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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반도체 대중국 가드레일, 삼성·SK ‘원천봉쇄’는 피했다

    미국 반도체 대중국 가드레일, 삼성·SK ‘원천봉쇄’는 피했다

    미 보조금 받으면 10년간 중국 내 공장 확장 금지 첨단생산시설 5%, 보급형 시설 10%까지 확장 허용 초과이익 환수 등으로 보조금 신청에는 여전히 부담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시설을 지어 반도체지원법상 보조금을 받을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 내 첨단반도체 생산시설의 확장을 금지하는 소위 ‘가드레일’ 조건에 대해 현재의 5%까지 시설 확장을 허용했다. ‘전면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하지만 초과이익 환수, 군사용 반도체 우선 공급, 반도체 공동연구 참여 등 기술노출 및 경영개입 우려가 있는 보조금 수혜 조건들은 여전해 우리 기업으로서는 보조금 신청이 부담스럽다. 미국 상무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가드레일 세부지침에 따르면 보조금 수혜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반도체 생산시설의 ‘의미 있는 확장’을 금지하는 골자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10년간 첨단반도체 생산시설인 경우 현재 시설의 5%까지, 레거시(보급형) 반도체 시설은 현재의 10%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그간 우려했던 반도체 생산 첨단 설비의 반입 규제는 빠졌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대중 수출통제를 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중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만일 가드레일 세부지침에서도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반입을 추가적으로 제한했더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중 규제’에 시달릴 수 있었다. 반면 우리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시설 확대가 10년간 5%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제약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미 미국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로 중국 내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5% 이상의 추가 투자를 할 필요성이 적다는 견해도 있다. 우선 이달 말까지 보조금 신청 사전의향서를 내야 하는 삼성전자는 막판 고민을 거듭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8일 공표한 총 390억 달러(약 51조원) 상당의 보조금 지급 조건에 따르면 1억 5000만 달러(약 1963억원) 이상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미 당국과 사전 협상한 기준보다 이익이 많다면 초과 이익을 미 정부와 나눠야 한다. 또 군사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공장을 신설할 때 미국산 건설 자재를 써야 하는 등 고심할 부분이 많다. 다만 삼성전자가 미 상무부와 협의해 이들 조건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날 가드레일 세부지침에 대해 “결국 낮은 기술 수준의 중국 내수용 반도체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는 허용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그간 10년간 중국 설비투자의 전면 제한을 가정했던 것에 비하면 중국 공장 운영의 불확실성이 아주 일부분은 해소됐다”며 “10년 뒤를 바라본다면 중국 공장 지속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초과이익 공유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기업은 대만 TSMC로, 한국 기업의 미 보조금 신청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일단 보조금을 신청해 미국 투자를 이어 가고, 중국 공장은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것이 지금 상황에선 최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처리기가 뜬다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처리기가 뜬다

    미생물제제 바리미를 아시나요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처리기 비중 높아져 지난해 12월 서울시는 가정 부분 음식물쓰레기 하루 평균 배출량은 1,903t으로 2019년 2,122t 보다 10.3% 줄었고 2021년 1,973t과 비교하면 2.1% 줄어들었고 이는 시험사업인 가정용 감량기의 효과로 분석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2,000억원으로 추산되었던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규모가 2022년에는 6,000억원, 2023년에는 1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으며 전자랜드는 2022년 6월 가전 판매량 조사를 통해 2022년 6월 한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율이 2021년 대비 363%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처럼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면서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에 대한 모색도 여러가지로 나오며 음식물처리기 시장에는 기존 건조, 분쇄 방식의 가정용 음식물처리 방식에서 미생물 분해를 통한 음식물처리방법이 점차 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관련한 문제는 이제 우리모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많은 방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식물처리기이다. 미생물 소멸 방식을 통한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환경 미생물 전문기업 지엘플러스는 2021년 업계최초로 미생물연구소를 개설하고 미생물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음식물처리기의 핵심기술이자 특허받은 지엘플러스의 미생물제제 브랜드명을 ‘바리미’로 명명하고 자사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바리미’는 Bacillus Restore Micro-organism, 앞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으며 특허받은 바실러스균주를 통한 지구환경을 복원(restore)하는 미생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바리미는 음식물 분해, 건조 방식과는 다르게 음식물쓰레기 자체를 미생물로 분해하여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로 탈바꿈하게 한다. 또한 미생물로 분해된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로 자원화 되어 친환경, 탄소저감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바리미는 한국인 밥상에 맞는 음식물 분해를 위해 높은 온도와 고염도에 강한 미생물을 이용해 많은 개체수로 분해력, 재생력이 높아 교체하거나 추가 투입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큰 장점이라고 업체는 밝히고 있다. 지엘플러스 김완재 대표는 “바로바로 처리해주는 미생물 바리미라는 쉽고 재미있는 말로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미생물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엘플러스가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사업은 미생물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의 보급이였다면 올해부터는 환경을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생활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한편 지엘플러스는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UAE방문에 에너지 환경분야 경제사절단 참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6개국에 수출계약을 맺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美 인권보고서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원, 부패 사례”

    美 인권보고서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원, 부패 사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관련 첫 보도 MBC에 안보 위험 취급하고 여당 소송까지 “괴롭힘 사례” 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2022 국가별 인권보고서’을 공개했다. 이중 한국의 인권상황을 설명한 부분에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 된 것을 ‘부패 사례’로 포함했다. 곽 전 의원은 이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선거 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기소한 것 역시 부패 사례로 거론했다. 이어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한국은) 법적으로 언론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부는 이를 일반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이를 첫 보도한 MBC에 대해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윤 대통령이 외국 입법기관을 비판하는 영상을 MBC가 공개한 뒤, 윤 대통령이 동맹을 훼손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를 고소했고, 방송기자협회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영상 공개 전 압력이 제기됐다는 성명을 낸 것을 소개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0일 대통령실이 성명을 내고 ‘반복되는 왜곡 보도’를 이유로 MBC의 대통령 순방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면서 8개 언론이 공동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규탄한 것도 명시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공공의 토론을 제한하고 개인과 언론의 표현을 검열하는 데에 명예훼손법을 사용한 사례들도 열거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서울서부지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쥴리 의혹’ 등을 보도한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꼽혔다. 부패 부문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면한 사실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고, 신 회장 또한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뇌물 의혹과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권보고서는 매해 발간되며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각국의 인권 상황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된다.
  • [단독] 정부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기준연료비 합의 안돼 발표 연기

    [단독] 정부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기준연료비 합의 안돼 발표 연기

    기후환경요금도 현행 유지…연말까지한전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 연기”기재 “물가안정” vs 산업 “안정 전력 공급”기준연료비 11.3원, 인상필요분 4분의 1연료비 하향 추세에 상반된 해석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현행대로 유지해 사실상 동결된다. 전기요금 인상 폭의 핵심인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은 올해 1분기(㎾h당 11.4원)와 비슷하게 ㎾h당 11.3원 인상을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연료비 상승으로 발생한 올해 인상요인(45.3원)의 4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내세운 기획재정부와 한전의 적자 해소를 통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강조한 산업부 간 팽팽한 논리 대결 속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는 연기됐다. 전기요금 인상 발표는 이달 마지막 날인 31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산업부와 기재부가 전기요금 조정안에 합의를 하면 한전 이사회와 산업부 전기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연료비 조정단가 현 수준 동결” 20일 산업부, 기재부, 한전 등에 대한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없이 지난해 3분기 때 인상된 5원으로 유지, 사실상 동결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분기별 직전 3개월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평균 연료비를 반영해 산정되며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5원 범위로 제한돼 있다. 올해 1분기 때 1.7원이 오른 기후환경요금도 1년간 그대로 유지한다. 정부 관계자는 “연료비 조정단가와 기후환경요금은 현 수준대로 동결된다”면서 “기준연료비는 이날 관계부처와 결론이 나지 않아 내일(21일) 발표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관계자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10원으로 올리는 것은 지금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기준연료비 동결이 언급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정부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한전의 재무 상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 등 달라진 여러 가지 상황들을 논의 중이며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 16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정부에 제출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산업부와 관계부처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 협의가 늦어지는 관계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연료가격 하향 추세 가속추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기조” 1년새 LNG 84.8달러→13.7달러석탄 452.8달러→176.9달러 기재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제2의 난방비 폭탄’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난방비 폭탄과 관련해 ‘전기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다. 이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 기조 아래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 둔화세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발언한 데 이어 9일 “전기·가스요금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해당 공기업의 재무 상황,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누적된 공기업의 경영 적자도 다년간에 걸쳐 서서히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면서 “난방비 우려가 컸던 것처럼 국민 부담 요인도 정말 깊이 있게 고민하며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과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요금 속도를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모양새다.실제 국제 연료가격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7일 MMBtu당 84.8달러에 달했던 LNG가격은 지난달 월평균 15.7달러, 이달 1~20일 13.7달러로 내려왔고, 석탄 가격도 지난해 9월 9일 t당 452.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월평균 208.6달러, 이달 20일까지는 176.9달러로 하락했다. 한전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12월 16일 절정인 ㎾h당 282.7원에서 지난달 월평균 253.6원, 이달 들어서는 210.9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시 말해 연료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 부담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인상폭을 완만하게 가져가도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제때 요금 못 올려 한전 누적적자 40조”“국제연료비 내려가도 5~6개월 뒤 적용”냉방시즌·총선 갈수록 요금 인상 부담 그러나 산업부와 한전은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즉각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누적된 인상분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당겨서 하는 것이 훨씬 인상 효과가 크며 인상 시기를 늦출수록 이자 등으로 인해 더 부담해야할 비용이 늘게 된다”면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사회로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오는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를 단계적 요금 현실화로 해소해나가겠다고 거듭 밝혔었다. 산업부와 한전은 2021년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연료 폭등기에도 제때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전의 재정이 악화됐고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도 문제가 생긴 만큼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을 통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의 적자는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32조 6000억원으로 누적 40조원에 육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려야 할 때 제때 올리지 못해 적자가 누적된 부분을 감안해야 하며 연료비가 내려갔다고 해서 발전단가나 정산단가에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5~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 역시 “올해 필요한 기준연료비 인상분(㎾h당 45.3원)은 지난해 연료비 인상 때 못 올린 부분으로 연료비가 내려가더라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 전기요금 인하 요인이 있다고 봐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에는 여름철 냉방 기기 사용이 늘어나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점, 4분기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이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점 등 시간이 뒤로 갈수록 전기요금 인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측면에서 2분기에 적정 수준의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가 미달, 팔수록 적자 구조”전기 196.7원에 사서 120.5원에 팔아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올해 ㎾h당 51.6원을 올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기준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 조정요금 5원이다.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총 19.3원을 인상한 것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판매수익(66조 2000억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음에도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3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h당 13.1원을 인상했다. 한전은 ㎾h당 1원이 오를 때마다 55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영복 입고 등교한 학생들”…아르헨에 무슨 일이[포착]

    “수영복 입고 등교한 학생들”…아르헨에 무슨 일이[포착]

    62년 만에 전례없는 폭염 사태를 맞은 아르헨티나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영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등교할 수 있는 방침을 내놓았다. 인포바에 등 중남미 매체는 최근 아르헨티나 중부 산타페주 로사리오시에 있는 프란시스코 구루차가 초등학교가 이달 기록적인 폭염과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에어컨·선풍기 사용 제한에 수영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등교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 정원에서 시원한 물을 뿌리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시키는 등 더위를 식혀줌과 동시에 이 같은 폭염이 왜 발생했는지 알려주는 이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뿐 아닌 학부모도 이 같은 방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당초 학교는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하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폭염과 동시에 각지에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이처럼 결정했고, 학부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빼먹지 않아도 돼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아르헨티나 중부 지역은 최근 2주 동안 예년보다 8~10도가량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난 13일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등 1906년 기상 관측 이래로 3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SMN)은 폭염 적색경보를 발동했고, 폭염에 전기 소비가 치솟으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12만 가구의 전기가 차단됐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마탄사 지역에선 학교 30여 곳이 수도 및 전력 공급난으로 휴교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 감소 규모가 5000만t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든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주가 23% 뛰었다지만...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불꽃튀는 수싸움 예고

    주가 23% 뛰었다지만...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불꽃튀는 수싸움 예고

    3월 ‘주총 시즌’과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된 기업의 주가가 평균 23%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총을 앞둔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가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는가 하면,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차익’만을 노린다며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 높여 디스카운트 해소” 키움증권이 1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KT&G, 오스템임플란트, 태광산업, BYC 등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표적이 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활동을 개시할 시점부터 주가가 최고가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후 증시 부진과 차익실현 매도세 등에 따라 현재 약 10% 정도씩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6~7만원대에 머물다 하이브와 카카오 간의 인수전 속에 장중 16만원까지 뚫었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황제경영’을 지적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낸 뒤, 하이브와 카카오가 각각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김 연구원은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살펴본 결과 크게 3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면서 ▲업종 평균 또는 글로벌 동종업계보다 지나치게 할인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시총 대비 과도하게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 비율 ▲안정적 재무구조 대비 정체된 배당 성향 등을 지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가진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주가 저평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펀드 vs 기업 수싸움 본격화 주총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과 행동주의 펀드의 대결이 본격화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주총을 개최하는 남양유업은 지난 14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공개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남양유업은 14일 공시를 통해 “주당 82만원에 소액주주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하려면 1916억원이 드는데,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회사에게 무리한 요구”라면서 “주주제안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눈앞에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가가 오르자마자 팔고 떠나는 ‘먹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에 제출한 주주제안에도 제동이 걸렸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JB금융지주에게 주당 900원 배당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등을 요구하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대해 “지나친 배당 확대는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삼성, 美반도체공장 건설비 10조원 더 든다… 보조금 상한선의 3배

    환율 급등과 미국의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 신설 비용이 당초 예상액을 80억 달러(약 10조 5520억원) 이상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 행정부가 자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약속한 보조금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독소 조항에 신청 자체를 망설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건설 비용은 2021년 11월 공장 건설 계획 발표 당시 제시했던 170억 달러보다 80억 달러 이상 늘어난 250억 달러(약 32조 975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첫 발표 당시 환율 기준 170억 달러는 약 20조 1800억원으로, 이 공장의 총건설비용은 16개월 만에 13조원가량 불어나게 됐다. 로이터는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건설비용 증가분이 전체 비용 상승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비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 상무부에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신청하더라도 보조금의 상한선은 초과 건설비용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가 밝힌 직접 보조금 규모는 기업의 총설비투자액의 5~15%로, 애초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 규모를 170억 달러로 밝혔다는 점에서 최대 25억 5000만 달러를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애리조나 신규 공장 건설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대만 TSMC는 지난해 말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로 확대했고, 오하이오에 공장을 건설 중인 미국 인텔은 투자 규모를 당초 2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이런 악조건에도 보조금 신청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무부가 지급 조건으로 ‘10년간 중국 시설 투자 금지’ 조건 외에도 미 당국의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등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대만과 유럽연합(EU)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미국에 전했지만, 미국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라민 툴루이 국무부 경제기업담당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보조금에 대한 접근과 다양한 규정의 적용은 보조금을 신청하는 미국 기업과 외국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한미 양국과 기업의 협력은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열릴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해 현지 정재계 인사를 상대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써니 “나도 없어 SM 주식…너무 무서운 세상”

    써니 “나도 없어 SM 주식…너무 무서운 세상”

    그룹 소녀시대 써니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을 에둘러 언급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써니가 한 유료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써니는 팬들에게 “요즘 참 시끄러운 뉴스가 많아서 정신 없는 매일이다. 그렇지? 나도 뉴스로 접하고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버블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써니는 ‘SM과 소녀시대는 어떻게 되냐는 식의 소리를 듣는게 걱정’이라며 “알아야 말을 해줄텐데. 우리 주식으로 돈이라도 벌게 해주고 싶은데... 나도 없어 에셈 주식.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줘요”라고도 했다. 이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너무 무서운 세상이야”라며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갈께!!!! 우리 서로한테 의지하면서 잘 살아보자~”라며 팬들을 독려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한달간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전으로 몸살을 앓았다.
  • [사설] 정부 ‘반도체 전쟁’ 참전 선언, 면밀한 로드맵 갖추길

    [사설] 정부 ‘반도체 전쟁’ 참전 선언, 면밀한 로드맵 갖추길

    정부가 수도권의 반도체 클러스터(집적단지)를 포함해 전국에 15개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어제 내놓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산업 6대 분야에 2026년까지 55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투자는 삼성 등 민간기업이 맡고 정부는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을 맡는다. 최근 2년간 우리나라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밑돌았다. ‘성장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올 지렛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민관이 합심하기로 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은 더없이 반갑다. 가장 주목되는 단지는 경기 용인, 평택, 이천 일대에 들어서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다. 이곳에 이미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이 300조원을 들여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완성한다. 인근 판교 팹리스(설계) 밸리와도 연계한다. 계획대로 되면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과 대만, 일본이 주도하는 ‘반도체 전쟁’을 결코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하겠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 영토 내 반도체 공장에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일본도 최근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챗GPT(대화형 인공지능) 수요 덕에 올 들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이 40%나 꺾이면서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여야가 반도체 세제 혜택 등을 늘리는 특별법을 새달 합의 처리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지만 많이 늦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견고하고 막강한 ‘실리콘 방패’를 장착해야 한다. 지역에 들어서는 대전 항공우주, 광주 미래차, 대구 로봇, 익산 푸드테크, 강릉 바이오 산단 등도 기대감을 키운다. 관건은 실행이다. 토지 조성부터 인재 공급까지 정부가 책임지기로 한 몫은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속도와 타이밍이다. 모든 인허가를 60일 안에 끝내겠다는 ‘인허가 타임아웃제’와 관련 규제를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글로벌 스탠더드 준칙주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기업에도 투자 약속 이행을 압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30년 0%대로 추락할지 말지는 지금에 달렸다. 정부와 기업 모두 혁신으로 재무장한 ‘콜럼버스의 달걀’이 필요한 때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혹시 ‘저장 강박’ 갖고 있나요/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혹시 ‘저장 강박’ 갖고 있나요/정신과의사

    완물상지(玩物喪志)란 ‘쓸 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자기 뜻을 잃는다’는 뜻이다. 물질에 너무 집착하다가 마음의 빈곤을 가져와 본심을 잃음을 경계한 말로, 출전은 무려 서경(書經). 주나라의 무왕에게 서역에서 진귀한 개 한 마리를 보내 왔을 때 신하인 소공이 왕을 훈계하여 한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TV를 보다 보면 생생한 현재의 사연이 되기도 한다. 온갖 잡동사니를 집안 가득 쌓아 두고 사는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제발 정리 좀 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건 이때의 추억이 있으니 안 되고, 저건 저때 쓸지도 모르니까 잘 간수해 둬야 한다고. 물론 일리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만에 하나’일 뿐. 추억의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의 사연은 또 어떤가. 배냇저고리에서 시작해 자식의 온갖 것을 버리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본 적이 있다. 집안 가득 들어찬 물건들 때문에 정작 할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니의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자식의 추억 때문에 현실의 자식을 만나지 못하는 기막힌 주객전도. 정신의학도 이런 이들을 주목한다. 대표적 질병 분류 체계인 DSM은 가장 최근 판인 5판부터 ‘저장 강박’이란 이름으로 이와 같은 증상을 정신과 질환으로 등재했다. 방송에 나오거나 치료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도 우리 마음에도 크고 작은 저장 강박이 숨어 있다. 10년 만의 이사를 앞둔 나부터 그렇다는 고백을 해야겠다. 이사 준비의 과정은 온통 저장 강박과의 싸움이다. ‘이번엔 기필코 버리겠다’ 다짐하고 구석구석 쌓인 잡동사니들을 꺼내 놓고 보면 ‘이걸 왜 여태 갖고 있지?’ 싶은 물건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어느 물건 앞에선 밀려드는 추억으로 순간 뭉클해지기도 한다. 일본의 ‘정리 여왕’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명언을 남겼다지만 그 또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버리려고 집어 든 물건마다 추억으로 설레어 버리니까. ‘이사 가며 세간의 절반을 처분한다’는 대전제를 세운 아내의 눈을 피해 그 ‘사연 깊은 물건’을 몰래 감추는 내 모습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럴 때면 피천득 선생의 수필 ‘시골 한약국’의 내용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양복 한 벌 변변한 것을 못해 입고 사들인 책들을 사변통에 다 잃어버리고 그 수 5년간 애면글면 모은 나의 책은 지금 겨우 3백 권에 지나지 아니한다.” 이렇듯 한번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그저 ‘물건’일 뿐인 것들에 왜 그리 마음 닳아하고 있을까. 시절인연이라는 불가의 가르침에 따르면 업과 연이 닿을 때 다시 만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집착해도 의미가 없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 집착해 안달하거나 가물가물한 추억에 매이는 일은 어리석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 가서 사 온 돌하르방에 집착하기보단 지금 훌쩍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워 보면 어떨까. 옛 친구의 사진을 고이 간직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번 주말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고 전화를 넣어 보는 것은? 추억은, 반추할 때도 아름답지만 다시 현실로 빚어질 때 더 빛나는 법이니까.
  •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수만과 서정진/주현진 경제부장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올 들어 주가 급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종목들이다. 지난 1월만 해도 7만원대이던 SM 주가는 지난 8일 16만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연초보다는 여전히 높은 11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지난 2년간 60% 넘게 빠진 셀트리온 3형제는 이달 초 반등세로 돌아선 뒤 연일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며 랠리 기대감이 꺼지지 않는다. 주가 급등의 중심에는 창업주인 ‘회장님’ 이슈가 있다. 이수만(71)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서정진(66)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전 총괄은 ‘아이돌’ 문화를 국내에 처음 싹틔워 해외시장까지 지배한 ‘케이팝의 아버지’로, 서 회장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 시밀러를 만들고 아시아 최대 의약품 공장을 세운 ‘K바이오 신화’로 불린다. 여전히 발로 뛰며 비전을 제시하는 현역이란 점도 닮았다. 다만 한 사람은 퇴장한다는 뉴스에, 다른 한 사람은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SM 주가 급등은 이 전 총괄 1인에게만 이득을 주는 지배구조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액주주들의 분노에서 출발했다. 이 전 총괄은 본인이 SM 주요 주주이면서도 1997년 설립한 100% 개인 회사(라이크기획)를 통해 SM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SM의 이익을 가로챈다는 원성을 들었고,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이를 동력 삼아 소액주주들을 규합해 SM 경영권 분쟁에 불을 댕겼다. 이 전 총괄은 버텼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본인 지분의 80%(14.8%)를 넘기며 SM 지배권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행동주의펀드, 이 전 총괄의 오른팔 격이었던 현 대표, 그리고 이들이 새로운 대주주로 연대한 카카오의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주당 12만원)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주당 15만원)을 부르며 조(兆) 단위 ‘쩐의 전쟁’으로 판을 키우자 주가는 치솟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반대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들끓던 셀트리온 주식은 지난 3일 서 회장 귀환 소식에 상승세다.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2020년 12월 말 33만원대에서 이달 2일 1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50조원에 가까웠던 시가총액도 22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셀트리온제약은 2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매출 부진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셀트리온 매출을 앞선 적이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 업계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서도 매출을 2020년 1조 1648억원에서 3조 13억원으로 키워 업계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바이오 산업이 향후 10년 내 약 30조 달러(4경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관련 산업을 대폭 키울 뜻(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행정명령)을 확실히 하는 등 바이오 산업이 격변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약 개발과 승인, 해외시장 확대 등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뚝심의 승부사로 통하는 서 회장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SM과 셀트리온은 이달 말 주총을 열어 두 사람의 거취를 확정한다. SM은 이 전 총괄 배제를 골자로 하는 ‘SM 3.0 이사회’를 출범시키고, 셀트리온(홀딩스 및 3사)은 회사를 이끄는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서 회장을 확정한다. 조직의 흥망성쇠는 결국 리더의 몫이다. 본인의 리더십이 회사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계기로 삼을 법하다.
  • “SM 지배구조 해결 만족… 케이팝 미래 고민”

    “SM 지배구조 해결 만족… 케이팝 미래 고민”

    “얘기하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저희가 들어가서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플랫폼에 관해 카카오와 합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방시혁(51) 하이브 의장이 SM 인수를 둘러싼 결정에 대해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그는 “인수를 승패의 관점으로 보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방 의장은 2019년 인수하던 과정부터 시작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방 의장은 “갑작스러운 발표였다고 느끼시겠지만 2019년부터 SM에 제안을 넣었다”면서 “이수만씨가 이번에 지분 인수 의향을 물었고 평화적으로 인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뒤에 일어났던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 생각한 명확한 가치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섰다”고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SM 인수전 배경에는 케이팝 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일부 지역에서 역성장까지 일어나는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규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슈퍼스타의 지속적 출현을 핵심으로 꼽은 방 의장은 “노하우는 나누고 리스크는 분산하려면 규모를 만드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이브가 보유 중인 약 15.8%의 SM 지분은 담당 직원들과 논의해 추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서 하이브가 핵심으로 꼽은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에 대해 방 의장은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으로 협업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 美SAT 상위 7%… 글자 넘어 이미지도 이해

    美SAT 상위 7%… 글자 넘어 이미지도 이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미국 의사·변호사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이미지를 텍스트로 인식하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거짓말을 인간처럼 태연하게 하지만 그 정도가 조금 덜해졌고, 창의성과 이미지 인식 및 추론 능력은 향상됐다. 챗GPT의 제작사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를 출시하면서 “인간 이상의 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GPT3.5는 약 1750억개의 매개 변수를 사용했지만, GPT4의 매개 변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GPT4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백분위 상위 10%,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읽기 과목에서는 상위 7%, 수학 과목에서는 상위 11%의 성적을 거뒀다. 옛날 버전인 GPT3.5는 로스쿨 입학시험에서 평균 C+ 성적을 받은 바 있다. 오픈AI는 “챗GPT는 표준화된 시험에서는 인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GPT3.5와 달리 이미지도 텍스트로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로 대화를 진행하다가 이미지를 입력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오픈AI는 GPT4가 허용되지 않은 콘텐츠 요청에 응답할 가능성이 82%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대답하는 비율도 GPT3.5보다 40% 정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픈AI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완벽하지 않으며 많은 한계가 있다”면서 “여전히 ‘환상’을 갖고 답을 지어내며 틀렸을 때도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GPT4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 온 MS는 최근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날 발표 직후 “5주 전부터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GPT4를 탑재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의 나비효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는 막대한 수혜를 입었다. AI챗봇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시키기 위해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컴퓨터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폭증했고, GPU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에 GPU 주문이 몰리며 덩달아 TSMC에 일감이 쏟아진 것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비해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높고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TSMC에 더 많은 반도체 생산을 주문했다. TSMC는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TSMC는 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1631억 7400만 대만달러(7조원)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만 공상시보는 “챗GPT 열풍으로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GPU 업체에 긴급 주문이 쏟아지면서 TSMC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 용인을 세계 반도체 허브로… 삼성, TSMC 잡고 초격차 패권 쥔다

    용인을 세계 반도체 허브로… 삼성, TSMC 잡고 초격차 패권 쥔다

    삼성전자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발 맞춰 20년간 300조원을 쏟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해 TSMC를 잡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의 주도권을 바투 쥔다. ●“산단 뛰어넘는 생산기지 교두보”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내놓은 건 2014년 10월 평택 캠퍼스 조성을 발표한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조성하는 5개 공장에서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해 ‘메모리 1등’에 이어 메모리 기술 초격차, 파운드리 경쟁력까지 높이며 세계 반도체 제조 공급망에서 선두에 서고 국내 혁신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역할하겠다는 복안이다. 15일 반도체 업계도 반도체 클러스터가 반도체 제조 공급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육성 결정을 반겼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기존의 화성·기흥, 평택과 새로 지어질 용인을 잇는 ‘생산 삼각 벨트’를 구축하며 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게 됐다. 화성·기흥 벨트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연구개발(R&D) 중심으로, 평택과 용인은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간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평택, 미국 오스틴,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까지 아울러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에 나섰으나 생산 능력 부족과 같은 물리적 한계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제대로 경쟁해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가 전체에 가져올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300조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지는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직간접적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낙수 효과를 통해 지방 균형 발전에도 활기를 일으킬 거란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리잡으면 전후방 산업의 협력을 강화해 생태계 확장, 인재 모으기, 정부·기업·학계 간 시너지 극대화 등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미국, 대만, 중국 등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하나로 움직인다. 국토 면적이 한국의 98배인 미국의 반도체 제조 공장은 애리조나주, 뉴욕주, 텍사스주 3개 지역에 모여 있다. 대만 신주과학공업단지에는 TSMC, UMC 등 파운드리 제조시설과 미디어텍 같은 반도체 설계 기업 등 IT 기업 수백개가 집결해 있다. 중국은 시안 가오신개발구에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품고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 120여개, 웨이퍼 업체 8개, 패키징·테스트 기업 23개 등 반도체 기업 250여개와 30여개 정부·대학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 종사자만 6만명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의 격화 속에서 반도체 산업이 곧 국가안보 자산이라는 점에서 외국으로 갈 투자를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경제뿐 아니라 외교 역학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과거 50년은 석유 매장지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했다면, 미래 50년은 반도체 공장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반도체 제조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더 평평해진 운동장서 겨루게 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반도체 제조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며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와중에 외롭게 싸우고 있던 우리 기업으로서는 조금이나마 더 평평해진 운동장에서 겨룰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이끌 용인 클러스터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 노력”이라고 평가하며 “삼성의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를 주도하겠다는 한국의 야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니케이는 삼성이 자국에서도 최첨단 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에서도 양산 규모를 확보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저감을 노렸다고 전했다.
  • 지역에 ‘제조강국 DNA’ 이식… 삼성, 10년간 60조 쏜다

    지역에 ‘제조강국 DNA’ 이식… 삼성, 10년간 60조 쏜다

    삼성이 전국 사업장에 10년간 60조원을 쏟아부어 지역을 미래 산업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10년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은 충청, 경상, 호남 등 전국에 퍼져 있는 반도체 패키지,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분야의 계열사 사업장에 10년간 60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정해 투자함으로써 삼성은 각 산업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꾀하고, 각 지역은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별도로 지역 기업과 산업을 키워 내기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기술과 자금, 지역 인재 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도 10년간 3조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삼성의 이번 투자 계획은 우리 수출 산업이자 미래 산업이라는 점에서 ‘제조강국 대한민국’ 구축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지역과의 상생이나 지역균형발전의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삼성의 미래 경쟁력 확대뿐 아니라 대한민국 지역의 글로벌 도약까지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지역 사업장과 협력사를 두루 돌아보며 ‘지역과의 미래 동행’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각 계열사가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 삼성의 미래 경쟁력 확대로 이어진다는 경영 철학을 견지해 왔다”며 “인재와 기술, 새로운 투자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마중물 구실을 해 지역 경제권이 주요국 핵심 산업과 경쟁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업장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사업장에 반도체 패키지 투자를 확대해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대만 TSMC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기 위한 장기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첨단 패키징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전자 산업의 쌀’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 연구에 화력을 집중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키운다.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MLCC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삼성전자의 구미 사업장과 광주 사업장도 각각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팩토리’,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 지자체 일제히 환영… 건설 승인·영향평가 등 만반의 대비

    지자체 일제히 환영… 건설 승인·영향평가 등 만반의 대비

    15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한 것과 관련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을 표하면서 향후 대책을 내놨다. 국가산단으로 최종 지정되기 위해서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한 산단 건설계획 승인과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 험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처인구 남사읍 국가산단 선정과 관련,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첨단 시스템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산단 조성으로 7조 4400억원의 직접 투자와 18조 63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또 2만여명의 직접 고용과 6만 3000여명의 고용 유발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규 국가산단을 글로벌 미래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대구 미래 50년을 번영과 영광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에 성공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차 국가산단을 최대한 신속히 조성해 산업기반을 확장하는 한편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대한민국 제1의 미래차산업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전 산단 착공을 계획하는 경북도 이철우 지사는 “경주 SMR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유치는 경북 원자력 100년 대계를 준비할 초석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혁신 원자력 생태계를 구축해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도하고 지방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원자력 융합 분야에서 선정된 경남 창원시는 2030년까지 1조 4000억원을 들여 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1974년 지정된 기존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산업시설용지 포화와 기계산업 침체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어 이번 지정이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 강릉시는 국가산단에 입주할 기업 유치 세일즈와 동시에 행정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국가산단 지정과 고시, 나아가 산단의 안정적인 정착에 최선을 다해 강릉 산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시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의 이전 용지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개발은 직접투자 7조 7000억원, 생산유발 14조 2000억원, 고용유발 5만 8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익산시와 완주군이 선정된 전북도는 식품산업과 수소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관련 산업을 선도할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산시는 농생명산업, 수소산업 등과 연계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으로, 완주군은 수소특화 산업 분야로 국가산단 후보지에 올랐다.
  • 수도권에 300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도권에 300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처인)을 중심으로 20년 동안 총 300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2042년까지 수도권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용인(기흥), 화성, 평택, 이천을 연결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탄생할 전망이다. 대만 신주과학공업단지를 중심으로 전폭적 지원을 받는 TSMC 추격을 본격화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투자할 용인을 중심으로 전국의 다른 14개 지역에도 첨단산업단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새롭게 지정된다. 즉 정부는 전국의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해 반도체(340조원), 디스플레이(62조원), 이차전지(39조원), 바이오(13조원), 미래차(95조원), 로봇(1조 7000억원) 등 6대 첨단산업에 걸쳐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으로 전국에 고르게 미래 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전략이다. 정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용인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이자 안보 전략 자산이고 일자리, 민생과도 직결된다”면서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성장하기 위한 민간 투자를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 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입지, 연구개발,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해 산단 지정을 신속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다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발전은 전체 경제성장과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도 직결된다”며 “우주, 미래차, 수소 등 첨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방에도 3300만㎡, 총 1000만평이 넘는 규모의 14개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산단 조성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용인을 세계 반도체 허브로...삼성, TSMC 잡고 초격차 패권 쥔다

    용인을 세계 반도체 허브로...삼성, TSMC 잡고 초격차 패권 쥔다

    삼성전자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발맞춰 20년간 300조원을 쏟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해 TSMC를 잡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의 주도권을 바투 쥔다.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내놓은 건 2014년 10월 평택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조성하는 5개 공장에서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해 ‘메모리 1등’에 이어 메모리 기술 초격차, 파운드리 경쟁력까지 높이며 세계 반도체 제조 공급망에서 선두에 서고 국내 혁신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역할하겠다는 복안이다. 15일 반도체 업계도 반도체 클러스터가 반도체 제조 공급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육성 결정을 반겼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화성·기흥, 평택과 새로 지어질 용인을 잇는 ‘생산 삼각 벨트’를 국내에 구축하며 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게 됐다. 화성·기흥 벨트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연구개발(R&D) 중심으로, 평택과 용인은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간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평택, 미국 오스틴,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까지 아울러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에 나섰으나 생산 능력 부족과 같은 물리적 한계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며 제대로 경쟁해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가 전체에 가져올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300조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지는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직간접적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낙수 효과를 통해 지방 균형 발전에도 활기를 일으킬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삼성은 계열사의 지방 사업장에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전후방 협력 강화..시너지 극대화대만 신주과학공업단지엔 IT 기업 수백개 결집중국 시안 가오신개발구엔 반도체 종사자 6만명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리잡으면 전후방 산업의 협력을 강화해 생태계 확장, 인재 모으기, 정부·기업·학계 간 시너지 극대화 등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미국, 대만, 중국 등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하나로 움직인다. 국토 면적이 한국의 98배인 미국의 반도체 제조 공장은 애리조나주, 뉴욕주, 텍사스주 3개 지역에 모여 있다. 대만 신주과학공업단지에는 TSMC, UMC 등 파운드리 제조시설과 미디어텍 같은 반도체 설계 기업 등 IT 기업 수백개가 집결해 있다. 중국은 시안 가오신개발구에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품고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 120여개, 웨이퍼 제조업체 8개, 패키징·테스트 기업 23개 등 반도체 기업 250여개와 30여개 정부·대학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 이 곳 종사자만 6만명에 이른다. 지역 균형발전도 활기 일으킬 듯외신 “韓 정부 가장 공격적 노력” 재계에서는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의 격화 속에서 반도체 산업이 곧 국가안보 자산이라는 점에서 외국으로 갈 투자를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경제뿐 아니라 외교 역학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과거 50년은 석유 매장지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했다면, 미래 50년은 반도체 공장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반도체 제조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반도체 제조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며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와중에 외롭게 싸우고 있던 우리 기업으로서는 조금이나마 더 평평해진 운동장에서 겨룰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이끌 용인 클러스터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 노력”이라고 평가하며 “삼성의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를 주도하겠다는 한국의 야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니케이는 삼성이 자국에서도 최첨단 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에서도 일정한 양산 규모를 확보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저감을 노렸다고 전했다.
  • 오픈AI, ‘더 똑똑해진’ GPT-4 출시 “SAT 상위 10% 수준”…TSMC 반사이익

    오픈AI, ‘더 똑똑해진’ GPT-4 출시 “SAT 상위 10% 수준”…TSMC 반사이익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미국 의사·변호사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고 이미지도 텍스트로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 여전히 거짓말을 인간처럼 태연하게 하지만 그 정도가 조금 덜해졌고, 창의성과 이미지 인식 및 추론 능력은 향상됐다. 챗GPT의 제작사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를 출시하면서 “인간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GPT3.5는 약 1750억 개의 매개 변수를 사용했지만, GPT4의 매개 변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GPT4는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백분위 상위 10%,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 읽기 과목에서는 상위 7%, 수학 과목에서는 상위 11%의 성적을 거뒀다. 옛날 버전인 GPT3.5는 로스쿨 입학시험에서 평균 C+ 성적을 받은 바 있다. 오픈AI는 “챗GPT는 표준화된 시험에서는 인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GPT3.5와 달리 이미지도 텍스트로 인식하는 것도 특징이다. 텍스트로 대화를 진행하다 이미지를 입력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오픈AI는 GPT4가 허용되지 않은 콘텐츠 요청에 응답할 가능성이 82%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대답하는 비율도 GPT3.5보다 40% 정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픈AI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완벽하지 않으며 여전히 많은 한계가 있다”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답을 지어내며 틀렸을 때에도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GPT4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온 MS는 최근 100억 달러(13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날 발표 직후 “5주 전부터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GPT4를 탑재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세계적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의 나비효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는 막대한 수혜를 입었다. AI챗봇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시키기 위해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컴퓨터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폭증했고, GPU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에 GPU 주문이 몰리며 덩달아 TSMC에 일감이 쏟아진 것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비해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높고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TSMC에 더 많은 반도체 생산을 주문했다. TSMC는 두달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TSMC는 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1631억 7400만대만달러(약 7조원)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만 공상시보는 “챗GPT 열풍에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GPU 업체의 긴급 주문이 쏟아지면서 TSMC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 SM 포기한 하이브…이수만이 방시혁에 던진 ‘한마디’

    SM 포기한 하이브…이수만이 방시혁에 던진 ‘한마디’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하더라.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한 후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들었던 말을 전했다. 방시혁은 15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SM 인수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SM 전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은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14.8%를 넘겼다. 이후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의 구도로 인수전이 격화되다가 지난 12일 하이브가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경영권에서는 손을 떼고 SM과 플랫폼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시혁에 따르면 합의 과정에서는 이수만과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방시혁은 인수 포기가 결정된 후 그에게 찾아가 선택 이유를 밝혔고, 그 당시 이수만의 반응을 전했다. 방시혁은 “특별히 (이 전 총괄이)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하더라. 실망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한참 후배 앞에서 ‘너무 실망했다’고 말하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방시혁은 “SM 인수는 개인적인 비전은 아니었다. 하이브가 SM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린 건 2019년부터였다. 루머로 들은 분도 있지만 하이브가 두 차례 오퍼를 넣었고, 거절 당한 것도 맞다. 하이브 내부에서는 (SM 인수에 대한) 찬반 양론이 있었다”라고 소상히 밝혔다. 격화됐던 인수전으로 중간에서 상처 입었던 아티스트와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보아가 20주년 콘서트를 했다. 먼저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린다”라며 “기업이 K팝을 이 자리까지 끌고 오는 데 크게 기여한 건 맞지만, 산업 자체를 이끈 건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를 전쟁으로 바라보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아티스트들이 가슴앓이하면서 자기 자리에서 충실했다. 팬들도 그 자리에서 응원했다. (하이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SM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아티스트와 팬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인수전을) 전쟁으로 바라본 적 없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다.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이다. 이렇게까지 아티스트와 팬들이 괴로운 것이 맞나 밤잠을 설쳤다.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하이브의 SM 지분 어떻게 될까 방시혁은 하이브가 보유 중인 약 15.8%의 SM 지분의 향배에 대해서는 “사실 (인수 관련) 팀을 다 휴가 보냈다. 그분들이 오늘내일 다 복귀할 것이고, 그때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가장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합리적으로 도리에 맞게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또 세간의 관심을 끄는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안에 실질적 협력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고,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방 의장은 이날 이수만과 맺은 계약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항목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정 형태로 개인(이수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없다”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예산을 바른 곳에 쓰겠다는 것이 다였다.( 인수전 과정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또한 “우리 이사회에는 이미 ESG 담당 이사가 있어서 그때 나무 심기를 계획했지만, 세계 기후 이상 때문에 원래 심으려던 곳에 심지 못해 미루다가 이수만이 ‘나는 하려면 얼마나 하겠느냐 내가 나무 심기를 하려는 것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K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 주류 시장에서 인지도·영향력 확대 △ 시스템 개선과 건강한 경영방식 도입 △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기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방시혁은 “연습생 기간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데 필요한 전인적 인간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업계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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