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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인 듯 아닌 듯… 어, 효리네·태양 차가 그 차

    광고인 듯 아닌 듯… 어, 효리네·태양 차가 그 차

    CF보다 낮은 금액으로 장기간 노출 정확한 타깃 마케팅·제품 특징 부각 자동차 업계에 소리 없는 ‘PPL(간접 광고) 전쟁’이 한창이다. 일반 CF보다 낮은 금액으로 장기간 노출할 수 있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경쟁적으로 TV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PPL은 크게 현물과 제작비 지원을 함께 하는 제작 지원과 현물만 지원하는 협찬으로 나뉜다. 제작 지원의 경우 통상 한 작품당 3억원을 호가하지만 이른바 흥행이 약속되는 톱 배우나 스타 작가의 경우 10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최근 자동차 PPL로 쏠쏠한 재미를 본 브랜드는 볼보다. JTBC ‘효리네 민박’이 인기를 끌면서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타고 나오는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관심이 쏠렸다. 볼보는 이상순이 본래 소유하던 볼보 V60 외에 지난해 3월 출시한 올 뉴 XC90을 협찬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전시장에 전화를 걸어 모델명과 가격 등에 대해 문의하면서 대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촬영이 끝난 뒤 이효리씨 부부 역시 XC90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볼보는 최근 종영한 JTBC ‘품위 있는 그녀’에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 역의 김희선이 모는 차로 ‘더 뉴 S90’을 등장시켰다. 역시 이달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 차량을 협찬하며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달 현재 볼보 코리아의 판매대수는 4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증가했다. 마세라티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20.5%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린 ‘도깨비’에서 공유(도깨비 역)가 마세라티의 첫 번째 SUV 르반떼를 타고 등장했다. ‘공유의 차’로 각인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르반떼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웃지 못할 사연도 숨어 있다. 당시 공유는 기아자동차 K7의 모델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수입차 PPL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가 “현생에서 재벌의 이미지에 어울리려면 수입차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덕분에 마세라티가 PPL을 할 수 있었다. 마세라티의 관계자는 “TV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주문이 폭증해 예상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500대가 한국에서 팔렸다”고 말했다.돈 한 푼 안 들이고 광고 효과를 누린 일도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최근 ‘태양 차’로 등장한 렉서스 쿠페 뉴LC 500이 이런 케이스다. 렉서스 코리아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태양을 ‘뉴 LC’의 홍보 대사로 위촉했는데 프로그램에서 태양이 뉴LC 500을 몰고 다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차량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등장인물들의 경제력, 사회적 위치에 맞게 경차부터 준중형차, 대형차까지 라인업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통 큰’ PPL을 진행한다. 최근 종영한 tvN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이 대표적으로 그랜저(조승우), i30(배두나), 쏘나타(이준혁), G80(유재명), EQ900(이경영)이 등장했다.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PPL도 있다. 20대가 많이 보는 JTBC의 ‘청춘시대’에서는 초보운전자인 강이나(류화영)가 기아자동차의 올뉴모닝을 몰다가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로 차량을 자연스럽게 노출했다.최근 자동차 PPL은 예능이나 다큐멘터리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인기 예능 tvN ‘알쓸신잡’에는 출연자들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비상시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로 손쉽게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tvN ‘삼시세끼-바다목장’편에는 GM의 경차 스파크가 에릭의 차, 일명 ‘에리카’로 등장해 이서진이 숨겨져 있던 문손잡이 ‘시크릿 도어’를 찾는 장면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차의 기능과 서비스 프로그램을 간접 체험하게 하는가 하면 드라마 콘셉트로 제작한 가상광고를 따로 만드는 등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과도한 PPL은 경계해야 할 요소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의도치 않은 광고에 노출되면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로고를 가리고 간접적으로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면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 청소년에게 유해하거나 브랜드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 경우 아무리 톱스타가 나와도 PPL을 거절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DSCC, “OLED 뒤를 잇는 ‘QLED’ 시장 수요 확대”

    DSCC, “OLED 뒤를 잇는 ‘QLED’ 시장 수요 확대”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LCD가 주도권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 분석에 따르면, OLED가 아닌 양자점 기술인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QLED TV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SCC의 공동설립자인 로스 영 (Ross Young)과 밥 오브라이언 (Bob O’Brien)은 지난 6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QLED & HDR10 서밋’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두 가지 주요 기술인 QLED TV와 OLED TV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DSCC는 QLED TV가 확장성 면에서 급속도로 발전 중인 반면, 대형 OLED 디스플레이는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는데 있어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2017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200만 대로 전망되며, 이는 2억 2,300만 대에 달하는 전체 세계 TV 시장의 극히 일부에 속한다. 이에 로스 영은 “QLED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기회 중 하나는 증착 대신 리소그래피 사용이 가능해 OLED보다 1인치 당 훨씬 많은 픽셀(PPI)을 생성할 수 있다. 이 픽셀이 주는 기회가 1,000이나 2,000픽셀 수준을 두고 얘기할 때는 엄청난 것이다”라며 “이는 1인치 당 1000 PPI(픽셀)수준을 넘어야 실제처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VR 헤드셋 등 미래 디스플레이에서 QLED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와 광색역(WCG) 기술의 발전은 퀀텀닷 성능 향상 필름(QDEF), 퀀텀닷 컬러필터(QDCF), 전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대형 T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QLED 및 OLED TV의 성공은 새로운 10.5세대 패널 공장의 개발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OLED TV 패널의 생산용량은 낮으며, 향후 2021년까지는 LCD 생산 능력에 비해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DSCC는 OLED TV 패널이 2019년까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10.5세대 LCD에 비해 2년이 뒤쳐지는 것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반면, QLED는 생산량이 증가하고 비용이 감소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DSCC 측 설명이다. 로스 영은 “퀀텀닷 QLED TV는 전력을 감소시키고 밝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시야각 개선이 가능해 대량판매 가격을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요 업계들도 고성능 및 낮은 제조 비용을 위한 기술의 잠재력을 인식함에 따라 QLED 디스플레이가 OLED를 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디스플레이업체BOE 측은 "QLED는 OLED와 비교했을 때 수명이 더 길고, 색 표현 범위가 넓으며, 원가가 낮아 우위를 갖고 있다"며 "OLED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QLED는 대면적 OLED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제임스 해밀턴(56)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교수는 “로봇 저널리즘이 기자들의 일자리를 완전히 빼앗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저널리즘은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보도 행태로, 뉴욕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지들이 도입하고 있다.해밀턴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국내 탐사보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할 수 없고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언론의 영역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날씨·금융 관련 속보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쓸 수 있겠지만 기업의 손익분석 보고서처럼 사람의 통찰력이 필요한 부분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밀턴 교수는 스탠퍼드대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 랩 디렉터’로 컴퓨터 저널리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유명하다. 해밀턴 교수는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데이터 시각화가 미래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라면서 “사람이 도달하기 힘든 곳을 촬영해 보여 주거나,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이라크 내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흑인 혹은 백인으로서 경험을 하게 한 뒤 스토리를 작성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경기나 사건의 현장을 사람의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촬영해 보여 주는 형식의 뉴스 보도도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생존 모델’과 관련해 “요즘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광고 필터링 작업까지 자체적으로 하면서 언론의 영역을 완전 잠식했다”며 “일부 신문은 비영리시민단체 형태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의 유료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뉴욕타임스처럼 유료 독자 모델을 구축한 뒤 고학력·고소득자를 중심으로 구독을 권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탐사보도’에 대해 “속보 경쟁 시대에 뚜렷한 스토리를 찾는 독자도 많다”면서 “탐사보도는 언론의 제품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컴퓨터 저널리즘과 기존의 저널리즘이 결합되면 새로운 탐사보도 영역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사 간 ‘데이터 협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언론인 다수의 파트너십이 바탕이 된 프로젝트가 많다”며 “팀은 ‘스토리 텔러’(Story Teller), ‘팩트 디거’(Fact Digger) 등으로 꾸려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행복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연구)

    “행복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연구)

    행복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와 버지니아대의 에드 디너 심리학과 겸임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 즉 주관적 안녕감(SWB·subjective well-being)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485건을 메타 분석한 결과, 65%의 연구에서 행복과 건강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서 행복은 현재 순간에 느끼는 기분이나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정서가 아니라 특별한 변화 없이 만족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감정으로, 삶의 만족도와 긍정 정서를 합한 값에서 부정 정서를 뺀 것을 말한다. 이는 더 행복한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더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살려고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쾌활한 성격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에게 만족하는 이 행복이라는 것이 심장이나 면역체계의 건강에 직접 혜택을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행복이 우리의 건강에 주는 혜택 수준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에 대해 에드 디너 교수는 “이제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며 만성적 불행이 건강에 실제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은 웰빙을 운동에 매진하고 금연하는 것과 같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다른 생활 요인과 연결짓는다”면서 “많은 연구는 행복 대 스트레스 및 우울증에 관한 수준이 우리의 심혈관계 건강은 물론 질병에 맞서는 면역력,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응용 심리학: 건강과 웰빙’(Applied psychology: Health and Well-Being) 최신호(7월14일자)에 실렸다. 사진=ⓒ zinkevych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주홍글씨’ 공무원

    [커버스토리] ‘주홍글씨’ 공무원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다. 실업난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직 입문을 위한 구직자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겪어야 하는 남모를 고통도 적지 않다. 특히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일반인 신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뒤 소속 기관에서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한 차례 더 징계를 받는다. 징계를 통해 해임이나 파면이 될 경우 노후 자금인 공무원연금도 삭감된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공무원 범죄는 1만 1243건이 발생해 전체 범죄 186만 1657건의 0.6%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과 체감도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공복(公僕)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거나 이중 처벌을 받아야 하는 공무원들의 속내를 들어 봤다.경찰 공무원 A씨는 2015년 1월 모임에서 소주를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4㎞ 정도를 운전하다 빨간불 신호에 차를 멈췄다. 피로가 겹쳐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것이 그만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형사처벌 기준(0.05%)을 약간 넘는 0.055%가 나와 형사 입건됐다. 면허는 정지됐고, 벌금 1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A씨는 경찰 내부에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더 받았다. A씨는 ‘평소 과중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됐었다’며 소청을 제기했다. A씨는 17년간 성실하게 근무했다는 점 등이 참작돼 징계 수위가 ‘감봉 3개월’ 낮춰졌지만 중징계는 피하지는 못했다. # 고강도 징계 앞에 맥 못 추는 공무원 이처럼 공무원들은 비리나 범죄 앞에 ‘추풍낙엽’이다. 일반 국민들은 형사처벌을 받으면 끝이지만, 공무원은 형사처벌에다 내부 징계까지 받는다. 특히 금품수수, 성 추문, 음주운전 등 정부의 신뢰를 실추시키거나 비난 가능성이 높은 3대 범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감경’이 적용되지 않는다. “불가피했다”는 해명이 거의 수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되면 징계위원회에서는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2회 적발되면 해임이 가능하고, 3회 적발되면 파면된다. 실제로 한 공무원은 소속 기관에 스스로 음주운전 사실을 신고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의 경위서를 작성하며 ‘경징계’를 요구했지만 중징계인 ‘정직 2개월’에서 감경되지 않았다. 공무원이 금품을 100만원 이상 수수하면 곧바로 옷을 벗게될 수 있다.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하는 성 추문 역시 처벌 수위가 높다. 고강도 징계는 ‘돈 문제’, 즉 생계와도 직결된다. 공무원이 파면되면 연금의 2분의1이, 해임되면 연금의 4분의1이 삭감된다.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복무 규정을 위반한 공무원 수는 100만명 가운데 연간 약 5000명(0.5%)으로 수사 당국에 적발되는 범죄뿐만 아니라 성실 의무 위반,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 직업 꽁꽁 숨기는 공무원 공무원들은 범죄나 비리를 저질렀을 때 사실상 이중, 삼중 징계를 받다 보니 신분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걸렸다 하면 ‘십중팔구’ 신분을 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음주단속에 적발돼 경찰로 연행된 한 검사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난동을 피우다 수갑이 채워진 끝에 자신이 검사라는 사실을 밝혔다. 공무원이자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가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농도로 경찰에 적발됐다는 점이 치욕스러웠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1993년 강원경찰청 근무 당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경찰 신분임을 밝히지 않아 벌금형만 받았을 뿐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당시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징계 기록은 없다”고 해명했다.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각 시·도 교육청 소속 공무원 1610명 가운데 53.4%인 859명이 적발 당시 공무원 신분을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시·도 교육청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감사원 조사를 통해 뒤늦게 파악할 수 있었다. # 공무원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무원’이라는 신분에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일도 다반사다. 주로 군인이나 경찰 등 직업을 숨기기가 쉽지 않은 직군들이 이런 상황에 자주 놓인다. 중사로 전역한 권모(24)씨는 2014년 1월 초임 하사 시절 휴가 중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의 취객으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했다. 단순히 쳐다봤다는 게 폭행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권씨는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저항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를 하기만 하면 사건이 헌병대로 이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군인이다 보니 폭행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일반직 공무원에겐 ‘진상 민원인’이 눈엣가시다. 법원직 9급 공무원인 전모(25)씨는 최근 일부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리다 징계의 위기까지 갔다. 민원인은 자신이 요청한 민원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말야. 이래서 되겠어”라며 전씨에게 폭언을 해댔다. 그러면서 “책임자가 누구야”라며 ‘윗선’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씨는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았으나, 상급자로부터 호출을 받고서야 ‘일이 벌어졌구나’ 싶었다. 전씨는 진상 민원인 사태의 전말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공공의 적, 철밥통 인식은 억울” 그저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게 억울하다는 하소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 부처의 한 사무관(37)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징계받아 마땅하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공공의 적’이나 ‘철밥통’으로 인식되는 건 참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교육공무원인 김모(45)씨는 “공무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공무원을 ‘신의 직업’이라 말하면서 업무 강도도 약할 것이라고 비꼬는 사람들을 보면 직접 한번 일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김모(35·여)씨는 “직업적 안정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지만, 관공서의 공식적인 일 처리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공무원인 양모(46)씨는 “공무원은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을 섬기는 서번트(servant·하인)”라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만큼 책임감도 막중하기 때문에 범죄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은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 글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분양 하이라이트] LH 군포 송정 마지막 공공주택

    [분양 하이라이트] LH 군포 송정 마지막 공공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일부터 경기 군포 송정지구에서 공공분양주택(51㎡, 59㎡), 10년 공공임대주택(74㎡) 아파트(조감도) 726가구를 공급한다. 송정지구에서 공급하는 마지막 물량이다.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홈네트워크시스템, CCTV, 차량통제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이 설치된다. 구봉산 ‘숲세권’ 아파트다. 군포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쉽다. 남군포IC를 이용해 수원~광명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59㎡A형(5층 이상 기준) 분양가는 2억 6750만원. LH 청약센터(apply.lh.or.kr)에서 청약한다. 1600-1004.
  • “바이오-ICT 융·복합교육으로 미래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ICT 융·복합교육으로 미래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대대적인 교육개혁에 나섰다. 특히 건국대는 농축산 바이오와 생명과학, 의·생명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러한 학문적 강점과 축적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융·복합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바이오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특화된 ‘KU융합과학기술원’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에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도 선정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과 공유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바이오 산학협력 선도대학 건국대는 올해 서울과 글로컬캠퍼스 연합을 통해,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모델을 제시하는가 하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도 선정되면서, 최근 글로컬캠퍼스 ‘상허산학협력관’에서 ‘링크 플러스 사업단 출범식’을 열었다. 이로써 기업과 활발하게 공유하고, 협동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건국대의 LINC+ 사업 목표는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힐링 바이오산업 전문 인력 양성’이다. 이러한 취지의 일환으로, 건국대는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의 재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힐링바이오공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두 캠퍼스 간 연계를 통해, 미래 바이오 분야에서 지역상생‧산학협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함으로써, 대학에 실용연구 문화 도입, 지역사회 활성화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모든 학문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바이오 분야 융·복합 연구의 전초기지 ‘상허생명과학대학’ 출범 올해 3월 건국대는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 교육 혁신과 융·복합 연구를 위해, 동물생명과학대학(옛 축산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옛 농과대학), 생명특성학부(옛 생명과학특성학과)를 통합하고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출범시켰다. 이를 기념하여 최근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건국대 초빙 석학교수인 로저 콘버그(Roger D. Kornberg)를 초청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바이오 연구의 선도적 역할과 미래’(Prospective roles and future of BIO in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제로 한 특강을 개최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생물학, 특히 휴먼 바이오(인간 생물학, Human Biology)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재 인간 생물학에 대한 지식의 1%도 안 되는 내용만 가졌을 뿐이며 나머지 99%를 발견한다면 인간의 삶 상당 부분이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2006년 유전자 발현의 분자적 메커니즘인 ‘진핵세포의 전사 조절’을 규명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공동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위한 연구·교류의 장, ‘융합과학기술원’ ‘Five STARs’ ‘KU융합과학기술원’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건국대의 교육혁신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올해 첫 신입생 333명이 입학한 이 기술원에서는 바이오‧ICT‧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화장품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등 총 8개 학과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육성한다. 특히, 건국대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생명과학과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미래형 고급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건국대는 기초의학과 의‧생명 분야에서도 최고의 연구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과 의생명과학연구원은 기초의학분야 5개 대형 국책사업 연구센터를 유치해 천연물 신약개발 및 톨유사수용체(TLR) 기반 질병연구, 줄기세포, 면역조절, 바이오이미징등에 관한 세계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초의학분야 5대 연구센터가 ‘과학, 기술, 그리고 응용연구(STAR: Science, Technology, and Applied Research)’를 주제로 ‘Five STARs(파이브 스타)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을 연결하는 기초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민상기 총장은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공유와 융합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바이오와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우리가 겪지 못한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의 바이오 분야와 의학 분야가 서로 융합 및 총화를 이뤄 새로운 신 의료 산업을 창출하고 임상적 문제와 질병 해결을 위해 협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한설희 의무부총장은 “이번 기초의학 분야 ‘파이브 스타’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5개 대형 연구단은 구료제민(救療濟民)으로 시작된 건국대학교의 바이오 분야 특성화에 대한 투자의 결실이며 다른 의과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초의학 연구의 산실”이라며 “이번 파이브 스타 심포지엄은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을 연결하는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이오 연구와 의학 연구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정민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스타가족 예능 우후죽순

    스타가족 예능 우후죽순

    ‘이제 안 나온 가족 조합이 없다.’방송가는 연예인 가족 예능 전성시대다. 스타의 아이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본 방송사들은 모자, 부부, 부자, 부녀, 조손 등 가족 관계만 다변화했을 뿐 연예인의 사생활을 시시콜콜 훑는 엇비슷한 프로그램을 마구 쏟아 내고 있다. 방송도 유행에 민감한 터라 유사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해도 별 고민 없이 ‘그 밥에 그 나물’을 양산하는 데 대해 전파 낭비라는 비난이 크다.시작은 SBS ‘미운 우리 새끼’였다. ‘미우새’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연예인의 어머니들이 아들의 일상을 담은 VCR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개성 있는 엄마들이 아들 못지않은 유명세를 탔다. 자신감을 얻은 SBS는 지난 21일 모자에서 부부로 가족 관계만을 바꾼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싱글와이프’를 처음 내보냈다. ‘결혼 안식 휴가’라는 개념으로 남희석, 이천희, 서현철, 김창렬 등이 부인의 일상 탈출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우새’와 형식이 똑같다. 첫 방송에도 최고 시청률이 6.5%까지 올라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방송사의 ‘자기야-백년손님’은 유명 사위와 장모를 등장시켜 장수를 누리고 있다.스타 가족 예능이 줄을 잇는 이유는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들면서 화제성 덕분에 시청률은 제법 나오는 ‘저비용 고효율’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15일 방송되는 tvN ‘둥지탈출’에는 연예인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등장한다. 최민수, 박상원, 이종원, 국회의원 기동민, 박미선, 김혜선 등 6명의 유명인이 자녀를 네팔에 보낸 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들딸의 모습을 내보낸다. 오랜 공백을 깬 가수 이효리도 뮤지션 남편 이상순과 함께 JTBC ‘효리네 민박’으로 부부 생활을 전격 공개해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베끼기 비난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입장에선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시청자의 선택을 담보할 수 없는 방송 환경에서 유혹은 더욱 거세진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A급 스타가 아니어도 얼굴이 그럭저럭 알려진 연예인과 그 가족이라면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느니 손쉬운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방송사 CP는 “네덜란드의 ‘빅브러더’처럼 해외에서는 일반인이 출연한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라 유명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시청률이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연예인의 사돈의 팔촌까지 섭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연예인 가족 총출동이 일으킨 ‘금수저 논란’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부모와 함께 자연스레 카메라에 노출됐던 2세들이 하나둘씩 방송가에 발을 담그고 있어서다.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 가수 박남정과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했던 딸 박시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왔던 방송인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 등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막장 드라마처럼 예능도 ‘욕하며’ 보는 게 됐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이 공개되는 데 대해 ‘이런 것까지 봐야 하나’라는 불편한 기색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호기심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또한 해외여행, 취미활동 등 이들이 누리는 화려한 삶의 방식이 각종 간접광고(PPL)와 협찬으로 이뤄진 것이란 사실도 씁쓸함을 준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연예인과 그 가족의 생활을 보여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난립하다 보니 작위적인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청자에게 감정 이입이 아니라 위화감을 조성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英보수당·DUP 소수정부 합의… 코너 몰린 메이 구사일생

    英보수당·DUP 소수정부 합의… 코너 몰린 메이 구사일생

    북아일랜드에 1조4500억 지원 총리 불신임 때 반대표 던지기로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조기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보수당이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과 소수정부(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BBC 등이 26일 보도했다.보수당을 이끄는 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이날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에 서명했다. 이로써 총선에서 하원 과반(326석)에 못 미친 318석을 얻은 보수당은 10석의 DUP와 의석을 합쳐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DUP는 예산안과 정부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 등 정부 제출 핵심 법안들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될 때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는 연립정부보다 느슨한 형태로 DUP가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대신 보수당 정부는 앞으로 2년간 북아일랜드에 기존에 발표된 5억 파운드 이외 10억 파운드(약 1조 4500억원)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 쓰인다. 또 보수당은 겨울철 난방비 지원 중단 등 DUP가 반대한 공약들을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보수당 소수정부는 28~29일 ‘여왕 연설’에 대한 의회 표결을 넘길 수 있게 됐다. 메이 총리가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끌어냈지만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의 강력한 이탈) 진로를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소프트 브렉시트(유연한 이탈)로 변경해야 한다는 온건파 간 당내 갈등은 계속돼 메이 총리 흔들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산업진흥원, ‘제2회 콘텐츠 파트너스데이’ 개최

    서울산업진흥원, ‘제2회 콘텐츠 파트너스데이’ 개최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오는 6월 26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제2회 콘텐츠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투자사, 배급사, 미디어사, 퍼블리셔, IP홀더 등 10,000여 명의 키플레이어와 1,000개의 핵심투자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협치체계인 ‘콘텐츠 파트너스’를 기반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투자IR ▲비즈매칭 ▲콘텐츠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참가한 핵심 파트너들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2회째를 맞이한 콘텐츠 파트너스데이는 게임과 1인 미디어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될 예정으로, 서울시 및 SBA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작과 투자사들의 투자후보작 검토가 동시에 진행되는 ‘투자 IR’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별 공개 피칭 후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심층심사가 진행된 후 투자, 입주지원, 제작지원, 홍보지원 등 게임기업 원스톱지원 패키지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다. 이는 혁신성을 갖춘 창의적인 게임콘텐츠를 보유했으나 개발 공간이 없거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게임 개발사들에게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IR에서는 ‘2017 SBA 게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신청 후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 10개 사가 피칭에 나서며, 투자전문가들의 심층심사를 통해 최종 5개작을 제작지원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는 입주지원, 제작지원, 홍보지원 등 게임기업 원스톱 지원 패키지가 제공된다. 창의적인 게임콘텐츠를 보유하고도 개발 공간이 없거나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게임 개발사들에게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벤처캐피털 등의 다수의 투자 파트너사, 게임 퍼블리셔, 플랫폼사, 1인 미디어 제작사 및 크리에이터 등이 바이어로 참석하는 비즈매칭에서는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B2B 상담회를 실시한다. 이번 비즈매칭에서는 투자유치 및 판로확대 기반을 제공하며, 1인 미디어 분야에서는 기업의 제품을 활용한 PPL/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관련 상담이 진행된다. 또한 게임업계와 1인 미디어 업계의 선도기업을 초청해 성공사례와 최근 산업동향을 공유하는 ‘콘텐츠 포럼’도 업계 핵심 파트너들 간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는 중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은 2개 주제로 진행되며, 게임기업 그램퍼스의 김지인 대표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발제하고, MCN기업 츄톡의 장준호 대표가 ‘한류 유투버를 활용한 페이스북 마케팅 노하우’를 발제할 예정이다. SBA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게임 및 1인 미디어 업계 우수 콘텐츠의 탄생을 위해 콘텐츠 파트너스를 통한 외부 자원 유치와 원스톱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콘텐츠 파트너스 참여 주체들 간의 상호 필요충족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국민 눈높이 맞는 결정했다” 한국 “검증 실패… 조국 경질하라”

    여야는 16일 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수긍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여당은 ‘사태 봉합’에, 야권은 ‘전선 확대’에 각각 방점이 찍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이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되겠다는 본인의 판단이 고려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만시지탄이다. 안 후보자 사태는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의 총체적 실패를 보여 준다”면서 “인사 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부담을 덜고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옳은 선택”이라며 “조대엽 고용노동부·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흠결 많은 후보자들도 즉각 사퇴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청와대가 철저한 인사 검증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추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의 사퇴 결정에 앞서 ‘낙마 불가피론’은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흘러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당혹스럽다. 아무리 여당 의원이지만 찬성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법사위원도 “후보자를 재빨리 교체하는 것도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야권은 안 후보자를 고리로 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여야의 대치 국면이 첨예화되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됐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인사 검증에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여성 의원 10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청와대는 추문으로 얼룩진 안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은 안 후보자를 ‘파렴치한 범법자’라고 규정한 뒤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한 행위는 스토커도 안 하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자의 ‘몰래 혼인신고’ 판결문을 공개한 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는 수천개의 인신공격성 ‘문자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사이버대학교, 일대일 커리어 코칭… 학생맞춤 ‘1년 4학기제’ 첫 도입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자 학과별로 자격증 대비반 또는 특강을 운영한다. ‘커리어코칭센터’에서 일대일 맞춤식 커리어 지도를 제공한다. 희망 직무와 이력에 따라 서류전형부터 면접까지 취업의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사이버대 최초로 ‘학생맞춤 1년 4학기제’를 도입해 학습자 사정에 맞게 공부할 수 있다. 7월 8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 자격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 학과는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치료학과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정보보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음악학과(피아노전공) ▲자유전공학부 등이다. 모든 수업을 온라인 화상 교육으로 진행한다. 1차로 오는 23일까지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 지원 정보는 홈페이지(apply.iscu.ac.kr), 모바일(m.iscu.ac.kr), 전화(02)944-5000.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유철, 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 “정치혁명으로 보수 재건”

    원유철, 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 “정치혁명으로 보수 재건”

    원유철(경기 평택갑, 5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7·3 정치혁명’을 함께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혁명을 통해 강한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5·9 대선에서 역사적으로 퇴장당한 패권정치, 계파정치에 몰두했던 20세기의 낡고 병든 닫힌 정당을 젊고 건강하고 열린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면서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을 젊고 강한 야당, 민생 중심의 생활정치 정당, 정의롭고 쿨한 정당으로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영입하는 ‘개룡당(개천에서 용 나는 당)’으로 변화시키겠다”면서 ‘헤드헌터 태스크포스’ 설치와 ‘인재영입 국민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대선 때)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3위를 했고, 홍 전 지사가 얻는 24% 득표율은 그의 한계라고 본다. 저는 76%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갖고 열심히 항해하겠다“면서 “(홍 전 지사의) ‘독고다이’ 리더십이 아니라 팀플레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춘 “농축수산물 김영란법 대상서 제외 추진”

    김영춘 “농축수산물 김영란법 대상서 제외 추진”

    “4·16재단·추모시설 등 설립 미수습자 수습 최선 다할 것” 논문표절·후원금 의혹은 부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농축수산물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 적용에서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법률 개정이 힘들다면 시행령에서 가액이라도 고쳐 농축산물 부분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후보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과도한 공포감으로 FTA를 바라봤었다. 예측했던 것보다 심대한 타격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했었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수습 대책과 관련해 “추모시설 설치, 4·16 재단 설립, 해양안전체험관 건립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세월호 수색을 최대한 서둘러 모든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후 선박을 현대화해 대형 인명사고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에 대해 “지금으로선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이 대학원 지도교수가 쓴 용역보고서와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는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의 지적에 김 후보자는 “제가 다 쓴 것으로 추측한다”고 반박했다. 민간기업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2008년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야인 생활을 할 때 8년 동안 여기저기 고문을 맡았다”면서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한) 위장 취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단체 인사로부터 입법 로비 성격의 후원금 1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관련) 법안은 후원금을 낸 분과 아무런 상의 없이 발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한국당 “협치 끝”… 2野 주목 6월 임시국회 회기 12일 남아 與野, 추경 심사일정도 못 잡아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는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생 입법 논의에는 아예 손조차 대지 못하는 형국이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6월 임시국회(5월 29일~6월 27일)는 ‘빈손’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새 정부 구성의 시급성이라는 한 축과 야당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라는 축을 다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평균 5일의 재송부 기일을 정하지만, 강 후보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급박해 더 짧게 기한을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강 후보자에 이어 안경환 법무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새로운 ‘낙마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이미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여야는 아직 추경안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추경안 심사에 최소 4~5일, 최종안 의결 절차에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심사 스케줄을 확정해야 27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사는 ‘졸속’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교섭단체 야3당이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버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무원 증원은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추경안에 반대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공무원 증원을 위한 추경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추경안 반대가 내각 인선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두 가지 사안 간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 마 반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야당은 추경 반대 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2가 일자리 추경에 동의했다”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당의 강경한 태도는 ‘후보자 낙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문재인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민생 법안은 말조차 꺼내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안 등 무수한 민생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률안 심사를 위한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런던 아파트 화재로 英 정부구성 협상 타결 미뤄져

    런던 아파트 화재로 英 정부구성 협상 타결 미뤄져

    영국의 총선 이후 정부 구성을 위한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간 협상이 런던의 고층아파트에 일어난 대형 화재로 중단됐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위한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상을 벌였으나 완전 타결까지 이르진 못했다. 두 정상은 런던의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이날 새벽 대형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이유로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DUP 관계자는 BBC에 “두 당사자가 협상 타결에 근접했고 별다른 이견도 없었지만 대형 화재사건으로 인해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영국언론들은 당초 이날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이 총리와 포스터 대표의 정부구성 협상은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BBC에 따르면 다음 주로 예고된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개시 시점도 일주일 가량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이명박 정부 17명으로 최다…박근혜 정부서만 3명 ‘낙마’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보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그동안 ‘십중팔구’ 임명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인사청문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는 모두 3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에 의해 임명이 강행된 후보자는 31명(91.2%)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태희 전 노동부 장관 등 17명, 박근혜 정부에서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10명의 임명이 강행됐다. 낙마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만 3명이 배출됐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고,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의 지명 철회로 낙마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옛 정부들이 앓았던 ‘청문회 진통’이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가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지만 후보자들이 스스로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임명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문 대통령이 13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량한 공직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정부 군기잡기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청문회가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운영을 공식적으로 발목 잡기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그치지 않고 있다. 후보자들이 납작 엎드리며 ‘무조건 사과’를 연신 내뱉는 것 역시 청문회를 견뎌내기만 하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다만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도 야당의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정면 돌파만 고수한다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만한 처리는 점점 더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다음 생에는 공부 잘할게요” 실업청년 마지막 문자로 호소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다음 생에는 공부 잘할게요” 실업청년 마지막 문자로 호소

    절박성·시급성 등 용어 사용 고용 상황 심각한 위기 강조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실업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청년의 사례를 이렇게 소개했다. 실업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일자리 정책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언급한 청년 A(23)씨는 지난달 27일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에서 투신 자살했다. 같은 달 23일 경기 의정부 자택을 나온 A씨는 이튿날 아침 자신의 부모에게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하겠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그로부터 3일 뒤 A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A씨는 고교 졸업 후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반도체 회사에 취업했지만 오래 다니지 못했다. 수백만원의 빚을 내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가 돈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면서 “부상당한 소방관은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한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문재인식 감성 연설’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절박성’, ‘시급성’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고용 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 발행 없이도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다면 정부의 직무 유기이고 우리 정치의 직무 유기가 될 것”이라며 국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청문 대상 내각 후보자들의 임명과 관련한 국회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진 않았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만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나 정부조직법 개편안까지 이야기하면 시정연설의 논점을 흐릴 수 있다고 봤다”면서 “추경에만 집중하는 게 국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민주 “대통령 진심 담겨… 野, 협치 응답해야” 3野 “감성적 일자리론… 진단 공감·처방 반대”

    문재인 대통령의 12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정당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절절한 마음을 담아 국민과 정치권에 호소한 것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찾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진심에 야당은 대승적 차원의 협치 정신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청년과 소방관, 여성 등을 향해 ‘감성적 일자리론’을 폈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일자리 대책만 나열했을 뿐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추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진단에 공감하고 처방에 반대한다”는 ‘반반’ 입장을 내놨다. 김유정 대변인은 “극심한 청년실업, 소득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상황 인식과 진단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실업대란과 고용절벽에 대한 대통령의 처방에 실효성이 없고 엉뚱하다. 공무원 숫자 늘리기가 청년실업이나 저소득층 소득 증대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대통령이 강조한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해법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추경은 단기처방용 예산인데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등과 같은 장기적, 구조적 관점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추경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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