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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왜 핵폭격기 B-21 개발에 올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국은 왜 핵폭격기 B-21 개발에 올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B-1B, B-2 순차 퇴출…전력 공백스텔스 갖춘 장거리 전략폭격기 필요비용 상승 억제하며 고성능 기체 개발초음속 폭격기 B-21 탄생…2025년 도입B-2보다 높은 스텔스 기능…가격은 저렴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더불어 ‘3대 핵전력’으로 이 기체를 개발한다는 목표입니다. 별칭인 ‘레이더’는 진주만 공습으로 충격을 받은 미국이 곧바로 장거리 폭격기로 일본 주요 대도시를 폭격해 사기를 높인 ‘두리틀 공습’에서 따왔습니다. 기체를 자세히 보면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과 비슷합니다. 이름도 흡사합니다. B-2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1기당 7억 달러(한화 8200억원)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폭격기’입니다.무장과 각종 부가 장비까지 합하면 1기당 생산 가격이 20억 달러(2조 3500억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 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1999년까지 겨우 21대만 생산됐습니다. 개발 초기엔 미래 지향적 디자인에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돈 먹는 하마’로 불렸습니다. ●1기에 2조원…“이젠 ‘비효율’ 용납 못한다” 그러고보니 B-21도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입니다. 그럼 심각한 비효율과 시행착오도 그대로 승계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 이 폭격기 도입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AFGSC)는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퇴역하는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한꺼번에 퇴역한 17대 중 마지막 기체였습니다. 이제 B-1B는 45대만 남았습니다.B-1B는 1984년 초도비행을 한 낡은 폭격기로, 개발 당시엔 저고도 침투용 초음속기라는 기술이 부각됐습니다. 그러나 AFGSC는 B-1B의 순차 퇴출을 선언하면서 “이제 정비사들이 다른 항공기를 정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체는 1988년 100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B-2보다 앞선 197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B-2 대비 낮은 스텔스 기능에도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습니다. 1기당 도입 비용은 3억 1700만 달러(3700억원)였습니다. 운용비와 정비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근엔 비효율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B-1B나 B-2는 1시간 운용하는데 무려 5000만~600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1기를 한반도로 띄우는데 10억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과거 ‘세계의 경찰’을 천명하며 국방비를 쏟아부었지만, 최근엔 이런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B-21인 겁니다. ●손자도 탄 B-52 계속 간다…가성비 끝판왕‘성층권의 요새’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52는 1952년에 초도비행을 시작해 7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운용됐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은 기종을 조종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있습니다. 기체 가격은 1기당 5400만 달러(640억원)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정비 부담도 적죠. 대륙간 고공비행이 가능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미 공군은 공군력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2040년대까지 B-52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B-52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B-52는 길이만 48.0m, 폭은 56.4m에 이릅니다. ‘레이더 노출 면적’(RCS)이 무려 100㎡로 은밀한 침투는 불가능합니다. B-1B는 길이 44m, 폭 41m로 적지 않은 크기이지만 RCS가 10㎡입니다. 길이 20.9m, 폭 52.1m인 B-2는 RCS가 0.75㎡로 ‘큰 새’ 정도로 보입니다. 새로 개발하는 B-21은 ‘골프공’ 크기 정도로 RCS를 낮춘다는 목표입니다. 기체 폭도 45.7m로 B-2에 비해 작습니다.B-1B는 거대한 무장량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을 실을 수 있습니다. B-52의 2배입니다. 스텔스 기능이 핵심인 B-2는 내부에 무장을 모두 넣어야 하지만 무장량이 B-52에 맞먹는 27t입니다. ●더 싸고 더 좋게…신형 폭격기 개발 이유 그런데 새로 개발하는 B-21은 무장량이 13.5t으로 B-2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폭격기 공격 방식은 넓은 무장창에 재래식 폭탄을 싣고 먼 거리를 날아가 쏟아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레이더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먼 거리에서 5m도 안 되는 오차로 폭탄을 꽂아넣는 ‘정밀유도폭탄’이 대세가 됐습니다. 실제로 B-21은 ‘B61-21 전술핵폭탄’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스마트 폭탄을 주로 운용할 예정입니다.미 의회에 따르면 B-21은 이런 첨단 기능을 갖추고도 1기당 도입 예산이 평균 5억 5000만 달러(65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B-2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더 성능이 좋은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B-1B와 단순 비교하면 비싼 것 같지만, 1980년대 물가와 고도화된 스텔스 기능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훨씬 높습니다. 이는 기존 B-2, U-2, F-22 등 첨단 기체에서 사용했던 플랫폼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라고 의회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또 개발 초기에는 유인기로, 이후에는 ‘무인기’ 개발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B-21은 장거리 비행에 초점을 맞춘 B-2와 달리 ‘초음속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밀하게 빠른 속도로 치고 빠지는 전략에 사용할 목적인 겁니다. 미 의회와 공군은 B-1B와 B-2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키면서 2025년부터 B-21을 100여대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것이 세계 힘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벙커버스터, 국산 ‘고위력 탄도미사일’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벙커버스터, 국산 ‘고위력 탄도미사일’

    지하에 위치한 적의 핵심시설을 파괴하는데 사용되는 대형 폭탄을 흔히 ‘벙커버스터’라고 부른다. 지난 15일 국방과학연구소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과 함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 그리고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보도자료를 통해 콘크리트 건물 및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사실상 벙커버스터 미사일로, 전체적인 외형은 2015년 6월 첫 시험 발사가 공개된 사거리 500km의 현무-2B와 유사해 보였다. 다만 길이와 크기가 대폭 커졌다. 이 때문에 기존 현무-2B의 미사일발사차량과 달리 사거리 800km의 현무-2C에 사용되는 5축 10륜 즉 바퀴 10개의 미사일발사차량이 사용되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2톤 이상의 탄두무게와 500km 넘는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우리나라 탄도미사일 개발에 족쇄가 되었던 한미미사일지침이 지난 2017년 본격 개정되면서이다.한미미사일지침이 개정되자 사거리 500km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1톤에서 4톤으로, 사거리 800km 미사일은 500kg에서 2톤으로 대폭 늘어났다. 위력과 사거리가 늘어난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미미사일지침은 지난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완전히 해제되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중요 군사목표물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핵심무기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육군은 지난 2017년 5대 게임체인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천후, 초정밀, 고위력의 미사일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배경아래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현존하는 전 세계 중단거리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큰 탄두 중량을 갖게 된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무게로만 봤을 때, 우리 공군이 F-15K 전투기에서 운용중인 GBU-28 유도폭탄과 비슷하다. 합금강 탄체를 가진 GBU-28의 경우 무게가 2.2톤 이상이며 280kg의 고폭탄이 내장되어 있다. GBU-28은 콘크리트는 5m, 토양은 50m 이상 관통해 들어가 폭발한다.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GBU-28과 달리 우리나라가 만든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미사일로 최소 마하 4에서 최대 마하 7까지의 비행속도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물체가 운동할 때 지니는 에너지 즉 운동에너지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표면 관통능력을 180m로 보기도 한다. 현존 최강의 벙커버스터라고 할 수 있는 미군의 GBU-57A/B MOP 유도폭탄과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다. 명중률 또한 경이적인 수준이다. 영상 및 사진을 통해 공개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가상 표적 한 가운데 서 있는 깃발을 정확이 타격했으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괴하고 들어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 中, 윤석열 ‘전술핵 배치·美 핵공유’ 발표에 “책임 있는 행동 아냐”

    中, 윤석열 ‘전술핵 배치·美 핵공유’ 발표에 “책임 있는 행동 아냐”

    尹, 22일 외교안보 분야서 공약 발표尹 “국민 안전 위협시 美에 전술핵 배치 요구”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외교·안보 분야 공약으로 ‘미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윤 전 총장이 한반도의 핵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한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에 중요한 무기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겠다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정치인이 한반도 핵 문제를 이용해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총장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윤 전 총장은 전날 외교안보 분야 11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한미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미국 핵무기 전략자산 전개 협의절차를 마련하고, 정례적으로 핵무기 운용 연습 등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공조 강화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핵무장론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물음에 “핵무장과는 다르다”라면서 “캘리포니아나 미군 공군기지에 있는 ICBM을 비상시에 사용할 경우 의사결정 절차 등 한미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공유나 전술핵 배치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서두르면 비핵화를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외교적 협상이 최우선”이라고 부연했다.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북핵에 대응한 억지력 측면에서 한국의 안보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데다, 윤 전 총장이 야당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또 한번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둘러싼 중국의 내정간섭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자오 대변인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 옮겼을 수도 있다” 앞서 자오 대변인은 지난해 3월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이는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박쥐 등 야생동물을 매매하는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가 대거 발병한 데 따라 ‘우한 바이러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등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지라는 비판을 받는데 대한 반박으로 자신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바이러스 기원을 놓고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일 러시아 정부 주최의 제6회 동방경제포럼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과 바이러스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차 조사 요청을 거절하는 한편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대응하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언급한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尹 “中, 사드 배치 철회 주장하려면中 국경 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해야”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1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평적 대중(對中)관계’를 주문하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하이밍 한국 주재 중국대사는 기고에서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주장하면서 내정간섭 논란이 일었다.
  • 중국에 맞서며 핵잠 보유국 된 호주… 한국의 선택은

    중국에 맞서며 핵잠 보유국 된 호주… 한국의 선택은

    와인 등 中 무역보복 집중됐던 호주‘홀로 두지 마라’ 美에 지속적 신호63년만에 핵추진 잠수함 보유 눈앞호주와 잠수함 계약 깨진 프랑스미 우군 속 새로운 분열 모양새中에 이어 北도 “군비 경쟁” 비난美 아프간 이어 ‘동맹보단 이익’ 증명빠른 안보 재편 시대, 한국의 선택은 지속적 ‘모호성 전략’ 통할까 의문도미국, 영국, 호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자 세계 안보가 변혁의 시대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파이브아이스(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오커스 등이 다중적 체계를 이뤄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미중 가운데 선택의 순간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오커스 발족에 대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큰 변화를 이끌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국이 영국과 해당 기술을 공유한 1958년 이후 63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기술을 제공키로 하면서 세계 안보의 틀에 변화가 잇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부분은 미국의 오랜 동맹인 프랑스의 반발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커스 발족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를 특정해 인태 지역의 핵심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고 했다. 호주가 핵잠 기술 보유로 2016년에 프랑스 군함 제조업체인 네이벌 그룹과 맺었던 대형 계약을 파기키로 한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계약의 규모는 660억 달러(약 77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은 15일 성명에서 “이것(오커스)은 힘의 원천인 동맹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반발했다. 더 나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국 대사를 미국과 호주에서 철수시켰고 미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주미 프랑스 대사는 미국이 호주에 핵잠 기술을 공유하는데 대해 사전에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오커스 출범과 함께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던 중국은 미 동맹 내 균열 분위기를 환영하는 모양새다. 신화통신은 프랑스가 미국, 호주, 영국을 싸잡아 비난했고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랑스 내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보도실장도 20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기사에서 미국이 호주에 핵잠 기술을 이전키로 한 데 대해 “아태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연쇄적인 핵 군비 경쟁을 유발시키는 매우 재미없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핵잠은 핵연료를 한번 장전하면 10년 이상 잠항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해 불시에 공격할 수 있어 중국 뿐 아니라 북한에도 위협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핵잠 보유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미 고위 당국자는 20일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 같은 나라에는 왜 호주와 같이 핵잠 기술 공유 자격을 주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의도가 없다”며 “호주의 독특한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측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도 핵추진 잠수함은 ‘극도로 민감한’ 기술이고 “많은 측면에서 미 정책의 예외로 단 한 번 있을 일”이라며 타국 추가 이전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김현종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호주는 그간 와인, 석탄, 설탕 등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버텨냈고, 미국에 자신을 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워싱턴DC 일각에서는 미국이 핵잠 공유국으로 호주를 택한 건 지정학적 중요성과 함께 중국에 대응하는 호주의 일관된 자세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는 쿼드와 오커스를 통해 미국의 안보 동맹 중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역시 쿼드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약 30분간 전화 회담을 하며 중국 견제를 강조하고, 최근에는 대만에 이어 베트남에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키로 했다. 아태지역에서 미국 진영의 우군을 확대하는데 기여하는 행보다. 미국 진영의 대중 압박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빨라지면서, 한국으로서는 미중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바이든의 이번 결정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보여준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기치가 프랑스 등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가운데 선택을 하지 않으면서 소위 ‘모호성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빠르게 재편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끌려가는 상황은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한이 지난 15일 남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을 평가절하하며 우리 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 최근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건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하며 상응한 대응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장 원장은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측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뜯어가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분명 잠수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며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발사가 얕은 곳에서 거의 정지 상태로 이뤄졌다며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 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사 심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사했으며 작전기동 중 발사가 아니라 정지상태 또는 미속 기동 시에 발사했다”고 봤다. 특히 “발사체에 접이식 날개를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이 글에서 남측 SLBM을 두고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이자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대대적인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도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고 했다. 이 같은 비난은 남측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 SLBM 운용 국가가 된 것을 시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운용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 군의 무기 개발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며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한과의 미사일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조만간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해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이달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에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가 직접 나서 남측 SLBM을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장 원장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전문가로,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와 ‘화성-15’ 미사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미사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한 장본인이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한편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영국, 호주와 3자 안보협력체를 수립하고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은 아태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연쇄적인 핵 군비 경쟁을 유발시키는 매우 재미없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전망에 대해 엄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반드시 상응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변천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하자면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잠시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주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추진 중인 미사일 시험발사 등 군사력 강화 행보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외보도실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정조준하며 “집권 후 더욱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이중기준 행위”를 꼬집고 “자국의 이해관계에만 부합된다면 핵기술을 전파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으로서 국제적인 핵전파방지제도를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 동맹국까지 이번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행위”, “배신적인 행위”, “예측불가능한 결정”이라는 각국의 비판을 인용했다. 북한이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상응한 조치‘를 언급한 만큼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18년 4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우리 국가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하고 핵기술 이전 금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로이터는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란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다며 핵기술 이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핵기술을 호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핵기술 이전에 나설 수 있으며, 혹은 중단했던 ICBM 등의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SLBM 7번째 운용국 된 한국…시기하는 북한 “자랑용”

    SLBM 7번째 운용국 된 한국…시기하는 북한 “자랑용”

    남한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7번째 운용국이 되자 북한은 “의미없는 자랑용”이라며 시기 어린 경고를 쏟아냈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운용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전문가인 장 원장은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비롯한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했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그는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며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라며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 [속보] 북한 “남한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 속내 주시”

    [속보] 북한 “남한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 속내 주시”

    북한이 지난 15일 남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시험발사를 평가절하하며 남한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 SLBM 수중 도산안창호함 발사영상 추가 공개

    [서울포토] SLBM 수중 도산안창호함 발사영상 추가 공개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장면을 국방부가 17일 추가 공개됐다. 이날 추가 공개된 영상에는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된 SLBM이 수중을 빠져나와 하늘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2021.9.17 국방부 제공
  • 文 “남북 유엔 동시가입, 협력 첫 걸음…갈 길 많이 남아 유엔 성원 염원”

    文 “남북 유엔 동시가입, 협력 첫 걸음…갈 길 많이 남아 유엔 성원 염원”

    “한반도 평화 위한 유엔 성원 염원”文, 한국 독자 개발 SLMB 시험 발사 참관文 “전력 증강이야말로 北 도발 억지력”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인 17일 “30년 전 오늘 남북한은 유엔 동시가입을 통해 국제적 대화와 협력의 첫걸음을 뗐다”면서 “그러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성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서 “그 해 ‘세계 평화의 날’에는 남북 대표가 유엔 총회장에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 공동의 여정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지를 만방에 알렸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에 유엔과 유엔 회원국 모두의 성원을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30년 전인 1991년 9월 17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엔 가입을 공식 승인했다. 영문 국가명(DPRK)이 한국(ROK)보다 앞선 북한이 160번째, 한국은 161번째 가입국이 됐다.김여정 “文 실언, 관계 완전 파괴될 것”그러나 金 담화 주민들에는 공개 안 해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하면서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 4시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한 뒤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문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비난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남북관계 완전 파괴’까지 경고했지만 이를 대내에 공개하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며 비난 담화 속에서도 남북관계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문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해당 담화에 “문 대통령의 실명 거론은 처음이다.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 [사설] 남북 미사일 전력 증강 경쟁, 우려스럽다

    한반도가 남북이 쏘아대는 미사일 궤적 아래에 위태롭다. 남북이 강대강의 미사일 전력 증강 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서로를 향한 ‘말폭탄’ 또한 예사롭지 않다. 북은 남을 향해 ‘소멸’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도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북한을 비난했다. 마치 남북 간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 1960~70년대 냉전시대로 회귀한 듯하다. 북한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하던 그제 점심 때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인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 평안남도 양덕 일대의 열차 위에서 동해상으로 날려 보냈는데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아닌 일반 열차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기동성과 은밀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N23의 요격회피 능력에 더해 남측 위협 요인을 가중시킨 신형 무기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11일 신형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날 우리 군도 문 대통령 참관하에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5년 전인 2016년 최초의 SLBM 북극성을 시험발사한 지 5년 만에 우리도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여덟 번째다. 우리 군은 또 이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북한 핵심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형 미사일 전력을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남북의 적대적 군비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북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단계적 군축 실현을 약속했고, 같은 해 9월 군사합의를 통해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등을 발표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이었다. 물론 당시의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비해 현재의 남북미 관계가 현저하게 악화됐다고는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남북 양측 간 약속과 합의가 이처럼 허언이 돼 버린 것은 민족 모두에 큰 불행이자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할 만하다. 먼저 북한이 철부지 같은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얻을 게 없다. 문 대통령이 그제 우리 군을 상대로 미사일 전력의 지속적 증강을 주문했지만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군비경쟁의 위험성은 과거 미국과 구소련 간 냉전시대에 확인된 바 있다. 남북 모두에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는 한반도 정세 긴장 상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다시 한번 9ㆍ19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냉정을 되찾길 바란다.
  • 핵잠 지원해 中 견제… 美 ‘대중 포위’ 동맹 재구축 큰 그림

    핵잠 지원해 中 견제… 美 ‘대중 포위’ 동맹 재구축 큰 그림

    미국, 영국, 호주가 15일(현지시간) 중국 견제를 위해 발족한 ‘오커스’(AUKUS)의 첫 모습은 ‘핵추진 잠수함 동맹’이다. 1958년 영국에 기술을 이전한 후 60년 넘게 같은 예를 만들지 않았던 미국이 이론상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전력자산 기술을 다시 동맹의 결속을 드러낼 카드로 제시한 것이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이익 없는 동맹은 버릴 수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된 미국은 이처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재구축의 강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그간 중국의 집중 견제로 불만이 누적된 호주가 극도로 민감한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받으면서 영국에 이어 대중 압박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호주가 이를 위해 프랑스와 잠수함 구매 계약을 취소하면서 불화의 씨앗이 남게 됐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사전 브리핑에서 오커스에 대해 “역사적인 발표”라며 “미국의 전통적인 아시아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양자 파트너십을 포함해 더 큰 ‘협의체’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 양자 파트너십 국가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태국, 필리핀 등을 들었다. 여기에 파이브 아이스(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에 오커스까지 중국에 대해 그물망 압박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3국 지도자의 화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호주가 핵무기를 획득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핵추진 잠수함을 소유하기 위한 정당성에 강조점을 둔 것이다. 호주는 그간 와인, 석탄, 설탕 등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미국에 호주를 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쓴다. 핵연료를 한 번 장전하면 짧게는 10년간 무제한으로 잠항할 수 있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해 불시에 공격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만 가졌던 기술을 호주가 얻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부담이 된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20년간 호주가 핵추진 잠수함 12척을 건조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의 말을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과학 기술의 선두에서 영국의 입지를 강화할 새로운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영국 전역에서 수백 개의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를 특정해 인태 지역의 핵심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고 지칭했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를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호주가 2016년에 프랑스 군함 제조업체인 네이벌 그룹과 맺었던 대형 계약을 파기한 데 대해 프랑스의 반발을 감안한 언급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계약은 660억 달러(약 77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야 예상된 것이지만, 만일 프랑스의 반발이 지속될 경우 동맹 내부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내 기술로 고체 엔진 개발 성공… 2024년 우주로켓 쏜다

    국내 기술로 고체 엔진 개발 성공… 2024년 우주로켓 쏜다

    국방·과기부, 나로우주센터 발사 구축한국 군사력 과시… ICBM 첫 단추 꿴 셈전문가 “北, 무기개발의 명분으로 삼아”남북이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3주년을 앞두고 군비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날, 우리 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전격 공개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우주발사체용 고체 엔진 연소시험 성공 사실도 알렸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북측에서는 이를 명분 삼아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우주로켓이 2024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2단으로 제작되는 이 로켓에는 500㎏급 소형 위성이 탑재될 예정이다. 고체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파생되는 기술은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제작 역량으로 연결돼 군사적 의미도 크다. 대기권 이탈 후 재진입 기술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군 내부에서는 첫 단추는 꿰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개발 전 과정을 비밀에 부쳤던 SLBM과 함께 초음속 순항미사일·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고체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까지 그간 군에서 준비해 왔던 것을 9·19 군사합의 3주년을 며칠 앞두고 공개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자주국방 못지않게 남북 간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가 중요한데, 이러한 군사력 과시는 핵·미사일 고도화에 나서는 북한에 핑곗거리를 줄 수 있다. 당장 북측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논리(9월 15일 김여정 담화)를 들고 나왔다. 첨단 장비와 미사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는 우리의 국방정책이 군비 통제를 실현하자고 합의한 9·19 군사합의와 모순될 뿐 아니라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의존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북한은 이를 무기 개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면서 “군비 경쟁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지금까지의 프레임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동북아 정세로 볼 때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중거리 미사일을 만들 수는 있어도 ICBM을 개발할 이유는 없다”면서 “고체 로켓은 대형화할수록 기술적으로 어렵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꼬여 가는 남북관계, 커지는 文의 고민

    꼬여 가는 남북관계, 커지는 文의 고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17일)과 평양공동선언 3주년(19일) 등 역사적 모멘텀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개하려던 구상이 꼬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북측이 비난을 쏟아낸 이후에도 청와대는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 했지만 남북이 같은 날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상대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된 모양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을 적시해 비난 담화를 내놓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대한 ‘로키’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대신 통일부가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하며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 부부장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현장에서 문 대통령의 ‘도발’ 표현을 문제 삼아 “우몽(어리석고 사리에 어둡다)하기 짝이 없다”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는 데 가세한다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자주 국방력 강화를 도모할수록 북측도 도발의 강도를 높여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딜레마적 현실에서 전날과 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비판하면서도 외교적 접근 원칙을 고수하는 등 ‘상황 관리’에 나서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로키로 대응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일각에선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2017년 말 이후 쓴 적이 없는 ‘도발’이란 표현을, 북측의 대응이 예측가능함에도 문 대통령이 수차례나 쓴 것과 관련, 임기 말 대북접근법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한다는 데 변함이 없고, 기조 변화도 아니다. 어제 일정의 성격과 (북측이 탄도미사일을 쏜) 상황을 봐야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북측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기 힘든 터라 19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떠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총회 연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 마지막까지 연설문은 수정되고 다듬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 [분석]文대통령의 마지막 유엔… ‘5년의 고민’ 어떻게 담을까

    [분석]文대통령의 마지막 유엔… ‘5년의 고민’ 어떻게 담을까

    #1. “휴전 후 지난 35년간 엄청난 군사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맞서 왔다. 이 대결 구도를 종식하는 것은 서로 가르는 벽을 허물어 서로 개방하고 교류·협력해 믿음을 심는 길밖에 없다.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개방을 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면 휴전선 안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시(市)’를 건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지금 우리는 세계질서가 어디로 가게 될지 확신을 못하고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명확하다. 세계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고, 일부에서 나타나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중 파격을 꼽자면 #1과 #2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1의 주인공이 전두환 군사정권의 2인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란 사실을, 그것도 한반도가 냉전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1988년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흥미롭다. #1에 담긴 아이디어는 31년 뒤인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핵심키워드인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가 국제사회 협력을 전제로 한 제안이라면, 노 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평화도시 건설’은 민족공동체 차원에서 남북이 적극적으로 교환·교류·교역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북방외교’를 앞세워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성사시킨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이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가장 많이 했다. 유엔 가입 전인 1988년을 시작으로 1991년과 1992년 등 3차례나 연설했다. 선진국과 거리가 멀던 시절, 지금처럼 국격이 높지도 않던 2005년에 뿌리깊은 강대국 중심주의에 대한 경고와 함께 유엔의 개혁 필요성, 국제질서의 나아갈 방향을 과감하게 언급한 #2의 파격과 반향도 못지 않다. 예상했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기에 가능했던 고민과 성찰, 연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물론 한국 대통령으로 유일하게 5년 연속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그것도 남북관계의 진폭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던 터라 문 대통령의 고민 또한 상상 이상일 터. 6차 핵실험(9월 3일)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전운마저 감돌았던 2017년 9월 21일 유엔총회에서의 첫 연설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하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개짖는 소리”라며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두고 ‘나이브한 제안’이란 평가가 우세했지만, 거짓말처럼 ‘한반도의 봄’으로 결실을 맺었다. 역사적인 9·19 평양 공동선언 직후 열린 2018년 총회에서는 1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 중재를 위해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꽉 막혀 있던 2019년에는 한반도 문제 3원칙(전쟁불용·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을 재확인하면서 평화경제 구상을 펼쳐보였다.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통한 체제 안전보장 기반 위에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추진하고, 평화경제 실현을 제시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녹화)으로 진행된 지난해에는 종전선언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인간안보’ 개념과 함께 북한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컨셉트와 접근법은 이전과 사뭇 다를 것이라는게 청와대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 기후변화에 맞서는 포용적 회복 비전,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진 만큼 이에 부응해 우리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다소 철학적인 접근이 될 수도 있는데 국제정치, 사회의 변화와 맞물린 유엔의 역할과 존재 의미에 대한 고민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담아 화두를 던지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올해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란 점에서 새로운 대북 제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구체적 제안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간 청와대는 미국, 중국과 전방위 외교를 통해 북측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견인하려고 했지만, ‘평양’은 요지부동이다. 게다가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기점으로 최근 북측의 연이은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남측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상호 비판 수위가 점증하는 등 한반도 긴장수위가 고조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유엔의 위상 및 역할 변화라는 화두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법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9·19 합의 3주년 앞두고 남북 군사력 과시...“北 무기개발 명분 안 돼”

    9·19 합의 3주년 앞두고 남북 군사력 과시...“北 무기개발 명분 안 돼”

    소형위성 탑재한 고체 우주로켓 2024년 발사고체 우주발사체 개발, ICBM 첫 단추 평가9·19 군사합의 3주년 앞두고 전격 공개 논란신뢰구축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에 ‘역행’ 지적남북이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3주년을 앞두고 군비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날, 우리 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전격 공개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고체 우주발사체의 연소시험 성공 사실도 알렸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북측에서는 이를 명분 삼아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우주로켓이 2024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2단으로 제작되는 이 로켓에는 500㎏급 소형 위성이 탑재될 예정이다. 고체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파생되는 기술은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제작 역량으로 연결돼 군사적 의미도 크다. 대기권 이탈 후 재진입 기술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하지만 첫 단추는 꿰었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다만 개발 전 과정을 비밀에 부쳤던 SLBM과 함께 초음속 순항미사일·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고체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까지 그간 군에서 준비해 왔던 것을 9·19 군사합의 3주년을 며칠 앞두고 공개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자주국방 못지않게 남북 간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가 중요한데, 이러한 군사력 과시는 핵·미사일 고도화에 나서는 북한에 핑곗거리를 줄 수 있다. 당장 북측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논리(9월 15일 김여정 담화)를 들고 나왔다. 첨단 장비와 미사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는 우리의 국방정책이 군비 통제를 실현하자고 합의한 9.19 군사합의와 모순될 뿐 아니라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의존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북한은 이를 무기 개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면서 “군비 경쟁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지금까지의 프레임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동북아 정세로 볼 때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중거리 미사일을 만들 수는 있어도 ICBM을 개발할 이유는 없다”면서 “고체 로켓은 대형화할수록 기술적으로 어렵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북한 탄도미사일 달리는 열차에서 발사, 우리 SLBM 의식한 듯

    북한 탄도미사일 달리는 열차에서 발사, 우리 SLBM 의식한 듯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철도기동대미사일연대의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움직이는 철도에서 쐈다는 얘기다. 몇 시간 뒤 한국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앞서 움직이는 열차에서 미사일을 쏘는 행동을 통해 자존심을 곧추세우려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철도기동미사일 체계 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 임무에 따라 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박정천 당 비서가 미사일연대의 사격 훈련을 지도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박 비서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이 우리 당의 군사전략전술적 구상과 기도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대현대화 노선과 방침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를 실전 도입한것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5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이날 프랑스와 에스토니아의 요청에 따라 북한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AFP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시리아 상황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곧이어 한반도에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15일 낮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도 안보리 회의 소집이 배경이 된 것처럼 AFP와 타스 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제럴딘 번 네이슨 주유엔 대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 소집의 배경으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들”을 지목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대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준수와 그(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견해를 교환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소집에 앞서 유엔 차원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염려하는 입장도 나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최근의 상황 전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교적 관여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유일한 경로”라고 말했다.
  • 文 SLBM 참관 맹비난한 김여정… 한반도 정세 급랭

    文 SLBM 참관 맹비난한 김여정… 한반도 정세 급랭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탄도미사일을 15일 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북한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것에 대해 즉각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반발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4시간 만에 나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10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실언”이라며 “사실이라면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첫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초 우리 정부의 SLBM 시험발사를 두고 북측이 향후 도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김 부부장은 이에 관한 언급없이 ‘도발’ 표현만을 문제 삼았는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미사일 발사가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이라고 반박했다.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한미 연합훈련 때와 패턴이 비슷했지만, 시점상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문 대통령의 SLBM 시험발사 참관 등과 맞물려 여러 가지 해석을 자아냈다. 미사일 성능만 놓고 보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800㎞ 단거리 미사일로, 지난 3월보다는 사거리가 200㎞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안보리 제재가 애매한 단거리(1000㎞ 이내)를 택함으로써 ‘레드라인’은 넘지 않으면서 미국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탄도미사일은 그 자체로 제재 대상이긴 하지만 단거리 발사체의 경우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 아니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유엔안보리에서도 제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왕이 위원이 방한 중 그것도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오찬을 앞두고 있을 때 미사일 버튼을 누른 것도 북한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는 충분한 지원이 오지 않고, 한국으로부터는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엔 이마저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데, 북한은 미사일 도발로 답신한 모양새가 됐다.
  • 韓 SLBM, 은밀하게 최대 500㎞ 타격… 전방위 위협 억제

    韓 SLBM, 은밀하게 최대 500㎞ 타격… 전방위 위협 억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목표물 명중北은 SLBM 잠수함 발사 시험 못해1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잠수함 발사 시험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일곱 번째 SLBM 보유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SLBM은 잠수함 특유의 잠함 능력과 은밀성에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을 가진 ‘전략무기’로 평가받는다.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되는 국산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 2B’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론치’(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수직으로 밀어낸 뒤 수면 위에서 엔진 점화) 방식의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SLBM 발사 과정은 콜드론치 후 ‘부스터’,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돼 장거리 비행, 탄착 단계로 진행되는데, 최종 탄착까지 시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기존 SLBM 보유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핵탄두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파괴력을 더 키우려면 탄두 중량을 늘리고 사거리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잠수함 성능도 개선해야 한다. 군 소식통은 “핵탄두는 파괴력이 강력하지만 실제 사용이 어렵다”면서 “반면 재래식은 전략적 억제에 한계가 있어도 실사용이 가능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SLBM 개발 성공으로 순항미사일 기술에 이어 지대지·수중 탄도미사일 기술을 모두 완비했다”면서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각각 ‘북극성-4ㅅ’,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북한에선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수중 시험발사를 진행했지만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날 세계 7번째 SLBM 개발국임을 강조했는데, 북한보다 먼저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 밖에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 탄두 중량을 크게 늘린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 北 겨냥 3년 만에 ‘도발’ 규정한 文 “지속적으로 미사일 증강”

    北 겨냥 3년 만에 ‘도발’ 규정한 文 “지속적으로 미사일 증강”

    “강력한 방위력 갖추도록 최선 다해야”SLBM 시험발사 참관한 자리서 강조의도 분석 밝히며 3차례나 ‘도발’ 표현靑, NSC 긴급 소집 ‘깊은 우려’ 표명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오늘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했는데,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주 효과적인 억지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고,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독자 개발한 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다. 이날 SLBM 시험 발사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무관하게 예정된 일정이었다. 주목할 점은 북측이 낮 12시 34분, 39분쯤 미사일을 발사한 뒤 3시간도 채 안 돼 ‘도발’로 규정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무력시위를 문 대통령이 직접 ‘도발’로 규정한 것은 2018년 ‘한반도의 봄’ 이후로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3~4차례나 ‘도발’이란 표현을 썼다. 북측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약 6개월 만에 시험 발사했다. 영변 핵시설 재개에 이어 치밀하게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미국, 중국과의 적극적 조율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려던 문 대통령으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19~21일)을 계기로 한 대북 메시지를 가다듬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40여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또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왕이 위원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적극적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오후 내내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즉시 구두 보고를 받았고, SLBM 발사 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의 추가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오후 5시 30분부터 70분간 서 실장 주재로 외교·국방·통일부 장관과 원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 북한의 도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또 안보리 결의 위반한 北… 文, 다음 주 유엔총회 메시지 ‘고심’

    SLBM 시험발사 1시간 전 北 도발 감지 軍, 발사 3분 만에 언론 공개 “감시 강화” 15일 낮 청와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해상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1시간가량 앞두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이번에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난 3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에 시험 발사했다. 영변 핵시설 재개에 이어 치밀하게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중국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는 한편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대북 메시지를 가다듬던 문 대통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시 보고를 받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추가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이후 서 실장 주재로 외교·국방·통일부 장관 등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제원 분석과 함께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순항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청와대가 NSC 상임위를 소집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주변국들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도 첫 발사 후 3분 만에 취재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공개됐지만,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미공개 논란이 신속한 공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남동 공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찬을 하기 직전 이뤄졌다. 오찬은 예정보다 늦은 낮 12시 45분쯤 시작했고, 정 장관은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상태로 오찬장에 들어갔다. 정 장관은 왕이 부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유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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