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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상황 좋지 않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며 핵무기에 쓸 플루토늄 추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29일 북한 핵활동 동향에 대해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이후 5년 넘게 공전 중인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이 가속화되는 ‘딜레마’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평화 공세에도 한·미의 최우선 목표는 북핵 폐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진실성, 북한의 조치, 북한의 변화”라며 “북한은 북핵에 대해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북측이 요구하는 방식대로의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조 본부장은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를 가동하는 징후들이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당국 등은 올 9월부터는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통해 6~8㎏ 분량의 농축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의 선제적 조치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등 기존의 9·19 공동성명 및 2·29 합의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데이비스 대표의 한·중·일 3국 순방 이후에도 북한을 제외한 한·미·중·일·러 등 6자 회담 참여국 간 후속 접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지 한 달여 만인 28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016년부터 중·고교생에게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확정해 교육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고교 교과서 제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외교적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간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전면적으로 거론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 피해국들과의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가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의 해설서 지침 개정으로 아베 총리가 퇴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일본의 중·고교생은 역사·지리·공민(사회)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영토이며, 독도의 영토 편입은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과거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명확한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일본’이 이제 미래 세대에게도 역사 갈등의 불씨를 심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교 학습지도 해설서는 2008~2009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도 2017년쯤 전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베 정부는 3년이나 앞당겼다. 아베 총리와 그의 최측근인 강경 우파 성향의 시모무라 문부상이 주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이 후원한 ‘정치적 합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베가 주창해 온 ‘강한 일본’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대외적으로는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를 거짓 역사의 수렁으로 내모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해설서 개정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아직도 역사 왜곡의 악습과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에 거짓 역사를 가르쳐 이웃 국민들과의 반목과 분쟁의 씨앗을 심을 것이 아니라 참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28일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함으로써 한·일 관계는 아베 집권 내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도발이 지속되는 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고개를 든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도 이제 국제적인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만행을 고발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국제 공조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상 일본의 과거사 치부를 국제사회에 드러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반발도 예상된다. 공동 연구 참여국에는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일제의 피해를 입었고, 물밑에서 우리와의 대일 공동전선 구축을 희망했던 만큼 한·중 간 공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한·중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일제 피해 국가가 넓다는 점에서 공동 연구를 연결 고리로 일본의 과거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동북아시아 전략 축으로 한·미·일 3국 공조를 앞세웠던 미국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이 일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력히 압박해 온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잇단 도발로 오히려 한·중 간 밀착면만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정부의 전면적인 대일 대응은 일본 도발이 악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아베 정부가 교과서마저 손대는 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인 만큼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 한번 교과서가 바뀌면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미래 세대에까지 양국 갈등을 유산으로 넘기게 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 간 양자 관계도 격렬히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지난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야 할 정치적 명분이나 공간도 더욱 협소해졌다. 중국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어떤 식으로 수법을 달리해 잘못된 주장을 선전해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베 일본’의 또 다른 독도 도발 예고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26일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한 어조로 제기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역내 안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 경제국인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심각한 긴장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이) 역사나 영토 문제와 연관된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도 “우리(한·미·일) 모두가 우호적인 외교 과정과 (관련국 간) 긍정적인 선순환에 이해관계가 있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시사했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앞서 방한해 한·일 간 관계 개선이야말로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고 피력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인식과 상통한다. 번스 부장관은 지난 2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을 만나 “미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고 말한 건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미 양국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미 양국의 최상위 현안에는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는 북한의 도전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중국과 진행한 북한 협의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및 한반도 정세 관리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대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우리 외교 채널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의혹 제기될 때마다 아니라더니… 美은행, 방위비분담금으로 ‘이자놀이’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가 지난 11일 타결된 주한 미군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에 전용된 우리 측 방위비를 통해 ‘이자소득’이 발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 분담금 특별협정 비준 과정에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2007년 이후 방위비의 이자소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별도의 수익은 없다고 한 공식 해명 자체가 뒤집어진 셈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주한 미군 분담금이 예치된 커뮤니티뱅크(CB)가 이 자금을 토대로 이자수익을 얻었다는 점을 양국 협상 과정에서 공식 확인했다”면서도 “주한 미군이나 미 국방부로 이자수익이 이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이 7000억원 이상의 분담금(지난해 8월 기준)을 CB의 무이자 계좌에 기탁했지만 CB는 이 자금을 다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양도성 예금으로 재예치해 상당 규모의 이자소득을 거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CB의 ‘법적 성격’이다. 미국은 CB의 분담금 재예치는 은행 고유의 영업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부로 이자소득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 국세청은 과거 CB를 미 정부기관으로 규정해 과세하지 않았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이 2007년 4월 서울지방국세청에 CB의 탈세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국세청은 CB가 미 국방부 소속 기관이라 한·미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가 면제된다고 답변했었다. CB에 대한 양국 정부의 법적 해석이 상충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측 방위비를 전용해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은행은 국내 자금으로 이득을 거두고도 이자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고, 과세 주체인 국세청도 과세하지 않은 채 방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0일 0시 30분) 리비아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던 한석우(39) 코트라 무역관장이 피랍 72시간 만인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23일 0시) 전격 구출됐다. 정부는 한 관장이 구출 4시간여 만에 우리 측에 인도됐으며 그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감금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가혹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장이 단시일 내 풀려난 데는 한국과 리비아 양국 정부의 정보 공유와 납치 조직을 상대로 한 양동작전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납치범들과 접촉하며 교섭 시간을 버는 사이 리비아 정부는 정보 채널을 총가동해 한 관장의 억류 장소를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납치범들은 당초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후 8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리비아 측이 한 관장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큰 저항 없이 납치범들을 체포했다”며 “구출 과정에서 우발적인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몸값 지불설’에 대해 납치범들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총력전을 폈다. 스위스를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피랍 보고를 받고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하게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곧바로 리비아 외교장관과 통화해 전폭적인 협조 약속을 받았고, 우리 측 외교장관 특사를 급파해 공조하도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피랍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우려가 매우 컸고, 사태도 엄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의 안전은 피랍 당일인 20일부터 확인됐다. 외교부가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당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신변이 안전하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때부터 납치범들과의 접촉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독자적으로 현지 민병대 및 무장 세력과 접촉했고, 이를 리비아 당국과도 공유했다. 납치 동기는 정치적 목적보다는 금품을 노린 행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들은 소규모 무장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한국인이나 한 관장을 특정해 노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트리폴리포스트는 “납치범들은 정치·이념적 이유보다는 실업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려던 청년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2~4월 도발 가능성 크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한·미는 북한 (김정은) 리더십의 최근 행동과 위험성,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김규현 1차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의 방어와 안보를 강력히 지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합의하고, 북한 정세에 대한 양국 협의 빈도를 현재의 3개월 단위에서 1개월 단위로 단축해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정세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도 우리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부장관은 한·일 양국의 향후 관계 개선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 방문 시 우리 측의 경고와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부장관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후 곧바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비아 코트라 무역관장 ‘표적 납치’ 가능성

    리비아 코트라 무역관장 ‘표적 납치’ 가능성

    리비아 주재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석우(39)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19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한국인이 리비아에서 납치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20일 관계 부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을 가동하고, 이날자로 파악된 우리 교민 551명의 철수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리비아는 지난 18일부터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외교부는 한 관장이 1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 30분) 퇴근하던 중 개인화기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랍계 알자지라방송은 리비아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무장단체가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납치범들은 트리폴리 시내에서 한 관장이 탑승한 차량에 공포탄을 쏘며 정차시킨 후 자신들의 차량에 그를 옮겨 태워 서쪽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장과 동승했던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풀려난 직후 현지 한국 대사관에 피랍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납치범들이 코트라 무역관이 입주한 트리폴리타워에서부터 한 관장의 차량을 추적했으며 해당 차량에 외교관 번호판이 부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를 한국 외교관으로 오인해 납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현지의 정보 당국 등 가용 채널을 동원해 한 관장의 신병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무장단체 중에서 납치를 인정하거나 우리 정부 측에 요구 조건 등을 통보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납치범의 배경과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vs 韓·中 “몰상식한 발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항의했다. 스가 장관은 “일방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중이 연대해 국제적으로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은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역사의 양심에 눈감은 스가 일본 관방장관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 “관방장관이라는 인사가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안중근은 저명한 항일의사이며, 중국인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며 “중국이 유관법률에 따라 기념물을 설치한 것은 정당하므로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하얼빈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비아 코트라 관장 피랍] 납치범, 퇴근 차량 미행하다 덮쳐… ‘한국인’ 노렸다

    [리비아 코트라 관장 피랍] 납치범, 퇴근 차량 미행하다 덮쳐… ‘한국인’ 노렸다

    20일 리비아 주재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석우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납치의 배후와 목적, 한 관장의 신변 안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부는 리비아 내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는 전례가 없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관장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 30분) 코트라 무역관이 입주한 트리폴리타워에서 퇴근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 총기를 소지한 납치범 4명이 탑승한 차량이 한 관장의 승용차를 뒤쫓다가 돌연 공포탄을 쏘며 강제로 막아섰고, 곧바로 한 관장을 자신들의 차량에 태워 서쪽 지역으로 도주했다. 외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한 관장이 탑승한 차량에 한국 외교관 번호판이 부착됐던 것으로 드러나 우리 외교관을 노린 ‘사전에 계획된 납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치안 불안 국가에 상주하는 코트라 무역관의 경우 주재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외교관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납치범들이 한 관장의 차량을 트리폴리타워에서부터 미행하고, 아랍계인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내버려 둔 채 한 관장만 납치했다는 점에서 한국인이나 한국 정부 인사를 목표로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인을 특정한 납치인지에 대한 질문에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그렇게 보인다”며 “정확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지난해 12월 1일에도 코트라 무역관이 있는 트리폴리타워가 현지 민병대에 의해 무단 점거되는 위협 상황을 겪어 한동안 자택 근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장은 민병대의 무단 점거 상황을 트리폴리 무역관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당시 나흘간 무역관이 폐쇄됐고 이종국 주리비아 대사가 현지 기업 및 건설 현장의 안전을 점검했었다. 그럼에도 코트라와 외교부가 추가적인 경호를 강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보호 조치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현재까지 한 관장의 납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무장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리비아 내 외국인 납치의 경우 테러나 정치·종교적 목적, 금품을 노린 강도 행각까지 다양해 정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만약 한국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의 납치라면 우선적으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배후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 알자지라 등 현지 외신들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추종 세력을 용의자로 꼽고 있다. 특히 2012년 9월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이 미국 영사관을 기습, 미국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이 숨지는 등 리비아 주재 외국 공관들은 그동안 이슬람 무장 세력의 타깃이 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알카에다 및 지하드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돈을 목적으로 한 범죄나 현지 민병대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부터 그의 신분이 대사관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이 개입했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와 코트라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트리폴리 현지에도 대책반을 꾸려 한 관장의 소재 파악 및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美 ‘아시아 회귀’ 기조·韓 매파 안보라인의 합작품

    한국과 미국이 북한 국방위원회의 한·미 군사 연습 중단 등의 ‘중대 제안’을 단호히 일축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견지하는 데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및 대중 견제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과 일본을 아·태 안보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 ‘회초리’를 앞세우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와 군 출신 매파들이 장악한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강경 기조가 상호 조율된 결과라는 게 외교안보통의 시각이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제안이 발표된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요구와 관련된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과의 군사적 관계나 훈련 등은 전혀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카니 대변인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미 백악관은 북측 제안을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부 의사부터 먼저 표명한 셈이다. 당시 백악관 입장 표명보다 5시간가량 앞서 우리 정부의 거부 기류도 감지됐다. 16일 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입장 정리를 위해 주재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측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돌발적인 제안에 대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이 돼 있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아·태 지역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기조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맞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해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미 대서양함대 소속 항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 전체 항모 10척 중 6척이 태평양사령부에 재배치됐고 일본 오키나와에는 F22 스텔스기 12대가 증강됐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외교안보통은 19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등 한·미 군사 연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미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경고하며 대북 강경책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건 역내 군사적 요인과 연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4 회계연도의 미 국방예산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 5720억 달러(약 607조 7500억원)로 책정됐다. 미국의 전쟁 지출비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액돼 총 850억 달러가 배정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얼빈역 이토 저격 현장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다

    하얼빈역 이토 저격 현장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다

    안중근 의사가 조선 초대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인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19일 공식 개관했다. 외교부는 이날 하얼빈시와 철도국이 공동으로 역내 귀빈실을 개조한 200㎡(약 60평) 규모의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성장, 하얼빈 시장 등 중국 측 인사들만 참석했다. 중국은 북한에는 개관식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으며 건립 공사도 극비리에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기념관 내부에서 이토가 사살된 현장인 제1플랫폼을 볼 수 있게 설계했고, 안 의사의 일생 및 사상을 담은 각종 사진과 사료들을 전시했다. 제1플랫폼에는 ‘안 의사 이등박문(伊藤博文·이토 히로부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이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특히 기념관 입구 상단에 설치된 대형 벽시계는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시간인 ‘오전 9시 30분’에 고정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경화 아베 보란듯… 한·중 비밀리에 깜짝 개관

    한국을 강점한 일본 제국주의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중국이 역사적 현장인 하얼빈역에 19일 공식 개관한 건 한층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2006년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안 의사의 의거 표지석 설치를 요청해 왔지만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상회담 관례를 깨고 일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정상회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안 의사의 기념 표지석 설치를 강력히 요청한 게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됐다. 중국이 그동안 미뤄 왔던 표지석 설치에서 한 발 나아가 ‘안중근 기념관’으로 화답한 건 한국과 공동으로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압박하는 ‘상징적 메시지’의 성격도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하얼빈시가 기념관 건립에 나섰지만 외교적 민감성을 감안해 공사 현장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비밀리에 진행됐다. 중국 정부가 우리 측 외교 채널에 안중근 기념관 건립을 통보해 온 시점도 내부 조율을 마친 지난해 하반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국 정부에만 미리 귀띔한 채 북한에는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기념관 건립이 한·중 양자 관계뿐 아니라 북한, 일본도 주시해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관식이 예고되지 않고 행사에 중국 측 인사만 참석한 것은 북한과 일본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안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유적지를 조성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기념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과 공조하지 않더라도 사안에 따라 한·중이 자연스럽게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양국이 일본에 노골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건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중 양국이 밀착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중 간 안 의사 표지석 설치 협의와 관련, “안 의사는 범죄자”라고 주장해 우리 정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 소식을 인터넷판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근거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역사 문제로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맹국 정상 감청만 중단… 오바마 NSA 무늬만 개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의 대국민 감청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우방국 정상에 대한 감청 활동을 중단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감청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데다 이날 천명한 개혁안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의회의 법률 개정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의 법무부 청사에서 ▲일반 국민의 전화 통화 기록 수집은 계속하되 수집된 정보를 정부가 아닌 민간 기구가 관리하고 ▲NSA가 이 정보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특별법원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통화 감시 대상자의 전화 관계망을 3단계까지 뒤지던 ‘연쇄 추적’ 범위를 2단계로 축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실제 법률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의회에서 찬반 논란만 벌어지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NSA의 감청 프로그램은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개혁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NSA의 무차별 도·감청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일반인을 감청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며 “우리의 정보기관들을 일방적으로 무장 해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스스로도 개혁안이 내키지 않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및 우방국 정상에 대해서는 감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감청에서 제외되는 동맹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함구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감청으로 논란이 커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감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NSA 개혁안을 조만간 우리 정부에 공식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도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 개혁안 배경과 후속 조치에 대해 자국 주재 공관들을 통해 각국에 추가로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도청 문제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미국은 도·감청 여부의 사실 확인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까운 동맹국’ 정상을 도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연히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고 강조해 우리 정상은 도청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 중지” 제의

    북한이 16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중대제안’을 통해 이달 30일부터 상호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남북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화공세’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위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에서 “1월 30일부터 음력 설 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 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구체적으로 한·미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군사적인 적대 행위로 적시하며 이를 정면 중지하는 결단을 촉구하고, 핵 재난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상호 조치도 취하자고 강조했다. 북한은 서해 5개 섬의 ‘열점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의 전면 중지를 강조하며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해 우리가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먼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적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측이 선제적 조치를 해 제안의 진정성 시비를 억누르는 동시에 앞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의 군사훈련에 전가하는 일종의 ‘명분 쌓기’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중대제안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후 논의 결과를 인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 논의 결과를 17일 관계부처 명의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8년 전 ‘중대 변화’ 때 양국 협정 재개정 단서조항

    지난 11일 총액 9200억원으로 최종 타결된 한·미 양국의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장성택 처형 등 북한 정세의 불안정성 고조에 따른 주한 미군의 전력 강화를 이유로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미가 합의한 이번 협정 유효기간인 2018년 내 북한 급변 사태나 주한 미군 증원 등의 ‘중대 변화’ 시 양국 합의하에 협정을 재개정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협정문에 중대 변화의 구체적인 상황을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정세 변화 등으로 현 2만 8500명의 주한 미군이 증원되는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협정 재개정은 일방 당사국의 제기가 아닌 양국 정부가 합의할 때만 가능하다”며 “이 단서 조항은 과거 협정문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첫 협상 때 1조 1000억원을 제시했으며 해를 넘겨 지난 11일 최종 담판 때까지 9700억원 안팎을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대폭 깎인 9200억원에 합의한 건 ‘협정 유효기간’에 대한 미측의 딜레마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통상 군사기지 등의 중기 건설 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해 회계 처리를 한다. 미국으로서는 우리 측 분담금을 증액하려면 협정 기간을 2~3년으로 단축하는 게 유리하지만 자국 관행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한 협상팀 관계자는 “우리 측은 끝까지 유효기간 3년으로 버텼고 결국 미측은 자국의 증액 요구를 대폭 양보하면서 5년 합의 카드를 꺼냈다”고 말했다. 타결 당일 500억원이 극적으로 삭감된 이유다. 이 관계자는 “국회가 유효기간 3년을 주장한 건 방위비 지급 이후의 감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게 이유였다”며 “이번 9차 협정을 통해 국회의 연중 감시 기능이 제도화됐고, 잦은 협상으로 인해 분담금이 ‘점핑’되는 부작용도 막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측은 협상 막판에 이미 합의된 내용도 무효로 하자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우리 측은 ‘낙장불입’(張不入) 논리를 앞세우며 속도감 있게 타결을 이끌어 냈다. 양국은 협정문의 영어 단어 하나를 넣고 빼는 것도 씨름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에릭 존 국무부 대사는 타결 후 악수를 하면서도 “협상이 만족스럽다”는 표현은 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성 김 주한 미국 대사도 지난 주말 우리 측에 전화를 걸어 “힘든 협상을 끝내 축하한다”고 했지만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대북 억지력 대가’ 500억 늘었다

    한국과 미국이 최종 타결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1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 증액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초 분담금 협상을 시작한 지 194일 만이다. 우리의 분담금 규모는 1991년 1073억원에서 올해 9200억원으로 23년 만에 8.57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방예산 증가폭인 4.79배(7조 4524억원→35조 7057억원)와 비교할 때 분담금이 1.8배 빠른 속도다. 전전년도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연도별 인상률(상한 4%)을 적용하면 이번 협정 유효기간인 5년(2014~2018) 내 분담금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발표문에서 “주한미군 주둔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군사적 효과인 대북 억지력의 ‘대가’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미 양국은 협상 초부터 ‘쩐의 전쟁’을 벌였다. 미국은 첫 협상 때 전년 대비 20% 이상 인상된 1조원의 ‘대폭 증액’을 요구했고, 막판까지 95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측은 협상 초기 감액 혹은 동결을 목표로 했다. 그럼에도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이 앞세운 ‘동맹 역할론’과 북한 불확실성 등 정세 변화는 우리 측이 증액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가 됐다.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를 논의하는 상황도 우리 측 협상 입지를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돈’ 앞에서는 오랜 동맹 사이라도 냉정한 현실, 바로 한·미 동맹의 이면이다. 한·미는 군사건설 지출의 사전 협의체 구축, 국회 통제권 강화 등의 제도 개선에 합의해 분담금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는 평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국과 미국 양국이 12일 발표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분담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상당수 포함됐다.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505억원) 늘어난 9200억원으로 확정돼 재정 적자의 늪에 빠진 미국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협정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은 현행 방식대로 각각 5년,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합의됐다. 당초 우리 측 목표보다 총액은 다소 높지만 미국 측 요구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절충됐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2007년 451억원이 증액된 이후 이번이 최대치다. 2005년에는 해외미군 재배치 계획으로 주한미군이 감축되면서 전년보다 8.9% 감액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견지해 온 9000억원보다 증액된 건 미국이 완강하게 버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이번처럼 돈 문제로 거세게 나온 적이 없었다”고 고개를 흔들 정도로 미국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조치)로 인한 국방예산 대규모 감축을 비상 사태로 봤다. 미국은 미 의회가 주장해 온 ‘공평 분담’ 논리는 폐기했다. 2016년 끝나는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LPP) 이후의 군사건설비 및 한국인 고용원의 인건비를 증액 요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국회의 예산 감시 및 통제권 강화 조치가 명문화되면서 분담금 지출의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 한·미 양국은 ‘방위비분담 종합 연간집행보고서’와 ‘현금 미집행 현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국회 보고도 합의했다. 주한미군은 현재 7100억원에 달하는 미집행금의 구체적인 지출 계획도 우리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분담금 배정 시 우리측 국방장관과 미측 주한미군사령관의 고위급 채널까지 사전 협의하고, 양국 협의 체제를 신설해 중장기 군사건설 사업 계획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수 분야 사업 참여 주체도 한국 기업으로 엄격히 제한해 ‘무늬만 한국기업’인 외국 업체는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1년 당시 정부가 묵인했던 주한미군 LPP 사업으로의 분담금 전용은 이제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지급된 분담금의 LPP 전용은 2016년까지 양해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협정 유효기간 5년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LPP가 2016년 종료되는 만큼 유효기간 3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2017년 이후 군사건설 소요를 새로 제기했고, 시퀘스터로 인한 분담금 요구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5년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포괄적인 제도개선 성과를 달성한 ‘잘된 협정’으로, 민주당은 이유 없는 증액이 이뤄진 ‘부실 협정’으로 규정해 충돌을 예고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독도·센카쿠는 고유 영토” 교과서 제작지침에 명기 추진

    일본 정부가 독도가 자국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반영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교 교과서 편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개정안은 독도에 대해 “한국에 불법으로 점거됐다”는 주장을, 센카쿠 열도에 관해서는 “해결해야 할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침을 각각 담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이런 내용을 중학교 역사와 공민(사회) 해설서에, 고등학교 지리 A·B와 일본사 A·B 해설서에 반영한다. 개정된 해설서는 이르면 올해 교과서 검정 때부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해설서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학습지도 요령의 의미나 해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교과서 제작이나 수업의 지침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일본 정부가 독도와 댜오위다오를 자국 교과서에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일본이 후세에 잘못된 영토 인식을 심어주는 것임은 물론 분쟁 도서를 빼앗고 나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행위”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시사했다. 타이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일본의 일방적인 행보는 동아시아 지역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12일 고바야시 겐이치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방침’이라는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일본 정부에 즉각 이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 방위비 분담 9300억원 안팎 될 듯

    한국과 미국은 10일 올해부터 적용되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기 위한 ‘제10차 고위급 협의’를 갖고 이틀째 담판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국은 11일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 협상에서 미국 측이 지난해 총액보다 10% 가까이 증액된 9500억원을 요구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첫 협상 당시에는 우리 측에 20% 넘게 증액된 1조원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이 제시한 총액 차가 이날 200억원 정도까지 근접한 것으로 전해져 타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양국 절충 과정에서 한국 측 방위비는 지난해 8695억원보다 600억원가량 증액된 9300억원 안팎에서 조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이번 협정에서 주한미군 기지의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와 군수지원 부문의 증액을 제외한 군사시설 및 연합방위력증강사업(CDIP) 항목은 신규 소요를 거의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2009년 이후 미국의 미사용된 분담금 규모가 최소 5338억원에 이르고 있다. 뚜렷한 신규 증액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측 방위비 총액 인상에 매달린 건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가 이번에 9300억원 정도에서 합의한다면 2006년 7차 협정에서 451억원이 오른 후 연도별 증액치로는 최대다. 우리 측은 북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한·미가 전시작전권 전환시기 재연기 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2만 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증액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새로 개정되는 SMA 유효기간은 현 정부 집권 기간에 맞춘 5년으로 하되 연도별 인상률은 현재와 같이 전전년도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최대 4%를 넘지 않는 방식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이번 SMA 합의문에 분담금 지출 내역의 사전 협의와 회계 자료 공유, 우리 국회의 예산 통제 및 심의권을 존중하는 지출 내역 공개 등 구체적인 이행 사항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놓고도 양국 법률가까지 동원해 씨름하고 있다. 한·미는 1991년부터 2009년까지 그동안 8차례 SMA를 체결했으며, 제8차 SMA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현재는 ‘무(無)협정’ 상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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