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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3명 영정 나란히…「가족재난」에 가슴쳐/대구가스참사 이모저모

    ◎30대 여인,“내 남편 시신 좀 찾아달라”절규/목숨던진 구출… 용감한 시민 미담 잇따라/잇단 정치인방문에 대책본부 직원들 “업무방해”일침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수습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든 29일 사고대책본부 등에는 전날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으며 졸지에 중경상을 당한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어 최악의 가족재난을 기록. 경북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김종철씨(47·회사원)와 부인 오점수씨(37),아들 동우군(대구 남중학교1) 등 일가족 3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채 유족이라고는 김씨의 형인 명철씨(55)부부와 누나(52),부인 오씨의 친청 식구 3명뿐이어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형 명철씨는 『동생이 93년초쯤 중국에 돈을 벌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별다른 돈벌이도 하지 못한 채 지난해말 귀국했다』면서 『네가 이럴 수 있느냐.동우까지 데려가다니…』라고 울부짖다가 한때 실신. ○…사고현장의 지하 30m 아래에서 일하던 우신종합건설 인부 50여명은 대폭발에도 불구,LPG가스의 특성때문에 대부분 무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LPG가스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일정량의 산소와 결합하면 위로 올라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고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목공일을 하던 김유덕씨(33)는 『지하에 있으면 더 위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의 피해가 적었다니 놀랍다』고 어리둥절한 표정. ○…이날 하오 5시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있는 달서구청에는 이틀째 소식이 끓긴 회사원 김태진씨(45)의 부인 윤인숙씨(39)가 친척들과 함께 달려와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남편이 사고시각에 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는 윤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신이 있어 거두어가겠다고 했지만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된다고 거절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통사정. ○…사망자의 유가족 및 부상자를돕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슬픔과 비통에 잠긴 이들을 다소나마 위로하고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격려.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임직원은 이날 상오 대책본부에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12개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에게 1천개의 도시락을 전달.대구·경북농협 주부대학 수료생 3백여명도 1백10만원의 성금을 모금. 인천시도 대구시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날부터 공무원을 비롯한 범시민 헌혈운동을 전개. 한편 포항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훈련단 장병 1천여명은 이날 상오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여 4만㏄의 피를 긴급공수. ○…대구 달서구청에 설치된 사고 대책본부에는 사고가 발생한 28일부터 정치인들이 계속 방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에는 유족들까지 들이닥쳐 책상과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한때 소란을 피워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런 모습. 한 직원은 『정치인들의 얼굴내밀기식 방문이 바로 업무방해』라면서 『대구민심을 달래려면 과시용 방문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있는 한마디. ○…28일 사고현장에서 이용선씨(51)는 7명의 고귀한 생명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맞바꿔 「살신성인」을 구현. 목격자들은 『사고지점 이웃구간의 지하철공사를 맡은 화성산업 소속 교통정리반장인 이씨가 이날 부서진 차안에 갇혀 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낸 뒤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증언. 이씨는 부상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지하로 내려가다가 무너져내린 복공판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사고현장에서는 또 용감한 시민 3명이 온몸을 던져 30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인간애를 발휘. 개인택시기사 손중오(42)씨와 버스기사 임해남(29)·전기배관공 제갈천(40)씨등 「의인」3명은 2차폭발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철제빔에 매달려 있거나 지하공사현장에 쓰러져 있는 시민 30여명을 구출해냈다는 것. 특히 손씨는 지난 81년 경산역 열차사고때도 우연히 사고현장에 있다가 2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적이 있어 대형사고와 묘한 인연을 갖게 된 셈. ○…이날 상오11시쯤 대구 보훈병원 영안실 합동분향소에 정호용 의원 등 민자당 대구시 출신 의원 7명이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이들의 분향을 저지하는 등 한때 실랑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문상하고 정부측에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유족들은 『시체를 눕혀놓고 보상이 웬말이냐』고 분향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들을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끌고가 강제로 밀어넣기도.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학생 49명이 숨진 것과 관련,각 교육청 교육장및 각급 학교 교장회의 등을 긴급소집하고 사망자에 대한 조문을 직접 하라고 지시. 또 교사들을 보훈병원 등 8개 병원에 교대로 보내 입원·치료중인 학생을 위문하도록 조치하고 학생회및 간부학생에게도 위문하도록 적극 권장. ○…이날 사고현장감식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참여한 가스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해 관심을 증폭. 검·경합동수사본부측의 자문요청을 받고 대구에 급히 내려온 김홍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비롯,김외곤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지도부장·김윤회 국립과학연구소 일반물리실장 등 3명이 이날 현장감식에서도 맹활약. 김 실장은 『지난번 사고와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경로나 누출경위 등 내용면에서는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약간만 주의를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
  • 가스(외언내언)

    가스(GAS)라는 말은 네덜란드의 화학자 J B 헬몬트가 서기1600년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넓은 뜻으로는 기체의 총칭이나 우리가 흔히쓰는 가스는 LPG와 LNG로 대별되는 연료용 가스. 가스가 당초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어둠을 밝혀주는 조명용이었다.낭만적이기도 했던 가스등은 백열전등이 등장하면서 밀리고 말았다.그러나 연료로서의 가치는 날로 높아져 오늘에 이르러선 연료의 총아로 군림하게 됐다.성능이나 경제성에서 타연료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 편리성은 현대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지금은 가스의 「크린 에너지」로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환경오염의 문제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도시가스의 역사만도 1백여년에 이른다.우리나라에 도시가스가 실용화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이제 겨우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바로 이 짧은 역사가 사고다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편리하고 선진화된 연료라는 사실에만 집착했지 그것의 위험성엔 미처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도시가스가 편리한 대신 얼마나 위험스런 연료인지는 지난번 서울의 아현동사고와 이번 대구사고가 웅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대구사고의 폭발력은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철거에 사용된 다이나마이트 총량의 15배 정도 였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전기가 편리한 만큼 위험하듯이 도시가스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가를 이번 사건이 일깨워 줬다면 그나마 교훈이 아닐수 없다. 대구지역에서 공급되는 LPG는 LNG 보다 연소열량이 2배 가량 높다.LPG는 LNG와는 달리 공기 보다 무거워 누출될 경우 휘발하지 않는 것도 대구사고를 키운 원인의 하나.대구에도 오는 9월께부터 LPG를 LNG로 바꿔 공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튼 생각이지만 몇달만 먼저 LNG로 바꿨어도 어린학생들의 희생이 이처럼 무참하진 않았을 것을…
  • 가스관 매설 모른체 굴착… LPG 누출/대구 가스참사/원인과 책임

    ◎인근 금간 빗물관 타고 순식간에 확산/공사장 바닥에 고였다 불씨만나 폭발 2백명을 훨씬 넘는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는 우리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인 「주먹구구」식 공사가 빚은 전형적인 인재였다. 29일 실시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의 현장감식결과 이번 사고는 땅밑에 가스관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아무렇게나 공사를 벌이던 이웃 백화점 건설현장 인부들이 멀쩡한 가스관에 구멍을 냈기 때문에 일어난 어이없는 사고로 드러났다. 감식결과에 따르면 인부들이 공사를 하다가 지름 10.5㎝인 가는 LPG관에 지름 8㎝의 커다란 구멍을 냈고 이 구멍에서 흘러나온 가스가 가스관 바로 옆을 지나던 빗물관의 깨진 틈새를 통해 방류되다 불씨를 만나 일어났다. 아직까지 폭발을 일으킨 불씨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부들이 지하설계도면을 확인하는등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가스누출은 막을 수 있었다. 대형백화점 「대백플라자」의 토목공사를 원시공자인 대백종합건설로부터 하청받은 표준건설은 사고전날인 27일부터 「그라우팅」작업을 시작했다.「그라우팅」작업이란 땅속 깊이 지름 5∼10㎝가량의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시멘트를 채워넣어 지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 지하5층,지상8층규모의 대형건물을 짓기 위해 지하 깊이 토목공사를 벌인 시공자측이 지반이 무너질 것을 염려해 실시한 공사였다. 작업 첫날 표준건설측은 공사장과 바로 옆 월곡빌딩 사이 너비 8m의 골목길에 22개의 구멍을 뚫었다.공사장밑으로 가스관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당일인 28일 상오7시쯤 첫 구멍을 뚫었을 때는 갑자기 가스새는 소리와 함께 심한 가스냄새가 났다.드릴로 구멍을 뚫은 곳이 공교롭게도 지하 1.7m 깊이에 묻혀 있던 가스관을 파손시킨 것이다.지름 8㎝크기의 구멍이 뚫렸다.당황한 인부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한 뒤 대구도시가스에 누출신고를 했다. ㎠에 4㎏의 높은 압력으로 흐르던 LPG는 구멍에서 빠져나와 불과 1.4m 거리에 묻혀있던 빗물관의 깨진 틈새로 흘러들었다.빗물관으로 들어간 가스는 상인네거리 앞에서 하수도와 만나 사고가 나기까지 초속 4백m의 속도로 50여분동안 계속 누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일반물리실 김윤회(43) 실장은 『공기보다 비중이 높은 LPG는 고압에서 밖으로 분출되면 거의 액체와 다름없게 돼 기압이 낮은 옆 틈새로 계속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밝히고 『비교적 밀폐상태가 약한 하수도관에서 가스가 쉽게 지반으로 새어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경은 LNG와는 달리 비중이 무거운 LPG가 하수도관에서 새어나와 지하철공사장 바닥으로 대부분 가라앉은 뒤 용접이나 담뱃불 등의 원인으로 발화,대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총체적 부실… 예고된 인재/대구가스참사 원인·문제점

    ◎가스관 확인않고 굴착… LPG 누출/구간 19㎞ 2명이 담당 안전관리 “구멍”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도급관행과 이에 따른 부실시공,허술한 안전관리 등 우리 건설현장 대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어이없는 인재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 잇따라 터진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각종 건설 현장이 그대로 무방비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2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에서 가스관 파손으로 새 나온 가스가 폭발,대형참사를 빚은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도시가스는 값싸고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보급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도심의 지하폭발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측과 시공회사등의 안전관리는 허술하다기보다 아예 원시적이었다. 대구도시가스측은 도시가스관이 사고가 난 구간을 비롯,대구지하철 공사구간 곳곳에 노출돼 있거나 인근에 매설돼 있는데도 그동안 대구지하철 건설본부에 안전 협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대구도시가스측은 인력 부족으로 2명의 직원이 19·4㎞의 지하철 공사구간을 관리,굴착작업때 도시가스 직원 입회하에 가스관 매설 확인과 함께 굴착협의를 거쳐야 하는 가스안전규정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날도 직원 입회없이 굴착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원청회사의 부도로 공사에 참여한 우신종합건설은 지하철 건설경험이 전혀 없는 도급순위 2백26위인 회사여서 대형 도시기반시설공사를 맡기에는 부적절한 회사다.이 때문에 이 회사는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경보시스템조차 전혀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강행해 왔다. 또 이 회사는 공사구간을 다시 삼명건설 거벽 세일기업등에 토공·차수공·철근콘크리트 공사등을 하도급,부실시공을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도로상에 표시된도시가스 관로 매설위치와 실제 위치가 차이가 날 때도 많아 도시가스관 주변 굴착때는 반드시 인력으로 조심스럽게 굴착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대부분 공사장에서는 인건비 절약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굴삭기 등으로 마구잡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16만3천여가구에 공급되는 도시가스가 다른 대도시지역에 공급되는 LNG보다 훨씬 폭발 위험이 높은 LPG를 노후·불량배관을 통해 공급,이같은 사고가 일찍부터 예견돼 왔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도시 지하구조물의 안전관리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의 지하로 광통신망 도시가스망 지하철 상하수도관 등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없어 돌발사고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구덩이속 사체·차량 뒤엉켜 “아수라장”/대구 가스참사 이모저모

    ◎조명차·기중기 등 동원 밤새 사고현장 수습/서울 가스사고가 언제인데… 시민들 분노 굉음과 함께 치솟는 불기둥,그리고 아비규환….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주변은 28일 아침 「꽝」하는 폭발음이 귀청을 때리는 순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등교길 학생들을 태운 시내버스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공사장 철제빔 위에 걸렸고 희생자들의 핏자국과 핸드백 신발 등이 어지럽게 널려 폭격받은 전쟁터를 방불하게 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사체가 안치된 병원 등에는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고현장 복구에 나선 동성종합건설,청구건설 등 대구시내 19개 지하철공구 건설회사 작업반원 1백여명은 기중기 6대를 이용,휘어지거나 부서진 철제빔을 교체하는 등 사고현장 수습에 진력. 작업반원들은 대구소방서의 조명차 4대에 부착된 서치라이트가 사고현장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쳐주는 가운데 지하 17m 지하철공사장 아래에서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양수기6대로 지하공사장에 3∼4m로 차오른 물을 퍼내는데 안간힘.작업반원들은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 ○…대구 경찰청의 한 직원은 『철야작업을 통해 철제빔 교체작업을 완전히 마칠 수는 있지만 차량이 다시 소통되려면 안전도 검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우려. 현장에 나온 한 경찰관도 『흘러나온 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해서 폭발하게 됐는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폭발이 일어나기 10분전쯤 가스공사 직원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회사에 무전으로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 직원이 현장에서 숨져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근심어린 표정. ○…밤이 되자,사고현장 바로 옆 영남고 운동장에서는 대구 경찰청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소속 전·의경 5백여명이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놓고 현장정리 작업을 강행. 가스폭발이 처음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학교 앞 건널목 옆 2층짜리 「영남서적」건물은 유리창과 건물벽이 모두 깨져 흉칙한모습. ○…해인사 승가대학 승려 50여명은 이날 하오6시쯤 버스로 사고현장을 방문해 어이없이 숨진 원혼들의 넋을 달랬다. ○…폭발사고 현장인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 주변은 한개에 7백50㎏이나 되는 철제복공판 1천여개가 부서지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져 폭발당시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1백여대의 차량들도 지하철 복공판이 뒤집히면서 대부분 깊이 10여m의 지하로 떨어져 나뒹굴었고 부근 6층 규모의 서일학원빌딩 등 10여채의 건물 또한 폭음과 함께 날아온 복공판에 맞아 대부분 부서지는 등 마치 융단폭격을 당한 모습. 사고현장을 목격한 우신건설 하청업체인 세일기업 직원 서정규씨(30)는 『상오 7시50분쯤 지하공사장에서 4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상오 작업을 마친 뒤 아침식사를 하려고 혼자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사고 당시 현장에 남아 있었던 인부 40여명의 생사를 알 도리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영남고 등 네거리에 진입하다 사고를 당한 신일교통 소속 대구5라3314호 121번 시내버스는 완전 전소돼 승객 대부분이 숨져 최대 피해 차량으로 추정. 또 같은 회사 31번 시내버스도 치솟아 오른 철제빔 10여개가 덮치면서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다니느라 병원 주변은 온통 북새통. ○…중·고생 10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에는 비보를 전해 듣고 찾아온 부모들이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 또 경찰관 2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 등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긴급 복구에 모두 동원돼 조문객도 없이 유족들만 자리를 지켜 더욱 쓸쓸한 모습. ○…사망자가 97명에 이르나 사체를 안치할 영안실과 사체보관용 냉동기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사망자들이 안치된 10개 병원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냉동시설은 2∼12개정도여서 사망자의 절반은 냉방시설을 갖춘 부검실 등에 보관. ○…사고 소식을 들은 대구시민들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악. 서울 아현동에서가스폭발사고가 터진뒤 이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시민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사고가 계속 날 수 있느냐』며 몹시 허탈한 표정. ○…이날 하오 9시30분쯤 가장 많은 28구의 사체가 안치된 보훈병원에 양영구 달서구청장이 구청 직원 20여명과 함께 찾아와 유족들에게 『피해보상과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나가려 했으나 유족들에게 붙잡혀 멱살을 잡히고 상의가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대구시 지하철 건설본부와 사고 현장 부근에서 백화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없다며 한결같이 발뺌. ◎대구 폭발가스는 LPG/공기보다 무겁고 구린냄새 특징/누출땐 바닥으로 가라앉아 “위험” 도시가스는 지난 72년 11월 서울시가 강서구 염창동에서 LPG를 공급한 것이 효시다.액화석유가스인 LPG와 액화천연가스인 LNG가 있다.대구에서 폭발한 것은 LPG다.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두 종류가 있다.배관시설이 없어도 충전소 등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어가정과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착취제를 섞어 구린 냄새가 나도록 해 누출 사실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대구 사고도 새나온 가스가 고여 있다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사고위험이 적은 LNG는 가스전에서 나오며 전량 수입한다.서울 인천 천안 대전 청주지역은 LNG가,나머지 지역은 LPG가 30개 지역 도시가스 회사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소비량은 LPG가 5백36만t,LNG가 5백78만t이었다. 대구지역은 대구도시가스(주)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도시가스는 서구 중리동 6천73평에 9개동의 건물과 LPG 저장탱크와 LPG 기화기,공기압축기,비상발전기,가스저장탱크 등의 공급시설을 갖추고 있다.중압관 3백10㎞,저압관 2백44㎞ 등 배관 5백44㎞와 정압기 1백24개,밸브박스 8백38개 등을 관리하고 있다.직원은 1백87명으로 지난 84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연간 도시가스 생산량은 7천만㎥로 대구시 전체와 경산시 일부 등16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명 듣고도 손못써 가슴태워/맨처음 출동 소방수 6명/구조장비 부족해 인명 더 못구해 죄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현장에 맨 처음 달려가 구조활동을 벌인 대구 달서소방서 강완수 소방교(38)등은 아침에 자기들이 해낸 일을 생각하기 조차 싫어했다. 강소방교와 함께 구조작업을 벌인 소방관은 도형길소방장(52)과 유신종소방교(35) 한치황(33)·강영생소방사(32) 등 6명. 이들은 전날 밤을 꼬박 근무한 뒤 이날 상오 7시50분쯤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파출소와 2백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들려온 「펑」하는 소리를 듣고 특유의 직업 의식을 발휘,현장으로 곧 바로 달려가 20여명의 부상자를 구출한 뒤 15구의 사체를 수습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였다. 『폭발 순간 불기둥이 1백m 이상 올라가면서 철제복공판 1백여개가 튕겨 나가 현장에 바로 뛰어가기는 사실 겁도 좀 났습니다. 제2의 폭발사고도 우려 되었죠』 구조된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머리에 피를 흘리며의식을 잃은 사람,옷에 불이 붙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람 등 조금만 구조가 늦었어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도형길 소방장은 어린 영남중학생들의 사체를 수습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구조 장비가 부족해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것을 한결같이 안타까워했다. 무너져 내린 지하철공사장 밑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 피가 홍건히 묻은 소방관 제복을 만지며 안타까워하는 이들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른다며 집으로의 퇴근을 미룬채 사고 현장으로 구조를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 LPG값 크게 오를듯/올들어 도입가격 66.7% 급등

    ◎“구조적 요인… 현실화 불가피”/통산부 액화석유가스(LPG)의 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것 같다.통상산업부는 LPG의 도입가격이 올들어 크게 올라 가격인상 문제를 재정경제원과 협의하기로 했다. 김동원 통상산업부 자원정책 2심의관은 5일 『LPG의 가격상승세가 일시적이 아닌,구조적 요인에 따른 현상이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곧 재정경제원과 인상 시기와 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LPG의 현행 소비자가격은 도입가격이 t당 1백38달러라는 전제에서 책정했다.그러나 실제 도입가격은 66.7%나 높은 2백30달러까지 치솟았다.수송 및 저유비와 기타 비용을 감안하면 소비자 판매가격에 약 50%의 가격인상 요인이 생긴 셈이다. 김 심의관은 『LPG 가격변동이 일시적일 경우 유가완충 기금을 활용해 보전할 수 있으나 최근의 LPG 가격상승은 구조적 현상으로 판단돼 일시적인 보전보다는 가격현실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더욱이 유가완충기금은 유가연동제 이후 징수액이 줄어들어 현재 잔액은 1천5백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이는 걸프사태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격 완충용으로는 턱없이 미미하다.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것이다. 현재 LPG는 소비량의 70%를 호유에너지와 유공가스가 수입하며,나머지는 정유 5사가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 유가자유화 내년 단행/통산부/석유제품 수출입 등록제로

    ◎외국인 투자는 1∼2년후 허용 유가 자유화가 내년에 단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의 수출입업과 유통업,석유정제업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된다.그러나 주유소 등 유통업과 석유 정제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국내 업체간의 경쟁체제를 확보한 1∼2년 후 허용한다. 통상산업부는 다음 달까지 이같은 내용의 석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와 공청회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김동원 자원정책 2심의관은 『당초 연내 유가 자유화를 목표로 법개정을 추진했으나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단행은 어려워졌다』며 『올해 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유가 자유화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자유화되면 제품 값의 담합 가능성이 높아져 정제업과 석유 수출입업,유통업의 허가제도 같이 풀어야 한다』며 『그러나 정제업과 유통업의 대외개방은 이보다 1∼2년 뒤에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통산부가 마련한 「석유산업 자유화 방안」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뺀 휘발유와 등·경유,벙커 C유의 공장도·대리점·주유소 가격을 전면 자유화하되 자유화 초기의 충격 방지를 위해 초기 6개월은 사전 신고제로,이후엔 사후 신고제로 운용키로 했다.지금은 유종별 최고 판매가격을 통산부 장관이 유통 단계별로 고시한다. 정유 5사로 제한해 온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출입도 자유화해 등록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자유롭게 수출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정제업 역시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등록요건(석유 정제시설 및 정제능력의 60일분에 해당하는 저유시설 등)이 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주유소 등 유통업의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꾼다.
  • 다가구주택 LPG 공급 추진

    통상산업부는 다가구 주택에 사는 여러 가구의 가스(LPG)용기를 하나의 배관으로 연결해 가구마다 별도의 계량기를 달아 공동으로 쓰도록 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키로 했다.개별 용기에 의한 기존의 방식은 예고 없이 가스가 떨어지는 불편이 있고,사전에 용량을 확인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올해 1백억원을 LPG 판매사업자에 배관비용으로 지원한다.
  • 싱 전 인대통령

    【뉴델리 AFP 로이터 연합】 지난달 말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자일 싱 전인도대통령이 25일 펀자브주 주도 찬디가르의 PGI병원에서 사망했다.향년 78세. 싱 전대통령은 지난 82년 펀자브주 시크교도의 반란을 무마하려는 인디라 간디 당시 총리의 도움으로 시크교도로서는 유일하게 인도 국가수반에 올라 87년까지 재임했다.
  • 세계화와 노상격투/황성돈(일요일 아침에)

    대통령의 말은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것 같다.호주 시드니에서 던진 「세계화」라는 말 한마디로 지금 정부안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온 구석구석이 이 「세계화」라는 말로 언산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그 말을 던진 분의 격이 높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이 보다는 그만큼 상당수의 국민들이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리라.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주위를 돌아다 보면 정말 그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꽤나 멀게만 느껴진다.그중의 하나가 바로 노상격투 문제다.그것도 벌건 대낮에….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이미 7백만대를 넘어섰다.세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몇 안되는 나라에 우리나라가 든다는 사실과 함께 이 통계는 정말이지 우리도 이제 자동차에 관한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려준다.정말 기쁜 일이고 우리의 어깨가 으쓱거릴 만도 한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하드웨어 수준에 걸맞는 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낙후로 인해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혀 세계적이라고 할수 없는 행태를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7백만대 쯤 되면 현재의 우리나라 교통체계와 도로사정으로는 아무리 조심운전을 한다고 해도 접촉사고 정도는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일단 접촉사고가 났다하면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목소리 높이기 일쑤이고,격한 감정에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 자존심을 건드렸다 싶으면 차사고 문제 그 자체는 뒷전으로 밀리고,욕설에 멱살잡고,주먹다짐,발길질까지 오가는 것을 우리는 흔치 않게 목격하곤 한다.상황이 이쯤되고 보니 여성운전자들에게 있어 접촉사고는 본인이 사고를 낸 경우이든 당한 경우이든 보통 난감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세계 여러나라들 가운데 적어도 제대로 된 나라 쳐놓고 우리나라 처럼 대로상에서 그것도 벌건 대낮에 멱살잡고 주먹질하는 광경을 흔히 볼수 있는 나라는 단 한나라도 없다.심지어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처진다는 나라들을 방문해 보더라도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대로상에서 치고받고 하는 광경을 보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한국의 국제화·세계화를 운운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한국방문의 해를 다지는 이 마당에 실로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외국에서도 차사고는 난다.그런데 사고 뒤의 처리과정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한 예로 미국의 경우를 보자.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사고를 낸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잠시 허망한 표정을 지은 다음 서로 자신의 전화번호와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가볍게 헤어지거나,경찰을 불러 현장확인서를 받아 차후에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이 우리와 그들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까.태권도가 국기인 만큼 우리의 국민성이 그들 보다 호전적이기 때문에,아니다.충분하고도 편리한 차후 보상이 담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자동차 보험제도 때문에,일리 있는 얘기다.그러나 이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그것은 바로 폭력에 관한 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엄정하고 준엄한 법집행 기강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쉽게 법원에 찾아가 해결할수 없도록되어 있는 높은 법원문턱도 법 보다는 주먹과 목소리에 의한 현장즉결을 더 선호케 하는 이유가 된다. 미국에서 만일 접촉사고의 당사자들 간에 추호의 폭력이 생겼다가는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그대로 법원에 고소당하게 되고,차사고 처리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도록 되어있다.그리고 사고뒤의 실질적 싸움은 양 보험회사의 변호사들 몫이다.담쟁이 덩굴이 자기집에 넘어와 시야를 불편하게 했다고 법원에 찾아가는 것이 바로 미국의 풍토다.이런 풍토에서 주먹다짐은 그야말로 「상황 끝」이다.우리 보다 훨씬 낮은 법원의 문턱이 바로 이런 풍토를 만든 것이다. 펜티엄급 컴퓨터를 노상격투 처럼 XT급 소프트웨어로 돌리고 앉아 있는 한 우리의 세계화는 정말이지 「말 잔치」로 끝날수 밖에 없다.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상위화(upgrade)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때가 되었다.
  • 대일 수입제한 내년부터 자유화

    ◎소비재 11개·자본재 11개/원자재 4개/대체개발·경쟁력 확보 품목 대상/98년까지 연10%씩 해제 내년 1월부터 워드프로세싱머신과 연필,크레용,VCR,위성방송수신용안테나 등 26개 품목이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풀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자유화된다.상공자원부는 대일본수입을 제한하는 수입선다변화품목 2백30개중 소비재 11개,원자재 4개,자본재 11개를 해제하는 내용의 「95년도 수입선다변화품목 조정계획」을 확정,15일 발표했다. 해제되는 품목은 ▲지정기간이 10년이상이거나 5년이상인 소비재중 독과점품목 ▲5년이상인 품목중 경쟁력이 확보된 품목 ▲대체제품이 개발되거나 다기능,고성능의 제품개발로 실효성이 없어진 품목들이다. 기타 재봉기,방전 가공기,기타 수지식 전동공구,함마 등 기타 자동차용 부분품과 부속품 등 4개 품목의 경우 일부가 해제됐다. 상공부는 98년까지 해마다 10%씩 수입선다변화품목을 해제,98년에는 93년(2백58개)의 절반인 1백29개로 줄이고 99년이후에는 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일무역적자와 양국간 산업기술협력을 감안,제도의 존속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제되는 품목은. ◇소비재=35㎜용 카메라렌즈,자동차 차체용 광택제,인조섬유와 혼방직물,주철제 법랑제품,철강제 법랑제품,워드프로세싱머신,연필,크레용과 오일파스텔,휴대용 디지털 테이프녹음기,디지털식 카세트형 데크,VCR(폭 12.7㎜초과) ◇원자재=반응성 염료,폴리프로필렌 글리콜(PPG),실리콘 에멀젼,집성운모 절연제품 ◇자본재=액체연료용 노용버너,차량용 베어링,위성방송수신용안테나 및 부분품,스프레이 건,기타의 블록과 체인블록,코팅머신,자동선반,래피어식의 견직기,다두식 전자자수기,선박용 내연기관부품(출력 2천㎾초과),일반화물선(4천G/T미만제외)
  • 유가자유화 내년 하반기에/상공부 발표/LPG·LNG는 제외

    ◎석유제품 수출입규제 철폐/특소세부과 정액제로 유가 자유화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단행된다.석유 정제업과 석유제품의 수출입·유통업의 규제가 동시에 철폐되며 대외 개방도 추진된다.정률세인 유류 특별소비세는 정액세로 바뀐다. 김효성 상공자원부 석유가스국장은 1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한석유협회 주최로 열린 「석유세미나」에서 『그동안 정부가 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급과 가격에 직접 개입했으나 개방화 추세에 따라 유가와 석유산업의 자유화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유가 자유화와 동시에 정제업과 석유 수출입업,유통업의 허가제를 한꺼번에 철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시기는 석유 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절차를 마쳐야 하므로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 같다. 상공부가 마련한 「석유산업 자유화 방안」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뺀 휘발유와 등·경유,벙커C유의 공장도·대리점·주유소 가격을 전면 자유화하되 초기의 충격 방지를 위해 초기 6개월은 사전 신고제로,이후엔 사후 신고제로 운용키로 했다.지금은 유종별 최고 판매가격을 상공부 장관이 유통 단계별로 고시한다. 정유 5사로 제한해 온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출입도 자유화,등록요건(전년도 수입 판매량의 60일분에 해당하는 저유시설 보유 등)만 갖추면 자유롭게 수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 석유정제업 역시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등록요건(정제시설 및 정제능력의 60일분에 해당하는 저유시설 등)이 되면 누구나 진출할 수 있고,주유소 등 유통업의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꾼다. 이제까지 정제업은 국내 수요의 1백30% 이내에서만 허용돼 사실상 신규 진입이 금지됐으며,주유소는 대리점간 공급계약 체결의무나 거리제한으로 규제됐다.정제업 등 석유산업의 대외 개방은 국내 시장의 자유화 시점 1∼2년 뒤로 미뤘다. 현재 28일분인 정부비출 물량을 60일로 늘리고 정유업자와 수출입 업자의 비축의무 물량도 확대하는 한편 비축전문회사의 설립을 유도,저장시설과 비축물량을 정유업자나 수출입업자가 빌려 쓸 수 있도록 한다. ◎「자유화 방안」에 담긴뜻/석유산업 경쟁구조로개편 포석/정유5사 공급독점 체제 곧 붕괴/신규 진입따른 과잉투자 우려도 유가와 석유산업 자유화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상공자원부가 13일 내놓은 「석유산업 자유화 방안」은 규제 일변도인 석유산업을 경쟁구조로 완전히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시가격 이하로만 받도록 가격을 통제해 온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값을 시장에 맡기고 각종 규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그것도 따로따로가 아니고 유가 자유화와 동시에 석유 정제업과 수출입업,유통업의 규제를 일거에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유가 자유화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 같다.국제시장의 유가에 따라 고시하는 현행 유가 연동제는 없어지고 소비자 값은 물론,공장도·대리점·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전면 자유화된다.대상은 휘발유,등·경유,벙커C유이며,서민연료인 LPG와 LNG만 고시가격 체제가 유지한다. 유가 자유화는 몇년 째 읊어 온 메뉴여서 신선감은 떨어진다.그러나 정부가 가격 뿐 아니라 정유업의 신규 진입,석유제품 수출입,유통까지 전면 개방의지를 천명함으로써 30년간 온실 속에 있던 정유업계가 변혁의 바람을 맞게 됐다. 정부는 일단 대외개방은 국내 시장 개방 후 1∼2년 뒤에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그동안 가격 등 각종 규제를 풀어 국내 정유업계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보완책도 있다.석유의 안정공급을 위해 수출입 업자나 신규 진출업체에 일정량의 저유시설을 갖추도록 하고,품질유지 의무도 부과한다.내수공급 물량 중 제품 수입이 30%를 넘으면 수입억제를 위해 석유사업 기금을 추가 징수하며 비축물량도 늘리도록 한다.제품의 관세를 원유보다 높여 국내 정제를 유도하고 비상시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게 했다. 자유화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정유 5사의 공급독점 체계는 멀지 않아 무너진다.수입회사가 공급의 일부를 맡게 되며,새로운 정유공장도 나타날 것이다.수출만 하는 정유공장,외국에서 공장을 세워 일부 유종을 국내에 들여오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정유사가 메이저 등과 재합작 또는 회사분할 형태로 제휴할 수도 있다 유통부문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수송과 저유를 전담하는 회사의 설립도 가능해진다.초기 1∼2년간은 휘발유와 등유 등 경질유를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일 것이다. 자유화에 따른 부작용이나 신규 진입에 따른 과잉투자도 우려된다.수송비용이 큰 지역의 소비자 불만이 높아질 소지가 크다.이렇게 장단점이 예견되지만 개방은 불가피하다. 석유산업의 자유화는 80년대 후반부터 거론된 사안이다.그러나 세계화를 내세워 승용차의 진입규제를 철폐한 문민정부가 이번에 밝힌 석유산업의 자유화 방안은 「살얼음판 걷는」 몸사리기의 기미가 보인다.특히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은 점이 그렇다. 공산품 가운데 유일하게 가격통제가 이뤄지는 산업이란 점에서 규제가 가장 많은 산업이 정유산업이다.전략물자로서의 비중이 높은 점은 인정되나,이번 자유화 계획은 「산업정책의 과감한 발상전환」에는 못 미치는 느낌이다.
  • 낡은 가스관·밸브 전면교체/정부/수도권 35개공급기지 등 일제점검

    ◎14일 안전관리 종합대책 발표 아현 가스기지 폭발사고를 계기로 불량 도시가스 밸브와 노후 가스관이 전면 교체된다.평택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와 수도권의 35개 가스 공급기지 등 전국의 가스공급 시설에 대한 일제 재점검이 실시되며,도시가스 전문인력과 기술설비 확충 및 안전관리 교육을 위한 예산이 대폭 증액된다. 정부는 14일 이영덕 국무총리 주재로 상공자원부·교통부·건설부 장관과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 통제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가스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김태곤 상공자원부 제3차관보는 11일 이와 관련,『최근에 실시한 안전점검과 앞으로 실시할 일제 점검에서 발견되는 불량 도시가스 밸브는 전면 교체하고,70년대 초 서울시가 깔았던 도시가스 배관망 중 주철관(수도관용)으로 돼 있는 가스관도 서둘러 바꾸는 등 노후설비 교체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상공자원부는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업의 가스안전 관리자를 전원 자격증 소유자로 단계적으로 교체해 나가고 가스공급 기지에 안전관리 요원을 상주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전국 가스공급 기지에 대한 일제 점검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번 주에 일제 점검계획을 세우는 한편 학계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안전관리 보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고압가스 제조 및 저장,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등 2천7백89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에서 설비 교체와 시설보완 지시가 내려진 시설물의 사후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 수요 폭증… 3백56만가구 사용/LNG 공급현황

    ◎“LNG보다 안전” 해마다 44% 늘어/96년엔 부산·창원까지 보급망 확대 액화천연가스(LNG)는 청정 에너지(클린 에너지)로 불린다.수많은 연료 중에서 공해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그러나 서울 아현 가스기지 폭발사고에서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갔다.사람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들이 쓰는 LNG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한다.국내 대륙붕 6­1광구에서 가스전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생산실적은 없다.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뒤 섭씨 마이너스 1백62도로 급속 냉각하면 부피가 6백분의 1로 줄어든다.수송편의를 위한 것이다.그래서 이름도 「액화」 천연가스이다. 초저온이므로 특수 설계된 수송선으로 운반해 평택 인수기지에 저장한다.인수기지의 저장능력은 탱크 6기에 60만㎘로 국내에서 20일 정도 쓰는 양이다.여기까지는 액체 상태이다. 그러나 인수기지에서 배관망을 통해 소비지로 보낼 때는 고압(72㎏/㎠)의 가스로 바뀐다.중간기지의 정압과정을 거쳐 도시가스회사에는 중압(8.5㎏/㎠) 상태로,도시가스사는 다시 저압(2백㎎/㎠)으로 낮춰 가정으로 보낸다.가스공사가 도매상이라면 도시가스사는 산매상인 셈이다. 중간기지는 압력을 낮추는 정압과 계측 및 차단 기능을 한다.가스공사가 수도권 7개 도시가스회사에 판매하는 가스량을 측정하고,가스의 압력을 조정하며,비상시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역할이다.경인관로에 27개소,대전관로 8개소 등 35곳이 있다. 아현기지는 정확히 말해 계측기지이다.가스공사가 서울도시가스에 공급하는 가스량을 측정하고 만일의 경우 공급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중간기지라고 기능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합정기지의 경우 가스압을 낮추는 기능이 추가된 정압·계측기지이다.경인관로에만 정압·계측기지 17곳,계측기지 2곳,차단기지 8곳이 있다. 안산 중앙통제소는 중간기지를 원격 감시,제어한다.가스가 새면 즉시 경보음이 울리고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가스공급을 차단한다.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는 경보음만으로 즉각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수많은 수용가의 가스공급이 한꺼번에 끊길 때의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LNG는 값이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싼 데다 정부의 공급확대 시책에 힘입어 공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다. 최근 5년간 도시가스용 수요는 연평균 44%씩 늘었다.올해 수요는 2백48만5천t에 이른다.발전용 수요도 전년보다 31.3% 는 3백24만5천t이다.총 수요가 5백73만t으로 LPG 수요(3백54만t)를 웃돌 전망이다.지난 해보다 25.4%가 증가한 수치이다. LPG 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다.앞으로도 96년에 9백25만t,2000년 1천2백79만t,2006년 1천6백75만t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천연가스를 쓰는 가구는 서울과 인천,경기도 일부 등 수도권과 대전을 포함한 3백56만8천가구이다.LPG를 쓰는 가구(3백10만2천가구)보다 많다.내년엔 광주 전주,96년엔 부산 마산 창원까지 공급망이 확대돼 LPG와 급속히 대체된다. 가스공사는 인천에 제2인수기지 공사를 하는 중이다.저장탱크는 평택 인수기지에 내년 및 98년에 각 3기씩,인천 인수기지에는 96년과 98년에 각 3기씩 더 세운다.2000년까지는 제3인수기지를 준공,총 31기의 탱크를 갖출 계획이다. LNG 공급망은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나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되고,중간기지도 늘게 돼 있어 안전관리는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 내년 12월에 호남지역 배관망 공사(대전∼이리∼광주 2백14㎞,공급기지 17개소,공사진척률 90%)가 끝나며,96년에 영남지역 공사(대전∼대구∼창원 4백62㎞,공급기지 30개소,86%)가,99년엔 남부권 배관망(광주∼진주∼창원 2백60㎞,공급기지 17개소,51%)이 완공된다.총 투자액이 무려 5조1천억원이다. 천연가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선 석탄이나 기름 등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이다.공기보다 가벼워 대기 중으로 쉽게 확산되므로 LPG보다 훨씬 안전하다.편리성,안전성,환경 측면에서 거의 이상적이다. 전국의 도로나 다리,골목길 밑에는 가스관이나 송유관 등이 거미줄처럼 깔려있다.저유소나 정압기지 같은 중간 기지들도 곳곳에 있어 위험이 상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이다.가스나 기름을 쓰는 이상 어디엔가는 꼭 설치해야 한다. 대도시에서 인구밀도가 적은 곳을 찾아 설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길 외엔 묘책이 따로 없다.
  • 도시가스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폭발참사 계기로 본 실태와 대책

    ◎10년 노후관 1백㎞… 누출위험 상존/점검원 크게 부족… 비눗물 검사가 고작/관리체계 일원화­배관망 지하지도 제작 시급 아현 가스기지의 폭발사고는 가스 안전관리가 늘어나는 가스 수요를 감당 하지 못해 일어난 인재이다.도시가스 수요가 연간 44%씩 폭증한 반면,가스 배관망이나 공급기지의 안전관리는 이를 따르지 못해 빚어진 참사라는 게 한결 같은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아현사고가 배관 등 시공과 유지·보수 관리 등 공급전반에 걸친 「총체적 부실」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도시가스 안전관리와 수요,공급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문제점◁ 전문가들은 가스시설물 관리의 문제점으로 7∼8가지를 지적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가스관리의 후진성과 전문성 부족이다.현재 군자 등 7개 가스저장기지와 1백7㎞에 이르는 서울시내 순환수송관 점검을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업(주)직원 20여명이 맡고 있다.3명씩 5∼6개조가 하루 평균 20㎞를 담당한다. 게다가 가스기공 직원들은 가스공사의 시설 뿐 아니라 LPG 충전소,고압가스제조업체 등 전국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도 함께 맡고 있어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측은 이들 안전관리 요원의 작업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이유로 가스관련 자격증 소지를 의무가 아닌 권유사항으로 규정,안전관리요원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가 전체의 5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기지에서는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냄새와 비눗물로 확인하는 재래식 방식으로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전문성 결여가 부실점검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체계도 2원화돼 있어 관리에 허점이 많다.주배관이나 가스밸브 기지의 경우 가스기공이 보수를 맡고 상공자원부가 감독하고 있다.또 가정이나 빌딩으로 연결된 도시가스관은 민간 도시가스회사가 자체적으로 안전보수를 하고 이를 각 시·도가 감독한다. 가스기지를 주택가에 설치한 것도 위험요인이다.전문가들은 아현기지처럼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의 독산·자양·합정기지 등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는다. 이들 4곳의 가스공급기지는 주택가와 불과 40∼50m 거리에 있으며 접근금지시설 및 표지판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안전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그러나 현행법상 가스공급시설은 그 설치를 제한할만한 아무런 법적 규정이 없어 사실상 가스공사가 원하는 지역에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다. 노후관도 문제다.전국에는 10년 이상된 낡은 가스관이 무려 1백여㎞나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더욱이 도로 및 지하철공사로 인해 잦은 가스관 이설공사가 이뤄지고 정밀을 필요로 하는 이 작업을 영세한 중소업체가 맡는 경우가 많다.가스 누출 위험이 늘 잠재돼 있는 것이다. 법규미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현행 소방법은 지하가스 공급기지가 엄청난 사고를 낼 수 있는 1급 위험시설인 데도 아예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가스배관 시공도 엉망이다.도시가스사업법은 가스배관을 도심의 경우 1.2m(주택가나 산은 1m)이상 묻고 반드시 모래로 다시 메우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91년 이후 2백만호 건설정책으로 모래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도시가스 배관 매설현장에서 모래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책◁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가스관 등 지하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방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가스관 뿐 아니라 상·하수도관·통신공동구·고압선 등 각종 위험시설물의 매설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지하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하시설물이 각각 다른 기관의 자체계획에 의해 매설되고 지하대장이 없어 각종 공사시 매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 이동학 도시계획연구부장은 『이번 사고로 지하시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며 『총체적인 방재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련 법규의 정비도 시급하다.이부장은 『소방법 및 도시가스사업법,액화석유가스사업법 등 가스 및 유류시설물과 관련된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지하가스 공급기지 등 가스 관련시설을 모두 소방법상의 관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스공급기지 건설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가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가스 안전관리 요원을 확충하고 전문화하는 한편 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현재와 같은 인력·장비로는 형식적인 점검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고시 긴급대처할 수 있는 체제도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재난에 대한 신고체계도 중앙통제가 될수 있게 해 소방·경찰·구청 어디에 신고하든 즉각 통신망을 통해 연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 전국 주요가스 시설/5백38곳 안전 “허술”

    ◎“전체의 20%… 보완수리중”/상공자원부 도시가스 정압기지 등 전국의 주요가스관련 시설중 5분의 1인 5백30여 곳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치도시가스기지는 안전밸브 불량으로 현재 수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성수대교사고 이후 지난 8일까지 전국의 가스시설 안전점검대상 2천8백76개중 97%인 2천7백89개소를 점검한 결과 이 가운데 19.3%인 5백38개소가 가스관련 법규상 안전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중 37개 시설은 안전보완조치로 보수가 끝났으나 5백1개소는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고압가스 제조와 저장,액화천연가스(LPG) 충전,도시가스 정압기 등 고압가스시설의 점검에서 84개 대상시설중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영에너지의 LPG충전소가 전기설비미비로 드러나는 등 6개소가 관련법규상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나머지 5개소는 여천시 럭키 PVC 제1플랜트(방류둑 배관통과부위 손상)와 제2플랜트(압력계 미부착,역류방지밸브 미설치),울산시 남구 진양의 LPG저장소(살수노즐 막힘,펌프 접지불량),서울 영등포의 한국화재보험협회(냉동기 불량)였다. 아현기지 폭발사고와 관련,수도권의 밸브기지 35개소중 점검이 끝난 7곳중 대치기지 1개소가 안전밸브 불량으로 밝혀졌다.서울도시가스 등 30개사의 도시가스 공급시설중 구미도시가스와 대일도시가스는 전기방폭시설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 노후불량주택과 복합상가 등 건설부의 특별관리대상 1천1백15곳중 1백37곳을 점검한 결과 광주시 한영·흥국·시민아파트와 서울 동작구 상도맨션의 1백21가구가 용기를 옥내에 보관하는 등 부적합하게 관리했다.
  • 가스관 부식 등 2백16건 적발/배관망 등 일제점검

    서울시가 지난 10월26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가스안전공사·가스공급회사 관계자등과 합동으로 도시가스공급배관망 6천1백86㎞와 지역정압기 5백곳,LPG(액화석유가스)를 취급하는 8백4곳,고압가스취급업소 1백91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2백16건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8일 밝혔다. 일부배관망에서는 부식현상이 발견됐으며 가정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압력을 낮추는 지역정압기중 일부에서는 가스누출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지하철공사장 철판 15층까지 튀어/사고현장 주변 이모저모

    ◎폭발현장엔 6m 깊이 웅덩이/귀고리로 사망부인 확인 “통곡” ○…사고직후 30여m이상 화염이 치솟으면서 공원 부근 아현1동 8·9·42번지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특히 이 일대가 전통 한옥과 불량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때마침 강풍이 불어 40∼50여채의 건물이 20여분만에 전소. 주민 2백여명은 안전지대에 위치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집과 가게가 불길에 싸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발을 굴렀으며 일부 주민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게와 집에 들어가 귀중품 등을 들고 나오기도. ○…사고당시 5∼6차례의 폭발음이 울리면서 지하철공사에 사용되는 철판 3장이 고려아카데미빌딩 15층 높이까지 올라간 뒤 떨어질 만큼 폭발은 위력적. 행인 김영수씨(43·회사원)는 『화재현장 앞길에 10여대의 차량들에 있던 승객들이 급히 내려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편 불기둥이 30m이상 치솟으면서 가까운 여의도는 물론 을지로 등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 ○…사고현장 주변은 마치 폭탄이 투하된 전장처럼 각종 시설물과 가로수 등이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특히 가스저장소 위에 조성된 2백여평 남짓의 도심공원에는 나무와 벤치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고 직후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 버렸으며 폭발로 5∼6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나기도.또 공원과 인접한 골목길 등에 주차해 있던 서울1르 5903 프라이드 승용차를 비롯한 30여대의 차량들도 전소돼 거대한 숯덩이를 방불.하오 4시30분쯤 사고현장 한 주택에서 30대 남자가 인명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나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이날 폭발사고로 머리와 왼팔·양쪽발에 화상을 입은 최명숙씨(42·여·서울 마포구 아현동 606의5)는 어렵게 마련한 집과 계원들로부터 받은 곗돈 8백여만원을 날리고 한숨. 최씨는 사고현장 부근에 있는 중국집 태화장과 자신이 일하는 우기용달사무실등의 계원 50여명으로부터 15만원씩 받은 곗돈을 안방에서 계산하고 있던 중 『펑』하는 굉음과 함께 들이닥친 불길을 피하기 위해 몸만 빠져나오느라전 재산을 몽땅 날려버렸다는 것. ○…마포구청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는 하오 11시쯤 조삼섭 구청장과 박청부 가스공사사장,구의회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대책회의를 열고 소의국교 등 2곳에 분산수용된 이재민들에게 전세금 지급과 함께 생활필수품 수급을 논의. 또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따지지 않고 가스공사측이 전액을 피해보상하기로 서울시와 가스공사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 ○…진화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주민 50여명이 현장에 몰려와 『공원앞에는 평소 「비상대피소」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면서 『비상시에는 가스관 때문에 오히려 더맣은 희생자가 생길 것이 뻔한데도 이곳을 비상대피소로 지정할 수 있느냐』고 격렬히 항의. ○…사고현장 부근에서 식당일을 하고 있는 이정엽씨(43)는 사고당시 식당 2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부인 조순옥씨(38)를 찾지 못해 해메다 사망자가 안치된 서대문구 세림병원영안실에서 조씨의 귀소리를 보고 사망을 확인한뒤 망연자실. ◎대형 가스사고 일지 ▲74·11·16= 서울 응암동 남찬가스서부저장소 폭발,30명 중상 ▲78·10·16=서울 현대아파트 가스폭발,12명 부상,1백12가구 파손 ▲78·10·22=서울 명동 LP가스 폭발,재산피해 1백41억원 ▲81·8·13=안양시 보신탕집 프로판가스 폭발,10명 사망 20명 부상 ▲81·12·26=서울 대한화재보험 지하식당 가스폭발,3명 사망 1백30명 부상 ▲82·5·10=부천시 우풍회사 공장 가스폭발,31명 사상 ▲85·5·6=서울 마포·서대문구 14개동 도시가스 연쇄폭발,가옥 20채 파손 ▲90·7·22=울산시 유공 에틸렌공장 부탄가스 저장탱크 폭발,재산피해 1억원 ▲91·10·12=울산시 현대아파트 가스폭발,8명 사망 1명 부상 ▲93·11·9=여수시 삼성전자 판매장 LP가스 폭발,20명 부상 ▲93·11·29=울산시 현대미포조선소 LPG운반선 폭발,10명 부상 ▲94·1·9=광주시 무등주유소 LP가스 폭발,3명 사망 5명 부상 ▲94·4·27=전남 나주군 신진냉동 가스폭발,5명 사망 2명 부상 ▲94·8·30=서울 도봉2동 4층 건물 LP가스 폭발,1명 사망 5명 부상
  • 구멍뚫린 도시가스 관리체계/아현동 가스폭발화재 문제점

    ◎하루 1천t 공급기지 관리 3명뿐/긴급점검 40분만에 폭발… “역시 인재” 아현가스정압기지 폭발사고는 도시가스의 안전관리체계에 큰 허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측이 가스관 밸브에서 가스가 새고 있는 사실을 포착,긴급점검을 벌인뒤 40분만에 터진 것으로 확인돼 점검이 제대로 됐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가스공사측이 가스누설로 점검을 한 지점은 평택인수기지로부터 수송해온 가스를 서울도시가스(주)와 극동도시가스(주)로 공급해주는 관이다. 아현기지는 평택기지에서 고압 상태로 송출받은 가스의 압력을 낮춰 가스회사를 통해 가정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측은 이날 하오 가스관의 이상을 발견하고 가스기공 직원 2명,서울도시가스 직원 2명,공사감독 1명 등 7명을 동원해 밸브작동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점검이 끝난 하오 2시11분쯤 가스가 다시 새어나오면서 경보기가 작동됐다. 가스 누출이 자동으로 중단돼야 하는데도 계속 흘러나와 결국 폭발로 연결된 것이다. 서울시내 공급기지 가운데 규모가 큰 기지는 모두 자동제어장치가 설치돼 가스누출시 즉시 차단되고 있다. 사고가 나자 공사측은 안산 중앙통제실에서 원격 조종을 통해 합정과 군자기지간 17㎞구간의 밸브를 잠근뒤 관 안에 남아있던 가스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 기지는 지난 92년초 건설,3년밖에 되지 않아 각종 시설의 안전상태가 양호해야 하는데도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함으로써 밸브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가스공급 기지가 주택가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데다 하루 1천60t의 가스를 공급하는 아현기지의 상근자가 3명에 불과해 3교대로 근무하는 등 관리체계가 부실했던 것도 간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보작동과 동시에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뒤 40분이나 지났지만 주변 교통통제나 소방서와의 자동연락,주변 상가와 시민들에 대한 대피안내방송 등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다.특히 가스공사가 서울시내 6개 도시가스회사에 공급하는 중간기지들이 아현기지 외에 10여곳이 더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 가스누출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재난 등 긴급상황이 지하에서 발생했을 경우,해당 지역 지하매설물의 정확한 위치와 현황을 표기한 도면이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마포·서대문·영등포와 같은 구시가지는 가스·전기·전화관 등이 지하에 무질서하게 묻혀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는 서울 등 모든 대도시들이 계획도시로 형성되지 않고 도시기반시설 수요의 증가에 따라 그때그때 도시기능을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해보상 어떻게/가스공사 최고 1백50억보험 가입/사망 최고1천만원·재산2억까지 7일 발생한 아현동 가스 정압기지 폭발 사고에 따른 손해 배상은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로 나눠진다. 인명피해의 경우 사망·실종자의 연령·직업·기대 수명·일일 수입 등을,부상자는 치료비 및 위자료 등을 유족 및 가족이 각각 산정해 한국가스공사측에 청구할 수 있다.물적 피해도 피해액을 산정,같은 절차를 밟는다. 개인 보험에 든 사람은 가스공사측에서 지급하는 전체 보상금에서 개인적으로 받는 보험금을 빼고 나머지만큼만을 받게 된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배상 책임보험(주간사 삼성생명)에 따라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의무분」으로 사망의 경우 1인당 최고 1천만원,재산피해는 2억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최하 40만원에서 최고 8백만원까지 지급한다.한국가스공사는 사고당 최고 1백50억원이 지급되는 배상보험에 들어 있다. ◎도시가스란 뭔가/80년대들어 기존의 LPG와 대체/값싸고 안전… 사고땐 관리소홀 백% 액화천연가스(LNG)를 말한다.80년대 들어 그동안 난방 취사용으로 사용해 오던 액화석유가스(LPG)와 대체하기 위해 집중 보급되면서 도시가스로 사실상 고유 명사화 됐다. 프로판 가스나 LPG보다 난방 취사용으로 사용하기가 좋다.우선 압력이 고압가스인 LPG에 비해 3백30∼1백분의1 수준으로 낮다.또 LPG는 공기 중에 2%만 섞여도 폭발하나 LNG는 5%가 돼야 폭발하고 공기보다 무거워 훨씬 안전하다.그래서 사고가 났다면 관리소홀이 거의 1백%이다.값도 싸다. 수소·메탄·프로판·이산화탄소·질소 등이 주성분이다.정부는 이러한 이점 등을 고려,지난 80년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거의 모두 사용한다.
  • 유황 함량 낮춘 「청정등유」 시판/쌍용정유,냄새 등 크게 줄여

    쌍용정유가 기존 등유보다 유황의 함량을 크게 낮춘 「청정등유」를 시판한다.연소시 냄새가 덜 나고 눈이 아프지 않아 실내 난방에 적합하다. 쌍용정유는 6일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유황의 함량을 일반 등유(1백∼6백ppm)보다 대폭 줄인 10ppm 수준의 청정등유를 개발,이 달 초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석유사업법상 등유의 유황함량 허용치(8백ppm)는 물론 액화석유가스(LPG)의 유황함량(80ppm)보다 낮은 것이다. 쌍용은 『등유의 90% 이상이 가정이나 사무실의 난방용 및 주방 연료로 쓰이고 있어 고도의 정제과정을 거쳤다』며 『석유제품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마크를 땄고,그을음이나 냄새·타르 발생량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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