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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에 미세한 충격을 가해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가설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56년 만에 실험으로 규명됐다. 이 기술이 수년 후 상용화되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 이후의 나노소자 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용 범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메모리, 광소자, 열감지 센서 등으로 광범위하며 약 1000억달러(100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 김현탁(48) 박사팀은 1일 “전류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바나듐산화물)에 작은 전압 충격을 가해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금속-절연체 전이(MIT) 가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팀은 이 이론을 적용, 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모트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규명된 이론은 반도체보다 더 작으면서도 전기는 금속처럼 잘 흐르는 극소형 소자 개발에 적용돼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으며 열감지 장치를 이용, 과전압에 따른 전기장치와 기기 고장을 원천적으로 막는 소자로 개발될 수 있다. 김 박사는 “반도체는 크기가 일정수준 이하로 작아지면 전류의 크기도 줄어 작동할 수 없지만 많은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모트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명은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네빌 모트(Mott) 교수가 제시한 가설을 56년 만에 원리와 실험으로 완성한 것이다. 관련 논문은 지난해 5월 응용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New Journal of Physics’에 실렸고, 지난 6월에 ‘Applied Physics Letter’에도 게재됐다.ETRI는 “국내·외에 16건의 핵심 원천 특허를 출원, 이 중 3개가 등록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MIT 상용연구를 위한 응용센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순이 떠나길 기다렸다” ‘부활’ 뒤늦게 함박웃음

    “삼순이 떠나길 기다렸다” ‘부활’ 뒤늦게 함박웃음

    ‘포스트 김삼순’을 위한 첫 대결의 진정한 승자는 엄태웅의 ‘부활’? 많은 시청자들이 지난 27일 저녁을 기다렸을 것이다.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메가톤급 태풍이 지나가고, 수목 드라마 전쟁이 재개되는 첫 날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하루 방영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일단 SBS와 KBS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숫자상으로는 ‘김정은-정준호’라는 야심만만 카드를 내세운 SBS ‘루루공주’(연출 손정현·극본 권소현 이혜선)가 승자. 전국 시청률 17.8%에, 수도권 시청률은 20.1%(이하 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내심 20%대 중반 이상을 바라보던 ‘루루공주’ 제작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내 이름은’의 첫 회 시청률이 18.3%(전국)였던 것을 고려할 때 순탄한 출발이다. 최고의 흥행카드에 끌려 채널을 선택했지만, 다소 실망했다는 지적도 있다.1년전 ‘파리의 연인’이 보여줬던 상큼발랄함보다 떨어진다는 것. 또 대한민국 최상위 계층의 모습이 공감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어서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있다. 첫 회부터 간접광고(PPL)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지켜볼 부분. KBS ‘부활’(연출 박찬홍·극본 김지우)의 약진은 놀랍다. 엄태웅 등의 호연과 추리극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지만, 삼순이에게 밀렸던 이 드라마는 강적이 사라지자마자 보란 듯이 평소 두 배에 가까운 16.0%(전국)로 시청률이 뛰었다. 그동안 시청률에서는 저조했지만, 인터넷상으로 제공되는 다시보기(VOD) 조회수에서는 50만 건이 넘어설 정도로 ‘장외전’에서 강세를 보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었다. 방영 기간이 3주 정도 남았으나, 김정은-정준호 커플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엄태웅은 “시청률을 떠나 그동안 얻어왔던 것이 많은 작품”이라면서 “이제 시청률로도 인정을 받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내심 삼순이의 후광을 기대했던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연출 이재동·극본 민효정)는 9.4%(전국)에 그쳤다. 그래도 “지켜 볼 만하다.”는 의견에 힘을 얻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21세기 들어 이전 세기와는 분명히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향후 50년간 세계는 하나가 되며,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경제의 중심 목표가 될 전망이다. 질과 가치가 중시되며, 사회·경제·환경이 통합되는 사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중시되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시의 환경정책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향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에서 지속가능성을 도시계획 및 관리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환경기본조례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성장, 사회발전, 환경보호의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서울시에서는 제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일반시민의 이에 대한 이해는 아직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민·관 파트너십 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아래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요 사업과 계획에 대해 지속가능성 평가를 하고 있다.2004년에 지구단위계획 등 21건이 접수되어 이 중 5건을 평가·자문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2005년에 푸른도시국을 신설하여 자연생태, 공원, 조경분야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일류의 녹색도시 만들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정책의 틀도 이전의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구매·임차하는 물품이나 발주하는 용역·공사에 사용하는 물품에 녹색구매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레이저 프린터 등 기존 6개 품목에 토너 카트리지, 사무용지 및 노트 등 12개 품목을 더하여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시책을 사회, 경제, 문화 부문과 연계시키는 데에는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 ●시민·기업과 서울시의 파트너십 강화 참여와 파트너십으로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4000명에 이르는 서울의제 21 시민실천단이 구성돼 있다. 이 시민실천단이 지난 수년간 작은 산 살리기, 하천 살리기 사업을 해왔고,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 시민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방지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시민에게 친근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초·중·고생과 함께 소하천 가꾸기와 1사 1하천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합동점검반을 만들어 1회용품 및 과대포장 사용규제 대상업소를 점검한다. 환경정책의 수립·집행 과정에 시민단체 참여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파트너십 체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기업간에 협약을 맺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음식업체는 쓰레기 발생량 10% 이상을 줄이기 위해 적당량의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서울시와 자치구는 협약업소 안내판 제작·배포, 협약을 실천하는 업소에 대한 행정적·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센티브 제도의 강화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다. 공동이용에 참여하는 자치구의 출연금과 서울시 지원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주거환경개선비, 아파트 관리비,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치구의 폐기물을 줄인 정도를 평가해 인센티브 사업비에 차이를 둔다. 재활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5억원의 재활용사업자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우수한 민간수집상에게 총 1억 5000만원의 장려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인센티브 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선진외국 도시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지구온난화대책팀이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어 기대가 크다. 환경관련 자료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지표로 만드는 작업은 경제 분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환경친화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지표로 자연지반 녹지율 30% 이상, 생태기반지표 0.6% 이상, 우수유출 증가율 0%,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2등급 지향 등의 기준을 제시하는 등 서울시 환경정책이 빠르게 계량화되고 있다.2003년 구축된 서울형 서베이시스템에서 187개의 도시정책 지표를 정해 매년 성과를 측정하고 있는 것도 큰 진전이다. ●서울의 환경정책방향 서울시는 환경과 교통, 에너지, 도시계획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서울시에 에너지 전담부서를 두어 에너지 계획을 지구적 시각에서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기술·경영 혁신이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공급망 환경관리(SCEM:Supply Chain Environmental Management)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게 환경개선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시민과 시의 약속을 담아 1997년 발표하고 2000년 개정한,21세기 녹색서울 만들기 행동계획인 ‘서울의제 21’이 이번에 다시 수정되어 ‘서울행동 21’로 거듭난다. 이 ‘서울행동 21’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여성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있는 것처럼, 개발사업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성 영향평가도 필요하다. 나아가 환경문제와 여성 건강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있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 등 시민 참여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각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사용량이 아니라 사용료가 직접 표시되는 전기계량기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 후쿠오카현 미즈마군 오키정에서는 돈이 표시되는 전기 계량기를 설치,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한 사례가 있다. ●기업과의 관계 다시 생각해야 서울시는 상공회의소나 기업 환경연구소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제환경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한편,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기업의 역량과 역할 변화에 맞추어 기업과 시민단체, 기업과 서울시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글로벌 패션과 서울 스타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전략지역 서울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환경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패션을 서울의 문화와 전통이라는 스타일과 엮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패션이 남을 따라 하는 것이라면, 스타일은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환경 복원이라는 글로벌 패션을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라는 서울의 스타일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한 사례다. ●글로벌 도시 서울은 지구가 활동무대 서울시 35개 환경관련 조례를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환경계획을 수립하거나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국제환경협약과의 상관성 분석 또는 지구환경보호 항목을 넣어 검토해야 한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만들어질 지구온난화대책팀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방지 종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황사, 산성비 등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는 동북아 환경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채택된, 의제 21 실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 중 지자체 관련 조항은 도농(都農) 연계, 재난 관리, 산림생태계 보호, 생태관광, 환경교육 등 40여개에 이른다. 이러한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제관련 교육훈련기관에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각종 국제환경회의에도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회의,WTO 각료회의 등의 준비과정이나 회의결과를 서울시 차원에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서울, 환경경영에 나서야 세계 일류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전략을 가지고 세계를 누비듯, 글로벌 도시인 서울도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와 접촉해야 한다. 서울시 자체가 글로벌 기업이라 본다면,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울시 환경국은 이미 2000년 8월 환경관리 국제표준인 ISO 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제 서울시 전체가 ISO 14001 인증을 받고 전 부서가 환경경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문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으나, 서울시 환경정책 전반을 볼 때 글로벌 스탠더드에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서울시 전 부서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고, 인센티브 정책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세부적인 환경 분야와 글로벌 스탠더드의 격차를 분석하는 한편,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취약한 환경 분야를 잘 관리해야 한다. 세계 일류도시를 꿈꾸는 서울시가 세계 반대편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명확히 이해할 때 시민에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서울시는 전세계 18개 도시와 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 관계를 맺어 세계화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30일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세계도시환경포럼이 개최된다. 선진 환경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국제회의에 많은 해외도시의 시장과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도시환경 복원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르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게 된다. 세계화된 사회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표준이 시민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A4, B4 등으로 불리는 복사용지 규격도 바로 국제표준이다. 그런데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하는 국제표준보다 좀더 넓은 의미로 ‘글로벌 스탠더드’란 것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을 뜻한다. 도시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세계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환경정책의 보편적 가치를 말한다. 환경부문의 세계적 보편가치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알아야 서울을 세계 일류의 쾌적하고 편안한 녹색도시로 만들 수 있다.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경제 발전·환경 보전·사회 형평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둘째, 대기·수질 등 환경매체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경제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간 통합을 중시한다. 셋째,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다시 수요·공급 통합관리로 정책기조가 바뀐다. 넷째, 정부·전문가 주도가 아니라 시민·기업·행정간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다섯째, 기업이 환경보전 활동을 주도하면서 역할을 강화한다. 여섯째,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이 아래로 지방정부, 위로 국제기구로 분권화된다. 일곱째, 규제가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가 환경정책의 중심이 된다. 여덟째, 반공해 대책에서 벗어나 자연보호·인간생활·지구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아홉째, 지표나 지수를 이용해 환경부문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한다는 것 등이다. 이창우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연구위원
  •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어제 산 새 물건도 내일이면 헌 것이 되는 시대. 늘 새로운 것만을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창조하는 ‘네오-온고지신(溫故知新)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코드를 2000년대에 끄집어내 다시 해석하고 재창조를 거듭하는 이들은 이미 복고(復古)마니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들이 옛 것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우리가 짝퉁이라고요? 비틀스의 부활이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음악연습실. 비틀스(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의 부활을 꿈꾸는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비틀스 카피 아마추어 밴드인 ‘애플스(Apples)’ 멤버들이다. 오는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애플스의 목표는 현대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었던 비틀스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것. 단순히 비틀스의 곡을 연주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멤버마다 배역도 있다. 조지 해리슨은 정우철(35·대림대 음향미디어과 1학년), 링고 스타는 이응현(35·회사원), 폴 매카트니는 표진인(38·정신과 전문의), 존 레넌은 김준홍(44·회사원)씨가 각각 맡았다. 이들은 비틀스의 노래는 물론 창법과 연주 스타일, 의상, 무대매너, 습관까지도 따라한다. 애플스를 이끄는 멤버 중 3명이 30대.40대인 김준홍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질적인 비틀스 세대는 아닌 셈이다. 표진인씨는 “6살 차이 나는 형이 즐겨 듣던 비틀스 곡을 옆에서 듣다 보니 좋아하게 됐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비틀스의 곡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경험으로 밴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70년생인 정우철씨와 이응현씨에게 비틀스는 대중음악이라기보다는 클래식에 가깝다. 어릴 때는 유명한 ‘예스터데이’나 ‘헤이 주드’ 정도가 이들이 알고 있던 비틀스 곡의 전부. 수백가지의 기타 이펙터를 사용해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해 있던 정씨에게 비틀스의 곡은 싱겁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음악으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무작정 음악이 좋아 애플스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씨는 “현대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에 영향을 미친 비틀스의 음악세계를 이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면서 “그 어떤 기계음으로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비틀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학내 밴드 활동을 했던 이응현씨도 비틀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음악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씨는 “왼손잡이였던 링고 스타가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진 드럼을 연주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리듬을 표현해 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비틀스 곡은 연주할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80년대 한국 댄스의 스텝을 다시 돌아본다.” 김영우나이트댄스학원의 원장인 김영우(27·경희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씨는 복고댄스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끼가 넘쳐났던 김씨는 대학에 진학해 학내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했다. 터보, 듀스,HOT 등 90년대 중·후반 한국 댄스계를 주름잡았던 이들의 춤을 하나씩 섭렵해 갔다. 2000년 댄스 학원을 차린 김씨는 우리나라 나이트 댄스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2주 동안 전국 10개 시·도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돌며 춤의 특징을 분석했다. 김씨는 수원과 성남 지역 나이트 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복고댄스를 춤의 한 부류로 유형화했다. “서울보다는 다소 유행에 뒤떨어지는 서울 인근지역 젊은이들이 어린 시절에 보았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TV스타들의 춤을 따라하며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박남정의 화려한 발동작을 연상시키는 빠른 스텝과 소방차의 큰 팔동작, 클론의 현란한 손놀림 등을 바탕으로 스텝 14가지와 손동작 10가지를 정리해 기본 동작을 만들었다. 그는 “상당히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복고댄스는 혼자만 즐기는 요즘의 클럽댄스와는 달리 보는 사람과 추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한다.”고 설명했다. ●쫄쫄이, 달고나, 못난이 인형… 추억을 사고 파는 사람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차민용(31)씨. 그가 파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추억이다.2003년부터 ‘캔디마을’(www.candymaul.com)과 ‘쫄쫄닷컴’(www.zzolzzol.com)을 운영하고 있는 차씨는 이 쇼핑몰을 통해 200여종에 가까운 추억 상품을 팔고 있다. 차씨는 이제는 불량식품으로 홀대받는 달고나·쫀득이, 인터넷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기만 한 못난이 인형과 종이딱지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1000∼5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0∼300명선. 요즘 장난감이나 주전부리들과는 품질이 비교도 안되지만 방문객의 10% 정도는 꾸준히 상품을 주문하는 단골들이다. “스산한 찬바람이 불어 옛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가을철이나 교실 안에서 연탄 난로에 쥐포나 쫀득이를 구워 먹던 생각이 절로 나는 겨울철에는 저도 놀랄 만큼 매출액이 올라갑니다.” 차씨는 70∼80년대 마을 어귀 문방구와 놀이터의 추억을 찾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다. 단종된 상품이 많아 어느 한 곳에서 물건을 납품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씨는 서울 영등포, 청량리, 동대문, 남대문 등지의 재래시장 20여곳에서 물건을 받아온다. 추억상품을 파는 다른 인터넷 업자 10여명과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차씨는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시대가 되다 보니 너무나도 빨리 옛 것이 잊혀지는데, 이는 한 사람의 옛 모습과 추억 역시 그만큼 빨리 사라진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옛날 상품을 보면서 순수하고 포근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여유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학교소식]

    ●40개 초중고에 폭력예방 CCTV설치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오는 7월 말까지 40개 초·중·고교에 CCTV(폐쇄회로)를 설치한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17대, 남양주시 12대, 의정부 5대 이며 가평, 동두천, 연천지역은 학생·학부모·교사간 협의를 통해 CCTV 설치를 유보했다. 일선 학교에 설치되는 CCTV는 학교폭력 담당자들이 볼 수 있는 교무실내 모니터와 연결돼 24시간 감시체제로 운영된다. ●실업계 고교 411개 학생동아리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98개 실업계 고교의 학생동아리 411개를 선정, 모두 2억 3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선정된 학생동아리는 창업동아리, 디지털사진 연구반, 시각디자인 연구반 등 실업계 고교 교과내용과 관련된 연구 및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으로 동아리마다 연간 50만∼7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한내축제 성황… 학생·학부모등 1200명 참가 경기도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17일 학생과 교사, 졸업생, 학부모가 함께 한 ‘한내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1200명이 참석, 학생들이 만든 비즈플라워, 숯공예, 비누공예 등 각종 전시회와 학교 풍물놀이패의 합주 놀이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여대 개교 44주년 기념식 서울여대는 20일 국제회의실에서 ‘제44주년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학생, 교수, 직원이 모두 참여해 본교 운동장과 중앙도서관 앞에서 발야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야외영화제 한마당 축제에는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8명에 장학금·주요대학 특기자 전형 자격 광운대는 오는 28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영어 경시대회’ 지원자를 접수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한국인 고교생과 지난 3월1일 이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다. 단 영어권 국가의 중·고교나 국제학교를 1년 넘게 다닌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예선은 다음달 6일 모의토익으로 치러지며 730점 이상 받은 학생 중 상위 득점자 30명은 12일 영작문과 회화시험을 치른다. 최우수상을 비롯한 8명의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의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을 준다. 지원은 온라인(www.apply114.com)에서 할 수 있다. ●2006학년도 입시요강·대비요령 설명회 한성과학고는 오는 27일 오후 2시 학교 체육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학교 소개는 물론 전성용 교무부장이 2006학년도 입시 요강과 탐구력·구술검사 대비요령을 설명한다. ●선유고등학교·화일초등학교 개교식 선유고등학교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이진호 교장이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으며 10학급에 학생수 305명. 교직원은 31명이다. 월계고등학교도 27일 노원구 월계동에서 문을 연다. 초대 교장은 김형주 교장이다. 화일초등학교도 25일 강서구 화곡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초대 교장은 윤식 교장이며,36학급에 학생 수 1200명이다. ●경찰청 여성소년과장 초청 강연 이화여자외고는 24일 본교 유관순 기념관에서 ‘21세기 여성지도자 초청강연’을 갖는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이 ‘21세기 여성지도자가 되기 위한 비전과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문제의 핵심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복지비용 증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본다. #유럽 프랑스는 19세기 초 고령화 현상을 보일 만큼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고령화가 일찍 나타났다. 수명의 연장과 함께 출산율 저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꾸준한 가족 및 교육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는 유럽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출산 문제는 해소됐다. 하지만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21.8%,75세 이상이 8.7%를 차지하고 있다.10명 중 3명 정도가 노인인 셈이다. 이같은 고령화 숙제를 풀기 위해 프랑스는 내실있는 육아정책을 펴고 있다. 임신부에게 특별수당이 지급되며 소득이 일정수준 이하인 가정의 아기는 3세가 될 때까지 매달 150∼160유로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보조금은 사실상 모든 가정이 받고 있다. 탁아보조금,2명 이상 자녀수당, 편부·모 수당, 개학수당 등 각종 수당과 부모의 직장생활을 위해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사회복지의 본고장인 영국도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오는 2025년에 19%에 달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인력 부족, 의료복지 비용의 증가, 연금지출 확대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초고령화 현상에 대비해 출산휴가 확대, 정년제 폐지, 연금제도 개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들의 육아 및 사회생활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급 출산, 육아 휴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여러나라 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다. 출산율은 현재 1.3명에 불과하다.2050년에는 1.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정부예산의 3분의1이 노령연금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데 쓰였다. 유럽각국이 출산장려 정책을 펴는것은 생산활동 인구를 늘려 노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보험과 실업보험의 국가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개인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미국 비교적 고령화에 재빨리 대응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고령화 추세는 큰 걱정거리다. 일각에서는 사회보장 재원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2030년 초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보장제도의 뼈대는 노령연금제도와 보충급여제도다. 이 제도들은 노후의 소득보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보충급여제도는 각종 사회복지제도를 통해서도 소득 확보가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현금을 보충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퇴직자들의 증가와 이들의 연금 수혜기간 확대로 기금 운영이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기반은 아직까지는 튼튼한 편이지만 퇴직자 연금 지급액이 세수보다 많아지는 2018년 이후가 걱정이라고 한다. 지난 1960년대에는 5명이 내는 세금으로 1명의 퇴직자가 연금을 받았지만 2075년에는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고령화는 장래문제가 아니라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19.5%로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무려 3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국가의 사회보장비용 부담도 심각하다. 연금·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인구와 노동시간 감소로 경제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국민연금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육아지원책의 일환으로 현재 60%대인 육아휴업률을 2009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연차휴가 이용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고령화대책도 적극 도입, 추진된다. 내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할 의무가 기업에 부과된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도 지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의 노인 주거복지 정책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주거시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선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서비스가 사회복지차원에서 제공된다. 노인들이 지역사회내의 적합한 주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노인이 자가 소유의 노인주택을 신축할 경우 건축자금을 최고 100%까지 융자해 준다. 노인전용 임대주택이나 조합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비영리단체에는 연방정부가 최장 40년간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임대용 노인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료의 일부를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가 보조해 주는 등 지원책이 풍부하다. ●임대주택 입주땐 임대료 지원 유럽 국가 중 사회복지가 가장 발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의 노인복지 기본 방향은 노인들에게 독립적·정상적인 삶이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의료·주택·사회서비스를 보장한다. 스웨덴은 노인들에게 주택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주택공급법 및 사회서비스법 등에 따라 다양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1985년에 제정된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은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도 다양한 형태의 주택공급과 주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스웨덴 노인의 약 50%는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65세를 전후해 노인아파트로 이주한다. 또한 소수의 노인들은 요양시설 및 노인병원, 노인전용 서비스주택 등에서 생활한다. 소득규모 또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노인 공영주택 입주 혜택 일본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또는 노인주택과 관련, 노인복지법과 공영주택법 등을 두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노인복지시설 및 노인복지계획, 재택서비스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비용부담, 지정 법인, 유료 노인홈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공영주택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해 건설하는 주택으로 저소득자 이외에 노인, 심신장애인 등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3∼5% 정도가 이러한 공영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초록 내 ‘봄’으로 들어왔다

    초록 내 ‘봄’으로 들어왔다

    봄에는 초록이 더욱 예뻐보인다. 신록의 여린 초록은 신선함과 싱그러움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안식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초록이 가장 사랑받는 색상으로 떠올랐다. 올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해외 컬렉션에서도 풋사과같은 연한 초록부터 청록색, 옥색 등 초록이 다양하게 변신했다. 건강하게 잘 살고 싶은 욕망과 세계적인 불황을 피하고싶은 욕구는 대자연을 향한 동경을 초록으로 표현했다. 올 봄·여름의 패션 트렌드인 아프리칸룩의 유행과 초록이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봄 멋쟁이가 되려면 초록옷 없이는 어려울 것같다. 재킷, 트렌치코트, 니트, 스커트 등 전 품목에 걸쳐 초록에서 오는 자연적인 느낌이나 좀 더 밝은 톤의 라임 그린을 중심으로 한 상쾌한 감각을 표출하고 있다. 파스텔톤을 비롯해 달콤하고 눈부신 캔디 컬러톤, 채도가 강한 원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초록이 펼쳐졌다. 이중에서도 풀빛처럼 밝고 깨끗한 라이트 초록(Light Green), 푸른 사과처럼 싱그러운 애플 초록(Apple Green)이 특히 유행이다. 패션리더의 입지를 굳힌 조인성이 초록색 셔츠, 재킷, 코트 등을 입고 등장하면서 젊은 남성의 색상도 초록으로 옮겨갔다. 헤지스, 빈폴, 폴로, 토미 힐피거 등 여러 캐주얼 브랜드에서 꽃무늬나 기하학적인 문양 등의 다양한 패턴에 경쾌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초록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정형화된 도시적 이미지를 벗어난 자연주의를 향한 회귀는 액세서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여성용 가방은 열대 과일의 색을 연상시키는 라임, 진초록, 오렌지와 옐로 색상을 연결한 색상 조합이 많다. 다소 무겁고 중후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원색적이고 튀는 빛깔의 라임 그린이나 형광에 가까운 연둣빛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지갑에서도 역시 블랙이나 브라운 계열의 컬러를 벗어나 그린을 비롯한 밝은 색감이 많다. 이 같은 그린 계열의 액세서리는 약간 어두운 컬러의 의류와 함께 매치하면 전체적인 스타일에서 포인트를 주고, 봄의 산뜻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초록을 가장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하얀색의 의류와 매치하는 것이다. 밝은 초록 니트에 하얀 바지를 입거나, 전체적으로 하얀 톤의 의상에 초록 점퍼를 입는 식이다. 흰색·아이보리·베이지 등 무난한 색상이나 청 소재의 바지, 재킷 등에 여성은 초록 계열의 트윈 카디건을, 남성은 니트를 이너웨어로 입으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돋보이는 초록 코디는 바이올렛 컬러를 활용한 보색 패션이다. 초록 원피스에 포켓이나 어깨선, 소매 등에 바이올렛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처럼 옷에 초록과 바이올렛을 배색시켜 세련미를 더하기도 한다. 단품을 이용한다면 초록 셔츠와 연한 노란색 치마를 입고, 바이올렛 컬러 벨트로 과감하고 센스있는 코디를 할 수 있다. 바이올렛 외에 핑크를 매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록 점퍼 속에 보라색 셔츠 등을 받쳐 입어도 멋스럽다. 하지만 너무 과감한 색상 연출이 부담스럽다면 타이, 벨트 등 소품을 초록으로 사용해도 충분히 세련된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TV 중간광고 왜 또 들먹이나

    정동채 문화부장관이 엊그제 광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상파 TV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발상이다. 정 장관은 TV 프로그램 방영 도중에 광고를 내는 데 대해 국민이 얼마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긴 정 장관만이 아니다. 방송위원회는 2001년과 2003년 두차례나 중간광고제를 도입하려 시도했고, 문화부는 앞서 2000년 초에도 방송법 시행령에 이 제도를 담으려고 했다. 그때마다 시청자 일반과 언론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좌절하곤 했다. 그런데도 잊을 만하면 중간광고제를 은근슬쩍 밀어붙이려고 하니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두말할 필요 없이 방송 전파는 공공재이고 그 주인은 시청자인 국민이다. 주인인 시청자는 지금 상태로도 지상파 방송에 광고가 너무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정규 광고 말고도 인기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삽입하는 간접광고(PPL)가 지나쳐 짜증을 내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앞으로는 즐기는 프로그램 시청을 중단하면서까지 중간광고를 보아야 한다는 말인가. 정 장관의 발언에 이어 문화부 실무국장은 광고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린다는 점을 중간광고 도입의 이유로 들었다. 얼토당토 않은 논리이다. 불황에 시달리는 것은 지상파 3사와 광고업계만이 아니다. 방송광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각각 거두는 방송3사는 오히려 사정이 가장 나은 편이다. 신문·잡지·케이블TV 등 여타 미디어 분야는 더욱 힘든 상황에서 위기감마저 느끼는 게 현실이다. 광고를 지상파 3사에 더욱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중간광고제 도입 발언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 [과학] 우주로 뻗어가는 한반도

    [과학] 우주로 뻗어가는 한반도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분야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새해가 밝았다. 지난 9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등 무인 우주기술 분야에 주력했다. 올해는 한국인 첫 우주인 선발과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제작 참여 등을 통해 유인 우주기술 분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또 우주센터 건립사업도 본격화돼 로켓 발사를 위한 ‘카운트 다운’이 우리 땅에서 울려퍼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유인 우주개발의 ‘원년’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제작에 한국의 참여 여부가 올해 안에 결정된다. 총 400억달러(40조원)가 투입되는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사업에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박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타당성 검토를 마쳤고, 올해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참여지분은 1000만달러 정도이며 무중력 상태에서 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우주저울 제작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국제우주장거장 건설 참여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과학기술부는 올해 초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인 첫 우주인을 선발한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신체·정신검사, 심층면접 등 4단계 과정을 거쳐 최종 2명의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우주인의 기본 신체조건은 남녀 구분 없이 키 164∼190㎝, 몸무게 45∼90㎏에 교정 전 시력 0.1, 교정 후 1.0 이상이다. 특히 외국 사례에 비춰볼 경우 영어 또는 러시아어에 능통한 30대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기부 최은철 우주기술개발과장은 “현재 KBS,MBC,SBS 등이 우주인 배출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 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중”이라면서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는 대로 우주인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센터, 건축공사 착수 오는 11월에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가 발사된다. 위성 발사체와 발사장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아리랑 2호 발사도 러시아 북극해 인근 플레세츠크 우주센터에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발사를 계기로 외국의 ‘손’을 빌리는 일은 없게 된다. 한반도 남녘 끝자락인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서는 세계 13번째 로켓 발사장 건설을 향한 꿈이 영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 우주센터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굉음이 울려퍼지고 있다. 강치광 우주센터 토목감독은 “현재 기반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우주센터는 오는 2006년 말 완공돼 2007년부터는 시범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8월 시작된 우주센터 건설 공사에는 1500억원이 투입된다.150만평의 부지에 1만 4000여평의 발사대를 비롯, 발사통제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 등 13동의 건물이 들어서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우주센터에서는 2007년 말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08년 아리랑 2호와 통신해양기상위성 1호 등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어 2009년에는 아리랑 3호도 이곳에서 쏘아올려진다. 발사체와 발사장 이용료를 포함한 다목적 실용위성의 발사비용이 2000만달러(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우주센터 건설로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우주센터 건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 생산유발액 3205억원, 고용창출 5200명에 이른다. 이밖에 ‘우주개발 기본법’이 이르면 오는 2월 임시국회에 상정, 통과될 예정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주개발을 담당할 전담기관을 선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한국형 NASA’도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우주공간에서의 신체변화는 미국의 데니스 티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크 셔틀워스가 2001년과 2002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을 내디디면서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다. 당시 이들이 지불한 비용은 230억원. 현재 우주개발이 탐사보다 실용화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여서 오는 2010년쯤에는 비용이 수천만원대까지 떨어지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이 가능할까? 문제는 건강이다.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와 달리 우주공간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차이가 신체 각 부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우선 지구에서는 신체 부위별 혈압이 다르다. 머리의 경우 70㎜Hg, 심장은 100㎜Hg, 다리는 200㎜Hg 등이다. 그러나 우주공간에서는 몸 안의 혈액이 균등하게 분포돼 모든 신체 부위의 혈압이 100㎜Hg 정도로 유지된다. 따라서 혈압이 상승한 얼굴은 부풀어 오른다. 반면 상당량의 혈액이 상체로 이동하면서 허리의 경우 둘레가 6∼10㎝ 감소하고, 다리의 혈액도 10%가량 줄어든다. 또 콩팥의 이뇨작용을 돕는 압력이 떨어져 오줌 양이 20∼70% 줄어들기 때문에 신장결석이 생길 우려도 있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척추와 관절 사이의 간격도 늘어나 키는 2.5∼5.0㎝가량 커진다. 뼈에서는 칼슘이, 근육에서는 단백질이 신체 각 부위로 빠져나간다. 한달 평균 감소량은 칼슘 1%, 단백질 2% 수준이다. 또 운동 감각이 둔화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귀 안쪽의 반고리관, 몸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관절과 피부 등의 통각세포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중력에 적응돼 있어 갑자기 중력이 줄어들면 혼란을 겪게 된다. 심할 경우 좌우가 뒤바뀌는 듯한 환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 한국인 첫 우주비행사 ‘1000만달러의 사나이’ 80년대 초반 우리의 안방을 점령했던 외화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액인 600만달러를 들인 바이오닉(bionic) 인간으로 표현됐다. 올해 한국에서는 이를 능가하는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탄생한다. 올해 초부터 선발에 들어가는 한국인 첫 우주인이 바로 그들이다. 예비 우주인 2명은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1년6개월간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이중 1명이 2007년 10월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에 탑승,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0일 동안 머물며 과학실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2000만달러(한화 200억원). 즉 우주인 1명을 양성하는 데 1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우주인에 대한 급여와 관리 및 행정비용 등으로 60억원 가량이 추가된다. 이같은 비용은 정부 60억원, 민간사업자인 방송사 200억원 등으로 분담하게 된다. 문제는 우주복에 해당국 국기나 공공기관의 로고 등은 부착할 수 있지만, 상업적인 광고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방송사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특정 상품을 소품으로 사용, 광고 효과를 거두는 PPL(Products in Placement)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전국민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 경우에 따라서는 김치가 우주식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우주과학팀장은 “우주식으로 가져 가려면 수분을 제거하고 살균 처리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하지만 광고효과 등을 감안할 경우 식품 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되돌아 본 2004 문화] ②방송계

    [되돌아 본 2004 문화] ②방송계

    2004년 방송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드라마가 선봉에 선 ‘한류 열풍’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 파급력은 엄청난 경제 효과로 이어졌다. 시청률 50%를 넘는 ‘국민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외주제작 시스템이 성숙 단계에 접어드는 등 외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간접광고가 범람하는 폐해를 낳기도 했다. 경찰의 수사로 밝혀진 인기 연예인들의 병역 비리 파문과 오락프로그램 녹화 중 숨진 성우 장정진씨의 사고 등은 방송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욘사마 신드롬 과거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불던 ‘한류 열풍’은 올해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욘사마(배용준) 신드롬’이란 달콤한 열매를 이끌어냈다. 이 드라마 하나가 국내 경제에 2조 30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후 일본에는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가 방영될 정도에 이르렀고, 박용하·권상우·류시원 등 스타 배우들이 또 다른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드라마 공화국 MBC ‘대장금’과 SBS ‘파리의 연인’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는 등 안방극장에 드라마 열풍이 몰아쳤다. 기존 불륜·멜로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데렐라 스토리는 물론 퓨전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선보였다. 기존의 소극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새로운 여주인공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해외 수출을 의식한 해외 촬영 붐과 함께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들이 범람하면서,‘간접광고(PPL)’ 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예계 병역 비리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 톱스타들이 병역 기피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군에 입대하는 등 연예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송승헌은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 등에 수출하려던 ‘슬픈 연가’에서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남자 연예인에게 군 문제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 문제로 인식되면서 나이가 찬 남자 연예인들이 서둘러 군에 입대, 남자 주인공 품귀현상이 생겨날 정도가 됐다. ●잇따른 사망사고 지난 3월 유창혁 바둑 프로기사의 부인인 김태희 아나운서가 숨진 채 발견됐고,7월에는 정은임 아나운서가 차량전복사고로 세상을 떴다. 특히 KBS 성우 장정진씨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 9월 13일 K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이 목에 걸려 질식,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 한달 후 사망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제작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탄핵방송 논란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를 다룬 KBS,MBC 등 방송사의 방송 내용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탄핵안에 대한 논란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일단락됐지만, 방송 심의는 두 달여를 더 끌며 정계와 학계에까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위가 7월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지만, 제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갈등과 의혹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포츠 Tips]

    ●K-1 가라테 킥복싱 쿵후의 첫 알파벳 ‘K’와 최고라는 ‘1’을 따 1993년 출범한 일본의 이종격투기. 눈이나 목, 국부 등 치명적인 급소만 제외하고는 모든 곳을 가격하거나 꺾을 수 있다. 서서 주먹과 발, 무릎을 이용해 상대를 가격할 수 있고, 넘어졌을 때는 다운으로 인정해 경기를 중단하는 대표적인 입식타격기다. 이종격투기에는 이밖에도 넘어져서 뒤엉켜 싸우는 것이 가능한 MMA(또는 그래플링)가 있다. 대표적인 그래플링(Grappling)으로는 미국의 UFC와 일본의 프라이드FC가 있다.
  • 벤츠 ‘후진’ 어디까지…

    벤츠 ‘후진’ 어디까지…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꼽혀온 메르세데스-벤츠가 그예 혼다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장에서 4위로 밀려났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실적(건교부 등록차량 기준)은 도요타가 421대로 BMW(373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247대에 그쳐 혼다(248대)보다도 뒤인 4위로 주저앉았다. 벤츠측은 “불과 한 대 차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그러나 전월과의 추이를 보면 심상찮다. 혼다(133대→248대)는 두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벤츠(270대→247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전통적인 라이벌 BMW는 물론,‘렉서스 돌풍’의 도요타에 일찌감치 추월당하더니 급기야 후발주자인 혼다(올 4월부터 영업)에까지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고루한 이미지’ 에서 원인을 찾는다. 벤츠측은 “스포츠카에서부터 중형세단, 최고급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데도 고급 대형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고객층 확대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면서 “신차 출시에 맞춰 젊은차 이미지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고현정의 복귀작인 ‘봄날’의 PPL마케팅(드라마에 소품을 제공해 홍보하는 기법)을 통해 차량 이미지를 변신, 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극중 고현정을 사랑하는 신세대 스타 조인성이 형(지진희)에게 물려받아 몰고다니는 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차 ‘뉴 C-클래스’는 세단이지만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덕에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이 강하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CLS-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여성·영유아 영양개선 정부가 나서라/장남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이제 우리나라 여성의 저출산 문제는 온 국민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출산율 저하,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미래 한국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태아기 근원 가설’이라는 이론이 있다.1980년대 영국의 바커가 처음 주장한 이 이론에 의하면 태내의 환경은 태아의 성장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인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자궁 속에서 이미 결정된 채 태어난다는 것이다. 태아의 신체와 장기는 태아기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모두 이루어지는데 만일 이 시기에 엄마로부터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할 경우 태아의 영양소 배분과 호르몬 상태가 변하는 적응 기전이 작용하여 태아의 구조 및 생리 기능과 대사가 영구적으로 바뀐다. 따라서 임신부의 영양상태는 태아의 자궁 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출생 시 신생아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며 수십년 후 중년기에 이르면 만성질환에 대한 감수성까지도 태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임상영양사 훈련을 받는 기간에 1974년부터 실시한 여성·영아·아동을 위한 특별 보조 영양 프로그램(WIC=Special Supplemental Nutrition Program for Women,Infants and Children )이라는 미국연방정부의 영양지원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WIC 프로그램에서는 빈곤 기준 185% 미만의 소득이 있는 가정의 임신부·수유부와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양질의 식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동시에 영양교육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된 이래 아동의 성장 증가, 저체중아 출산율 감소, 임신부와 산모의 빈혈 비율 감소, 모유 수유율 증가 등의 모자보건 영양상태가 향상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용효율적인 면에서도 효과를 보았는데,WIC에 지불된 1달러마다 3달러의 보건의료 비용이 절약되는 것으로 산출된 바 있다. 또 필자가 지난 4년간 여러 교수들과 함께 수행한 가임 여성 및 아동의 영양개선 및 건강증진 연구를 통해서도 임신부와 수유부의 영양상태가 영아의 성장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적절한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아동의 영양문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았다. 그 결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할 때 여성·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향상시키는 일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들에게 적절한 식품을 제공하고, 적절한 영양교육을 통하여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장려하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태도는 바꾸도록 유도한다면 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 의료비용의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중요한 해법의 하나인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투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내년 개교 용인외고 신입생 60%특별·40%일반전형

    내년 3월 개교예정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용인외고) 개교준비팀은 2일 내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50명 정원으로 개교하는 외대부속 외고는 전체 정원의 60%(210명)를 특별전형으로,나머지 40%(140명)는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국가유공자 특례전형으로 정원 외 17명(5%)도 뽑는다. 특별전형은 지역우수자 전형,영어우수자 전형,학교장추천자 전형,글로벌리더 전형 등으로 나눠진다.지역우수자 전형은 용인 소재 중학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할당제에 해당하고,글로벌리더 전형은 2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학생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전 과정 중 1학기 이상에서 전 과목 평균석차가 상위 10% 이내인 학생,중학교 3학년 1학기 영어성적이 ‘수’이거나 90점 이상인 학생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인터넷(www.applybank.com)을 통해서만 이뤄진다.특별전형 지원자는 14∼20일 원서접수를 해 생활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21일까지 입학관리실에 제출하면 된다.일반전형 원서접수는 14∼28일이며 29일까지 관련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구술면접과 영어듣기평가 등은 23일(특별전형)과 다음달 2일(일반전형)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서 각각 치러진다.특별전형 합격자 명단은 26일,일반전형 합격자 명단은 다음달 5일 용인외고 홈페이지(www.hufs.hs.kr)에 각각 공고된다.(031)330-4770∼1.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팀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약을 파는 ‘윤리적 마케팅’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입니다.” 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 마케팅팀 송재인 부장을 비롯한 팀원들의 각오다. 올해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의약품팀은 독일 본사로부터 ‘2003 올해 최고의 마케팅팀’으로 선정됐다.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이 9% 역신장을 한 어려운 상황속에서 15%의 놀라운 매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4명의 일반의약품 마케팅팀의 상반기 매출 실적은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이들이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변비약 ‘둘코락스-에스’.1976년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의 백수의약과 50대 50의 투자로 합작회사를 세우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약이다. ●올바른 의료정보 제공 주력 마케팅팀의 성공은 ‘윤리 마케팅’에 있다.송재인 부장은 “먼저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변비 치료가 안되면 마지막으로 약을 먹으라는 ‘윤리 마케팅’이 매출신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고객,특히 노인들에게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도 앞장섰다.노인들은 각종 합병증으로 젊은 여성만큼 변비로 고통을 받지만 의료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착안했다.이들을 위해 노인종합 복지관을 돌며 무료강좌를 열었다.그동안 모두 2000여명의 노인이 참석했다. 강좌를 이끈 박희정 약사는 “노인들에게 변비약은 치료제라는 약의 단계를 뛰어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윤리 마케팅은 광고에서도 잘 드러난다.둘코락스도 예전에는 젊고 날씬한 여성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켰다.하지만 2000년부터 마케팅 윤리가 마련되면서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는 약물 오남용을 조장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중지했다.대신 일반인을 모델로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로 바꿨다. 때문에 마케팅이 공격적이지 못하다는 인식도 있다.전진 대리는 “연예인의 약 광고가 소비자들의 구매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데다 무엇보다 약은 상품인 동시에 의약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윤리 마케팅을 고수할 것임을 다짐했다. ●국내 변비약 시장점유율 32%로 1위 1885년 창립된 베링거인겔하임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45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다.지난해 ‘둘코락스’의 국내 매출액은 마케팅 팀원들의 노력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국내 변비약 시장 점유율 32%로 1위,세계 변비약 시장점유율도 1위다.전세계인들의 변비 고민을 가장 많이,가장 잘 해결해주는 셈이다. 의약분업 이후 일반의약품 시장은 위축되는 추세다.하지만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팀은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늘어나면 일반의약품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변비약 둘코락스에 이어 영양제 ‘파마톤’과 위장경련 치료 등에 쓰이는 진경제 ‘부스코판-에이’도 이들의 역량으로 매출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파마톤’은 영화 ‘효자동 이발사’와의 가족사랑 공동캠페인을 통해 영양제로써의 인지도를 높였다.약사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개봉예정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도 간접광고(PPL)를 한다. ●청주공장 운영, 고용창출 효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외국계 제약사로는 드물게 85년부터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청주공장은 독일 본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비록 외국자본이지만 한국의 고용을 창출하고,함께 살아간다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경영 이념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외국인 공동대표인 미샤엘 리히터가 7년째 회사를 맡고 있으나 노사문제도 없었다.외국인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경영성과를 공개했고 이는 믿음으로 이어졌다.일단 신뢰가 쌓이자 작은 문제는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았다. 한국과 독일의 제약사가 만나 40년간 이어온 동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미래 또한 밝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LG전자 싸이언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LG전자 싸이언 마케팅팀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서울사업장을 찾은 신임 김쌍수 부회장은 한국사업담당 마케팅팀 등에 특명을 던졌다.“무조건 싸이언을 1등 제품으로 만드시오.” 경쟁사 제품보다 2∼3개월 늦게,허겁지겁 따라가기 바빴던 직원들의 눈에 생기가 돌았고 마케팅팀 사무실과 연구소에 불이 꺼지지 않는 밤이 자꾸만 늘어갔다.지난 5월 극비리에 출시돼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LG전자의 200만화소 ‘디카폰’은 이렇게 탄생했다. ●300만화소폰 출시경쟁도 이겨 마케팅팀은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벌인 결과 그동안 ‘2등 이미지’가 강했던 싸이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결국 목표로 설정한 것은 업계 최초의 200만 화소폰.당시 MP3폰이 큰 인기를 누릴 때였지만 MP3폰은 기능에 차별을 두기 어려워 30만-130만-200만 등으로 확실히 구별되는 디카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8년 ‘귀족의 자제’란 뜻의 ‘cion’으로 시작한 싸이언은 초창기 합리적인 가격에 배터리가 오래가는 이미지에서 시작,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깊이 각인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성능’이 경쟁제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만 화소에 이어 지난달 300만 화소폰까지 출시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기술력을 어느정도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발 먼저 200만 화소폰을 내놓는데 성공한 마케팅팀은 본격적인 제품 띄우기에 들어갔다.우선 당대 최고 모델인 원빈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원빈,테이,김태희 등 광고모델들의 미공개 사진을 올려 놓은 싸이월드의 ‘싸이언 미니홈피’는 하루 방문자가 3000명을 넘어 현재 6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KBS 드라마 ‘풀하우스’와 가수 MC몽의 뮤직비디오에 디카폰을 PPL로 노출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이 총동원됐다. ●이미지 마케팅서 ‘체험 마케팅’으로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하자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디카폰을 써 보며 품질을 느낄 수 있는 ‘체험마케팅’으로 눈을 돌렸다. ‘디카폰빨’ 잘 받는 화장법이란 컨셉트로 신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고 여름 휴가철에는 부산 해운대에 범선 모양의 ‘포토부스’를 설치,눈길을 끌었다.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카폰 코디 패션쇼’도 액세서리 성격을 띠게 된 휴대전화의 특성을 잘 살린 이벤트였다.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도 절묘하게 활용했다.요즘 디카폰 광고에는 ‘010 CYON’이란 문구가 찍혀있다.LG텔레콤의 ‘019’와 싸이언을 헷갈려하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씻어주기 위해서다.최근에는 디카폰 구매고객 3만 3000명에게 캐논 포토프린터를 증정하는 빅 이벤트를 시작했다. 마케팅팀 최용원 부장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만 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지만 3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비교해 보고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성능·디자인 탁월한 ‘명품 브랜드’로 요즘 한국사업담당 전 직원 60여명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싸이언의 브랜드 이미지를 삼성전자 애니콜보다 더 높게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cion’시절의 ‘합리적’인 가격 이미지,2000년 이후 ‘cyon(cyber on)’이 구축한 깜찍한 디자인을 넘어 ‘CYON’으로 바뀐 뒤 디카폰 등으로 기술력 이미지까지 심는데는 성공했다.하지만 제품 성능을 급하게 끌어올리느라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소홀한 측면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사업담당 권성태 부사장은 “올해 30%에 불과한 45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내년에는 50%로 높게 잡았다.”면서 “탁월한 성능,최고급 디자인을 갖춘 ‘명품 브랜드’로 싸이언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홈쇼핑 “해외로 해외로”

    홈쇼핑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시장이 5조원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성장한데다 성장률이 감소세로 반전하는 등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방송기술력 등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국내 홈쇼핑 업체는 내수 침체가 계속되자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타이완에 진출,오는 12월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타이완 최대의 금융 지주 회사인 ‘푸방 그룹’과 자본금 160억원을 들여 TV홈쇼핑 합작법인 ‘FMT’를 세웠다.우리홈쇼핑은 18억원을 투자,11.1%의 지분을 가졌다.내년 1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하고,3월부터는 인터넷 쇼핑몰도 열 예정이다.타이완 내 400만 가구에 방송을 송출,방송 첫해에 2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타이완 홈쇼핑 시장은 현재 ‘둥썬(東森)홈쇼핑’이란 업체 1곳이 독점하고 있다.우리홈쇼핑의 정대종 사장은 “타이완은 중국과 달리 이미 홈쇼핑 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시장 진입이 쉽다.”면서 “타이완을 사업 전초 기지로 삼아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 및 미국 홈쇼핑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홈쇼핑 시장에는 이미 현대홈쇼핑과 CJ홈쇼핑이 진출했으나 저조한 신용카드 보급률 및 취약한 결제,물류,택배 시스템 등의 문제로 아직 수익은 미미하다.하지만 중국 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는데다 경제성장률도 높아 CJ와 현대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중국 상하이에 합작회사를 세운 CJ홈쇼핑은 하루에 1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2월 광저우에 이어 올 2월에는 선전으로 시장을 확대했다.일본에도 진출,일본 히타치그룹의 미디어 사업본부,잡지 ‘다카라지마’ 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드라마 방송과 PPL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LG홈쇼핑도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 닛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다음달부터 일본의 여성의류·가구·아동용품 등을 국내에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5일종영 ‘파리의 연인’이 남긴것

    15일종영 ‘파리의 연인’이 남긴것

    꿈의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온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15일로 막을 내린다.‘애기야’라는 유치한(?) 호칭이 젊은 연인은 물론 중년 부부의 입에서조차 흘러나오고,방영시간인 주말 오후 10시가 되면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파리의 연인’은 국민적 관심을 샀다.하지만 ‘파리의 연인’은 아쉽게도 ‘반쪽짜리’ 국민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뻔한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통속적인 소재의 한계를 딛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는 호평과 함께,노골적인 간접광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오점을 남겼다.‘파리의 연인’이 남긴 것들을 3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팬터지 ‘파리의 연인’의 인기비결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대리만족’.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스토리(가정부로 고용돼 재벌2세와 결혼)와 인물 설정(삼각관계에 놓인 두 남자가 알고 보니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에도 불구,‘팬터지’라는 극적 장치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여성들은 외모·능력은 물론 사랑에 목숨을 거는 로맨틱한 면까지 완벽히 갖춘 한기주라는 ‘백마탄 왕자’를,남성들은 순종적이면서도 유쾌함까지 던져주는 강태영이라는 ‘신데렐라’를 바라보며 행복감에 채널을 고정시켰다.드라마가 현실의 우울함과 답답함,지친 삶의 무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는 ‘해방구’로 작용한 것이다. #신드롬 ‘파리의 연인’은 온갖 유행 코드를 생산해냈다.대표적인 것이 주인공들의 극중 명대사를 모은 ‘어록’.‘애기야 가자.’(박신양),‘이 안에 너 있다.’(이동건),‘눈물은 아래로 떨어지지만,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김정은) 등이 그것.‘∼하지’체로 끝나는 박신양의 극중 말투와 함께 대중들 사이에 ‘흉내내기’ 열풍을 몰고 왔다.박신양의 ‘귀족 패션’,김정은의 ‘캔디 패션’은 거리 곳곳은 물론 의류업계에 유행을 일으켰다. 드라마 주제곡 ‘너의 곁으로’와 극중 박신양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부른 노래 ‘사랑해도 될까요’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시장을 평정했다. #PPL ‘드라마인가 광고인가?’ ‘파리의 연인’은 방송 첫회부터 정도가 지나칠 정도의 낯뜨거운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로 이같은 비아냥을 들었다.제작 지원업체인 GM대우와 복합상영관 CGV,의류업체 PAT,팬택&큐리텔 등의 업종과 상품명을 기초로 해 줄거리와 대사를 구성했다.화면엔 ‘GM대우자동차’를 ‘GD자동차’로,‘CGV’를 ‘CSV’로 교묘하게 바꾸는 등 협찬 업체의 로고와 제품 이름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 보여줬다.결국 종영을 5일 앞두고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가열

    하반기 MP3플레이어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의 시장 참여로 가열된 시장에 애플컴퓨터와 레이콤이 가세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애플컴퓨터가 4GB(기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아이팟 미니’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고용량 MP3플레이어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어 레인콤이 가격인하 정책을 발표하자,애플도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하는 등 ‘가격파괴’도 뒤따르고 있다. 아이팟미니는 지난 1월 발표된 뒤 미국에서만 두 달만에 80만개가 팔린 히트상품.24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판매를 시작하며 16일부터 애플온라인 스토어(www.applestore.co.kr) 및 CJ몰을 통해 예약 주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아이팟미니는 세로 9.1㎝,가로 5㎝,두께 1.3㎝에 무게도 104g에 불과하지만 약 1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34만 1000원. 레이콤은 지난달 20·40GB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에 컬러 LCD창을 단 신제품을 내놓았다.20기가는 49만 9000원,40기가는 62만 9000원. 삼성전자도 이달 중으로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을 내놓기로 해 하반기 MP3 시장은 플래시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 타입으로 급속히 쏠릴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형은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전력 소모가 적은 반면,하드디스크형은 많은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하드디스크 타입의 거센 도전에 맞서기 위해 레인콤은 지난 19일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 3종 10개 모델에 대해 최대 31%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1GB는 58만 3000원에서 39만 9000원으로,512MB는 가격은 39만 6000원에서 31만 9000원으로 내렸다. 여기에 뒤질세라 애플도 다음달 중순부터 종전 399달러였던 20GB 제품을 299달러로,499달러였던 40GB 제품을 399달러로 인하키로 하는 등 하드디스크 제품의 가격인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협력업체 품질관리에 사활

    대기업들이 잇따른 납품업체 품질불량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동안 품질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압력밥솥 폭발과 불량만두 사건 등을 계기로 아직도 ‘허점’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이 때문에 최근 들어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가며 협력업체 관리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LG전자 ‘4M위원회’ 신설 압력밥솥 폭발사고로 ‘혼쭐’이 난 LG전자는 사소한 문제라도 한 사람이 판단할 수 없도록 품질테스트 공정을 보다 까다롭게 개선했다. 최근 문제가 된 압력밥솥은 내솥과 밥솥 뚜껑이 맞물리는 부분을 둥글게 깎아내면서 폭이 좁아지는 등 납품업체의 공정이 변경됐는데도 품질검사 부문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양산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후 LG전자는 4M(사람,설비,재료,공정) 변경시에는 설계,품질관리,제조파트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정 부문 변경 요인이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논의하는 ‘4M위원회’를 구성,혹시 있을지 모를 ‘판단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LG전자 품질센터 오태영 수석은 “제품에 따라 품질 테스트 항목이 수백가지에 이르고 내구성도 최대 2000시간 동안 테스트하는 등 품질검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노비타가 생산한 압력밥솥에서 문제가 발생한 삼성전자는 SQCI(Supplier Quality Control Innovation) 인증제도를 통해 협력업체 품질강화를 독려하고 있다.평가등급을 A(90점이상),B(80점이상),C(70점이상),과락으로 나눠 C등급이라도 3개월내에 품질공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납품을 취소하고 있다.덕분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A·B등급 협력사가 314개로 늘어난 반면 공용부품 품질사고는 56%나 줄어들었다. ‘품질사고’가 이슈화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철강업계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협력작업비’ 인상을 통해 협력업체 임금을 본사(5%)보다 높은 9% 인상하고 본사와 같은 수준의 환경수당을 지급하는 등 ‘당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광양에 55개 협력회사(1만 3000명)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 직원의 임금·복지수준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품질강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400여 협력업체를 전담관리하는 부품개발부 직원 700여명이 부품 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OEM방식 만두 생산 중단 ‘쓰레기 만두’파동을 일으킨 식품업계에서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CJ는 아예 OEM 방식의 만두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상은 계열사와 OEM 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안전협의회’를 구성,품질관리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풀무원은 만두 OEM업체의 전북 임실·김제공장을 공개하고 해태제과는 만두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검수자의 이름과 사진이 인쇄된 스티커를 제품에 부착하기로 했다. 류길상 김경두 윤창수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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