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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5일장의 추억 그리고 부활] 몰려드는 SSM·대형마트에 망하고 ‘현대화 사업’ 새옷 단장하니 흥하고

    [커버스토리-5일장의 추억 그리고 부활] 몰려드는 SSM·대형마트에 망하고 ‘현대화 사업’ 새옷 단장하니 흥하고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5일장이 세월의 흐름 속에 ‘추억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교통수단의 발달 등으로 전통시장의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고을마다 5일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화려하게 부활하는 5일장도 더러 있다. 대구 달성군 현풍 5일장은 100년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으나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한때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2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노점 상인도 300여명에 달했다. 현풍이나 유가 등 인근 지역은 물론 경북 고령이나 경남 창녕 등에서도 시골 버스를 타고 현풍 5일장을 찾았다. 이들은 식자재는 물론이고 목공예품, 화훼류 등 다채로운 물건을 한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기에 선지 국밥과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하루가 된다. ●대구 현풍장 50억 투입 ‘도깨비시장’으로 변신중 하지만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진출과 쇼핑 문화의 변화로 활기를 잃었다. 특히 10여년 전 인근 우시장마저 문을 닫자 현풍장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장날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언제든지 문을 여는 ‘도깨비시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풍 5일장에는 모두 50억원이 투입돼 현대화 사업이 추진된다. 시설은 현대화되지만 풍성했던 5일장의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59)은 “교통 발달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더 이상 5일장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5일장만으로도 한계가 있다. 5일장과 주말시장의 융합을 통해 테마 시장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 5일장도 쇠락의 길로 들어서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인삼, 사자발쑥, 순무 등 지역 특산품을 취급하는 수도권 서북부의 대표적인 장이었다. 지금도 2일, 7일 상설시장인 강화읍 풍물시장 옆 공터(2300여㎡)에서 장이 열리기는 하나 옛날 화려했던 명성에 비하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장날이면 할머니 100여명이 나물과 채소류, 생선, 옷을 비롯한 생필품 등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는 정도다. 이렇게 된 데에는 풍물시장에서 웬만한 지역 특산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데다 강화 대표 상품인 인삼마저 전문판매장이 두 곳이나 있어 재래식 장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과거 개념의 장이라기보다는 강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산품을 소규모로 팔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은 예전에는 삼례, 봉동, 고산, 운주 등 4개 시장이 섰으나 요즘은 완전히 사양길을 걷고 있다. 예전에 지어진 시장 건물이 너무 낡고 환경이 불결하며 교통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래시장 인근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재래시장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또 도로가 넓어지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주민들이 인접 대도시인 전주시로 장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아 재래시장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례시장의 경우 1964년에 지어져 시설이 낡았으나 아직도 국비 지원이 안 돼 현대화 사업을 못 하고 있다. 시장 인근에 대형 마트만 3개나 있어 닭을 잡아 주는 업소 8곳만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다. ●전남 장흥장 ‘토요시장’으로… 1만5000여명 북적 이들 시장과 달리 전남 장흥의 전통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일찍이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현대인의 기호에 맞도록 시장의 내용물을 채운 까닭이다. 2·7장인 장흥장은 장날과 토요일이면 인구 1만 5000여명의 읍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비수기인 요즘도 1000~2000명이 몰려 지역 농수축산물을 사고 판다. 여름철이면 하루 1만명을 웃도는 외지인들이 찾는다. ‘정남진장흥 토요시장’ 상인회장 신대희(56)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시장 골목길의 허름한 집터가 3.3㎡당 20여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며 “쇠락을 거듭하던 시골읍이 5일장의 활성화와 함께 되살아 났다.”고 말했다. 전통 시장의 부활은 2005년 7월 장흥군이 1만여㎡ 규모의 장터를 새롭게 꾸리면서 비롯됐다. 이름도 ‘장흥 5일시장’에서 ‘정남진장흥 토요시장’으로 바꿨다. 군은 당시 중소기업청 지원금 등 70여억원을 들여 한우판매장과 특산물판매 코너, 주차장 등을 마련했다. 주민들은 “장사가 되겠느냐.”며 입주를 꺼리던 터라 축협 등 공공기관이 먼저 매장을 열었다. 이어 ‘고향 할머니 장터’를 개설해 지역의 노인들이 직접 가꾼 버섯, 푸성귀, 해조류 등을 팔도록 난장을 벌였다. 좌판엔 고사리, 버섯, 도라지, 취나물, 두릅, 헛개나무(약용) 등이 깔렸다. 매생이, 키조개, 무산김, 톳 등 청정 해역인 득량만의 특산물도 장터를 채웠다. 이처럼 ‘웰빙 코드’에 맞는 먹거리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장흥 3합’ 탄생·한우직판장 증설… 年매출 1000억 초창기엔 5일장이 열리지 않는 토요일마다 150여명의 노인이 2교대로 좌판을 열도록 교통비를 지원했다. 손님이 많아진 지금은 노인들 스스로가 지원금 없이도 5일장날과 토·일요일까지 좌판을 운영한다. 또 장터 한켠에는 다문화 전통음식 거리를 조성했다. 관내 220여 가구의 다문화 가정 주부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조리해 내놓는다. 시골 시장의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자랑, 품바, 민속공연 등 각종 이벤트도 곁들였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도시인 중심의 외지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시장을 중심으로 ‘장흥 3합’이란 새로운 음식이 탄생했다. 전라도의 전통적 ‘3합’은 홍어·돼지고기·김치로 이뤄졌지만 ‘장흥 3합’은 한우·키조개·표고버섯으로 통한다. 싱싱한 갯것과 산지 한우 등심, 표고버섯을 구워 싸먹는 ‘삼합 스토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 주변에 한두 개에 불과했던 한우직판장이 18개로 늘었다. 상설 수산물시장을 제외하고, 성업 중인 식당만도 40여개에 이를 정도다. 이용객들은 직판장에서 당일 도축한 소고기를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 맡겨 수산물과 함께 ‘장흥 3합’을 즐긴다. 장흥군에 따르면 이 시장의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 이른다. 한우가 연간 5000여마리(500억원), 키조개·표고·매생이 등 농수산물이 500억원어치 정도 팔린다. 한우 사육 농가가 덩달아 증가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 면적도 크게 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줄을 잇는 견학이 말해 주듯이 숙박업 등 지역의 관광과 농수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면서 “앞으로 특산품에 대해서는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해 어렵사리 구축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붙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장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1000원 흥정 넘치는 인정 ‘소통’ 1번지

    [커버스토리] 1000원 흥정 넘치는 인정 ‘소통’ 1번지

    지난 6일 찾은 충남 공주시 공산성.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둘러싸인 산성은 전날 내린 눈이 쌓여 하얗게 변했다. 매서운 강바람이 몰아쳤고 잎을 떨궈낸 산성의 나무들은 바람에 간간이 흔들리다 얼어붙은 듯 꼼짝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 아래에 장이 섰다. 코끝이 시린 날씨였지만 산성장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양손에 비닐봉투를 바리바리 들고 시장통을 바쁘게 오가는 인파로 동장군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여기 나오면 재미있어. 사람들 얼굴 보며 웃고, 말 한마디 건네고 웃고.” 30여년간 산성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정애(70) 할머니는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세상 물정 모르지.”라며 활짝 웃었다. 공주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인 정안에 사는 김 할머니 옆에는 손수 가꾼 토란, 호박 등이 놓여 있었다. ●할인점·SSM 골목상권 점령 시대서 ‘명맥’ 유지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농어촌 골목까지 점령한 시대에 ‘5일장’이란 말이 등잔불처럼 희미해지고 있지만 농어촌 주민에게는 여전히 인정을 나누고 세상 물정을 알아가는 소통의 장소다. 고드름 추위에 갖고 나온 푸성귀들이 금세 얼었지만 김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정담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 할머니는 “장날 때마다 저 친구를 만나. 저 집 신랑도 종종 와 점심을 사 주기도 하고.”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둘은 얼마 후 바로 옆 정육점에서 콩 자루 무게를 쟀다. 친구가 김 할머니 콩을 샀다. “1000원 빼 줄게. 차비 혀.”, “고마워.” 둘이 나누는 말이 정겹다. ●농촌 주민 세상물정 알아가는 창구로 봉황동 손기채(76)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 술 마시려고 나왔어. 장날 아니면 장터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라며 피식 웃었다. 더러 젊은 주부도 보였다. 아이를 둘러업고 가던 윤모(29)씨는 “내가 원하는 만큼, 1000원어치도 살 수 있어 좋다. 흥정도 할 수 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손님이 평소의 3분의1밖에 안 됐다.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농촌 주민들이 장터에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 얘기다. 장터에는 동태 등 생선 좌판이 늘어섰고 산 가물치도 물 채운 고무대야에서 몸을 꼬았다. 80대 할머니는 “이웃이 장에 가자고 해서 따라 왔어.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라며 직접 기른 콩나물을 시루째 갖고 왔다. 노인 10여명은 나무 난로를 피우고 둘러앉아 윷놀이를 했다. 대선 선거운동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빨간색, 노란색 옷을 입은 운동원들은 물건을 사 주며 지지를 부탁했고 장터 할머니들은 “○○○? 알았어.”를 연발했다. 좌판에서 순대를 파는 할머니는 “사람들은 옛날처럼 다 착해. 장터는 많이 변했지.”라고 했다. 장터 분위기를 달구던 국밥집과 뻥튀기 장수는 보이지 않았다. 철공소, 포목점, 국수집도 사라졌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 생원 같은 장돌뱅이도 이젠 찾기 어렵다. 해방 후 이곳에 5일장이 서면 논산, 강경의 황포돛배들이 금강 물길을 타고 올라와 생선을 한짐 풀어 놓았다. 공주 시내 제민천 둑에 조기 등이 지천이었다. 6·25전쟁 때 폭격을 맞아 장터가 통째로 날아갔지만 민초들이 하나둘 난전을 펴 또다시 5일장이 열렸다. 그러나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대부분 노인이다. 윤여헌(85) 전 공주향토문화연구회장은 “5일장도 점차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형마트·SSM 월2회 자율휴무

    대형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오는 12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실시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3일 회원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와 롯데슈퍼·GS슈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브리데이리테일 등 SSM이 12일부터 자율적으로 월 2회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자율휴무 점포는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영업 규제를 하는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이다. 12일부터 자율휴무에 들어가는 점포는 대형 마트 286개, SSM 932개 등 총 1218개다. 대형 마트의 경우 기존 강제휴무 점포(87개)를 포함하면 3사 전체 380개 점포 가운데 98%인 373개가 휴무제에 동참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5일 유통산업발전협의회의 1차 회의에서 협의된 안에 따른 것이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당초 12월 넷째주부터 휴무를 하기로 했지만 일방적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 상생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상생협력안을 하루빨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계획보다 앞당겼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기업에 멍드는 골목상권 2제

    대기업에 멍드는 골목상권 2제

    ■ “대형마트 낙수효과 없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돈을 벌어들이는 규모에 비해 현지 생산품 구매와 고용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낙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통 대기업들이 지역 진출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27일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이 밝힌 ‘광주·전남 대형마트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역 50개(광주 29개, 전남 21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등이 최근 3년간 올린 매출액은 2조 9525억원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최근의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 10월 말 현재 825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말까지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에는 1조 440억 9600만원, 지난해엔 1조 825억 85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순위별로는 광주의 이마트 광주·봉선·광산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전남에서는 홈플러스 순천, 이마트 순천·목포점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지역에 대한 기여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역 내 공익사업에 3년간 투자한 액수는 전체 매출의 0.2%인 59억 1300만원에 불과했다. 1만원어치를 팔아 20원을 사회에 환원한 셈이다. 또 지역 농산물 구매에 쓴 돈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6000억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농산물이 매출의 50%에 이르는 농협 하나로마트와는 대조적이다. 지역민 고용 인원도 모두 3879명에 불과했다. 이는 점포당 78명꼴로 직원 대부분이 본사 또는 외지에서 충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용된 주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비정규직임을 감안하면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최근 ‘대형마트가 점포당 평균 500~600명을 고용한다’고 밝힌 수치와는 동떨어진 실정이다. 이 의원은 “일부 업체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구체적인 수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지역 내 고용률과 공익사업 투자 비중에서 나타나듯이 이들 대형 유통업체가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이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으로 쏠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했던 지난 10여년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여·야는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대형 업체의 무분별한 확장과 영업 시간 등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네 토종빵집 매출 반토막” “동네 토종 빵집을 살립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한 ‘동네 토종 빵집 살리기 좌담회’가 27일 전북 전주에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주최로 열렸다. 좌담회에서는 학계, 토종 빵집 대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의 무분별한 시장 잠식으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동네 빵집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토종 빵집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좌담회는 2003년 전국적으로 1만 8000개에 이르던 동네 빵집이 지난해에는 5184개로 감소하는 등 극심한 쇠퇴 현상을 보이고 있고, 살아있는 동네 빵집마저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등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또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지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획일화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이며 나아가서는 지역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원용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8153개였던 전국의 동네 빵집은 2011년 5184개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3572개에서 5290개로 동네 빵집 숫자를 추월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확대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소상공인의 빈곤화, 프랜차이즈 독과점을 형성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깨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덕진구 인후동에서 30년째 토종 빵집을 운영하는 하니비베이커리 임재호(50)씨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쟁적 확장과 광고, 영업력으로 자영 제과점은 침체 일로에 빠져 있다.”며 “이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주요인이지만 동네 빵집의 차별화된 품목 개발 부진, 자본 열악, 주먹구구식 운영, 홍보 부족 등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프랜차이즈보다 좋은 재료 사용,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경영,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참여자치 시민연대 김남규 사무처장은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순환형 경제, 지역 가치적 소비운동 등 지역 주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교육청의 지역 제과점 우선 구매 협약, 자치단체의 제빵 신기술 교육과 가게 리모델링 지원, 시민단체의 지역적 가치 소비운동 전개, 제과협회의 신제품, 신선빵 생산 노력” 등으로 소비자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형마트업계, 규제강화 법안에 ‘최후 항변’

    대형마트업계가 한층 강화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최후 항변에 나섰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20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강제휴무 및 영업규제를 강화하는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개정안 통과 때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개정안은 21일 국회 법사위원회에 상정되며, 23일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예정이다. 체인스토어협회는 “현행 유통법 시행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규제를 더 강화하는 것은 유통업계는 물론 농어민, 영세 임대소상공인, 중소 납품협력업체 등 모두를 괴롭게 하는 포퓰리즘식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개정안은 헌법상 직업의 자유에 대한 제한으로,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행복추구권에 해당하는 소비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고, 평등의 원칙에도 위반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매월 3회 의무휴업,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10시 영업시간 제한을 비롯해 사전입점예고제, 대규모 점포 등록 때 지역협력계획서 제출 등 신규 점포 출점 제한 등을 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예년보다 쉬워졌다지만… 大入논술 막판 대비법

    수능시험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마음이 홀가분하지 못한 것은 대학별로 면접, 논술, 대학별 고사 등의 전형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고사는 즉각적으로 답해야 하는 구술면접에 비해 문항이나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정해진 분량 안에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글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막막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몇 년간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수준의 지문이나 고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문항을 포함한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등 논술의 본고사화 현상이 두드러져 수험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대·이대 기출문제로 연습을 이런 가운데 올 입시에서는 수시 논술이 예년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된 특성을 보였다. 지나친 고난도의 논술이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대학들이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수시 2차 논술이나 정시 논술고사 역시 과거에 비해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가 예상된다. 지난 9~10월에 치러진 수시 1차 논술 기출문제와 최근 수시 2차 논술을 치른 일부 대학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해 본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가장 먼저 수시 1차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들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문제 유형은 매년 반복적으로 출제된 기출문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제시문 내용도 고교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 연세대 인문계 논술에서는 EBS 교재에 실린 ‘노처녀가’가 지문으로 주어졌고, 이화여대는 다문화에 대한 관용을 담은 영어 교과서 지문 등을 출제했다. ●교과서 지식 현실로 확장시켜야 수능 시험 직후인 지난 10~11일 수시 2차 논술고사를 치른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숭실대·중앙대 등도 고교 교과서와 EBS 수능교재에서 지문을 인용한 경우가 많았다. 서강대는 인문계열 논술 지문 8개 중 2개를, 사회계열 8개 지문 가운데 3개를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출제했다. 성균관대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와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문제를 출제하면서 EBS 교재에 실렸던 그래프와 데이터를 인용했다. 또 중앙대는 김춘수 시인의 ‘꽃’ 등 인문계 논술 지문 6개를 교과서에서 발췌했고 자연계 논술에 출제된 제시문과 그래프 5개도 모두 교과서에서 골라냈다. 경희대 역시 사회계열 7개 지문 중 3개를 경제·사회 교과서와 EBS 수능 교재에서 낸 것으로 나타났다. ●‘나만의 답안지’로 평이함 깨야 따라서 앞으로 남은 수시 2차 논술과 정시 논술 시험을 치를 대학들도 역시 교과서와 EBS 교재 속 지문을 활용하는 경향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는 20일, 서울여대는 24일, 국민대는 24~25일 논술을 앞두고 있고, 지난 1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수시 2차 전형에서도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있다. 서울시립대는 연례적으로 제시문의 요약과 다른 제시문과의 차이점, 도표에 대한 해석,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 입장 전개를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를 내는 등 대학별 출제유형을 미리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올해 수시 출제 경향의 또 다른 특징은 주어진 지문을 경제와 시사 부문에서 발췌하거나 문제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경우 신문 등을 통해 최신 시사 이슈 등을 숙지하면 평이한 제시문 속에서도 자신만의 답지를 작성해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현실로 확장하고 적용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있으므로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골목상권과 소비자 보호/오승호 논설위원

    세계 1위 유통업체 월마트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것은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월마트는 당시 한국의 소비자들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여서 싼 제품을 무조건 좋아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월마트의 핵심 역량인 EDLP(Everyday Low Price·매일 염가판매) 전략을 그대로 구사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창고형 할인점 방식을 고수했다. 결국 적자가 누적되면서 2006년 철수했다. 한국 시장에서 실패한 월마트는 일본 유통시장에서는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가격인하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 월마트의 경영 이념인 ‘절약’이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4위의 글로벌 유통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도 소비자에서 찾을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소규모 슈퍼마켓을 진출시켰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장보기를 하는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경제는 소비자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대형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를 통한 골목상권 보호 문제로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정부 따로, 정치권 따로’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지난 16일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제한(밤 10시~다음 날 오전 10시)과 의무휴업일(월 최대 3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식경제부가 대형 마트 등의 대표들과 회의를 열고 매월 2회 의무휴업, 인구 30만명 이하 도시의 대형 마트 출점 자제 등 굵직한 합의를 이끌어 낸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법 개정안의 상임위원회 통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대형 마트나 SSM에 대한 허가제가 도입되지 못한 점을 들어 추가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반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무시한 전형적인 포퓰리즘법이라며 반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회적 약자인 영세 상인은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 편익을 생각하지 않는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까. 대형 유통업체의 영업을 제한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밤늦게, 또는 휴일에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상생하기 어렵다. 전통 시장의 주차시설, 신용카드 결제나 환불 시스템, 친절 등 자생력을 키울 필요성도 규제 못지않게 절실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유통업계 “상생노력 무시하는 행위”

    “어렵사리 조성된 상생분위기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어도 되는 겁니까.” 국회에서 한층 강화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제한 강화, 의무휴업일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 자정~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오전 10시로 4시간 연장하고, 현재 매월 2회 이내인 의무휴업일도 3일 이내로 확대하는 것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이 상생을 위한 주요 이슈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대형유통업계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5일 지경부와 유통업계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 모임을 갖고 2015년까지 인구 30만 미만 도시 대형마트 출점 규제, 월 2회 자율휴무 등에 대해 합의했다. 대형유통업계는 그간 반목과 갈등으로 대치돼 있던 대형유통업체와 상인 당사자들이 자율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의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고 방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부작용은 고려치 않고 무조건 대기업만 공격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체인스토어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개정안대로 영업제한이 시행될 경우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 감소는 6조 9000억원, SSM은 8600억원으로, 전체 유통기업의 매출 감소는 연 8조원에 달한다. 이 중 1조 8900억원가량은 농축수산물 분야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더불어 유통기업들의 손해는 물가인상, 생계형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는 헌법소원 제기 등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형마트 밤 10시 이후 영업 못한다

    앞으로 밤 10시부터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15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제한 강화, 의무 휴업일의 확대 등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처리해 전체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형마트 영업 제한시간이 현행 자정~오전 8시(총 8시간)에서 밤 10시~오전 10시(12시간)로 4시간 더 연장된다. 매월 1회 이상 2일 이내인 의무 휴업일도 3일 이내로 확대하고 구체적인 휴업일수는 기초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또 대규모 점포가 개설 등록을 신청할 때 주변 상권 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지자체장이 미진하다고 판단할 때는 보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점포 개설 때에는 등록 신청 30일 전에 지자체장에게 입점 사실을 알리도록 하는 사전입점 예고제를 도입한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복합쇼핑몰에 개설된 대규모 점포는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에서 제외됐지만 개정안에서는 이들도 포함시켜 똑같은 규제를 받도록 했다. 지경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유통업계는 이날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 모임을 갖고 2015년까지 인구 30만명 이하 도시에는 대형마트를, 인구 10만명 이하 도시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신규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월 2회 자율적인 휴무 등도 결정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관할 지자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평일을 포함해 월 2회 휴무를 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co.kr
  • 코스트코 일부 점포 의무휴업 재개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를 무시하고 휴일 영업을 강행해 논란을 빚었던 코스트코가 일부 점포에서 의무휴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스트코는 9일 이 업체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서울 양평점은 영등포구의 조례 개정에 따라 11일을 시작으로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휴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 6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적용 대상은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 11곳의 대형마트·초대형슈퍼마켓(SSM)이다. 코스트코는 공지문에서 “6일 구에서 의무휴무를 지키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미리 안내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전국 7개 매장은 여전히 휴일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스트코는 영업시간 제한 등의 처분을 철회해 달라는 국내 대형마트들의 소송에 참여하지 않고도 일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낸 후 휴일영업을 강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형마트 휴일영업’ 집행정지 첫 기각

    대구지법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집행정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중단하고 영업을 재개한 대구·경북 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당분간 다시 정기적으로 의무휴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법 행정부(부장 진성철)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대구 수성·달서·동구 및 경북 포항시를 상대로 낸 ‘대형마트 휴업조례에 대한 집행정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대구지법은 밝혔다. 재판부는 “영업시간 규제와 관련한 본안 소송의 판결까지 의무휴업과 관련한 조례의 집행을 정지하지 않더라도 대형마트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하거나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본안 판결은 오는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오늘의 눈] 농업 ‘非’협동조합/김양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농업 ‘非’협동조합/김양진 경제부 기자

    10여년 전 4곳이었던 전북 순창 대가리의 점방(店房)들은 단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경남 남해 장돌림들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도 낮 12시면 짐을 싼다. 지금 이들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클럽)다. 일부 영세상인들 사이에서 농협마트는 이미 ‘적’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아니라 더한 것인들 왜 못하겠나.” 지난 15일 김수공 농협경제지주대표의 기자간담회 때 농협의 한 고위관계자가 한 말이다. “신·경(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의 가장 큰 목표는 판매 농협의 강화”라는 말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하지만 농협 사업구조 개편과정에 관여했던 평가위원들조차 이렇게 해서 얻는 이윤이 농가나 농촌으로 제대로 흘러갈지, 그 방식은 농협의 설립취지에 맞는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의 주장대로 하나로마트에서 공산품을 팔지 않으면서 농촌 주민들은 생필품 구입마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초 하나로마트를 열 때 시골 점방들이 파는 품목은 취급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농협 측은 의무휴업 대상에 해당되는 3000평 이상 대형 하나로마트가 전국에 14개밖에 안 된다고 억울해한다. 하지만 규모 대신 지역상권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력을 따졌다면, 협동조합의 본디 정신을 따져 지역 상생에 좀 더 힘썼다면, 사정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1957년 도입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글귀가 ‘국가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이다. 다 함께 잘살자는 얘기다.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협동조합을 언급하는 이유다. 명문대학·대기업·고액연봉 등으로 상징되는 경쟁사회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에게 ‘1인 1표주의’ 같은 협동조합의 비경쟁적·민주적 원칙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인 농협은 과연 이 기본정신을 얼마나 구현하고 있을까. SSM보다 더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농협에, ‘농업’이나 ‘협동’이라는 이름표는 거추장스럽게 보여진다. ky0295@seoul.co.kr
  • “동네마트 다 죽는다” vs “농민·소비자에 이득”

    “동네마트 다 죽는다” vs “농민·소비자에 이득”

    농협이 사실상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자 중소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네 상권이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식 SSM이 활성화되면 (납품하는) 중소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맞선다.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 개선도 근거로 든다. 석종훈 전국상인연합회 부회장은 23일 “농산물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이유로 (농협의)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받지 않는다.”면서 “안 그래도 이 때문에 지역 상권이 죽어 가고 있는데 농협식 SSM까지 전국에 들어서면 기존 중소 상인이나 재래 상인은 전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협이 농민 핑계를 대면서 실제로는 농협중앙회 배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통상 SSM은 100평 이상이지만 농협은 이보다 규모가 작은 50~100평으로 판매점을 꾸며 교묘히 SSM 논란을 피해 가려 한다.”면서 “하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농산물에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기존 농협 은행 지점망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면적에 상관없이 기존 SSM보다 유통업계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식 경남 지역 상인연합회장은 “농촌 지역에서는 이마트보다 하나로마트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다.”면서 “농협 마트에서 장화 같은 영농 자재까지 팔면 동네 구멍가게는 물론 철물점에까지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시장경영진흥원이 SSM 주변 중소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의무휴업 효과 조사에서도 SSM이 문을 열면 매출이 그만큼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 농협 조합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 6평 남짓한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는 김봉주(66)씨는 2010년부터 남해시장에 하나로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놓고 상인들을 대표해 농협중앙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김씨는 “하나로마트가 들어설 때마다 이웃 상점들이 문을 닫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남해시장이 남해군에 남은 거의 유일한 상설시장인데 30m 떨어진 곳에 500평짜리 하나로마트를 짓겠다고 하고 조합원 자격까지 뺏으니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결국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8월 23일 김씨 등의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해당 하나로마트를 198평까지만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산품 판매 이익을 조합원인 농민에게 어떻게 돌려줄지도 불투명하다. 성경일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판매농협 강화 계획에는 농촌·농민을 어떻게 잘살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면서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을 어떻게 농민에게 돌려줄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태 부경대 경영대 교수도 “도시 지역에서는 자영업을 포괄하는 협동조합 등 전통시장과 경쟁관계에 서는 것이 아닌 상생하는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농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살려 조합원 위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농협중앙회 측은 “판매농협 활성화는 농협 신용·경제 분리의 목표였다.”면서 “또 농협이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면 농민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에 들어와 있는 상품판매점 중에는 10평도 안 되는 것도 많은데, 이것을 대기업의 SSM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형 마트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도매 물류 기능이 매우 약하다는 방증”이라면서 “농산물에 초점을 맞추는 농협이 이 같은 판매 기능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도매 기능을 활용해 대형 마트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니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SSM 2060곳 개점 농협, 골목상권 침해 논란

    내년 SSM 2060곳 개점 농협, 골목상권 침해 논란

    내년에 ‘농협식’ 기업형 슈퍼마켓(SSM) 2060개가 전국에서 한꺼번에 문을 연다. 롯데슈퍼 등 기존 SSM까지 합하면 SSM 숫자가 1000여개에서 3000여개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모든 농협은행 지점에 농협식 SSM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농산물뿐 아니라 공산품도 싼값에 판매한다. 이에 따라 농협마저 ‘골목상권 죽이기에 앞장선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은 전국에 있는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 2131개(올해 9월 기준) 가운데 50평 미만 점포 890개를 내년에 ‘생활편의형 마트’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서울 등 대도시 농협은행 지점에는 1170개의 판매점을 신설한다. 농협은 이 같은 내용의 ‘판매농협 구현 종합추진계획’을 최근 확정짓고 농협식 SSM 2060개 설치작업에 착수했다. 생활편의형 마트는 ▲공산품·영농자재 등을 주로 판매하는 ‘농촌생활형’ 740개 ▲생필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관광형’ 100개 ▲농산품과 생필품 판매 위주인 ‘도시형’ 50개로 나뉜다. 농협 상품구매부 관계자는 “농촌 주민들은 대부분 농산품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공산품 등 생필품 판매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처럼 농협의 대규모 구매력을 활용해 싼값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 지점에 들어서게 될 SSM은 기존에 있던 농산물 판매점을 확대 개편하는 441개와 신설되는 729개 등 모두 1170개다. 은행 고객을 농협의 농산품과 공산품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중앙회는 SSM 설치를 위해 점포당 자금 지원 한도를 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세 배 늘리기로 했다. 판매실적을 은행 사업실적 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농협경제지주의 고위관계자는 “대기업들에 비하면 SSM 진출이 늦은 편”이라면서 “SSM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농가 이익을 위해서는 (SSM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협 경제사업 평가협의회 위원인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소장은 “농협이 공산품까지 취급하게 되면 주변 상권과 조화를 이루며 수익을 내야 하는 협동조합 정신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자발적 ‘대기업·골목상권 상생모델’ 확산되길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상생모델을 마련함에 따라 ‘골목상권’ 보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들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자발적으로 월 2차례 휴무하고 새 점포를 열 때도 지역 중소상인들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중재로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댄 끝에 법적인 규제라는 강제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음 달 15일까지 가칭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해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합리적 후속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상인·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휴업일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휴일이 아닌 평일에 월 2차례 쉬거나 매월 1일과 15일 휴무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획일적인 규제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자체의 ‘강제 휴무’ 조례는 동네 슈퍼마켓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등을 내면서 저항하는 등 사회 갈등을 키웠다. 그런 만큼 그동안 5차례의 모임을 이어가면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얻어낸 이번 합의가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대기업과 골목상권 상생모델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혹여 대기업들이 골목상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입법 의지를 약하게 할 의도로 합의했다면 안 될 일이다. 이런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발족을 앞두고 있는 협의회에서 골목상권을 살리고 대형마트와 SSM에 납품하는 농업인·중소기업, 입점 상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듯이 위탁 가맹점 형태의 대기업 유통업체 입점은 근절되어야 한다.
  • “의무휴업 조례는 위법” 대형마트 항소심 승소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고의영)는 롯데쇼핑,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울 강동구를 상대로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일 지정은 지자체장에게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어 지방의회 조례로 이를 침해할 수 없다.”면서 “조례가 위법한 만큼 이를 근거로 한 구청의 처분 또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 의회는 지난 3월 6일 관내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고, 구청은 같은 달 26일 이를 공포했다. 이후 구청이 관내 4개 대형마트와 16개 기업형슈퍼마켓에 조례 규정 사항의 준수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자 이에 불복한 대형마트 등이 소송을 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강서구 ‘대형마트 의무휴업’ 서울 첫 재개

    강서구가 오는 8일부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업을 재개한다. 조례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을 재개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구는 4일 “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아 조례를 개정했다.”며 “대형마트·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업을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7월 법원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대형마트 측이 낸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받아들이자 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아 지난 8월 조례를 개정했다. 구는 대형마트·SSM 간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업일에 대해 전통시장과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어 지난달 20일 해당 대형마트 등에 처분 통지를 보내고 26일 영업시간 제한 안내를 위한 공고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강서구에서는 오는 8일부터 대형마트와 SSM은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으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의무적으로 휴업하게 된다. 이번 달은 오는 14일과 28일이 의무 휴업일이다. 지역의 대형마트는 이마트 가양점 등 4곳, SSM은 롯데슈퍼 개화산점 등 18곳 등 총 22곳이다. 구는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이번 조치는 건전한 유통질서의 확립은 물론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소비문화의 다변화를 꾀하여 건전한 상거래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부회장님 지시” 노골적 지원

    “부회장님 지시” 노골적 지원

    “수수료 D&D(데이앤데이) 20.5%, 피자 5% 확정(정 부회장님)” “사장단 회의 시 허 실장님 지시사항 베이커리 지원할 것” “회장님, 대표이사님 그룹 지원 당부”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SVN에 대한 부당지원 증거로 2009~2011년 담당자 노트기록, 회의록·이메일 등에서 찾아냈다고 밝힌 내용이다. 그룹 총수의 딸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낮은 판매수수료를 매겨 부당 지원하는 데 경영지원실장이나 대표이사는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까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베이커리·피자 등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많이 다루는 품목이라 대기업의 계열사 부당지원은 골목상권 침해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9년 신세계SVN의 베이커리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7.2%나 줄어들자 그룹 경영지원실은 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SVN은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SVN 부사장이 지분 40%를 갖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신세계SVN의 ‘데이앤데이’ 판매수수료율을 23%에서 20.5%로 낮춰 33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신세계SVN의 지난해 순익(36억원)의 93%다. 두 회사와 에브리데이리테일은 2010년 7월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입점한 ‘에브리데이 데이앤데이’의 판매수수료율도 23%에서 10%로 내려 2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이마트에 입점한 ‘슈퍼프라임 피자’의 판매수수료율을 1%로 책정해 13억원가량을 도왔다. 경쟁 대형할인점에서 팔리는 피자 판매수수료율은 5∼10%다. 2009년 3월부터는 백화점에 입점한 식음료 ‘베끼아에누보’의 판매수수료율을 15%로 책정해 조선호텔과 신세계SVN이 13억원가량의 혜택을 봤다. 유사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은 25.4%다. 부당 지원과 관련된 거래규모는 1847억원으로 지원액은 총 62억원이다. 공정위는 부당 지원 덕에 신세계SVN 매출이 2010년 1647억원에서 지난해 2538억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중소 피자업체의 매출은 34% 급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부당지원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쳐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신세계SVN은 고객들이 백화점·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베이커리 제품을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해 만든 업체이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이마트에 점포가 늘어날수록 신세계SVN의 영업이익률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피자 수수료율 1%에 대해서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상품으로 마진이 워낙 작아 다른 회사에 준다 해도 오히려 손해”라고 반박했다. 김양진·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용진 부회장 지시” 노골적 지원하다 결국…

    “정용진 부회장 지시” 노골적 지원하다 결국…

    “수수료 D&D(데이앤데이) 20.5%, 피자 5% 확정(정 부회장님)” “사장단 회의 시 허 실장님 지시사항 베이커리 지원할 것” “회장님, 대표이사님 그룹 지원 당부”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SVN에 대한 부당지원 증거로 2009~2011년 담당자 노트기록, 회의록·이메일 등에서 찾아냈다고 밝힌 내용이다. 그룹 총수의 딸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낮은 판매수수료를 매겨 부당 지원하는 데 경영지원실장이나 대표이사는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까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베이커리·피자 등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많이 다루는 품목이라 대기업의 계열사 부당지원은 골목상권 침해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9년 신세계SVN의 베이커리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7.2%나 줄어들자 그룹 경영지원실은 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SVN은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SVN 부사장이 지분 40%를 갖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신세계SVN의 ‘데이앤데이’ 판매수수료율을 23%에서 20.5%로 낮춰 33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신세계SVN의 지난해 순익(36억원)의 93%다. 두 회사와 에브리데이리테일은 2010년 7월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입점한 ‘에브리데이 데이앤데이’의 판매수수료율도 23%에서 10%로 내려 2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이마트에 입점한 ‘슈퍼프라임 피자’의 판매수수료율을 1%로 책정해 13억원가량을 도왔다. 경쟁 대형할인점에서 팔리는 피자 판매수수료율은 5∼10%다. 2009년 3월부터는 백화점에 입점한 식음료 ‘베끼아에누보’의 판매수수료율을 15%로 책정해 조선호텔과 신세계SVN이 13억원가량의 혜택을 봤다. 유사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은 25.4%다. 부당 지원과 관련된 거래규모는 1847억원으로 지원액은 총 62억원이다. 공정위는 부당 지원 덕에 신세계SVN 매출이 2010년 1647억원에서 지난해 2538억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중소 피자업체의 매출은 34% 급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부당지원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쳐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신세계SVN은 고객들이 백화점·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베이커리 제품을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해 만든 업체이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이마트에 점포가 늘어날수록 신세계SVN의 영업이익률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피자 수수료율 1%에 대해서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상품으로 마진이 워낙 작아 다른 회사에 준다 해도 오히려 손해”라고 반박했다. 김양진·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천 7개區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 ‘머뭇’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 개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지역 지자체들은 관련 조례 손질을 망설이고 있다. 2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인천지역 8개 자치구 가운데 7개 구가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개정 검토 중’이거나 ‘입법예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천 서구의 경우 의무휴일 적용 대상인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15개로 인천 자치구 중 가장 많지만 아직도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대형마트와 SSM이 몰려 있어 조례 개정을 미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운영업체들이 8개 구를 상대로 낸 대형마트 영업제한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대형마트와 SSM의 휴일영업이 모두 재개됐다. 이 때문에 8개 구 모두 법원이 지적한 자치단체장의 재량권 침해 및 이해당사자에 대한 사전통지와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강화한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나 대형마트 운영업자들의 추가 소송을 우려,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법률적 검토가 강한 대형마트 측에서 개정된 조례에 대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추후 대응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조례안 만들기에 노력하지만, 완벽한 조례안인지에 대해 확신이 안 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자치구의 경우 조례 개정이 아닌 새 조례안 제정으로 대응하려고 해 11월 중에야 시의회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인해 활기를 되찾은 타 지역 전통시장과 달리 인천의 상인들은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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