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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킬러문항은 없었다

    공포의 킬러문항은 없었다

    수능 국어 작년보다 쉽고 영어 평이 수학 중간 난이도 비중 커져 변별력 응시자 사상 처음으로 50만명 안 돼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처럼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초고난도 문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중간 난도의 문제와 고도의 이해력을 요구하는 지문 등으로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했다.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영역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소재를 찾아 출제했다”면서 “수학과 탐구영역에서는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으며 영어영역은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졌다. 그러면서도 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소재로 한 경제 지문과 고전시가 지문의 해석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난도 문제는 다소 쉬워졌으나 중간 난도의 비중이 커져 중위권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은 평이한 지문이 많고 신유형의 문제가 없어 1등급 비율이 6%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확정된 정답은 26일, 개별 성적은 다음달 4일 발표된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4만 8734명이었으나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이 10.14%(5만 5414명), 3교시 영어영역 결시율이 11.16%(6만 578명)에 달해 실제 응시자는 49만명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응시자가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포의 킬러문항은 없었다

    공포의 킬러문항은 없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비판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중간 난이도의 문제와 고도의 이해력을 요구하는 지문 등으로 변별력을 확보해 ‘물수능’ 논란 역시 피해 간 것으로 분석된다. 심봉섭(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며 “국어영역은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수험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소재를 찾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학영역과 탐구영역에서는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으며 국어와 영어영역은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문항과 지문의 난도가 낮아졌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소재로 한 경제 지문과 고전시가 지문의 해석이 까다로워 지문 이해력에서 변별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난도 문제는 다소 쉬워졌으나 중간 난이도의 비중이 커져 중위권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확정된 정답은 26일, 수험생들의 개별 성적은 다음달 4일 발표된다.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어 수능, 쉬워졌지만 변별력 있어 … 독서지문 해석 어려웠을 듯”

    “국어 수능, 쉬워졌지만 변별력 있어 … 독서지문 해석 어려웠을 듯”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불수능’은 재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어 31번 여파’로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지문의 길이도 줄이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서 영역 지문에서 어려운 경제 용어가 소개되는 등 해석과 이해에서 난이도가 있는 일부 지문과 문항들이 ‘체감 난이도’를 높이고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난 직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들의 출제경향 분석에서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2020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2019년도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지난 9월 모의평가도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의 최고점은 139점으로 2019년도 수능(150점)보다 11점 하락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른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1등급 비율은 4.24%였다.  EBS 연계율은 71.1%로, 문학 영역에서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21~25번), 독서 영역에서 ‘베이즈주의 인식론’(16~20번) 지문이 EBS에 제시된 지문의 연장선상에서 제시됐다. 다만 ‘월선헌십육경가’는 EBS에 제시되지 않은 부분이 일부 지문에 포함됐다. 문학 지문인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과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 ‘유씨삼대록’도 EBS 연계 지문이었다. 문법 문제도 전반적으로 EBS 연계를 통해 출제됐다. 독서 영역에서 ‘장기 이식과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26~29번) 지문 역시 레트로바이러스가 EBS 지문을 통해 소개된 개념이었다.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이나 과학, 고전문학 등에서 해석에 어려움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처럼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지문은 없었던 것으로 교사들은 분석했다. 김 교사는 “권근의 ‘어촌기’는 EBS 연계 지문은 아니지만 내용 파악에 어려움은 없었던 지문”이라면서 “과학지문에서 다룬 장기 이식과 거부반응은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재”라고 설명했다. 또 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다룬 지문(37~42번)은 “EBS 연계 지문이 아니고 지문 분량이 길지만, 해석을 위한 개념들을 지문 안에서 설명하고 있어 배경지식이 있거나 고등학교에서 경제를 배웠는지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0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킬러문항’으로는 문학영역의 22번과 독서영역의 40번 문항으로,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에서의 활용이 가능했는지 여부가 변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영역의 21~25번 문항은 ‘월선헌십육경가’와 ‘어촌기’를 묶은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이다. 이중 22번 문항은 ‘월선헌십육경가’가 현실적인 생활 공간으로서의 전원의 풍경과 정서 등을 현장감 있게 노래했다는 설명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월선헌십육경가’의 일부분에 대해 감상하는 내용이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월선헌십육경가’의 해석 여부에 따라 문학의 체감 난이도가 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0번 문항은 한 은행이 바젤Ⅱ협약에 따라 BIS 비율을 산출해 공시하고 자기자본 및 위험가중자산을 발표한 내용을 제시하고 지문을 기반으로 해석하는 문항이다. 김 교사는 “BIS의 개념이 바젤협약 Ⅰ, Ⅱ, Ⅲ을 거치면서 변화하는데, 이 개념을 정확히 파악했느냐를 묻는 문항”이라면서 “지문에 제시된 주요 용어의 개념을 제시문에 적용해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서 변별력이 확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업계에서는 국어 영역의 ‘체감 난이도’를 다소 높게 평가했다. 독서 영역의 지문이 상당한 정보를 담고 있는 등 수험생들이 해석하고 이해하기에 어려운 지문들이 있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거나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어 지난해 수능 대비 다소 쉽다고 볼 수 있으나,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다룬 지문과 연계된 40번 문항은 입시업계에서도 ‘킬러문항’으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에게 지문의 정보량이 많아 풀기에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바젤 협약과 BIS 비율 등이 생소하고, 시기에 따라 변화한 ‘보기’의 정보 자료를 분석 및 계산하고 비율을 적용해야 해서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시 선발인원도, 수능 응시인원도 ‘역대 최저’ … 상위권 변수 클 듯

    정시 선발인원도, 수능 응시인원도 ‘역대 최저’ … 상위권 변수 클 듯

    2020년도 수학능력시험 이후의 대학 입시는 ‘역대 최저 정시모집 비율’과 ‘역대 최소 수능 응시 인원’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도 대입에서 이른바 ‘정시 30% 룰(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이 적용되는 데 앞서 올해 대입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모집의 영향력이 가장 큰 대입이자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입이 될 전망이다. 2020년도 수능 지원자는 54만 8734명으로,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이 지난해 1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응시 인원은 48~49만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도 55만 2297명, 2018년도 53만 1327명, 2019년도 53만 220명 등 학령인구 감소와 수능의 영향력 약화에 따라 응시 인원은 매년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감소 폭이 커 처음으로 40만명대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2020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은 전체 정원의 22.7%(7만 9090명)을 수능 위주 전형(정시)으로 선발할 계획으로, 2019년도보다 3882명이 줄었다. 이들 대학들이 2021년도 대입에서부터 정시를 소폭 확대(정시 비율 23.0%)할 방침이어서 올해 대입은 수시·정시 체제가 도입된 뒤 ‘정시 비율 역대 최소’로 기록되게 됐다. 수능 응시인원의 감소 폭이 정시 선발인원 감소 폭을 상쇄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정시 비율이 27.5%로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는 점은 ‘정시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호재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최대 비율’인 수시모집으로 재학생들이 빠져나간 반면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졸업생이 증가하면서 상위권에서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은 39만 4024명으로 전년 대비 5만 4087명이 감소한 반면, 졸업생은 6789명이 증가한 14만 2271명으로 전체 수능 지원자의 25.7%에 달한다. 졸업생들은 이번 수능이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졸업생들의 강세가 올해 특히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체 응시자 수의 감소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권역대별로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 뿐 아니라 상향·하향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 역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0 수능,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 없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2020년도 수능에서는 초고난도 문항이 없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1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19년도 수능에서 논란이 됐던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면서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 31번’ 같은)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밝혔다. 2019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항은 동서양의 우주론 등 과학과 철학에 관한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을 다룬 제시문까지 읽은 뒤 풀어내는 문제로, 정답률이 18.3%에 그쳐 ‘킬러 문항’으로 손꼽혔다. 또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치솟아 ‘불수능’이라는 오명을 썼다. 해당 문항은 과학철학과 만유인력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해 고교 국어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있었다. 심 교수는 “고교 국어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교과서를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만한 소재 및 제재를 중심으로 한 지문을 찾아내려 노력했다”면서 “배경지식에 따라 유·불리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당초 예상된 정답률을 크게 밑돈 일부 초고난도 문항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판단에 따라 2020년도 수능에서는 문제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 능력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고 검토위는 설명했다. 6월 및 9월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 출제 과정에서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하면 검토위원들이 이틀간 워크숍을 거쳐 난이도를 검토하고 정답률을 설정한다. 검토위원장인 노경주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지난 6월 모의평가부터 검토위원들의 입소일을 하루 앞당겨 워크숍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검토위원들의 정답률 예측 능력을 높여 적정 난이도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검토위원의 100%를 현장 교사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권 바뀌어도 자사고 전환 번복 없다”

    “정권 바뀌어도 자사고 전환 번복 없다”

    일부 대학만 정시 확대… 정책 기조 동일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괄 전환에 대해 “차기 정부에서도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모집 확대에 대해서는 “정시 확대로의 정책적 전환은 아니다”라면서 청와대와 교육부 간 ‘엇박자’ 논란에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세종시 교육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2025년까지 5년 동안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022년으로 예정된 교육과정 전면 개편을 통해 고교학점제 기반을 마련하고 일반고 교육의 변화가 수반되면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육 현장의 변화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괄 전환이 법 개정이 아닌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뤄지는 탓에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번복될 수 있다는 회의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부는 교육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고교교육혁신추진단’(가칭)을 꾸릴 계획으로, 유 부총리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은 장관이 중요한 과제로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교 하향 평준화’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학교 이름과 특성화된 교육 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되 학생 선발 방식만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모든 고교가 학생 요구에 맞춰 맞춤식 교육을 하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쏠림이 높은 서울 일부 대학에 대해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부의 대입 정책 기조가 정시 확대로 선회한 것이 아니라 일부 대학을 대상으로 한 ‘핀셋 조정’이라는 의미다. 유 부총리는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일부 대학의 전형별 균형을 적절하게 맞출 것”이라면서 “고른기회전형과 지역균형선발 등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전형 비율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고교학점제를 처음 적용받는 현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도 예고했다. 유 부총리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반영되는 대입제도가 필요하다”면서 “각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과 2028학년도 대입의 내용과 형식, 체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文정부 교육 불평등 해소 ‘절반의 성공’…특권 대물림 줄여 계층 사다리 살린다

    文정부 교육 불평등 해소 ‘절반의 성공’…특권 대물림 줄여 계층 사다리 살린다

    교육부가 ‘교육 공정성 지표’를 개발하게 된 데는 우리 사회의 교육 불평등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불평등 논란의 불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부모 찬스’ 의혹이었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부모 찬스가 초·중·고 교육에서부터 일자리와 소득에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부모의 경제력이 낳는 교육 격차의 대표적인 사례가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와 일반고로 나눠지는 ‘고교 서열화’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연간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고의 3배 이상으로, 강원 민족사관고(2480만원), 청심국제고(2400만원) 등 일부 학교는 학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는다. 통계청과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이들 학교에 입학하려는 중학생들은 일반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보다 많게는 두 배에 가까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발표한 ‘사회 이동성 복원을 위한 교육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특수목적고 학생들 중 가정의 월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가 절반 이상(50.4%)이었으며 350만원 이하인 경우는 19.7%였다. 반면 일반고는 가정의 월소득이 350만원 이하인 경우가 절반 이상(50.8%)을 차지했으며 500만원 이상은 19.2%에 그쳤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82.1%는 가정의 월소득이 350만원 이하였다. 부모의 경제력은 ‘주요 대학’의 입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등 조사 대상인 13개 대학 입시에서의 고교 유형별 합격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과 학종 양쪽에서 영재학교·과학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저소득 가정의 비율이 높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기본적인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특성화고 실습실에서 발생한 사고가 총 1284건에 달했다.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임기 반환점을 돈 현재 고교 무상교육과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등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려던 고교 무상교육은 반년 앞당긴 올해 2학기부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국가장학금 지원이 확대돼 Ⅰ유형(소득연계형) 수혜 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금 부담을 82.6% 덜어낼 수 있었다. 2021년도 대입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기회균형전형이 의무화된 데 이어 지속 확대를 추진한다.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를 모두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하면서 고교 서열화 해소도 본격 추진한다. 그러나 대입제도의 기조를 ‘정시 확대’로 선회한 것은 각각의 대입전형에 소득과 지역 등의 요인이 작용하는 실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없이 기계적·객관적 공정에만 치우친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정부가 ‘서울 주요 대학’의 입시 문제에 천착하면서 정부가 대학 서열과 학벌주의를 오히려 공고히 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2019 교육 분야 국정과제 중간점검회’에서 “교육에서 ‘출발선 평등’을 위한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겠다”면서 “취업난과 임금격차 등 교육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사회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부모 찬스’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

    [단독] ‘부모 찬스’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

    부모 직업·경제력이 미치는 영향 파악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 연관성도 분석 내년 본격 조사… 상반기 중 결과 발표 이른바 ‘부모 찬스’로 인한 교육에서의 불평등과 불공정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부가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실태를 파악하는 지표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 공정성 지표’를 개발하기로 하고 의견수렴 등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 공정성 지표는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에서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실태와 교육 불평등이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을 주관기관으로 하고 보건사회연구원과 직업능력개발원 등 관련 기관들과 공동으로 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 조사에 나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석 결과가 발표된다. 교육부가 지표 개발에 나선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 격차를 낳는 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표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는 이런 분석이 없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특권 대물림 교육 지표’를 개발하고 조사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육 공정성 지표를 통해 개인의 역량 및 노력, 가구 소득, 부모 학력, 지역 등 사회·경제적 변인이 교육 기회와 교육 과정, 교육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방침이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교육 기회), 모든 학생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이 제공되는지(교육 과정), 학업 성취도와 대학 입시 결과에 개인의 역량·노력과 사회적 배경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지표의 주요 내용이다. 또 이들 변인이 개인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되는 실태를 분석해 사회·경제적 배경이 낳은 교육 불평등이 사회 계층 이동 가능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한다.교육부는 지표를 통해 교육 불평등 현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에는 지표 개발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 의원은 지표 개발에 필요한 예산 1억 5000만원을 포함한 교육부의 사회정책 조정역량 강화사업에 총 10억원을 증액하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직 살아있어요”…남아공서 멸종됐던 식물, 215년 만에 재발견

    “아직 살아있어요”…남아공서 멸종됐던 식물, 215년 만에 재발견

    남아프라카에서 200여 년 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식물이 다시 나타나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명 ‘프소라리아 카타락타’(Psoralea cataracta)인 이 식물은 콩과 식물인 ‘스위트피’(Sweet Pea)의 일종으로, 215년 전인 1804년 이후 단 한 번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 그러나 현지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브라이언 뒤 프리즈(26)는 최근 웨스턴케이프 주 남서부의 작은 마을인 툴바흐에서 우연히 이 식물을 발견했다. 당시 이 남성은 남아공의 멸종위기 야생화 관리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툴바흐 폭포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다. 연약한 꽃잎과 실 같이 가늘고 약한 줄기를 가진 것이 특징인 이 식물은 툴바흐의 한 농장과 강이 이어지는 좁은 길에 서식하고 있었으며, 영국 웨일스국립식물원의 찰스 스터튼 교수는 이것이 현지에서 멸종됐던 ‘프소라리아 카타락타’가 맞다고 확인했다. 스터튼 교수는 “이것은 산악지대가 많은 웨스턴케이프에 상대적으로 탐사되지 않은 구역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식물은 1800년대 초 웨스턴케이프에서 산림 및 농업 확장으로 멸종된 최초의 식물 중 하나였으며, 2008년 지속적인 탐사 끝에 남아프리카 식물 멸종 목록에서 정식으로 멸종이 선언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남성은 “가는 실과 같은 줄기를 가진 꽃을 보자마자 멸종됐다고 알려졌던 그 식물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다”면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완전히 멸종된 종을 찾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도시 개발 등으로 멸종 상태에 놓인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반고 살리기, 대입제도 설계에 달렸다

    일반고 살리기, 대입제도 설계에 달렸다

    “다음주에 학부모 대상 입학설명회가 있어요. 주요 과목 위주 문제풀이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하는데 만약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대비가 되나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네요.”(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교육과정 다양화와 학업안전망 확충, 학교공간 혁신 등 이른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해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높이려는 정부의 실행 의지가 담겼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교원 확충과 평가 개선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고교학점제에 걸맞은 대입제도 변화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부의 ‘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재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학생의 과목별 성취 수준이나 성장 과정을 서술형으로 기재하는 세특은 학부모들로부터 ‘상위권 학생들만 적어 준다’는 불만이 있어 왔다. 그러나 세특 기재의 의무화는 교사에 따른 기재 격차와 ‘부풀리기’ 등 부실 기재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과목별로 ‘이해능력’ ‘소통능력’ 같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A·B’나 ‘매우 우수·우수’ 등으로 기재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 인력이나 인프라의 부족으로 농산어촌이나 도서벽지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교 안에서 개설할 수 없는 소인수과목은 원거리 학교와 연계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해결하는 실정이다. 김선구 전남 함평학다리고 교장은 “농산어촌 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건 사람”이라면서 “소인수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필요한 순회교사와 강사 등 농산어촌 학교에 필요한 인력의 추산과 소요 예산, 목표치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당곡고등학교 심중섭 교장은 “교육과정과 맞물리는 대입제도가 마련돼야 고교학점제가 겉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자격고사 수준으로 축소돼야 취지에 맞게 구현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뒷받침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년도 대입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나, 2022년도 대입부터는 서울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 비율이 확대된다. 심 교장은 “2028년도 대입의 기본적인 방향이라도 빨리 제시해야 일반고가 흔들리지 않고 고교학점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열 깨고 학점제 한다면서 정시 확대는 ‘모순’… 교실 대혼란

    서열 깨고 학점제 한다면서 정시 확대는 ‘모순’… 교실 대혼란

    외국어·국제학 등 교과 특성화학교 유도기존 일반고 여건 강화시켜 학점제 시행수능 영향력 줄인 대입 없인 정착 어려워文 방침처럼 정시 확대와 병행 땐 新서열정권 바뀌면 뒤집힐 수 있어 법제화 요구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을 통한 고교 서열화 해체는 고교 교육을 ‘수직적 다양화’에서 ‘수평적 다양화’로 전환하기 위한 대수술이다. 학교 간 칸막이를 허물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고교학점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간 격차 해소가 필수다. 그러나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은 이 같은 구상과 엇박자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정시 확대가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가로막고 또 다른 고교 서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등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 유발한 고교 서열 외고와 국제고·자사고는 일반고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고교 서열에 따른 교육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교육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학종과 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모두 과학고·영재학교,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높아 고교 서열이 대입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서열화된 고교 체계가 초등학생 단계에서부터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경제력의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고의 3배 이상이며 최대 연간 2800만원(강원 민족사관고)에 달했다. 또 ‘외국어·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과정의 다양화’라는 설립 취지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평가다. 고교학점제가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을 전제로 하는 만큼 고교 서열의 해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고교 서열은 내신 성취평가제 시행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교육부는 일반고로 전환된 외고·국제고·자사고가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반고로 전환된 뒤에도 학교명과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외국어나 국제학 등의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도에 일반고로 자진 전환된 부산국제외고로 ‘글로벌 창의융합’ 교과 특성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고교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를 구축하고 인근 특수목적고와 일반고로 전환된 특목·자사고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일반고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반고로 전환된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3년간 10억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정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진로집중학기제’로 지정하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지원한다. 과학, 어학, 예술, 소프트웨어(SW) 등 교과 특성화학교를 확대하고 인근 학교와 대학,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공동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진한다. 그 밖에 교원 역량 강화와 미래형 교실 구축 등 일반고 교육 여건 강화에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2024년 입학생까진 외고·국제고·자사고 인정 일반고로 전환된 외고·국제고·자사고와 전국단위 일반고는 각 시도교육청의 고입 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일반고와 동일하게 학생을 선발한다. 예를 들어 평준화 지역에 있는 서울 대원외고는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서울교육감이 학생들을 배정한다. 비평준화 지역에 위치한 민사고(강원)과 공주사대부고(공주)는 강원도 와 충남 전역에서 지원하면 학교장이 학생을 선발한다. 2024년도까지 이들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외고·국제고·자사고 학생으로 인정받는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일반고 전환 대상은 아니지만 지나친 고입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선발방식이 개선된다. 영재학교 선발 과정에서 지필평가를 폐지하거나,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지원 시기를 통합해 중복지원을 막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 같은 구상은 수능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대입제도가 마련돼야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입정책 기조가 정시 확대로 기울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정시 확대 발표 후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왜 수능 대비를 안 해 주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목고 지위 잃어도 입시 명문고로 남을 수도 또 정시 확대는 외고와 국제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다. 수능 중심 교육에 최적화돼 있거나 그간의 입시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또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가 맞물리면 강남 등 ‘교육특구’로의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중심의 입시 기조가 계속되고 내신의 위력이 지금처럼 강하면 강남이나 특목·자사고 쏠림 현상이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50%대로 오르면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교학점제가 안착하지 못하고 정시 확대 기조가 계속될 경우 고교 평준화 이후 또 다른 고교 서열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고가 고교학점제를 위한 수업 혁신과 수능을 위한 문제풀이 수업 사이에서 혼선을 겪는 사이 기존의 외고·국제고·자사고가 명문고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가 국회에서의 법 개정이 아닌 대통령령 개정에 달려 있어, 정권이 바뀌면 다시 시행령을 통해 이들 학교를 부활시키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고교학점제에 맞는 대대적인 대입제도 개편과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게 교원단체들의 주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외고·국제·자사고 없앤다… 고교 서열화 해체

    외고·국제·자사고 없앤다… 고교 서열화 해체

    전국 단위 모집 일반고 49곳 특례 폐지 ‘고교 교육 특구’ 구축… 5년간 2조 투입 자사고 측 “헌법소원 불사” 강력 반발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된다. 이에 따라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 외고·국제고·자사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교육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안에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90조와 91조의 3을 개정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 3월부터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 일괄 전환 대상 학교는 외고 30개교와 국제고 7개교, 자사고 38개교다. 일반고 전환 뒤에도 학교 이름과 교육과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며 외국어와 국제학 등에 특성화된 고교로 운영될 수 있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49개교)의 모집 특례도 폐지된다. 외고·국제고·자사고와 일반고로 서열화된 고교체제는 초·중학교 단계에서 고입 사교육을 유발하고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교육부는 고교 서열을 해체해 고교 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을 받는 ‘수직적 다양화’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고교 교육 전반에 불공정을 만들 뿐 아니라 미래 교육에도 부합하는 형태가 아니어서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25년 3월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개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수평적 다양화’를 추진한다. 이에 앞서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를 지원하고 개별 학교의 교육과정 다양화를 지원한다. 교육 소외지역에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라는 일종의 고교교육 특구를 구축해 인근 특수목적고와 기존 특목·자사고의 우수한 교육 자원을 일반고로 확산한다. 교육부는 일반고의 교육 여건 강화를 위해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당초 ‘고교체제 개편 3단계 로드맵’에 따라 내년 하반기 고교체제 개편 논의를 시작하려던 정부가 ‘일괄 폐지’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교육계의 갈등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 개정 이후 헌법소원 등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외고·국제고·자사고 2025년 폐지 … “일반고 혁신” 속도낸다

    외고·국제고·자사고 2025년 폐지 … “일반고 혁신” 속도낸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가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된다. 이와 동시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정책도 속도를 낸다. 교육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를 구축해 인근 특수목적고 등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일반고로 확산한다. 교육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안에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90조와 91조의 3을 개정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 3월부터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 일괄 전환 대상 학교는 외고 30개교와 국제고 7개교, 자사고 38개교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이들 학교의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평가를 실시하지 않게 된다. 2024년도까지 이들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외고·국제고·자사고 학생 신분이 유지된다. 일반고 전환 뒤에도 학교 이름과 교육과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며, 외국어와 국제학 등에 특성화된 고교로 운영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도에 일반고로 자진 전환된 부산국제외고로, ‘글로벌 창의융합’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공주사대부고와 거창고 등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도 모집 특례가 폐지된다. 강원 민족사관고와 전북 상산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도 마찬가지로 일반고로 전환돼, 이들 학교는 각 시도교육청의 고입 기본계획에 따라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자사고에 대응해 공립 고교에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강화한 모델인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도 마찬가지로 2025년 3월 일반고로 전환된다.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있다는 지적을 받는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고교체제 개편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이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사교육이 과열된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이들 학교의 선발방식을 개선한다. 영재학교 선발에서 지필평가를 폐지하거나 입학전형에 대한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지원 시기를 통합해 중복지원을 막는 등의 방안이 검토된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정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서는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가 뒷받침돼야 하며 개별 학교가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교육부는 중학교 3학년 2학기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진로집중학기제’로 지정, 진로 적성검사와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진로 탐색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각 학교에 교육과정과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진로·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각 학교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강화한다.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따라 공통과목 대신 심화 또는 기초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과학, 어학, 예술, 소프트웨어(SW) 등 교과 특성화학교를 확대한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들은 다른 학교와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공동교육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인근 학교를 묶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원거리 학교들 간 실시간·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학과 산업체, 지역 학습장 등과 연계해 학교 밖 교육과정도 활성화한다. 다양한 심화·응용과목이 확대됨에 따라 교원들이 다(多)교과 지도와 심화과목 지도를 가능하게 하도록 교원들의 생애 주기에 걸친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 양성과정에서 복수전공을 활성화한다. 천편일률적인 학교 교실을 다양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학교공간 혁신에도 집중 투자한다.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가 ‘강남 쏠림현상’과 같은 지역간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 소외지역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교육부는 서울 강북 등 교육 소외지역에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이라는 일종의 고교교육 특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근 특수목적고와 기존 특목·자사고의 우수한 교육 자원을 일반고와 공유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농어촌과 도서벽지의 소규모 학교에는 교원과 인프라를 집중 지원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종 제도가 문제? 편법 기재가 문제? ‘맞춤 대책’ 찾아라

    고교 프로파일, 학교 후광효과 우려 꼼수 자소서 못 거른 경우 0.1% 추정 “사립학교 폐쇄성·인사권 대책 필요 대학도 심도있는 면접 통해 검증을” 교육계 “급격한 전형 조정 지양해야” 교육부가 지난 5일 결과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가 고교등급제나 ‘부모 찬스를 통한 합격’과 같은 실제 불법 사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폐지나 축소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 정보와 일부 대학이 학종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평가 시스템’의 정보가 지원자 평가에 ‘학교 후광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나 대학 진학 실적, 고교 유형에 따른 서열이 정보로 대학에 제공돼 학생 평가에 개입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보가 실제로 학생 선발에 영향을 미친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역량이 아닌 출신 고교를 바탕으로 선입견을 갖고 평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 프로파일의 7번 항목(‘기타사항’)이 고교들이 대학에 부적절한 정보를 편법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교장은 “고교 프로파일의 항목을 정비하고 각 고교에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각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편법·변칙적 기재와 ‘부풀리기’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데 학생부에는 학생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라고 하니 학생부 기록에 온정주의와 형식주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업을 혁신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학생부에 질 높고 실체 있는 기록이 가능하다”면서 “대학들도 심도 있는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숙명여고 사건과 최근 전주 고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등의 사건은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학생부의 불법적 기재를 묵인·은폐하거나 종용하는 사립학교의 폐쇄적 구조와 인사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 직업’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꼼수’ 자기소개서·추천서는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2019년도 대입에서 총 366건이 적발됐다. 이 중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는 232건으로, 지원자 전체의 0.1%가량으로 추정된다. 임 교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묻는 1~3번 문항과 달리 대학 자율 문항인 4번 문항이 이 같은 편법 기재를 유발한다”면서 “자소서 항목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들도 자소서를 점차 폐지해 나가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비율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방향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내신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하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다양화는 불가능하다”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방향에 기반해 대입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3년 뒤 교대·사범대 정원 감축… 교육계 “교사 아닌 학급당 학생수 줄여야”

    내년부터 역량평가… 교원 자격 광역화도 교원연합회 “교육의 질 고민 없는 결정 학생수 25명 이하일 때 수업 혁신 가능” 기획재정부가 6일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교사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에서 2030년 신규 초등교원은 최대 3500명, 중등교원은 3000명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초중등 교원 선발 인원은 2030년 300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인 4040명(초등), 4460명(중등)보다도 1000명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가 교사 수 축소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학령인구 감소 폭이 당초 예측보다 컸기 때문이다. 올해 학령인구(6~17세) 추계를 보면 2025년 509만명으로 3년 전 추계보다 17만명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추산된 2030년 학령인구 역시 426만명으로 3년 전 예측보다 71만명이나 적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역별 학령인구 증감과 교육의 질 제고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교원 수급 기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교사 수 감축을 위한 로드맵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우선 내년에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내놓기로 했다. 현재 교원 수급 기준은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맞춰 짜여 있는데, 인구가 급감하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16.8명인 초등교사 한 명당 학생 수를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인 15.2명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 마련한 교원 수급 기준을 토대로 교원대, 사범대 졸업생 숫자를 줄이기 위한 교원양성기관 역량 평가가 내년엔 일반대, 2021년 전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교대·교원대·일반대, 2023학년도부터 전문대 정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교육 능력이 미흡하다고 평가된 학교들이 먼저 정원 감축이라는 칼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부는 2022년 말부터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원 표시과목 광역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현재 통합과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으로 세분화된 교사자격 과목을 ‘과학’으로 통일하고, 심화 전공을 별도로 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교과 간 칸막이 완화를 이유로 앞세웠지만 결국 줄어드는 교원 선발 숫자에 맞춰 효율적으로 교사들을 배치하려는 의도라는 게 교원단체의 지적이다. 교육계는 교육의 질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개별화 수업과 생활지도, 토론 등 수업 혁신이 가능하려면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집착할 게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면서 “선진 교육환경에 도달하지도 못했는데 학생이 줄어든다고 교사를 줄이는 건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일반고등학교에서 학생 수 31명 이상인 학급은 총 2만 9827개로 특수학급을 제외한 전체 학급의 14.6%에 달한다. 학생 수가 36명 이상인 ‘콩나물 교실’도 4543개(2.2%)나 됐다. 교사자격의 광역화 역시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한 교사가 사회·역사·지리를 다 가르치면서 사회의 세부 심화 과목도 잘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는 게 곧 배움… 학교, 아이들 ‘놀 권리’에 주목하다

    노는 게 곧 배움… 학교, 아이들 ‘놀 권리’에 주목하다

    학생·교사·학부모 머리 맞대 놀이터 구상 학교 공터 활용 숲길·텃밭·놀이기구 설치 ‘건강한 위험’ 통해 도전 정신·체력도 길러 2022년까지 공립초 25% 이상 늘리기로 하루 30분 이상 노는 ‘더 놀자 학교’ 운영 “창의적 놀이와 학교 교육 연계 방안 모색”“여기 밟고, 꽉 잡아.” 한 아이가 샌드백에 올라탄 뒤 밧줄을 타고 올라가 3m 높이의 난간에 걸터앉았다. 아이들은 비스듬히 세워진 암벽을 타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난간 위에 옹기종기 모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철봉 하나에 의지한 채 쪼르르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습이 아찔해 보였다. “무섭긴 한데 재밌죠.”(김현성군) “심하게 장난치지만 않으면 괜찮아요.”(최준용군) 서울 용산구 삼광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이런 놀이가 일상이 된 듯했다. “동네 놀이터에 가면 그네나 시소, 미끄럼틀 같은 것밖에 없는데 지루해요. 우리 학교 놀이터는 색다르고 멋져요.” 김규민(10)군의 설명처럼 삼광초의 ‘꿈을 담은 놀이터’에서는 흔한 놀이기구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미리 찾은 삼광초 ‘꿈담 놀이터’에는 땅이 움푹 패어 있던 곳에 물을 채워 생겨난 작은 개울이 있었다. 학생들은 줄지어 개울을 폴짝 뛰어 건너거나 물을 퍼 모래장으로 옮겨 부었다. 담장 옆 덩그러니 빈 벽돌 바닥은 ‘분필 칠판’으로 변신했다. 바닥에 색색으로 낙서를 하느라 학생들의 손은 분필 범벅이 됐다.‘꿈을 담은 놀이터’는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학교의 공간혁신 사업 중 하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놀이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조언과 설계, 비용 등을 서울교육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놀이기구들이 ‘위험’하다며 사라지고, 미세먼지와 비좁은 운동장 등으로 놀 공간과 놀 권리마저 잃어버린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자는 취지다. 삼광초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건 2017년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놀 공간은 먼지 날리는 운동장과 학교 뒤편 구석에 놓인 미끄럼틀뿐이었다. 학교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정책에 따라 학교 곳곳이 학생이 아닌 주민들 몫이었다. 운동장 양옆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운동기구들로 가득했다. 10년 이상 방치돼 녹이 슬면서 학생 안전을 위협했다. 학교 뒤편은 주민들의 주차장이었다. 학교 밖에는 주택가에 흔한 아파트 놀이터나 어린이공원도 없었다.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으니 학생들은 ‘노는 방법’도 몰랐다. 서울교육청에서 학교 일과 중 쉬는 시간을 합쳐 30분 동안 놀 수 있도록 한 ‘중간놀이시간’을 권장했지만 학생들은 교실 안에 머물기 일쑤였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학생들에게 어떤 놀이터가 필요한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전파하는 ‘놀이 운동가’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돕자, 놀이터를 함께 가꾸자”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각각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다른 학교의 놀이터를 방문해 살펴보기도 했다. “놀이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학교 전체, 곳곳이 놀이터입니다.” 박은미 교장의 설명처럼 삼광초 놀이터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알뜰하게 학생들에게 돌려주려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채 방치됐던 곳은 통나무 테이블과 징검다리를 설치해 학생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무들 사이사이에 낸 좁은 길은 ‘에코숲길’이 됐다.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쓰였던 학교 뒤편 공터에서는 학생들이 사방치기, 오징어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하며 뛰어놀고 있었다. 공터 바로 옆 텃밭도 학교의 자랑거리다. 고구마와 수박, 참외 등 먹음직스러운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박 교장이 “무가 얼마나 자랐나 볼까”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 대여섯명이 목장갑을 끼고 텃밭에서 다 자란 무를 쑥 집어 들었다. 텃밭에서 자란 무로 김치를 담가 나눠 먹고, 방울토마토는 한두개씩 따서 집으로 가져간단다. 박 교장은 특히 “건강한 위험”을 강조했다. 3m 높이의 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조합 놀이대’와 흔들리는 그물 위를 아슬아슬하게 딛고 가는 ‘그물놀이’ 같은 기구들이 그것이었다. “아이들은 올라가고 매달리고 그물을 통과하면서 도전 정신과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다치지 않고 노는 법을 터득하고, 서로 도우며 협동심도 키울 수 있죠.” 자나 깨나 자녀 걱정뿐인 학부모들에게 건강한 위험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박 교장은 “바깥 놀이 시간에 교장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했다. 교사들도 땡볕 아래서 학생들과 한데 어울리며 놀았다. 반신반의했던 학부모들도 지금은 놀이터를 보며 만족한다고 박 교장은 전했다. 학교 근처에 이렇다 할 놀이 공간도, 학원도 없는 환경에서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놀이터답게 놀이터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 자치활동 시간에 학생들은 각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놀이터 규칙을 적어 냈다. “낙서 공간에 욕설 쓰지 않기”, “그물 위에 누워 있지 않기”, “모래장에서 놀고 일어날 때는 놀고 있는 친구에게 모래 털지 않기” 등 사소해 보이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는 제법 중요한 규칙들이었다. “저학년 학생들까지도 나름의 규칙을 적어 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의 집단지성이라고 할까요…. 서로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게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박 교장) 서울에서는 2017년 2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4개교, 올해 31개교 등 모두 37개 초등학교에 꿈담 놀이터가 들어섰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 놀이터 관련 자문위원과 디자인 디렉터를 위촉하는 등 인력풀을 구축하고 놀이터 매뉴얼과 사례 등을 담은 사업안내서도 각 학교에 보급했다. 서울교육청은 2022년까지 관내 공립초등학교 네 곳 중 한 곳 이상에 꿈담 놀이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교육과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에서 서울교육청은 어린이들의 놀 권리에 주목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는 믿음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하루 30분 이상의 중간놀이시간을 두는 ‘더 놀자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공립초등학교 11곳을 선정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구현하면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놀이 문화도 연구한다. 서울교육청은 더 놀자 학교와 꿈담 놀이터 등을 확산시켜 초등학교 단계에서 놀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창의적인 놀이를 학교교육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수저 학종? 저소득층은 수능전형보다 학종이 유리

    서울 출신은 수능 38% 학종 27%로 역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과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보다 학종에서 저소득층 학생이 더 많이 합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보다 학종에서 일반고 및 읍면 지역 출신 학생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교육부가 5일 공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서울대 등 13개 대학의 최근 4년간(2016~2019년도) 신입생 중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학종 신입생(35.1%)의 수혜율이 정시 신입생(25.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등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전형 신입생을 제외하더라도 학종 신입생(30.8%)의 수혜율이 정시 신입생(24.6%)보다 6.2% 포인트 높았다. 이들 대학에 4년간 합격한 일반고 출신 학생들 중에서는 정시(32.1%)보다 학종(39.1%) 합격자의 비율이 많았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출신은 정시(48.2) 합격자의 비중이 절반 수준에 달하는 등 정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대학의 전형별 합격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소재 고교 학생의 비중은 학종(27.4%)이 수능(37.8%)보다 낮은 반면, 읍면 지역 고교 학생은 정시(8.6%)보다 학종(15.0%)에서 비중이 높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학종보다 정시의 입시 결과가 지역별·소득별·고교 유형별 격차를 드러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시 전형에서 일반고 출신이 불리한지는 통계마다 다소 엇갈렸지만, 자사고는 학종보다 정시에 유리하다는 점이 여러 통계에서 일관되게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정시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침과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일반고를 고려한다면 정시가 아닌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대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은 “대학이 학종에서 일반고를 차별한다면서 학종보다 일반고에 더 불리한 정시를 확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는지, 부모가 만든 ‘스펙’이 자녀의 합격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와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내기로 했다. 2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대학들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학생부 등의 기재 원칙을 강화해 부모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는 개선점을 찾을 수 있지만 학종 비교과 전면 폐지나 정시 확대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지원자의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학종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공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종 평가 및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 출신 고교의 진학 실적이나 모의고사 평균 성적 등 지원자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의 영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수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부터 학교 간 격차가 나타났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 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지원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하고 있었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국어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 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 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 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을 다른 외고의 평균적인 내신등급과 비교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것을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학교 밖 수상 실적, 발명 특허,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는 학생부에 “봉사단체로부터 개인 공로를 인정받음”, “특허를 출원함” 등 기재가 금지된 실적을 버젓이 기재하고 있었다. 또 자소서·추천서에서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작은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켜 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있었다. 자소서에서 금지된 외부 수상 실적이 교과 관련 대회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은 2019년 한 해 366건(전체 17만 6000여건의 0.2%가량)이 적발됐다. 표절로 추정된 자소서도 228건이었다.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 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와 추천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사례가 2건,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사례는 230건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대학별로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에 달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5배에 달해 평가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됐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학종 등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 중 255건(14.0%)이 합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과학고·영재고 26%… 일반고 9%의 3배 학교 ‘서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 특정감사 방침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고착화된 고교 서열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합격자 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 유형별로 내신 등급을 차등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2015년 학종으로 개편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실태조사다. 교육부는 전체 입학전형에서 학종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특목고·자사고 합격자 비중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교원대)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2016~2019년도)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를 벌였다.이들 대학의 4년간 학종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을 출신 고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일반고 출신 지원자의 합격률은 9.1%에 그친 반면 자사고(10.2%), 외국어고·국제고(13.9%), 과학고·영재학교(26.1%) 등 이른바 ‘고교 서열’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했다. 일반고 학생은 1.5등급 선까지 합격한 반면 자사고는 2.5등급, 외고·국제고는 2.8등급까지도 합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종 지원자 중 71.5%를 차지했던 일반고 출신 학생은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고·국제고 출신 학생은 지원 단계에서 비중이 8.5%였지만 합격 단계에서 11.5%로, 과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3.0%에서 7.5%로 늘었다.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학종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에서도 합격률은 일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고·영재학교 순으로 낮아, 고교 서열화로 인한 교육 격차가 입시 결과에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학종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고교 진학 실적 같은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고등학교의 유형이나 졸업자의 진학 실적, 모의고사 성적 등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 밖 경시대회 실적이나 공인어학성적 등 학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사항을 편법적으로 기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종 선발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학생 선발 비율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 교원대)와 때마침 종합감사 기간인 홍익대 등 13대 대학 대상으로 최근 4년간 학종 지원자들 202만여명(한 학생이 1년간 총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중복 포함)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2016~2019년도 4년간 이들 대학의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들을 제출받아 총 24명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단이 자료 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과정 전반의 공정성 ▲대학들이 학종을 공정하게 운영할 인적·제도적 기반 마련 여부 ▲합격자 현황 분석 등에 집중했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계의 관심은 ‘고교등급제’에 쏠렸다. 교육부는 고교 유형별로, 혹은 소위 ‘명문고’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내신 등급을 평가할 때 차등을 두는 고교등급제가 실제로 작용해 불공정성을 야기했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과 일부 대학의 평가 시스템을 분석해, 학생 선발 과정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 평가의 불공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각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한 학교는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로, 학교 간 정보 격차가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 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교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 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이 비교적 낮게 나와도, 다른 외고의 내신등급과 비교해 감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부 대학은 특기자전형에서 외국어나 수학 등을 자격요소 및 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유형의 고교 학생들이 다수 선발되기도 했다. 한 대학은 ‘외국어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자’를 지원자격으로 설정했고, 다른 한 대학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국제계열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이른바 ‘외고 전형’ ‘과학고 전형’으로 불리는 특정 유형 고교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전형으로 운영됐을 소지가 있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한편 각 학교들이 작성한 지원자 개개인의 학생부에서는 고교 유형별로 양적인 차이는 없었다. 학교 유형을 불문하고 이들 13개 대학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태가 실제 선발에서 고교등급제와 같은 불공정으로 작용했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13개 대학의 학종 전형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를 각각 100으로 놓고 보면, 일반고에서는 지원 단계에서 71.5%였던 비중이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었다. 반면 외고·국제고는 지원단계(8.5%)보다 합격단계(11.5%)에서 비중이 늘었다. 이들 대학의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일반고(9.1%), 자사고(10.2%), 외고·국제고(13.9%), 과고·영재학교(26.1%) 순으로 높아 고교 서열과 일치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서열화로 인한 학교 유형별 교육 격차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서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거나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들도 일부 발견됐다. 자소서·초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교과 관련 학교 밖 수상실적, 해외 어학연수와 더불어 2019년도부터는 발명 특거나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껴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또 교과 관련 대회의 외부 수상실적만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 “한국발명진흥회장상 수상”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같은 위반사항은 2019년 한해 366건(전체의 0.1%가량)이 적발됐다. 자소서에서 표절로 추정된 사례도 228건(0.1%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대학은 2개교, 평가에 포함하지 않은 대학은 5개교였다. 추천서의 경우 기재금지 위반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대학별로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각 대학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이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학별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을 통해 대학별로 평가자 1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하는 평균 시간은 최소 8.66분에서 최대 21.23분으로 대학별로 차이가 컸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없는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했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중 255건(14.0%)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금지 규정을 위반하거나 고교 프로파일 내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고교에 대해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과정에서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고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학에 대해서는 평가 요소와 배점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특기자전형 축소와 고른기회전형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조사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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