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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사람이 만들어 낸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지능과 오감을 갖고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을 두고 하는 말이다. SF영화에서나 있을 법했던 이런 상황들이 하나둘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오고 있다. 엊그제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알파고에게 불계패를 당해 충격을 주었다. 이 대국을 두고 그동안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전 세계의 데이터를 모으는 구글의 마케팅 전략에 이용당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무섭게 우리 주변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통·번역이나 아이폰의 시리 등 음성인식, 이미지·동영상의 객체인식의 학습 정도로 보이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나 가트너는 불과 4년 후인 2020년이 되면 사람의 지식노동을 대신해 보조하는 기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가 사진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인식할 수 있고 인간 지능의 수준까지 바짝 쫓아와 실시간 대용량 정보들을 분석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된다면 의사나 판사, 변호사, 변리사들 옆에는 방대한 정보를 검색해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사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를 하나씩 둘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산업용 로봇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지금 같은 많은 우려가 있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닌가?’ ‘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하나?’ ‘인공지능 제품이 사고를 친다면?’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오히려 기존 제품의 생산 방식을 개량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업들에 이윤이라는 달콤함을 안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매카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이러한 상상을 처음으로 미국 다트머스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이후 1968년 개봉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 준 바 있다. 당시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로 평가받았다. 2013년 개봉한 영화 ‘허’는 미래에 가능할 것만 같은 색다른 러브 스토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1980년대 인공지능에 대한 구체적 개념이 정립된 이래로 전문가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되던 것이 이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을 기반으로 수집된 대량의 빅데이터를 결국은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해석해 ‘초지능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의 주요 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현재 내 몸 밖의 또 다른 두뇌란 뜻의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퀴즈왕이 되기 위해 24시간 열심히 공부 중이다. 연말쯤 인간과의 지식 대결에서 우승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고 산업계의 사업화 수요를 수렴하는 것이 목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몇 달 뒤, 몇 년 뒤까지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투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화를 일구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추세라면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이 주로 특정 영역에서만 가능한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 좀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빠른 진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인적 인간의 지능을 갖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나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부정해 보는 것일까.
  • 페트병 분해해주는 ‘착한 박테리아’ 찾았다 (연구)

    페트병 분해해주는 ‘착한 박테리아’ 찾았다 (연구)

    바다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의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연구진이 플라스틱을 ‘먹는’ 착한 박테리아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의 게이오기주쿠대핚교 연구진은 250종류의 페트병 쓰레기와 수 종의 박테리아를 한 공간에 두고 변화를 관찰했다. 이번 실험의 목표는 플라스틱이나 병과 같은 단단한 물질을 먹어치워 분해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를 찾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페트(PET, 폴리에스테르)는 미생물 작용에 의한 생물분해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 혹은 땅 속에서 분해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분해를 방해하는 것은 페트에 다량 함유된 생물분해 비활성 성분이며 이 때문에 버려진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썩지 않고 쌓여 있기 마련이다.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연구진이 이번 실험에서 찾은 착한 박테리아는 ‘이데오넬라 사카이넨시스 201-F6’이라는 명칭을 가진 박테리아다. 연구진은 30℃의 공간에 페트의 얇은 막과 이 박테리아를 함께 두고 6주간 지켜본 결과 거의 완벽하게 생물분해 된 페트병 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박테리아가 가진 ‘ISF6-4831’, ‘ISF6-0224’라는 효소는 물과 만났을 경우 페트병 얇은 막에 침투하며, 흡수한 폴리에스테르를 성장의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쇼수케 요시다 박사는 “페트는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플라스틱 용품 제조 성분이다. 생물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바다와 육지를 구별하지 않고 가장 골치아픈 쓰레기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에 발견한 박테리아는 자신의 주된 에너지와 탄소원으로 페트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박테리아가 내뿜는 두 가지 효소는 페트의 성질을 친환경적인 양성 단량체(작은 분자의 단위)로 바꾸면서 생물분해를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깨끗한 지구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영화]

    ■레이(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단 네 차례다. ‘들백합’(1963)의 시드니 포이티어가 물꼬를 텄고, ‘트레이닝 데이’(2001)에서 악질 형사를 연기한 덴절 워싱턴이 38년 만에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라스트 킹’(2006)에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리스트 휘터커가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이 바로 ‘레이’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다. 피아노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던 그는 시각 장애와 인종차별을 딛고 위대한 대중음악가가 된 레이 찰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사관과 신사’(1982), ‘백야’(1985)의 테일러 핵퍼드가 연출했다. 2004년 개봉작. ■가타카(채널CGV 일요일 오후 7시 50분) 유전자로 인간의 신분을 가르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시험관 수정을 통한 유전자 조합으로 우성인자를 갖고 태어나야 인간답게 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면 쓰레기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열성인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는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돼 우성인자의 신분을 팔려고 하는 제롬을 만나 평생의 꿈인 우주 비행사에 도전하게 되는데…. 20대 후반 젊은 시절의 에단 호크와 주드 로, 우마 서먼의 연기가 빛난다. ‘트루먼쇼’(1998)의 각본을 쓰고 ‘시몬’(2002), ‘인 타임’(2011) 등을 연출한 앤드루 니콜 감독의 데뷔작이다. 1997년 개봉작.
  • Epstein says “There is no such thing as a extraordinary sports gene”

    Epstein says “There is no such thing as a extraordinary sports gene”

    Can a genetic test tell whether my child who seems to be talented in sports will be able to succeed as a professional? When is the best time to select the right sport? If the child puts in efforts of more than 1 million hours, will he/she have the ability that no one can possibly think of challenging? There might be a quite large number of parents with such questions. David Epstein, the American sports-science journalist who published ‘The Sports Gene’ in 2013 advised through the e-mail interview that ‘There is no such test like that at the moment. It is actually best to experience diverse kinds of sports in one’s adolescence and choose a certain sport when one comes of age, being able to check one‘s degree of achievement and concentrate fully on the choosen sport’. Apart from certain sports such as golf and gymnastics, too much of either early or immersion education is not recommendable in sports. Following are the Q&As. ?First, I have to confess that I was personally touched by the well-done research and committed interviews. I guess that the time for writing took much longer than you had expected. Also, what were the reasons that you decided to write this book and how much are you satisfied with the outcome? -The research time for the book did indeed take longer than I expected. The topic was so complex, and there was, unfortunately, a lot of poorly done science I had to sift through to find the best work. (I was lucky I had a science background that helped with that.) For the first year, I did not write a word, I only tried to read 10 scientific papers a day, every day. As far as why I decided to write the book, it really came out of my own experience as an athlete, and as a sports spectator. I grew up in an area outside of Chicago where I ran on high school track teams with a lof of Jamaican immigrants. We had so many amazing sprinters, and when I realized Jamaica was an island of 2.5 million people, I wondered what could possibly be going on there to make so many fast sprinters?! And then in college, I moved up to run longer distance, and now I was running against Kenyan athletes, and learning that they weren’t just Kenyan, they were all from one small minority tribe, the Kalenjin. So, again, I’m wondering: What in the world is going on over there? Those questions combined with things I would see on television, like a women’s softball pitcher striking out the best Major League hitters. As soon as I saw that, I made an estimate calculation of the speed of her pitch and the closer distance of the mound to see if there was less time to swing, and there wasn’t, so I wondered why the men couldn’t hit it. So I just kept keeping all these questions in my mind, and when I had the opportunity, I wanted to go as far toward answering them as possible using the best available science. So really it was my own curiosities, and I didn’t know that so many other people would be interested. ?Your book‘s greatest strength may be that the readers can go through your experience as a varsity track-and-field player for 800 meters and also the interviews with Barry Bonds and Jennie Finch. Your theory of knowledge bulk was really intriguing as well. So, what you really wanted to say is that one cannot choose between nature and nurture. Concentrated workouts are important, however, there is no need to put in 1 million hours of work. One can experience diverse kinds of sports while he/she is young and then once he/she comes of age, he/she can choose one specific filed and put in his/her efforts. This is what you offer as an advice for parents who have kids that seem to be talented with sports. Is it right? -That’s right. The science has moved past the question of “nature or nurture,” and on to attempting to figure out what the balance of nature and nurture is in any specific situation. Without both genes and environments, there are no outcomes at all. So the real quest is to understand the interplay of nature and nurture, and how we can best use it. And this is important, because some people asked me after the book came out why scientists even study genetics if we can’t change it. The answer is that we can alter environments so that people get more out of their genetics. That’s why I use that quote toward the end of the book by J.M. Tanner?who was the world’s expert in body growth and development, and was a worldclass athlete: “Everyone has a different genotype. Therefore, for optimal development, everyone should have a different environment.” The more we understand about nature, the more we can help tailor the nurture to help everyone get the best out of themselves. As far as putting in hours of work, you’re exactly right. There is no magic number of hours. When I went through the work about the 10,000-hours rule, I expected to find something amazing I could write about. But what I found was work filled with statistical problems that needed to be addressed, because it’s actually damaging the development of athletes. The actual research shows that the typical route to success in most sports?and in fact many other activities?is to have a “sampling period,” where the learner has exposure to a wide variety of skills early, before then focusing in and specializing. That’s why I added an afterword to the book, and you can see, on pages 416 and 417, I added the charts with the aggregate data that show the development path of elite athletes. They sample sports early, and practice less and in a less technical manner early on than their peers who plateau at lower levels. There are exceptions, of course, and golf may be one because it’s a very unusual endeavor, in which the athlete is not time limited and does not need to predict the actions of others. But the fact is, most performers who go on to become elite do not follow the Tiger Woods path of early specialization. They follow the Roger Federer path; his parents forced him not to focus on tennis too early, and to continue playing badminton, basketball, and soccer before he could specialize. That’s the norm for those who become creative adult athletes. (And, by the way, there is evidence the best musicians do this as well.) Still, even looking at the data, people often don’t believe me. They send me messages: “Ok, maybe in some American sport that’s true, but never in soccer!” Well, luckily for me, shortly after the German national team won the World Cup, this study came out showing that they followed this exact pattern as well. The best players spent more time in unstructured activities as kids, and put off full specialization until after their less skilled peers. The study is called “Practice and play in the development of German top-level professional football players.” As an aside, Malcolm Gladwell and I had a public debate about this, and he conceeded that he didn’t expect people to take the 10,000-hours so seriously. You can see it here on YouTube. He and I have become running partners, so we continue to discuss on our own time! ?What was the most difficult part of writing the book? Even though you are an investigative reporter, it would have not been easy to do interviews while traveling since you would have to check the sources and work on the drafts on the plane. -Well, I didn’t have to do too much on planes, because I took a long time to write the book. When I chose my publisher, my priority was not the best financial offer, but the publisher that would make me an equal partner in determining how long I needed in order to write the book. In some ways, I still felt rushed, but I didn’t want to be on the normal timeline of one year or 18 months, because I knew I needed to learn a lot of material. So that was ok. It was a challenge, though, to arrange some of the interviews. In the last chapter of the book, I tracked down a man who was living as a reindeer farmer in the Arctic, and didn’t speak English, and it took me a while even to figure out that he was still alive and I should go visit him! Really, though, there were two aspects that stood out as very difficult: 1) If I wanted to give an honest examination of the top, I had to write about race and gender, and those are very sensitive topics. I got my CV ready just in case I had to find a new job. 2) I learned that some of my own intuition about the world was incorrect. I learned how hard it is, even faced with the data, to change my mind about certain things I believed for a long time and wanted to continue believing. It just took me some time to come to terms with that and write honestly about the data. For example, the chapters about genetic diversity in Africa, and about how physiology influences the willpower to train, were at first hard for me to digest intellectually, because much of the information was contrary to my intuition. But, in the end, that is why we have science, because we can’t rely on our intuition. --------------------- Two-thirds of Koreans have the gene which can pass through the doping(prohibited substances) test? David Epstein’s book ‘The Sports Gene(Translated version p.213)’ contains dangerous content that can instill a false belief on a quite large number of athletes in this nation. Swedish scientist Jenny Jakobsson Schulz, utilizing data from both Sweden and Inha University Hospital in Incheon, found out a scandalising fact. Those who have a pair of the gene mutant ‘UGT2B17’, which has the ability to cheat the most common anti-doping screening test ‘T/E ratio’, were more commonly found in East asia. The team actually mentioned that especially two thirds of Kroeans have this mutant. The T/E ratio test which searches for the ratio of testosterone to another hormone called epitestosterone views the ratio of 1:1 as normal and if the ratio goes above 4:1, than that there is a possiblity of doping. The research team determined that a lot of people have a gene that influences how they excrete testosterone in their urine, and they can dope without the T/E ratio changing, so they will still pass the test. They recommend that for drug testing to be more effective, it would have to be genetically tailored. On the 23rd of the last month, I requested an authority from Korean Anti-Doping Association(KADA) about how much of this is true and how much information do the domestic researchers and the KADA have on this news. Epstein further explained on this by answering “When I too asked anti-doping officials about this work, some of them said, ‘Oh no, it’s fine, that’s not right.’ Or, ‘That’s very rare.’ But it is right, and it’s not rare, so they are in denial.” “The good news, though, is that the T/E ratio test is becoming less important, as technologies like the biological passport are taking over.” He added, “Christiane Ayotte, one of the top anti-doping scientists in the world, was more honest. She told me, ‘This is one reason why I can’t retire until we have a better screening test than the T/E ratio.’. KADA Education-PR deputy answered on the 3rd, ”T/E ratio is just a primary testing method and is not used as a decisive material for the doping judgement. For example, we use secondary test methods such as IRMS, and also a biological informational system with diverse information for making the final conclusion. So, passing the T/E ratio test does not mean that one can avoid the doping test.” Senior reporter Byong Sun Nim bsnim@seoul.co.kr
  • 원윤종 “1위에 올랐지만…” 윤성빈 “1위에 오를 때까지”

    원윤종 “1위에 올랐지만…” 윤성빈 “1위에 오를 때까지”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왔다” 올겨울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국민을 감동시킨 썰매 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이 트로피를 손에 든 채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중 나온 팬들은 ‘겁없는 천재 윤성빈’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로 환영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열린 국제대회의 메달을 휩쓸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8차례 있었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고 윤성빈도 월드컵 금 1, 은 3, 동 2개를 따내 세계랭킹 2위가 됐다. 원윤종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부족하다. 마음을 낮추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영우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으면 못 거뒀을 성적이다. 1년 뒤에는 스타트와 드라이빙 모두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연거푸 은메달에 만족했어야 했던 윤성빈은 ‘그래도 잘했다’는 주변의 격려에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성빈은 “2인자는 말이 없다. 1위에 오를 때까지 묵묵히 타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썰매 대표팀은 이날 공항에서 곧바로 평창으로 이동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 중인 IBSF 사전인증 절차에 참여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코스에서 시범주행을 펼치는 것이다. 이후 오는 10일부터는 다시 훈련에 돌입해 평창에서의 금메달을 위한 담금질을 재개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마음껏 달릴 우리 트랙… 썰매 더 빨라진다

    마음껏 달릴 우리 트랙… 썰매 더 빨라진다

    10월 준공… 세계 15번째 경기장 3월 테스트 세계 최강자들 참가한국대표팀, 오늘 공항서 직행 “수천번 반복해 평창 金 딴다” 29일 오전 11시 30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200여명의 기술자들이 고도 945m, 영하 10도의 추위에서도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두꺼운 점퍼와 모자, 장갑을 착용했지만 매서운 추위에 한기를 떨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눈발까지 흩날려 50여대의 중장비를 이용한 작업도 여의치 않았다. 이날 언론에 일부 공개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실제 사용 중인 경기장 기준으로 세계 15번째 썰매경기 트랙이다. 이 트랙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될 곳으로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린다. 최근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와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국제대회에서 세계 정상의 실력을 뽐내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이날 슬라이딩센터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올해 10월에 준공될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아직 공정률이 67%에 불과해 주변 기반시설이 거의 없었지만 트랙은 선수들이 시범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돼 있었다. 외국인 ‘아이스메이커’(트랙 얼음 관리자) 11명과 평창올림픽조직위 인원 24명은 트랙 아래쪽으로 냉매(암모니아)가 돌게끔 만든 뒤 물을 흘려보내 3~8㎝의 얼음을 만들어 그것을 각종 도구를 이용해 경기에 적합하도록 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직 경기장이 완공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트랙을 얼린 이유는 3월 초에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과 국제루지연맹(FIL)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60여명의 선수들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모여 테스트 주행을 해 보며 트랙의 안전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 행사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스켈레톤계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세계 1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희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현장소장은 “공사가 다 완성된 다음에 고치는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미리 얼음을 얼려 선수들이 트랙을 타 보며 제대로 설계됐고 안전한지에 대해 검토하는 행사”라며 “이 절차를 통해 개선할 점을 찾아 시공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메이커 이기로(41)씨는 “코스 얼음을 깎는 각도에 따라 선수들의 기록이 달라진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현재 새벽 작업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3월 초 테스트 주행 행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코스 적응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썰매종목은 경기장마다 코스가 달라 경기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개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 출전을 위해 유럽에 머물렀던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 곧바로 평창으로 이동한다”며 “이후 겨울 동안 수백·수천 번 반복해 트랙을 타며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뜨거운 겨울, 웃으며 안녕…봅슬레이·스켈레톤 ‘유종의 미’

    뜨거운 겨울, 웃으며 안녕…봅슬레이·스켈레톤 ‘유종의 미’

    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도 은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28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스위스팀(1분39초55)에 불과 0.05초 차이의 짜릿한 우승이었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시기에서 최고속력 121㎞를 내며 1위(49초59)로 기분 좋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2차 시기에서는 썰매가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며 49초91(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스위스팀도 2차 시기에서 실수를 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서영우는 우승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 8차 월드컵을 우승함으로써, 세계랭킹·월드컵랭킹 1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중 제일 기분 좋고 짜릿했던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윤종-서영우는 이번 시즌 8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3개를 따냈으며 세계랭킹(1578점)과 월드컵랭킹(1562점)에서도 여유 있게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IBSF 8차 월드컵 대회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3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0초82)에게 돌아갔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세계랭킹과 월드컵랭킹 모두 두쿠르스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이용(38)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의 공이 컸다. 2011년 총감독을 맡은 이 감독은 최근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를 직접 영입해 그와 함께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을 세계 정상급으로 키워냈다. 루지 선수 출신인 이 감독은 트랙을 읽는 능력과 썰매 종목에 필요한 체력훈련 노하우 및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관계자는 “3월 1일 입국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평창으로 향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3월 초에 전 세계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선수들이 평창 슬라이딩센터를 방문해 테스트 레이스에 돌입하는데 일단 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이집트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위해 1970년 나일강에 아스완하이댐을 건설했다. 댐 건설로 홍수가 사라지고 생산 역량도 증대됐지만, 비옥한 침적토가 사라졌으며 얕은 물에 서식하는 달팽이가 늘었다. 그 결과 이 달팽이가 전파하는 기생충인 ‘만손주혈흡충’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밀림을 본격적으로 개간하면서부터는 본래 원숭이의 질환이었던 에이즈가 사람으로 옮겨왔고, 황열 등이 출현했다. 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파괴는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전국을 휩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간과 접촉할 일이 없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낙타를 매개로 사람을 감염시켰다. 원래 동물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는 이른바 ‘종(種)간 장벽’ 때문에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된 개발로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늘면서 이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종감염병이 대두되는 요인으로 인구증가, 가축의 대량생산체계, 교역의 증대, 생태환경의 변화, 기후 변화 등을 꼽는다.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적 수준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고기를 대량 소비하기 시작했다. 축산업자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대량생산했고, 그 결과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혼합돼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인공 사료도 먹였고 가축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생제를 사용했다. 이렇게 출몰한 신종 감염병이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신종인플루엔자, 항생제 내성균이다. 치사율 60%의 조류인플루엔자(H5N1) 환자도 태국 칸차나부리주의 양계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밀집형 가축농장이 많은 중국에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출현해 급속히 퍼져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불법적인 동물 무역도 증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 바이러스는 조류, 박테리아, 식물, 벌레, 포유동물 등 모든 세포 생물에 기생할 수 있다. 기후 변화도 신종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강수량과 기온이 증가하면 모기와 진드기 등 질병매개 곤충이 덩달아 늘고,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 독성 세균과 독소가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엔 35명이 감염돼 17명이 사망했고 2014년엔 55명이 감염돼 15명이 사망했다.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계속 오를 경우 우리나라에 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번 발생한 신종바이러스는 해외 여행객의 몸에 무임승차해 각국으로 퍼져 나간다. 우리나라도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감염병 환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해외 유입 감염병 연도별 신고현황’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은 2011년 357건, 2012년 352건, 2013년 494건, 2014년 400건, 2015년 497건으로 증가 추세다. 어떤 나라도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할 일을 적는 건, 정작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

    “할 일을 적는 건, 정작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

    ‘투두 리스트’(to-do list,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는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쉽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을 더 끝내지 못하게 만든다고 관련 분야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케빈 크루스는 신작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관리 비밀 15가지’(15 Secrets Successful People Know About Time Management)에서 “당신이 하루의 업무 목록을 작성하는 행동은 실제로 그날 해야할 일에 신경 쓰지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작가는 “투두 리스트는 중요한 업무들이 죽어가는 장소가 된다”면서 “이런 목록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작가는 하루에 할 일을 계획할 때 30분이나 1시간 단위가 아닌 15분 단위로 짧게 하면 1분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투두 리스트 작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아이던디스’(iDoneThis)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전문직 3명 중 약 2명이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날 한 일은 41%에 지나지 않았다. 케빈 크루스는 7명의 억만장자와 13명의 올림픽 선수, 239명의 기업인 등 여러 성공한 사람들과 직접 인터뷰했지만 투두 리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정말 리처드 브랜슨과 빌 게이츠가 긴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A1, A2, B1, B2 등 업무에 우선 순위를 매긴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투두 리스트의 문제점은 실제 업무 시간이 고려되지 않아 정확하지 않다. 이런 목록은 중요한 것과 의미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 이것만 가지고는 우선 순위를 제대로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크루스는 이런 모든 것이 평일에 스트레스를 더해 불안증과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이 하루에 할 일을 계획하고 일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일은 되도록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할 일을 15분 단위로 짧게 잡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 있다. 그에 따르면 15분이나 30분 단위로 생각함으로써 사람들은 실제로 하나의 업무에 얼마나 시간이 소비되는지 예상하고 나서 해당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크루스는 “생산성이 극도로 높은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의 시간만을 소비한다”면서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동료들과 회의할 때 5분 안에 끝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5분을 기초 단위로 삼고 시간 계획을 짠다면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특정 업무에 대한 업무 시간을 분명히 배정해 충실하게 임하면 생산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특정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관된 기준으로 일을 올바르게 수행해 스트레스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가 중 한 사람인 리처드 브랜슨은 “당신은 하루에 모든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관리 혹은 마케팅과 같은 ‘주제’를 매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남중국해 레이더 건설 ‘방공식별구역’ 노림수

    중국이 남중국해에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은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을 위한 준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인공섬에 레이더를 건설 중이라고 소개하고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시야에 넣은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인공섬 4곳에서 레이더를 가동하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감시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CSIS는 앞서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한 인공섬인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 등 4곳에 레이더 기지 조성 가능성을 지적했고, 미 국방부도 이를 확인했다. 중국이 설치 중인 고주파 레이더는 F22 랩터, F35 합동타격기(JSF), B2 스피릿 폭격기 등 미국의 스텔스기들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미국 폭스뉴스는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서 실효 지배하는 우디섬(융싱섬)에 J11전투기 등 항공 전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J11전투기를 이 섬에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난주 HQ9(홍기 9)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배치, 레이더 시설 건설 이후 전투기 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파라셀 군도의 전투기 배치와 관련, “남중국해의 군사 목적 이용 등 긴장 고조 행위는 국제사회 공통의 우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에서 만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케리 장관은 레이더 건설 보도에 대해 “레이더가 보통 항해 목적을 위한 것이고 미사일이 장착돼 있지 않다면 해결할 여지가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남중국해에는 미사일과 전투기, 총기, 화기 등 다른 것들도 있다”며 “이는 무역 등을 위해 남중국해를 평화롭게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언론이 레이더만 보지 말고 남중국해에 전략폭격기와 미사일 구축함과 같은 선진 무기가 매일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봤으면 한다”고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다른 국가들의 군사시설 건설을 지적하며 “이중·다중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모두가 비군사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정거장에서 맞붙은 미·중·러의 스타워즈

    [와우! 과학] 우주정거장에서 맞붙은 미·중·러의 스타워즈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우주 패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세 나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용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더욱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러시아다. 최근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우주비행사 대신 위험한 임무를 수행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우주정거장 로봇 기능을 더욱 심화시켜 한 발 더 앞서 나간 것이다. 하체없이 상체로만 제작된 이 로봇의 이름은 표도르(Fyodor).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표도르는 사람처럼 머리와 정교한 두 팔을 갖고있으며 원격으로 조종된다. 흥미로운 점은 표도르의 조종 방식이다. 마치 SF영화처럼 특수 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의 행동을 그대로 표도르가 따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조종사가 팔을 뻗어 물건을 잡는다면 표도르는 이를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러시아 측은 표도르를 ISS로 보내 우주유영 등의 위험한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군사용 로봇의 활용이 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간의 '아바타'가 향후 러시아 우주인 1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사람이 우주유영을 하는 경우 8~9시간 정도가 한계지만 표도르는 몇 달도 가능하며 용접 능력도 있어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ISS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먼저다. 2011년 NASA는 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2’(Robonaut 2)를 개발해 ISS에 보낸 바 있다. 키 120cm, 몸무게 150kg의 로보넛2는 동료 우주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직접 영상을 촬영해 일반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로보넛2의 현재 주임무는 ISS 내 살균 청소로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담당한다. 한 발 더 치고 나선 러시아의 진전된 로봇 기술에 어떻게 화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역시 ISS는 물론 향후 우주 탐사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작은 하늘’ 이라는 의미를 지닌 ‘샤오티엔’(小天)으로 우주에서의 복잡한 작업과 혹독한 우주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됐다. 다만 영화 속 '아이언맨' 캐릭터를 꼭 닮아 구설에 올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중·러의 우주전쟁…우주정거장의 무인로봇

    미·중·러의 우주전쟁…우주정거장의 무인로봇

    로봇의 '일자리 뺏기'가 이제는 지구 밖에서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우주비행사 대신 위험한 임무를 수행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체없이 상체로만 제작된 이 로봇의 이름은 표도르(Fyodor).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표도르는 사람처럼 머리와 정교한 두 팔을 갖고있으며 원격으로 조종된다. 흥미로운 점은 표도르의 조종 방식이다. 마치 SF영화처럼 특수 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의 행동을 그대로 표도르가 따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조종사가 팔을 뻗어 물건을 잡는다면 표도르는 이를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러시아 측은 표도르를 ISS로 보내 우주유영 등의 위험한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군사용 로봇의 활용이 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간의 '아바타'가 향후 러시아 우주인 1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사람이 우주유영을 하는 경우 8~9시간 정도가 한계지만 표도르는 몇 달도 가능하며 용접 능력도 있어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S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먼저다. 지난 2011년 NASA는 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2’(Robonaut 2)를 개발해 ISS에 보낸 바 있다. 키 120cm, 몸무게 150kg의 로보넛2는 동료 우주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직접 영상을 촬영해 일반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로보넛2의 현재 주임무는 ISS 내 살균 청소로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담당한다. 중국 역시 ISS는 물론 향후 우주 탐사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작은 하늘’ 이라는 의미를 지닌 ‘샤오티엔’(Xiaotian)으로 우주에서의 복잡한 작업과 혹독한 우주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영화 속 '아이언맨'을 꼭 닮아 구설에 올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윤성빈 세계선수권 銀 목표는 이제 평창 金

    윤성빈 세계선수권 銀 목표는 이제 평창 金

    윤성빈(22·한국체대)이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윤성빈이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홈 코스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도 더이상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다. 윤성빈은 지난 2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두쿠르스는 윤성빈보다 1.13초 빨랐다. 경기를 마친 윤성빈은 “세계선수권에서 3~4등만 해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2등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일본의 고시 가즈히로가 홈인 나가노 트랙에서 거둔 4위였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3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목받았지만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 최정상급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많았다. 올 시즌 1~6차 IBSF 월드컵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상승세를 보인 윤성빈은 지난 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 마침내 두쿠르스를 0.07초 차로 꺾고 1위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대회보다 급이 높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모의고사’로 불린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지만 이미 관심은 평창에 집중돼 있다.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는 경기장마다 트랙이 달라 트랙에 대한 적응도와 스타트 기록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폭발적인 스타트를 갖춘 윤성빈은 조만간 완공될 평창의 썰매 트랙에서 끝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우주서도 로봇이 일자리 뺏기…휴머노이드 ISS로 가다

    우주서도 로봇이 일자리 뺏기…휴머노이드 ISS로 가다

    로봇의 '일자리 뺏기'가 이제는 지구 밖에서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우주비행사 대신 위험한 임무를 수행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체없이 상체로만 제작된 이 로봇의 이름은 표도르(Fyodor).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표도르는 사람처럼 머리와 정교한 두 팔을 갖고있으며 원격으로 조종된다. 흥미로운 점은 표도르의 조종 방식이다. 마치 SF영화처럼 특수 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의 행동을 그대로 표도르가 따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조종사가 팔을 뻗어 물건을 잡는다면 표도르는 이를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러시아 측은 표도르를 ISS로 보내 우주유영 등의 위험한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군사용 로봇의 활용이 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간의 '아바타'가 향후 러시아 우주인 1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사람이 우주유영을 하는 경우 8~9시간 정도가 한계지만 표도르는 몇 달도 가능하며 용접 능력도 있어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S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먼저다. 지난 2011년 NASA는 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2’(Robonaut 2)를 개발해 ISS에 보낸 바 있다. 키 120cm, 몸무게 150kg의 로보넛2는 동료 우주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직접 영상을 촬영해 일반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로보넛2의 현재 주임무는 ISS 내 살균 청소로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담당한다. 중국 역시 ISS는 물론 향후 우주 탐사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작은 하늘’ 이라는 의미를 지닌 ‘샤오티엔’(Xiaotian)으로 우주에서의 복잡한 작업과 혹독한 우주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영화 속 '아이언맨'을 꼭 닮아 구설에 올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같은 ‘하늘나는 자동차’ 부릉부릉…미래형도 제작

    영화같은 ‘하늘나는 자동차’ 부릉부릉…미래형도 제작

    자동차들로 꽉 막힌 도로. 그 자리에서 자가용이 하늘 위로 붕 날아오르는 꿈같은 현실이 성큼 다가왔다.최근 미국의 MIT 대학 출신들이 창업한 테라푸지아사(社)는 하늘나는 콘셉트카 TF-X의 프로토타입을 2년 안에 제작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할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플라잉카’(Flying car)로 불린다. 이 자동차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컨버전스’(convergence)판으로 평소에는 자동차로 달리다 날개를 쭉 펼쳐 하늘도 날 수 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 회사 측은 지난해 초 플라잉카 ‘트랜지션’(Transition)을 공개한 바 있다. 내년부터 판매 예정인 트랜지션은 2인승으로 사실 자동차 보다는 경비행기 모양을 닮았다. 최고속도는 도로에서 시속 113km, 하늘에서는 185km를 낼 수 있으며 가격은 26만 1000달러(3억 2000만원)에 달한다. 이번에 회사 측이 밝힌 콘셉트카 TF-X는 트랜지션의 미래형이다. 자동차 양쪽에 쌍발 전기 모터를 장착한 TF-X는 이륙할 때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올라가 비행기처럼 날아간다. 최고속도는 일반 여객기보다 느린 322 km/h, 비행거리는 805 km 정도지만 서울에서 날아 1시간 30분 정도면 제주도에 닿고도 남는다. 테라푸지아 측은 "TF-X는 4인승으로 설계된 미래형 자동차"라면서 "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경로를 설정해 날아갈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기간은 8년~12년 정도로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펀딩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잉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사실 기술보다는 제도적 문제다. 판매 예정인 트랜지션의 시동을 돌리기 위해서 운전자는 운전면허는 물론 파일럿 면허도 필요하다. 또한 이착륙은 항공 당국이 허가한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아리송한 보험 문제도 풀어야 한다. 그러나 테라푸지아외에도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사(AeroMobil) 등이 20세기 꿈을 21세기의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노동시간 가장 긴 엄마·아빠들 저녁 식사 뒤 자녀도 늦게 재워…TV시청·함께 자는 습관도 작용” 우리나라 영유아는 서양의 또래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도 6시간 48분으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1시간 34분 적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안영민 을지병원 소아과 교수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등과 함께 한국의 영유아 1036명을 포함한 세계 17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영유아의 수면 시간이 서구 국가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짧았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영유아의 낮잠과 밤잠을 합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1시간 53분으로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26분 적었다.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와 비교하면 수면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8분 짧았다. 미국수면재단(NSF)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하루 수면시간은 신생아(0~3개월) 14~17시간, 영아(4~11개월) 12~15시간, 1~2세 11~14시간, 3~5세 10~13시간이다. 한국 아이들의 수면 부족은 낮잠 시간이 유독 짧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다른 국가 아이들보다 늦어서다. 한국 영유아의 하루 낮잠시간은 평균 2시간 26분으로 아시아 국가(3시간), 서구 국가(3시간 9분)보다 짧았다. 하루 낮잠 횟수도 한국(1.64회)이 아시아(2.04회)나 서구(2.08회)보다 적었다. 또 한국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밤 10시 8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시아는 9시 25분, 서구 아이들은 8시 25분에 잠을 청했다. 연구팀은 “TV 시청, 부모와 함께 자는 수면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추정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자면, 영아기를 벗어난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퇴근하고서 저녁을 함께 먹은 후에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부모의 방에서 아이가 함께 자는 문화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부모가 늦게 퇴근하진 않는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실제로 한국 영유아 중 독립된 방에서 따로 자는 비율은 5.5%에 그쳤으며 30.6%는 부모의 방에서, 63.9%는 부모의 침대에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구 국가 아이들은 66.2%가 별도의 방에서 부모와 떨어져 잤다. 안 교수는 “한국의 부모 47.0%는 영유아의 이런 수면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심각하게 여기는 비율은 2.3%에 그쳤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윤성빈 오늘 또 일낸다

    윤성빈(23·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윤성빈은 18일 오스트리아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5초19로 중간순위 3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4차례의 레이스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 4차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 획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3위에 해당하는 52초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트 기록은 4초90(3위)이었다. 2차 시기에서는 4초85(2위)의 스타트를 찍은 뒤 52초62(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1, 2차 시기 합계 결과에서 1분45초17로 윤성빈에 0.02초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윤성빈은 트레티아코프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하자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1위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세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4초64·라트비아)가 차지했다.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4초87(2위)의 스타트를 기록하며 윤성빈을 앞서 나갔고, 52초14(1위)의 성적으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4초86(3위)으로 다소 뒤처진 출발을 보였지만 능숙한 경기 운영능력으로 가속도를 내며 52초50(1위)의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의 이한신(1분47초35)은 공동 20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지난 5일 열린 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두쿠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걸며 절정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구로 돌진해오는 소행성…NASA의 방어법은 두 가지!

    지구로 돌진해오는 소행성…NASA의 방어법은 두 가지!

    1998년 영화 ‘아마겟돈’은 지구에 충돌할 예정인 거대한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다. 러시아는 최근 실제로 지구 접근 소행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파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방위 계획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점쳐보는 동영상 한 편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영화 아마겟돈 속 상황과 같이 텍사스 주에 맞먹는 크기를 지닌 운석이 실제로 지구에 접근한다면, 이것을 파괴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회의론자이자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아마겟돈에 등장한 크기의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태양에서 생성되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의 운석이 접근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존하는 핵무기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운석의 최대 크기는 직경 4㎞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소행성의 경우 그 직경이 약 10~14㎞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의 직경이 10㎞보다 클 경우 이를 핵무기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NASA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지난달 NASA는 지구 접근 물체의 위협을 관측하기 위한 방위기구 PDCO(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PDCO의 주된 목표는 지구 접근 물체(NEOs·Near-Earth Objects)와 잠재위협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을 감시하고 그 중 일부가 실제 지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에 대한 방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NASA가 구상한 구체적 방어계획은 소행성을 파괴하는 대신 소행성의 접근 궤도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선을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거나, 소행성의 지근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이러한 궤도 왜곡이 가능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주선을 소행성의 중력 영향권 안으로 진입시켜 그 주위를 공전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구상안 중 하나다. 이 경우 우주선의 인력이 소행성 궤도에 약간의 변경을 가해 지구를 빗겨나가게 만들지 모른다는 것이 NASA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있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과학기술의 우주관찰 역량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NASA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다가오는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 지나간 다음에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플레이트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지구 충돌 위협 소행성…NASA의 지구 방어법

    지구 충돌 위협 소행성…NASA의 지구 방어법

    1998년 영화 ‘아마겟돈’은 지구에 충돌할 예정인 거대한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다. 러시아는 최근 실제로 지구 접근 소행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파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방위 계획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을 점쳐보는 동영상 한 편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영화 아마겟돈 속 상황과 같이 텍사스 주에 맞먹는 크기를 지닌 운석이 실제로 지구에 접근한다면, 이것을 파괴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회의론자이자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아마겟돈에 등장한 크기의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태양에서 생성되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의 운석이 접근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존하는 핵무기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운석의 최대 크기는 직경 4㎞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소행성의 경우 그 직경이 약 10~14㎞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의 직경이 10㎞보다 클 경우 이를 핵무기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NASA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지난달 NASA는 지구 접근 물체의 위협을 관측하기 위한 방위기구 PDCO(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PDCO의 주된 목표는 지구 접근 물체(NEOs·Near-Earth Objects)와 잠재위협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을 감시하고 그 중 일부가 실제 지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에 대한 방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NASA가 구상한 구체적 방어계획은 소행성을 파괴하는 대신 소행성의 접근 궤도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선을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거나, 소행성의 지근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이러한 궤도 왜곡이 가능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주선을 소행성의 중력 영향권 안으로 진입시켜 그 주위를 공전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구상안 중 하나다. 이 경우 우주선의 인력이 소행성 궤도에 약간의 변경을 가해 지구를 빗겨나가게 만들지 모른다는 것이 NASA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있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과학기술의 우주관찰 역량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NASA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다가오는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 지나간 다음에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플레이트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춥고 외로웠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알고 있다. 3개의 형용사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나란 인간,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1년이 지나서야 일부를 해동해 본다. 약간의 온기를 더해.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라니! 1년 전 나에게는 2월이 가기 전에 써야 하는 유럽항공권 1장이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는 유럽, 시절은 겨울. 동행자는 없음이 자동 결제된 상황이랄까. 파리나 비엔나처럼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유럽의 로맨틱한 도시들을 먼저 떠올렸지만, 그 도시의 어느 뒷골목에 홀로 서서 윈도우를 힐끗거릴 내 모습을 생각하니 ‘성냥팔이 소녀(혹은 아줌마)의 재림’이 될까 두려워졌다. 그나마 심장박동수를 조금이라도 올려 줄 미지의 세계가 필요했다. 이름도 이상한 ‘아이슬란드’. 세상에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란 나라가 있다니. 공항 입국장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호텔은 전부 아이스호텔이 아닌지. 거리에 온통 스노맨들이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펭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무대가 된 나라라니 상상되는 것들마저 만화적이고 SF적이다. 오슬로를 경유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 아이슬란드 인구 31만명 중 3분의 1이 넘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분명했다. 2월 중순에도 영하 2℃와 영상 2℃ 사이를 오가는 ‘온난한’ 날씨 때문. 좋은 기후의 땅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들이 일부러 이름을 아이슬란드로 정했다는 것이다. 더 위도가 높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라니 일찌감치 작명의 위력을 알았던 걸까. 그러나 아이슬란드에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왔다. 다행이 낮 동안 부지런히 태양이 눈을 녹이지만 문제는 도시가 항상 젖은 느낌이라는 것.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한 용품을 챙기기는 했어도 우산을 고려하지 않았던 내게 비장의 무기는 오슬로에서 구입한 방수재킷이었다. 누군가 아이슬란드에서는 방한보다는 방수가 중요하다고 했었다. 현지인처럼 출퇴근한 투어들 사실 온전히 혼자일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G 어드벤처G Adventure 여행사에서 기획한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이라는 자유로운(?) 그룹(?) 여행이었다. 방이 예닐곱개쯤 되는 2층 집 하나를 빌려 15명이 3박 4일간 현지인처럼 살아 본다는 취지였다. 아침은 냉장고의 식료품으로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셰프도 아닌 현지 가이드가 양갈비 오븐구이 등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좋다는 여름을 제쳐 두고 한겨울에 사람들이 아이슬란드를 찾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흔히 오로라라고 부르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전역에서 오로라 관찰이 가능하다. 북극권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자다가도 창문 밖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헌터들은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보겠다고 밤이 되면 인공조명이 없는 외곽으로 ‘헌팅’을 나간다. 일기 예보, 대기 관측을 하듯 오로라 관측 정보en.vedur.is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일행에게 내려진 진단은 ‘가능성 희박’.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틀 연속 밤을 기다렸지만 차를 몰고 나가기도 어려운 악천후였다. 그러니 낮 동안 아이슬란드를 열심히 즐길 수밖에. ‘로컬 리빙’답게(?) 각자가 예약해 둔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외출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유명한 블루라군 온천욕부터 골든서클투어, 동굴탐험, 빙하워킹 등이 기본이고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싱벨리르 국립공원에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 말로는 물에 들어가면 춥지 않다는데, 한국에서라면 휴교령이 떨어질 눈보라 속에서 아이슬란드 학생들은 조깅을 하고 있었으니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남부 해안을 도는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날 아침에도 눈보라가 거셌다. 눈도 뜰 수 없을 만큼 눈이, 아니, 아이스가 날리고 있었다. 투어가 취소되지 않는 것이 영 불만인 채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은 끝에 투어 버스에 탑승. 이후 창밖은 온통 하얀 풍경뿐이었다. 눈이 내리는 풍경, 눈이 쌓인 풍경, 눈이 녹은 풍경, 눈이 감기는 풍경, 눈이 휘둥그레지는 풍경, 눈이 멀 것 같은 풍경 등등. 바람은 또 어찌나 센지 ‘스코카포스’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조차 휙휙 넘어가는 책장처럼 허공으로 날릴 정도였다. 머나먼 적요의 땅에서 아이슬란드는 적요의 세상이었다. 전체 국토의 11%가 빙하로 이루어진 황무지. 사람도 건물도 귀한, 천년 이끼의 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땅. 적요의 절정은 레이버렌디동굴Leiðarendi Cave 속이었다. 동굴에는 인공 조명이 없었다. 방문자 센터 같은 것도 없었다. 차에서 내려 헬멧과 헤드랜턴을 하나씩 배급받았고 별다른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곧바로 동굴 입구였다. 뚝뚝 물이 떨어지고 바닥이 흥건한 동굴 속을 웅크리고 걷다가 비로소 넓은 공간을 만났을 때 가이드는 모두에게 헤드랜턴을 끄라고 명령했다.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여태 이토록 온전한 어둠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눈앞에 손을 가져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귀가 토끼처럼 커지고, 코가 개처럼 예민해지는 느낌. 가이드의 사소한 ‘트릭’은 아이슬란드 동굴탐험을 일생 기억할 만한 경험으로 남게 했다.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 이것은 아이슬란드에서 체험했던 모든 투어에 일맥상통하는 철학처럼 보였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한다는 ‘오만한’ 접근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 말이다. 아이슬란드 남쪽의 유명한 해변인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에 도착해 버스를 내릴 때 가이드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이 있다. “절대로 바다에서 등을 돌리지 말아요!” 그날 파도는 정말 거셌다.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이었고 검은 모래사장은 제법 넓었다. 전쟁이라도 하듯이 온몸으로 돌진해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파도들은 괴성을 지르는 듯도 했다. 저 바다에서 수영을 감행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했다. 그렇게 무모한 짓은 상상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안전을 자신하며 바닷가로 돌출한 주상절리대 앞으로 나간 순간 거대한 파도가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다. 설마 하며 뒷걸음질 치는 속도보다 파도가 달려오는 속도가 빨랐고, 이내 발은 무릎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이 나라의 날씨가 그러하듯, 아직도 생생하게 활동하는 화산들이 그러하듯, 파도조차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투어 버스의 히터가 젖은 부츠를 몇시간 만에 말릴 수 있을 만큼 화끈했기에 다행이었다.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얼음의 이면, 눈꺼풀의 이면 한 해가 지나 다시 그 부츠를 꺼내 신었는데 발등을 덮은 고무 부분이 칼로 벤 듯 갈라져 있었다. 12월 내내 그 까닭을 고심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아이슬란드 빙하 투어 때문이었다. 흔히 아이젠(이건 브랜드 이름이다)이라고 부르는 크램폰Crampons을 착용했다가 발을 잘못 놀려 신발이 찢긴 것. 남들은 성큼성큼 잘도 돌아다니는데 조금만 비탈이 져도 혼자서 쩔쩔매며 얼어붙어 버렸던 굴욕도 다시 떠올랐다.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의 빙하는 생각보다 미끄러웠고, 신비로운 푸른빛이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보였지만 피켈등반용 얼음 도끼에 쉽게 부서졌다. 작은 크레바스 안으로 몸을 웅크려 들어가자 바닥에 얕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두꺼운 빙하를 통과하는 동안 빛조차 파랗게 물이 들어 있었다. 시간이 무한히 농축된 곳. 사실 나는 빙하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몇해 전 안나푸르나의 크레바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발이 자꾸만 헛디뎌졌다. 크레바스 안이 끝없는 심연의 어둠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힘이 났던 것 같다. 다시 레이카비크로 돌아와 마지막 밤은 혼자만의 숙소를 선택하고 시내에 남았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는 블루라군Blaa Lonið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했고 원래 로컬들은 가지 않는 곳이라는 말에 힘입어 과감하게 패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니나 & 효도르Nina & Horður는 성공적이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젊은 부부 니나와 효도르의 고급스러운 취향도 맘에 꼭 들었다. 앙큼하게도 공항까지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데다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집에서는 수도꼭지를 틀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 저녁 옥상 야외 테라스에 놓인 작은 자쿠지는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가소롭다는 듯 눈발이 떨어지고 있었고.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차가운 공기에 머리를 맡긴 채 눈을 감았다. 처음엔 동굴의 어둠이, 곧 이어 빙하의 푸른빛이 보였다. 눈꺼풀을 투과하는 빛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나는 보았다. 희미하게 일렁이는 녹색 장막을.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푸른 작별의 손짓을.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해 G 어드벤처 투어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 6일 168만원부터 포함사항 현지 주택 4박, 조식 4회, 중식 1회, 석식 2회(요리교실), 레이카비크 시티 투어, 오로라 관찰(차량 포함) 불포함 사항 항공료 및 기타 식사, 개별 선택 투어 | 한국 대리점 신발끈여행사 02 333 4151 gadventures.kr 나이스트립(주) 꿈꾸는 여행 아이슬란드 7일 여행 529~549만원 포함사항 런던 경유 항공편 및 전일성 식사 및 숙소, 교통편, 가이드, 일정표상의 관광지 입장료 포함 불포함 사항 개인경비 및 가이드, 기사 팁 출발 1~2월 매주 수요일 예정 02 771 1932 www.icelandtour.co.kr 샬레트래블앤라이프-자체 여행 전문가팀이 제작한 <아이슬란드 101>은 국내에서는 드문 한국어 가이드북으로 감성이 넘칠 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숙소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맞춤형 여행도 예약할 수 있다. 02 323 1280 iceland.chalettravel.kr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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