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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모임 찾아다니기… 민주, 한명씩 맞춤전략

    한 표가 아쉬운 여야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은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의원들 한 명씩을 겨냥한 일대일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최경환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토론회와 세미나는 물론 비공식 친목 모임에도 달려가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선을 엿새 앞둔 9일에도 두 의원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두 의원은 오전 7시 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은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참석했다. 이어 30분 뒤인 오전 8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조찬모임에도 나가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 2시에는 행사가 세 곳에서 열려 두 의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의원회관과 국회 도서관에서 각각 열린,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찾아가 인사를 하고 이·최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개최한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토론회’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김동철·우윤근 의원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소속 의원 126명을 상대로 한 126개의 ‘맞춤형 명함’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자신의 사진과 선거 구호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의 사진과 해당 지역의 공약을 담은 명함으로 당선 시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126명의 동료 의원들이 평소 피력해 온 정치적 이상이나 공약 등을 일일이 파악해 개별적으로 이를 함께 실현하자는 취지의 ‘맞춤형 서신’을 보냈다. 시각장애인인 최동익 의원에게는 점자로 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우윤근 의원은 최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편찬한 ‘개헌을 말한다’라는 책과 함께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의 인연과 원내대표 주자로서의 포부 등을 담은 자필 편지를 담아 보냈다. 우 의원 측은 자필편지에 대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권도 ‘남양유업 방지법’ 추진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인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는 등 ‘갑(甲)의 횡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권도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을 통해 관련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실모는 오는 14일 남양유업 사례를 중심으로 한 ‘불공정 행위 근절 방안 정책간담회’를 열어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종훈 의원의 대표 발의로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 판매를 떠넘긴 것과 같은 ‘밀어내기’가 유통업계에서 횡행하지 않도록 이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도 남양유업 사태로 드러난 ‘밀어내기’ ‘떡값 요구’ ‘일방적 계약 해지’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담은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의원은 ‘대리점거래 공정화 법률’(가칭)과 같은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기존 공정거래법은 일반법이어서 본점과의 관계 속에서 대리점을 보호하기에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법 개정보다 법 제정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징금 부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WTO 새 사무총장 아제베두

    [피플 인 포커스] WTO 새 사무총장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호베르투 아제베두(55) WTO 주재 브라질 대사가 선출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제베두 당선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세 차례 투표 끝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은 유력 후보인 에르미니오 블랑코(62)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WTO 사무총장에 남미 대륙 출신이 선출된 것은 1995년 기구 창설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는 아제베두 당선자가 선거 기간 “WTO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대결 구도로 가져가지 말자”고 호소함으로써 미국과 EU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낸 것이 당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그는 브라질의 보호주의 통상 정책을 의식한 듯 “WTO 회원국이 국가(브라질)와 후보의 차이를 구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선되면 무역 협상을 중립적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제베두 당선자는 30년간 통상 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2001년부터 4년간 브라질 외교부 분쟁조정관을 거쳐 2005년에는 외교부 경제국장과 경제담당 차관을 지냈다. 2008년 WTO 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브라질과 미국 간 면화 보조금 분쟁 등 통상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신임 수장을 맞은 WTO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양자·다자간 협상으로 급속하게 변하는 세계 교역질서의 큰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FT는 “아제베두 당선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WTO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제베두 당선자는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에 이어 9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윌스미스 父子, 영화 ‘애프터 어스’ 홍보차 내한

    윌스미스 父子, 영화 ‘애프터 어스’ 홍보차 내한

    윌 스미스(45)와 제이든 스미스(15) 부자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 것은 2006년 ‘행복을 찾아서’ 이후 7년 만이다. 파산한 의료기기 세일즈맨 아버지 밑에서 엉터리 유치원에 다니며 행복의 철자(happiness)를 잘못 적던(happyness) 영화 속 귀여운 꼬마는 이제 변성기를 맞은 소년이 됐다. 제이든은 “첫 영화가 배우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는 협업의 느낌이었다”고 설명할 만큼 훌쩍 컸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애프터 어스’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스미스 부자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뒤, 인간에게 적대적으로 변한 3072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았다. 윌은 아들 키타이 레이지와 비행을 하다 지구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 역을 맡았다. “키타이는 불시착 과정에서 부상당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협적인 동식물이 가득한 지구에 혼자 뛰어들어요. 다친 아버지는 아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죠. 둘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해요. 실제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나요? 험한 세상이지만 결국에는 자식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이겨 나가도록 하잖아요.”(윌 스미스) 윌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42)가 제작자로 참여한 이 영화의 아이디어도 부자 간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윌은 “나도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배우면서 자란 만큼 아들에게도 영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연기도 중요했지만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면서 “아들이 영화 일을 계속해도 좋지만 세상은 넓은 만큼 삶을 즐길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공조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 간 동맹 확대와 격상에 합의했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토대 아래 두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주도하거나 추진 중인 ‘서울프로세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의 참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프로세스는 북한에도 문을 열어놓은 안보 제안으로, 핵과 같은 경직된 주제에 얽매여 북한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양국 정상은 또 기존 군사·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발효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및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정상차원의 공감대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키워드인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차관급의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협력을 심화키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대변인은 “양국 국민들 사이에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양국 발전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을 위해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KOICA-평화봉사단 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 5000개 추가를 추진 중이다. 확보되는 비자 쿼터 규모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미 정부 간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다자차원 협력 지속, 한·미 환경협력위 등 양자협력 강화 등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이런 원칙 아래에서 양국 입장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도출됐다는 판단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오는 6월부터 2년의 추가 협상 시한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윌&제이든 스미스 부자 내한…”영화 흥행땐 싸이·지드래곤과 앨범”

    윌&제이든 스미스 부자 내한…”영화 흥행땐 싸이·지드래곤과 앨범”

    윌 스미스(45·오른쪽)와 제이든 스미스(15) 부자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 것은 2006년 ‘행복을 찾아서’ 이후 7년 만이다. 파산한 의료기기 세일즈맨 아버지 밑에서 엉터리 유치원에 다니며 행복의 철자(happiness)를 잘못 적던(happyness) 영화 속 귀여운 꼬마는 이제 변성기를 맞은 소년이 됐다. 제이든은 “첫 영화가 배우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는 협업의 느낌이었다”고 설명할 만큼 훌쩍 컸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애프터 어스’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스미스 부자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뒤, 인간에게 적대적으로 변한 3072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았다. 윌은 아들 키타이 레이지와 비행을 하다 지구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 역을 맡았다.  “키타이는 불시착 과정에서 부상당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협적인 동식물이 가득한 지구에 혼자 뛰어들어요. 다친 아버지는 아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죠. 둘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해요. 실제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나요? 험한 세상이지만 결국에는 자식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이겨 나가도록 하잖아요.”(윌 스미스)  윌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42)가 제작자로 참여한 이 영화의 아이디어도 부자 간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윌은 “나도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배우면서 자란만큼 아들에게도 영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연기도 중요했지만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면서 “아들이 영화 일을 계속해도 좋지만 세상은 넓은 만큼 삶을 즐길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영화 ‘맨 인 블랙3’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윌은 싸이의 신곡 ‘젠틀맨’ 후렴구를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6일 경복궁과 YG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부자는 “영화가 흥행하면 싸이, 지드래곤과 각각 앨범을 내겠다”고 공언해 좌중의 환호를 받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추경안 벼락치기 심사… 졸속·부실 불 보듯

    국회는 4월 임시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6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마무리 짓는 데 속도를 올렸다. 여야 모두 회기 내 추경 처리를 장담한 터라 7일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상임위원회로부터 넘어온 추경 예산안에 대한 증액심사를 단 하루 만에 ‘벼락치기’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어 졸속·부실 심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추경조정소위를 열어 막판 심사를 벌였다. 예결위는 안전행정위와 기획재정위가 이날 오전 의결해 넘긴 추경안에 대한 감액심사를 마친 뒤 11개 상임위에 대한 증액심사를 시작했다. 최종 추경 규모는 당초 정부가 편성한 17조 3000억원보다 1000억~2000억원 줄어든 17조 1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재원이 국가의 빚인 국채로 충당하는 만큼 불필요한 사업을 최소화하고 국채 발행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결위는 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최종 확정한 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도 경기부양과 민생지원을 위해 조속한 추경 처리를 요구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처리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정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7일 처리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매입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부지매입비 7000억원 전액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대전시와 정부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소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도 이날 “아직 폭탄이 몇 개 남았다”며 넘어야 할 난관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추경안을 7일 처리하지 못한다면 여야는 오는 10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를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공조,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동맹 확대와 격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는 의미도 있다.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우리 정부 주도의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5일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우리가 펼쳐 나갈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의 반전을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내용의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에 합의한 것은 포괄적 전략동맹을 넘어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방미에 대한 정부 내 코드명이 ‘새 시대’(New Era)로 정해진 것도 이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주 수석은 “이번 방미가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새 시대를 여는 성공적인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의 상호 간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 비정치적이지만 글로벌한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리더그룹에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과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협력 등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도 주요한 목적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한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미측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일관된 목소리가 나올 때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윤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익혀야 할 기술

    반부패든 뭐든, 그러니까 좋은 일 하자는 건데 그게 왜 그리 말처럼 쉽지 않을까. 착착착 해버리면 그뿐일 것만 같은데 말이다. 철학자들이 교과목으로서의 ‘도덕’이나 ‘국민윤리’ 같은 것들을 경멸하는 이유다. 이 교과목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복잡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유도해야 하는데, 고민은커녕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형제 간에 우애 있으면 이 온 세상 우주에 평화만 가득하리라는, 척 들어도 하품 나는 고리타분한 얘기들만 늘어놓을 뿐이다. ‘윤리, 세상을 만나다’(도성달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는 그런 면에서 참고할 법한 책이다. 저자는 윤리를 엄청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 정도로 정의한다. 병법 그 자체가 대단한 필승비법이 아니듯, 윤리도 그 자체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 행복의 기술, 즉 ‘아트 오브 해피니스’(Art of Happiness)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세심하게 써나가는 부분은 복잡한 철학적 논의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복과 불행의 마찰지점이다. 가령, 1973년 박정희 정권의 미니스커트 단속, 항공사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데서 비롯된 배꼽티 논란, 청계천에서 비키니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 문제, 서울시가 쿨비즈를 내세워 민원 파트 이외 공무원들에게 허용한 한여름의 반바지와 샌들 차림 등의 문제가 나온다.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옷차림이 적정한가, 라는 질문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윤리란 결국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마음 쓰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라고 정의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윤리적 삶이라는 것이 타인을 위해 목숨쯤은 가볍게 버려야 하는, 그래서 뭔가 특출 나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저자가 그 윤리적 삶의 기초를 두고 이러하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윤리를 두고 “자신이 어떤 삶의 원리에 따라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겠다는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며, 그 결단은 이성보다는 의지의 문제”라고 해뒀다. 1만 6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前 파키스탄 대통령 수사하던 검사 피살

    前 파키스탄 대통령 수사하던 검사 피살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의 암살 방조 혐의를 수사해 온 검사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연방수사국(FIA) 소속 초우더리 줄피카르 연방검사가 3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 3~4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줄피카르 검사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연루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살해 사건 담당 수석검사였다. 그는 이날 부토 전 총리 암살사건의 심리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토 전 총리는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총재이던 2007년 12월 라왈핀디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다가 자살폭탄과 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무샤라프 정부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를 암살의 배후로 지목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부토 전 총리에게 일부러 경호를 제공하지 않아 그가 암살되도록 방치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2008년 총선 패배 후 사임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망명 길에 올랐다가 지난 3월 전격 귀국해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법원이 그의 출마를 불허, 현재 가택연금에 놓인 상태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후보 TV토론 참가 기준을 놓고 ‘여론조사 컷오프제’ 도입이 추진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TV토론 참가를 차수에 따라 배제하는 안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1%에 못 미쳤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TV토론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공격해 토론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이정희 방지법’이라고도 불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런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발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컷오프제는 대통령 선거와 시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세 차례, 두 차례씩 치러지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적용된다. 대선을 예로 들면, 1차 토론회는 현행 규정이 적용된다. 국회 의석 5석 이상, 직전 대선·비례선거 득표율 3%이상인 정당의 후보자나 여론조사 5% 이상 후보자가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토론때부터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1차 토론회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만 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마지막 3차에서는 여론조사 상위 1, 2위 후보자로만 토론을 실시한다. 이 기준을 지난 대선에 적용한다면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1차 TV토론에만 참석할 수 있었고, 2·3차 토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을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이 집중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비롯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선관위는 “2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조사될 경우 3위도 TV토론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정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의 중복지급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재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정당에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득표율에 따라 보전해주고 있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100%를, 10% 이상 15% 미만이면 50%를 각각 돌려받는다. 선관위는 이를 중복지급으로 보고 이미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감액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안이 법제화된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선거보조금으로 받은 177억원과 161억 5000만원을 앞으로는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정당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면 대선을 치러내기 어렵다. 불법 선거 자금이 다시 횡행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선관위 윤석근 선거정책실장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거를 치르면 된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말로 상시 지지 호소… 사실상 선거운동기간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유권자의 선거 운동의 족쇄를 대폭 푸는 방향으로 공직선거법을 포함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내놨다. 말로하는 선거 운동을 상시로 허용하고 전화를 걸어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하는 안이 눈길을 끈다. 사실상 선거운동 기간을 폐지한 것이다. 앞서 인터넷을 통한 선거 운동을 허용한 이후 상호비방이나 흑색선전이 그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오프라인 선거운동 허용안’ 마련의 계기가 됐다. 또 예비 후보자가 상시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치 신인에게 선거운동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단 선거일 당일에는 기존대로 선거운동이 일절 금지된다. 후보가 직접 참여하는 ‘토크콘서트’와 같은 실내 정책토론회도 허용하기로 했다. 후보자는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단, 특정 단체나 단체장의 명의로 후보를 불러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집회 활동으로 보고 금지한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횟수의 제한도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단체 메시지 5회만 보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 문자 스팸’ 논란도 우려된다. 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평가 결과를 서열화할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면 언론과 각 사회 단체 등은 각 후보의 공약을 평가해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이는 언론사 등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제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4시에서 6시로 늦추기로 했다. 선거당일 투표시간 연장안은 이번 개정의견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거 전 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것은 사전투표제가 선거 5일전에 실시되는 것을 감안해 현행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싸이, 브리태니커 사전에 등재

    싸이, 브리태니커 사전에 등재

    ‘월드스타’ 싸이(36·본명 박제상)가 영미권에서 가장 오래된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등재됐다. 1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온라인판에 따르면 싸이는 ‘한국의 가수 겸 래퍼’(South Korean singer and rapper)로 소개됐다. 브리태니커는 “싸이는 한국에서는 논란이 많고 풍자적인 힙합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2012년 유머러스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면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억건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기를 그린 만화책 ‘페임: 싸이’도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동시 출간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베이비 붐 1957~ 60년생 ‘문턱 제외’… 정년연장 형평성 논란

    베이비 붐 1957~ 60년생 ‘문턱 제외’… 정년연장 형평성 논란

    정년이 만 55세인 회사에 다니는 최모(53)씨는 정년 60세 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분통을 참지 못했다. 300명 이상인 직장의 정년연장 시행 시점이 2016년 1월 1일로 정해졌다는 데 억울해했다. 1960년 11월 1일 출생인 최씨의 정년퇴직일이 회사 규정상 2015년 12월 31일인 까닭이다. 단 한 달 차이로 정년 5년 연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최씨는 “제도 시행으로 1960년생은 2015년까지, 1961년생은 2021년까지 일하게 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정년 60세 연장법이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최씨처럼 억울하게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1957~1960년 출생자들의 좌절감이 크다. 정년 연장안 시행 직전 해인 2015년에 현재 각 회사의 일반적인 정년인 55~58세를 맞기 때문이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혜택의 사각지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법’은 사업장 규모에 따라 근로자 300인 이상이면 2016년 1월 1일, 300인 미만이면 2017년 1월 1일부터 정년 60세 연장법을 적용토록 했다. 같은 나이인데도, 사업장 규모에 따라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차별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 각 사업장의 현행 정년(55~58세)에 따라 2016년 이후 2~5년간 퇴직자 수는 ‘제로’가 된다. 예를 들어 55세가 정년인 회사라면 2015년 정년 퇴직 이후 2021년이 돼야 첫 퇴직자가 나온다. 자연히 사측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인건비 부담이 만만찮다. 금융권의 한 인사담당 관계자는 1일 “5년간 퇴직자가 없다면 회사는 그 기간 동안 신규 채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이 임박한 직원 1명당 임금은 신입사원 2명 이상의 몫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법을 발의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이 같은 사각지대의 사례와 관련해 “현재 통과된 법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입 시점과 관련해 사업장에 따라 한 번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각 사업장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안을 고용노동부와 상의해 강구할 것”이라며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고용부도 정년 연장 혜택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 혜택이 더 많은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직전에 정년을 맞이해 퇴직하는 근로자들의 불만과 사측이 꼼수를 써서 미리 퇴직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지원 대상을 보다 완화하는 것을 실무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를 법 조항에 명시하지 않아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안을 찾고 있다. ‘혜택 사각지대’의 대안은 큰 틀에서 두 가지로 정리된다. 임금피크제를 통한 시행시기 조정과 노사협의를 통한 혜택 범위 확대 등이 유력하다. 고용부는 오는 6월까지 개선 방안에 대해 관련 부처의 논의를 거친 뒤 연내에 시행령을 만들어 이르면 내년부터 확대 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 조정안’은 최씨의 경우처럼 간발의 차이로 수혜 대상에서 제외될 때 정년 연장 혜택을 주는 대신 급여 삭감 비율을 높이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지원금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고령 근로자의 확대에 따른 사측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차원이다. 물론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노사협의안’은 사업장 여건에 따른 노사 간 합의를 존중해 정년 연장 시점을 정하는 데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안이다. 다만 혜택 범위 설정을 놓고 노사 간 진통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행 시점에 따른 차별을 유발하는 정년연장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법적안정성’을 이유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침해의 소지는 낮다고 보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의 홍승진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명시된 법으로 인해 드러난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도 “현재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위헌 제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년연장 기업 중 임금체계 개편한 사업장만 고용지원금 지급

    정년연장 기업 중 임금체계 개편한 사업장만 고용지원금 지급

    정년 60세 연장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는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의 실업 대란도 일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의 기간이 줄어들어 가정경제의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혜택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적잖게 제기된다. 정년 60세 연장 법안은 30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규제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7명 가운데 찬성 158명, 반대 6명, 기권 3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정년을 연장한 모든 사업장에 고용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원안을 “정년연장뿐 아니라 임금체계 개편 조치까지 한 곳”으로, 지원 대상 범위를 좁혔다. ‘임금 삭감’을 포함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사업장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사실상 의무화를 강제하는 조항이다. 또 “사업주나 노동조합이 사업장의 여건에 따라 임금체계를 개편할 수 있다”는 문구는 “정부가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컨설팅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로 조정됐다. 사업주와 노조 측의 편법 운용 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밖에 사업주가 임의적으로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뒤 60세 이전에 퇴직시킬 경우 ‘부당해고’로 간주한다는 벌칙 조항도 마련됐다. 임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노사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2016년 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까닭에 시행 직전 해인 2015년에 55~58세로 정년을 맞이하는 근로자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 단 한 살 차이로 누구는 55세까지, 누구는 60세까지 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또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방식과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법안에 명시하지 않아 향후 해석을 둘러싼 논란도 우려된다. 경제민주화 법안 가운데 ‘하도급법’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소기업의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돼 온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대응책인 셈이다. 기존 기술탈취 행위 시 3배 이상 책임을 부과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피해에 상응하는 액수만 보상하는 손해배상만으로는 예방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가해지는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하도급 관련 각종 불법·편법 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추진된 취득세(지방세특례제한법)와 양도소득세(조세특례제한법) 한시적 감면 혜택의 소급 적용일은 두 법안 모두 올해 4월 1일로 조정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커밍아웃은 NBA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가운데 처음이다.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센터로 활약한 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올라와있는 제이슨 콜린스(34)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 커버스토리로 콜린스와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 여름 자신과 함께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런 콜린스(피닉스)에게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NBA의 존 아메치(유타) 등 프로 스포츠에서 활동하던 동성애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현역을 은퇴한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현재 새로운 팀을 구해야하는 처지다. 이번 발언으로 그를 영입하기를 꺼려하는 팀이 생길 수도 있음에도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보도 직후 “콜린스는 동료로부터 존경받으며 활약해 왔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성명을 냈다.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NBA의 간판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용기(#courage)’와 ‘#응원(#support)’이라는 해쉬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관심이나 지지를 드러내는 기능)를 달고 “콜린스가 자랑스럽다. 다른 이들의 무지로 인해 압박받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NBA선수협회도 콜린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농구광으로 소문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콜린스를 언급하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팬들과 팀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의 커밍아웃은 프로스포츠계와 성소수자 사회에 중요한 의미”라면서 “동료들과 언론, 팬들이 응원을 계속 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마이크 월라스(피츠버그 스틸러스)처럼 혐오감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월라스는 콜린스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NFL은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이통 3사 LTE 서비스 차별화

    이통 3사 LTE 서비스 차별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동통신 3사가 단독 단말기 출시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29일 LG전자의 풀 고해상도(HD) 스마트폰 ‘옵티머스GK’를 새달 2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옵티머스GK는 전작 옵티머스G 디자인을 반영하면서 화면크기를 5인치로 늘렸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와 팬택 ‘베가 아이언’과 5인치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GK 해상도는 풀HD(1920×1080)를 채택해 화소 수는 207만 3600개, 화면 밀도는 440ppi(인치당 화소 수)다. 옵티머스G와 같이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을 적용했으며 대용량 내장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눈동자 인식 기능인 ‘스마트 비디오’를 비롯해 최신 제품인 옵티머스G 프로에 들어있는 ‘듀얼 카메라’, ‘레코딩 일시정지’ 등을 적용했다. 제품 출고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80만원대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팝’, LG전자 ‘옵티머스 LTE3’, 팬택 ‘베가S5 스페셜’ 등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일본의 카시오 지즈원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佛 중국유물 반환은 명품 팔아먹기 속셈?

    佛 중국유물 반환은 명품 팔아먹기 속셈?

    제국주의 시절인 19세기 말 서구 열강에 의해 약탈당한 베이징 위안밍위안(圓明園)의 청동 12지신상 가운데 쥐머리(위), 토끼머리 청동상(아래)이 1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고가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PPR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수행해 방중,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인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을 오는 9~10월쯤 중국에 무상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심정은 그리 기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피노 회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로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용 수요가 많았던 구찌 등의 중국 내 매출이 줄고, 인식도 나빠지자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증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인터넷 포털 텅쉰(騰訊)이 29일 보도했다. 유물 기증이 계산된 ‘쇼’라는 것이다. 실제 반환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9년 피노 회장이 최대 주주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타계한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고 있던 두 청동상 경매를 강행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이 끝난 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위안밍위안을 파괴하고 청동 12지신상 등 많은 유물을 약탈해 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불법적으로 약탈해 간 문화재이기 때문에 원소유주인 중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텅쉰은 “PPR그룹의 1분기 중국 내 판매 증가율은 유럽(3%)의 세 배도 넘는 10%로 피노 회장은 누구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문화재 기증에도 이 같은 고려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회방문 경제5단체 “과잉 입법 자제” 요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비롯한 경제5단체 부회장단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재계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입법로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의 방문 시점에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의 경제민주화 법안 심의와 본회의를 앞두고 있었다. 경제5단체 부회장단은 오전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등 원내대표단과 만나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과잉 입법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정년 60세 연장법과 하도급법 등을 거론한 뒤 “법안의 당초 목적이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것인데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피해를 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부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기업에 부담이 되는 법률안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상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정책위의장 대행은 “기업이 불공정 근절에 앞장서면 새누리당도 경쟁력을 훼손하는 법안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적게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회장단은 이날 법사위가 열리기 전 법사위 소속 박영선 위원장과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와 면담을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사전에 약속도 없이 와서 야당이 만남을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의 이런 행보에 대해 국회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경제민주화와 정년 60세 연장법 등 재계가 반대해 온 법안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애플 인사이드/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

    [글로벌 시대] 애플 인사이드/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

    미국 애플사 수익의 70%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나오지만 이 사실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세상을 뒤바꾼 아이폰이란 걸출한 혁신제품에 힘입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그런데 제품 개발 철학 등 애플의 기업운영 방식은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애플은 고객이 자사 제품 사용법을 알기 위해 10분 이상을 보내면 그 제품은 실패작으로 판단한다.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은 애초부터 제품에 적용하지 않거나, 그 기능을 이전의 개발 단계로 되돌려 발전시킨 뒤 적용한다. 제품은 디자인 스튜디오(Industrial Design Studio)에서 프로토타입 개발로 시작된다. 신제품 개발이 결정되면 팀이 만들어지고,이 팀은 창업팀과 같은 구조로 다른 팀과 철저히 분리해 보안을 유지한다. 제품 개발은 애플 신제품 프로세스(ANPP)에 따라 관리되며, 이 프로세스에는 일반 개발과 같이 책임자와 함께 개발 계획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다음 단계인 제조 개발에는 연구개발(R&D) 임원과 글로벌 제조생산 임원이 팀을 이뤄 생산개발체계로 들어간다. 단, R&D 임원에게 결정권이 우선돼 제조생산 담당 임원은 언제나 그의 통제를 받는다. 제품의 개발과 제조 단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적용을 가장 중요시하는 애플의 문화 특성이 나타난다. 애플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개발 과정이다. 많은 회사가 제품의 개발 과정에 들어가는 예산을 정해 놓고 R&D를 예산 범위에 맞춰 시작하는 반면, 애플은 비용과 관계 없이 이상적인 디자인을 먼저 선정하고 여기에 제조 공정과 가격을 맞춘다. 좋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제조 공법과 생산 기술은 여기에 따라서 언제나 개선돼 적용시킬 수 있다는 R&D 철학이 개발자의 머릿속에 확실히 녹아 있다. 이런 문화 때문에 애플은 IBM, 마이크로소프트도 못했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시킨 고도의 기술을 처음으로 보유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No”라고 답하거나, 잘못됐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문화가 몸에 배어 있다. 상사 앞에서 “Yes”라고 해놓고 나중에 고민하고 변경하려는 동양문화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이 방식은 개발비를 줄이고 고가의 수익을 올리는 근원이 됐다. 이런 문화는 개발뿐 아니라 제품 관리, 마케팅, 판매, 광고 등 모든 운영에 반영돼 있다. 애플에는 유명한 패키징 연구실이 있다. 제품을 쉽게 포장하고 누구나 포장을 뜯어내 사용하는 단계까지를 연구하는 곳으로, 디자인을 수백 번 바꾸고 테스트한다. 애플 제품을 누구나 쉽게 사용하게 하는 문화가 이곳에서도 발견된다. 주목되는 것은 이 패키징 연구실이 마케팅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이다. 마케팅팀은 마케팅 전략을 새 제품 포장에 맞춰 진행시키고 광고 활동도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뤄진다. 애플은 시장 조사에는 예산을 많이 쓰지 않는다. 이 비결은 평소 전용 스토어 직원들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의견을 잘 듣고 보고하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수백개의 전용 스토어를 통해 방문 고객의 제품 사용 스타일을 관찰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요구 및 개선 사항을 얻고 있다. 이 정보는 상세히 분석이 돼 곧바로 경영에 반영된다. 우리나라 기업도 창조성을 발휘해 새로운 니치시장(틈새시장)을 점령한 애플의 워킹스마트 방식을 관찰하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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