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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스 에이스 팍팍… 우리 “1승만 더”

    알렉스 에이스 팍팍… 우리 “1승만 더”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잡고 창단 후 첫 챔피언 등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26-24 25-20 25-19)으로 이겼다. 1차전을 3-0으로 이긴 뒤 2차전을 2-3으로 내줬던 우리카드는 먼저 2승(1패)을 챙기며 창단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승부처가 될 4차전은 15일 오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경복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5점, 정지석이 13점을 냈지만 우리카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 팀은 1세트 초반부터 1~2점 차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8-8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정장 상의를 벗으며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활약으로 24-22까지 앞서며 첫 세트를 따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알렉스의 강서브가 폭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24-24 듀스에서 정지석의 범실로 역전했고 알렉스의 스파이크서브가 터지며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 내내 판정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양 팀은 1세트 종료와 함께 시비가 발생했다. 알렉스가 1세트 승리 후 대한항공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화를 내며 실랑이가 붙었다. 신 감독까지 엮이면서 양 팀 사령탑은 2세트에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2세트 9-9에서 나경복의 서브에이스와 함께 한성정, 알렉스의 블로킹 등으로 15-9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우리카드는 6-6에서 순식간에 13-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흐름을 탄 우리카드는 24-19에서 나경복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신영철 감독은 마스크까지 벗으며 항의한 것과 관련해 “비디오판독이 애매해 선수에게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며 “감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즌 첫 승·통산 60승 이끈 류티풀 커터

    시즌 첫 승·통산 60승 이끈 류티풀 커터

    양키스 상대 7탈삼진 1실점 7-3으로 승리 13번 헛스윙 중 7번 컷패스트볼로 만들어 5회 병살·6회 땅볼 유도상황에서도 빛나 “변화 적은 빠른 커터 연구했는데 잘된 듯” 구단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다” 한글 트윗“제구가 괜찮았고 구속도 잘 나왔다. 변화 각도를 줄이고 빠른 커터를 던지기 위해 연구했는데 잘된 것 같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국에서 체인지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투수다. 한화 이글스 시절 ‘대성불패’ 구대성으로부터 전수받은 체인지업은 데뷔 시즌부터 류현진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린 타자가 수두룩하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13년에도 류현진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그해 던진 3052구 중 체인지업은 692구(22.7%)로 1157구(37.9%)를 던진 포심패스트볼 다음으로 많았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는 부상에서 복귀한 2017년에도 이어졌다. 그해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34%, 체인지업 25.4%를 구사했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은 컷패스트볼(커터)이 새로운 무기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커터를 세 번째로 많은 17.9% 구사한 류현진은 이듬해는 커터 비중을 24.4%로 체인지업(18.6%)보다 높였다. 이후 커터는 류현진의 주요 구종으로 자리 잡았다.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이자 MLB 통산 60승 고지에 오른 날에도 커터가 빛을 발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커터 33구, 포심패스트볼 26구, 체인지업 22구, 커브 14구를 던지며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커터의 위력이 남달랐다. 양키스 타자들의 13번의 헛스윙 중 7번이 커터에서 나왔다. 위기관리 능력을 뽐낸 장면에도 커터가 있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 루그네드 오도어를 병살 처리한 공도, 6회초 2사 1, 2루에서 장칼로 스탠턴을 땅볼 처리한 공도 모두 커터다. 타선이 폭발한 토론토는 7-3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2.92에서 1.89로 대폭 낮아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준비를 잘해서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60승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첫 3경기 안에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엄청났다”면서 “류현진이 등판하면 우리가 승리할 좋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양키스를 압도했다”고 평가했고 구단은 트위터에 류현진의 투구 영상과 함께 한글로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불참선언한 北 직접 설득한다

    IOC, 도쿄올림픽 불참선언한 北 직접 설득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7월 개최되는 도쿄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도쿄하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선수단 예상성적과 단복 등을 공개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금메달 7개로 종합 10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면서 “금메달 7개면 10위에서 12위 정도가 예상된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코로나 19와 후쿠시마산 방사능 식자재, 욱일기 등 여러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며 “선수단이 외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그간 준비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인 신유빈은 “실전을 통해 보완할 점을 챙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연습에 집중하면서 좋은 부분도 있었다”며 “단식에는 아직 누가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단식에 출전한다면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수영 경영의 황선우도 “남은 100일 동안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대회 참가 전 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다. 백신 접종과 관련, 체조 양학선은 “전 국민이 백신을 맞으므로 우리도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펜싱 구본길은 “코로나에 대해 실감을 잘하지 못했는데 바로 옆 동료인 오상욱이 확진을 받는 순간 몸소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은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체육회는 일정이 시급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체육회는 이와 함께 선수단의 단복도 공개했다. 정장 단복 상의는 고려청자 비색의 화려함을, 안감은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모티브로 용맹성을 각각 담았다. 조선백자의 소박한 순백색은 바지에 표현됐다. 상하의 모두 흰색 바탕으로 제작되는 시상용 복장은 소매 왼쪽에 파랑과 빨강의 태극 문양을 상의 뒤는 건곤감리를 각각 형상화했다.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설득하고자 김일국 체육상과 통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들아 쫌… 광고는 나중에 하면 안되겠니

    아들아 쫌… 광고는 나중에 하면 안되겠니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게리 플레이어(86·남아공) 둘째 아들 웨인 플레이어가 다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매복(앰부시) 마케팅’으로 불리는 ‘얌체 광고’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골프 매체에 따르면 마스터스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플레이어의 둘째 아들 웨인 플레이어에게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고 웨인의 형 마크 플레이어의 SNS를 인용해 밝혔다. 웨인은 마스터스 기간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오거스타 골프장에 드나들지 못한다. 웨인이 오거스타의 출입 금지령을 받은 건 지난 8일 마스터스 원로의 시타 행사에서 TV중계 화면에 골프볼 ‘온코어’를 얌체 광고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하루 뒤 ‘웨인의 게릴라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미 이를 꼬집었다. 웨인은 흑인 첫 마스터스 출전자였던 원로 리 엘더(미국)가 소개돼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순간에 오른손으로 공 3개들이 박스를 가슴팍 앞으로 내밀었다. 당연히 상자의 겉면에는 온코어의 로고가 빛났다. 웨인이 이 골프공 회사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자 골프팬은 웨인이 마스터스의 전통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웨인은 골프다이제스트에 “아버지가 어떤 볼을 쓰는지 두루 알리려 한 것 뿐이었다.”라고 변명했다. 온코어 측은 성명을 통해 “웨인 플레이어에게 로고를 노출하라는 부탁이나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모두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PO, 포기 않는 ‘에이스’ 허훈

    모두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PO, 포기 않는 ‘에이스’ 허훈

    프로농구 부산 kt의 ‘절대 에이스’ 허훈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kt는 2020~21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원정1, 2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정규리그 6번 맞대결에서 4번이나 연장 승부를 펼치며 3승3패로 팽팽했던 것을 감안하면 싱겁게 4강 티켓을 내줄 분위기다. 역대 5전3승제 기준 6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kt의 4강행은 확률상 어렵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가 kt에 있다.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해 KBL 사상 처음 국내 득점 1위와 어시스트 1위를 동시 석권한 허훈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1차전 4쿼터 중반 9점 뒤진 상황에서 허훈을 벤치에 앉히며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허훈의 체력 문제가 언급됐으나 서 감독은 2차전에 앞서 허훈이 훈련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풀가동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허훈의 존재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다. 서 감독은 허훈의 활약에 곁들여 다른 선수가 터져 주기를 바랐지만 1, 2차전 모두 아쉬움을 곱씹었다. 1, 2차전 모두 허훈이 18점, 15점을 기록했는데 허훈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부상 우려를 벗은 허훈은 2차전 활약이 기대됐지만 제러드 설린저까지 가담한 KGC의 트랩 수비에 3쿼터까지 6점에 그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허훈이 막히자 이렇다 할 힘을 못 쓰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허훈 의존도를 낮출 수도 없는 게 kt의 딜레마다. kt는 15, 17일 부산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역시 에이스가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는 허훈이 2년차였던 2018~19시즌 6강 PO에서 창원 LG와 만나 원정 1, 2차전을 내줬으나 안방 3, 4차전을 잡아내며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물론 5차전에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전을 완성해낼지 에이스의 손끝이 주목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GS칼텍스, 3년 최대 15억원에 강소휘 지켰다

    GS칼텍스, 3년 최대 15억원에 강소휘 지켰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14일 KGC인삼공사로 떠난 이소영을 제외한 나머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4인방과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2020~21 시즌 3관왕을 이끈 강소휘,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와 FA 계약을 마쳤다. 레프트 강소휘는 연봉 3억5000만원과 옵션 1억5000만원 등 5억원에 계약기간 3년 최대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 베테랑 센터 한수지는 3억원(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센터 김유리가 1억7000만원(연봉 1억2000만원, 옵션 5000만원), 리베로 한다혜는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며 “구단도 안타깝지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며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강력해진 ‘One Team, One Spirit’ 정신을 이어가고자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 및 코치진과 긴밀한 협의로 보상 선수 지명 및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주장을 맡았던 이소영은 KGC인삼공사와 총 보수 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오랫동안 비누 조각을 하다 보니 비누가 아닌 다른 재료 그리고 조각적이지 않은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한 번도 안 해 본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불상, 도자기 등 박물관 유물을 똑같이 모방하는 ‘비누 조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한 예술가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등 원본 재료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하지만 물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는 비누의 속성을 통해 유물의 권위와 가치를 재해석하는 그의 ‘번역’ 프로젝트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에 선보여 각광받았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에선 비누 향이 사라졌다. 신작 50여점은 전시장 바닥에 놓이는 대신 회화처럼 전부 벽에 걸렸다. ‘신미경 작가의 전시회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다. 그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운지 “비누 향이 안 나는 첫 전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등을 섞어 거푸집 역할을 하는 폐고무판, 스티로폼, 유리판 안쪽을 채운 뒤 재료가 굳으면 떼어 내는 방식이다. 판화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이 고스란히 담기고, 예상치 못했던 무늬와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비누 조각은 이미 만들어진 대상을 앞에 두고 의도에 따라 작업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작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면서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의 방식으로 평면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에 ‘추상’(앱스트랙트)이 들어간 이유다. 유물과 동시대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은 여전하다. ‘번역’ 프로젝트가 박물관의 박제화된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이 응축된 것 같은 유물의 느낌을 내려고 한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보다는 과거에 생성돼 오랜 역사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런던 슬레이드스쿨에서 조소를 공부한 작가는 비누 외에도 세라믹, 유리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다 2017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유리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복제인간 ‘서복’ 끊임없는 질문들, 인간의 어리석음 들춰내고 싶었다

    복제인간 ‘서복’ 끊임없는 질문들, 인간의 어리석음 들춰내고 싶었다

    청춘 멜로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411만 관객에게 첫사랑 감성을 일깨웠던 이용주(51) 감독이 9년 만에 SF 신작 ‘서복’으로 돌아왔다. 15일 개봉하는 ‘서복’은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찾던 인물의 이름을 딴 ‘복제인간’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죽음의 두려움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사유한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이 감독은 “제 첫 작품 ‘불신지옥’(2009)에서 보였던 두려움을 확장하고자 했다. 그 근원을 찾다 보니 영생이 떠오르더라”며 “결과적으로 복제인간을 선택했지만 화려한 SF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바벨탑을 쌓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박보검 분)을 이송하는 일을 제안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기헌은 서복을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선뜻 임무를 맡지만 서복을 노린 여러 집단의 공격을 피해야 하는 예기치 않은 일에 휩싸인다. 영화 속에서 서복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자신을 만들었고, 왜 기헌은 살고 싶어 하고, 인간들은 왜 죽기 싫어하는지. 이 감독은 “두 남자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숙명과도 같은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죽음을 앞둔 기헌과 인간을 넘어선 서복이 서로를 구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브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초고를 쓰는 데만 3년이 걸리는 등 시나리오 작업에 6년이 소요됐다. 코로나19도 겹쳐 관객과 만나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렸다. 이 감독은 “‘건축학개론’이 흥행할지 전혀 몰랐는데, 흥행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겨 시나리오를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다음 작품은 좀더 편한 마음으로 밝은 주제를 선택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114분의 짧은 시간에 철학적 담론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베일에 싸인 연구원 임세은(장영남 분)의 비중이 작아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다. 이 감독은 “설명이 많아지면 개연성은 강화되지만 지루해질 수 있어 많은 부분을 편집했다. 모두가 만족할 지점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15일 인터넷 동영상(OTT) 플랫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게 됐으나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 감독은 “기약 없이 개봉을 연기하는 것보다는 동시 공개가 최상의 선택”이라며 “많은 영화인이 오히려 ‘서복’의 성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몸짓·스크린·글귀로…잊지 않고, 기억할게

    몸짓·스크린·글귀로…잊지 않고, 기억할게

    발레 ‘빛, 침묵, 그리고…’ 그날의 고통, 온몸 표현 다큐 ‘당신의 사월’ 상영DMZ랜선영화관 추모 ‘사월’ 등 단편 7편 소개4·16 재단, 비평집 발간꽃이 만발하던 봄날 차갑게 스러진 꽃 같은 생명들을 문화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한다. 어느덧 7년이란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가 흐려지지 않도록 그날을 돌아보는 무대와 스크린이 16일 잇따라 열린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16~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발레공연 ‘빛, 침묵, 그리고…’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과 고통을 몸으로 표현한다. “살면서 보고 겪은 수많은 일들 중 가장 잔인하고 비참했던 사건”을 2014년 9월 처음 무대에서 그려 낸 뒤 다음해 재연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올리는 공연이다. 최근 만난 김 교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도 못한 채 7년 동안 나아진 것 없이 시간만 흘렀다”면서 “계속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억하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현 등 김용걸댄스씨어터 무용수 19명이 펼치는 무대에선 세월호 안에 몸을 웅크린 학생들부터 울부짖는 유가족, 생존자 등 다양한 ‘세월호 사람들’이 나온다. 김 교수는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도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가로서 내가 가진 능력으로 많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무대를 통해 더이상 신중한 침묵이 아니라 관심과 기억을 이어 가자는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영화사 시네마달은 16일 오후 4시 16분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주현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의 사월’(2019)을 특별 상영한다. 그동안 세월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거나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명했다면,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에 아파하고 공감했던 국민들의 모습을 밝고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다.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맞춰 DMZ랜선영화관 ‘다락’을 통해 추모기획전을 마련한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2018), 이오은 감독의 ‘사월’(2015) 등 7편의 단편 다큐멘터리를 27일까지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아울러 4·16 재단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세월호 참사 판결 및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수사결과 비평집을 발간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판결들이 어떤 허점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쉽게 읽고 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S, 이번엔 일어곡 ‘필름아웃’…한·영 이어 ‘빌보드 핫 100’ 입성

    BTS, 이번엔 일어곡 ‘필름아웃’…한·영 이어 ‘빌보드 핫 100’ 입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와 영어에 이어 일본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했다. 빌보드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2일 공개한 일본어 신곡 ‘필름 아웃’은 빌보드 ‘핫 100’ 8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7월 발매한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더 저니~’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일본어 곡으로 메인 싱글 차트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영어 곡인 ‘다이너마이트’, 한국어 곡인 ‘라이프 고스 온’에 이어 일본어까지 3개 언어의 노래를 ‘핫 100’에 올린 진기록도 갖게 됐다. ‘필름 아웃’은 빌보드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 장기 미해결 사건 수사반’의 주제곡이자 오는 6월 발매되는 방탄소년단 일본 베스트앨범의 선공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절한 가사가 돋보이는 발라드로 멤버 정국이 작곡에 참여해 일본의 록밴드 백넘버(back number)와 함께 완성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육류·당분·술이 체내 염증 유발 주범

    육류·당분·술이 체내 염증 유발 주범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의대, 흐로닝언대 부속병원 공동연구팀은 육류, 가공식품, 술, 당분이 나쁜 장내미생물 군집을 만들어 체내 염증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 4월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 질환자 554명, 장 질환이 없는 일반인 871명을 대상으로 장내미생물 분포와 숫자, 평소 식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감자튀김, 마요네즈,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과 육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술 등은 장질환뿐만 아니라 당뇨, 관절염, 심혈관질환 등 염증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견과류, 등푸른 생선, 과일, 야채, 콩류, 와인, 커피, 요구르트 등은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숫자를 풍부하게 만들어 체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뭉크의 ‘절규’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뭉크의 ‘절규’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그림들은 독특한 화풍을 보이고 있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 한두 개 정도는 금세 떠올립니다. 뭉크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림은 ‘절규’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패러디 작품을 만들어 낸 1893년 작품 절규는 불행한 가정사와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던 뭉크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S자 모양으로 휘어진 몸에 입과 눈을 크게 뜬 채 두 볼에 손을 올리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사람은 뭉크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절규를 그린 캔버스 왼쪽 위 구석에 연필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고 쓰인 문장이 뭉크가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림 속 사람이 절규하는 순간의 감정이나 그림을 그릴 당시 뭉크의 감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명, 절규는 무서울 때 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다양한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대 인지·정서신경과학연구팀, 언어진화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 신경과학연구센터, 노르웨이 오슬로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비명이나 절규 속에는 최소한 6가지 이상의 감정이 표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4월 14일자에 실렸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는 물론 다른 포유류 종에서 비명과 같은 외침은 포식자나 적이 나타났을 때, 환경적 위협을 느끼는 부정적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일종의 경보 신호로 사용됩니다. 사람들도 위험에 빠지거나 절망적인 상황일 때 소리를 지릅니다. 이렇게 공포나 절망에 사로잡혀 내지르는 비명에 대해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12명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똑같이 ‘아~’ 하면서 크게 비명을 지르도록 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성인 남녀 3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앞서 실험처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상황을 제시한 뒤 비명을 지르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그 비명을 듣고 어떤 감정이나 상황으로 느껴지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똑같은 실험을 또 다른 2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재현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흔히 아는 공포 이외에도 비명과 절규 속에서 고통, 분노, 쾌락, 슬픔, 기쁨의 6가지 감정이 실려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두려움과 분노 상태에서 나오는 경고성 비명보다는 다른 감정이 더 많이 포함된 비경고성 비명이 타인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된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습니다. 비경고성 비명은 뇌의 청각 영역과 전두엽 부분을 더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샤 프뤼홀츠 취리히대 교수(인지과학)는 “비명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사람의 의사소통에 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는 사람이 다른 영장류들과 다른 경로로 진화됐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인구 60% 마스크·거리두기… ‘백신 집단면역’과 비슷한 효과”

    “인구 60% 마스크·거리두기… ‘백신 집단면역’과 비슷한 효과”

    마스크 쓰는 사람, 거리두기도 잘 지켜사회적 거리두기 안 하는 소수의 사람들타인 접촉 많아 감염병 재확산 원인 돼 지난해 미국 내 확진자 가장 많은 지역마스크 착용 등 공공의료지침 안 지켜바이러스 재확산 예측치 훨씬 웃돌아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 덕분에 생긴 안도감인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매일 6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현재 4차 대유행의 문턱에 와 있으며, 4차 대유행은 지난가을 3차 대유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매일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시는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려 하고 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나치게 일률적인 행정편의주의적 정책이자 과잉 대응일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약간은 느슨하게 해도 되는 걸까. 미국 뉴욕대 기계항공공학과, 혁신연구센터, 의생명공학과, 도시과학연구센터, 이탈리아 토리노 폴리테크닉대 전자·통신공학과 공동연구팀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조치라는 연구 결과를 복잡계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카오스’ 14일자에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들은 많이 있지만 이들이 결합된 효과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해 주는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두 가지 조치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네트워크 모델을 만들었다.네트워크 모델은 노드(nod)라고 불리는 특정 상황이나 객체와 이들을 연결하는 선(edge)으로 관계를 나타내 해석하는 수학적 분석법이다. 네트워크 모델은 마케팅부터 조류의 이동을 추적하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된다. 연구팀은 워싱턴대 건강지표·평가연구소가 확보한 휴대전화 이동성 데이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로 ‘감염병 네트워크 모델’을 개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14일부터 12월 10일까지 미국 본토 내 5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를 대상으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께 하는 시나리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하나만을 지키는 시나리오 ▲둘 다 지키지 않는 시나리오 등으로 나눠 대규모 네트워크 분석을 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수의 매우 활동적인 노드가 네트워크 확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이 타인과 활발히 접촉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감염병을 재확산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집단 내 최소 60% 이상이 두 가지 조치를 모두 준수하는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마우리지오 포르피리 뉴욕대 교수는 “지난가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공공의료지침을 지키지 못한 곳들”이라면서 “이들 지역은 이번에 개발한 모델로 예측된 감염병 확산 예측치를 훨씬 웃돌았다”고 말했다. 포르피리 교수는 이어 “이동제한 같은 강제적 조치가 어렵다고 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도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MZ세대 ‘13억원 모아 51세 은퇴´ 꿈…소득 50% 투자 年 8% 수익 가능할까

    MZ세대 ‘13억원 모아 51세 은퇴´ 꿈…소득 50% 투자 年 8% 수익 가능할까

    주식 기대수익률 5% 이상 쉽지 않아은퇴 후 주식 전업으로 성공은 극소수작년 3~10월 신규 투자자 62% 손실잦은 거래·복권형 주식 선호가 원인저금리 저성장시대 꾸준한 소득 중요위험한 투자 아닌 목표 명확히 설정을최근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 등을 통해 큰돈을 벌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젊은 ‘파이어족’들이 늘고 있다. 파이어족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조기에 은퇴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으로,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파이어족들은 적당히 소비하면서 은퇴 시기도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있다.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달 4~5일 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답했다. 이들은 13억 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는 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0세 기준으로 조기 은퇴까지 20년간 소득의 50%를 꾸준하게 모아 이를 토대로 13억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 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은퇴 이후에는 은퇴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매년 5~6%(세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을 유지하면서 생활비(5480만원·월 457만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19년 적정 노후 생활비(부부 기준)는 월 268만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에 은퇴하고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해당된다고 경고한다. 애널리스트 출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14일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주가가 거품 영역에 들어선 상황인 만큼 조만간 1년 이내에 전 세계 주가가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을 때 잘못하면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연 3~4%이고 주식 기대수익률은 5% 안팎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더 노력하면 초과 수익으로 8%까지 낼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이만큼(기대수익률 5%)을 내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체 투자자의 손실 비율은 46%였던 반면 신규 투자자의 62%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원금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대부분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좇는 추종 거래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를 비롯해 거래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신규 투자자 6만명 포함)의 주식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대박난 투자자는 다시 시장으로 들어와 투자하지만 항상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자칫 종잣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투자금 14억원으로 은퇴해서 자산을 꾸준히 굴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일해 근로소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융자산은 안정적으로 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목적 없이 고수익을 좇는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투자여야 한다”고 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롯데마트 ‘이마트 최저가’ 받고 ‘포인트 적립률 5배’ 베팅

    쿠팡 무료 배송에 이마트 ‘최저가’ 맞서마켓컬리 “새 가입자엔 인기제품 100원”GS프레시몰서도 ‘채소 초저가관’ 운영 “최저가 경쟁서 밀리면 끝이다!” 반(反) 쿠팡 연합의 선두인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제’에 맞서 롯데마트가 최저가와 함께 추가 적립 혜택으로 맞불을 놨다. 최저가 전쟁으로 발발한 유통업계의 주도권 싸움이 심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4일 이마트가 최저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500개 생필품을 동일 가격에 제공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하면 엘포인트를 5배 적립한다고 밝혔다. 엘포인트의 기본적립률은 등급별로 0.1~0.5%로 5배가 적용되면 1만원 짜리 상품을 구매했을 때 50~250원을 할인해 주는 셈이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도 신규 가입자에게 인기제품을 100원에 살 수 있게 해주는 ‘100원 딜’ 이벤트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2일 과일, 채소, 수산, 정유 등 60여 개 주요 신석식품을 1년 내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보다 싸게 판다고 나섰다. 온라인몰에서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해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 최저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도 채소를 최저가에 선보인다. GS리테일은 지난 8일부터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GS프레시몰’에서 가격 변동이 큰 파, 양파, 등 채소 50여 종을 쿠팡·이마트몰·오아시스마켓보다 싸게 파는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에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 배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과 비교해 최저가 상품이 아닐 때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댕겼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 같은 정책이 뉴욕 증시 상장 후 급속하게 몸집을 키운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다. 5조원의 자본을 조달한 쿠팡은 전북·경남에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 2일 2900원의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던 로켓배송 서비스를 전 회원에게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실적도 위협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 925억원으로 전년(약 7조원)의 두 배, 쿠팡의 대표 무기인 로켓배송(익일배송)을 시작한 첫 해인 2014년 매출(3485억) 대비 40배 성장했다. 이는 이마트 매출(별도기준 15조 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SKT 37년 만에 통신회사 한계 탈출…유무선통신사·ICT투자회사로 분할

    SKT 37년 만에 통신회사 한계 탈출…유무선통신사·ICT투자회사로 분할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회사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이끄는 중간지주회사로 기업을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 추진을 공식화했다. 1984년 설립 후 37년만에 전통적 통신업에서 벗어나 ICT(정보통신기술) 신사업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도를 위해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뉴 ICT 자산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존속회사인 ‘인공지능(AI) 앤 디지털인프라 컴퍼니’가 기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5G와 이동통신, AI와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사업을 위주로 맡고, 신설회사인 ICT투자전문회사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수익창출과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개편 추진은 박정호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탈통신’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SK텔레콤(자회사)→SK하이닉스(손자회사)로 돼 있는 현재 지배구조를 바꿔 통신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은 인적분할이기 때문에 분할된 사업부문에 대한 소유권을 기존 주주들이 동시에 가진다. 모회사가 분할된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갖는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은 소액주주의 지분을 인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주의 불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이번 개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수·합병(M&A)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M&A를 하려면 피인수 기업지분을 100%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투자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번 개편으로 SK하이닉스는 계속 지주회사 손자회사로 남게 되지만, ICT 투자전문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서 글로벌 경쟁에 더욱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M&A를 위해 신설 투자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SK텔레콤은 이같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지난 2018년 10월 박 대표가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공식화한 뒤 2년여만에 실현되게 됐다. 이날 박 대표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20여분간 열고 이번 기업분할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트북 르네상스’ 안 놓치겠다는 삼성

    ‘노트북 르네상스’ 안 놓치겠다는 삼성

    국내에선 노트북 점유율 1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순위권 밖인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 신제품 ‘글로벌 언팩(공개행사)’을 열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업무용인 노트북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인데 이를 잡기 위한 조치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무선이어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이 서로 물르듯이 호환되는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이용자들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14일 전 세계 미디어에 ‘삼성 갤럭시 언팩 2021’를 오는 28일 오후 11시에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12초짜리 초청 영상을 보면 접혀 있던 하늘색 노트북 화면이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 묘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시리즈인 ‘갤럭시북 프로’와 ‘갤럭시북 프로 360(삼육공)’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IM)에서는 그동안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의 신제품을 주로 공개했는데 노트북을 대상으로 한 언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수장’에 오른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승진 이후 언팩을 이번까지 7번째 진행하게 된다. 이전에는 보통 상하반기에 한번씩 연간 총 두차례 언팩이 있어왔다. 노 사장은 2~3달에 한번씩 언팩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홍보 창구가 막히자 온라인 언팩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이번 언팩에도 직접 등장해 신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 10여개국에서만 노트북을 내놓고 있는데 이번 언팩을 계기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억 6000만대 수준에서 횡보하던 노트북의 출하량이 지난해에는 2억 50만대로 훌쩍 뛰어 오르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는 2억 168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봐도 2019년에는 국내에서 연간 235만대 팔리던 노트북이 지난해에는 25.4% 성장한 295만대로 증가하며 ‘노트북 르네상스’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35~40%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해외에서는 레노버, HP, 델, 애플, 에이서 등 미국·중국 업체에 밀려 ‘순위권 밖’에 그친 상황을 뒤집으려는 시도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애플은 스마트폰부터 노트북(맥북)까지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삼성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식도 비트코인도 역대급 해외로… 은행들 ‘수상한 송금’ 비상

    ‘서학개미’들의 올 1분기 해외 주식 결제금액이 약 144조원으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비트코인도 해외 송금이 급증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해외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 금액)이 1285억 1000만 달러(약 144조 1000억원)로 직전 분기(654억 달러) 대비 두 배가량 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이 1198억 9000만 달러(약 134조 40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9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결제 규모의 9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테슬라(118억 7000만 달러), 게임스톱(52억 달러), 애플(38억 6000만 달러), 스팩(SPAC) 기업 처칠캐피탈(25억 7000만 달러),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1억 8000만 달러) 등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시중은행을 통한 비트코인 해외 송금도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싼 국내 비트코인 대신 해외에서 값싼 비트코인을 매수해 국내에서 매도 후 차익을 실현하고 이를 해외로 송금하는 암호화폐 환치기(불법 외환거래)가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소액 송금으로 쪼개져서 정확한 용도 확인은 어렵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에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9영업일 만에 해외로 약 1억 3618만 달러가 송금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증빙서류 없이도 송금이 가능한 금액(건당 5000달러)이어서 추후에 불법이 의심되는 송금 사례를 걸러서 일일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지난주 ‘암호화폐 관련 해외 송금 유의사항’ 공문을 지점에 보내 수상한 송금 요청을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주가 널뛰기… 남양유업에 무슨 일이 “불가리스, 코로나 77.8% 줄이는 효과”원숭이 대상 실험 뒤 현직 임원이 발표“검증 안 돼” 지적에 28% 뛴 주가 5% 뚝 하루 새 54억 매수한 개인들 손실 우려식약처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검토‘특정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생산업체인 남양유업 주가가 14일 널뛰듯 급등했다가 추락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업체가 과장 마케팅을 넘어 주가 띄우기용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6%(10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에 근접한 수치다. 다른 호재가 딱히 없었기에 전날 발표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계 의견이 나와서다. 결국 급락해 5.13% 내린 36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의학계에서는 불가리스 관련 실험 결과 발표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구 결과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작동 원리)을 검증한 게 아니어서 실제 예방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부은 뒤 이를 원숭이 폐세포에 감염시켜 병원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린 건)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임상시험 없이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 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 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 회사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 삼아 주식 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식약처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 위반이다. 남양유업 주식을 뒤늦게 산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와 남양유업우(우선주) 등 총 54억 2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처럼 크게 오르지 않다 보니 갈 곳 잃은 돈이 이벤트만 생기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초연금 10만원 오르자 65~70세 노동 참여 줄어”

    만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10만원 이상 올렸더니 65~70세 고령층에서 노동시장 참여가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김학효 서강대 경제학부 박사과정생(제1저자)과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교신저자)는 한국재정학회 재정학연구에 실은 ‘기초연금 기준연금액 인상이 고령층 노동시장에 참여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기초연금액은 과거 세 차례 크게 인상됐는데, 10만원 이상 인상된 2014년엔 만 65~70세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가능성이 2.82%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초에 노동시장 참여 가능성이 낮은 만 71~75세, 76~80세, 81세 이상에선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또 기초연금액이 4만~5만원가량 인상된 2018년과 2009년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기초연금 인상액 5만원 이하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줄일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라면서 “특히 2018년엔 인상액이 9월부터 적용돼 적용 기간 역시 2014년에 비해 짧아 고령층의 근로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출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노인 빈곤율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저소득 노인가구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기초연금 제도가 필요하다”면서도 “향후 소요될 재정 규모과 고령층의 건강 상태 등을 생각한다면 만 65∼70세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가능성을 많이 감소시키는 지원은 제도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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