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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정부 규제개혁 불만족” 불만족 85% “정책·정치 실패”

    결국 정책의 패착, 정치의 실패가 꼽혔다. 서울신문이 배화여대 박성민 교수팀과 함께 기업·소상공업체 289곳을 대상으로 5~7월 의견조사, 현 정부 규제개혁의 빈도와 강도에 대한 불만의 이유를 조사해 19일 분석한 결과다. 우선 현 정부의 규제개혁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61.93%(기하평균)에게 만족하지 않는 이유를 추가로 물었더니 정책 실패(46.37%), 정치 실패(38.55%), 인사 실패(7.26%)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전 정부에 비하면 현 정부 규제개혁에 대한 불만이 줄었는데, 이전 정부에 비해 현 정부 규제개혁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47.41%(기하평균)는 정치 실패(37.23%), 정책 실패(35.77%), 인사 실패(13.87%) 순으로 1·2위가 바뀐 답을 내놓았다. 이는 조사가 진행된 기간 추가경정예산이 100일 동안 계류되는 등 국회가 사실상 마비 상태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엔 데이터 활용, 온오프라인 통합(O2O) 관련 규제완화 법안들이 처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다. 이전 정부 대비 현 정부 개혁 빈도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19.03%(기하평균)는 정책 실패(54.84%)에 이어 소통 실패(32.26%)를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행정부의 규제 관련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는 것인데, 이는 ‘손톱 밑 가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푸드트럭 허용’ 같은 일상 규제 해결을 홍보한 이전 정부에 비해 현 정부의 대표 규제정책인 ‘규제 샌드박스’가 다소 전문적인 측면이 있어 나온 결과로 읽힌다. 규제개혁 국민참여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중견기업에서, 규제개혁 행정조사 만족도는 대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을 보통으로 숫자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음을 나타내는 5점 척도 조사에서 국민참여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2.89였고 표준편차는 0.38로 응답자들 간 의견 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역으로 행정조사 만족도 평균은 2.54고 표준편차는 0.46으로 응답자들 간 의견 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규제개혁 프레임에 갇힌 원격의료·빅데이터… 성장 기회도 막혔다

    규제개혁 프레임에 갇힌 원격의료·빅데이터… 성장 기회도 막혔다

    #1.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부터 1년 단위 계획을 세워 만성질환자의 혈당·혈압 수치, 약물 복용 여부 등을 1차 의료기관이 모니터링하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당국이 사실상 ‘원격의료’를 도입하면서 말만 ‘원격 모니터링’이라고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의 정보기술(IT) 활용 의료 접근성 제고 정책인 ‘스마트 진료’를 두고도 비슷한 의문이 나왔었다. 원격의료가 공론화됐던 2013년 이후 나온 헬스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이 사실 원격의료란 말의 뉘앙스대로 의사를 원격의료로 대체하자는 게 아니라 각종 진단정보를 디지털화해 의사 업무를 보조하자는 데 방점을 두는 원격 모니터링 수준의 구상이었다는 점이 관련 단체들의 의심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2.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기관의 빅데이터 도입률이 평균 10%에 그친다고 국회입법조사처가 밝혔다. 국내 기업·기관들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복수응답 조사에서 빅데이터 미도입 이유를 전문 인력 부재(41.5%), 데이터 부재(33.7%), 작은 기업 규모(26.9%), 적용할 업무 부재(17.5%) 순으로 꼽았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빅데이터로 활용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답변은 왜 나왔을까. 이른바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으로 불리는 데이터 경제 3법에서 개인정보를 모으거나 분류, 가공하는 행위 대부분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명 정보를 활용해 규제에 숨통이라도 틔워 주자는 법 개정 시도마저 상반기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규제개혁을 바라는 기업들조차 각종 규제개혁 수혜자로 지목돼 만천하에 내용이 공개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일이 많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찍히면 죽는다’는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일단 특정 규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특정 집단에 유리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다음엔 국내외 산업 환경이 바뀌거나 새롭게 규제로 인한 공익적 역할이 부각되거나 기존에 없던 기술이 개발돼도 규제 대상에서 풀리기 어려운 관성을 학습한 결과다. 원격의료는 의료의 공익성을 해친다는 프레임 속에 갇혔다. 2013년 논의가 시작된 이후 ▲개업의, 즉 동네 병원이 많은 한국에 맞지 않고 ▲대면 진료보다 안전성이 떨어지고 ▲의료 공공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제화가 연거푸 좌절됐다. 한국에 맞지 않는다는 ‘이질성’, 위험하다는 ‘공포’, 공공성을 해친다는 ‘불의’ 등 3가지 요인이 조합돼 의료계에서 금기시됐다. 실상은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만성질환자 진단에 원격의료 기술이 활용되는 빈도가 해외에서 늘고 있고, 의료수가 등을 통해 원격의료 비용 상승을 억제할 정책 기법 등을 모색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사정 변경은 최근까지 반영되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9일 “원격의료 도입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려 동네병원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관련 대립이 ‘의사 대 환자’가 아닌 ‘대형병원 대 동네병원’ 전선에 방점이 찍혀 한쪽의 양보 또는 제3자 중재가 없으면 요원한 개혁임을 시사했다. 의료 스타트업들이 결국 사업을 접거나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 보급 확대 뒤 원격의료 생태계가 조성된 해외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다. 측정 데이터를 분석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스마트폰 앱으로 질병 대처법을 알려 주면 의료법 위반이 되는 환경 속에서 대형병원과 대기업 출자를 받아 원격의료 솔루션을 개발 중인 A사 관계자는 “우수한 건강보험 체계 덕분에 한국은 원격의료 산업을 발전시킬 최적지로 꼽혔는데, 지금은 해외에 뒤지고 있다”며 “당국은 데이터를 만성질환자 임상 개선이 아닌 논문 작성에만 활용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회적 물의가 컸던 사고 때문에 이질적인 산업이나 신산업 규제가 강화되는 경우도 많다. 각종 금융권 전산 사고 여파로 개인정보 보호 법제가 강화된 유탄을 맞은 빅데이터 산업,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화평법·화관법이 강화된 이후 유탄을 맞은 소재·부품 산업 등이 그 예다. 산업 성장을 저해한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규제가 강화됐지만 개인정보 유출, 제2의 화학물질 사고를 대비하는 제도가 마련됐는지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엉뚱한 분야에서의 규제 때문에 산업 성장 기회를 잃는 ‘나비효과’ 증언은 여러 곳에서 나온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급 논문 게재 실적을 중시하는 교육 당국의 대학 평가 시스템 때문에 반도체 연구 인력 증원이 더디다”고 푸념했다. 반도체처럼 산업주기가 빠른 연구에선 SCI급 논문 게재 실적을 쌓기 어려운데, 대학 본부가 SCI급 논문 실적에서 불리한 반도체 관련 교수 채용에 소극적이란 설명이다. 구글 등이 유튜브와 같은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과 다르게 국내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가 저조한 이유로 대기업 지배구조 변동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공정거래법이 꼽히기도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본격 출범… 제2, 제3 ‘지역형 모델’ 전국 확산

    ‘광주형 일자리’ 본격 출범… 제2, 제3 ‘지역형 모델’ 전국 확산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형을 기본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투자 유치와 공장 설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첫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도 20일 광주시·현대차 합작법인 설립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노사정 협의, 투자 주체 선정, 임금 문제 등 각종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최근 현대차 완성차 공장의 밑그림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민선 6기인 2014년 9월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 발족과 함께 시동을 건 지 5년 만이다.광주시는 19일 주주들의 자본금 납입이 끝나면서 올해 말 공장 설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20일 열리는 발기인 총회에서 합작법인 명칭과 대표이사·임원 등을 선임한 뒤 곧바로 법인등기를 마치기로 했다.●20일 발기인 총회… 준비 절차 완료 합작법인의 투자 규모는 당초 7000여억원에서 중복 투자 부문을 덜어냄으로써 1000여억원 줄어든 5754억원이다. 법인 설립을 위한 자기자본금은 당초보다 200억원 줄어든 2300억원이다. 1대 주주인 광주시는 483억원(21%)을 출자한다. 현대차가 437억원(2대 주주, 19%), 광주은행이 260억원(3대 주주, 11%), 산업은행이 250억원(4대 주주, 11%)을 투자한다. 1~3대 주주가 지분의 62%를 떠맡으면서 대주주 구성이 마무리됐다. 나머지는 30여개 중소기업 투자자들이 10억~100억원을 출연해 주주로 참여한다. 금융권으로부터 3450여억원을 차입한다. 합작법인의 이사회 3인은 1~3대 주주가 파견한 인사로 구성된다. 이 중 1명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과 노사민정 대타협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연말쯤 완성차 공장을 착공한다. 2021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연간 100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만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설립과 기대 효과 공장은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1단계 지구에 62만 8000㎡ 규모로 짓는다. 이 산업단지의 전체 면적 407만여㎡의 33%가량에는 주거용지, 공원, 노동자 숙소 등 각종 생활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정부도 이미 산업단지 진입로와 임대주택 건설 등 관련 예산 1300여억원을 확보했다. 직접고용 1000명,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 1만 1000명 등 모두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노동자는 초임(평균 3500만원) 외에도 임대주택 등 각종 정부 지원금을 보태 700만~8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친환경 미래자동차 생산기지 육성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이 지역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미래형 친환경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항구적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모비스와 LG화학 등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울산과 구미 등지에 잇따라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산업 생산기지’로 육성키로 한 ‘장기 플랜’의 차질을 우려한다. 광주형 일자리 노측 파트너인 한국노총 등이 최근 울산의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설립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현대차가 자동차 공장과 함께 광주에 조성하기로 한 친환경차 부품공장이 결국 울산으로 넘어가게 됐다”며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울산형 일자리 사업을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울산형 일자리는 현대차그룹 부품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3300억원을 투자하는 ‘기업투자 촉진형’ 일자리 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7월 준공 이후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구동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울산 투자를 두고 광주 것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현대모비스 공장은 국내에 여러 곳 있고 광주에 부품공장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지역형 일자리 확산 계기 될 듯 광주형 일자리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울산형·구미형·강원형·군산형 일자리 등 제2, 3의 지역형 일자리도 확산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구미국가산업단지 6만여㎡ 부지에 연간 6만t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다. LG화학이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 직간접 1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이들 일자리는 지자체가 지원하고 해당 기업이 공장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노사정협의를 토대로 한 광주형 일자리모델을 지역 실정에 맞게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LG화학과 노사발전재단·구미지역 노동자 등은 이를 위해 최근 구미시청에 모여 노동·고용 현안 등에 대한 성공적 모델 개발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상생모델을 토대로 한 강원형 일자리도 주목받는다. 강원도는 최근 횡성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중앙부처 인사·노사대표·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완성차제조기업 ㈜디피코와 부품협력 8개사가 본사 이전 및 공장 건설을 통해 2023년까지 661억원을 투자하고 58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이모빌리티산업의 첫 프로젝트다. 2023년까지 초소형 전기화물차 등 4만대를 생산한다. 강원도는 횡성우천산업단지 인근을 이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테스트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에 나선다. 이 밖에 금형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밀양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군산형 일자리 등이 추진된다. 이들 일자리사업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발전에 대한 공감대 확산 등 지역별 역량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광주형 일자리가 지향하는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생산기지 육성과 중복 투자에 따른 부작용, 지역 노동계 간 갈등 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는다.●유연한 노사관계 정립이 성공 여부 결정 정부는 지난 2월 광주형 일자리 확산을 위해 ▲임금협력형과 ▲투자촉진형으로 나눠 기업의 투자를 촉진키로 했다. 임금협력형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노사민정협의에 따라 임금과 노동 조건을 적용한 모델이다. 투자촉진형은 시급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를 정부와 지역사회가 돕는 형식이다. 정부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이 되려면 통상적인 기업투자를 넘어 노사민정협약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서로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적정 근로조건과 노사관계 안정·투자확대 보장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런 조건을 갖추면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을 적용해 ‘특별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노사민정협의에 따라 초임 평균 연봉은 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3500만원(연장근로수당 포함) 수준이다. 현대차 다른 공장의 생산직 초임 4800만원(주 52시간, 각종 수당 포함)에 비해 크게 낮다. 또 광주형 일자리는 호봉제가 아닌 직무·직능·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적용, 현대차처럼 25년 근속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에 이르기는 어렵다. 지역형 일자리 사업은 군산형·강원형 등 현재 투자협약(MOU)이 마무리된 곳이 5~6개에 이른다. 이들 사업 역시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투자 기업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협약을 주도하는 노조의 주체나 지역 여건이 다르고, 중복투자 논란도 예상된다. 광주지역 노조 관계자는 “다른 지역 노사 상생형 일자리에 노조가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군부대 12곳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했다

    군부대 12곳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했다

    물품구매비 등 기록에 안 남겨 더 많을 듯 군병원 입원 장병 폐섬유화 진단 등 확인 사회적참사 특조위 “지난 8년간 침묵” 국방부 “軍 피해 미확인… 실태조사할 것”지금까지 1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가 군부대에서도 쓰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군에서 복무한 이들의 피해 증언도 공개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등 최소 12곳에서 2000~2011년 가습기 살균제 800개 이상을 구매해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에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대부분 ‘가습기메이트’(애경산업)와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가습기클린업’(대형마트 자체 상표 제품) 등 세 가지다. 공군에서는 기본군사훈련단이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 390개를 구입했다. 해당 제품은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에서 쓰였다.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2008년 가습기당번을 대대 생활관에서 사용했다. 육군 제20사단도 2000~2002년 이 제품을 중대 생활관에서 사용했다. 해군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했다.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2007~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57개를 조달해 썼다. 군에서 생활용품을 조달시스템으로 사는 사례는 극소수다. 대부분 부대에서는 물품구매비·운영비로 기록에 남지 않게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된 살균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병원도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와 112개를 구입했다. 군병원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살균제에 노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모(30)씨는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2016년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다. 2017년 이씨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2011년부터라도 일선 부대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됐는지 조사했어야 한다”면서 “지난 8년간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전 부대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 실태 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과기부, 과천 떠나 ‘세종 시대’

    과기부, 과천 떠나 ‘세종 시대’

    6년 동안 머문 과천을 떠나 세종으로 청사를 옮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세종 파이낸스센터 2차에서 현판식을 갖고 ‘세종 시대’를 열었다. 과기부는 2021년 세종청사에 새 건물이 마련되면 다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유영민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과천에 있을 때보다 각 부처와 대전지역 출연 연구기관과의 소통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현장감 있는 정책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기부 이전으로 본부와 별도기구, 파견 직원 등 950명이 세종에서 근무하게 됐다. 과기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3주 동안 부서를 나눠 이전을 진행했다. 과기부 이전은 2017년 10월 행복도시법 개정과 이듬해 3월 이뤄진 이전기관 고시에 따라 진행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 내에 과기부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세종청사 공간 부족으로 민간건물에 입주해야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부 이전에 예산 159억원이 배정됐다. 한편 유 장관은 후임으로 지명된 최기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연구개발(R&D) 전문가인 만큼 저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한일 회담·군사협정 시한 앞두고 주목 성윤모 “소재·부품 예타 면제 곧 마무리” 5.8조 투입 개발사업 이달 내 확충 계획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둔 19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 중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수출 신청 1건(6개월분)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조치 단행 35일 만이던 지난 7일 첫 번째 허가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허가다. 허가 품목은 두 차례 모두 동일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주로 활용된다. 일본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삼성전자로의 소재 수출을 허가함에 따라 한일 간 무역갈등 국면에 대화와 협상 실마리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을 앞두고 있어 한일 간 협의 필요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산 소재 수출 허가로 인해 우리 반도체 생산에 숨통이 트였지만 당정은 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도 논의 중”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절차를 곧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부는 5조원 규모의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과 8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장비 시스템 개발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소재·부품 분야 R&D에 향후 7년간 7조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큰 틀을 제시한 이후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성 장관은 특히 인력 양성과 관련해 “대학 연구소의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지역 거점 대학에 소재·부품·장비 혁신 연구소(LAB)를 설치해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지역 기업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우리은행·하나은행에서 7888억원 팔려 獨채권 손실률 95%·영미 CMS도 56%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이 된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개인투자자 3600여명의 7300억원가량이 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현재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률은 최대 95%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파생결합펀드(DLF), 파생결합증권(DLS) 등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지난 7일 기준 판매 잔액이 총 8224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 법인 188곳이 898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사별 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13억원), NH투자증권(11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99.1%가 은행에서 DLF 형태로 판매됐다. DLF와 DLS는 금리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파생상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상품은 두 종류다.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상품이다.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독일 국채금리 연동 상품의 판매 잔액은 1266억원으로, 전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이른다. 만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11월 사이에 돌아온다.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은 판매 잔액의 85.8%인 5973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 금액이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다. 다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492억원이고, 내년에 6141억원이 집중돼 있어 손실 정도가 변할 수 있다.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통해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관련된 내부통제 시스템도 집중 점검한다.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파생결합상품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분쟁 조정 절차도 진행된다. 이번 상품과 관련된 분쟁 조정이 29건 접수됨에 따라 금감원은 검사와 병행해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등을 통해 분쟁 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문제가 된 상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금감원의 합동 검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약 70명의 인력을 투입시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부 부서에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업데이트해 고객 응대를 지원해 왔다”면서 “필요할 경우 본부 전문가가 고객들과의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조국 딸, 2차례 낙제에도 장학금…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 임명

    조국 딸, 2차례 낙제에도 장학금…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 임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나 낙제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A교수는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를 의식한 대가성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학기 1200만원… 교수 “열심히 하란 뜻”ㅡ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19일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및 유급자 현황’을 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민정수석이 됐다. 해당 장학금은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했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7명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조씨를 제외한 6명에게는 모두 1회씩 150만원(4명)과 100만원(2명)을 지급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조씨에게만 장학금을 몰아줬다. 조씨는 2015년 1학기에 3개, 2018년 2학기에 1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조국, 2012년 “장학금 경제 형편 따라 줘야” 선정 기준에 대해 A교수는 “2015년 1학기에 낙제한 뒤 포기하지 말고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의전원 의학과 유급자 5명 중 소천장학금을 받은 건 조씨가 유일하다. A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권에서는 A교수가 부부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조 후보자의 딸을 지원한 것은 결국 조 후보자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2012년 4월 15일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던 트위터 글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의료원장 “절차 따라 공정하게 선정”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민정수석이 교수 인사까지 관여한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의료원장인 A교수도 “부산시가 정한 공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원장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가족사기단’ ‘마녀사냥’ 격화… 靑 “30일까지 청문회 마쳐야”

    ‘가족사기단’ ‘마녀사냥’ 격화… 靑 “30일까지 청문회 마쳐야”

    김진태·주광덕, 조국 부부·동생 부부 고발 “부동산실명법 위반·채권양도 계약 위조” 한국당 “檢 시간끌기 나오면 특검 조치” 민주당 “아니면 말고식 연좌제 청문회” 정의당 “별도 소명 요청… 黨도 검증 병행” 靑 “조 후보자 의혹 국회서 풀어나갈 문제”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가족사기단’이라며 검찰 고발을 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마녀사냥’ 격의 인권침해라며 과도한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빠르게 인사청문회를 열려는 민주당과 현 국면을 끌고 가려는 한국당의 입장 차로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당분간 ‘조국 대치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19일 조 후보자 부부와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인 조모씨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제수에게 위장매매로 명의신탁한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검찰은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시간 끌기로 나온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도 조 후보자 동생 부부에 대해 형법상 사기죄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 부부는 건설회사 고려시티개발 측에서 채권을 양도받았다며 조 후보자의 집안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에 51억 7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었는데, 채권양도 시점이 고려시티개발 폐쇄 1년 후인 2006년이라는 점에서 채권 증서가 위조됐다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괘씸하고도 위험한 가족사기단 의혹의 정점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있다”며 “얼마나 황당하고 서글픈 일이냐”고 주장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20대 때 뜨거운 심장으로 민주주의 운동을 했다는 분이 50대의 뜨거운 심장으로 사모펀드를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3학년도 길 가다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내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낙마할 의혹이 아니고, 조 후보자 본인이 아닌 가족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도를 지나쳤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인권침해로 규정해 한국당에 정면 대응키로 기조를 잡았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에서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또는 당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질과 정책능력 검증이 아니라 ‘아니면 말고’ 식의 ‘가족청문회’, ‘연좌제청문회’로 변질돼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마녀사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조 후보자 동생이 이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 등은 한 사람의 인격을 살해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당초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이던 정의당은 잇따르는 의혹에 판단을 유보했다. 심상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에게 별도 소명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국회의 공식 검증 과정과 병행해 당 차원의 검증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30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면서도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의 논의 과정을 통해 풀어 나갈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은 아니라는데… 납득 쉽지 않은 부동산 넘기기·가족 소송전

    조국은 아니라는데… 납득 쉽지 않은 부동산 넘기기·가족 소송전

    부친 빚 12억 면제 열흘 뒤 74억 투자 약정 조국 “청문회 열리면 모두 말씀드릴 것”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로 코너에 몰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반격에 나섰다. 조 후보자에 대한 단순 의혹 제기가 아닌 검찰 고발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침묵을 유지했다가는 더 불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도 직접 기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과 관련한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조 후보자 측의 해명에도 여전히 납득이 안 되는 부분들이 남아 있어 청문회 당일까지 야당의 공격은 지속될 전망이다.조 후보자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임시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언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저의 현재 가족, 그리고 저의 과거 가족 전체에 대한 의혹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 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모두 다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본인뿐 아니라 부모, 배우자, 자녀, 동생 부부(현재 이혼 상태)까지 검증 대상에 올라 각종 의혹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최근 보수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부인과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사이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 조 후보자 부친이 운영한 웅동학원을 상대로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제기한 위장소송 의혹,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조 후보자의 딸이 두 차례 유급됐는데도 장학금을 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 중 위장매매·위장소송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 고발로 이어졌다. 조씨는 기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형식으로 입을 열었다. 조씨는 우선 “남편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2009년 합의이혼을 했다”면서 “위장이혼 비난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부산 해운대 빌라 차명소유 의혹에 대해서는 ‘시어머니의 배려로 조 후보자 부인(형님)의 아파트 전세금으로 구매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씨는 “시어머니께서 이혼 위자료도 못 받고 아이 양육비도 못 받고 있는 사정이 딱하다고 하시면서 ‘이 빌라를 네가 사고 나를 그 집에 죽을 때까지 살게 해 주면 된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해운대 아파트 또한 2017년 3월부터 전세(3억 5000만원)로 살고 있다가 그해 11월 돈(4000만원)을 더 내고 매입한 것”이라면서 위장매매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빌라 매입과 관련해 증여세 탈루 논란이 제기되자 조씨는 곧바로 법무부 청문회준비단을 통해 “세금 납부 의무가 있다면 향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자는 ‘상속한정승인’(재산 한도 내에서만 피상속인의 빚을 물려받는 것) 제도를 통해 부친이 생전에 갚지 않은 은행 대출금에 대한 변제 책임을 피해 간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7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고인이 된 조 후보자 부친의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며 조 후보자와 모친, 동생,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양수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는 12억여원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됐지만 2013년 신청한 상속한정승인에 따라 사실상 돈을 갚지 않아도 됐다. 이후 조 후보자 측은 법원 판결이 내려진 뒤 열흘 후 사모펀드와 74억원의 투자 약정을 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해도 도덕적으로 비판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당시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직 중이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74억 약정해 10억 투자해놓고 “사모펀드 성격·투자처 몰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실상의 ‘가족펀드’라 불리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해명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인 조모씨가 19일 석연치 않은 가족 간 부동산 거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세한 내막을 밝힌 것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19일 “조 후보자는 부인에게서 가족들이 기존에 소유했던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을 들었다”며 “다만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에 대한 의혹들을 전반적이고 구체적으로 해명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인사청문회준비단이 낸 해명자료에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와 관련해서는 실질 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친척이라는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만 포함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 사모펀드와 관련해 의혹은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가입 시점이 민정수석이 된 직후인 데다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약 100억원의 전체 약정액 중 74억 5500만원을 출자 약정했다. 사모펀드를 이용한 재산 편법증여 의혹도 불거졌다. 조 후보자의 부인(9억 5000만원)뿐 아니라 아들·딸도 각각 5000만원씩 돈을 넣었다. 또 해당 사모펀드는 2017년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이 회사는 특정 관급 공사를 수주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웰스씨앤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투자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며 “대외 영업활동에 조 후보자의 ‘조’ 자도 이용하거나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정무직 공무원의 사모펀드 투자는 직접 주식 투자와 달리 법적으로 문제도 없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 측이 사모펀드 의혹들에 대해 빠르게 반박하지 않는 것은 국민 정서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 중 사모펀드 가입 사례가 아예 없고, 거액을 비공개 사모펀드에 투자한 의도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조명할 태세다. 김용남 전 의원은 “조 후보자와 코링크PE 측이 투자액 이외 약정액은 투자하거나 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는 투자 금액, 설립 목적 등을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했다는 자백으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코링크PE 실소유주는 조국의 오촌 조카”

    “코링크PE 실소유주는 조국의 오촌 조카”

    김도읍 “조씨, 中과 NOU 체결식 참석” 조국 측 “조카, 펀드 실제 대표 아니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총재산 56억원보다 많은 74억여원을 투자 약정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친척이라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는 사모펀드에 10억 5000만원을 납입했는데,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라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링크PE의 실질적 오너는 등기부상 대표이사인 이모씨가 아닌 조모씨이며, 조씨가 코링크PE 설립 과정에서 자신이 조 후보자의 친척임을 강조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코링크PE의 대표이사는 성모씨와 김모씨를 거쳐 현재는 보험사 부지점장 출신인 이씨가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조씨가 지난 2016년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링크PE와 중국 장쑤성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의 ‘중한 산업기금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것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당시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행사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가족펀드’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조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씨가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는 맞지만 펀드 운용사의 실제 대표는 아니다”라며 “조 후보자는 부인에게서 가족들이 기존에 소유했던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을 들었다.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모펀드는 2017년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이 회사는 특정 관급 공사를 수주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웰스씨앤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투자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며 “대외 영업 활동에 조 후보자의 ‘조’ 자도 이용하거나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무직 공무원의 사모펀드 투자는 직접 주식 투자와 달리 법적으로 문제도 없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 측이 사모펀드 의혹들에 대해 적극 반박하지 않는 것은 국민 정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 중 사모펀드 가입 사례가 아예 없고, 거액을 비공개 사모펀드에 투자한 의도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컴백’ 에버글로우 “로켓펀치·파나틱스와 선의의 경쟁 펼칠 것”

    ‘컴백’ 에버글로우 “로켓펀치·파나틱스와 선의의 경쟁 펼칠 것”

    그룹 에버글로우(이유, 시현, 미아, 온다, 아샤, 이런)가 첫 컴백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버글로우는 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2번째 싱글 ‘허쉬’(HUSH)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아디오스’(Adios) 무대와 뮤직비디오 등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3월 데뷔에 이은 첫 컴백인 만큼 떨리는 소감은 여전했다. 시현은 “긴장이 많이 된다”면서도 “정말 열심히 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은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아도 “비장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아디오스‘는 트랩과 EDM 장르가 가미된 팝 R&B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귀에 감기는 멜로디, 중독성 강한 휘파람 소리 등이 균형을 이룬 곡이다. 데뷔곡 ‘봉봉쇼콜라’에 이어 에버글로우만의 시크한 매력을 표현했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요즘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가사로 대변했다. 이런은 “타이틀곡을 맨 처음 들었을 때 ‘와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노래로 무대를 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샤는 “저희 모두 데모를 듣자마자 빨리 춤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페스티벌이 바로 떠올랐는데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아디오스’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에버글로우는 ‘아디오스’ 무대를 통해 한층 강렬해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번 곡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미아는 “무대를 저희 에너지로 폭발시키는 퍼포먼스”라고 답했다. 이어 “무대를 보시는 모든 분들께서 저희의 에너지를 느끼고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모두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포인트 안무인 ‘눈물총’과 ‘스테이플러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위해 멤버들은 잠을 아끼며 연습에 매진했다. 시현은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모든 걸 쏟을 수 있겠다 싶었다. 눈빛, 제스처 하나하나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틀 동안 2~3시간만 자고 밥도 안 먹고 춤 연습을 한 적도 있다”며 열의를 내비쳤다. 이런은 “무대를 씹어 먹는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달 들어 로켓펀치, 파나틱스 등 엠넷 ‘프로듀스 48’ 출신 멤버가 포함된 신인 걸그룹들이 대거 데뷔·컴백했다. 이에 대해 시현은 “‘프로듀스 48‘이 끝날 때 쥬리, 도아와 꼭 데뷔해서 만나자고 울면서 이야기했는데 타이밍이 좋아서 로켓펀치, 파나틱스와 활동 시기가 겹쳤다”며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지만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싶다”며 웃었다. 이런도 “만나서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나경원에 ‘나베’ ‘매국노’ 악플 100명 신상 확인…추가 추적 중

    나경원에 ‘나베’ ‘매국노’ 악플 100명 신상 확인…추가 추적 중

    나경원 앞서 170여명 ‘모욕’ 혐의 고소일각선 羅 ‘달창’, ‘우리 일본’ 발언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친일파로 표현하는 등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170여명을 무더기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10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고소한 누리꾼들 중 100여명의 신상을 확인했다”면서 “피의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피의자 주소지 관할서로 이관해 촉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이 접수된 누리꾼들은 총 17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주체는 영등포서인데 다른 지방에 피의자 주소지가 있으면 해당 경찰서로 수사를 맡기고 있다”면서 “조사가 되면 영등포서에서 취합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원이 확인된 피의자들의 거주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들에 사건을 이관했다. 지난 8일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하며 아이디 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기사는 70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나베’ 등 나 원내대표를 친일파로 표현한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댓글에는 “나경원 의원은 아베 챙겨야 하고, 일본 자민당 챙겨야 한다”, “자위대 기념일만 손가락 꼽으며 기다리는 대표 매국X” 등 건전한 비판과는 거리가 먼 악플들이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나 원내대표의 댓글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경찰에 물어보니 나베=국X=쪽XX 이렇게 써서 그렇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달창’(‘달빛창녀단’의 준말)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대구 달서구 한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독재 정부’라고 비판하며 “KBS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가 ‘문빠(문재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모욕하기 위해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칭 ‘달빛기사단’이라고 부르자 이를 ‘달빛창녀단’이라고 비꼬면서 등장한 혐오 표현이다.당시 나 원내대표는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달창’의 의미가 ‘달빛 창문’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국민들보고는 달창이니 뭐니 잘도 막말하더니 뻔뻔하네”, “어이쿠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겠네”, “나도 나한테 달창이라고 한 나경원 고소할란다”, “대통령한테 달창이라고 하던 나경원씨는? 청와대가 고소를 안해서 그런가 보네” 등의 누리꾼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언급하며 “나경원베스트라고 한 거 아닌가요? 모르고 했겠죠. 나경원씨도 달창 모르고 쓰셨잖아요? 모르고 한건데 고소하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한 정당의 대표가 얼마나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신고라니”라면서 “다시 한 번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남겼다.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일본’이라고 한것도 고소합시다. 우리 국민을 능욕했으므로 모욕죄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일본이 7월에 (수출 규제를) 이야기 한 다음 약 한 달 동안 청와대는 추경을 탓하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이런 것들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편, 경찰은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지난 5월 나 원내대표를 문 대통령과 여성들의 명예훼손했다며 고발했지만 해당 표현에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각하 의견을 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솔직히 영국의 A연구소 과학기술자들이 우리보다 뛰어나지 않아요. 문제는 연구 기간과 펀딩이죠. 경영진은 A연구소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평가하고 제품 적용 기술에만 집중하라고 해요. 우리는 그냥 기술 평가자인 거죠.” 대기업 연구개발(R&D) 팀장이 해외 기업 연구소와 국제협력을 진행하면서 과학기술자로서 느낀 열등감을 토로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경영진이 잘못한 것일까? 경영진의 판단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 국제기술협력으로 원천기술을 이전받는 게 더 경제적이다. 일본 소재·부품→한국 중간재→중국 완제품과 같이 세계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돼 서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경제 논리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과학기술 경쟁력의 논리가 존재한다. 2008년 해외 학술지인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앤드 휴먼 밸류(Science Technology & Human Value)에 게재된 필자의 논문은 글로벌 과학기술 분업의 문제점과 국제협력을 분석했다. 글로벌 차원의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가속화해 왔다. 이 분업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중심과 뒤처진 주변의 이중구조를 근간으로 하지만, 좀더 세분된 다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혁신적 기초·원천 연구는 중심국이 담당한다. 핵심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창출하는 중심과 이것을 소비해 부수적 지식을 만들고 상용화하는 주변으로 노동분업이 심화했다. 한국은 몇몇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 리더로서 진보된 기술을 창출·적용해 산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반도체조차도 혁신적인 기초·원천 연구를 중심국에 의존했다. 한국은 다층적 과학기술 노동분업에서 중간적 위치다. 개발·응용기술 리더인 한국은 중심 과학기술이 상용화 가능성을 전제로 특허나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기초연구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은 불균형하게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해외 의존을 피할 수 없다.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중심국은 언제든지 핵심 과학기술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아베 정부가 경제보복을 목적으로 반칙을 저지르기 전까지, 또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이 불붙기 전까지 우리는 과학기술 발전과 활용이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2018년 과학기술 혁신역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7위였다. 이는 개발·응용기술이 정부 R&D 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덕분이다. 지식창출 분야는 20위권을 맴돈다.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엔진인 인공지능(AI) 경쟁력에서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밀리고 있다. 카이스트 리서치플래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AI 특허 가운데 미국은 47%, 중국은 19%, 일본은 15%, 한국은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은 장기적인 과학기술 정책과 AI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중장기 계획 및 투자 확대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AI 경쟁력이 뒤처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석박사급 우수 인력의 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8년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석사·박사·석박사 통합 과정의 미달 사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혁신적인 과학기술과 지식의 생산자 역할을 못 하면서 과학기술자들이 느끼는 열등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자가 직면한 현실은 혹독한 노동환경에서 적은 비용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의 역할이다. 이른바 극한 직업이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도 심각하다. 아무리 이공계 기피 현상이 세계적 흐름이라지만, 심하게 말해 과학기술을 빼면 팔 것이 없다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이공계 기피 현상은 미래의 존폐가 달린 문제다. 우리는 글로벌 분업의 민낯을 마주했다. 이 때문에 분업의 고리를 끊을 미래지향적 청사진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새 지도를 그리는 기회에 과학기술자가 살 만한 나라를 만들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초·원천 연구의 몇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소가 세워져 세계적 인재들까지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되길 바란다.
  •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경쟁력 분석 결과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군 숫자가 각각 일본의 절반, 독일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 강국인 두 나라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상품군은 한국이 더 많았지만, 품질경쟁력은 여전히 극복 과제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000대 제조 상품권의 수출입 단가를 계산해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계시장보다 높은 가격임에도 무역수지가 플러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우위’로, 수출가가 수입가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마이너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열위’로 분류했다. 지난해 기준 품질경쟁력 우위 한국 제품은 156개로 일본(301개)의 51.8%, 독일(441개)의 35.4% 수준에 그쳤다. 품질경쟁력 열위 한국 제품은 264개로 일본(130개)의 2배, 독일(65개)의 4배에 달했다. 반면 가격 측면에선 한국의 경쟁력 우위 제품이 217개로 일본(135개)과 독일(139개)을 모두 압도했다. 보고서 저자인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품질경쟁력 아닌 가격경쟁력 우위 무역수지 흑자 품목이 많아 제조비용 상승이 발생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쉽게 약화될 수 있는 게 한국의 수출 구조”라면서 “품질경쟁력 우위 품목 중심 수출 구조로 탈바꿈하려면 결국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건, 한미훈련 종료 20~22일 방한… 북미 실무협상 임박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0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한미 연합연습 종료 시점과 맞물린 비건 대표의 방한으로 북미 간 실무협상 시작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비건 대표가 19∼20일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20∼22일 한국을 찾는다”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조율 강화를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을 통해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 교환을 통해 한미 연합연습 이후 실무 회담 재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에 매우 정중하게 연합 한미 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친서에서 실무협상 재개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도 다뤘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협상 재개에 앞서 북한과 접촉하며 긴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이번 방문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할 가능성도 열어 둘 만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30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가동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재개가 미뤄졌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장단기 금리 역전… 곳곳 경기 둔화 징후 미중·한일 무역전쟁에 홍콩 사태도 악재 “SOC투자 확대·소재산업 국산화 서두르고 한은 필요 땐 기준금리 추가로 인하해야”‘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코스피의 2년 연속 하락장세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내비치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900선으로 후퇴한 코스피는 지난해(-17.3%)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5.6%)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홍콩 사태 등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악재만 켜켜이 쌓여져 있어 올 4분기 코스피 전망도 어둡다. 2년 연속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1995~1997년 3년 연속)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종가(1927.17) 기준으로 지난해 말(2041.04)보다 5.6%(113.87포인트)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을 기회로 보는 이성적 투자자들이 늘어야 하는데 주식 거래는 줄고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가 더 빠질까 봐 못 파는 상황”이라면서 “증시는 선행지수로 향후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지표인데 이젠 경기 침체가 오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6일(2091.87) 이후 한 달 새 7.9%(164.7포인트) 추락했다. 지난 2일 2000선이 붕괴된 뒤 6일 장중엔 1900선도 무너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비롯해 경기 둔화 징후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재정·통화 정책에서 동시에 강력한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재정 정책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한일 무역전쟁에 대응할 소재 산업 국산화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통화 정책에서는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부가 산업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촉진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까지 찾아올 3개의 외부 변수도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고비는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던질 메시지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겠다는 신호를 주면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오는 28일 일본 정부가 시행할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빼는 데 실제로 얼마나 까다롭게 굴지가 관건이다. 세 번째는 다음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여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사망 2016년 212명→작년 251명 전체 차량 사고 사망자 6.1% 감소와 대비 과당 경쟁·심야 운행·고령화 등 주원인 운임 20% 수수료 떼가 위험 운전 부추겨 “차령 제한제도 사업용 화물차 적용하고 야간 후부 반사기 모든 차 장착 확대해야”지난 6월 19일 오전 1시 19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사거리에서 45인승 통근버스와 27t 화물차가 충돌해 버스 기사 A씨(65)와 화물차 운전기사 B씨(52)가 사망하고 버스 승객 3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가 직진 신호 때 좌회전을 하면서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화물차가 ‘도로 위의 흉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 38만 9424대였던 사업용 화물차는 지난해 40만 6707대로 늘어 연평균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사업용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212명에서 지난해 251명으로 연평균 8.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가 6.1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가운데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116명으로 51.10%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평균 9.3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1.87명)의 4.99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화물차 운송시장의 과당 경쟁과 빈번한 심야 시간대 운행, 운전자 고령화, 노후 차량, 과적 등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t 이상 화물차를 사용해 운송하는 일반 화물의 경우 운수 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거기서 일감을 받아 일을 한 뒤 보수를 지급받는 위·수탁(지입제) 차주의 비율이 93.3%나 됐다. 운수 회사는 차량 번호판만 관리하는 상황에서 영세한 위·수탁 차주(운전자)는 안전 관리에 소홀해지게 된다. 화물차 운송시장이 화주, 운송 및 주선사업자 등으로 이뤄져 시장거래 구조가 복잡하고, 화물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화물 주선 사업자가 운임의 20% 이상을 수수료로 떼어간다는 점도 차주의 위험 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영세한 일반화물 차주들의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순수입은 311만원에 그쳤다. 오승준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차주들이 각종 수수료 부담 탓에 물량이 있을 때 많이 뛸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차량 통행이 적어 연비 절감에 좋은 심야에 무리한 과속 운전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면서 “낮은 운임과 과도한 물동량이 과적과 운전자의 과로, 과속 등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은 5t 이상 일반 화물차의 경우 51.5세, 1~5t 개별화물 차량 57.4세, 소형 용달화물 차량은 61.3세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사고 경험을 지닌 화물차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고 경험자 대상의 차별적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지입제 기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안전교육 프로그램 정비와 차량관리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승범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사고 다발자나 안전운행규범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특별 교정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특별 적성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연구원은 “차량의 노후화를 막기 위해 여객자동차에 적용되는 차령 제한제도를 사업용 화물차에도 적용하도록 하고, 화물차의 야간 운행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현재 총중량 7.5t 이상 차량에만 부착하도록 의무화된 후부 반사기를 모든 화물차에 장착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차의 과속과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국토부와 경찰청이 통합 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운송사업자가 차량별 화물 운송 실적과 차량 제원, 실제 운송적재량 등에 대한 정보를 관청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면서 “모범 운송사업자에게는 자동차 검사 비용 할인, 신규 운송사업허가 필요 때 우선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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