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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혼란에 고개 숙인 홍남기… 46만호 풀지만, 대출은 더 옥죈다

    부동산 혼란에 고개 숙인 홍남기… 46만호 풀지만, 대출은 더 옥죈다

    “제도 정착 과정서 시장 안정 안 돼 송구”32만호는 아파트… 연평균 물량 웃돌아1분기내 가계 부채 선진화 방안도 마련KB·신한은행 연말까지 신용대출 중단올해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책 ‘약발’은 나타나지 않고 시장 혼란만 가중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출 규제와 세금 강화, 실거주 의무 부여 등 갖은 대책을 내놨음에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개정 임대차법으로 전세시장을 들쑤신 것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홍 부총리는 시장 안정을 위해선 충분한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내년에 주택 4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중 새로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대출 추가 옥죄기도 시사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등 강력 조치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투기수요 억제, 실수요자 보호’라는 확고한 정책 기조하에 수급 대책과 거주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했으나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직 시장이 안정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개최한 부동산 장관회의에서 홍 부총리가 사과 표명을 한 건 그간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결자해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핵심으로 한 개정 임대차법은 3개월 정도면 정착할 것이란 정부 예상과 달리 아직도 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공급 물량은 주택 총 46만 가구, 아파트는 31만 9000가구”라고 소개했다. 최근 10년 연평균 물량(45만 7000가구)을 웃도는 만큼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분기 중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가계부문 유동성도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발언에 호응하듯 은행들도 연말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연말까지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긴급 생활안정 자금에 대해선 본부 승인 심사를 거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다. 고객이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000만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 증가 6년만에 최저…소비심리 위축 영향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 증가 6년만에 최저…소비심리 위축 영향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증가 폭도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 더뎠다. 유가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2일 통계청의 ‘2019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은 2188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3년(0.8%)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2009~19년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7.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97만 7000개로 전년 대비 1.9%(5만 5000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사업체 수 연평균 증가율(2.4%)을 밑도는 수준이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1253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면서 역시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3.6%)에 못 미쳤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서비스업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도소매업에서 매출 타격이 있었다”며 “특히 도매업의 경우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가스·휘발유 등 연료 도매업 매출이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도소매업 사업체 수는 102만 8000개로 전체의 34.5%에 달한다. 서비스업 사업체당 매출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5.2%)와 교육(3.5%) 등은 증가 폭이 컸다. 반면 부동산(-3.5%)과 수도·하수·폐기(-1.0%)는 뒷걸음질쳤고, 도소매(0.3%)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업종별 사업체 수는 숙박·음식점업이 전년보다 1만 9349개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새로 생긴 서비스업 사업체 10곳 중 3곳(35%)은 숙박·음식점업체였던 셈이다. 부동산 업체도 8412개 늘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브레빌, 티 소믈리에의 손길이 느껴지는 모션 티메이커 BTM800 특별 판매

    브레빌, 티 소믈리에의 손길이 느껴지는 모션 티메이커 BTM800 특별 판매

    호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브레빌(Breville)이 완벽한 티 맛을 구현하는 모션 티메이커 BTM800을 특별 판매한다고 밝혔다.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찻잎의 종류에 따라 적정한 물의 온도와 시간이 필수적인데, BTM800은 차의 종류에 맞춘 5가지 매뉴얼과 취향별 농도 조절 기능으로 차의 섬세한 맛과 향을 완벽히 구현해 준다. 특히 BTM800만의 ‘자동 모션 바스켓 브루잉’이 설정된 온도와 시간에 맞춰 상하로 움직이며 티를 우려내 차의 떫은맛이 나오기 전 가장 맛있는 차의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오토 스타트(AUTO START) 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추출할 수 있고, KEEP WARM 기능으로 차 추출 시점부터 1시간 동안 온도가 유지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티 바스켓과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위생적인 세척과 사용이 가능하고, 독일 쇼트사(SCHOOT)의 유리를 사용해 우수한 내열성과 함께 환경호르몬으로부터도 안전한 제품. 물을 끓일 때는 1.5L, 차를 끓일 때는 1.2L 용량까지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사람이 동시에 티타임을 즐기는데도 무리가 없다. 이와 관련 브레빌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티를 즐기는 분들이 급증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브레빌 티메이커 BTM800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계속돼 재입고를 결정했다”면서 “브레빌 티메이커를 통해 티 소믈리에의 손길이 느껴지는 완벽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레빌 모션 티메이커 BTM800은 잠실 롯데백화점 명품관 내 부티크 ‘알라카르테’를 비롯해 전국 유명 백화점 내 직영 매장, 알라카르테 공식 온라인 스토어, 브레빌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한 브레빌만의 감성과 철학이 담긴 프리미엄 체험 공간인 브레빌 UX관에서 전문 매니저로부터 1:1로 상담 및 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브레빌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대료만 지원 땐 상가 가진 영세상인 ‘역차별’

    임대료만 지원 땐 상가 가진 영세상인 ‘역차별’

    전국 소상공인 21.2% 임차 아닌 점포 소유“고정비·매출액 따라 지원해야 형평성 맞아”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3차 재난지원금에 ‘임대료 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항목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해 왔다. 하지만 이 경우 실제 임대료로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복잡해지고 행정력 낭비도 불가피해진다. 이에 당정은 별도로 임대료를 지원하기보다는 세입자 소상공인에게 3차 지원금을 더 주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영세상인 중엔 대출을 받아 상가를 직접 소유하고 월세 대신 이자를 내는 사례도 많아 이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임대료만 갖고 따지기보다는 실제 피해 규모도 함께 고려하는 등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21일 “빚을 내서 가게를 산 소상공인도 있는데, 임대료만으로 지원 기준을 삼으면 사각지대가 많다”며 “지금처럼 영업이 금지·제한된 상황에선 임대료를 내는 상인이나 은행 이자를 내는 상인이나 똑같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를 포함해 임금과 이자 등 ‘고정비’를 기준으로 삼거나 매출액에 따라 지원하는 게 형평성에 맞는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소상공인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소상공인 중 21.2%(2018년 기준)는 임차가 아닌 소유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대료 지원 기준을 결정하려면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업종을 우선 선정하고, 매출이나 점포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제외하는 방법이 가장 쉽다”며 “지원 규모도 전액 지원과 일부 지원 등 차등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임대료 지원 방식에 대한 본격 검토에 착수하면서 점포 지역별 평균 임대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임대료가 지역과 위치,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임대료는 지역별 차이가 심해 일단 통계로 파악되는 평균치를 바탕으로 지급 기준과 규모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매출액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해 세부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인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제도나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료를 지원하면 결과적으로 임대인 ‘주머니’에 세금이 흘러들어 가는 것인 만큼 짐을 나눠 지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입자에 지원금 더 주고, 임대료 지역별 차등 검토

    세입자에 지원금 더 주고, 임대료 지역별 차등 검토

    세입자에 일정 금액 플러스 알파 줄 듯기재부 등 전국 점포 임대료 분석 착수서울 136만 vs 전남 24만원 평균 5배差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 임대료를 별도로 지원하기보다는 세입자 상인에게 3차 재난지원금을 더 주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는 임대료를 지원하더라도 지역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차 지원금 때와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 소상공인, 집합제한·금지 업종 등에 정액을 지원하되 임대료 부담 여부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가 소유 영업장은 기존 지원금을 주고 세입자일 때 추가 지원금을 얹어 임대료 지원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입자 소상공인에게는 일정 금액의 플러스 알파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신속한 3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 효과를 거두고 장기적으로 제도 보완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은 영업이 금지 또는 제한되는 업종의 임대료 지원 등에 대해 당정 협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민께 발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중소기업벤처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등도 이날 점포의 지역별 평균 임대료 등을 분석하며 임대료 지원 방식 검토에 착수했다. 통계청의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소상공인 사업장 전국 평균 월세(보증금 제외)는 122만원이고, 수도권(148만원)과 비수도권(93만원) 간 격차는 55만원에 달한다. 소진공의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2018년)에선 서울(136만 9000원)과 전남(24만 2000원) 간 평균 임대료가 5배 넘게 차이 난다. 또 같은 지역이더라도 위치나 층수에 따라 제각각이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면적 330㎡ 초과) ㎡당 1층 평균 임대료는 5만 5200원, 2층은 절반을 밑도는 2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정부 관계자는 “(상인에 대한) 직접 지원과 (임대인에 대한) 간접 지원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방탄소년단 RM·가수 헨리 등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본명 김남준)과 가수 헨리, KT 등이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을 받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0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 수상자로 7개 부문에서 6개 기업과 4명의 개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사회적 파급력을 불러일으킨 개인 후원자에게 주는 개인기부 부문에서는 지난 9월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한 방탄소년단의 RM, 유튜브 ‘같이헨리’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 영재를 발굴하고 있는 가수 헨리, 1993년부터 1만 2000여 점의 작품을 기부한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을 선정했다. 대기업·은행 부문은 대학로의 어려운 소극장을 후원하고 11년 동안 KT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운영한 KT,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인디뮤지션을 지원한 오비맥주, 공기업·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클래식 음악 발전 등을 지원한 공로로 ‘메세나 대상’도 받았다. 새로운 후원방식을 제시한 프로젝트에 주는 프런티어는 네이버TV 후원라이브, 신한카드 디지털스테이지, 카카오같이가치가 수상한다. 후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매개자에게 주는 후원매개 부문에서는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꼽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바퀴벌레는 불결한 환경을 상징하는 벌레다. 주로 음식물 찌꺼기나 부스러기 따위를 먹으면서 살아갈 뿐 아니라 지저분한 환경에서 창궐하는 해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퀴벌레 역시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소에는 유해한 세균이나 곰팡이 역시 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퀴벌레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뭔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독일 바퀴벌레(학명 Blattella germanica)는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독일 바퀴벌레는 이름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로 작지만 번식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은 이 바퀴벌레가 살충제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도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비결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바퀴벌레가 디펜신(defensin)과 테르미신(termicin), 드로소마이신(drosomycin) 그리고 아타신(attacin)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항생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와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새로운 종류의 항생 물질인 블라텔리신(Blattellicin)을 발견했다. 발렌시아대의 프란시스코 J 실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블라텔리신 유전자가 기존에 알려진 항균 펩티드 유전자인 아타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블라텔리신은 바퀴벌레의 장내 공생 미생물의 생존을 돕고 숙주에 영양분을 공급해 바퀴벌레를 유해한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개미의 사촌인 바퀴벌레는 장내에 많은 공생 미생물을 지니고 있는데, 유해한 병원성 세균이 많으면 이들의 생존이 위험하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을 보호할 목적의 항생 물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블라텔리신이 주로 성체가 된 이후 가장 활성화되는 점으로 봤을 때 이 시기에 장내 미생물을 노리는 병원성 세균으로부터 숙주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바퀴벌레가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역으로 이를 활용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바퀴벌레만 없애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바퀴벌레에서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을 찾을 수도 있다. 항생제 내성균은 코로나19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어쩌면 이 분야 만큼은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뜻밖의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지구를 보다] 시뻘건 용암에 번개가 ‘번쩍’…신비로운 화산 번개 포착

    [지구를 보다] 시뻘건 용암에 번개가 ‘번쩍’…신비로운 화산 번개 포착

    일본 규슈섬 남부에 있는 화산섬인 사쿠라지마에서 또 한 번의 화산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보기 드문 화산 번개 현상이 함께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발생한 화산폭발로 사쿠라지마 활화산 위쪽은 화산재와 구름으로 뒤덮였다. 이 가운데 붉은 빛의 용암과 이곳에 내리친 번개가 한데 만나는 보기 드문 화산 현상이 발생했다. ‘화산 번개’는 화산이 폭발할 때 흘러내리는 용암 위로 내리치는 번개를 의미한다. 매우 비규칙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포착되는 일이 비교적 드물다. 무엇보다도 화산 번개 현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매우 신비로운 화산 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용암과 번개가 만나는 비현실적인 광경을 만들어내는 이 현상이 화산재 구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2016년 독일 뮌헨대학 연구진은 다수의 비디오 분석 작업을 통해 화산재 구름의 중심에서 번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화산재의 소립자가 용암에 의해 상공으로 분출되는데, 이때 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번개를 만들어낸다는 것. 일반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뇌우(Thunderstorm, 폭풍우)는 지면을 향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지만, 화산 번개는 이와 달리 수직이 아닌 기울인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위쪽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일본 사쿠라지마 활화산은 2년 전인 2018년에도 잦은 분화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화산 번개 현상이 종종 포착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稅감면 담은 ‘소비 진작 3종 세트’… 내수 활성화 효과는 글쎄

    稅감면 담은 ‘소비 진작 3종 세트’… 내수 활성화 효과는 글쎄

    정부가 17일 발표한 ‘2021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대표 메뉴로 내놓은 소비 진작책은 신용카드(현금영수증·체크카드 포함) 소득공제 확대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 고효율 가전기기의 구매 환급 재개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실질적인 세금 감면 혜택이 크지 않은 데다 예산 부족으로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 진작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대전환’ 선언과 달리 창조적인 발상 없이 올해 운영한 제도를 약간 손질하거나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수준의 경제정책으로 내수를 활성화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3.2%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카드 400만원 더 써도 혜택 4만 5000원 수준 카드 소득공제를 얼마나 확대할지는 내년 2월 최종 결정되지만, 이날 정부는 ‘올해 사용액보다 5~10% 이상 증가분에 대해 공제율 10%를 더 얹어주는’ 방안을 예시로 들었다. 공제 한도도 현행 200만~300만원에서 300만~400만원으로 100만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세금 추가 감면 혜택은 수만원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가 시뮬레이션 형태로 공개한 사례(5% 이상 증가분에 10% 공제 확대)를 보면, 올해 연봉 7000만원이면서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쓴 사람이 내년 2400만원을 소비하면 추가 소득공제로 돌려받는 세금은 4만 5000원에 불과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얼마 썼는지를 알고 거기서 일정액만큼 더 써야 공제를 해 주는 것이라 소비자가 이걸 계산해 소비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당장 돈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고 1년 후 공제를 해 주는 것도 효과가 의문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때 10%(전기요금 복지할인 대상자 20%)를 환급해 주는 제도엔 5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올해 3000억원(1·3차 추가경정예산 각 1500억원)과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에 그친다. 예산이 소진하면 환급도 조기 종료된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가 9월 초에 3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서 중단됐다. 자동차 개소세 30% 인하(세율 5.0%→3.5%)는 내년 6월까지 연장되는데, 올 하반기 없어졌던 감면 한도(100만원)가 다시 생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차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며 “백화점식으로 각종 정책을 총망라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3차 지원금 내년 1월부터 지급할 것” 최근 3차 대유행으로 심각한 충격이 우려됨에도 정부가 낙관론에만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분간 상당한 어려움이 예측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소비쿠폰과 바우처의 경우 외식은 물론 문화와 체육 분야 등도 온라인으로 발급된다. 온라인 뮤지컬 관람권이나 개인강습(PT) 수강권을 주는 식이다. 해외 여행객이 한국으로 관광 비행을 올 경우 일시 착륙을 허용하고 출국장 면세점 이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3차 재난지원금은) 이달 모든 검토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지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카드 더 쓰면 추가공제… 車개소세 인하 연장

    카드 더 쓰면 추가공제… 車개소세 인하 연장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2%로 끌어올려 올해 역성장(-1.1%)을 극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 침체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환급 같은 내수 진작책을 꺼냈다. 이런 정부 전망을 두고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다 내수 활성화 대책도 재탕 수준이어서 ‘장밋빛’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개소세 내년 6월까지 30% 인하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을 한국 경제 대전환의 시기로 만들어야 하겠다. 시작은 코로나 위기의 확실한 극복”이라며 “내년도 확장 예산(558조원)을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정부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 목표치(3.2%)는 국내외 다른 기관 전망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2.9%)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8%)도 각각 2%대를 제시했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내년 신용카드(현금영수증·체크카드 포함) 사용액이 올해보다 일정 수준 이상 많으면 증가분에 대해 추가 소득공제를 해 주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개소세 30% 인하(세율 5.0%→3.5%)는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지난 9월 예산 소진으로 조기 종료한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환급(구매가 10~20%)도 내년 3~12월 재개된다. ●고유가 땐 전기요금 올라… 국민 부담 늘 수도 내년 1월부터 석유를 비롯한 연료비의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2011년 추진 이후 9년 만에 도입된다. 기후환경 비용을 전기요금에서 분리 고지하는 ‘환경요금 분리 부과제’도 시행된다. 지금처럼 저유가 땐 전기요금이 내려가지만 장기적으로 유가가 오르고 기후환경 비용이 늘면 전기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다. 전 국민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래식량 연구·언택트 판매… 코로나 극복 나선 농어업 후계자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제40회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수상자 20명이 선정됐다. 이 상은 대한민국 농어업의 미래를 책임질 농어촌 후계자를 육성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1981년 제정했다. 2016년까지 ‘농어촌 청소년 대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만 20~30세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시상해 왔으며 2017년부터 대상 연령을 만 19~39세로 넓히고 이에 걸맞게 명칭도 바꿨다. 농어업에 대한 애착과 정착 의지, 농어업 활동을 통한 기술·소득 증대 기여도,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등이 중요 심사 기준이다. 지난 39년간 젊은 농어업인과 우수 공무원 707명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기술 발전과 소득 향상에 앞장선 농어업인 18명과 농어업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공직자 2명이 상을 받는다. 영예의 대상은 미래 식량산업인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개발에 앞장선 임승규(농업 부문)씨, 수산물 비대면(언택트) 판매로 소비 부진을 극복하고 양식시설·장비 자동화 등에 기여한 정보경(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과 상금 600만원을 받는다. 서울신문은 농수산물 시장 개방과 인구 감소에 따른 농어촌의 어려움을 이겨 내는 젊은 농어업인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후원할 방침이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열리지 않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지난주 미국 연방정부와 48개 주 검찰이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세기의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는 유명한 반독점 소송들이 있었다. 스탠더드 오일(1911), IBM(1969), AT&T(1989),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2001)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은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막강한 힘을 가질 때마다 등장해서 미국 산업계의 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끌고 나가게 될 이번 반독점 소송은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독점 여부를 규정하는 중요한 판결을 끌어내게 된다. 하지만 이번 반독점 소송은 과거의 소송들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하고 있다. 우선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하나가 아니다. 소송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에 대한 조사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이들도 연달아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가령 스탠더드 오일처럼)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말 그대로 ‘독점’의 모습이 분명했고, 미국 정부의 표적도 분명했다. 반면 이번에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독점의 혐의가 있기는 해도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목표를 향해 수렴하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각각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경쟁하고 있고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과 단말기, 콘텐츠 플랫폼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독점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현재 미국의 테크산업이 사실상 다섯 개의 거대기업에 의한 ‘오두제’(五頭制·펜토폴리) 아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섯을 의미하는 펜타(penta-)와 독점(monopoly)의 합성어인 펜토폴리(pentopoly)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나눠 가진 실리콘밸리의 현재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그 많던 네티즌은 어디 갔을까 현재 서구 혹은 영어권 검색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등장하기 전까지 검색시장의 선두는 야후였다. 야후가 워낙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들이 개발한 뛰어난 검색 알고리듬으로 사업하는 대신 야후에 팔 생각이었다. 그 계획이 무산되는 바람에 지금의 구글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현재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모조리 사들여 경쟁의 싹을 꺾는다는 비판은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기억 못 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야후는 원래 ‘검색’으로 시작한 회사가 아니라는 거다. 1994년에 탄생한 야후의 원래 이름은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와이드웹 가이드’였고, 이름처럼 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만든 인터넷 디렉토리, 즉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전 세계의 웹사이트를 분류해 놓은 서비스였다. 물론 전 세계의 웹사이트가 한 줌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1990년대의 인터넷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가상세계에 사람들은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스스로를 ‘네티즌’(netize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시민(citizen)을 합쳐 만든 네티즌은 지금은 촌스러워서 아무도 쓰지 않는 표현이 됐지만 돌이켜 보면 당시의 인터넷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단어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넓은 광장 혹은 미지의 세계로 찾아갈 수 있는 열린 바다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항해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광고문구가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그만큼 자부심이 강했다. 그들은 단순히 웹사이트를 찾아다니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HTML을 공부해서 다소 유치해도 정성껏 꾸민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웹사이트를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비즈니스를 떠올리고,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었다. ●쏟아지는 정보에서 기회를 본 기업들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대의 인터넷 세상이 끝나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점점 더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현실이다. 인터넷 주소를 정리하는 디렉토리의 개념으로 출발한 야후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정리해 주지 못했고, 이 문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본 구글에 검색의 왕좌를 빼앗겼다. 구글만이 아니다. 요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라고 불리는 많은 회사는 결국 무한대에 가까운 데이터를 분류해서 개별 사용자가 원하는 하나의 정보, 하나의 조합을 전달해 주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이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에 있다. 옛날 사람들이 전화번호부를 돈 주고 사지 않았던 것처럼 21세기 사람들도 검색은 공짜라고 믿기 때문에 돈을 낼 의향이 없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먹고사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방법이 네티즌을 ‘사용자’(user)로 바꾼 것이다. “인터넷을 한다”는 말이 과거에는 웹(Web)을 돌아다닌다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고, 쿠팡이나 당근마켓·아마존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고,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이 올린 포스트를 읽는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즉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미가 된 것이다. 네티즌이 온라인의 주체적인 시민이었다면, 사용자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동적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사용자’가 구매자 혹은 고객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눈치채지 못한다. 고객은 ‘갑’의 입장에 있지만 사용자는 그렇지 않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걸 이용하기 위해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동의’(EULA)라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우리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때 읽지 않고 동의버튼을 누르는 길고 긴 텍스트가 그거다. 물건을 사는 사람은 그런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 ●날로 커지는 기업의 힘 게다가 동의서는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갱신되고 우리는 그때마다 다시 동의를 해야 하지만, 개별 사용자는 동의서의 조건을 바꿔 달라고 협상할 힘이 없다. 무조건 동의하고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거다. “그럼 사용하지 않고 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무의미하다.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건 화폐제도에 동의하지 않으니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동의서를 받은 기업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광고수익을 내는 데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유의 개념도 바꿔 버린다. 애플의 생태계에서 구매한 곡은 애플 제품을 떠나서는 들을 수 없고, 돈을 주고 산 전자책도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함께 사라져 버린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순식간에 정지 혹은 삭제당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법원이 아닌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기업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시민이라면 가져야 할 권리가 사용자들에게는 없다. 그리고 기업들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장터에 입점한 상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빼앗아 자체상품을 만들어 팔고, 애플은 제품을 수리하려면 반드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다른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을 사용자로 만들어 버리는 문화는 이제 디지털 테크기업들을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심지어 트랙터 회사도 정식으로 구매한 고객이 직접 수리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윤의 극대화가 탐욕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세상에서 과거의 네티즌 문화를 회상하는 것은 단순한 향수병이 아니다. 기업이 장악한 가상공간에서 시민의 권리를 잃고 힘없는 사용자로 전락해 버린 사람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고, 인터넷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다. 인터넷 기업이 있기 전에 인터넷이 존재했음을, 그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유로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냉전 시대 첩보물의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가 폐렴을 앓다 12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판권 대리인이 전했다.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로 유명한 고인은 “영국 문학의 거인으로 단연 오똑하고 냉전 시대를 규정하고 두려움없이 진실이 힘을 가짐을 말해왔다”고 커티슨 브라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조니 겔러가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자택에서 사망했다. 15년 가까이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는 겔러는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인간의 조건에 대해 관심있는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것이며 영국 문학의 위대한 표상, 위트 넘치고 친절하며 인간적이고 똑독한 사람을 잃었다. 난 친구이자 멘토, 영감을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냉전이란 말을 만든 사람은 미국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지만 냉전 시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소설과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고인이었다. 본명이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인 그는 늘 빚에 쪼들리고 보험사기로 교도소까지 다녀온 부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종종 자취를 감춘 것은 영국 첩보활동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는 내용의 습작을 다섯 살 때 썼을 정도로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유럽어학을 수학한 뒤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에서 학위를 따고 이튼 칼리지에서 2년 동안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자리를 옮겨 5년 동안 근무했다. 독일 본 주재 영국 대사관의 제2 서기관. 함부르크의 정치 영사 일을 하다 해외정보 담당 영국 정보부 MI6로 옮겼는데 1961년 요원의 신분을 유지하며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를 발표했다. 비밀요원으로서의 경력은 킴 필비 사건으로 막을 내렸는데 필비가 옛 소련과 영국의 이중스파이로 KGB에 영국 요원들의 신분을 노출시켰는데 그의 이름도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1954년 앨리슨 앤 베로니카 샤프와 결혼, 세 아들을 낳았으나 1971년 이혼했다. 이듬해 편집자 출신 밸러리 제인 유스터스와 재혼, 아들 니컬러스를 뒀는데 니컬러스는 나중에 닉 하커웨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썼다. 냉전 시대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1963년 출간됐고, 2년 뒤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뒤 르 카레는 시대를 반영한 걸출한 스파이 소설들을 발표하며 스파이 스릴러를 쓰면서도 본격 작가로 대우받는 전범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냉전기의 시대 상황을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거울전쟁(Looking Glass War, 1965)’과 ‘독일의 작은 도시(A Small Town in Germany, 1968)’를 내놓았다. 3부작의 첫 편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 1974)’에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조지 스마일리가 등장하는데 약삭빠르지만 겸손해 잘 나서지 않는 정보원이다. 소련 첩보원 우두머리인 카를라와 겨루는데 ‘명예로운 남학생(The Honourable Schoolboy, 1977)’,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서방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 1980)’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스마일리 역할은 알렉 기네스 몫이었다. 1983년 ‘북치는 어린 소녀(The Little Drummer Girl)’는 이스라엘 첩보부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싸움을 그리고, 1986년에는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를 내놓았다. 말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 ‘나이트 매니저’ 등 25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대략 40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2000년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독일 베를린에 파견돼 영국의 스파이 역할을 한 경험이 일부 작품을 집필할 때 도움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에는 같은 매체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비롯해 ‘러시아 하우스’, ‘테일러 오브 파나마’, ‘콘스탄트 가드너’ 등 10개 작품 정도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손글씨로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며 도시에서의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고 할 정도로 전원생활을 즐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확실히 달라진 세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의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atom)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 정보 처리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의 시대가 왔다.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기관 내부쟁투에서의 진압 도구가 총칼의 물리력이 아닌 사이버 역량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배경으로 벌어진 활극을 보고 12·12 사태의 기시감을 느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1979년 신군부에서는 육참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고 국방부와 육본을 장악하기 위하여 특전사령관, 수경사령관, 육본 헌병감 등을 무력화시키며 수경사 헌병대와 특전사 2개 공수여단 등의 물리적 병력을 동원하여 거사하였다. 이번에 법무장관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부에서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할 때 서울중앙지검 소속 디지털포렌식팀이 긴급투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1979년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 2020년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놓고 당대 최고 권력기관 내에서 격돌이 발생한 공통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번에는 유혈이 낭자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시시비비는 앞으로 가려봐야겠지만) 적법 절차 내에서 총 대신 컴퓨터를 가지고 충돌이 벌어진 점이 다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사실상의 사조직이 이 거사에 동참하지 않는 직속상관이나 직속부하를 소위 퐁당퐁당 식으로 건너뛰면서 국가기관의 공적 의사결정 체계를 무너뜨린 점은 같으나 핵심적인 방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걸 보면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척을 실감한다. 나라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는데, 지금 나라를 이끄는 이들은 자기들끼리 너무 빨리 가는 데다 방향도 정반대로 잡은 것이 더욱 큰 문제다. 1970년대 세계관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나간 뒤 그 자리를 1980년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더니 불법 유턴을 하고 다시 1970년대로 역주행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2020년인데도 말이다. 양극단 한 줌씩의 새우 싸움에 가운데 있는 고래의 등이 터지는 기이한 상황이다. 미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보자면 이 두 개의 새우 집단의 이상행동은 각각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권력을 쥐었을 때 민심과는 갈수록 멀어지는 한풀이 정치와 폭주가 그 증상으로 나타난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정치적 중립인데, 그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죽은 권력만 물어뜯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복종하는 검찰의 행태가 문제였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1993년 하나회 해체’와 같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정권의 이성적 판단은 온데간데없다 쳐도 이 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차치하고 평상시 같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부장판사와 평검사 등 무명의 공직자들의 직무수행 근황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성’은 살아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그나마 안도가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 누구를 탓해야 하나. 그런데, 이제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을 하자. 국가공동체, 정치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시민이 깨어나서 직접 항체가 되어야 한다. 병균과 바이러스, 각종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시민의 기본 책무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각과 행동이 우리 사회의 백신 역할을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정치집단들은 스스로 그 수명을 다했음을 자각하고 권력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게 과감하게 넘겨줌으로써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는 게 좋겠다. 애꿎은 동료 시민을 괴롭히지 말고 한발 물러나 각각의 상처를 잘 치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도시민들의 인식에 뚜렷한 변화가 느껴진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69.5%에 이른다. 도시민 67.6%는 국민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식량 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도 74.9%에 달했다. 농업은 자원 위기에 대응해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다. 우리 국민들은 농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공동체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기에 농업의 미래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는 농업이 과학기술을 수용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생명의 가치,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회복하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기술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노력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이라는 결실을 봤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개발한 연구자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마다 선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정 첫해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2건을 우수성과 반열에 올렸다. 올해만 해도 7건의 과학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모두 합해 99건, 연평균 6.6건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이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R&D 예산은 국가 R&D 예산의 3.3%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해마다 약 7%의 우수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에는 토종벌 바이러스병과 사과 생산 여건 변화에 대응해 개발·보급한 병저항성 토종벌 품종과 사과 신품종 연구가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재해예측 정보를 제공해 농작물 재해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기반 작물 물 관리 솔루션을 구축한 연구 성과도 높게 평가됐다. 쌀을 이용한 발효 신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한 기술도 식물성 식품 소재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축유전자원의 멸실을 방지하거나 새로운 가축 육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생식세포 동결보존기술도 우수 연구 성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이 농업과학기술 분야 발전과 농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세계 각국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농업과학기술 혁신이라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넓히고, 무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실현된다.
  •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1인 가구가 대세인 시대를 맞아 ‘국민 과일’ 사과는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배달시키기 쉽고, 저장 공간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껍질)가 나오지 않는 미니 사과가 점차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미니 사과는 ‘알프스오토메’라는 일본 품종이 유일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루비에스’가 알프스오토메를 밀어내고 국산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탁구공 크기의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7일)보다 7배 이상 긴 50일간 보관이 가능한 데다 당도를 비롯해 맛도 좋아 농가와 소비자 모두 선호도가 높다. 농업이 과학과 결합하면 우리 삶을 한층 풍성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에 성공한 기술 7개가 포함됐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과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루비에스 등도 우수한 사과 품종 개발과 보급 성과를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토종벌은 2010년 이후 ‘토종벌 에이즈’라고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70% 이상 폐사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꿀벌육종연구실장과 연구진은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지닌 교배종을 개발했고, 전국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최혜선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장 건강에 도움되는 우리 쌀 유산 발효물을 개발했다. ‘우리 쌀 요구르트’인 셈이다. 이 발효물은 우유 유산 발효물에 비해 항산화 효과는 37배, 항염증 효과는 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해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여름 혹독한 수해를 입었다. 시군구 단위로 기상재해 위험과 대응 조치를 알려주긴 하지만 포괄적일 뿐 구체적이지 못하다. 이에 심교문 농업과학원 연구관 등은 ‘농장 단위의 작물별 맞춤형 기상·재해 예측 조기경보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온과 강우량 등 10가지 기상요소와 가뭄, 서리해 등 15가지 기상재해를 농장 단위(30~270m 구획)로 제공한다. 작물 생육단계별 맞춤형 대책도 온라인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달한다. 부산시 기장의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지만 1981년 질병으로 절멸하고 말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이런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우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가축의 절멸을 막기 위해 정자와 수정란 동결 보존 기술을 개발했다. 문화재청, 제주축산진흥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축양동물 모든 계통(5축종 7품종)의 동결 정액을 생산해 총 1162점을 보존했다. 김민영 농업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스마트 관개 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작물은 수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기공이 닫히게 되고 잎의 온도가 올라간다. 작물의 이런 생체반응을 통해 수분이 필요한 시점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관개하는 시스템이다. 닭은 땀샘이 없고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 고온에 취약하다. 박종은 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닭의 고온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2편의 국제 논문과 2건의 특허를 발표했다. 이 연구 성과는 닭의 고온 적응성을 향상시키고 폐사를 줄여 닭고기와 달걀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종교인 9만 5000명, 작년 한해 1조 8000억 벌었다

    종교인 과세 시행 2년째인 지난해 종교인 9만 5000명이 본업으로 총 1조 8000억원을 벌었다고 신고했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귀속분 소득을 신고한 종교인은 9만 4700명, 금액으로는 총 1조 7885억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157만원으로 지난해 최저임금(월 174만 5150원)에 못 미친다. 종교인소득은 종교인으로서 활동에 따라 벌어들인 소득을 말하며,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으로 구성된다. 신고자 중 9만 200명은 종교인소득만 있다고 신고했으며, 신고한 지급총액(총급여액)은 1조 6723억원이다. 이들이 필요경비로 인정받거나 근로소득공제를 받은 금액을 제외한 소득에 대해 납부한 세액은 139억원이다. 나머지 4500명은 종교인소득 외에 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을 더해 종합소득을 신고했다. 다른 소득이 있는 종교인 소득자가 신고한 종교인소득은 1162억원으로, 1인당 평균 2582만원이다. 종교인 과세는 2018년 귀속분부터 도입됐으며, 종교단체에 소속된 일반 행정직원 등을 제외한 성직자의 종교 활동과 관련한 종교인소득 통계가 추출된 것은 2019년 귀속분이 처음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차 재난지원금 새달 지급 추진… 자영업자 최우선

    3차 재난지원금 새달 지급 추진… 자영업자 최우선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피해 지원을 위해 다음달 중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설 연휴(2월 11~14일) 전 지급을 목표로 했지만, 연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소상공인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조속한 지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3차 대유행이 1~2차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어 올해 -0%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우려도 나온다.13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3차 지원금 재원 3조원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이 국회에서 의결된 후 지급 대상과 액수, 시기 등 세부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급 대상은 영업금지·제한 조치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최우선 순위이며, 특수형태종사근로자를 비롯해 고용취약계층과 저소득층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지급 규모를 ‘3조원+α’로 잡아 놓은 것도 지급 대상을 유연하게 선정하겠다는 의중이다. 지급 시기는 여당을 중심으로 최대한 앞당기자는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일단 지원이 가능한 곳은 다음달부터 서둘러 조기 집행해야 한다”며 “정부에 실무적인 내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도 “가급적 빠른 지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은 조만간 3차 지원금 지급에 대한 세부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 방식도 관건이다. 1차 지원금은 신용카드사를 통해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2차는 계좌에 현금을 직접 입금하는 방식을 취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3차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김정유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상품권은 그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라 지급 대상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상품권을 지급할 경우 지역 제한을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구는 올해 우리 경제가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지만, 3차 대유행으로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2.1%(전분기 대비)로 나오면서 연간 성장률도 -0%대로 올라서기를 내심 기대했다. OECD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잡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는 각각 -0.9%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3차 대유행이 터지기 전 전망이다. 거리두기 같은 통제조치가 장기화되면 취약계층의 경제적 피해가 심화되고 전체 경제도 악영향을 받는 만큼, 적극적인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정 지출은 경기부양과 피해계층 지원의 의미도 있지만, 방역정책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는 효과도 수반한다”며 “신속한 집행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심상찮은 AI, 일부 마트 달걀 판매 중단…3년 전 계란 파동 재현되나

    심상찮은 AI, 일부 마트 달걀 판매 중단…3년 전 계란 파동 재현되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 가금류 농장으로 확산되면서 2016~17년과 같은 ‘계란·닭고기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농가가 발생하는 등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대형마트에선 특정 달걀 판매를 임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가금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확진이 나온 이후 보름만에 전국 10곳의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경북 상주(12월 1일·산란계), 전남 영암(4일·육용오리), 경기 여주(6일·산란계, 8일·메추리), 충북 음성(7일·메추리), 전남 나주(7~8일, 육용오리)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에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에 대한 운영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붙었다. 이 마트는 ‘협력사 농장이 여주 AI 발생지역 3㎞ 이내에 위치해 예방 차원에서 전량 살처분 조치로 12월 9~23일간 (계란 판매가) 미운영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의 AI 사태가 터진 2016~17년엔 산란계 36%가 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달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계란 파동’이 벌어졌다. 이에 미국에서 달걀을 공수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닭과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정부는 올해 산란계와 육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보다 많다며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어난 터라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시 못지않은 파동이 우려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맞고 있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0시부터 13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 가축·종사자·차량 등에 대해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 계란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 운반 차량의 산란계 농장 내부 진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AI 발생농장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방역상 취약점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하는 등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긴급 지시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재검토…산 정상에 리조트 건설은 불가능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재검토…산 정상에 리조트 건설은 불가능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리조트형 호텔을 짓고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등을 설치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가 재검토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하동군, 경남도, 환경단체, 지역주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한걸음 모델 상생조정기구’ 논의 결과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산지관리법과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대한 법 등을 개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 정상부에 리조트 등 대규모 위락시설을 짓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법 개정 없이도 가능한 산악열차(무가선열차),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 설치 사업은 규모를 조정해 추진할 여지가 남았으나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계획에 대해 원안 폐기, 원안 추진, 보완 검토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상생조정기구가 결론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생조정기구는 하동군이 향후 원점에서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갈등을 해결하고 사업계획을 다시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경제적 타당성과 환경 영향은 사업계획을 다시 확정한 뒤 공인된 기관 평가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 하동군의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는 경남 하동 화개·악양·청암면 일원에 총사업비 1650억원을 들여 무가선열차 12㎞, 케이블카 3.6㎞, 모노레일 2.2㎞ 등을 설치하고 리조트형 호텔 등을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지리산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주민 등의 반발에 답보 상태였다. 이에 정부는 이해관계자 갈등을 조율해 방향을 정하는 한걸음 모델을 적용해 이번 결론을 도출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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