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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 다음날 출근길 숙취운전 사망… 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다음날 출근길 숙취운전 사망… 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서둘러 차를 몰아 출근하다가 사고로 숨진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 김국현)는 출근길 교통사고로 숨진 A씨의 부친이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 리조트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6월 상사와 함께 오후 10시 50분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전 5시 차를 운전해 출근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A씨의 혈액을 감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77%로 나타났다. 그는 당시 제한속도(시속 70㎞)를 크게 웃도는 시속 151㎞로 차를 몰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반대 방향 차로의 연석과 신호등,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음주와 과속운전에 따른 범죄로 숨져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고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단절됐다고 보기 어려워 업무상 재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고인이 사고 전날 상사의 제안과 협력업체 직원들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음주를 하게 됐다”며 “채용된 지 약 70일 지난 고인이 상사와의 모임을 거절하거나 종료 시각 등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사고 당일 근무시간 직전인 오전 5시가 다 돼서야 상급자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 출발했다”며 “고인으로서는 지각 시간을 줄여야 했고, 이를 위해 과속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한국발 탑승객, 美 공항 환승 땐 짐 검사 안 받는다

    [단독] 한국발 탑승객, 美 공항 환승 땐 짐 검사 안 받는다

    자국 공항에서 환승하는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 별도의 짐 검사를 요구하는 미국이 우리나라 공항에서 출발한 경우 이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탑승객 입장에서는 환승 시간이 단축되며, 보안요원 등과의 대면 접촉도 줄어들게 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배포한 양국 간 파트너십 설명자료에서 “미 국토안보부와 한국 국토교통부는 환적 수하물에 대한 검색 면제 시범사업을 통해 양국 간 상호연계성을 증진한다”고 밝혔다. 한국발 승객의 경우 미국 내 공항에서 환승할 때 짐을 일일이 검사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시범운영은 이르면 오는 7월 미 애틀랜타 공항에서 인천~애틀랜타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기 한 편으로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 인천~애틀랜타 구간의 전 항공기를 대상으로 시행한 뒤, 미국 내 모든 공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미국이 환승 승객에 대해 짐 검사의 예외를 두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항공 승객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양국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라는 게 미 당국의 설명이다.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한미 항공보안당국은 클라우드를 통해 수하물 자료 등을 공유하는 식으로 보안을 강화하게 된다”며 “승객들이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위탁 수하물을 검색하고 선별해 환승 시간을 단축하면 효율적인 수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금융범죄 수사협력단 추진… 조직개편 칼 빼든 박범계

    금융범죄 수사협력단 추진… 조직개편 칼 빼든 박범계

    법무부가 증권·금융 범죄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수사협력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취임 이후 대대적인 검찰 직제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주요 수사에서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안을 대검찰청과 일선 검찰청 검사장들에게 보내 의견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대폭 줄어든 만큼, 경찰 등 타 수사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조직 개편이다. 우선 개편안에는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 범죄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폐지 이후 보완적 성격에 해당한다. 검찰이 직접 수사를 주도했던 옛 남부지검 합수단과 달리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 전문 인력과 협력해 공동으로 범죄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추진된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주가 조작이나 허위 공시, 허위 정보를 활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들이 염려된다”며 증권·금융 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직접 수사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1·2부는 강력범죄 수사까지 아우르는 반부패·강력수사 1·2부로 개편되고 반부패수사협력부가 신설된다. 수사권 조정으로 마약 범죄 등 강력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상당 부분 경찰로 넘어간 점을 반영해 부패 수사와 강력 수사 부서를 통합하는 동시에 경찰과의 수사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공공수사부와 외사부를 통폐합하고 광역시급 지방검찰청에 인권보호부를 신설하는 내용도 개편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건 6개월 만에 이용구 첫 소환한 檢…김오수 청문회 앞두고 수사 급발진 왜?

    사건 6개월 만에 이용구 첫 소환한 檢…김오수 청문회 앞두고 수사 급발진 왜?

    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지난 22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오는 26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검찰은 신임 검찰총장 취임 전까지 이 차관 사건 등 주요 수사 마무리에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전날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차관을 상대로 당시 택시기사를 폭행한 경위와 경찰 조사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에 대한 조사는 이른 아침 시작돼 일과 시간이 끝날 즈음 마무리됐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이 차관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고발하며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경찰은 이 차관이 사건 발생 이틀 뒤 택시 블랙박스 녹화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적용 가능한지 검토해 왔다. 또 내사 과정에서 블랙박스 영상의 존재를 알고도 묵살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도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처분을 경찰과 따로 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6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등 신임 총장 취임이 가시화되면서 검찰은 이 차관 사건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총장 취임 이후 예고된 대대적인 검찰 인사에서 주요 사건을 맡은 수사팀 상당수의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수사가 1년 가까이 지속된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지난 13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구속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사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 관계자 추가 기소 등 사건 마무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한강에 물살 가르는 요트 행렬

    한강에 물살 가르는 요트 행렬

    23일 서울 한강 당산철교 일대에서 열린 서울시요트협회장배 요트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출발 준비를 마치고 시작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2개 팀 9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7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전문 선수는 물론 대학생과 일반 동호회 선수들도 출전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AZ 부작용 두려워 예약 안 해… 화이자는 맞겠다” 불신 큰 고령층

    “AZ 부작용 두려워 예약 안 해… 화이자는 맞겠다” 불신 큰 고령층

    만 60~74세 코로나 백신접종 예약률 56%“AZ 사망자 발생·20대 전신마비 두려워”‘기저질환 때문에… 백신 필요 없다’ 생각도비예약자 절반 “화이자·모더나 접종 의향” 유튜브 등 가짜뉴스가 불안감 조장 지적“나이·직업 상관없이 원하면 먼저 접종을”“아스트라제네카(AZ) 부작용이 걱정돼서 예약 안 했죠. 아무리 부작용 건수가 적고, 기저질환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다르다지만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요.”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 대상자임에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 혈전증 등 AZ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다. 김씨는 “AZ가 아니라 화이자를 맞게 해 준다면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백신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만 60~74세 고령층 접종 대상자 911만 221명 중 506만 3637명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률은 55.6%로 절반 수준이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과 동묘 구제시장, 구로구 가리봉시장, 마포구 마포시장 일대에서 고령층 접종대상자 50명을 만나 백신에 대한 속내를 들었다. 이들은 무엇보다 AZ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실제로 만 60~74세는 화이자를 맞고 있는 만 75세 이상과 달리 AZ를 접종한다. 서울 구로구에서 만난 정모(71)씨는 “AZ는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도 있고, 20대도 전신마비가 왔다고 해 걱정된다”면서 “왜 하필 AZ냐, 화이자라면 바로 맞았다. 나이 조금 더 먹었으면 화이자인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또 기저질환이 있어 예약을 못하는 이들도 있었고, 백신이 필요없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비예약자의 절반 이상은 AZ가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게 해 준다면 접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박모(63)씨는 “AZ로 인한 사망자가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데 정부에서 상황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면서 “AZ는 절대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생계 걱정으로 백신을 맞을 여유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고령층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높다. 마포시장에 생선을 파는 여모(61)씨는 “백신을 맞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데 일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백신 맞고 쉴 시간이 없다. 부담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률, 노쇼 등을 고려하면 예약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AZ 예방률이 70%가 채 되지 않는다. 50%가 AZ를 맞아도 35%밖에 예방이 안 되는 셈이다. 그러면 돌파감염이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폭넓게 지원하는 동시에 지금 AZ를 맞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접종하도록 한다면 접종 동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내부정보 이용 부동산 투자 공무원 중징계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 주식 투자 등을 한 공무원은 앞으로 해임·파면 등 중징계 처벌을 받게 된다. 불법 촬영·유포와 2차 가해 등 성비위 공무원에 대해서도 별도의 징계기준이 마련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대책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의 기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행위에 대해 별도 징계기준으로 신설해 처벌을 강화한다. 공무원이 직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중대비위로 규정한 것이다. 고의가 있는 경우에는 해임·파면 등 공직에서 퇴출시키고 경미한 경우에도 중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징계위원회에서 포상공적을 이유로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별도 기준 없이 성실의무 위반, 비밀 엄수의 의무 위반 등을 적용해 왔다. 공직 내 성비위 근절을 위해 성비위 징계 기준도 강화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카메라 촬영·유포,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공연음란 등의 비위 유형을 신설한다. 지금까지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기준에 따라 성폭력·성희롱·성매매 유형으로 구분해 징계했으나 이번에 별도의 징계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현행 미성년자·장애인 대상 성비위에 대해서는 최소 양정기준을 ‘강등-정직’에서 ‘강등’만 결정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특히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피해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하는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별도 징계기준을 마련해 엄정 대응한다. 인사처는 성비위 징계에 대한 엄정성을 높이고 징계위원회 간 양정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위 정도와 고의성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사례를 각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민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행위나 성비위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중대비위이므로 엄정한 징계 운영을 통해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도 500~600명대…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 등장 비상

    주말에도 500~600명대…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 등장 비상

    대구, 유흥업소발 48명 등 하루 57명 확진市, 주점 등 3300여곳 집합금지 강력 대응 정부 “6월 1300만명 접종 완료해야 완화서민경제 영향 줄 방역조치 강화는 신중”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에도 500~600명대를 이어 가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영국이나 인도발 등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두 차례 백신접종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까지 등장하는 등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코로나19의 전국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1명이 준 585명으로, 500명대로 내려왔지만 주말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415명 더 늘어, 24일에도 500명대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시에서는 유흥업소발 신규 확진자가 48명 발생하는 등 하루 동안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강타했던 3월 31일(60명) 이후 가장 많았다. 더욱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추가된 대구의 신규 확진자 36명 가운데 30명이 유흥업소발 감염으로 나타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4명까지 늘었다. 이에 대구시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22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지역 유흥주점(1286개)과 단란주점(459개), 노래연습장(1542개·동전 노래방은 제외) 등 3300여곳에 대해 집합 금지와 종사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충남 아산 지역 온천탕 관련 확진자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70명이 되는 등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3주간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국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하되 지역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하도록 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그 외 2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은 각 지자체가 지역의 유행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부산과 울산 등은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해제하고 오후 10시 운영 제한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방역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방역조치 강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6월 말까지 어르신 등 1300만명이 예방접종을 마칠 때까지는 방역수칙을 완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확산이 늘지도 줄지도 않는 상황이라 방역조치도 현 상태에 따라가는 게 맞다”면서 “고위험군의 백신접종이 완료되면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kws@seoul.co.kr
  • 국민의힘 당권 경쟁 ‘8파전’…영남당 대신 결국 신구대결

    국민의힘 당권 경쟁 ‘8파전’…영남당 대신 결국 신구대결

    중진 5명·신예 3명… 최고위원 10명‘파죽지세’ 이준석 지지율 30% 돌파‘따로 또 같이’ 전략… 간판 교체 주목오는 2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 경선이 최종 8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예측되던 전당대회는 결국 중진과 신인의 대결구도로 완성됐다. 특히 여론조사에 신인들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어 ‘당 간판’이 교체될지 주목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2일 등록 마감한 당권 후보에는 8명이 이름을 올렸다. 5선 조경태·주호영 의원, 4선 홍문표 의원, 3선 윤영석 의원, 원외 나경원 전 의원과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 원외 이준석 전 최고위원으로 중진 5명, 신예 3명의 ‘신구 대결’ 양상이다. 대표를 노렸던 조해진 의원은 막판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했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10명이 도전장을 냈고, 청년 최고위원 1석에는 5명이 몰렸다. 당내 세력이 탄탄한 중진들은 표심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영남권 주자인 주 의원은 이날 강원 지역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나 전 의원은 “공천 심사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약속한다”며 밀실공천 타파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당심’에서 밀리는 신인들은 당원들이 많은 대구·경북(TK)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은혜 의원은 대구로 달려갔고, 김웅 의원은 김해·구미·대구를 모두 공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30.1%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17.4%), 주 의원(9.3%)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같은 기관에서 지난 8~1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였다. 약 열흘 만에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과의 격차를 12.7% 포인트로 벌리면서 뒤집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대표 본선은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서 치러지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곧바로 당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인들은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신인 토론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이 청년할당제 폐지를 주장하자 김웅·김은혜 의원이 “공정하지 않다”며 각을 세웠다. 대선 경선을 두고도 김은혜·김웅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100% 국민경선을 주장한 데 반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역할’을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선경선 한 달 앞둔 與…‘박원순계’·‘86그룹’ 표심 어디로

    대선경선 한 달 앞둔 與…‘박원순계’·‘86그룹’ 표심 어디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예비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권력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와 결합하지 않아 중립지대로 평가받았던 86(19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과 박원순계 의원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박원순계 의원들이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대신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기로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이었던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 20일 ‘나는 왜 그와의 동행을 결심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이 지사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친이재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은 일찌감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허영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부터 4선까지 10여명의 의원이 다양하게 분포한 86그룹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86그룹이 자신들만의 대선후보를 세우지 못하면 박원순계와 마찬가지로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주변에서는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86그룹 소속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임 전 실장과 이 장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86그룹은 중립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를 제외한 후보들의 추가 출마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같은 당 이광재 의원도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노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용진·이광재 의원은 지역과 세력을 두고 경쟁하는 빅3와 달리 어젠다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재명 ‘공정’ 이낙연 ‘인연’ 정세균 ‘검찰’… 盧心 잡기 각축전

    이재명 ‘공정’ 이낙연 ‘인연’ 정세균 ‘검찰’… 盧心 잡기 각축전

    이재명 “균형발전·국민통합 꿈 현실로” 이낙연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정세균, 尹겨냥 “정치적 타살 세력 발호”野 김기현 “盧 통합정신 이정표 삼아야”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23일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노무현 계승’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지난 6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앞서 예방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추도식 참석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로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 지사는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 등을 꼽으며 “뚜렷이 물꼬 터 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권 여사 등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기억을 꺼내며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 가고 있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에서 자신의 표어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의 계승을 강조한 것이다. 연일 검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면서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2일에는 “검찰개혁의 몸통은 윤석열 전 총장”, 앞서 21일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서는 “정치검찰은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봉하마을에서 “정치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고 했다. 그는 봉하행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검찰은) 대통령님에게 증거도 조작해 가며 언론에 흘리고 욕보이기를 했다”고 올렸다. 또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며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만 갖혀 있지 않았던 통 큰 노 전 대통령의 실용정신을 되새기며 국민의힘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노(NO)마스크, 1시간 넘게 길어진 회담, 원탁 오찬, 외국 정상의 첫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16일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과 이런 점들이 달랐다. 한일 정상은 둘 다 공식 실무방문을 했지만 그사이 미국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이 크게 완화되면서 문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훨씬 넓어졌다. 이날 마스크 없이 백악관에서 만난 한미 정상은 팔꿈치 인사 대신 두 손을 맞잡았다. 원탁에 마주 앉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먹었다. 이는 2m 거리의 사각탁자에 떨어져 앉아 햄버거를 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오찬 때와 비교됐다.회담은 총 171분으로 예정보다 1시간 이상 길어졌다. 특히 두 정상이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은 37분간 진행돼 미일 정상회담(20분) 때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방미 첫 일정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며 시작했고, 정상회담 직전에는 한국전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외국 정상이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동석한 것은 처음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한국전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한미 정상이 둘 다 양국의 민주당 소속인 것은 김대중·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합 이후 약 20년 만이다. 두 사람 모두 가톨릭 신자로서 국가주도 사업으로 대공황을 이겨 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루스벨트기념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농담을 섞어 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퍼켓 예비역 대령이 ‘웬 법석이냐. 훈장을 우편으로 보내 줄 수 없나’라고 했었다”고 농담을 했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해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UFO에 대한 영상과 기록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묻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로 지목한 미국 기자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한국 기자단의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한 데 따른 안배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여성 기자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를 설명해 달라”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백신 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의 직함을 ‘총리’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與 “한미 동맹 도약” 野 “백신 계획 미흡”

    與 “한미 동맹 도약” 野 “백신 계획 미흡”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성과를 치켜세웠지만, 국민의힘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 등을 유의미하게 평가하면서도 백신수급의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 과정은 한미 동맹이 새로운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하며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면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극복을 넘어 보건위기 대응 선도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국민은 당장 백신이 급한데 모든 계획이 중장기적 사이클에 집중돼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대통령이 할 일은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국민 앞에 설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톱다운 방식의 회담도, 비핵화 약속 없는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과에 쫓겨 실질적 비핵화 없이 북한과의 원칙 없는 대화를 추진하면 한미 양국 간 불협화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민도·이근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 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 온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 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정신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을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원론적 표현만 담겼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접촉 제안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 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 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걸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쿼드·대만… 中 아킬레스건 건드린 한미

    쿼드·대만… 中 아킬레스건 건드린 한미

    ‘中’이라는 단어 직접 언급 없었지만“대만 해협 평화 중요” 첫 공개 거론中 “美, 한국 이용해 내정간섭 말라”한미 정상이 ‘중국’이라는 단어를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대만’과 ‘남중국해’, ‘쿼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주제를 하나하나 열거해 베이징을 압박했다. 그간 미중 갈등 현안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바꿔 미국 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갔다는 관측이다. 한미 양국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미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저해, 불안정 또는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또 “쿼드 등 투명하고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명시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토 분쟁을 일상화하려는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으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문구다. 여기에 공동성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한미가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두 나라가 ‘800㎞ 이내’로 제한된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지침을 해제한 것도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동맹인 한국을 통해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기술 협력에서도 미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전략·핵심 원료(희토류), 5·6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5세대 기술은 그간 우리 정부가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미국의 ‘클린 네트워크’ 참여 제안에 거리를 두던 분야여서 태도 변화 움직임이 읽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은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언급됐다”고 밝히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날 이 매체는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국이 미국의 협박에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한국 정부가 미국 입장을 이 정도까지 반영한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이 최소한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44조원 대미 투자가 이끌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바람이 받아들여진 것은 반도체 등 공급망 구축과 고용 등에서 미국에 크게 공헌한 것을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서울 김진아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사일 주권’ 42년 만에 확보했지만… 북중 반발 우려

    ‘미사일 주권’ 42년 만에 확보했지만… 북중 반발 우려

    文 “기쁜 마음” 靑 “美에 먼저 폐기 제의”사거리 무제한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해져北 신형탄도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 가능성한미 양국이 1979년부터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등을 제한하는 미사일지침을 종료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의 준중·중거리탄도미사일(MR·IRBM) 개발의 문이 열림에 따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반발하고 동북아시아에서 군비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는 자주 국방을 실현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한국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의도가 부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사일 지침은 우리 정부가 폐기를 제의했고, 미국도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1979년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를 180㎞, 탄두 중량은 500㎏으로 제한하는 미사일지침을 만든 이후 2001년과 2012년 두 차례 개정을 통해 사거리 제한을 800㎞로 확대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1월 3차 개정을 통해 사거리 제한은 800㎞를 유지하되 탄두 중량 제한은 해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4를 개발, 지난해 3월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현무4의 최대 사거리는 800㎞, 탄두 중량은 2t이다. 이어 지난해 7월 4차 개정을 통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 군사 정찰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침의 종료로 한국은 이론적으로 사거리 무제한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북한은 물론 중국을 타격할 수 있는 준중·중거리탄도미사일을 개발·전력화한다면 동북아에서 자국의 미사일 배치 없이도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한국의 현무4 개발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한 바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 중국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사거리가 800㎞로 제한돼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음에도 사거리를 확대한다는 것은 중국을 목표로 한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모더나 기술 이전 아닌 완제품 위탁생산… 2·3분기 수급 불투명

    모더나 기술 이전 아닌 완제품 위탁생산… 2·3분기 수급 불투명

    삼바, 3분기부터… ‘백신 허브’ 도약 기반원액 유리병 담고 포장 등 완제품 공정 모더나, 시설 투자·인력 채용 등 미확정산업부 “양해각서 체결 통해 의지 확인” 당국 “장기적 대량 생산기지 구축 의미”전문가 “장기적 백신 공급 안정성 기여”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부터 전령리보핵산(mRNA) 플랫폼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이제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스푸트니크V·모더나 등 4개 백신 위탁생산국이 됐다.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맺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이 합해져 장기적인 대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백신의 핵심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아닌 데다, 모더나가 약속한 국내 백신생산 시설 투자, 인력 채용 규모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은 모더나가 보낸 원액을 유리병에 담는 과정으로 바이알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거쳐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모더나 백신 완제 공정 기술 도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원료의약품 자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어서 mRNA 핵심기술 이전과는 거리가 있다. 핵심 공정인 원료 위탁생산은 스위스 제약사 론자 등이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유통·공급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의 계약이다. 다만 정 국장은 “국내에서 mRNA 백신을 위탁생산 기반을 처음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인 백신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공급의 안정성을 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분기, 3분기 수급에 바로 영향을 주진 못하겠지만 중장기 백신 수급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외 다른 감염병 mRNA 백신까지 함께 연구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국내 mRNA 백신 원천기술을 조속히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한국이 모더나 백신 비핵심공정을 담당하기로 한 상황에서 연구협력이 언제 가시화해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탁생산을 제외한 다른 합의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모더나는 mRNA 백신 생산시설 투자와 한국의 고급인력 채용을 약속했는데 언제, 얼마나 투자 또는 채용할지는 양해각서에 명시하지 않았다. 구체적 내용은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모더나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국에 백신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잠재적인 한국 내 투자·생산시설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후속 실무 협의를 진행할 ‘전문가그룹’을 신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모더나를 비롯해 노바백스·얀센 백신의 구체적인 국내 도입 일정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이 이번 주 초도물량이 정해져 들어올지가 관건이다. 정 국장은 “기존에 수립한 분기별 백신 접종 계획대로 접종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신 스와프’ 대신 한국군 55만명에 백신…한국 체면 살리고 지원 명분 챙긴 바이든

    ‘백신 스와프’ 대신 한국군 55만명에 백신…한국 체면 살리고 지원 명분 챙긴 바이든

    美, 백신 스와프 韓특별대우 부담 덜어靑 “외국군 중 첫 사례… 최선 다한 것”이미 40여개국의 백신 지원을 요청받은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조건 없는 백신 제공을 약속한 것은 ‘뒷감당’을 최소화하면서도 한국 정부를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백신을 먼저 받아온 뒤 되갚는 ‘백신 스와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미국으로선 공공의료체계가 튼튼하고 모범방역국으로 꼽히는 한국을 특별대우할 명분이 부족했다. 주한미군과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한국군으로 지원대상을 좁혀 구실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쪽 장병들이 협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보건 분야로 확장한 뜻깊은 조치”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신 스와프에 관심을 쏠린 상황에서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은 뜻밖이었지만 백악관으로선 최선이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JTBC 인터뷰에서 ‘백신 스와프에 대한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한국만 특별히 지원한다는 것은 명분이 좀 약하다는 게 미측 설명이었다”면서 “한국군 지원을 명분으로 1차적으로 지원한 것은 미국이 한국을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외국군 중) 최초로 한국군에 대한 충분한 백신 분량을 우선적으로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고 했다.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핵심 의료물자(진단키트, 마스크 등)를 다급히 필요로 했던 당시 한국이 기부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한국군 백신 지원은 화답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55만명 지원은 사실상 군 장병 전체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 군 당국은 다음달 7일 전후 30세 미만 장병 중 동의자에 대해 접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부터 화이자나 모더나를 조기에 제공받으면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신 종류,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미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스와프보다 위탁생산을 통한 물량 확보가 더 의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백신은 올해, 내년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위탁생산 계약이 중장기적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주 안 하고 임대·매각… 고위 공직자 4명 중 1명만 ‘특공’서 산다

    입주 안 하고 임대·매각… 고위 공직자 4명 중 1명만 ‘특공’서 산다

    박진규 차관 9억 차익, 황석태 실장 10억생활 터전 안 옮긴 채 재산 증식수단 전락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특별공급(특공) 먹튀’ 사태로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들이 특공을 재산 증식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고위 관료들도 최대 10억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아파트 보유 이력이 있는 현직 고위공무원 중 특공 목적에 맞게 실거주 중인 인사는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보에 공개된 2021년도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전용면적 110.59㎡)를 12억 9000만원에 처분했다. 경기 과천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는 박 차관은 정부가 다주택 고위 공직자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하자 세종 아파트를 매도했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를 2011년 분양받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분양가가 3억 7500만원가량이었던 걸 감안하면 9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박 차관은 이 아파트 매도 전 실거주하지 않고 보증금 3억원에 전세를 주고 있었다. 행시 34회로 산업부 정통 관료인 박 차관은 이 아파트를 특공으로 분양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초기인 2013년 세종으로 이전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도 지난해 새롬동 세종더샵힐스테이트(98.19㎡)를 13억 5000만원에 매도했다. 특공으로 분양받았던 터라 1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겼다. 2015년 분양한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 6000만원가량이었다. 행시 35회인 황 실장은 이 아파트가 지어진 2017년 이후 줄곧 세종에서 근무했지만 실거주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도 전 보증금 2억 5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다주택자였던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세종 아파트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수억원대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 차관과 황 실장은 재산이 1년 새 6억 4600만원과 4억 5400만원 늘었는데, 대부분 부동산 매도에 따른 증가분이다. 황 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사정이 있었던 만큼 제도를 악용한 공무원으로 매도하진 말아 달라”며 “양도세로 인해 실제 차익은 훨씬 적었다는 걸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공 기회를 준 건 정착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신문이 관보를 바탕으로 세종 이전 22개 부처 고위공직자(1급 이상)를 분석한 결과 정통 관료 출신으로 과거 특공 자격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106명이었다. 이 중 34명(32.1%)은 지난해까지 세종에 집이 있었거나 현재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재산공개 이전에 처분했을 경우도 있어 실제로 세종에 집을 가졌던 사람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종 집 소유 이력이 남아 있는 34명 중 현재 세종에 거주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8명(23.5%)에 불과하다. 13명은 1주택 외 처분 지침이 내려진 지난해 세종 집을 팔았고, 나머지 13명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전세권이 있는 걸로 보아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차관과 황 실장뿐 아니라 지난해 세종 집을 처분한 인사는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 서유미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황서종 전 인사혁신처장은 각각 종촌동과 반곡동 아파트를 8억 6000만원과 8억 5000만원에 처분했는데, 분양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 높은 금액이다. 주택정책과 청약제도를 다루는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도 특공을 통한 재산 증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윤성원 1차관은 지난해 소담동 아파트를 4억 2300만원에 팔아 2억 3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현재 윤 차관은 매도한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보증금 2억원에 전세로 살고 있다. 손명수 전 2차관과 김상도 항공정책실장도 각각 반곡동과 도담동 아파트를 3억 8700만원, 7억 4500만원에 매도했다. 손 전 차관과 김 실장은 이 아파트들을 매도하기 전에 보증금 1억 2000만원과 8000만원에 세를 주고 있었다. 세종 이전 공무원들이 특공으로 집을 마련했음에도 실거주하지 않은 건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주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1주택 외엔 처분하라고 권고해 집을 팔았는데, 시세 차익을 따지는 건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면 애초 특공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공으로 분양받은 경우는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까지 줬는데, 실거주하지 않고 세를 준 건 도덕적 해이”라며 “특별공급 때 실제 입주하지 않으면 다시 환수한다는 규정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턴 제도 개편을 통해 특공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우 전매제한 8년과 실거주 3년 의무를 부과한다. 세종 임주형·나상현·서울 유대근 기자 hermes@seoul.co.kr
  • 실거주 안 하는데… 특공 받은 고위 관료들 ‘도덕적 해이’

    실거주 안 하는데… 특공 받은 고위 관료들 ‘도덕적 해이’

    세종 특별공급(특공)으로 아파트를 보유하게 됐으나 정작 본인이 거주하지 않고 전세나 월세를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 관료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거주하지 않는 것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거주 목적이 없었는데도 특공을 받는 것이 고위 공직자로서 도의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신문이 올 초 재산공개 대상 가운데 세종시 이전 부처 22곳(산하기관 포함)에 소속돼 지난해까지 세종에 집을 소유했거나 현재도 보유 중인 고위관료 34명을 분석한 결과 13명(38.2%)은 세종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부처는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가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 인사혁신처, 보건복지부 등이다. 대표적으로 이정원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세종시 아름동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나 1억 7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있다. 본인은 경기 안양시 전셋집에 거주하고 있다.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도 세종시 다정동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이 역시 전세를 주고 본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도 특공 목적에 맞지 않게 세를 주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국토부 국토물류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된 백승근 위원장은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를 3억 5000만원에 세를 주고, 본인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 있다.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에서 올 초 국토물류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무익 실장도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를 세 주고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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