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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8 제외’ 제재에도 꿈쩍 않는 러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고,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동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겁낼 것이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G7 정상들과 EU 대표들은 이날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헤이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개 조항의 ‘헤이그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꿀 때까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상들은 대신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형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각국 외교장관들이 4월 모스크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장관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강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금융·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제재의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으로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2000년대초 “위안부는 성 노예 프로그램” 결론

    일본의 전쟁범죄 기록을 조사해온 미국 연방정부 합동조사단이 2000년대 초 군대 위안부가 일본의 조직적 성 노예 프로그램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각 정부기관에 관련 자료 발굴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독일 나치 전범 및 일본 전범 기록 관계부처 합동조사단(IWG)은 2007년 4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미 의회에 전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새뮤얼 버거는 2000년 말 관련 기관들에 공문을 보내 1931~1945년 일본에 의한 전쟁 범죄 관련 기록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IWG가 2006년 발간한 ‘일본 전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년여간 진행된 조사에서 식민지 여성과 소녀들의 납치를 고발하는 일부 문서들을 찾아냈다. 여기에는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중국 여성 400여명을 납치했다는 1943년 중국 언론 보도와, 인도차이나에서 활동한 일본군 장교가 현지 여성들에게 위안부 활동을 하도록 위협했다는 발언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일본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군이 1932년부터 민간 업자들을 고용해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보고서는 특히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성 노예 또는 위안부를 운영한 사실은 많은 관심을 받는 중요한 문제인데도 미 정부는 전쟁 중 또는 전쟁 후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거나 발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한국의 타협으로 미일과 북핵 협력 가능해졌다”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한국의 타협으로 미일과 북핵 협력 가능해졌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해 온 한국의 타협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북핵 문제 협력이 가능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의 중도적 발언을 임기 말까지 유지하고 일본의 우익 인사들도 규율해야 한다.”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25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되면서 전 세계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 한국과장·일본과장을 역임했던 동북아 전문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2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담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의 의미는. -‘역사 문제’가 중요하지만 ‘미래 이슈’도 중요하다. 역사 문제를 다루는 방법 중 하나가 정상회담을 회피하는 것인 반면 미래지향적 이슈는 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 북한 등 중요한 지역 문제는 3국 정상 간 협력 없이 불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3국 정상회담은 한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 타협적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3국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논의 내용 전망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데 한·일 정상이 등을 돌렸으니 미국이 대북정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달 한·일 방문도 전반적으로 실패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초점은 북한이 될 것이다. 역사 문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논의되지 않을 것이다. →3국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은. -3국 정상회담의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에 좀 더 중도적 입장을 취했으니 이 같은 태도를 임기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그가 일본 정부 내 극우 인사들을 규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 정부도 그동안 일본 당국자들에게 계속 충고를 해 왔고 이 같은 노력은 한·일 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 마무리 이후 6개월쯤 지난 내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준이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 안내’를 수정하면서 실업률 목표치(6.5%)를 없애고 실업률 등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 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6포인트(0.94%) 떨어진 1919.52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5.7원 오른 1076.2원에 장을 끝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고] 美 마지막 소련대사 스트라우스

    [부고] 美 마지막 소련대사 스트라우스

    미국의 마지막 소련 대사이자 첫 러시아 대사를 맡으며 1970~1990년대 정치인과 외교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로버트 스트라우스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퍼스트레이디) 미셸과 나는 스트라우스의 별세 소식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민주당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양당의 대통령들이 그의 조언과 직관, 공무를 위한 열정에 전적으로 의지했다”고 애도했다. 1937년 민주당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며 정계에 진출했던 스트라우스는 변호사 출신으로 로펌을 운영했다. 1972~1979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통상 대표, 중동 특사를 지냈다. 1991~1993년에는 옛 소련 대사와 러시아 대사로 활동하면서 소련 붕괴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이후 텍사스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와 관계 등 실리 고려… 늦추면 되레 역풍 판단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미국·일본 3국 정상회담에 참석키로 19일 최종 결정하면서 한·일 양국 정상이 새 정부 출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양국 관계에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3자 회담을 고심 끝에 수용한 데는 아베 총리와의 대화가 늦어질수록 우리 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한·일 방문을 앞두고 양국에 점증되는 ‘관계 개선 압박’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재하는 형식이지만 한·미·일 3국 정상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핵을 의제로 공조를 과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북한 정세와 중국의 북핵 6자 회담 재개 등 안보 현안을 3국 최고위급이 직접 조율하는 계기가 된다는 실리적 측면도 크게 고려됐다. 외교부도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비해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한·일 관계가 장기간 경색되는 현실과 3국 정상회담을 통한 안보 공조 효과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18일 두 차례 국회 답변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계승을 재차 확언한 데다 26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4월 초로 연기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의향을 제시하는 등 성의 표시를 한 것도 우리 측 기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청와대와 정부 내 강온 의견이 교차되는 가운데 적절한 수준의 ‘화답’을 고민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특히 아베 총리가 그동안 ‘대화하는 일본’ 대 ‘회피하는 한국’이라는 구도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왔던 만큼 우리 측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동시에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헤이그에서의 3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이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탐색하겠지만 그 이후의 정상회담 수순을 밟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아베 정부가 여전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 검증 결과와 외교청서 발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시도 등의 변수도 남아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 관한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한·일이 대화를 통해 우호적으로 차이점을 해결하길 기대한다. 지속적인 한·미·일 3자 협력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NSA, 특정국가 통화 통째로 녹음해 엿들었다

    전방위 개인정보 수집으로 도마에 오른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는 모든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 한 달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몇 년째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NSA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보유한 국가기밀 자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NSA는 특정 외국의 전화통화 내용을 100% 녹음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장 한 달간 통화 내용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WP는 ‘미스틱’으로 명명된 이 도청 프로그램이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특히 과거 통화를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인 ‘레트로’는 2011년에 첫 번째 대상 국가에서 완전한 형태로 운용됐다고 전했다.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서에서 프로그램 고위 관리자는 “감시를 위해서라면 어떤 전화통화로부터도 목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타임머신’에 비유했다. WP는 그러나 미 정부 당국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 기술이 이용되고 있는 국가 및 앞으로 이용될 수 있는 국가를 추측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기술은 NSA가 한 국가의 모든 통신망을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NSA의 어떤 정보 감시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NSA도 이런 프로그램 존재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이와 같은 전자 감시가 임의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NSA의 정보 수집 활동은 법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외국 국민의 사생활 보장 권리를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크라 사태는 자발적 핵폐기 탓?…북한, 核 집착증 더 심해질 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 핵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으로 우크라이나의 자발적 핵 폐기 상징인 ‘부다페스트 양해각서’가 휴지조각이 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북핵 폐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적 통합과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적 혜택을 누려온 국가로 인식돼 왔다”며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미래가 크게 불안해지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면 저런 결과를 당할 수 있다’는 식의 잘못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충돌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 러시아는 핵 감축을 접고 핵 경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며 “이는 북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인 1994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강대국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해주고 영토적 주권을 인정해 주는 대신 자발적 핵 폐기를 이끌어 냈다. 이후 북핵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모델’ 적용 가능성이 자주 거론돼 왔다. 소식통은 “핵을 포기했던 리비아에서 2011년 무하마르 카다피가 피살되고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김정은 정권은 핵 개발에 더욱 집착해 핵무기를 더욱 움켜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비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교훈 삼아 북핵 폐기에 더욱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핵 안보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비아도 우크라이나도 만일 핵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안보가 불안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핵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초래했을 수 있다”며 “북한에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핵 통제 차원에서 핵 폐기를 더욱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를 지렛대 삼아 18~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 협상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제한 수준을 두고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데 양국 간 긴장관계가 이란 정부로 하여금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훨씬 적게 느끼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핵확산억제·군축 연구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에 따라 러시아가 이란 핵문제에서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러 영화사 국제광고 확인

    “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러 영화사 국제광고 확인

    러시아의 한 영화사가 1909년 10월 26일 벌어진 ‘안중근 저격’ 동영상을 팔겠다며 국제적으로 광고를 했던 사실이 미국 잡지를 통해 확인됐다. 이 동영상의 존재 여부와 행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서관을 통해 알려진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 1909년 12월 6일 자 프랑스 파리발 단신 기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영화사가 특별한 필름에 대한 구매자를 찾고 있다”며 “이 필름은 한국인이 일본 이토 (히로부미) 총독을 저격했던 당시에 촬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사가 요구하는 가격은 러시아 돈으로 15만 루블에 달한다”고 밝혔다. 15만 루블은 현재 가치로 437만원에 불과하지만 105년 전 당시에는 훨씬 더 높은 가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버라이어티는 “이 필름을 독점 소유하는 데 필요한 명목상의 가격은 7만 7200달러(현재 가치 약 8264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영화사가 이 동영상을 팔겠다며 광고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버라이어티는 “영화사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총독과 (러시아 코콥초프 재무장관의) 회담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의 ‘위대한 정치인’을 저격하는 것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것은 우리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영화사가 광고한 이 필름은 치열한 경매를 거쳐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909년 12월 22일 ‘이토 저격 필름 가격 신기록’이라는 기사에서 “필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결국 재팬프레스에이전시에 근무하는 다노마기 게이이치가 최고가인 1만 5000엔(현재 가치 약 2억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韓·美, 6자회담 손 놓은 사이… 北·中은 평양회담

    韓·美, 6자회담 손 놓은 사이… 北·中은 평양회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 자리가 없어진 데 이어 수석대표도 조만간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도 한 달 가까이 공석이어서 미국과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만간 수석대표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조만간 인사에서 유럽 지역 대사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대표로 임명된 뒤 6자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북한과의 양자 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10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012년 북한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2·29 합의’를 도출했으나 북측이 합의를 깨면서 북·미 관계가 악화되고 6자회담 재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앞서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았던 클리퍼드 하트 특사도 지난해 4월 홍콩 총영사로 내정되면서 같은 해 6월 차석대표 역할을 관뒀다. 다른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하트 특사 후임을 한동안 임명하지 않다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여파로 아예 차석대표직이 없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도 지난해 5월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조태용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제1차관으로 임명된 뒤 한 달 가까이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 대표의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 대표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북한을 방문했었다. 앞서 지난달 17∼20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국) 책임자 등 한반도 담당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달 7∼10일에는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 담당 특별대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뉴스 분석] 한·일관계 훈풍 부나

    지난 수년간 악화일로를 달려 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긍정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당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일제히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이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이 제안한 한·미·일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이 응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에서는 두 나라 간 온도 차가 드러난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베 총리가 일본 국회에 끌려오다시피 해서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분명 성과”라면서도 “그것이 진정성을 나타내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이고 분명한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달 말 예정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문제 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악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이번 기회를 외면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줄곧 ‘변화를 보이면’을 전제로 일본과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해 왔다. 우리도 어떤 형식으로든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본의 기대처럼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돌파구를 마련해 줄 가능성도 있다. “형식적으로 ‘정식 회담’은 어렵지만, 북핵 문제 등을 주제로 한·미·일 3자 간의 회동 또는 ‘약식 대화’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도 이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일 3국 사이에 고도의 외교게임이 시작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선생님 오바마? 방한때 교육 깜짝 이벤트 하나

    선생님 오바마? 방한때 교육 깜짝 이벤트 하나

    “한국 교육을 배우자”고 역설해 온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한국 방문 기간에 한국 교육이나 문화와 관련된 ‘깜짝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4월 21일 시작 주에 실현될 가능성이 크며 다른 나라 방문 일정을 감안해 ‘1박 2일’ 형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부 일정과 관련해 백악관은 한국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한국을 세 번 방문했다. 2009년 11월 방한했을 때는 오산 미군기지를 방문했으며 2010년 11월 방한 시에는 용산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또 2012년 3월 방문 때는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한국외국어대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4월 방문의 경우 1박 2일로 짧은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 이후 한국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보거나 한국 문화를 잠시 체험하는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위안부 조직적 운영” 美 문서 확인

    일본 정부가 군대 부대시설의 하나로 위안부를 두고 조직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미군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통해 공개된 미군 비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미군 동남아 번역·심문소가 1945년 4월 버마(미얀마)에서 체포된 일본군 포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이 군대 위안부를 운영한 사실을 파악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포로를 상대로 ‘부대시설’의 하나로서 위안부를 두고 있는지를 심문했고 그 결과 만달레이주 메이묘에 일부 위안부를 두고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다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기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1945년 4월 25일 중국 여자 간호사를 인터뷰한 결과 일본 육군 군의관이 매주 금요일 중국 만주의 위안소를 방문해 ‘여성’(위안부)들을 상대로 정기검진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위안소에는 1급으로 분류되는 일본 여성 30명, 2·3·4급으로 분류되는 한인 여성 120명 등 모두 150명이 있었으며 모두 성병에 걸려 있었다고 문서는 밝혔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담화를 통해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우익 인사들은 고노 담화 수정을 요구하면서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연합뉴스
  • [모닝 브리핑] 美 육참총장 “北 오판 가장 우려”

    [모닝 브리핑] 美 육참총장 “北 오판 가장 우려”

    미국 군 수뇌부들이 일제히 북한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13일(현지시간)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북한의) 오판이다. 원치 않는 도발을 초래할 수 있는 오판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은 한국을 수호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어노 총장은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만일의 사태’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꼽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몹시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한반도에서 싸워야 한다면 그것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며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노든 폭로 특종 퓰리처상 許할까

    스노든 폭로 특종 퓰리처상 許할까

    ‘알 권리냐, 국익이냐.’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30)이 폭로한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 수집 실태를 보도한 영국과 미국 기자들이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NSA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엄청난 ‘특종’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당시 폭로로 국가안보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보도한 기자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맞는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19명으로 구성된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다음 달 10~11일 전체회의를 열어 분야별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 뒤 같은 달 14일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언론 분야 후보로는 스노든의 제보를 받아 NSA의 무차별적 전화 통화 수집 등을 처음으로 폭로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 등 3명과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특종 보도한 미 워싱턴포스트의 바튼 겔먼 기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정위 심사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스노든의 NSA 폭로 보도를 퓰리처상 대상에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위원은 민주·공화 양당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번 국가기밀 폭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로 망명한 ‘내부 고발자’ 스노든이 사실상 범죄자로 취급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애큐러시인미디어’ 클리프 킨케이드 대표는 “미국민들을 테러 공격에 노출하고 군인들을 전쟁터에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국가안보 문서를 건네받은 사람에게 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다른 후보 기자들이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기울여 보도한 데 비해 이번 NSA 폭로 보도는 별다른 노력 없이 스노든이 훔친 자료를 제보받아 이뤄졌기 때문에 퓰리처상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스노든의 국가기밀 폭로 논란이 퓰리처상 심사에서 변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퓰리처상은 정보원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보도 자체에 주는 상이므로 사회적 의미와 파문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폭로가 국가기관의 정보 수집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시켰다는 역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자 선정이 1970년대 초 이른바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 이후 가장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펜타곤 페이퍼 사태는 군사분석 전문가 대니얼 엘스버그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관련 기밀문서를 폭로한 것으로, 당시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의 닐 시헌 기자가 논란 끝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선정 논란은 종종 있었다. 2000년 수상작인 AP의 노근리 학살사건 보도는 일부 증인이 현장에 없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으나 선정위 측에서 여러 정황을 점검한 뒤 수상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94년 사진 부문을 수상한 ‘독수리와 소녀’는 굶주림에 지친 남수단 소녀를 노려보는 독수리를 찍은 사진으로, 촬영보다는 먼저 소녀를 구했어야 했다는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수상자인 NYT 기자는 목숨을 끊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한·일 둘다 잘못해 관계 악화됐다고 생각”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에 있어 북핵 문제보다 한·일 관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이 미 관리와 의원, 전문가 18명을 만나 면담한 결과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초·재선 의원 8명은 13일(현지시간) KEI가 주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 관리들 및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나눈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 의원단은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의원 10명,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등을 만났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현재의 한·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방일을 앞둬서인지 한·일 관계에 대해 주로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측은 한·일 관계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며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인데, 과거사·영토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언행을 고려할 때 미국 측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미국 측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측의 이 같은 인식을 바꾸고 한·일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일본 측에 더욱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관해선 미국 측에서 언급이 별로 없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북한에 제재도 해봤고 대화도 해봤으나 모두 실효성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어 한·미 관계를 얘기하면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거의 없었다”며 “북한에 대해 ‘전략적 무시’를 한다고 하나 ‘전략적 무지’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닝 브리핑] 케리 “한국은 美 대외원조 대표 성공사례”

    [모닝 브리핑] 케리 “한국은 美 대외원조 대표 성공사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대외 원조 성과를 강조하면서 한국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케리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원회 국무분과 소위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에서 미국의 원조를 받던 15개국 중 11개국이 이제 원조하는 국가가 됐다”며 “놀라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후원국이 된 한국은 주요한 수혜국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 원조를 “1달러를 얻기 위한 1센트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가져올 거대한 이익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개혁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거 IMF 차관을 받은 뒤 주요 무역국으로 성장한 나라의 하나로 한국을 거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CIA, 美상원 정보위 컴퓨터 불법수색 의혹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의 컴퓨터를 불법 수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측 수장이 서로를 공격하는 등 정면 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정보위가 제기한 CIA의 의회 불법 수색 의혹을 공식화했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CIA의 수색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력분립 원칙을 어겼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평소 CIA 등 정보기관 활동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 같은 비판은 이례적이다. 정보위는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억류 프로그램 등 비밀공작 내용을 조사한 것과 관련해 CIA 일부 요원이 정보위 조사관들의 컴퓨터를 뒤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CIA가 정보위 컴퓨터를 불법 수색하고 기밀문서를 몰래 삭제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정보위 간사인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과 존 브레넌 CIA 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파악했으며 법무부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CIA의 이번 수색이 수정헌법 제4조와 CIA의 국내 사찰을 금지하는 연방법, 대통령 행정명령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CIA에 부적절한 수색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레넌 국장은 파인스타인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보다 더 진실과 다른 것은 없다”며 “이번 사안은 적절하게 처리되고 있으며 적절한 당국에 의해 감독되고 있고 사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호화·사치 품목을 사들이는 데 6억 4580만 달러(약 6874억원)나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와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을 지낸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 기고한 ‘북한의 헝거게임’이라는 기고문에서 지난달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화당에 등돌리는 美 ‘밀레니엄 세대’

    미국 보수 공화당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등 비(非)백인 유권자 공략에서 고전하는데 이어 18~33세 젊은 층을 일컫는 ‘밀레니엄 세대’가 진보화하면서 공화당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가 앞선 세대들보다 훨씬 더 진보 성향을 띠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이 같은 결과는 공화당이 향후 선거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민주당과 진보적인 정책들에 더 끌리는 성향은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출마와 대통령직 수행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WP는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도와 이들의 강한 정치적 독립성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에 더이상 오바마와 같은 후보가 없다면 밀레니엄 세대가 2016년과 그 이후에는 (공화당으로) 다시 돌아와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설문 결과를 자세히 보면 이들의 민주당 성향은 오바마를 훨씬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는 공화당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밀레니엄 세대의 50%는 자신을 민주당원으로 여기거나 민주당으로 쏠린다고 답했다.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으로 쏠린다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또 69%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진보적 또는 중도적이라고 밝혀, 보수적(26%)이라는 응답보다 유일하게 많은 세대로 나타났다. 특히 68%는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55%는 불법 이민자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56%는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대다수 정치·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민주당과 비슷한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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