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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온라인에서는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한 구절이 빠르게 공유됐다. 박 전 시장은 평생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성추행 가해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삶과 함께 사건을 강제 종결시키면서 고소인에게 끝까지 ‘가해’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을 감싸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을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2018년 3월 7일, 전직 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 2년 4개월이 흘렀지만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연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옷 사진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예전부터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셔츠만 입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었다”며 A씨 등의 주장이 “악용될 소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다가도 가해 의혹의 당사자가 유명 정치인일 경우 지지자들이 두둔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SNS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 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전씨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였다고 했지만, 많은 여성은 “직장 상사를 ‘남사친’이라 보는 안일한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 중 벌어진 위계에 의한 성희롱을 동등한 연인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여론이 뒤집혀 고소인이 오히려 손가락질받게 되는 현실도 그대로다. 2018년 청주대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조민기씨나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을 받은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 등이 한 예다. 특히 정씨가 억울하다며 투신한 이후 성폭행 피해자인 양씨에게는 ‘살인마’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한 A씨 측의 기자회견을 깎아내리기 바빴다. A씨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문구를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대화 초대가 무슨 문제인가. 발인하는 날 뭔가 크게 터뜨릴 것처럼 하더니 아무 증거가 없다”는 조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조직장급이 직장 내에서 성추행한 경우 ‘조직 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조직을 흔드는 가해자로 여겨진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측면에서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조직장급 가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하는 등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발인 이후…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

    박원순 발인 이후…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

    ‘미투’ 2년 4개월…위계에 의한 성폭력 계속‘직장 상사가 남사친’ 그릇된 인식 여전“조직장급 가해자 가중처벌 법제화해야”“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온라인에서는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한 구절이 빠르게 공유됐다. 박 전 시장은 평생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성추행 가해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삶과 함께 사건을 강제 종결시키면서 고소인에게 끝까지 ‘가해’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을 감싸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을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2018년 3월 7일, 전직 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 2년 4개월이 흘렀지만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연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옷 사진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예전부터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셔츠만 입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었다”며 A씨 등의 주장이 “악용될 소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다가도 가해 의혹의 당사자가 유명 정치인일 경우 지지자들이 두둔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SNS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 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전씨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였다고 했지만, 많은 여성은 “직장 상사를 ‘남사친’이라 보는 안일한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 중 벌어진 위계에 의한 성희롱을 동등한 연인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여론이 뒤집혀 고소인이 오히려 손가락질받게 되는 현실도 그대로다. 2018년 청주대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조민기씨나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을 받은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 등이 한 예다. 특히 정씨가 억울하다며 투신한 이후 성폭행 피해자인 양씨에게는 ‘살인마’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한 A씨 측의 기자회견을 깎아내리기 바빴다. A씨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문구를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대화 초대가 무슨 문제인가. 발인하는 날 뭔가 크게 터뜨릴 것처럼 하더니 아무 증거가 없다”는 조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조직장급이 직장 내에서 성추행한 경우 ‘조직 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조직을 흔드는 가해자로 여겨진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측면에서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조직장급 가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하는 등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인 ‘경제 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 뭄바이, 러크나우, 아마다바드, 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인도 내 샤오미 매장 간판 가리고 영업 이에 힘입어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단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音·TIKTOK)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 대중국 보복의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인도의 중국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2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리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 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곧바로 취소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 중국과 무역 장벽 방안 검토 중 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66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2018년 기준)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고작 188억 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적자가 무려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중국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마땅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 하지만 중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IT 대기업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의 분쟁 격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자랑’을 해 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64)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 1분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간 지 약 14시간 만이다.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70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어 계속됐다. 이후 10일 오전 0시 1분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64)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박 시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전날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쯤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585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자정을 넘어 밤새 계속됐고 10일엔 헬기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딸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이 실종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저녁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성적’ 핑계 대며… 7차례 혁신 권고 외면한 정부·대한체육회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혁신위)를 구성하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이어 실태조사가 이어졌고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한 다양한 권고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쳬육계의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 죽이기, 체육계의 국제적 위상 하락, 선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체육계 가혹행위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활동을 마무리한 혁신위는 활동 기간 동안 7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단기적 대안부터 체육계 문화를 바꾸는 장기적 대안까지 종합적인 체육계 혁신 대책을 설계해 권고안에 담았다. 그러나 권고안만 도출됐을 뿐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공염불에 그쳤다. 혁신위는 이행을 점검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권고안 도출 이후 권고안 이행을 점검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것에도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혁신위에서 이행 점검을 하기보다 이행 당사자인 정부가 점검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성적을 올리길 바라는 선수와 학부모들의 항의, 훈련·대회 등에 참여할 선수들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권고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권고안대로라면 학생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회 참여 기회 등이 줄고,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식이다. 혁신위에 참여했던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가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항의, 권리 침해 등의 핑계로 무조건 권고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 이행 중이다”면서 “대한체육회가 반대했던 부분은 전국소년체전 폐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권고였다. 스포츠 인권 부분은 관련 규정들을 변경해 이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석희 공갈 미수’ 김웅, 1심서 징역 6개월 ‘법정 구속’

    ‘손석희 공갈 미수’ 김웅, 1심서 징역 6개월 ‘법정 구속’

    손석희 JTBC 사장의 접촉사고를 보도할 것처럼 협박하면서 채용과 수억원대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가 8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씨가 손 사장을 수개월간 협박해 JTBC 취업이라는 재산상 이익 또는 현금 2억 4000만원에 이르는 재물을 받으려 했다며 “범행의 경위,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손 사장에게 ‘2017년 주차장 사고를 기사화하겠다’, ‘폭행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채용과 2억 4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주차장 접촉 사고 당시 손 사장의 차에 젊은 여성이 타고 있었다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피해자인 견인차 기사 김모씨는 손 사장의 차량에서 동승자를 보지 못했고, 단지 동료인 양모씨와 대화하던 중에 ‘(손 사장이) 왜 도망갔지? 바람이라도 폈나?’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협박이 장기간에 걸쳐 집요하게 이뤄졌고 그로 인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가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주차장 사건 등을 언론에 제보해 동승자 문제 등이 크게 부각되면서 손 사장이 측량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석희 공갈미수’ 김웅은 어떻게 압박했나…“상왕 목 잘라 조선일보로 가져가겠다”

    ‘손석희 공갈미수’ 김웅은 어떻게 압박했나…“상왕 목 잘라 조선일보로 가져가겠다”

    손석희 JTBC 사장의 접촉사고를 보도할 것처럼 협박하면서 채용과 수억원대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가 8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씨가 손 사장을 수개월간 협박해 JTBC 취업이라는 재산상 이익 또는 현금 2억 4000만원에 이르는 재물을 받으려 했다며 “범행의 경위,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협박이 장기간에 걸쳐 집요하게 이뤄졌고 그로 인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가 추가적인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주차장 사건 등을 언론에 제보해 동승자 문제 등이 크게 부각되면서 손 사장이 측량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판결문을 보면 김씨가 손 사장을 집요하게 괴롭힌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이메일,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손 사장의 과거 교통사고를 기사화할 것처럼 하면서 끈질기게 JTBC 채용을 요구했다. ●김웅, 과천 주차장 풍문 후배한테 들어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손 사장과 알던 사이였다. 2012년 KBS에서 해직된 김씨는 이듬해 온라인 매체를 설립하고 인터넷 불륜조장 사이트인 애슐리 메디슨의 국내 가입자와 강남 성매수 의심 남성들의 목록을 JTBC 등에 제보하면서 손 사장과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김씨는 2018년쯤 회사 경영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당시 JTBC 보도부문 사장이었던 손 사장에게 이런 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8월 26일 후배 기자로부터 손 사장이 경기 과천시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냈다는 풍문을 들었다. 김씨는 후배로부터 과천 공터(주차장)에서 손 사장이 뺑소니 사고를 냈는데 당시 차안에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으며 손 사장이 합의금으로 150만원을 피해자에게 제공했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 합의금은 손 사장이 아니라 JTBC가 지급했다는 주장도 접했다.김씨는 이틀 뒤 손 사장에게 이 사건에 대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며 연락했다. 손 사장은 사고 합의금을 자신의 계좌에서 이체해 지급한 내역을 김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그러나 김씨는 “전화로 이렇게 취재하고 끝낼 사안이 아니다. 거인이 큰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만남을 요구했다. ●손석희에 2억 4000만원 요구도 손 사장은 같은 해 8월 29일 오후 10시 JTBC 본사 회의실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회사가 망했다. 언론계에서 일하고 싶다. JTBC는 어떻게 뽑느냐”고 물었고 손 사장은 “JTBC는 엄격하게 뽑는다. 경력도 있으니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신경 써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김씨는 손 사장에게 수차례 걸쳐 채용을 요구했다. 손 사장은 실제 김씨에게 채용기회를 줄 수 있을지 알아보기도 했다. 그는 김씨의 이력서를 받아 JTBC 탐사기획국 국장에게 보여주면서 프리랜서 채용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해당 국장으로부터 “김씨의 평판 조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 그후 손 사장은 김씨에게 사내 인사절차를 언급하며 사장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사람을 뽑긴 어렵다며 여러 차례 채용 청탁을 거절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채용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 사장에게 화를 내며 “복수는 이성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저는 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로 가져가겠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손 사장에게 얼굴 등을 맞게 됐다.재판부는 이 폭행 사건에 대해 “김씨가 뺨 부위에 가벼운 폭행을 당했을 뿐인데도 머리, 목, 턱에 전치 3주 이상의 타박상을 입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하고 수사기관에서 피해사실을 과장되게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폭행 사건 이후 김씨는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이 사건을 형사사건화하고 주차장 사건과 함께 기사로 쓸 것처럼 하면서 변호사를 통해 “일시불 2억 4000만원을 주면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손 사장에게 전달했다. 손 사장 측은 이런 요청을 거절했다. ●손석희는 왜 당하고만 있었나 손 사장은 주차장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재판부는 손 사장이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꼽히고 있어 명예를 매우 중요시했고, 당시 메인 앵커로 있던 JTBC 뉴스룸이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보도를 여러 차례 해 반대세력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봤다. 손 사장은 김씨에게 “주차장 사건이 기사화되면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 동승자가 있었다는 견인차 기사들 말은 거짓이다. 그렇게 부풀리면 견디기 어렵다”며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법원은 김씨가 이런 점을 빌미로 손 사장에게 외포심(공포심)을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손 사장에 대해 “주차장 사건, 폭행 사건이 보도될 경우 사실 여부를 불문하고 피해자의 명예나 언론인으로서의 경력, JTBC의 신뢰도에 큰 흠이 갈 것임이 분명히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피고인이 자극적인 기삿거리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경험이 수차례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의 언행은 피해자를 외포하게 하기에(겁 주기에) 족한 것이었다”고 밝혔다.●재판부 “김웅, 재판 중에도 손석희 괴롭혀” 김씨 측은 표현이 다소 과격한 측면은 있었으나 손 사장을 협박한 적이 없고 공갈의 고의도 없었으며 되려 피해자를 돕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씨의 공갈행위 및 공갈의 고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특정 사건의 보도 여부를 놓고 당사자와 취직 등을 놓고 흥정하는 것은 기자의 일상적인 업무 범위 내에 속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언론제보를 무기 삼아 개인적 이익을 취득하고자 한 이상 피고의 언행은 사회적 상당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서 공갈죄에서 말하는 협박행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했다. 박 판사는 김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차장 사건의 동승자 문제 등과 그밖에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은 피해자의 불륜 등을 언급하며 재판을 받는 중에도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어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판결 직후 김씨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군인권센터 접수 사건 35% 증가, 성희롱·성폭력 사건 증가 두드러져

    군인권센터 접수 사건 35% 증가, 성희롱·성폭력 사건 증가 두드러져

    군인권센터가 8일 발표한 ‘2019 군인권센터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지원한 사건은 총 1669건으로 전년 대비(2018년 1238건)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창구 별로 살펴보면 홈페이지를 통한 상담이 50.6%, 전화를 통한 상담이 4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체 상담 중 홈페이지를 이용한 상담이 늘어난 것은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 접근성이 강화된 데에 따른 증가분으로 파악된다. 접수된 사건의 피해자 대다수는 현역(81.2%)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보충역 상담이 100건을 넘어가면서 전체의 9.7%(145건)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예비역(3.8%), 민간인(3.7%), 상근예비역(1.3%) 순이다. 이는 사회복무요원을 포함해 병역 의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산업체기능요원, 승선근무요원 등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로 보여진다. 피해자를 소속 별로도 살펴보면 육군(987건)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상담 접수 건이 전년 대비 440%가 증가하고, 의무경찰은 141% 증가하며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의무경찰은 각종 집회 증가로 여전히 투입 소요는 많으나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인원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라 근무 피로도, 휴식 시간 미보장 등의 상담이 많았다. 현역병 피해자의 계급 분포는 일병(12.2%), 상병(10%), 병장(11%)이 각각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는 군 내 인권침해가 수직 위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에서 점차 또래 집단 폭력으로 성격이 확장되어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현역간부 피해자의 계급 분포는 부사관이 하사(26.7%), 중사(22.4%), 장교는 중위(21%), 대위(4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간 관리자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연차가 낮은 초급간부들이 겪는 부당 지시, 사생활 침해, 폭언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장교로 전체 가해자 비율의 23%를 차지했다. 피해 장병들은 주로 지휘관의 부당지시나 인권침해 사건을 신고받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점에 대하여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폭력행위인 가혹행위, 언어폭력, 구타 상담은 줄어드는 반면 성희롱·성폭력 상담은 늘어났다. 3대 폭력행위는 전체 상담 접수분을 고려했을 때 예년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고, 특히 사망사고 경우 전년 대비 30% 이상으로 접수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성폭력·성희롱 관련 상담은 접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장난을 빙자하여 이루어지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나 상습적인 성희롱, 혐오표현, 음담패설 등 낮은 성인지감수성으로부터 기인하는 생활 속 성폭력에 대한 상담이 많았다. 군인권센터는 이에 대해 “국군 장병에 대한 성인지감수성 함양 및 인권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사건 무마 대가로 향응·접대 받은 검찰 수사관 구속영장 신청

    경찰, 사건 무마 대가로 향응·접대 받은 검찰 수사관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사건 청탁 및 알선 명목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현직 검찰 수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경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지인 A씨의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향응과 접대를 받은 혐의(특가법 알선수재)로 검찰 수사관 진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씨는 서울 소재 검찰청에서 근무 중이다. 진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날마다 폭언·폭행 경험 ‘복지’ 없는 복지공무원

    날마다 폭언·폭행 경험 ‘복지’ 없는 복지공무원

    창원 사회복지공무원 뇌진탕 피해민원인 대면 업무 복귀 두려움 호소소주병 던져도 피해 없어 돌려보내 폭행·폭언 하루 3~4건꼴… 매일 발생관련법, 사회복지사 인권 보호 부족“법제화·112비상벨 등 대책 마련을”지난달 2일 경남 창원에서 한 민원인이 긴급생활지원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사회복지공무원 A씨를 때려 뇌진탕에 빠뜨린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가 쓰러진 A씨를 앞에 두고 유유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A씨는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까지 입원 치료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어지럼증을 호소해 일주일 더 통원치료를 받았다. 이달 1일 업무로 복귀한 A씨는 대면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청으로 발령이 났다. 다시 민원인을 상대하는 업무를 맡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이지만 사회복지 업무 특성상 민원인을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A씨뿐 아니라 옆에서 이를 목격한 동료 사회복지공무원들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인들에게 맞고 폭언을 당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은 한둘이 아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한사연)가 2006년부터 수집한 사회복지공무원 폭행·폭언 피해사례는 총 45건이다. 이 가운데 17건이 올해 일어났다. 이는 ‘창원 사건’ 이후 한사연이 그동안 제보받았던 사건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박영용 한사연 회장은 “사회복지공무원 대상 폭행·폭언 사건은 하루에 3~4건꼴로 일어난다”면서 “해가 갈수록 피해 정도와 건수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사례까지 더하면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폭행·폭언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셈이다. 45건 가운데 최근 발생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5일에는 민원인이 주민센터에서 수차례 고성을 지르고 상담실에 누워 자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민원인은 담당자가 퇴근하자 15분간 몰래 미행해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한 주민센터에서는 민원인이 소주병을 꺼내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상황이 없고, 민원인이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돌려보냈다. 이들이 처한 위험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2019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민원인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는 응답자의 39.3%, 신체적 폭행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는 7.3%였다. 사회복지사들은 반복되는 폭행·폭언을 막기 위해 피해 예방을 법제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간 사회복지사들이 적용받는 사회복지사업법과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적용받는 사회보장급여법은 복지서비스를 받는 이용자에 대한 권리와 보호는 상세하게 보장하는 반면,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 인권 보호에 대한 보장은 부족하다. 추주형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정책팀장은 “사회복지사에 대한 피해 예방과 회복 지원 등이 법제화돼야 한다”면서 “112비상벨 설치로 공권력과 연결되는 직접 연결망을 만드는 등 안전 대책도 함께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깡고리즘’… 여기, 댓글 맛집일세

    ‘깡고리즘’… 여기, 댓글 맛집일세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그룹.” “모두가 연예인이 될 팔자인데 그게 아이돌은 아닌 사람들의 모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2012년 발표한 곡 ‘후유증’의 유튜브 무대 영상에 올라온 댓글이다. 제국의 아이들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배우로 성공한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과 예능에서 활약 중인 황광희 등 멤버 개인 활동은 성적이 좋은 것을 비유한 말이다. 제국의 아이들이 부른 ‘후유증’ 무대 영상이 가수 ‘비’의 2017년 곡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 이어 유튜브 댓글 ‘맛집’으로 떠올랐다. ‘후유증’ 외에도 제국의 아이들의 데뷔곡인 ‘마젤토브’(Mazeltov)에도 수많은 유튜브 댓글이 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과 같은 시기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곡 ‘시끄러’ 뮤직비디오에도 “뭐야…지가 더 시끄러우면서…”와 같은 재치 있는 댓글이 달리는 등 댓글놀이를 즐기는 네티즌들이 몰리는 중이다.댓글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옛날 콘텐츠들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부분이 흥미롭다고 평한다. 매일 ‘후유증’과 ‘마젤토브’를 시청한다는 허모(22)씨는 5일 “내가 놓쳤던 포인트들을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풀어낸 부분도 재밌지만 2010년대 초반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도 생각나서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네티즌들이 재발견하는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깡’을 즐겨봤다는 박모(28)씨는 “양준일부터 시작해 당시에는 인기 없거나 외면받던 콘텐츠들이 재조명되니까 당장 빛을 못 봐도 뭔가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깡’은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것) 등의 신조어를 만드는 등 센스 있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직비디오에 달린 “가로로 보면 비극, 세로로 보면 희극”이라는 댓글은 지금의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영상 자체를 즐기기 위해 전체 화면(가로)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화면(세로)으로 댓글을 함께 본다는 뜻이다. 5일 기준 깡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1650만회가 넘고, 댓글은 16만개 이상이 달렸다. “추천 영상에 뜨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깡’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란 댓글에는 56만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깡’에 이어 화제가 되기 시작한 ‘후유증’의 음악 프로그램 무대 영상은 조회수 407만여회, 댓글 1만 60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댓글놀이가 확산되면서 재치 있는 유튜브 댓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댓글 모음’ 영상까지 생겼다. ‘깡’, ‘후유증’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인기를 얻은 댓글을 모아서 편집한 영상이다. ‘깡’, ‘후유증’, ‘시끄러’ 등 과거 발표된 곡들의 역주행은 일종의 ‘밈’(meme) 현상이다. 밈은 인터넷에서 패러디되고 복제되면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콘텐츠 요소를 말한다. 과거 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한 배우 김영철의 버거킹 광고 속 “사딸라”(4달라)나 영화 ‘타짜’에 나온 김응수의 “묻고 더블로 가” 등의 대사가 다시 각광을 받은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래전 생산된 콘텐츠지만 네티즌들이 계속 퍼나르고 패러디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됐다. 과거 생산된 콘텐츠를 현재 시점에서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유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유튜브 댓글창에서 밈 현상을 이끄는 이들은 ‘Z세대’들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 ‘인터넷 놀이’에 친숙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Z세대 등 젊은 세대들은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가고 싶어 한다”면서 “깡 신드롬은 인기를 끌지 못한 콘텐츠를 끄집어내서 수면 위로 올려놓은 것이다. 이런 새로운 흐름까지도 적극 만들어내는 세대”라고 말했다. ‘깡’과 ‘후유증’이 모두 활동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튜브 댓글놀이 흐름은 소비자가 콘텐츠를 선택해서 다시 새로운 현상으로 끌고 가려는 능동적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유튜브 댓글놀이는 비와 제국의 아이들 등 원곡 가수들이 네티즌들의 댓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파급력은 더 커졌다. 자칫 조롱으로 느껴질 수 있는 댓글을 가수들이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흐름에 함께하면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1일 1깡은 서운하다. 1일 3깡 정도는 해야 한다”며 댓글놀이를 장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는 래퍼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레이블 하이어뮤직이 발표한 ‘깡 오피셜 리믹스’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알고리즘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시스템도 댓글놀이에 영향을 미쳤다. 이용자의 시청 취향을 분석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깡’ 영상을 본 사람에게 자동으로 ‘후유증’ 영상을 추천하는 식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깡의 인기를 이끌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가 깡과 알고리즘의 합성어인 ‘깡고리즘’이다. 평소 유튜브를 즐긴다는 대학생 박모(25)씨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바로바로 비슷한 영상을 추천하다보니 댓글놀이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직장인 63% “괴롭힘 그냥 참는다”… 신고는 3%뿐

    직장인 63% “괴롭힘 그냥 참는다”… 신고는 3%뿐

    직장인 1000명 설문… 45% “갑질 경험”모욕·명예훼손·부당지시·업무외 강요 순임원 아닌 상급자, 갑질 행위 가장 많아43%는 신고 이후 부당 처우 당하기도85% “처벌 조항 신설해 실효성 높여야”임원 수행기사를 하는 김기훈(가명)씨는 입사 첫날부터 담당 임원에게 반말을 들었다. 무시하는 말투는 기본이고, 때론 욕설도 내뱉었다. 바쁘다며 불법 유턴을 강요했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도 없이 담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늦은 밤까지 일했고, 새벽에 퇴근한 적도 잦았다. 김씨는 “툭하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그만두라’고 한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인 절반가량은 여전히 직장 갑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년을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겪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5.4%(454명)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모욕·명예훼손(29.6%) ▲부당지시(26.6%) ▲업무 외 강요(26.2%) ▲따돌림·차별(19.6%) ▲폭행·폭언(17.7%) 순이었다. 직장 갑질 행위자로 ‘임원이 아닌 상급자’(44.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임원 또는 경영진’(21.8%), ‘비슷한 직급 동료’(21.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을 당해도 직장인들은 그저 참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62.9%)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67.1%로 가장 높았으며,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가 24.6%로 뒤를 이었다. 회사나 노동청에 신고한 사람은 3%에 그쳤다. 신고했지만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한 비율이 50.9%, 신고를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43.3%로 집계됐다. 다만 법 시행 이후 ‘괴롭힘이 줄었다’는 응답도 53.5%로 ‘줄어들지 않았다’(46.5%)보다 높게 나타난 점은 성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해자 처벌조항 신설이 필요하다’(85.1%)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갑질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우선 사용자에게 신고하도록 한 조항을 바꿔 노동청에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4인 이하 사업장이나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용수 ‘반일종족주의’ 집필진·류석춘 교수 고소

    이용수 ‘반일종족주의’ 집필진·류석춘 교수 고소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그 유족 등 11명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최근 일본 우익잡지에 기고문을 실은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소송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한다. 이들은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훈 등 집필진은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 강제징용은 조선인의 입신양명 기회라는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 를 출간해 일제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그 유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후속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우익잡지 ‘하나다’(hanada) 8월호에 기고문을 실은 류 교수에 대해서는 “류 교수가 기고문에서 주장한 ‘징용은 대부분 자발적이었고, 위안부는 취업 사기’라는 내용 등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 망언’ 논란에 휩싸인 류 교수에 대해 이달 중 교원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결정하고, 이런 사실을 류 교수에게 통보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 할머니는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유족 “운동 중 맞을 수 있다며 외면한 경찰…인권센터 미온적인 태도에 무마 의도 의심”

    유족 “운동 중 맞을 수 있다며 외면한 경찰…인권센터 미온적인 태도에 무마 의도 의심”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지지부진한 수사와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태도가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오랜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신고한 피해자에게 수사기관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하고 실망감만 안겼다는 것이다.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영희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숙현이는 (가혹행위로) 너무 괴로워했는데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않았고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도 사건을 외면하기 바빴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최 선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최 선수에게 “운동하다 보면 뒤통수 한 대 맞을 수 있다”, “선수들이 욕 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최 선수에게 수십 차례 연락해 ‘가해자들이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증인이나 증거가 더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최씨는 “경찰에 이미 녹취록 등 증거를 전부 제출했는데도 경찰이 딸에게 계속 전화해, 가해자들이 부인한다는 말만 반복해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미온적인 대응도 최 선수에게 실망을 안겼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8일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을 했다. 최씨는 “스포츠인권센터 측이 ‘수사 결과를 봐야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이 사건을 흐지부지 덮으려는 게 아닌지 유족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1500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만드는 등 성실히 수사했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한 경북 경주경찰서는 지난 5월 29일 감독, 팀닥터, 선수 등 4명에 대해 폭행 및 강요 혐의를 적용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운동하다 보면 폭행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선수에게 반복적으로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내용을 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 선수와 두 달 동안 30여 차례 통화했다”면서 “수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고 최 선수와 소통하려고 자주 통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찰과 인권센터는 故 최숙현 선수 ‘마지막 절규’마저 외면했다

    경찰과 인권센터는 故 최숙현 선수 ‘마지막 절규’마저 외면했다

    폭언·폭행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유족들이 최 선수가 수사 과정과 스포츠인권센터 조사 과정 등에서 받은 절망감이 최 선수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벌금형으로 끝날 일이라며 지지부진”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영희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숙현이는 (가혹행위로) 너무 괴로웠는데, 수사 기관은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않았고, 스포츠인권센터 등 관계 기관들은 사건을 외면하기 바빴다”고 호소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실업팀 숙소에서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 등의 가혹 행위를 폭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지지부진한 수사와 관계 기관이 도움 요청을 외면했던 점 등이 최 선수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오랜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신고한 피해자에게 수사 기관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 하고 실망감만 안겼다는 것이다. 최씨에 따르면 최 선수의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최 선수에게 “운동하다 보면 뒤통수 한 대 맞을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욕 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라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최 선수에게 수십 차례 연락해 가해자들이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증인이나 증거가 더 있는지 등을 물어 왔다. 최씨는 “경찰에 이미 녹취록 등 증거를 전부 제출했는데도 경찰이 숙현이에게 계속 전화해, 가해자들이 부인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힘들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가해자 계좌추적·휴대전화 압수수색은 안 해 최씨는 경찰이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가해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의 소지가 충분했음에도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는 등 필요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씨는 “휴대폰만이라도 압수수색했다면 감독 등이 다른 선수들에게 대화 내용을 지우라고 하거나, 회유한 사실 등도 다 드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주시청 감독이 추가로 받고 있는 항공료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도 “경찰이 계좌 추적 등을 벌였어야 했다. 우리 유가족들은 지지부진한 수사에 가장 분통이 터진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팀 닥터가 심리치료 명목으로 50만원 가량의 금액도 받아 갔는데,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조사해달라고 했으나 경찰이 이를 누락했다”고 덧붙였다.인권센터는 “수사 결과 나와야” 라며 미온 대응 스포츠인권센터의 미온적인 대응도 최 선수에게 실망을 안겼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8일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을 접수했다. 최씨에 따르면 수사관도 경찰 출신 수사관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포츠인권센터의 조사 과정도 수사 기관과 큰 차이는 없었다. 최씨는 “스포츠인권센터 측이 ‘수사 결과를 봐야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이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건 아닌지 유족들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최 선수는 이 모든 과정을 홀로 감내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고소장을 접수한 최 선수는 변호사 없이 수사를 감당하다 한 달 전쯤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씨는 “딸이 ‘아빠, 저 쪽은 변호사까지 8명이 싸우면서 전부 거짓말만 하고, 나는 나 혼자 싸우니 너무 힘들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생전 최 선수 “아빠 혼자 싸우기 너무 힘들어” 반면 경찰은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는 입장이다. 최 선수의 사건을 수사한 경주경찰서는 지난 5월 29일 감독, 팀닥터, 선수 등 4명에 대해 모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조사보고서 페이지만 1500페이지에 증거자료도 많이 첨부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이 최 선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유족 측의 주장에 대해 “그건 절대 아니다. 요즘은 수사 과정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벌금형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자꾸 구속 수사를 요구해서 반드시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 정도로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폰 압수수색은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 지났던 건이라 압수수색을 벌인다 하더라도 별 실효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에게 반복적으로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내용을 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 선수와 두 달 동안 30여 차례 통화했다”면서 “수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등, 최 선수와 소통하기 위해 그만큼 통화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최 선수가 몸 담았던 경주시청 감독에게 입장을 들으려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노래방 업주 “QR코드, 도용 못하고 더 안전”

    노래방 업주 “QR코드, 도용 못하고 더 안전”

    “손으로 적으면 글자를 알아보기도 힘들고 QR코드가 훨씬 편하죠.”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QR코드 도입이 의무화된 첫날인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흥거리 일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이영환(68·가명)씨가 사업장 관리자용 QR코드 페이지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계도기간이었던 지난달 11일 이미 QR코드를 도입했다는 이씨는 “신상정보를 수기로 적을 땐 거짓말로 적는지 매번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QR코드는 남의 것을 도용할 수도 없고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클럽, 노래방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을 방문할 때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찍는 전자출입명부 제도가 계도기간을 끝내고 1일부터 의무 적용된다. 이를 위반한 사업장은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는다. 미준수 시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영업정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내려질 수 있다.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하는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총 12곳이다. 고위험시설 사업장은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안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학원에서는 건물 밖에서 QR코드를 보여줘야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만 고령자·외국인 등 사각지대도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또 다른 노래방 사장 김모씨는 “외국인에게 QR코드를 설명하기 어려워 그냥 돌려보낸 적이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참위,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 항공기, 구조 소홀해”…수사 요청

    사참위,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 항공기, 구조 소홀해”…수사 요청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014년 세월호참사 초기에 출동했던 해양경찰(해경) 항공출동세력이 세월호 내에 다수의 승객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경 구조의 법적 문제점은 모두 해상 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항공 구조의 법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참사 이후 처음이다. 사참위는 30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초기 해경 항공출동세력에 대해 업무상과실차사상의 혐의를 확인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수사 대상은 세월호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해경 항공기 4대(회전익항공기 AS-565MB기종 B511호기·B513호기·B512호기, 고정익항공기 CN-235기종 B703호기)의 기장 4명이다. 사참위는 이들이 세월호에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필요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사참위에 따르면 2014년 김경일 해경 123정장 사건 수사과정에서 해경 항공출동세력 관계자들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자신들은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될 때까지 세월호 안에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항공세력 일부는 “세월호가 전복된 후 항공대로 돌아올 때까지 ‘세월호’라는 선명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참위는 조사 결과 이들이 세월호에 다수의 승객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세월호가 전복되기 전인 9시 10분부터 10시 사이 항공기에 탑재된 통신장비 등에서 세월호라는 선명과 300~450명 사이의 승객 숫자가 담긴 교신 내용이 수십 차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또 사참위는 항공기 기장들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현장 도착 후에도 세월호 조타실과 교신하며 승객 수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교신하지 않았고, 승객들의 퇴선도 지시하지 않았으며 항공구조사들을 통한 구호조치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참위는 세월호 생존자 중 일부는 선체에 올라 30여분 머문 항공구조사들에게 다수의 승객이 갇혀있음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했으나 구조사들이 이를 묵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생존자들과 구조사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혐의’ 개그맨 구속 송치

    경찰,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혐의’ 개그맨 구속 송치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연구동 건물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KBS 공채 개그맨 A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 및 성적목적 다중이용 장소 침입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사항에 대해서는 2차 피해 우려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건물 여자화장실에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KBS 소속 PD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서자 1일 새벽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자수했다. 카메라가 발견된 연구동은 A씨가 출연했던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있는 곳이다. 경찰은 조사 다음날인 2일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 등을 확보하고, A씨의 불법 촬영과 관련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 왔다. KBS는 A씨에 대해 “KBS 직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가 비판이 일자 이달 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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