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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다이어트에 ‘미친’ 세계…살 빼주는 신기술

    [송혜민의 월드why] 다이어트에 ‘미친’ 세계…살 빼주는 신기술

    다이어트는 한때 여성에게만 주어진 평생의 숙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국적도, 성별도, 노소도 없이 지구 위 인류 모두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이어트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라고 말하지만, 전 세계에서는 그저 교과서를 읊는 듯한 뻔한 방법 대신 비교적 손쉽고 효과도 빠른 과학적인 다이어트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 스캐닝으로 성분 분석하거나 꿀꺽 삼키기만 해도 식욕 ‘뚝’ 다이어트를 돕는 신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살을 빼기 위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기기 또는 간접적으로 식습관을 조절하는데 도움울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러한 기기의 열풍은 지난 6~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이 선보인 ‘벨티굿바이브’는 벨트를 착용하면 현재의 활동량과 걸음수, 휴식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일반 벨트와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고, 스스로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만뿐만 아니라 비만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당뇨를 앓는 사람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기가 개발됐다. 역시 프랑스 기업이 선보인 이것은 음식 성분을 분석하는 센서 애플리케이션인 ‘SCIO’. 이 애플리케이션은 특수 분광스캐너가 인식한 음식의 성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해당 음식의 칼로리뿐만 아니라 영양성분까지 꿰뚫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업체는 올해 CES에서 ‘탐나는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의 기기들이 매우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나, 단점은 사용자의 굳건한 의지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벨트가 “주인님, 조금 더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센서 애플리케이션이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이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아무리 설명한들, 사용자가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돕는 두 번째 신기술은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강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기구를 몸 안에 삽입하거나 간편하게 알약을 삼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이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이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해 위를 채우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게 하는 일종의 ‘위(胃) 풍선’이다. 기존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위 밴드 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구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간단한 시술만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효과가 4개월 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저 먹기만 해도 날씬해 질 수 있는 ‘꿈의 알약’도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찾아냈으며, 이를 이용해 해당 단백질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비만 유전자를 없애 운동 없이도 살을 뺄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하게 살 빼려다 ‘부작용 폭탄’ 맞을수도 세계의 브레인들이 손쉬운 다이어트 기기나 의료기술, 의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3년에는 일명 ‘혀 패치’ 시술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성형외과 의사가 시작한 이 시술은 혀에 우표 크기 정도의 패치를 꿰매는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물감이나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음식 섭취를 자제하게 되고 결국 몸무게가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원리였다. ‘신개념 다이어트’로 소개된 이 시술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시술 후 혀를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면 장애를 겪은 환자도 있었다. 운동이나 식사조절 없이 간편하게 살을 빼려다 건강을 잃거나 더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100% 안전한 다이어트 신기술은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나 IT와 의료가 접목된 신기술을 이용한 시술이 필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나 시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덜 뛰고, 조금 더 먹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할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다. 새해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들의 계기는 다양하지만 기억해야 할 목표는 단 하나, 건강이다. 과학이 더욱 발전해 ‘다이어트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부작용 0%의 알약이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다이어트 신기술 만을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쏭달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茶)는?

    [알쏭달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茶)는?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차(茶)의 흔적을 찾는데 성공했다. 중국과학원은 지금으로부터 2150여 년 전인 기원전 141년에 세상을 떠난 한(漢)나라 경제(景帝)의 무덤과 내부 유물을 연구하던 중 작은 나무상자에 담겨져 함께 묻힌 차를 발견했다. 한 경제는 평소 차 마시는 것을 매우 즐겨했는데, 후손들이 그가 사후세계에서도 여러 종류의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차 상자를 함께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중국에서 찻잎을 물에 타 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이를 티베트로 수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역사적 사료가 발견된 바 있지만, 실제 유물(골동품)의 형태로 차의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나무상자에 든 것의 ‘정체’를 육안으로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질량분석법 및 해당 유물의 겉면을 정밀 조사하는 방법을 이용했고, 이후 이것이 2150여 년 전의 식음용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중국차는 중국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염제 신농씨가 발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러한 설은 무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실존하는 유물의 형태로 발견된 차는 한 경제의 무덤에서 나온 것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역사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연구결과를 접한 영국 런던의 중국유물및고고학센터의 도리안 풀러 박사는 “이번 발견은 현대과학이 알려지지 않은 고대 중국문화를 현대로 이끌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고대 황제의 무덤에서 차를 발견한 것은 현재 세계인의 기호음료 중 하나인 차의 기원과 역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당 무덤은 1990년대에 발굴됐지만 중국 당국의 지침에 의해 최근에서야 과학적 정밀 조사가 시작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보다 예뻐 보이기 위해 빼야 할 최소 몸무게는?

    지금보다 예뻐 보이기 위해 빼야 할 최소 몸무게는?

    ‘지금보다 얼마나 살을 빼야 예뻐 보일까’ 새해를 맞아 이런 생각을 갖고 운동을 동반한 다이어트에 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독한 마음을 먹고 목표량을 높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다 여자는 최소 3.5kg, 남자는 4kg을 빼야 얼굴에 티가 나며,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그 2배에 해당하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대 다니엘 레 박사와 니콜라스 룰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20~40세 남녀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가공해 체질량지수(BMI)가 30(미국 기준으로 비만)부터 18.5(미국 기준으로 저체중)까지 다양한 상태로 만들었다. 참고로 사진 속 남녀는 모두 액세서리나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머리를 뒤로 넘기고 있으며 표정 없이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조건을 최대한 제한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든 사진 가운데 무작위로 2장을 선택해 약 100명의 참가자에게 보여준 뒤 ‘어느 쪽이 뚱뚱해 보이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리고 질문에 답한 사진이 원본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가공된 것인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날씬하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경우 4kg, 여성의 경우 3.5kg을 감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력적이다는 게 느껴지려면 그 2배에 해당하는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얼굴의 지방량을 늘린 사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건강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룰 교수는 “실제로 얼굴에 살이 찌는 것은 면역력은 물론 심혈관 기능의 저하 등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꽤 있어 체중 감량은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중 감량의 동기가 건강을 위해서라면 실천이 어려울 수 있지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라면 더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들이 얼굴 변화를 인식하는 BMI 변화량을 산출했으며 최소값은 1.33 kg/m2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필요한 체중 감소량을 검토하고 여성은 2.38kg/m2, 남성은 2.59kg/m2인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다니엘 레 박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얼굴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수치를 BMI 변화량으로 산출했기에 누구나 쉽게 계산하고 자신에게 맞춰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룰 교수는 “남녀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여성의 얼굴 매력이 체중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만 다이어트해도 효과가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 전문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1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돈보다 ‘시간’ 더 중요시하면 행복감 커진다” (加 연구)

    “돈보다 ‘시간’ 더 중요시하면 행복감 커진다” (加 연구)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두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총 4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둔 이들이 좀 더 많으며,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성향은 일상적이거나 중대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애슐리 윌랜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연구는 사람들이 돈보다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시간이 더 큰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어린 이들보다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큰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단지 돈 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학생들과 벤쿠버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와 미국 전국 실태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6차례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일부 조사에선 참가자들에게 출퇴근 거리가 짧고 긴 것에 따라 비싸고 싼 아파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대학원 진학과 졸업 선택이라는 시간적 차이에 따라 더 많고 적은 임금을 받을지 등 실제 사례를 든 질문을 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살아남기 위해 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성별이나 소득이 시간이나 돈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게 하는지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삶에서 돈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적은 시간 일하는 직업을 선호하거나 집안 청소와 같은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쓰고, 또는 자선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관점에 따라 선호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비록 일부 선택 사항은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득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은 돈을 더 많이 갖는 것보다 행복에 있어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비록 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돈과 시간 중 ‘행복’ 더 가져다 주는 것은?

    [알쏭달쏭+] 돈과 시간 중 ‘행복’ 더 가져다 주는 것은?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두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총 4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둔 이들이 좀 더 많으며,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성향은 일상적이거나 중대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애슐리 윌랜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연구는 사람들이 돈보다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시간이 더 큰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어린 이들보다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큰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단지 돈 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학생들과 벤쿠버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와 미국 전국 실태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6차례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일부 조사에선 참가자들에게 출퇴근 거리가 짧고 긴 것에 따라 비싸고 싼 아파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대학원 진학과 졸업 선택이라는 시간적 차이에 따라 더 많고 적은 임금을 받을지 등 실제 사례를 든 질문을 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살아남기 위해 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성별이나 소득이 시간이나 돈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게 하는지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삶에서 돈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적은 시간 일하는 직업을 선호하거나 집안 청소와 같은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쓰고, 또는 자선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관점에 따라 선호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비록 일부 선택 사항은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득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은 돈을 더 많이 갖는 것보다 행복에 있어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비록 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시하면, 행복 커진다 (연구)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시하면, 행복 커진다 (연구)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두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총 4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둔 이들이 좀 더 많으며,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성향은 일상적이거나 중대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애슐리 윌랜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연구는 사람들이 돈보다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시간이 더 큰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어린 이들보다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큰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단지 돈 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학생들과 벤쿠버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와 미국 전국 실태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6차례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일부 조사에선 참가자들에게 출퇴근 거리가 짧고 긴 것에 따라 비싸고 싼 아파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대학원 진학과 졸업 선택이라는 시간적 차이에 따라 더 많고 적은 임금을 받을지 등 실제 사례를 든 질문을 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살아남기 위해 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성별이나 소득이 시간이나 돈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게 하는지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삶에서 돈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적은 시간 일하는 직업을 선호하거나 집안 청소와 같은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쓰고, 또는 자선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관점에 따라 선호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비록 일부 선택 사항은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득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은 돈을 더 많이 갖는 것보다 행복에 있어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비록 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분석] 中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 너무 낮아 ‘독’으로

    [뉴스 분석] 中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 너무 낮아 ‘독’으로

    중국 증권관리위원회가 8일부터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 또는 급락 시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도입 나흘 만에 이 제도가 증시 폭락 원인 중 하나임을 시인했다. 중국 서킷브레이커는 미국, 한국 등과 달리 발동 요건이 지나치게 낮아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중국은 개별 종목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상하 10% 가격 제한폭을 두다가 올해부터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SCI300) 지수를 기준으로 장중 5% 이상 급등락 시 15분간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한다. 7% 이상 급등락하거나 장 마감 15분 전 5% 이상 변동성을 보이면 서킷브레이커 2단계를 발동해 당일 거래를 종료한다. 문제는 발동 요건으로 정한 지수 변동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10월 19일 다우존스 지수가 22.6%나 폭락한 사건)를 계기로 세계 최초로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한 미국은 3단계로 운영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기준으로 7%와 13% 변동 시 각각 1~2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20% 이상 급등락하면 3단계로 거래를 종료한다. 원래는 변동률 10%와 20%, 30%를 각 단계 요건으로 삼았으나 15년간 발동되지 않자 2013년 개정했다. 서킷브레이커를 창시한 니컬러스 브래디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 서킷브레이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7차례나 7% 이상 주가가 하락한 중국이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잘못 지정했다는 것이다. 1998년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한 한국도 3단계로 운영 중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개정한 발동 요건을 보면 코스피 8%와 15% 이상 급락 시 1~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씩 거래를 중단한다. 20% 이상 급락하면 3단계가 발동돼 거래를 종료한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3차례뿐이다. 미국 9·11 테러로 주가가 급락한 2001년 9월 12일 이후 14년 넘게 발동되지 않았다. 코스닥에서는 6차례 발동됐으며, 2011년 8월 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 따른 발동이 마지막이었다. 역시 3단계 서킷브레이커를 운영 중인 인도는 10%, 15%, 20%를 요건으로 삼고 있다. 중국처럼 2단계로 운영하는 태국의 요건은 10%와 20%로 중국보다 엄격하다. 유럽과 일본은 개별 종목별로 가격 제한폭을 두고 있을 뿐 전체 지수에 대해서는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단기 매매 중심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 일시적 쏠림이 발생한다”며 “거래 종료 기준인 변동률 7%는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섬유공학회 회장에 김성동 건국대 교수

    한국섬유공학회 회장에 김성동 건국대 교수

    김성동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한국섬유공학회 제33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올해 1월부터 1년이다. 한국섬유공학회는 1946년 대한섬유공업연구회를 출발로 현재 창립 7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학회로,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발표뿐만이 아니라 섬유·고분자분야 SCI(E)저명 학술지인 ‘Fibers and Polymers’ 을 발간하는 섬유 분야 대표 학회다. 김 교수는 “오늘날 섬유관련 학과는 섬유를 기반으로 유기·무기재료 분야로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정보기술 등 타 학문과의 융복합을 지향하고 섬유제조회사에서는 융복합 기술을 응용해 새로운 섬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한국섬유공학회는 이러한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 섬유산업에 실질적인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5300년 된 냉동미라는 헬리코박터 보균자 (사이언스紙)

    5300년 된 냉동미라는 헬리코박터 보균자 (사이언스紙)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로 발견된 ‘아이스맨’은 세상을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외치(Ötzi)다. 최근 이탈리아 볼자노에 위치한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는 외치의 위에서 위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킨 외치는 150cm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죽은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EURAC측은 외치의 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외치가 죽기 직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여전히 외치의 사인은 명확치 않지만 ‘유럽 최초의 피살자’란 별명은 외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에 EURAC측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외치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으로 불리는 이 세균은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한국인의 경우 50% 이상이 보균자로 알려져있다.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수천 년 전 인류의 발병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구강을 통해 전염된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맞춤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특유의 찌개문화와 술잔돌리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헬리코박터균 보균자가 많다. EURAC측은 크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줄기에서 생겨난 초기 헬리코박터균이 인류와 수천 년 이상 함께 해왔으며 이 둘이 합쳐져 진화한 헬리코박터균이 현재 유럽인들 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랭크 맥시너 박사는 "외치를 완벽하게 해동한 후 위 샘플 조직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외치가 죽었던 시기에는 이미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외치의 발견과 더불어 ‘아이스맨의 저주설’도 회자되는데 이는 외치를 처음 발견한 등산가 헬무트 시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300년 전 냉동미라, 알고보니 헬리코박터 보균자 (연구)

    5300년 전 냉동미라, 알고보니 헬리코박터 보균자 (연구)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로 발견된 ‘아이스맨’은 세상을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외치(Ötzi)다. 최근 이탈리아 볼자노에 위치한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는 외치의 위에서 위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킨 외치는 150cm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죽은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EURAC측은 외치의 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외치가 죽기 직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여전히 외치의 사인은 명확치 않지만 ‘유럽 최초의 피살자’란 별명은 외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에 EURAC측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외치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으로 불리는 이 세균은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한국인의 경우 50% 이상이 보균자로 알려져있다.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수천 년 전 인류의 발병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구강을 통해 전염된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맞춤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특유의 찌개문화와 술잔돌리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헬리코박터균 보균자가 많다. EURAC측은 크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줄기에서 생겨난 초기 헬리코박터균이 인류와 수천 년 이상 함께 해왔으며 이 둘이 합쳐져 진화한 헬리코박터균이 현재 유럽인들 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랭크 맥시너 박사는 "외치를 완벽하게 해동한 후 위 샘플 조직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외치가 죽었던 시기에는 이미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외치의 발견과 더불어 ‘아이스맨의 저주설’도 회자되는데 이는 외치를 처음 발견한 등산가 헬무트 시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육식공룡 구애 행위 화석 최초 발견

    육식공룡 구애 행위 화석 최초 발견

    육식공룡의 구애 행위 흔적이 담긴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대형 육식공룡이 짝짓기를 위해 구애 행위를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화석을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2곳과 동부 1곳의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최소 50개 이상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화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미국 콜로라도대학교가 2011~2014년 우리나라 남해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국제 비교연구로 시행한 공동 학술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석의 최초 발견에서부터 분석 연구, 3차원(3D) 사진측량, 국제 비교연구까지 연구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한국 연구진의 책임자인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화석의 주인공은 백악기에 살았던 아크로칸토사우루스로 추정된다. 몸길이 11.5m, 무게 최대 7t에 두개골 길이만도 1.3m나 됐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발자국의 크기와 형태가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발자국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관은 “백악기 대형 육식공룡 수컷의 구체적인 구애 행위 방식과 장소를 제시하고 있으며 암컷 공룡들이 수컷들의 구애 행위를 통해 상대를 선택하는 ‘성적 선택’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논문도 이날 국제 저명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돈보다 시간에 더 가치 두면 더 큰 행복 느낀다”

    “돈보다 시간에 더 가치 두면 더 큰 행복 느낀다”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두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총 4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돈보다 시간에 가치를 둔 이들이 좀 더 많으며,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성향은 일상적이거나 중대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애슐리 윌랜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연구는 사람들이 돈보다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시간이 더 큰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어린 이들보다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큰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단지 돈 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학생들과 벤쿠버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와 미국 전국 실태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6차례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일부 조사에선 참가자들에게 출퇴근 거리가 짧고 긴 것에 따라 비싸고 싼 아파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대학원 진학과 졸업 선택이라는 시간적 차이에 따라 더 많고 적은 임금을 받을지 등 실제 사례를 든 질문을 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살아남기 위해 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성별이나 소득이 시간이나 돈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게 하는지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삶에서 돈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적은 시간 일하는 직업을 선호하거나 집안 청소와 같은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쓰고, 또는 자선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관점에 따라 선호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윌랜스 연구원은 “비록 일부 선택 사항은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득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은 돈을 더 많이 갖는 것보다 행복에 있어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비록 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마트폰 배터리 터질 일 없겠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자주 사용되는 리튬(Li) 2차전지의 화재와 폭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고체 전해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일 전력제어연구실 이영기, 신동옥 박사와 서울대 강기석 교수 연구팀이 세라믹 종류의 산화물계(LLZO)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리튬 2차전지의 화재 및 폭발 위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2월 15일자)에 게재됐다. 리튬 2차전지는 전지 내 전해질로, 가연성 액체를 사용해 외부 충격을 받거나 과열될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안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연구팀은 세라믹계 산화물인 리튬, 란타늄, 지르코늄, 산소의 구조 안에 알루미늄과 탄탈럼을 소량 첨가하는 ‘다중원소 도핑 기술’을 적용해 이온전도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고체 전해질의 이온전도도가 액체 전해질에 비해 70%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이나 폭발 위험이 없어 안정성이 필요한 전기자동차 배터리나 발전소, 군용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 인체와 맞닿는 웨어러블 기기 배터리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고체 전해질로 직접 작동하는 리튬이온전지를 만들고 이온전도도를 더욱 높여 5년 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신 박사는 “차세대 리튬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북한이 새해 벽두를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장식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10시 30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습적인 핵실험을 강행하고 당일 정오에 조선중앙TV 특별 중대발표를 통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급작스런 ‘수소탄 실험 성공’ 소식에 정부 당국은 패닉에 빠졌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 유관기관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한다는 미국조차도 불과 수 시간 전에야 감청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확인을 위해 급하게 정찰기를 띄웠지만 결국 사전 첩보 입수와 경보에는 실패했다.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가장 빠르게 파악한 곳은 안보 관련 기관이 아닌 ‘기상청’이었다. 정부는 핵실험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기습적인 ‘수소탄 실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을 정말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北, 핵탄두 보유는 90년대에 달성 북한이 이번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실험은 수소탄, 즉 일반적으로 수소폭탄(Hydrogen bomb)으로 불리는 폭탄이다. 보통 원자폭탄으로 불리는 핵무기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을 통해 파괴력을 얻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소폭탄은 핵분열-핵융합 다단계 과정을 통해 파괴력을 얻기 때문에 원자폭탄과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핵분열 방식의 원자폭탄이 작게는 1kt(TNT 1000톤) 안팎의 위력부터 크게는 100~200kt(TNT 10만~20만톤) 정도의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달리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은 작게는 200~300kt 수준의 위력부터 크게는 50Mt, 즉 TNT로 환산하면 5000만 톤에 달하는 위력을 갖는다. TNT 5000만 톤이면 미국이 6.25 전쟁 당시 3년여 간 한반도 전역에 퍼부었던 폭탄의 83배에 달하는 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위력이다. 이처럼 강력한 위력 때문에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 현재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이른바 ‘핵클럽’ 국가들은 모두 수소폭탄 개발에 일찌감치 성공해 실전에 배치했고, 관련 기술의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만들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을 북한이 아니다. 북한은 1950년대 핵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하고, 1970년대 중반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핵개발은 플루토늄(Pu-239)과 고농축우라늄(HEU : High-Enriched Uranium)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 즉 원자폭탄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북한은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0여 년 만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내폭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기만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과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아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이른바 ‘칸 네트워크’를 통해 파키스탄이 1982년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우라늄 핵탄두인 CHIC-4의 설계도와 관련 부품을 각국에 팔았고, 이 설계도는 지난 2003년 리비아 핵 사찰 당시 발견된 바 있었다. 북한도 이 설계도와 관련 부품 확보를 시도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얼마 전 사망한 전병호 前 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1998년 칸 박사에게 보낸 편지와 칸 박사의 증언에서 드러난다.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칸 박사의 도움으로 손쉽게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북한의 다음 수순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궁극의 핵무기, 바로 수소폭탄 개발이었다. 수소폭탄은 그 자체로도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s)을 개발해 핵분열 무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반드시 개발해야 할 기술이었다. 문제는 북한이 핵융합 무기 개발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 10년이 훨씬 넘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6년 전이지만, 관계 당국은 “그럴 리 없다”며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심지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까지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소폭탄 개발 징후는 6년 전 이미 포착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로 수소폭탄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연구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이 2012년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에서 핵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온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 역시 2013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은 이미 2010년에 북한 스스로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5월 12일자 노동신문에서 ‘방안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을 실현시키는데 성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사실 북한이 발표한 ‘방안온도에서의 핵융합 반응’ 즉, 상온핵융합은 미국조차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5년에서야 성공한 기술이다. 관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북한이 그 많은 핵물리학 선진국을 제치고 2010년에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융합과 관련된 모종의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결정적인 증거가 과학계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우선, 방사성 원소인 제논(Xenon)이 포집됐다. 북한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2010년 5월 12일에서 불과 이틀 뒤인 5월 1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강원도 고성군 소재 거진측정소에서 측정소 설치 이후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자료를 근거로 “거진측정소의 핵종탐지장비가 제논-135를 2007년 측정소 설치 이후 최대치인 10.01mBq/㎥을 탐지했고, 제논-133 역시 2.45mBq/㎥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사성 원소는 거진관측소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에서도 탐지됐는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이 스웨덴 국방연구소 대기과학자 라스 에릭 데예르(Lars-Erik De Geer) 박사가 세계적 군사과학저널인 과학과 세계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대기 중에서 이 같은 수치의 제논 원소가 발견되려면 측정소 근처에 제논을 사용하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인접 국가에서 핵실험을 해야만 한다. 거진 측정소 인근에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당시 인접 국가에서 모종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방사성 원소 검출 외에도 지진파도 감지됐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2014년 11월 지구물리학 국제학술지인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2010년 5월 12일 풍계리에서 소규모 핵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했고, 미국 프린스턴대 마이클 쇼프너(Michael Schoeppner) 연구원과 독일 함부르크대 율리히 쿤(Ulrich Kühn) 연구원 역시 미국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진파 분석결과를 토대로 2010년 5월 소규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즉, 북한은 2010년부터 자기 입으로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응용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들도 국내외 과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발표와 과학계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일관되게 취해왔다. 안보에서의 ‘아전인수’는 곤란 정부가 북한의 핵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쉬쉬하는 이유는 시쳇말로 ‘아전인수(我田引水)’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정책의 성격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상황을 입맛대로 해석하고, 입맛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긴장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와의 협상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청와대에 돌아와서는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유감의 뜻도 구분 못하는 남조선 당국은 조선말 공부부터 다시 하라”는 모욕적인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물론 황병서와 김양건은 협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김정은으로부터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다. 이 같은 정책 실패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한 결과였다. 북한 핵문제도 마찬가지다. 남한이 대북 강경 정책을 펴든 햇볕정책을 펴든 북한의 국가정책은 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라는 일관된 것이었고 지난 40여 년간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북한 정권의 핵은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보수 그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몰아칠 후폭풍을 감당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리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해왔다.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구소련 KGB 문서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의 영변 폭격을 가로 막았고,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와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관련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던 그 시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북한에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달러 지원을 계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공론화되었음에도 ”북한 핵실험 징후나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핵개발 지속 사실을 애써 외면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연속된 핵실험을 지켜보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단계는 아니며,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중동에서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여러 국가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좌절된 것은 이들 국가가 핵무기를 가졌을 경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외교적 압박과 공습, 심지어 테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핵 위협의 직접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전방위적인 제재와 압박을 주도하기는커녕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현금을 지원하거나 국제 제재를 반대하고 북핵 위협을 외면하는 등 북한의 핵개발을 오히려 돕고 있는 정책 오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모든 정권이 북한의 핵개발을 돕거나 방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외교·경제적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이라는 카드를 함께 쓰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자니 진보 성향의 야당이 반발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을 취하자니 그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국방예산 추가 투자가 부담되니 제재와 압박은 미지근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군사적 압박은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국이 이런데 북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가들이 북핵 제재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실제로 UN 안보리에서 그동안 3차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193개 회원국에게 이행 제재 실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193개의 UN 회원국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하는 나라는 전체 회원국의 19%인 35개국에 불과하며, 중국은 원유부터 식량, 군용차량,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까지 북한에 제공하며 안보리 결의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 스스로 개발한 것이지만, 그들의 핵 능력이 수소폭탄을 운운할 수준까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온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 덕분에 국민들은 이제 터지기 직전의 북핵이라는 폭탄을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과연 이 폭탄 돌리기를 끝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살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곤 하는 외로움이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심장건강 및 비만, 암 유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나이가 들어 청소년기에 사회적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나 허리사이즈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년기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고립감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건강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진은 연령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정도와 체질량지수, 염증지수, 심장건강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체내 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등 운동부족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몸에서 발견됐다. 나이가 든 사람 중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가족과 친척, 친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양호하고 기대 수명도 높았다. 연구진은 나이와 상관없이 평소 주변사람들과 얼마나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에 따라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활동 저하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은 우리 몸에 운동부족이나 당뇨 등에 걸렸을 때와 마찬가지의 위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캐서린 해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이들과 상호 교류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라인버거종합암센터의 양 클레어 박사는 “젊은 시절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어 온 사람은 노년이 됐을 때 고혈압이 올 확률이 54%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좁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오는 외로움이 노년기에 암 등 특정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폭군 이반의 ‘귀족부대’ 무기고 발견 화제

    폭군 이반의 ‘귀족부대’ 무기고 발견 화제

    16세기 ‘폭군 이반’ 시대 러시아 장교들의 군사적 역할을 짐작케 해주는 무기고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서부 즈베니고로드 시에서 러시아 ‘귀족 정예부대’ 소속이었던 군인의 지하 무기 창고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고는 60여 채의 목조건물 터와 함께 발견됐으며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가 주도해 발굴했다. 폭군 이반, 혹은 뇌제(雷帝)로 흔히 알려져 있는 이반 4세는 1533~1547년까지 모스크바 대공국의 대공이었으며 차르(Tsar)라는 호칭을 사용한 첫 번째 러시아 통치자로서 1584년까지 러시아를 다스렸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1944년 동명 영화로 제작해 그 흉포함이 더욱 널리 알려졌다. 이반 4세는 1550년 귀족 군인 중에서 1000여 명을 직접 선발해 정예부대를 창설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창고의 주인은 바로 이 부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기고는 귀족이 기거하던 저택 지하에 위치해 있었는데, 저택이 17세기에 불타 없어졌던 이래로 창고에는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보관돼있던 갑옷과 무기들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비교적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발견된 군용품들이 대부분 상자에 담겨 있는 상태였으며, 무기나 갑옷뿐만 아니라 군사용 천막들도 함께 발굴됐다는 점이다. 이에 비춰볼 때 창고 안의 물건들은 개인 물품이 아닌 군사 원정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군수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유물들에는 투구, 갑옷 조각, 검, 칼집, 화살, 군용 식기 등이 포함돼있다. 유물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정수리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투구다. 이는 당시 러시아 고위 군인들이 착용하던 흔한 물건이지만 이번 투구는 예외적으로 가죽 상자에 들어있었으며 화려한 귀 장식, 직물로 된 안감 등과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 학자들은 이번 무기고 발견이 당시 귀족부대의 군사적 역할을 짐작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당시 귀족 군인들이 본인 재산을 투자해 직접 상비군 유지를 도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 다른 귀족들 또한 각자 이와 같은 무기고를 마련했을 것이며 상비군에게 숙소 및 식량 또한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이번 발굴의 과학고문이었던 알렉세이 알렉세예프는 “이제 러시아 군대의 근간을 이루었던 러시아 귀족들이 어떤 형태의 군사 활동을 펼쳤는지 직접 확인하게 됐다”며 “이들은 지하에 각자의 무기고를 마련해 군사 원정 지원을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학대 시달리던 개, ‘사랑의 손길’ 처음 받는 순간

    학대 시달리던 개, ‘사랑의 손길’ 처음 받는 순간

    그간 학대에 시달려왔던 개가 처음 경험하는 사람의 애정 표현에 보인 반응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 개의 이름은 프리실라(Priscilla)로 오랜 시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다 끝내 버림받고 루마니아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 오게 됐다. 영상 속 뼈만 앙상하게 남은 프리실라는 잔뜩 겁을 먹은 듯 벽 구석에서 울부짖고 있다. 보호소 직원은 프리실라를 안심시키고자 손으로 등과 얼굴을 쓰다듬어주지만 프리실라는 학대 트라우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보호소 직원의 계속된 따뜻한 손길에 프리실라는 한참이 지나서야 안심한 듯 울음을 그친다. 영상 말미에는 안정을 찾고 평화로움을 누리는 프리실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일주일 만에 2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Periscope 360/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학대 시달리던 개, ‘사랑의 손길’ 처음 받는 순간

    학대 시달리던 개, ‘사랑의 손길’ 처음 받는 순간

    그간 학대에 시달려왔던 개가 처음 경험하는 사람의 애정 표현에 보인 반응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 개의 이름은 프리실라(Priscilla)로 오랜 시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다 끝내 버림받고 루마니아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 오게 됐다. 영상 속 뼈만 앙상하게 남은 프리실라는 잔뜩 겁을 먹은 듯 벽 구석에서 울부짖고 있다. 보호소 직원은 프리실라를 안심시키고자 손으로 등과 얼굴을 쓰다듬어주지만 프리실라는 학대 트라우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보호소 직원의 계속된 따뜻한 손길에 프리실라는 한참이 지나서야 안심한 듯 울음을 그친다. 영상 말미에는 안정을 찾고 평화로움을 누리는 프리실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일주일 만에 2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Periscope 360/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알쏭달쏭+] 운동이 정말 노화를 지연할까?

    [알쏭달쏭+] 운동이 정말 노화를 지연할까?

    ‘젊은 사람의 피 속에 있는 단백질에는 노화된 세포를 부활시키는 힘이 있다’나 ‘매일 탄산음료를 500mL씩 마시면 흡연자 수준으로 노화가 진행된다’와 같이 노화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은연중에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만큼 노화는 우리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운동을 통해 세포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나이를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는 우리 나이와 생물학적인 세포 나이가 좀처럼 일치하지 않기 때문. 이런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많은 과학자는 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측정 법이 ‘세포가 실제로 몇 살인지?’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세포가 얼마나 작동할 수 있는가?’를 정하므로 좋은 척도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DNA의 양 끝에 붙어있는 작은 뚜껑과 같은 것으로, 세포 분열과 복제 시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포가 노화하면 텔로미어가 자연히 짧아진다. 즉 이것이 짧아질수록 ‘세포가 나이를 먹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텔로미어의 이런 단축 과정은 비만이나 흡연, 불면증, 당뇨병 등으로 빨라질 수 있다. 그런데 최신 연구를 통해 운동이 텔로미어의 단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비슷한 연령대의 운동선수와 운동을 안 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운동선수가 긴 텔로미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연구는 비교적 제한된 범위에서 시행된 것이었다. 그런데 최신 연구는 더 넓은 범위에서 운동과 텔로미어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가 주도로 수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에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혈액 표본을 측정해 알아낸 ‘백혈구 텔로미어의 길이’와 설문을 통해 알아낸 ‘운동 습관’ 등이 담겨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0세부터 84세까지의 성인 6500명의 자료를 사용했는데 이들이 ‘얼마나 운동하는지’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화는 지난 한 달 사이에 ‘근력 운동을 했는지’ ‘걷기와 같은 적당한 운동을 했는지’ ‘달리기와 같은 활발한 운동을 했는지’ ‘직장이나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지’라는 4가지 질문에 관한 답변을 기초로 했다. 그 결과, 운동과 텔로미어의 길이에는 명확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나온 질문의 네 운동 중 한가지를 실천 중인 그룹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는 그룹보다 텔로미어가 극단적으로 짧은 비율이 3% 더 적었다. 마찬가지로 두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 그룹은 24%, 세 가지를 하는 그룹은 29%, 네 가지 모두 해내고 있는 그룹은 59% 더 적었다. 즉 네 운동 모두를 하는 사람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아질 위험이 확실히 적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경향은 40세에서 65세까지의 중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2009년 텔로미어의 분자 특성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제레미 로엔네크 박사(미국 미시시피대 소속)가 있다. 그런 로엔네크 박사와 공동으로 이번 논문을 집필한 폴 로프린지 박사(미시시피대 소속)는 이번 발견에 대해 “단순히 관련성을 발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운동으로 인해 텔로미어의 단축이 늦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단순히 ‘운동하고 있는 사람의 텔로미어가 긴 것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운동의 ‘양’까지 조사할 수 없었으므로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텔로미어 단축을 완벽하게 지연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세포에 운동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로프린지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문 학술지 ‘스포츠·운동에 관한 과학·의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최근호(2015년 12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짜 이슬람 신앙’ 가지면 이교도 목숨 아낀다” (연구)

    “‘진짜 이슬람 신앙’ 가지면 이교도 목숨 아낀다” (연구)

    최근 이슬람국가(IS) 등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분쟁을 야기하면서, 과도한 종교적 신념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실한 신앙심이 오히려 이교도에 대한 생명존중의 자세를 강화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 미시간대학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등이 참가한 공동 연구팀은 실험을 거쳐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555명의 12~18세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어준 뒤 각자의 도덕적 판단에 따라 특정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참가자 중 80%는 매일 빠짐없이 기도를 하는 신앙인들이었다. 연구팀이 제시한 시나리오에는 육교를 건너는 한 팔레스타인 남성과 그 아래 도로상에서 놀고 있는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이 때 갑자기 도로를 따라 트럭이 달려와 아이들에게 접근한다. 이 순간 남성이 아래로 떨어져 트럭에 부딪힐 경우 남성은 죽지만 트럭이 멈춰 다섯 어린이는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때 연구팀은 시나리오를 두 가지 서로 다른 버전으로 제시했는데, 처음에는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째에서는 이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끊임없이 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인이며 또한 유대교인이라고 가정했다.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들은 뒤 청소년들은 시나리오 속 팔레스타인 남성이 도로로 뛰어내려야 하는지 (혹은 누군가 남성을 직접 밀어 떨어뜨려야 하는지) 여부를 각자의 생각에 따라 결정했다. 그 뒤에 연구팀은 같은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판단을 내릴 것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이슬람교의 신(알라)이라고 가정한 뒤 답할 것을 지시했다. 연구팀은 설문 응답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개인의 관점이 아닌 ‘신의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했을 경우 이교도인 유대교 어린이들의 목숨을 동등하게 존중하려는 경향이 기존에 비해 30%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오히려 기타 종교인에 대한 생명존중의 사상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은 이교도의 목숨을 존중하는데 있어 알라가 자신보다 너그러우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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