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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잃은 심장 향한 ‘빈 살롱’의 꽉찬 외침… 도전의 설렘으로 채워 보라!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꿈 잃은 심장 향한 ‘빈 살롱’의 꽉찬 외침… 도전의 설렘으로 채워 보라!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낭만 하면 떠오르는 공간, 살롱문학, 철학, 예술, 어떤 주제든토론하고, 연주하고, 상상하던 곳‘살롱의 슈퍼스타’ 조르주 상드사랑하고 연결하고, 뜨거웠던‘열린 예술의 유토피아’로 자리매김그저 휴식의 공간 넘어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역동적 실천 잃지 말라는거대한 울림 진동하는 ‘미래 꿈터’ ‘낭만’이라고 하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현실에서 허락되지 않은 온갖 꿈들이 떠오른다.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라도,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은 마음. 젊은 시절의 열정과 이상을 간직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직은 늦지 않았다’며 서로의 꿈을 무조건 응원해 주는 모임이라도 만들고 싶다. 꼭 엄청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축하하고 싶은 사소한 기쁜 일이라도 생기면, 아는 사람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다 초대해 작은 파티를 벌이고 싶은 마음. 그리하여 낭만 하면 떠오르는 공간은 ‘살롱’(Salon)이다. 문학과 철학과 예술에 대해 언제든 마음 내키는 대로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누군가는 피아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누군가는 열띤 토론을 하고, 누군가는 차를 마시며 차분히 책을 읽어도, 서로의 ‘자기다움’을 해치지 않는 그런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한 곳. 내게 그런 ‘낭만적인 꿈’을 되찾아준 곳이 바로 19세기 ‘살롱’의 성지, 파리의 낭만주의 미술관(La Musée de la Vie Romantique)이다. 해외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면 ‘이런 곳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았다. 높이나 규모 면에서는 이제 한국도 아쉬울 것이 없지만, 걸작이 셀 수 없이 많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 같은 곳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부러움이 앞선다. 방대한 컬렉션과 뛰어난 작품성, 역사적 의미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는 박물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럴 때 나는 ‘작가들의 집’을 상상해 본다. 멋진 예술가가 살았던 집을 도시 한복판에 복원하는 것은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복원에는 ‘창조적 시선’이 필요하다. 단지 어떤 유명한 예술가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예술가의 삶이 지금 여기의 우리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내게 그런 상상을 가능하게 해 준 곳이 바로 파리 낭만주의 미술관이었다. 화가 아리 셰퍼의 집이자 아틀리에였던 이곳을 국가에서 매입해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파리 낭만주의미술관. 이 아름다운 미술관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셰퍼 자신만이 아니라 ‘19세기의 프랑스 낭만주의’ 그 자체였다. 그때 그 시절의 낭만주의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 바로 작가 조르주 상드였다. ‘쇼팽의 연인’으로도 알려진 상드의 유품들과 초상화가 이 낭만주의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다. 조르주 상드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로서의 뛰어난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기적으로 ‘살롱’을 개최해 예술과 문학과 철학적 비전을 나누었던 당시 아티스트들의 열정 때문이기도 했다. 이곳은 19세기 낭만주의 미술의 컬렉션 기능도 하면서 ‘살롱의 슈퍼스타, 조르주 상드의 유품이 남아 있는 집’으로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음악과 미술, 문학과 철학에 관한 온갖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새로운 우정과 사랑과 연대감이 싹트던 공간. 그곳에서 상드는 예술가들의 수많은 인연의 네트워크를 가능케 한 명실상부한 살롱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방문객들이 향기로운 베이커리와 커피, 차를 즐기며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르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의 장점이 됐다. 과거와 현재의 뜨거운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런 공간의 공통점이다. 우리도 지역마다 그 지역 태생 예술가의 삶을 기념하고, 관람객들이 자신의 꿈을 대입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예술가가 남긴 유품이나 작품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면 젊은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오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곳은 파리 예술가들의 아늑하고도 풍요로운 아지트였다. 1830년 셰퍼는 이 집에 거주하면서 화가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이 동네는 수많은 화가들과 작가들로 붐볐다. 그는 정기적으로 금요일 밤 살롱을 열어 이웃과 예술가들을 초대해 창의성과 동지애를 나누는 저녁 시간을 가졌다. 작가 조르주 상드와 그녀의 파트너이자 작곡가인 쇼팽은 살롱의 단골이었다. 다른 유명한 손님으로는 들라크루아, 앵그르,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있었다. 셰퍼의 집은 활기가 넘쳤고, 셰퍼는 친구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셰퍼가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네덜란드의 화가가 프랑스의 화가들이나 영국의 작가까지 초청해 매주 자신의 공간과 비용을 기탄없이 내주며 예술가들의 공동체, 살롱을 이끌어 갔다는 사실이 더욱 이 공간을 ‘열린 예술의 유토피아’로 느껴지게 만든다. 상드, 쇼팽, 들라크루아, 리스트, 로시니, 디킨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아름다운 살롱의 주인공이었고, 특히 상드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녀의 초상화, 쇼팽과 리스트가 연주하던 피아노, 사람들이 앉고, 이야기하고, 박수를 쳤던 각종 의자와 테이블들, 그들이 나누었던 손편지와 온갖 장신구들까지, 이곳에 아름답게 전시돼 있다. 평생 낭만과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조르주 상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글 속에 ‘마음 속의 눈부신 젊음’을 유지하려는 온갖 노력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노년까지 영혼을 젊고 떨리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죽음 직전까지 삶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자신의 재능과 내면의 행복을 계속 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해체를 향한 내리막길로 여기는 것은 실수입니다. 그 반대가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놀라운 속도로 오르막길을 오르게 됩니다.” “나는 다시 결혼하느니 차라리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다.” “쇼팽의 선물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장 깊고 충만한 느낌과 감정의 표현입니다. 그는 하나의 악기가 무한의 언어를 말하게 했다.”(내 인생의 이야기: 조르주 상드의 자서전)“이 세상 단 하나의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선언했던 조르주 상드는 평생 무려 4만여통에 가까운 편지를 썼다고 한다. 편지에서 다루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심오하다 보니 그녀의 편지가 바로 프랑스의 역사는 물론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史料)가 된다고 한다.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의 수가 무려 2000여명이라고 하니, 조르주 상드라는 존재가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과 교분을 나누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연인과 친지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수평적 인연으로 얽혀 있는 그녀의 편지는 아직도 새롭게 발굴되는 중이라고 하니, 사랑과 우정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녀의 사랑은 곧 창작의 불꽃이 됐다. 그 뜨거운 사랑은 자신의 창작뿐 아니라 연인의 창작에도 불씨를 지피는 것이었다. 그녀의 사랑을 받았던 뮈세도, 쇼팽도, 그녀와 함께할 때 수많은 걸작들을 창조했다. 사랑은 낭만주의의 불꽃이었고, 사랑으로부터 음악과 미술과 문학 그리고 혁명을 향한 갈망까지 함께 불타오르곤 했다. 상드가 일으킨 혁명은 바로 여성도 얼마든지 남자와 다름없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전 유럽에 전파하는 것이다. ‘쇼팽의 연인’, ‘쇼팽의 푸른 노트’, ‘디자이어 오브 러브’,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 등 조르주 상드의 인생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은 어떻게 한 여성에게서 이토록 다채로운 인연의 불꽃이 타오를 수 있는지를 다채로운 각도로 보여 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패션이었던 ‘여성의 바지 차림’은 조르주 상드가 일으킨 또 하나의 패션 혁명이었으며, 격식과 억압에 짓눌린 여성의 몸을 해방시키기 위한 용감한 실험이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곳곳을 누비며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공간들을 점유했다. 남에게 보이는 모습은 파격과 실험이 많았지만, 그녀의 내면에서 가장 많이 흘러넘치는 감정은 친절과 다정함이었다. 조르주 상드의 일기와 편지 곳곳에는 그녀를 살롱의 슈퍼스타로 만든 ‘인간관계의 비밀’이 넘쳐 난다. “그 보물, 친절을 내면에서 잘 지키십시오. 주저 없이 베푸는 법, 후회 없이 실패하는 법, 비열하지 않게 목표를 성취하는 법을 알아 두세요.” 그녀는 세상이 자신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까지 묶어 놓을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젊고 싱그러운 영혼을, 사랑할 줄 아는 영혼을, 언제든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영혼을 간직하고 싶어 했다. 가끔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벗어나 상상하고, 토론하고, 마음껏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남들의 비웃음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제 갈 길만 바삐 걸어간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다다를 수 없는 별에 다다르고 싶은 끝없는 갈망. 낭만은 ‘도달할 수 없는 꿈’을 떠올리게 하지만, 또 그런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삶에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겠지’ 싶은 아스라한 희망을 암시한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잊어버린 모든 꿈들. 이성과 합리성의 이름으로 가로막았던 모든 것들.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며 미루고 또 미뤄 왔던 모든 꿈들. 막상 여유가 생길지라도 ‘더 중요한 일들’ 때문에 결국 미뤄지는 것들. 우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런 ‘낭만적인 꿈들’을 이뤄 낸 사람들이 여전히 내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그 정도 예산과 그 정도 재능으로는 아직 안 된다며 포기했던 그 모든 꿈들을 향한 도전을, 지금 여기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해 보자. 우리들의 힐링 스페이스는 그저 휴식을 취하는 아늑한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마음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선물하는 곳이 아닐까. 낭만주의 미술관은 다시금 우리의 ‘꿈을 잃은 심장’을 향해 외치는 것 같다. 다시 꿈을 꾸어 보라고.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결코 불가능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을 잃지 말아 달라고.
  •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보다 나을까. AI가 체스, 바둑에서 인간을 앞지른 건 오래전 일이다. AI는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예술 창작의 영역마저 넘보는 중이다. 모르는 것도 못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 AI에게 ‘성투’(성공적 투자)는 그리 어려운 숙제 같지는 않다. 머지않은 미래 AI에게 밀려 인간 펀드매니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로보어드바이저 각광“아직 초기 단계지만무한 가능성 열릴 것” 미국 월가에서 AI에게 금융인들이 의자를 빼앗기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일례로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 AI 투자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애널리스트를 6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회사가 도입한 분석 프로그램은 당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일을 5분 만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는 어떨까. AI를 통한 투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험적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돈을 굴리려면 먼저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콤의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356개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 성향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으로 구분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12월)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다. 숫자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벤치마크하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9.57%에 크게 못 미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적극투자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4.41%, 반대로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1.87%로 역시 미흡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7.72%, 코스닥 수익률이 3.04%였으니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원찮은 수익률에 투자자 반응은 차게 식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7만 6122명에서 지난해 말 29만 253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조 9396억원에서 7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결과만 놓고 로보어드바이저 능력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에 강한 ‘배짱 좋은 구원투수’의 모습을 보여 줬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2022년 당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26.15%,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89%와 -34.3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은 -8.95%였다. 안정추구형은 -6.09%, 적극투자형은 -11.9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위험관리 능력 탁월수익률 방어 안정적퇴직연금 등에 적합 금융업계에선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콤 측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 안전자산 비중이 큰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위기 때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AI는 다르다. 속된 말로 ‘폭락장에도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가 목표여서 장기 투자, 손실 방어에 강하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사 등의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가질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리면 궤도 수정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세부 종목을 리밸런싱(재조정) 하는 식이다. 재조정 주기는 로보어드바이저별로 다르다. 부자가 아니어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300만원 정도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투자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은 종목이나 매수·매도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한다. 투자자의 최종 승인이 없으면 실제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 일임형은 말 그대로 AI가 알아서 돈을 굴려 준다. 투자자 대다수가 일임형을 선택했다. 자문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22명에 불과하다.맞춤형 투자 제안각자 투자 성향 선택소액도 서비스 가능 오는 6월부터는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간 퇴직연금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자문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임할 수 있게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 관계자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퇴직연금 고객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의 AI는 챗GPT가 대표하는 ‘생성형 AI’와는 다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생성형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활용하는 AI는 데이터에서 ‘분석형 AI’다. 분석형 AI는 수많은 알고리즘, 방대한 빅데이터를 해석해 결론을 낸다. 분석형 AI의 답변은 일관적이다. 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답변이 나오는 생성형 AI와 달라 분석형 AI는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를 둔다”면서 “주식도 금융도 인간의 수준에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석을 뛰어넘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인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이 더 좋아지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실적 나쁜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그 정도가 안 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벗어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은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대체는 무리”라고 말했다. 돌발상황 대처 의문“패턴 벗어나면 오류인간 대체하진 못해”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AI가 펀드매니저를 대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실패 때 그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에서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로 나타났다. AI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날이 올까. 우울한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
  • 軍, ‘한반도의 화약고’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 실시

    軍, ‘한반도의 화약고’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 실시

    우리 군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지난 대규모 증원훈련을 하며 북한의 도발에 현장 전력과 합동전력을 총동원해 방위 태세를 정비했다. 17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한 증원훈련에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와 해군 상륙함(LST-Ⅱ),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뿐 아니라 육군 특전사와 공격헬기(AH-64)·기동헬기(CH-47, UH-60)등 합동전력까지 참가했다. 상륙함에 탑승한 신속기동부대가 백령도로 증원했고, 동시에 육군 특전사가 항공기를 이용해 백령도와 연평도로 증원했다고 사령부는 밝혔다. 증원훈련은 신속기동부대가 서북도서의 임무 달성을 위해 부대와 화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증원훈련에 참여한 제1신속기동부대 대대장 박태상 중령은 “이번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은 해병대뿐만 아니라 육군, 해군 등 대규모 합동전력까지 참가해 서북도서 방위를 위한 증원전력의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 전력과 합동전력을 통합 운영하여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기간이던 지난 7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로저 터너 미 제3해병기동군사령관도 서북도서 연합 작전을 지도하며 유사시 미 해병대 전력도 신속하게 한반도에 전개해 서북도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했다. 또 서북도서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합동최종공격통제관 훈련에 미 해병대 항공함포연락중대가 참가해 근접항공지원 훈련도 실시했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광진구 제4선거구)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에 이에스지(ESG) 경영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서울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 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 도입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에 ESG 경영 도입 및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을 반영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의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동 조례안은 ESG경영을 환경·사회·투명 경영으로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등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조례안 제5조는 “서울시장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 운영 및 지원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제7조는 공공기관은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직의 정비▲필요한 시책의 수립 및 시행 ▲시책의 평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발간 등의 사항을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했다. 추가로 동 조례안은 “시장은 공공기관에 대해 경영평가를 하는 경우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성화를 위한 평가지표를 포함할 수 있다”는 규정도 삽입했다. 김 의원은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고 네덜란드 공적연금(APG)이 한전의 석탄발전소 건립 투자를 이유로 한전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ESG 경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동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서울시 차원의 ESG 경영 관련 정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이에 따라 ESG 경영 관련 리스크에 대한 공공기관의 대응역량도 높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조례안 통과 소감을 전했다.
  • 72년간 ‘철제 폐’ 안에서 살던 美변호사 별세

    72년간 ‘철제 폐’ 안에서 살던 美변호사 별세

    소아마비로 72년간 철제 인공호흡 장치에 의지해 살아온 폴 알렉산더 변호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여섯 살이던 1952년 근육 조절 기능을 잃어 목 아래로 온몸을 감싸는 ‘아이언 렁’(iron lung) 속에서 평생을 누워 지냈다. 하지만 처지를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텍사스대에서 경제학과 법학 학위를 받은 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려 자서전을 쓰기도 하는 등 치열한 삶을 살았다. 사진은 2018년 4월 27일 폴과 간병인이자 친구인 캐서린 게인스가 대화하는 모습. 댈러스 AP 뉴시스
  • 대한항공, 영종도에 亞 최대 항공 엔진 정비 공장 만든다

    대한항공, 영종도에 亞 최대 항공 엔진 정비 공장 만든다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엔진 정비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공장(조감도) 기공식을 가졌다.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모두 5780억원이 투입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시험시설(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 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끝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2027년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이지만 360대까지 늘어난다. 엔진 정비가 가능한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모두 6종의 엔진에 대한 분해정비(오버홀)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정비 가능한 모델이 9종으로 늘어난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국내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자전거를 무기로 착각”…이스라엘군, 구호품 싣고 돌아가던 남성들 향해 폭탄 투하 [포착](영상)

    “자전거를 무기로 착각”…이스라엘군, 구호품 싣고 돌아가던 남성들 향해 폭탄 투하 [포착](영상)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지상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최근 팔레스타인 2명을 ‘실수’로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가자지그의 건물 사이를 걷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2명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남성은 폐허가 된 건물 사이를 천천히 걷고 있었고, 이들 사이에서 검은 물체 하나가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당시 이스라엘 정보국은 영상 속 남성 한 명이 로켓추진수류탄(RPG)를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초 공개된 영상에서도 두 남성 사이에 있는 물체를 두고 ‘RPG’라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실’이 밝혀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인권단체인 유로메드 인권모니터(Euro-Med Human Rights Monitor) 측이 영상을 확대 분석한 결과, 표적이 된 팔레스타인인 2명이 RPG가 아닌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해당 인권단체가 새롭게 공개한 영상에서는 두 남성 사이를 따라 움직이는 자전거의 앞바퀴와 안장 등을 볼 수 있다. 이 단체는 “조사 결과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은 당시 구호품을 받은 뒤 자전거에 밀가루를 싣고 돌아오고 있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한 명을 사망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폐를 다쳤지만 목숨은 건졌다”고 전했다.이러한 지적을 받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영상이 처음 공개됐을 때, 그들 중 한 명이 가지고 가던 자전거가 로켓추진수류탄으로 잘못 인식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다만 두 남성이 민간인이 아닌 테러리스트(하마스)라는 주장은 꺾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무장한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이 탄약을 수송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 영상에 표시된 경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공격에 앞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해당 남성들을 무장한 테러리스트로 식별한 뒤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폭탄을 맞은 남성 2명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의 ‘마이웨이’…“라파 지상전 임박” 한편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3만 명이 훌쩍 넘는다.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이들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다. 식량과 깨끗한 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호품 진입로조차 막히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압박을 일축한 채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13일 가자지구를 방문해 “전쟁이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곧 우리가 모두(하마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국경지역인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인도주의단체와 국제사회는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엔진 정비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엔진 정비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모두 5780억원이 투입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시험시설(ETC)에서는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끝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2027년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으로 발돋음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이지만 360대까지 늘어난다. 또한 엔진 정비가 가능한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모두 6종의 엔진에 대한 분해정비(오버홀)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정비 가능한 모델이 9종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일부의 정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 A350 모델의 Trent XWB 엔진 등에 대한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국내 항공 유지보수(MRO)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하나 뿐인 엔진 정비 시설이 확충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연락 잘하더니” 자취 감춘 아들…파리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연락 잘하더니” 자취 감춘 아들…파리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오랜 꿈이었던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다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20대 한인 대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지역매체 ‘KIRO7’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스틴 한(21)씨는 지난달 23일 홀로 파리 여행을 갔다가 괴한에게 폭행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의식을 조금씩 회복했으며, 현재는 가족들을 알아볼 수 있고 식사도 조금씩 하고 있다. 다만 사건 당일 발생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한씨 어머니에 따르면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한씨의 오랜 꿈이었다. 한씨는 파리 여행을 위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다. 괴한들은 한씨가 쓰러져 땅에 머리를 부딪친 뒤에도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고 한다. 평소에 연락을 잘 하는 아들이 소식이 없자 걱정했던 어머니는 사건 발생 3일 뒤에야 프랑스의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들 사고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는 소식을 듣자마자 영국에 거주 중인 자신의 남동생에게 연락해 “파리에 가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들이 죽게 될 때, 혼자 있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다음 날 파리에 도착한 어머니는 아들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튜브를 꽂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자녀가 이 상태인 것을 보는 것보다 더 최악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씨의 친척인 캣 김씨는 한씨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김씨는 “조카 저스틴은 감압개두술을 포함해 두 차례 신경 소생 수술을 받았고, 여러 차례 수혈을 받아야 했다”며 “아직 회복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중환자실에서 3~4주를 더 지낸 뒤 몇 달간 재활 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고펀드미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본다”고 호소했다. 5만 달러(약 6600만원)가 목표인 모금액은 14일 오후 2시 기준 약 3만 850달러(약 4066만원)가 모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한씨를 폭행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김동연-태국 노동부 장관, 노동자 협력 관련 협의의사록 체결

    김동연-태국 노동부 장관, 노동자 협력 관련 협의의사록 체결

    김동연 “태국 노동자, 경기도 산업 발전에 큰 기여”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노동부 장관과 협의의사록(ROD, 상대국 실시기관과 협력 내용에 대하여 합의한 사항을 모아서 정리하고 서명한 문서)을 체결하고 경기도와 태국 노동자 관련 협력에 뜻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는 14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한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노동부 장관과 대표단을 만나 “경기도에 5만 명이 넘는 태국 국민이 살며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지역사회와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점에 대해 도민을 대표하는 지사로서 장관과 태국 국민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피팟 라차킷프라칸 장관은 “대한민국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 160만 명 정도가 태국을 방문했고, 한국 정부와 기업이 많은 투자를 했다”고 화답했다. 협의의사록에 따라 경기도와 태국 노동부는 양국 간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의 이해관계를 위해 함께 노력, 태국인의 경기도 내 고용 확대를 위한 숙련기능인력(E-7-4) 비자 전환 적극 추천,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 방지를 위한 합법적인 인력 관리 방안 마련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 약 16만 3천 명의 태국인이 체류 중인 가운데, 5만 명(약 30%)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
  • 웨어러블 로봇 개발 업체 ‘위로보틱스’, 윔 보행운동 센터 오픈

    웨어러블 로봇 개발 업체 ‘위로보틱스’, 윔 보행운동 센터 오픈

    웨어러블 로봇 개발 스타트업 위로보틱스 (WIRobotics, 공동대표 이연백·김용재)가 신개념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활용해 운동할 수 있는 윔 보행운동센터를 14일 열었다. 웨어러블 로봇 윔은 전 연령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보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로봇으로, 고령·사고로 인해 근력이 저하된 사용자나 질병 이후 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성환자의 보행보조 및 가이드는 물론, 건강한 사람의 바르고 효율적인 보행훈련과 트레킹, 가벼운 조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오픈한 윔 보행운동 센터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의 B2C 판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체험공간으로 이용하는 한편, 보행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윔 보행운동 센터는 센터 내의 실내 운동은 물론 인근의 올림픽공원을 활용한 평지보행, 오르막·내리막길, 계단운동도 가능하다. 위로보틱스 이연백 공동대표는 “2024 CES 전시 이후에 회사 홈페이지, 전화, 이메일로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의 개인구매, 체험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으나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다 보니 모든 문의에 응대할 수 없었다”며 “제품 출시와 체험 기회를 기다리는 많은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윔 보행운동 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어 “웨어러블 제품은 입어봤을 때 필요성과 효과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4월까지는 윔 보행운동 센터에서 무료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센터 무료체험을 예약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함께 오픈했으니 편리하게 예약하고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윔 보행운동센터는 전문 체육단련시설로 보행운동이 가능한 트랙 외에도 근력운동이 가능한 다양한 기구가 구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 생활체육지도사, 운동관리사, 물리치료사가 상주하고 있어 운동 시작 전 전문가와의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고객의 신체능력과 건강상태에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위로보틱스는 4월 말까지 윔 보행운동 센터를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의 무료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5월부터는 센터내의 유료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위로보틱스, 지리산국립공원과 ‘산악활동 보조’ 웨어러블 로봇 지원 업무협약

    위로보틱스, 지리산국립공원과 ‘산악활동 보조’ 웨어러블 로봇 지원 업무협약

    웨어러블 로봇 개발 스타트업 위로보틱스(WIRobotics, 공동대표 이연백·김용재)가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종식)과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 윔은 전 연령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보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로봇이다. 고령, 사고로 인해 근력이 저하된 사용자나 질병 이후 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성환자의 보행보조 및 가이드는 물론, 건강한 사람의 바르고 효율적인 보행훈련과 트레킹, 가벼운 조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와의 업무협약은 윔의 주요 기능 중 특히 계단을 올라갈 때 쉽게 도와주고 보행보조 기능이 국립공원관리와 탐방객의 구조활동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결됐다. 지리산국립공원은 3도(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5개 시·군이 걸쳐 있는 방대한 규모의 국립공원으로 이 중 경남사무소는 관할지역범위가 전체의 56%로 가장 넓고 수용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5개의 고산지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더 안전한 지리산 구현’을 목표로 하는 지리산국립공원의 탐방객 조난(탈진) 상황에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도입하고 개발 실증연구를 함께하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위로보틱스 이연백 공동대표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이 조난 당한 탐방객 구조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문화적, 자원적 가치가 높은 지리산의 재난안전, 자원보전사업을 담당하는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의 구조대원들의 업무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출시되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에는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의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등산 활동에 도움이 되는 웨어러블 로봇 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업무협약 체결의 소감을 밝혔다.
  • 70여년간 철제 호흡기 의지해 살던 美 소아마비 남성 별세

    70여년간 철제 호흡기 의지해 살던 美 소아마비 남성 별세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 후 70여년간 철제 호흡 보조 장치에 의지해 살아온 미국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전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뒤에도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는 등 꿋꿋하게 생을 일궈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폴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 사이트 틱톡에 ‘아이언렁맨’(ironlungma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올려 왔다. 알렉산더는 6세 때인 1952년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탓에 ‘아이언 렁’(iron lung)이라는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제외하고 온몸을 완전히 감싸는 큰 원통 형태의 이 철제 기기는 음압 인공호흡기의 일종으로 소아마비 등으로 근육 조절 능력을 잃은 환자의 호흡을 돕는다. 그는 불굴의 의지로 학업에 도전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1978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1984년 같은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손을 쓸 수는 없지만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려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법 같은 사랑’을 꼽았다. 그는 “부모님은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고 했다. 그의 오랜 친구 다니엘 스핑크스는 지난 11일 알렉산더가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AP에 전했다. 스핑크스는 알렉산더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정확한 사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보이스캐디, 골프를 더 쉽게… 스타일까지 살린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 골프를 더 쉽게… 스타일까지 살린 거리측정기

    국내 골프 거리측정기 브랜드 보이스캐디가 ‘T11’, ‘T11 프로(PRO)’, ‘레이저(Laser) FIT’ 등 신제품 3종을 정식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보이스캐디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앞서 진행된 신제품 사전 예약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1~3차 물량을 완판했다. 또한 네이버 라이브 론칭쇼에서 시작 3분만에 2000명 접속을 돌파, 1시간만에 누적 37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보이스캐디는 지난 11년간 출시됐던 골프전문워치 ‘T시리즈’의 사용자 니즈와 필드 데이터를 결합해 골프에 필요한 기능을 골퍼의 취향에 맞춰 두 가지 제품으로 나눠 출시했다. T11은 라운드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별도의 조작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T11 프로는 T11 기능에 더해 풍향·풍속, 클럽 추천, 퍼팅 가이드 등 세부적인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T시리즈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했다. 또한 라운드 시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정보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V.AI 3.5’(골프 인공 지능 서비스)를 활용해 골퍼가 스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2020년부터 상용화한 ‘APL’(실시간 핀 위치) 서비스도 300여개 골프장으로 확대해 T11, T11 프로에서 지원한다. 보이스캐디의 레이저 FIT은 카뎃 블루 색상을 활용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FIT 좋은 레이저’라는 콘셉트에 맞게 116g의 초경량, 초소형 크기로 쉽게 휴대할 수 있으며 레이저 안전 최고 등급인 ‘CLASS 1M’을 취득했다.
  • 로마로, ‘하이퍼 히트’ 제조 공법으로 타감·스핀양 향상

    로마로, ‘하이퍼 히트’ 제조 공법으로 타감·스핀양 향상

    로마로가 웨지 SX-PRO를 새롭게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손맛 좋은 로마로 브랜드만의 연철단조 소재의 차별화와 동하도금 외에도 이번에 새롭게 ‘하이퍼 히트(Hyper-Heat) 공법’을 추가해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부드러운 타감과 현격히 향상된 스핀양을 보여 준다. SX-PRO 웨지는 토·힐 방향으로 솔 전체를 둥글게 감싸면서 후방을 과감하게 떨어뜨리는 ‘더블바운스 멀티 컨택트솔’ 디자인으로 개폐 시 다양한 라이에서도 안정적인 볼 컨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페이스가 스퀘어일 때는 바운스 효과가 적당하고, 페이스가 열렸을 때는 바운스가 억제돼 리딩 엣지가 뜨지 않아 볼과 깔끔하게 맞닿는다. 넥이 앞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생크나 탑의 실수가 줄어든다. 또 로프트는 최근 스트롱 로프트가 증가됨을 감안하여 46도부터 2도 간격으로 60도까지 제공된다. 코너 그루브 규제 이후 웨지의 페이스는 스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로마로가 답을 ‘하이퍼 히트 제법’에서 찾았다. 하이퍼 히트 제법은 헤드 성형 후 용해할 정도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페이스 표면의 경도를 극단적으로 낮추는 제조법이다. 쫀쫀한 느낌과 타구음은 물론 스핀 성능, 방향 안정성, 조작성, 관용성 등 웨지에 요구되는 성능 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페이스 전면의 평면 정밀도를 높이고 룰 한계의 스코어 라인(그루브)을 깎아내는 정밀 가공은 볼과의 접촉 시간을 늘려 볼이 페이스에 닿고 떨어질 때까지 높은 스핀을 유지한다.
  • 여의도 떠나는 82학번 올드보이들…증권가 세대교체 바람

    여의도 떠나는 82학번 올드보이들…증권가 세대교체 바람

    증권가를 주름잡았던 ‘82학번’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며 여의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새 인사를 발탁해 안정보다 쇄신을 택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임기를 마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증권가의 대표적인 82학번 수장으로 꼽힌다. 1964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우리·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사모투자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이달 임기가 끝날 때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휘말려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가 집행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돼 4연임 길이 열렸지만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스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라임펀드 사태의 여파로 금융당국의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고 물러난 KB증권 박정림 전 대표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출신이다. 현재 박 전 대표는 SK증권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SK증권의 김신 사장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1987년 쌍용증권 시절에 입사한 뒤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대증권을 거쳐 지난 2014년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10년간 자리를 지킨 여의도 최장수 CEO다. SK증권은 김 사장을 이을 후임자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내정했다.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는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다. 한국투자증권을 5년 동안 이끌었던 정일문 전 사장 역시 단국대 경영학과 82학번 출신이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물러난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도 연세대 경제학과 82학번,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전 대표 역시 고려대 행정학과 82학번이다. 지난해부터 미래에셋·한국투자·KB·삼성·메리츠·키움·하이투자·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투자나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임자로 속속 CEO를 교체하는 중이다. 연임을 결정한 증권사는 대신·한양증권과 DB금융투자 정도다.
  • 미사일처럼 쓩~ 세계 최대 비행기서 극초음속 무인기 발사 [핵잼 사이언스]

    미사일처럼 쓩~ 세계 최대 비행기서 극초음속 무인기 발사 [핵잼 사이언스]

    길이 117m에 달하는 거대한 날개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극초음속 무인 항공기의 발사 및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회사인 스트라토론치(Stratolaunch) 측은 “탈론-A의 무인 테스트 기체인 TA-1의 첫 번째 동력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면서 “이번 비행의 주요 목표인 TA-1의 공중 발사, 엔진 점화, 지속적인 고도상승 등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실제 회사 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스트라토론치의 거대 항공기 ‘록’(Roc)에 탑재되어 있던 TA-1이 모선에서 분리돼 내려오고 이후 엔진을 점화해 가속하는 것이 확인된다. 이번 시험 비행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실시됐으며, 이날 TA-1은 약 200초 동안 동력 비행을 통해 마하 5에 가까운 초음속 속도를 내고 바다에 떨어졌다.거대한 비행기 두 대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을 한 록은 날개 길이 117m, 본체 길이는 72.5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다. 점보 제트기인 보잉 747의 날개 길이가 70m가 채 안된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다만 록은 승객이나 화물을 실어나르는 일반적인 여객기는 아니다. 원래 록은 하늘 위에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위성은 거대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에 올려지지만 이 방식은 비용이 비싸고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받는다. 이 때문에 거대 비행기가 로켓을 싣고 하늘로 올라간 후 우주로 발사하면 지상 발사의 단점이 대부분 해소된다.이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폴 앨런으로 그는 지난 2011년 큰 돈을 투자해 이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2018년 그는 림프종으로 사망했으며 이후 스트라토론치는 그의 누이 조디 앨런이 이어받아 지난 2019년 4월 역사적인 첫번째 테스트 비행에 성공했다. 이렇게 사업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스트라토론치는 2019년 10월 한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됐으며 기체의 제작 목적도 일부 바뀌었다. 주 목적이 위성이 아닌 하늘에서 극초음속기를 발사하는 용도로 변경된 것. 곧 스트라토론치의 거대 항공기는 최소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기의 이동식 발사 플랫폼 역할을 맡게된 것이다.
  •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제76회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 컨퍼런스’ 한국대표단 모집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제76회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 컨퍼런스’ 한국대표단 모집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제76회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 컨퍼런스’에 참가할 한국 대표단을 모집한다. 오는 6월 23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연간 130여개국의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HR 컨퍼런스다. 미국 인적자원(HR) 전문가 집단인 SHRM은 HR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리서치, 학술 활동, 컨퍼런스 개최 등 HR 정보 보유 및 활성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160여 개국에 560여 개 지부를 두고 있다. KMAC는 지난 2006년부터 19년간 SHRM과 독점 파트너십(Exclusive Partnership)을 유지하며 글로벌 HR관련 트렌드 및 우수사례를 국내에 전파하는 등 기업의 HR 방향성 정립에 주력해 왔다. 특히 KMAC는 올해의 핵심 테마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계와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HR 현안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HR 기업 최고인사책임자(CHRO) 와의 밀도 있는 토론(Summit), 기업·기관 방문을 통한 HR부서 간 만남(Benchmarking Program)을 기획해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과 전략 수립을 도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2024 SHRM 한국대표단 프로그램은 AI와 DATA 등 기술 기반이 주도하는 산업계의 큰 변화의 흐름에 대한 HR 분야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산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다양한 국내 산업분야의 HR 실무진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 SHRM 한국대표단 운영사무국은 “지난 SHRM 컨퍼런스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의 현재를 확인하고 HR의 주도적인 자세를 요구했다면, 이제는 거대한 담론 속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일하는 방식 전환에 따른 인사이트 함양과 더불어 HR분야 산업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의 장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KMAC-SHRM 한국대표단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시카고를 포함한 다양한 도시에서의 인사이트 함양 프로그램과 함께 채용(Talent Acquisition) 박람회, 미니 포럼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KMAC-SHRM 한국대표단 접수는 조기 신청은 내달 26일까지, 일반 신청은 오는 5월 24일까지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참가 문의는 SHRM 컨퍼런스 한국대표단 운영사무국을 통해 가능하다.
  • 간첩죄 韓 선교사, 러 ‘피의 숙청’ 본거지 수감…“독방 격리 악명”

    간첩죄 韓 선교사, 러 ‘피의 숙청’ 본거지 수감…“독방 격리 악명”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 국민 백모씨는 스탈린 시절 ‘피의 숙청’ 본거지로 악명을 떨쳤던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곳은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역시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백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협의로 체포됐고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백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온 백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SB는 한국 측에 백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했다고 한다. ● 간첩 혐의 한국인,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는 백씨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을 하던 선교사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백씨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 그의 체포 소식을 접했다는 한 지인은 연합뉴스에 백씨가 탈북민 구출과 인도적 지원, 선교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씨는 국내의 한 소외계층 지원 단체에 적을 두고 해외 활동을 펼쳤으며, 해당 단체는 백씨의 구명활동에 나설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비공개 심리를 통해 백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 스탈린 시절 ‘피의 숙청’ 본거지…간첩 혐의 WSJ 기자도 이곳에 백씨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스탈린 시절 ‘피의 숙청’ 본거지로 악명을 떨쳤다. 1881년 모스크바 동부에 군사 교도소로 처음 설립된 레포르토보에는 주로 단기수들이 수감됐으나,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기점으로 옛 소련 비밀경찰 산하의 수용시설로 탈바꿈했다. 특히 1930년대 들어 이오시프 스탈린이 반대파 축출을 목적으로 실행한 ‘대숙청’(Great Terror)에 발맞춰 ‘인민의 적’으로 지목된 이들을 임시 구금하며 고문하는 장소로 쓰였다.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에도 레포르토보는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 등을 가두는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구금 시설로 악명을 이어갔다. 미국 언론인이 수감된 경우도 있었다. 미국 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 모스크바 특파원 니콜라스 다닐로프는 1986년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가 20일 만에 미국에 구금된 소련 간첩 혐의자와 맞교환됐다. 역시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이곳에 구금돼 있다. ● “독방 격리 악명…전화, 방문, 신문 모두 금지”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2005년 공식적으로 법무부 관할이 됐지만 연방보안국(FSB)이 사실상의 통제 권한을 갖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대 200명의 수감자가 수용되며 주로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첩 또는 반역 사건 전문 러시아 변호사 예브게니 스미르노프도 레포르토보가 수감자를 완전한 정보 격리 상태에 가두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미르노프는 변호사는 지난해 AP에 “전화, 방문, 신문 등 모두 금지된다”며 “편지를 보내더라도 한두 달씩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그는 또 FSB 수사가 보통 1년~1년 6개월가량 이어지는데, 간첩·반역 혐의로 무죄 방면된 경우는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백씨 사건 자료 ‘일급기밀’ 분류…한러 관계 악재 우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재 백씨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된 상태다. 보안이 워낙 철저하게 유지돼, 혐의의 세부 내용 등에 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백씨의 석방이 늦어지거나 중형을 선고받을 경우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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