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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의 ‘조문 전화’

    반기문의 ‘조문 전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전화를 걸어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3분간 통화했다. 반 총장은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갈 수 없어 미안하다”면서 “한국에 가면 꼭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고 현철씨가 전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선 분”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손명순 여사의 건강을 걱정하며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현철씨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직후 발표한 ‘조문 메시지’에서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외무부 외교정책실장과 제1차관보를 거친 뒤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현철씨는 “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반 총장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셨다”면서 “반 총장도 (한국에) 오시면 항상 (고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YS 서거]금융실명제 ·하나회 해체 성과, 외환위기 초래 뼈아픈 실정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첫번째 공적으로는 금융실명제가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모든 금융거래를 실제 명의로 하도록 하는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 현재 은행 예금에서 본인 명의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이 이 제도 때문이다. 제도 도입 전에는 가명이나 차명, 무기명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음성적 거래가 심각했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거액 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논의가 시작된 금융실명제는 대통령의 ‘긴급명령’ 형식으로 시행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회의 법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 동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대통령의 ‘긴급명령’이라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거래에서 부정부패·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검은 돈’을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한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된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참여한 ‘군부세력’ 대부분이 회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한지 10여일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멤버였던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경질하며 군부 척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음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모두 깜짝 놀랬제”라며 웃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숙청을 단행해야만 저들이 규합할 시간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42개의 ‘별’이 물갈이 됐고, 하나회는 해체됐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인정부 이후 처음으로 ‘문민 정부’를 표방하며 ‘군사 정권’의 종식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 공직자와 공직 후보자의 재산공개 의무화, 시민사회운동 활성화, 정상외교 확대, 지방자치제 부활, 2002년 월드컵 유치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야기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최대 과오로 꼽힌다. 재벌들의 지나친 문어발 확장 묵인과 수출산업 강화, 임금인상, 물가상승, 외화낭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실이 원인이 됐다. 1997년 11월 21일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국가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2000원대까지 치솟았고, 대량해고 사태가 빚어졌다. 김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 임기초 국난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임기 초반 90%를 웃돌았던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들 현철씨 비리와 외환위기 등으로 임기 종반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가입국이 된 것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진국 진입’에만 도취 돼 ‘세계화’라는 명분 하에 해외 기업과 자본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것이 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문민정부는 또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정책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정거래를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까닭에 ‘대재벌’을 탄생시켰고, 이에 중소기업은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문제만 생기면 ‘경질’이라는 ‘충격적 처방’을 내려 개혁적 이미지는 한층 부각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효성에서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화’ 역시 방향 설정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문민정부의 과감한 민주화 조치 등은 민주주의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평등과 복지 확대에 있어서 소홀했던 것은 과거 정권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보위 여야 간사에 들어본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 “테러방지법 2주내 처리해야”

    [정보위 여야 간사에 들어본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 “테러방지법 2주내 처리해야”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리즘’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도 더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서는 ‘테러방지법’ 입법 논의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테러 컨트롤 타워를 국가정보원에 두는 방안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본회의 처리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로부터 테러방지법 입법 방향에 대해 들어 본다. “지금 이 순간, 테러 우범자가 국내에 들어와 있어도 테러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색출해 낼 방법이 없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국회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을 지금부터 2주 내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대테러센터 설치, 안보 목적 휴대전화 감청 허용, 국정원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접근 허용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이 의원은 “테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예방은 정보다. 따라서 국정원에 대테러센터를 두는 것이 옳다”면서 “테러 예방은 세계 정보기관과 정보를 주고받는 게 필수인데,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테러범 정보를 국정원에 제공하지 청와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국민안전처에 주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프랑스에 지난 2월과 8월 두 차례 ‘공연장에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또 “파리 테러의 총책이 누구인지는 프랑스 정보 당국의 휴대전화 감청을 통해 파악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테러 우범자가 식별돼도 그들이 무슨 대화를 주고받는지 감청할 수 없고, 테러 자금의 흐름이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추적도 못 하고 있다”며 테러방지법 입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권력 남용을 할 수 없도록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법안의 부칙 조항에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와 북한의 연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시리아와 북한이 서로 무기를 매매하는 등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이 IS를 조종해서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테러방지법 입법에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것은 깊숙한 좌파 세력 중에 테러와 연계돼서 활동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래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끝내는 처리에 동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민생 챙기기로 본격 총선체제 ‘시동’

    與, 민생 챙기기로 본격 총선체제 ‘시동’

    새누리당이 내년 4·13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당 조직 정비와 함께 ‘민생 챙기기’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지역 조직별 책임자를 한자리에 모아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별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살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선거구 획정 문제가 결론 나지 않았지만 원내수석부대표 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면서 “실무적으로 (공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이전 불과 며칠 사이에 시도당에서 14만명이라는 찬성 의견을 모아 보내준 여러분의 순발력과 열정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구 4곳의 조직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경기 수원정 박수영 전 경기행정부지사, 고양 덕양갑에 손범규 전 의원, 이천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전북 익산을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민생·경제 제일’을 역설했다. 오후에는 당 정책위 산하 ‘민생 119본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미동초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화장실 개선사업으로 호평을 받은 학교다. 김 대표는 교사·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낡은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촉구할 것을 약속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단독] 與野 한통속 ‘예산 파티’

    [단독] 與野 한통속 ‘예산 파티’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인 국회의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구 예산에서 거액의 ‘묻지마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늘 현안을 놓고 충돌하는 여야도 예산 증액을 놓고서는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18일 서울신문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의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물론 동료 의원들의 몫까지 챙기며 ‘상부상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넘어온 예산에서는 어마어마한 ‘증액 파티’가 이뤄졌다. 도로·하천 정비 사업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선거에서 표를 얻는 데 가장 좋은 명분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어떤 의원이 도로를 놔줬다’는 말 한마디는 바로 표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도로 건설 사업에서 무분별한 증액이 넘쳐났다. 정부는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사업 예산으로 1546억 65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국토교통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이유로 250억원을, 예결위에서는 정부안의 2배가 넘는 3453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 예결위원들의 ‘내 지역구 예산 땡기기’는 이제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경북 포항 남·울릉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포항 냉천 등 지방하천 정비 사업비로 308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경기 안산 단원을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은 안산 스마트허브 도로기반시설 정비 예산의 70억원 증액을 희망했다. 또 예산 증액에서만큼은 여야가 하나가 됐다. 새누리당 김제식·김동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관영·김성주·박범계 의원은 일제히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비(정부안 1837억원)를 2113억원 더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김도읍·나성린 의원과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도 부산 사상공단 재생사업 관련 예산의 50억원 증액을 똑같이 요청했다. 섬진강댐 순환도로 사업비 증액(18억원)에서도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과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한목소리를 냈다. 동료 의원의 지역구 예산을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도 적잖게 발견됐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같은 당 김종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의 강 정비 사업비를 55억원 더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있는 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의 리모델링 비용을 6억원 더 증액해달라 요청한 의원은 경기 양주·동두천이 지역구인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었다. 이런 의원들의 무차별적인 증액의 규모는 한 해 전체 예산에 맞먹을 정도다.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요구이기 때문에 예결위의 심사 과정에서 대부분 감액된다. 그럼에도 이런 선심성 ‘뻥튀기’ 증액 관행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의원들의 지역구 ‘생색내기용’이라고 분석한다. 예결위원 보좌 경험이 많은 한 의원실 보좌관은 “지역구민들에게 어떻게든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그래야 나중에 깎이더라도 면피가 된다”고 말했다. ‘주목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한 보좌관은 “일단 증액을 많이 해놔야 예결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예산도 정부안보다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의원의 증액에 동의해줘야 내 몫도 챙길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SOC 예산은 선거 득표로 이어지는 예산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쉽게 양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비박, 공천위로 직행 vs 친박, 룰 논의 먼저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 공천룰 논의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치신인 배려’ 논의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구성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한 달여 만에 재충돌하며 공천룰 논의 특별기구는 물론 공천관리위까지 기약 없이 미뤄지는 형국이다. 명분은 ‘선거구 획정 난항과 맞물린 신인 배려’지만, 이면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계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숨어 있다. 비박계는 ‘공천위 조기 출범’을, 친박계는 ‘룰 논의기구 우선 구성’을 각각 내세운 가운데 선거구 획정, 예산안 처리 등 시간을 다투는 현안 때문에 “공천위 구성은 예산안 처리일인 12월 2일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박계는 사실상 공천 룰 논의기구를 생략한 ‘공천위 직행’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한 의원은 17일 “역대와 비교해도 공천위 구성이 늦어졌다”며 “지역에선 정치 신인들이 ‘룰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하루빨리 공천위를 구성해 구제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비박계 인사도 “선거구 획정마저 법정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룰 논의기구까지 별도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옥상옥 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 제99조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은 공천위 심사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등 상향식 추천방식을 통해 선정한다’고 되어 있다.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법, 국민·당원 비율 등 공천룰을 공천위에서 논의할 근거가 이미 충분하다는 게 비박계의 계산이다. 그러나 공천위 구성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라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긴 사실상 어렵다. 여기에 예산안 처리·선거구 획정 등 국회 현안을 놓고 김 대표가 청와대와 발맞춰야 할 필요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예산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지금은 청와대가 국회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 대표 역시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있을 것이고 당장 공천위 구성 등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공천위가 조기 구성될 경우 상향식 공천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기존 의원들은 유리한 대신 ‘박근혜 키즈’ 등 새 인물 수혈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12월 예산안 처리 직후 당에 복귀하면 우선 공천 요구 등 룰 압박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에서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 없이 공천룰 논의 기구 구성을 빨리하는 게 신인들에게 나름대로 일정을 주는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서 최고위원 편을 들었다. 양 계파 간 신경전은 향후 공천위가 구성돼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인선 등 지분싸움으로 이어질 공산이 매우 높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月평균 336명 노무현 정부 月평균 622명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민중총궐기대회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불법 집회·시위 가담자에 대한 사법 처리는 현 정부보다 역대 정부가 조금 더 가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별 불법 집단행위 검거 현황’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0월 현재까지 1만 1440명의 불법 가담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월평균 336명씩이다. 구속된 인원은 모두 84명으로 월 2명꼴로 철창 신세를 졌다. 노무현 정부 5년(2003~2007년) 동안에는 3만 7351명이 검거됐다. 월평균 622명으로 현 정부보다 월 286명이 더 경찰에 붙잡혔다. 구속된 시위자는 1264명, 월평균 21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현 정부보다 월 19명이 더 많았다. 이명박 정부(2008~2012년)에서는 피검거자 수 2만 3720명(월 395명), 이 가운데 피구속자 수 489명(월 8명)으로 노무현 정부보다는 적었지만 박근혜 정부보다는 많았다. 전체 집회 건수는 현 정부가 1만 9430건으로 다른 정부를 압도했다. 노무현 정부는 1만 1297건, 이명박 정부는 1만 538건이었다. 임기가 2년이나 더 남았는데도 다른 정부 5년 동안 발생한 집회 건수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집회 건수는 많았지만 불법 폭력시위 비율은 현 정부가 0.32%(62건)로 가장 낮았다. 이명박 정부가 0.50%(53건), 노무현 정부가 0.76%(86건)씩을 기록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부상당한 경찰 현황을 따져 물으며 지난 14일 사건이 ‘불법 폭력 시위’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애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살수테러’, ‘살인적 진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질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20일까지 선거구획정위에 획정 기준 제시하기로

    여야는 16일 꽉 막혀 있는 쟁점 현안들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최종 합의문은 17일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3+3’ 회동을 통해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완전한 국회 정상화로 가기 위한 물꼬가 트인 셈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 협의체와 내년 총선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입법 문제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 누리과정 예산은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이달 30일 전까지 여야가 어떻게든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오는 20일까지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한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창립 1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 및 한·중 FTA 비준안과 예산안 통과를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인천 주안동에서 열린 인천 남구갑 당 의정보고대회에서도 “당치 않은 이유로 발목을 잡는 정당이 바로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그래서 지금 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도 안 나오는 것”이라면서 “방송 카메라가 있어서 욕도 못 하겠고…”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낮잠’ 테러방지법 이번엔 처리 될까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테러를 계기로 국회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초반부터 국가정보원에 대테러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내용의 테러방지법 입법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번번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에 막혀 제대로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공작정치 지원법”이라는 이유로 입법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외국인 5명과 IS 가담을 시도한 한국인 2명을 적발했다고 공개했다. ●국정원장 직속 ‘대테러센터’ 설치 등 내용 담겨 19대 국회에 제출된 테러방지법은 15일 현재 5개로 집계됐다.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했다. 2013년 3월 송영근 의원의 ‘국가대테러활동과 피해보전 등에 관한 기본법안’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같은 해 4월 서상기 의원이 ‘국가 사이버테러 방지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이병석 의원 등 73명이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냈고 3월과 6월 이노근 의원이 ‘테러예방 및 대응에 관한 법률안’과 ‘사이버테러 방지 및 대응에 관한 법률안’을 잇따라 대표발의했다. ●새누리 “국가 안보 목적 감청 등 허용해야” 법안들은 이름만 다를 뿐 대체로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된다면 단일안으로 병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국가정보원장 직속 ‘대테러센터’ 혹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고, 여기에서 테러 위험 인물의 통신·출입국·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정원장이 사이버 위기 관리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이버테러’에 대해 감시할 수 있는 권한도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정치 댓글 사건’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국정원에 민간인 사찰 ‘프리티켓’을 주는 법이라며 입법에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맡길 수 없다. 사이버국가보안법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국가정보통신기반안전센터를 설치해 사이버테러에 대응하도록 하는 변재일 새정치연합 의원의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개정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민간인 사생활 보호가 더 중요” 대테러 관련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거나 온라인 해킹을 허용하는 법안,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국정원에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에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감청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민간인 사생활 보호를 더 우선시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野 대표가 초선이라…” 문재인 “與 대표가 재량 없어…”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법정 기한 내 처리하는 데 실패한 여야는 13일 대국민 사과는커녕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당 내홍의 분출을 막기 위해 선거구 획정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협상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초선이 당 대표라서…”라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협상이 어려웠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인 자신과 초선인 문 대표의 정치적 연륜 차이가 협상을 결렬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개 발언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거 연령 하향, 투표 시간 연장안은 우리 당이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을 깨려고 하는 사람(새정치연합)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사람(새누리당)이 부딪치니까 참 어렵다.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비노(비노무현)계의 탈당을 막았던 친노 세력들이 선거구 획정을 무산시키면서 비노계의 정치 행동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친노 프레임만 벗으면 하루 만에 다 해결된다”고 공격했다. 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주체가 권한과 재량이 없고 자꾸 제동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여러 번의 양보와 결단을 했는데 새누리당은 아무런 양보와 결단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배부른 정당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욕심만을 불리려고 한다”며 네 탓 공방에 가세했다. 김태년 의원은 친노 세력을 겨냥한 조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에 대한 졸렬한 이간질이자 기본적인 정치 도의를 망각한 거짓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예결위원 끼워넣기’ 논란으로 제동이 걸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여야가 위원 1명씩 빼기로 하면서 이르면 15일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최고위원을 소위 위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반기문 총장 측 “친반연대와 무관”… 장기만 “내년 3월까지 당원 2000만명 확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친반(親潘)연대’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발족했다는 소식<서울신문 11월 13일자 5면>이 정치권에 큰 화제를 불러온 가운데 친반연대 창당 추진의 주역인 장기만(62)·김윤한(57)씨의 정체가 13일 드러났다. 장씨와 김씨는 둘 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각종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었다. 장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3월까지 당원 2000만명을 모아 국회 200석 이상을 확보하고, 반 총장을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그런 건 묻지 마라. 때가 되면 (반 총장은) 큰 배의 선장이 되실 분이다”라고 했다. 교회 목사를 지내고 택시 운전 경력이 20년이라고 밝힌 장씨는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국민행복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었다. 장씨는 또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도 예비후보로 입후보했었다”고 주장했다. 친반연대 사무소로 등록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소지는 장씨의 자택이었다. 대구의 유력 지역신문 기자 출신인 김씨는 17·18대 총선에서 각각 새천년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서 출마했다가 1.6%, 1.9% 득표율로 낙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안동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5.7%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김씨는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특보 경력도 갖고 있었다. 반 총장 측은 난감한 눈치다. 한 측근은 “반 총장이 모르는 분들 같다. 상식적으로 그분들이 설마 반 총장과 교감을 갖고 그런 모임을 만들었겠느냐”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총선에서 표 한번 얻어 보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친반연대 창당 움직임이 알려지자 주식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가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파장은 만만치 않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씨씨에스, 유엔환경계획(UNEP) 상임위원인 최승환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창,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보성파워텍㈜ 등이 주요 수혜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박연대’냐고요? ‘친반연대’입니다!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군소 정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창당은 바람직하지만 총선이라는 장이 서니 재야의 정치 낭인들이 ‘셀프 홍보’를 위해 우르르 몰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 건수는 12일 현재 12건으로 집계됐다. 창당 전 단계인 창당준비위는 발기인 200명 이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후 5개 시·도당과 1000명 이상 당원을 확보하면 정식 정당이 된다. 결성 신고 12건 중 7건(58.3%)이 지난달(3건)과 이번 달(4건)에 집중됐다. 창당준비위 활동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노린 창당준비위라는 게 명확해 보인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정당 등록을 하지 않으면 후보자를 낼 수 없지만 총선 분위기를 타고 각종 수단을 통해 목소리를 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9개 정당 가운데 올해 등록 절차를 마친 정당도 3개가 있었다. 지난 6일 결성 신고를 한 ‘친반연대’ 창당준비위가 가장 눈길을 끈다. ‘친반’은 ‘친(親)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약어다. 반 총장 지지 세력이 정당 창당을 공식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세력을 자임하며 24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친박연대’를 떠올리게 한다. 친반연대는 발기 취지문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2017년 민족의 미래를 열어 갈 새로운 리더로서 (반 총장이) 적임자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거지당’도 있었다. 클 거(巨), 지혜 지(智)자를 썼다. 발기 취지문에서 “정치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부자정치 때문”이라며 “국민이 정치인보다 잘사는 정치, 거지 감동 정치로 바꾸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거에서 정당 득표를 통해 확보한 비례대표 자리를 돈을 받고 파는 이른바 ‘공천 장사’를 하기 위한 창당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인식이 아직 정치권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 한층 정교화된 매칭 알고리즘 업데이트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 한층 정교화된 매칭 알고리즘 업데이트

    전 세계 196여개국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 www.gotinder.com)’가 금일 자사의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 매칭확률을 크게 향상시킨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필 상에 직업과 교육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 향상된 메시징 인터페이스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대폭 선보였다. 틴더의 라이언 오글(Ryan Ogle)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이번 업데이트된 알고리즘으로 자사의 머신 러닝 기술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틴더 사용자들이 보내오는 신호들을 평가하고 해석한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사용자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이해해 원하는 상대와의 매칭확률을 높이고, 매칭된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됐다. 최근에 선보였던 ‘슈퍼 라이크(Super Like)’에도 이러한 알고리즘이 적용돼 실제 출시 후 매칭 퀄리티의 향상 및 대화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했던 기능 중 하나인 프로필 상에 직업과 교육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은 보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정보의 공개 여부는 선택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 프로필(Smart Profiles)이라는 새로운 기능은 상대방의 프로필 카드를 보는 즉시 자신과의 공통점이 강조돼 프로필 사진 바로 아래 표시되는 기능으로, 이는 상대와 보다 특별하고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두 명의 사용자가 같은 대학교를 다녔다면 그 정보가 프로필 사진 바로 아래에 보여지는 것. 이와 더불어 업체 측은 한층 정교화된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매칭될 확률을 높였다. 이 외에도 매칭된 상대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인 메시징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향상시켰다. 이번 업데이트된 메시징 인터페이스는 새롭게 매칭이 되거나 혹은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한 매칭, 기존에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메시징 창을 각각 나누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틴더는 구글 플레이스토어(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inder)와 앱스토어(https://itunes.apple.com/kr/app/tinder/id547702041?mt=8&ign-mpt=uo%3D6)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쟁점 눈감고 본회의만 ‘시한폭탄 국회’

    여야가 12일 본회의를 열기로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지난 3일 ‘원포인트’ 본회의와 5일 본회의 등이 줄줄이 무산됐던 상황에서 꽉 막힌 국회 일정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그러나 쟁점 현안을 놓고선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1일 회동을 갖고 본회의 개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개운해하지 않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개최 합의에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본회의에는 37개 무쟁점 법안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간(11월 15일) 연장안,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등 의사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41개 안건만 상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알맹이 없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본회의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유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를 통과하고 본회의로 부의된 것은 성과로 인식된다. 국회 파행의 시한폭탄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노동 개혁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당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국비로 지출하고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중 누리과정 예산은 새해 예산안 심사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매듭짓지 못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누리과정이든 전·월세든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 재정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봐야 하고, 전·월세 문제는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나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로 보내면 하루 종일 그것만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맞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강호인 “전·월세 상한제 부작용 커”

    강호인 “전·월세 상한제 부작용 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전·월세 상한제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월세 상한제 도입은 단기적으로 임대료가 급등하는 문제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임대주택 스톡(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오히려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주택 공급이 과잉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전·월세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은 없다”면서도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주택을 비롯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거급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을 활성화해 중산층이 장기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비롯한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조성을 확대하고 노후산업단지를 지역 경제의 혁신거점으로 재창조하겠다”고 공약했다. 강 후보자는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었던 지난 9월 호텔롯데 사외이사로 선임돼 대정부 로비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에 “대정부 로비스트는 안 한다는 전제로 수락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인사청문회 단골 메뉴가 된 5·16 군사정변에 대한 평가를 내려 보라는 요구에는 “헌법 가치가 훼손됐다는 대법원과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도 여야 이견 없이 속전속결로 채택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이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스토리 입혀야 팔린다 캐릭터 마케팅의 진화

    스토리 입혀야 팔린다 캐릭터 마케팅의 진화

    ●만화속 새 캐릭터 투니로 참치 홍보 소시지 모양의 원숭이와 계란, 당근, 완두콩 등 식품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영화 시리즈 코코몽. 뽀로로와 로보카폴리와 함께 영유아 사이에서 아이돌만큼 인기를 누리는 코코몽은 지난 3월 세 번째 시리즈를 방영하면서 새 캐릭터를 추가했다. 참치를 형상화한 ‘투니’가 주인공이다. 투니는 싱싱마을의 척척박사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머리가 좋아지는 불포화지방산(DHA)이 많이 든 식품인 참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사실 투니는 간접광고(PPL)의 산물이다. 코코몽 제작사인 올리브스튜디오와 제일기획, 식품기업 사조해표가 손잡고 함께 만들었다. 극 중 투니는 참치캔 모양 집에서 살고 깡통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알루미늄 포일로 만들어 손 베일 걱정을 줄인 사조해표의 ‘안심따개’를 적용한 것이다. 캐릭터 이름도 사조해표가 영유아 부모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직접 붙였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투니를 통해 주부와 어린이에게 제품의 안전성과 영양가 높은 참치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려 했다”면서 “앞으로 제품 마케팅에 쓸 수 있도록 투니 캐릭터의 사용권을 영구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매직 쿠키 하우스’가 에버랜드에 식품 마케팅이 인기 좋은 캐릭터를 제품 겉면에 인쇄하던 단순한 수준에서 진화하고 있다. 내 만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비싼 비용을 내는 ‘가치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야 잘 팔린다는 인식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초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제과업계 처음으로 놀이시설을 지었다. 상상 속 과자의 집을 재현한 ‘매직 쿠키 하우스’다. 초코파이, 고래밥, 젤리밥, 초코송이 등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모양으로 꾸민 이 시설은 흔들다리, 대형 미끄럼틀 등 17개의 장애물을 113m 길이로 배치했다. 직접적인 광고 대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던 오리온은 에버랜드에 놀이기구 공동 개발을 제안했고 지난 7월 앞으로 3년간 부대 시설 운영과 마케팅을 함께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마시면 힘이 날 것 같은 ‘슈퍼파워’ 유제품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우유도 스토리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지난 9월 출시한 컵가공우유 ‘슈퍼파워’는 디즈니 마블사와 제휴해 어벤저스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 캐릭터를 귀엽게 표현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딸기와 바나나, 초코와 치즈 등 2가지 맛을 섞은 우유로 ‘마시면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입혔다. 이달 들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응원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사도 하고 있다. 정답 적중률이 높은 토르, 두뇌회전이 빠른 아이언맨 등 마블 캐릭터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야, 선거구 획정 ‘4+4회담’서 최종 타결 시도

    여야, 선거구 획정 ‘4+4회담’서 최종 타결 시도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오는 13일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대표는 이르면 10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하는 ‘4+4’ 회동을 통해 최종안을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양당 정개특위 간사와 수석부대표 간 ‘2+2’ 실무접촉을 통해 획정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회동 직후 “밤을 새워서라도 논의를 하고 마무리 짓자”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야가 획정안 논의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구 통폐합을 막기 위해 지역구 수를 현행 246석에서 더 늘리고 비례대표 수를 줄이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축소에 반대하며,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으론 여야가 획정안을 법정 시한인 이번 달 13일이 아닌,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다음달 15일(선거일 120일 전)까지만 처리하면 된다는 다소 느긋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 역시 국민적 지탄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회동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안’을 내놨다. 중재안은 현행 지역구 수를 246석에서 260석으로 14석 늘리고, 비례대표 40석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균형의석’으로 나누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균형의석제란 소수 정당의 의석수를 정당득표율의 절반 수준으로 보장해 주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A정당이 정당득표율 5%(300명 중 15명에 해당)를 기록하고도 당선자 4명(지역구 2명, 비례대표 2명)만 배출할 경우 정당득표율에 비례한 의석수 15석의 과반인 8석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현행 의석에서 4석씩 줄고, 통합진보당은 6석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여야는 이 위원장의 중재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보다 더 맑을 수 있을까, 자연도 사람도

    이보다 더 맑을 수 있을까, 자연도 사람도

    라오스는 보석의 ‘원석’ 같았다.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매력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특히 남부 지방은 아직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인지 때묻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자태를 뽐냈다. ‘무(無)오염 지대’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었다. 한-아세안센터가 주최한 라오스 문화관광 프로모션 워크숍 참석을 겸해 4박5일간 동남아시아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라오스를 체험했다. ●왓푸, 앙코르와트를 탄생시키다 라오스 남부 참파사크주의 팍세까지 한국에서부터 11시간 25분 걸렸다. 직항이 없어 태국 방콕을 경유했고, 폭우로 사바나켓에서 30분을 연착했다. 일행들 사이에서 “와~ 빡세다(힘들다)”, “팍세에 오기 참 빡세다”는 농담 아닌 농담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이보다 더 맑을 수 있을까. 라오스의 첫인상은 이랬다. 공기는 투명했고, 풍경은 선명했다. 파란 하늘과 이 하늘을 품은 호수, 초록색 수풀이 우거진 산은 ‘지상 낙원’다웠다. 카메라의 LCD 화질을 의심케 하는 풍경이다. 유네스코 지정(2001년) 세계문화유산이자 라오스 최대 성지인 왓푸. 팍세에서 자동차로 45분 걸린다. ‘미니 앙코르와트’로도 불리는 왓푸는 12세기경 들어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보다 300년 앞선 9세기경 지어졌다. 크메르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힌두교 사원으로 지어졌지만 15세기경에는 불교 사원으로 바뀌어 현재는 두 종교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 석조 건축물에 새겨진 섬세한 문양과 시바신 등의 형상은 왕코르와트와 똑같다. 왓푸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앙코르와트에서 찍었다고 속여도 의심하기 어려울 정도다. 매년 2월 왓푸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왓푸 사원에서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강까지는 직선거리로 2㎞다. 건축물 사이로 대로가 뚫려 있다. 이 고대의 길을 따라 가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닿는다고 한다. 길 양편에는 사람 키 높이의 링가(흰두교에서 다산을 상징하는 남근상)가 잔뜩 늘어 서 있다. 해발 1416m의 푸카오산이 배경으로 더해져 왓푸의 수려한 자태가 완성된다. 푸카오산 기슭에 있는 신전에 올라 메콩강을 바라보면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물론 세계 최대 규모 사원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앙코르와트에 비하면 솔직히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의 모태가 됐다는 점에서 묵직한 의미가 더해진다. 왓푸가 없었으면 앙코르와트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10세기 전후에 오늘날 비행기로 1시간 거리를 두고 똑같은 양식의 건물이 들어섰다는 점도 불가사의한 대목이다. ●가슴 뻥 뚫리는 폭포, ‘풍미작렬’ 라오스 커피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폭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탓판, 탓유앙, 탓참피, 이투 폭포가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낙폭이 큰 탓판 폭포가 으뜸으로 꼽힌다. 브이(V)자 모양으로 떨어지는 양 갈래 폭포수는 마치 설탕 가루가 쏟아져 내리는 듯하다. 가슴이 뻥 뚫린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낙수 지점에선 일곱 빛깔 선명한 무지개가 부끄럽게 얼굴을 내민다. 탓유앙 폭포는 중간에 굽이가 있는 ‘2단 폭포’다. 워터파크에 있는 ‘워터 슬라이드’가 연상된다.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비 온 뒤 폭포수가 거셀 때 폭포 가까이 다가갔다간 단 3초 만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될 수 있다. 볼라벤 고원 곳곳에 커피 농장이 있다. ‘라오스 커피’가 아직 귀에 익지 않아서 그런지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라오스 커피는 커피 맛 좀 봤다는 이들의 엄지손가락도 치켜세우게 하는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깊은 풍미와 함께 살짝 감도는 과일향이 매력적이다. ‘다오 커피’와 ‘시숙 커피’가 유명하다. ●순수와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 라오스 사람들의 성격은 평화로운 라오스 풍광을 쏙 빼닮았다. 얼굴에 ‘착하다’라고 써 있다. 보통 세계 어디에서나 외국인은 바가지 대상자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가격 흥정도 스트레스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가격을 흥정하는 일이 즐겁다. 툭툭(오토바이 삼륜차)을 탈 때, 야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생각보다 쉽게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난감해하는 표정에서는 수줍음마저 느껴진다. 물론 바가지 안전지대는 아니다. 시장에는 호객 행위가 없다. 다가가서 보든 말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라오스어나 태국어가 아니면 통하지 않아서였을까. 거리를 느릿느릿 어슬렁어슬렁 활보하는 개, 소, 돼지, 고양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다가가도, 차가 지나가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지개를 폈다가 또 잠이 든다. 동물도 사람만큼 순수하다. 라오스의 순수함은 느림과 한 ‘패키지’다. ‘느림’이라 쓰고 ‘여유’라고 읽는다. 프랑스식 레스토랑에선 라오스식 느림의 미학을 오롯이 맛볼 수 있다. 식사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프랑스식 식습관에 라오스인의 느긋함이 더해지니 기다림 자체가 무의미하다. 10명의 손님 앞에 한 종류의 음식이 차례로 놓이는 데만 8분이 걸린다. 맥주를 시키면 일일이 컵에 따라 주는 것도 라오스만의 독특한 문화다. 자동차들도 거북이 운전을 한다. 라오스 외곽 도로에서 추월해 달리는 차는 100% 외국인이 탄 차량이다. 메콩강의 석양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메콩강을 바라보며 라오비어를 마시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현지인의 말이 절로 와 닿는다. 체코 맥주 기술로 만들어진 라오비어는 동남아시아 10개국 맥주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다시 말해 라오스는 ‘힐링’의 공간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하고 스트레스에 찌든 한국인에겐 더할 나위 없는 치유제다. 눈에 보이는 장엄한 풍경들이 질병 자체를 치유하는 양방(洋方) 힐링이라면,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자연과 여유로운 분위기는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한방(韓方) 힐링이다. ●에코 투어리즘으로 즐기는 힐링 이런 라오스를 피부로 느끼면 느낄수록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문명의 손길이 조금만 닿으면 동남아시아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부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라오스만큼은 친환경적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쉴 새 없이 충돌한다. 관광객을 배려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숙박 시설을 지으면 환경이 훼손된다.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질 수 없다. 왓푸만 해도 그렇다. 역사적 의미는 엄청나지만, 어찌 보면 널브러져 있는 폐허 같기도 하다. 관광객들을 위한 표지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처럼 관광 개발과 환경 보호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다는 건 정설로 여겨진다. ‘제로섬 게임’이자 딜레마다. 라오스 정부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센터가 라오스와 친환경 ‘에코 투어리즘’ 실현을 목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코 투어리즘은 한마디로 관광객 유치와 생태계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묘책이다. 2000년 이후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확산됐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라오스엔 제격이다. 라오스가 생태계와 고대 유적지의 훼손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동남아 여행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에코 투어리즘의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글 사진 참파사크(라오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창조경제 내가 해야 할 숙제… 유럽선 새마을운동 벤치마킹”

    “창조경제 내가 해야 할 숙제… 유럽선 새마을운동 벤치마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창조경제’와 ‘새마을운동’ 홍보에 열을 올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를 맞췄다.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을 흡수해야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朴 지지층 흡수’ 차기대권 도전에 유리 판단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에서 “(창조경제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 내가 해야 할 숙제”라며 “기술과 문화적 감성이 만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오 전 시장이 마치 ‘창조경제 전도사’ 같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국제사회를 돕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는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그래서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잘 사는 방법, 근면·자주·협동이라는 정신과 경험을 전수하기 시작했다”고 새마을운동을 극찬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 말이 일부 과장됐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유럽은 이미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브랜드 변경 비겁”… 박원순 시장 비판 오 전 시장은 후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새 브랜드로 내놓은 ‘아이.서울.유’(I.SEOUL.U)에 대해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부제를 중국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꾼다는데, ‘하이 서울’(Hi Seoul)까지 바꾼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2011년 8월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박 시장의 시정을 비판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오 전 시장과 박 시장은 모두 여야 대선 주자군에 속한다. 내년 총선의 서울 종로 공천 경쟁자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박 선배만으로 충분히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이길 수 있다면 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누가 봐도 그럴 것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국회 복귀 가닥… 내주 정상화되나

    野 국회 복귀 가닥… 내주 정상화되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으로 사흘째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파행 중인 가운데 여야는 5일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예정했던 법률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도 무산됐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의원총회와 전국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은 계속 벌이되 ‘국회 회군’을 통한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기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국회는 다음주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국정 역사 교과서도 저지해야 하지만 위기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려 내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다음주 중에 (의사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생 외면’이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을 감안하면 보이콧 장기화가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여야는 6일 오전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5자 회동’을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유신헌법 이후 긴급조치를 발령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 국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확정고시가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새정치연합은 교육부가 국정화 예비비 편성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는 것 등을 정상화 요건으로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예산안 심사만큼은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했다.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이던 예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여당의 단독 진행에 강하게 항의한 뒤 일제히 퇴장했다. 여야 지도부의 설전도 날카로움을 더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장외로 나가는 것은 당내 여러 정치적인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주장은 헌법에 반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없애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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