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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방문객 23만명 1인당 평균 2200弗 써

    월드컵대회와 관련,우리나라를 찾은 순수 월드컵 방문객은 23만 2000여명이며,이들은 1인당 평균 2200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66개국의 외래 관광객 160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월드컵 관람객은 총 13만 9600여명,월드컵 관련 간접 방문객은 9만 32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242달러를 써 월드컵 관련 방문객 전체가 지출한 총액은 5억 2200만달러(6518억원)로 추정됐다.이들이 지출한 비용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생산부문 1조 6900억원,부가가치부문 8900억원,고용부문 3만 1349명,간접세부문 887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월드컵 방문객들은 4명 중 3명(74.5%)이 한국여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각종수당도 임금보전 대상”정부,주5일근무 商議 반대서한 반박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 내용에 대해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부는 5일 ‘대한상의 서한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노사가 공감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며 국제적인 기준의 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며 재계가 왜곡된 주장을 계속할 경우 앞으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휴일·휴가제도 개선 없이 각 사업장마다 단체교섭을 통해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될 경우 각양각색의 제도로 인해 오히려 국제기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주5일 근무제는 2000년 10월 노사정위원회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휴일·휴가제도 개선에 대해 기본원칙에 합의했고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았던 것으로 노동계 주장에 밀려 입법을 강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 “주5일 근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종전에 받던 임금수준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며 기존의 임금수준에는 당연히 임금,각종 수당과 상여금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로드 무비’ 밴쿠버영화제 진출

    동성애를 다룬 영화 ‘로드 무비’(제작 싸이더스)가 오는 9월26일부터 10월11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21회 밴쿠버국제영화제의 용호상(Dragons and Tigers)부문에 초청됐다. 탤런트 출신의 정찬과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드러머로 열연한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는 두 명의 남성 동성애자와 한 여성의 엇갈린 사랑을 담은 멜로물로,김인식 감독의 데뷔작이다.밴쿠버영화제의 용호상은 아시아 영화를 위한 특별부문상으로 지난 96년과 97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홍상수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잇따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노동단체들 여의도 ‘굿바이’

    ‘노동계의 메카’라 불렸던 서울 여의도 일대가 그 명성을 잃게 됐다. 여의도 일대는 노동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밀집해 있어 노동 관련 집회 및시위의 단골 장소로 인식돼 왔으나 한국노총과 노사정위원회가 이전하게 돼 이같은 위상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오는 16일쯤 서울 용산구 청암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현 여의도 노총회관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당분간 새둥지로 옮기게 된 것이다. 여의도 하나증권 빌딩에 세들어 있던 노사정위도 집 주인인 하나증권이 “잦은 집회로 건물내 다른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크다.”며 퇴거를 요구하자 삼성생명 종로타워에 새 사무실을 마련,곧 이전할 예정이다. 여의도 일대는 국회와 노사정위,한국노총,민주노총,전경련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밀집해 ‘노동계 타운’을 형성해 왔다.이에 따라 한국노총과 노사정위도 가급적 이 일대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썼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게돼 못내 섭섭해하고 있다.그러나 관할 영등포경찰서 측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관련단체가 여의도를 벗어남에 따라 시위 및 집회도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희망사항’ 때문이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노사정위의 경우 기습적인 점거농성이 잦아 항상긴장했으나 이제는 한숨 덜게 됐다.”며 “노사정위가 새로 입주할 종로타워는 사설경비업체가 출입통제를 강도높게 하고 있어 노사정위도 시위와 농성에 시달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류학의 거장들 - 인류학 이론적 발달과정 정리

    인류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되기 시작한 것은 150년이 채 안된다. 그럼에도 이제 인류학은 단순히 ‘인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문화란 무엇인가’등 고전적 질문에서 그치지 않는다. 첨단 정보화시대의 언어문제를 비롯,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본 젠더 문제 등 우리시대의 첨예한 문제와 보폭을 같이하고 있다. ‘인류학의 거장들’(한길사,제리 무어 지음,김우영 옮김)은 인류학이 학문으로서 걸음마를 뗀 19세기 중반부터후 지금의 복잡하고 세밀한 학문으로 발전하기까지 지적 성취를 다뤘다. 가장 큰 특징은 인류학 연구의 중심에 있던 주요 학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류학 발전사를 서술했다는 점이다.인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에드워드 타일러로부터 현대 인류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클리퍼드 거츠에 이르기까지 모두 21명을 중심으로 인류학의 이론적 발달과정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근대 인류학의 초석을 닦은 타일러와 에밀 뒤르켐,이들의 토대 위에서 이들이 물음표로 남겨둔 문제에 대한 도전을 시도한 알프레드 크로버,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을 경계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등 인류학 발전의 큰 줄기를 파악하는 데 빠져서는 안될 인물들이다.물론 이들이 낳은 다양한 이론과 가설중엔 현재도 유효한 것이 있고 이미 용도폐기된 것이 있다. 그러나 모두 지금의 복잡한 인류학 이론들에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인류학 입문서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동강 래프팅/ 더위 싸~악기분 쑤~욱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제끼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8월 초.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온 세상을 태울 듯 땡볕이 내리쬐지만 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제껴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히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론 이러한 놀이는 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때문에 다칠 위험성은 거의 없다.물살이 세찬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원지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이날 따라 가이드 운이 좋았나 보다.보트가 어라연에 이르렀을 즈음 동강을 벗삼아 자랐다는 가이드,‘토종’영월 처녀인 이미화(24)씨가 뜬금없이 정선아리랑을 한곡 뽑는다.그 옛날 사공들이 노를 저으며 힘들 때 불렀다는 가락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이 올라나,비가 올라나,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정선아리랑 ‘수심’편) 까많게 그을은 ‘동강처녀’의 구성진 목소리엔 행여나 비라도 쏟아져 머나먼 한양길 무산될까 저어하는 사공의 수심이 그대로 배어 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 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60여대행업체가 있다.주말이나 휴일엔 참가자가 몰리므로 예약해야 한다.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동강 가는길=수도권 일원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제천IC에서 빠지면 된다.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읍내로 진입,영월역을 지나 500m쯤 가면 ‘동강어라연’이란 노란색 입간판이 보인다.이곳에서 좌회전해 15분쯤 가면 어라연주차장이 나온다.대행업체가 대부분 보트 도착지인 이곳에서 손님을 태워 출발지로 안내한다. ◇인근 가볼만한 곳= 영월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 쫓겨나 유배된 곳.사면이 강물과 절벽으로 막힌 단종의 첫 유배지 청령포,홍수로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기거한 관풍헌,단종의 무덤인 장릉,단종 승하후 시녀와 시종이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 등을 둘러볼 만하다.문의 영월군청(033-374-2101). ◇래프팅 명소= 동강 이외에 래프팅을 즐길만한 곳으로는 인제 내린천,정선오대천,연천 한탄강,평창 금당계곡 등이 있다.래프팅은 난이도에 따라 1∼5급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완만한 동강은 1급,한탄강 1∼2급,내린천과 오대천 금당계곡은 2∼3급에 해당한다. 이중 금당계곡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장 가파른 편이다.따라서 다소 위험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마니아에겐 금당계곡이,어린아이나 노약자가 낀 가족단위 참가자에겐 동강이나 한탄강 코스가 적당하다.한국레저협회(02-522-5677)에 문의하면 다양한 래프팅 코스와 참가료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내년 공무원 3만명 증원 요청 ‘작은 정부’ 구호 무색

    각 부처가 내년도 공무원 충원계획으로 3만명을 요구,‘작은 정부’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3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31개 부처가 내년도 소요정원으로 교원 1만 3730명을 포함,2만 9578명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행자부는 시설이나 장비 도입 등으로 인해 증원이 불가피한 분야에 한해서만 증원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요구한 부처는 교육인적자원부다.교육부는 국·공립 교원 1만 3730명과 기타 교육전문직 등 590명을 포함,총 1만 4320명을 요구했다. 그 다음으로는 우체국 집배인력과 신설 우체국 근무인력 4444명을 요구한 정보통신부,파출소 3교대 근무에 따른 충원인력과 경기 구리·양주경찰서 신설에 따른 인력 등 3642명을 요청한 경찰청의 순이었다.이밖에 법무부는 충주·통영구치소 신설인력과 공항 등의 출입국 관리인력 1824명,검찰청은 고양지청 개청에 따른 인력 등 1027명,국세청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필요인력 948명 등을 요구했다. 행자부는 증원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충원한다는 엄격한 기준을세우고 이원칙에 따라 심사를 거쳐 이달 초 정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도 충원인력 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기획예산처에 통보되며 예산처는 예산심사를 통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게 된다.이어 행자부는 내년 초부터 필요한 시기에 국무회의를 거쳐 직제 개정을 시행한다.한편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98년 초 93만 5000명이던 공무원 수는 7월말 현재 88만 2000명으로 5만 3000명이 줄어들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구대 최병두교수‘근대적 공간의 한계’출간

    20세기 들어 급속히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꼽으라면 아마 극심한 빈부 격차,인간 감성의 극단적인 메마름,생태 환경의 황폐화,전통적인 공동체 공간 해체 등을 들 수 있지 않을까. 근대화가 준 이러한 한계들은 그동안 대부분 사회소통론,또는 생태적 시각에서 비판되고 연구돼 왔다.그러나 1990년대 이후 ‘공간의 문제’로 접근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대구대 사회교육학부 최병두 교수가 최근 펴낸 책 ‘근대적 공간의 한계’(삼인)는 사회와 공간의 관계에 바탕을 둔 연구를 통해 근대화가 가져온 제반문제점을 분석하고,대안 마련에 토대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은 물리적 거리로 측정되는 기하학적 공간과 달리 사회적 사물과 사건들로 가득찬 사회적 공간이다.따라서 사회적 공간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분리해 이해될 수 없다.즉 사회적 공간의 형태는 사회적 과정의 투영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과정의 재구조화에 영향을 미친다.이러한 점에서 저자는 사회적 공간을 ‘상호 내포적 또는 변증법적’성격을지니고 있다고 풀이한다. 그렇다면 근대화는 인간의 사회적 공간에 어떤 영향을 주었길래 각종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가.그것은 ‘공간의 축소’이다. 근대화에 따라 자본주의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세계 모든 지역이 자본 축적의 논리에 의해 지배받게 되었다.이는 곧 근대화 이전에 생산과 소비가 일정한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던 공동체적 공간이 해체되고,전세계가 자본주의의 기능적 공간으로 전환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이러한 기능적 공간의 세계화에 노출된 인간은 자신의 생존 공간을 축소시키게 되었다.대면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공동체 공간이 해체되면서 현대사회의 개인들은 점차 공공적 공간을 상실하고,결국 가족간 사적관계로 구성되는 가정의 공간을 자신의 은신처로 삼게 된 것이다. 최근엔 가족 공간조차 해체되면서 인간은 마지막 보루인 신체 공간으로 더욱 축소됐으며,급기야 현실의 사회적 공간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사이버 공간에서 해방감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인의 삶의 조건은 완전히 황폐화했다.결국 근대적 공간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그렇다면 극도로 발달했지만 동시에 완전히 파괴적인 근대적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 소진되는 상황에서 현대인이 계획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시장 메커니즘을 신봉하는 신자유주의자들도 ‘대안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 좌파 지리학계의 거두인 데이비드 하비가 ‘희망의 공간’에서 주장하는 ‘유토피아적 공간’처럼 이땅에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노동 분업의 완화,인종간 불평등 해소,생태적 생활환경 조성,노동 과정에 대한 노동자의 통제력 향상 등 많은 학자들이 이미 언급했지만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것들이다. 저자는 결국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복원을 통해 ‘세계화를 극복할 수 없다는 허무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자치단체장 업무추진비 동결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시 단체장의 업무추진비 등 경상예산이 동결되고,불건전 재정운영에 대해서는 페널티(벌칙)가 적용된다.또 선심성·낭비성 예산편성과 지역안배식 소규모 분산투자가 사라진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시·도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03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기본지침’을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신규 투자는 지역사회 간접자본 확충과 지식정보화 등 미래대비 사업분야에 집중된다. 경상예산은 동결을 원칙으로 편성토록 했다.이에 따라 단체장 업무추진비나 사회단체보조금 등은 전면 동결하고 민간지원 및 수혜성 경비 등도 재검토해 최대한 감축 편성토록 했다. 특히 기관운영비와 채무상환 등 경직성 경비가 많은 지자체의 경우 경상예산을 전년도 수준 이하로 줄이도록 했다. 투자예산의 경우에는 신규 사업은 중기 재정계획을 반영하되 투·융자 심사를 거쳐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에 한해 예산을 편성하도록 했으며,선거공약사업추진을 이유로 기존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했다. 반면 투자 가용재원은 지역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포스트월드컵 대책,지역경제 활성화,지식정보화 등 미래 대비 분야에 중점 투자토록 했다. 또 지자체의 방만한 재정운영을 막기 위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기금회계를 통합,연결 분석하는 ‘통합재정분석제도’도 함께 운영키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민선3기 출범 후 처음 편성되는 내년도 예산은 앞으로 4년간 지방재정 운영의 초석이 된다.”면서 “선심성·낭비성 예산편성을 막고 지역개발과 주민복지,미래 대비 지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침을 시달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지침을 지키지 않은 자치단체는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는 등 재정페널티를 통해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수기자 dragon@
  • 권한 정지된 자치단체장 직급보조비·가족수당 삭감, 행자부 규정 고치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 및 가족수당의 지급이 정지되거나 감액 지급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방향으로 지방공무원수당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돼 권한이 정지된 뒤에도 매월 수십만원의 직급보조비 등을 지급받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라 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 3월 시행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이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기만 해도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토록 돼 있어 이같은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장의 경우 월 110만원,광역 시·도 단체장은 85만원,기초자치단체장은 인구수에 따라 40만∼60만원의 직급보조비가 지급되고 있다.가족수당은 부양가족 4인 이내 범위에서 배우자 월 3만원,기타 부양가족 월 2만원이 지급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구속된 유종근 전 전북지사 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단체장들에게 수개월째 직급보조비 등이 지급된 바 있으며 지난 6·13 선거 출마로 권한이 자동 정지된 단체장들에게도 이같은 수당이 지급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는 달리 일반 공무원이 형사사건으로 구속돼 직위해제될 경우 급여가 80%로 줄고,직위해제 후 3개월이 지나도 복직하지 못하면 30%가 또 다시 준다.그러나 선출직인 단체장은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중지돼도 직위해제없이 급여가 그대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의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와 가족수당 지급이 중지돼야 하는 것이 정서상 마땅하지만 이를 갑작스럽게 시행할 경우 단체장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50% 감액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고위기술직 ‘행정직’이 잠식

    국가공무원 중 기술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고위직일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앙인사위원회의 ‘과학기술공무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8만 8074명이며 이중 기술직은 2만 1733명으로 24.7%였다.직급별 비율은 6급 이하 23.7%,5급 31.0%,4급 29.1%인 반면 3급 24.0%,2급 18.2%였다.특히 1급은 9.7%에 불과했다. 실·국장급 등 1∼3급의 기술직 비율은 21.6%로 미국의 26%에 비해 4.4%포인트가 낮았다. 게다가 기술직 공무원이 임명될 수 있는 직위 중에서 실제로 기술직이 보직 임명된 비율도 85.3%에 그쳤다.직급별로 6급 이하는 90.7%였으나 5급 72.5%,4급 66.3%,3급 50.3%,2급 32.4%로 나타났다.행정·기술 복수직위 중에서도 기술직 비율은 42.2%로 절반에 못미쳤다.국장급 복수직위의 기술직 비율은 35.9%,과장급은 43.9%였다.전체 기술직 중 여성의 비율은 15.3%로 일반직에비해 1%포인트 낮았다. 기관별 기술직 비율은 기상청이 92.8%로 가장 높았다.가장 낮은 기관은 조달청으로 30.2%이며,다음은 문화재청(32.2%) 산업자원부(33.8%) 행정자치부(41.1%) 등의 순이다. 이성열(李星烈)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기술직이 주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보다 행정관리 능력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공직풍토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기술 공무원의 상위직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 5일 근무 단독입법/ 자유투표땐 통과 여지

    ■본보 국회의원 126명 설문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재계 및 노동계뿐 아니라 정치권에도 논란이 일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의 정부 단독입법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인 반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그동안 비교적 충분히 논의를 했기 때문에 정부 단독입법안도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이번에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이견(異見)은 그대로 드러난다.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의 단독입법 추진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은 대조적이다.설문에 응한 한나라당 의원 69명중 반대는 41명이다.반면 설문에 답한 민주당 의원 48명중 찬성은 무려 40명이다. 설문에 응한 126명의 의원들의 찬성(41.3%)과 반대(38.9%)는 팽팽히 맞섰다.노사정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가 단독으로 입법안을 마련하려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당론은 반대다.현재 의석 분포상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의원이 과반수를 여유있게 넘어서기 때문에 당론대로라면여론조사결과도 반대가 많아야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는 않은 셈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적지않은 의원들은 노동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정 유보(19.8%)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특히 한나라당 의원중 20명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당론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길 경우 통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당론을 강요한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 중 소신대로 투표하는 의원들이 많을 경우 표결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물론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당론을 따르겠다는 의견(35명)이 본인 의사(27명)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기는 하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주5일 근무제를 할 경우 중소기업의 부담이 큰만큼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한 초선의원은 “노사정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리하게 입법을 추진할 경우 노사간 첨예한 대립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정부단독입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 단독입법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공익위원안이 아닌 노동부 중재안으로 하자.”고 단서를 달았다. 같은 당 한 초선의원도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공휴일수는 타이완(130일),일본(132일)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금융권시행 한달 평가/“주중에 돈찾자”인식 확산…초기혼란 해소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김모(38)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간다.종전에는 토요일 당일에 돈을 찾아 레저비용으로 썼으나 이제는 금요일에 미리 돈을 찾아 준비한다.이달부터 은행권의 주5일 근무가 시행됐기 때문에 나타난 새로운 풍속도다. 은행권의 주5일 근무가 시행 한달만에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28일 은행들에 따르면 토요 휴무에 따른 초기 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고객들도 주중에 은행업무를 해결하는 등 생활패턴이 변하고 있다. ◆ 주중 금융이용 증가=토요일 고객편의를 위해 문을 여는 ‘거점점포’에도고객이 현저히 줄었다.대신 휴무 전인 금요일에 창구가 붐비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거점점포조차도 방문고객이 100명 안팎”이라며 “은행이 토요일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고객들에게 상당 부분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거점점포가 공과금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 알려진 뒤 공과금 납부도 주중에 해결하는 분위기다.서울은행 관계자는 “목·금요일에 공과금 납부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며 “자동이체 신청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전자금융(인터넷·폰뱅킹 등)과 자동화기기(ATM·CD) 사용도크게 줄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자금융의 경우 주말 이용액은 76% 줄고,오히려 금요일에 26% 늘었다.한은측은 “자동화기기의 거래금액도 주말 36% 줄었으나,금요일에는 19% 늘었다.”고 말했다. ◆ 생활이 바뀐다=주5일 근무에 따른 은행원들의 생활이 변하고 있다.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레저를 즐기는 등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충분한 휴식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하나은행 임원은 “계획을 세워 주말을 보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확충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모(31) 대리는 “가족·친구들과 레저를 즐기는 등 씀씀이가 커졌다.”며 “적정한 소비규모 유지가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노동계·시민단체/ 노동환경 불균형 커져, 전국민 혜택받도록 해야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전 국민이 주5일 근무제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 이정식(42)기획조정실장은“금융권 노동자는 우려와 달리 주5일근무제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일부기업에서만 시행되면 ‘노동환경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커지므로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손낙구(43)교육선전실장은 “법제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기업 사원을 뺀 대다수 국민이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서 “정치권일부에서 ‘법제화는 시기 상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반대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실련 고계현(37)정책실장은 “일부 공직사회와 금융권에서만 진행되는 현재의 주5일 근무제는 절름발이”라면서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직사회가 오히려 먼저 시행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인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감안할 때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레저업계에서는 대체로 주5일 근무제로 인한 변화가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승배 대한관광여행사 영업부장은 “해외여행객은 예년보다 약간 늘었지만주5일 근무제에서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성수기와 비수기를 모두겪어 보는 가을쯤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여행의 경우 오히려 여유시간이 많아져 여행사 상품 대신 개인또는 가족단위 여행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여행업계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창용 전광삼 구혜영기자 sdragon@ ■부처·지자체 시험실시/ 토요민원도 급감… “격주로 확대를”환영 일색 “7월의 마지막 주말 ‘주5일제 근무’로 행복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7,28일 연휴를 즐긴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들은 대체로 ‘주5일 근무’를 긍정 평가했다.현행 월 1회 시험실시에서 격주로 시행하자는 주장도 많았다. 전남도청 직원들은 “외국어학원 주말반을 다니거나,체력단련·등산 등 자기계발에 이틀을 투자할 수 있었다.”면서 매주 휴무제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공보관실 김봉균(38·7급)씨는 “업무보고나 의회 회기가 아닌 경우 토요일에 특별히 처리할 업무가 많지 않다.”면서 “냉·난방비나 전기·전화료절감 차원에서도 주 5일 근무제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직원과 가족 167명은 1박2일로 강원도 일원에서 래프팅을 즐기거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방학중인 자녀들과 함께 뜻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이후 4번째인 27일 토요휴무에는 798개 국가기관과 181개 자치단체가 참여했다.특히 자치단체의 경우 토요전일 근무를 시행중인 65개 자치단체와 경북 김천을 제외한 모든 광역,기초 단체가 이날 근무하지 않았다.대신 토요민원 상황실을 운영,민원을 처리했다. 이번 토요 휴무일에도 특별한 긴급 민원상황이나 불편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토요민원이 급감해 토요민원상황실의 근무인원축소와 소방서를 비롯,24시 교대근무부서의 근무형태를 2교대에서 3교대로 바꾸고,비상근무자에 대한 휴일수당을 올려줘야 하는 점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한찬규 최용규 남기창 이종락기자 jrlee@
  • “인문학 위기는 과학 지향한 탓”

    ‘인문학의 위기’는 해묵은 담론이다.그러나 대학이나 학술세미나 등에서수없이 난도질 당했음에도 여전히 미궁을 헤매고 있는,어쩌면 인문학자들에겐 ‘10년 묵은 체증’ 같은 주제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 확실한 진단은 내려지지 않았지만,인문학의 위기는 대체로 ‘유용성’의 위기로 귀착된다.여기서 유용성은 많은 경우 전공자의 감소,사회적 위상저하 등 사회·경제적 위기를 의미하고,따라서 한편에선 인문학과 정보기술(IT) 사업과의 접목,콘텐츠 문화사업의 기초로서의 인문학 부각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문학의 위기를 외적 유용성의 위기보다는 내적 유용성의 위기,즉인문학 자체의 가치 상실에 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대표적인 사람이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 교수다. 그는 최근 펴낸 책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지식’(소나무)에서 인문학을 둘러싼 경제적인 곤란과 비관적인 지표들은 인문학의 한 외피에 불과하다는 점을 반성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그에게 있어 인문학의 사회경제적 위기는 어디까지나 외적 위기일 뿐이지 결코 학문 자체가 지닌 고유사명을 실현하지 못하거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내적 위기는 아니다. 저자는 인문학의 내적 위기가 인문학도 과학이 되고자 했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진단한다.즉 인격적 인간 자체를 배제하고 ‘과학성’이란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인문학이기를 그쳤다는 것이다. 철학은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에 관여하기보다는 논리 분석의 도구로 전락했고,종교학은 종교적 헌신이나 관여보다는 종교현상을 기술하는 과학이 돼버렸다. 그는 인문학이 이처럼 과학을 지향하는 ‘외도’를 하게 된 배경을 데카르트의 수학적 사고에 기초한 지식론을 통해 드러낸다.데카르트의 ‘객관주의’는 ‘진리의 절대 부동의 토대’를 찾고자 했고,이후 ‘논리 실증주의’와 ‘통일과학 이념’이라는 보다 극단화된 형태로 이어졌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문학은 인간의 내면성이나 개별성을 배제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의 미래는 무엇인가.저자는 마이클 폴라니의 ‘인격적 지식’에서 대안을 모색한다.마이클 폴라니는 객관주의와 논리적 실증주의로 대변되는 근대 지식이념에서 벗어나 지식을 개인적·인격적 성취로 보는 대안적 이론을 전개한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과학철학자이자 화학자다. 저자는 인문학이 인문학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일에서부터 인문학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철학은 삶의 의미와 자기 인식을 위한 배움으로,문학은 인간의 욕망과 감정 그리고 인간성과 상호관계를 작품의 상상적 공간 안에서 관조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는 배움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문학은 치열하게 인격적 참여가 개입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자연과학처럼 아무런 관점 없이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아야 한다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당장 사회·경제적 유용성을 찾아 현실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학자들에게 저자의 ‘내적 위기론’이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지는 미지수다.그러나 객관주의를 넘어 인격적 지식의 개입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병소를 찾아 처방을 내리려는 저자의 시도는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해법으로 다가온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오피니언 중계석/ “NGO 재정지원 자율성 훼손 없어야”

    ◆강상욱 교통개발연 책임연구원 'NGO지원' 논문요약 정부의 재정지원은 NGO의 양적 성장 측면에선 긍정적인,질적 성장 측면에선 부정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정부 지원이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도 NGO의 질적 성장은 이루어져야 하며,이는 NGO와정부가 함께 이루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강상욱 교통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한국비영리학회의 학회지인 ‘한국비영리연구’ 창간호에 발표한 논문 ‘NGO의 성장과 정부 재정지원의 영향’은 우리나라 정부의 NGO 지원 실태를 분석하고,향후 정부 지원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논문을 요약한다. NGO(비정부기구)는 비영리로 민간의 자발적 동기에 의해 설립된 조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재정 형편 때문에 불가피하게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90년대 이후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총액은 90년 844억원에서 98년 2860억원으로 명목가격으론 4배,실질가격으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 보조는 교육,문화예술 등 주로 준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거나 연구 및 학술단체 등에 집중됐고,엄밀한 의미에서 자율적인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미했다. 지원 목적도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기보다는 정부의 위탁업무와 같은 개별적 사업수행과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다만 행정자치부와 국정홍보처,서울시 등 자치단체의 경우는 지원의 주목적을 시민단체의 성장과 활동 지원에 두고 있고,모든 부문의 시민단체를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90년대 이후 급성장한 우리나라 NGO의 특징은 서구의 ‘서비스(service)형’ 단체라기보다는 ‘보이스(voice)’형 단체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의 서비스형 NGO가 정부와의 실질적인 기능적 협력에 바탕을 둔 서비스 제공의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 부각되는 반면,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의 일정한 대립·긴장관계를 상정한 보이스형 단체의 성격으로 인해 정부 이해의 반영이나 개입으로 인한 자율성의 훼손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로 이어지는 집권세력의 성격변화에 따라 NGO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이 상이하게 달라져 왔다는 사실은 이같은 부정적 측면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NGO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이며,향후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까. 우선 정부 재정지원에 대한 시각이다.부정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 재정지원은 재정상태가 취약한 우리나라 초기 NGO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향후 지원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첫째,기부문화의 전통이 취약한 여건 하에서 회원 회비나 기부에 의존하는 재정 자립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둘째,정부와의 기능적 차원에서 적절한 관계 정립이 이루어진다면 재정 지원을 통한 사회적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요인이 충족되려면 현재의 정부 재정지원 방향은 개선되어야 한다.현재 NGO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의 부정적 측면은 지원 자체보다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지원방식과 불투명한 지원동기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향후 개선방향은 첫째,정부가 개별단체나 대상사업의 선정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보다는 세제감면,우편료나 시설사용 등 편의 제공,기금조성 지원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특정 단체 위주로 성장을 유인하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둘째,정부의 불투명한 지원 동기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기능적 차원에서 NGO와의 구체적 관계 정립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NGO의 이점을 활용하여 정부 업무나 사회적 서비스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분야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또 NGO는 보이스형 또는 서비스형 단체와 같은 단체의 위상과 성격을 감안하여 대정부관계를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화제의 책/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한·일간의 역사 쟁점 집약

    ‘한반도에서 청동기 시대는 언제 시작됐는가?’‘발해는 고구려를 잇는 우리의 주류 역사 속 국가였을까?’ 우리 역사엔 이처럼 아직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학설이 많다.관련 사료가 부족한데다 사료 해석에서도 학자들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특히 한국과 일본 학자들간엔 민족주의적 시각까지 개입돼 쟁점의 차이가 더 크다.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휴머니스트,최재성 옮김)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그리고 재일한국인 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일간 역사인식과 역사해석의 쟁점을 집약한 한국사 통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지난 87년 일본에서 출판돼 97년과 지난 3월 각각 개정판을 내는 등 일본인들 사이에선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김양기 일본 도코하대학 교수와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연구원,정석종 전 영남대 교수,나카야마 기요타카(中山淸隆) 일본 여자성학원 단과대 교수 등 한·일 양국,재일한국인 학자들이 고루 참여해 집필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독자들이 한국 역사 속의 논란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시대별 본문 뒤에 주요 쟁점에 대한 해설을 별도로 실은 것. 고조선 성립시기와 맞물린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시작’문제,삼한과 고대국가 형성 시기에 관한 논란,가야연맹의 변천 및 발해의 실체,조선시대서원의 역할 등 주요 쟁점 10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문은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을 떠나 독자들이 역사적 사실들과 얼마나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필자들이 전공에 따라 기술했다.특히 500여장의 사진과 그림을 수록,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따라가기만 해도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1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산스크리트문법 우수하고 독특”전수태 국어연구원 연구관 한국어로 번역

    산스크리트어는 기원전 5세기경 인도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언어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거의 사어 수준에 이르러 있다.희랍어,라틴어 못지 않은 우수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산스크리트어가 어떻게 소멸됐는지는 현대 언어학자들에겐 하나의 미스터리다. 산스크리트어의 말은 거의 소멸했지만 문자는 현재 완벽하게 재현이 가능한데 이는 1786년 영국의 저명한 인도학자 윌리엄 존스가 2500년전 파니니가 쓴 산스크리트 문법을 발굴한 덕분이다. 세계 최초의 문법서인 ‘산스크리트 문법’은 지금까지 영어,독어,불어,일어로만 번역됐었는데 최근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판됐다.번역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田秀泰·55)학예연구관을 만났다. “산스크리트 문법은 현대의 어떤 문법도 갖지 못한 독특함과 우수성을 갖고 있습니다.또 세계 어떤 언어에도 그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신축성도 있습니다.” 전 연구관은 산스크리트 문법의 가장 큰 특징으로,포괄적인 기술방식을 든다.현대의 모든 문법서는 음운론,형태론,품사론 등으로 나뉘어 기술되는데 비해 산스크리트 문법은 이러한 구분 없이 전 영역에 대해 3983가지의 법칙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다만 규칙 앞에 일련번호를 주어 구별을 가능케 했을 뿐이다.각 문법 규칙들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규칙을 익히는 것은 의미가 없고 모든 규칙을 외어야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대신 암송이 쉽도록 각 규칙은 마치 한자학습서인 천자문처럼 운문형식으로 되어 있다.즉 노래하듯이 입으로 암송하는 가운데 어휘와 문법규칙을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번역출판은 전 연구관이 속한 대장경파니니연구회가 파니니 문법의 기술방법을 한국어에 적용,완전히 새로운 국어문법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연구관을 비롯,고려대 국문과 김민수 명예교수,최호철 교수,이윤표 서남대 국문과 교수,최경봉 원광대 교수가 회원으로 있는 이 연구회에선 지난 98년부터 국어문법을 산스크리트 문법에 녹이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대장경파니니문법연구총서 1,2권을 통해 고려대장경의 고전 범어문법 및 파니니문법의 규범생성 모형을 연구하는 작업은 이미 끝낸 상태. 앞으로 총서 3,4권은 한국어문법 일부를 산스크리트 문법으로 바꾼 시험판으로,마지막 5권은 문법 전체를 바꾼 완결판으로 낼 예정이다. 전 연구관은 “머지않아 노래나 창을 통해 우리 국어문법과 어휘를 동시에 익히는 문법책이 나오게 된다.”면서 “음운론,품사론 등 복잡한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민연금공단 1200억 손실, 감사원 운영실태 조사 결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연금기금을 운용하면서 자체 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바람에 1200여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또 장애나 부상발생 이후에 가입하는 경우에도 장애연금을 소급 지급하는 등 기금운용을 방만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최근 연·기금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주식시세가 장부가의 25%(2000년말 이후엔 30%) 이상 하락했을 때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55개 투자주식을 최장 747일 동안 처분하지 않다가 최고 장부가의 91.93%까지 하락한 뒤에야 매도,6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또 2000년 1월 이사장의 결재도 없이 기금운용본부장 독단으로 코스닥 전용 펀드에 1200억원을 투자하면서 투자 위험이 큰 프리코스닥 종목 10개를 편입해 운용,600억여원의 기금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증권사가 채권 수수료를 액면가 1만원당 1원인 기준가에 비해 최고 8배까지 받는 등 470건에 대해 수수료 22억여원을 과다하게 받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다 적발됐다. 또 가입자가 사업중단이나 실직 때에는 보험료 납부예외자로 인정하고 사후에 미납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있으나,소급 납부시 연체료를 받지 않아 1600여명의 가입자가 연체료도 물지 않고도 연간 20억원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상이나 질병 발생 이후에도 소급해서 가입하면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가입자 79명에게 연간 3억 5726억원의 장애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한편 공무원연금관리공단도 99년 대우 관련 채권 83억여원의 손실이 예상되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급)인 채권과 기업어음에 50% 이상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전체 투자금융 자산의 60% 가까이 편중 투자,부실화로 145억여원의 추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규장각도서 명분 집착 말아야””/’반환협상’ 佛에 자문했던 이진명 리옹3대학 교수

    조선시대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가 본격 불거진 지 9년이 지났다.93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으로 반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한국측에선 별 문제없이 곧 반환받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반환협상은 난항을 거듭했고,아직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도서를 상호대여 형식으로 반환받기 위해 한국측 조사단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실사를 끝낸 상태지만 아직 아무 것도 낙관할 수 없다. 반환협상과 관련,몇차례 한국학 전문가로서로서 프랑스측 자문에 응했던 이진명(李鎭明·56) 리옹3대학 교수를 만나 당시의 상황,반환 협상을 둘러싼 문제,해결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이 교수는 20일까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세계한국학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다. 먼저 이 교수는 “명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 국민 정서나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병인양요 당시 너희들이 약탈해간 것이니까 당연히 돌려달라.’고 하지만 프랑스 측에선 100년 이상 국유재산으로 등록돼 있는 귀중한 도서를 절대 쉽게 내주지 않습니다.” 그는 초기 협상 당시 ‘일방적인’반환에서 나중에 ‘등가등량’,‘교차대여’형식의 반환으로 후퇴한 것도 그같은 한계를 한국측이 인정해 현실성있는 지혜를 짜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지금도 이같은 반환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 학계 등에서 반대의견이 많다.결국 해외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해 또 다른 우리 문화재를 반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이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무리하게 돌려받아 반드시 소유하겠다는 자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물론 돌려받는 것이 최선이기는 하지만 실현성이 별로 없고,돌려받더라도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차라리 소유는 인정하고 해당 문화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즉 현지에서 한국 특별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거나,우리 도서관이나 박물관과의 교환 전시 등을 자주 열어 우리 국민들이 해외문화재를 관람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또 한국 전문가들이 외국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해 우리 문화재를 직접보수도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비록 소유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우리 문화재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정부 차원을 떠나 도서관이나 박물관 끼리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현재 한국과 프랑스도서관이나 박물관 교류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그는 현재의 반환협상과 관련,실사를 끝낸 것만으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라고 후한 점수를 준다.프랑스 박물관이나 도서관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다른 나라 조사단을 받아들여 조사를 맡기는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반환협상을 앞두고 한국 전문가로서 프랑스측 자문에 응했던 ‘죄’때문에 이 교수는 당시 한국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그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프랑스측이 자문을 요청해 2차례 모임에 참석, 병인양요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한국인 입장에서 왜 도서 반환을 적극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프랑스 교수는 모두 국가공무원이기 때문에 국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며 “하지만 그러한 입장을 떠나 일방적 반환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7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 교수는 프랑스 캉대학 역사학 석사,파리4대학(소르본)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83년부터 리옹3대학 및 파리7대학 강단에 서왔다. 이 교수는 20일 세계한국학대회에서 ‘1990-2002년대의 프랑스 한국학’에 대해 발표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제지도 ‘동해’표기 급증

    지난달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 전문지 ‘지오’(GEO)가 월드컵을 계기로 마련한 6월호 한국 특집기사에서 동해를 ‘MER DE L'EST’(Sea of East)로 표기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난 100여년간 세계 각국이 지도상 우리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온 관행을 깨는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외국에서의 이같은 ‘동해’(East Sea) 표기는 지도제작사 및 신문사,백과사전 등을 중심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문사의 경우 프랑스의 저명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은 지난달 월드컵을 소개하는 기사에 첨부한 지도에서 동해를 ‘MER DE L'EST’로 표기했다.르피가로는 똑같이 표기한 후 괄호 안에 ‘Mer Du Japon’(일본해)을 병기했으며,파리에서 발행되는 영문 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동해’로 단독 표기했다. 지도제작사의 변화도 두드러진다.스위스의 지도제작사인 ‘쿠멀리 프레이’는 최근 제작한 아시아지도에서 그동안 ‘일본해’만 고집해온 관행을 깨고 ‘일본해’와 ‘동해’를 나란히 표기했다. 미국의 지도제작사인 랜드 맥널리와 캐나다 최대 지도제작업체인 ITMB사도 최근 펴낸 세계지도에서 아예 ‘일본해’는 빼고 ‘동해’만 넣어 표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펴내는 백과사전 ‘엔카르타’도 최근 펴낸 한국어·영어·프랑스어 개정판에 실린 한국지도에 그동안 일본해 단독표기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로 바꾸었다. 한편 세계 해역 표기 표준화 등의 업무를 당당하는 국제수로기구(IHO)에서도 최근 동해를 ‘미합의 지역’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이 제안이 확정되면 더이상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동해 단독 또는 동해-일본해 병기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이기석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90년대 이후 국내 학계와 정부가 유엔 및 IHO,각국 정부,지도제작사 등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교수도 “특히 유럽에서 표기 변화가 두드러진 것은 월드컵 개최를 전후해 한국에 관한 인식이 제고된 게 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풍물 맛볼까…자연 만날까…여행기·가이드 출간 봇물

    본격 휴가철을 맞아 여행안내서가 봇물을 이루며 쏟아진다.최근 여행 책자의 특징은 저자의 주관이 깊숙하게 개입된 ‘여행기’와 철저하게 여행을 돕는 ‘여행가이드’로 뚜렷이 구분되는 것. 여행기는 여행에 대한 안내를 넘어 독특한 소재와 문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미문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준다.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 하이웨이 1·2’(민음사)와 ‘최성민의 자연주의여행 3·4·5’(김영사). 블루 하이웨이(윌리엄 히트문 지음·곽영미 옮김)는 38세의 저자가 아내와의 불화 및 실직의 절망을 여행으로 떨쳐버리는 이야기다.‘고스트 댄싱’이라고 이름붙인 소형 밴을 몰고 미국땅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켄터키주 한 마을의 배 만드는 부부,남부 흑인들의 슬픔이 어린 앨라배마주의 작은 역사의 현장,텍사스 대사막의 사람들….자칫 한눈을 팔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마을들이다.그러나 저자는 이 잊혀가는 마을에서 예상치 못한 기쁨과 신비로움,삶의 감동을 체험한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삶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잠언을 들려주고,저자는 이들을 통해 삶의 통찰을 얻는다.또 열린 자로서의 양보의 미덕을 체험한다.각권1만원. ‘자연주의여행’은 일간지 여행 전문기자인 저자가 전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우리 풍물과 음식,지혜가 배어나는 토종과 토속을 찾아내 솜씨있게 글로 풀어낸 시리즈물. 3권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는 강원 삼척의 너와집과 지리산 운봉샛집,진돗개의 한겨울 나기,장구한 세월 우리 몸을 감싸준 삼과 목화 등 토종과 토속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들려준다.4권 ‘생명긷는 샘물여행’은 신비한 효험과 물맛을 자랑하는 전국의 샘 50여곳을,5권 ‘해외여행 이곳만은 가보자’는 저자가 가본 세계 여행지중 23곳을 추려 소개했다.각권 1만 2900원. 여행안내서로는 해외 배낭여행,여름 바캉스,패키지여행 등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띈다. 배낭여행 전문업체인 타임투어가 펴낸 ‘유럽아이’(꼭사요)는 유럽 12개국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1000여쪽에 담았다.각 나라의 음악 미술 건축 문학의 산실을 찾아 유럽문화의 진수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2만원. 여행전문지 기자들이전세계 패키지 여행정보를 모은 ‘김기자,패키지여행 해봤어?’(한국여행신문사)는 넘쳐나는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방법을 알려준다.1만 3000원. 패키지 해외여행에서 벗어나 알뜰한 유럽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Tipfor sleeping 2002 유럽’(TIP 출판사업팀)이 유용하다.유럽 18개국 53개도시 600여곳의 숙소리스트가 들어 있다.유스호스텔,현지인 및 한국인 민박의 전화번호와 숙박비가 실려 있다.2500원. 이밖에 인천·경기 지역에 자리한 용유도·무의도·제부도 갯벌을 집중 소개한 ‘시원한 여행 갯벌속으로’(창조문화·1만 2000원),전국 해수욕장 인근의 민박 정보를 담은 수협은행의 ‘섬따라 파도따라’(비매품)도 휴가철에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담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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