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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에 그라피티 낙서’ 20대 디자이너 검거

     서울 지하철역에 ‘그라피티’를 그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잠실역과 선릉역 등에 낙서를 한 혐의(재물손괴)로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이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그라피티는 벽이나 건물에 스프레이 페인트, 매직 등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자정 무렵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 벽면과 전기 시설함에 그라피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선릉역 출구 유리벽 면과 역삼동·망원동 일대에서도 그라피티를 그렸다. 이씨는 주로 천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알파벳을 조합해 만든 자신의 닉네임 ‘CHZA’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Brothers Keeper’ 등의 문구를 적었다.  경찰은 잠실역 관계자에게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한 뒤 동선을 추적하고, 잠복 끝에 범행 12일 만인 지난 2일 망원동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4년 전부터 로고 디자인 일을 해온 이씨는 자신의 몸에도 여러 문신을 새기는 등 그라피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홍대나 지하철역에서 다른 이들이 해놓은 그라피티를 보고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낙서를 분석해 다른 지하철역에서 발견된 낙서와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항공기 조종사 학원 느는데… 교육환경은 ‘저공비행’

    [단독] 항공기 조종사 학원 느는데… 교육환경은 ‘저공비행’

    5년 새 3배 증가… 현재 16곳 학생들 환불 요청 속출하지만 교육원 측은 “돈 없다” 배짱만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수요 확대로 사설 비행교육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훈련 중 경비행기가 추락해 발생한 사망사고가 올해만 두 건이다. 그러나 유족들에 대한 배상은 미흡하다. 또 수천만원에 이르는 교육비를 환불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설 교육원도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설 비행교육원은 모두 16곳으로, 5곳에 불과하던 2010년 이후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로 부기장급 조종사 수요가 증가하고 그만큼 조종사 준비생도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항공사에 취직하면 정년이 보장되고, 비행시간 외에 자유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부기장 취업 조건인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은 비행 200시간을 채우면 되는 터라 통상 2년이면 취득이 가능하다. 이 자격증 발급 건수는 2012년 598건에서 2013년 784건, 2014년 868건, 지난해엔 1012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비행교육원이 난립하면서 안전 문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일어난 실습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사망사고에 대한 보상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유족과 사설 교육원 간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6월 전남 무안군에서 발생한 TTM코리아의 훈련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이상은 교관의 유족과 교육원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이 교관 유족 측은 “교육원이 배상책임보험금 1억원만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아 변호인을 선임해 교육원 가압류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사설 교육원 한라스카이 경비행기 추락사고 때도 유족 측은 배상책임보험금 1억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TM코리아의 사고 이후 다른 교육생들은 항공기 점검 등의 이유로 한 달간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교육생 65명 중 30명이 교육비 환불을 요구했지만 교육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교육생들은 입학 당시 4000만~5000만원의 교육비를 현금으로 선지급한 상태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이 교육생에게 돌려줘야 할 돈만 3억 7000여만원에 이른다. TTM코리아 관계자는 “교육비를 받으면 곧바로 사업비로 지출하기에 수억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환불해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설 교육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시아조종사교육원에서 비행 교육을 받다가 비행 일정 취소가 잦아 지난 3월 환불을 요청한 박모(27)씨 역시 교육비 900여만원을 아직 못 받았다. 이 교육원 관계자는 “교육비 수천만원을 선불로 받는 게 업계 관행으로 굳어지다 보니 환불 요구에 즉각 응하질 못하는 실정”이라며 “최대한 서둘러 환불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설 비행교육원의 이 같은 문제들은 정부의 부실한 관리 책임도 한 요인이다. 항공대나 한서대와 같은 전문교육기관과 달리 사설 교육원은 항공기사용사업자로 분류돼 교육과정이나 장비, 시설 등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또 국토부 산하 기관인 각 지방항공청이 사설 교육원을 감독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원비 환불 규정도 따로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사랑과 죽음은 영원한 시의 주제이다. 이 세상에서 절실하게 말할 가치가 있는 건 사랑과 죽음뿐이다. 돈? 권력? 이 세상의 어떤 돈과 권력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지극한 정성은 가끔 기적을 만들어 ‘죽을’ 사람도 살린다. 죽음은 사랑보다 어렵다. 죽음이란 (개념은) 구체적으로든 은유적으로든 표현하기 어렵다. 사는 동안 우리는 사랑은 여러 차례 경험하지만 죽음은 한 번뿐이고, 이미 죽은 뒤에는 죽음을 말할 수 없기에. 사랑하는 남녀는 눈에 잘 띄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종합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살아 있는 시체들을 수두룩 목격했지만 ‘죽음’에 대한 시를 나는 한 편밖에 쓰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가장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문제가 죽음 아닐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존 던처럼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도발적인 언어로 죽음과 정면대결한 시인을 나는 보지 못했다. 1621년 세인트 폴 대성당의 수석사제가 되고 얼마 지나 그는 병으로 쓰러졌다. 거의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심하게 앓다가 그는 일어났다. 회복기에 쓴 기도문 중 하나는 ‘어떤 사람도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로 시작하는데, 훗날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에 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리느니.(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새 국왕 찰스 1세 앞에서 설교하는 영광을 누리고 1631년 존 던은 이 세상과 작별했다. 그의 사후에 그의 설교문과 시집들이 발간되었다. 14줄로 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Death be not proud)는 첫 행부터 우리를 사로잡는다.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 존 던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그대를 강하고 무섭다 말하지만, 그대는 그렇게 강하고 무섭지 않아.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지 않았고 가련한 죽음이여, 그대는 나도 죽이지 못해. 그대의 그림들에 불과한 휴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면, 그대에게선 더 많은 기쁨이 흘러나오리라. 그리고 우리 중에 가장 훌륭한 이들이 가장 먼저 그대를 따라가지만, 이는 그들 육체의 안식이며, 영혼의 구원이니. 그대는 운명과 재난사고와 군주들과 절망한 자들의 노예, 그리고 독약과 전쟁과 질병도 그대와 함께 살지. 아편이나 마술도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으니, 그대의 습격보다 훨씬 좋지, 그런데 그대는 왜 그리 거만한가? 짧게 한잠 자고 나면, 우리는 영원히 깨어, 더이상 죽음은 없으리; 죽음, 그대가 죽으리라.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Mighty and dreadful, for, thou art not so, For those whom thou think’st, thou dost overthrow, Die not, poor death, nor yet canst thou kill me. From rest and sleep, which but thy pictures be, Much pleasure, then from thee, much more must flow, And soonest our best men with thee do go, Rest of their bones, and soul’s delivery. Thou art slave to fate, chance, kings, and desperate men, And dost with poison, war, and sickness dwell, And poppy, or charms can make us sleep well And better than thy stroke; why swell’st thou then? One short sleep past, we wake eternally And death shall be no more;Death, thou shalt die. *(역자 주) ‘thee’는 현대영어에서 2인칭 목적격 you, ‘thou’는 2인칭 주격 you이다. ‘shalt’(=shall), ‘art’(=are), ‘dost’는 동사 do의 2인칭 단수 직설법 현재형이다. ‘canst’는 can의 2인칭 단수 현재형이다. 즉 “canst thou = can you”이니 참고하시길. 죽음을 이기려는 안간힘에 존 던 특유의 위트가 살아 반짝인다. 육신의 휴식과 잠을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그림’(pictures)으로 보고, 잠이 달콤하고 즐거운 거라면 잠의 원형인 죽음에게선 더 많은 쾌락이 흘러나올 거라니. 시에서나 가능한 비약이다. ‘죽음’을 일종의 이데아로 보고, 그 구체적인 현상인 잠을 대립시키는 논리전개에서 플라톤의 영향이 감지된다. 죽음에게 사형을 선고한 마지막 행이 압권이다.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초월을 감히 시도한 시인.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한 죽음을 (시로) 이겼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언젠가 존 던의 유해가 묻힌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서, 나도 ‘죽음’을 유쾌하게 음미하고 싶다.
  • 오피스텔 ‘성매매’ 현직 부장판사 체포… 법원, 사직처리 보류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는 현직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법원행정처 소속 부장판사 A(45)씨를 적발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부장판사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마침 이 건물에 단속을 나온 경찰에 적발됐다. A부장판사는 지인들과 간단히 술자리를 가진 후 귀갓길에 성매매 홍보전단을 보고 해당 업소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부장판사는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당시 일행 없이 혼자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부장판사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3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을 단속하던 중 A부장판사를 적발해 현장에서 체포했다”며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지 않아 혐의 입증을 위해 간단히 조사한 뒤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강남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이 합동으로 테헤란로 주변 등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성매매 합동 단속 중이었다.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검거된 성매매 여성 B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법원행정처에 사의를 밝혔으나 법원행정처는 사직 처리를 보류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혐의가 제기된 이상 사직 처리는 적절하지 않으며, 일단 보직을 변경한 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법관징계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이버 안보’ 법제화… 기관·기업 보안 자율성 침해 해소 관건

    北 잇단 사이버공격 대응 초점 “與 발의 법안보다 약화된 수준” “SW 등 국가 공유는 독소 조항” 국회 법안 처리 여부 미지수 정부의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안은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사이버테러방지법에 비해 국가정보원에 집중된 권한을 일부 분산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빈발하며 사이버테러 대응을 위한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이 커지자 그간 입법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쟁점에 대해 국정원이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외교안보 관계자 40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외교안보 관계자 90명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과 별개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남 위협을 계속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사이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서상기·이철우·하태경·이노근 의원 등이 관련 법을 발의했지만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는 이철우 의원을 필두로 여당 의원 122명이 ‘국가 사이버안보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논의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당 발의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이 법안대로 민관의 사이버위협 정보를 국정원이 관리하도록 하면 국정원이 이를 ‘오·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법안 11조 2항에는 ‘국정원장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위협정보의 효율적 공유 및 관리를 위해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센터를 구축·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각 부처 및 공공기관, 방산업체, 정보통신 기업 등이 제공하는 사이버위협 정보가 국정원으로 집중되는 구조인 것이다. 반면 정부가 마련한 사이버안보법안은 센터를 국무조정실 소속으로 두도록 했다. 그동안 논란을 고려해 국정원이 직접 이를 관리하는 구조는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방부 직할기관 등에 대한 특례 조항을 둔 것도 국군기무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군 정보기관의 독자적 활동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법안을 검토한 한 정부 부처 관계자도 “여당안보다는 약화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사이버안보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가 주도의 사이버위기 대응법 체계 자체가 각 기관 및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사이버공격뿐 아니라 악성 프로그램, 정보통신망 및 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보안 취약점을 공유하도록 한 규정을 ‘독소조항’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이 내용은 사이버안보법안에도 그대로 포함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진욱 성폭행 고소녀 무고죄 구속영장 기각

    이진욱 성폭행 고소녀 무고죄 구속영장 기각

     배우 이진욱(35)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한 범죄혐의의 소명 정도 등에 비춰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이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애초 진술을 뒤집고 무고 혐의를 시인한 만큼 지난달 28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성폭행 피소로 배우인 이씨가 유·무형적 피해를 크게 봤다는 점과 무고죄 형량(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중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이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같은 달 15·22·23·26일 4차례 경찰에 출석했고, 4차 조사 때 무고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이 지난달 21일 두 사람에 대해 실시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 이씨는 ‘판독불가’, A씨는 ‘거짓’ 반응이 나온 바 있다.  그동안 이씨는 지인과 지난달 12일 저녁 식사를 한 뒤 이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씨는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왔으며, 피소 이틀 뒤인 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고 이튿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피해자들 “옥시 사과는 악어의 눈물… 배상안 거부”

    피해자들 “옥시 사과는 악어의 눈물… 배상안 거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옥시가 ‘최종 배상안’을 발표한 데 이어 1일 조간신문에 사과 광고를 낸 것에 대해 피해자들은 “옥시의 사과는 ‘악어의 눈물’과 같다”며 국회 국정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옥시의 배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알려진 지 4년 11개월 만의 사과문이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랬는지, 어떤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배상한다는 것도 1·2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것일 뿐 3·4단계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배상안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국회 국정조사위원회가 엊그제 옥시를 현장 방문했을 때 옥시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불성실로 일관했다”며 “그런 옥시가 이런 배상안을 내놓는 것은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번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면 피해배상금 외에도 매출의 10%인 1조 8000억원 이상의 벌금을 물어야 할 텐데 옥시가 한국 정부의 방관과 법적 제도 미비 속에 1500억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날 때까지 옥시의 배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 접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8년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3·4차 피해 조사·판정 기간을 내년 12월로 1년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신현우 전 옥시(현 RB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6차 준비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입증돼야 한다”며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영국서 美 대선 후보 트럼프 닮은 ‘트럼프 나무’ 발견

    영국서 美 대선 후보 트럼프 닮은 ‘트럼프 나무’ 발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쏙 닮은 나무가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잉글랜드 헤리퍼드우스터 주 헤리퍼드 글루스톤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닮은 나무를 사진작가 존 로리(Jon Rowley·36)가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담쟁이넝쿨에 휩싸인 느릅나무의 형상은 마치 트럼프의 독특한 앞머리 스타일과 막말과 독설을 일삼는 그의 입을 연상케한다. 존은 글루스톤(Glewstone)의 한 시골도로를 따라 운전하다 들판에서 나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은 “처음 나무를 보고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를 떠올렸다”며 “그를 닮은 나무를 매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11월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전조”라고 덧붙였다. 이 트럼프를 닮은 나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닮았네요”, “트럼프 나무네요”, “신기하네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Jon Rowley, SWNS.com / THs New Toda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피해자 대표 “정부·국회 의식한 보여주기”

    옥시의 최종 배상안에 대해 피해자들은 국정조사를 앞두고 벌이는 ‘보여 주기식’ 대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대표는 “3·4등급을 제외한 채 피해자 일부에게만 배상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협상 대표단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시혜적으로 발표한 배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상액은 지금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아들을 잃은 김종덕(40)씨는 “피해자 대부분이 만족하지 않지만 그동안의 싸움에 지친 일부 피해자 가족은 옥시 측 배상안을 따르려고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최소한 국정조사까지라도 합의하지 말자는 피해자 모임 내부의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배상액이 기존보다 크게 높아진 것을 두고 옥시 측이 단체협상이 아닌 개별협상으로 피해자 모임의 힘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씨는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앞두고 서둘러 배상안을 발표한 것은 정부와 국회를 의식한 보여 주기식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옥시 측은 진정한 책임 인정 없이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를 쓰고 있다”며 “다른 판정 기준이 보완돼 3·4단계 피해자들이 1·2단계로 대폭 수정될 경우에도 모두 배상하도록 배상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국 샌디에이고서 또 경찰 1명 피격…용의자 검거(종합)

    미국 샌디에이고서 또 경찰 1명 피격…용의자 검거(종합)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샌디에이고 시에서 28일 오후 11시(현지시간)쯤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관 1명이 숨지고 다른 경관 1명이 크게 다쳤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경찰에 검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총격은 전날 밤늦게 샌디에이고 시 남동부 사우스크레스트 지역에서 발생했다. 조직폭력배 진압 전담반 소속인 두 경관이 검문을 위해 차량을 도로에 세운 직후 총격이 벌어져 경관들은 곧바로 응급 지원 연락 무전을 쳤다. 지원 인력이 도착했을 때 이미 쓰러진 경관들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은 숨을 거두고상체에 총상을 입은 다른 경관은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당시 경관들이 차량을 세운 이유와 용의자가 경관을 상대로 총을 쏜 동기 등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헬리콥터와 경찰견, 특수기동대(SWAT)팀을 동원해 29일 날이 밝기 전까지 인근 주택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용의자를 추가로 검거하진 못했다.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 17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각각 군인 출신 흑인 용의자의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관 8명이 피살돼 경찰의 안전 문제가 대두한 상황에서 또 경관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망하거나 다친 경관들을 집계하는 미국 경찰추모기금의 29일 현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근무 중 피살된 경찰은 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명)보다 많다. 특히 총에 맞아 숨진 경관은 지난해 19명에서 79%나 증가한 34명에 달한다. 또 다른 집계를 보면, 미국 전역에서 7월 한 달에만 숨진 경관은 20명에 이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진욱 고소한 30대 여성,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반응

     배우 이진욱(35)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거짓’으로 나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1일 이씨, 이씨를 고소한 여성 A씨에 대해 거짓말탐지기를 조사한 결과 이씨는 ‘판독불가’, A씨는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만으로 무고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와 더불어 앞서 확보한 이씨와 A씨 진술 및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이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이달 15·22·23·26일등 4차례 경찰에 출석했고 26일 4차 조사 때 무고 혐의를 시인했다.  당시 A씨는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어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고 사건 당일 강제적인 일은 없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A씨의 자백에 따라 이씨는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A씨는 무고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는 이씨와 지인과 이달 12일 저녁 식사를 한 뒤 이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14일 이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이씨는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피소 이틀 뒤인 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유천 이어 이진욱까지 무고죄 역고소… 진술 번복 왜 판치나

    박유천 이어 이진욱까지 무고죄 역고소… 진술 번복 왜 판치나

    5년간 36.7% 꾸준한 증가세 법적 우위·합의금 노려 남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유천(30)·이진욱(35)씨 등이 오히려 여성에게 무고(誣告·거짓으로 꾸며 고소·고발하는 것)를 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미지 실추를 두려워하는 유명인의 약점을 파고드는 무고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합의·양보보다 법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고가 남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합의금’을 노린 무고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연예인 혐의 벗어도 수십억 피해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경찰이 접수한 무고 사건은 2014년 4859건으로 2009년(3580건)보다 36.7% 증가했다. 2011년 4000건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씨처럼 무고의 피해자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연예인이라면 그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 고소 여성의 무고가 밝혀지면서 이씨는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지만 광고 계약 해지 등으로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직접적인 피해만 30억원에 이르고, 기대이익까지 합하면 100억원대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연예인이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간 무고 사건은 적대 관계에 있는 상대를 압박하기 수단으로 이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어려워지며 합의금을 노린 무고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유흥주점 여직원 업소 4명으로부터 각각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씨는 이들 중 2명을 무고죄로 맞고소했고, 이들은 결국 무고 혐의가 확인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중 한 명은 박씨 측에 5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여년간 서울에서 ‘룸살롱’을 운영한 김모씨는 “최근 성매매 단속이 심해지고 불경기가 겹치면서 이른바 업소 여성의 생활이 불안정해지자 한탕을 노린 고소·고발을 하기도 한다”며 “특히 이미지가 생명인 유명 연예인은 표적이 되기 쉽다”고 전했다. ●대부분 집유… “처벌 강화 필요” 무고죄는 타인을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 내 수사기관에 신고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다. 무고가 사실로 드러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그러나 실제 처벌은 약한 편이며, 이는 무고 사건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황만성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009년 7월부터 2010년 말까지 무고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624명을 조사한 결과 집행유예가 406명(65.1%)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134명·21.5%)이 뒤를 이었다.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80명(12.8%)뿐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민사에 유리한 결과를 받기 위해 무고임에도 형사 고소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이 억울함을 못 이겨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사례도 무고 사건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고죄는 사법질서를 교란시키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만큼 심각한 범죄로 인식돼야 한다”며 “수사기관이 고소 단계에서 무고 혐의가 의심된다면 고소를 취하시키고, 그럼에도 고소를 유지하는 경우 벌금형으로 끝내지 말고 처벌을 무겁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녀에게 장미가 아니라 벼룩을 바친 시인

    시인이라면 잊지 못할 연애시 한편은 남기고 죽어야 한다. 내가 읽은 가장 재미난 연애시는 존 던(1572~1631)의 ‘벼룩’(The Flea)이다. 이 벼룩을 좀 보아요,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이 날 거절함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보세요. 이놈은 먼저 나를 빨고, 이제 그대를 빨아, 이 벼룩 속에 우리의 두 피가 섞였지요 이것은 죄도 아니고, 수치도 아니며, 처녀성의 상실도 아님을 당신도 알고 있지요. 그런데 이놈은 구혼하기도 전에 즐기며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 그러니 이는, 아 정말이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그 이상이네요 오 멈추세요, 한 마리 벼룩 속의 세 목숨 해치지 마세요, 이 속에서 우리는 거의 결혼, 아니 그 이상을 했지요. 이 벼룩은 당신과 나,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결혼 침대이며, 혼례식을 올린 성스러운 곳이요; 비록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고, 당신도 내켜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만났고, 이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 속에 숨어 있지요 비록 당신은 나를 죽이는 습관이 있지만 거기에 자살을 추가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셋을 죽여 세 가지 죄를 짓는 신성모독을… 하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벼룩’을 이용하다니! 남들은 징그러워 오래 쳐다보지 않는 벌레, 무서운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을 보며 남자와 여자의 피의 ‘혼인’을 떠올린 참신한 발상에 나는 탄복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대상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이 상상력이다. 하긴 사랑도 전염병이니, 벼룩과 연애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곤 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를 만난 적은 없으나, 존 던은 무척 귀여운 남자였을 것 같다. 벼룩을 보며 웃을 여자가 있을까. ‘벼룩’을 읽으며 웃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이렇게 재치 넘치는 언어로 구애하는 남자한테 안 넘어갈 여자가 있을까. ‘여자를 웃게 하면 그녀의 침대에 반쯤은 걸터앉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지 않은가. ‘두 사람의 피가 하나로 된 것을 실컷 먹어 배가 불렀지요’(pampered swells with one blood made of two)는 임신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두 번째 연을, 무심코 벼룩을 때려 죽이려는 애인을 말리는 구어체 감탄사인 “Oh stay,”(오 멈추세요)로 시작해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흑옥(黑玉)의 살아 있는 벽’은 벼룩의 검은 몸체를 말한다. ‘벼룩’처럼 재기발랄한 연애시를 쓴 사람이 훗날 세인트폴 대성당의 사제가 되었으니, 존 던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가 한편의 시대극이다. 던은 1573년 런던의 유서 깊은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아버지는 던이 세 살 때 죽었고, 던의 어머니는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의 조카딸이었다.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되었으나 반역죄에 몰려 처형당한 가톨릭 성인이다. 수장령을 선포한 헨리 8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의 재위 기간에 가톨릭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던의 생이 순탄할 리 없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3년 공부했지만 가톨릭 신앙 때문에 영국 성공회의 충성맹서를 하지 않아 학위를 따지 못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도 공부만 하고 학위를 따지 않았다. 1593년 가톨릭 신부를 도와주다 체포된 동생 헨리가 감옥에서 죽자, 던은 가톨릭 신앙에 회의를 품게 된다. 상속받은 상당한 유산을 여자와 여행으로 탕진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던은 당대 정계의 실력자인 토머스 에저튼 경의 비서관이 되었다. 에저튼의 후원 아래 착실한 경력을 쌓던 던은 스물여덟 살 되던 해에 에저튼의 조카딸인 열여섯살의 앤과 사랑에 빠졌다. 1601년 앤과의 비밀결혼이 발각되어 던은 해고되고 결혼식의 증인이었던 신부님과 함께 투옥되었다 곧 풀려났다. 앤의 사촌이 젊은 부부를 위해 시골에 피난처를 제공했고 부유한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혼축시를 써 주거나 법률 자문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다. 앤은 15년의 결혼생활 동안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6명만 살아남았다. 사십 세가 되도록 가난을 면치 못하던 던은 1615년에 성직에 들어갔다. 제임스 1세에 의해 성공회 사제로 임명되며, 드디어 오랜 돈 걱정이 끝났는데 1617년에 부인 앤이 열병을 앓다 사망한다. 던은 ‘가장 잘 선택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인, 가장 귀엽고 순결한’ 아내를 기리는 비석을 세워 앤의 죽음을 애도했고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 ‘하나님 밑에서 그의 유해와 그녀의 유해가 합쳐져 새로이 결혼할 것을 서약하노라’는 비명(碑銘)이 말해주듯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짝이었다.
  • 뒷발로 서면 243㎝…세계서 가장 키 큰 견공 등장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개가 새롭게 등장했다. ‘메이저’(Major)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견공은 선천적으로 키가 큰 것으로 유명한 그레이트데인 견종으로, 서 있을 때 발에서 어깨까지의 높이는 129㎝나 된다. 이는 제우스라는 이름의 같은 견종이 세운 이전 기록 111㎝보다 큰 것. 또 메이저가 뒷발로 서 있을 때의 키는 무려 243㎝나 되며, 이 역시 이전 기록 226㎝보다 크다. 메이저는 몸무게도 76㎏이나 나가 덩치 면에서 매우 위협적이지만, 실상은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메이저의 주인 부부 브라이언(55)과 줄리 윌리엄스는 현지언론에 설명했다. 현재 메이저는 주인 부부가 일하고 있는 영국 남웨일스 펜맨에 있는 ‘페리스우드 양궁 및 매사냥 센터’(Perriswood Archery and Falconry Centre)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하루 대부분 시간을 잠을 자는데 보내고 있지만, 깨어 있을 때는 다른 두 그레이트데인 프레디, 로코와 함께 놀거나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과 어울린다. 주인 부부는 그런 메이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성인용 매트리스를 제공하고 식사도 평범한 사료가 아니라 닭고기와 쌀을 주식으로 한 특별식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메이저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주기 위해 밖에 나갈 수 있도록 문도 개방하고 있다. 메이저는 그레이트데인 특유의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단 한 번도 사소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 브라이언은 “메이저는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넓은 견공이다. 그는 정말 환상적인 동물이다”면서 “사람들이 그를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는 다음달 기네스 세계기록 측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관계 강제성 없었다” 이진욱 고소녀 ‘무고’ 자백

    배우 이진욱(35)씨를 성폭형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소 여성이 이씨를 무고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26일 “A시가 무고에 대해 자백한 것은 사실”이라며 “진술을 검토해봤을 때 강제적으로 성폭행을 한 건 없다는 취지로 자백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는 지난 12일 처음 만난 이씨와 지인과 저녁을 먹고서 이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씨는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 이틀 뒤인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이씨와 고소여성 A씨 두 사람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지만 결과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난 주민도 파업 노조도 ‘준법’… 사라지는 폭력집회

    성난 주민도 파업 노조도 ‘준법’… 사라지는 폭력집회

    서울시내 올해 8건 발생 그쳐 “큰 이슈 없었던 영향” 분석도 올해 들어 서울 도심에서 불법 폭력집회가 크게 줄면서 경찰 내부에서 평화집회의 원년이 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심 집회를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하는 시민들의 시선, 집회 주최자의 자발적인 협조 등이 평화시위를 낳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는 세월호와 같은 큰 이슈가 없었다는 점에서 집회 양상의 변화를 단언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폭력집회는 2013년 25건, 2014년 20건, 지난해 23건 등으로 해마다 20건이 넘게 발생했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8건만 발생했다. 집회 장소를 선점하거나 다른 집회를 막기 위해 허위로 집회 신고를 낸 뒤 실제로는 집회를 하지 않는 ‘유령집회’도 크게 줄었다. 2013년 상반기에는 신고 집회 중 단 14.4%만 열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4.6%로 개선됐다. 지난 2월 27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유령집회에 과태료 100만원을 물리도록 하면서 생긴 변화다. 특히 지난 21일 서울역에서 열린 경북 성주군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집회와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의 총파업 투쟁이 향후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키는 분수령이 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한 경찰서 경비과장은 “통상 집회 참가자들은 폴리스라인에 반감을 갖는데 성주군민들은 자신들을 중앙에 두고 폴리스라인을 사각형으로 둘러싸라고 요청했다”며 “외부세력을 막아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모습이 상당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 역시 도로 점거 등의 불법행위 없이 끝났다. 백철현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7일 군민 130여명이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호소문을 읽을 예정이지만 모든 집회에서 평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8일 ‘세월호 범국민대회’, 5월 1일 ‘노동절 집회·세월호 추모 문화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등에서 쇠파이프·각목·돌 등으로 경찰버스가 부서지고, 집회 참가자의 부상·사망 사고가 잇따른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상원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반대집회가 선진집회·평화시위 문화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집회 주최자와 경찰 간에 서로 신뢰가 쌓이다 보면 경찰력 배치도 점차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평화시위 기조에 대해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폭력집회가 발생하면 반공 이데올로기와 연결시켜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시선을 의식한 집회 주최자들이 왜곡될 소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평화시위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평화시위를 하자는 내부적 논의는 따로 하지 않았고 개별 사안마다 집회 성격을 결정한다”며 “올해는 경찰과 충돌을 빚을 만한 사안이 없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인 기업 창업 뜬다…경기부진·취업난 해결

    1인 기업 창업 뜬다…경기부진·취업난 해결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청년층은 취업난에 직면했으며, 중장년층은 조기 퇴직이 일반화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부진 극복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안으로 ‘1인 창조기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신기술을 비롯해 IT, 문화, 지식서비스 분야 1인 창업의 성공 여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같이 1인 창조기업 창업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1인 창조기업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되고 있다. 마포구와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운영하는 마포비즈플라자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신기술 창업을 비롯해 기술집약형 IT관련 창업, 문화콘텐츠 및 게임 창업, 출판 및 디자인 창업, 지식서비스업 중심 창업 희망자 등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 사업자로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마포 비즈플라자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시니어 기술창업센터의 경우 전문성, 경력,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기술 창업에 도전하는 만 40세 이상의 시니어(예비) 창업자라면 업종 제한 없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최종 입주자는 서류심사(사업계획서) 및 면접심사를 통해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며, 관리비를 포함한 사무공간 무상 지원을 비롯해 각종 시설 이용, 지식 재산권 출원 및 기업 홍보 관련 자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지식재산권 출원 및 세무/회계 전문가 연결 등 전문영역지원을 비롯해 창업교육지원, 네트워킹 지원 혜택 등도 모두 누릴 수 있다. 시니어라면 마포비즈플라자에서 운영 중인 ‘2016년 시니어 기술창업스쿨’도 주목할 만 하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 창업 실전 ▲3D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시니어 창업과정 ▲기술기반 모바일앱 서비스의 UX/UI 디자인과 SW기술 창업 과정을 운영 중으로, 과정별로 모집기간 및 교육기간은 상이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마포비즈플라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떼 감시하고 방목...호주 대평원에 등장한 ‘로봇 카우보이’

    소떼 감시하고 방목...호주 대평원에 등장한 ‘로봇 카우보이’

    기계화, 자동화의 흐름은 농·축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비록 모든 국가에서 통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계화를 통해서 적은 인력으로 거대한 면적을 경작하는 것은 현대 농업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로봇이 이 과정을 더 촉진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농업/축산업 자동화를 위한 로봇 개발은 여러 나라에서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결국, 미래에는 완전 무인화한 농장이 등장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는 소를 방목하는 호주의 대평원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호주 필드 로보틱스센터(Australian Centre for Field Robotics)의 과학자들은 스웩봇(SwagBot)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입니다. 이 로봇은 전기로 작동하며 네 개의 긴 다리 위에 상대적으로 작은 몸체가 올려진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물과 웅덩이가 많은 초원 환경에서 쉽게 움직이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스웩봇이라는 단어는 농장을 옮기면서 일하는 일꾼을 뜻하는 스웨그맨(Swagmen)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스웩봇의 임무는 소떼를 감시하고 방목하는 것입니다. 소가 말을 잘 들을지 궁금하긴 하지만,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일단 소들이 이 괴상한 로봇의 외모와 소음 때문에 로봇을 피해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봇에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사람이 먼 곳에서도 소 떼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넓은 평원에서 많은 소를 잃어버리지 않고 몰고 다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웩봇은 드론의 도움을 받습니다. 드론으로 공중에서 소와 주변 지형의 위치를 확인하고 사람과 로봇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죠. 동시에 스웩봇은 주변 지형에 대한 정보를 미리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잃지 않고 정해진 루트를 따라서 소 떼를 몰고 다닙니다. 소수의 인력이 다수의 스웩봇을 이용해서 여러 소 떼를 몰고 다니며 방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축산업 부분에서 인력을 더 감축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스웩봇이 사람만큼 일을 잘해낼 수 있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간 필드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웩봇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스웩봇이 아니라도 비슷한 개념의 로봇이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농축산업 부분에서도 자동화의 추세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과 로봇이 농장에서 일하는 미래는 그다지 먼 미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코웨이 탓 30만명이 니켈 마셔, 셀프 피해입증?… 정부 나서야”

    “코웨이 탓 30만명이 니켈 마셔, 셀프 피해입증?… 정부 나서야”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오래 중금속(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신 건 전례가 없어요.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만 7000여대나 설치됐으니 4인 가족이 마셨다면 약 30만명이 섭취한 꼴입니다. 정부가 피해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야 합니다.”  21일 충남 천안의 한 요양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이송주(37·여)씨는 “우리 가족도 2014년 5월쯤 코웨이사의 한뼘얼음정수기(CHPI-380N)를 구입해 2년 넘게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아토피를 앓던 5살 딸아이의 상태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코웨이가 네 개 기종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네이버에 만들어진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 촉구 카페’(가입자 7500여명)에서 ‘부매니저’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의학적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씨는 일반인의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보통 국소적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아동들은 몸 전반에 아토피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니켈 때문에 아토피가 생긴 것은 아니어도 확산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웨이는 진단서를 떼 오면 보상해 준다는 건데, 의사 입장에서 단지 니켈 때문에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서를 내주기에는 부담스럽거든요. 대부분 의사들이 니켈과 같은 생활 독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코웨이 측이 잘못된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이 0.025~0.05㎎ 정도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섭취 기준의 10분의1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니켈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임산부와 수유부, 철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니켈을 음용했을 때 흡수율이 올라가고 어린아이와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 결과도 있어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섭취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들이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어린아이의 아토피 문제가 가장 많고, 임신부 중에는 유산이 됐다는 호소도 있다. 천식이나 장염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물 다이어트를 한 경우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씨는 정부의 역학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만명이 2년간 니켈을 물과 함께 마신 경우는 외국 논문을 찾아봐도 없었어요.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이 아니어서 역학조사가 힘들다고 하고, 환경부는 니켈 검출 부품이 얼음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관할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페 피해자들은 지난 20일 코웨이 김동현(46) 대표를 사기와 제품안전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니켈이 떨어져 나온 것을 알면서 1년 이상 은폐했고, 해당 제품들을 즉각 수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코웨이 측은 지난 5일 중금속 검출과 관련해 “고객분들께 거듭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WHO 자료에 따르면 니켈은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부품에 사용된 니켈은 수도꼭지나 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견과류·콩류·녹차 등의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현재 진행중인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부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약속대로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속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합니다” 피해자 이끄는 내과의사 이송주씨 인터뷰

    금속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합니다” 피해자 이끄는 내과의사 이송주씨 인터뷰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오래 중금속(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신 건 전례가 없어요.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만 7000여대나 설치됐으니 4인 가족이 마셨다면 약 30만명이 섭취한 꼴입니다. 정부가 피해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야 합니다.”  21일 충남 천안의 한 요양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이송주(사진·37·여)씨는 “우리 가족도 2014년 5월쯤 코웨이사의 한뼘얼음정수기(CHPI-380N)를 구입해 2년 넘게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아토피를 앓던 5살 딸아이의 상태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코웨이가 네 개 기종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네이버에 만들어진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 촉구 카페’(가입자 7500여명)에서 ‘부매니저’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의학적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씨는 일반인의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보통 국소적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아동들은 몸 전반에 아토피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니켈 때문에 아토피가 생긴 것은 아니어도 확산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웨이는 진단서를 떼 오면 보상해 준다는 건데, 의사 입장에서 단지 니켈 때문에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서를 내주기에는 부담스럽거든요. 대부분 의사들이 니켈과 같은 생활 독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코웨이 측이 잘못된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이 0.025~0.05㎎ 정도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섭취 기준의 10분의1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니켈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임산부와 수유부, 철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니켈을 음용했을 때 흡수율이 올라가고 어린아이와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 결과도 있어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섭취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들이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어린아이의 아토피 문제가 가장 많고, 임신부 중에는 유산이 됐다는 호소도 있다. 천식이나 장염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물 다이어트를 한 경우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씨는 정부의 역학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만명이 2년간 니켈을 물과 함께 마신 경우는 외국 논문을 찾아봐도 없었어요.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이 아니어서 역학조사가 힘들다고 하고, 환경부는 니켈 검출 부품이 얼음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관할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페 피해자들은 지난 20일 코웨이 김동현(46) 대표를 사기와 제품안전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니켈이 떨어져 나온 것을 알면서 1년 이상 은폐했고, 해당 제품들을 즉각 수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코웨이 측은 지난 5일 중금속 검출과 관련해 “고객분들께 거듭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WHO 자료에 따르면 니켈은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부품에 사용된 니켈은 수도꼭지나 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견과류·콩류·녹차 등의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현재 진행중인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부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약속대로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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