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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공무원이다”

    “그래, 나 공무원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KTX 열차 안에서 소란을 피운 승객을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발 KTX 특실에 탑승한 한 승객이 김 장관을 KTX에서 본 내용을 네이버의 한 중고장터 카페에 ‘방금 유명인이랑 KTX 같은 칸 탄 썰’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이후 이 글은 트위터 등을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이 글에 따르면 당시 KTX에 탔던 한 남성 승객이 좌석 문제로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다. 승무원의 안내에도 이 승객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전화하며 불평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웃지 말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보다 못한 한 중년 남성 승객이 나서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만류했다. 소동을 피우던 승객은 이 남성에게 “당신이 공무원이라도 되느냐”며 반발했고 중년 남성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라고 맞서며 승무원에게 보안관을 부르라고 요청했다. 결국 승무원이 합세해 상황을 정리하면서 소란은 가라앉았다. 소동을 피우던 승객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머지 승객은 조용히 여행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올린 승객은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 중년 남성을 동사무소 공무원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승객들 얘기를 듣고 그 남성이 김 장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행안부는 “김 장관에게 확인한 결과 일부 세부 내용을 빼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였다”면서 “김 장관은 개인적인 일로 동대구에서 KTX로 서울로 오던 중이었으며 이번 일로 소란을 피운 승객이 비난받을 수도 있어 화제가 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골사는 사람, 도시인보다 8배는 더 행복하다” (연구)

    “시골사는 사람, 도시인보다 8배는 더 행복하다” (연구)

    여건이 된다면 도시보다 시골에 사는 것이 좋을 듯하다.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말이다. 캐나다에서는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 거주자들보다 행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행복 경제학자 존 헬리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40만 명이 넘는 캐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조사 2건의 통계자료를 자세히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미국 전미경제연구소 조사보고서(NBER Working Paper) 온라인판 14일자에 발표했다. 조사자료는 캐나다 전역에 거주하는 12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캐나다 지역사회건강조사’(CCHS)와 1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캐나다 종합사회조사’(GSS)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조사자료를 행복 척도에 따라 1점부터 10까지 재분류했다. 그러자 대부분 사람들의 행복 점수는 7.04점부터 8.94점 사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 미만의 사람들은 행복 점수가 5점도 채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평균 행복 점수 범위가 좁다는 점을 고려하면 0.01점의 소수점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행복 점수를 거주 지역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8배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평균 급여가 더 높고 교육 수준이 더 높으며 실업률이 더 낮지만, 이런 요인은 행복에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덜 행복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적 고립은 뇌의 화학물질에 변화를 줘 두려움이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주 발표된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자들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 비용에 지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사회과학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서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사진=koldunovaa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 빠른 처리·정책 반영… 靑청원게시판이 연 소통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해도 안 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3일 만에 해결됐습니다.”올해 초 충남의 부모님 집을 찾았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바로 옆에서 방음벽도 없이 건축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이 해당 관청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고 담당 공무원도 현장에 나왔지만, 조치는 없었다는 말도 전해들었다. 그는 “공사를 하려면 적어도 바로 옆에 붙은 주택 사이에 방음벽은 세워야 하지 않나 싶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며 “며칠 후에 해당 관청에서 건설업자와 조율을 하라며 중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을 찾아 전화하고 부탁했던 부모님도 온라인 민원 처리가 오히려 더 신속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정부도 국민과 소통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소통이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 시스템’의 차별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8개월간 1억뷰가 넘었고 국민 청원·제안 사이트는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지지를 받으려는 국민들로 연일 뜨겁다. 현장 공무원들도 국민의 목소리를 보다 투명하고 많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뜨거운 소통’이 항상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억지·반복 민원이나 민원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폭력 민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다산신도시 택배·전안법 수정도 ‘온라인 소통 힘’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으로 ‘온라인 소통의 힘’을 경험했다. 지난달 이곳에서는 후진하는 택배 차량에 아이가 치일 뻔한 사고가 일어났고, 입주민들은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막았다. 반발한 택배회사는 단지 입구에 배송물을 쌓아 두고 돌아갔고 입주민들이 집단 항의했다. 국토부는 ‘실버 택배’ 투입으로 양측을 중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정 단지 택배 문제 해결에 왜 세금을 투입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고, 28만여명이 참여했다. 결국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의 통합 법안)도 소상공인의 집단 의견 개진으로 내용이 수정됐다. 본래는 전기용품뿐 아니라 가방·의류·잡화 등 신체에 직접 닿는 공산품 및 생활용품까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외부 전문 기관에 돈을 내고 검사를 맡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의류·잡화 등은 KC 인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 인터넷 기사 도배·장난성 민원글 게시에 골머리 다만 온라인상의 반복 민원 및 불만성 민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큰 스트레스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한 민원인이 매일 요지가 없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로 신청하는데, 지난해에만 2907건을 냈다”며 “꼭 접수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상속세가 잘못 부과됐다며 하루에 10여차례씩 온라인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는 시민이 있었는데,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내부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첨부해 도배하는 경우 등 장난성 민원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의 민원 담당 공무원은 “민원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민원을 올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수 있지만, 그런 부분조차도 공무원들은 접수 및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해서 소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민원이 2만 9000여건이나 접수됐다. 2016년 하반기보다 50.6%나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은폐됐던 불공정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관련 민원도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음에도 일부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봐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돼야 경제민주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시간 넘게 전화를 끊지 않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과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악성 루머가 골치다. 여가부 명칭을 양성가족부 등으로 바꾸라는 민원은 단골손님이다. 최근 내놓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성평등’이란 단어 표기를 ‘양성평등’으로 바꾸지 않은 것이 동성애, 동성혼, 제3의 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민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천건씩 들어오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률상 용어인 성평등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현장의 폭력 민원이나 편견도 큰 고충이다. 한 고용노동청에서는 한 사업주가 서류를 조사하던 공무원과 실랑이 끝에 차량으로 공무원을 들이받고 도주해 해당 공무원이 진단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다른 고용센터에서는 한 민원인이 구직급여 신청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1m 폭의 민원대를 뛰어넘어 담당 공무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일이 있었다. 또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불거진 후 세관 현장 직원들은 “조현민·조현아는 봐주면서, 왜 돈 없고 백 없는 서민만 검사하냐”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다. #정책 장애 될 수도… 무조건 소통보다 질적 향상을 공무원들이 말한 대처법은 주로 ‘인내’다. 한 경찰관(경위)은 “말도 안 되는 민원과 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되는 민원에 짜증이 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가 조직 전체가 욕을 먹을까 싶어 끝까지 청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 민원은 다르다”며 “수사 진행 중에 윗선에서 이런저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오히려 더 수사를 철저하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통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국민소통이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정책이 잘 실현돼야 하지만, 일부 정책은 이해 관계자 사이의 첨예한 의견 조율 때문에 오히려 지연되거나 추진이 힘들어질 때도 있다”며 “소통 확대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과세형평, 독립유공자 발굴, 실업급여 개선에 정책실명제 도입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시·도에서 정책실명제로 공개되는 주요사업 2040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책실명제란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자 주요 정책의 결정, 집행과정에 참여하는 관련자의 실명을 기록‧공개하는 제도다. 올해 1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책실명제 강화 기본계획’에 따라 국정과제는 정보공개법 상 비공개 사유에 해당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공개대상 사업에 포함된다. 또 기존에는 실무자 실명만 공개하던 것을 해당 문서의 최종 결재자까지 공개하도록 실명공개 범위를 확대했다. 이 밖에도 국민으로부터 정책실명제 공개과제를 신청받는 ‘국민신청실명제’를 처음 도입해 국민이 신청한 사업 가운데 71건을 선정해 공개한다. 이에 따라 과세형평 제고(기획재정부)와 제2 국무회의 제도 도입(행안부),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확대(보훈처) 등 국정과제와 관련된 과제(371건)가 대거 포함돼 국정 현안 투명성이 높아졌다. 실업급여 제도개선(고용노동부)과 지방대학 육성사업(교육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산업통상자원부)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585건)도 정책실명제 공개과제로 선정됐다. 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법(공정거래위원회),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국민권익위원회) 등 주요 법령 제‧개정 추진 사항(191건)도 공개된다. ‘국민신청실명제’는 정책실명제에 국민이 원하는 사업이 선정‧공개될 수 있도록 도입된 것이다. 지난 3월 2일~30일 한 달간 각 기관에서는 신청을 받았다. 국민이 신청한 270건에 대해 정책실명제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해 이미 공개 중인 사항이나 단순 민원, 정보공개법 상 비공개 내용 등을 제외한 71건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실시간 도로위험상황 알림 서비스 확대(경찰청)와 희귀질환자 의료비지원(보건복지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많았다. 선정된 정책실명제 공개과제들은 각 기관 누리집 ‘정책실명제’ 에서 확인 가능하다. 특히 중앙행정기관 과제들은 행안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포털(open.go.kr)에서 21일부터 통합공개돼 살펴볼 수 있다. 정보공개포털에서는 사업별 담당자와 결재자 실명 뿐 아니라 사업개요, 그간 주요 추진상황, 결재원문 등도 볼 수 있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정부혁신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로서 정책실명제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진·화학사고 현장 로봇 출동하다

    지진·화학사고 현장 로봇 출동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17일 울산 중구 태화강 둔치에서 드론과 조사로봇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재난현장 과학조사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울산 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시설물 붕괴와 유해화학물질 누출 등 2·3차 재난이 복합적으로 생겨났다고 가정하고 로봇 등 첨단장비로 상황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재난현장 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재난현장 원격 조사훈련’에서는 사람이 진입하기 힘든 지진 현장과 건물 붕괴 현장에서 항공촬영이 가능한 지상조사 로봇, 광선 레이더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특수조사차량, 다양한 종류의 드론 등이 소개됐다. ‘환경 화학사고 피해조사 훈련’에서는 원격 조종 수상관측보트가 나왔다. 이 기기는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을 원거리에서 측정해 실시간으로 누출 물질의 종류와 농도, 정보를 알려 주는 원거리 유해가스 관측장비와 여러 가지 수질관측센서가 탑재돼 있다. ‘구조물 안전성 평가훈련’에서는 조사원들이 직접 고가의 철근탐지기, 초음파 단층촬영기 등 측정장비를 이용해 붕괴 원인과 시설물 추가 붕괴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번 훈련을 주도한 재난원인조사실은 재난 원인을 분석하고 현장조사 기술개발, 제도 개선 연구를 수행한다. 글 사진 울산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각나눔] “심정지 상태 약물 투여 말라” 119 응급환자 어찌하라고

    [생각나눔] “심정지 상태 약물 투여 말라” 119 응급환자 어찌하라고

    소방청 구조사 업무 확대 추진 美·英, 구조사에 약물사용 허용 의료계 “사고 우려” 신중 모드 복지부 아직까지 입장 안 내놔119 구급대원의 업무 범위 확대 여부를 놓고 소방청과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다. 현행법상 구급대원들은 심장이 뛰지 않을 때 쓰는 ‘에피네프린’과 부정맥 치료제 ‘아미오다론’ 등이 구급차에 있어도 응급 현장에서 해당 약물을 쓸 수 없다. 소방청은 구급대원이 심정지 혹은 중증외상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을 투입할 수 있게 해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료계는 잘못된 약물 사용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구급대원 업무 확대에 소극적이다.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소방청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보건복지부령) 개정을 통해 구급대원(응급구조사)의 응급처치 업무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는 심폐소생술 시행을 위한 기도유지 등 14개 항목의 처치를 할 수 있는데, 이를 21개로 늘리려는 것이다. 심정지환자나 중증외상환자에게 긴급 약물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료계와의 충돌로 개정이 어려우면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고쳐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는 차선책도 마련해 뒀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1급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119 구급대원이 의사 지도하에 에피네프린 등을 직접 투여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를 넘어선 활동을 임시로 허가해 응급환자 생존율 변화를 살펴보려는 취지다. 2015~2017년 사업 결과 응급구조사가 광범위한 의료활동에 나서자 심정지 응급환자의 현장 회복률이 시범사업 전인 2014년보다 2.7배 높아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모든 시·도에서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의 최상급 응급구조사는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 등 응급약물을 쓸 수 있다. 기관내삽관이나 정맥라인 투여 등 응급처치도 의사 지도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구명사(최상위 응급구조사)가 일정 자격을 갖추면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을 주사할 수 있다. 반면 의료계는 응급구조사 권한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에피네프린 등은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쓰는 마지막 처방이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응급구조사에게 ‘의사 지도 없는’ 독자적 활동을 허용하면 앞으로 간호사도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응급의료 관련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이런 의료계 입장을 감안해서인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국토 면적이 넓어 환자 후송에 장시간이 걸리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병원 접근성이 뛰어나다.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는 응급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에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큰비 오면 하천 둔치 차량 강제견인

    호우가 예상되면 하천 둔치에 주차돼 침수될 수 있는 차량을 강제 견인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된다. 단시간 집중호우에 대비해 호우특보 기준이 6시간에서 3시간 단위로 짧아진다. 정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재난대책을 발표했다. 매년 반복되는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243곳은 위험등급을 매겨 관리한다. 차량침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000건씩 발생하고 있다. 상습 침수지역인 대전 대동천 하상 주차장과 광명 골프연습장은 차량침수위험 1등급으로 지정돼 호우 사전예보단계부터 통제된다. 2등급 40곳은 호의주의보, 나머지 3등급 지역은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통제된다. 행정안전부는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된 차량을 통제하고 이동하거나 강제 견인할 수 있도록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차차량 대피 자동문자 발송 시스템 개발도 검토 중이다. 최근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이 잦았던 점을 고려해 호우특보 기준도 단축한다. 현재는 6시간 동안 70㎜ 이상, 12시간 동안 110㎜ 이상 비가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다음달부터는 3시간 동안 60㎜ 이상, 12시간 동안 110㎜ 이상 비가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다. 호우경보 발령 기준도 ‘6시간 110㎜ 이상 혹은 12시간 180㎜ 이상 예상될 때’에서 ‘3시간 90㎜ 이상 혹은 12시간 150㎜ 이상 예상될 때’로 개선된다. 호우 피해가 주로 1∼3시간 이내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집중호우가 잦은 추세에 맞춰 하천이나 하수시설 등 각종 시설의 설계 기준도 강화한다. 침수 위험성이 큰 반지하주택 17만 8454가구 중 8만 4655가구에는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주택에는 양수기 등을 현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구를 보다] 아름다운 북극 ‘푸른 바다’에 담긴 불편한 진실

    [지구를 보다] 아름다운 북극 ‘푸른 바다’에 담긴 불편한 진실

    푸른 바다 위에 수많은 해빙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7일(현지시간)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했다. ‘푸른 바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 속 풍경은 그린란드 남부 해안도시 나르사크의 모습이다. 1년 내내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는 빙하로 둘러싸인 이 도시의 풍경은 아름답긴 하지만,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수많은 해빙의 모습에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사진은 NASA가 ‘아이스브리지 사업’(Operation IceBrid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측한 자료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인공위성과 항공기를 통해 극지방 얼음 층의 변화를 하늘에서 지속해서 관측하고 있는 데 NASA는 지난 3월 2일부터 시작한 올해 춘분기 북극해 및 육빙 조사를 지난 2일에서야 마쳤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포데이타, 조인트리로 사명 변경

    인포데이타, 조인트리로 사명 변경

    (주)인포데이타(대표이사 김흥중)는 최근 사명을 (주)조인트리(JOINTREE)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0년 12월 설립된 조인트리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공공 SI(시스템통합)/SM(시스템 통합관리)을 주력사업으로 해 왔다. 이번 사명 변경을 전환점으로 ‘글로벌 라이프 테크(Tech)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조인트리의 설명이다. 실제로 조인트리는 올해부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비롯해 R&D 사업 강화, 온라인 기반의 TMS(Test Management System) 등 교육사업,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조인트리는 주주이익 극대화 및 기업가치 향상 등을 위해 합병 작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는 교육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조인트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조인트리는 JOINT(공동)와 TREE(나무)의 합성어로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가치, 새로운 세상, 새로운 미래라는 의미이자,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연결의 힘’이 낳은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흥중 조인트리 대표이사는 “‘글로벌 라이프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상초계기, 싼게 비지떡?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상초계기, 싼게 비지떡?

    최근 이른바 ‘결합상품’이 인기다. 보험이나 상조에 가입하면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운동기구를 경품으로 제공하거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미끼’는 공짜 좋아하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든 것이지만 이윤을 위해 영업을 하는 장사꾼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소비자에게 공짜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경품은 겉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제품이거나 실제로는 소비자가 본상품 가격에 돈을 보태어 할부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질의 경품이라면 본상품의 옵션이 일부 빠져있거나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경품을 보고 상품을 구입했다가 원하는 옵션이 빠졌거나 제품 하자로 인해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일이 일반적인 시민들의 구매 활동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구매자 개개인이 손해보는 선에서 끝나지만, 방위사업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정한 군사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구입한 무기가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국가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상초계기 사업이 그렇다. 당초 이 사업은 북한의 SLBM 위협과 더불어 급증하는 주변국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고성능 해상초계기 획득 소요에서 출발했다. 다양한 탐지 장비와 넉넉한 무장을 싣고 장시간 체공하며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넓은 해역을 순찰할 수 있는 고성능 해상초계기 획득이 이 사업의 목표였다. 이러한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기체는 미국제 단 하나였지만, 최근 유럽 업체가 파격적인 가격과 기술이전 조건을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제시한 기술이전 조건과 가격 수준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여론은 뜨겁게 호응했고, 불과 며칠만에 이 업체가 제시한 기체는 기존 단일후보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여론의 지지를 받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바로 스웨덴 사브(SAAB)의 해상초계기 소드피시(Swordfish)다. 이 업체는 한국이 차기 해상초계기로 자사의 소드피시를 채택하면 소드피시 해상초계기와 글로벌아이(Global Eye)조기경보기 기술을 넘겨주고, 한국형 전투기(KFX)를 위한 AESA 레이더 기술도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 방위산업의 수준이 순식간에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극찬하고 있지만, 앞서도 지적했듯 장사꾼이 제시하는 “매우 좋은 조건”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다. 소드피시는 캐나다 봄바르디어(Bombardier)가 제작한 17인승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000’ 기체를 개조한 버전으로 아직은 ‘개념도’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다. 제작사 측은 180인승 보잉 737-800ERX를 개조한 경쟁 기종을 개조한 P-8A 포세이돈과 체공시간, 항속거리, 탑재량 등에서 거의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제작사가 공개한 소드피시의 구조도를 보면 동체와 주익 접합부 앞에 해상 수색용 AESA 레이더가 있고, 주익 접합부 뒷부분에 랜딩기어 수납부, 그 뒤에 소노부이 투하구가 자리잡고 있다. 해상초계기로 개조되기 전 ‘글로벌 6000’ 기체는 바로 이 주익 접합부 부분과 주익에 연료탱크가 있기 때문에 레이더와 소노부이 투하구, 무장 장착 및 제어 계통이 이 곳에 있다는 것은 연료탱크가 줄어들어 원형 기체보다 항속거리가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상 변경은 기체의 외형뿐만 아니라 무게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플랫폼만 ‘글로벌 6000’이지 사실상 다른 기체로서 감항인증부터 다시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은 고스란히 기체 가격에 포함되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체가 작기 때문에 소노부이(Sonobuoy·음향탐지부표) 탑재 수량이나 임무장비 탑재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내부에 어뢰와 미사일 등의 무장을 장착하기 어렵다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경쟁기종인 P-8A가 NATO 표준 A-사이즈의 소노부이를 129개까지 탑재하고도 여유 공간이 있는 것과 달리, 소드피시가 탑재할 수 있는 동일 규격 소노부이의 최대 수량은 112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무장창의 유무다. 외부에 무장을 장착할 경우 비행 중 항력(공기저항)이 크게 증가해 체공시간과 항속거리가 크게 감소한다. 소드피시 측은 포세이돈과 거의 대등한 체공시간과 항속거리, 속도 성능 등을 주장하지만, 그들 스스로 밝히고 있듯 이러한 퍼포먼스는 외부에 아무런 무장과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클린 상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즉, 실제 임무에 나설 경우 체공시간과 항속거리는 포세이돈에 훨씬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장의 외부 장착으로 인한 성능 감소 문제다. 청상어 어뢰를 비롯한 우리 군의 항공기 탑재용 어뢰는 전동식 어뢰로써, 동력원으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추운 날씨에 휴대폰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 취약하다. 소드피시와 같은 제트기는 높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데, 이 경우 이 배터리는 영하 수십도의 저온에 노출되어 배터리가 급격히 방전된다. 즉, 적 잠수함을 발견하고 어뢰를 발사하더라도 어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어뢰 자체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소드피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에 무장 장착 공간을 만들거나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저공에서 비행해야 한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한 17인승 기체에 3m나 되는 어뢰를 탑재하기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드려면 다른 임무장비를 빼거나 연료 탑재량을 줄여야 한다. 개조를 포기하고 저공에서 비행할 경우 공기저항이 커져 가뜩이나 부족한 체공시간과 항속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해상초계기들은 중·대형급 항공기를 플랫폼 삼아 제작되고 내부에 무장창을 별도로 두고 있다. 미국의 P-3C(98인승), 러시아의 IL-38(120인승)이 그러하며, 일본이 독자 개발한 P-1은 737 기반의 P-8보다 더 크다. 크고 비싸더라도 앞서 언급한 기술적 문제와 전술적 필요성 때문에 해상초계기는 대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능만큼이나 가장 큰 문제는 신뢰성이다. P-8A는 기반 플랫폼인 737 기종이 전 세계에 8,700대 가까이 팔렸고, 우리나라에도 군용과 민항기 포함 100대 가까이 취항하고 있어 수리부속 조달과 정비도 용이하며, 미군과 동일 기체이기 때문에 후속 군수지원과 데이터링크 등 연합작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소드피시는 모든 파생형을 합쳐 전 세계에 600여 대 팔린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부품 조달과 후속 군수지원, 연합작전 등 운용유지 측면에서 상당히 불리하다. 무엇보다 실물 기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 플레인이다. 한국이 비용을 대면 그러한 제품을 만들어주겠다는 개념 구상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카탈로그 데이터대로 실물이 나올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각에서는 “한국이 사브의 유료 베타테스터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무기도입 사업 방식이다. 기존의 다른 무기도입 사업들처럼 다양한 후보기종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진입장벽을 낮춰 설정한 작전요구성능(ROC)를 제시한다면 소형 기체를 기반으로 한 저성능 기종이라도 어렵지 않게 ROC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ROC가 충족되었다면 가장 싼 기체가 낙찰되기 때문에 당연히 소형 저성능 기체가 낙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업방식으로 구입한 무기가 배치되면 당연히 전장환경이 요구하는 작전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이는 전력공백으로 이어져 안보위협을 초래하거나 또다른 무기도입 사업의 소요제기로 이어져 막대한 예산 낭비를 낳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장사꾼은 없다. 영업사원이 내미는 달콤한 경품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다. 소비자가 보험이나 상조 상품을 찾는 것은 큰 사고나 상을 당했을 경우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함이다. 경품에 눈이 멀어 엉뚱한 상품에 가입한다면 정작 큰 일을 당했을 때 당초 원했던 수준의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더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재난훈련 실감나게”… 3차원 공간정보 콘텐츠 만든다

    “재난훈련 실감나게”… 3차원 공간정보 콘텐츠 만든다

    4개 부처 416억원 투자 기술개발 국토부 정보 공유 플랫폼 제작 행안·산업·문체부 콘텐츠 제공 가상훈련·관광·게임 인프라 구축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활용 수요에 대응하고자 앞으로 5년간 총 416억원을 투자한다. 한반도의 지형 정보가 정확히 담긴 재난대응 훈련 콘텐츠와 가상현실(VR) 문화상품,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등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배양하기 위해서다.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는 다부처 협업 사업의 하나로 ‘공간정보 기반 실감형 콘텐츠 융복합 및 혼합현실 제공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의를 거쳐 선정한 연구개발 과제다. 공간정보는 자연적·인공적 사물에 대한 위치정보를 말하며 보통 지도 형태로 표현된다. 주관 부처인 국토부는 3차원 공간정보 갱신 및 활용 지원 기술을 개발하고 공간정보를 고도화시켜 공유 플랫폼을 만든다. 여기에 행안부는 재난안전 분야, 산업부는 가상훈련 분야, 문체부는 영화 및 게임 콘텐츠 분야의 적용 기술을 개발한다. 부처별 투자비는 국토부 150억원, 행안부 130억원, 산업부 110억원, 문체부 26억원이다. 구체적으로 국토부는 ‘수요처 맞춤형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갱신 및 활용 지원 기술 개발’을 통해 문화 콘텐츠와 가상훈련, 재난안전 등 분야에서 3차원 공간정보를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행안부는 ‘공간정보 기반 실감 재난관리 맞춤형 콘텐츠 제공 기술 개발’을 통해 시설물 안전관리와 관련된 기술과 비상 대응을 위한 재난관리 가상훈련 지원 기술을 개발한다. 산업부는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기반 유·무인 이동체 가상훈련 지원 기술 개발’을 통해 공간정보와 가상현실 기술을 융합해 육상 가상훈련 플랫폼과 가상 비행훈련 모의 실험기(시뮬레이터)를 개발한다. 2020년부터 사업에 참여하는 문체부는 공간정보 기반의 영화, 게임, 관광 콘텐츠 제작·유통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우리나라의 공간정보가 담겨 있는 각종 문화 콘텐츠와 사업 아이디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실감형 공간정보 공유 생태계를 구축해 공공·민간 공동 활용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실감형 공간정보를 공동 이용하면 개발 비용과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민간기업의 사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9급 지방직 경쟁률 14대1

    올해 9급 지방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9일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9급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시행된다고 16일 밝혔다. 필기시험 결과는 다음달 14일부터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올해 선발 인원은 지난해 1만 315명보다 4496명 늘어난 1만 4811명이다.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은 문재인 정부가 현장 공무원 증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퇴직자가 크게 늘어 이를 충원하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9962명 줄어든 21만 53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4.2대1으로 지난 5년 중 가장 낮았다. 최근 경쟁률은 2014년 19.2대1에서 2015년 16.5대1, 2016년 18.7대1, 지난해 21.4대1을 기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쟁률이 하락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최근 공무원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직군별로는 행정직 17.51대1, 기술직 9.3대1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26.5대1로 가장 높았고 부산(22.9대1), 대전(21.2대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10.1대1)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0.4%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1.8%, 40대 이상이 6.6%였다. 19세 이하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591명 늘어난 2499명(1.2%)이었다. 여성 지원자 비율은 56.1%로 지난해(54.7%)보다 높아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픽스 오류…47만명 이자 16억 더 냈다

    “이자 환급·공시체계 개선하라” 은행 간 코리보도 6번 잘못 공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인 코픽스 오류로 대출자 47만명이 16억원의 이자를 더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간 무담보 차입금리인 코리보는 6번 잘못 공시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금융 위험요인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국내 8개 은행의 상품별 금액·금리를 기준으로 산출해 공시한다. 감사원이 2012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를 점검한 결과 2015년 4월 기준 코픽스가 1.77%에서 1.78%로 0.01% 포인트 높게 공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공시 오류로 인해 은행·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저축은행이 대출자 47만 1953명으로부터 16억 6193만 7000원의 이자를 더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연합회는 감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2015년 4월 기준 코픽스를 0.01% 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감사원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코픽스 등 공시 오류로 이자를 과다하게 받은 금융기관이 돌려주도록 지도하는 한편, 공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 절차를 추가하는 등 코픽스 산출·공시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코리보는 11개 은행이 제시한 6개 만기금리를 기초로 산출해 매 영업일마다 공시된다. 한국은행은 코리보 공시 주관기관인 연합인포맥스가 산출한 코리보 금리를 승인했을 뿐 제대로 공시됐는지 여부는 점검하지 않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전산 오류 등으로 승인 값과 다른 코리보가 6차례 공시됐다. 감사원은 한국은행 총재에게 “코리보 산출·공시 업무의 적정성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코리보 산출·공시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 등 부정대출 위험군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보증업무 시 질권 설정 등 채권보전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를 임차인의 ‘선택 사항’에 맡겼다. 이 때문에 전체 전세자금보증 가운데 채권보전조치된 금액은 3.7%에 불과했다. 감사원이 주택금융공사가 2015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대출자를 대신해 금융기관에 대출금을 갚아 준(대위변제) 2만 3000여건 가운데 대출자가 1년 미만 재직자인 2988건을 따로 조사한 결과 사기대출 혐의가 짙은 417건(271억원)을 찾아냈다. 감사원은 주택금융공사 사장에게 “부정대출 위험군에 대한 보증심사를 철저히 해 채권보전조치를 하고 혐의가 짙은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일 기술력의 예떼 유모차, 지미3 완판 및 재입고 기념 이벤트 진행

    독일 기술력의 예떼 유모차, 지미3 완판 및 재입고 기념 이벤트 진행

    독일 기술력의 유모차 예떼 지미3가 론칭 한 달 만에 모두 완판되어 재입고 기념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떼 마케팅 담당자는 “지미2에서 4바퀴 회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된 지미3이 입고가 되자마자 품절이 되어 감사한 마음에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에게 소비자가 78,900원 상당의 컵홀더, 쿨시트, 모기장커버를 증정한다. 예떼는 벤츠, 아우디, BMW로 대표되는 독일 기술력의 DNA를 계승한 브랜드이다. 지미3 유모차에 럭셔리카에서 주목하고 있는 4WS(4륜 조향/4 Wheel Steering)를 적용, 유모차 조향성능(Handling performance)를 크게 향상시켰다. 4바퀴가 전부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양대면 시에도 동일한 편안한 핸들링이 가능하며 폴딩 상태에서도 4바퀴를 캐리어처럼 밀고 다닐 수 있어 폴딩 후 메거나 들고 다녀야 하는 기내 반입형 유모차보다도 휴대성이 좋다. 출시 직후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핸들링과 양대면, 휴대성을 모두 해결한 유모차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예떼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한 지미3이 완판 기록을 세워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다 큰 혜택과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고객 접점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명품 유모차 예떼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직영매장과 해피랜드, 알마몰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몰에서 구입 가능하며 자세한 이벤트 내용 및 구매 혜택은 알마몰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위법과 다르게 과태료 부과… 자치법규 2730건 일제 정비

    행정안전부는 상위 법령과 다르게 과태료 금액을 부과할 수 있게 하거나 상위 법령에 반하는 절차로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과태료 관련 자치법규(조례·규칙) 규정 2730건을 일제 정비한다고 15일 밝혔다. 과태료는 행정질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제재다. 2016년 한 해에만 1410만건이 시행돼 8100억원을 징수했다. 과태료는 제재처분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법률에 부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치법규에서 법령 위임 없이 자의적으로 과태료 부과 금액을 정하거나 상위법인 질서위반행위규제법과 상충되는 내용을 정하는 등 위법한 규정이 많았다. 행안부는 이런 이유로 찾아낸 총 2730건의 자치법규 규정을 정비과제로 선정해 적법하게 개정하게 하고, 법령 위임 없이 과태료 절차 및 금액 등을 규정한 정비과제는 위법한 부분을 삭제하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민 등·초본 모바일 발급… 2020년 종이증명서 아웃

    주민 등·초본 모바일 발급… 2020년 종이증명서 아웃

    내년 전자증명서 플랫폼 구축전자문서지갑으로 발급·유통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최근 입사 지원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스캐너로 스캔해 PDF 파일로 바꿔 전자메일로 제출했다. 김씨는 매번 종이로 된 증명서를 전자파일로 전환해 이메일로 보내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다. 김씨가 취업하려는 회사 인사팀에서 일하는 이모(42)씨도 직원 채용 때마다 응시자들이 낸 서류를 일일이 내려받아 출력한 뒤 지원 자료로 재구성하느라 고되다. 특히 이들이 보낸 증명 서류가 진본인지 여부도 확인하기 힘들어 전적으로 신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앞으로는 정부가 이 같은 국민 불편과 종이 낭비를 막고자 행정·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모든 증명서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한다. 행정안전부는 종이 증명서 발급에 따른 사회 전반의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줄이고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행정기관에서 온라인 민원 신청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증명서 등 민원 처리 결과 문서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여전히 종이 문서로만 발급된다. 이에 따라 민원인은 종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제출하고, 해당 기관도 이들이 보낸 종이 문서를 별도 공간에 보관해야 하는 등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행정·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증명서와 확인서, 등본 등 증명 서류는 2700여종이다. 2015년 한 해에만 3억 7000만건이 발급됐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행안부는 2019년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증명서를 발급·유통할 계획이다. 새 플랫폼이 갖춰지면 민원인은 언제라도 행정·공공기관과 민간기관·단체 등에 스마트폰 등으로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증명서 발급 관련 인력을 복지 등 다른 수요로 재배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센터와 전자문서지갑, 사용자 인증시스템 등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서비스는 국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민간기업·단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CVID는 정치적인 허튼소리”…갈루치, 北 완전 비핵화에 비관론

    “CVID는 정치적인 허튼소리”…갈루치, 北 완전 비핵화에 비관론

    북핵 프로그램 영구 폐기는 불가능…비관론 제기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원칙인 이른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해 “정치적인 허튼소리”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4일(현지시간)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이 주최한 북핵 관련 토론회에서 CVID 가운데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비핵화 원칙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이라는 말은 영원함(permanence)을 담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불행하게도 오해 소지가 있다”며 “돌이키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북한의 잠재적인 핵무기 제조 능력을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폐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으로 완벽한 비핵화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의 핵 과학자와 기술자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심지어 오는 23~25일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조차 만약 북한 정권이 추후 핵실험을 계속하고자 더 많은 갱도를 굴착하기로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VOA(미국의 소리 방송)와 인터뷰에서도 비핵화를 위해 철저히 검증해야 하지만, 모든 사안을 검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핵실험장에 있는 갱도들은 다시 굴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즉,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이런 행동이 기쁘긴 하지만 너무 안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그래서 나는 CVID를 ‘정치적인 허튼소리 더미’(political pile of crap)로 본다”면서 “궁극적으로 북한에서 무엇을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미 국민과 의회, 국제사회를 속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올해 상반기 중 최종안이 나올) 자치경찰제가 기존 국가경찰 권력을 재분배하는 문제이다 보니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매우 어렵긴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국가 전체로 볼 때 무엇이 가장 이익일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순조롭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분명한 건 앞으로 제시될 방안이 ‘산 너머 파랑새’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 새롭거나 낯선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죠.”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내걸어 이슈가 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순관(60) 위원장이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현재 자치분권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일선 경찰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 위원장은 “모든 권력을 가급적 고르게 나눠 주는 것이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큰 틀에 맞다”면서 “지자체의 행정·정보력과 기존 국가경찰의 치안력·수사 노하우가 융합되면 자치경찰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을 대변하는 경찰개혁위원회는 “기존 국가경찰을 유지하면서 자치경찰을 따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검찰과 서울 등 일부 지자체는 “국가경찰 가운데 지방경찰청 이하 조직을 모두 자치경찰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치경찰 논의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 들어와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 (자치경찰 권한 확대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안에서도 재정 형편이 넉넉한 지자체와 그렇지 못한 곳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 국가경찰을 민주적 방식으로 지방경찰로 바꾸고, 세계 최고 수준인 지금의 치안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정부 예산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지역 간 치안서비스도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와도 민생 치안 후퇴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치경찰 최종안으로 경찰개혁위 안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경찰위 안이나 검찰·서울 안 모두 극단으로 치우쳐 있다. 최종적으로 이들 안의 중간쯤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새 제도가 엄청 신기하거나 획기적인 것은 아니며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순천대 총장 후보 1순위에 지명됐음에도 교육부가 임용을 거부하자 행정소송에 나섰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4대강 사업 등을 반대한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흘러 총장 복귀는 어렵다. 다만 한때나마 국립대 총장이 되고자 했던 사람으로서 정부의 부당한 인사개입에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해 적으나마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떤 웹사이트를 물려주고 싶나요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웹사이트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선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다음달 9일 ‘기록의 날’을 맞아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2018 디지털 유산 어워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유산 어워드’는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록한 웹사이트 가운데 전승할 가치가 있는 웹사이트를 발굴하려는 행사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이 공모전은 2005년 ‘정보 트러스트 어워드’로 시작돼 이번이 8회째다. 공모전 심사는 일반 시민과 추천위원단에서 웹사이트를 추천받아 충실성과 개방성, 비영리성, 역사성, 공익성, 다양성 등의 분야에서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디지털 유산 어워드 누리집(dhaward.org)을 통해 웹사이트를 추천하고 투표할 수 있다. 디지털 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웹사이트로 선정되면 ‘기록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이소연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보존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디지털 유산 어워드를 계기로 디지털 유산 보존의 필요성을 다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초기, 고향에서 쫓겨난 소행성 이야기

    [아하! 우주] 태양계 초기, 고향에서 쫓겨난 소행성 이야기

    해왕성 너머 미지의 영역인 카이퍼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 존재하는 희한한 소행성이 확인됐다.   최근 영국 퀸즈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카이퍼벨트에 존재하는 소행성 '2004 EW95'가 과거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다가 태양계 외곽으로 쫓겨난 천체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길쭉한 모양의 이 소행성은 폭이 300㎞ 정도로 지구에서는 무려 40억㎞ 가량 떨어진 카이퍼벨트에 위치해 있어 관측이 쉽지않다. 지난 2004년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인류와 처음 '조우'했으나 발견 당시부터 학계의 논쟁을 일으켰다. 반사되는 파장이 기존의 카이퍼벨트의 얼음 천체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카이퍼벨트 지역은 태양의 빛이 미치지 못해 매우 춥고 어둡다. 이같은 이유로 이곳에는 얼음 천체들이 모여있으며 가끔 지구 상에서 관측되는 혜성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유럽 남방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을 이용해 2004 EW95의 재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2004 EW95가 탄소가 풍부한 암석형 소행성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또한 연구팀은 산화 제2철과 엽상(葉狀) 규산염도 찾아냈는데 이는 화성과 목성사이 소행성대의 천체에서 주로 발견된다. 결과적으로 태양계가 형성되던 초기, 소행성 대에 있던 2004 EW95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수십 억㎞ 떨어진 태양계 끝자락까지 이동했다는 가설이 합리적인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이를 '그랜드 택 가설'(Grand Tack hypothesis)에서 찾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태양계 형성 초기 가스행성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서로 간에 가깝게 위치해 있었으며 태양과도 거리가 지금보다 가까웠다. 그러나 행성들이 서로 근접했다가 어떤 힘에 의해 멀어지면서 이 과정에서 남은 물체를 태양계 끝으로 밀어냈다는 주장이다. 논문의 선임저자 톰 시컬은 "2004 EW95는 움직일 뿐 아니라 너무 먼 곳에 있어 매우 희미하게 보인다"면서 "카이퍼벨트에서 이같은 성분의 소행성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4 EW95는 그랜드 택 가설의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혀 줄 원시 태양계의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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