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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신해철 집도의 지방흡입 관련 추가 기소

    檢, 신해철 집도의 지방흡입 관련 추가 기소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고(故) 신해철씨의 집도의였던 강모(46)씨에 대해 특정 여성에게 과도한 지방흡입수술을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3년 10월쯤 환자 A(33·여)씨에게 3회에 걸쳐 복부 성형술, 지방흡입술, 유륜(젖꼭지)축소술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지방을 과도하게 빼냈고, 그 결과 A씨는 피부 늘어짐, 반흔(흉터 등의 흔적), 유륜의 심한 비대칭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강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해 9월 사건을 송치받아 조사한 후 지나치게 많은 양의 지방을 빼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올해 2월에 강씨에 대해 민사 소송(손해배상)을 제기했는데, 재판부도 지방흡입이 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부 절제량이 적절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의료상 과실이 인정된다는 취지의 감정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통상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지방흡입을 했으며 오히려 피해자가 사후관리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17일에는 신해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시행한 바 있다. 신씨는 수술 후 고열과 복부 통증, 심막기종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이고 같은달 27일 숨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LG화학 중동 대규모 공사 수주… 해수담수화용 필터 2만개 공급

    LG화학이 중동에서 대규모 수처리 필터 공사를 수주했다. LG화학은 중동 오만의 소하르 SWRO가 내년까지 소하르 지역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공장 역삼투압(RO) 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5개국 8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수주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약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 필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루 25만t의 담수를 약 8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계약 금액은 교체용 필터 물량을 포함했을 때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미래 인류의 핵심 자원인 물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주도권을 확보했다”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유천 성폭행 혐의 피소

    박유천 성폭행 혐의 피소

    공익근무요원으로 서울 강남구청에서 근무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로부터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여성은 성폭행 증거로 당시 입고 있던 속옷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돈을 노리고 악의적으로 고소한 것”이라면서 “유명인을 흠집 내려는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제출한 증거물과 박씨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웃으면서 벌금 내는 위법 건축물

    웃으면서 벌금 내는 위법 건축물

    “구청에서 부과하는 이행강제금보다 임대료 수입이 10배나 많은데 어떤 땅 주인이 건물을 철거하겠어요? 위법 건축물이지만 이행강제금만 꼬박꼬박 내면 사실상 합법적으로 임대 장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13일 A 변호사는 “서울에 1만건이 넘는 위법 건축물이 있는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이행강제금보다 높은 수입을 올리는 황당한 경우가 많이 있다”며 “불로소득을 올리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찾은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의 한 휴대전화 매장은 무허가 건축물을 임대해 장사를 하고 있었다. 대지 면적 36㎡(10.8평)에 불과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이지만 패널로 벽체와 지붕을 만들어 26㎡(7.9평) 크기의 1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건축법상 이 지역에서 건물을 지으려면 최소 대지 면적 85㎡(25.8평)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것이다. 건축법이 건축물의 최소 면적 기준을 규정한 까닭은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비효율적인 토지 사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초구는 관련 민원이 들어온 2000년 이후 자진 철거를 유도하려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1년에 한 번씩 530여만원을 부과한 결과 지난 16년간 거둔 이행강제금만 3219만원이다. 하지만 이 건물의 소유주는 이행강제금을 꼬박꼬박 낼 뿐 철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행강제금을 내고도 매년 5000만원 이상의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교대역 부근 10평 규모 상가의 월 임대료는 500만원을 넘는다. 서초구 관계자는 “서초구 조례에 따라 이행강제금은 연 1회만 부과할 수 있는데 오는 9월에 다시 한번 위법 건축물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에 신고된 위법 건축물이 1만 4500건에 이른다는 점이다. 북한산 계곡 부근에 무허가 음식점이 많은 강북구가 14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대료가 높고 상가가 많은 서초구(1151건)와 강남구(1080건)가 뒤를 이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위법 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강제 철거) 시행이 엄격해지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추세로 넘어가자 이런 편법 임대료 장사가 늘어났다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재해로 건축물의 붕괴가 예상되는 경우, 도로 통행을 현저하게 방해하는 위법 건축물인 경우, 공익을 심하게 저해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강제 철거를 시행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강제 철거에 나서면 인권 침해 논란과 더불어 행정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점 때문에 1998년 전후로 구청이 실시하는 강제 철거반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사유지에 있는 무허가 건축물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으로 자진 정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영리 목적이거나 상습적인 위법 건축물은 이행강제금을 50% 가중 부과할 수 있는 건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강제 철거보다는 이행강제금을 강화해 위법 건축물을 줄이는 게 더 선진적인 방법은 맞다”며 “하지만 서울과 지방의 이행강제금 부과 기준이 같아 임대료가 높은 도심 상업지역의 위법 건축물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지역의 이행강제금을 실효성이 있는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체로 몸을 덮어 살았다”…생존자가 증언한 올랜도 테러

    “시체로 몸을 덮어 살았다”…생존자가 증언한 올랜도 테러

    "시체로 내 몸을 덮어 간신히 살 수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증언하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된 이번 참사는 이날 새벽 올랜도 지역의 인기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하고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을 벌인 뒤 안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주말 밤을 맞아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중 '지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은 처절함 그 자체다. 당시 클럽을 찾았던 루이스 부르바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성이 10발~20발 사이 울렸을 때 진짜 벌어진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무대 위에 사람들이 정말 도미노처럼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피해여성도 "총성 직후 화장실로 몸을 피했는데 시체로 내 몸을 덮어 살인자의 눈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또 한 생존자도 "음악이 흐르던 클럽 안에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들어왔다"면서 "20발, 40발, 50발의 총성이 들렸고 음악은 멈췄다. 간신히 통제 구역이었던 DJ 부스 쪽으로 기어가 목숨을 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 직후 간신히 '지옥'을 벗어난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조슈아 맥길은 "자동차 밑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는데 친구가 등과 팔에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며 걸어왔다"면서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지혈을 한 후 응급실로 옮겨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경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들어가 인질 3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용의자는 총격 전 끝에 결국 사살됐다.  현재까지 수사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행위로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올랜도 EPA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총탄에 뚫린 방탄헬멧과 벽…美최악 총기테러를 말하다

    총탄에 뚫린 방탄헬멧과 벽…美최악 총기테러를 말하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올랜도 경찰은 용의자의 총에 맞아 구멍이 뚫린 한 경찰의 방탄헬멧 사진을 공개했다. 방탄복에 쓰이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케불라(Kevlar) 소재로 제작된 이 헬멧은 당시 총격전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폭발물로 구멍나고 총알 자국이 선명한 클럽 벽의 모습도 공개돼 당시의 치열했던 교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 방탄헬멧을 쓴 경찰은 눈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사건은 이날 새벽 올랜도 지역의 인기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하고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안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치는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주말 밤을 맞아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어 피해가 더 컸다. 한 목격자는 "음악이 흐르던 클럽 안에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들어왔다"면서 "20발, 40발, 50발의 총성이 들렸고 음악은 멈췄다. 간신히 DJ 부스 쪽으로 기어가 목숨을 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경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들어가 인질 3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용의자는 총격 전 끝에 결국 사살됐다.  특히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행위로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올랜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벽 2시 게이클럽에 무장괴한 난입… 美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새벽 2시 게이클럽에 무장괴한 난입… 美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소총·폭발물 지녀… 50여명 부상 경찰과 대치 중 3시간 만에 사살 FBI “급진 이슬람 연계 가능성” 용의자 父 “아들은 동성애 혐오” 10일에는 여가수 사인회 하다가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져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아 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 100여명이 모여있던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무장 괴한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경찰 2명을 포함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규모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사건(32명 사망)을 뛰어넘는다. 특히 총격사건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주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새벽 2시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채 클럽에 잠입을 시도했다.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고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아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오전 5시쯤 특수기동대(SWAT)가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했다.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하고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그를 사살했다. 용의자 신원은 오마르 마틴(29)으로 밝혀졌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다. 그는 2009년에 결혼했으며, 사건 이전에는 특별한 범죄기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마틴이 사설경호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고, 거주지인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범행을 위해 차를 렌트를 해 올랜도까지 갔다고 보도했다. 당초 FBI와 경찰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act of domestic terrorism)로 규정하고 수사를 했다. 급진 이슬람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존 미나 올랜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틴의 아버지가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의 동성애 혐오 성향을 언급하면서 사건 동기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對)테러 담당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로부터 사건보고를 받고, 연방 정부에 수사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인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미는 이날 오후 10시쯤 올랜도의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사인회를 하던 중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 그리미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오전 숨을 거뒀다. 당시 현장에서 그리미 외에 다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케빈 제임스 로이블(26)로,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나 경찰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그리미를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 이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시즌 6에 참가해 3위를 차지한 그리미는 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심코 그린 그림에… 뜻밖의 내가 묻어 나왔다

    무심코 그린 그림에… 뜻밖의 내가 묻어 나왔다

    “상담을 받으러 온 분들께 ‘휴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연상되는 것을 그리라고 하면 대부분 집이 아니라 자연을 그려요. 두 사람도 자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자신도 모르게 휴식이 절박하다는 마음을 나타낸 거죠.”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향나무미술심리상담센터. 서울신문 이성원(31) 기자와 김희리(28) 기자가 미술치료를 취재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체험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길은영(47) 소장에게 마음을 들켜 버렸다. 버거운 업무량을 바쁘게 처리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가벼운 우울감을 느낀 터였다. 여행이나 독서, 잠깐의 휴식만으로는 일상의 답답함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기자 주변 사람들, 특히 직장인 대다수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생각에 이들을 대신해 대안 심리치료를 찾아 나섰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독서치료 등 종류는 다양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관련 자격증만 1694개다. 이 중 미술치료를 체험하기로 한 이유는 그나마 두 기자가 다른 영역보다 그림을 조금 더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기호 때문이었다. 무심코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정확하게 속내를 짚어낼 줄이야. 길 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졌다. ●이 기자, 이상·현실의 조화를 조언받다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며 길 소장이 준 종이와 그림 도구를 받아 들고는 잠시 당황했다.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본 적이 없어서다. 곧 크레파스와 파스텔 중 파스텔을 집어 들고는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뾰족한 봉우리가 특징적인 산 3개를 크게 그리고 왼쪽 아래 귀퉁이에 작은 집을 그려 넣었다. 집에서 시작된 길은 3개의 산봉우리 정상과 이어졌다. 왼쪽 위 귀퉁이에 큰 태양을 그렸고 하늘은 기러기와 비행기로 채웠다. 이것저것 그리다 보니 20분이 훌쩍 지났다. “대부분 크레파스를 집어서 그리죠. 파스텔로 그리는 사람은 정서가 메마른 상태인 경우가 꽤 있어요.” 길 소장이 그림을 집어들며 말했다. 미술치료는 진단, 설명, 분석, 해석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진단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 중에 궁금한 의식이 생기는 단계다. 환자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이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그림에 대해 말하는 단계가 ‘설명’이다. 많은 환자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설명’ 단계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분석 단계에 가서야 비로소 치료사가 개입해 그림의 조형 요소, 소재, 주제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 ‘해석’은 심리학적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그림이 갖는 근원적 혹은 사회적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 기자는 처음부터 진한 색 선으로 뾰족하게 산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무, 풀 등 ‘그 장소에 있을 법한 것들’로 여백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대로 생활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뜻이죠.” 길 소장은 일반적으로 산의 정상은 목표를, 집은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고 했다. “작은 집에서 목표를 향해 길게 길을 냈네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새는 자신의 이상을 상징합니다. 이 기자는 자신의 현실적 직업과 이 직업을 갖게 된 자신의 철학을 잘 버무리고 싶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태예요. 삶이 뾰족한 산처럼 딱딱하게 느껴지는 거죠. 하지만 산과 비행기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건 스스로 곧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비행기와 새를 보며 그는 설명을 이었다. “하늘의 비행기와 새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건 순탄하게 미래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인공적인 꿈(비행기)과 자연적인 꿈(새)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겠네요.” ●김 기자, 내 감정을 위로할 여유를 충고받다 역시 파스텔을 집었다. 왼쪽 위에서 중앙 부분까지 바닷물을 그렸고 오른쪽 아랫부분에 내 모습을 그려 넣었다. 옆에는 강아지 한 마리와 강아지가 물고 노는 작은 인형도 그렸다.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길 소장은 이 그림을 두고 “이 기자의 그림이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의 그림이라면 김 기자의 그림은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치료에서 그림 속 동물은 주인공의 보조자입니다. 발자국을 보니 김 기자와 강아지는 도화지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어왔네요. 내면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죠. 감정의 영역인 왼쪽 면을 바다로 가득 메운 것을 보니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우울감이 다소 느껴지네요.” 그는 도화지의 각 영역에 대해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조안 켈로그 등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종합해 알려줬다. 도화지의 오른쪽은 현실·이성·미래의 영역이고 왼쪽은 감정·내면·과거의 영역이라고 했다. 또 그림의 아래쪽이 현실·일상을 뜻한다면 위쪽은 이상·꿈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림 속 강아지는 17년째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라고 했더니 길 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 갔다. “그렇다면 바다는 가족 같은 개를 마음에 묻어야 할 때가 올 거란 불안감일 수도 있겠네요. 바다와의 거리가 가까운 건 그날이 머지않았음을 무의식이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고요.” 그는 자기감정을 다스릴 여유도 없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권했다. “오랜 시간 분신처럼 함께 지낸 개는 사회적인 영역이 아닌 개인적인 영역의 ‘나’를 대변해요. 또 개 옆에 서 있는 자신을 현실보다 어린 소녀로 그렸어요. 개와 나 모두 돌봄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기자라는 직업 속에서 정서적으로는 자기감정을 위할 여유가 없다는 결핍이 내재돼 있습니다.” 길 소장은 그림 속 소녀가 신은 신발에도 주목했다. 신발은 현실에서 자신의 위치나 사회적 역할을 상징한다고 했다. “신발이 소녀의 몸에 비해 유난히 커요. 스스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아직 다 자라지 않았는데 현실에서는 그보다 더 어른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림 속 개가 장난감을 가지고 온 것처럼요. 휴가 같은 물리적 유희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또 내 마음속의 ‘아이’를 죽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을 그리고 질문을 주고받는 1시간 30분간 길 소장은 뚜렷한 처방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피상담자가 자신을 반추하게끔 조언하는 게 미술치료의 역할이라고 했다. 일차적인 목표는 피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해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통상 미술치료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치료에 쓰이고 언어 표현에 서툰 아동이나 장애인의 심리를 살피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치료에는 잊거나 왜곡된 기억을 스스로 짚어내고 해석을 덧입히는 과정이 필요해요. 결국 자기에 대한 앎이 확장되는 게 치료의 시작인 셈이죠.”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마트폰 중독되면 엄지 손가락도 15% 커진다”

    “스마트폰 중독되면 엄지 손가락도 15% 커진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주로 사용하는 손가락을 반대쪽 손가락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이동통신업체 O2가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조사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중 스마트폰에서 스와이프(swipe·옆으로 쓸어넘기는)에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의 경우 다른 쪽 엄지에 비해 15%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주목해 이루어졌다. 이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은 그 사용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거북목증후군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모두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낳은 증상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하나의 증상이 더 추가됐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이 커지거나 모양도 변하는 증상을 야기한다는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신체가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을 얻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8명 중 1명 꼴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스와이프해 손가락도 기형으로 발달했으며 이중 엄지손가락의 변화가 크다고 대답했다. 손 테라피스트인 니콜라 골드스미스는 "엄지손가락의 근육은 매우 복잡하며 팔뚝만큼이나 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엄지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은 근육의 길이를 늘리고 보다 두껍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가락이 커지거나 굽는 등의 증상은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해온 젊은층에 잘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檢, 당사 압수수색 검토… 지도부까지 겨누나

    자금사용 지도부 사전인지 여부 관건 당과 관련업체 연관성 규명도 숙제 국민의당 김수민(30·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당 지도부에도 칼끝을 겨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이튿날인 9일 김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TV 광고 대행업체와 공보물 제작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불법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넘긴 입증자료가 신빙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민의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선관위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김 의원이 TV 광고 대행업체 A사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B사에서 받았다는 2억 3820만원 중 일부라도 당 운영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다. 당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면 ‘리베이트’(사례금) 형식의 불법 정치자금이 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사전에 지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만일 불법 정치자금을 선거 비용으로 사용했다면 당 지도부가 이를 사전에 알았는지도 관건이다. 이미 검찰은 정치자금이 건네진 지난 3월, 당과 해당 업체 간 금융거래 내역이 당 회계보고에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선관위는 자체 조사에서 ‘왕 전 사무부총장 등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정치자금을 건넨 두 회사가 당과 어떤 관계인지를 규명하는 것도 향후 검찰의 숙제다. 총선 당시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TV 광고 대행업체 A사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B사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 782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 알고도 메트로 직원 안전 조치는 없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 알고도 메트로 직원 안전 조치는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업체 직원 사망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 구의역 역무원들이 안전조치 실시 책무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성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이후 승객의 안전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된 방침이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판술 서울시의원이 9일 공개한 서울시의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특별 안전대책 방침서’에 따르면 스크린도어가 고장나면 해당 역무원은 우선 장애 내용을 AFC(역무자동화) 운영실에 통보해야 한다. AFC 운영실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와 관련한 전체 업무를 통제하는 부서다. 통상 스크린도어 정비 업체는 AFC 운영실을 통해 스크린도어 고장 여부를 요청받는다. 이후 역무원은 정비 업체 직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조작해 열어 두고 경광봉을 설치해야 한다. 안전요원 배치도 의무 조항이다. 승객들이 해당 스크린도어의 고장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의역에 경광봉 4개가 비치돼 있었음에도 역무원들은 해당 스크린도어에 설치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 2013년 이후 237만원을 들여 은성PSD가 관리하는 97개 역에 경광봉을 뒀지만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이전에 스크린도어 고장을 발견한 기관사는 운전관제에 이를 알렸고, 운전관제 직원이 AFC 운영실에 5-1 지점에 스크린도어가 고장난 것 같다고 통보했다. 또 해당 역무원은 사고가 발생하기 1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운전관제로부터 스크린도어가 고장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역무원이 경광봉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면 사고를 당한 김모(19)씨는 위험 상황을 체크하는 보조원을 둘 수 있었던 셈이다. 해당 역무원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관제로부터 전화를 받고 폐쇄회로(CC)TV만 확인했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광진경찰서는 1차 사고 책임이 역무원 부주의에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은성PSD의 ‘승강장 안전문 안전 운영 매뉴얼’에는 ‘기술요원들끼리 몰려다니지 않는다’, ‘근무 출동 전이나 회의·보고 전에는 흡연을 삼가거나 반드시 양치를 한다’ 등 안전과 크게 관련이 없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 정흥준 고려대 BK21 연구교수는 “은성PSD가 대민 서비스 업체도 아닌데 출동 전 양치 등을 안전수칙으로 넣은 것은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많은 비정규직들이 이런 조항들에 대해 따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조항들이 유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마트폰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가락 모양도 변한다”

    “스마트폰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가락 모양도 변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주로 사용하는 손가락을 반대쪽 손가락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이동통신업체 O2가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조사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중 스마트폰에서 스와이프(swipe·옆으로 쓸어넘기는)에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의 경우 다른 쪽 엄지에 비해 15%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주목해 이루어졌다. 이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은 그 사용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거북목증후군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모두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낳은 증상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하나의 증상이 더 추가됐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이 커지거나 모양도 변하는 증상을 야기한다는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신체가 변화한 것 같은 느낌을 얻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8명 중 1명 꼴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스와이프해 손가락도 기형으로 발달했으며 이중 엄지손가락의 변화가 크다고 대답했다. 손 테라피스트인 니콜라 골드스미스는 "엄지손가락의 근육은 매우 복잡하며 팔뚝만큼이나 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엄지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은 근육의 길이를 늘리고 보다 두껍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가락이 커지거나 굽는 등의 증상은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해온 젊은층에 잘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리점주가 우리 상사한테 덤벼?” 술 취해 때려 숨지게 한 본사 직원들

    유명 식품회사 직원들이 노래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대리점주를 때려 숨지게 해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명 식품회사의 지점 관리팀장 A(42)씨와 B(29)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강남구 한 노래방에서 대리점주 C(29)씨와 또 다른 대리점 직원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였다. 말다툼은 B씨와 C씨의 몸싸움으로 번졌고, A씨와 B씨가 C씨를 때리기 시작했다. C씨는 주먹과 발로 얼굴을 세게 맞아 뇌출혈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나흘째인 이날 오후 숨졌다. 주먹질을 벌일 당시 C씨는 “왜 우리 대리점을 홀대하느냐”는 식으로 항의했고, 이에 B씨는 C씨가 자신의 상사인 A씨에게 함부로 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시비가 붙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독방에서 근무해야 했어요. 창문을 통해 감시당하는 ‘유리감옥’이었죠. 여전히 저는 왕따예요. 상황이 이런데 누가 성추행을 신고할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의 30대 여직원 A씨가 지난 4월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시의 ‘남도학숙 성희롱 사건 2차 피해’ 감사에서 한 말이다. 2014년 4월 이곳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를 알려 준다며 몸을 기울여 자신의 팔을 A씨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핫팩을 가슴에 품고 다녀라’, ‘술집 여자’ 등의 부적절한 말도 건넸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는 올해 3월 상사의 발언을 성추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시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올 4월까지 그는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혼자 근무했다. 남도학숙 측은 인권위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일상적인 업무 공유조차 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권위와 광주시에 성희롱 ‘2차 피해’를 호소했지만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전남 신안군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공론화시켰지만, 대부분 성범죄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공개한 후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B씨도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사가 허벅지를 만졌고, B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상사는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사건은 업무 시간 외에 일어난 개인적인 일로 치부됐고, B씨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자만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9.9%였다. 피해자만 자리를 이동한 경우(7%)를 포함하면 성희롱 사건으로 가해자는 징계없이 피해자만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는 16.9%에 달했다. 인권위의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450명 중 181명(40.2%)으로,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94명·51%), ‘고용상의 불이익’(65명·36%),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62명·34%) 등이 이유였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성범죄 사건 자체도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성희롱 2차 피해의 일부는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향이 큰 만큼 고충처리 담당자가 일정 시간 이상의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희롱 관련 법률에도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의 불이익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리 대신 그린

    커리 대신 그린

    GSW, 클리블랜드 꺾고 2연승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린은 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34분여를 뛰며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10-77 압승을 주도했다. 1차전을 이겼던 골든스테이트는 완승을 거두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두 시즌 연속 왕좌에 오른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네 방 등 18득점 9리바운드, 클레이 톰프슨이 3점슛 네 방 등 17득점 5어시스트로 35점을 합작하는 등 1차전보다 나아졌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가 19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지만 턴오버 7개로 자멸했고 카이리 어빙도 10득점에 그쳤다. 1쿼터 앤드루 보것이 8분 동안 뛰며 리바운드 4개에 블록슛을 4개나 성공해 상대 예봉을 꺾었다. 하지만 보것이 몸 상태를 체크하러 라커룸으로 향하고 벤치 멤버들이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19-21로 뒤졌다. 2쿼터 클리블랜드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제임스가 14점을 몰아넣었지만 턴오버를 남발하면서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전반까지 그린이 3점슛 세 방 등 18득점, 커리와 톰프슨이 3점슛 두 방씩에 각각 12점과 8점을 집어넣어 골든스테이트가 52-44로 앞섰다. 3쿼터 골든스테이트는 6~8점 차 앞서다 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톰프슨이 제임스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3점슛을 뽑아내 65-5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러브가 빠지고 트리스탄 톰프슨이 4반칙에 걸리자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는데 이게 패착이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 정책 없이 재탕…‘비용 부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전문가 진단 경유차 사회적 논의 포함시켰어야 발암물질 대책 등 섞여 정리 필요 친환경·전기차 육성 방향 잘 잡아 5개 화력발전사·中企중앙회 발전소 연료 석탄 → LNG로 바꾸면 단가 올라 주물업종 피해 커질 것 3일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대해 학계에서는 ‘반쪽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화력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이 발전단가 상승과 이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정책의 가짓수보다 실효성인데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경유차 대책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기여율은 10%로 알려져 있지만 시내에서 주로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배출량보다 유해성을 기준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철 환경청 사무처장은 “차량부제 시행, 경유차 관리 등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것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책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경유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빠졌지만 이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는 포함시켰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환경학과)는 “최근 1~2년간 미세먼지가 많았던 것은 대기환경의 특수한 형태와 맞물렸기 때문이며 중국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안에 상당 부분 나아질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과도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차를 규제하면 발암물질이 줄겠지만 사실 미세먼지와는 큰 상관이 없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발암물질 대책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향후 세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묵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경유차뿐 아니라 휘발유차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부가 친환경차·전기차를 육성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며 “특히 이번 대책에서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미세먼지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부분은 가장 큰 문제인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 산하의 5개 화력발전사와 산업계 반응은 떨떠름했다. 특히 산업계는 발전소 연료를 생산단가가 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이돼 단가 상승에 영향을 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탄 발전과 LNG 비중이 90대10인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생산단가가 석탄보다 LNG가 비싸기 때문에 LNG 가동률을 높이면 전기발전단가가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면서 “기존 발전소를 바꾸는 것도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봐야 하는 것이고 LNG발전소도 지어서 가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못 짓는 것인데 단순히 미세먼지 때문에 바꾸는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전기 사용이 많은 뿌리산업들인 주물업종들은 공해 문제 때문에 기존의 석탄, 석유로 용광로를 운영하던 방식에서 전기로 다 바꾼 상황”이라며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생산원가가 올라가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분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전소 폐지, 중단처럼 갑자기 시설을 바꾼 데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 일정을 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혼자 작업하고도 ‘2인 1조’ 기록… 작업일지 관행적 조작

    지난달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일지’가 관행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인 은성PSD의 작업일지를 사고 당일부터 직전 1년치를 분석한 결과 나 홀로 작업인 경우도 ‘2인 1조’로 작업한 것으로 관행적으로 조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에는 ‘1인 근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회사 소속 정비직원인 김모(19)씨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일지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을 하다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보지 못하고 치여 숨진 결정적 이유에 대해 주변 상황을 봐줄 동료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은성PSD 관계자들을 불러 작업일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왜 수정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구의역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러 가기 전 약 2분간 역무실에 머문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역무실 근무자도 조만간 불러 김씨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평년보다 1~2도 추웠던 2011년…가습기살균제 사망자 40% 달해”

    살생물제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는 대략 2000년부터 대량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피해는 2011년 전후에 집중됐다. 왜 그랬을까. “2011년은 평년보다 1~2도 추웠고 난방을 많이 하다 보니 가정마다 가습기를 더 많이 틀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일 서울대 교수학습센터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 집담회에서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1, 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에서 공식 인정된 폐 손상자 221명 가운데 2011년 인정자는 42%(92명)이며 사망자도 95명 중에 40%(38명)가 2011년에 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신종플루와 구제역 사태를 겪으며 감염 위생에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도 2011년에 피해가 집중된 배경일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살균제 구매가 급증했을 수 있다. 2000년 이전에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2개밖에 없었지만 이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살균제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옥시 싹싹’만 사용한 폐 손상자가 85명(39%)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제품을 섞어 사용하되 옥시 싹싹을 절반 이상 사용한 피해자가 66명(30%)으로 두 번째였다. 이외 ‘세퓨’만 사용한 경우(24명·11%), ‘롯데 와이즐랙’을 절반 이상 사용한 경우(16명·7%) 등이 뒤를 이었다. 박 교수는 1차 책임은 기업에 있다면서도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유해 물질을 잘 관리하지 못한 환경부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2011년까지 화학물품을 관리한 산업통상자원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47%에 국가독성물질센터가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중독 사고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통합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으려면 생활환경과 관련한 화학물질 안전을 총괄하는 단일 행정부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귀가 여성 뒤쫓아 둔기 폭행… 20대 男 범행 뒤 투신 자살

    길 가던 여성을 뒤쫓아가 둔기로 때리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범행 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일 오전 2시 23분쯤 이모(25)씨가 귀가하던 A(25)씨를 뒤따라가다 눈이 마주치자 품에 지니고 있던 둔기를 꺼내 머리를 여러 차례 내려쳤다고 밝혔다. 이후 이씨는 “가만히 있으면 살려 주겠다”며 A씨를 인근 골목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A씨가 강하게 저항하고 인기척이 느껴지자 현장에서 달아났다. A씨는 둔기에 맞았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A씨가 택시를 탈 때부터 자신의 차량으로 따라갔다. A씨가 택시에서 내리자 조용히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후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도망갔다. 이후 이씨는 오전 3시 15분쯤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 아파트는 이씨의 거주지는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전과 2범인 데다 둔기로 때린 강도가 약해 묻지마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老父 모신다고… 中사업 접고 기술 익혔는데

    전신 70% 화상 입은 중국 동포 아내 “조심히 일해… 마지막 대화” “참 좋은 남편이고 끔찍한 효자거든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참 착실한 사람이었는데 왜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가슴이 너무 아파요.” 1일 경기 남양주 한양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만난 김모(49·여)씨는 남편 심모(51)씨의 사고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심씨는 이날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폭발 사고로 중화상을 입었다. 전신 70%가 넘는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은 데다 흡입 화상까지 겹쳐 매우 위중한 상태다. 30년 전 중국 하얼빈에서 남편 심씨와 결혼한 중국 국적의 김씨는 2003년 시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남편과 함께 서울로 왔다. 하얼빈에서 상점을 운영하면서 남부러울 게 없었지만 자신이 맏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모셔야 한다는 남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후 남편은 철근 기술을 익혔고, 공사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김씨는 “평소 남편이 힘든 일이 있어도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고 책임감이 무척 강해 언제나 듬직했다”면서 “중국에서 일하는 외아들과도 사이가 좋아 자상한 아빠로 통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이번 진접선 지하철 공사에 참여한 것은 1년여 전이다. 이후 남편은 남양주 인근에 있는 근로자 숙소에서 생활했고,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에 다니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김씨는 알지 못했다. 다만, 위험한 작업은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고 했다. 김씨는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일할 때 조심해서 해라’라고 말한 게 마지막 대화였다”며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윤모(61)씨 등 4명이 숨지면서 유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윤씨 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에 윤씨 성이 있는 것을 보고 사망한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전 11시쯤 남양주 한양병원을 찾았고, 시신을 확인한 가족들은 “아버지가 맞는 것 같다”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절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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