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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경북 영덕군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HAPPY KOREA] 경북 영덕군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죽도산, 봉화산, 말미산, 와우산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축산항은 동해 여느 항구마을보다 아늑함을 지니고 있다. 네 개의 산 가운데 안락히 자리잡은 점도 그렇지만, 자연 그대로 소박함을 추구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때문이다. 경북 영덕군 축산 1, 3리에 자리한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은 항구마을답게 ‘항구’를 십분 활용했다. 어촌마을체험, 민박체험 등을 통해 초·중·고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나무 민속품 만들기는 단연 인기다. 죽도산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대나무를 이용해 옛날 낚싯대나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축산항의 동쪽에 자리한 죽도산은 말 그대로 대나무섬(竹島)이라는 뜻이다. 재료를 끊임없이 제공받을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 살기좋은마을 위원장 김성만(52)씨는 “어린이들은 어선에 직접 타보는 ‘승선 체험’을 가장 좋아한다.”며 “앞으로는 고기잡이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을 부녀회원들은 레크리에이션 교육날만 기다린다. 지난해부터 부정기적으로 6차례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100명이 몰려들어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망가진 그물이 널려있던 마을 입구 공터에는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는 미니 공연장을 만들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3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음악회를 찾는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죽도산 개발 허가를 받은 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던 죽도산 개발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에는 반대다. 기존의 등대를 높이고 등산로와 산책로를 조성해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자연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원외고 주최 영어 시험 IET도 논란

    대원외고 주최 영어 시험 IET도 논란

    존폐 논란에 휩싸인 대원외국어고등학교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는 ‘국제영어대회(IET·International English Test)’의 문제에 오류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년 5만명 이상이 응시하는 IET는 국내 최대의 학생 대상 영어시험으로 학년별로 듣기, 어휘, 독해, 문법, 쓰기, 말하기 등을 평가한다. 응시료는 3만 6000원이며 기출문제집도 2만 2000원이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설 경시대회가 너무 비싸다.”라는 불만이 있었다.  대구에서 영어학원을 경영하는 전 경북대 영어 강사 이상묵(48)씨는 “대원외고에서 주최하는 IET에 지나치게 빈번하고 심각한 수준의 오류가 있다.”라고 밝혔다.  우선 ‘Holy cow’나 ‘What the heck’과 같은 속어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ET 문제에 사용되었다. IET 국제영어대회 초등 5, 6학년 제7회 2차 시험 8번 문제 지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Holy cow!  It’s mother’s day, Mom. You deserve breakfast in bed.  Did you make these for yourself?  Well, dad helped me a little. I made an omelet and fried bacon. Dad made coffee.  Looks delicious!  I hope you like it.  This is the best meal I ever had. Thank you so much, sweetie.  I love you, Mom.  I love you, too.    어머니가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침밥까지 한 아들에게 공적인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은 ‘Holy cow!’와 같은 놀라움의 표현을 하기보다는 ‘Wow!’ 정도가 적절하다는 것이 이씨의 지적이다.  IET 국제영어대회 중학교 1, 2학년 제8회 1차 시험에서는 24번 문제에서 ‘What the heck’이란 속어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의 지문은 다음과 같다.  Excuse me?  Yes, can I help you?  Yes. I need to get some change for the parking meter. May I have change for a five dollar bill? I just need five dollars in quarters.  I’m sorry, but we’re not allowed to give change.  Oh. That’s too bad! Is there a change machine somewhere around here?  There is one in the shopping mall across the street.  Well, that’s too far. I may have a ticket when I come back. What the heck… I’ll buy a candy bar.  ‘heck’은 ‘hell’의 완곡한 표현이긴 하나 한국어로 ‘제기랄’ 정도로 번역되는 표현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시험의 지문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속어 표현 외에 ‘salacious’와 같은 단어가 IET 중학교 3학년 제7회 2차 듣기 평가에서 사용되었다. 듣기 평가 28번 문제에서는 호색적인, 음탕한 등의 뜻을 지닌 ‘salacious’란 단어를 사용해 ‘Please don’t be so salacious.’란 지문이 출제되었다.  대원외고 측은 문제의 오류에 대해서 “1회부터 8회까지는 공동주최한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검토를 거쳤다. 시험 직전에 수정된 문제들의 오류는 기출문제집 출판 과정에서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대원외고가 1회부터 8회까지 공동주최했다고 밝힌 조지 워싱턴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초기에 대원외고는 조지 워싱턴대와 공동으로 문제 개발을 했다고 홍보했으며 기출문제집에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동주최자인 조지 워싱턴대학의 티모시 W. 통(Timothy W. Tong)학장은 공대 학장이며 영문학과장인 제프리 코엔 교수는 “IET란 시험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으며, 영문학과는 이러한 시험 개발에 참여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인 티모시 학장이 조지 워싱턴 대학을 떠난 2008년부터 IET의 공동주최자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대원외고 측은 “티모시 학장이 공대 학장이긴 하나 대외협력 담당으로 대원외고에 먼저 영어대회 공동주최를 제안했다. 또 1년에 한번 치르던 시험이 두번으로 늘어나면서 미국에 문제를 보내 검토할 시간이 촉박해졌다. 공동출제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조지 워싱턴대와의 교류를 중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IET는 대원외고 입시문제와는 전혀 다르며 IET에 출제된 문제가 입시문제에 나오지는 않는다고 대원외고측은 밝혔다. 하지만 대원외고는 ‘명문대와 특목고 입학의 포석’이라고 IET를 홍보했으며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IET 응시를 필수로 여기고 있다. 한편 폐지론에 맞서 대원외고는 입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듣기평가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나 IET는 입시와 별개이므로 듣기평가를 없애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것이 단종 유적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영흥12리 장릉마을은 자손 대대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연부락이다. 고작 1㎢ 정도의 면적에 주민 400여명이 어울려 살다 보니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 정도다. 장릉마을에선 별도의 평생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상부상조’하는 선조들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도깨비 놀이는 물론이고 한달에 2번씩 개최하는 마을회의야말로 살아있는 주민교육의 장이다. 장릉마을을 대표하는 ‘도깨비놀이’는 단종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 주검을 지킨 도깨비, 도깨비를 만난 노인, 노인의 꿈 이야기, 제사과정, 떠나가는 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년 동안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표 송대훈(46)씨는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사랑방에 모여 연습을 한다.”며 “6~7년 전부터 연극의 형식과 방법을 체계화해서 단종문화제에서 공연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2회, 마을주민 50여명이 모여 마을의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다. 전문가를 초청한 건강 교육도 겸하고 있다. 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된 후 가졌던 회의에서 식사, 빨래 등 노인들의 가사 일을 대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외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답사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창 함평축제 등 국내 유명지역과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을 다녀왔다. 영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구름뒤 숨은 물체도 ‘찰칵’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

    구름, 화염, 위장막, 먼지 등으로 가려져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체를 찍어내는 카메라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카메라인 ‘미래(MIRAE, Millimeter-wave Imaging Radiometer Equipment)’가 그 주인공이다. 방위산업체인 삼성탈레스는 ㈜밀리시스, ㈜서울스탠다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과 공동으로 2006년 9월부터 연구에 돌입, 3년만에 밀리미터파 카메라인 ‘미래’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미래의 렌즈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로 만들어졌다. 미래는 94㎓대역의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시광(CCD)이나 적외선(IR) 영역에 비해 파장의 감쇄가 적고 영상 분해력이 높다.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없고 적외선 카메라로도 찍어내지 못하는 장애물 건너편에 있는 물체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미래는 전파의 송신없이 물체가 스스로 발산하는 밝기온도의 수신만으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엑스선과 레이더는 사물에 전파를 쏘아 투과 후 반사돼 돌아오는 전파로 영상을 얻는 원리여서 사람에게 직접 조영했을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시 1차 1문제 복수정답 인정

    지난 2월 치러진 제51회 사법고시 1차시험 문제 가운데 하나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게 됐다. 이에 따라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불합격자 중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는 박모씨 등 9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제51회 사법시험 제1차 시험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 사건에서 중복정답을 인정함으로써 청구인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복수정답이 인정된 문제는 형법 1책형 13번(3책형은 23번). 이 문항은 ‘허술하게 묶여 있던 이웃집 맹견이 달려나와 갑의 애완견을 물려고 하여 몽둥이로 후려쳐 다치게 한 행위가 정당방위로 평가될 수 없다.’가 옳은 것인지를 묻는 문제였다.행심위는 “관리자의 과실로 동물로부터 해를 입었을 때 정당방위가 가능하다는 견해와 이를 부정하는 견해가 사실상 혼재하고 있다.”면서 “특정 학설이나 교재에 따라 내용의 옳고 그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적 수준의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답을 고르는 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박씨 등 9명이 구제되게 된 것은 물론,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이들 외에도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법시험에는 1만 7972명이 응시해 7.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3억 4530만원!…부패신고 보상금 최고액 지급

    부패신고 보상금 역대 최고액이 나왔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2007년 한국도로공사의 고객만족도 조작 관련 부패행위를 신고한 A씨에게 3억 453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부패행위 신고 활성화를 위해 부패행위 신고자 보호·보상제도를 도입한 이래 단일 보상금으로는 최고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9543만 3000원이었다. 현행 규정상 부패행위 신고자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상금 지급 최고액은 20억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할 2006년 고객만족도 조사를 업무시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등 조작함으로써 그해 경영실적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직원들은 월급여의 500%, 사장은 200%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수령했다. 이에 당시 도로공사 직원이었던 A씨가 이 같은 부패 사실을 권익위에 신고했고, 경찰청 수사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그 결과 도로공사 고객만족도 조작과 관련된 직원 29명이 업무방해죄로 각각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부당하게 지급됐던 성과급 39억 8849만원은 모두 환수됐다. A씨의 보상금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77조’ 규정에 따라 지급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후변화 해결책은 우주기술”

    전 지구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우주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13일 2009대전국제우주대회에 참석 중인 찰스 볼든 미 항국우주국(NASA) 국장과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청(ESA) 사무총장, 아나톨리 퍼미노프 러시아우주청(RFSA) 청장, 다치카와 게이지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 A) 청장 등은 “기후변화는 중대한 문제이며 인공위성 등과 같은 우주기술로 지구환경을 모니터링해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볼든 NASA 국장은 “NASA는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지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대기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을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복잡하고 중대한 문제이며 국제적 협력이 필수”라면서 “다른 행성 탐사도 중요하지만 기후와 환경변화로 인한 지구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퍼미노프 RFSA 청장은 “세계기후와 환경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6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다치카와 JAXA 청장도 “2014년까지 지구의 기온변화를 측정할 전용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위공직자 청렴도 내년부터 순위 공개

    정부가 ‘공직자 비리 수사처’와 유사한 기구 설립을 검토<서울신문 10월12일자 5면>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에 대해서만 실시해온 청렴도 평가를 이르면 내년부터 고위공직자 개인별 평가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공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금융감독원, 한국전력공사, 코레일, 서울메트로 등 597개 공공기관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을 위한 감사회의’에서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공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청렴도를 평가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4대 의무에서 한 가지 의무를 더 추가하자면, 바로 반부패·청렴 의무다.”면서 “공직자는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청렴을 공직철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 개인별 청렴도나 부패지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이를 계량화, 순위별로 발표를 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제도화되면 국가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나라도 그만큼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까지 진행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474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 결과를 올해부터 기관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기관별 부패 적발·처벌 실적은 별도의 지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렀던 금품·향응 수수 직원에 대한 징계 규정을 강화하고 공금횡령 공직자는 형사고발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권익위는 청렴도를 조사한 후 각 기관들의 명예실추를 고려해 기관별 점수만 발표하고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또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방식도 민원인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평가해 왔다. 따라서 민원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내부비리는 조사결과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수사 및 기소권이 없는 권익위 기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권익위,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반부패 기관 연석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HAPPY KOREA] 경남 밀양 연극촌

    [HAPPY KOREA] 경남 밀양 연극촌

    밀양 주민들은 서울 대학로 ‘공연촌’이 부럽지 않다. 올해로 개촌 10년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연극 테마 마을, ‘밀양 연극촌’이 있어서다. 밀양 연극촌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3년간 민·관의 끈끈한 협력 속에 역대 최대 관광 인파가 몰리는 등 밀양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노인들만 가득했던 마을에는 젊은 배우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어우러져 지역 공동체에 활력이 돈다. ●1000석이상 야외무대 설치 “옆으로 빨리 움직여, 그게 아니지. 옳지, 계속. 한번 더 해보자.”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 연극촌은 이날도 주말에 올릴 뮤지컬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멋들어진 음성으로 부르는 배우들의 이마에는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연희단거리패의 연출가인 남미정(41) 밀양연극촌장은 “주말 공연에는 밀양 주민뿐 아니라 부산·마산·창원 등의 주변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1999년 연극단체인 연희단거리패에 폐교된 월산초교 부지와 건물 36만㎡를 무상임대했다. 입촌 당시 열악했던 연극촌은 1000석 이상의 야외무대를 비롯해 의상제작실, 자료관, 관람객이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배우들의 숙소인 화이트하우스까지 갖췄다. 현재 60여명의 배우들이 상주하고 있는 밀양 연극촌은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이사장을, 이윤택 전 국립극단 예술총감독이 예술감독을 맡는 등 유명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침체된 마을의 농가 소득 증대와 활기를 되찾기 위해 우선 밀양시는 연극촌 내 300~400석의 소극장을 정비했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예산도 전격 지원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을 새로 짓고 경관조명을 꾸며 마을을 화사하게 만들었다. 밀양 연극촌 주변은 ‘밤에 피는 꽃’인 화이트슐탄, 빨간 루브라 등 35종의 수련과 3만㎡ 규모의 연꽃단지, 2㎞ 남짓한 산책길이 한데 어우러져 연극을 보러온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자연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시범마을로 지정된 퇴로·월산·청운 등 주변 3개 마을 주민들의 지원도 뜨겁다. 퇴로 마을은 내년 말까지 관광객 200명이 숙박할 수 있도록 민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박인강(54) 퇴로마을 이장은 “숙박은 우리가 책임질 것”이라면서 “올해 10가구 이상 리모델링을 했으며 지난 여름 밀양예술축제 때는 자리가 꽉 찼었다.”고 미소지었다. ●연간 방문객 13만명 육박 이 같은 민·관의 노력 덕분에 지역의 관광객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 여름 열렸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역대 최다 관객인 3만 1544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신종플루 여파에도 불구하고 1일 관람객 수는 2867명으로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축제기간 관람객 수도 2006년 2만 4012명에서 시범마을로 선정된 2007년 2만 8010명, 지난해에는 3만 649명으로 늘어났다. 연간 방문객 수는 13만명에 육박한다. 주민과 밀양시, 배우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산책길에서 만난 차수향(62·여·밀양시 내2동)씨는 “이곳이 너무 좋아서 매일같이 찾는다.”면서 “30년간 해온 차(茶) 사업을 여기서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백현숙(44·여·서울 역삼동)씨는 “첫 방문인데 좋은 공연도 보고 아름다운 볼거리도 많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글ㆍ사진 밀양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최근 일반 인덱스펀드의 기초자산이나 운용방식에 변화를 꾀한 신개념 인덱스펀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비용 구조와 낮은 매매 회전율에 의한 절세 효과 등으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펀더멘털, 레버리지, 리버스, 테마 등 특화된 인덱스펀드가 일반 인덱스펀드를 보완할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와 같은 지수 또는 시장과 같이 움직이도록 운용되는 펀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 방식의 일반 인덱스펀드가 갖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가총액이 높아 고평가된 기업은 더 많이 편입하고, 반대로 저평가된 기업은 더 적게 편입하는 구조적인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된 것. 이에 따라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매출액과 현금흐름, 배당 등 기업의 가치를 대표하는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별 편입 비중을 산정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신한BNPP Tops 펀더멘털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C1’과 ‘푸르덴셜네오밸류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C’ 등 모두 5종이 운용되고 있다. 설정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펀더멘털 인덱스펀드가 코스피지수나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 “가치 투자에 기반한 만큼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투자기법을 활용한 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에 그 흐름을 예측해 적은 투자금으로 기초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하락기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덱스펀드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아직 국내에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상장돼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00여종의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며, 운용 규모는 250억달러(약 35조원)에 이른다. 국내에는 지난 6월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펀드’가 처음 출시됐으며, 이달 7일 현재 설정액은 283억원이다. 이 펀드의 레버리지 배수는 1.5배로, 시장 민감도가 1.5배임을 뜻한다. 때문에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5%로 코스피 상승률 11.9%의 1.7배인 반면, 조정이 이뤄진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8.4%로 코스피(-5.4%)보다 하락 폭이 1.5배 컸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반 인덱스펀드로 위험을 최소화한 뒤 초과 수익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이 낮아질수록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하락기에 효율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리버스 인덱스펀드 대부분은 엄브렐러펀드의 하위 펀드에 속한다. 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수수료 부담 없이 하위 펀드간 전환도 가능하다. 예컨대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면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선택하고, 반대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리버스 인덱스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테마 인덱스펀드는 장기간 지속 가능한 테마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군을 선별해 구성된 펀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와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펀드’ 등 그룹주나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하락기에 적절히 활용하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적인 투자자가 고려할 만한 상품”이라면서 “테마 인덱스펀드는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변동성이 높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케도 내는 이곳 안 떠나. 동네 꽃이 확 폈제. 담장이고 어디고 안 예쁜 데가 어데 있노.” 김진규(54) 대룡마을 반장은 꽃 그림이 새겨진 담벼락을 가리키며 마을에 품은 애정을 있는 대로 드러낸다. “이게 다 반장님 덕분 아입니꺼.” 옆에 선 현직 대학교수인 정동명(39)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부위원장이 공을 반장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돌리며 맑게 웃는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시끌벅적한 부산 해운대에서 국도(14호)를 따라 30분만 가면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마을’, 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마을이 나타난다. 광역시 가운데는 유일하게 2007년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마을로 지정됐다. 대룡마을은 사업이 진행된 지 3년 만에 마을 전체가 예술작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예술·농촌·체험이 어우러진 ‘오감만족’ 예·농(藝·農) 공동체로 변신했다. 실제 거리에는 주민들이 직접 이름을 적고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깜찍한 문패가 집집마다 걸려 있다. 미적 감각을 살린 문체와 색상으로 조화를 이룬 안내판과 다채로운 벽화가 눈길을 끈다. 변신의 중심에는 이곳에 아예 상주하거나 작업장을 갖고 있는 젊은 예술인 16명과 대룡마을 주민들이 있다. 대룡마을에 사는 91가구(194명) 가운데 8%가 조각, 미술, 도자기, 목각, 철공예 등을 다루는 예술인이다. 3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2년 해제된 대룡마을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경관을 개선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문화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색관광’이 포인트다. 예술가들은 흉가로 변한 폐가에 근사한 대형 목각 소파를 설치해 시선을 묶는가 하면 옥상에 살아 있는 듯한 9마리의 흰 고양이상을 세워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이 건네준 동화책도 그랬다. 이곳 예술인들은 대룡마을의 설화를 어린이 동화책으로 직접 제작해 마을의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90%가 농가인 지역에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캐릭터인 용(龍) 그림이 그려진 옷, 도자기 컵 등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지역 상품으로 속속 탄생했다. 특히 ‘무인(無人) 카페’는 인상적이다. 아늑한 공간에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고 작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설치작가가 남기고 간 흔적도 곳곳에 보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대룡마을은 사업 초창기인 2007년보다 가구 수는 30가구가량 늘었고 부산, 울산 등 도시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땅값도 훌쩍 뛰었다. 사업 마무리해인 올해 추진위는 농사·예술체험장, 연꽃과 허브·야생화 체험 등 다양한 자연체험장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말에는 예술가들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술품 전시 외에 관광객들이 숙박과 지역특산물 구매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1월 탄생할 기와집 형태의 복합전시관은 인부들의 마무리 손길로 바빴다. 하지만 당초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임을 알리기 위해 3000만원을 들여 정성껏 준비한 첫 번째 지역축제(‘한마음 예농한마당’)는 신종 플루라는 악재 속에 축제 4일 전 취소, 주민과 예술가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마련해놓은 허브 화분은 관광객이 자유롭게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송영호(54)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위원장은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쉬고 갈 수 있도록 농가 11곳을 리모델링해 무료로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화합하고 삶의 질이 개선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김득용(47) 마을이장은 “사업은 연말에 끝나지만 운영위원을 다시 구성해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도자기 체험 등 예술체험과 배 등 지역특산물 판매를 통해 마을 수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기장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HAPPY KOREA] “관광객 늘면서 지역이 밝아졌어요”

    [HAPPY KOREA] “관광객 늘면서 지역이 밝아졌어요”

    노쇠해져가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밀양의 ‘마을만들기’ 주역 두 명을 현장에서 만났다. 설상하(53) 살기좋은 마을만들기팀 주민 팀장과 설영주(59) 가산마을 이장이다. 둘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궂은 일을 도맡으며 밀양 연극촌을 중심으로 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싣던 인물들이다. 설 팀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한 뒤로 거리가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졌고 젊은 배우들과 관광객들이 늘면서 마을에 없던 아이도 보여 지역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자신이 가산마을에서 네번째로 어리다고 껄껄 웃었다. 실제 마을만들기 사업 이후 마을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유입인구도 부쩍 늘었다. 설 이장은 “2007년에는 가구 수가 56호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6호로 늘어 주민 수가 1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두 리더는 성공적인 마을을 만드는 데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공연한 연극 ‘삼신할미와 일곱아이들’은 연극촌과 주민들 간의 벽을 허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설 이장은 “아내도 참여했는데 처음엔 부끄러워하더니 나중엔 자신감을 갖고 즐거워하더라.”고 만족해했다. 설 팀장은 “초반에는 정비에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갖다 놓곤 한다.”고 귀띔했다. 글ㆍ사진 밀양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민주지산(岷周之山·1241.7m)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쳐 있다. 전체의 70%가량이 영동군에 자리 잡고 있어 영동군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동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 북으로는 각호산이 우뚝 솟아 웅장한 기상을 펼치고 백두대간을 굽어본다. 훼손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물한계곡, 지역주민의 대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 독특한 산 이름 등 볼거리와 얘깃거리도 많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명산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름을 빼앗긴 슬픈 산? 민주지산은 산 이름이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름을 두고 두가지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동군이 1982년 발행한 ‘내 고장 전통 가꾸기’ 책자에도 이같이 쓰여 있다.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백운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산의 격을 낮추거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민주지산으로 개명했다는 설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반계 유형원이 1667년에 쓴 ‘동국여지지’에 나오는 백운산을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도 2004년 ‘우리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해당 시·군에 민주지산의 개명을 건의했다. 이 때문에 2007년 영동군 지명위원회가 개최되는 등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민주지산 인근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백운산(1010m)이 존재하고 있어 민주지산을 백운산으로 개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역사서에 나오는 백운산이 무주에 있는 백운산이라는 주장도 있다. 군 관계자는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백운산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지산은 영동군의 보배 이름을 두고 논란은 있지만 민주지산이 영동군민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민주지산을 타고’라는 시집을 낸 향토시인 성백일씨는 “민주지산은 영동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어머니와 같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영동군이 자랑하는 관광명소와 특산품들을 얘기하다 보면 민주지산이 따라붙는다. 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물한계곡은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다.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20여㎞를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폭포와 숲이 조화를 이뤄 등산객과 피서객들로 사계절 붐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200만명이 다녀갔다. 민주지산 기슭에서 생산되는 상촌 호두는 명품 호두로 유명하다. 민주지산으로 인해 이 지역 일교차가 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고소하다. 호두는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비타민 B1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노화를 막는 비타민 E가 풍부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 민주지산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 역시 인기가 좋다. 해발 500m 이상에서 위생적인 방법으로 채취하는 청정 음료다. 일반 천연수보다 칼슘은 40여배, 마그네슘은 27배 정도가 많다. 위장병, 고혈압, 피로회복, 숙취해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의 대화합 상징 삼도봉 민주지산이 동쪽으로 품은 삼도봉은 태종 14년에 조선을 팔도로 나누면서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의 분기점이 된 이후 이렇게 불린다. 삼도봉 정상에는 돌무더기가 세 곳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 3도 사람이 각각 자기 동네 쪽으로 돌을 던져 돌무더기가 많이 쌓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돌이 높이 쌓인 지역이 대길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지금은 돌무더기가 사라지고 지역주민간의 대화합을 기원하는 기념탑(높이 2.6m, 무게 7.6t)이 세워졌다. 이 기념탑은 거북받침의 기단부와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는 3각 용조각의 탑신부, 둥근 해와 달을 표현해 대화합을 뜻하는 원구의 상륜부로 구성됐다. 이 탑은 1989년부터 삼도봉에서 화합을 다지는 ‘만남의 날’ 행사를 갖기 시작한 영동군, 김천시, 무주군이 2회째 행사 때(1990년) 준공했다. 만남의 날 행사는 해마다 10월10일 3개 시·군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자연생태계의 보고 물한계곡을 중심으로 한 민주지산 일대는 국립공원 못지않게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군에 따르면 민주지산에는 국내 관속식물의 17%가 분포한다.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의 고유한 지적자산인 특산식물도 7종이 발견됐다. 식용식물은 233종, 약용식물은 218종이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도 많다. 민주지산은 또 올빼미, 솔개, 참매, 털발말똥가리, 붉은배새매, 소쩍새, 원앙 등 조류 7종의 번식지 및 경유지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자연생태계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민주지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등산로가 잘 정비된 편은 아니다. 물한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정상에 오르면 2시간가량 걸린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지산 안가면 후회할 곳! 해발 700m 휴양림… 숨쉬기도 큰 운동 자연휴양림은 충북 영동 민주지산의 자랑거리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해발 200~300m에 있다. 하지만 이곳은 700m에 자리잡고 있다. 황토로 만든 숙박시설은 750m에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이 763m, 충남 청양의 칠갑산은 정상이 561m다. 주변의 웬만한 산보다 휴양림이 높은 곳에 있다. 영동군이 자연휴양림의 위치를 강조하는 것은 해발 700m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생활환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발 700m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면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를 유지해 인간과 동식물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고 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멜라토닌도 증가, 5~6시간만으로 충분한 수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류공급도 잘돼 젖산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이 고·저지대보다 2~3시간 빠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휴양림 관계자는 “과음을 한 숙박객들이 다음날 아침 일어나 머리가 무척 가볍다고 하는 얘기들을 자주 들었다.”면서 “여기는 인간 최적의 생활환경을 갖춰 머무는 자체가 휴양”이라고 자랑했다. 군이 700m를 강조하지만 이곳에 계획적으로 휴양림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 공사하기 편한 곳을 찾은 것이지만 뒤늦게 이런 가치를 알게 됐다. 군은 부랴부랴 ‘HAPPY 700’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연휴양림 홍보에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강원 평창군이 ‘HAPPY 700’을 선점, 무산됐다. 군 관계자는 “철 따라 산행의 즐거움이 달라지는 등산로, 피톤치드가 풍부한 산림욕장, 13.4㎞의 산악자전거코스, 건강지압을 위한 맨발 숲길까지 있어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7·8월 두달간 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군은 조만간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1동과 찜질방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루 이용료는 6인용 표고방과 송이방이 비수기 3만 5000원, 성수기 6만 5000원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신차 드라마 출연 바람났네

    신차 드라마 출연 바람났네

    완성차 업체들이 TV드라마에 신차를 적극 지원하며 간접광고(PPL)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 지갑을 열겠다는 복안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선보이는 그랜저급 준대형 세단 ‘K7(프로젝트명 VG)’을 오는 14일부터 방영되는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에 쏘렌토R, 포르테 등과 함께 협찬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병헌, 김태희 등 최고 스타가 출연해 다양한 시청층에 높은 차량 노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K7이 추구하는 고품격·고성능·글로벌 이미지를 부각시켜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도 최근 출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프리미어 등 모델을 새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 대대적으로 투입한다. 줄거리에 주인공(정경호)이 엄청난 기술과 안전성을 지닌 신차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GM코리아는 ‘밥줘’에 캐딜락 CTS 3.6 모델 등을,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보석비빔밥’에 페이톤, CC 등을 지원한다. 한국닛산은 ‘아가씨를 부탁해’에 G37 등 인피니티 전 차종을 협찬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드라마 차량 협찬 비용은 많게는 수억원 이상 드는데, 반드시 그만큼의 판매 증대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노벨 화학상 美 라마크리슈난·스타이츠, 이스라엘 요나트 공동수상

    2009 노벨 화학상은 미국의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57), 토머스 A 스타이츠(69) 박사와 이스라엘의 아다 E 요나트(70) 박사가 공동 수상했다고 스웨덴 노벨상위원회가 7일 밝혔다. 생화학자인 수상자 세 명은 엑스선 크리스털로그래피(X-ray Crystallography) 기술로 인체의 세포 내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규명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구 논문은 요나트 박사는 1980년대, 라마크리슈난·스타이츠 박사는 1999년에 발표했다. 단백질 구조는 30~40년 전부터 연구가 시작됐으나 실타래처럼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DNA 구조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 몸이 아픈 것도 단백질에 박테리아가 침투,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단백질 구조의 연결을 방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수상자들은 이 같은 단백질의 일종인 리보솜의 구조를 엑스선 크리스털로그래피라는 기술로 입체화해 찍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한진욱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는 “몽타주로 범인을 잡는 것은 쉽지 않지만, 사진으로 범인을 잡기는 쉬운 것처럼 가상으로만 생각했던 단백질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의 연구성과는 향후 새로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의 문도 활짝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노벨과학상 수상 ‘공식’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 ‘공식’ 있다

    2009년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노벨 과학상을 받기 위해선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1901년 시작된 노벨상에서 100년이 넘도록 단 한 명의 과학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7일 포항공대 과학문화연구센터 ‘노벨과학상 분석 및 접근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은 노벨상을 다수 배출한 ‘명당대학’에서 이미 노벨상을 받은 ‘노벨상 선배’들에게 교육을 받았고, 수상실적도 화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① 수상자를 스승으로 “노벨상을 받으려면 수상자를 스승으로 모셔라.” 역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의 절반 이상이 기존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을 멘토 혹은 스승으로 모셨거나 어떤 형태로든 연관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캐번디시연구소의 톰슨(1906년 물리학상)과 어니스트 러더퍼드(1908년 화학상) 박사는 총 17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임경순 포항공대 과학문화연구센터장은 보고서에서 “1972년까지 미국 내 노벨상 수상자 92명 중 48명이 앞선 71명의 노벨상 수상자 밑에서 학생, 박사과정, 연구원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② 배출 명당 찾아가라 로또 1등 당첨자를 수차례 배출한 명당 판매점이 있듯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명당 대학·기관이 있었다. 1973년부터 2008년 사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 885곳(중복 소속 가능) 중 362곳(41%)이 미국 대학이었다. 그 중 하버드대가 48명 배출로 1위였으며, 캘리포니아대가 39명으로 2위, 매사추세츠공대(MIT)가 32명으로 3위, 컬럼비아 대학이 28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들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해당 대학 교수로 다시 초빙하는 경우가 많아 재차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③ 독창적 연구 ‘한우물’ 일본은 지금까지 총 14명의 과학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에서만 8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큰 원동력은 ‘실수를 질책하지 않고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 풍토’와 해외 우수 연구자와의 협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일본 과학계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끈질기게 연구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해외 우수 연구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것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올 노벨 물리학상 英 가오·美 보일 -스미스 공동수상

    올 노벨 물리학상 英 가오·美 보일 -스미스 공동수상

    2009 노벨 물리학상은 중국 출신의 영국인인 찰스 쿠엔 가오(왼쪽·76)와 미국의 윌러드 스터링 보일(가운데·85), 조지 엘우드 스미스(오른쪽·79)가 공동 수상했다고 스웨덴 노벨상위원회가 6일 밝혔다. 광학 기술자인 가오 박사는 1966년 광통신에 쓰이는 광섬유(Optical glass fiber)에서 불순물을 제거, 빛의 신호를 100㎞까지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1960년대 초반 광섬유가 개발됐을 때 빛의 신호가 광섬유의 불순물로 인해 20m 이상을 가지 못하고 소멸하던 것을 기술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기술은 초고속 광랜, 디지털 광통신 등 통신용 광섬유를 개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보일 박사와 스미스 박사는 전하결합소자(CCD, Charge-Coupled Device) 기술을 이용한 전자 영상 기록 기술을 개발한 성과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 보일·스미스 박사는 1921년 아인슈타인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준 ‘광전효과’를 응용, 빛을 물질에 비췄을 때 그 물질의 이미지를 전자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오늘날 디지털카메라가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화학적인 변화로 영상을 기록하는 필름이 사라지게 됐다. 최근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필름 없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이 CCD 기술 덕분이다. 이밖에도 CCD 기술은 내시경,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번 노벨물리학상은 디지털 기술에 응용된 실용적인 과학 원리에 손을 들어 주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업적에 수여하라는 노벨상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과천과학관장 이상희 前장관 내정

    이상희(71)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국립과천과학관장에 내정됐다. 전직 장관이 2급 공무원인 국장직급의 과학관장에 내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전 장관이 과천과학관 관장직 공모결과 내정됐으며, 8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1·12·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이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제11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대한변리사회 회장, 세계사회체육연맹(TAFISA) 회장, 가천의과학대 석좌교수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HAPPY KOREA]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김영랑 시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의 배경을 고스란히 현실에 옮겨 놓은 곳이 있다. 대구 팔공산 서북쪽 그릇에 담긴 마을, 돌담길로 유명한 ‘한밤마을’이다. 경북 군위군 대율리 한밤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돌담길이 펼쳐졌다. 작게는 지름이 10㎝ 정도되는 주먹돌부터 크게는 80㎝ 정도의 호박돌까지 다양했다. 높이는 150~170㎝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돌담은 꾸밈없이 투박했다. 호박 넝쿨이 쑥쑥 자라며 귀찮게 해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돌담에서 포근함까지 느껴졌다. 집집마다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돌담들은 집을 구분짓는 벽이라기보다 집 사이로 난 미로 같았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제주도 돌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을 안쪽에 전통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매댁’이 있었다. 1632년 조선시대에 지어진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대율리 대청’도 한밤마을 안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한밤마을은 전통마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또한 돌담과 함께 마을 곳곳에 어우러진 소나무들은 마을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1000년의 역사…마을이름 大夜→한밤으로 한밤마을은 950년쯤 부림 홍씨의 입향조 홍란이란 선비가 이주해 오면서 마을 이름을 ‘대야(大夜)’라고 불렀다. 그 후 1390년쯤 홍씨의 14대손 홍로가 ‘밤야(夜)’ 자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율(大栗)’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를 우리말 ‘한밤’으로 순화해 사용하면서 현재 한밤마을로 불려지게 됐다. 한밤마을이 있는 경북 군위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군위가 바로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올 3월 군위군청 새마을과 관광 담당 명칭이 ‘삼국유사 담당’으로 변경됐으며, 지난 9월에는 ‘삼국유사 골든벨’이 개최되기도 했다. 특히 한밤마을에 있는 ‘제2석굴암’으로 불리는 국보 제109호 ‘삼존석굴’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넘어가는 7세기에 만들어진 삼존석굴은 8세기에 완성된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보다 연대가 앞선다. 또한 석굴암보다 인공미가 덜하고 경주 석굴암을 낳게 한 선행 양식을 갖추고 있어서 불교 미술사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송림숲·돌담 테마공원도 조성키로 행정안전부와 군위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으로 ‘돌담문화 행복 한밤마을’ 조성에 여념이 없다. 사업은 한밤마을을 중심으로 인근 공원조성, 민박시설 마련, 직거래장터 운영 등으로 추진된다. 내년까지 조성되는 송림숲 공원은 소나무 숲과 더불어 전통돌담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테마공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마을 돌담의 빼어난 경관에 더해 달빛산책로와 꽃사과 가로수길도 조성,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전통한옥 형태의 민박시설, 야영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군위군청 새마을과 임병태 계장은 “한밤마을의 돌담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통할 수 있는 한밤마을만의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보다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환경개선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군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매년 3월이면 봄바람을 타고 온 노란빛 구름이 한 달 동안 머물렀다 떠나간다. 가을에는 탐스러운 붉은빛 열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 2·3리 ‘산수유 마을’이다. 아직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듯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할매·할배바위에 새끼줄로 엮은 고추와 숯이 그러했다. 산수유로 유명한 또 다른 지역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비하면 의성 산수유 마을에서는 가꿔지지 않은 야생의 멋마저 느껴졌다. 산수유 마을은 숲실마을(화전2리)과 전풍마을(화전3리) 둘로 나뉜다. ‘숲실’은 숲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라는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부터 마을에 다래와 머루 넝쿨이 어우러져 넓은 숲을 이뤄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전풍’은 마을에 중풍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 나무가 많고 산 좋고 물이 좋아 끊임없이 풍년이 든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수유 마을 입구로부터 10리(4㎞)가 넘는 산수유 길이 조성돼 있다. 봄철 산수유 꽃이 피면 마을은 노란 눈이 내린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산수유 나무는 무려 3만여 그루에 달했다. 그 나이도 짧게는 30년부터 길게는 300년이 넘는다고 했다. 산수유 나무가 화전리를 온통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의 가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전리 마을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시절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한약재로 쓰이는 붉은 산수유 열매를 길러 내다팔기로 마음먹고 마을에 산수유 나무를 하나 둘 씩 심기 시작한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현재 화전리를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인 8~10월에 붉게 익는다. 맛은 단맛, 떫은맛, 신맛이 동시에 난다. 열매에는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사포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산수유 열매는 보통 한약재료로 쓰인다. 몸의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내과질환에 좋으며,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특히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릎이 시큰거릴 때, 어지럽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식은땀이 날 때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산수유의 화려한 꽃망울로 매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 마을이지만 지방도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게다가 마을까지의 진입로가 꼬불꼬불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기 힘들며 주차여건도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의성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전 2·3리에 걸친 산수유 마을에 넓은 주차공간과 부대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수유 꽃길 20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수유 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로가 올해 안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그 길이만도 약 20리(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적인 꽃길 조성을 위해 도로 포장은 하지 않으며, 농사철에는 경운기 통행도 겸하게 해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의 생업과도 연계된 꽃길로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산수유 마을에서는 ‘노란 꿈망울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산수유 꽃 축제가 열렸다. 23일부터 4월10일까지 19일간 열린 행사 기간 동안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기간에는 산수유 꽃길걷기 체험, 산수유 차·와인 시음, 산수유 찰떡 만들기, 알쏭달쏭 산수유 퀴즈 등 산수유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KBS 전국 노래자랑, 벨리댄스, 시화전, 시골장터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 토속음식장터에서는 산수유 국수, 산수유 동동주, 산수유 두부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학수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계장은 “산수유 꽃길 20리 조성 사업으로 의성 산수유 마을이 환경 친화적인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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