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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는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의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희토류, 반도체·배터리·첨단무기 원료 이런 마당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는데 이 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제트엔진·정유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 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 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 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 지역 소재 마운틴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환경규제 느슨한 中, 생산량 80% 차지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 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A) 정당이 이달 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 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홍콩 90세 할머니, 보이스피싱 속아 365억원 송금…찾은 돈은 13억원

    홍콩 90세 할머니, 보이스피싱 속아 365억원 송금…찾은 돈은 13억원

    홍콩의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5개월간 무려 365억원을 날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홍콩 최고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 주변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는 중국 본토 관리를 사칭한 일당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어 총 2억 5490만 홍콩달러(약 365억 7000만원)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3개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지난해 7월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머니의 신분이 중국 본토에서 심각한 범죄에 도용됐다면서, 할머니의 돈이 범죄에 연루됐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19세 대학생이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다른 일당과 통화하도록 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대학생을 체포해 9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가 남아 있는 계좌를 동결했지만, 나머지 돈은 다른 일당들이 챙겨 달아난 뒤였다. 이번 피해액은 홍콩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중 최대 규모다. 할머니는 홍콩 최고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 인근 ‘더 피크’에서 외국인 운전기사 1명, 가사 도우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가사 도우미가 중간에 이상한 낌새를 느껴 할머니의 딸에게 알렸고, 이후 한 친척이 할머니의 은행 송금길에 동행하기도 했으나 막상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기를 막지는 못했다. 은행 직원은 한 차례 할머니에게 송금 사유를 물었으나, 할머니는 피크에 있는 부동산 매입 자금이라고 둘러댔다. 할머니는 딸의 설득에 지난달 2일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65세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6890만 홍콩달러(약 99억원)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이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 맡게 한 中유치원 교사

    [여기는 중국] 아이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 맡게 한 中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유치원교사가 어린 원생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를 맡게 하는 기이한 행동을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루이진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는 남성 리우 씨는 ‘성 도착증’을 언급하며 어린 원생들의 코에 자신의 발을 가져다 댄 사진들을 현지 SNS인 위챗에 공개했다. 이 유치원 교사는 자신의 행동을 “훈련의 한 형태”, “교육” 등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아이들에게 굴욕을 주는 행동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공안에 따르면 지난 12일 문제의 교사는 아이들의 놀이 교육을 위해 신발을 벗고 교실로 들어온 뒤, 한 아이가 “선생님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자 아이의 코에 자신의 발을 가져다 대고 강제로 냄새를 맡게 했다. 공안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이 남성을 체포해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유치원이 위치한 루이진 시정부는 유치원 관리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문제의 교사를 해고하라고 명령했다.그러나 유치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놀이시간 동안 발생한 일이었으며, 이전까지는 아이들에게 유사한 행동을 강요하거나 학대했다는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유치원이 전국에서 약 500곳의 유치원과 1300곳의 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교육그룹인 홍황란 교육그룹(RYB Education) 산하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2017년 당시 해당 그룹 산하의 한 유치원 소속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원생 4명에게 주삿바늘을 찔렀다가 검거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당시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아동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희롱 메시지 보낸 男상사에 ‘대걸레 복수’한 中여성(영상)

    성희롱 메시지 보낸 男상사에 ‘대걸레 복수’한 中여성(영상)

    중국의 여성이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 및 문자메시지를 보낸 상사에게 보복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베이린 시정부 소속 여성 공무원인 저우 씨는 최근 상사인 왕 씨로부터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화가 난 여성 직원은 다른 여성 동료와 함께 상사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보복을 시작했다. 상사의 책상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행동에서 그치지 않고, 화장실에서 대걸레를 들고 온 뒤 상사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이에 상사는 “그저 장난이었다”며 변명했지만,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받은 여성 직원 및 동료는 그의 행동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직원과 동료는 “함께 일하는 다른 여성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문자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를 하기도 했다. 성희롱 문자메시지로 고통받다 ‘사이다 복수’를 한 여성 직원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웨이보 등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은 더 강해져야 한다”, “남자 상사가 변명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는 여성 직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지 의사를 보냈다.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베이린 시정부의 징계조사위원회는 ‘생활방식의 징계위반’을 이유로 문제의 남성 상사에게 면직을 명령했다. 상사에게 물리적인 복수를 가했던 여성 직원 저우 씨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미투 운동’의 당사자는 여전히 법정 싸움을 진행 중이다. 시나리오 작가인 저우샤오쉬안은 2018년 당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유명 진행자인 주쥔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공안에 신고했지만, 공안들은 ‘주쥔의 사회적 역할’을 거론하며 신고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건은 저우샤오쉬안에 의해 공론화됐고, 이후 대학교를 중심으로한 미투운동이 본격화 됐다. 지난해 12월 해당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으며, 저우샤우쉬안은 중국 미투 운동의 상징이 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이 너무 빠져” 이연걸 앓는 갑상선기능항진증[헬스픽]

    “살이 너무 빠져” 이연걸 앓는 갑상선기능항진증[헬스픽]

    홍콩의 대표적인 액션 배우 이연걸(59)의 수척해진 근황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포착된 이연걸의 모습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쇠했다. 티베트에 있는 사원에 방문했을 당시 이연걸은 50대였지만 머리숱이 현격하게 적어져 백발이 됐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가득했으며, 눈은 깊게 패어 수척한 모습이었다. 옆 사람의 부축을 받아 서 있는 듯한 자세로 거동이 불편해 보일 정도였다. 1980·90년대 액션 배우로 활약한 그는 2013년 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과거 액션신 촬영 중 척추와 다리에 입은 부상으로 3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 ‘소림사’, ‘황비홍’ 등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건강은 쇠약해졌지만 작품활동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표하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안구 돌출되거나 살 과도하게 빠져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이연걸은 안와 내압이 높아지면서 안구가 돌출되거나 각막, 시신경 등에 문제가 생겨 안와감압술을 받기도 했다. 여름도 아닌데 유난히 덥고 살이 빠진다면 갑상선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3만 3000명으로 50대 22.9%, 40대 22.4%, 30대 20.9% 순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비 모양으로 생긴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을 통해 에너지 대사 및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만들어져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느끼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체중감소, 불면, 가려움증, 설사 등 전신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가족력 있다면 정기 검사 받아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 중독성 결절 갑상선종, 중독성 다발결절성 갑상선종 등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90% 이상은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기 조직 일부를 항원으로 인식한 항체로 부터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가 혈액 내 높은 농도로 존재해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그레이브스병은 안구가 돌출되는 안병증이 특징이며, 전체 환자 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약 5%정도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고 갑상선 자극을 일으키는 항체가 높을 경우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한다.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되지만 약물의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갑상선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 안구 돌출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갑상선기능항진증처럼 자가면역성 질환의 경우 신체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 및 건강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끝까지 ‘中 저격수’ 폼페이오

    끝까지 ‘中 저격수’ 폼페이오

    대만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연말 방문을 추진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여러 제재 정책을 주도해 베이징에 ‘미운털’이 박힌 대표적 인사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톈중광 대만 외무부 차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물음에 “사실이다. 연내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달 대만 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언젠가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때 이미 대만 정부와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대만과 본토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와 중국 최고지도부가 격노할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그가 대만을 방문하면 미국 내 역대 최고위급 인물이 대만 땅을 밟게 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 관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장관을 맡았던 앨릭스 에이자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대만을 찾았다. 중국 공산당은 폼페이오를 “역대 최악의 미국 국무장관”으로 평가하는 등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다. 대만의 독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중국이 검역을 이유로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최근 트위터에 대만산 말린 파인애플을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대만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 전 정부 인사인 폼페이오 전 장관 등 28명을 제재했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이들과 관련된 기업·기관도 중국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자신들의 제재 대상인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반발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블링컨 “中, 코로나 확산시켜… 끝까지 기원 파헤칠 것”

    미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태를 키웠다”며 ‘중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양안(중국·대만) 갈등에 대해서도 “대만을 위협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보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감염병 확산 초기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다. 이 점은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시 중국은 국제 전문가들의 접근을 허용하고 정보도 투명하게 제공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고 지독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올해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가 4주간 조사했다.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지 1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전문가팀은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인위적으로 감염병을 퍼뜨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이 WHO에 온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년 넘게 전 세계를 혼란의 늪에 빠뜨린 바이러스 사태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대만해협 무력시위에도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대만을 향해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이 지역 상황을 힘으로 바꾸려 한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서태평양 안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의 국교를 끊었다. 그럼에도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중국의 군사 침공을 차단하고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중국이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공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대만과의 공식 교류를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놨다. 한편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다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는 중국의 국부를 키워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이 대중 무역적자를 더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000억 달러 수준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올해에는 300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보안법에 선거제 확 개편… ‘홍콩 민주주의 툴’다 사라졌다

    보안법에 선거제 확 개편… ‘홍콩 민주주의 툴’다 사라졌다

    중국의 홍콩섬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실험 약속은 끝내 휴지조각이 됐다. 중국 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들의 애국심 심사, 홍콩 학교에 중국 홍보책 세트 배포, 홍콩 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해 ‘홍콩의 민주주의 툴’을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제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이날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고 홍콩 선거제를 담은 홍콩기본법 부칙 개정안을 재석 위원 16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선거제 개편안의 초점은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홍콩인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고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당국이 심사하는 것에 맞춰졌다. 홍콩 정가의 민주 목소리가 반영되는 부분은 최소화하고 중국 정부의 직접 통제를 강화한 게 주요 내용인 셈이다. ●中정부, 홍콩 정가 ‘민주’ 목소리 통제 강화 현재 홍콩 입법회 의원은 70명이다. 이 중 35명은 홍콩인들이 직선으로 뽑고 35명은 직능단체를 통해 간선으로 선출해 왔다. 이번 선거제 개편에 따라 입법회 의원 숫자는 90명으로 늘어나지만 홍콩인들이 직선으로 뽑는 의원은 20명으로 43% 줄었다. 전체 입법의원의 22%에 불과하다. 홍콩 야권이 선거에서 압승해도 입법회를 좌지우지할 형편이 못 된다. 나머지는 홍콩 선거위원회(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가 40명, 직능단체가 30명을 뽑는다. 선거위와 직능단체는 친중(親中) 인사가 다수로 구성된다.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 40명에 대한 추천·선출 권한을 가진 선거위 구성도 중국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도록 바꿨다. 현재 1200명인 선거위 위원을 1500명으로 늘리면서 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 대표 몫의 위원 수를 87명에서 19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직접 지시·통제를 받는 위원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나머지 위원들은 입법회·금융·산업·농어민 등 홍콩 각계에서 선출하지만, 이들 역시 상당수는 친중 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홍콩 야권은 “일국양제의 종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설된 후보자격심사위가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선거위원회 위원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탈락시킬 수 있는 만큼 “민주파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4인 초과 집합금지 명령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야권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표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0여명이 체포된 데 이어 당국이 공직 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선거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홍콩 범민주진영은 손발이 묶인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과 그들의 정치 대리인들이 (홍콩에서) 색깔혁명을 책동할 위험을 없애게 됐다”고 주장했다.●행정장관 선거 등 中 지원 후보 승리 주목 사실 이번 선거제 개편의 최종 목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일절 ‘잡음없이’ 치르는 데 있다. 중국이 지원하는 후보가 행정장관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선거제 개편에 나섰다는 얘기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선거제를 적용해 9월 선거위원회 위원, 12월 입법회 의원, 내년 3월 행정장관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홍콩 입법의원들에 대해 ‘애국심’을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서 규정한 애국심은 1984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정한 ‘중국에 대한 존경, 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 회복 지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지 않는 일’을 의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개했다. 홍콩 정부가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홍콩 정치평론가 소니 로는 “야당 의원들은 협조하거나 아니면 입법회에서 쫓겨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며 “홍콩 입법회가 친중 의원들로만 채워지는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화됐다. 홍콩 정부가 전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입법회 의원 앨빈 융(楊岳橋)과 궉카키(郭家麒), 데니스 궉(郭榮), 케네스 렁(梁繼昌) 등 4명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관보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 이들 네 의원이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해쳐 자격이 박탈됐다고 관보는 설명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는 지난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이 미국을 방문해 미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 삼아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야권 선거 출마 후보 줄고 두려움 확산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월 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이 무더기로 기소되면서 야권에 두려움이 퍼져 나가고 있고, 야권에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후보군 자체가 심각하게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로킨헤이(羅健熙) 주석은 SCMP에 “매일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나는 내 발언이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만, 어느 날 당국이 내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외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홍콩에 대해 안 좋게 얘기했다고 비난을 받게 될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로 주석의 일과에는 범민주진영 47명이 기소된 이후 구치소를 방문해 구속된 동지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기소된 47명 중 앨빈 융 전 주석을 포함해 4명의 공민당원이 법원에서 보석 심리 도중 공민당 탈퇴를 선언했다. 공민당의 떠오르는 스타 레티샤 웡(黃文萱) 구의회 의원은 “당 해체 논의가 있다”고 털어놨다. SCMP는 “일부에서는 이들의 탈당에 대해 정치를 그만두고 재범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법원에 증명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로 주석은 아직은 당내 사퇴 움직임이 없지만, 일부는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하거나 당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교육부에도 민주주의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일선 학교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고 교육계 충성서약 대상 확대 검토에도 들어갔다고 SCMP 등이 전했다. 가이드라인은 모든 교재는 정확하고 불편부당해야 하며, 교사는 교재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학교는 교사가 선택한 교재를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2일에는 일선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회람을 통해 한 세트에 48권으로 구성된 중국어 그림책 ‘내 집은 중국에 있어’ 배포 계획도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홍콩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를 목적으로 발간한 중국 홍보용 책자다.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가 소유한 출판사가 2016년 발간한 이 책은 중국 도시와 축제, 호수와 바다, 소수민족, 산과 강, 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자유언론(HKFP)은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관리들이 애국심 육성을 강조하면서 홍콩 교육 현장이 점점 정치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교육부는 이와 함께 모든 학교는 홍콩 기본법·홍콩보안법 위반 행동을 방지할 정책을 도입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관련 지침도 내려보냈다. 친중 진영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의 원인 중 하나로 공격해 온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인 ‘통식과’(通識科)에 대한 개정안도 내놨다. SCMP는 홍콩 교육부 관리들이 각급 학교를 상대로 교내 감시 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전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항해 작전 vs 군사훈련… 미중, 대만해협서 충돌 위기

    21세기 들어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보내고 대만 근해에서 항공모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도 이지스함 등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대응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양국의 사소한 군사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지난 5일 대만 동쪽과 서쪽 해상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PLA는 “항공모함인 ‘랴오닝’ 등을 투입해 작전을 펼쳤다. 군사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정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 국방부는 “10대가 넘는 중국군 전투기가 의도적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양안 긴장을 키우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미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7일 미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매케인’을 대만해협에서 운항했다.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계속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건드리지 말라는 엄포다. 최근 미군 고위층 지도부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실제로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아시아·태평양 최고 사령관인 필립 데이비슨 제독도 최근 상원청문회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현재 (전쟁) 위기가 실제로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공세를 우려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에 대해 ‘대만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더이상 대만을 국가로 대우하지 말라는 경고다. 하지만 대만의 조지프 우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중국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우리는 모두 마지막 날까지,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손잡고 중국과 결사항전하겠다는 통첩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교사-제자 사랑은 불법”…中 교육부, 금지 법안 내놓아

    “교사-제자 사랑은 불법”…中 교육부, 금지 법안 내놓아

    중국 교육부 당국이 교사와 미성년자 학생의 성적 접촉을 금지하는 법안을 고려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당국 교육부가 발표한 ‘미성년자 학교 보호 규정’은 초중고교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성희롱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법안이다. 현재 중국 현행법상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에게는 성 결정권이 인정된다. 해당 법안은 교사가 학생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동, 신체의 특정 부분을 더듬거나 고의로 만져서 학생을 성추행하는 행위, 유혹하거나 성적인 암시를 담은 발언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교내에서 학생에게 음란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와 책, 잡지, 영화, 비디오와 사진 등을 유포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토대로 중국 당국은 초중고교에서 사제 간 연애 및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중국 교육 연구소의 시옹빈치 소장에 따르면 2014년 중국 당국은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또는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포함한 10가지 특정 행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지만,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모호한 의미로 처벌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보니, 사건에 연루된 교사가 기혼자가 아닌 독신일 경우 유죄 여부를 판단하는데 혼동이 있었다는 것. 연구소 측은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일부 교사들은 미성년자 제자와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며 ‘부적절한 관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이 경우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는 정도의 처분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이 자신과 불건전한 만남을 가지도록 강요하고, 이후 해당 학생에게 특권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매우 불공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만남 역시 자유에 속한다며 이러한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2017년에는 구이저우성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가 같은 학교의 14세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발각된 바 있다. 당시 이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끌려나와 길거리에서 공개망신을 당했었다. 2010년에는 허베이성의 교사 한 명이 8~11세 여학생 19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 교사는 피해 아동들에게 푼돈을 주며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세’가 된 민족주의..H&M, 이번에는 베트남서 ‘뭇매’

    ‘대세’가 된 민족주의..H&M, 이번에는 베트남서 ‘뭇매’

    중국에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진 스웨덴 패션업체 ‘H&M’이 베트남에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이유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H&M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강제 노동 문제로 누리꾼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된 것과 별개로 홈페이지 상 지도 문제로 중국 당국에 불려갔다. 지난 3일 상하이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H&M 상하이 지사 관계자를 불러 지도 관련 내용에 대해 수정을 지시하고 예약면담(웨탄)을 가졌다고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기업 관계자를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질타하는 것으로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상하이 당국은 “H&M의 법 위반을 지적하고 법에 따라 홈페이지를 운영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지도 사용에 있어 조금도 규범에 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제품 거부 확산에 어려움을 겪던 H&M은 지도 수정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새로운 지도가 베트남에서 논란이 됐다. H&M의 베트남 공식 웹사이트에 중국의 ‘구단선’ 표시가 지도에 반영된 것이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독자적으로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이 이 지역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이웃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구단선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SCMP는 “베트남과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 표기가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동쪽으로 445㎞ 떨어진 파라셀군도는 130개의 산호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이 실효 지배하던 지역이지만, 1974년 해전에서 중국이 승리한 뒤로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이 지역을 ‘중국의 몰디브’로 홍보하며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누리꾼들은 파라셀 군도가 베트남 영토로 표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H&M 측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매체 사이공 지아이퐁도 “이번 일로 베트남의 해양주권이 침해받게 됐다”고 격분했다. H&M은 2017년 호치민에 첫 번째 매장을 열어 베트남 전역에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14억 중국’의 인구 걱정/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14억 중국’의 인구 걱정/김상연 논설위원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요. 미국 정도면 딱 좋겠어요.” 몇 해 전 미국에서 만난 중국 유학생은 인구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광활한 국토에 비해 적은 인구가 여유 있게 사는 미국이 부러운 듯한 표정과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생존경쟁에 지친 듯한 표정이 버무려져 있었다. 미국(면적 983만㎢, 인구 3억 3000만명)과 중국(959만㎢, 14억 4000만명)은 국토 크기는 비슷하지만 인구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중국의 인구가 급증한 건 송나라 때 강남(양쯔강 이남) 지역에서 치수(治水)가 발달하면서부터다. 물을 농사에 이용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식량 생산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인구도 폭증했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세계 1위다. 지구인 5명 중 1명은 중국인이다. 그런 중국이 요즘 인구 감소 걱정을 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져 이대로 가면 2027년엔 2위인 인도(13억 9000만명)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결혼 건수는 2013년 1347만건에서 2020년엔 813만건으로 급감했고, 2020년 신생아는 1030만명으로 2019년 1179만명에 비해 15% 줄었다. 지난달 열린 중국 양회에서는 ‘두 자녀 정책’ 폐기 등을 포함해 갖가지 출산 장려 제안이 쏟아졌다. 급기야 며칠 전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사에 ‘도시의 미혼 여성을 농촌으로 보내 남성과 결혼시키자’는 산시성 싱크탱크 관계자의 발언이 실려 여성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인구문제는 고령인구 증가와 젊은 노동인구 감소를 동반하니, 그 걱정이 이해가 되긴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구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중국 인구를 먹여 살리느라 수산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오염이 넘쳐난다는 뉴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구가 국력이라는 발상도 수정할 때가 됐다. 세계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이 통합되고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35년쯤 미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1위로 올라서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데, 인구를 기반으로 한 GDP 순위가 국민의 행복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의 행복도를 더 잘 반영하는 1인당 GDP 순위에서 중국은 59위에 불과하다. 1~5위 상위권은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소국(小國)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구가 3억명이라도 질적으로 우수하다면 1등 국가가 될 수 있음을 미국의 사례는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은 몇 년 전 미국에서 만났던 그 중국 유학생과 같은 상당수 중국인들의 속마음일 것이다. carlos@seoul.co.kr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사장이 사기 당한 것 같다” 좋아요 4000개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가 조롱을 받고 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기존 디자인에서 테두리만 바뀐 것인데 3년에 걸쳐 3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기당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 창업주이자 CEO인 레이쥔은 지난달 30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행사에서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샤오미의 ‘미’(米)를 영어로 쓴 ‘mi’는 그대로 둔 채, 기존 사각형 테두리를 원형으로 바꾼 것이다. 레이 CEO는 로고 변경을 2017년부터 추진했고, 마침내 일본 유명 디자이너 겐야 하라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샤오미는 로고 디자인 변경 비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200만 위안(약 3억 4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존 로고와 거의 유사한 로고에 중국 네티즌들이 “경찰을 불러라”, “나는 2만 위안에 할 수 있다”, “2000위안에도 할 수 있다”는 댓글을 올리며 조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중 “사장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댓글에는 무려 4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러나 레이 CEO도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행사장에서 바뀐 로고를 소개하면서 “원래 로고를 둥글게만 바꿔서 실망했습니까?”라고 청중에 물었다. 그러면서 바뀐 로고가 자사의 내부 정신과 질의 향상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큰 변화 없는 로고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SCMP는 샤오미의 새 로고를 둘러싼 논란이 이미 로고 디자인 비용을 상쇄할 만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샤오미 사장이 일본인 디자이너에게 당했다고 지적했지만, 샤오미 사장은 일부러 이런 논란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는 지방정부 부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는 지방정부 부채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재정연구’(財政硏究) 창간 40주년 세미나장. 기조연설에 나선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은 “2009년부터 11년 연속 이뤄진 중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끊임없이 이어져 국가 부채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재정 위기는 단기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우 전 부장은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전국 재정지출 증가 속도가 재정수입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며 지방정부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빚을 늘려 재정난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지방재정 지속 가능성이 큰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성(省)과 시(市)의 부채 증가 상황이 우려된다”며 성정부 재정수입의 50% 이상이 채무의 원리금 상환에 사용되는 지방정부도 4분의 1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5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일 뒤늦게 이를 보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지방정부의 숨겨진 채무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급속도로 늘어나는 지방정부 부채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지방정부 채무 총액은 2017년 말 16조 5000억 위안(약 2842조원)에서 지난해 말 25조 700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불과 3년 만에 55%나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의 류레이(劉磊) 국가부채연구센터 비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가 14조 8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일년여 전인 2019년 3분기(13조 9000억 위안)보다 9000억 위안(6%)이나 불어났다.이에 따라 일부 지방정부는 대출을 위해 국제금융기구에까지 손을 벌리고 있다. 후난(湖南)성은 지난 수십년간 이뤄진 산업과 인프라, 부동산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72억 위안 규모의 부채 압박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 2월 세계은행을 통해 2억 달러(약 2260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방정부 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는 중국 경제에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기) 그림자가 짙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채무에는 명시적 부채와 음성 부채가 있다. 명시적 부채는 중앙정부 채권과 지방정부의 일반 및 특수목적 채권 등을 뜻한다. 음성 부채는 지방정부 부외 계정에 포함된 부채를 말한다. 통상 지방정부자금조달기관(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과 민관 파트너십 프로젝트 등을 통한 부채가 여기에 해당된다. 각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 공공사업에 쓰려고 예산에는 잡히지 않는 일종의 편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형성되는 만큼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특정 인프라 시설을 건설할 때 LGFV로 불리는 특수 법인을 만들어 이 법인이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LGFV는 지방정부의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다. 그런데 LGFV의 부채는 지방정부 계정으로 잡히지 않는다. 더군다나 LGFV들이 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는지에 대한 공식 통계도 없다. 중국 감사원 격인 심계서(審計署)가 2013년 6월 기준 LGFV의 총부채 규모가 17조 9000억 위안이라고 발표한 게 마지막이다. <자료: 중국 재정부 채무연구평가센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LGFV 채무를 양성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지방정부전용채권 제도를 도입했다. LGFV 대출 대신 지방정부 회계에 나타나는 채권을 발행하라는 의도였다. 전용채권 발행 규모는 2015년 1000억 위안에서 지난해 3조 7500억 위안까지 증가했다. 이런 만큼 지방정부의 ‘드러난 채무’도 늘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LGFV의 숨겨진 채무도 계속 커진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중앙정부가 2019년까지 채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방정부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 자제령을 내렸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이마저도 풀어버렸다”며 “지난해 LGFV의 부채도 상당히 늘어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 이후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을 핵심 경제 정책 기조로 정한 가운데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덕분에 지방정부의 음성 채무는 2016년 16조 6000억 위안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 수년 간 다소 낮아지는 추세였다. 그런데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음성 채무 규모는 중국에서는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 규모와 관련한 정부 공식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NIFD가 비공식적으로 추산한 것일 뿐이다.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중앙정부로부터 인프라 시설 투자를 늘리고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강력한 압박을 받았다. 류 비서장은 “지방 정부들은 여전히 투자 확대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음성 부채를 늘려나갈 길을 계속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무원은 우선 지방정부 채무 총액을 올해 33조 3000억 위안 이하로 묶어놓을 계획이다. 경제 목표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강도를 낮추며 출구 전략에 착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 3.6%에서 올해엔 3.2%로 낮추기로 했다. 지방정부전용채권 발행 규모도 지난해보다 1000억 위안 감소한 3조 6500억 위안으로 잡았다. 코로나19 경기부양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감액 규모가 5000억 위안 이상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은 LGFV의 ‘급한 불’을 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유동성 회수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1300억 위안의 시중 자금을 회수했고 이달에도 200억 위안을 거둬들였다. 그런데도 시중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광의통화(M2·현금과 정기예금 등)는 지난 2월 223조 위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9년까지 월별 통화량 증가율은 8~9%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10%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대출 제한 등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대출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9%)과 사회융자총량 증가율(13.3%)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국무원은 지난달 1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연 회의에서 “총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부채 비율을 일부 낮춰야 한다”며 정부부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암암리에 존재하는 정부의 부외계정 부채를 말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광파(廣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국무원 회의의 언급이 지방정부 음성 부채 위기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샤오징(張曉晶)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은 “지방정부가 자신들의 자산을 팔아서 빚을 갚아야한다”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6세 홍콩 남성 “시노백 백신 맞고 안면 마비 왔어요” [이슈픽]

    26세 홍콩 남성 “시노백 백신 맞고 안면 마비 왔어요” [이슈픽]

    26세 男, 시노백 백신 접종 후 기절안면신경 마비 상태로 깨어나어지럼증·가슴 통증 느껴 입원까지“왼쪽 눈 못 깜빡이고 입술 삐뚤어져”의사들, 안면 마비와 백신 관련성 결론 못 내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바이오테크에서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홍콩 남성이 안면 마비 증세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젊고 건강했던 홍콩 남성이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얼굴 반쪽이 마비됐다. 그는 병원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했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세인 윌슨 람은 지난달 24일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은 후 기절했으며, 이후 안면신경이 마비된 상태로 병원에서 깨어났다. 의사들은 증상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건설 노동자인 람은 홍콩 정관오 스포츠센터에서 지역 접종센터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았으며 15분이 지나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후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왼쪽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으며, 입은 오른쪽으로 삐뚤어졌다. 어지러움과 가슴 통증을 느낀 람은 결국 지난달 30일까지 입원했다. 람은 이날 “아직도 왼쪽 눈을 깜빡일 수 없고, 입술은 여전히 삐뚤어져 있어 말할 때와 식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치료 전 보다는 얼굴 부기는 가라앉았다. 람은 SCMP에 건강하고 활동적이었으며 축구와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했으며, 15살 때 두드러기가 났던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병력도 없었다고 전했다. 람은 병원 입원 기간 의사들이 안면 마비가 시노백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의사들과 접촉했다고 했다. 람은 홍콩에서 백신 접종을 받고 안면 마비 증세를 겪은 12번째 사람이다.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한 명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독일 바이온테크사 백신의 드문 부작용 사례로 보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11건의 (안면 신경마비) 사례와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 당국은 현재 백신접종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통상 비 접종자의 안면마비 발현율에 비해 백신접종자의 안면마비 비율이 높을 경우 정부당국과 백신 제조사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과연 여자만 죄일까’…中 권력형 성매매 ‘솜방망이 처벌’ 논란

    ‘과연 여자만 죄일까’…中 권력형 성매매 ‘솜방망이 처벌’ 논란

    중국이 ‘현대판 반금련’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한 여성 경찰이 지역 고위 관리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뜯어내 중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문제는 그에게 돈을 준 남성들은 대부분 ‘피해자’로 둔갑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데 그쳤다는 데 있다. 한 여인의 도덕적 타락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성착취에 나선 권력자들은 별 문제 없이 넘어가는 현 체제가 과연 정의로운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4년 장쑤성의 시골마을 관난현에서 나고 자란 여경 쉬얀(27)은 19세이던 2014년 고향의 경찰서장과 처음 ‘권력형 성매매’를 가졌다. 2019년까지 지역 공안국 부국장과 경찰서장, 초등학교 교장, 병원장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그는 남성 9명에게 “임신을 했다”, “불륜 사실을 털어놓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우리 돈 6억원 넘는 금액을 뜯어내 지난해 12월 열린 비밀재판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간 갈취한 돈은 모두 빼앗겼고 이와 별도로 약 10억원의 벌금형까지 부과받았다. 이 사건은 조용히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쉬얀의 변호사가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해 세상으로 나왔다. 변호사는 “임신한 여성이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이 지역의 관행이다. 쉬얀만의 잘못도 아닌데 형량이 비상식적으로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을 두고 소설미디어에는 ‘현대판 반금련’ 사건으로 부르며 다음의 질문이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현실에서 가난한 10대 여성이 권력자의 은밀하면서도 강압적인 성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까”, “산간 오지의 공무원들은 얼마나 돈이 많길래 쉬얀에게 그런 거액을 갖다 바친 것일까”, “쉬얀은 왜 그렇게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나”, “성을 산 공무원들은 단 한 명을 빼고는 왜 감옥에 가지 않았는가“ 쉬얀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한 발언도 주목받았다. “2019년 3월쯤 공안국 부국장에게 전화가 왔어요. 쉬얀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진 이상 지금이라도 제 딸과 결혼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당장의 징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어요. 내 딸을 만난 이들은 모두 (힘이 있는) 공무원입니다. 그들은 내 딸에게서 돈을 빼앗겼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왜 경찰에 제 딸을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경찰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들은 모두 내 딸을 (성적으로) 괴롭히며 자신의 욕심을 채웠을 뿐이에요.”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을 소개하며 “권력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적 호의를 얻는 중국의 관행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찰이나 경찰이 공산당 관리들의 권력 남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뜻밖에도 쉬얀은 중국 미투운동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권력과 돈, 성의 관계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관영매체에서조차 “법원이 성매수 남성들을 더 면밀히 살펴봤어야 한다”고 비판을 내놨다. NYT는 “여전히 중국에서는 남자가 국가 권력의 전당을 지배한다. 중국을 인도하는 공산당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 뿐”이라면서 “국가를 이끄는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에는 지금껏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마무리했다. 반금련은 중국 고전 ‘수호지’의 외전 격인 ‘금병매’에 나오는 인물로, 음탕과 악행의 대명사다. 욕심이 많은 음녀로 묘사돼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하루 1000만원 손실”…주식 실패에 용광로 뛰어든 中 30대

    “하루 1000만원 손실”…주식 실패에 용광로 뛰어든 中 30대

    중국의 한 철강업체 노동자가 주식 투자로 돈을 잃자 회사의 용광로에 뛰어들어 숨졌다. 3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내몽골 바오터우에 있는 바오강제철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왕모(34)씨가 사라졌다. 동료들이 그를 찾아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회사는 내부의 CCTV를 검색한 결과, 그가 용광로 앞에서 안전모와 장갑 등을 벗고 용광로로 뛰어는 드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는 안전모와 장갑을 땅에 내려놓고 몇 분 동안 주저한 후 결국 용광로에 몸을 던졌다. 왕의 동료들은 그가 오랫동안 주식과 선물을 거래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왕씨는 24일 당일 증시에서만 6만위안(1033만원)을 잃는 등 주식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왕씨가 갚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대출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이 최근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차원의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조치가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보리는 30일 북한에 대한 비공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북한은 2016~2017년 미국 본토에 핵 타격 능력을 획득하려는 미사일, 핵실험 도발행위로 유엔 제재 강화에 따른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 25일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올해 1월2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총 3번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 단거리 순항미사일의 경우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상관없이 미사일 및 이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발사가 금지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 회담 등을 거쳐 조만간 ‘바이든표 대북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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