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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엑스포 유치” 최태원·신동빈, 글로벌 직접 뛴다

    “부산엑스포 유치” 최태원·신동빈, 글로벌 직접 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21일 BIE에서 유치전 돌입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일 세계소비재포럼 참석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 등 참여 재계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직접 글로벌 무대를 찾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모습이다.최태원, 민간위원장 취임 후 첫 공식외교 17일 재계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활동을 시작한다. 민간위원장으로서 첫 공식외교 행보다. 최 회장은 오는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비대면 1차 경쟁 PT에 이어 열리는 첫 대면 경쟁 PT다. 최 회장은 총회 전후로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도 직접 만나 교섭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주불 동포가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내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번 3박5일 일정 동안 가능한 모든 대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당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동빈, 7년 만에 글로벌 소비재 행사 참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롯데 사업을 소개한 뒤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도 상영해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전시장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리플릿과 홍보 배너를 배치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공식 홍보 부스에서뿐만 아니라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함께하는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세계소비재포럼은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 글로벌 협의체로,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등 세게 70여개국 400여개 소비자 제조사와 유통사가 참여한다. 롯데는 2012년 가입했고, 신 회장이 직접 포럼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대기업 11개사 참여…향후 확대도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조직을 꾸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동참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관광, 문화, 금융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국가별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교섭 국가를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리며,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한다. 현재는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3개 도시가 3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도 신청 중이다. 최종 결정은 내년 11월 열리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BIE는 이번 PT에 더해 앞으로 총 3번의 경쟁PT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는 19~22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외교전에 나선다. 최 회장이 민간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 공식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먼저 21~22일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지원한다. 이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총회 전후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을 적극 만나 지원을 당부하며 교섭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재불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다음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번 3박 5일 일정 동안 가능한 모든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원팀’으로 극복해 온 사례를 설명하며,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리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 문화, 금융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국가별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각 기업별로 중점교섭국을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유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가 6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힌다. 경제 효과는 61조원에 . 현재과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도 유치 신청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의 PT에 더해 앞으로도 세 차례의 경쟁 PT가 추가로 진행된다.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에 속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판가름난다.
  • “美 자이언트 스텝 공포, 암호화폐 겨울 앞당긴다”

    “美 자이언트 스텝 공포, 암호화폐 겨울 앞당긴다”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의 공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을 앞당기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증시 하락의 도미노가 취약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정규직의 18%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5000여명의 정규직 직원 중 1100명가량이 감축 대상이라고 CNBC는 전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10년 넘게 호황을 누린 뒤 경기 침체로 접어드는 것 같다”면서 “또 다른 암호화폐의 겨울이 오고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매출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데, 암호화폐 가치 폭락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들어 실적이 곤두박칠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79%, 사상 최고치에서는 85% 미끄러졌다. 직원 수를 지난해 말 3700여명에서 올해 6000여명까지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몸집이 비대해진 탓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덧붙였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앱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15일 오후 한때 개당 2만 95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6만 7566달러) 대비 70% 폭락한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암호화폐 대출 회사인 블록파이가 직원 20%를,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는 직원 10%를 감원한다고 밝히는 등 관련 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와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인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등도 암호화폐 생태계 붕괴의 경보음이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들이 손을 떼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불안정한 기반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첫날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 속 혼조세를 이어 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각각 0.50% 포인트와 0.38%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했다.
  • BTS 활동 잠정중단에 전세계 아미 ‘눈물’…”응원하며 기다릴 것”

    BTS 활동 잠정중단에 전세계 아미 ‘눈물’…”응원하며 기다릴 것”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밤에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팀 활동 중단 계획을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아미'들은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한마음으로 방탄소년단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들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각 언어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끝이 아닌 것을 안다'며 멤버들의 활동에 우리가 끝까지 응원의 힘을 보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국 '아미'라는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챕터(Chapter) 1'을 끝내고 '챕터 2'로서 개인 활동도 해보겠다는 게 결론이지만 무슨 말을 하겠냐"며 "그저 꼭 한번 안아주고 싶다"고 썼다. 또 다른 팬은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다"면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마치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아미'란 이름과 함께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 지민을 좋아한다는 미국 팬은 트위터를 통해 "할 말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봄날'이 다시 올 때까지 멤버들 모두 응원하겠다"고 썼다. 영어로 글을 쓴 또 다른 팬은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이런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방탄소년단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 것"이라며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한 팬은 "공백기를 지나 다시 방탄소년단으로 만나자'며 '#방탄소년단의 수고는 아미가 안다'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스페인어를 쓰는 팬은 "항상 방탄소년단을 사랑할 것"이라며 "다른 방식으로 일하더라도 항상 그들을 사랑하고 모든 부분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아미'는 "때로는 우리가 내리는 가장 어려운 결정이 결국 우리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며 멤버들의 결정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팬들에게 직접 '팀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한 점을 고마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뒤 뷔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미와 방탄은 보랏줄로 이어져 있으니 끊어지지 않고 색의 진함이 오래가도록 오래오래 보자"라고 글을 올리자 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한국인 팬은 "이런 아티스트가 없다"며 "더 좋은 음악으로 오랫동안 방탄소년단으로 활동하기 위해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우는 아티스트"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갑작스러운 공지가 아니라 진솔한 대화로 멤버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해줘서 정말 고맙다"면서 "사랑과 믿음으로 보답할 것이니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응원했다.
  • “다자 FTA 적극 참여… 미들파워그룹 활용”[경제人 라운지]

    “다자 FTA 적극 참여… 미들파워그룹 활용”[경제人 라운지]

    코로나19에 주춤했던 국제교역이 다시 활기를 띠나 했더니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교란이라는 돌발 악재가 출현했다. 미중 간 대결은 한국에 기술안보 동맹 참여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고, 이에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 선언으로 화답한 상태다. 서울신문은 14일 새로운 무역질서 앞에서 한국이 취할 전략에 대해 2011~2013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에게 물었다. 박 원장은 “세계 국내총생산(GDP) 10위, 교역 8위, 수출 6위인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다자주의 가치를 추구함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이러한 가치에 맞게 대외경제정책을 세우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하는 데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미들파워 그룹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방한한 후 IPEF에 시선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CPTPP를 향한 관심은 다소 낮아졌지만 박 원장은 “IPEF의 추진력, 세부 내용 조율 방향 등이 11월 중간선거와 같은 미국의 국내 정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가 계획한 대로 차질 없이 CPTPP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제가 통상교섭본부장을 하던 2010년대 초중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목적이 ‘수출 시장 넓히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기업의 생산활동을 보다 신축적이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예컨대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부품을 조달받아 제3의 지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멕시코에 수출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업의 공급 측면에서의 여력을 확대시켜 줄 수 있다”고 다자 FTA인 CPTPP의 역할을 설명했다. 물론 IPEF라는 새로운 협정이 지닌 의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박 원장은 “IPEF에서 공급망 회복력이 다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업들엔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기정학적(기술정치학적) 위험’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정학적 위험은 주요국들이 첨단기술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경쟁하면서 생겨나는 위험”이라며 “이를테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정치적으로 선점하려는 경쟁에서 생겨나는 위험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저성장·고실업·양극화 현상으로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이 각국의 사회 안정을 흔드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박 원장은 ‘포용적 무역정책’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역시 무역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계화와 개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농민,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나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을 지원하자/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을 지원하자/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얼마 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파괴적(Disruptive) 혁신가로 선정됐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파괴적 혁신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동차용 반도체의 부족으로 자동차 공급망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을 공급망 관리 파괴로 표현하는 것처럼, 본래 파괴를 뜻하는 ‘Disruption’이라는 단어는 매우 부정적인 단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파괴적 혁신은 무슨 뜻일까. 파괴적 혁신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 정의한 개념이다. 새로운 고객의 니즈(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이다. 기존 오프라인 서점들에 대응해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시가총액 1조 1715억 달러의 세계 5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구독자 수가 다소 줄었지만 넷플릭스도 파괴적 혁신 기업의 대표적인 회사다. 원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대형 비디오 대여점을 방문하던 고객들을 안방에서 간편하게 영화를 선택하고 시청할 수 있게 만들면서 비디오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교통 분야에서의 물류 혁신은 승차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이끌었다. 차량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운송 영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인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교통 대안을 제공해 다른 차원의 시장을 연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과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준 카카오뱅크처럼 국내에도 파괴적 혁신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 마켓컬리는 전면적인 새벽 배송을 시행함으로써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의 성패 기준을 재정의했다. 과거에는 의류업체들의 성공 방식이 백화점 입점이었다면 최근에는 무신사에 입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됐다.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앞세운 당근마켓은 동네 이웃 간의 직거래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중고거래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파괴적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인들을 만나 보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관련 법규의 엄격함을 호소한다.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기업이 스타트업인데 정부 규제로 인해 성장세가 꺾인 사례가 많다. 그중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던 대표적인 국내 승차 공유 스타트업인 타다는 높은 이용자 호응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인해 서비스에 제한이 걸리기도 했다. 기존 시장의 생태계를 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직된 규제는 스타트업을 절벽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 기업이 성장한 사례도 있다.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전화번호나 아이디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토스가 그 경우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이는 국민에게 혜택이 되는 공익적인 서비스가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이다. 파괴적 혁신은 기업의 수익 창출뿐 아니라 서비스의 품질과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국가 경쟁력까지도 제고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미국의 경우 파괴적 혁신 기업들이 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재정 지원 및 관련 규제의 전면적인 완화를 고려해 볼 시점이다.
  • 안보리 11건 제재에도 북핵 진행형… 제3의 해법 ‘북한 방식’ 찾아야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안보리 11건 제재에도 북핵 진행형… 제3의 해법 ‘북한 방식’ 찾아야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북한의 미사일 8발 동시 발사에 한국과 미국이 이튿날 미사일 8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대응한 것은 2017년의 강대강(强對强) 대결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다. 한미는 핵실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B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어서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한미의 대응과는 별도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유엔 대북제재다.유엔 대북제재는 국제사회가 금지하는 북한 도발에 대한 징벌인 동시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목적을 지닌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는 유엔을 통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의 유엔 대북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서 승인한 최소한의 자원교역, 인도적 목적으로 대북제재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북교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대북제재는 징벌적 측면의 성과는 인정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美 7차 핵실험 대비 ‘죽음의 백조’ 전개 무력사용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제외하고, 북핵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유엔의 대북제재임은 부인할 수 없다.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기여하는 물자, 기술, 인력, 자금에 대한 차단 조치는 북한의 핵확산 능력을 억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개방적 경제체제를 가지는 국가에는 성공적으로 작동되지만, 독특한 구조의 폐쇄적 경제체제인 북한에 대해서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 안보리는 국제평화 및 안전의 유지에 관해 제1차적으로 책임을 지는 기관으로 회원국을 대신해 활동하는 권한을 가진다(헌장 제24조). 유엔 안보리는 평화에 대한 위협, 평화의 파괴 또는 침략행위의 존재를 결정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거나 이를 회복하기 위해 권고하거나 또는 유엔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 평화의 파괴 및 침략행위에 관한 조치)에 근거한 비군사적 강제조치(헌장 제41조) 또는 군사적 강제조치(헌장 제42조)를 취할 수 있다. 비군사적 강제조치의 대표적인 유형은 경제제재다. 경제적 고통을 부과하거나 위협함으로써 피제재 국가의 행동과 정책결정을 변화시키거나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조치다. 최근의 경제제재는 무역제재, 금융제재, 무기거래 금지, 사치품 등 특정품목 거래 금지, 여행 금지, 수송·통신 같은 서비스 제한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북한에 의해 감행된 6차례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유엔 안보리는 총 11건의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이 결의들은 북한의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국제평화와 안전에 명백한 위협임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차단을 위해 유엔헌장 제7장에 근거해 제41조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를 실시하는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결정은 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며(헌장 제25조), 유엔헌장상의 의무는 회원국의 다른 조약상의 의무에 우선한다(헌장 제103조). ●거의 모든 무역·투자 금지로 확대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는 초기에는 대량살상무기나 재래식무기와 관련된 이중 용도 물자에 대한 통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해 점차 에너지 부문과 대북 수출입 금지품목의 확대, 북한 해외노동자의 24개월 내 전원 본국 송환, 해상차단 조치 강화 등을 통해 북한의 거의 모든 무역, 투자 및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의 이행 감시를 위해 1718제재위원회를 두고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제재 준수에 대한 감시·지원을 하고 있다. ●NPT 복귀 등 또 다른 유인수단 필요 유엔 대북제재를 통해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왔다(표). 현재의 유엔 대북제재는 북한의 해외 자산동결 및 금융제재, 북한산 광물자원·수산물·원유·정유제품의 교역 금지, 섬유제품 교역 금지, 해산물 교역 금지, 조업권 판매 및 이전 금지, 북한 노동력 고용 금지, 북한과의 합작사업 금지, 사치품·선박·헬리콥터의 대북 수출 금지, 의심화물 검색, 여행 금지, 의심 선박·항공기의 자국 통과 금지 등으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 대폭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엔 대북제재는 결국 ①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 촉구 ②미국·북한의 상호 주권존중 및 평화적 공존 합의 ③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공약에 대한 지지를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①을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복귀를 강조하고 있다. 전방위적 제재 조치가 시행 중인데도 대북제재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NPT 복귀와 IAEA 안전조치 복귀를 위한 또 다른 유인수단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 지속돼야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도발이 북미 대화를 요구하는 신호인지 핵·미사일 고도화 시도인지에 관계없이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는 필요하다. 강대강 대치는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내모는 매우 위험한 일로 북핵 해결의 근본적 전략으로는 불충분하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핵 포기와 보상조치(다자안전보장·경제협력)를 동시에 이행하는 우크라이나 방식과 선(先) 핵 포기와 후(後) 보상(경제지원·관계정상화)이라는 리비아 방식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방식을 북한이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창의적인 ‘북한 방식’이 요구된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노리는 윤석열 정부이지만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프로세스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이런 프로세스를 보다 구체화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유엔 대북제재 국면에서는 대북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물품의 교역도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대북제재가 완화·해제되기 전까지는 남북경협 또는 교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채널은 가동돼야 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164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WTO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오는 12~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각료회의는 WTO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로, 2년마다 개최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7년 11차 회의 이후 5년만에 열리게 됐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MC-12는 WTO를 둘러싼 통상환경이 복잡해진 상황에서 WTO의 역할과 안정성을 평가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으로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동력이 될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전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식량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지역주의와 양자주의로 통상환경도 변화했다. 공급망 교란과 관련해 WTO의 역할이 요구되는 가운데 MC-12에서는 불필요한 농산품 수출제한 조치 자제와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출제한 예외 인정 등의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백신 지식재산권 일시유예’에 대한 회원국 간 절충점을 찾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21년째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문제도 집중협상이 예상된다.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각료선언은 전체 회원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채택되는 각료회의의 최종 결과 문서로, MC-12에서 각료선언 채택에 합의할 경우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1차 각료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으로 각료 선언 채택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도 불확실하다. 지난 3월 WTO 회원국들이 러시아 규탄, 5월 벨라루스의 WTO 가입절차 중단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WTO 내 각 회의체들은 러시아의 회의 참여와 발언을 거부하고 있다. WTO는 각국 통상장관의 기조연설 녹화방영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별도 세션을 마련하는 등 회의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TO 기능 정상화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한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MC-12는 WTO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WTO 다자무역질서 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국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한국 정상 최초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일 정상 마주할까(종합)

    尹대통령, 한국 정상 최초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일 정상 마주할까(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으로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나토의 공식 초청에 따라 우리나라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서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50여일만이다.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의 첫 대면 다자외교 데뷔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해당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 정상이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30개 동맹국과 파트너국 간의 회의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파트너국은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정보교환 등을 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나라를 말한다. 이번에 처음 초청받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이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으로 대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2번째 양자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처럼 나토 비회원국이지만 이번 회의에 초청된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상급 인사와의 양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한다는 생각”이라며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나토는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물론, 중국의 군사적 위협 평가와 대처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이 신냉전 구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중국과의 협력 강화도 중요한 윤석열 정부가 ‘대중 리스크’ 관리 능력도 보여줘야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 첫 정상무대, 나토정상회의 의제는

    윤석열 대통령 첫 정상무대, 나토정상회의 의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첫 국제 외교 데뷔 무대로 선택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는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비회원국이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초청됐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역대 처음이다.서방의 군사동맹체인 나토 회원국은 30개국으로 미국과 유럽이 중심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역시 유럽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지난달 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스웨덴의 회원국 승인 여부다.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을 비준해야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의제가 중국에 대한 전략개념 수립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평가하고 그에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이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토의 전략개념은 안보환경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채택된 건 2010년이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최근 전략개념에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에 대한 평가를 다룰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대규모 다자 정상외교의 자리인 만큼 사이버 공격과 기후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국제 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핵심으로는 한미, 한일 양자 연쇄 외교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나토 정상회의에 오기로 확정돼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으로 마주했던 바이든 대통령과는 한달 여만에 다시 조우하게 되는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참석도 유력해 현지에서 윤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이 가장 최근 회담한 건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의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양자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나토 30개 동맹국과 파트너국간 회의 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파트너국은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군사 정보교환 등을 하는 국가들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이 포함돼 있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나와, 현장] ‘주적‘을 외치기 전 고민해야 할 두 가지/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나와, 현장] ‘주적‘을 외치기 전 고민해야 할 두 가지/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주적(主敵·주된 적).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이 개념은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라지고 부활하길 반복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군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지난달 정신교육 자료에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군에서 공식적으로 주적 개념이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주적 개념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를 두고 북한 측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정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 전방배치 등은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표기했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연이은 국지도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으로 주적 개념을 부활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적의 개념을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으로 포괄적 정의를 내렸다.  북한이 최근 7차 핵실험 준비와 우리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적 개념에 큰 반발 여론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거 정권에서는 주적 개념에 갇힌 모습을 보여 준 측면도 분명히 있다. 통상 군대는 작전계획을 중심으로 전쟁을 대비한다. 무기나 감시체계 등 전력증강도 이에 맞춰 진행한다. 북한만 봐 왔던 군은 이외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은 충분히 갖춰 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북한 외의 위협에 대응하는 작계나 무기체계는 낭비였다. 주변국 대응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늘 나오는 핑계가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관련 예산은 칼질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정권 출범기부터 국방비가 대규모로 삭감됐으니 괜한 우려가 아니다.  북한을 주적으로 표기하지 않으면 안보관이 없다고 보기도 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청문회에서 “장병들의 대적관 약화가 경계작전 태세의 이완으로 이어졌다”며 “대적관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군 내부 시각도 존재한다. 전쟁의 밑바탕에 있는 핵심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이다. 북한은 죽어도 싫지만, 군을 위해 내 한몸 희생하긴 싫다는 요즘 청년들이다. 적대감을 통한 전의고양도 한계가 있다. A대위는 “요즘 장병들은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정신교육으로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세대가 아니다”라면서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어떻게 키워 줄지 고민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전했다.
  • WHO “기후변화에 절망·무력감 심각… 정신건강 지원 체계 서둘러야”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WHO “기후변화에 절망·무력감 심각… 정신건강 지원 체계 서둘러야”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남아공 가난할수록 재해에 취약필리핀 “태풍 탓에 살 가치 없다”빙하 붕괴에 자가면역질환 고통도MZ세대 56% “인류 망했다 믿어” 암울한 미래상에 분노·우울 느껴 성장 정책 불신, 윗세대에 배신감 개인의 삶 차원 출산파업 움직임 세대 갈등·불복종 운동 번질 수도 “기후변화는 정신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급변하는 기후를 보며 인류는 슬픔, 두려움, 절망, 무력감과 같은 감정을 강렬하게 경험합니다. 이런 고통이 신체화돼 심혈관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암과 같은 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갖춘 기후행동이 필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정책브리핑을 발표했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던 유엔환경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다. ‘모두의 번영을 위한 건강한 지구-우리의 책임, 우리의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WHO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저위도 국가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저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정신건강까지 관리할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심리 치료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선진국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우울증 치료를 주요 정책으로 삼은 곳은 드문 실정이다. 지난해 WHO가 9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지금까지 9개국만 국가 보건 및 기후변화 계획에 정신건강·심리사회적 지원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기후변화 대책 정신건강 포함 9개국뿐 전 세계 보건을 총괄하는 기구임에도 WHO는 기후변화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를 제기한 그룹 중 후발주자가 됐다. 올해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이미 6차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적 영향에 대해 기술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6차 보고서는 IPCC가 정신건강에 대해 언급한 첫 평가보고서가 됐는데, IPCC는 보고서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 생계와 터전을 잃는 문제가 상실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후위기 자체가 불안이나 스트레스, 우울감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심리학회(APA)는 2017년 기후위기에 대해 만성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환경불안’(Eco-anxiety)이라고 규정한 바 있고, 이듬해 영국의 공립 더비대는 기후활동가를 대상으로 환경불안 관련 강의를 개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학계에 비해 국제기구들이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소 뒤늦게 조명하게 된 것은 기후변화로 타격을 받은 이들이 물리적으로 잃은 게 워낙에 컸던 데서 기인한다. 기후변화 때문에 생긴 이상기후로 인해 과거보다 정도가 심해진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하면서 물리적인 재산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하느라 정신건강에 관한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는 얘기다. 예컨대 2016년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당장 급한 일은 8만 80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의 주거와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한참 지나 앨버타대가 당시 산불을 경험한 12~18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분의1이 화재 발생 18개월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고 있다는 걸 밝혀냈다고 BBC 어스는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빈부 격차가 극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소득 가구는 ‘가난할수록 기후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사회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최근 들어 일 년에 20번 안팎씩 대형 태풍을 겪는 중인 필리핀 사람들은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이 됐고, 태풍이 삶의 터전을 앗아갈 때마다 살 가치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지만 이런 우려는 다른 현안에 밀려 후순위 정책과제가 되고 있다고 BBC 어스는 덧붙였다. ●기후와 밀접한 직업군 스트레스 더 커 태풍, 산사태, 산불,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가 최근 더 극단적인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이 같은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난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할 체계가 국가별로 일정 정도는 구축돼 있다는 뜻이다. WHO의 정책브리핑은 그래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서서히 점진적으로 받을 때 생기는 문제에도 주목했다. 폭염과 폭우를 자주 겪을 때 스트레스가 증가, 각종 질환이나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독특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던 원주민이나 기후와 밀접한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이런 스트레스가 더 커진다고 WHO는 설명했다. 미국 알래스카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이 수천년간 삶의 터전이 됐던 빙하가 붕괴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볼 때의 상실감, 기후변화로 인해 선대 때부터 기르던 재배작물의 종류를 바꿔야 하는 농부의 막막함이 특별히 더 보살펴야 할 징후로 분류된다. 이런 사람들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는 정도가 심해 신체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불면증을 일으키며 심혈관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증세로 발현될 수 있는 만성 스트레스의 폐해가 기후변화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십년 전 환경 질환이 오염된 물, 오염된 공기에 노출돼 급성으로 일어나는 병이었다면 기후변화가 진행 중인 현재에는 기후변화에 맞춰 삶의 행태를 바꿔야 하는 데서 비롯된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만성적으로 악화되는 성격이 가미된 셈이다. ●절반 이상 “기후변화, 정신건강에 영향” 현실화한 기후변화가 아니라 발생하지 않은 기후변화 때문에 생기는 정신건강 문제도 있다. 암울한 미래 때문에 느끼는 분노와 우울이 그것이다. 의학 학술지 랜싯은 지난해 16~25세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56%로부터 ‘인류는 망했다고 믿는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비영리 독립매체인 마인드사이트뉴스가 전했다. 한 해 전인 2020년 미 정신의학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미래 기후에 대한 불안감에 민감한 편인데, 이를 ‘기후염려증’이나 ‘환경우울증’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8세 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 뒤 기후변화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에 실망해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게 된 것 역시 이 같은 염려와 우울감에서 촉발된 것으로 평가된다.●좌파운동 이념·기후변화 연계 가능성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공포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처음 공론화한 이들 중에는 영국 방송인이자 과학 저술가인 브릿 브레이가 있다. 2019년 5월 TED 강연에서 브레이는 “젊은 세대는 기후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는 무력감, 환경을 이렇게 망가뜨린 윗세대에 대한 배신감, 여전히 기후활동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을 느낀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세대 갈등이나 불복종운동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회적 차원이 아닌 개인 삶의 차원에서는 ‘출산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마저 있는데, 결국 지구의 탄소배출량을 늘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이 인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논리도 퍼지고 있다. 과거 좌파운동, 생태주의, 무정부주의 진영에서 극단적으로 전개되던 이념과 철학들이 기후변화와 연계돼 새롭게 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WHO가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정신건강의 문제를 공론화하기는 했지만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식의 실천이 없는 한 개인의 무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기후변화 관련 대책에 사람들의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 코로나블루, 30대·소득감소자가 위험하다

    코로나블루, 30대·소득감소자가 위험하다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살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소득감소자’가 고위험군으로 지목됐다.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은 18.5%, 자살생각률은 11.5%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국 성인 2063명을 조사한 결과다. 우울위험군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당시 17.5%에서 2021년 3월 22.8%로 높아졌고, 지난해 12월 18.9%에 이어 올해 3월에는 18.5%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자살생각률은 2020년 3월 9.7%에서 2021년 3월 16.3%로 증가했다가 2021년 12월 13.6%, 2022년 3월 11.5%로 점차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우울위험군이 3.2%, 자살생각률이 4.6%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우울위험군 비중은 30대가 26.7%로 가장 높고 40대 20.4%, 20대 18.6%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20.3%로 남성 16.7%보다 많았다. 자살생각률도 30대(15.2%) 비중이 가장 컸고, 40대(13.3%), 20대(11.9%)가 뒤를 이었다. 우울위험군은 여성의 비중이 남성을 앞선 반면, 자살생각률은 남성이 12.2%로 여성(10.9%)보다 높았다. 특히 소득이 감소한 경우 우울위험군은 22.7%, 자살생각률은 15.2%로 높게 나타났다. 불안은 21점 만점 중 3.8점으로 2020년 3월 5.5점, 2021년 3월 4.6점에 비해 감소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사회에 피해를 주거나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낙인 점수는 15점 만점 중 6.6점으로, 2021년 3월 8.1점, 12월 7.7점보다 낮아졌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 비율은 12.8%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자신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이 격리되거나 확진·사망하는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1216명) 중에서 위험군 비율이 21.6%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8.1%에 불과했다. 이번 실태조사의 책임 연구자인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울 위험군은 30대, 여성, 소득감소자가, 자살생각률은 30대, 남성, 소득감소자가 높으며 최근 40대 우울위험군 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상회복을 위한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에서 확진자 심리지원을 담당해왔는데, 코로나19 진료가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종합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유가족과 대응인력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전문상담과 애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마음건강 취약계층인 아동·청소년, 청년, 여성, 근로자·소상공인 등에 대해선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보건소 등을 통한 전문가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방문 상담을 위한 ‘마음 안심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에 가려져서 그날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출됐다는 소식이다. 유엔 사무총장(반기문)이나 세계은행 총재(김용) 등에 비하자면 BIS 이사직은 작은 감투지만, 한국인이 국제기구의 중요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전임 이주열 총재에 이어서, 그것도 취임한 지 20일 만에 같은 자리에 선출됐다는 것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 준다. BIS는 각국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 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과 크게 다르다. 한국은행은 선진국 중앙은행 클럽으로 운영되던 BI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5년부터 공을 들였다. BIS가 주최하는 각종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서 곁불을 쬐는가 하면 외환보유액 일부를 예치하면서 호감을 표시했다. 그런 일을 20년쯤 하니까 1997년 마침내 문호가 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해 정부 전체가 뛰고 있을 때 한은 혼자서 이룬 쾌거였다. ●‘국제금융 시어머니’ BIS BIS는 IMF나 세계은행과 달리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온갖 금융 규제들을 만들어 내니 영락없는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BIS 규제 수용을 강하게 거부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아무 과학적, 국제법적 근거도 없이 BIS 바젤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 즉, 8%의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마하티르 총리는 견딜 수 없었다.한은의 입장은 달랐다. 좋건 싫건 BIS는 국제적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회원 중앙은행들과 사귀어 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가입한 지 열 달 만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유럽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한국 편에 섰다. 그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서 우리 당국을 매섭게 추궁한 뒤 IMF 당국과 함께 긴급 구제금융 프로그램(스탠드바이 협정)의 조건들을 숨 막히게 옥죄자 한국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미국 일변도의 경제외교 채널을 다변화한 결실이었다. 설립 배경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BIS에 가입할 이유는 없었다. BIS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에 전쟁배상금을 받기 위해서 출범한, 전승국 채권단이었다. 그래서 IMF나 세계은행보다도 역사가 훨씬 길다. BIS를 만들 때 일본은 창설 멤버였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다(과거 필자는 한국과 인연이 없는 BIS에 가입하려는 것이 무모하다고 판단했음을 고백한다). 그런 연유로 1975년 한국은행이 BIS 연차총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신흥시장국의 참석자를 찾을 수 없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독일 채권단으로 출범한 BIS가 제2차 세계대전 뒤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서방 세계가 러시아와의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시켰듯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은 나치 정부와의 거래를 차단했다. 그러나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은행법에 따라 스위스 바젤에 설치된 주식회사 BIS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치 정부와 금 거래를 계속했다. 그 래서 미국은 종전 직후 BIS를 해체하려고 했다. BIS의 대안으로 만든 것이 IMF다. 그러자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나섰다. 영국 대표였던 그는 미국 대표 해리 화이트 차관보와 언쟁을 벌이면서 BIS를 살려 두었다. 국제금융계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BIS가 요긴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립을 지켰으므로 독일에 요구할 배상금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도 BIS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체면상 미국이 2명의 이사직을 갖는 것을 다른 유럽 중앙은행들이 눈감아 줄 뿐이다. 어쨌든 BIS 안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 점을 이용해서 IMF가 아닌 BIS를 통해 국제 금융규제를 선도한다. 계기가 된 사건은 1974년 서독 헤르슈타트은행의 파산이다. 그때 유럽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자 영국이 “유럽 문제는 유럽에서 풀자”면서 BIS 밑에 은행감독위원회를 만들어 금융감독기준을 통일시키자고 제안했다. 그에 대해 미국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떡이면서 오늘날의 바젤위원회가 탄생했다. 국제 금융감독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BIS가 독일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지다 보니 지분구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지분이 한국의 2배를 넘는다. 지분구조가 공정하지 않은 기구가 금융감독을 넘어 지급결제 기준까지 관장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의욕 과잉이다. 그 점은 IMF도 마찬가지다. 원래 단기 국제유동성 부족 사태를 지원하려고 설립됐지만, 지금은 초장기 대출까지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회원국의 쿼터까지 무시하면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특정국에 거액을 대출한다. 자금이 부족해서 일부 회원국들로부터 차입하면서까지 일거리를 늘린다.그것이 현실이다. 국제기구는 스스로 진화한다. 지난해 영국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이한 합의가 탄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하여금 올해 중에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표준공시기준을 만들도록 하고 각국이 이를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IFRS 목적은 기업회계기준을 만드는 것이므로 ESG와 같은 비회계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어색하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과거 말레이시아처럼 고립되기 쉽다. 아무쪼록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기준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CPTPP 등 새 모임들 형성 국제기구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간 소통과 협력 채널 자체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계속되는 무역적자로 1960년대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자 G10이라는 느슨한 협력체가 탄생했다. 1970년대에는 일이 터질 때마다 G5, G6, G7의 다양한 그룹이 시도되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풀었다. 그 절정이 1985년 플라자 합의다. 미국, 영국, 서독, 프랑스, 일본 등 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엔화 강세를 결의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G(그룹)의 범위가 크게 늘었다. 한국이 포함된 G20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은 영국의 입지가 더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2009년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어벤저스가 무더기로 늘어나는 모습을 ‘G올로지’(G-ology)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트럼프 시대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이 주도해 온 G올로지가 변하고 있다. 예컨대 러시아가 포함된 G8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보인다. 덩치가 큰 나라들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해 나가는 마초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새로운 모임들이 형성되고 있다. 바야흐로 마초의 세계가 퇴조하고, 동맹들끼리 뭉치는 깐부의 세계가 펼쳐진다. 윤 대통령 말대로 우리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에게 있다. 훌륭한 친구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는,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다. BIS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규칙과 기준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은, 천수답 농사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 일은 요령부득(要領不得)이다.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친구들한테 우리에게 유리한 원칙들을 제시하고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BIS 이사로 뛰는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안보의 첨병이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대만은 지금] CPTPP 노리는 대만, 일본관계협회 수장에 거물급 임명

    [대만은 지금] CPTPP 노리는 대만, 일본관계협회 수장에 거물급 임명

    일본과 대만의 단교 50년이 된 가운데 대만의 일본 교섭 기관인 대만일본관계협회 회장에 민진당 거물급 인사가 올랐다. 대만과 일본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일본관계협회는 타이베이 주일경제문화대표처의 대만 본부로 비정부기구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대만 외교부 소관이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만일본관계협회는 추이런(邱義仁) 회장의 사임을 가결하고 쑤자취안(蘇嘉全) 전 총통부 비서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민진당의 한 소식통은 추이런 전 회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라고 밝혔다. 추이런 전 회장은 재임 기간 후쿠시마 5개 현 식품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데 전념했고, 지난 2월 대만은 해당 지역에 대한 식품을 개방했다.  이즈미 히로야스(泉裕泰)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대표는 추이런 전임 회장에 대해 “6년 간 끝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그가 있었기에 현재의 일본과 대만 관계가 더욱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민진당 소속 쑤자취안 신임 회장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측 핵심 인물로 꼽힌다. 1956년 출생인 쑤 회장은 핑둥현장, 내정부장, 농업위원회 주임, 입법위원(국회의원), 입법원장(국회의장), 총통부 비서장, 민진당 비서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쑤 회장은 입법원 대만일본교류우호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대일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 당시 입법원장에 임명된 쑤 회장은 국민당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이 설립한 ’대만일본교류우호협회‘와 민진당 야오원즈(姚文智) 전 입법위원이 설립한 ’대만일본국회의원 우호협회‘를 대만일본교류우호회로 통합했다. 통합된 협회는 왕진핑 전 원장을 명예회장으로, 비서장 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대표를 임명했고, 여야 의원 103명이 회원으로 구성되 대만 입법원 사상 최대 규모의 국회의원 협회가 되었다.  그 뒤 그는 대만-일본 경제파트너위원회(EPC)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 대만의 대일(對日) 현안을 추진하는 주요 인물이 되었다. 셰장팅(謝長廷) 주일본 대만대표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뤄즈정(羅致政) 민진당 입법위원은 쑤 회장이 실무 경험과 인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며 “협회는 대만의 가장 중요한 대(對) 일본 창구로 (양측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대만의 외교 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아왔고, 그 가운데 일본이 곁에 있었다. 일각에서는 미중 구조가 아닌 대만을 포함한 ’다자적 구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일본대만교류협회가 대만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인 응답자 60%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일본을 꼽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인 46%는 일본을 대만이 가장 가까이 지내야 할 나라라고 답했다. 다수의 대만인이 일본을 좋아하고 가까이 지내야 한다고 하지만 대만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나라로는 미국(58%)과 중국(25%)을 꼽았고 일본은 13%에 그쳤다.  대만과 일본의 우호 관계는 여론과 정치인들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만 사람들에게는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을 빼놓을 수 없고, 일본은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만과 일본 관계가 황금기를 맞이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은 대만과 일본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공식 수교 기간이었던 1945년부터 1972년으로 보고 있다. 1972년 일본과 대만이 단교된 뒤 양측 관계는 한동안 긴장감이 팽팽하게 맴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둘의 관계가 반세기 전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알리 “건강한 엄마” 꿈…성폭행 피해 고백

    알리 “건강한 엄마” 꿈…성폭행 피해 고백

    가수 알리(38)가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알리는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건강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자꾸 멍을 때리는 것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하는 중에도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하루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멍해진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지금 녹화 중에도 그렇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브레인 포그’ 상태를 의심했다. 알리가 아들과 노는 영상을 유심히 지켜본 오 박사는 “반복적으로 쓰는 말이 있다”며 “도와줘, 구해줘, 위험해 이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런 말들이 어쩌면 알리의 불안함을 그대로 반영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악몽을 자주 꾼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원초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인 것 같다”며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적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알리는 2020년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알리는 조심스럽게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이걸 제가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20대 중반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객원 보컬로 활동하고 솔로 앨범 준비 중에 일어난 일이라 그때 상실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제 삶의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없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리는 2011년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알리는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고 무죄를 주장한 가해자 역시 항소했지만 이후 재판에서 가해자는 원심과 같은 형이 확정됐다. 당시 알리는 “성폭행 범죄는 사과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었고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알리는 가해자의 처벌을 묻는 질문에 “받긴 받았다. 그런데 어떻게라는 게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이다 보니까 제 입장을 얘기했을 때 뉘우치고 살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다르게 살 수도 있지 않냐”라고 했다. 또 자신의 행동에 의해 가족이 다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마음의 용서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이것도 굉장한 두려움”이라며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리의 현재 상태를 두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했다. 오 박사는 알리의 증상은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라며 “이런 분들이 사건과 연관된 걸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워한다. 관련한 걸 피하려 하기 때문에 그 일 이후에 기억력이 안 좋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TSD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치료와 회복을 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을 때는 약물치료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 日서 포르노 촬영시 실제 성행위 금지되나…日야당 법안 추진

    日서 포르노 촬영시 실제 성행위 금지되나…日야당 법안 추진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의원이 성인비디오(AV)를 촬영할 때 실제 성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일본 지역매체인 가나가와신문에 따르면, 쓰쓰미 가나메 중의원 의원은 내각위원회 법안 표결에 앞서 “AV 촬영시 실제 성관계를 하면 성병이나 PTSD에 걸릴 위험이 있고 임신을 걱정해야 한다”며 “현장에선 개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성 착취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쓰쓰미 의원은 “TV 드라마나 영화 속 살인 장면도 어디까지나 연기이지, 실제 살인을 저지르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성행위를 수반한 AV 금지법’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일본 중의회 내각위원회에서는 고등학생 성인비디오(AV) 강제 출연 피해 방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18~19세 연령층이 AV촬영 후 1년 내 언제든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AV출연 계약 이후 촬영까지 최소 1개월, 촬영 종료일 기준 상품 공개까지 최소 4개월 시간을 둬야 한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일본의 성년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일본 현행 법률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아동 포르노금지법으로 AV 출연이 허용되지 않는다. 18세와 19세에 대해서는 부모 등의 동의가 없는 계약을 민법의 ‘미성년자 취소권’을 행사함으로써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 민법에선 만 18세가 되면 부모 등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계약을 맺을 수 있어 AV 출연을 강요받는 등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중의회 여야 6당은 지난달말 실무자 협의를 통해 미성년자 AV출연 피해 구제를 위한 법안 제정에 착수했다. 이 법안은 오는 27일 중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참의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 해수장관, 공정위 해상운임 담합 제재에 “과징금 문제점 설명”

    해수장관, 공정위 해상운임 담합 제재에 “과징금 문제점 설명”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외 해운사들의 한국-일본, 한국-중국 항로 해상 운임 담합을 제재하려는 데 대해 “과징금이 부과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 전원회의에도 참석해 선사의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정위는 나름대로 입장이 있고 우리는 우리 나름의 입장이 있어 조정하면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날과 오는 31일 각각 한국-일본, 한국-중국 항로 해상 운임 담합 사건에 대해 전원회의를 연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에 국내외 해운사 20여개가 약 17년간 담합을 통해 운임을 인상하면서 해운법에서 정한 ‘해수부 장관에 대한 신고 및 화주 단체와의 협의’라는 절차상 요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제재 의견을 담았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한국-동남아 항로 해상 운임 담합에 대해 선사에 총 96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정부가 가입을 추진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관련,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이다. 수입 허용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CPTPP가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저희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농업을 포함해서 피해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선 적극 소통하고 충분한 피해 보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민영화에 대해서는 “HMM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올라온 것은 맞다”면서도 “HMM이 번 돈도 있지만 항만 등에 투자를 더 해야 한다. 당장 민영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산하에 해양수산부만 독립 비서관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소통, 정책 추진 동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해양수산 전담 비서관이 필요하다”며 “향후 대통령실 개편이 이뤄질 때 비서관이 신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는 대통령 직속 해양연안특별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6년간 한국 방송 콘텐츠 불법 송출한 중국 국적자 입건

    6년간 한국 방송 콘텐츠 불법 송출한 중국 국적자 입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지방검찰청은 한국 방송 콘텐츠를 6년간 해외에 불법 송출한 중국 국적 해외동포 2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중 국내에서 검거한 A(62)씨는 구속기소하고 A씨의 사위로 중국에서 방송송출 설비를 원격 관리한 B(42)씨에 대해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 4월부터 경기 안산에 스카이라이프 셋탑기기 28대, 컴퓨터 3대, 방송신호 변환장치(인코더) 2대 등 방송송출 설비를 마련하고, 국내 방송을 실시간 녹화해 불법 방송 스트리밍 기기 이브이패드(EVPAD) 서버 운영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KBS와 MBC, SBS, 연합뉴스TV를 포함한 28개 국내 채널의 뉴스, 드라마 등 실시간 방송 영상을 저작물 이용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으로 송출한 것이다. EVPAD 셋탑기기는 국내외 인터넷에서 15~40만원에 유통되며, 이를 구매해 TV와 인터넷에 연결하면 한국·일본·베트남·태국 등의 다양한 TV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EVPAD 유통 금지와 불법 IPTV 단속 관련 법제화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EVPAD 국내 송출책을 검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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