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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박근혜씨” 호칭… ‘국가지도자에 막말’ 논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과 진보당은 10일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 탄압 분쇄 5차 민주 찾기 토요행진’이라는 이름의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놓은 발언이었다. 앞서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청구에 대해서도 “정권을 비판한다고 내란 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고, 새누리당을 비난하면서도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라며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가 지도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몰염치함의 극치”라면서 “삭발식과 3보 1배 등의 정치 선동 퍼포먼스를 벌일 게 아니라 조용히 자숙하라”고 쏘아붙였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머리를 조아려도 모자란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독재의 길을 선택한 통치자에게 저항의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진보당의 사명이며 이 대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최대한의 예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특검은 新야권연대 불쏘시개 의도… 단독 국회 불사”

    與 “특검은 新야권연대 불쏘시개 의도… 단독 국회 불사”

    새누리당은 8일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면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자 “신(新)야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의도”라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단독국회’도 불사하겠다며 ‘강대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사안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안들이기 때문에 특검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과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 전체 일정을 취소하고 대검을 항의 방문한 것도 결국 특검으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국회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 상임위의 예산·결산 심사를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여야 대표 예방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며 대검을 항의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제1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제1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악성 시민단체나 하는 행태”라면서 “민주당은 ‘문재인 일병 구하기’를 위해 국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6·25 때문에 이별했던 加 형제, 60년만에 만나다

    6·25 때문에 이별했던 加 형제, 60년만에 만나다

    6·25 전쟁 때 전사한 캐나다 참전 용사의 두 아들이 60년 동안 서로 존재를 모르고 지내다가 한국에서 상봉했다. 영화에 나올 법한 사연의 주인공들은 1952년 9월 5일 경기도 연천의 355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앙드레 레짐발드의 두 아들 앙드레 브리즈브아(64)와 레오 드메이(60). 전장에 투입된 첫째날 밤 포격을 맞고 스무 살의 나이로 레짐발드가 사망했을 당시 형은 세 살, 동생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다. 둘의 생모는 각각 다른 사람이었지만 둘 다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기엔 벅찼던 모양이다. 1953년쯤 두 형제는 각각 다른 집안에 입양됐고,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자랐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아버지를 먼저 찾아낸 것은 동생이었다. 태어난 지 13일 만에 보육원에 넘겨졌고, 곧 입양된 동생은 2006년 생모를 만나 생부의 이름과 참전용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사실을 확인한 동생은 2006년 4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2008년에는 아예 이주해 유엔기념공원 관리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전사 사실을 알고 있던 형은 지난 7월 캐나다 언론 ‘오타와 시티즌’에 동생의 사연이 나온 것을 보고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됐다.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 브리즈브아는 “아버지가 6·25 전쟁 때 전사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랐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했고 60년 만에 만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생 드메이도 “올 크리스마스 때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형의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의 영연방 6·25 전사자 초청 행사에 참가 중인 형제는 이날 전쟁기념관의 유엔참전용사 전사자 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11일에는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되는 추모식에 참석하고, 이어 판문점도 방문할 계획이다. 드메이가 유엔기념공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6·25 전쟁을 다룬 책 ‘워 리플’(War Ripple)은 11일 발간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걸고 넘어진 새누리

    새누리당은 7일 ‘사초 실종’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모습을 보며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초가 없어져 조사를 받으러 가는 자리에서 ‘회의록은 멀쩡히 있다’고 외친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발언이며 또다시 정쟁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될 뿐”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을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표현한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문 의원은 사초 폐기 책임을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렸고,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것은 실무자의 실수로 떠넘겼다”면서 “자신이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하던 자신감과 패기는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발뺌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의원은 사초 폐기죄·은닉죄·절취죄·유출죄·사기죄 등 5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을 향한 압박도 계속됐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진보당 의원 5명의 삭발식이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면서 “진보당은 삭발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하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세비도 자진 반납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진보당 강령에 나오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주장을 도입한 것이며, 그들이 주장하는 계급투쟁도 결국 북한의 주장”이라면서 “진보당의 강령이나 활동이 북한의 지령과 긴밀히 연계돼 왔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해산 청구안에 ‘총선으로 원내에 진출해 혁명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인제 의원도 “독일 통일 전 서독에서 나치 부활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제국당과 공산당을 강제로 해산시킨 바 있다”면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RO’라는 조직으로 구체적 행동을 한 점은 위헌정당 해산 청구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프랑스 예술 감성 담긴 시계 ‘악테오’, 국내 공식 론칭

    프랑스 예술 감성 담긴 시계 ‘악테오’, 국내 공식 론칭

    한국 론칭 기념 경품 증정 이벤트 및 제휴 프로모션 진행해.. 프랑스의 감성으로 ‘꿈과 열정’의 순간을 디자인한 패션 시계 브랜드 ‘악테오’가 국내에 상륙한다. ‘이솔에프엔씨㈜’(대표 하상현)는 프랑스 정통 패션 시계 브랜드 ‘악테오’(AKTEO)를 국내에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악테오는 프랑스 아티스트인 쟝 크리스토프 마샬(Jean-Christophe Mareschal)에 의해 1994년에 설립된 패션 시계 브랜드이다. 창립자가 직접 드로잉한 일곱 가지의 테마별 유니크한 디자인이 유럽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전통적인 시계 제조기술을 가진 프랑스 베상송 마을에서 전량 수작업으로 제작 될 뿐만 아니라 스위스 ‘론다’ 무브먼트와 티타늄, 솔리드 스틸, 미네랄글라스 등을 사용해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이미 디자인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 및 파리시립현대미술관 등에 전시되기도 했으며 예술을 소재로 한 아트 컬렉션이 널리 알려지면서 ‘칸 국제 영화제’ 등 각종 뮤직•아트 페스티벌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악테오가 보유한 일곱 가지 컬렉션 중 국내에 소개되는 컬렉션은 ▲회화와 음악, 패션, 무용, 영화와 관련된 오브제들이 디자인 된 ‘아트 컬렉션’ ▲사랑과 환상의 세계를 세련된 컬러와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라이프 센세이션 컬렉션’ ▲꽃과 동물을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낸 ‘네이처 컬렉션’ ▲야구, 축구, 골프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스포츠 컬렉션’ ▲심플하고 도시적인 디자인의 ‘템퍼스 컬렉션’ 이상 5가지 테마 22개 모델이다. 악테오 국내 마케팅 관계자는 “악테오는 그림, 야구, 영화, 낚시, 음악 등 테마 별로 디자인된 다양한 시계를 통해 자신의 직업이나 꿈을 나타내고 혹은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마트 학생복, 쎄씨, 쉬즈라이프와 함께 11월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PPL 등 스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악테오의 공식 수입원인 이솔에프엔씨㈜는 악테오 론칭을 기념해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고객 사은품 및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악테오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이벤트 기간동안 악테오 정품 스트랩이 사은품으로 추가 증정되며 공식 쇼핑몰(www.fashion-in.co.kr)과 GS SHOP에서는 구매 고객 대상으로 매일 1명씩 추첨하여 깜찍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 USB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악테오 공식 쇼핑몰 및 전화(070-7525-578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계절은 색色으로 다가온다. 입추가 지나니 벌써 울긋불긋한 색들이 튀어나와 몸소 가을을 알린다. 멋과 맛 모두가 붉디붉은 장수야말로 가을의 출발점이었다. ●주 朱 논개님의 성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전라북도 장수는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기녀로 평가절하된 논개가 마냥 애틋한 장수 사람들은 정성스레 제의를 지내고 붉은 사당을 세워 아름답게 가꿔 왔다. 땅에 발을 딛고, 오는 길에 움츠렸던 몸을 쭈욱 펴 본다. 서울에서부터 3시간 거리에 있는 장수에 도착했다. 버드나무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이 섞인 공기가 마냥 달다. 손끝 발끝까지 청정한 기운이 금세 퍼지도록 바지런히 숨을 삼켰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여름장마, 그 뒤에 바짝 붙어 숨통을 조였던 폭염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장수에서는 기분이 마냥 달뜬다. “아마 해발이 좀 높아서 그럴 겁니다. 장수는 관측 이래로 열대야가 있어 본 적이 없어요.” 장수군 문화해설사님이 읊는 장수군 예찬을 주욱 듣자니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장수군의 기후적 특성을 이해할 법도 하다. 평균 500m 이상의 해발고도에 위치한 장수군은 여름에도 공기 중 습도가 낮아 한낮에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훑는다. 살기 좋은 마을이니 사람이 모이지 않을 턱이 없었다. 장수에는 조선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 온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는데, 이 무리 안에서 왜군 장수와 함께 촉석루에서 몸을 던진 논개論介가 나고 자랐다. 양반 주달문의 딸로 알려진 주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 나섰다가 성이 함락되자 자결한 남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주 관기로 등록했다고 전해진다. 진주성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가 연회 준비를 지시하자 논개는 이 기회를 틈타 왜장을 바위 위로 꾀어내어 함께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에게는 의로운 바위라는 뜻의 의암義巖이라는 호가 붙여졌고 그녀의 의로운 행동을 입으로 전한 지역민들은 눈물로 추모했지만 논개는 언제나 평가절하 되었다. 유교 사상 아래서 기녀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던 논개는 보수적인 지배계급에 의해 편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논개가 태어난 장수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여기는 것 같다. 비록 사후지만 그녀를 기리기 위해 아름다운 사당을 지어놓고 남녀노소 사당에 올라 그녀를 추모한다. 그녀의 성처럼 붉은색의 사당이 의암호 주변에 우거진 나무의 초록빛과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 사당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3층 높이의 계단을 타야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풍광이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게 만든다. 주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주촌마을에는 아직도 논개 생가가 남아있는데 너와를 척척 얹은 기와집이 오순도순 모여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논개사당 의암사義巖祀┃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3 문의 063-352-2550 입장료 무료 논개생가마을┃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1013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nongae.go2vil.org ●홍紅 아삭하니 한 입, 구수하니 두 입 볕을 받을수록 붉어지고 밤낮의 일교차를 극복할수록 단단해지는 게 사과다. 장수를 사랑하는 사람 손에 길러진 소는 인간에게 땅의 기운을 전한다.오전을 걷는 데 보내고 나니 평온했던 뱃속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위장의 동요는 사무실에 앉아서는 느끼지 못할 건강한 식욕이었다. 장수군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설 타이밍인 것이다. 향긋한 향이 감도는 사과밭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절로 입에 군침이 고인다. 하루하루 가을에 가까워지고 있는 하늘 아래서 뜨거운 태양을 받아 익어 가는 사과들이 붉은색의 명도를 차츰차츰 높여 가고 있다.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최상 품종인 장수의 사과를 키우는 것은 기후가 8할이요, 농부의 땀이 2할이라 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22도 정도로 선선하고 일교차가 심한 장수는 사과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가능성을 일치감치 알아본 농부들이 장수의 너른 터에 집중적으로 사과나무를 심은 결과 전국에 유통되는 사과 중의 25%가 장수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장수군은 일반 사람들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기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 동안 작은 농장의 주인이 되어 직접 농사에 참여하거나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농장에 들렀더니 주인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추석을 앞두고 열심히 과실을 살찌우고 있었다. 9~10월 수확철에는 6,000~7,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튼튼히 여문 사과를 똑똑 거둬들인다. 가을 내내 작은 마을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니 사과는 장수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 다시 이 땅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보은報恩 식물 같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땅의 기운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건강함은 사람에서 가축에까지 전해진다. 쨍쨍한 볕을 받아 낮 시간 내내 유기물을 합성한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장수군의 또 다른 아이콘이다. 장수 어디서나 소의 먹이로 쓰기 위해 건초와 짚을 정성스럽게 묶어놓은 곤포가 눈에 띈다. “잡다한 고기 찌꺼기를 먹고 자라는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단 얘기지.” 우리 한우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드는 장수 사람들의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현재 장수에는 3만2,000두 이상의 한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장수군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많은 수라고 한다. 한우유전자뱅크에서는 장수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개량하는 데도 애쓰고 있다. 우르르 쾅쾅, 텅 빈 위장 소리. 자, 공부는 그만하고 붉은 육질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반짝반짝 빛나는 한우를 숯 위에 올릴 시간이다. 장수사과 사이버팜┃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와동길 56 문의 063-350-5348 분양가격 한 그루당 10만원 홈페이지 www.mtapple.go.kr ●적赤 적토마를 타고 내달리리 유일하게 동물과 한 팀이 되어 교감하는 스포츠, 승마. 가을볕 아래 말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기분은 그 무엇과 쉽게 대치될 수 없으리.잔뜩 보양식을 먹었으니 훌훌 발산할 차례다. 다음 행선지를 보니 주소에서부터 웃음이 인다.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에 있는 장수 승마체험장. 다그닥다그닥 말을 타고 달리듯 리듬감이 한가득 하다. 승마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말들이 뛸 수 있는 너른 땅 외에도 예민한 말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활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캐나다나 미국에서 승마가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땅덩어리가 좁기로 우리나라 버금가는 네덜란드를 여행했을 때 도심 공원에서 누구나 말을 탈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이 익숙하게 말을 다루는 걸 보고 새삼 부러웠던 경험이 있다. 역시 세상만사는 갖춰진 환경보다 의지의 문제인 듯하다. 어찌됐든 ‘부자 스포츠’로만 여겨지는 승마를 장수군에서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든 기승체험을 하면서 승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비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어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말을 타기 위해서는 머리에 꼭 맞는 승마모자와 종아리 보호대인 챕스chaps를 착용해야 한다. 승마체험장에 모두 구비돼 있으니 따로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말안장에 오르면 보기보다 체감하는 높이가 높다 보니 긴장하게 되지만 그도 잠시, 말이 이끄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4명이 한팀이 되어 코치의 지시 아래 말 위에서 걷다가 뛰다가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전신에 유연하게 흐르는 리듬을 타고 나면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트랙에서 타는 게 익숙해지고 나면 너른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적갈색 말에 오르고 싶어진다. 승마체험장 내에는 아기 조랑말과 당나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고 거대한 트로이목마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장수 승마체험장┃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문의 063-350-2579 운영요일 수~일요일(월·화요일 휴장) 운영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9월6일부터 8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린다. 올해 7번째로 치러지는 중견 축제답게 다채로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박3일간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해 직접 수확한 사과를 맛보고 1,500명이 한번에 장수 한우를 시식해 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우곤포 나르기 대회’에 참가해 힘을 뽐낼 수도 있다. 축제 2일차(7일)엔 음력 7월 보름 불가佛家의 승려들이 부처를 공양하는 날 풍요를 기원하는 장수 지역의 영농문화인 깃절놀이가 펼쳐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흥을 돋운다.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리는 의암호 주변에는 캠핑장이 설치돼 야외에서 묵으며 청정 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의암공원 및 장수군 일원 문의 063-352-2011 운영시간 9월6~8일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jangsufestival.com
  •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박근혜 정부의 첫해 국정감사가 1일 겸임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13개 상임위에서 마무리됐다. 서울신문이 국감에 앞서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지적한 ‘4대 국감 폐해’가 올해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그 결과 무분별한 증인 세우기, 과도한 피감기관, 무차별적 자료 요구, 부실·호통국감의 행태 등이 올해도 여전히 반복됐거나 부실한 준비로 인해 더 심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마구잡이식 증인 호출은 각 상임위에서 재연됐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일감 몰아주기,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불가피한 증인들도 있었으나 기업 증인 신청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엉뚱한 증인을 부른 광경도 목격됐다. 지난달 15일 산업위 국감 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관련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출석했지만 정작 허 대표는 “저는 대형마트를 담당하고 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따로 있다”고 대답했다. 이석채 KT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불출석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의원들이 사안의 맥을 짚지 못하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닥치는 대로 다 불렀고, 그러다 보니 국감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피감기관이 62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 보니 수박 겉 핥기식 국감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대표적 사례가 이번에 처음 실시된 세종시 국감이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1박 2일 숙박국감이 이뤄졌지만 감사시간과 질이 서울에서 진행된 국감에 비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에 10곳 이상 감사를 진행하는 날이 많았던 탓에 피감기관장이 밤늦게까지 대기하다 돌아가는 모습도 속출했다.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0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 때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밤 11시 30분이 넘어서 단 2분간 신상발언을 하고 퇴장했다. 자료제출을 둘러싼 신경전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31일 교문위의 교육부 확인감사에서는 야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진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이 자고 있어 확인할 수 없다”며 거부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부실·호통국감이 이어지면서 파행도 거듭됐다. 올해 국감은 안전행정위 등 10개 위원회에서 총 18회나 파행을 겪었다. 특히 교문위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파행하면서 ‘6년 연속 국감 파행 상임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국감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자정을 넘기거나 밤 11시 이후에야 끝난 심야국감도 18차례나 있었다. 1일 교문위의 교육부 종합감사는 다음 날로 넘어가면서 2일 새벽 3시 18분에야 끝났다. 의원들의 막말 및 호통도 여전했다. 기재위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부자감세 논쟁 도중 야당 의원들에게 “잘 모르면서 떠든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설훈 민주당 의원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한동안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 근로감독과 관련해 추궁을 하면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에세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진 않으시죠”라고 막말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증인·의원이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증인들도 의원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아무렇게나 나가도 상관없다’고 판단할 정도로 국감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뒷북 감사에 정쟁 감사였다”고 총평하면서 “예산을 얼마나 제대로 썼는지, 사업이 잘 수행됐는지 감시하는 정책감사가 됐어야 하는데 정부 평가보다 대선 개입 의혹 등 여야 간 힘겨루기식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이혜경, 동양사태 책임 경영 2선 후퇴 시사

    [2013 국정감사] 이혜경, 동양사태 책임 경영 2선 후퇴 시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1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여야 의원들은 “동양사태는 부도덕한 회사와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면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사고가 벌어지면 앞장서서 해결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위원회와 감독원이 사고 뒤처리를 하는 기관으로 비쳐지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정무위 차원의 ‘동양 청문회’를 열자”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도 이날 금감원 측 증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나와 피해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이 부회장은 “동양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의사가 있느냐”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일부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사전에 동양증권 계좌에서 현금 6억원을 인출하고, 개인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법정관리 전날이 아니고 법정관리 직후에 (찾아갔다)”라며 의혹 내용을 정정하는 한편 인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 환원 여부에 대해 “회장이 하시겠다는 대로 뜻에 따라…”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지난 9~10월 세 차례 이상 동양사태 대책 논의가 이뤄진 청와대 ‘서(西)별관회의’를 다시 언급하며 “동양 봐주기 대책회의가 아니었냐”고 따졌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최 원장에게 “서별관회의에서 오리온이 동양그룹에 일부 자금을 지원하고 보고펀드가 35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청와대에 보고했고 동양에 도움이 되는 자금 지원 방안만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최 원장은 “처음부터 동양 살리기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현 회장에게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얘기했다”며 부인했다. 이날 여야는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조석래 효성그룹 일가의 8000억원대 불법 차명거래 의혹을 추궁했고 김 대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출되면 본인 계좌로 되므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박승춘 보훈처장 강연 동영상 공개… “대선개입 증거”

    野, 박승춘 보훈처장 강연 동영상 공개… “대선개입 증거”

    3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대선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파행을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박 처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안보교육을 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추궁을 시작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박 처장이 강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대선 개입의 증거”라고 제시했다. 동영상에는 박 처장이 지난해 1월 보수단체 모임 강연에서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남북공조를 중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말하는 모습과 지난 1월 “2년 동안 보훈처가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선제 보훈 정책을 추진하는 업무를 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 의원은 “보훈처가 이념 대결을 하는 조직인가”라고 물었고 박 처장은 “보훈처는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박 처장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속내를 얘기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박 처장이 잇따른 대선 개입 추궁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박 처장이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박 처장을 국가보훈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도 “보훈처장의 답변 태도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의원이 국민의 대표인데 여야 의원도 설득 못 하고 국민이 뭘 판단하나. 우리가 ‘핫바지’인가”라면서 “그럼 우리 의원들은 다 빼놓고 국민한테 나가서 호소하라”고 질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보훈교육연구원에서 ‘6·25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통일전쟁으로 봐야 한다’, ‘미군이 철수해야 한반도 평화통일이 온다’고 강연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반격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파행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훈처의 선거 개입은 중대 범죄”라며 박 처장의 ‘퇴출’을 주장했다. 야당은 지난 28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도 도마에 올렸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와 조율을 거친 ‘대리 담화’가 확실한데 청와대가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대독·남탓·대국민 협박·대국민 기만담화”라고 꼬집었다. 국감이 점점 정치 공방으로 흐르자 김 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대선 끝난 지가 언젠데 계속 대선을 거론하느냐”면서 “그 문제는 양당 합의로 특위를 구성해 다루고 상임위에서는 현안 질의만 하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편파적”이라며 반발했고, 김 위원장은 “뭐가 편파적이냐. 위원장으로서 소회도 말 못하나”라고 소리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수사 방해한 게 누구인가” 與 “朴 적절… 댓글공세 중단을”

    여야는 31일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정확히 밝히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며 야권에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쟁으로 진실규명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정보원 사건이 정치적인 의도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했다”면서 “다시 한번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진솔하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수차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철저한 수사 의지와 책임자 처벌 문제를 언급했는데도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비방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수사는 수사기관에, 재판은 재판기관에 맡기고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정치권이 국정 현안에 집중하자는 대통령의 제안이자 민주당의 요구에도 화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동문서답’이라고 비난하며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과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의 선거 개입이 모두 과거 일인가”라면서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검찰총장, 수사팀장을 찍어내고 수사를 방해한 게 누구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여당을 ‘무릎 위 고양이’로 만들고 야당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민주주의이고 정당 민주화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강조한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 국민 행복 시대는 땅에 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이제 근두운(筋斗雲·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 타기는 그만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원내지도부 재·보선 당일 만찬회동

    여야 원내 지도부가 10·30 재·보궐 선거 당일 만찬 회동을 하고 대치 정국의 해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30일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하면서 정국 현안과 국정감사 이후 국회 운영 계획 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복수의 여야 핵심 관계자들이 전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감사원장 등 인사청문회 일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일정 등에 대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감 이후 여야가 처리를 원하는 주요 법안들의 합의 처리를 협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치 정국을 일으킨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야는 31일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12일 오전까지 이틀간에 걸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3일로 결정됐다.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는 15일 결산합의가 되면 결산처리를 한 뒤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12일 열린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19~25일 실시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18일로 조정됐다. 여야는 당초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날짜를 11일로 정했으나 청와대가 이달 초 예정돼 있는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일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민주당 강경파 일각에서는 국가정보원,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시정연설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특정자리 염두 없다… 박근혜 정부에 힘 보태 국민에 보답할 것”

    30일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화성시 봉담읍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서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쯤 당선이 확정되자 “이제 화성의 초선 의원이다. 초선의 열정과 7선의 경륜으로 화성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여야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라면서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고 새로운 세대에 모든 가능성과 기회의 장을 열어 주는 소통의 도수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리 요인으로는 “박 대통령의 인기가 대단히 높기 때문”이라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의 지원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당권 혹은 국회의장 도전 등 향후 역할론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처음부터 욕심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다. 어떤 자리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5년간 국정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외에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선 의원으로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건의와 논의도 많이 하면서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자신의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 화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 황우여 대표는 “서 의원이 어른으로서 당을 잘 추슬러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대선불복을 주장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길을 자초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 친박연대 대표를 지냈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한당 후보로 서울 동작구에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위원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단’에 들어갔고, 1989년에는 당시 민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과는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대구 달성 보궐선거 후보로 박 대통령을 공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박 대통령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이계에 밀려 이른바 ‘친박 공천 대학살’을 당한 뒤 홍사덕 전 의원과 친박연대를 결성했다. 이후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했다. ▲1943년 충남 천안 출생 ▲중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조선일보 기자 ▲통일민주당 대변인 ▲정무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대표 ▲친박연대 대표 ▲새누리당 상임고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9일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매우 희박하다”면서 “다른 나라 같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 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천 대표의 발언 이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천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과 야당이 착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정치 실현을 위한 전국 순회연설회’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단지 과거 정권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문제”라며 “지난 대선에서 군과 정보기관의 불법 개입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부정과 불법을 은폐하려 한다면 박 대통령은 그저 수혜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법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불법과 불공정을 근절하지 못하면 국정원과 군은 앞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놔두면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질 어떤 선거도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정의당은 가장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21세기 유신에 맞설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불법과 불공정을 저지른 이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의당이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종북주의자들과 함께 정당 생활을 했던 정의당이 민주주의나 대선의 공정성을 어떻게 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21세기 유신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천 대표의 하야 언급에 대한 공식 반응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상당히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이슈] 홍기택 “동양 회장한테 지원 요청받았지만 거절”

    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29일 국정감사에서는 동양그룹 사태 대책을 논의한 ‘청와대 서(西)별관회의’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회의 사실을 숨긴 것이 탄로나면서 ‘밀실회동’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동양그룹 사태가 표면화되기 전인 9월부터 정부가 사태의 확산을 감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 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사령탑’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청와대에서 세 차례 만나 동양사태 문제를 논의를 했는데도 왜 막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홍 회장을 상대로 “9월 22일 회의에서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9월 30일~10월 1일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을 미리 알았던 게 아니냐”면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한 서별관 회의의 실체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9월 1일 첫 번째 서별관회의에서 오리온그룹의 주식 담보 제공이 성립되면 동양에 대한 자금지원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오리온이 예상과 달리 담보 제공을 안 한다고 선언하면서 산은을 통한 지원 검토 방안이 무산된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종걸 의원은 홍 회장이 취임 후 고교 선후배 사이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지, 동양시멘트 자금지원 요청을 받았는지를 캐물었다. 홍 회장은 “지원방안 검토 여부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현 회장을 30분 면담했다”면서도 “(현 회장이)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CP 발행이 문제 된 회사와 거래할 수 없어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홍 회장은 야당 의원들의 ‘낙하산’ 지적에 대해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고 당당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스타] 박대출 새누리 의원

    [국감 스타] 박대출 새누리 의원

    박대출(경남 진주갑)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피부에 와 닿는’ 문제 제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 “LTE 서비스가 900㎒ 대역을 사용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같은 대역을 쓰던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는 사용이 금지되고 사용 시 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 시행 두 달여를 앞두고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고 지적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으로부터 “죄송하다.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다음 날 방송통신위 국감에서는 “연간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이동통신 3사의 광고·영업비는 1인당 연 15만원에 해당한다”면서 “보조금을 비롯한 광고·영업비만 줄여도 가입자별로 1만원 이상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생활 밀착형’ 감사는 좋은 평가로 이어져 당이 선정하는 국감 우수 의원에 뽑혔고 서울신문이 상임위원장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우수 위원으로 꼽혔다. 초선으로서 국회 내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는 박 의원은 “평소 국회 내 다양한 활동이 국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도 예산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 정책위 제6정조위 간사를 맡으며 미래부, 교육부 등과의 당정협의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지난 7~8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1400회 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처장 자료거부로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野 “1400회 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처장 자료거부로 파행

    28일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는 보훈처의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 여야가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박승춘 보훈처장이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오후 약 5시간 동안 파행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시종 불성실하게 답변해 여야 의원 모두에게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보훈처가 지난해 국민 20만명을 대상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 야당을 종북·좌파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보수 편향적인 ‘나라사랑교육’을 1400여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처장은 “1993년 유공자 민족정신 선양교육으로 시작된 오래된 안보교육”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같은 교육을 실시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훈처의 안보교육용 DVD 교재에 민주화 운동을 종북 세력의 활동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해당 DVD 교재의 제작 비용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박 처장은 “협찬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DVD 제작을 지원한 곳이 정수장학회냐, 국가정보원이냐”고 추궁하자 박 처장은 “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90% 이상 회수했기 때문에 출처를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계속되는 질문에 박 처장은 “정수장학회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말씀드리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회 증언감정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면서 “박 처장에 대한 고발을 결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중재에 실패하자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내내 민주당은 ‘고발 먼저’, 새누리당은 ‘국감 우선’을 놓고 맞섰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 등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국정원이 DVD 예산을 지원했다면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보훈처 등의 3각 커넥션이 밝혀지는 셈”이라며 국정원 협찬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박 회견에서 “민주당이 회의실을 무단점거해 파행 원인을 제공하고 대선불복을 겨냥한 간담회를 강행했다”며 파행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박 처장은 시종 “검토하겠다”, “어떤 정보도 밝히기 어렵다”며 무성의하고 뻣뻣하게 답변해 비난을 자초했다. 의원들은 “입만 열면 거짓, 입만 열면 확인, 입만 열면 검토라고 한다”며 격앙했다. “대선 이후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 있느냐”는 강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박 처장은 “만난 적 없다”고 했다가 “공식업무 때문에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박 처장이 여러 차례 미소를 보이자 김 위원장도 “웃음을 실실 띠고 말이지, 국감장을 비웃는 거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국정원개혁특위’ 카드 만지작… 野 ‘민주주의 수호’ 큰싸움 준비

    ■ 국정원 ‘정치댓글’ 출구 모색… 정보위 산하 소위서 논의… 野 대대적 수수 요구엔 반대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이후 국가정보원의 ‘정치댓글’ 논란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국정원개혁특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대선 개입 파문을 잠재우려면 하루속히 국정원 개혁안을 도출하고 국회가 논란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자체 개혁안을 10월 중으로 마련해 정보위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말이 다 됐음에도 개혁안은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여야가 개혁안 논의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국회 논의에 불을 댕기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논의 방식을 민주당에 일부 양보하면서 국정원 개혁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요구처럼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는 반대하고 있다. 앞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회에 국정원개혁특위를 설치해 국정원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위는 어차피 정치적 공방만 야기할 뿐”이라며 “정보위 산하 소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며 거부했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민주당과의 협의를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고위원회·의총 동시 개최… 국정원사건 특검 도입 추진… 당 일각 “국회 일정 보이콧” 민주당이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대여투쟁 강도를 더 높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국감을 통해 당초 기대 이상으로 국가기관(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의 대선 개입 의혹 등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며 투쟁 의지를 고조시켰다.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투쟁 전략을 논의했다. 일요일에 두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휴일이었지만 의원 다수가 의총에 참석, 각오를 보여 줬다. 이후 국회 마당에서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헌법불복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도 가졌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에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권력의 불순한 의도는 언제나 국민에 의해 좌절된 역사적 교훈을 기억한다”면서 “(미국 닉슨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은 은폐가 더 큰 쟁점이었다.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고 있다”고 대선 불복론을 펴는 여권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감 뒤에 감사원장 및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대정부 질문 등에서 현 정부의 국정 운용을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대선이 불공정했다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문재인 의원도 지난 26일 경기 화성갑 지원유세장에서 “저는 말씀을 드렸고, 이제는 대통령께서 답할 차례”라며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파행·지연·반복… ‘왕짜증’ 국감

    올해 국정감사도 여전히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속빈 강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의원들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국감 시간이 지연돼 짜증과 함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상임위별 국감 가운데 14차례나 밤 11시를 넘겨 끝났다. 밤 12시를 넘어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경우도 8차례나 됐다. 국감 안건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공방으로 인한 파행과 의원 각자에게 주어진 질의시간 초과로 국감이 계속 지연되는 데다 동료 의원들이 이미 질의한 내용을 의미 없이 계속 반복 질의하면서 소중한 국감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감의 종료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고, 의원 질의를 무제한 허용한다 해도 시간 지연, 반복 질의 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의원 협박’ 논란이 빚어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은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다 다음 날 오전 1시 33분에야 끝났다. 한 보좌진은 “사실 오전·오후 감사에서 핵심 질의는 다 바닥이 난다”면서 “국감을 늦은 밤까지 끌수록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의원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도 더 많아지겠지만, 변죽만 울리는 지루한 이런 국감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주간의 국감에서는 걸핏 하면 파행을 빚거나 윽박지르기 질의와 막말을 일삼고, 알맹이 없는 홍보용 자료를 무분별하게 배포하는 ‘구태’가 여전했다. 피감기관 12곳에 대한 국감에서 파행이 거듭됐다. 대부분 당리당략에 따른 증인 채택 공방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논란 등과 관련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628곳의 피감기관이 선정돼 결국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어김없이 적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교문위 국감에서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하루종일 증인석에서 대기했지만 고작 의원 1명의 질의에 답변하고, 2분간의 신상 발언만 한 채 밤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200여명의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기업 국감’이라는 오명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스타] 이종훈 새누리 의원

    [국감 스타] 이종훈 새누리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새누리당 의원은 당 내에서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 6월 착취적 갑을관계 문제가 대두됐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이 의원은 ‘갑의 횡포’를 지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의 지적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할 때가 많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건설근로자공제회 국감에서 국회 보좌관들이 공제회로부터 평일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캐냈다. 이 의원이 정병국 공제회 상임감사에게 평일 골프장과 주변식당에서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따져 물었다. 정 감사는 처음에는 둘러댔지만 이 의원의 잇따른 추궁에 결국 ‘접대용’이라고 실토했다. 이 의원은 또 공제회 간부들이 골프장 VVIP 회원권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금융상품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평일 업무시간에 수십 차례 골프장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 밖에 공제회 임원이 민방위 훈련을 간다는 허위 보고를 한 뒤 스폰서의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공제회가 상급기관의 공무원들을 위해 특별채용을 실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KT 자회사인 KTis 콜센터 상담원들이 사측으로부터 2년간 681장의 업무 촉구 경고장을 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상담원들에 대한 가학적 인사관리를 예방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입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을의 눈물’을 정확히 꼬집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이 선정한 국감 1주차 환노위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국정원-사이버司 연계 개입” vs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작성”

    “與-국정원-사이버司 연계 개입” vs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작성”

    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에서 가장 큰 논란을 빚는 핵심은 결국 국가기관이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로 모아진다. 민주당 등에서는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원과 비슷한 방식으로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서 댓글 작업을 한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이 작성한 글을 트위터에서 재전송(리트위트)했다는 것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나아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인 윤정훈씨의 트위터 글을 재전송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국정원-군 사이버사령부’가 연계돼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국정원-군 사이버사령부가 각자 야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직접 만들거나 다른 조직에서 만든 글을 서로 재전송하면서 유통해 파급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정원과 새누리당 등은 조직적 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나 군인 등이 개인적으로 작성하거나 리트위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관 차원의 대선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네티즌도 하루에 수십개의 글을 인터넷에 남기는데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면 수십만, 수백만건이 발견됐어야 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규모를 놓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댓글 작업을 한 인원이 소수라면 일부의 개인적 행동일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 반대일 수 있어서다. 민주당 등에서는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4개팀 70여명에다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 최소 15명 이상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군 사이버사령부는 현재 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70여명이 모두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대북심리전단의 임무는 북한의 온라인 흔들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야당의 일방적 해명에 비밀이 유출될까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할 뿐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정원 등의 댓글 작업은 현재 여야의 ‘대선 불복’과 ‘불법 선거’ 간의 날선 공방의 근거가 된다. 새누리당은 설령 트위터 등에서 국정원이 선거 개입을 했더라도 이로 인해 108만표 차이는 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민주당이 대선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줬느냐와는 별개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자체가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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