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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횡단보도에서 1000명 사망… 신호등 없어도 보행자 보면 멈춰요

    3년간 횡단보도에서 1000명 사망… 신호등 없어도 보행자 보면 멈춰요

    교통사고 사망 중 39.4%, 보행 중 사고 무신호 횡단보도서 車 85% 양보 안 해 지난 6월 10일 오후 2시 25분쯤 광주의 한 교차로에서 50대 운전자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세 여자아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아이와 충돌한 뒤 그대로 횡단보도 옆 마트까지 돌진해 출입문을 받은 뒤 멈췄다. 사고 현장에는 신호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꾸준히 줄고 있지만, 보행자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349명으로 2018년(3781명)보다 11.4% 줄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2만 228명) 중 39.4%(7973명)가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4.4명씩 사망하는 셈이다.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2015년 38.8%에서 2017년 40.0%, 지난해 38.9%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체 보행 사망자 중 56.8%(2536명)가 횡단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40%인 1000명은 횡단보도 안에서 사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이 그만큼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사망자·부상자 포함)는 2014년 4524건에서 2018년 5058건으로 11.8% 증가했다. 전국 횡단보도 24만 840개 가운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는 총 13만 4436개로 55.8%에 달한다. 교통안전공단이 자체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하려 할 때 운전자가 양보한 경우는 14.5%에 불과했다. 제한 속도가 시속 30~50㎞인 도로의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910차례나 횡단을 시도했으나,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해 차를 멈춘 경우는 132건에 그친 것이다. 세부적으로 제한속도 30㎞ 도로에선 보행자의 20%가, 50㎞ 도로에선 보행자의 9.1%만이 운전자의 양보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 무신호 횡단보도에선 보행자가 횡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여부에 따라 실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제한속도 30㎞ 도로에서 보행자가 횡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운전자가 양보한 경우는 8.9%였다. 횡단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경우는 31.1%가 양보했다. 제한속도 50㎞인 도로에선 횡단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엔 5.1%가, 횡단의사를 표시한 경우엔 13.3%가 양보했다. 차량 운전 속도가 빠를수록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속도가 느릴수록 평균 대기시간도 줄어들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통행하고 있을 때’만 차량이 멈추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 할 때에도 차량이 일시 정지하도록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미네소타 주에선 보행자가 도로 주변 어느 곳에 있더라도 운전자는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에서는 차로의 폭을 줄이는 ‘교통정온화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차로에서 차로의 폭을 좁히면 일단 차량이 속도를 줄이고 운전자가 횡단하려는 보행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횡단 거리와 횡단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무신호 횡단보도 운영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홍 연구원은 “국내에선 횡단보도에서의 차량 교통량과 보행자 교통량이 적은 곳에 원활한 차량 소통을 목적으로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는다. 캐나다나 유럽은 교통량뿐 아니라 제한속도, 차로수,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신호 횡단보도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도 이 같은 설치·운영 기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김정은 SUV 몰고 찾은 은파군에 인민군 투입… 개성엔 쌀·생활비 전달

    김정은 SUV 몰고 찾은 은파군에 인민군 투입… 개성엔 쌀·생활비 전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시찰했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 북한이 수해 복구를 위해 인민군을 투입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은파군 대청리로 인민군 부대들 신속히 기동·전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피해지역으로 지금 강력한 건설역량이 기동 전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인민무력성 일꾼들은 피해지역을 돌아보면서 살림집 건설과 관련한 협의회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작전을 세웠다”라며 “이에 따라 건설에 동원될 부대들이 피해지역에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지에 도착한 인민군 군인들은 도로복구와 제방 보수, 지대정리에 진입하였다”라며 “어느 한 인민군부대에서는 중기계들을 동원하여 파괴된 제방 뚝 보수공사를 다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렉서스 LX570으로 추정되는 SUV를 직접 운전해 은파군 대청리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세대별로 공급하고, 시멘트 등 공사용 자재 보장을 위해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해제할 것을 지시했다. 은파군 대청리에서는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특별 지시를 함에 따라 북한이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사업에 즉각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예비 양곡과 물자도 조만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부터 완전 봉쇄된 개성 주민에 쌀과 특별생활비를 지원했다고 통신이 9일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당 중앙위 정무국회의를 열고 개성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 지원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특별지원 물자 전달식에는 리만건 당 제1부부장이 참석, 전달사를 했다. 리만건이 제1부부장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리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조직지도부장 재임 당시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되는 ‘당 간부 양성기지’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농업 담당 당 부위원장 박태덕과 함께 현직에서 해임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는 리 제1부부장이 어느 직책으로 강등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리 제1부부장은 현직 해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해왔으며, 정치국 위원 직책은 유지하고 있어 실각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현장] “3.5m 소방차도 삼켜” 동료 순직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투

    [현장] “3.5m 소방차도 삼켜” 동료 순직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투

    차량 3대 물에 빠진 것 발견하고 구조 작업섬진강 넘친 물이 3.5m 높이 소방차도 삼켜“마음 추스를 새도 없이 구조작업 매진”피서객을 구하다가 순직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전남 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폭우 속에 사투를 벌이며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소방서 119 산악구조대원들은 지난 8일 오전 6시 33분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입구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창우 소방장(38)과 동료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거센 물살이 진입로를 뒤덮은 현장에 출동해 주민과 펜션 투숙객 20여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이 소방장과 동료는 오전 7시 30분쯤 마산면 냉천리 도로에서 차량 3대가 물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1t 트럭 2대에 있던 3명은 지붕으로 대피해 있었고 승용차에 있던 4명은 시동이 꺼진 차 안에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8.5t급 대형 소방차에 타고 있던 대원들은 즉시 차에서 내려 구조를 시도했다.그때까지만 해도 차체 높이가 3.5m인 소방차는 운행이 가능했지만 구조 작업 도중 물이 성인 목 높이까지 빠르게 차올랐고 소방차의 시동도 꺼졌다. 섬진강에서 범람한 물이 순식간에 소방차가 있던 국도까지 삼켜버렸다. 대원들은 사람들에게 소방차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입힌 뒤 소방차 지붕 위로 한 명씩 대피시켰다.다행히 SUV 소방차를 타고 뒤따라오던 대원 2명이 119상황실로 구조요청을 했고 이들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 2시간여 만에 구조 보트에 의해 무사히 사지에서 빠져나왔다. 불어난 물은 한때 소방차 지붕 높이까지 육박했던 만큼 이 소방장 등이 트럭과 승용차 탑승자들을 즉시 구조하지 못했더라면 그들의 목숨이 위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방장 등은 지난달 31일 피아골에서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하다 순직한 김국환(28) 소방장과 같은 팀 동료들이다.이 소방장은 “휴대전화도 침수돼 상황을 알릴 수 없었는데 다행히 뒤차 동료들이 상황실에 연락해 무사히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하는 순간에도 김 소방장이 문득 생각나고 그립다”며 “상황이 안정되면 소방서에서 권장한 상담 치료도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니 모두 구조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트를 타고 이들을 구조한 조세훈(48) 소방위는 “김 소방장과 같은 팀 대원들이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해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 주민 피해가 없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구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SUV를 타고 황해북도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전시 비축물자를 풀어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이례적으로 수해 현장을 곧장 찾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하는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6일과 7일 황해북도 은파구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분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분 물자인 시멘트를 수해 현장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파군에선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됐다. 단층 주택 수십채가 흙과 흙탕물에 잠기고 논밭이 물에 잠긴 모습도 공개됐다. 또 김 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운전석에서 내리자 수해 복구 현장의 주민들이 직접 나서 반갑게 맞이하는 사진도 보도됐다. 또 김 위원장은 차량 운전석에 앉은 채 수행 간부들에게 대책을 지시하거나 농로에서 피해상황을 들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논밭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수해가 난 직후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5년엔 태풍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지만, 피해 발생 20일 뒤에야 복구 작업을 지도하는 식이었다. 북한이 수해 피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행보를 공개한 것에 대해 내부 결집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정상국가 지도자’ 추구해온 연장선에서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데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농경지 피해를 본 전례가 있어 수해 피해에 경계심을 높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수해 피해를 드러내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일제 렉서스 직접 운전해 수해 현장 시찰

    김정은, 일제 렉서스 직접 운전해 수해 현장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수해현장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되자 이 차량이 일본에서 생산한 렉서스란 분석이 제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보도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은파군에서는 연일 이어진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약 180만평)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시멘트를 나눠주는 등의 수재민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LX570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SUV를 직접 운전하고 현지에 도착했다. 그는 차량의 운전석에 앉은 채 수행 간부들과 군 장성에게 대책을 지시했는데, 타이어를 비롯해 전용차는 흙탕물 범벅이었다.김 위원장은 마중 나온 농장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물에 잠긴 살림집과 논밭을 바라보며 근심스런 얼굴로 찡그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이후 5년 만에 두번째로 수해 현장을 찾은 것은 황해북도 토산리 소재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무단 방류할 정도로 이 지역의 폭우 피해가 상당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황해남북도에서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며 특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또 다른 전용차는 독일제 벤츠 마이바흐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베트남 2차 회담에서는 벤츠를 이용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슬옹 교통사고 현장…서행 표지판 있었다

    임슬옹 교통사고 현장…서행 표지판 있었다

    가수 겸 배우 임슬옹(33)씨의 교통사고 현장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는데 ‘속도를 줄이시오’란 서행 표지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오후 11시 50분 서울 은평구 DMC역 인근 삼거리에서 임씨가 운전하던 흰색 차량이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를 당은 인근 CC(폐쇄회로)TV 화면 영상도 공개됐다.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옷을 50대 남성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로 진입한 뒤 약 2초 뒤에 흰색 SUV차량에 받힌다. 이 50대 남성은 사고 직후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임씨는 사고 직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임씨의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1일 임슬옹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었고 주행을 하던 도중 횡단하던 보행자와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임슬옹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구호조치를 곧바로 취했으나, 안타깝게도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하게 되었다”며 “임슬옹은 절차에 따라 경찰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귀가 조치된 상태이나 심신의 심각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속사는 “현재 본 사안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세부적인 내용을 밝혀드릴 수 없다”며 “피해자 유족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잘 알고 있으며 유족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들 물건 모두 기부!”…아빠 차 몰래 운전한 14세 소년이 받은 벌

    “아들 물건 모두 기부!”…아빠 차 몰래 운전한 14세 소년이 받은 벌

    아빠의 자동차를 몰래 운전한 14세 소년이 공개적인 반성의 글을 쓴 것은 물론 소지품까지 모두 이웃에게 기부하는 벌을 받았다. 지난 4일(당시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부모로부터 '참교육'을 받은 엔젤 마르티네즈(14)의 사연을 보도했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엔젤이 '사고'를 친 것은 지난 1일로 그의 부모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라스베이거스로 여행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당시 아빠의 SUV 차량을 세차 중이던 엔젤은 무모한 행동을 벌였다. 엔젤은 "문득 차로 동네를 한바퀴 돌면 차체가 다 말라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운전면허증이 없지만 꼭 운전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이렇게 차량에 올라탄 소년은 그러나 과속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이 사실은 부모에게 통보됐다. 이후 부모가 아들에게 내린 벌은 일반적인 가정의 부모와 많이 달랐다. 아들의 방에 있던 침대와 TV, 옷, 신발 등 모든 소지품을 집 밖에 내어놓은 것. 여기에 '부모님 차를 훔쳐 과속했다'는 내용의 글이 씌여진 팻말과 함께 아들은 집 밖으로 쫓겨났다. 엔젤의 아버지인 라몬은 "오늘 아들 방은 100% 비워졌고 모두 물품은 이웃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면서 "아들이 운전하다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웃들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은 한동안 바닥에서 혹은 소파에서 잠을 자겠지만 좋은 교훈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아들의 반응이다. 엔젤은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정당한 벌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AM’ 가수 임슬옹,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바로 구호조치했다”(종합)

    ‘2AM’ 가수 임슬옹,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바로 구호조치했다”(종합)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경찰조사유명 보컬그룹 ‘2AM’ 출신 가수 겸 배우 임슬옹(33)이 늦은 밤 운전을 하던 도중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쳐 사망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임씨의 소속사는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임씨가 사고 직후 바로 구호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심각한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을 운전하던 도중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에 무단횡단하는 남성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임씨를 조사했으나 사고 당시 임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후 임씨를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할 예정이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임씨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곧바로 구호 조치를 했지만, 병원 이송 도중 피해자가 사망했다며 “임슬옹은 심신의 심각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유족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잘 알고 있으며 유족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2008년 보컬그룹 2AM으로 데뷔한 임슬옹 그룹에서 ‘죽어도 못 보내’, ‘이노래’ 등 히트곡을 여럿 냈다.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라이드온] 사라진 사이드미러, 더 빨라진 충전… 테슬라 추월하나

    [라이드온] 사라진 사이드미러, 더 빨라진 충전… 테슬라 추월하나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언맨이 탑승고속 주행시 소음·급커브길 쏠림 적어자기부상차 탄 듯 안정적인 주행 가능사이드미러 대신 후방용 카메라 장착OLED화면, 비와도 선명한 시야 확보급속충전 속도 가장 빨라 30분 내 80%한 번 충전으로 서울서 부산까지 ‘OK’ 독일의 자동차 명가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이 국내에 상륙했다. 미국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탔던 전기 세단 ‘e-트론 GT’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버전 격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춘추전국시대로 전환되는 가운데 e-트론이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 X’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아우디는 지난달 14일 강원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e-트론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 모델은 ‘e-트론 55 콰트로’, 시승 코스는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인제 내린천휴게소를 왕복하는 92㎞ 구간이었다. 순수 전기차인 까닭에 시동이 걸려 있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했다. 고속으로 달려도 전기모터의 소음은 실내로 유입되지 않았고, 노면 소음 차단도 확실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변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체감 가속력은 상당했다. 자기부상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묵직한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 무게 중심을 낮춰서인지 급커브길에서도 쏠림이 덜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e-트론의 제원상 성능은 합산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m다. 부스트모드로 달리면 순간적으로 최대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7㎏·m로 힘이 상승한다. 부스트모드는 연속해서 8초간 쓸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부스트모드로 달리면 8초 안에 속력은 시속 140㎞를 훌쩍 넘어가 버린다. e-트론은 준대형 SUV로 분류된다. 제네시스 GV80,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와 동급이란 얘기다. 하지만 차체 높이가 일반 SUV보다 낮은 편이어서 실제로 보면 국산 중형 SUV 크기 정도로 느껴진다. 전장 4900㎜, 전폭 1935㎜, 전고 1685㎜로 국산차 중에선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와 크기가 비슷하다. 쏘렌토와 비교해 전장은 90㎜, 전폭은 35㎜ 더 길고 전고는 15㎜ 낮다. 공차중량은 배터리 무게 탓에 2615㎏에 달한다. GV80이 2025~2135㎏, 팰리세이드가 1880~2030㎏, 쏘렌토와 싼타페가 1755~1850㎏임을 고려하면 e-트론이 상대적으로 훨씬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e-트론의 백미는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가상 사이드미러’였다. 양쪽 사이드미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후방을 찍는 카메라가 장착됐다. 후방 영상은 대시보드와 앞좌석 양쪽 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나타났다. 기존 외부 사이드미러를 보는 습관 때문에 실내 화면으로 좌우 후방을 보는 것이 처음엔 어색했으나 곧 적응이 됐다. 특히 비가 와도 후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회생 제동 기능도 뛰어난 편이었다. 회생 제동이란 제동 장치를 밟았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을 뜻한다. e-트론 시승에서 남은 주행거리가 230㎞일 때 10㎞를 더 주행했는데도 계기판에는 230㎞가 그대로 찍혀 있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e-트론의 제원상 최대 주행거리는 307㎞이지만, 실제로는 도로 사정에 따라 400㎞ 넘게 달릴 수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국내와는 달리 400㎞ 이상 항속할 수 있는 것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e-트론의 급속 충전 속도는 현재 시판되는 전기차 중에선 가장 빠른 편이다. e-트론의 최대 급속 충전 용량은 150㎾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C’는 110㎾, 재규어 I-페이스는 100㎾에 불과해 e-트론보다 충전하는 데 10분 이상 더 걸린다. 아우디는 전국 41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아우디 전용 150㎾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올해 말까지 총 35대의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가정용 충전기 설치도 무료로 지원한다. e-트론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 또는 16만㎞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3.5% 기준 1억 1492만원이다. 아직 환경부가 지정하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은 아니지만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오는 성능 시험 결과에서 혜택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되면 가격은 1억원대 초반으로 낮아지게 된다. e-트론은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지난해 3월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에는 1년 4개월 늦게 들어온 셈이다. ‘아이언맨의 차’ e-트론 GT의 상용 모델은 올해 11월쯤 공개되고 이르면 내년쯤 출시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쌍용차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 동났다… 1000대 추가 판매

    쌍용차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 동났다… 1000대 추가 판매

    쌍용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 1000대가 완판 됐다. 이에 쌍용차는 1000대를 더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쌍용차는 이달 초 티볼리 출시 5주년을 기념해 리미티드 에디션 1000대를 130만원 할인한 가격에 선착순 판매했다. 가솔린 모델 2280만원, 디젤 모델 2506만원이다. 이 모델은 한 달도 안 돼 동났고, 쌍용차는 1000대 추가 판매를 결정했다. 가격은 그대로다.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급 모델인 V3스페셜과 V5의 스타일·안전·편의 품목 가운데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것들만 골라 기존 티볼리에 적용한 모델이다. 추가 판매되는 모델은 31일 오후 9시 40분부터 CJ오쇼핑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 추돌...3명 사망·1명 중상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 추돌...3명 사망·1명 중상

    빗길 고속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9분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 인근에서 A(41)씨가 몰던 싼타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를 비롯해 차 안에 타고 있던 직장 동료 3명이 숨지고, B(34)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차량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도로 옆 언덕과 충돌해 다시 도로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변에 차량이 없어서 2차 사고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호남고속道 빗길 가드레일 들이받아…직장동료 3명 참변

    호남고속道 빗길 가드레일 들이받아…직장동료 3명 참변

    빗길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9분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 인근에서 A(41)씨가 몰던 싼타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 등 차 안에 타고 있던 직장 동료 3명이 숨지고, B(34)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차량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갔다가 도로 옆 언덕과 충돌해 다시 도로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주변에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음주측정 후 다리에서 뛰어내린 60대 남성 실종

    음주측정 후 다리에서 뛰어내린 60대 남성 실종

    음주 측정 후 다리에서 뛰어내린 60대 남성이 실종돼 관계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24일 김포경찰서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4분쯤 경기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다락교 위에서 A씨(60)가 물속으로 뛰어내린 후 실종됐다. A씨는 다리 인근에서 낚시를 하려고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차하려다 물에 빠져 바퀴가 잠기는 사고를 냈다. 이를 본 행인 B씨는 오전 11시 40분쯤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음주여부를 조사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조사를 마치고 하천에 빠진 차량을 수습하는 사이 A씨는 다락교로 올라간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경찰관이 구명환을 준비해 현장에 갔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당시 하천은 전날 있었던 집중호우로 수심이 2m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30여명을 투입해 A씨를 찾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기차, ‘기후 위기’ 대안 기대하지만… 철도교통망 확충 더 효율적”

    “전기차, ‘기후 위기’ 대안 기대하지만… 철도교통망 확충 더 효율적”

    지난 7월 7일은 경부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이 도로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상징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많은 고속도로망 투자가 이뤄져 고속도로망 구조가 완전히 바뀐 지금도 이 망의 상징적 지위는 ‘노선 번호 1번’으로 남아 있다. 이 도로가 이토록 큰 상징으로 남은 것은, 지난 100여년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제개발은 바로 ‘마이카’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마이카 시대’를 향한 변화를 지리학에서는 ‘자동차화’(motorization)라고 부른다. 1900년의 세계에서 승용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교통량 가운데 적어도 3분의2가 승용차로 처리된다. OECD와 그 밖의 국가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도 교통과 자동차에 투입되는 최종 에너지의 비중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도표 1, 2).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의 모습이 바뀌자 도시의 모습도 바뀌었다. 곧이어 도시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간의 일상과 심성까지,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이 자동차에 의해 바뀌었으며, 바로 이러한 변화 자체가 사회 전체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다.●경부고속도로, 한국 경제개발의 상징 오늘날 자동차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널리 퍼져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공유자동차의 인기는 시들하지만, 자율주행을 통해 운전의 부담이 사라지고 정체가 완화될 것이며, 전기차를 통해 연료비와 오염물질의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그 기술적 어려움에도 여전히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나는 이런 예측 속에 담긴 변화를 ‘두 번째 자동차화’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람이 제한된 인지능력으로 차량을 운전해 생기는 문제, 그리고 내연기관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적 수단이 도입됨에 따라, 지난 자동차화의 결과가 그랬던 것보다 더욱 넓은 범위에서, 그리고 더욱 많은 인구가 자동차를 활용하게 되는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개도국의 소득 향상으로 지구상의 자동차 수는 계속해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두 번째 자동차화와 개도국의 지속적인 성장이 맞물려 자동차는 앞으로도 발전과 성장의 총아로서의 지위를 누릴 듯하다. 50년 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한국이 택했던 이러한 미래상은 두 번째 자동차화와 함께 더욱 심화할 것이다. 그러나 2020년은, 자동차가 약속하는 미래상을 계속해서 추구하면 한국은 물론 인류 전체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비용을 짊어질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분명해진 시점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바로 그 문제, 기후 위기가 바로 이 비용의 원천이다. 오늘날 승용차는 인류 전체로 보아 석탄화력 발전소 다음가는 탄소배출량을 기록하는 에너지 소비 분야다(도표 3).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석탄화력과 비등하고(전체의 25%), 한국의 승용차 역시 석탄화력, 철강 산업 다음가는 탄소배출량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미래형 자동차 추구하면 ‘큰 비용’ 짊어져야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로 대체하더라도 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불충분하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의 확산세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기차 덕에 증가하게 될 전기 소비량을 채울 수 있기는커녕 기존 발전소를 충분한 속도로 대체하기에도 힘에 부친다. 한국의 승용차 주행거리가 유지될 경우 전기화를 통해 차량의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30%로 줄어든다 해도 모든 승용차가 전기차로 바뀌었을 때 국내 발전량은 21% 늘어나야 할 것 같다. 국내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매년 10%씩 균등하게 증가하더라도 전기자동차의 소비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것은 2039년, 이들만으로 현재의 발전량과 전기자동차의 소비량을 더한 발전량을 채울 수 있는 것은 2057년일 것이다(도표 4).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수많은 요청은, 전력소비량 자체를 줄이지 않는 한 발전소에서조차 실현할 수 없고, 전기차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뜻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보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가 확인한 모든 연구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은 회송거리를 늘리고 운전 부담을 크게 감소시켜 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승용차 가운데 덩치 크고 무거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비중은 전 세계에 걸쳐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연구가 지적하는 가장 중요한 자동차 에너지 소비량의 저감 요인이 자동차의 크기 조정(right sizing)임을 감안하면, 특히 후자의 경향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아야 하는 요인이다(도표 5).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 개도국의 성장과 맞물려, 두 번째 자동차화는 첫 번째 자동차화보다 더 거대한 비용을 인류에게 청구할 기세다. ●전기차로 대체해도 국내 발전량 21% 늘려야 단기~중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이 비용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 감염병 위기는 승용차가 이동의 능력과 타인과의 물리적 거리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데 사람들이 더욱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선호 변화는 자동차를 타는 데 편리한 저밀도 교외 지역에 대한 선호를 다시 강화시킬 수 있다. 세계의 여러 지방정부에서 ‘코로나 차로’, 즉 늘어나는 자동차 통행량을 억제하고 보행자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차로를 축소해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넓히는 도로 개조 정책을 실행하고는 있으나, 고속도로를 타고 교외지역을 달리는 승용차 교통량에 대해 도심부 도로의 구조를 바꿔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 위기 덕에 국제 유가는 폭락했고, 따라서 전기차에는 불리한 환경이, 내연기관에는 유리한 환경이 몇 년 더 연장될 것 같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든, 중장기적으로든 자동차가 사회에 강요하는 비용은 증식해 나갈 것이다. 나는 한국과 세계의 교통 시스템이 하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자동차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승용차가 지배하는 교통과 도시를 더욱 확대하고 사람들의 심성 속에서 승용차의 위상을 더욱더 크게 키우는 한편 이미 억제가 어려운 기후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비용을 치를 것인가, 아니면 승용차가 유발하는 비용을 승용차 사용자들에게 더 크게 부과해 두 번째 자동차화의 규모와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교통과 도시를 지배하는 왕좌에서 승용차를 내려오게 만들 것인가? ●코로나 사태로 내연기관에 유리한 환경 연장 물론 전기자동차가 오늘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서, 그리고 다음 세대의 교통 시스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수단임은 틀림없다. 전기승용차는 2018년 현재 한국의 승용차에 비해 발전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1차 에너지 효율이 대략 두 배 높고, 탄소배출량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의 전기화는, 지난 30년간 정부가 집행해 온 교통 투자의 재원이 대부분 유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위기를 부를 것이다. 현존하는 시설을 유지하고 보수할 비용은 물론 대중교통 운용에 대한 지원, 광역 철도에 대한 투자, 북한의 개혁과 개방에 따라 한국 영내에서 이뤄져야 할 투자 등 모두 재정을 필요로 한다. 유류세를 대체할 새 세원이 없다면 전기자동차로의 이행은 교통 투자의 공백을 부를 것이고, 변화를 관리할 귀중한 자원인 재정의 고갈과 함께 찾아온 두 번째 자동차화는 방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에, 그리고 이 고속도로로 인한 개발과 발전 경험을 세계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선진국’ 한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기로 속에 담긴 여러 근본적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의 설계다. 나는 ‘거대도시 서울 철도’(워크룸프레스 펴냄)라는 책에서 하나의 제안을 내놓았다. 교통은 그것을 규제하는 제도와 사람과 물자를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물리적 구조물의 결합체이므로, 이 제안은 이들 두 층위 모두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제도의 측면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교통 관련 세금의 전환 전략이다. 먼저 단기~중기적으로는 교통 관련 세금제도는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가능한 한 많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전기차량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승용차 통행량의 절대 수치 자체를 줄여 재생에너지의 보급으로 인한 갈등과 여전히 남아 있을 화석연료 발전소의 발전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자동차 주행 자체의 세금 부담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야 한다. 내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 2017)를 참조해 제안하길,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은 2030년대 중반까지 효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차량 전체의 주행거리를 줄이는 방향의 효과가 더 크도록 미래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세나 전력 소비량에 대한 교통세 부과를 넘어 주행세도 필요하다. 물리적 구조의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의 핵심에는 바로 철도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철도의 에너지 효율은 실적값(2018년 철도통계연보)을 기준으로 할 때 동일한 수의 승객을 동일한 거리로 수송할 때 승용차에 비해 약 10배, 탄소 효율은(석탄화력 발전소 덕에) 약 5배 높다. 철도의 에너지 효율과 탄소 효율은 3배 높다는 뜻이다. 인간의 활동을 좀더 철도 주변에 집약시킬 수 있도록 도시의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철도 승객의 밀도가 늘어 이 비율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교통 부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도, 동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동의 자유를 양적으로 충분히 보장하는 대책에는 자동차 교통량을 철도로 이전하는 작업이 포함돼야 한다. ●도로 중심의 교통망 더이상 지속 어려워 IEA의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는 미국의 승용차 통행량을 30%, 유럽의 통행량을 40%, OECD 전체로서도 3분의1 정도 줄이고 철도와 대중교통으로 거의 그만큼의 통행량을 이전하는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의 지불 능력에 의존해 운용해야 하는 승용차와는 달리 철도는 대중교통으로서 정부 재정 운용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이동력을 형평성 있게 공급할 수단이다. 효율과 형평, 그리고 지속가능성에서 철도는 승용차보다 우월하다.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망의 물리적 구조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그 속에서 적응하려면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교통 재정 제도의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개편, 그리고 철도의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물리적 투자가 바로 지금부터 준비돼야 하는 이유다. ■전현우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 철학을 전공했다. 최근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환승법’(워크룸프레스, 2020)을 출간했으며, 번역서도 몇 권 있다.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철학과 물리학의 눈으로 교통을 바라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전기차 대중화’… 2025년까지 113만대 공급

    ‘전기차 대중화’… 2025년까지 113만대 공급

    급속충전기 등 충전 시설 4만여기 확충수소차도 20만대로… 연료 보조금 지급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 ‘제로화’ 추진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133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2019년 국내 등록차량(2367만여대) 기준 20대 중 1대에 달하는 규모다. 환경부는 22일 자동차 산업구조의 녹색전환 및 전 세계 미래차 시장 선점과 경쟁 우위 확보 방안을 담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113만대와 급속충전기(1만 5000기) 등 충전시설 4만 5000기를 확충한다. 보조금 지원 시한을 2025년까지 연장하고 지원 물량을 2020년 7만 8650대에서 2025년 19만 8000대로 대폭 늘린다. 자동차 판매사가 일정 비율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도 강화해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수소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아 장거리 운행에 장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버스, 중대형 화물차 등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20만대 보급한다. 수소버스 4000대, 중대형 화물차 645대가 포함된다. 2021년부터 수소버스에 대해 연료보조금(3500원/㎏)도 지급할 계획이다. 확산의 걸림돌인 충전 불편 해소를 위해 공공부지를 활용해 450기를 설치한다. 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에 대한 저공해화 미조치 제로화를 추진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152만대가 대상이다. 조기 폐차 보조금과 매연저감장치(DPF) 부착을 지원하고 1t 트럭 13만 5000대와 어린이 통학차량 8만 8000대는 액화석유가스(LPG) 전환을 확대한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림 정책을 담은 ‘케이(K)포레스트 계획’(2020∼2030)을 발표했다. 실업자·일시 휴직자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5000여개를 지원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산림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그린숲’을 조성한다. 숲을 만들어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도 기대된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 신청 등을 통해 매년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2명 사상 ‘남원 사매터널 사고’ 관련자 12명 송치

    차량 32대가 연쇄 추돌해 42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완주 방향) 다중충돌 화재 사고 관련자 1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또 다른 6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트레일러 운전자인 A(30)씨 등은 최초 연쇄 추돌사고를 내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트럭 운전자 B(41)씨 등은 안전운전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사망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숨지거나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 등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32명에 대해서 모두 조사했으나 나머지 운전자들은 사고 원인과 연관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설 일지와 매뉴얼 등을 제출받아 도로 관리 등을 검토했으나 업무상 과실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 2월 낮 12시 20분쯤 트레일러가 장갑차를 싣고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났고, 질산 1만 8000여ℓ를 실은 탱크로리가 뒤집어져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곡물 탱크로리 등이 연이어 추돌하며 불이 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이 사고로 곡물 탱크로리 운전자와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트럭에 깔린 SUV 운전자와 동승자 등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남원시 인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노면이 결빙된 상태였으나 일부 운전자들이 감속하지 않거나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승현 남원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터널 내부에 폐쇄회로(CC)TV에 잡히지 않는 지점이 많은 점 등 조사에 한계가 있어 수사 마무리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사고를 유발한 운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쌍용 첫 전기차 ‘E100’ 이미지 공개

    쌍용 첫 전기차 ‘E100’ 이미지 공개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티저 이미지를 20일 공개했다. E100은 코란도와 동급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로, 상어 지느러미와 비늘 형상을 본뜬 디자인을 적용해 유체 저항을 줄였다. 엔진룸 덮개를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에너지 효율도 한층 높였다. 쌍용자동차 제공
  • 민식이법 적용 첫 유아 사망 사고 운전자 불구속 송치 까닭

    민식이법 적용 첫 유아 사망 사고 운전자 불구속 송치 까닭

    민식이법 시행 이후 첫 사망사고를 낸 50대 운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A(53)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해당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스쿨존에서 B(2)군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당시 현장에는 B군 어머니도 있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군은 어머니와 함께 스쿨존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홀로 도로에 내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이 A씨에게 민식이법을 적용한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 안전 유의 의무 위반’이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라도 운전자가 규정 속도인 시속 30㎞ 이내로 운전하고,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할 경우 법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9∼18㎞로 30㎞ 이내였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어린이 안전을 주시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유턴을 위해 후방을 주시하느라 앞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당시 시속 30㎞ 이내로 운전했지만,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가 났기 때문에 민식이법을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운전자는 도로에서 주의할 의무가 있다”며 “아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운전자의 부주의이므로 민식이법 적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사고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중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속도가 스쿨존 규정 속도인 시속 30㎞를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 의무를 충분히 기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속 30㎞ 이하지만…민식이법 적용” 2세 덮친 불법유턴 50대

    “시속 30㎞ 이하지만…민식이법 적용” 2세 덮친 불법유턴 50대

    두 살배기 치어 숨지게 한 50대 송치스쿨존서 불법 유턴하다가 사고차량 속도 9∼18㎞로 국과수 감정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이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A(53)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후 발생한 첫 유아 사망사고다. 경찰은 앞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해당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스쿨존에서 B(2)군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군은 어머니와 함께 스쿨존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홀로 도로에 내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사고 당시 A씨의 차량 속도는 시속 9∼18㎞로 파악됐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사고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중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속도가 스쿨존 규정 속도인 시속 30㎞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 의무를 충분히 기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두 달 가까이 사고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UAE 화성 탐사선 성공적 발사, 세계 다섯 번째 ‘붉은행성’ 탐사국

    UAE 화성 탐사선 성공적 발사, 세계 다섯 번째 ‘붉은행성’ 탐사국

    날씨 때문에 두 차례나 연기됐던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Amal, 아랍어로 ‘희망’)’이 20일 새벽 성공적으로 발사돼 붉은 행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5일 새벽 5시 51분 쏘아올릴 예정이었다가 날씨 때문에 17일 새벽 4시 43분으로 연기됐으나 역시 폭풍우와 구름 때문에 다시 미뤄졌던 아랍 최초의 화성 탐사선 아말을 실은 일본 미쓰비시의 MHI H2A 로켓이 이날 아침 6시 58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에미리트 화성 탐사(EMM) 프로젝트가 밝혔다. UAE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인도에 이어 화성 근처로 우주선을 쏘아올려 탐사를 하는 다섯 번째 나라가 된다.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내년 2월은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석유에 의존하는 나라가 아니라 우주와 항공에도 관심을 갖는 나라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고등 교육과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젊은 나라가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것 역시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200억 디르함(약 6조 6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발사체는 일차로 시속 3만 4000㎞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후 시속 12만 1000㎞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억 9350만㎞를 날아가 내년 2월에 화성궤도권(Mars Orbital Insertion)에 진입하게 된다. 화성의 일년을 내내 관찰해 첫 화성 기후 사진을 개발하는 것이 임무다. 화성은 타원형 궤도를 668일 만에 한 번 돌아 일년의 길이가 지구보다 훨씬 길다.이를 위해 아말 탐사선에는 화성의 대기층을 측정하는 세 가지 과학기기를 탑재했다. 소형 SUV 차량에 해당하는 무게 1350㎏의 우주선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엔지니어들이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 여러 학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설계하고 제작했다.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등 화성 대기층을 연구한다. 세계 최초로 다양한 계절에 걸쳐 매일 다양한 시간대에 화성 대기층의 모습을 확보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UAE의 아말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줄을 잇는다. 먼저 중국은 오는 25일부터 30일 사이에 발사할 계획인 ‘톈원(天問)-1호’의 몸체를 화성 궤도선과 착륙선, 지상탐사용 로버로 가득 채웠다. 미국이 수십 년 공들여 이룬 성과를 한꺼번에 따라잡겠다는 야망이다.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국은 미국을 이어 화성 땅에서 로버를 굴리는 국가란 위상을 갖는다. 유럽과 러시아는 현재 화성 궤도선만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화성 탐사선 발사가 기술적인 문제로 계속 연기돼 속을 태우고 있다. 17일 예정됐던 발사일이 20일, 22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30일 이후로 잡혔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와 궤도, 이른바 ‘발사의 창’이 열리는 시기를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전에는 반드시 발사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2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최소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우주 탐사를 선도한다는 위상에도 타격이 가해진다. 미국은 화성에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라는 이름의 지상탐사용 로버를 보내 현재 화성 지상에서 운영 중인 비슷한 모습의 로버 ‘큐리오시티’와 협업하게 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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