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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우한 환자 불안한 ‘0’

    中우한 환자 불안한 ‘0’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중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병 입원 환자가 모두 퇴원했다. 지난 1월 말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급파된 중앙지도조도 베이징으로 귀환해 감염병 종식 선언을 눈앞에 뒀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한의 코로나19 환자 12명이 퇴원했다. 77세 A씨가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한 것을 끝으로 지역 내 입원 환자가 ‘0’을 기록했다. A씨는 “그간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 대변인은 “중국 각지에서 온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우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감염병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억제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세운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후베이성과 우한의 상황이 안정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에 파견했던 쑨춘란 부총리의 중앙지도조를 이날 베이징으로 복귀시켰다.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76일간 도시를 봉쇄했다가 지난 8일 해제했다. 지금까지 5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해 4600여명이 숨졌다. 지난 2월 18일 입원환자가 3만 802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두 달여 만에 모두 퇴원해 ‘코로나 청정지역’이 됐다. 하지만 위험은 남아 있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은 없어도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우한에서는 25일 하루에만 1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관찰 대상 무증상 감염자도 500명이 넘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伊, 새달 4일 봉쇄 일부 완화

    스페인과 함께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가 다음달 4일부터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봉쇄 완화를 위한 시간표를 공개했다. 우선 제조업과 건설공사 등 대부분 생산 활동이 다음달 4일부터 재개된다. 수출품을 만드는 전략 업종은 그보다 앞선 27일부터 생산활동을 허용한다. 일반 상점과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은 다음달 18일 문을 연다.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등은 6월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단 음식 포장 판매는 다음달 4일부터 가능해진다. 음식점에서 식음료를 주문해 ‘테이크 아웃’ 방식으로 집이나 사무실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다. 그간 금지돼 온 장례식도 다음달 4일부터 허용하되 참석 인원을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지 등 15명 이내로 제한했다. 대규모 가족 모임은 일체 금지되며, 가족·친지를 만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에 문을 연다. 정부는 싱가포르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성급한 학교 정상화가 ‘제2의 대유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동 사유를 적시한 자술서를 소지해야 하는 의무 규정도 당분간 유지된다. 정부는 애초 자술서 지참 규정을 없애고 거주지가 속한 지역 내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동의 자유를 한꺼번에 확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가톨릭 미사 금지 조처도 계속 유지된다. 이탈리아 주교회의(CEI)가 신자들의 미사 참석을 조속히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콘테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앞으로도 몇 달가량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타인과의 거리를 1m 이상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방위비 협상에 美국무 “한국이 더 기여해야…韓 타협기대” 압박

    방위비 협상에 美국무 “한국이 더 기여해야…韓 타협기대” 압박

    정부의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급여‘선지급·후청구’에는 美 “언급 않겠다”미국 국무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한국더 기여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 타협이 있기를 바란다”며 증액을 압박했다. 한미 외교·국방당국은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에 더 많은 비용 부담을 한국이 져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협상 동력이 상실된 상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미국은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오랜 견해는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 기간, 우리는 조정하고 타협했다”면서 “우리는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협상 초기 현재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6조원) 부담을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자신들의 입장을 상당한 양보해왔다는 점을 부각시켜 한국을 압박하려는 여론전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미 협상단은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지휘 아래 4월 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타결 직전 좌초됐었다.트럼프 “한국의 금액 제시 내가 거절”“한국에 큰 비율로 지불해줄 것 요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보다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당시 한국은 지난해보다 최소 13% 이상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더는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1일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한다는 원칙하에 협상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 협상팀 ‘트럼프발’ 50억 달러 요구 근거 전혀 제시 못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액이 2조원 밖에 안 되는데 50억 달러, 6조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당초 50억 달러 요구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장기화 여파로 강제 무급휴직 상태에 처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을 선(先)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미국 측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동맹 간 외교적 채널을 통해 다뤄지는 한국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앞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휴직 상태에 처한 4000여명에 대해 한국 정부에서 임금의 70%를 먼저 주고, 추후 한미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면 이 비용을 제외하고서 미국 측에 지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고 아직 이에 대한 이의제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웨스트, 농구화 판매로 억만장자 등극

    웨스트, 농구화 판매로 억만장자 등극

    미국의 힙합 가수 겸 음반 제작자인 카녜이 웨스트(42)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농구화 덕분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포브스는 25일(현지시간) 웨스트의 재산이 1억 3000만 달러(약 1600억원)로 집계돼 ‘1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40)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세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루이뷔통과 협업하며 패션업계에 발을 디뎠다. 2013년 나이키와 농구화 브랜드 ‘에어이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에어조던’ 시리즈를 이끈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나이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2015년부터 아디다스와 새 파트너십을 체결해 신발과 의류 등을 만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웨스트, 농구화 판매로 억만장자 등극

    미국의 힙합 가수 겸 음반 제작자인 카녜이 웨스트(42)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농구화 덕분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포브스는 25일(현지시간) 웨스트의 재산이 1억 3000만 달러(약 1600억원)로 집계돼 ‘1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40)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세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루이뷔통과 협업하며 패션업계에 발을 디뎠다. 2013년 나이키와 농구화 브랜드 ‘에어이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에어조던’ 시리즈를 이끈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나이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2015년부터 아디다스와 새 파트너십을 체결해 신발과 의류 등을 만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 ‘면역 증명서’ 제동…WHO “재감염 가능성 있어”

    코로나 ‘면역 증명서’ 제동…WHO “재감염 가능성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국가에서 추진 중인 코로나19 ‘면역 증명서’ 발급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감염병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져도 재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WHO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되면 자유롭게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면역 여권’이나 ‘면역 확인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몇몇 나라가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다고 해서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다. 항체를 통한 면역력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이런 제도로는 감염병 전파 방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공중보건 권고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들 증명서가 되레 질병을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지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항체 보유자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제동을 걸려는 의도다. 지난주 칠레 정부는 감염병에서 회복된 이들에게 ‘건강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등도 비슷한 대책을 시행하고자 일부 주민에게 혈액 검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50명을 넘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바이러스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동네 카페에 기부한 노인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동네 카페에 기부한 노인

    호주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동네 카페에 익명으로 기부한 노인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멜버른에 위치한 한 카페 주인이 공개한 사연을 보도했다. 멜버른 남동부 브라이튼에서 팀북투라는 이름의 조그만 동네 카페을 운영하는 피에르 파톨은 지난 24일 아침 카페문을 열다가 문밑에 끼워있는 편지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이게 뭐지 하는 기분으로 편지 봉투를 연 피에르는 내용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편지 한 장과 현금 750 호주달러 (약 59만원)가 들어 있었던 것. 피에르는 편지를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녕 피에르, 이번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책으로 750 달러를 주었쟎아. 우리도 노인 카드 소지자라 이 돈을 받긴 받았는데, 우리는 노인 연금으로 충분한 생활을 하고 있어 이 돈이 필요가 없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 돈을 자네 카페에 기부하기로 결정 했다네.정부는 이 돈을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한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자네 가게도 나라 경제의 한 부분이지 않나. 그리고 언제나 가족들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게 카페를 운영하는 자네가 고맙다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도 우리가 방문할 때 마다 항상 웃음으로 반겨주어서 너무 좋았어. 자네의 그런 모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네. 이 작은 돈이 자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네. 항상 자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피에르는 카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오늘 카페 문을 열다 익명으로 보내진 이 편지와 현금을 발견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무슨 말로 감사함을 전할지 모르겠다. 너무나 고맙다"라고 적었다. 이 사연은 SNS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많은 시민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사연을 읽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놀랍고 이타적인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나도 이번 지원금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데 정말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호주정부는 지난 3월에 코로나19 경제 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존 노인 연금 및 복지수당 수급자에게 750달러를 1차 지급했고, 7월에 2차로 같은 금액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2주마다 550 호주 달러 (약 43만원)을 받던 실업자(잡시커, Jobseeker)는 그 2배인 1100 호주 달러가 지급되고 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사람들(잡키퍼, Jobkeeper)에게는 고용주에게 2주마다 1500 호주달러 (약 118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져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한달에 약 3000 호주 달러(약 240만원) 임금을 보장 받고 있다. 25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직 확진자 수는 6675명이며 이중 79명이 사망했다. 최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입어 일일 확진수가 20명 안으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정치적 고향’ 산시성 찾아 현장 행보… 시진핑, 코로나 민심 잡기

    ‘정치적 고향’ 산시성 찾아 현장 행보… 시진핑, 코로나 민심 잡기

    중국이 코로나19 종식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치적 고향’인 산시성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 생활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과 사회 혼란이 커지자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이곳에서 공산당과 중앙·지방정부에 ‘쓴소리’를 해 기강을 잡으려는 취지다. 23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시안의 산시자동차와 시안교통대, 다탕불야성거리 등을 시찰하며 기업 생산활동과 주민 생활상을 두루 살폈다. 시안의 대표적 번화가인 다탕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민들과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에도 산시성 안강시 평리현 시찰에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참관했다. 한 주민의 가정을 방문해 담소도 나눴다. 20일에는 시안 근처 친링뉴베이량 자연보호구역을 점검했다. 이곳은 최근까지 부패 권력자들이 지은 호화 별장 1000여채가 난립했던 곳이다. 시 주석은 2014년부터 6차례나 별장 철거 지시를 내렸지만 자오정융 당시 산시성 서기 등 현직 간부들이 지역 토호세력을 비호하고자 이를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별장은 2018년에야 철거됐고 자오 전 서기 등은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출신이지만 산시성은 고향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의 아버지이자 중국에서 존경받는 정치원로인 시중쉰이 시안에서 66㎞ 떨어진 푸핑현 출신이어서다. 시 주석은 이곳의 남다른 지지를 발판 삼아 코로나19 종식 이후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친링의 불법 건축물을 교훈으로 삼아 산시성 간부들은 절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도 시 주석의 산시성 시찰에 대해 “특수한 장소가 연상을 불러일으키고 각급 당원·간부를 각성하게 만든다”고 평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함정 도발 땐 쏴라”… 유가·증시 급반등 부른 트럼프 트윗

    “이란 함정 도발 땐 쏴라”… 유가·증시 급반등 부른 트럼프 트윗

    공급 감소 가능성에 WTI 6월물 19%↑ 美·유럽·亞 주요 주식시장도 상승 마감 ‘전쟁이 나야 경제 회복’ 비정상 논리 작동 이란 혁명수비대 “美군함 위협하면 파괴”이번 주 들어 기록적 폭락을 거듭한 국제 유가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성 트윗 한 줄로 급반등했다. 전 세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란 함정이 미군에 도발하면 격침하라”는 그의 폭탄 발언에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에 속절없던 유가 하락세가 멈추는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중동에서 전쟁이라도 나야 원유 공급이 줄어 유가가 회복되고 세계 경제도 살아난다’는 논리가 먹힐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도 6월물 브렌트유가 5.38%(1.04달러) 오른 20.37달러에 마감하며 20달러대로 복귀했다. 이번 주 들어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생산 과잉으로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빠르게 하락했다. 5월물 WTI는 계약 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원유 거래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번 상승은 그간 과도하게 폭락한 국제 유가가 일단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한몫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단정 11척이 지난 15일 걸프 해역 북부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해안경비대 함정 6척에 접근해 동태를 살피고 돌아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맞서 ‘군사적 제압’을 경고하자 하락세가 멈췄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핸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자 원유 가격 하락에 돈을 건 투기 세력들이 공매도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전쟁 위험 고조에 유가가 오르면서 전 세계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주식시장은 전날에 비해 2%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런 기현상은 감염병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여전해 반등세가 계속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지난달 ‘마이너스 유가’를 예견한 폴 생키 미즈호은행 원유 분석가는 “다음달에는 배럴당 -100달러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군의 군함 등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우리 군함이나 상선의 안전을 위협하면 즉시 파괴하라고 해군에 명령했다”고 맞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매체 “‘교황 중국 우한 방문‘은 가짜 뉴스”

    中 매체 “‘교황 중국 우한 방문‘은 가짜 뉴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2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라베리타’는 최근 교황이 우한과 베이징 등 중국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계획을 바티칸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티칸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시치 중국 인민대학 유럽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완전히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교황청 과학원 원장인 마르첼로 산체스 소론도 주교도 “교황이 우한에 방문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인 1951년 바티칸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최근 두 나라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에게도 축복의 메시지가 담긴 전보를 보내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중국으로서도 바티칸과의 수교로 종교 박해국가라는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대만 고립을 가속화하는 효과도 얻는다. 2018년 9월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지난 2월에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독일 뮌헨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두 나라 외교 수장의 만남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디앤씨·태영건설·미래에셋 컨소시엄, 이탈리아 대사관에 기부금 3,000만원 전달

    서울디앤씨·태영건설·미래에셋 컨소시엄, 이탈리아 대사관에 기부금 3,000만원 전달

    서울디앤씨와 태영건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를 돕기위해 이탈리아 대사관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이탈리아 내 코로나 19 감염 예방과 확진 환자의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누적 확진자가 약 17만 9,000여 명(4월 20일 오전 9시 기준)을 넘어서며 미국, 스페인에 이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로, 국가 전체가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디앤씨와 태영건설, 미래에셋 컨소시엄 담당자는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 하고자 기부금을 지원하게 됐다”라며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부터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조속히 본연의 모습을 되찾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컨소시엄 주관사인 서울디앤씨는 1997년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 류영찬 회장이 설립한 부동산개발업체로 최근에는 서울 강남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와 콜라보를 통해 국내 최초 밀라네제 패셔너블 하우스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를 선보여 분양 중이다. 서울디앤씨, 태영건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수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던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부지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매입해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해 말 수원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최고 17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수원갤러리아 복합개발사업도 이탈리아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와 콜라보를 통해 밀라노스타일의 새로운 주거, 업무, 상업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금전달도 파비오 노벰브레의 주선으로 이탈리아 대사관에 전달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보다 싸진 원유… 수요 없고 저장할 곳 없자 ‘선물만기 쇼크’

    물보다 싸진 원유… 수요 없고 저장할 곳 없자 ‘선물만기 쇼크’

    코로나로 수요 줄었는데 산유국 공급 과잉 원유 투기세력, 5월물 만기일 하루 전에 현물 인수 않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 울며 겨자먹기식 투매 몰리자 마이너스로 돈 얹어주고서라도 원유 떠넘기는 기현상 WSJ “저장 공간만 있으면 돈 버는 상황” 트럼프 “전략비축유 7500만배럴 채울 것”미국산 유가가 대폭락을 보이며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원유 선물(先物)에 투자한 세력들이 만기일에 왔음에도 실물 저장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거래가격은 개장 직후 10달러선이 무너진 뒤 오후 들어서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했다. 장 후반까지 -1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마감 직전 순식간에 -40달러까지 떨어졌다. 분명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었다. 원유시장 전문가 레이드 이안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원유를 저장할 공간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희한한 상황이 왔다”고 설명했다. 전대미문의 사건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공급 과잉 상황에 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 배럴 넘게 급감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이달 초 결정한 5~6월 감산 규모는 970만 배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7월부터는 감산폭이 줄어든다. 수요 부진을 반영하듯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가 넘던 국제 유가는 감산 합의 뒤에도 하락을 이어 가 지난 17일에는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투기업자들이 5월물 만기일(21일) 하루 전 이를 팔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만기연장)에 나서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거래자들이 한꺼번에 내다 팔려고 움직이면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가격이 형성됐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선물 거래란 미래에 정해 놓은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미리 정해 두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결과를 책임지고 미래 가치를 입도선매하는 것이다. 선물 매수자는 만기일이 지나면 약정한 대금을 내고 실물을 가져가야 하는데, 문제는 투기세력 가운데 실제로 이를 인수할 능력을 가진 이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대다수는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 등락을 활용해 매매 차익을 거두는 데 주력할 뿐이다. 원유 1배럴은 160ℓ 정도다. 최소 1000배럴 단위로 매매되는 원유시장에서 투기업자들이 엄청난 용량의 저장소를 마련해 두고 거래할 리 만무하다. 그런데 최근 원유 수요가 크게 줄면서 이들이 구입한 원유 선물을 제값에 팔기가 어려워졌다. 임시로 저장공간을 빌려 실물을 보관했다가 유가가 오른 뒤 되팔아도 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재고가 넘쳐 더는 민간인이 임대할 곳이 없다. 결국 WTI 5월물 만기일을 앞두고 원유를 저장할 장소를 구하지 못한 매수자들이 돈을 얹어 주고서라도 이를 떠넘기려는 현상이 나타났다. 근월물(결제시기가 가까운 선물) 가격이 원월물(결제시기가 먼 선물)보다 극도로 낮아진 ‘슈퍼 콘탱고’ 현상도 생겨났다. 이는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 기대를 압도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앞으로도 ‘마이너스 유가’를 이어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장 6월 인도분 WTI는 20.43달러, 7월 인도분은 2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유 수요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가격이 왜곡된) 5월물보다는 6~7월물이 원유 시세를 더 정확히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저유가를 기회 삼아) 전략비축유 7500만 배럴을 채울 것”이라고 밝혀 유가 안정 의지를 피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더 내라” vs 한국 “더 못 줘”…방위비 분담금 길게 간다

    트럼프 “더 내라” vs 한국 “더 못 줘”…방위비 분담금 길게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양국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동의한 한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잠정 합의안을 직접 나서서 거부하면서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조율해놓은 한국의 제안을 거절하며 “더 많이 내라”며 판을 엎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한국은 지난해보다 최소 13% 이상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더는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지루한 협상 줄다리기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한미 외교·국방장관 동의한 잠정합의안 공식 거부 트럼프, 작년 대비 5배 증액한 6조원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6조원)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보다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이상 이어져 온 실무진 차원의 협상은 이미 동력을 잃어 정상 간 담판 등 결정적 이벤트가 없는 이상 협상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한미 협상단은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지휘 아래 4월 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둔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대북 대비태세에까지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무급 휴직은 어떻게든 피하고자 한 발씩 양보한 결과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미 관계의 갈등 요소는 서둘러 해결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자는 공감대도 있었다.美 확진자 76만명 넘어…사망 4만명트럼프 막판에 틀면서 협상 동력 상실 외교적 수고도 물거품으로…한국 “공평 부담 원칙”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확진자 수가 76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이며 사망자 역시 4만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제 재개를 압박하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6만 666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 931명으로 집계됐다. 양국이 심혈을 기울여 조율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퇴짜를 놓은 것도 향후 선거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렵게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예상치 못한 ‘트럼프 변수’에 막혀 서명까지 이르지 못하자, 한미 협상단 모두 추가 협의 의지가 사라진 분위기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상황 이후에 또 한번 협의 내지는 협상해보자는 단계까지 아직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했더라도 생각을 바꾸길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적으로 ‘더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잠정 합의안이 정식 서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한국이 당장은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협상을 다시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봐야 트럼프 대통령이 또 막판에 틀어버리면 한미 실무협상 라인의 외교적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한다는 원칙하에 협상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11월 대선까지 협상 이어질 듯한국인 4000명 무급휴직 적잖은 부담 미 협상팀 ‘트럼프발’ 50억 달러 요구 근거 전혀 제시 못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액이 2조원 밖에 안 되는데 50억 달러, 6조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당초 50억 달러 요구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금의 협상 교착 국면이 여름을 지나 미국의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협상에서 양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한다며 한국을 추켜세우고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계산법이다. 한편으로는 한미동맹을 매개로 의료 협력 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방위비 협상에서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절 양보를 하지 않는 셈이다. 대폭 인상은 수용하기 힘든 한국으로서도 미국 대선이 지난 뒤 새로운 국면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여길 수 있다. 문제는 방위비 협상을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한미관계 전반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4000명에 이르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길어지는 것도 한국 정부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에서 마스크 샀더니…마스크 책이 배달왔어요”

    “일본에서 마스크 샀더니…마스크 책이 배달왔어요”

    日 마스크 품귀 현상마스크가 그려진 책 배달코로나19 노린 사기도…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인터넷에는 마스크 관련 사기 행위도 속출하고 있다. 20일 NHK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347명 확인됐다. 특히 하루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섰다. 마스크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마스크를 구입했는데 마스크 그림이 그려진 책이 배송됐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을 받은 구매자는 “아마존에서 마스크를 구입했는데 마스크 그림책이 왔다”고 설명했다. 또 구매자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이런 제품이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식으로 장사하지 말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구매자는 “200페이지에 걸쳐 인쇄된 마스크가 도착했다. 조롱에도 정도가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일본 아마존에는 ‘200 PAPER MASKS’라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마스크 사진과 더불어 ‘세일’이라는 문구까지 적혀있다. 부직포 마스크로 생각되는 제품이지만, 실제 제품은 어설픈 마스크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이다.일본 마스크 지원…외교부 “구체적 검토 착수 단계 아냐” 일본의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자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는 “현재 국내 마스크 수요와 비축 물량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조금 더 협의해 봐야 하는 사안이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안건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마스크가 수출 금지 통제를 받는 상황이기도 하고, 상대 국가의 필요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는 정부 내 절차가 필요하다”고 일단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구체적으로 지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일관계 현안에서 불편한 점은 있어도 인도적 차원이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건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한국 제안 거절했다…더 지불해야”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한국 제안 거절했다…더 지불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역할에 (한국이)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협상이 아니라면서도 “그것(방위비)은 한국이 국가 방위에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부자인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몇십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이 1년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그것은 (전체 비용의) 단지 일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는 훌륭하지만 공정한 관계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8500마일 떨어진 다른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엄청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우리는 서로 훌륭한 감정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공정’을 거듭 강조하며 증액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현재 협상이 있는 지점”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꽤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13%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협의를 거쳐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얼빈發 코로나 재확산… 종식선언 앞둔 中 속앓이

    하얼빈發 코로나 재확산… 종식선언 앞둔 中 속앓이

    중러 국경통로서 400건 이상 감염 속출 美 법률회사, 中상대 6조달러 집단 소송 싱가포르 신규 확진 1000명 넘어 ‘비상’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접경 지역에 있어 해외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인데,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앞둔 중국 공산당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보건 당국은 이날 발생한 성내 신규 확진환자(무증상 사례 포함) 61명 가운데 54명이 하얼빈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감염병이 다시 퍼질 조짐이 나타나자 헤이룽장성 정부는 하얼빈 내 주요 병원과 상점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천위안페이 하얼빈 부시장과 푸쑹빈 하얼빈의대 부학장 등 방역 책임자들도 실패 책임을 물어 문책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하얼빈으로 돌아온 22세 대학생 A씨가 지금까지 최소 50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감염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에게 감염된 87세 여성은 기저질환인 뇌졸중을 치료하고자 병원 2곳을 꾸준히 방문했는데, 이들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30명 가까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하얼빈이 속한 헤이룽장성도 중러 국경 통로인 쑤이펀허를 거쳐 귀국하는 중국인들의 해외 감염 사례가 400건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쑤이펀허 당국은 의료 과부하를 막고자 600병상 규모의 격리 병원을 새로 지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그간 사용해 온 의료장비를 쑤이펀허로 보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법률회사 버먼은 최근 플로리다주 법원에 40개국의 코로나19 피해자 1만명을 대리해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6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알면서도 전 세계에 제때 알리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간 ‘코로나 모범 방역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에서도 하루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누적 감염자가 8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하성 “패스트트랙 추진… 한중 기업인 입국 돕겠다”

    장하성 “패스트트랙 추진… 한중 기업인 입국 돕겠다”

    삼성 반도체 기술진 파견도 협의중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잦아든 가운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중국 정부와 ‘패스트트랙’ 운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고자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대사는 20일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양국 간 항공편이 주 1회로 줄어들면서 중국으로 오는 우리 국민의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우리 국민의 중국 이동도 극히 제한돼 중국 정부와 이 문제를 직접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을 오가는 승객 수는 하루 평균 수십명 선에 그치고 있다. 그는 “항공편 문제와 관련해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가 있었다. 한중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기업인에 대해 ‘그린 레인’이라고 불리는 패스트트랙을 운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양국 검역관 주재하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서를 소지하고 입국하면 지정 격리 없이 곧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 대사는 “삼성도 시안에 반도체 기술진 교체를 위해 전세기를 파견하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대사관도 시안시 정부와의 협의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뒤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 그는 “중국은 절대적으로 내수에 의존해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중국 수출 비중(홍콩 포함)이 전체의 30%다.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코로나 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한국 기업 상품전 등 교류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국 역시 환영의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의 옥새9] 일본인 감시 피해 헤이그 특사 묘수 찾는 베델

    [황제의 옥새9] 일본인 감시 피해 헤이그 특사 묘수 찾는 베델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그렇다면 조선의 황제가 어떻게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할 수 있을까요? 이토 히로부미의 부하들을 피해 이곳을 빠져 나갈 수가 없는데...” 내가 말했다. “황제의 신임장이나 옥새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밀사들이 가짜 승인서를 들고 회의장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 말이죠.” 베델도 거들었다. “그게 숙제입니다.” 용 남작이 한숨을 내쉬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조선으로 오면서 이 일을 어떻게 성공시킬까 기차 안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늘 하기와라(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감시를 받으며 궁궐에 갇혀 지내고 계시니까요. 심지어 폐하 혼자서는 황태자(순종)조차도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폐하를 만나 헤이그에 희망이 있음을 알리고 두 밀사(이준·이상설)가 가져갈 서신에 옥새를 찍을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이 바로 그거였군요” 베델은 남작의 말을 받았다. “그런데...폐하를 설득해 비밀 서신에 옥새를 받는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조선을 빠져 나갈 수 있을까요? 일본인들이 거기로 가라고 순순히 허가하지 않을 텐데요. 당장 우리만 해도 독 안의 쥐처럼 늘 감시를 받고 있잖아요. 헤이그로 가야할 이들 또한 이미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돼 있을 것이고요. 우리 같은 외국인은 조선인 노동자가 끄는 인력거만 타도 곧바로 그 사실이 경찰에 보고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증기선을 타려고 제물포나 부산으로 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의 말에 긴 침묵이 흘렀다. 용 남작이 기대에 차 실천에 옮기려고 했던 행동이 난관에 부딪힌 것 같았다. 황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황제에게 남은 것은 사방을 둘러싼 일본 침략자들의 감시 뿐이었다. 간교한 뱀 같은 하기와라의 눈과 귀를 어떻게 속일 수 있을까? “폐하가 아직도 옥새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베델이 특유의 호기심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1905년 일본이 조선과 조약(을사늑약)을 체결할 때 황제가 옥새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인들이 아예 옥새를 쓰지 못하게 하려고 황제가 중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이때였다. 문고리 위에 올려뒀던 자물쇠가 “쿵”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리 셋 다 온 몸의 털이 쭈뼛 섰다. 다들 놀라서 말을 멈추고 문을 바라봤다. 베델이 코트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왼손으로 램프를 들고 조심스레 문으로 걸어갔다. 귀를 문에 대고 조용히 소리를 들었다. 램프를 테이블에 내려 놓고 엉덩이 뒤 주머니에 권총을 숨겼다. 그리고는 곧바로 문을 활짝 열었다. 복도는 캄캄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용 남작과 나도 문밖으로 나갔다. 베델이 램프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우리는 희미한 불빛이 비쳐 주는 모든 곳을 살폈다. 들리는 소리도 그림자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만 아는 이 비밀 장치가 문고리에서 떨어지다니... 우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자물쇠가 중력을 이기지 못해 자연스레 미끄러졌을 수도 있었다. ‘우리가 너무 예민했나’ 하는 기분으로 씁쓸히 복도를 걸어왔다. 우리가 방 안으로 들어온 뒤 베델이 문을 닫으려고 할 때였다. “가만!” 용 남작이 고개를 숙이더니 문턱 바로 옆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베델이 불빛을 가까이 대 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 역시 조선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자세히 바라봤다. 길고 꼬부라진 여성의 회색 머리카락이었다. 한 쪽 끝에는 머리핀이 달려 있었다. 이 호텔의 유일한 여성인 영국인 신지학자 데오도시아의 것이 아닌가. ‘황제의 옥새’는 10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의 옥새8] “조선 독립 요구 문서에 옥새 찍어 헤이그 보내야”

    [황제의 옥새8] “조선 독립 요구 문서에 옥새 찍어 헤이그 보내야”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나와 베델은 용 남작이 매우 중요한 일을 말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변장을 했어도 그에게서는 신사의 기품이 느껴졌다. 보통의 조선 양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던 어리석음이나 게으름 같은 느낌이 없었다. 넓은 이마는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줬고 달걀형 얼굴 또한 그가 상류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곱고 예리한 눈과 넓은 미간, 반듯한 코와 입술의 모양에서 애국의 열망이 묻어났다. 이 우울한 조선 땅에 용 남작 같은 이가 몇 명만 더 있었어도 역사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텐데... “존경하는 베델과 빌리!” 그는 열정에 가득 차 있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제가 오늘 조선을 구할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베델은 더 이상 그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다른 한 손으로는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우리는 작은 램프로 더 가까이 얼굴을 맞댔다. 그림자가 더 크게 만들어졌다. 남작은 속삭이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묘수를 찾았어요. 오는 9월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국제회의(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립니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주재해요. 그곳에 대한제국 대표가 참석해 전 세계에 정의를 촉구하며 도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조선의 생존이 달린 일이죠.” 베델이 급하게 끼어 들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회의죠? 조선 특사가 헤이그에 가도록 일본이 가만 내버려 둘까요?” “제 말을 천천히 들어 보십시요.” 조선의 젊은 친구가 영국인 편집자를 제지했다. “앞서 제가 유럽과 러시아에 다녀온 사실을 두 분은 잘 알고 계시죠. 사실 저는 그때 폐하(고종)의 서신을 갖고 세상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 신발 속에 숨겨 지구의 반을 돌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고위층에게 전달했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도와 달라고 말이죠.“ 용 남작은 니콜라이 2세의 비밀 평의회 의원 한 명의 이름을 말했다. 그는 지금(이 소설을 발간한 1914년)도 유럽 외교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여기서는 가명을 쓰고자 한다. ‘애스터리스크(‘*’표시, 작은별을 의미) 왕자’쯤으로 해 두자. “그는 저에게 ‘조선에서 자행되는 일본의 행위들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조선이 국제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면, 그리고 동양의 작은 독립국에 서서히 칼을 들이대는 일본의 진실을 폭로할 수 있다면 차르(니콜라이 2세)가 분명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확언했습니다. 일본이 손에 끈을 들고 이 나라의 목을 조르고 있음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 밤 희미한 전등 불 아래서 무너져 가는 나라에 찾아온 마지막 희망을 잡아보고자 열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그 애국자를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남작과 자리를 함께 한 영국인(베델)과 미국인(빌리)은 마치 전 세계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놓여 있는 것같은 전율을 느꼈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기나긴 항해 끝에 신대륙을 발견하고 찬송가를 부르던 그때만 해도 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던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둠 만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아무 힘도 없는 우리 세 명이 이 땅을 구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기댈 수 있는 곳은 러시아 차르 뿐이었다. 그만이 일본인 교살자의 손에서 조선을 구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용 남작을 지원할 수 있었다. 악인들의 감시 속에서 무섭고도 지루한 삶을 지내던 우리들에게 그 사실은 새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난 러시아가 이번 게임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잘 모릅니다. 조선을 도우려는 약속 뒤에 분명 뭔가 노리는 것이 있겠죠. 다만 이분(애스터리스크 왕자)는 뭔가를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일단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분입니다. 그를 믿고 이 모험을 감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황제의 옥새’는 9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그녀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등을 가져 달라고 하더니 비걱거리는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와 베델은 서울의 외로운 밤에 지쳐 있었다. 루이가 천장에 달아놓은 단 하나의 등불에 의지해 그림자의 정글에서 당구를 쳤다. 9시가 조금 지났다. 거실에 우리 둘만 남았다. 호텔 밖 거리에서 야경꾼들이 돌아 다녔다. 그들이 발에 차고 다니는 작은 물체가 부딪치며 고드름이 우지직 떨어지는 듯한 금속성 소리를 냈다. 게임 열기 때문인지 크지 않은 공간이 금세 더워졌다. 우리는 바에 있던 창문 3개를 모두 열었다. 그러자 이 도시의 온갖 냄새가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11시쯤 됐을까...그때까지도 우리는 당구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베델”을 불렀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뭔가가 들어왔다. 베델이 곧바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램프를 껐다. 침묵과 어둠만이 가득했다. 베델의 거친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용 남작께서 오셨습니까?” “예, 접니다.” “용 남작, 이리로 와서 내 친구 빌리와 인사하시오, 이제 두 분은 제 손을 잡고 이동하시죠.” 나는 어둠 속에서 베델의 손이 내 손을 찾으려고 테이블 가장자리를 따라 더듬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쉿! 밖에서 일본인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는 거 다들 아시죠?” 그는 속삭이며 말했다. 그는 나와 어둠속의 유령같은 낯선 이의 손을 잡고 당구대를 떠났다. 베델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도 그와 보조를 맞춰 계단을 걸어갔다. 침실이 있는 긴 복도를 기어가듯 지난 뒤 베델의 방으로 들어 갔다. 지독한 담배 냄새 덕분에 일부러 알려주지 않아도 그의 방임을 알 수 있었다. 성냥을 그어 불을 켠 뒤 침대 옆 램프 심지에 작고 약한 불을 붙였다. 베델이 방문을 걸어 잠갔다. 호주머니에서 자물쇠를 꺼내 문 손잡이 위에 올려놓은 뒤 정교하게 균형을 잡았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스파이 탐지 방법이었다. “누구라도 엿듣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아 챌 수 있어요. 문 밖에서 손잡이를 조금만 움직여도 이게 밑으로 떨어지니까.” 꼭 코미디 오페라의 한 장면 같았다. 악당이 나오고 으시시한 음악이 나오는 오페라 말이다. 작고 아늑한 방 5개와 욕실, 어수룩한 웨이터와 관리인, 그리고 으스스한 분위기까지...이런 것들이 코믹 오페라의 필수 조건이니까... 나와 베델은 언제 터질 지 모를 일촉 즉발의 화염에 성냥을 들이 댄 바보들이었다.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정의감에 약자부터 보호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앵글로 색슨 특유의 으스댐과 건방짐으로 대한제국 일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고나 할까. 희미한 불빛 아래서 나는 베델을 찾아 온 미지의 손님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용 남작’(baron)으로 불리던 조선의 유명 지식인이었다. 야간 작업자들이나 입는 더러운 흰색 넝마를 입고 왔으니 그의 실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더러운 누명 옷을 반쯤 걷어 올리고 양말도 신지 않았다. 옷에는 하층민의 직업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머리에 튼 상투가 그의 신분을 말해줬다. 그는 잘 생겼고 키도 커 눈에 확 띄었다. 정장을 입고 이리로 왔다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본명은 ‘용치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흥선대원군 시절 영의정을 지낸 거물이다. 치선은 미국 남부의 가장 큰 대학 가운데 한 곳에서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며 국제 정세를 익힌 뒤 귀국했다. 그는 조선에 얼마 남지 않은 애국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때 그는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암흑 속에서도 애국단체인 ‘일진회’에 가입해 열정을 바쳤다. 원래 일진회는 이웃 섬나라에서 들어온 점령자(이토 히로부미)를 비난하려고 설립됐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자금력에 굴복해 지금은 침략국을 옹호하는 단체로 타락했다. 그는 나와 베델을 만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일본인들이 이 영국인 편집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던 터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번역자주:소설에 등장하는 일진회는 1904년 8월 독립협회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러일전쟁 뒤로 일본에 매수돼 친일행각을 일삼는 단체로 전락했습니다. 조선 병합의 뜻을 이룬 일제는 1910년 9월 이를 해산시켰습니다. 일진회는 조선의 망국을 이끈 대표적 매국집단으로 평가됩니다.) ‘황제의 옥새’는 8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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