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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빈 오늘 또 일낸다

    윤성빈(23·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윤성빈은 18일 오스트리아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5초19로 중간순위 3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4차례의 레이스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 4차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 획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3위에 해당하는 52초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트 기록은 4초90(3위)이었다. 2차 시기에서는 4초85(2위)의 스타트를 찍은 뒤 52초62(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1, 2차 시기 합계 결과에서 1분45초17로 윤성빈에 0.02초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윤성빈은 트레티아코프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하자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1위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세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4초64·라트비아)가 차지했다.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4초87(2위)의 스타트를 기록하며 윤성빈을 앞서 나갔고, 52초14(1위)의 성적으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4초86(3위)으로 다소 뒤처진 출발을 보였지만 능숙한 경기 운영능력으로 가속도를 내며 52초50(1위)의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의 이한신(1분47초35)은 공동 20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지난 5일 열린 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두쿠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걸며 절정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구로 돌진해오는 소행성…NASA의 방어법은 두 가지!

    지구로 돌진해오는 소행성…NASA의 방어법은 두 가지!

    1998년 영화 ‘아마겟돈’은 지구에 충돌할 예정인 거대한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다. 러시아는 최근 실제로 지구 접근 소행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파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방위 계획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점쳐보는 동영상 한 편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영화 아마겟돈 속 상황과 같이 텍사스 주에 맞먹는 크기를 지닌 운석이 실제로 지구에 접근한다면, 이것을 파괴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회의론자이자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아마겟돈에 등장한 크기의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태양에서 생성되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의 운석이 접근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존하는 핵무기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운석의 최대 크기는 직경 4㎞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소행성의 경우 그 직경이 약 10~14㎞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의 직경이 10㎞보다 클 경우 이를 핵무기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NASA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지난달 NASA는 지구 접근 물체의 위협을 관측하기 위한 방위기구 PDCO(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PDCO의 주된 목표는 지구 접근 물체(NEOs·Near-Earth Objects)와 잠재위협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을 감시하고 그 중 일부가 실제 지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에 대한 방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NASA가 구상한 구체적 방어계획은 소행성을 파괴하는 대신 소행성의 접근 궤도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선을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거나, 소행성의 지근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이러한 궤도 왜곡이 가능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주선을 소행성의 중력 영향권 안으로 진입시켜 그 주위를 공전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구상안 중 하나다. 이 경우 우주선의 인력이 소행성 궤도에 약간의 변경을 가해 지구를 빗겨나가게 만들지 모른다는 것이 NASA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있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과학기술의 우주관찰 역량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NASA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다가오는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 지나간 다음에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플레이트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주유영도 로봇이…러시아, ISS에 휴머노이드 투입

    우주유영도 로봇이…러시아, ISS에 휴머노이드 투입

    로봇의 '일자리 뺏기'가 이제는 지구 밖에서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우주비행사 대신 위험한 임무를 수행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체없이 상체로만 제작된 이 로봇의 이름은 표도르(Fyodor).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표도르는 사람처럼 머리와 정교한 두 팔을 갖고있으며 원격으로 조종된다. 흥미로운 점은 표도르의 조종 방식이다. 마치 SF영화처럼 특수 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의 행동을 그대로 표도르가 따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조종사가 팔을 뻗어 물건을 잡는다면 표도르는 이를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러시아 측은 표도르를 ISS로 보내 우주유영 등의 위험한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군사용 로봇의 활용이 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간의 '아바타'가 향후 러시아 우주인 1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사람이 우주유영을 하는 경우 8~9시간 정도가 한계지만 표도르는 몇 달도 가능하며 용접 능력도 있어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S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먼저다. 지난 2011년 NASA는 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2’(Robonaut 2)를 개발해 ISS에 보낸 바 있다. 키 120cm, 몸무게 150kg의 로보넛2는 동료 우주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직접 영상을 촬영해 일반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로보넛2의 현재 주임무는 ISS 내 살균 청소로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담당한다. 중국 역시 ISS는 물론 향후 우주 탐사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작은 하늘’ 이라는 의미를 지닌 ‘샤오티엔’(Xiaotian)으로 우주에서의 복잡한 작업과 혹독한 우주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영화 속 '아이언맨'을 꼭 닮아 구설에 올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시리아 공습 50여명 사망…예정된 ‘임시 휴전’ 무산 위기

    러, 시리아 공습 50여명 사망…예정된 ‘임시 휴전’ 무산 위기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내 병원 5곳과 학교 등지에서 민간인 50여명이 숨져 시리아 사태 해결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당장 시리아 정부가 1주일 내로 예정된 임시 휴전에 반대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5일(현지시간) 터키와 접경한 반군 지역인 시리아 알레포주 아자즈의 어린이병원과 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15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북부 이들리브주의 병원 1곳도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가 운영하는 병원 2곳과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지원하는 의료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SF는 주택 15채도 파괴됐다며 환자 다수가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유엔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장 이번 사건은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이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마련한 휴전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터키와 미국 정부는 공습 주체로 러시아와 시리아 정권을 지목했다. 최근 러시아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이 러시아 공군이 아닌 미군의 공습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북부에도 전운이 깊게 드리우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 북부의 수니파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공격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과 터키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온건 반군을 겨냥해 폭격을 이어 가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서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서방 측이 내세운 임시 휴전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구 충돌 위협 소행성…NASA의 지구 방어법

    지구 충돌 위협 소행성…NASA의 지구 방어법

    1998년 영화 ‘아마겟돈’은 지구에 충돌할 예정인 거대한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다. 러시아는 최근 실제로 지구 접근 소행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파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방위 계획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점쳐보는 동영상 한 편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영화 아마겟돈 속 상황과 같이 텍사스 주에 맞먹는 크기를 지닌 운석이 실제로 지구에 접근한다면, 이것을 파괴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회의론자이자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아마겟돈에 등장한 크기의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태양에서 생성되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의 운석이 접근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존하는 핵무기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운석의 최대 크기는 직경 4㎞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소행성의 경우 그 직경이 약 10~14㎞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의 직경이 10㎞보다 클 경우 이를 핵무기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NASA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지난달 NASA는 지구 접근 물체의 위협을 관측하기 위한 방위기구 PDCO(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PDCO의 주된 목표는 지구 접근 물체(NEOs·Near-Earth Objects)와 잠재위협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을 감시하고 그 중 일부가 실제 지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에 대한 방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NASA가 구상한 구체적 방어계획은 소행성을 파괴하는 대신 소행성의 접근 궤도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선을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거나, 소행성의 지근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이러한 궤도 왜곡이 가능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주선을 소행성의 중력 영향권 안으로 진입시켜 그 주위를 공전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구상안 중 하나다. 이 경우 우주선의 인력이 소행성 궤도에 약간의 변경을 가해 지구를 빗겨나가게 만들지 모른다는 것이 NASA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있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과학기술의 우주관찰 역량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NASA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다가오는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 지나간 다음에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플레이트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춥고 외로웠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알고 있다. 3개의 형용사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나란 인간,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1년이 지나서야 일부를 해동해 본다. 약간의 온기를 더해.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라니! 1년 전 나에게는 2월이 가기 전에 써야 하는 유럽항공권 1장이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는 유럽, 시절은 겨울. 동행자는 없음이 자동 결제된 상황이랄까. 파리나 비엔나처럼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유럽의 로맨틱한 도시들을 먼저 떠올렸지만, 그 도시의 어느 뒷골목에 홀로 서서 윈도우를 힐끗거릴 내 모습을 생각하니 ‘성냥팔이 소녀(혹은 아줌마)의 재림’이 될까 두려워졌다. 그나마 심장박동수를 조금이라도 올려 줄 미지의 세계가 필요했다. 이름도 이상한 ‘아이슬란드’. 세상에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란 나라가 있다니. 공항 입국장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호텔은 전부 아이스호텔이 아닌지. 거리에 온통 스노맨들이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펭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무대가 된 나라라니 상상되는 것들마저 만화적이고 SF적이다. 오슬로를 경유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 아이슬란드 인구 31만명 중 3분의 1이 넘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분명했다. 2월 중순에도 영하 2℃와 영상 2℃ 사이를 오가는 ‘온난한’ 날씨 때문. 좋은 기후의 땅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들이 일부러 이름을 아이슬란드로 정했다는 것이다. 더 위도가 높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라니 일찌감치 작명의 위력을 알았던 걸까. 그러나 아이슬란드에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왔다. 다행이 낮 동안 부지런히 태양이 눈을 녹이지만 문제는 도시가 항상 젖은 느낌이라는 것.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한 용품을 챙기기는 했어도 우산을 고려하지 않았던 내게 비장의 무기는 오슬로에서 구입한 방수재킷이었다. 누군가 아이슬란드에서는 방한보다는 방수가 중요하다고 했었다. 현지인처럼 출퇴근한 투어들 사실 온전히 혼자일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G 어드벤처G Adventure 여행사에서 기획한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이라는 자유로운(?) 그룹(?) 여행이었다. 방이 예닐곱개쯤 되는 2층 집 하나를 빌려 15명이 3박 4일간 현지인처럼 살아 본다는 취지였다. 아침은 냉장고의 식료품으로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셰프도 아닌 현지 가이드가 양갈비 오븐구이 등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좋다는 여름을 제쳐 두고 한겨울에 사람들이 아이슬란드를 찾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흔히 오로라라고 부르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전역에서 오로라 관찰이 가능하다. 북극권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자다가도 창문 밖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헌터들은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보겠다고 밤이 되면 인공조명이 없는 외곽으로 ‘헌팅’을 나간다. 일기 예보, 대기 관측을 하듯 오로라 관측 정보en.vedur.is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일행에게 내려진 진단은 ‘가능성 희박’.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틀 연속 밤을 기다렸지만 차를 몰고 나가기도 어려운 악천후였다. 그러니 낮 동안 아이슬란드를 열심히 즐길 수밖에. ‘로컬 리빙’답게(?) 각자가 예약해 둔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외출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유명한 블루라군 온천욕부터 골든서클투어, 동굴탐험, 빙하워킹 등이 기본이고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싱벨리르 국립공원에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 말로는 물에 들어가면 춥지 않다는데, 한국에서라면 휴교령이 떨어질 눈보라 속에서 아이슬란드 학생들은 조깅을 하고 있었으니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남부 해안을 도는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날 아침에도 눈보라가 거셌다. 눈도 뜰 수 없을 만큼 눈이, 아니, 아이스가 날리고 있었다. 투어가 취소되지 않는 것이 영 불만인 채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은 끝에 투어 버스에 탑승. 이후 창밖은 온통 하얀 풍경뿐이었다. 눈이 내리는 풍경, 눈이 쌓인 풍경, 눈이 녹은 풍경, 눈이 감기는 풍경, 눈이 휘둥그레지는 풍경, 눈이 멀 것 같은 풍경 등등. 바람은 또 어찌나 센지 ‘스코카포스’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조차 휙휙 넘어가는 책장처럼 허공으로 날릴 정도였다. 머나먼 적요의 땅에서 아이슬란드는 적요의 세상이었다. 전체 국토의 11%가 빙하로 이루어진 황무지. 사람도 건물도 귀한, 천년 이끼의 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땅. 적요의 절정은 레이버렌디동굴Leiðarendi Cave 속이었다. 동굴에는 인공 조명이 없었다. 방문자 센터 같은 것도 없었다. 차에서 내려 헬멧과 헤드랜턴을 하나씩 배급받았고 별다른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곧바로 동굴 입구였다. 뚝뚝 물이 떨어지고 바닥이 흥건한 동굴 속을 웅크리고 걷다가 비로소 넓은 공간을 만났을 때 가이드는 모두에게 헤드랜턴을 끄라고 명령했다.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여태 이토록 온전한 어둠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눈앞에 손을 가져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귀가 토끼처럼 커지고, 코가 개처럼 예민해지는 느낌. 가이드의 사소한 ‘트릭’은 아이슬란드 동굴탐험을 일생 기억할 만한 경험으로 남게 했다.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 이것은 아이슬란드에서 체험했던 모든 투어에 일맥상통하는 철학처럼 보였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한다는 ‘오만한’ 접근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 말이다. 아이슬란드 남쪽의 유명한 해변인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에 도착해 버스를 내릴 때 가이드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이 있다. “절대로 바다에서 등을 돌리지 말아요!” 그날 파도는 정말 거셌다.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이었고 검은 모래사장은 제법 넓었다. 전쟁이라도 하듯이 온몸으로 돌진해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파도들은 괴성을 지르는 듯도 했다. 저 바다에서 수영을 감행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했다. 그렇게 무모한 짓은 상상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안전을 자신하며 바닷가로 돌출한 주상절리대 앞으로 나간 순간 거대한 파도가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다. 설마 하며 뒷걸음질 치는 속도보다 파도가 달려오는 속도가 빨랐고, 이내 발은 무릎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이 나라의 날씨가 그러하듯, 아직도 생생하게 활동하는 화산들이 그러하듯, 파도조차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투어 버스의 히터가 젖은 부츠를 몇시간 만에 말릴 수 있을 만큼 화끈했기에 다행이었다.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얼음의 이면, 눈꺼풀의 이면 한 해가 지나 다시 그 부츠를 꺼내 신었는데 발등을 덮은 고무 부분이 칼로 벤 듯 갈라져 있었다. 12월 내내 그 까닭을 고심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아이슬란드 빙하 투어 때문이었다. 흔히 아이젠(이건 브랜드 이름이다)이라고 부르는 크램폰Crampons을 착용했다가 발을 잘못 놀려 신발이 찢긴 것. 남들은 성큼성큼 잘도 돌아다니는데 조금만 비탈이 져도 혼자서 쩔쩔매며 얼어붙어 버렸던 굴욕도 다시 떠올랐다.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의 빙하는 생각보다 미끄러웠고, 신비로운 푸른빛이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보였지만 피켈등반용 얼음 도끼에 쉽게 부서졌다. 작은 크레바스 안으로 몸을 웅크려 들어가자 바닥에 얕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두꺼운 빙하를 통과하는 동안 빛조차 파랗게 물이 들어 있었다. 시간이 무한히 농축된 곳. 사실 나는 빙하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몇해 전 안나푸르나의 크레바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발이 자꾸만 헛디뎌졌다. 크레바스 안이 끝없는 심연의 어둠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힘이 났던 것 같다. 다시 레이카비크로 돌아와 마지막 밤은 혼자만의 숙소를 선택하고 시내에 남았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는 블루라군Blaa Lonið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했고 원래 로컬들은 가지 않는 곳이라는 말에 힘입어 과감하게 패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니나 & 효도르Nina & Horður는 성공적이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젊은 부부 니나와 효도르의 고급스러운 취향도 맘에 꼭 들었다. 앙큼하게도 공항까지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데다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집에서는 수도꼭지를 틀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 저녁 옥상 야외 테라스에 놓인 작은 자쿠지는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가소롭다는 듯 눈발이 떨어지고 있었고.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차가운 공기에 머리를 맡긴 채 눈을 감았다. 처음엔 동굴의 어둠이, 곧 이어 빙하의 푸른빛이 보였다. 눈꺼풀을 투과하는 빛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나는 보았다. 희미하게 일렁이는 녹색 장막을.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푸른 작별의 손짓을.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해 G 어드벤처 투어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 6일 168만원부터 포함사항 현지 주택 4박, 조식 4회, 중식 1회, 석식 2회(요리교실), 레이카비크 시티 투어, 오로라 관찰(차량 포함) 불포함 사항 항공료 및 기타 식사, 개별 선택 투어 | 한국 대리점 신발끈여행사 02 333 4151 gadventures.kr 나이스트립(주) 꿈꾸는 여행 아이슬란드 7일 여행 529~549만원 포함사항 런던 경유 항공편 및 전일성 식사 및 숙소, 교통편, 가이드, 일정표상의 관광지 입장료 포함 불포함 사항 개인경비 및 가이드, 기사 팁 출발 1~2월 매주 수요일 예정 02 771 1932 www.icelandtour.co.kr 샬레트래블앤라이프-자체 여행 전문가팀이 제작한 <아이슬란드 101>은 국내에서는 드문 한국어 가이드북으로 감성이 넘칠 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숙소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맞춤형 여행도 예약할 수 있다. 02 323 1280 iceland.chalettravel.kr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아하! 우주]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은하

    [아하! 우주]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은하

    은하계는 수천억 개의 별이 모인 거대한 집단이다. 사실 별 이외에도 많은 가스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이 모두 모여 하나의 은하를 이룬다. 보통 은하는 서서히 회전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은하 내부에 강력한 은하풍(Galactic wind 혹은 superwind)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두 개의 은하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이다. 최근 히로시마 대학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이 8.2m 구경의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30만 광년의 거대한 크기의 충돌 은하인 NGC 6240의 내부 구조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NGC 6240은 지구에서 3억5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로 두 개의 대형 은하가 서로 충돌해서 만들어진 은하이다. 이 충돌로 인해 NGC 6240은 매우 불규칙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다양한 파장대에서 은하의 구조를 관측했다. 그 결과 은하 내부에는 충돌에 의한 강력한 은하풍이 발생했으며 이에 의해 여러 지역에서 소용돌이치는 가스의 흐름이 생성된 것이 관측됐다. 이 은하는 매우 복잡한 내부 구조와 아직 합쳐지지 않은 두 개의 거대 질량 블랙홀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는 거대한 이온화 가스의 모임인 H-알파 성운(H-alpha nebula)이 있는데, 이 가스들은 밀도가 충분히 올라가서 새로운 별을 대거 탄생시키고 있었다. 사실 은하끼리의 충돌은 이런 식으로 수소 가스의 밀도를 올리게 된다. 그러면 수소 가스가 자체 중력으로 밀집하여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것이다. NGC 6240은 5억 광년 이내에 존재하는 은하 가운데 가장 활발히 새로운 별을 탄생시키는 은하이기도 하다. 이 은하의 별 생성 속도(star formation rate (SFR))는 우리 은하의 25~80배에 달한다. 은하끼리의 충돌은 우주에서 가장 큰 대형 충돌사고이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별을 탄생시키는 합체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 은하 역시 앞으로 30~40억 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 그때도 지금 NGC 6240처럼 수많은 새로운 별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포토] 아인슈타인 ‘중력파’ 탐지 성공…타임머신 가능?

    [포토] 아인슈타인 ‘중력파’ 탐지 성공…타임머신 가능?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과학자들이 확인했다. 미국 과학재단(NSF)과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으로 믿어지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역사상 처음이다. ‘중력파’(gravitational wave)는 질량을 지닌 물체가 일으키는, 중력에 의한 시공간(spacetime)의 물결로 이 발견은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휘어지는 시공간의 비밀, 중력파 100년 만에 찾았다

    [사이언스 톡톡] 휘어지는 시공간의 비밀, 중력파 100년 만에 찾았다

    내가 예견했던 수많은 현상 중 100년 동안 유일하게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중력파’(重力波)가 드디어 발견됐다지? 나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일세.●NSF 공식 발표… 한국 연구진도 참여 미국과학재단(NSF)이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중력파 발견을 공식화했더군. 이번에 중력파를 발견한 연구진은 미국과 한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15개국 83개 연구소 과학자 1006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 집단이라네. 이들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과 워싱턴주 핸퍼드에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를 만들어 중력파를 측정했어. LIGO는 길이가 4㎞에 이르는 진공 터널을 2개 이어 붙이고 양끝에 거울을 달아 그 사이에 레이저가 오가도록 한 장치야. 중력파가 터널을 지나가면 거울이 출렁이면서 거울이 비뚤어져 레이저의 위치가 변하게 되는 거지. 물론 변화의 폭이라고 해야 원자 하나의 100만분의 1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말이야.●중력, 시공간의 휘어짐 때문에 발생 이번에 발견된 중력파는 각각 태양의 29배와 36배 질량을 가진 블랙홀 2개가 충돌해 새로운 블랙홀이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더군. 중력파의 존재는 내가 1915년 11월 25일 ‘프로이센 과학 아카데미’에 발표한 ‘중력장 방정식’(일반상대성이론)이란 제목의 논문 발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네. 위대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중력이란 두 물체 사이에 나타나는 만유인력이라는 힘 때문이고, 시공간과 물체는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봤다네. 그렇지만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공간은 물체의 분포로 인해 휘어지고, 중력은 시공간의 휘어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 푹신한 소파를 상상해 보게. 거기에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으면 아래로 움푹 들어가겠지. 그 주변에 조그만 구슬을 올려놓으면 휘어진 표면을 따라 구슬이 굴러가지 않겠나. 내가 생각한 우주도 마찬가지네. 크기가 크거나 중력이 큰 별 주변은 시공간이 굴절되고, 그 굴절된 시공간을 따라 물체가 움직이게 되는 거지.●블랙홀 충돌에 시공간 흔들리며 파동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끼리 충돌하는 등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 시공간이 흔들리면서 파동의 형태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중력파일세.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중력파를 관측하면 먼 우주까지 보는 것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파동의 세기가 아주 약해서 측정이 쉽지는 않다는 거야. 미국 메릴랜드대 조지프 웨버 박사가 1969년 초기 형태의 검출 장치를 만들어 중력파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중력파란 물리학의 성배를 찾아 나섰다네. 2014년 3월에도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가 ‘바이셉2’라는 특수망원경으로 중력파 검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재검증 결과 ‘우주 먼지’로 판명됐지. ●‘엑스레이’처럼 우주 내부 관측 기대 어쨌든 이번 중력파 발견은 우주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네. 지금까지는 우주를 관측하는 데 주로 전자기파를 사용했는데, 전자기파로는 천체 표면에 대한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지. 엑스선이 사람의 몸속을 더 잘 알게 해 줬듯이 중력파는 별의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있게 해 줄 거라 생각하네. 만약 빅뱅 초기에 발생한 중력파를 측정할 수만 있다면 우주의 진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카 감염된 태아, 소두증 연결 고리 확인”

    31개 의료기관 지카 데이터 공유 “감염자 낙태 허용” 교황에 요구도 소두증 증상을 보인 태아의 뇌에서 다량의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 사이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고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이 최신호에서 공개했다. NEJM은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낙태한 태아를 부검한 연구 결과 보고서를 게재했다고 미국 ABC뉴스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부검한 태아의 뇌에선 일반적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증상을 보였고, 뇌에선 신경주름이 적어 기억력과 지능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했다. 뇌를 제외한 다른 장기에선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 보고서를 검토한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병원의 마이클 그린 박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는 황폐화됐다”면서 “이번 발견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 공동전선도 구축됐다. 네이처·사이언스 등 세계 정상급 학술지와 미국 국립보건원,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 파스퇴르연구소,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 국경없는의사회(MSF) 등 31개 기관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와 지식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AFP는 전했다. 참여 기관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다루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하도록 교황에게 청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고 타임이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중남미 지역은 가톨릭 국가들로 낙태를 금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봉’된 팬들… 응원 접고 응징

    ‘봉’된 팬들… 응원 접고 응징

    경기 관람을 위한 입장권 가격 인상에 축구팬들이 반발하면서 유럽 축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전에서는 전반 24분쯤 원정팀인 도르트문트 서포터들이 그라운드로 테니스공 수백 개를 집어던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이 테니스공을 치워야 했다. 이날 경기 입장료가 이 같은 행동의 발단이었다. 안방팀인 슈투트가르트는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38.5유로(약 5만 1500원)부터 70유로(약 9만 3000원)까지 내게 했다. 분데스리가 평균 입장료는 약 30유로(약 4만원)이다. ●EPL 세 경기 입장료=바르사 시즌권 이에 앞서 지난 6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리버풀 서포터스 1만여명이 홈팀 리버풀이 선덜랜드에 2-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홈구장인 안필드를 빠져나오는 집단행동을 벌였다. 리버풀 구단이 메인 스탠드 한 경기 입장권 최고가를 59파운드(약 10만원)에서 77파운드(약 13만원)로 올리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팬들이 빠져나간 뒤 리버풀은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겨 두고 2골을 허용해 결국 2-2로 비겼다. 당시 홈구장을 빠져나온 리버풀의 열성팬인 롭 구트만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리버풀 서포터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축구에 사로잡힌 노예’로 표현할 만큼 열성팬인 구트만은 지난 3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즌 입장권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그는 “만약 축구 팬이 없다면 경기장에는 바보 22명만 뛰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구단으로부터 조롱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개 EPL 구단 팬들은 아예 집단행동까지 논의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축구서포터스연맹(FSF)이 20개 구단 팬들과 입장권 인상 반대 행동을 위한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FSF 관계자는 “(항의 수단으로) 다양한 선택이 있다”면서 “리버풀 팬들의 집단 퇴장은 티켓 가격 문제를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 구단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나친 상업화·선수 몸값 전가 탓” EPL 팬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세 시즌 평균 입장료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인 6.8%의 두 배에 가까운 13%나 상승했다. 이번 시즌 개막 당시에도 ‘20파운드면 충분하다’는 현수막이 경기장 곳곳에 걸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EPL 한 경기 입장권 평균 가격은 약 5만원이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과 FC바르셀로나의 시즌권 최저 가격이 각각 18만원과 13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영국 축구 팬들은 EPL 구단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데도 입장료를 올리는 것은 지나친 상업화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선수 몸값을 팬들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2016~19 세 시즌 EPL 영국 내 중계권료 수익은 역대 최고액인 약 8조 5500억원에 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공간 일그러짐 전달 중력파 드디어 찾았나

    11일 발표… 우주탄생 비밀 열쇠 100년 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에 의해 존재가 주장됐으나 실제로 측정된 적은 없는 중력파의 관측에 관한 주요 발표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력파를 최초로 발견했다는 ‘세기적 사실’이 깜짝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흥분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1916년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에서 빅뱅 이후 우주 공간 전체에 전자기파가 퍼지는 과정에서 지구 등 거대한 질량을 가진 천체에 의해 중력이 변하면서 시공간도 함께 휘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때 휘어진 시공간이 질량과 중력 사이에 파동을 일으키는 중력파를 만들어냈다. 중력파는 우주에서 수백만 광년을 여행하며 전자기파에 의해 어떠한 왜곡과 변화도 받지 않기 때문에 초신성 폭발 등 중력파 방출 당시의 정보를 온전히 담고 있다. 중력파가 1세기 만에 발견된다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우주의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AFP가 전했다. 중력파를 관측하면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거나 ‘노벨 물리학상 수상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국립과학재단(NSF)은 8일 성명에서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과학협력단의 과학자들이 11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12일 0시 30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력파 발견 활동에 대한 현황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LIGO는 지구를 지나가는 중력파가 만드는 매우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기 위해 칼텍과 MIT의 과학자들이 NSF의 지원을 받아 만든 시설로,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과 워싱턴주 핸퍼드에 설치돼 있다. NSF가 발표한 성명은 매우 모호해 11일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추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LIGO가 중력파를 발견했다는 소문은 지난달부터 돌고 있었다. 지난 3일 맥매스터대의 이론물리학자 클리프 버게스는 독립된 소스를 통해 LIGO가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질 때 방출된 중력파를 발견했으며 이 발견은 네이처에 실릴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윤성빈 사상 첫 금메달, 한국 스켈레톤 역사 새로 썼다

    윤성빈 사상 첫 금메달, 한국 스켈레톤 역사 새로 썼다

      한국 스켈레톤 역사가 새로 써졌다.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3·한국체대)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8초 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켈레톤이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윤성빈이 처음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  윤성빈은 그동안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리는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2)의 벽에 번번이 막혔다.  윤성빈은 이날도 1차 시기에서는 1분9초44로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9초28)와 그의 형인 토마스 두쿠르스(35·1분9초2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1분8초82를 기록하며 형제를 모두 제치고 선두에 올랐고,두 시기 합계에서도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여섯 대회 연속 메달을 따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 ‘친구야 일어나!’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라쿤

    ‘친구야 일어나!’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라쿤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미국너구리 라쿤의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도로에서 라쿤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했다. 이에 죽은 동료 곁을 맴도는 라쿤이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위에 라쿤 한 마리가 죽어 있다. 이어 그런 녀석에게 달려들어 흔들어 깨우려는 또 다른 라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왔다갔다 발을 동동 구르던 녀석은, 시간이 지나도 동료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그제야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리를 떠난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이에 따르면 “라쿤이 죽은 동료를 일으켜 함께 이동하려던 것 같았다. 또 녀석이 위험에 노출된 것을 본 일부 선한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고, 차에서 내려 고함치기도 했다”며 당시 안타까운 현장을 본 이들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죽은 동료 곁을 지키는 라쿤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런 녀석을 보호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해당 영상은 공개 후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영상=NewsflareBreakin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러시아 염소와 호랑이 ‘별난 동거’ 끝나게 된 이유는? ☞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매달려있는 나무늘보
  • 금덩어리 소행성이 날아다닌다…‘우주판 골드러시’

    금덩어리 소행성이 날아다닌다…‘우주판 골드러시’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에서 金캐기… ‘우주판 골드러시’ 열린다

    [아하! 우주] 소행성에서 金캐기… ‘우주판 골드러시’ 열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행성 金을 탐하다… ‘우주판 골드러시’ 시작되다

    소행성 金을 탐하다… ‘우주판 골드러시’ 시작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으로 날아가 광물자원을 캐오는 우주 광산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내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 돈을 번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gold rush)에 이제는 한 나라가 '광부'로 뛰어든 모양새로 룩셈부르크 정부는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름도 거창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간단히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곧 과거 지구 밖에서 획득한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유엔우주조약을 자국 입맛에 맞게 바꿔 놓은 셈.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사업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지난해 7월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곳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프로젝트를 발표한 룩셈부르크 정부가 군침을 흘리는 장소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1만 2000개 가량의 소행성군이다. 물론 수많은 소행성들 중 채산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우주판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4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이하 PR)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DSI와 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혀 두 회사의 입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판 골드러시’의 장애물은? SF영화에서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적 타당성이다. 이에대해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이미 기본적인 기술력이 갖춰져 있다"면서 "소행성에 도착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수십 억 달러가 들어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 기술력은 물론 경제적인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설명. 또한 유엔우주조약에 어긋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조약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심해 자원 개발 사례처럼 우주자원 문제도 해결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이 찾아야 할 무수한 해답/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예술이 찾아야 할 무수한 해답/최진영 소설가

    SF영화로 접한 여러 상상이 있다. 기억과 생각을 조작하거나 유전자 검사로 발병을 예방하는 것, 나만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 기계 인간이나 인간 복제로 영원히 사는 인간 등. 어떤 상상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인간의 초기 배아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편집하는 실험을 승인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원하는 유전자를 빼거나 넣어서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태아의 유전자를 변형하거나 조작할 수도 있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심거나 빼낸다. ‘토탈 리콜’에서는 조작된 기억을 뇌에 심어 환상을 실제 경험으로 만든다. ‘마션’에서는 화성에서 감자를 키운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웜홀을 통해 다른 은하로 이동하고 블랙홀에 빠져 5차원을 경험한다. 이런 일들 역시 더는 상상이 아닌 때가 올 것이다. 인류가 그만큼 오래 생존한다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은 192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해서 당대의 유명 예술가들을 만난다. 1920년대의 거트루드 스타인은 2010년에 길이 쓴 소설을 읽고 ‘거의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평한다. 이어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우주에서 우리 위치를 묻죠. 예술가의 책임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의 공허함을 채워 줄 해답을 주는 거예요.” 그렇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각종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복제인간을 연구하며 불로장생을 꿈꾼다. 재앙에 대비해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거나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상상을 한다. 우주의 수축과 팽창, 양자론과 다중우주를 연구하며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묻는다. 그러는 한편에서 아버지는 화가 나서 아들을 때려 죽이고 아들은 보험금 때문에 아버지를 불태워 죽인다. 제 죽음은 두려워하면서 타인의 죽음에는 무서울 정도로 무감하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학살과 약탈을 일삼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인과 테러, 내전과 아사(餓死)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결같이 최첨단이며 야만적인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살인이 없는 단 하루는 과연 불가능한가? 이런 방법은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뇌에서 오늘 일어난 살인에 관한 기억을 지워 버리는 것. 이와 같은 상상은 웜홀을 통과해 다른 은하로 이동한다는 상상보다 훨씬 실현 불가능하고 덧없어 보인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평화란 불가능하다. 직접적인 폭력과 살인이 아니라도 타인을 억압하고 죽일 수 있는 수만 가지 방법을 인류는 이미 터득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여성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다. 지금도 어떤 자들은 피부색이나 종교나 성적 취향이 다른 자, 혹은 특정 민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니 자꾸 묻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명백한 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취급하고 억압하는 자들은 대체 왜 계속 나타난단 말인가. 과학이 예측하고 증명할 때 예술은 사건 이후에 대해 말한다. 참혹하고 절망적인 일이 일어난 후 그 불행과 공허를 껴안고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예술은 살아 있는 존재, 살아 있던 존재, 살아갈 존재에 대한 연가이자 진혼곡이다. 과거 사람이 보기에 현대의 삶은 ‘거의 공상과학소설’이겠지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존재의 공허함을 채워 줄 해답’, 정답이 아닌 무수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 <새영화> 마이클 베이, 벵가지 테러 사건 다룬 ‘13시간’ 메인 예고편

    <새영화> 마이클 베이, 벵가지 테러 사건 다룬 ‘13시간’ 메인 예고편

    마이클 베이 감독 신작 ‘13시간’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13시간’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무장 괴한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한 민간 특수 용병들의 13시간 구출작전을 그린 액션 실화다. 이 작품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록’, ‘진주만’, ‘아마겟돈’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시리즈까지 최고의 흥행작들을 만들어낸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3시간’은 실존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 영사관 테러로 크리스토프 스티븐 대사를 비롯한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당시 국가의 도움 없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나선 6명의 민간 특수 용병들이 구출작전을 펼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액션 명장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영상과 사실성이 돋보이는 액션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13시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정부의 미숙한 대처 탓에 4명이 희생한 이 사건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이자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를 발목 잡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3월 3일 개봉.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 염전의 집단살인 ‘섬. 사라진 사람들’ 메인 예고편
  •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이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미스터리한 존재 ‘디 아더스’가 어둠, 파괴, 전염병, 침투의 방식으로 무차별 침공해 지구를 초토화시킨다. 99%의 인류가 사망한 대재난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캐시(클로이 모레츠)는 마지막 공격인 ‘제5침공’이 시작되기 전, ‘디 아더스’에게 끌려간 동생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0개국 언어로 출판돼 40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피프스 웨이브’를 원작으로 했다. 할리우드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클로이 모레츠가 주인공 캐시 역을 맡았다. 또 ‘쥬라기 월드’의 닉 로빈슨과 영국 훈남 배우의 계보를 잇는 알렉스 로가 살아남은 1% 생존자의 일원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나의 평범한 일상은 그날로 끝났다”라는 캐시의 독백과 단계별 공격으로 초토화되는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력 차단으로 전 세계가 구석기 시대처럼 되돌아가게 만든 공격을 시작으로 지진과 해일로 주요 도시가 파괴되는 공격, 강력한 전염병을 비롯해 인간들 속에 침투한 디 아더스가 생존자들을 분열하게 하는 등 인류를 절멸시킬 ‘제5침공’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특히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이 ‘디 아더스’의 존재는 그 자체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 ‘월드워Z’, ‘다크 나이트’ 제작진이 선보이는 ‘제5침공’은 오는 2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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