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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 한송이… 여친은 감동 안한다

    장미 한송이… 여친은 감동 안한다

    남녀끼리 주고받는 선물에도 사랑의 마법이 작용한다. 감동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당신의 애정이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선물 뒤에 숨은 마음의 비밀을 엿본다. ●선물은 또다른 사랑의 언어 남자친구(29)와 사귄 지 1년째인 직장인 박윤정(25·여·가명)씨. 요즘 그녀는 남자친구의 선물에 남모를 불만이 쌓인다. 자신의 취향을 몰라주는 건 둘째치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알뜰한 탓이다. 남자친구가 애용하는 곳은 인터넷 쇼핑몰. 그의 선물은 독특하다 못해 황당하다. 택배로 보내준 만보기부터 5500원짜리 향수와 6000원짜리 시계, 선물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1000원숍에서 그녀를 위해 선물을 사는 그를 볼 때면 박씨는 감동은커녕 의기소침해진다. 자존심도 상한다.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의 정영 러브코치는 ‘선물도 사랑의 언어’라고 말한다. 정씨는 “남성은 실용성에 가치를 두지만 여성은 숨은 정성에 이끌리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렴한 돈으로 감동을 주겠다는 건 오히려 부작용이 될 수 있다. 감동을 주려고 한다면 장미 한 송이보다는 차라리 장미꽃 한 다발이 여성에게 더 어필하는 것이다. 정씨는 “여성에게 슬쩍 선물을 준비한다고 예고편을 흘리며 기대감에 행복한 감정을 오랫동안 느끼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연애 단계별로 선물을 가려라 사랑이 싹튼 남녀. 그들은 ‘시작하는 연인’ ‘오래된 연인’ ‘대망의 프러포즈’라는 연애의 세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김지나 데이트코치는 “연인의 출발 단계에서는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선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고가의 선물은 여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타이밍도 중요하다. 서로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고 일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신뢰를 쌓는 게 좋다.‘프러포즈’ 단계에서 싸구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선물은 곤란하다. 김씨는 “감동을 주고 싶다면 상대방의 기호도 눈여겨 보라.”고 말한다. 선물마다 독특한 의미가 있다. 액자에 사진을 끼워 선물하는 것은 ‘나를 생각해달라.”는 뜻. 목걸이는 ‘넌 내 거야.’, 반지는 ‘영원히 내 곁에 있어달라.’, 목도리는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별’을 상징하는 구두와 손수건은 피하는 게 좋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능 이의신청 248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24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89건, 과학탐구 55건으로 탐구 영역이 가장 많았다. 언어 영역은 59건, 외국어가33, 수리 영역은 각 11건 등이었다. 가장 논란이 뜨거운 문항은 외국어 영역 홀수형 20번으로 복수정답 논란이 일었다.‘When the train came to his station,he got up and stood patiently in front of the door,waiting for it (opened / to open)’에서 괄호 안의 맞는 형태를 고르라는 문항이었다. 답은 ‘to open’이었지만 ‘opened’도 그 앞에 ‘to be’가 생략된 것으로 보면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언어 영역 홀수형 39번은 에스키모인 이누이트가 이글루를 건축하는 과정과 원리 등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글루를 지을 때 눈벽돌 사이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항이었다. 정답은 4번 ‘불의 열에 의해 융해되는 눈’이지만 1번 ‘이글루 안에 피운 불’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언어 영역에서는 주식 옵션의 행사 시점에 따라 수익이 어떻게 달라지는를 파악하는 문항, 과학탐구 영역 생물 2번,8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있었다. 평가원은 중복의견 등을 뺀 실제 심사대상 30∼40건에 대해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심사를 거쳐 6일 오전 정답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사랑하거나 사육하거나

    얼마 전 ‘완전한 사육’이란 비디오를 보았다. 몇 년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43세의 독신남 이와조노는 평범한 회사 영업사원으로 소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남자이다. 그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조깅을 하던 17살 여고생 구니코를 납치한다. 그리고 구니코는 수갑과 밧줄에 묶인 채 오래된 다가구 주택인 이와조노의 집에 감금당하고, 퇴근과 함께 귀가하는 그와 기이한 동거를 하게 된다. 이와조노는 그녀에게 헌신적으로 먹을 것과 옷을 사다주면서 옆에 영원히 두고 싶어한다. 구니코는 두려움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이와조노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점차 이와조노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지만 구니코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시한다. 이와조노가 선물한 옷을 입고 둘이는 여행을 떠났다가 구니코의 납치사건이 언론에 알려진다. 결국 이와조노는 잡히고 현장에서 구니코는 이와조노를 변호한다. 이같이 납치된 인질이 오히려 범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스톡홀름신드롬 stockholm syndrome‘이라고 한다. 처음에 구니코는 이와조노에게 미쳤다고 소리를 쳤었다. 그러나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자라고 그를 이해하면서 또 다른 감정을 갖게 된 것이다. 사랑은 늘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 결혼과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전생의 업(業)이 두텁거나 운세가 사나운 시절에는 ‘징한’ 인연을 만나 마음고생을 원없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연만 골라서 만나는 남녀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여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에게 기대려고 한다.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주부로 한때는 행복하게 살았다. 남편의 사업이 잘될 때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는데 재작년부터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업을 걷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출판사에서 일을 받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였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의 태도가 변하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동창들과 만나 밤 12시에 들어가도 별 말이 없던 남자가 요즘은 해만 떨어지면 집에 안 오고 뭐하냐고 전화를 해댄다고 한다. 남편은 그녀보다 9살이나 많았지만 연애할 때는 자상하게 돌봐주고 생활비도 보태주었다고 한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에 다니던 그녀에게 그는 물주이자 구세군이었던 셈이다. 시댁에서는 집안이 기운다고 반대하고 친정에서는 나이차가 많다고 반대하던 결혼이었다. 그러자 그 둘은 보란 듯이 ‘사고’를 쳤다. 그리고 임신했다는 통고를 양가에 하자 결혼이 고속으로 이루어졌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그녀에게 남편은 든든한 보호자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 말에 의하면 그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부모의 넉넉한 재산에 있었던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시댁에서도 돈을 대주지 않으니까 남편이 ‘독’만 올라 자신만 달달 볶는다고 하소연하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남편에게 절절매며 차를 마시다가도 남편전화만 받으면 발딱 일어서곤 하였다. 총총히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녀의 사랑이 깊은 것 인지 아니면 남편에게 잘 길들여진 것인지?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레저+α] 生生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레저+α] 生生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반 만년 우리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대상별로 세분화한 역사강의를 무료로 진행하는 ‘지역사회 박물관 학교’를 오는 12월30일까지 진행한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성인으로 나눠,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현장학습이다. 학생들은 이제까지 교과서로만 보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를 직접 보며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내용은 연령이나 단체에 따라 바뀌며 이틀전까지 사전 예약해야 한다.www.lotteworld.com,(02)411-4763. ●서울랜드·코엑스 아쿠아리움 수험생 특별할인 서울랜드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대입수능을 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준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수험생(고3 및 재수생 포함)이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입장 시, 수험표를 제시하면 본인에 한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장애우는 무료입장, 동반자는 2인까지 50%할인 입장의 기회도 주어진다.25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푸른빛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작은 음악회 ‘Concert For You´ 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위주로 곡을 선정했고, 신인가수 ‘장우윤’의 보컬과 함께 즉석에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서울랜드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수험표나 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며 창공을 가로지르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서울랜드 ‘스카이엑스’도 기존 요금의 50%까지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한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스파 새단장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가 스파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 겨울철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캐리비안 베이는 중남미 카리브해를 테마로 구성된 세계적인 워터파크. 기존의 온천이 가진 스파 시설뿐만 아니라 물놀이 자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전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성수기인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캐리비안 베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통신 업체의 멤버쉽 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3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담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가져오면 동반 1인까지 특별할인(2만원) 혜택을 준다.www.everland.com,(031)320-5000. ●다카라즈카 공연 관람 투어 포커스투어(www.focustours.co.kr)는 국내 처음으로 일본 대표적인 가극단인 ‘다카라즈카’ 공연과 오사카 등지를 돌아보는 4박 5일 상품을 출시했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한큐전철의 창립자인 고바야시 이치조우에 의해 1914년 창단된 가극단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공연됐다. 이 상품은 다음달 11일 출발하며, 패키지요금은 89만 9000원, 자유여행상품은 59만 9000원이다.(02)730-4144. ●르메르디앙 쉬산 상하이 호텔 오프닝 특가 이벤트 르 메르디앙 쉬산 상하이 호텔은 개장 기념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1박당 88달러에 제공하는 오프닝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호텔은 5성급 호텔로 327개의 객실이 장엄한 쉬산 산맥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으며 독립 스파와 골프, 요트, 승마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르메르디앙 한국 영업사무소 (02)794-4011.
  • 사제의 情 깨는 금속탐지기

    “이건 해외 토픽감이야. 감독관이 시험보는 애들한테 금속탐지기를 들이대며 화장실까지 동행하는 판이라니…”(서울 A여고 감독관),“금속탐지기에 검색당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까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았어요.”(18세 수험생) 23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2006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처음으로 도입한 금속탐지기는 수험생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감독관에게는 차마 피하고 싶은 ‘애물단지’가 됐다. 이날 전국 966개 고사장의 2만 3076개 시험실에 비치된 금속탐지기는 4700여개.5개 교실당 1개꼴로 복도 감독관에게 지급했다.지난해 조직적인 수능부정 행위로 치욕스러운 불명예를 안았던 광주시교육청은 다른 지역보다 갑절이 넘는 탐지기를 확보해 시험실 2곳당 1개씩 배치했다. 서울 한 고사장의 복도감독관은 “현실적으로 모든 수험생을 일일이 검색할 수 없어 화장실에 갈 때만 신체검색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화장실에 가는 수험생마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K고교 고사장에서는 1교시 답안지 작성을 마치고 화장실에 가던 김모(19)군이 금속탐지기의 검색을 받게 되자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김군은 “검정고시 출신으로 수능 모의고사를 한번도 치지 않아 휴대전화가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여고 정근옥 교감은 “사제지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고 곤혹스럽다.”면서 “부정행위가 완전히 사라져 내년부터 금속탐지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안동환 이유종기자 sunstory@seoul.co.kr
  • “황우석교수 모르고 썼다”

    “황우석교수 모르고 썼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돈을 지불한 난자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용 난자 채취 때 금전적 보상을 금지하고 있는 생명윤리법이 발효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대가성이 있는 난자를 이용해 줄기세포 연구를 했다는 윤리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팀과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함께 해 온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기증한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줬다.”고 21일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02∼2003년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20여명의 기증자에게는 매일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지낸 15일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1인당 150만원씩 제공했으며 채취한 난자는 황우석 교수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난자 기증자 가운데 일부는 황 교수가 노 이사장에게 소개했으며 이들에 대한 과배란 주사 비용은 노 이사장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공여자에게는 10만원이 사례비로 지급됐다는 게 노 이사장의 설명이다. 전체 난자 공여자 수에 대해 그는 “보상금을 지급한 20여명 외에 황 교수의 소개로 와 보상금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기증한 여성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02년 후반 황 교수의 요청을 받고 막상 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니 성숙하고 싱싱한 난자를 기증받기가 어려웠다.”면서 “연구에 필요한 (난자) 숫자를 채우려면 어느 정도의 보상을 전제로 난자를 기증받아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인류의 가장 큰 염원인 난치병 치료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황 교수와 상의 없이 혼자서 책임지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한 뒤 “황 교수도 (오늘 발표로)이제는 알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을 주고 난자를 이용한 것은 위법이나 국내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2005년 1월 이전인 2002∼2003년에 이뤄져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돈을 지불한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만큼 황우석 교수팀과 노 이사장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불거지고 있다. 또 초기 난자 기증자 중 일부는 황 교수가 노 이사장에게 직접 소개를 한 뒤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과 관련, 정부는 별도로 난자의 출처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초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열어 난자 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황 교수가 직접 해명을 하면 별도 조사까지는 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의혹이 계속 끊이지 않으면 별도 조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관세청 경매 인터넷으로

    관세청은 향수, 고급시계 등 여행자 휴대품과 수입물품 중 통관되지 않은 물품을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김종호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21일 “그동안은 구매희망자가 세관 공매 일자에 맞춰 세관을 방문해야 하는 서류입찰로 판매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는 구매희망자의 입찰을 간접적으로 제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자입찰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인천공항세관 보관분부터 전자입찰로 판매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전국 세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 및 통관포탈(portal.customs.go.kr)을 통해 이달말까지 10일간 공고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전자입찰을 한다. 통관포탈에 등록해 인증받으면 별도 서류를 낼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입찰물품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인터넷 판매가 금지된 주류, 담배는 종전과 같이 서류입찰만 실시한다. 관세청은 여행자들은 1개월 이내, 수입업자들은 6개월 이내에 해당 물품을 찾아가지 않으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팔린 물품의 경우 세금과 공매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 남은 것은 원 소유주에게 돌려준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파산자의 희망찾기] (5) 韓·美 파산학자 대담

    [파산자의 희망찾기] (5) 韓·美 파산학자 대담

    서울신문은 탐사보도 ‘파산자의 희망찾기’를 마무리하며 한국과 미국 파산 학자의 이메일 대담을 마련했다. 세계에서 파산에 가장 관대하다는 미국과 이제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파산을 보는 사회의 시각, 파산자를 대하는 법적·제도적 차이를 통해 우리의 파산 제도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미국 텍사스대의 제이 로런스 웨스트브룩 교수와 이화여대 오수근 교수가 대담했다. ●파산을 보는 한·미의 시각 오수근 교수 미국이 채무자에게 관대한 파산법을 갖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 제이 로런스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은 건국 후 지금까지 줄곧 ‘새 출발’의 나라였다. 대다수 미국인의 종교인 기독교 정신과 신분에 따른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개척정신이 그 바탕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에게 파산 면책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됐다. 오 교수 미국과 비교하면 파산을 보는 한국인의 정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한국은 미국의 개척정신과 같이 파산 면책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과 종교적인 바탕이 없다.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을 파산상태로 두면 이들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어진다. 버는 것의 대부분을 채권자가 가진다면 열심히 일해도 빚을 갚을 수 없다.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민총생산은 줄게 되고 그만큼 누군가는 더 일을 해야 한다. 면책을 받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사회 전체적으로 유익하다.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에서도 1800년에 파산법이 처음 만들어진 뒤 논란이 계속됐다.3차례나 폐지하고 제정하는 일을 되풀이했다.1898년에서야 지금의 안정적인 법이 만들어졌다. 오 교수 한 사회가 파산 면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형편이 못된다. 신용불량자가 전체 국민의 7.5%인 350만명 정도로 어림된다. 경제활동인구로 따지자면 14%에 해당된다. 많은 국민이 장래 소망을 갖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사회 전체의 손실이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을 하면 승자도 나오고 패자도 나온다. 경쟁이 심할수록 승자보다는 패자가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회가 패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 전체의 동력이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경제의 어려움과 신용불량자의 문제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파산 면책 문제가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도덕적 해이’이다. 미국에서도 논란이 있나. ●파산자의 도덕성 논란 웨스트브룩 교수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 팀이나 다른 연구자들의 조사 결과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파산을 신청할 때는 이미 엄청난 빚에 허덕인다. 그들이 결코 가볍게 파산신청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또 이들이 파산하는 주요 원인은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가족들의 사고·질병 또는 이혼이다. 파산 면책이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오 교수 한국은 사회 안전망이 탄탄하지 않아서 파산하는 사례가 많다. 가족이나 본인의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질병, 사기, 실직 등 단 한번의 실패나 불운이 결국 멀쩡한 사람을 파산으로 가게 한다. 갚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빚이라면 속히 파산신청을 하면 좋은데, 대부분의 파산 신청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빚을 갚으려고 애쓰다 다시 빚을 지는 일이 허다하다.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나치게 자존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데 관대한 파산 면책이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하고 신용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웨스트브룩 교수 파산 면책제도와 금융산업의 관계는 미국의 현실을 보면 한번에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채무자에게 가장 관대한 파산 면책 제도를 갖고 있는 동시에 규모가 가장 크고 질적으로 가장 단단한 금융산업과 소비자 신용 제도를 갖고 있다. 파산법이 신용질서나 금융제도에 악영향을 준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금융산업 내부를 들여다 보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소비자 금융, 특히 신용카드에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파산 신청은 계속 늘었지만 소비자 금융 역시 계속 증가했다. 파산 면책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은 다른 영업 부문보다는 소비자 금융에서 분명히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 교수 한국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계속해서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2001년 한국의 신용카드 회사들은 길거리에서 신용카드를 나눠줬다. 카드회사 스스로 신용평가 없이 빚을 권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돈 쓸 일이 있는 개인이 돈 빌려 주겠다는 제안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파산 면책이 활성화되면 금융기관이 신용평가를 엄격히 해서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돈 빌리기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 하다. 웨스트브룩 교수 정반대다. 미국의 은행이나 카드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신용공여의 기준을 낮추고 있다. 신용상태가 나쁜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어 가난한 사람들이 전보다 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행이나 카드 회사가 신용이 나쁜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 주려는 것은 그만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파산자의 재기 오 교수 이야기를 파산 면책을 받은 채무자로 옮겨보자. 회사가 파산을 하면 남은 재산으로 빚을 갚고 회사를 접지만 개인은 파산한 뒤에도 계속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파산 면책 후에 채무자가 생활할 수 있도록 파산제도가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채무자가 받는 임금의 절반까지 채권자가 압류할 수 있다. 월급의 액수에 관계없이 절반을 압류하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국은 파산자의 임금은 어떻게 처리하나. 웨스트브룩 교수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파산자는 전 재산을 포기하는 대신 현재 임금은 모두 갖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올해 개정된 파산법은 고액 임금자인 경우 일정한 제한을 가했다. 둘째, 채무자의 가용소득을 모두 변제에 사용하는 것이다. 매달 소득에서 필요한 생활비를 제외하고 모든 소득을 변제에 사용한다. 집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변제기간은 보통 3∼5년이다. 오 교수 한국에서는 채무자들이 파산면책을 받은 뒤 취업이나 금융거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산자의 자격을 박탈하기도 하고, 파산을 해고 사유로 규정하기도 하며, 파산자를 고용하길 꺼리는 경우도 많다. 채권자였던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금융거래를 거절한다. 금융기관에서 신용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사설 신용평가회사들이 개인의 신용정보를 팔고 있다. 파산자의 신용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사회적·경제적 차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웨스트브룩 교수 미국은 파산법에서 파산자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정부는 파산자에게 어떠한 종류의 면허증이나 허가증을 발급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된다. 또 기업에서는 파산자에게 취업상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파산자들을 위한 금융시장도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오 교수 미국의 파산자들은 특화된 금융시장에서 새롭게 신용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에 비해 금융산업 기반이 약해서 금융기관이 파산자를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올해 개정된 미국 파산법이 채무자의 권리를 다시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다. 웨스트브룩 교수 유감스럽게도 대출업계가 의회의 다수를 설득해서 미국에서 파산제도가 남용된다고 믿게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연구는 그런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리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千장관이 보는 파산

    지난 6월 천정배 법무장관이 취임한 후 법무부에서 가장 바빠진 부서가 있다. 각종 법률안을 연구·검토하는 법무실. 천 장관은 제일 먼저 민생 관련 법안의 대폭적인 제도 개선을 특별지시했다. 천 장관은 인터뷰에서 자신 역시 파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돈 떼먹은 사람들에 대해 강력하게 집행을 해야 하는데 잘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막상 법과 현실을 보니 다르더라고 했다. 정치인으로, 법무장관으로 민생과 호흡하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신용불량자 400만명이 개인의 도덕적 해이때문이라고 말하기만은 힘들다는 말이었다. 국가 정책의 실패와 개인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었다. 천 장관이 16대 국회에서 개인회생제도를 발의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천 장관은 “경제활동을 하는 6명 중 1명이, 두세집에서 1명씩은 신용불량자가 존재하는 현실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문제인가.”라고 반문한다. 그가 밝힌 ‘민생 법무’의 방안대로 천 장관은 민생 사범만큼은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이다. 천 장관은 “교육, 의료, 빈부 등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는데 이래서야 서민들이 편하겠느냐.”면서 “부동산 투기, 부정식품, 불법추심, 사기 등 서민들을 울리는 모든 민생 범죄는 강력히 대처하고 관련 법률안도 손질해 법무부가 앞장서서 서민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호의적 보증 책임 덜어준다”

    “호의적 보증 책임 덜어준다”

    호의(好意)에 의한 보증의 법률적 효력을 제한하고 금융기관이 보증인에게 채무자의 재산 상태를 의무적으로 알려주도록 하는 등 보증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이는 친분 때문에 서 준 연대보증이 연쇄파산을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민법 등 관련 법률들을 개정해서 보증제도를 바꾸되 법 개정이 어려우면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증채무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파산 등 도산절차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민법에 규정된 보증 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도록 특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큰 돈을 빌려줄 때 뿐만 아니라 소액 대출에서도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연대보증의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효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천 장관은 “우리의 보증 문화는 대부분 호의에 의한 보증인 만큼 이의 책임을 경감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신원보증도 전형적인 호의에 의한 보증이지만 오래전부터 책임을 경감하는 법률을 만든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 장관은 연구·검토중인 보증제도 개선안에는 서면주의를 통해 보증책임의 성립요건을 강화하고 보증채무가 변제되는 날까지인 보증 유효기간을 제한하는 방안 등도 들어있다고 밝혔다. 또 보증채무의 상속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민법 개정은 기존의 법체계와 충돌할 우려가 있어 특별법이 효과적”이라면서 “보증의 법적 효력이 제한될 경우 서민 대출이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의 보완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파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와는 별도로 대부업법과 신용정보보호법으로 제재하는 채권추심 업체의 불법 추심행위뿐만 아니라 일반 채권자의 과잉채무 독촉행위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고 관련 범죄는 강력히 대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지정변호사제’ 제안 정준영 판사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지정변호사제’ 제안 정준영 판사

    “개인파산과 회생은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할 가장 인간적인 제도이자 비상구입니다. 여전히 한계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파산을 회피하며 작은 빚을 큰 빚으로 부풀리고 있습니다.” 대법원 송무심의관 정준영(사시 30회) 판사는 법원 내 파산·회생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이다. 지난 13일 대법원이 발표한 저소득층에 대한 국가 지원제도인 ‘개인파산·개인회생 소송구조 지정변호사 제도’를 착안한 실무 책임자이기도 하다. 정 판사는 파산을 적극적인 개념의 ‘사회안전망’이자 ‘브리딩 스페이스’(Breathing Space·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파산 제도가 원리대로 작동만 잘 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면책 이후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 판사는 “취업을 하고 싶어도 신원보증이 안 되고 최소한의 생계자금 대출과 금융거래도 차단된다면 개개인이 기술과 능력을 발휘해 어떻게 장래 소득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면서 “사회·경제적 복귀의 진입 장벽이 높고 차별로 인해 재기에 실패하면 결국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는 5년 전에 비해 100배 가까이 파산 신청이 늘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남용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을 보였다. 정 판사는 “파산 남용이나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에는 엄격한 견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과연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도달하도록 채권기관의 신용 남발과 도덕적 해이는 없었는지 되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산선고로 인한 각종 불이익과 사회적 차별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수단이 될지는 몰라도 동시에 파산을 기피하는 강력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판사는 “개인파산과 회생은 법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 금융권이 국가적인 정책과제로 현실적인 재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G마켓(www.gmarket.co.kr) 19일까지 유아동 톱브랜드 쇼핑세일 기획전을 열고 브랜드별로 이월상품을 40∼75% 저렴하게 판매한다. 영국 브랜드 COZCOZ 겨울 패딩코트가 2만 7850원. ●CJ㈜ 백설 행복한 콩두부(www.happycong.com)는 다음달 5일까지 두부 1모당 100원씩 기금을 적립, 남북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모으면 행복해진다’이벤트를 진행한다. 두부 포장지의 ‘웰빙두부’마크 3개를 오려 매장에 놓인 캘린더 엽서에 붙여 응모할 수 있다. ●디앤숍(www.dnshop.com) 현대택배와 함께 통합배송시스템을 구축, 배송비용을 낮추고 배송 단일화를 이룬 ‘다모아숍’을 오픈했다. 의류를 비롯해 화장품, 식품, 생활, 주방용품 등 10개 카테고리 3만여종.3만원 이상 구입하면 배송은 무료다. ●롯데닷컴(www.lotte.com) 유명 패션 브랜드의 단독상품만 판매하는 ‘온리 롯데숍’을 열었다. 솔로이스트, 알젤리나, 비주 등 의류와 루이까또즈, 에뜨로, 아가타 등 잡화다. 정상 제품보다 30% 저렴하다. ●이지켓(www.ezket.co.kr) 오는 30일까지 코리아홈쇼핑이 직접 생산하는 브랜드를 10% 할인 판매한다. ‘2005년 잭필드·마르조 겨울신상품 출시기념 히트브랜드 할인 대잔치를 진행하고 상품구매 후기를 올리면 추첨, 적립금 1만원을 준다. ●GS이스토어(www.gsestore.co.kr) 오는 30일까지 ‘이틀마다 터지는 New SM3’이벤트를 열고 홀수일마다 추첨을 통해 승용차를 증정한다. 총 11대. 회원이면 누구나 1일 1회 응모할 수 있고, 친구에게 이벤트를 알려주면 최대 10회까지 추가로 기회를 얻는다. ●밀리오레 다음달 18일까지 100여가지 사은품과 1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5000원짜리 상품권을 매일 1000장씩 나눠주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PDP 노트북 미니캠코더 디지털카메라 MP3 등을 전달한다. ●와인나라(www.winenara.com) 22일까지 와인나라아웃렛, 비니위니, 르 클럽드뱅 등 전국 12개 매장에서 와인 800여종,2만 2000명을 45% 이상 할인 판매하는 ‘제8회 와인장터’를 연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명품와인 50여종도 저렴하게 내놓았다. ●엔조이뉴욕(www.njoyny.com) 28일까지 ‘찾아라 머스트해브아이템’이벤트를 진행한다. 쇼핑중 상품옆에 붙은 동그란 로고를 많이 찾으면 할인쿠폰을 준다. 올 겨울 인기상품에 로고가 붙어있어 유행을 미리 점쳐보는 재미도 있다고. ●뉴발란스(www.nbkorea.com) 최신 맞춤형 러닝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러닝화 무료 체험단’을 모집한다.50명을 뽑아 발을 측정한 뒤 개개인 특성에 맞는 러닝화를 제공한다.
  •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판사47% “파산급증은 카드정책 실패탓”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판사47% “파산급증은 카드정책 실패탓”

    서울신문이 전국의 개인파산 담당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은 파산자의 재기를 위해 완전면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2005년 10월 전국 법원의 평균 면책률은 99%에 이르고 있다. 파산만큼은 ‘파크타 준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ㆍ계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는 민법의 근본 원칙이 수정되고 있는 셈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무능력한 기업은 청산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는 국가의 인적 자본”이라고 말한다. ●오토매틱 스테이 도입 의견 다수 파산 판사의 47.4%는 파산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채권추심을 중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21.1%는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10.5%는 ‘대안 입법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인권침해적인 채권추심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오토매틱 스테이(Automatic Stay)는 미국 제도로, 우리나라에서 내년 4월 실시하는 통합도산법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다만, 개인회생에 대해서만 법원의 재량으로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판사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통합도산법에 도입하지 않았다. 판사가 직접 채권추심을 중지하는 명령 등 대안 입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의 15.8%는 “채무자들이 추심당할 재산이 없어 필요치 않다.”“회사정리에 맞는 제도로 개인파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권 특수기록 판사들도 논란 은행 및 신용정보기관 등 금융권이 7년 동안 보관하는 파산자의 ‘특수기록’은 판사마다 견해가 엇갈렸다. 그러나, 특수기록 때문에 면책자의 사회적 복귀가 제약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응답 판사의 42.1%는 ‘특수기록 보관’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A판사는 “면책을 받았어도 신용관리가 떨어지고 다시 변제를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자가 일정 기간 참고자료로 보존은 가능하다.”고 말했다.B판사는 “미국도 파산자의 기록을 갖고 신용관리를 하지만 금융거래는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1.1%와 26.3%는 “문제가 된다.”,“사회적 합의나 입법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C판사는 “면책자의 경제활동을 금융기관이 차별하는 것은 파산제도의 취지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D판사는 “복권이 돼 소멸될 기록을 금융기관이 활용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 실책이 파산 급증 원인 파산 담당판사 10명 중 5명은 정부 카드정책의 실책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26.3%는 경제 시스템의 문제로,15.8%는 외환위기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었다. 한 판사는 “금융기관의 무차별적인 신용카드 남발은 여전히 지속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신용카드 남발, 고액의 주택 융자금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경제 시스템의 오류가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47.4%는 채권자의 도덕적 해이가 크다고 한 반면,36.8%는 “문제삼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초기 파산자 182명 추적…11명 세상 등져

    초기 파산자 182명 추적…11명 세상 등져

    파산자에게 재기의 길은 사실상 낙타가 들어갈 수 없는 ‘바늘 구멍’마냥 좁고 가파르다. 고학력에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중산층 파산자보다 저학력의 빈곤층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 3일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가의 뒷골목으로 한참을 꺾어 올라간 산동네.1999년 6월 면책이 된 파산자 이윤숙(당시 50세·여·가명)씨를 찾는 길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씨의 집을 찾았지만 그녀는 2003년 12월25일 숨졌다. 사인은 알코올중독. 남편과 이혼한 뒤 아들과 함께 홀로 생계를 잇던 이씨였다. 취재팀이 98∼99년의 초기 파산자 182명 중 일부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는 현 주소지에 살지 않았다. 또 11명은 파산 후 6∼7년 사이에 사망했고 50대가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을 다시 체제로 끌어들이는 패자부활전의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 교수는 “미국 역시 금융시장 진입에 이자율과 수수료 등 일정 부분 차등을 두지만 직업과 사회활동에는 제약이 없으며 금융거래와 대출도 가능하다.”면서 “파산자의 재기를 위한 장벽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파산자 앞에 놓인 사회·경제적 장벽에 대해서는 개인파산을 담당하는 판사들도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전국 14개 법원의 개인파산 담당판사 25명(개인회생 제외) 가운데 1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권이 7년 동안 보관·공유하는 파산자의 면책 기록인 ‘특수기록’에 대해 판사들의 21.1%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을,26.3%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일부 판사는 “평등권 침해 여지가 있어 법적으로 타당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42.1%는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정보로 ‘법률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다.’고 응답해 상반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개인파산 판사 10명 중 5명은 채무자의 변제능력에 상관없이 카드를 발급한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 채권기관의 책임론에 무게를 뒀다. 일부 판사들은 설문조사에서 “금융기관이 카드대금의 수수료와 이자율 등을 인상하며 국민에게 이를 전가시켜 손실을 보전했다.”는 직설적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전체의 47.4%는 파산 급증은 정부 카드정책의 시행착오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 마을 사람들이 나란히 보증을 서는 ‘어깨보증´, 채무자가 잠적하면 보증인을 주채무자로 바꾸는 ‘엎어치기´ 등 농촌 사회에 퍼져 있는 편법적인 채무변제 방식이 연쇄파산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 파산에 이어 연대보증으로 얽히고설킨 농촌의 줄파산이 심각한 수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개인회생제도를 농촌 현실에 맞지 않아 꺼린다. 파산전문 박용석 변호사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카드빚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사람과 비교해 땅과 집을 담보로 잡힌 농민들이 많다는 점이다.1억원 농지에 근저당이 8000만원 설정돼 있다면 현재 개인회생제도에서는 이 8000만원을 빚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회생제도는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번 돈 중에 최저생계비를 뺀 만큼 갚아나가는 개인회생제도는 급여제가 많은 도시민과 달리 농민의 소득수준을 산출해 내기에 적절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파산을 택하는 게 맞지만, 농촌에서의 파산은 줄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인 일종의 뇌관인 셈이어서 이 또한 선택이 쉽지 않다. ●대부분 땅등 담보대출… 구제대상 안돼 전라북도 남원 인근의 한 마을에서 6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경영하는 구재진(가명·42)씨. 구씨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빚은 2억 9000만원. 구씨는 지난 5년 동안 대출금의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보증인을 데리고 농협을 찾았다. 같은 마을 사람인 농협 직원은 그때마다 정책자금·가계대출·일반대출 등의 명목으로 500만∼2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줬고 이 돈은 곧바로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금을 갚느라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구씨가 5년 동안 농협에서 받은 대출은 15차례. 대출을 위해 세운 보증인만 모두 6명이다. 동네 어른 3명, 마을 친구 2명, 친형까지 모두 구씨의 보증인이다. ‘보증인 돌려막기’방법으로 5년을 버텨 온 구씨는 지난 5월 6촌 형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씨는 지난해 6촌 형의 땅에 7000만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6촌 형은 부도 후 잠적했고 구씨의 비닐하우스는 경매로 넘어갔다. 그 뒤 농협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달 200만원 가까운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자 구씨의 선택은 파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구씨에게 보증을 선 지인 3명은 지난해 농수산신용보증기금으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친형과 친구 2명은 그의 보증인이다. 구씨의 빚은 하우스를 짓기 위해 1998년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시작됐다.2001년 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자 다시 대출을 받았다.2002년 11월 전기 누전으로 하우스에 불이 나자 보증인을 세워 대출을 받았다. 구씨는 “내가 파산하면 같은 농사를 짓는 보증인들도 줄줄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일봉(가명·44)씨는 ‘어깨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2000년 함께 농민회 활동을 한 친구가 세운 미곡종합처리장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1년 만에 부도가 났고 이씨뿐만 아니라 ‘어깨보증’을 선 2명 모두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씨의 전 재산은 7200여평 규모의 논과 밭이다. 이씨는 1995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논과 밭을 매입한 비용 1억원 가운데 절반만 갚은 상태였다. 가압류는 청천벽력이었다.10년 동안 갚아 온 5000만원보다 당장 농사 지을 땅을 잃은 건 큰 충격이었다. 지난 9월 이씨의 땅은 경매로 처분됐다. 이제 빚을 갚기 위한 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이씨의 현재 빚은 1억 7000만원.2000년 이후 태풍과 폭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이씨는 친구 2명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농협과 신협, 축협 등에서 수십차례 대출받았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2명에게도 맞보증을 서준 상태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엎어치기 파산 ‘어깨보증’을 선 보증인이 주채무자가 되는 ‘엎어치기’도 농촌 줄파산의 원인이다. 전북 순창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용석(가명·46)씨. 그는 7년전 보증을 선 친형이 잠적하면서 형의 빚을 끌어안게 됐다. 형은 순창에서 젖소를 키우기 위해 농협에서 98년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때 정씨와 형의 친구 2명이 보증인이 됐다. 그러나 젖소 농장의 적자를 견디다 못한 형은 잠적했다. 정씨는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형의 채무를 자신 명의로 돌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농협 직원도 “압류를 당하면 금융거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면서 “형을 대신해 정씨가 주채무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정씨는 꾸준히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지만 오히려 빚은 8000만원으로 늘었다. 정씨는 “택시 운전으로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마저 힘들다.”면서 “아이들에게 빚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남원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을 선고받더라도 면책이 안 되면 삶은 지옥이 된다. 고스란히 빚이 남은 이들에게 ‘빈곤 세습’은 자녀 세대의 파산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1998년 6월 파산한 윤만호(표·가명·47·서울 독산동)씨. 같은 해 12월 면책이 기각됐다. 국내 개인파산 초기만해도 법원은 엄격한 면책 요건을 적용했다. 보증금 2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딸과 생활하는 윤씨는 그 후 7년째 파산자라는 낙인만 찍힌 채 183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딸 은영(가명·24)씨는 21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윤씨가 파산을 신청했을 때 채무자를 구제한다는 인식이 없었다. ●‘파산 신청→면책 기각→파산 대물림’ 은영씨 역시 채무자다.1800만원의 카드빚은 중졸의 그녀에게 큰 고통이다. 배드뱅크에 매달 10만 1000원씩 8년 동안 갚기로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파산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8세. 은영씨는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봉제공장에 취직했다. 유방암을 앓던 어머니(45)의 치료비와 생활비도 그녀의 부담이었다. 택시운전을 했던 윤씨는 150만원의 수입을 병원비에 썼다. 윤씨의 아내는 지난 4월 가출한 뒤 소식을 끊었다. 윤씨마저 허리 디스크로 자리에 눕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버지의 면책이 기각되면서 소녀 가장이 된 은영씨. 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다 카드빚이 커졌다. 은영씨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카드 회사의 추심은 심해져 갔고 추심을 피해 윤씨 부녀는 무려 33차례나 이사를 했다. 윤씨 부녀에게 빚은 이미 대물림되고 있다. 그 대물림의 끝은 또다시 파산일지도 모른다. ●일부면책 그 ‘두번의 파산’ 파산을 했지만 채무의 일정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갚아야 하는 일부면책자도 빚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빚을 다 갚고도 복권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두번의 파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경남 거창에 사는 한순애(가명·49·여)씨.2003년 12월 파산한 한씨는 이듬해 6월 일부면책을 받았다. 카드 빚이 6000만원이나 됐던 한씨는 채무의 40%에 해당하는 2400만원을 갚아야 했다. 한씨는 창원지방법원에 항고했지만 2005년 6월 채무의 20%인 1200만원을 갚으라는 결정을 받았다. 2000년 3월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했다가 적자만 보던 남편은 2004년 초 사업을 한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생활비는 단 한푼도 보내오지 않았다. 한씨는 남편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카드빚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씨는 “법원에서는 2년 안에 남은 채무를 모두 갚으라고 했지만 지금도 빚내서 살아가는 처지라 빚 갚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권 됐지만 “평생 숨어살고 싶다” 법원의 일부면책으로 남은 채무를 모두 갚고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복권 절차를 밟는 김홍수(가명·35·고교 수학강사)씨.2002년 5월 파산한 김씨는 일부면책 결정을 받았다. 채무의 10%인 1600만원을 3년 안에 모두 갚았지만 빚 갚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씨의 채권기관은 김씨가 파산하자 채권을 모두 팔아넘겼다. 김씨는 20곳에 가까운 은행과 카드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채권이 팔려 나간 곳을 하나씩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 9월에야 남은 빚을 모두 갚았다.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서류를 꾸며 법원에 복권 신청을 했다. 복권이 결정되면 그의 호적지신원증명서에 기재된 파산 기록은 삭제된다. 김씨는 파산과 일부면책, 복권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 제도권 밖에서 숨어살겠다고 결심했다. 결혼도 사실상 포기했다. 그는 “파산을 했던 지난 시간을 아예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면서 “괴로움과 고통, 지긋지긋한 채무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20)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20)

    A Portuguese man has an appointment to see the Brazilian president.He arrives two hours late,and the president is furious. “Where were you?” says the president.“I’ve been waiting two hours!” “I know,I’m sorry,” says the man.“But I was riding up an escalator when it broke down.And do you know,I had to stand there for two hours while they fixed it!” The Brazilian president throws up his hands in exasperation “You idiot!” he yells.“Do you mean to tell me that you were standing on the escalator for two hours before they got it fixed?” “Yes,” says the Portuguese man. “You stupid jerk!” says the president.“Why didn’t you sit down?” (Words and Phrases) Portuguese:포르투갈의 Brazilian:브라질의 appointment:약속 furious:격노한 ride up∼:∼를 타다 break down:고장나다 fix∼:∼를 고치다 throw up∼:∼를 던지다 in exasperation:격분하여 idiot:멍청이 yell:고함을 지르다 mean to∼:∼할 작정이다 get∼fixed:고치게 하다 stupid:멍청한 jerk:바보 sit down:앉다 (해석) 한 포르투갈 남자가 브라질 대통령을 만날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두 시간 늦게 도착하여, 대통령이 격노하였습니다. “어디 있었어?”라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두 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어!”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그러나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고장 났었거든요. 아세요? 고치는 동안 두 시간 서 있어야만 했어요.” 브라질 대통령이 격분하여 손을 내저었습니다.“이 바보!”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고치기 전까지 두 시간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었다고 말할 작정이야?” 포르투갈 남자가 “예”라고 말했습니다. “이 바보 멍청이!”라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왜 앉지 않았어?” (해설)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농담을 즐긴다고 합니다. 한 브라질 사람이 포르투갈 사람보다 더 멍청한 사람은 브라질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위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고치는 두 시간 동안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왜 앉지 않고 서 있었냐고 묻는 사람이나 멍청하기 매 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 [Life Essay for Writing] 전화관리의 탄생 광주의 문을 열기는 정말 힘이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학습지와 테이프로 공부한다는 게 안 될 일이란 말인가? 빚이 늘어가던 어느 날, 광주의 학부모들이 학습지를 불신하는 이유가 매일의 영어공부를 아이들에게 혼자 맡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He got deeper in debt and was running out of the living income that could meet the least need of his wife and growing kids.One day he realized that the parents in Kwangju discredited the daily learning materials just because no one but their kids were responsible for daily study of English). 그런 학습지의 한계를 넘기 위해 1주일에 하루를 방문하더라도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도 깨우고 매일 매일의 과정들도 점검했다. 이런 전화관리 지침을 들고 학부모를 만난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지사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려는 이들이 줄을 서게 되었다. 그러나 본사의 임원진에게 전화관리를 설명하자 다수의 임원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화관리를 전국에 보급했고 회사는 그 해에 수년간 쌓아놓은 재고를 모두 팔아 치우고, 더 이상 생산할 수 없을 때까지 교재를 팔았다(But making the phone managing system available nationwide after many twists and turns,the company sold out of all the goods in stock in that year that had been piled up for years,and sold more goods until they could not produced any more). 실패가 없이는 아이디어도, 미래를 바꾸는 도전정신도 기대할 수 없다(No ideas or challenging minds to change the future can be expected from those experiencing no failure). ■ 절대문법13 자리매김학습 영어 문장을 접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보어가 있는 경우이다. 한국어는 보어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영어의 자리 개념에서 보어 자리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문장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해주기 위해서 보충해 주는 자리인데 그 쓰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I became a doctor. 이 문장의 동사는 became이다. 그리고 동사 앞에 위치한 I가 이 문장의 주어가 된다. 의미를 순서대로 새겨보면 ‘나는 되었습니다.’가 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명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내가 의사가 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a doctor’를 동사 became 뒤 보어 자리에 두어 주어인 I의 상태를 보충 설명해 주고 있다. 문장의 자리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표의 빈 칸을 채우시오. 1. The river was narrow. 2. Moles are blind. 3. Julia thinks John a liar. 주어와 목적어 자리에 위치한 말을 보충 설명하는 보어 자리는 상태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 주로 오게 된다.
  •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한번 실패한 사람의 재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있을 수 없다. 절망을 넘어 경제적 재기를 찾아 선택한 파산이라는 길. 개인파산 신청 1만명을 넘은 지난해 파산 실태를 탐사보도한 서울신문은 올해에는 파산 이후 재기를 어렵게 하는 장벽과 면책 이후에도 ‘불량 인생’의 굴레에 갇힌 파산자들의 ‘희망찾기’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탐사보도팀은 1998년 초기 파산자 182명에 대한 7년 후의 현재를 추적,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전국 법원의 개인파산 담당판사와 면책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방법과 대안을 모색해 봤다. “제 세대에 금융 전과자라는 낙인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재기의 기회마저 막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41·면책된 중소업체 사장) “파산자 딱지가 붙은 사람은 은행도 갈 수 없습니다. 파산을 하기 전 세금을 내고 살았습니다. 나랏돈을 받고 싶지 않지만 뭘 하며 어떻게 살까요.”(39·모자가정 이혼 주부) “면책을 받았지만 먹고살 길이 막막합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은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 왜 개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낙인을 찍습니까.”(35·파산한 회사원) ‘주문, 파산자를 면책한다.’ 빚이 탕감된 면책자의 꿈은 ‘경제적 재기’이다. 그러나 한번 찍힌 불성실의 낙인은 이들을 빚에서만 벗어나게 할 뿐 파산자라는 굴레에 가두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새 출발은 면책 후 금융거래 소외, 직장마다 따라다니는 ‘파산 꼬리표’ 등 차별의 장벽 앞에 무너지기 일쑤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기업주는 한번 망해도 재기를 하면 칭송을 받지만 일반 서민은 파산을 하고 면책이 되어도 일상적인 경제활동마저 막혀 재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떨어진다면 또다시 정부의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8세 노모와 자녀 등 6명의 가장인 최병진(42·가명·보험설계사)씨. 그는 올 1월 완전면책을 받고 희망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5년동안 그를 눌러왔던 원금 5000만원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8000만원이 사라졌다. 국가가 “나를 도와준다.”는 생각과 가족의 격려로 그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면책 이후 1년이 다 돼가는 요즘 최씨는 자신이 면책신분임을 알리는 ‘1201’코드가 따라다니는 ‘금융전과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내 통장에서 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직불카드마저 만들 수 없었다. 그가 상담한 은행만 4곳.1곳만 빼고 모두 “직불카드마저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섰다. 최씨는 자기 이름으로 할부거래도 불가능하다. 통화료 할인 광고에 번호이동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찾았지만 “파산자이시네요.”라는 답변만 들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있어야 전세대출 “고객님은 사망자이거나 파산자입니다.”(A은행에 기재된 특수기록) 작은 광고회사 직원이었던 유지영(가명·32·여)씨는 지난 9월 남편(31)과 함께 소액 전세자금 대출 1000만원을 신청하려다 눈물만 삼켰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사기로 진 빚 3000만원을 갚지 못해 면책을 받았다. 유씨 부부는 전세 700만원의 단칸방을 방 2개짜리 전세로 옮길 계획이었다. 연봉은 적어도 신용만큼은 깨끗한 남편의 대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A은행은 남편뿐만 아니라 유씨의 신용까지 확인했다. 모니터에‘1201’코드가 뜨자 1000만원 소액대출의 꿈은 사라졌다.1201코드는 금융기관에서 면책을 받은 파산자를 7년 동안 관리하는 일명 ‘특수기록’이다. 유씨는 “나 때문에 남편마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하자 앞이 캄캄했다.”면서 “시댁에서 알까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집 요리사 박성수(가명·31)씨는 지난 6월 5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위해 B은행에 갔다가 “부인 때문에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아내는 올해 5월에 면책된 파산자. 이들에게 ‘신용 연좌제’는 미래마저 계획할 수 없는 장벽이다. A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은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서를 발행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용도 참고하며 특수기록 보유자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쫓아다니는 파산 꼬리표 반년 전만 해도 대기업 과장이었던 윤상구(가명·37)씨. 그는 지난 5월 면책 결정을 받고 복권됐지만 쓰라린 좌절을 맛보고 있다. 파산자라는 신분이 회사에 알려지면서 입사한 지 50일 만에 해고됐다.1993년 대기업에 입사한 윤씨는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땄다.2002년 명예퇴직을 한 뒤 투자상담사가 됐다. 그러나 고객 20여명의 투자금 2억원이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나자 손실금만 떠안은 채 퇴사했다. 미처 갚지 못한 주택 융자금 6000만원은 돌려막기를 한 지 1년 반 만에 1억 500만원이 됐다. 면책 절차를 밟고 있던 중 희망이 생겼다. 대기업 재직 경력을 인정받아 올 3월 과장으로 동종 업체에 스카우트됐다. 입사 서류 어디에도 그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두달여가 지난 4월말. 인사팀에 그의 과거가 알려졌다. 윤씨는 인사팀에 경위서와 면책 결정문을 제출하며 호소했지만 해고는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취직을 하려고 해도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 윤씨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기회마저 박탈당한 느낌”이라고 착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10명중 1.7명만 “재기 성공”

    파산을 선고받고 법원의 면책 결정을 받은 ‘파산자’는 경제적 회생까지 평균 6.94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자의 절반 이상이 재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면책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는 응답은 10명 중 1.7명에 불과했다. 또 전체의 66.0%가 사회적인 냉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63.5%는 자신을 ‘패배자’라고 인식하고 있었다.56.5%가 파산 후 직업을 잃거나 고용 변동을 겪었으며 27.6%는 이혼·별거 등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생겼다. 서울신문의 탐사보도팀이 2000년부터 5년동안 면책(완전·일부) 결정을 받은 파산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파산 이전 “중산층이었다.”고 응답한 96명 가운데 53.1%(51명)가 “빈곤층이 됐다고 생각한다.”,39.6%인 38명은 “극빈곤층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 94.4%가 파산 전 각종 추심행위에 시달렸고, 파산·면책 이후에도 67.4%가 불법추심을 경험하고 있었다. 면책을 받았지만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82.5%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파산이 경제적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면책자의 87.8%가 법원 판결에 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3명꼴로 저축을 시작했다.59.8%는 면책에 의해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답변했다. 설문에 응한 200명 가운데 본인파산은 151명(76.6%), 부부파산 29명(14.7%), 가족파산이 9명(4.6%)을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고졸자가 48.0%, 전문대졸 이상이 47.4%였다.안동환 이효연기자sunstory@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에 대한 ‘직업 차별’은 삶의 기반조차 빼앗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현행법으로는 파산 선고를 받으면 공무원·변호사·공인중개사 등 152개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면책 선고를 받고 복권이 되더라도 한번 잃은 직업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 파산자라는 ‘꼬리표’는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지난 8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직업차별 금지를 담은 ‘개인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임시특례법안’을 발의했으며, 민주노동당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놓았다. ●5개월 6일 만에 무너진 가족의 꿈 82세의 노모와 아내, 두 아들의 가장인 최명중(46·가명)씨는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의 감리원인 그는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고 면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최씨에게 건설기술관리법상 파산자는 감리원을 할 수 없다는 결격 규정을 들어 해고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인생을 꿈꾸며 취업한 지 5개월 6일 만이다. 최씨는 면책이 코앞에 있으니 두달만 해고를 유보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파산자와 같이 근무할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면책을 받더라도 영원히 감리원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공사가 끝나기 전 정당한 사유없이 감리직을 관두면 벌점이 부과된다. 면책 이후 다른 감리업체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그의 경력에 벌점 기록과 함께 ‘파산’의 딱지가 따라 다닐 가능성이 높다. 최씨는 “변호사도 재기를 위해 취업에 힘쓰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끝난 것이 아닌가 절망감만 든다.”고 눈물을 떨궜다. ●약사면허 지키려다 딸마저 파산 “약사 면허를 잃을까 버티다 버티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못난 아비 때문에 딸마저 파산해야 했다.” 약사인 박창식(가명·56)씨는 한숨만 남았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홀로 하숙을 한다. 불화 끝에 아내(52)와는 별거 중이고, 아들(29)과 딸(31)도 제각각 살고 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약사로 생활한 지도 3개월. 지방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잘 써주지도 않는다. 월 120만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파산을 주저했다. 그의 가슴 한 편에는 “3년전 빚이 더 늘기전 파산을 신청했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감이 남아 있다. 일부면책이 되면 복권이 될 때까지 약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에게 파산은 무모한 선택이었다. 면허를 지키려다 파산할 시기마저 놓쳤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없다. 지금의 개인회생 변제계획으론 돈을 갚고 생활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결혼한 딸마저 함께 빚을 갚다가 지난해 파산하자 아내는 마음마저 완전히 돌아섰다. 그의 빚은 5억 1000만원.4년 전 2억원의 보증 채무를 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덫이었다. 약국은 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고 박씨는 파산만은 피해보겠다고 버티며 아직도 빚만 늘리고 있다. ●자존심 버린 지 오래…“먹고 살 수만 있다면” 산부인과 의사인 강우진(가명·51)씨와 아내 전주영(가명·53)씨는 부부 파산자이다. 강씨의 빚은 원금만 5억 3000만원. 전씨는 1억 5000만원이다.10년 전 개업을 하면서 받은 대출이 원인이 됐다. 한 차례 의료사고로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재개업을 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매달 600만∼700만원씩 거의 3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병원은 내리막길을 걸었다.7년 전부터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체를 막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까 40대 후반을 꼬박 빚갚는 데 세월을 보낸 강씨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그때부터 닥친 것은 본격적인 생계난이었다. 강씨는 신용조회가 두려워 병원 취직은 포기했다.50대 초반의 중견 의사가 대타 진료를 뛰며 응급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파산이 선고된 5월부터 면책이 결정된 지난달까지 자격은 정지됐다. 강씨는 위법인 줄 알면서도 반년 동안 극도의 불안 속에서 무면허 진료 행위를 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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