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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캐나다는 때리고, 美·日엔 눈감고… 中의 ‘전략적 보복’

    호주·캐나다는 때리고, 美·日엔 눈감고… 中의 ‘전략적 보복’

    ‘코로나 공방’ 호주엔 수입품 통관 강화 ‘화웨이 갈등’ 캐나다, 자국민 소개령도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가 싼리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플 스토어’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12’를 만져 보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건물 앞면 상단에 미국 자본을 상징하는 사과 로고가 큼지막하게 걸렸지만 중국인들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20대 청년에게 ‘미국이 연일 중국을 괴롭히는데 왜 이 제품을 사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이폰은 미국 제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에서 조립·생산해 세계적 인기를 얻는 ‘메이드 인 차이나’이기에 굳이 불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의 논리대로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 제품 판매량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뒤로 ‘반 토막’ 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궁금해졌다. 지난달 말 ‘한중 무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자 방문한 장쑤성 옌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목격했다. 옌청은 감염병 사태 뒤로 최대 규모의 투자 박람회를 열어 한중 경제교류에 시동을 걸었다. 1937년 중일전쟁 때 일본군이 20만명 이상 민간인을 학살한 난징과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반일감정이 격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도심 명물인 일식당 거리에 도착하니 종업원들이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입고 음식점 홍보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였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여기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2012년 일본 정부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자 일본 자동차를 부수고 일본 상점을 보이콧하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 등을 두고 서구세계가 제재안을 내놓으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의 국가별 대응에 확연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중국 정보기술(IT)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를 체포해 갈등을 겪는 캐나다는 최근 자국민 소개령을 마련했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제프 낸키벌 홍콩·마카오 주재 캐나다 총영사는 지난 2일 캐나다 의회 증언에서 “유사시 홍콩에 사는 캐나다인 30만명을 철수시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개령은 단교나 전쟁 등으로 상대국이 자국민을 지켜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시행한다. 최근 두 나라의 관계가 극으로 치닫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인 호주도 중국의 압박으로 ‘그로기’ 상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세관 당국이 상하이항으로 들어오는 호주산 과일과 해산물에 대해 전수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선식품을 전수 검사하면 유통기한을 넘길 수 있어 판매가 어려워진다. 이미 중국은 대부분 호주산 제품에 대해 수입 통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처지는 같은 ‘반중’임에도 미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무풍지대’에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날까. 중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호주에서 수입하는 농산물은 다른 나라에서도 사올 수 있다. 호주는 현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나라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중국에 있어서 호주가 꼭 필요한 나라는 아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옌청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대선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라?’ 中, 연일 무력시위 장면 공개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미중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연일 무력 시위 장면을 공개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대선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전날 외곽 튄문 지역에서 실탄 훈련을 했으며 이를 담은 1분 분량의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병력 수송 장갑차가 어둠 속에서 부대를 떠나는 모습과 병사들이 소총과 로켓 발사기, 차량에 설치된 총에서 목표물을 향해 실탄을 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인민해방군은 영상에서 “이 훈련은 작전 수행에서 군사들의 사고능력을 고양하고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증진했다”고 말했다. SCMP는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를 질주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6월 30일에도 배를 타고 도망치려는 탈주자들을 검거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중국중앙(CC)TV는 “특수부대와 공군, 전함, 항공기가 합동으로 해상과 섬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면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방위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명보도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공군 부대가 남중국해에서 10시간 연속비행에 도전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의 8.5시간 비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중국 공군의 남중국해 전역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고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중국해 남부전구의 한 공군 여단 소속 전투기 두 대가 동료들의 호위를 받으며 훈련을 했다. 두 전투기는 안전을 고려해 10분 간격을 두고 이륙해 1시간 30분씩 비행하며 두 차례 연속 출격 뒤 공중급유를 했다. 두 전투기는 10시간 비행 동안 공중급유를 할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를 부르는 7가지 별명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를 부르는 7가지 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 재임 기간 동안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른 다양한 이름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소개했다. 재임 기간 내내 ‘중국 때리기’를 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 네티즌들은 공식적 이름 대신 다양한 별명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 이름의 발음에 따른 가장 적절한 중국 이름은 ‘터랑푸(特朗普)’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주로 별명으로 불렀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별명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많이 사용한 7개를 꼽았다. ●동왕(懂王) 동왕이란 별명은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생겼는데 그 의미는 ‘지식의 왕’이다. 이 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뒤 “누구도 나보다 코로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고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지식에 대한 발언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검색했으며 그가 풍차부터 기술, 건축,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S까지 많은 주제에 대해 전문가라고 주장한 사실을 알아냈다. ●터메이푸(特没谱) 트럼프 대통령의 정식 중국이름 ‘터랑푸(特朗普)’에서 가운데 글자만 ‘없다’란 부정어인 ‘没’라 바꿨는데 이 별명은 매우 변덕스럽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주 결정을 바꾸는 것을 비꼰 별명이다. ●촨푸(川普) 촨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터랑푸 이전에 중국 언론에서는 촨푸라고 그의 이름을 표기했다. 현재 중국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표기하는 터랑푸보다 촨푸는 두 글자로 발음과 쓰기에 편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촨지엔궈(川建国) 종종 트럼프 대통령은 ‘촨지엔궈 동무’로도 불리는데 글자 그대로는 트럼프가 나라를 세웠다는 뜻이다. 여기서 나라는 물론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비꼬는 의미가 강한 이 별명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만들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일으킨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어쩔수없이 개혁을 하게되면서 결국 나라에 이득이 됐다고 자조했다. 반면 중국 네티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공산당이 보낸 스파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이유는 그의 대외정책이 결과적으로는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에서 약화시키고 중국을 부상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통링(大统领) 글자 그대로 대통령이란 직위를 그대로 중국식으로 부른 것이다. 대통령은 현대 중국에서는 권위주의적인 뜻이 있으며, 고대 중국에서는 군 통솔자란 의미다. ●촨황(川皇) 트럼프를 황제라고 부르는 것으로 역시 권위주의적인 의미가 담긴 별명이며 중국인들의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촨종(川总) 트럼프 사장이란 뜻이다. 이 별명은 그가 미국이란 나라를 탐욕스러운 사업가가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모든 국가의 결정이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하고 이익이나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촨바오(川宝) 트럼프 아기란 뜻의 촨바오란 별명은 그의 미국 별명인 ‘오렌지 베이비’에서 나온 것이다. 오렌지 베이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반대한 시위대들이 띄운 거대한 풍선 인형에서 비롯됐다. 영국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 관련 부적절한 언행과 정책 등에 반대해 휴대전화를 손에 쥔 화난 오렌지 아기 인형을 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화권 개미’ 670만명 몰린 앤트그룹 공모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화권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앤트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중화권 ‘개미’ 투자자 수백만명이 몰려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29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립된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과학혁신판)에서 진행된 앤트그룹의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 8000억 달러(약 3177조원)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지난해 기준 2조 8271억 달러)이고, 독일이나 캐나다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보다도 높다. 청약 경쟁률은 870대1로 치솟았다. 커촹반은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려면 주식 자산 50만 위안(약 8500만원) 이상 보유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커촹반에 개인 투자자가 515만명 넘게 몰린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커촹반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30일 마감한 홍콩 증시 역시 앤트그룹의 열기가 뜨겁다. 홍콩 전체 인구(750만명)의 20%에 이르는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몰려 1조 3000억 홍콩달러(약 190조 2000억원)를 쏟아부었다. 공모주 신청에 투입돼 일시적으로 묶인 자금의 규모 역시 두 달 전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상장액(6777억 홍콩달러)을 2배 가까이 넘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10억명이 사용하고 연간 결제금액이 17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운영사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앤트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1181억 위안을 기록했다. 앤트그룹은 다음달 5일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로 344억 달러를 조달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세운 기록인 290억 달러도 크게 웃돈다. 알리바바는 상장 후 앤트 지분 31%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바이든? 시진핑은 누가 당선되길 원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기를 바랄까. 미국과 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구를 선호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의 몰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는 기류도 분명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이 매체는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조명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회복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10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대선전략은 실패했다”(28일) 등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은 아마도 바이든이 줄 상대적인 안정감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 주중 미국대사 맥스 보커스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시 주석은 여느 중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을 원할 것”이라면서 “한밤중에 떠오르는 대로 트윗을 날리는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15년 인수했다. 중국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고위관리들은 자국과 최고지도자(시진핑)를 수시로 모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끔찍하게 혐오한다”면서 “바이든이 당선돼도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약해지지 않겠지만 최소한 예측이 가능해져 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어차피 미국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른 차원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미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든 중국에는 ‘윈윈’”이라고 보도했다. 언뜻 보면 중국이 자신들에게 맹공을 퍼붓는 트럼프 대통령을 피하고 싶어할 것 같지만 중국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의 분열, 미국과 동맹국 간의 갈등”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거친 정책들을 밀어붙여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가 미국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기에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재선은 사실상 미국이 패권국의 지위를 중국에 양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도 의견이 나뉜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시 주석의 경제 참모들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안보 종사자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가 미국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SCMP는 최근 중국 매체들이 미국 대선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부 관리들이 중국의 미 대선 개입을 주장하고 있어 최대한 조심하는 것 같다고 SCMP는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홍콩매체 “美, 홍콩시민 반중 시위 부추겨놓고 뒤통수”

    최근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이 반중 운동가들의 망명을 거부해 논란이 된 가운데 홍콩 언론이 “미국이 사전에 망명을 허용할 것처럼 밝혔다가 뒤통수를 쳤다”며 맹비난했다. 자신에게 쓸모가 없으면 민주 활동가들의 신변 위협에 신경쓰지 않는 국제사회의 ‘민낯’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편집장인 욘덴 라투 명의의 칼럼 ‘미국은 어떻게 홍콩 활동가들을 배신했나’를 통해 미국 영사관이 실은 4명의 활동가에게 망명을 허용할 것처럼 언질을 줬다가 막상 현장에서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 가운데 최소 1명은 미국 시민권자였다. 그가 사전에 영사관에 전화로 망명을 타진하자 미국 영사관 직원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활동가가 “다른 동료들과 동행하겠다”고 하자 영사관 측은 “그들도 영사관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오후 이들이 미국 영사관을 찾아가자 “망명은 오직 미국 영토 안에서만 허용된다”며 모두 돌려보냈다. SCMP는 이들의 망명 시도를 28일 보도했다. 칼럼은 “남을 뒤에서 조종하려고 하는 미 정부 관리와 정치인들은 지금껏 ‘홍콩 시위대가 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은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게 해놓고는 정작 망명 신청은 거절했다”면서 “조슈아 웡처럼 서구 미디어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 망명을 신청했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의 부추김에 속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홍콩 활동가들이 이제 차갑고 냉혹한 배신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집장은 “미 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은 ‘자유의 전사를 돕겠다’던 온갖 수사에도 실제 미국이 이들을 도울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에 있어 홍콩 활동가들은 ‘쓸모있는 바보’에서 ‘순진한 바보’가 됐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중국 공산당이 지난 29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결산하며 ‘쌍순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를 선언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양회는 미국의 중국 압박 상황에서도 ‘두 개의 100년’(2021년 샤오캉사회 구축·2050년 다퉁사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5년(2021~2025)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미국 경제를 넘어서고자 기존의 국가 발전 방식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위원회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중전회 결정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됐다.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이번 5중전회의 가장 큰 성과로 “앞으로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14·5 규획)을 확정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부장은 “내수와 국제교류를 동시에 추진하는 ‘쌍순환’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 중국의 발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닝지제 국가통계국 국장은 ‘도시와 농촌 주민 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14·5 규획은 인민 생활의 평균적인 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균형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회에서 공식화된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가 ‘2035년까지 경제력에서 미국을 앞선다’는 속내를 돌려서 표현한 것으로 전한다. 전 세계 주요 연구소들이 “2030년을 전후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중국의 목표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205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최강국이 된다’는 공산당의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5중전회는 ‘2035년 미국 추월’이라는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5년 계획 가운데 첫 번째 5년의 청사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해 임기 내내 중국을 악마화하며 제재를 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구세계와의 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전회에 대해 “미국의 봉쇄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대한 답안”이라면서 “중국은 이같은 리스크가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자신이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전회에서는 ‘새로운 공업화’, ‘새로운 정보화’, ‘새로운 도시화’ 등 ‘새로운’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상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미국과의 충돌’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나 대중문화 등을 산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이 경제나 군사 등 ‘하드 파워’ 뿐 아니라 패션과 예술 등 ‘소프트 파워’로도 세계를 지배하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가 중심이 되는 ‘쌍순환’ 모델에서 스포츠와 대중문화는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는 가장 값비싼 TV 광고 시간은 미 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각국을 누비며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중국의 국력에 걸맞게 소프트 파워도 키워 중국 내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2027년까지 국방을 현대화해 ‘강군’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군의 현대화 관련 목표를 설정한 것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가는 길에서 외부의 압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군과 견줄만 한 강군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 기본적인 법치국가의 틀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는 ‘아직 중국은 진정한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는 고백인 동시에 ‘2035년까지는 미국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제도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양회에서 홍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홍콩 명보는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은 마카오, 대만과 함께 단 한 차례 나왔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은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이 아니었다. 5년 전인 2015년에 열린 18기 5중전회 때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중국 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홍콩 모델이 더 이상 성장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선전이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의 중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일대 9개 시를 묶어서 2035년까지 거대 경제개발권을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방 자본을 끌어들이기 좋은 홍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반중 정서가 강한 이곳을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다’는 중국의 태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인권 때리면서 홍콩운동가 망명 불허… 美의 두 얼굴

    대선을 코앞에 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내세워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정작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의 망명은 허용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홍콩·대만 문제를 꺼내 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저의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종교자유의 날’ 기념 성명에서 북한, 이란과 함께 중국을 지목하며 “이들은 가장 지독한 종교의 자유 박해 국가로 국민을 침묵시키고자 온갖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특히 중국은 공산당의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믿음을 근절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은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종교자유의 날 성명에서 특정 국가를 종교자유 박해국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고자 성명의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표가 무색하게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의 망명 요청은 거절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오후 홍콩 활동가 4명이 홍콩 주재 미 영사관으로 뛰어들어가 망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망명 계획을 미리 입수한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오전에도 홍콩 학생 운동가 토니 청(19)이 미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려고 맞은편 커피숍에서 대기하다가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대해 미 영사관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SCMP는 “미국이 겉으로는 ‘홍콩 민주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내부적인 한계선을 설정해 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우리 집주인은 중국인” 서울 부동산 쓸어 담는 중국인들[이슈픽]

    “우리 집주인은 중국인” 서울 부동산 쓸어 담는 중국인들[이슈픽]

    대치동 아파트 사려다 퇴짜 맞은 마카오인강남구청 “실거주 목적 아니다” 불허서울 부동산 매입 외국인, 60%가 중국인중국인들, 용산 선호...임대도 인기 중국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국적자가 최근 강남구 대치동 대형 아파트를 매수하려다 관할구청 토지거래허가 심사에서 ‘불허’ 결정을 받았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란 이유로 알려졌다. 6월 말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이달 23일까지 총 234건의 부동산 매매거래 허가신청서가 접수됐고 이 중 3건이 최종 불허 결정됐다고 28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강남구청 따르면 마카오 국적자 A씨가 대치동 소재 한 대형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매수 신청한 것이다. 강남구청은 A씨가 과거 국내에 거주한 이력이 없는 점을 확인하고,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 사려는 이유 등을 추가 검증한 끝에 결국 거래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한 이력이 거의 없는 외국인이 법인 명의로 고가 대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점에서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고 봤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요건에 위반돼 매매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소재 한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하려던 한 법인도 최종 불허 결정됐다. 건물 일부가 아닌 전체를 임대하려 했기 때문이다. 1.2종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건축물 일부를 임대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있지만 일정 공간은 매수자가 직접 이용해야 거래허가를 받을 수 있다. 한국 고급아파트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 증가 앞서 30대 중국인 유학생이 서울 소재 고가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에 아파트 8채를 대거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가운데 7채는 전·월세로 임대 놓고, 임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앞서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고급아파트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서울에 주택을 보유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2015년 32.5%에서 작년 8월 기준 61.2%로 거의 두 배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인 2만3219명이 국내 아파트 2만3167채를 구매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인(1만3573건)과 미국인(4282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아파트를 2채 이상 구매한 외국인 수는 1036명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산 아파트에 대해 실거주 여부를 조사해보니 32.7%는 소유자가 한 번도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기 열풍이 겹쳐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도 중국인들이 주요 도시 부동산 사재기에 나서면서 집값이 급등한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실거주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태를 파악할 통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실거주하지 않을 경우 취득세 또는 양도세 중과” 법안 검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1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관련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실태 파악을 위한 구체적인 조사와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국내 주택을 매수하고 6개월 이내에 실거주하지 않을 경우 취득세를 물리거나 양도세를 중과하는 내용이다. 다만 국제 관계가 얽혀 있어 복잡한 사안인 만큼 다방면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가 있는 만큼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복 나선 中 “美언론사 6곳 운영현황 신고하라”

    중국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미국 언론사들에 재정과 인력 상황을 모두 신고하라고 명령했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방위산업체들도 제재하겠다고 선언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ABC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네소타 공영라디오, 블룸버그 BNA, 뉴스위크 등 미 언론사 6곳에 “일주일 안에 직원과 재정, 운영, 부동산 현황 등을 신고하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 언론기관이 미국에서 겪는 불합리한 탄압에 대응하고자 이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닷새 전인 21일(현지시간) 중국에 본사를 둔 6개 언론사를 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했다. 사실상 이들 매체를 언론사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유로운 언론이 쓴 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배포한 선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는 미 국무부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3개 군수업체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기 판매 과정에 관여한 미국 인사와 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미중 양국 간 합의를 어기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자 대만에 첨단 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1일 미 국무부는 18억 달러(약 2조 4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국무부가 불과 닷새 만에 23억 7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추가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중국을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성장률 목표 5% 합리적 수준 전망첨단기술 육성… 새 수요 창출 예상 앞으로 5년간 중국의 국정 방향을 이끌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6일 개막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리더십 확보와 내수 확대, 첨단 기술 육성 등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악의 국면을 맞은 미중 갈등 상황을 두고 내놓을 해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하는 19기 5중전회가 26~29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억명 가까운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205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지도부를 선출하고 중요 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 규획)을 마련한다.최대 관심사는 공산당이 제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중국은 12·5 규획(2011~2015년) 때는 성장률 목표치를 7%로, 13·5 규획(2016~2020년) 때는 6.5%로 발표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질적 성장을 중시해 중·저속 성장하는 ‘신창타이’(뉴노멀)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성장률 목표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4·5 규획의 합리적인 성장률 구간을 5%대로 보고, 이 수준에서 전망치를 공개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식적으로 경제성장률 수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숫자에 집착하는 성장’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어서다. ‘내수 위주의 쌍순환’ 발전 전략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사다. 개혁개방을 지속하고 외자를 유치해 양적 발전에 치중해 온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확보해 자립 발전을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부적으로는 소득분배 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최적화, 사회복지 개혁 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대표되는 디지털 경제 성장도 가속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5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선전시 공개 테스트 결과 이례적 공개‘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홍보 의지 美 제재 통한 국제결제망서 배제 우려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무역에 도전장‘일대일로’ 진영에서 급속 성장 가능성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당국은 지난 19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이번 디지털 위안화 대규모 공개 테스트 때 6만여건의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이날 “18일까지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끝났다”며 “4만 7573명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가 모두 6만 278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인민은행과 선전시는 앞서 12일 저녁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모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줬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디지털 위안을 받아 일주일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에 참여한 한 상인은 “QR코드 스캔을 통한 기존 결제 방식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디지털 위안화 앱을 내려받고 나서 손님에게 받을 금액을 수동으로 한 단계 더 입력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시를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인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것에 ‘디지털 위안’이라는 공식 명칭도 붙여졌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은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 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毅) 중국은행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 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 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위안이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직할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 시스템이 깔렸듯이 앞으로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해 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으로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는 단순한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 버린 즈푸바오,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사망자가 맞은 주사는 ‘가짜’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사망자가 맞은 주사는 ‘가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도중 사망자가 발생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참가자가 가짜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당 백신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시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감염병 백신 임상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19일 숨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바이러스 백신 임상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의료계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임상 참가자 일부에게 플라시보를 제공한다. 환자가 ‘약을 먹었다’는 생각만으로도 병이 호전되는 ‘플라시보 효과’를 통제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을 지원하는 ‘IDOR’ 연구소는 “참가자 가운데 절반이 무작위로 플라시보를 처방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해 의대를 졸업하고 올해 3월부터 리우데자네이루의 병원 두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28세 의사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IDOR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는 시험 백신이 아닌 플라시보를 맞았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도 성명을 내고 “브라질 사례를 평가한 결과 임상 시험 안전에 관한 우려는 없었다”면서 “브라질 당국도 시험을 계속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3상 시험을 영국과 미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영국 내 임상 참가자 한 명이 척추염증 질환을 호소해 시험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약 8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았다. 전 세계에서도 2만명 이상이 시험 백신을 맞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홍콩~싱가포르 여행 정상화 합의됐지만…“검사비용만 66만원”

    홍콩~싱가포르 여행 정상화 합의됐지만…“검사비용만 66만원”

    홍콩과 싱가포르가 최근 여행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양국을 오가려면 약 66만원을 써 가며 최대 4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여행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양국이 격리를 면제하는 대신 출국 전과 입국 후 각각 2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싱가포르 보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총 4번의 검사를 받는 데 최대 800싱가포르달러(약 6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코로나19 검사로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채택하고 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200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로 저렴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해외여행에 목말라 했던 이들이 연말 휴가를 앞두고 비행기를 예약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겠지만, 여러 명의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기엔 검사 비용이 적지 않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여행 전후로 4차례 검사를 받아야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어서 막상 여행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선뜻 여행을 나서기는 힘들 수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주 여행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각국이 이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각각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격리를 면제하는 대신 코로나19 검사 방법과 횟수 등에 대해서는 각자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여행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는 싱가포르 정부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PCR 검사 외에 항원 검사, 음주측정처럼 입으로 숨을 부는 검사, 타액 검사 등 다른 코로나19 검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공립병원에서 기존 PCR 검사보다 속도가 빠른 ‘신속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용은 350홍콩달러(약 5만원)다. 반면 사립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1500~2500홍콩달러(약 22만~26만원)를 내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오성홍기 거꾸로 들기만 해도 처벌

    中, 오성홍기 거꾸로 들기만 해도 처벌

    앞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에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면 처벌받는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국기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등 국기를 무시하는 행동을 금지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관공서와 대중문화시설에서 오성홍기 게양을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무시하고 오성홍기를 임의로 처분하면 처벌을 받는다. 이 내용은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도 삽입돼 적용된다. 이번 개정안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와 반(反)중국 시위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오성홍기가 훼손되거나 빅토리아항 인근에 버려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행 홍콩 국기법은 국기를 고의적으로 불태우거나 훼손하고 낙서를 하는 행위 등을 범죄로 규정한다. 이 법을 위반하면 5만 홍콩달러(약 75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새 법은 여기에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행동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SCMP는 “새 법의 진짜 취지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이미 법 개정 이전에도 관련 처벌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홍콩 야당 의원 청충타이는 입법회 토론 당시 중국의 지나친 홍콩 간섭을 비난하고자 오성홍기와 홍콩기를 뒤집어 놨다가 5000홍콩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역풍 맞는 중국의 힘자랑

    역풍 맞는 중국의 힘자랑

    중국이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돌발 상황 발생을 우려해 주변국들을 강하게 압박하자 관련국들이 이에 반발해 중국의 기대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외교장관은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인도의 언론에 나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대놓고 부정했다. 국경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인도 역시 티베트와의 연대를 과시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인 망명을 받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에 “인권 문제로 무릎 꿇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18일 인도 방송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수차례 ‘국가’로 부른 뒤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우 부장은 ‘인도 정부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주길 바라느냐’라는 물음에도 “대만은 그러한 포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대만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러자 곧바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베이징 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과 맞닿은) 남동부 해안에 최신예 미사일 ‘둥펑17’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음속의 10배 속도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언제라도 대만에 무력을 쓸 수 있다’는 경고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의 독립 의지를 누그러뜨릴지는 미지수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인도도 반중 행보에 동참했다. 17일 홍콩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인도의 산간마을 초글라마사르에서 열린 한 군인의 장례식에 집권당 고위 정치인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티베트 출신으로 인도군에 자원 입대한 티셔링 남갈(35)은 지난 8월 라다크 판공호수에서 중국군과 격투를 벌이다가 사망했다. 인도 정부는 그를 위해 인도 국기와 티베트 상징기를 모두 게양했고 TV를 통해 전역에 중계했다. 인도가 중국에 보복하고자 티베트 문제를 의도적으로 들고 나왔다고 아시아타임스는 분석했다. 캐나다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모른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콩페이우 중국대사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캐나다인 30만명의 신변을 거론하며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요구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와 협력해 선전시민 5만명에게 1000만 위안(약 17억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을 나눠주는 추첨을 실시했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12일 밤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 디지털 위안을 받았다. 이 디지털 위안을 18일까지 1주일 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을 쓴 한 여성은 “기존의 QR코드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위한 가장 큰 실제 실험을 시작해 현금 없는 미래를 만드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앱은 일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앱에는 NFC(근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의 결제 기능이 있는 까닭이다. 인터넷 없이도 스마트폰끼리 살짝 부딪치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가게 주인에게 건네는 것과 같은 셈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더욱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이 도입하려는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디지털 위안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라는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 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화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른 시일 내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미중 간의 극심한 갈등 탓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앞서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 중국은행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이 이제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 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즈푸바오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시스템이 깔렸듯이 향후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마다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를 해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가 단순히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버린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 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2년 만에 ‘中 실리콘밸리’ 선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13일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선전시 경제특구를 방문한다.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오전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를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으로, 자신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미중 무역전쟁의 한가운데 선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일정은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놓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선전시의 개혁·개방 성과를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장기 경제 목표와 장기 집권 구상을 연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람 장관의 연례 정책 연설이 이번 중국 방문 이후로 연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람 장관이 기념식에서 베이징으로부터 홍콩 통치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받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3500억원 나가는 마오쩌둥 친필 족자 누가 둘로 갈랐을까

    3500억원 나가는 마오쩌둥 친필 족자 누가 둘로 갈랐을까

    전에 소장했던 사람이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하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족자가 둘로 쪼개진 채로 발견됐다. 훔친 도둑 일당과 구매한 사람 가운데 어느 쪽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영국 BBC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홍콩의 유명 수집가 푸춘샤오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마오쩌둥이 손수 쓴 서예 일곱 점과 2만 4000개의 중국 우표, 10개의 청동 주화 등 모두 6억 4500만달러(약 7500억원)에 이르는 예술품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푸춘샤오는 본토를 여행 중이었다. 최근 홍콩 경찰 ‘조직범죄와 삼합회 단속국’(OCTB)이 세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았다. 그런데 진품의 가치를 알아볼 능력이 안되는 누군가가 길이가 2.8m에 이르는 족자를 펼쳐 보여주거나 전시하기엔 너무 길다며 절반을 쪼개버렸다. BBC는 도둑들과 구매자 중 어느 쪽이 이런 무람한 짓을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이용해 구매자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49세의 수집가가 도둑들에게 단돈 500홍콩달러(약 7만 4000원)를 주고 이 희귀한 작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그는 가짜라고 확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달 22일 수집가가 제출한 족자를 원래 주인에게 보여줬더니 자신이 잃어버린 진품이 확실하다고 했다. 푸춘샤오는 “둘로 갈라진 것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분명히 값어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집가가 장물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체포했다가 지금은 보석으로 석방한 상태다. 검거한 셋 중 둘을 각각 절도 혐의와 절도를 도운 혐의로 조사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풀어줬다. 또, 이들의 범죄에 연루된 다른 둘의 행방을 쫓고 있다. 문제의 족자를 제외한 다른 예술품의 단서도 오리무중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진핑의 경고?… 中 ‘2인자’ 왕치산 前보좌진 비리 조사

    시진핑의 경고?… 中 ‘2인자’ 왕치산 前보좌진 비리 조사

    시진핑(67) 중국 국가주석의 고위층 사정 작업을 뜻하는 ‘호랑이 사냥’이 재개됐다. 이번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던 왕치산(72) 국가부주석의 핵심 보좌진이어서 중국 전역이 시끄럽다. 중국 지도층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아는 왕 부주석에게 사정의 칼날이 겨눠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가 중앙기율위 고위직을 지낸 둥훙(67)을 붙잡아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둥훙은 1998년부터 광둥성과 하이난성, 베이징 등에서 왕 부주석과 함께 일했다. 특히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에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위원장)를 맡은 왕치산을 도와 반부패 사정 작업에 앞장섰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때 시 주석을 ‘벌거벗은 광대’라고 비난한 런즈창(69) 전 화위안그룹 회장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런 회장은 왕 부주석과 막역한 사이다. 일각에서는 왕 부주석의 측근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두고 시 주석이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는 시 주석이 집권하자 곧바로 반부패 드라이브에 나서 보시라이(71) 전 충칭시 서기와 저우융캉(78)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거물을 낙마시켰다. 공식 서열에 관계없이 늘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2017년 6월 미국으로 망명한 억만장자 궈언구이(50)가 “왕치산이 엄청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영화배우 판빙빙(39)에게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해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이듬해 3월 시 주석은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깨면서까지 그를 국가부주석에 임명해 논란이 됐다. 시 주석이 중국 고위층의 부패 내역을 샅샅이 알고 있을 왕 부주석을 쉽게 내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왕 부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경절 경축 만찬에도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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