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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올 M&A 1조 투자 ‘IT 공룡’ 변신

    KT, 올 M&A 1조 투자 ‘IT 공룡’ 변신

    KT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및 합작사 출자 등에 1조원 이상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5일 KT에 따르면 올해 인수합병 및 합작사 설립 기업 수는 모두 8개사다. 현재 KT그룹의 계열사는 44개(손자회사 포함)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초에는 31개사였다. ‘덩치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KT의 그룹 경영 확장은 문어발식 사업 확대가 아닌, 모바일 시대의 융합 콘텐츠 개발을 위한 탈(脫)통신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한 건씩 인수” 업계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KT가 한 건씩 인수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그만큼 파죽지세다. KT의 인수·합작 사업은 통신-정보기술(IT) 융합, 클라우드 컴퓨팅, 탈통신 플랫폼에 집중되고 있다. 통신-IT 융합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지난달 계열사로 편입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BC카드 인수와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데이터서비스 합작사이다. BC카드는 ‘KT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IT 결합 상품 개발을 서두르며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BC카드를 국내 차세대 모바일 지급결제의 표준화로 정착시키려는 구상도 밀어붙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의 합작은 김해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수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5월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데이터센터는 오는 8일 개관한다. 올 초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 업체인 넥스알을 인수한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였다. 플랫폼 사업은 동영상 콘텐츠 유통으로 특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온라인 방송 플랫폼 기업인 ‘유스트림’과 합작해 ‘유스트림 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국내 동영상의 해외 유통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동영상 콘텐츠를 ‘오픈 페이퍼뷰(PPV)’ 상품으로 유료화할 계획이다. KT가 200여억원에 인수한 엔써즈도 동영상 콘텐츠 구매·저장·관리·시청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동영상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엔써즈는 600만명이 가입한 글로벌 한류 커뮤니티 ‘숨피’를 갖고 있다. ●남아공 텔콤도 경영권 행사 추진 KT 인수·합작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권 확보. KT는 올해 합작한 대부분 기업에서 지분 51%를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합작한 ‘KTSB데이터서비시즈’, ‘유스트림 코리아’, 시스코와 공동으로 스마트스페이스 사업에 투자하는 합작사 ‘kcss’ 등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피인수 기업의 경우 모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1대 주주가 됐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 텔콤도 KT가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가 텔콤 지분 20%를 6억 달러에 인수하면 남아공 정부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KT 관계자는 “2015년까지 비통신 영역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45%인 18조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합작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어 경영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배후세력 입증 성공땐 독자적 수사능력 각인” 경찰 ‘디도스 캐기’ 총력

    10·26 재·보궐 선거일에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은 경찰이 수사의 주체로서 국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경찰은 최근 갈등을 빚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맞물린 상황을 고려, 수사를 최단 시일 내에 확실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소속 경찰 26명 전원을 투입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지위 고하와 이념을 가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면서 “규정에 따라 의혹을 해소할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엄청난 사건인 탓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민주당 등 야권은 “특별검사나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도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형국이다. 경찰은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일단 원칙론을 펴고 있다. 수사의 성패는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입증하는 데 달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공모(27)씨와 정보통신업체 대표 강모(25)씨 등에 대한 증거자료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배후세력이 입증되면 경찰로서는 대어(大魚)를 낚아 올리면서 경찰 수사능력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경찰로서는 관심이 쏠린 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경찰은 공씨 등 피의자 4명을 체포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기준에 따라 이번 주말에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공씨가 외부와의 연결고리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데다 단독 범행일 공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비판은 경찰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경찰이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일 경우, 정치권은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의 입구는 경찰이 열었지만 모든 공은 엉뚱한 곳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검찰이 경찰의 부실 수사 사례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권은 이번 사건에서 촉발된 반(反)한나라당 여론을 내년 총선과 대선 때까지 몰아갈 태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허점을 보인다면 정치권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핵티비즘 빌라?

    핵티비즘 빌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10월 초 디도스 공격 현장(노블테라스 4층)에 컴퓨터 업체가 새로 들어섰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격 현장은 주택가 50평형 남짓 되는 작은 빌라였다. 초라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디도스 공격 현장을 수소문한 결과 10월 초 대구에서 컴퓨터 관련 업체가 새로 이사 온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건물의 한의원 관계자는 “지난 10월 11일 한의원 개원 당시 4층도 비슷하게 입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3층 주민 김모(54)씨는 “얼마 전 4층 직원을 만났는데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업체라고 했다.”고 전했다. 건물 주인은 “10월 초 30세 정도로 보이는 차모씨에게 세를 줬다. 이사 당시 차량은 대구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디도스 공격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찾은 업체의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IT 업체임을 알 수 있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겨울에만 반짝 실적주의 성금

    겨울에만 반짝 실적주의 성금

    국내 최대 법정 전문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다. 지난해 성금 유용 파문에 사라졌던 탑이다. 2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모금회 측은 내년 1월까지 2180억원의 성금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1억 80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한국구세군 대한본영이 자선냄비 시종식을 가졌다. 올해 목표액을 45억원으로 잡았다. 국가지정 전문모금기관인 재단법인 ‘바보의나눔’도 올겨울 50억원의 성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성금은 사회 구성원의 온정이자 선행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의 모금 목표액 설정은 ‘실적주의’처럼 비쳐지고 있다. 사랑의 뜻을 어디에 어떻게 나눠줄지보다 일단 많이 모으고 보자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왜 ‘겨울에만 반짝’ 성금 모금에 적극 나서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배분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이르러서야 본격적 모금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연중 기부문화 정착이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모두 ‘2180억원 목표달성’만 언급했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공동모금회 비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없었다. 투명한 배분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은 “지난해 국민들의 온정이 부족해 94.2도(2112억원 모금)에 그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온정이 더 늘어나 100도를 채우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0도가 넘어 온정이 펄펄 끓어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는 이에 대해 “목표액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금의 목적이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적은 액수의 기부라도 투명하게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금 실적주의’ 때문에 자발적이어야 할 기부가 강제기부로 얼룩진 사례도 있었다. 지난 9월 대구시교육청은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대구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사랑나눔통장을 개설하도록 했다. 성금은 모두 공동모금회로 자동납부됐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성금유용 등 비리가 드러난 공동모금회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강제성 성금모금에 국민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직장인 최모(26·여)씨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그들만의 실적 달성을 위해서 내는 성금이라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공동모금회의 성금 유용 등 비리사태 이후 “성금모금 기관을 못 믿겠다.”는 기부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공동모금회가 모금한 성금은 모두 1449억 5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1620억 3300만원보다 10.5% 줄었다. 성금 모금을 겨울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점은 겨울인데 지금 모으는 성금은 빨라야 내년에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 측은 “예전부터 관례상 그렇게 해왔고, 추운 겨울에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온정의 손길을 유도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진광 이사는 “12월, 1월에만 반짝하는 성금모 금보다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온기를 지필 수 있도록 꾸준히 기부하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종편, 시청률은 지상파의 6%… 광고단가는 70% 요구

    종합편성 채널이 개국 첫날 선보인 프로그램의 수준과 시청률이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종편 광고 단가 책정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편 4개사 프로그램들 가운데 시청률 1%를 넘은 프로그램은 1개(시청률 조사기관 TNmS 기준)에 불과했다. 종편 4개사 채널 평균 시청률은 0.3~0.5%대에 머물렀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예상한 내년 종편 평균 시청률 1.2%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지상파 채널들은 5~9%대 시청률(AGB닐슨 기준)을 기록했다. 종편들이 개국 방송에 공을 들였고, 의무전송에다가 지상파에 인접한 황금채널 배정 등 특혜가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게 방송업계의 평가다. 이 때문에 광고주를 상대로 한 종편들의 비상식적인 광고 압박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종편 4개사는 신문들과의 광고 연계 등을 내세우며 지상파 대비 70% 수준의 광고 단가를 밀어붙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개국 초반이고 스타급 프로듀서와 작가, 연예인이 동원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종편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더욱이 종편 4개사의 편성표를 살펴보면 재방송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평균 시청률 상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광고주협회 등이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편의 평균 광고 시청률 예상치는 0.57%로 지상파(2.2%)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종편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 25% 수준’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종편 개국 첫날을 지켜본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는 단가를 25%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유료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의 12% 수준이다. 대기업의 광고 담당자는 “프로그램이 지상파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니 조악해서 실망이 컸다.”면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일주일치 편성표를 받아들고는 더욱 한숨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방송 겸영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종편의 약탈적 광고영업이 불을 보듯 뻔해 관련부서들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공무원 SNS, 정부정책 찬성글은 되고 반대글은 안된다?

    공무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써 올리는 것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데다 표현 대부분이 사회·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인 까닭이다. 공무원들의 SNS에서의 언급이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이 규정하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것인지 여부가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무원이 SNS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무원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점’이 SNS 사용에 찬성하는 근거다. 그러나 그 내용의 정치적 기준에 대해선 선이 명확하지 않았다. “공무원이 SNS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그 이해관계에 따라 공무를 편파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것에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무원은 그 기관을 대표하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는 국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어 공무와 관련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섰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경찰, 법관 등 공무원들이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외국 사례나 유엔 권고기준에 비춰보면 국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범위를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다.”면서 “유엔의 권고기준까지는 미치지 않더라도 자신이 맺은 친구들 사이라는 소통의 범주 내에서 견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를 탓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못 박았다. 또 “공무원의 SNS 사용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개입하는 것은 전화를 쓰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법관, 경찰, 정치인, 관료 등 공직자 누구나 SNS 이용이 자유로워야 하며 소통수단이든, 홍보목적이든 그 목적도 다양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의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익과 관련, 진실이 명확한 사안을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것 또한 공무원들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국립암센터나 질병관리본부 공직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결과가 가져올 의료상의 문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 중립과는 별개라는 주장이다.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전문가로서 발언하는 것은 ‘정치적’인 범주에 포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 교수는 “SNS에서 공무원이 특정 정당의 정강을 공식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에 따라 자신의 공무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럴 경우는 문제가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윤창현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가 주장한 기준은 제한의 폭이 컸다. 윤 교수는 “공무원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SNS로 드러내면 국민들은 그 부처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SNS를 ‘공적 용도’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범죄에 대한 최종 선고를 내리는 판사가 정치적인 견해를 밝힌다면 그 견해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그의 판결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잘못된 종편] “신문·방송 패키지 협박…광고시장 왜곡 불보듯”

    전문가들은 신문시장을 장악한 거대 종합편성 채널의 출현이 향후 미디어 시장에 상상 못할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언론에 의해 국민여론이 좌우되고, 광고시장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 논리가 더욱 판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이 방송시장에 들어올 때 정부는 여론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보수 일색의 뉴스 보도와 다큐멘터리 등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신문사의 논조를 그대로 방송에 실어 나르는 상황이라면 보수 대형언론들의 독과점은 한층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원기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은 1일 종편과 보도채널은 광고시장 점유율이 내년 6.05%에서 2015년 7.95%로 커지는 반면, 지상파와 채널방송사용사업자(PP) 채널은 각각 1~2%포인트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뉴스Y를 합한 5사의 내년 광고비가 6038억원으로 전망되지만 신문은 469억원, 라디오는 110억원, 잡지는 3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고 경쟁에 종편으로부터 불어닥칠 부당한 압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강명현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종편들이 개국하면서 내놓은 편성표만 보면 아직 지상파를 뛰어넘을 뭔가 특별한 무기(콘텐츠)가 없어 보인다.”면서 “원칙대로라면 낮은 시청률에 맞춰 적은 광고비를 배분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 광고 담당자들이 종편이 신문과 방송 2개의 매체를 한데 묶어 광고영업을 위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제한된 시장에서 나눠 갖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미디어 시장의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커다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 말했다. 실제 방송과 신문이 결합된 일본에서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언론의 상업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미 포화상태인 방송시장에 종편이 가세하면서 전체 방송이 다양성이나 공공성보다는 상업성과 시청률 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잘못된 종편] 아~ 짱나! 그 채널 어디갔어?

    “앗! 자고 일어나니 채널이 바뀌었네.” 보수신문들의 종합편성 방송 4사가 1일 일제히 개국하면서 전국의 TV 시청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멀쩡히 보아오던 채널방송사용사업자(PP) 채널들이 하룻밤 새 바뀐 탓에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며 이리저리 리모컨을 눌러댔다. 종편 4사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을 통틀어 13~20번 사이의 상위 번호를 배정받은 결과다. 공공 채널인 KTV와 국회방송 등이 종편에 밀려 사실상 강제로 황금번호를 내줘야 했다. 영화, 드라마, 오락 등 인기채널들도 줄줄이 번호가 뒤로 밀렸다. 서울 관악구의 한 케이블TV 가입자는 “종편이 시작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국 날짜를 2~3일 앞두고도 채널 변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 고지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O 관계자는 “변경 고지를 했는데도 시청자들의 항의성 문의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EBS도 영향을 받고 있다. EBS 채널은 대개 13번이지만 종편 개국을 앞두고 다른 번호로 옮기라는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BS 관계자는 “EBS 지상파는 의무전송 채널이라 동의 없이 변경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유료 방송을 통해 나가는 학습채널 등은 종편 출범 여파로 변경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BS는 ‘시청자 학습권 수호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상태다. 경기·인천에 기반한 지역 지상파인 OBS도 일부 지역 SO로부터 기존 번호에서 빼 다른 번호로 돌리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로 채널을 정하는데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종편들이 무리하게 상위 번호로 치고들어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채널도 있다.”면서 “이런 경우 번호 이동으로 기존 PP 등이 시청률 저하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촌구석 신평고의 비밀

    촌구석 신평고의 비밀

    충남 당진군 삽교호 방조제 인근에 위치한 시골의 사립학교 신평고가 일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공개한 ‘학업성취도 우수 100개 학교’에서 영어 1위, 국어 2위, 수학 3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최고 점수다. 교과부는 올해 100개교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예상치 못한 성적에 학교도 놀랐다. 주민들은 사투리를 섞어 “개천에서 용났네유.”라며 기뻐했다. 이날 오후 학교 운동장에서는 축구부원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넘쳐났다. 밝은 표정이었다. 축구부가 있는 학교는 평균 성적이 낮은 편이다. 신평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축구부원들은 수업시간에 들어와 잠만 잤다. 일반 학생들에게 피해를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극복했다. 바꾸었다. 현재 축구부원들은 ‘열공’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이 결정적이다. 교사 업무를 보조하는 인턴교사들의 힘도 컸다. 방과 후 남는 시간을 이용, 국·영·수를 가르쳤다. 인성교육도 수시로 이뤄졌다. 축구부원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며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옛말이 됐다. 유세환(49) 교장은 “축구부원들의 학력은 중 1, 2 수준에 불과해 따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턴교사들을 적극 활용해 집중 교육을 했더니 변했다.”고 나름의 비결을 털어놨다. 축구부원들이 공부에 뜻을 두며 일반 학생들의 학업 열의를 배웠듯, 일반 학생들도 축구부원들의 장점을 받아들였다. 바로 ‘1인(人) 1기(技)’ 프로그램이다. 취미와 특기를 길러준 것이다. 유 교장은 “미국의 유수 고교에선 반드시 한 가지 특기를 길러야 명문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유 교장은 미국 캔자스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를 13년간 역임한 뒤 아주대에서 1년간 가르치다 지난해 9월 부임했다. “교육자로서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 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21년간 미국 생활을 한 유 교장은 “운동을 잘하면 학업성취도가 오른다.”고 믿고 있다. “신체의 건강이 정신의 건강을 가져오고, 정신의 건강이 학업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게 유 교장의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축구, 에어로빅, 테니스, 태권체조 등의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수업 시간은 지겹기보다 흥이 났다. 프로듀서(PD)가 되고 싶다는 편은지(17)양은 “동아리 활동 시간에 운동을 열심히 하니 정신이 건강해졌다.”면서 “적극적으로 선생님들에게 질문하면서 성적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자랑했다. 교사들의 노력도 컸다. 핵심은 소통이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벽을 허물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특히 성적이 뒤처지는 하위권 학생들을 방과 후 모아 특별수업을 했다. 한 명씩 맡아 개인지도를 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됐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공부 도우미(멘토)로 나서 친구들의 학업에 동행하기도 했다. 2학년 오우주(17)양은 “저희 학교는 선생님에게 다가가기 쉽다.”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찾아가고, 선생님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고 말했다. 당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무리한 보도에도 시청률은 치욕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무리한 보도에도 시청률은 치욕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개사가 극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개국 첫날인 지난 1일, 거의 모든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에 못 미쳤다. 정부의 각종 특혜가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초라한 결과다.  2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종편 4개사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보인 것은 JTBC의 메인뉴스인 ‘뉴스10’이었다. 지상파 직접수신을 포함한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1.215%였다. 최저 시청률 프로그램은 MBN의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엄마의 도전-사하라 사막에서 희망을 찾다 1부’로 0.074%에 머물렀다. 4개사의 ‘개국 공동 축하쇼’는 4개 채널을 모두 합해도 1부 1.953%, 2부 2.087%에 그쳤다. 채널A의 메인뉴스 ‘뉴스 830’은 선정적인 보도로 지적된 ‘강호동·야쿠자 연루설’을 내보냈는데도 시청률 0.469%로 4개사 메인뉴스 중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TNmS는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으로 종편 업체별 시청률을 TV조선 0.567%, JTBC 0.533%, 채널A 0.444%, MBN 0.309%로 추산했다. TV조선의 메인뉴스 ‘9시 뉴스날’(1.060%)을 빼고는 시청률 1% 이상 프로그램이 없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100개가 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가운데 종편들은 최고 2~3위, 최하 5~10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와 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첫날의 실망스러운 시청률에는 종편들 스스로도 놀랐을 것”이라면서 “종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아직 미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 새달 3~7일 제1회 변호사시험 4곳서 실시

    법무부는 제1회 변호사시험이 내년 1월 3~7일 서울의 고려대 법학관·중앙대 법학관·연세대 백양관·한양대 제1공학관 등 4곳에서 치러진다고 1일 밝혔다. 응시생은 오는 5일부터 원서접수 사이트(moj.uwayapply.com)에서 자신의 좌석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유의사항은 ▲시험실 내 시계가 없으니 개인용 시계 준비할 것 ▲민사법은 시험시작 2시간 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꼭 관리관의 지시를 따를 것 ▲검정색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답안 작성할 것(선택형) ▲수정액은 사용할 수 없으며, 답안을 정정할 땐 두 줄로 긋고 다시 기재할 것(논술형) 등이다. 시험은 3일 공법, 4일 형사법, 6일 민사법(선택·기록형), 7일 민사법(사례형) 및 선택과목 순으로 진행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사가 1일 개국한다. 보도전문 채널 ‘뉴스Y’(연합뉴스)도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다. 종편 방송사들은 KBS, MBC, SBS 등 지상파처럼 보도·교양·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신규 사업자들이다. 언뜻 볼거리가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방송의 질적 저하와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종편의 잘못된 출발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종편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국내 전체 시청가구의 90%가 가입해 있어 종편은 사실상 지상파 못지않은 방송 권역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사를 모태로 한 종편이 등장하면 미디어의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은 기존 방송 매체가 누리지 못했던 온갖 특혜를 종편에 몰아주고 있다. ‘특혜방송’, ‘반칙방송’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질적 저하·여론 독과점 우려 종편 4사는 지상파 채널번호(통상 6, 7, 9, 11번)에 인접한 연(連) 번호를 강하게 원했다. 그래야 시청률이 높아져 광고 등 매출을 많이 올릴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결국 종편은 연번까지는 아니지만 14~20번 사이의 꽃놀이패를 부여받았다. 콘텐츠의 질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황금채널’을 확보한 것은 방통위의 지원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스스로 “종편의 효율적인 채널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케이블TV 등이 종편을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강제한 것도 종편에 대한 대표적인 특혜로 꼽힌다. 유료방송 플랫폼은 개별 계약에 따라 PP 채널을 넣고 뺄 수 있지만, 종편은 무조건 내보내도록 했다. 종편으로서는 수십억원의 진입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지상파 중에서는 KBS1과 EBS, PP 중에서는 공익·종교·지역채널만 의무전송 대상이다. 방통위는 “종편의 의무전송은 2001년 도입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대형 신문사들이 만든 상업채널에 의무전송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종편은 편성·제작 규제도 약하다. 지상파는 분기별 전체 방송 시간의 60~80%에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지만, 종편은 20~50%면 된다. 제작비를 절감해 황금시간대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종편은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할 수 있다. 광고 분량도 지상파는 프로그램 시간의 10%를 넘길 수 없지만 종편은 12%까지 허용된다. 공익광고도 지상파는 전체 방송시간의 0.2% 이상을 해야 하지만 종편은 0.05%까지만 하면 된다. 방통위는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며 방송광고 금지 품목의 일부 해제도 추진하고 있다. 종편에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짙다.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편에 대한 심의 기준을 지상파보다 느슨하게 적용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종편은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유예받았다. 모든 방송 사업자는 방송광고 매출액의 6% 이내에서 발전기금을 내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2010년 기준 KBS와 EBS는 광고 매출의 3.17%, MBC와 SBS는 4.75%를 분담금으로 냈다. 유예된 종편의 분담금 규모는 한 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거부·광고 불매 운동 ‘역풍’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함께 ‘조·중·동 방송 공동모니터단’을 꾸렸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막가는 물량공세…연예인 몸값 ‘천정부지’

    1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과 함께 방송계도 요동치고 있다. 종편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초반 기선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는 작가, PD 등 사상 최대의 인력 시장이 형성됐고, 연예인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종편 방송사들은 초반에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한 데다 스스로 ‘지상파 방송’ 수준을 지향한다고 공공연히 외쳐온 만큼 공격적인 물량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종편이 거액을 써가며 연예인과 스타급 PD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jTBC는 우승 상금으로 무려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내건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TV조선은 1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한 톱스타의 매니저는 “(지상파와 비교해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출연료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종편의 생존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단 3개월만 계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방송가에는 “종편들이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일단 개국하고 보자는 식이어서 방송사고가 안 나면 기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사의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 방송의 낮은 출연료에 불만을 품었던 연예인들이 대거 종편 예능으로 옮겨 제작 차질이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연예인의 몸값만 올리는 과열 경쟁은 결과적으로 방송 시장 교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작비 상승은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지고, 지상파에서도 끊임없이 문제되어 온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막장 드라마’의 폐해가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규제는 완화되고 지상파급 대우를 받는 종편이 이를 시청률 경쟁에 적극 활용하고, 위기 의식에 사로잡힌 기존 지상파가 여기에 자극받아 경쟁에 가세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방송 콘텐츠의 질적인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잇단 성추문’ 케인, 대권도전 포기하나

    ‘피자 할아버지’ 케인의 대권도전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인가. 2012년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허먼 케인(66)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잇따른 성추문에 대부분 부인으로 일관해 온 케인이 결국 출마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케인은 참모회의에서 “선거운동을 이어나갈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애틀랜타의 여성 기업인 진저 화이트가 케인과 13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직후다. 케인은 화이트와는 친구로 지냈으며,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선거운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불폭풍’(파이어스톰)을 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케인이 막다른 길에 몰리자, 현지 언론은 케인의 낙마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인의 지지표가 누구에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여론조사업체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의 조사 결과를 인용, 케인 지지표의 37%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몰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깅리치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쏠릴 표는 13%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경선이 ‘롬니 대 비(非) 롬니’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어 롬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환경오염 주범 ‘황’을 친환경 소재로

    환경오염 주범 ‘황’을 친환경 소재로

    국내 연구진이 환경공해를 유발하는 ‘황’(S)을 산업현장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차국헌 서울대 교수는 29일 “미 애리조나대 제프리 편 교수팀과 함께 황을 금나노입자 합성의 매개체로 사용해 금-황 나노조합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 교수팀은 황을 200도로 가열해 녹인 상태에서 공업용 금의 원료가 되는 유기금속화학물(ClAuIPPh3)을 첨가해 금나노입자를 형성해 냈다. 또 고온 압축과정을 거쳐 금 나노입자를 필름 형태로 제조하는 데도 성공했다. 가공성이 뛰어난 금을 나노입자로 만들면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 교수는 “처치곤란인 황을 직접 공정에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결과물은 배터리 양극소재 등 에너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5)국내 첫 ‘시화호 조력발전소’ 새달 본격 가동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5)국내 첫 ‘시화호 조력발전소’ 새달 본격 가동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위치한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올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발전설비 용량은 254㎿, 1967년 완공돼 44년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 온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0㎿)를 앞지른다. 조력(潮力)발전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로 발생하는 수위차를 이용해 수차발전기를 가동,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손꼽힌다. 달의 인력에 의해 생기는 조석 간만의 차이로 전기를 얻는다고 해서 ‘달의 선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시화호는 조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의 조석 간만의 차가 10m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조력 발전이 가능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10개국에 불과하다. 태양광·풍력·파력발전과는 달리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루에 두 번씩 예정된 시간에 맞춰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죽음의 호수’→ 친환경 호수로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552GW로, 소양강 댐의 1.56배에 해당한다. 이는 인구 50만명 도시의 1년치 사용량이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86만 2000배럴의 원유 수입을 대체해 연간 942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6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는 조력발전소 건설로 친환경 지역으로 거듭났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관리단 김준규 팀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수질오염 개선, 친환경에너지 생산 등으로 환경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시화방조제 건설로 생긴 시화호는 간척지 농업용수 공급용 담수호(淡水湖)가 될 계획이었으나, 주변 공장의 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이 야기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곳이다. ●일부 해양오염 등 우려도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조력발전을 하려면 인위적으로 환경에 큰 변화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 오염이 아닌 ‘파괴’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많은 국가들이 섣불리 조력발전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시화호 바닥에 쌓여있던 중금속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승인을 받았다.”면서 “퇴적물 영향 용역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안산시 제공
  • 태국서 숨진 ‘위안부’ 노수복 할머니 고국서 잠든다

    태국서 숨진 ‘위안부’ 노수복 할머니 고국서 잠든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태국에서 생을 마감한 고(故) 노수복 할머니가 고국 땅으로 돌아와 영면에 든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4일 태국 현지 병원에서 90세의 나이로 별세한 노 할머니의 유해를 오는 30일 한국으로 옮겨와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노 할머니는 스물한 살 나이에 일본군에 연행돼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1945년 일본 패전 이후 유엔군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다 태국에 정착해 60여년을 살았다.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던 것이 노 할머니의 마지막 고국 방문이었다. 노 할머니는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 5만 밧(약 180만원)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인학교를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하기도 했다. 정대협은 30일 열리는 정기 수요시위를 노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제 형식으로 지낸 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들어 있는 망향의 동산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한·미 FTA와 중소기업/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한·미 FTA와 중소기업/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르면 내년 초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FTA 경제영토는 유럽연합(EU)과 아세안 등을 포함, 전 세계의 60% 가까이 달하게 됐다. 교역에 많은 것을 기대는 우리의 경제구조를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려가 나오는 것처럼 FTA에 따른 ‘피해대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FTA의 가장 큰 특징은 관세 철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EU 등지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은 퇴출당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대비능력이 취약하다는 데 있다. 정부 자료에도 나타나듯이 한·미 FTA는 국내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을 제조업이 보완하는 구조다. 농·수산 분야에 대한 우려가 크나 제조업 분야도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 내에도 세부 업종별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들이 존재한다. 물론 정부는 구조조정이나 사업전환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추진 중인 여타 FTA와 치열해질 경쟁환경을 생각해 보면, 한·미 FTA의 장점 홍보와 피해대책에 전전긍긍하는 수세적 대응보다는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FTA 활용방안 수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농·축·수산업의 가치사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 농·축·수산 생산자의 문제는 이들과 연결된 엄청난 수의 중소 제조업과 서비스 기업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피해대책도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 관련 기업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둘째, 한·미 FTA를 포함한 다양한 FTA의 종합적인 활용전략,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EU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기계·장비, 1차 금속 제조업 등은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아세안이나 인도 등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중국이라는 거대시장과 FTA를 체결하게 될 때 이러한 대체전략의 수립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또 FTA별 수출전략 품목도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FTA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할 인적 자원이 없다. 이 부분도 역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셋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글로벌 정책의 초점은 수출에만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아웃소싱의 시대에는 보다 경쟁력 있는 부품·소재의 글로벌한 조달이 수출경쟁력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기초소재 산업 등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나 수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 방안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넷째, 미국은 물론 여타 FTA를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FTA는 해외 상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비즈니스 생성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해외 상품이나 서비스의 진입은 수많은 유사 토종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만이 중소기업이 아니다. FTA가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소상공인 중심의 업종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FTA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우리보다 농업 분야에 더욱 예민한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중국이 아세안+6를 추진하는 것도 한·미 FTA에 자극을 받은 탓이다.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야만 ‘FTA’가 우리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다.
  • [역차별받는 알파걸] 차별감 男다른 구직女

    [역차별받는 알파걸] 차별감 男다른 구직女

    기업체 채용과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한 차별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나이·용모·신체조건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채용과정의 차별관행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의뢰, 지난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실시했다. ●女 74.4% 男 67.1% 차별 느껴 조사 결과 구직자 가운데 70.5%(384명)가 ‘기업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여성 중에는 74.4%가 차별감을 느꼈다고 응답, 67.1%인 남성보다 더 많았다. 차별 이유를 4점 척도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 차별’에서 여성이 2.69점으로 남성(2.51점)보다 높았다. 용모 및 신체조건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차별 요인으로는 ‘키, 몸무게, 신체조건 제한을 두는 경우’(23.1%), ‘외모에 대해 평가하거나 질문하는 경우’(17.7%) 등이 많았다. 기업 인사담당자 심층면접 결과 채용할 때 여성을 차별하면서도 차별이라고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여성 선발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데도 인사담당자들은 20%만 넘어도 여성차별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직자 57% “그냥 참는다” 또 직원수가 1000명이 넘는 대규모 기업체 26곳 중 13곳이 학력을 ‘대졸’로 제한하고 있었다. 15년 이상 인사업무를 맡아 온 담당자들은 일제히 “학력·학벌과 업무능력이 무관하다.”고 답하면서도 실제 채용에서는 명문대 출신에게 가중배점을 해 우대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차별을 느낀다는 구직자 중 절반이 넘는 57.4%가 ‘그냥 참는다’고 응답했다. 차별에 대해 구제를 시도한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인권위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구직자들이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제도개선안을 검토해 기업에 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클릭] ●알파걸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α)에서 짐작되듯 학업, 리더십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남성을 능가하며 각 분야를 선도하는 엘리트 여성을 일컫는다. 2006년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저서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에서 처음 사용했다. 킨들런 교수는 ‘리더이거나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는’ 10대 여학생 1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20%가량이 공부, 운동,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비전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한 데서 유래했다.
  • 피해지원 ‘뒷전’ 인맥쌓기 ‘급급’

    범죄피해자지원센터(범피센터)를 놓고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조직이 커지면서 설립 취지를 도외시한 채 관변단체로 전락, ‘겉치레’에 너무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병원장 등 지역 유지로 구성 범피센터는 지역의 병원장, 업체 대표, 학원장 등 이른바 지역 유지급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범죄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내는 데다 운영위원·이사·의료지원위원 등 범피센터의 임원을 맡고 있다. 센터마다 3~4명의 상근인원이 있지만 임원은 1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예컨대 천안·안산범피센터의 조직도에는 117명의 임원진이 적혀 있다. 이들은 범죄피해자 지원이라는 목적과 함께 지역 검찰과의 연결에도 적잖게 신경쓰고 있다. 지역 범피센터 전직 이사는 “일부에서는 ‘기부금 500만원만 내면 범죄 피해자도 도울 수 있고 검사장과의 회식자리에도 참석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라고 말했다. 범피센터는 “또 다른 비즈니스의 장”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문상담 인력 조차 없어 범죄피해자 지원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전문 상담 인력이 부족하다. 각 센터에 전문 상담사는 상주하지도 않을뿐더러 단기 상담교육 과정을 밟은 뒤 앉아 있는 게 고작이다. 범죄 피해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상담을 요청하면 1차 상담한 뒤 보다 심도 있는 상담은 법률구조공단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게 전부다. 범피센터가 밝힌 연간 피해자 지원은 4만~5만건이다. “범죄피해 구조금은 어디서 받느냐.”는 간단한 전화문의까지 실적에 포함시킨 결과다. 게다가 피해자 치료비와 생계비 지원액도 넉넉하지 않다.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던 김모(52)씨는 길을 막는다며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폭행을 당해 실명, 수백만원의 병원비를 지출했으나 범피센터에서 받은 지원비는 50만원이 고작이었다. 범피센터 관계자는 “상담 뒤 경제적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지원여부를 결정한 뒤 산정한 금액을 위원단이 최종 심사한다.”면서 “사망시 최대 500만원이며 대부분 100만~30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명문화된 기준이 없는 탓에 센터마다 지원액이 다르다. 센터들의 홈페이지 관리도 부실하다. 2009년 이후 게시글이 전혀 없는 곳도 허다하다. ●이월예산 30억… 지원액 쥐꼬리 익명을 요구한 법학과 교수는 “이월된 예산이 30억원이나 되면서 인건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는 의미”라며 “관변단체가 되면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보다 자리 나눠먹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센터를 민간에 넘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피센터 관계자는 “인건비를 기부금에서 일부 충당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자체 보조금과 기부금은 피해자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열악하다.”면서 “범방위원들도 있지만 대부분 어려운 여건에서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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