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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 마스크 판매처 약국 일원화… 중복구매 막는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 약국 일원화… 중복구매 막는다

    靑 “약국 DUR 통해 실수요자에게 전달” 홍남기 “취약층 1억 3000만장 무상 공급” 文대통령 “마스크 불편 끼쳐 매우 송구”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마스크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공적 공급 창구를 약국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조만간 이런 내용을 담은 마스크 수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공적 공급 창구를 약국으로 일원화하게 될 것”이라며 “약국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수요를 막아 한정된 공급량을 실수요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UR 시스템이란 과다 복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약품 구매 이력을 약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마스크는 ‘의약 외품’으로 DUR 품목에 등록돼 있지 않지만, 이 시스템에 올려 중복 구매를 막겠다는 뜻이다. 현재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공적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과도한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 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1000만장이지만, 경제활동인구 2800만명이 하루에 한 장씩 쓴다고 해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DUR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2∼3일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작동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취약계층에 대해 1억 3000만장을 무상 공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DUR은 물론 건강보험 전산체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구매를 확인해 중복 구매를 방지하는 메커니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마스크 공적 공급 비율을 현재 50%에서 상향시킨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대폭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세종 등을 연결한 화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라. 정부가 감수성이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며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적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마스크 문제로 문 대통령이 관료들을 질타한 것은 벌써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며 “정부 조직을 24시간 긴급 상황실 체제로 전환해 달라. 장관들이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방역과 민생 경제에 힘써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3000병상을 구해 달라”고 전날 요청한 것과 관련해 “법적 검토가 부족한 채 말해 죄송하다. 대구 상황이 긴급해 올린 말씀”이라고 말했다. 헌법 76조 2항에 따른 긴급명령권은 ‘중대 교전 상태에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 집회가 불가능할 때’를 요건으로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여야 합의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1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기 전에 실무 단위에서 먼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지금의 선거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민주당이 의석수 때문에 명분없는 ‘간접 창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의 시커면 속내가 드러났고 선거법 야합의 진실도 밝혀졌다”며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아겠다”고 밝혔다.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가져가겠다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진 않겠나”라며 “수도권 지역에 거의 다 후보를 내는 방안을 다음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임기 연장에 눈이 멀어 기존 정치적 결정은 손바닥 뒤집듯 엎는 일부 국회의원은 정치혐오까지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 임재훈 의원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범진보 진영과 손을 잡고 선거법을 통과시킨 주역들이다. 특히 임 의원의 경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당세가 기울며 총선 지역구 선거가 어렵게되자 공천을 받겠다며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던 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 안팎의 불편한 기류를 의식한 듯 임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앞에서는 통합당을 비난하면서도 밀실에서 꼼수 위성정당을 논의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며 패스트트랙 당시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모두 위선과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 의정활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셨을 분들께 진심어린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통합당에 입당하며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 거부했던 전북 교육감 이번엔 마스크 강제 거부

    삼성 거부했던 전북 교육감 이번엔 마스크 강제 거부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해서도 안 되고, 쓰지 말라고 강제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에 김승환 전북 교육감의 당당한 마스크 소신이 화제와 비판을 동시에 얻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강하면 마스크 쓰지 말라…손세척이 더 중요’란 제목의 해외 전문가를 인용한 국제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이 기사에서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심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사지 말라’며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마스크 사용법도 공유했는데 그 내용은 ‘건강한 경우,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의심이 있는 사람을 돌보고 있는 경우에만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라. 알코올 기반 손 세정제나 비누와 물로 잦은 손씻기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 마스크는 효과가 있다’ 등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8일 전북교육청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3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발언했다. 김 교육감이 코로나 대책본부를 격려할 때 사진 속의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일 직원 조회에서는 일부 직원이 마스크를 낀 채 김 교육감의 발언을 경청했다.김 교육감은 지난 27일 교장, 교감 승진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거리낌없이 손으로 악수를 했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악수를 할 수 없어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 수여가 취소된 것과 비교된다. 김 교육감은 전북대 법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2010년부터 3대째 10년간 전북 교육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삼성 드림클래스 참가를 거부했다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은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며 “삼성은 성실한 납세, 투명한 기업회계질서 확립, 편법 상속과 증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등을 통해서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재벌이 되면 전북교육청도 삼성이 하는 일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기준 전북 지역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7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하려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 탓에 무기한 연기된 ‘뮬란’ 리메이크작에는 주인공 뮬란의 상관인 리샹 장군 캐릭터가 없다고 제작자가 밝혔다. 1998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중국 시(詩) 목란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황제의 군대에 발을 다친 아버지가 징집당하게 되자 딸 화뮬란이 남장을 하고 대신 징집돼 남자 전사 핑이 된다. 리샹 장군은 그녀를 훈련시키며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나중에 뮬란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고향에 돌아가 부녀가 해후를 하는데 뒤늦게 뮬란이 여자였음을 알게 된 리샹 장군이 찾아오자 뮬란은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리샹 장군 캐릭터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 리메이크 실사판을 제작한 제이슨 리드는 영화 잡지 ‘콜라이더’(Collider) 인터뷰를 통해 뮬란과 리샹의 관계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리샹 장군 캐릭터를 드러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리드는 “난 특히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에 성적 관심을 갖고 있는 장군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불편한 일이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투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추문이 처음 터진 뒤 2년 만인 지난주 성폭행 등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 영화가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뮬란을 연기한 중국계 미국 여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하반기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려는 홍콩 경찰을 줄곧 응원한다는 이유로 홍콩 젊은이는 물론 한국 젊은이들까지 영화 관람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내 영화 평점 사이트에도 유역비에 분노한 이들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0여년 전 애니메이션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은 뮬란(핑)과 리샹 장군의 야릇한 관계를 얼버무리면 되지 굳이 리 장군 캐릭터를 드러낼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한다. 누리꾼 칼라 엘리자베스는 트위터에 “리샹의 전체적인 궤적은 뮬란을 여자란 미미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그녀로부터 배우며 성장한다는 점에 있다”면서 “영화의 정확한 얘기로부터 남자들이 배우는 것이 이런 것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다른 누리꾼 ‘샘 대제’는 리샹 장군을 “양성(兩性)적인 전설적 영웅”이며 “지휘관으로서 지위를 악용해 뮬란과 관계를 맺자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인물로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두 글 모두 20만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돌고래 성운’ 포착…크기는 60광년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돌고래 성운’ 포착…크기는 60광년

    이색적인 형태의 성운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올라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뜨겁고 무거운 별에서 휘몰아친 폭풍이 만들어낸 이 우주 거품은 언뜻 보기에 돌고래를 닮았다. 그래서 '돌핀 성운'(The Dolphin Nebula)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돌고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름이 무려 60광년. 우리 태양계 같은 것이 수십만 개는 들어가고도 남을 방대한 공간이다. 지구로부터 5200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에 있는 돌핀 성운은 보름달 시직경(0.5도)을 약간 넘어서는 크기이다. 'Sharpless 2-308'로 분류되어 있는 이 돌핀 성운은 그렇다면 누구의 작품일까? 바로 성운의 한가운데서 밝게 빛나는 별이 그 주인공이다.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인 이 거성은 별 진화 과정에서 나이를 먹고 늙어 초신성 폭발을 눈앞에 둔 별로서,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star)이라고 불린다. 표면온도가 무려 3만~20만K에 달하는 볼프-레이에 별은 초속 2000㎞가 넘는 강력한 항성풍을 뿜어내면서 질량을 상실하고 있는 별이다. 돌핀 성운도 이 항성풍이 만든 우주 거품으로, 초기 진화 단계에서 방출되어 서서히 움직이는 별의 물질을 쓸어내면서 거품 모양의 성운을 만든 것이다. 항성풍에 날리는 이 우주 거품의 나이는 약 7만 년 정도 된다. 사진에서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부분은 이온화된 산소 원자가 내는 빛으로,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볼프-레이에 별로는 돛자리의 감마 별, 파리자리의 세타 별, 독거미 성운 속의 R136a1 등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한대희 군포시장, 유증상 지역 신천지 신도 289명 모두 음성 판정

    한대희 군포시장, 유증상 지역 신천지 신도 289명 모두 음성 판정

    경기도 군포시는 지역 내 신천지 신도 900여명 중 증상이 있는 289명에 대한 검사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이날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지역 내 신천지 신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군포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이어 한 시장은 “지역 내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들에 대해 하루 두 차례씩 유선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경로에 대해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금정 환승센터 입체화 사업과 관련해 한 시장은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금정 환승센터 사업을 군포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함께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그는 도시의 공단 개발과 친환경이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수리산 일대를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친환경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고, 공단 개발은 기존 굴뚝산업이 아닌 연구개발(R&D), 주거, 상업시설이 함께 하는 복합공단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기자들 분노케 한 ‘신천지’ 이만희 기자회견

    기자들 분노케 한 ‘신천지’ 이만희 기자회견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서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마스크를 쓴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회장은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두 번이나 절을 하며 “국민 여러분들, 뭐라고 이 사람 사죄해야 하겠습니까?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사죄를 위해서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습니다”라고 울먹였다. 이 총회장은 또한 “모두 다 협조해서 이것만은 꼭 막아야 하는 줄 압니다. 그래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일이 아니다”라며 신천지 측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뒤늦게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 관련 일을 막는데 너무 급급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신천지로 들어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1인이 푯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이 총회장은 박근혜 이름이 박혀 있는 시계를 차고 와 눈길을 끌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사회적 거리 두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사회적 거리 두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공동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타인과의 끊임없는 관계하에 존재한다는 깨우침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는 목적은 단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위해 개개인이 사회성을 기르고 사회가 지향하는 목적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소통이 사회 활동의 최고 덕목인 시대이다. 모두가 마음의 장벽을 거두고 사회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이념이나 빈부 격차, 지역과 나이, 지위와 성별 등과 상관없이 소통을 가능케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5살 어린이부터 9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소통의 소중함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소통없이 21세기 최첨단 사회를 살아갈 수는 없다. 소통의 부재는 곧 사회로부터의 고립, 소외, 격리를 의미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희곡 ‘닫힌 방’을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사회성이 차단된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일깨워 준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라는 용어는 R E 파크, 보가더스 등 미국의 사회학자들이 주창한 이론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사이의 친밀도를 말한다. 친밀한 사람끼리는 거리가 좁아지고, 공식적 관계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연인들의 초밀착 거리와 회사에서 회의하는 큰 테이블의 거리를 상상하면 되겠다. 사회는 인간의 몸과 같아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건강한 사회는 항상 소통하고 순환하고 생동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소통 부재를 요구받고 있다. 국내외 여행을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나 스포츠 경기, 단체 식사마저도 자제하라는 것이다. 타국민의 출입국 제한 조치도 늘고 있다. 개인들은 경조사를 비롯해 작은 친목모임조차 꺼리고 있다.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회관계망을 끊고 주변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인 접촉을 줄이는 게 가장 확실한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감염증 조기 퇴치를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라는 조언은 슬픈 처방이 아닐 수 없다. 대면할 때 침 튀는 거리 2m 이상을 유지하자는 것이니 말이다.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병이 개개인의 친밀한 거리마저 더 멀게 만들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빨리 건강한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
  • [단독]모의배심원단 “오토바이 사고, 정식재판서 다퉜다면 일부 무죄”

    [단독]모의배심원단 “오토바이 사고, 정식재판서 다퉜다면 일부 무죄”

    [2020 서울신문 탐사기획-法에 가려진 사람들] 2부:형벌 불평등 사회 ④ 시민배심원단의 모의재판 평결어떤 판결을 내리겠습니까? 감자 다섯 개를 훔쳐 지명수배된 80대 폐지 줍는 노인과 오토바이 접촉사고의 합의금을 변제하지 못해 처벌받은 30대 중증 장애인이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마련한 모의재판의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법은 이들을 ‘유죄’로 단죄했지만 시민 배심원단이 평의한 모의재판에서 그 결과는 어떨까요. 탐사기획부가 모의재판을 통해 묻고자 했던 건 우리 사법제도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죄보다 더 무거운 죄의 무게를 지게 하는 ‘고장난 저울’인가 하는 점입니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우리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대법원 청사에는 오른손에 천칭저울을, 왼손에 법전을 든 정의의 여신 ‘디케’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력과 지위에 따라 ‘저울의 기울기’가 달라진다면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가혹할 일일 겁니다. 탐사기획부는 모의재판을 통해 우리 사회가 관용할 수 있는 죄의 무게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안동환 탐사기획부장 ipsofacto@seoul.co.kr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달 7일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윤경백(31·가명)씨가 피고인으로 출석한 모의재판을 열고 시민배심원단의 평결을 구했다. 배심원단은 윤씨에 대해 기존 약식명령 판단을 뒤집고 일부 “무죄”로 전원 합의 평결했다. 윤씨는 지난해 5월 오토바이 접촉사고의 합의금 50만원을 변제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서울신문 2월 18일자 1·3면>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윤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해 교통사고 과실 책임을 다퉜다면 도로교통법 위반은 무죄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동차 의무보험 미가입에 따른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은 약식명령대로 유죄로 봤다. 배심원단은 “약식명령 제도가 사건 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둬 윤씨의 사례처럼 교통사고 과실 책임이라는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을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며 “법의 진실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배심원단과 피고인 윤씨 질의 이수원 배심원장 “피고인 윤경백에 대한 평의를 진행한다. 질의에 앞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윤경백(이하 피고인) “잘못을 인정한다. 하지만 합의금을 갚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은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가혹한 벌금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이종언 배심원 “사고 당시 상대방과 합의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후 변제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어떻게 밝혔나.” 피고인 “접촉사고 후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도 바로 수입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변제 기일을 늦춰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상대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고소했다.” 이 배심원장 “경찰 조사는 몇 번 받았나.” 피고인 “퇴원하고 지난해 8월 중순 1차례 받고 약식명령 통지서가 왔다.” 심정현 배심원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피고인 “지금도 조금씩 안 좋아지고 있다.” 심 배심원 “100개월에 걸쳐서라도 벌금을 갚을 생각이 있나.” 피고인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갚겠다.” 이 배심원장 “통상 약식명령은 경찰이 수사한 내용을 검찰이 구형해 법원으로 올린다.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 죄의 형벌을 판단하는 사람이 동일한 일종의 ‘사또 재판’이다. 피고인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피고인 “아프지 않을 때 부정기적으로 배달 일을 한다.” 이 배심원장 “현재는 보험에 가입했나.” 피고인 “그렇다.” 이 배심원장 “다른 일은 하기 어렵나.” 피고인 “배달 일은 제 상황에 맞춰 할 수 있지만 일반 회사는 정해진 시간, 근무 요일이 있어 나 같은 사람은 쓰지 않는다. 양쪽 발가락 절단뿐 아니라 만성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3번 투석하는데 그런 날은 아예 일을 할 수가 없다.” 황규관 배심원 “접촉사고가 100% 본인 과실이었나.” 피고인 “신호가 없는 곳이어서 100%까지 아닌 것 같다. 조그마한 도로였는데 제가 좌우를 잘 살피지 못했지만 중앙선을 넘지 않았다.” 심 배심원 “신호 없는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었나.” 피고인 “그렇다.” 황 배심원 “상대방 차는 범퍼 앞이 부서진 것인가.” 피고인 “제 오토바이 옆면과 상대방은 거의 정면 앞 범퍼가 부딪쳤다.” 황 배심원 “그렇다면 상황상 직진하던 차가 피고인의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상대 운전자한테 피해를 보상받은 것은 없나.” 피고인 “전혀 없다. 제가 자동차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과실을 따져 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 배심원장 “전방 좌우 주시 의무는 쌍방에 다 있다. 본인 100% 과실은 아닌 것 같다. 오토바이와 직진 차량 앞범퍼가 충돌했다면 상대 차량이 전방 주시 의무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 황 배심원 “경찰은 사건 상황을 묻거나 조사하지 않았나.” 피고인 “접촉 사고 자체는 묻지 않았고 ‘합의금을 왜 변제하지 않았냐’만 따졌다.”■배심원단 평의 이 배심원장 “윤씨는 오토바이 배달을 안 하면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접촉사고는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 과실 부분에 따질 여지가 있는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놓친 것 같다.” 황 배심원 “이런 경우 정식재판을 청구해야만 과실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가.” 이 배심원장 “약식명령문을 받고 일주일 안에 정식재판 청구를 안 하면 벌금형이 확정된다. 약식명령 선고 전에 피고인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 구속영장 제도도 과거에는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이 서류만 보고 결정했지만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생긴 이후 영장기각률(2018년 26.5%)이 매우 높다. 윤씨가 선고받은 약식명령 또한 검사가 청구한 그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현서 배심원 “우리 약식명령 제도의 단점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효율성만 따지고 진실한 법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식재판 청구의 진행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약식명령의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 폐지되면서 정식재판에서 더 많은 벌금액을 구형받을 가능성 때문에 재판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약식명령이 허술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 이 배심원장 “벌금액이 올라갈 수 있을 뿐더러 벌금을 그냥 내는 게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재판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사실상 피고인들에게 약식명령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 배심원 “현재 약식명령은 처벌의 목적과 교화의 목적, 어떤 것도 달성하지 못하는 것 같다. 피고인은 충분히 잘못을 인지하고 있고 상황이 나아지면 갚겠다고 하고 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이 소득 활동을 할 수 없고, 본인 소득도 일정치 않다. 100만원 수입인 사람에게 100만원 벌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배심원 “피고인이 가해자가 정말 맞는지 혼란스럽다. 만약 윤씨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잘못을 따지고 싸웠다면 어느 정도의 돈만 물고 해결될까.” 이 배심원장 “그 부분을 다퉜다면 자동차손배법 위반은 처벌받고, 도로교통법의 재물 손괴 부분은 해당 안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피해액를 모두 물어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 배심원 “슬프기도 하고 울적하다. 윤씨가 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 의무보험을 가입하지 않아서 지레 겁을 먹었다. 법은 저 위에 있는 것 같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영역처럼 느낄 때가 많다. 이 사건의 시작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 이 배심원장 “유무죄를 다퉜다면 수리비를 물어 줄 의무가 안 생겼을 수 있다. 우리가 들었던 내용을 고려하면 벌금형 집행유예를 주고 싶다.” 심 배심원 “우려스러운 건 윤씨에게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또다시 벌금을 내고 가중처벌될 수 있다.” 민유리 배심원 “마음이 무겁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고,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일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피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벌금형 선고유예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이 배심원 “교통사고는 100% 과실이 없다고 으레 얘기한다. 약식명령 전 피고인의 앞뒤 상황을 알 수 있었다면 도로교통법상은 무죄가 맞을 것 같다. ” 최 배심원 “저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번 사건은 도로교통법상 누구의 과실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동차손배법 위반은 잘못했다. 자동차손배법 위반만으로는 벌금 100만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정식재판이었다면 벌금이 안 나왔을 수 있다. 윤씨는 법 제도에 기인한 피해자라고 본다. ” 심 배심원 “경찰 조사도 ‘합의금 준다고 했나, 왜 안 줬나’ 등 경찰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경찰의 직무태만 같다. 배심원장 말씀대로 교통사고 과실 따져서 선고유예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죄로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황 배심원 “죄는 우리가 짓는 게 아니고 법이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배심원단 평의 결과 발표 이 배심원장 “정식재판에서 과실을 다퉈 봤다면 죄가 없다고 판결 나왔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평의 결과는 좌회전 중 차량 충격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도로교통법 위반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봐 무죄로 결정했다. 자동차손배법 의무 가입하지 않은 부분은 유죄로 결정한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감자 5알 훔친 노인, 가중처벌 고려해도 벌금 50만원 무겁다”

    “감자 5알 훔친 노인, 가중처벌 고려해도 벌금 50만원 무겁다”

    시민 배심원단은 지난달 7일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열린 탐사기획부 주최 모의재판에서 감자 5개 절도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이병준(80·가명)씨 사건<서울신문 2월 17일자 1·2면>에 대해 다수 의견으로 “유죄”(4인)를, 2인은 “무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벌금액에 대해서는 “피고인의 경제적 사정과 건강상태, 고의성 유무 등을 고려했을 때 과하다”는 의견(5인)이 다수였다. 이수원 배심원장 “피고인에게 적절한 선고였는지 각자 의견을 표명해 달라.” 심정현 배심원 “이씨가 2017년 길거리에 놓여 있던 40만원 가치의 천막을 절도했을 땐 벌금 40만원이 나왔다. 이번에는 1만원 상당(법원 판결 기준)의 감자를 훔쳤다고 벌금 50만원을 받았다. 절도죄 반복으로 가중처벌할 수 있지만 1만원어치 절도와 40만원 가치 절도가 벌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판결에는 피해금 액수가 별 영향이 없는 것 아닌가. 양형은 피해품과 가해 정도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씨가 경제적 어려움에 식도암을 투병 중인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고려해 법이 사안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건 옳지 않다. 기본적인 판결은 법대로 하되 나중에 감경하는 구제 제도가 필요한 건 아닌가.” 최현서 배심원 “이씨가 감자가 목적이었다면 가져가서 먹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경찰이 찾아오자 곧바로 피해자에게 감자를 돌려줬다. 이씨가 매우 적은 수입으로 생활하는데 가중처벌됐다고 해도 50만원 벌금은 많다. 또 이걸 못 냈을 때 노역을 가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법이 처벌만을 목적으로 할 게 아니라 죄를 깨닫고 교화하는 목적도 고려해야 한다.” 민유리 배심원 “80세 노인의 심리를 가늠해 보자. 이분 나이대에서 보면 요즘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것이나 쓸 수 있는 것도 버리지 않나. 이씨 입장에서 버려진 감자라고 충분히 오인할 수 있다. 혹여 노역을 간다 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게 자명한데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나. 법이 이씨를 막다른 궁지로 내몰아 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 황규관 배심원 “이씨를 절도죄로 고소한 피해자의 의도가 궁금하다.” 이 배심원장 “이 정도 사안에서 고소한 것 자체가 처벌에 대한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한 것이다.” 황 배심원 “이씨는 나름의 자기 노동을 하고 있었다. 노동의 영역 안에 들어온 사물을 가져가도 된다고 봤을 수 있다. 정황상 감자를 훔치려고 했다면 감자만 가지고 가겠지만 종이박스도 같이 수거했다. 벌금 50만원의 양형 적절성을 따지기 전 이씨의 절도 자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 배심원장 “죄의 구성요건은 피고인이 범죄라고 인식했는지, 고의성이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이 사건에서는 감자 절도의 고의성 부분이 집중적으로 심리가 안 됐다. 형법상 양형 조건에는 연령, 성행, 지능,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가 포함돼 있다. 다만 그전에 유무죄를 따져야 한다. 감자가 반환됐다면 피해가 회복된 사안이고 또 감자를 가져간 다음 즉시 일부를 소비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판결문에는 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약식명령은 정식재판 청구를 하지 않으면 이를 다툴 기회가 없다.” 이종언 배심원 “법 집행은 피해자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 피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면 그에 집중해야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폐지 수집하는 분들은 보통 박스를 통째로 올리지 않고 접어서 최대한 많이 쌓는 방식으로 하니까 감자가 들어 있는 건 이씨가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감자를 버렸다는 건 이씨의 주관적 판단이다. 이씨에 대한 처벌이 낮아지면 계속 ‘죄가 아니다’, ‘나는 억울하다’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씨는 유죄이며, 벌금액도 적정한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씨의 경제적 상황과 건강 문제 등은 법이 아닌 사회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최 배심원 “이 사건에 대한 벌금 부과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피해자가 악의를 갖고 고소했을 수 있는데 피해에만 집중하는 건 공정한 판결에 반한다. 감자 다섯 알을 가져간 이씨에게 벌금을 때려 사회적으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닐 뿐더러 생계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건 잘못됐다.” 이 배심원장 “벌금형의 집행유예라는 제도가 있다는 점도 참고해 달라. 피고인의 행위, 과거 전력, 경제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양형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가.” 심 배심원 “약식명령이 아니었으면 벌금이 50만원까지 부과되지 않았을 듯하다. 교화라는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선고된 벌금에 대한 집행유예가 적절하다. 집행유예 중 동일 범죄를 또 저지르면 가중처벌하고 한 번에 벌금 몰아내야 한다고 하면 범죄 예방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집행유예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20만~30만원이 적절하다.” 황 배심원 “이씨가 무죄라는 의견을 낸다.” 민 배심원 “이씨가 스스로 유죄인 걸 깨달아야 한다. 벌금은 최소 금액인 5만원 정도가 적절하다. 이 금액도 감자 가격의 5배 수준이다.” 최 배심원 “이씨에게 당장 최저 5만원을 부과해도 한 달 수입 30만원에 견줘 보면 일주일간의 생활비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벌금형을 집행유예하고 사회적·법적 조력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배심원장 “국가가 형벌을 행사하면서 장발장은행처럼 벌금 대출은 시민 사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현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회가 기금을 마련하고 결국 국가가 배를 불리는 형벌권의 행사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심 배심원 “시민단체나 재단 차원에서 해결하기보다는 국가에서 벌금 분납 제도를 훨씬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 배심원장 “배심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저와 황 배심원만 무죄라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는 유죄라는 데 동의했다. 유죄 판단에 있어서도 민 배심원은 벌금 50만원은 과하다는 입장이고, 이 배심원은 50만원 그대로 적정하다고 봤다. 심 배심원과 최 배심원은 벌금형 집행유예 의견을 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끝내 찍지 못한 마침표… 故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빕니다 조용철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가 지난달 25일 불의의 사고로 숨졌습니다. 고인은 지난달 17일부터 보도하고 있는 탐사기획 7부작 ‘법에 가려진 사람들’에 자신의 마지막 취재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조 기자는 이번 탐사기획을 통해 감자 5개를 훔쳐 지명수배된 80세 폐지 노인과 성착취 피해자로 사법기관에 의해 성매매범으로 처벌받은 중증 지적장애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세상에 전했습니다. 탐사기획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기사들을 연재하면서 그가 생전에 남긴 기사와 바이라인, 모의재판에 참여한 사진을 함께 싣습니다.
  • “블루 이코노미 사업 본격화… 전남 제2의 도약 발판 만들 것”

    “블루 이코노미 사업 본격화… 전남 제2의 도약 발판 만들 것”

    전남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돌발 악재에도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룰 발판을 마련한다. 도는 지난해 7월 전남의 미래 비전으로 발표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를 올해 본격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전남도청에서 열린 선포식에 참석해 “풍요로운 대지와 광활한 바다는 전남의 새로운 천년이 펼쳐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블루 이코노미는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찬사한 계획이다. 전남이 가진 섬, 해양, 하늘, 바람, 천연자원 등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지역 발전으로 성장시키는 방안이 블루 이코노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정 최종 목표인 도민 행복을 위해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새 천년의 웅대한 청사진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겠다”며 “코로나19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 도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역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환자가 17일 완치돼 퇴원한 이후 최근 며칠 새 3명이 더 나왔다.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신천지 교단과 신도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2월 15일 이후 대구 집회에 참석했거나 대구 지역을 방문한 신도의 보건소 신고와 검사를 의무화했다. 신천지 신도로 시군에서 연락을 받지 못한 사람은 보건소에 자진 신고토록 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특히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해서도 ‘1대1 간부공무원 전담제’를 실시해 매일 점검하는 등 일선 시군과 함께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코로나 감염 위험 사회복지시설 매일 점검 -전남 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상황은. “신도와 교육생 1만 5681명과 시군에서 파악한 378명 등 총 1만 6509명을 전수조사해 97.3%인 1만 562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중 유증상자는 119명으로 94명이 음성이었고 나머지 25명은 검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화, 문자 등 연락에도 소재 확인이 안 된 신도 430명은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와 위치 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보건소 전문가가 매일 2차례 이상 증상 유무를 확인토록 하는 등 계속해서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한 해 성과는. “도민 행복과 직결되는 일자리 부문에서 전략적인 투자유치로 3대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2019년 고용률은 63.4%로 10년 이내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1만 3명 늘어 97만 4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고예산 7조원, 도 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남도정 청사진은.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도 ‘전남과 대한민국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 주셨고,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환황해권 경제의 시작은 전남 블루 이코노미’라며 관심과 지원을 표명하셨다. 올해 블루 이코노미 관련 국비예산 79건 1조 2285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블루 이코노미 주요 사업들을 중장기 국가계획에 반영시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전남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2022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과대학 유치를 3대 핵심 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블루 이코노미 사업 ‘국가 계획’ 반영 노력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회전시킬 때 나오는 방사광을 얻어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질을 분석하는 초정밀 현미경이다. 에너지신소재, 바이오 신약 개발, 식품산업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아는 타미플루, 비아그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이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개발한 신약이다. 3개 신약의 매출이 100조원에 달할 정도다.” -현재 국내 상황은. “포항에 3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와 4세대 선형 방사광 가속기가 있다. 포항공대가 뛰어난 연구 인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 데에는 방사광 가속기의 역할이 컸다. 전남도도 한전공대를 세계적인 에너지특화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고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의 기업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중 대형가속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전공대와 광주·전남 소재 대학, 지역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역량을 높이고, 벤처기업들이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사국총회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는 최종 의사결정 회의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열릴 예정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다. 197개 회원국, 2만 5000명이 2주 동안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남중권 10개 시군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동서화합과 상생발전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COP28 유치위원회가 유치 기원 범국민 서명운동, 남해안·남중권 국가계획 확정 건의 등 활동에 나섰다.” ●2022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유치 추진 -취임 이후 내건 전남 관광객 6000만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 방안은. “지난해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57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년간 5000만명 초반이었다. 주민 소득을 높이는 1박 2일·3박 4일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전선 전철화와 남해안 철도가 완공되면 전남 전역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시너지 효과도 증가한다.” -전남의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1.24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제일 높은데도 수도권 등으로 인구가 유출돼 인구가 준다. 인구문제를 지방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의제로 확대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소멸지역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현재 전남과 비슷한 환경인 경북과 상생교류 협약을 맺고, 특별법 제정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법안 공론화를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열고, 상반기 인구 소멸지역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전남이 앞장서겠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영록 도지사는 누구 국회의원·장관 지낸 행정 전문가 전남 완도군이 고향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의 수재들만 모이는 광주일고를 나왔다. 부친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고, 폐결핵까지 앓았지만 건국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후 재학 중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강진군수·완도군수·전남도청 자치행정국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해남·완도·진도)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에 밀려 낙선했다. 총선 직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국면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했으나 당시 문재인 대표의 설득에 남을 만큼 의리를 중요시한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장관직 사퇴 후 3개월 만에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은 지난 10년간 하위권(4·5등급)에 머물렀지만 김 지사 부임 후 청렴을 강조해 지난해 처음으로 2등급을 받았다. 점수로 보면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김 지사는 소통을 중요시한다. 도지사 취임 초기 일찍 집을 나서다 직원들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1시간을 관사에서 머물다가 출근할 만큼 배려심도 깊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교육생 절반 “신천지인 줄 몰랐다” 일쑤 “명단 누가 줬냐” 화 내고 구청에 민원도 서울·인천·충북 등 수백명씩 연락 두절전국 지자체가 지역 내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입수한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명단의 일부가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까지 소재 파악에 동원되는 가운데 조사 거부자 대부분이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지자체 전화에 소송을 언급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2일 전국 17개 시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 교인 21만여명의 명부와 자체 확보한 명부를 토대로 유증상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2000명을 훌쩍 넘은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신천지 신도 2만 8317명과 교육생 9689명 등 총 3만 8006명을 전수조사했다.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891명이며, 이 가운데 388명만 검체 검사를 받았다. 조사 거부자나 연락 불가자 83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조사했으나 나머지 274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A구 조사 직원은 “전화를 계속하면 가족이나 직장에 알려져 입장이 난처해진다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천지 전수조사 통화는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는데 ‘신천지’라는 용어를 쓰면 반발하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고위험군 관련 전수조사라는 식으로 표현을 바꿔 증상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천지 교인 및 교육생 1만 182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은 312명이다. 부평구는 전화 연결이 안 된 27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조사한 결과 “교인이 아니다”라고 발뺌하거나 “왜 찾아오느냐”는 항의가 일반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교인은 “직접 찾아오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구청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경찰이 61명의 연락두절 교인에게 직접 연락하자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할 테니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천지 교육생으로 분리된 사람 대다수는 신천지인지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B구 조사 직원은 “교육생으로 명단이 통보된 사람들의 경우 잠깐 성경공부를 하자고 해서 갔던 것뿐이다, 내가 신천지인지도 몰랐다, 명단을 누구에게 받은 것이냐 등 화를 내면서 ‘알려지면 죽는다’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교육생 대부분은 자신이 신천지인지 몰랐다”면서 “신천지의 포교 수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더이상 학원 뺑뺑이도 못 해” 대안 없는 맞벌이 ‘육아 멘붕’

    “더이상 학원 뺑뺑이도 못 해” 대안 없는 맞벌이 ‘육아 멘붕’

    휴가 못 내거나 가족 도움받기 어려워 긴급 돌봄 오후 5시 이후 공백 발생 사설 서비스 감염 우려에 이용 꺼려 맞벌이 77% “코로나 육아 공백 경험”경기 부천시에서 9살 딸, 7살 아들을 키우는 공무원 김모(40)씨는 2일 오후 사무실에서 뉴스를 보다가 탄식을 뱉었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기존 1주에 이어 추가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부부 모두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지난달 24일 이후 아이들을 처가에 보냈는데 두 아이에게 시달린 장모님이 지병인 방광염이 심해져 혈뇨를 볼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면서 “개학이 또 연기됐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국 학교가 3주간 개학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아이를 돌볼 처지가 안 되는 맞벌이 부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부는 개학을 추가 연기하면서 각 학교의 긴급 돌봄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로 의무화했다. 하지만 직장의 출퇴근 시간과 야근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는 돌봄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크다.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들에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어 ‘학원 뺑뺑이’를 통한 돌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교가 필요에 따라 아침 및 저녁 돌봄도 제공할 수 있지만, 긴급 돌봄 신청이 저조해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맞벌이를 하며 7살 아이를 키우는 김모(41)씨는 “개학 연기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이랑 한숨부터 쉬었다”며 “지금도 아이를 봐주는 친정어머니께 너무 죄송한데, 3월 말까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돌봐줄 임시 시터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 대전에 사는 신모(38)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긴급 돌봄에 보내기도 불안하고, 유치원 휴원이 얼마나 길어질지 몰라 연월차를 최대한 아끼고 있다”면서 “대학도 개강이 연기돼 일단 대학생 조카를 불러 아이를 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간당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설 돌봄 서비스도 뾰족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휴교나 휴원 때문에 기존 고객의 이용 시간이 전주 대비 30% 늘었지만, 신규 고객은 예약을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낯선 선생님이 집에 와서 혹시 감염 우려가 생길까 봐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코로나19 이후 맞벌이 직장인의 자녀 돌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아 공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76.5%에 달했다. 맞벌이 가정 4명 중 3명이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한 셈이다. 응답자 중 양가 부모 등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고 연차 사용(29.6%), 재택근무 요청(12.7%) 등이 뒤를 이었다. 긴급 돌봄 서비스와 정부 지원 아이 돌보미 서비스 활용은 각각 7.0%, 6.1%에 그쳤다. 특히 5.6%는 ‘정 방법이 없으면 퇴사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홍준표 ‘컷오프’되나… 통합당, 경남 양산을 후보자 추가 모집

    홍준표 ‘컷오프’되나… 통합당, 경남 양산을 후보자 추가 모집

    공관위, 나동연 前 양산시장 양산을 고려 洪 “당은 절차 따라 일 진행하고 있는 것” 서울 송파을 배현진 공천… 최재성과 맞짱 민주, 박성준 서울 중·김현정 평택을 공천미래통합당이 2일 홍준표 전 대표가 선거를 준비하는 경남 양산을 지역의 4·15 총선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 모집했다. 양산을 공천에 다른 후보를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해 온 공천관리위원회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양산을 지역을 콕 집어 총선 후보자 추가 신청을 받는다는 공고를 냈다. 특정 지역구 한 곳만 정해 추가 공모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를 고수하다 경남에서 비교적 험지로 꼽히는 양산을로 출마지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날 공고로 공관위와의 타협은 물 건너갔고 컷오프(공천배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통화에서 “당에서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추가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관위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후보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시장은 이날 추가 공모에 신청서를 낸 후 곧바로 공관위 면접을 봤다. 그는 면접을 마치고 “당명에 따랐다”면서 “(경선) 후보로 들어가면 경쟁에선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가차 없는 물갈이 공천에 탈락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5·18 망언으로 컷오프된 김순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신하며 당을 지켜 왔던 사람들을 육두품·하호처럼 내팽개치고 있다”고 공관위를 공개 비판했다.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배제된 민경욱 의원은 경선을 요구하는 재심 청구서를 이날 공관위에 제출했다. 공관위는 이날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서울 송파을에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최재성 의원을 내세운 지역구다. 이수희(강동갑) 변호사와 윤희숙(서초갑)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 옛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한 여성 인재들도 강남권에 배치됐다. 또 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의원은 영등포갑에, 허용석 전 관세청장은 은평을에, 이재영 전 의원은 강동을에 단수 공천했다. 마포을(김성동·김철)과 강서병(김철근·이종철)은 경선 지역으로 정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팀장과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각각 서울 중·성동을과 경기 평택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두 지역은 각각 통합당 지상욱 의원과 유의동 의원의 지역구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탑승전 검사와 병행” 이중으로 방역 강화 국토부 “모든 국적기·美 항공사 오늘부터” 몰디브, 서울 일대 출발 땐 입국 허용키로 사우디, 전면금지→취업·사업비자는 허용 터키 대사대리 불러 운항 중단 유감 표명 英외무, 康장관 안 만난 이유는 ‘자가격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와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에서 미국 입국 시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국토교통부는 미국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행하고 있는 탑승 전 발열검사를 3일 0시 이후 출발편부터 모든 국적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고위험 국가)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전날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한 뒤 나온 발언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자체에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중 의료검사’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일단 입국 제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나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토부는 탑승 전 발열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항공사가 탑승 거부와 환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델타, 유나이티드 등 9개 항공사가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시카고, 보스턴, 애틀랜타, 댈러스,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호놀룰루, 디트로이트, 괌, 사이판 등 1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비즈니스 핵심 항공 노선인 한미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 입국 제한 국가는 모두 82곳으로, 전날 집계보다 1곳 늘었다. 입국 금지 국가는 36곳이고 입국 절차 강화 국가는 금지 국가에 중복 게재됐던 앙골라가 빠지고 러시아, 뉴질랜드가 추가된 46곳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 몰디브 외교부 장관 등과 통화하는 등 동시다발적 입국 제한 상황 대응에 나섰다. 이에 당초 전면 입국 금지를 예정했던 몰디브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변경했다. 입국 금지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취업비자나 사업비자를 가진 국민의 입국을 허용했다. 외교부는 이날 외메르 주한터키대사대리를 초치하고 예고 없는 한국행 여객기 운항 중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주요 수출 대상국 30위 중에서 홍콩과 터키에서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며 “경제적,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 중심으로 교섭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회항과 강제 격리 사태가 속출하면서 외교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강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지난달 강 장관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외국인 입국 제한·마스크 확보… 감염병 대응체계 다시 짠다

    질본 ‘청’ 승격은 보류… 부처간 협조 우선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정부부처의 업무보고 형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2일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도 코로나19 위기의 대응체계에 맞춰졌다. 보건복지부는 업무보고에서 감염병 위험도에 따라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해 외국인 입·출국을 제한하는 등 검역제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가 자가격리나 입원 등 강제조치에 불응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인다. 병·의원 등이 의심환자의 해외여행 이력 정보 확인도 의무화된다. 마스크·손소독제 등의 확보를 위해 긴급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또 감염병의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별 전문병원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신속 진단제를 개발하고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체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보강하고 인사·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여당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위기가 발생 시 청으로의 분리·독립이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업무계획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동차장제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내수 위축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수요 창출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6조원으로 확대했다. 기존 계획에서 3조원 늘었다. 할인율도 3월부터 4개월간 10%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中유학생 3만명 원룸살이… ‘관리 사각지대’

    서울 中유학생 3만명 원룸살이… ‘관리 사각지대’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으나 입국 후 전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이 나온 가운데 대학가 원룸에서 자가격리 중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들의 입국 이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전북지역 대학에 다니기 위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349명이다. 이 가운데 263명은 대학 측이 제공한 기숙사에 격리돼 관리되고 있으나 86명은 대학가 원룸에 자가격리된 상태다. 서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지역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이날 현재 3만 5279명 가운데 10% 정도인 3500여명 정도만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나머지 인원은 원룸, 고시원 등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개인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원룸에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자가진단 앱을 통해 체온측정 결과를 매일 보건당국에 보고하는 한편, 지자체와 학교 측에서도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이상 유무를 살펴보고 있다. 외출 시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다. 그러나 원룸 거주 중국인 유학생들은 식사, 식재료 구입 등을 위해 수시로 외출할 수밖에 없어 철저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자체와 대학은 이들의 외출 유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지역사회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국내외 대학생들과 같은 원룸 건물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환가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을 별도시설에 강제 입소시킬 규정이 없고 기숙사 관리도 교육부 지침이 권고 수준이어서 규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강릉시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적어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감염자를 적발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구 입원 대기자만 2031명인데… 경증 치료센터 첫날 100명 입소

    대구 입원 대기자만 2031명인데… 경증 치료센터 첫날 100명 입소

    의료진 17명 상주하며 최대 160명 관리 삼성, 203실 규모 영덕연수원 첫 제공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도 100실 마련 정부도 “시설 태부족… 2인 1실 쓸 수도” 권영진 시장 “대통령 긴급명령권 발동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증환자를 위한 관리와 치료 시설인 생활치료센터가 2일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경증환자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씩 늘어나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환자의 증가세를 당장 따라잡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대구 소재 중앙교육연수원을 활용한 ‘대구1생활치료센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명 정도의 입소자 명단이 확인돼 입소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구시 환자관리반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고려해 (환자) 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말까지 적어도 1000명 정도가 입소할 수 있도록 센터를 확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구1생활치료센터에는 경북대병원 내과전문의와 감염전문간호사를 비롯해 의사 4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6명 등 의료진 17명이 상주하며 이곳에 입소한 경증환자 160명을 돌본다. 증상이 악화한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폐기물은 전담 폐기물 업체에서 당일 운반해 전량 소각 처리된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대구시 등 관계 기관은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경북 영덕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문경시 서울대병원인재원에도 각각 203실과 100실 규모의 치료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덕연수원은 300실 규모로,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2017년 5월 완공된 이 연수원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가족용 명상교육·힐링센터로 이용해 왔다. 삼성 측은 “상급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 치료를 받을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기장군 부산은행연수원을 치료 시설로 사용하기로 하고 생활치료센터 등으로의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구·경북 지역 확진환자는 이날도 급증세를 이어 갔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에서만 확진환자는 377명 늘어나 모두 3081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입원 대기 확진환자도 전날(1661명)보다 300여명 늘어난 2031명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외부와 차단되면서 입소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공간을 확보하고, 의료진과 지원인력까지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해 1인 1실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2인 1실이나 다인실도 고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체육시설 등 다인실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병상 확보를 위한 대통령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구했다. 권 시장은 “정부는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해 달라”면서 “의료인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 긴급명령권은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 국가원수가 법에 따른 권한에 상관없이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감염보다 끼니 못 때우는 게 더 무서워”

    “감염보다 끼니 못 때우는 게 더 무서워”

    노숙인 등 저소득층 ‘사회적 고립’ 호소 무료급식 끊기고 의료봉사 휴진에 타격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을 넘어 일부 계층에는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료 급식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급식을 중단했고, 무료 의료봉사의 손길도 끊겼다. 감염병 전염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고립’이 시작된 것이다. 2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만난 노숙인 김모(65)씨는 “한 끼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 급식소를 돌아다니면서 끼니를 때웠는데, 최근 무료 배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노숙인 이모(58)씨는 “감기 기운이 있는데 병원에 가질 못한다”면서 “기침을 하면 주변에서 안 좋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매주 세 차례 식사를 제공해 온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달 5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종교 단체의 급식 봉사도 크게 줄면서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러 갔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노숙인 쉼터도 이용 시설 최소화 권고에 신규 노숙인들은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한다. 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쉼터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차별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영등포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하는 요셉의원은 이번 주까지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 봉사자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다. 이주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서울 라파엘클리닉도 지난달 초 두 달간 휴진을 결정하면서 일요일마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는 풍경도 사라졌다. 폐지 수거나 전단지를 나눠 주며 생계를 이어 온 고령자들도 타격이 크다. 5년 전부터 전단지 일을 해 온 김모(73)씨는 최근 일을 그만뒀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전단지를 나눠 주려고 해도 사람들이 피해 버려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자가격리가 마치 도덕적인 일처럼 비치고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처한 주거 환경이나 타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1만 7237명 몰린 수원·고베전 확진자 다녀가

    1만 7237명 몰린 수원·고베전 확진자 다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확진된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실내 집회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2일 당부했다. 이 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밝힌 확진환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대학생(27)이다. 신천지 신도인 그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19일부터 강남구 논현동 누나 집을 방문해 머물다가 25일 오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6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 전인 지난달 19일 오후 대중교통(99번 버스)을 이용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수원 삼성과 빗셀 고베 경기를 관람했다. 고베에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어 1만 7237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 확진환자는 뒤늦게 도착해 E석 1층 장애인석 부근 통로에서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지켜봤으며 함께 경기를 관람한 친구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대인 이날 오후 7시부터 경기장 내 부대시설인 컨벤션홀에서는 수백명이 운집한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초청한 수원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열렸다. 도는 이 확진환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해당 시설을 방역 조치하고 추가 방역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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