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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토네이도 관광… ‘스톰 체이서’ 여행사 화제

    태풍과 토네이도 등 강풍이 발생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반대로 그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토네이도를 쫓아 전미 대륙을 돌아다니는 콜로라도 출신 로저 힐(59)의 사연을 전했다. 그의 공식적인 직업은 우리에게는 이름이 생소한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다. 곧 폭풍을 쫓아다니는 추적자라는 의미로 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부인과 '실버 라이닝 투어'라는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이 여행사는 '토네이도 관광'이 주요 상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재난 관광회사 중 하나다. 그가 지난 한해동안 미 전역에서 목격한 토네이도 갯수만 무려 32개. 한마디로 미친 짓 같지만 그는 역대 총 630개 이상의 토네이도를 목격해 이 부문 기네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힐은 "어린시절 EF5급 토네이도를 본 이후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토네이도는 치명적이지만 아름답기도 하다"고 말했다. EF5급은 시속 322k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것으로 콘크리트 건축물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힐과 같은 아무리 노련한 스톰 체이서라도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 재해를 비켜갈 수는 없는 일. 특히 지난 2013년 세계적인 스톰 체이서인 팀 사마라스와 그의 아들 폴 그리고 기상 전문가 칼 영이 토네이도에 날아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힐은 "관광객과 토네이도를 보러 갈 때 항상 경찰관과 의사가 동행한다"면서 "관광의 첫 번째 순위가 바로 안전이기 때문에 탈출 루트가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 토네이도를 지켜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스톰 체이서의 일은 매우 재미있지만 극단적으로 위험하다"면서 "사전에 충분한 공부와 훈련없이 토네이도 현장에 나섰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목표 주가·실제 주가 차이 공시… ‘매수 일색’ 보고서 없어지나

    목표 주가·실제 주가 차이 공시… ‘매수 일색’ 보고서 없어지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상장사의 주가를 전망한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간 차이가 수치화돼 공개된다. 상장사 눈치를 보느라 주식을 ‘사라’고만 하고 ‘팔라’고는 못하는 증권사의 고질적인 폐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여러 차례 공언해 온 시도라 이번에는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중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실제 주가는 목표 주가 제시 후 6개월~1년이 지난 시점의 주가로 구체적인 산식은 증권가 의견 수렴 후 결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일정 기간이 지난 뒤 180만원을 기록했다면 10% 괴리율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심의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바꾸거나 목표 주가를 10% 이상 변경할 경우 심의위 승인을 받게 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의 보수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 독립성도 강화한다.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토록 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애널리스트와 일반 투자자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이 매도 보고서를 내지 못하는 증권사의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에는 전체 보고서 중 매도 보고서 비율을 공시하게 했고, 지난해에는 애널리스트와 상장사 간 분쟁을 해결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신설했다. 하지만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다. 금감원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8월 집계한 매도 보고서 비율은 2.5%에 그친 반면, 매수 보고서는 83.6%에 이르러 이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갈등조정위원회에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장사가 ‘갑’이고 증권사가 ‘을’인 현실에서 애널리스트가 매도 보고서를 쓰는 건 여전히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믿지 못하고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해 위법이 적발되면 엄격히 제재할 것”이라며 “모범 사례에 대해선 경영실태평가 때 가점을 주는 등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서서 일하는 책상 ‘스탠딩 데스크’가 허리에 좋대서 회사에서 1년쯤 썼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한 건 몇 번 안 돼요. 다들 앉아있는데 혼자 서 있기도 민망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다시 의자에 앉게 되더라고요.” 3년차 직장인 김모(33)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14년 말쯤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스탠딩 데스크 사용 희망자를 일괄 접수해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30명쯤 되는 우리 부서에서 신청한 사람이 저뿐이었다. 혼자 서서 일하려니 어색해서 작년 11월에 다른 부서 동기한테 줘 버렸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의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생아는 바운서, 유아는 부스터시트와 카시트를 거쳐 성인이 되면 의자에 정착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월 발간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7.5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대부분의 사무직은 회사 사무용 의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의자가 노동의 상징이 된 셈이다. 이렇게 대중화된 의자는 그러나 과거 권력의 상징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의자는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황제나 왕 등 수많은 정복자들이 화려하고 거대한 의자에 앉아 권력을 뽐냈다. 권력자를 뜻하는 영어 체어맨(chairman) 역시 의자와 관계 있는 표현이다. 지금도 주변에선 권력을 상징하는 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은 등받이가 의장의 어깨너비를 훌쩍 벗어날 정도로 넓다. 높이는 의장의 정수리 부근까지 올라온다. 국회의장석에 비하면 일반 국회의원석은 상대적으로 작고 소박하다. 헌법재판관석도 머리보다 두세 뼘 위로 솟은 등받이로 헌법재판관의 권위를 강조한다. 직선 형태였던 의자는 사람의 몸에 맞게 점차 곡선으로 진화했다. 현재 사무실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회전의자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801~1809년 재임)이 대통령이 되기 전인 1776년 발명했다. 최근에는 척추의 건강을 고려해 등받이를 둘로 나눈 의자, 건강에 해롭다며 아예 등받이를 제거한 의자도 출시됐다. 의자에 앉은 사람을 편하게 하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약하게 해 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비난받는다.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스탠딩 데스크를 설치하고 서서 일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반면 허리 질환이 고민인 사무직과 달리 백화점·대형 할인점의 대다수 판매 직원들은 의자에 앉지 못해 고통스럽다. 하루에 10시간 내내 서 있거나, 잠깐 짬을 내 허리 높이의 불안한 의자에 앉는 정도가 전부다. 오래 서 있어 하체에 피가 몰리고 다리의 혈관이 부어 피부 표면으로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는 백화점·대형 할인점 직원의 직업병이다. 현역 의자 디자이너인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좋은 의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가급적 의자를 멀리하는 게 몸에 좋다”는 것이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서서 일하면 척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무릎이나 발목이 약하면 앉아서 일하는 게 좋다”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서 일하는 게 운동 효과가 있다. 구부정하지 않은 자세로, 곧게 서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와 트레이너로 구성된 피트니스팀 ‘피톨로지’의 박현진 수석에디터는 “의자에 오래 앉으면 엉덩이 근육이 약해져 걷기와 달리기 능력이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 성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면서 “알람을 맞춰 놓고 1시간에 5분 정도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는 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서 탈 수 있는 휠체어 등장

    서서 탈 수 있는 휠체어 등장

    하반신 장애인들이 일어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동 휠체어가 출시됐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최근 하반신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TEK RMD(TEK Robotic Mobilization Device)라고 불리는 직립 전동 휠체어를 소개했다. 이 휠체어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단순한 조작법은 물론 그동안 휠체어에 앉아서 활동해야만 했던 하반신 장애인들이 일어서서 생활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게 또한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110kg으로 제작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존 휠체어는 넓은 폭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직립 전동 휠체어는 42cm의 좁은 폭으로 제작돼 이동의 부담을 줄인 점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TEK RMD’는 현재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원)가 넘는 고가의 금액으로 출시돼 많은 장애인에게 보편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하반신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방법이 꾸준히 연구되고, 조금씩이나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계가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사진 영상=Matia Robotics 유튜브 채널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한국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정유년(丁酉年) 벽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숨가쁘게 펼쳐져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15~1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오는 4일 공개한다. 회의록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행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FOMC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6~7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올해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힌트가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찰스 에번스(시카고), 제프리 래커(리치먼드), 로버트 캐플런(댈러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각각 연단에 선다. 특히 에번스, 캐플런,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새롭게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 인사들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각 지역 연은 총재 등 17명(공석인 연준 이사 2명 제외)으로 구성된 FOMC는 10명이 투표권을 갖는데, 올해 4명이나 교체된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점진적 금리 인상)로 분류되며 캐플런과 카시카리 총재도 온건한 성향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FOMC를 개최하는데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총재 등 ‘매파’(조기 금리 인상) 인사들이 대거 투표권을 잃은 상황에서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에 대해 전 세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을 기점으로 이상과 현실 간 괴리를 검증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 간 불협화음, 금리 급등에 따른 부작용, 달러와 원자재 강세 등으로 ‘트럼프 랠리’는 당분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오는 19일과 30~31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ECB와 BOJ가 올해 부양책을 서서히 거둬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어떤 시그널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립주의가 부상하면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신흥국으로 전파되는 가치 사슬이 약화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IT와 융합 못하면 국가든 산업이든 잡아먹히게 된다”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IT와 융합 못하면 국가든 산업이든 잡아먹히게 된다”

    “미국의 잘나가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봅시다. 구글은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자동차, 의학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IT와 융합하지 못한 산업은 IT에 잡아먹히고 있어요. 산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IT가 뒤처진 나라는 결국 발달한 나라에 종속되게 됩니다.” 클라우스 마인처(69) 독일 뮌헨공대 교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대학 연구실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금의 변화는 국가의 흥망을 가르는 거대한 물결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인더스트리 4.0’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는 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했다. “그동안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교류시키는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제는 기계와 사람, 기계와 기계를 연결합니다.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개념입니다. 공장 안에서만 일하던 기계는 공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행기나 건물에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보세요. 제조업(오프라인)과 IT(온라인)를 융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그게 인더스트리 4.0입니다.” 마인처 교수는 “인더스트리 4.0은 생산은 물론 소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독일 제조업이 ‘잘 만들자‘에 집중했다면, 인더스트리 4.0은 ‘고객이 원하는 걸 제때 만들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자동차를 산 사람이 시트는 아우디 제품을 달고 싶다고 주문하면 그렇게 만들어 준다. 이미 벤츠 등은 일부 고가 모델에 한해 ‘온디맨드’ 마케팅을 도입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고, 러다이트(기계파괴) 운동이 일어났다. 가진 자에게 부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마찬가지일까. 마인처 교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화로 10~20년 내 일자리 47%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마인처 교수도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꾸준히 IT 교육을 시키면 낙오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대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기 때문에 IT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인류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추구하는 변화다. 따라서 실직자나 낙오자 등에 대한 충분한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돼야만 반발에 부딪히지 않고 혁명이 완수된다는 게 마인처 교수의 견해다. “한국은 I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기술 수준도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안주해선 안 돼요. 특히 중국을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은 잇따라 글로벌 IT 기업들을 인수하며 전 세계에 도전장을 내던졌습니다. 한국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세요.” 글 사진 뮌헨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생각 하는 공장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생각 하는 공장

    암베르크 공장이 놀라운 건 이곳에서만 1000개가 넘는 변형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만들 수 있는 일반 공장과 비교하면 혁신이다. 예를 들어 일반 공장이 자동차용 PLCs와 선박용 PLCs를 만들기 위해선 2개의 생산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암베르크 공장에선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같은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용 PLCs와 선박용 PLCs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이다. 1년에 5000여 차례나 생산 라인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공장이다. 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다양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틀에서 뽑아내는 기성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귄터 베이팅커 암베르크 공장 대표는 “24시간 안에 전 세계 6만명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미래의 공장은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유연하게 고품질의 물건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베르크 공장의 모든 부품은 일련번호가 있어 이상 발생 시 어느 지점에서 어떤 부품이 잘못됐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기계 이상과 불량품 생산을 감지하는 1000개의 센서와 스캐너가 설치돼 있다. 제조 공정 각 단계마다 제품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모니터 클릭 한 번으로 불량품이 나온 생산 라인을 멈추고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불량품을 막기 위해 하루 5000만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생각하는 공장’이다. 암베르크 공장은 1년에 15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한다. 휴일을 제외한 한 해가 230일인 걸 감안하면 초당 한 개꼴로 만드는 셈이다. 1989년 설립된 이 공장은 지난 수십년간 스마트 공장으로 차츰차츰 진화해 생산량을 9배로 늘렸다. 그러나 전체 근로자 수는 공장 설립 때와 비슷한 1300여명이다. 3교대인 걸 감안하면 300~400명이 공장을 돌린다.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룬 공정 덕분에 인력을 늘리지 않으면서 생산성은 크게 끌어올렸다. 암베르크 공장이 가장 자랑하는 건 품질이다. 수율(정품 생산비율) 99.9989%, 즉 100만개당 불량품이 11개에 불과하다. 1989년에는 100만개당 500개에 달했으나 50분의1로 줄었다.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반 공장 불량률은 100만개당 300~400개(0.03~0.0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50년까지 지구의 인구는 100억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100년 전과 비교해 4배 증가한 겁니다. 따라서 물건도 당시보다 4배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더 빠르고 더 정교하게 물건을 만드는 스마트 공장은 미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뮌헨에 있는 지멘스 본사에서 만난 게르하르트 폴크바인 디지털공장부 이사는 독일 정부가 기치로 내건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온디멘드’(On-Demand·수요자 중심)라고 설명했다. 온디멘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때 공급하는 걸 말한다. 그는 “맞춤 양복처럼 지금도 수요자 중심의 생산은 존재하지만 수작업을 통한 소규모 생산만 가능하다”며 “그러나 운동화나 자동차 등 공장에서 자동화로 대량 생산되는 제품도 수요자 맞춤형으로 만드는 게 미래 공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물건을 생산하기 전 컴퓨터에서 먼저 만들어 본다. 공장과 똑같은 조건으로 꾸며진 가상현실(VR)에서 생산 라인을 만들고 물건을 찍는다. 실제와 똑같은 물건이기 때문에 ‘디지털 쌍둥이’로 불린다. 디지털 쌍둥이를 보며 상품성이 있는지, 오류는 없는지 등을 검사한다. 실제 물건에선 실수나 시행착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인 셈인데, 디지털 쌍둥이는 상품 개발-생산-사용의 모든 과정을 포괄한 개념이다. 물건을 잘 팔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고객 수요와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멘스가 개발한 산업용 클라우드 ‘마인드스피어’는 물건을 산 고객을 ‘빅브러더’처럼 관찰하며 실시간으로 기업에 정보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캐논 카메라를 산 사람이 얼마나 자주 사진을 찍는지, 어떤 설정을 자주 쓰는지, 줌은 어느 정도 당기는지 등을 낱낱이 파악해 서버에 전송한다. 카메라 각 부품마다 센서가 달려 있어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방대할 수밖에 없어요. 또 보안이 중요합니다. 캐논 같은 회사는 IT 기업이 아니라 관리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마인드스피어로 도와주는 거죠. 우리는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플랫폼만 제공하면 됩니다. 정보 해석은 물건을 만든 곳이 가장 잘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깁니다.” 지멘스는 외부의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을 마인드스피어에 탑재해 정보 분석 능력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마인드스피어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멘스 고객들은 한층 편리하게 마인드스피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폴크바인 이사는 “1992년 전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물건은 100만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500억개로 늘어나고 데이터양은 무려 44조 기가바이트에 달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대는 비즈니스 세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베르크·뮌헨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1년에 생산라인 5000번 변신…‘트랜스포머’ 공장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1년에 생산라인 5000번 변신…‘트랜스포머’ 공장

    독일 뮌헨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암베르크는 인구 4만 4000명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물론 전 세계 기업인과 학자들이 4차 산업혁명을 공부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가 자랑하는 스마트 공장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어떤 비밀이 있기에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불리는 걸까. 암베르크 공장은 커다란 병원 수술실 같았다. 안내자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먼지 한점 없이 깨끗했다. 축구장 1.5배인 1만㎡의 널찍한 공간에서 컨베이어벨트는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의사 수술복과 비슷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는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을 뿐 뭔가를 만들거나 조립하지는 않았다. 암베르크 공장에선 전체 공정의 75%가 인간의 손이 필요 없는 자동화로 진행된다. 이 공장이 만드는 건 ‘시마틱 프로그램 가능 논리 제어 장치’(PLCs)로 불리는 일종의 칩이다. 기계나 로봇을 조종하고 움직이는 ‘두뇌’라고 생각하면 된다. 암베르크·뮌헨(독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드론 전투 군단’ 개발하는 미국

    ‘드론 전투 군단’ 개발하는 미국

    수많은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적을 수색하고 공격하는 장면은 SF 영화나 게임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미래에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지상 및 공중 드론을 한 번에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미 수많은 무인기와 지상 로봇이 작전에 투입되고 있지만, 이들을 조종하는 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 있는 무인기나 지상 로봇은 대부분 사람이 직접 조종한다. 그런 만큼 로봇의 숫자만큼 이를 조종할 사람도 필요하다. 값싸고 작은 지상 로봇이나 드론이 실제 운용비가 저렴하지 않은 이유다. 동시에 투입할 수 있는 숫자에도 한계가 있다. 만약 게임 유닛을 컨트롤하듯 여러 개의 지상 및 공중 드론을 한 사람이 지휘할 수 있다면 다수의 로봇을 전장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드론이 세세하게 동작을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오프셋(OFFensive Swarm-Enabled Tactics, OFFSET)이라고 명명된 이 드론 군단(swarm)은 현재 개념 탐색 및 알고리즘 개발 중이다. 먼저 가상현실에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검증하고 실시간으로 수많은 드론을 통제 가능한지 검증해야 한다. 계획이 타당성이 있고 현재 기술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여겨지면 실제 다수의 드론을 이용한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 사실 오프셋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미 공군과 해군은 다수의 무인 선박이나 무인기 편대를 테스트한 바 있다. 하지만 대개 몇 대 정도의 드론이나 무인 선박이 정해진 코스를 따라 비행하거나 항해하는 수준이지 수백 대의 드론이 한 지역에서 정찰하거나 혹은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 기술 단계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은 있다. 물론 기술적 어려움 이외에 킬러 로봇에 대한 반대 여론 등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오프셋 기술의 개념이 현실이 된다면 미래전의 양상은 다시 한번 크게 바뀔 것이다. 전쟁이 없는 미래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미래에는 인공지능 로봇에게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명필은 붓 탓하지 않아…업계 어려움 극복할 것”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명필은 붓 탓하지 않아…업계 어려움 극복할 것”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며 ”금융투자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이 나왔고 자산운용업계에선 사모펀드 운용규제 완화, 펀드과세 합리화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며 “내년에는 증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해외 투자 확대, 종합부동산금융사 성장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주어진 과제도 내놨다. 황 회장은 “초대형 IB와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통해 증권산업의 경쟁기반은 갖춰졌지만, 구조적인 문제보다 각 회사들이 야성과 돌파력, 상상력에서 앞서 나가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했다.  자산운용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운용시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고, 규제로 위축된 파생상품 시장은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서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자랑했던 영광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세포 내부 1㎚까지 보는 초음파와 현미경

    [고든 정의 TECH+] 세포 내부 1㎚까지 보는 초음파와 현미경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과학의 영역에서도 어김없이 진리입니다. 갈릴레오는 자신의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고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천동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입증했고 로버트 훅은 현미경으로 작은 상자 모양의 세포(cell)를 발견해 생물체를 이루는 기본 단위를 알아냈습니다. 이후 많은 과학자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망원경과 더 작게 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은하단에서 바이러스에 이르는 여러 가지 대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에서 더 크고 강력한 망원경과 마찬가지로 점점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미세 관측 기술의 개발은 생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광학 현미경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4년, 노벨화학상은 광학 현미경의 한계인 아베 한계(약 200㎚)를 극복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슈테판 헬은 형광물질과 레이저 빔을 이용한 STED라는 초미세 현미경을 개발했고 에릭 베치그와 윌리엄 머너는 약간 다른 원리의 PALM/STORM이라는 형광물질을 이용한 초고분해능 현미경을 개발했습니다. 이들 덕분에 세포 내부의 작은 소기관과 단백질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생물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슈테판 헬은 STED의 개발과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슈테판 헬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젊은 과학자들은 MINFLUX (MINimal emission FLUXes)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초고해상도 현미경의 분해능을 1㎚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속도까지 100배나 빨라서 이제 과학자들은 세포 소기관과 단백질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더 쉽게 관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장균 세포 안에 있는 30S 리보솜(ribosome) 같은 매우 작은 단백질은 물론 그 내부 구조까지 관측이 가능해진 것이죠. (사진 참조) 비슷한 시기에 노팅엄 대학의 연구자들은 초미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초음파 이미지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sub-optical phonon 방식의 신기술을 이용하면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세포 내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형광물질을 이용한 기술은 세포에 독성이 있을 뿐 아니라 세포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신기술은 세포 손상 없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그 해상도는 기존의 STED 현미경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나노 스케일 초음파 기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은 앞으로 세포와 세포 소기관, 단백질의 기능을 더 상세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현미경의 발견이 그랬듯이 생명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질병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카드 분실신고… 알고 보니 평범한 주부 건의로 탄생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카드 분실신고… 알고 보니 평범한 주부 건의로 탄생

    주부 채희숙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뒤 신용카드마다 각각 분실신고를 해야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사이 누군가가 카드를 부정사용하는 게 아닌지 걱정됐다. ‘금융소비자 현장 메신저’로 위촉돼 활동하는 채씨는 이런 불편을 개선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고, 카드사는 지난 10월부터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카드 분실 신고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부터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으로도 일괄 분실신고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분석 결과 카드 분실자의 신고 횟수는 평균 2.3회에서 1회로 1.3회 단축됐고, 분실·도난과 관련한 피해금액도 6.5% 감소했다. 한 사람의 적극적인 건의로 모두가 편리함을 누리게 된 것이다. 29일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은 채씨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불편을 건의했을 뿐인데 제도 개선이 이뤄진 걸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대희 고려저축은행 팀장은 시·도별로 가능한 햇살론 신청을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남, 부산·울산·경남 등 6개 지역으로 넓히자고 제안해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예를 들어 울산에서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는 울산 소재 저축은행에서만 햇살론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부산 소재 저축은행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제도 개선 후 햇살론 지원 실적은 50%나 증가했다. 보험금 청구 서류 제출 시 사본 인정을 제안한 현장 메신저 원성원씨,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온라인 가입을 제안한 박도준 동부증권 과장은 금융감독원장 표창을 받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박현주호,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 뜬다

    박현주호,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 뜬다

    “1+1이 (2가 아닌) 3, 4, 5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8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은둔의 경영자’인 박 회장도 인수 성공에 기뻤는지 8년 만에 언론 앞에 서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하나가 됐을 때의 청사진을 그렸다. 1년 하고 하루가 더 지난 29일 두 증권사는 합병 작업을 완료했고, 30일 합병등기를 마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공식 출범한다. 자기자본 6조 7000억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를 이끌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겨뤄 보겠다는 박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고객 자산 220조… 압도적 몸집 자랑 지난달 끝난 미래에셋대우의 조직 개편을 보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총 15명인 사업 부문장을 미래에셋증권 출신 8명, 미래에셋대우 출신 7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IB부문에만 무려 12개의 본부를 둬 치열한 내부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마득락 사장 ‘삼두마차’가 각자 대표 체제로 이끈다. 경영은 믿을 만한 인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투자사업에 주력하면서 그룹 전체를 지휘한다는 게 박 회장의 구상이다. 해외 부동산 사랑이 남다른 박 회장은 올해에만 미국 하와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9000억원), 시애틀 아마존 사옥(2900억원), 댈러스 스테이트팜 빌딩(9200억원),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4000억원) 등에 투자했는데 내년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자산 220조원, 국내지점 168개, 해외법인 14개, 임직원 4800명으로 증권업계에선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한다. 이르면 내년까지 자기자본을 8조원으로 늘려 금융위원회가 허가한 초대형 IB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과제로 남아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IB는 물론 일본 노무라증권(28조원), 중국 증신증권(25조원) 등에 비해서도 몸집이 많이 밀린다.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4%대까지 떨어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구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 합병비율에 따라 배정된 신주를 내년 1월 19일 교부한다. 신주는 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 후] M&A 등 기초 닦기 전에… 증자로 ‘IB 몸집 불리기’ 급급

    [2016 경제정책 그 후] M&A 등 기초 닦기 전에… 증자로 ‘IB 몸집 불리기’ 급급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금융위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했는데 어느 정도 먹힌 셈이다. 그러나 정작 인수합병(M&A) 등 IB 업무를 할 수 있는 터전 마련에는 무심해 본말이 전도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대형 IB 육성안은 자기자본 3조원과 4조원, 8조원 증권사에 각각 차별화된 혜택을 줘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정책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이 주어지는 3조원 이상은 신용공여 한도를 늘려 주고,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 업무를 허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줬다. 4조원 이상은 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과 기업환전 등 일반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8조원 이상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허용이라는 ‘선물’을 내걸었다. 금융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은 4조원으로 몸집을 키우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육성안 발표 전 3조 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췄던 삼성증권은 이달 초 자사주 2900억원어치를 삼성생명에 매각한 데 이어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4조원 ‘벽’을 넘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 3000억원에서 4조 2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은 3조 95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해 4조원으로 불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6조 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 5000억원)까지 합쳐 5곳이 ‘4조 클럽’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육성안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7월 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3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해 2조 2000억원으로 키웠고, 2020년까지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IB 업무는 기관투자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도 있기에 꼭 덩치가 커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며 “IB의 핵심인 M&A를 활성화하는 데는 정부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경영권을 과도하게 보호해 M&A 시도 자체를 위축시키고, 구조조정도 정부와 국책은행의 전유물로 생각할 뿐 IB에는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의사(IB)가 수술(구조조정)을 해야 실력이 느는데 환자(부실기업)를 주지 않고 있다”는 비유를 썼다. 금융위가 자기자본 기준 산정에서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채권)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불만이 제기된 것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업계는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경우 영구채도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준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증자나 이익잉여금을 쌓게 해 초대형 IB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법인지급 결제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IB가 기업과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IB도 회계정보 분석 능력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총 들고 비키니 입은 ‘이스라엘 여군들’ SNS 화제

    이스라엘 여군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SNS를 타고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아름다운 이스라엘 여군 사진들을 모은 인스타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있다고 보도했다. 무려 4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이스라엘 여군의 인스타그램(@hotisraeliarmygirls)은 전·현직 여군들이 투고한 사진들을 모은 것이다. 소총을 들고 훈련하는 모습에서부터 비키니를 입고 한가롭게 휴식하는 사진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군생활을 담은 사진을 공개할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 여성들의 경우 18세 이상이 되면 군대를 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의무복무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여성들은 병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통상 2년을 근무하고 제대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후방에 머무르는 수준을 넘어 전투병에 자원하는 여군의 숫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군 병력의 3분의 1인 5만 8000명에 달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깨 계속 아프면 심장병일 수도 있어요

    이유없이 어깨가 계속 아프면 심장병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키 마운튼 직업환경보건센터(RMCOEM) 예방의학과 쿠르트 헤게만 박사팀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일반적 심장병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어깨 통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예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의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이전에도 심장병 위험요인을 지닌 사람은 손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수근관증후군, 아킬레스건염, 테니스 엘보 같은 근골격장애의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들도 많이 있었다. 연구팀은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을 자주 하는 숙련공 12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 특히 일반적인 심장병 위험요인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36명은 이런 위험요인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어깨 관절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4.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인 경우가 6배 가량 많았다. 보통 정도의 심장병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도 어깨 관절 통증과 회전근개건병증 같은 두 가지 이상의 어깨 통증증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1.5~3배 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직업상 많이 하는 밀고 당기고 비트는 동작의 강도를 측정한 ‘개인별 직업긴장도 지수’와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지수가 높거나 이런 일을 오래했다고 해서 어깨 이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았다. 헤게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깨 통증이 단순한 신체 스트레스 때문만이 아니라 심장병의 또 다른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브리트니 스피어스 “살아 있어요”

    브리트니 스피어스 “살아 있어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사망설’이 돌았지만, 이는 소니뮤직 트위터 계정 해킹으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5일 소니뮤직 공식 트위터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계정에는 “‘RIP(Rest In Peace·명복을 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1981-2016’,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사고로 사망했다.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알려드리겠다’”는 글이 각각 한 번씩 올라오면서 전 세계로 사망설이 퍼졌다. 비슷한 시간,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포크 가수 밥 딜런의 트위터에도 “브리트니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올라와 ‘스피어스 사망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곧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브리트니는 살아 있다”고 전했고 소니뮤직 관계자도 “소니뮤직 트위터 계정의 보안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본인과 그의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브리트니의 매니저 아담 레버는 CNN에서 “브리트니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몇 년간 온라인상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브리트니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긴 했지만, 이는 결코 소니뮤직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니뮤직 공식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CNN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해킹그룹 ‘아워마인’(Ourmine)의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워마인은 과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유명인사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적이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코스피 폐장 최고 기록 세울까

    코스피 폐장 최고 기록 세울까

    올해도 지루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연말 최고 종가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폐장을 4거래일 남긴 23일 코스피는 0.17포인트(0.01%) 오른 2035.90으로 마감해 지난 8일(2031.07) 이후 12거래일 연속 2000선을 유지했다. 이에 2010년(2051.00)과 2013년(2011.34)에 이어 세 번째로 연말 종가를 2000 이상에서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주 좀더 탄력을 받는다면 2010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코스피는 ‘연말 효과’가 무색하게 12월에 징크스를 겪었다. 2011~15년 5년간 12월 101거래일 중 2000을 웃돈 날은 9거래일(8.9%)에 불과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양적완화 종료,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대외 악재가 연말에 집중된 탓이다. 반면 올해는 최대 고비였던 지난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꾸준히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연말 최고 종가를 찍더라도 축포를 쏘기에는 민망하다. 한국거래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 변동성은 1.87로 주요 17개국 증시 중 가장 낮았다. 증시가 많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는 뜻으로 올해도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털지 못했다. 다른 신흥국인 중국(8.45), 브라질(8.38), 러시아(5.09), 인도(4.94) 등의 변동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2월 연중 저점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저점을 높였다”며 “그러나 상장사 영업이익 등 실적이 사상 최대였음에도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건너건너 들은 미공개 정보 주식 투자자 첫 제재… 어디까지 처벌 대상일까

    건너건너 들은 미공개 정보 주식 투자자 첫 제재… 어디까지 처벌 대상일까

    건너고 건너 들은 기업의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사 돈을 번 개인이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첫 처벌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한층 더 필요해졌다. 이전에는 미공개 정보를 처음 들은 사람만 처벌받았으나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건너 들은 사람도 과징금을 물게 된 것이다. 첫 처벌 사례와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어떤 정보를 이용해선 안 되는지 알아봤다. ●한미약품 정보 수령자 처분 곧 결정 2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첫 처벌자가 된 A(56)씨는 지난해 7월 초 동네 주민으로부터 아들 자랑을 듣다 우연히 코스닥 상장사인 B사가 조만간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걸 알게 됐다. 이 주민 아들이 B사의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고, 자금이 필요해 부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말했던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A씨였으나 곧 B사의 주가가 뛸 것이라는 걸 예감했다. 이에 증권사로 가 계좌를 만든 뒤 7월 7~8일 이틀에 걸쳐 B사 주식 8만 5000주를 9000여만원에 샀다. 다음날인 9일 B사는 유상증자를 공시했고 상한가까지 올랐다. A씨는 매입 닷새만인 13일 1억 3000여만원에 주식을 모두 팔아 4000여만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 그러나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주식을 사고 판 게 금융 당국에 포착돼 조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 21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시장질서 교란 혐의로 394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주식으로 번 돈 전액을 추징당한 것이다. A씨가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서 직원에게 “B사의 유상증자 소식을 미리 입수했다”고 말한 게 녹취록으로 남아 결정적 증거가 됐다. B사의 유상증자는 주민 아들(준내부인)을 시작으로 어머니(1차)와 아버지(2차)를 거쳐 A(3차)씨에게 전달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처벌받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들과 부모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고의성 없이 정보를 유출했고 주식도 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한미약품 늑장 공시 사태 때 2차 이후 정보 수령자 20여명이 공매도 등으로 수익을 낸 게 적발됐고, 증선위는 조만간 이들에 대한 처분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참조하면 주식 투자 시 이용해선 안 되는 정보가 어떤 건지 알 수 있다. 동창회나 친목 모임에서 친구 또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문자 메시지, 메신저 등은 미공개 정보로 분류된다. 해킹을 통해 유출된 정보와 우연히 본 기밀문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친구 집에 놀러 가 컴퓨터를 쓰던 사람이 우연히 친구 회사 기밀 파일을 보고 주식에 투자했다면 처벌 대상이다. 언론 종사자가 기사화되기 전 알려 준 정보도 이용해선 안 된다. ●종업원 고객 대화 듣고 산 경우 제외 그러나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서 습득한 정보나 평소 거래하는 증권사 직원한테서 들은 추천 종목 등은 투자 시 참조해도 된다.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주식을 샀으나 오히려 폭락한 경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른 정보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음식 서빙 중이던 식당 종업원이 고객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 주식을 산 경우는 그들의 관계상 정보를 주고받았다고 볼 수 없어 처벌하지 않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학 정시 특집] 덕성여자대학교, 가군 241명·나군 352명… 수능 백분위 활용

    [대학 정시 특집] 덕성여자대학교, 가군 241명·나군 352명… 수능 백분위 활용

    가·나군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 100% 전형과 예체능전형 두 가지로 선발한다. 올해 정시 모집 인원은 593명이다. 가군에서 수능 100% 전형으로 211명, 예체능전형으로 30명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수능 100% 전형으로 287명, 예체능전형으로 65명을 선발한다. 수능 100% 전형은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정보미디어대학 모든 학과와 생활체육학과를 제외한 자연과학대학 5개 학과, 의상디자인학과에서 시행한다. 예체능전형은 생활체육학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실내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학과에서 진행한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 성적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반영한다.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예술대학은 필수 반영 영역으로 국어와 영어 영역을 각각 40%씩 따진다. 수학 가 또는 나형, 사회 또는 과학탐구(1과목) 중 20%를 반영한다. 자연과학대학(Pre-Pharm·Med학과, 생활체육학과 제외), 정보미디어대학은 수학 가 또는 나형과 영어를 각각 40%씩 반영한다. 국어 또는 사탐·과탐(1과목) 가운데 1개를 택해 20%를 반영한다. 이용수 입학처장은 “수학 가형 응시자의 경우 수학과·컴퓨터학과는 취득 점수의 15%, 정보통계학과·화학과·식품영양학과·디지털미디어학과는 취득 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입학처 홈페이지(enter.duk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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