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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욱 “술 노래에 취했나요 사실 저… 술 못해요”

    황인욱 “술 노래에 취했나요 사실 저… 술 못해요”

    술을 부르는 사랑 혹은 이별 노래로 노래방 차트를 주름잡는 가수가 있다. 23일 TJ 노래방 인기차트 기준 이달 들어 많이 불린 노래 5위(‘포장마차’), 10위(‘취하고 싶다’), 18위(‘친구로 지내자면서’)는 모두 한 가수가 부른 노래다. 지난달 발표한 ‘포장마차’는 음원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아프리카TV BJ(1인 방송 진행자) 출신으로 이제 막 메이저 무대에 오른 황인욱(31)을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나 데뷔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아직도 연예인이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포장마차’가 음원 차트에 오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출연 후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한테도 연락이 와 기분 좋은 응원을 해 준다”며 인기를 조금씩 체감해 가는 중임을 말했다.●‘인방’ 홍보하려 시작… 궁금해서 듣게 하려고 소비 성향 분석 중학교 때부터 품어 왔던 가수의 꿈은 20대를 지나면서 현실적인 이유로 접었다. 보컬 트레이너, 스노보드 강사 등으로 일하면서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하다가 우연히 아프리카TV를 접했다. 가슴속에 품은 오랜 꿈과, 일어나면 발성 연습을 하는 몸에 밴 습관이 기회를 만들어 냈다. BJ로 활약하던 2017년 남들이 하지 않던 콘텐츠인 곡 만들기를 방송에서 진행했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독려하는 아프리카TV의 지원이 따랐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첫 싱글 ‘취하고 싶다’다. 그는 “인방(인터넷 방송) 하는 친구들이 술 방송을 할 때 틀면 자동으로 홍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술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처음에는 친한 BJ들이 많이 틀어줬고 나중에는 정말로 술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처음처럼 좋았던 그날 참이슬 같던 너’로 시작하는 가사는 방송 무대를 고려했다면 나올 수 없는 가사다. 그는 “사람들은 신곡을 1절 이상 듣지 않는다”는 분석을 하고 “엄청 특이하게 만들어서 다음이 궁금해 끝까지 듣게 하려고 했다”는 창작 비법을 들려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하기 좋은 내용으로 쓴 ‘친구로 지내자면서’ 역시 ‘인방 시대’를 사는 이들의 음악 소비 성향을 꿰뚫은 작품이다. ●“신곡 냈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수 되고 싶어요” 3연속 술 노래를 발표하면서 “남자들이 안 좋아할 수 없는 노래”라는 팬들의 평가를 듣는 황인욱이지만 정작 자신은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게 반전이다. ‘인싸’(인사이더)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하지만 자신은 ‘아싸’(아웃사이더)라는 그는 평소 “술을 안 좋아하는 독서 모임 사람들끼리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고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노래하며 논다”며 웃었다. “인방에서 스티비 원더의 R&B곡을 부르면 시청자가 줄고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부르면 시청자가 느는 것을 보고 창법을 점차 바꾸게 됐다”는 그는 “신곡을 냈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수 황인욱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새달 8일 섬의 날 제정·범정부 발전 대책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세계적 명소 육성TV 광고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해 유명해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하얀색 집들은 기원전 15세기 화산 폭발로 섬 전체에 용암과 화산재가 쌓이자 그 속을 파내 만든 것이다. 이곳 전체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지만 해마다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정부가 ‘한국의 산토리니’를 키워 내고자 다음달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국민적 대응 방안의 하나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제시한 만큼 정부의 섬 관광 활성화 노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다음달 8~10일 전남 목포 삼학도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첫 섬의 날이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는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을 주제로 기념행사와 전시회, 기념공연, 학술행사 등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행안부는 섬의 날을 계기로 섬 발전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섬 발전 추진대책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행안부와 국토부는 2027년까지 156개 사업,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열악한 도서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리고 관광 자원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333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적 ‘섬 대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 85만 1172명이 섬(제주도 본섬 제외)에 사는데,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 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선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섬 관광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섬 관광객 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를 보유해 관광자원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등은 섬 여행 등 국내 관광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공공 사이트를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의 ‘이달의 가볼 만한 곳’은 각계 여행전문가들이 회의를 해 시기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한다. 제주관광공사의 ‘비짓 제주’(visitjeju.net), 부산관광공사(bto.or.kr) 등도 ‘이달의 제주 관광 10선’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사이트는 한국해운조합에서 운영한다. 섬 여행 정보 코너도 따로 마련해 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퇴임을 하루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제도 개혁을 끝내고 싶었지만, 과정과 내용에서 국민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총장은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여 온 과정을 되살펴 봐 자신부터 그러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면서 “형사소송법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절차법으로,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거악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사사법에서 민주적 원칙과 절차의 준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이 형사소송법 등 형사사법 원칙을 강조한 것은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반대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배석자 없이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검찰총장이 퇴임 인사차 경찰청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총장은 취임 당시인 2017년 7월에도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청을 방문했다. 두 기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울산지검의 경찰 피의사실 공표 혐의 수사 등 양측이 첨예하게 얽힌 현안을 주제로는 대화하지 않고 퇴임과 관련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취재진에게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째 임무”라면서 “서로 힘을 합쳐 임무를 잘 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러한 차원에서 두 기관이 서로 왕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제보만 하루 8000건 들어와… 불매 기업 지분 구조 밝힐 것”

    “제보만 하루 8000건 들어와… 불매 기업 지분 구조 밝힐 것”

    일제로 오해 국내 제품 피해 막도록 노력 기업 상세 구조 밝혀 소비자 선택 도울 것“불매 상품 추가 요청이 매일 8000건(중복건 포함)씩 들어옵니다. 여러 방법으로 돕고 싶다는 분들도 많고요.” 사지 말아야 할 일본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노노재팬’ 운영자 김병규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매일 평균 200통의 이메일이 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항해 번지기 시작한 일제 불매 운동의 선봉에 선 이 사이트에는 매일 약 70만명이 들어와 불매 정보를 얻는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김씨는 “강제징용에 따른 배상 판결을 받은 이춘식 할아버지가 한일 갈등을 두고 ‘나 때문에 생긴 일 같아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게 마음에 남아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밝혀다. 그는 메일 내용의 사실관계를 따져 불매 대상을 가리고 이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김씨는 노노재팬 사이트가 큰 관심을 끈 이유에 대해 “단순히 불매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 대체품 정보도 제공해 사용자들이 호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쓸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직접 추천하고 이 정보를 노노재팬 사이트를 통해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제 불매 운동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8일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약 30% 감소했다. 또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국내에서 잘나가던 일본 의류·생활용품들도 매출 감소의 타격을 입었다. 다만, 김씨는 “가장 신경 써 읽는 제보 메일은 (불매 제품 추가보다)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일본 제품처럼 알려졌지만 사실 국내 업체가 만든 제품이 적지 않아 이런 제품을 잘 걸러내야 국내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피해 보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노노재팬 사이트는 편의점 인기 상품인 감동란(계란)과 속옷 브랜드인 와코루 등을 최근 불매 목록에서 뺐는데 100% 국내 생산품임을 확인해서다. 김씨는 “국산인데 일제로 오해받는 제품 정보나 (불매 대상 기업의) 상세 지분 구조 등을 밝혀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본인이 먹을 점심메뉴도 안 정하는 부장검사… 우리 눈엔 ‘개혁’ 대상!

    “종일 1시간 간격으로 간부회의와 과별 회의가 이어지다 보면 저녁 6시가 됩니다. 하지 못한 일은 초과근무로 떨어지죠. 과장님, 저희에게 낮에 일할 시간을 주세요.” 한 젊은 사무관의 하소연에 박장대소가 쏟아졌다. 또 다른 젊은 사무관이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회의를 추구한다면서도 회의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에게는 종이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런 게 불필요한 의전 아니냐”고 하자 다른 사무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식적인 회의·과도한 의전 이해 못 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행정부처의 젊은 사무관들이 모여 경직된 공직문화를 주제로 한판 수다를 벌였다. 이들은 공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범한 ‘정부혁신 어벤저스’들이다. 43개 기관의 공무원 500여명으로, 5급 이하 신규 공무원들이 주축이다. 인사혁신처의 ‘2018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20대는 10.4%다. 상명하복 문화가 공고한 공직사회도 ‘신인류’ 같은 90년대생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형식적인 회의와 과도한 의전, 청바지 입기조차 눈치가 보이는 보수적인 분위기는 20대 공무원들에겐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 에이스(ACE)’, 고용노동부는 ‘새내기 혁신 참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젊은 사무관들이 조직 문화를 바꿀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적극 개진하고 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4월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간부’와 ‘본받고 싶지 않은 간부’,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간부’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본받고 싶은 간부’를 제외한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계질서가 뿌리박힌 공직 사회에서 간부들이 후배 직원들의 평가에 신경 쓰도록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어벤저스’를 운영해 부처 간 공직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혁신 어벤저스’는 90년대생인 새내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문소영(25) 행정안전부 혁신기획과 사무관은 “기존 베테랑 공무원들도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세대 간 조화를 이루며 공직문화를 바꿔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 도입 사법시험 기수에 따른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과 법원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7년 9월 한 막내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건의해 막내 검사들의 오랜 고통이었던 ‘밥 총무’ 관행이 크게 개선된 게 대표적이다. 점심식사 메뉴를 정하고 식당 예약과 식비 모금, 정산을 도맡아 처리하던 막내 검사의 임무를 이젠 부장검사도 나눠서 한다. 법원의 합의부 배석판사들도 매일같이 이어졌던 부장판사와의 의무적인 점심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지난해부터 배석판사들이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배석판사가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희롱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부장판사는 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합의부 재판장에서 배제되도록 할 수 있는 사무분담 규정도 생겼다. 한 부장판사는 “후배 판사들이 ‘아무개 부장 판사가 몇 월 며칠 무슨 일을 했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며 놀라워했다. 검사와 변호사를 거친 다음 판사가 되는 법조일원화로 법원에는 당분간 90년대생 판사가 들어올 일이 없다. 대신 로스쿨을 갓 졸업한 재판연구원들이 법원의 ‘요즘 것들’이다. 재판연구원들이 고법 부장판사에게 “그건 아니죠”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고참 판사들이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저는 약속이 많아 회식에 참석할 일이 없으니 부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20대 재판연구원들의 반란으로 재판부끼리 매달 일정 금액의 부비를 모아 함께 식사하는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본인이 먹을 점심메뉴도 안 정하는 부장판사… 우리 눈엔 ‘개혁’ 대상!

    “종일 1시간 간격으로 간부회의와 과별 회의가 이어지다 보면 저녁 6시가 됩니다. 하지 못한 일은 초과근무로 떨어지죠. 과장님, 저희에게 낮에 일할 시간을 주세요.” 한 젊은 사무관의 하소연에 박장대소가 쏟아졌다. 또 다른 젊은 사무관이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회의를 추구한다면서도 회의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에게는 종이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런 게 불필요한 의전 아니냐”고 하자 다른 사무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식적인 회의·과도한 의전 이해 못 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행정부처의 젊은 사무관들이 모여 경직된 공직문화를 주제로 한판 수다를 벌였다. 이들은 공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범한 ‘정부혁신 어벤저스’들이다. 43개 기관의 공무원 500여명으로, 5급 이하 신규 공무원들이 주축이다. 인사혁신처의 ‘2018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20대는 10.4%다. 상명하복 문화가 공고한 공직사회도 ‘신인류’ 같은 90년대생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형식적인 회의와 과도한 의전, 청바지 입기조차 눈치가 보이는 보수적인 분위기는 20대 공무원들에겐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 에이스(ACE)’, 고용노동부는 ‘새내기 혁신 참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젊은 사무관들이 조직 문화를 바꿀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적극 개진하고 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4월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간부’와 ‘본받고 싶지 않은 간부’,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간부’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본받고 싶은 간부’를 제외한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계질서가 뿌리박힌 공직 사회에서 간부들이 후배 직원들의 평가에 신경 쓰도록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어벤저스’를 운영해 부처 간 공직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혁신 어벤저스’는 90년대생인 새내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문소영(25) 행정안전부 혁신기획과 사무관은 “기존 베테랑 공무원들도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세대 간 조화를 이루며 공직문화를 바꿔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 도입 사법시험 기수에 따른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과 법원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7년 9월 한 막내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건의해 막내 검사들의 오랜 고통이었던 ‘밥 총무’ 관행이 크게 개선된 게 대표적이다. 점심식사 메뉴를 정하고 식당 예약과 식비 모금, 정산을 도맡아 처리하던 막내 검사의 임무를 이젠 부장검사도 나눠서 한다. 법원의 합의부 배석판사들도 매일같이 이어졌던 부장판사와의 의무적인 점심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지난해부터 배석판사들이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배석판사가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부장판사는 합의부 재판장에서 배제하는 사무분담 규정도 생겼다. 한 부장판사는 “후배 판사들이 ‘아무개 부장 판사가 몇 월 며칠 무슨 일을 했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며 놀라워했다. 검사와 변호사를 거친 다음 판사가 되는 법조일원화로 법원에는 당분간 90년대생 판사가 들어올 일이 없다. 대신 로스쿨을 갓 졸업한 재판연구원들이 법원의 ‘요즘 것들’이다. 재판연구원들이 고법 부장판사에게 “그건 아니죠”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고참 판사들이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저는 약속이 많아 회식에 참석할 일이 없으니 부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20대 재판연구원들의 반란으로 재판부끼리 매달 일정 금액의 부비를 모아 함께 식사하는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러 전략 폭격기, 한·미·일 노린 최신 장거리 기종”

    전문가 “방공 정보 수집 의도” 분석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을 겨냥해 개발된 최신형 장거리 전략 폭격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KADIZ에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중국 H6 폭격기 2대가 무단 진입했다고 밝혔다. 독도 영공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1957년부터 개발한 전략 폭격기 TU95의 후속 기종으로 핵탄두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S로 추정된다. 항속거리는 1만 2550㎞, 사거리 약 3000㎞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KH101·102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러시아의 대미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TU95MS 개량형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KADIZ 무단 진입 등을 통해 방공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H6는 중국군 유일의 대형 폭격기다. 중국은 개량형인 H6K를 2009년부터 실전배치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영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전략 폭격기 보유국이 됐다. KADIZ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와 중국 전략 폭격기에 대응해 경고사격을 한 한국 전투기는 F15K와 F16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밥 대신 빵 한번 먹고 말지”했던 학생들, 무관심 11%P ‘뚝’… 파업 지지 10%P ‘쑥’

    “밥 대신 빵 한번 먹고 말지”했던 학생들, 무관심 11%P ‘뚝’… 파업 지지 10%P ‘쑥’

    지난 3~5일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본급 인상과 각종 수당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파업 후 교섭에서도 교육 당국과 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생들은 논의의 장에서 소외됐다. 서울신문과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한국청소년재단, 미래와균형 등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중·고교생 42명이 참여했다.“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니 파업하는 것 아닐까요?”, “급식을 중단하면 성장기 청소년들이 끼니를 부실하게 때우게 돼요.” 7개 테이블에 나눠 앉은 청소년들은 토론이 시작되자 의견을 쏟아냈다. 학교에서 겪은 경험을 예로 들며 급식 조리원 파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유보 등 입장을 택했다. 토론 직전 김현국 미래와균형 연구소장은 이번 파업과 관련된 기본 사실과 논점 자료를 제공해 토론을 도왔다. 학생들의 의견은 토론이 끝날 때까지 전자 투표기를 통해 총 4차례 집계됐다. 토론 전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43.8%가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31.3%가 반대 의견을 냈다. 판단 유보나 무관심에 표를 던진 학생들도 25%쯤 됐다. 파업에 찬성하는 측은 파업권이 노동자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반대 측은 급식이 중단되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조별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 학생들은 전체 토론에서 더 적극적으로 논쟁했다. 김수민(17)양은 “급식 조리사들의 임금이 노동 강도에 비해 낮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미래 인재를 기르는 학교에서부터 그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승현(16)군은 “세금이 6100억원 투입되는 만큼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국민이 지게 된다”면서 “파업을 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가난한 학생들”이라고 맞섰다.학생들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노동자의 행복권(36.6%)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대체 급식 등 파업에 따른 불편함(26.8%)을 선택했다. 김하늘(17)양은 “근무 환경이 열악하면 급식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홍수인(16)군은 “파업할 때마다 점심을 빵으로 돌려 막는다. 더 잘 준비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시간 동안 토론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우선 토론 전후 학생들의 파업에 대한 입장 변화가 뚜렷했다. 파업을 지지한 학생은 토론이 끝난 뒤 53.5%로 9.7% 포인트 늘었고, 파업 반대 의견도 32.6%로 1.3% 포인트 증가했다. 25%에 달했던 유보와 무관심 입장은 토론을 거치며 각각 9.3%와 4.7%로 크게 줄었다. 자신이 직접 영향받는 문제인데도 파업에 무관심하던 학생들이 학습과 토론을 통해 자기 견해가 생긴 것이다. 파업 문제 판단 때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심정적 지지와 연대를 판단 기준으로 꼽은 학생이 토론 초반 9.5%에서 17.1%로 크게 늘었고, 노동자 요구의 과도함을 고려해야 한다는 비율은 26.2%에서 17.1%로 줄었다.학생들은 토론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지원(17)양은 “파업에 관심이 없었고 빵 한 번 먹고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됐다”면서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김하늘양은 “학생이 논의에서 빠지고 나중에 어른들의 논의 결과가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의 의견도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장은 “언론 보도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무관심했던 학생들이 토론을 거치며 자기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고 토론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사단법인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2016년 만들어졌으며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익성이 높은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특허·상표권 8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日정부 최종 책임” 日정부 “우려…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부산 日총영사관내 시위에 문제 제기도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3일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자산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협의에 응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 절차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이어 두 번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피해자 5명에게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통치 과정에서 파생된 반인도적 범죄로 일본 국가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최종적인 책임 역시 일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제공한 무상 3억 달러는 한일청구권과 무관한 ‘경제협력자금’에 불과하다고 2006년 12월 아베 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면 2009년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은 왜 지급했겠는가”라며 “아베 총리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번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특허권 등 자산 현금화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심문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자산 현금화는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미쓰비시 본사에 심문서를 보내더라도 송달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럼에도 미쓰비시 측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산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심문 이후 특허권과 상표권의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감정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정을 마친 뒤에는 입찰이나 양도, 경매 등의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배상소송 원고 측의)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움직임이 계속돼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일본총영사관 구내에서 한국 학생들의 반일 시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강하게 문제의식을 전달했으며 일본의 공관의 경비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침입해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현지 경찰당국과 협력해 바깥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관의 안전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로 국회 계류 90일째를 맞으며 7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산될 우려가 나오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을 겸한 상견례에서 이렇게 말한 뒤 “추경이나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를 한다”며 확장적 재정운용의 필요성 및 추경 통과의 중요성을 밝혔다. 특히 확장적 재정운용과 관련, “가장 시급하게 적용돼야 할 부분이 추경이고, 추경이 집행되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와 관련해 “5당 협의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든 관련된 협의는 계속 유효하다”고 했고,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지는 책임을 현 정부에 묻는 보수 야권을 겨냥했다. 김영호 의원은 “일제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표창원 의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6월 임시국회 종료로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과 국익이라는 원칙하에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7월 내 추경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고 경제 활력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빅데이터 3법 등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 59개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도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경 통과를 위해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대일 회동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는 여야 간 협의와 논의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많이 어려운 시대인데 페이크(가짜) 뉴스나 정치 희화화 등의 어려움에도 원내대표단이 (정치를) 이끌고 가는 것에 대해 격려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추경 불발 시 시급한 재해 부문 지원 예산은 예비비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해 관련 부분은 ‘플랜B’로 예비비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에서 추경 불발 시 예비비 처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추경 근거가 부실하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추경은) 3000억원이면 예비비로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는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에 먼저 노타이 차림을 제안해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찬으로는 공깃밥과 채소 전채, 아욱국, 생선, 쇠고기 등으로 차려졌고 의원들 사이에서 “오늘 밥이 제일 맛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경원 “文정권 대한민국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 것”

    나경원 “文정권 대한민국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이미 나온 해법도 모른 척하는 문재인 정권은 극일은커녕 대한민국을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 극일할 의지가 있는지, 방법을 아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하우투(How to)가 있어야 한다. 단기적 해법과 중장기적 처방도 구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반기업, 포퓰리즘 등 사회주의 경제 실험으로 우리 경제가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무능과 무책임으로 이 정도 망쳐놨으면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 친일로 몰아가는 한심한 작태”라면서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나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예비비를 활용해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데도 백지수표 추경안을 들이밀었다. 그것을 비판하면 야당 욕하기에 바쁘다. 국가 위기마저 정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응책으로는 △ 연구·개발(R&D) 분야 주52시간 제외 △ 선택근로제 △ 규제완화 △ 노동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Focus人] 이혼재판만 2천여 회, 신정일 판사가 말하는 ‘건강한 이혼’

    [Focus人] 이혼재판만 2천여 회, 신정일 판사가 말하는 ‘건강한 이혼’

    지난 22일 서울가정법원은 송중기(34)와 송혜교(37)의 이혼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조정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결혼 1년 8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송중기가 소속사를 통해 “송혜교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힌지 26일 만의 초스피드 이혼인 셈이다. 완전한 이혼을 위해 양측이 1개월 내에 관할 구청 등에 이혼 신고를 하면 마무리된다. 말 그대로 ‘부부’에서 ‘남남’이 되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의 이혼이란 점과 송씨가 선택한 ‘이혼조정신청’이란 이혼 방식에 많은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법원에 얼굴 한 번 안 비추고 이혼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18일 만난 서울가정법원에서 가사·소년 전문법관으로 5년째 근무하면서 이혼사건만 2천여 건 이상을 담당한 신정일 판사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이혼조정신청은 당사자 본인이 법원에 직접 나오지 않더라도 소송대리인(변호사)만 출석하거나 본인이 법률지식이 있는 경우 변호사 선임 없이 간단하게 작성한 조정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후 법원이 주도하는 조정절차에 따라 이혼하는 방식을 말한다”며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들은 이혼에 대한 합의가 있더라도 언론 등에 노출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신청사건은 이미 실질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라서 협의상 이혼의 실질을 띄더라도 원칙적으로 분쟁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이혼에 대해 어떤 부분들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판사, 조정위원들의 조정을 통해 합의가 될 수 있으니 조정절차를 진행해 주세요’란 뜻”이며 “만일 조정이 되지 않으면 바로 이혼 소송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송송커플 또한 송중기씨가 제출한 이혼조정이 법원에서 성립되지 않았다면 곧바로 이혼소송 절차로 회부되었을 것이다. 이혼소송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담당재판부의 어려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부부의 이혼은 잘못된 선택이 아닌 많은 갈등과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성인들의 힘든 선택임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신정일 판사. 그를 만나 이혼 재판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이혼 분쟁의 복잡성과 다양성으로 가정법원 역할도 변화하고 있는데전통적으로 이혼 사건을 일반 민사사건처럼 취급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혼 이후에도 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지속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혼을 하더라도 ‘건강한 이혼’ 즉, 갈등을 최대한 저감시키는 방식으로 이혼을 유도하고 있고요. 소위 ‘후견적 복지적 기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이혼 등 사건의 추이는 어떤지통계상으로 보면 최근 10년 간 서울 전 지역의 재판상 이혼사건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입니다. 다만 부부간의 갈등이 줄어든 다기 보다는 전체 혼인 가정수의 감소로 인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Q) 통상 판사 1명당 한 달에 맡고 있는 이혼사건 수와 배정기준은이혼만을 주로 담당하는 가사 소송 단독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에 백 여 건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재판상 이혼사건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 정도 됩니다. 어떤 의도가 개입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이상은 접수 순서대로 담당 판사들에게 무작위로 배당되고 있습니다. (Q) 판사로 재직하면서 얼마나 많은 가정의 이혼을 보셨는지제가 서울가정법원에 가사소송 전문법관으로 근무한지가 벌써 5년째고요. 그 전에도 이혼사건을 담당했었는데요. 단순히 이혼사건의 건수로만 따지면 협의이혼을 제외하고도 2천 건이 훨씬 넘는 거 같습니다. (Q) 절대적인 시간 부족으로 판결에 대한 인간적 고민도 있을 텐데워낙 많은 재판 건수에 비해서 법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소위 ‘5분 재판’, ‘10분 재판’이라는 말이 비공개적으로 말을 할 정도인데요. 현실적으로 부족한 시간이지만 분쟁성 있는 사건, 즉 치열하게 다투는 사건이 있고요. 그렇지 않고 상대적으로 분쟁이 적은 사건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좀 더 분쟁이 많은 사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약간 강약 조절하는 게 보통의 판사들의 업무 스타일입니다. 판사는 일정 직급 이상이라 52시간이 적용되지 않고요. 저희들끼리 하는 말로 ‘도급제’라고 해서 일정한 시간 내에 업무량을 처리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서울가정법원 전문법관이 왜 필요한지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법관의 수가 3천여 명이 채 되지 않는데요. 법원 내에서도 매년 사무분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희들끼리는 소위 ‘스페셜리스트’ 즉 전문가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라고 평가할 정도죠. 세상이 좀 더 복잡해지고 분쟁이 좀 더 고분쟁화 되는 사건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법관이 필요하다고 대법원에서 판단하고 있고, 이혼 사건에 있어서는 최대 7년 동안 가사사건만을 담당하는 전문법관 제도를 10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Q) 이혼의 가장 큰 사유와 재결합 비율은아직까지도 고부간의 갈등, 장서(장모와 사위)간의 갈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재판상 이혼까지 온 사례의 대부분은 협의이혼이 되지 않고 오랫동안 분쟁이 지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중에 재결합 되는 비율은 10% 미만일 정도로 굉장히 적습니다. 그리고 재결합이 되더라도 다시 이혼청구를 하는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보면 재결합 비율은 현저히 낮을 걸로 생각됩니다. (Q) 이혼 조정 중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라’는 등의 말도 하는지처음 이혼사건을 담당할 때는 ‘이혼이 가정이라든가 자녀에게 좋지 않은 것이다’라는 전제로 자주 저도 말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혼이라는 게 당사자 성인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존중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 3~4명을 둔 부부가 이혼을 원할 경우, 저희가 봤을 때는 일방이 엄청나게 잘못한 게 아니고 서로 조금 맞춰가고 양보할 수 있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설득도 하고 당사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조치를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이혼을 선택하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느꼈던 이혼 사례가 있다면보통은 이혼할 때 미성년 자녀들에 대해서는 서로 친권양육권을 가지겠다고 합니다. 근데 가끔 아주 예외적인 상황에 있어서는 서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치열하게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아이가 재혼에 대한 장애물이라고 할까요.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본인의 신체적 경제적 여건 때문에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를 보면 아이가 너무 안타깝고 인간의 안 좋은 면을 보는 거 같습니다. (Q) 이혼 중 한 쪽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혼사건도 있었는지평소에 우울증이라든가 극심한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당사자 중의 한 명을 살해한다거나 등의 사건 사고로 발전하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습니다. 당사자 중 한 명이 사망하게 되면 자동으로 혼인관계가 종료되기 때문에 ‘소송이 끝났습니다’라고 하는 소송 종료선언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Q)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는지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는 재판상 이혼보다는 협의상 이혼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협의상 이혼하는 경우에는 어쨌든 본인들이 협의를 통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재판상 이혼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건강한 이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고요. 그런 경우에는 자녀의 향후 면접교섭이라든가 양육에 있어서도 협조가 잘 되는 편입니다. (Q) 이혼을 악용한다고 느꼈던 사건은 없는지이혼을 통해서 나이가 어린 배우자한테 100% 연금수급권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이혼을 해서 상대적으로 평균 수명이 더 긴 여자 배우자 분이 연금을 오랫동안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가장 이혼을 통해서 사회복지 같은 연금수급 그리고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해서 위장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걸로 보이고요. 국제결혼에 있어서는 단순히 이혼을 하게 되면 외국에서 온 아내들은 강제 출국을 해야 되는데요. 상대방 배우자, 보통은 한국 남성의 잘못으로 이혼하게 되면 영구영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과의 결혼에 있어서는 영주권을 목적으로 이혼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희 가정법원 판사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런 부분에 혹시라도 문제가 있진 않은지에 대한 심리를 당연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재벌, 연예인 등 언론 보도가 다는 아닐 텐데우리나라 유명 재벌가에 관련된 이혼 또는 관련된 사건도 당연히 있고요. 저희 법원 판사님 사건도 있고요. 정치인들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더 있습니다. 다만 법원에서 공보실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이걸 언론에 보도하지 않는 게 관련 법령이라든가 오랜 관행과 원칙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판사도 부부생활을 하고 검사도 마찬가지고 어느 직종이나 이혼 없는 직종은 없습니다. (Q) 이혼 소송 진행 중인 경우에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된다면우리나라 대법원 판례가 이혼 소송 중, 정확히는 실질적으로 혼인이 파탄된 다음에 이성을 만나는 경우는 이혼 사유가 되지 않고 면책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들이 봤을 때 1심에서 이혼판결이 선고가 된다거나, ‘이혼이 시간문제고 불가피하다’라는 정도라는 확신이 있는 단계에서, 다른 이성을 만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전 단계에서 이성을 만나는 거라면 이혼 사유로 삼는 경우도 많습니다. (Q)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한 ‘나 홀로 소송’도 있다는데경제적인 사정이 어렵다는 걸 소명을 통해 낮은 단계에서 입증하면 예산도 충분하고요. 국회나 이런 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하는 제도를 통해서 국가의 비용으로 소송구조, 즉 변호사 비용도 구조해 드리고요. 인지 그리고 송달료 같은 소송에 필요한 제반 비용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수많은 변호사를 봐왔을 텐데, ‘좋은 이혼사건 변호사’라고 느끼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면앞으로의 소송 진행방향이라든가 지금까지의 소송 진행 경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서면으로 제출한다든가, 증거를 제출할 때 미리 상의하는 변호사들이 있죠. 법원의 입장에선 재판부에서 궁금해 하는 사항이라든가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변호사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서 제3자가 금전, 재산의 영리목적으로 관여하는 경우에는 일단 문제가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Q) 직업상 이혼하는 부부들을 지금껏 지켜보면서예전 어른들 말씀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데요. 이혼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이혼을 하고 나서 만족하는 비율도 높지만 후회하는 비율도 높거든요. 이런 사정을 고려해서 이혼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하되 많은 고민을 통해서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 가정법원이 모토로 삼는 ‘건강한 이혼’을 택하는 게 본인한테도 상대방한테도 두 분 사이의 자녀한테도 바람직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주거지·연락 제한 등 확인할 방법 없어 가택연금 수준 MB와 달리 운신 폭 넓어 양 “달라진 것 없어… 재판 성실히 응할 것” 檢 “재판 횟수 줄이는 등 심리 지연 우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4일 구속된 뒤 179일 만이다.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붙었지만 ‘가택 연금’ 수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 아직 갈 길이 먼 재판의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2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음달 10일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끝나 11일 0시 석방될 예정이었지만 20일 먼저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를 경기 성남시로 제한하고 제3자를 통해서라도 재판과 관련된 이들, 그 친족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도주나 증거인멸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외출 제한도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이 출석을 요구한 날과 장소에 미리 정당한 사유를 신고하지 않는 한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때도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건만 주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경찰과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꼴로 회의를 갖고 보석 조건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지만 양 전 대법원장에겐 이런 절차가 없어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경우(10억원)보다 훨씬 적은 3억원으로 결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3억원의 0.4%가량인 129만원을 내고 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은 뒤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을 어긴다면 보석을 취소하고 보증금을 몰취할 수 있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20일 이내의 감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동안 “보석이 아닌 구속기간 만료로 인한 구속 취소가 돼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보석 거부 가능성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보석이 결정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양 전 대법원장은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신병이 어떻게 됐든 제가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재판에 응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재판 지연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비켜 주시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채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건이 너무 추상적이고 잘 지키는지는 본인에게 맡긴 꼴”이라면서 “구속 상태에서도 주 2회 재판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앞으로 재판 횟수를 더 줄이자며 심리를 지연시킬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중 반드시 무역합의 이룰 것…한국, 두 고래 중재할 적임자”

    “미중 반드시 무역합의 이룰 것…한국, 두 고래 중재할 적임자”

    마이클 필스버리(74) 미국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센터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새우가 두 고래(미중)의 싸움을 현명하게 ‘중재’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필스버리 센터장은 “한국은 미국과 군사적·경제적 혈맹이며 중국과 경제적 동반자”라면서 “한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런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전쟁이 현재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국이 정당한 교역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스버리 센터장은 1949년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신중국 건설 이후 공산정권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서방에 당했던 치욕의 역사를 설욕하고 미국을 추월해 패권국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국의 비밀계획을 담은 ‘백년의 마라톤’을 집필해 전 세계에 알리면서 국제적 이목을 끈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권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대중 정책의 강력한 조언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필스버리 센터장에게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와 한국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2015년 ‘백년의 마라톤’이라는 책을 썼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국의 ‘야망’을 경고하고자 했다. 중국은 은밀하게 첨단 기술을 도둑질하고 자유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며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오쩌둥부터 덩샤오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백년 마라톤을 통한 중국의 목표는 오직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어떻게 중국의 100년 마라톤 전략을 알아챘나. “중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중 간 격차가 줄었고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 질서가 흔들린다고 판단하면서 ‘미국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중국 제조 2025’와 ‘일대일로’ 정책을 내세우며 사실상 패권의 ‘야욕’을 공식화했다. 덩샤오핑의 외교 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너무 일찍 포기한 것이다. 나는 중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국가나 기업이나 1등이 되고 싶어 한다. 중국이 1등 국가로 발전하려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어느 나라나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룰이 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70년 동안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세계 글로벌 기업의 지적 재산을 대가 없이 빼앗았다. 이는 정당하지 않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공정한 중국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전 미 대통령들은 중국을 압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만 유독 중국을 압박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5년 전 자신의 책에서 ‘중국은 앞으로 미국의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며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 캠페인 시작 후 150여번의 연설에서 5번이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중국이 미국을 앞서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대통령이 되면서 실천하는 것뿐이다.” -지난 5월 미중이 거의 합의에 이르렀는데 중국이 갑자기 취소했다. 이는 중국 내 강경파의 압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을 잘 모르고 하는 해석이다. 중국의 합의 번복은 그들이 쓰는 ‘상투적 수법’이다. 중국은 미국을 거짓으로 믿게 하고 재협상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겨 왔다. 또 중국이 손자병법의 인(忍)·세(勢)·패(覇) 전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자신이 약할 때는 굽실거리며 때를 기다리고,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제압하고, 강자가 약할 때 일격에 제압하는 중국의 기본적인 패권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적’으로 만들려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미중 양국의 교역활동과 중국의 대미 투자 확대, 또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늘리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로 동등한 관계, 공평한 룰을 중국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전쟁을 선거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협상은 ‘양날의 칼’이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협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나서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큰 부담이다. 좋은 협상이 돼야만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협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관전 포인트는. “개인적으로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일본과 플라자 합의를 이끈 사람이 바로 라이트하이저 대표다. 당시 그는 USTR 부대표로 참가했다. 따라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일 플라자 합의와 같은 방식으로 중국과 무역협상을 이끌 것이다.” -미중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미국은 영어와 중국어의 해석 차이를 줄이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중국어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국의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반세기 동안 이를 등한시했다. 만약 미중이 합의한다면 영어와 중국어 두 버전의 합의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언제쯤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미중은 반드시 합의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언제쯤 합의에 이를지는 나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은 분명히 중국을 공정한 경쟁자로 만들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정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약간의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과 공정한 교역을 할 수 있는 룰이 만들어진다면 글로벌 경제가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 정부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대응에 관해 조언한다면.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 한국이 중간자 입장에서 이런 미중 간 오해를 불식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 봐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새우가 두 고래를 중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한국은 새우가 아닌 그보다 ‘더 크고 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 주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17년 11월 한국 방문 당시 남북미중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중요성만 강조했지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강 장관에게 자세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듣고 싶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마이클 필스버리 센터장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유수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중국전략센터를 이끄는 센터장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장을 누벼 온 군사·첩보 전문가이자 중국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중국 권위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내고 중앙정보국(CIA)·국방부 등에서 정책·전략 자문을 하면서 여러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5년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대장정을 분석한 책인 ‘백년의 마라톤’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 고노 만난 볼턴…“한일 긴장 논의”

    고노 만난 볼턴…“한일 긴장 논의”

    볼턴 “폭넓은 의제에 대해 생산적 논의” 블룸버그 “日, 어리석은 무역전쟁” 사설일본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22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만나는 등 한일 갈등에 대한 미 정부의 본격적인 ‘관여’가 시작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를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야치 국장 및 고노 다로 외무상과 면담한 후 “폭넓은 의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전했다. 이들이 논의한 의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도통신 등은 “징용노동자 배상 판결 문제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볼턴 보좌관과 고노 외무상이 징용 문제와 스마트폰·TV용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일본의 한국 수출 제한 결정에 따른 한일 간 긴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결성을 추진 중인 호위연합체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와 더불어 징용 배상 등으로 대립하는 한일 관계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가망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사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를 아베 총리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로 많은 사안에 정치적 장악력을 얻었다”면서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본이 이웃인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를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조치를 남용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즐겨 쓰는 ‘약자 괴롭히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라돈 뒤범벅 ‘발암 아파트’…‘내집 꿈’ 뭉갠 ‘포스코건설’

    라돈 뒤범벅 ‘발암 아파트’…‘내집 꿈’ 뭉갠 ‘포스코건설’

    문제제기 아파트 10곳중 6곳 ‘포스코’ 입주민 “집이 공포의 공간” 교체 요구 포스코측 “법 시행전 시공…책임 없다”화장실 선반, 현관 신발장 발판석 등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나오는 마감재를 써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아파트 10곳 중 6곳을 포스코건설이 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회사는 피해 주민들이 “마감재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자 “라돈 검출 여부를 입주민에 알려야 할 의무를 부과한 실내공기질관리법 적용(2018년 1월 1일) 이전에 건설된 곳”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에서 ‘포스코 라돈아파트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에 따른 쟁점’이라는 집담회를 열고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 이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라돈 검출 피해가 접수된 17곳 가운데 11곳(64.7%)은 포스코건설의 아파트였다. 라돈은 최근 침대, 베개 등 생활용품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무책임한 건설사 탓에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됐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천의 한 입주민은 “안방에서 라돈 가스를 공인된 측정기(FRD400)로 쟀을 때 기준치 148베크렐(㏃/㎥)의 2배가 넘는 306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전체 가구의 10% 이상이 자체적으로 라돈 마감재를 교체했다”며 “아직 교체하지 못한 집은 추운 겨울이나 미세먼지가 있는 날씨에도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한다”고 호소했다. 라돈이 나오는 마감재를 교체하려면 가구당 약 200만원이 든다. 집담회에 모인 아파트입주자대표, 한국소비자원,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관계자들은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미 지난달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라돈 피해구제 신청을 했지만, 포스코건설은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교체나 점검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법은 건설사가 라돈 농도 등 실내공기질을 측정해 입주민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이 의원과 입주자대표들은 이날 집담회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한 16곳의 아파트 모두 피해구제 신청을 하기로 했다. 라돈에 대한 정부 제재는 명확한 기준 없이 이뤄지고 있다. 침대나 매트리스 제조사들은 정부 명령에 따라 제품 리콜에 나섰지만, 건설사에 대한 제재는 전혀 없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라돈 가스가 숨 쉴 때 체내에 들어간 뒤 3.8일 정도 지나면 폐세포에 영향을 줘 폐암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실내라돈 저감협회장은 “라돈 가스가 방출되는 화강암 석재도 문제지만 요즘 아파트들은 밀폐율이 높아 가스가 빠져나가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파트에 현재 살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대처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집담회를 두고 “(라돈 검출 아파트 중 대다수를 포스코건설이 지었다는 지적은) 정의당이 제보받은 건수를 근거로 계산한 것이라 일부를 전부로 호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이) 지역 기업을 의도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닌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용어 클릭] ■라돈 가스 형태의 천연 방사성 물질. 세계보건기구(WHO)는 1988년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연간 7000시간 이상 148베크렐의 농도의 라돈에 노출되면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당정 “정규직 전환기업 세액공제 기간 연장”

    당정 “정규직 전환기업 세액공제 기간 연장”

    올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정규직 전환 기업 세액공제가 연장되고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이 상향되는 등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포용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조만간 종합적인 세제 대응 방안이 마련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19 세법개정안을 22일 협의해 발표했다. 당정은 정규직 전환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전환 인원 1인당 중소 1000만원·중견 700만원) 적용 기한을 연장한다. 또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의 투자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중소기업 청년취업자 소득세 감면 대상에 들어가는 서비스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민·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면세농산물·중고자동차 의제매입세액공제 적용 기한을 연장하고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도 상향한다. 사적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이와 함께 당정은 앞서 발표한 민간투자 촉진 세제 3종 세트(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한시 상향, 투자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 및 일몰 연장, 가속상각 6개월 한시 확대)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은 “6월 임시국회에서 합의하지 못한 세법과 2019 세법개정안,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세제 지원 방안 중 중요한 법안들을 8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아시아나機 日 활주로 허가 없이 진입…외국 기장, 정지 지시 못 알아들은 듯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에서 관제 허가 없이 활주로에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22일 NHK, 국토교통부,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이륙을 위해 승무원을 포함한 155명의 승객들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관제관 허가 없이 나하공항 활주로에 진입했다. 나하공항 관제관이 “스톱”(Stop)이라고 지시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고 활주로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전날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관제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은 국토부 자료에는 나하공항 관제관이 해당 여객기에 정지 지시를 내렸으나 기장이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활주로로 진입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기장은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착륙 허가를 받고 공항에 내릴 준비를 하던 일본 트랜스오션항공 여객기는 활주로 앞 3.7㎞ 부근에서 다시 고도를 높였고, 약 20분 후에 착륙해 착륙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준사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당시 상황을 정확히 조사한 뒤 결과를 보내오면 상응하는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 항공 당국과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평택시 “평당항이 미세먼지 발원지”…맞춤형 저감대책 추진

    평택시 “평당항이 미세먼지 발원지”…맞춤형 저감대책 추진

    경기 평택시가 공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이 평택당진항 주변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평택시는 이날 선박, 하역, 육상운송 등 평택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3가지 분야별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선박 분야는 평당항을 배출규제해역(ECA) 및 저속 운항해역으로 지정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낮춘다는 것이다. 또 하역 분야에선 하역장비를 청정연료로 전환하고 방진 창고를 증축하는 한편 육상수송 분야에선 평당항 출입 화물차량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해차량 운행제한지역(LEZ)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경기남부권 지자체로 구성된 미세먼지 협의체를 충남지역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 서쪽에 평당항과 석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국가공단 등이 있어 공기질 관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에서만 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경기도 전체 사업장(1만7000여t)의 1.3배에 달하는 2만3천여t이어서 맞춤형 대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3가지 대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제철은 총 4200억원을 투자해 소결로 청정설비를 구축 중이며 이미 1·2 소결로는 완료해 시운전까지 성공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택시는 올해 추경 예산에 173억원을 반영 ▲ 수소·전기차 보조금지원 ▲ 조기폐차 지원 ▲ 저감장치 지원사업 ▲ 소규모사업장 오염 방지시설 지원 ▲ 임대 살수차 운영 ▲ 미세먼지 전광판 및 신호등 사업 등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며 “금년 하반기 ‘환경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시에서 추진하는 환경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 [서울포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출범식 개최

    [서울포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출범식 개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출범식에서 세레모니를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19.7.22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019.7.22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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