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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 FTA 1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늘로 발효 1주년을 맞았다. FTA 발효 이후 올 1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2.67% 늘었고, 수입은 7.35% 줄어들었다. 대미 무역흑자는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증가했다. 정부마저 농업부문에서는 상당한 피해를 예상했건만 오히려 농산물 수입은 감소하고 수출이 5억 6592만 달러로 8.7% 늘어난 것은 다행이다. 한·미 FTA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정도면 그간의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FTA만 체결하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주장하면서 극렬하게 반대하던 야당과 시민단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연간 무역 1조 달러, 세계 무역 8강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데는 한·미 FTA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미 FTA의 갈 길은 멀고 보완할 내용도 적지 않다. 국민적 관심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대상이다.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등 예상되는 미국의 압박도 헤쳐 나가야 하고,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내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절차 탓에 FTA 활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수출 활로 개척도 지원해야 한다. 물가안정 효과가 기대처럼 또렷이 나타나도록 유통구조도 점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미 FTA 이후 세계 통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럽연합(EU)과 FTA 협상에 들어갔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과 세계교역액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과 EU의 FTA는 세계 통상 지도를 확 바꿔 놓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이 연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일본은 오늘 TPPA 교섭 참여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일본의 TPPA 참여는 미·일 FTA 체결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FTA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미 FTA 선점효과는 앞으로 2, 3년 안에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TPPA 협상을 팔짱 끼고 바라볼 게 아니다. 이달 말 시작되는 한·중·일 3국의 FTA 첫 협상에도 우리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수시장 수요가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개방경제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공개앞둔 갤럭시S4 “적수 없다”

    공개앞둔 갤럭시S4 “적수 없다”

    올 상반기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4’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품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의 국내용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옥타코어(두뇌가 8개)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옥타 프로세서는 4개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4개의 저전력 CPU를 더해 만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평소에는 저전력 CPU만을 사용하게 돼 기존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새 AP에 대한 성능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해외용 제품에는 대부분 퀄컴의 ‘스냅드래건600’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S3’도 국내용에는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해외용에는 대부분 퀄컴 칩이 탑재됐다. 새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4.99인치 풀고화질(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인치당 픽셀 수가 440ppi 이상으로 현존하는 풀HD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적·녹·청(R·G·B) 방식(디스플레이 픽셀 하나하나에 적·녹·청 화소를 모두 주입해 화면 구현) 대신 펜타일(눈에 민감도가 덜한 적·청 화소를 줄여서 생산) 방식의 아몰레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4에는 사용자 중심의 첨단 기능들도 대거 탑재됐다. 갤럭시S3에 탑재됐던 눈동자 추적 기술을 발전시켰다. 사용자가 화면을 보다 시선이 하단에 닿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아래로 내려가 다음 문단을 보여주는 ‘아이 스크롤’, 화면에서 시선을 떼면 영상이 멈췄다가 화면을 보면 다시 재생되는 ‘아이 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1300만 화소 카메라 ▲2기가바이트(GB) 램(RAM) ▲안드로이드 4.2.1 운영체제(OS) ‘젤리빈’ 등을 탑재했다.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영국, 홍콩 등에 ‘차세대 갤럭시가 준비됐다’는 내용의 광고판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엄청난 것에 대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모두 준비됐나요?’라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허준영, 노원병 출마선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노원병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허 전 청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지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출마를 겨냥해 “지역주민들은 지역구 발전을 위해 일꾼이 나서야지, 말꾼과 정치꾼이 득세하면 지역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北, 위협 그만” 촉구…정치공세는 여전

    정치권은 11일 ‘한반도 평화 공존’이라는 대전제로 북한이 도발 위협을 중단할 것을 일제히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대북관계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치중한 모습을 보여 눈총을 샀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 도발 위협 중단 촉구 결의문’을 채택, 낭독했다. 의원들은 “북한은 도발 행동과 한반도 공멸을 초래할 핵실험을 중단하고 핵물질을 폐기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대북 결의문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침묵하고 사실상 북한 편들기를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일부 편향된 이념 단체들은 안보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키 리졸브 훈련은 20년간 지속해 온 연례 훈련이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한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명분이 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실익 없는 군사 협박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헛된 무력시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비상 상황을 빌미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는 극렬히 반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병관 임명땐 정국경색 새 불씨… ‘하나마나 청문회’ 무용론 확산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옥석 가리기’가 아닌 야당의 ‘군기잡기’와 여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로 흐르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통과의례, 겉치레식의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비판은 30여개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을 놓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임명이 정국 경색의 새 불씨가 될 조짐도 일고 있다. 청문회 결과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야당 측 입장과 그의 장관 임명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10일 현재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 장관 후보자 12명에 대해 새누리당은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야당은 ‘부적격’ 3명, ‘미흡’ 6명, ‘적격’ 3명으로 결론지었다.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황교안 법무부, 서남수 교육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다. 여야 모두 ‘적격’ 판정을 내린 후보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윤성규 환경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뿐이었다. 11일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앞둔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정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딱 두 개 성공”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북한이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첫 번째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빌미도 제공했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아예 채택하지 않을 것이고 임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표면적으로는 ‘안보 공백’을 이유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적격’ 판정을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당내 반대 기류가 만만찮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눈치 보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임명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기간 내에 보내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은 지난달 15일 국회에 제출됐다. 20일째 되는 날은 지난 6일이었다. 청문회는 여야 협의로 8일 실시됐다. 박 대통령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11일까지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검증의 실효성 제고와 임명 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생명의 窓] 봄의 모든 것이 새롭다/보경 서울 법련사 주지 스님

    [생명의 窓] 봄의 모든 것이 새롭다/보경 서울 법련사 주지 스님

    춥고 긴 겨울이었다. 기록적인 추위를 생각하면 언제 이 지루한 터널을 지나는가 싶었는데 벌써 3월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기온은 이미 한겨울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새벽 예불을 마치고 삼청공원을 돌아오는 한 시간가량의 산책길에는 여전히 사람이 뜸하다. 돌이켜보면 지난겨울의 초입에 나름의 10년 공부를 마친 상태였던 나는 상당히 홀가분한 기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뤄뒀던 책도 보고, 모차르트도 진지하게 만나고, TV도 실컷 보면서 게으르게 겨울을 지낼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강의를 맡으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전공과목 하나에 교양과목 하나가 따라붙은 상태였다. 첫 강의의 부담도 부담이지만 새내기 학우들을 상대로 할 강의가 더 걱정이었다. 요즘은 PPT라 하여 빔 프로젝터를 활용한 방식이 대학 어디서나 대세이기 때문에 그 기법을 익혀야 하고 학생들의 정서도 알아야 한다. 겨울 속에 있으면서도 겨울을 잊어야 했던 저간의 사정 때문인지, 작금의 봄을 만나는 기분이 마치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난 뒤에 졸린 눈으로 새벽을 만나는 것처럼 낯설다. 미시마 유키오는 그의 어느 소설에선가 새벽의 이 느낌을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의 얼굴’이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내 심경이 “국자는 국물 맛을 모른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데, 의문이 꽉 들어찬 이런 때가 공부에는 참 좋은 시절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비슷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얻으면 곧장 그 상황에 안주하거나 매몰되고 만다. 선종(禪宗)의 언어로 ‘편의를 얻으면 편의에 떨어진다’(得便宜是便宜)라고 한다. ‘편의’는 속어로서, 우연한 기회를 얻거나 또는 치밀한 계획과 노력으로 유익하게 재미를 보는 것을 말한다. 중국인들은 이 말을 대단히 좋아한다고 하는데 “계략을 쓸 때는 계략에 떨어지고, 편의를 좋아할 때는 편의에 떨어진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 교훈이 헛되지 않아야 매사에 허다하게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을 멀리할 수 있다. 젊을 때는 몰라도 나이가 들수록 되돌아갈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내 응접실의 찻상에는 손잡이가 깨진 수구 한 개와 같은 크기의 온전한 수구 한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파손된 수구는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것으로, 손잡이만 중간 부분이 깨져 나갔다. 처음에는 버릴까 하다가 그냥 써 보기로 했다. 오랫동안 함께해 온 것이라서 아깝기도 했지만 부족함을 앎으로써 마음이 편의에 떨어지는 것을 멀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와서 법문을 청한다면 손잡이가 나간 수구를 말없이 들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13세기 일본 조동종의 창시자인 도겐선사의 법문을 기록한 ‘정법안장수문기’에는 당 태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번은 외국의 사절이 오면서 천리마를 헌상했다. 그러나 당 태종은 즐거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설령 천리를 달리는 준마라 할지라도 나 혼자 천리를 앞서 달린들 뒤에 신하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한참을 생각한 그는 금과 옷감을 말 등에 가득 지워 돌려보내면서 끝내 천리마를 받지 않았다 한다. 코끝에 닿는 바람이 향긋해지더니 덩달아 만물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 봄, 새 정부에 새 학기다. 더불어 살고, 편의를 얻어도 편의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나날이 새로울 것이다.
  •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초읽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여야가 견해차를 좁혔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처리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7일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제안한 것은 민주통합당의 협상안에 대한 역공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공영방송 이사 임명요건 강화 등 3대 조건을 수용하면 정부조직법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 내용을 반영한) 정부조직법 수정안부터 본회의에서 표결하고 그게 안 되면 원안으로 표결하면 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부분은 조정이 안 됐으니 원안으로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3대 조건에 대해서는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자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수정안을 만들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합의된 부분은 즉시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제안했던 ‘분리 처리안’을 수용한다는 의미라면 잘된 일”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수정안과 원안을 함께 상정해 원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여야의 노림수가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 유지, 방송의 공정성 확보 등인 만큼 서로에게 ‘퇴로’를 열어 주는 차원에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여야 모두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실제 2월 임시국회 내내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만 커졌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유·무선전화 혼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연 지난달 4일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7.9%, 민주당 28.6%였다. 이후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북핵 회동’이 이뤄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2.0%로 상승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8일 25.8%까지 하락했다. 이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5.5%로 추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1.1%로 반등했다. 이어 박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6일에 새누리당 지지율은 53.7%로 다시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26.2%로 떨어졌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지난 5일 기준 지지율은 새누리당 47.4%, 민주당 28.9%였다. 여야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부진한 정부조직법 처리 협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50%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장관 후보자들 5·16 질문에 ‘눈치보기’

    “쿠데타냐 혁명이냐.” 박근혜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5·16’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5·16 관련 질문만 나오면 하나같이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도 이미 “5·16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7일 현재 1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치러진 가운데 5·16을 정규교과 역사 교과서에 적힌 대로 ‘군사정변’이라고 대답한 후보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역사 교과서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하자 류 후보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을 할 만큼 깊은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질문을 피해 갔다. 지난달 28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해 편을 가르게 돼 있다. 직접적인 답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거듭된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거부했다. 같은 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교과서 편수자료에 나온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추궁이 계속되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정도로 답변을 마쳤다. 앞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도 “장관으로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게 직무 수행에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해 갔다. 다만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에서 “군사정변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고 저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서는 “정 총리 인사청문회 이후 청와대에서 5·16 관련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장관 후보자들에게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행가방]

    월미도에 베니키아 가맹 호텔 오픈 인천 월미도에 ‘베니키아’ 가맹 호텔이 들어선다. 총 44실 규모의 ‘호텔 시스타’로 4월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베니키아는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호텔 체인 브랜드다. 이로써 인천 내 베니키아 가맹 호텔은 인천로얄호텔, 베니키아프리미어 송도브릿지호텔, 인천에어포트 오션사이드호텔 등 4곳으로 늘게 됐다. 사진작가와 함께 뉴칼레도니아 출사 뉴칼레도니아 관광청과 에어칼린 항공은 KT&G 상상마당과 함께 워크숍 ‘SWITCH no 3 뉴칼레도니아’를 4월 22~27일 뉴칼레도니아에서 연다. 사진작가 윤광준, 김일권, 홍상현이 동행해 참여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개별 지도와 원 포인트 레슨,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www.sangsangmadang.com) 참조. (02)330-6229. 휘팍, 무기명 주중골프회원권 출시 보광 휘닉스파크(www.pp.co.kr)가 무기명 주중골프회원권을 출시했다. 가격은 3500만원이다. 정회원과 가족 회원으로 한정했던 종전 회원권과 달리 비직계 가족도 자유롭게 라운딩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10년)이 만료되면 보증금도 전액 환불된다고 리조트 측은 밝혔다. 코레일 여행 칼럼 작가 모집 코레일은 오는 20일까지 여행커뮤니티 ‘기차로 우리나라 한 바퀴’에서 활동할 여행 칼럼 작가단을 추가로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사진출사 여행 ▲맛집 여행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이다. 여행 칼럼 작가로 선정되면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여행커뮤니티에 칼럼을 연재할 수 있다. 호주관광청 ‘꿈의 직업’ 캠페인 시작 호주관광청은 ‘호주, 꿈의 직업’ 캠페인을 시작한다. 응모자에게 호주에서 6개월 동안 야생탐험가, 미식여행가 등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이벤트다. 6개 부문에서 선발된 6명에게는 10만 호주달러(약 1억 1000만원)의 보수도 각각 지급된다. 필리핀 관광청, 무료 항공권 이벤트 필리핀 관광청은 7~1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골프대전’에 참가한다. 필리핀항공 등과 함께 10개 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필리핀 왕복 항공권 등의 경품 제공 이벤트도 벌인다.
  •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북한이 전날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최근 3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류 후보자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류 후보자는 소신 없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다. 그는 ‘후보자’라는 신분을 들어 “장관이 돼서 말하겠다”며 대다수 질문에 즉답을 피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꿸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류 후보자는 “안보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통일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의 “이산가족상봉이 계속돼야 하나”, “북한과 대화 창구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연이어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안홍준 위원장이 나서서 “‘원칙적으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류 후보자는 “장관이 아닌 장관 후보자로 왔기 때문에 정책 노선을 말씀드리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라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영유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해법에 대해 밝혀 달라”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는 “장관 후보자로서 북핵 해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재차 “그러면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묻자 류 후보자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단골질문이 된 5·16에 대한 입장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군사정변이라는) 교과서의 표현은 인정한다”고 정정했다. 학술지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서는 “학자 시절에 그런 관행이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시인했다. 한편 류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이날까지 장관 후보자 17명 가운데 9명이 청문 절차를 통과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한번쯤 가보고픈 조용한 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작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시골마을들을 모았다. 스위스에만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코스에서부터 시계 명가, 와이너리, 치즈, 산악열차, 온천, 수도원 등 각 마을엔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다. 2 쉴트 호른을 오른뒤에 뮈롄까지 하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마주친 풍경 3 리기 쿨름의 레스토랑 안에서 본 모습 4 ARB산악열차 1.하이킹 벵엔+뮈렌 동화 마을서 즐기는 융프라우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벵엔Wengen과 뮈렌Murren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마을은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계곡의 낭떠러지 위에 동화 속 마을처럼 자리한 점이나,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마을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벵엔에서 맨리헨으로, 뮈렌에서 쉴트호른으로 오르면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로 대표되는 알프스 3개 산의 웅장한 전망을 대면할 수 있다. 벵엔과 뮈렌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벵엔은 융프라우와 쉴트호른 어느 쪽으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의 거점이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등산 철도로, 인기있는 전망대인 맨리헨까지는 케이블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들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에른알프로 가는 1시간 반 거리의 코스도 있고,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33번 코스도 있다. 이 33번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인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기에 좋은 루트다. 모두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세 고봉 리기·필라투스·티틀리스 하이킹 루체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산의 하이킹 코스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루체른에서 아르트골다우 역까지는 국철을 타고 아르트 골다우에서 리기 쿨름까지는 ARB산악 열차를 탄다. 뾰족 한 안테나 탑이 세워져 있는 리기산의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전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리기 칼트바드까지 상쾌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고, 웨기스까지는 케이블카를 탄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유명한 필라투스는 알프스의 깊은 숲을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몰과 일 출을 맞이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으로 필라투스의 모든 매력을 샅샅이 느껴 볼 수도 있다. 특히 중간역인 프래크뮌테그 역에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공중 다리를 건너거나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자일파크는 필라투스 여정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는 1년 내내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이다. 1년 내내 눈과 관련된 스포츠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 걸음 더, 쉴트호른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를 비롯,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쉴트호른에 오른 뒤, 뮈렌으로 내려오는 하이킹 코스도 멋지다. 이 코스는 알멘트후벨 역에서 뮈렌 케이블 역을 연결하는 코스라 알멘트후벨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50분이 채 안 되지만, 코스는 단조롭지 않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무난하면서도 코스 후반부에 살짝 급경사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쉴트호른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산들 아래로 띄엄띄엄 있는 샬레와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코스 후반부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카우벨 소리를 따라 소떼 목장에 들렀던 일도 생생하다.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것만큼 순수하고 건강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유서깊은 리기 쿨름 호텔Rigi Kulm Hotel Restaurant 리기 쿨름 호텔은 1816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알프스의 고봉들을 병풍 삼아 차 한잔을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 장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세기부터 산을 오르던 귀족들의 모습을 1816이란 숫자와 함께 초콜릿에 새긴 다양한 디저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리기산의 일출을 보는 장소로도 최고다. 주소 CH 6410 Rigi Kulm 문의 +41-41-880-1888 www.rigikulm.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치즈 작고 예쁜 치즈 마을 아펜젤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꼭 시간을 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초록빛의 언덕과 소들이 있는 전원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알프스 알프슈타인 봉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아펜젤에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아펜젤러 치즈’가 생산된다. 스위스의 3대 치즈 지방 중 한 곳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목동과 큰 종을 목에 단 소들의 행렬을 그린 장식들을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봄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 내내 치즈를 만들고 내려오는 목동들의 소몰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는 모든 주민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법들을 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 ‘란츠게 마인데’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펜젤은 가장 스위스답고 보수적인 지방이다. 지역의 특산물로는 아펜젤 치즈 못지않게 아펜젤러 맥주도 유명하다. 매콤한 아펜젤 전통 고기인 모스트브로클리Mostbrockli와 허브차의 일종인 아펜젤 알펜비터Alenbitte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것들을 파는 전문 숍에 들러 숙성기간이 다른 치즈와 햄들을 시식하고, 바에서 아펜젤산 맥주를 마시는 음식 투어도 가능하다. 색과 문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집과 골목길을 걷고 전통 제조법에 따라 만든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보고 각종 허브 꽃이 그려진 약국을 오가는 사이 여행자는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위로받게 된다. 1 봄과 가을에 소몰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2 시옹성 3 로잔 4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면 치즈 공장과 그뤼에르 성,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5 와인과 호수를 함께 품은 라보 3.와인 알프스를 따라 걷는 포도밭 산책 레만호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새하얀 알프스 봉우리를 마주하는 언덕 위로는 촘촘한 포도밭이 향기로운 곳, 바로 레만호 지역이다. 레만호 지역에는 국제 도시 로잔Lausanne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 칭한 몽트뢰Montreux, 찰리 채플린이 여생을 보냈던 브베이Vevey가 있다. 로잔의 도심은 해발 고도 50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로잔의 선착장인 우쉬Ouchy 호반지역은 도심에 비해 100m 이상이 낮아 도시 전체가 독특한 언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생 프랑소와 교회에서 시작해 마르쉐 계단을 올라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르면 로잔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스위스룰’이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면 로잔 도심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IOC 위원회가 있는 비디까지 올림픽 길을 따라 신나는 다운힐을 체험할 수 있다. 레만호반을 따라가는 길도 운치 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스위스 전통 쿠키 아펜젤러 비버Appenzeller Biber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로,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 온 전통 음식이다.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하는데, 두툼한 빵의 앞면에는 장식용 틀을 이용해 문양(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비버를 만드는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Laimbacher 브랜드의 비버가 유명하다. 내부는 작은 과자점에 불과하지만,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럿 있다. 주소 Weissbadstrasse 3 9050 Appenzell 문의 +41-71-787-1744 www.laimbacher.ch ▶알프스 우유를 담은 스위스 치즈 아펜젤러Appenzeller | 스위스 동북부 아펜젤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미있는 치즈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치즈 중 하나다. 700여 년 전부터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멘탈러Emmentaler | 스위스 대표 치즈로 베른주에 있는 엠메 계곡에서 생산돼 에멘탈러라고 불린다. 13세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치즈로 오늘날의 에멘탈러는 까다롭게 선정된 약 200여 개의 치즈 공방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와인 스위스 와인의 최대 생산지는 발레주이고 두 번째 생산지가 바로 라보 지역이다. 스위스 연간 와인 생산량은 평균 1억 1,000리터로, 보통 한 병에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 4,700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 대표 품종에는 화이트로는 샤슬라와 뮐러-투르가우, 실바네르가 있고, 레드로는 삐노 누이, 가메이, 메를로가 있다. ▶포도밭 사이 향기로운 소풍 라보Lavaux 로잔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증기선을 타고 라보의 포도밭까지 가는 방법이 무척 낭만적이다. 브베이에서는 쉐브레Chexbres로 향하는 와인 기차도 출발한다. 언덕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샤슬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보 포도밭 사이사이를 보여주는 꼬마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즐겁다 4.산악열차 화려한 눈꽃열차 베르니나 특급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다.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 RhB가 운영하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알프스 깊숙히 감춰진 설경을 보여 준다. 생모리츠를 출발해 웅장한 빙하지대를 지나며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다가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하강 여정을 계속한다.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 1m당 70mm의 하강 곡선을 그리는 여정이 이어진다. 베르니나 특급의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간, 즉 란트바써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과 프레다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없을 경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알프 그륌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추천한다. 알프 그륌 역사 레스토랑에서는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한해, 티라노에서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루가노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자상하고 세심한 스위스 기차 열차시간표 | 현지에서 열차시간표가 궁금하다면 기차역 안내소 혹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간표 및 환승역을 프린트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편리하다. 체크인 & 플라이 레일 배기지 | 스위스 주요 기차역에서 항공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까지 받을 수 있으며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미리 가능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짐 운반 서비스 | 스위스 각 역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운송해 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물 한 개당 CHF20이다. 짐보관 | 각 역에는 로커가 마련돼 있어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작은 짐이 CHF5, 큰 짐이 CHF5~8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모리츠의 스키장 함박눈이 포근히 내려앉은 전나무숲과 꽁꽁 얼어붙은 산상 호수, 기품 있는 호텔과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모여 있어 화려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모리츠는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온화하고 청명한 날씨가 특징인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데, 연평균 일조량이 322일이나 된다. 두 번의 동계 올림픽과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윈터 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림픽 스키 슬로프와 드넓은 컨트리 스키 트레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 코르바취와 디아볼레짜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생모리츠 관광청 www.stmoritz.ch 베르니나 특급 www.rhb.ch 1 베르니나 특급열차 2 생모리츠 마을의 명물, 리닝 타워 3 생모리츠는 스위스의 알프스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4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길 5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6 체르마트의 메인거리인 반호프 거리 알프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스위스 최고의 청정마을 체르마트.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차를 가져온 여행자는 중간역인 테슈(체르마트에서 5km)의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열차를 이용해 체르마트로 들어올 수 있다. 마을 안에서는 전기 택시와 마차가 다닌다. 무엇보다 마을 어디에서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마테호른(4,478m)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멋지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심볼로 유명하며, 그 어떤 고봉들보다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알프스 최고의 명봉이다. 체르마트는 이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알프스 여행의 거점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다양한 루트가 인기다.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를 타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리펠알프는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중간 역인데,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삼림 한정지역이므로 아름다운 숲을 즐기고 싶다면 리펠알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높이 3,089m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마테호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완만한 능선 속에 가파르게 박혀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면 몬테로자에서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4,000m급 명봉들과 고르너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새벽에 올라와 마테호른의 일출을 즐길 수도 있고, 쿨름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고르너그라트에 스키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산악기차가 호텔리, 슈토크호른 등 더 높은 곳까지 운행되며, 짜릿한 스키 &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테호른이 보이는 풍경 슈바이처호프 체르마트Schweizerhof Zermatt의 객실에서는 대부분 마테호른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1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서 세련된 멋은 없지만 아늑함이 넘치고,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Schwyzer Stubli’는 체르마트의 명소로 통한다. 주소 Bahnjofstrasse 5 3920 Zermatt 문의 +41-27-966-0000 www.schweizerhofzermatt.ch/en/schweizerhof/ 5. 온천 힐링스파 로이커바드 로이커바드Leukerbad가 속한 발레Valais 주는 마테호른과 수많은 알프스 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이다. 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이태리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로마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인 체르마트도 이 주에 자리해 있고, 론느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에서는 와인이, 바위산 아래의 광천에서는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로이커바드는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가 으뜸인 고장이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산길을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 온천지 로이커바드가 나온다. 여러 곳의 원천에서 매일 390만 리터 넘게 용출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여러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거바드Burgerbad와 린드너 알펜테름Lindner Alpentherme 스파가 유명하다. 이중 브뤼거바드는 로이커바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중적인 스파 센터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스파풀, 아이들을 위한 70m 슬라이더 등을 갖추었다. 이에 비해 린드너 알펜테름 스파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스파다. 알펜테름 호텔에 들어선 우아한 온천 센터로 실내와 실외 온천, 스포츠 풀이 있고 전라로 입장하는 로만 아이리시 바스도 있다. 빼어난 경관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겜미 고개 하이킹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코스. 200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산길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상 호수 다우벤제 주변에서 크로스 컨트리나 겨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로이커바드의 린드너 알펜테름의 야외 스파 전경 6.수도원 영혼을 치유하는 생 갈렌 수도원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생 갈렌은 알프스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파리나 런던보다는 작지만 스위스에서는 제법 큰 도시 중 하나다. 생 갈렌은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인 갈루스Gallus에 의해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생 갈렌이 유명해진 것도 이 수도원 때문이다. 이름난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고 금욕생활을 했다. 또 당시에는 수도원이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기도 해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 제빵소,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 정원 등은 물론, 와인셀러와 양조장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바로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인 갈렌 도서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세기에서 18세기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15만권에 이르는 장서들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들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층의 난간과 기둥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이곳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바로크 스타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망각케 할 정도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세 도서관이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갈렌 도서관과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혼의 약국’ 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갈렌 도서관 7.시계 시계 산업의 심장부 라 쇼드 퐁 라 쇼드 퐁La chaux de Fonds은 프랑스 국경을 따라 펼쳐진 주라 산맥의 기슭, 해발 1,000m 위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생소한 라 쇼드 퐁은 스위스를 많이 여행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도시. 그러나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같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시계가 생산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심장부이자 스위스 내에 있는 불어권 도시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또 라 쇼드 퐁이 속한 뉴사텔 주의 이웃 도시 르 로클Le Locle과 함께 ‘시계 제조 계획 도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단일 산업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보존해 온 마을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 위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 국제 시계 박물관이다. 시계 발전의 역사는 물론, 16세기 이후 만들어진 갖가지 형태의 시계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의 값진 시계, 오르골들을 모두 한자리에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에스파시테 타워 14층에 오르면 자로 잰 듯 딱딱 줄을 맞춰 늘어선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덩굴 장식, 섬세한 꽃무늬,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 장식까지, 부드러운 선과 무늬로 표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둘러보는 두 개의 시티 투어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 에디터 강혜원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사진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사설] 새 정부 표류,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끝내라

    방송통신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결국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폐회된 2월 임시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오는 8일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절충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정부의 장기 공백사태는 오늘로 이미 열흘째로 접어들었다. 정부 부처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17개 부처의 신임 장관을 정부조직안이 확정된 뒤 임명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식물정부’는 부득불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판이다. 65년 헌정사 초유의 위중한 사태다. 여야는 인터넷TV(IPTV)는 미래부로 이관하고 위성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남은 쟁점은 각 가정에 케이블로 방송을 송신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일반채널사업자(PP) 관련 업무를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 하나인 셈이다. 민주통합당은 방송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선 여야 추천 인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방통위가 계속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업무를 미래부가 맡게 되면 SO의 채널 배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해 방송의 중립성을 해칠 소지가 크다고 말한다. 여권에 유리한 방송은 시청자가 접하기 쉬운 채널 번호를 주고 그렇지 않은 방송은 접근이 어려운 채널 번호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각 SO별로 채널이 100여개에 이르고, 여기에 IPTV 3개 사업자의 채널까지 합치면 각 가정마다 200~300개의 채널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채널 번호가 무슨 심각한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가상의 우려를 앞세운 주장일뿐더러 SO의 채널 배정권이 국정을 통째로 마비시킬 만큼 중차대한 사안인지도 의문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통신기술(ICT) 산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전담부서로 관련업무가 일원화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잠재성장률마저 3%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매년 1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ICT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의 견인차가 아닐 수 없다. 올해 371조원으로 예상되는 시장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 보도와 관련도 없는 비보도부문 방송의 중립성 문제 때문에 이 거대한 시장의 잠재력을 깎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여야는 방송중립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SO 부문까지 미래부로 이관해 ICT 산업을 효과적으로 진흥하되, 야당이 정히 방송의 중립성을 우려한다면 상반기 중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비록 사업자 권한 침해 소지가 있으나 이 법을 통해 SO의 채널배정권 등을 별도 독립기구에서 다루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8일 임시국회 개회일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논란을 끝내야 한다.
  • 여야, 여론 눈치 살피며 정치적 계산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실패로 ‘식물정부’ 사태를 야기했다”는 비난이 국회를 향해 쏟아지는 가운데 여야는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뒤엉킨 여·야·정 3각 대립 구도를 풀어 낼 유일한 해법이 바로 ‘민심’에 있다는 것이다. 5일 현재 정치권을 향한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식물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민주통합당 역시 ‘발목잡기’ 이미지가 굳어지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비판을 떠안게 됐다. 여야 모두 현재 정치권 상황이 ‘진흙탕 싸움’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권의 국민 실망시키기가 무한대로 진행되고, 국회의 신뢰 하락이 바닥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야당과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말하는 등 야권에서도 민심이 정치권과 상당히 멀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야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정치적 득실 따지기에 급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부조직법 지연 책임이 어디에 있나’를 설문한 결과 ‘여야 모두에 있다’는 응답률이 41.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여야 둘 중에서는 ‘야당 책임’(31.2%)이라는 응답률이 ‘청와대를 포함한 여당’(21.8%)이라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여론은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붙잡는 민주당 편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비보도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정부의 방송 장악이 우려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46.6%)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36.2%)는 응답률보다 높게 조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도 정부의 방송 장악 우려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론도 민주당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제작 방송 등 여론에 영향 커 “SO 양보 불가”

    여야가 국정 파행과 비판 여론까지 감수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흔히 말하는 ‘지역 케이블 방송’이다. 전국 1490만 5000여 가구(이하 2012년 12월 기준)가 지역 케이블 방송에 돈을 내고 TV를 보고 있다. 전체 TV 시청자의 90%에 가까운 수치다. 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국내에는 93개의 SO가 있다. 이 중 74개(79.6%)가 2개 이상의 SO를 소유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소유다. 티브로드(21개), CJ헬로비전(19개), 씨앤앰(17개), CMB(9개), 현대HCN(8개) 등 5곳이다. MSO는 1999년 1월 종합유선방송법 개정으로 처음 등장했다. SO는 개별 프로그램 공급자(PP)와 계약을 맺고 채널을 배정하고 방송을 중계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다.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도 대부분 SO가 쥐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등 의무전송 채널의 배정권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감독한다. SO는 뉴스나 프로그램도 자체 제작해 방송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는 후보자 토론회, 대담, 연설방송 등을 내보내 지역여론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야가 SO의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당 입장에선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에 남겨놓아야 야당 몫의 위원들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다. 미래부로 넘어가면 독임제 장관이 전권을 휘두를 것이라 우려한다. 반면 여당은 방송산업의 진흥을 위해 유료방송은 미래부 이관이 불가피하는 설명이다. 핵심은 MSO에 대한 지배권을 누가 갖느냐인 셈이다. 케이블TV업계 입장은 SO와 IPTV, 위성방송 등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하나의 부처에서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래부로 관할권이 넘어갈 경우, MSO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KCTA 관계자는 “MSO가 몸집을 불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1개의 MSO가 케이블TV업계 전체 SO와 가입자의 3분의1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제에 묶여 있다”면서 “KT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0%를 넘긴 상황에서 공정 경쟁의 룰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윤성규·방하남·서남수 청문 통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물청문회’라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5일 윤성규 환경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이 국회 청문회 절차를 통과했다. 앞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현재 17개 부처 가운데 7개 부처 장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윤성규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방 후보자와 서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3일 열기로 했다. 앞서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기재돼 국회에 제출되자 기재위 민주당 의원들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함으로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 청문회 일정이 지연돼 왔다. 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7일 실시키로 했다. 6일에는 진영 보건복지부, 류길재 통일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이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결핵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전염성이 큰 병인데도 신고·치료·완치기록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방하남 “유통업체 전체 불법파견 실태 조사 할 것”…조윤선, 피감기관서 남편 자문활동 현관예우 논란

    방하남 “유통업체 전체 불법파견 실태 조사 할 것”…조윤선, 피감기관서 남편 자문활동 현관예우 논란

    국회가 4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지난달 28일 청문회를 치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청문회 벽을 넘은 장관 후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날 선 검증이 이어졌다.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변호사인 남편의 ‘현관(現官)예우’ 논란이 새로 불거졌다. 조 후보자가 18대 국회 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시기와 남편 박성엽 변호사가 정무위 피감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시기가 일치하는 만큼 외압의 소지가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짝꿍이 전관예우가 아닌 현관예우를 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었다”면서 “면밀히 챙기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당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지출액이 7억 5000만원에 달했다. 인재근, 전병헌 의원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생활비”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동료와 후배에게 늘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 저금을 못 했다”면서 “생활비, 사무실 운영비 등인데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5·16은 혁명인가 쿠데타인가”라는 질문에 “역사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만큼 깊은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신체제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정치 발전의 지연을 가져온 점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50여명에 이르는 여가부 직원들이 청문회장에 나와 눈총을 샀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과잉 충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인 탓에 현장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의원들이 많았다. 대형마트 불법 파견 문제에 대한 질문에 방 후보자는 “불법 파견이 발견된 즉시 직접 고용명령을 하고 유통업 전체에 대한 실태 조사로 불법 사례 확인 후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여야 논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여야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8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日, EU와도 무역길 튼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미국에 이어 유럽과도 무역 장벽 해소 협상에 나선다. 미국·유럽연합(EU)과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2일 일본과 EU가 이달 말 도쿄에서 아베 총리와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동반자협정(EPA) 교섭 개시를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정상회담을 거쳐 다음 달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공식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동반자협정은 FTA를 최종 목표로 하는 국가 간 경제 협력 틀로, 협정 당사자들은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추고 투자, 서비스, 지식 재산, 인적 자원 등의 자유로운 왕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느슨한 형태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일본은 연내 교섭 개시가 예상되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과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 교섭을 병행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아베 정부는 한국, 중국과의 3국 FTA 추진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EU와 경제동반자협정 교섭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는 한·EU FTA가 영향을 미쳤다고 NHK가 보도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민주당, 방송통신 융합 추세 거스르려는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이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로써 새 정부 정상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임시국회 처리도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내일 임시국회가 폐회되는 만큼 오늘 중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타결돼야 하나 여야는 도무지 한 발짝도 물러설 줄 모르고 있다.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건만, 새 정부는 전혀 가동되지 못하는 작금의 헌정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만저만 위중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 정상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남은 쟁점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관장하는 방송통신업무 가운데 비(非)보도부문의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 홈쇼핑 프로그램공급자(PP)의 인허가권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문제다. 새누리당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방송통신 진흥사업이 미래부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방송 부문은 여야 추천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송통신위에 그대로 두고 통신 부문만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방송광고 판매 부문을 방통위에 존치시키고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민주당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상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TV를 보고, TV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모임인 ‘전국ICT포럼’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촉구한 바도 있으나 방송통신융합 산업의 성장속도가 연 30%를 웃돌 만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방송과 통신산업을 방통위와 미래부로 떼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정보통신과 미디어,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효과적인 육성정책을 펴나갈 때 일자리 창출 등 창조 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산업 진흥과 방송의 공정성 보장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하는 것으로 비치는 여야 대치의 이면에는 사실 적지 않은 밥그릇 싸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관부처에 따른 각 방송통신 사업자들의 이해와 국회 소관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이 해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민주당은 이제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홈쇼핑이나 스포츠채널 등 비보도부문 방송이 정치적 중립과 무슨 관계인지가 의문이지만, 설령 민주당 주장대로 방송 중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면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한 뒤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될 일이다.
  • “여자가 남자보다 똑똑하다” …그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뇌의 활용능력이 훨씬 뛰어나며, 그 이유는 여성이 더 작은 크기의 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대학 연구팀은 18~27세 남성 45명, 여성 59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학습능력, 공간지각능력 등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변화를 감지하거나 이성적인 추론에 훨씬 뛰어나며, 특히 숫자연산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뉴런이 남성보다 적게 활용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면 남성들은 시각과 청각, 촉각 등 감각을 이용해 공간을 파악하는 공간지각능력 부분이 여성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뇌의 크기가 지능 또는 효율적인 일처리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남성보다 뇌 크기가 평균 8% 작은 여성이 뇌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은 여성보다 더 큰 뇌와 더 많은 뇌세포를 가졌다. 하지만 여성들은 학습과 기억력, 감정 등과 관련이 있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기능이 훨씬 높아 효율적인 뇌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인지신경과학과 교수인 트리버 로빈스 역시 “뇌의 크기는 업무 수행능력과 상관이 없다.”면서 “작은 사이즈의 뇌는 신경세포 또는 더욱 활발한 신호 교환을 가능케 함으로서 더욱 효과적인 업무처리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야, SO 채널 배정권 포기 못해… 퇴로 없는 ‘치킨 게임’

    여야는 3일 하루 종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퇴로 없는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반복했다. 늦은 밤까지 지속된 협상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협상 타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법령 제·개정권 문제였다. 법령 제·개정권과 관련, 민주당 측은 이를 기존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을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것으로 양보하는 대신 SO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의 방통부 존치를 주장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중재안으로 SO 인허가권에 대해서는 방통위에 남겨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법령 제·개정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여야가 SO 법령 제·개정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령 제·개정권에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방송 진흥 관련 가장 막강한 권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결사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SO 기능 모두가 미래부로 넘어가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도 SO 법령 제·개정권이 종합편성채널의 채널 배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이날 쟁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를 따로 처리하는 정부조직법 ‘투트랙 처리’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외줄 타기 승부를 벌이는 배경에는 모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는 이유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협상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에 국회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국정 파행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이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도 새누리당 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기류도 적잖다. 정부조직법마저 새누리당에 양보하게 된다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우려는 더 커졌다. 정부조직법 ‘양보불가론’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조직법 진통’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현 교착상태를 푸는 열쇠가 ‘민심’이라고 보고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정당’, 민주당은 ‘발목 잡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각각 뒤집어쓴 가운데 4일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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