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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 스노보드, 서핑 초보자 무료 강좌 20일에 연다

    버튼 스노보드, 서핑 초보자 무료 강좌 20일에 연다

    스노보드 업계 1위 ‘버튼 스노보드’가 패밀리 브랜드 ‘채널 아일랜드’의 국내 런칭을 기념해 서핑 초보자들을 위한 무료 강좌 ‘서핑 나이트’를 연다.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국제서핑연맹(ISA) 공인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서프스업(Surf’s Up)의 김성호 대표가 강사로 나서 서핑 이론 및 에티켓, 서핑 보드 고르는 법 등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팁을 전수하고, 서핑 다큐멘터리 ‘바보들의 배’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채널 아일랜드 제품 할인 및 6만원 상당의 버튼 스노보드 제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8월 말 버튼 스노보드와 서프스업이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에서 진행할 실전 강습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선착순 30명에게 제공되며 참가 신청은 버튼 스노보드 공식 SNS (페이스북: facebook.com/BurtonSnowboardsKorea, 인스타그램: @burtonkorea)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가능하고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를 직접 찾거나 전화로도 접수 가능하다. 프리미엄 서프보드 브랜드인 채널 아일랜드는 1969년 전설적인 서퍼 알 메릭이 만든 뒤 세계적인 서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로, 지난 2006년 버튼 스노보드의 패밀리 브랜드가 됐다. 두 브랜드는 ‘최상의 라이딩 경험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가치를 공유하며 장비부터 의류까지 스노보더와 서퍼들을 위한 모든 장비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개정 요구, 공격적으로 방어하라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요구를 어제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해 왔다. 예상은 했지만 통보 시기가 너무 빠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서한에서 8월 중 공동위원회 특별 회기를 워싱턴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다. 두 나라 간 특별공동위 개최 시기는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한·미 FTA 개정 협상은 불가피해졌다. 빈틈없이 준비해 오히려 공세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도 그동안 준비를 게을리해 온 것은 물론 아니다. 먼저 미국의 의도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미 USTR은 서한에서 한·미 FTA 발효 5년 동안 상품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로 배증했다며 상품수지 적자 해소에 집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으로 현실적으로 여력이 충분치 않은 데다 개정 협상을 밀어붙이는 배경에 지지자들을 의식한 정치적 요인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이 ‘재협상’(renegotiation)이라는 표현 대신 ‘개정’(amendments)과 ‘수정’(modiifications)을 위한 후속 협상이라고 한 데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어느 경우든 기존의 협정문을 바꾸는 것이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협상 개시 11년, 발효된 지 만 5년이 지난 한·미 FTA를 우리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보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로 개정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첫째, 통상 조직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서둘러 통과시켜 통상교섭본부장이 중심이 돼 중장기적인 협상 전략을 짜야 한다. 통상정책의 우선순위도 높여야 한다. 둘째, 한·미 간 무역 통계를 정확하게 분석해 협상에 유리하게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늘어난 상품수지 적자만 강조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도 지적했듯이 미국이 서비스 수지는 큰 폭의 흑자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을 협상 때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서비스 수지는 142억 8000만 달러 적자였다. 특히 한국의 대미 직접 투자액은 2011년 73억 달러에서 지난해 129억 달러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미국의 한국 투자는 23억 달러에서 38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셋째, 한·미 FTA로 이익을 보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 FTA 미 의회 비준 때부터 10년 가까이 공들여 온 미 정·재계 지한파들을 상대로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 해변서 가오리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 포착

    해변서 가오리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 포착

    해변에서 가오리를 먹어치우는 악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코스타리카 플레야 탐보르(Playa Tambor) 해변에서 가오리를 사냥해 잡아먹는 악어의 식사 장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해변서 산책 중인 관광객 조슈아 텐-브링크(Joshua Ten-Brink·40)가 촬영한 영상에는 해안 가까이서 입에 물린 가오리와 씨름하는 악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서 온 조슈아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딸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며 “처음엔 통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악어를 보았다”며 “악어는 당시 가오리를 먹고 있었고 적어도 크기가 2~3m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보호&야생동물관리 연구소(the Institute for Conservation and Wildlife Management UN) 로라 포라스(Laura Porras)는 “해안 가까이서 악어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정상이지만 그것을 포착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타리카에서는 미국 서퍼가 악어에게 다리를 물려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최근 멕시코 해변도시 캉쿤에서도 관광객들이 악어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영상= Joshua Ten-Brin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프타임]

    배구연맹 신임 육성심판 모집 한국배구연맹(KOVO)이 10일부터 신임 육성심판을 모집한다. 21일 오후 5시 마감이다. 대한배구협회 공인심판 자격증 소지자 중 만 24세 이상 58세 미만이면 지원할 수 있다. 심판 아카데미 평가에 따라 다음 시즌 KOVO 심판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는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서류 합격자는 8월 7∼12일 심판 아카데미에 참가해 이론, 실기, 면접 전형을 치른다. 새달 오리온 ‘3대3 농구대회’ 프로농구 오리온은 8월 5~6일 제4회 ‘3대3 농구대회’를 개최한다. 오리온은 연고지인 경기 고양시 내 농구 붐 조성을 위해 매년 열고 있다. 중등부와 고등부 각 32팀, 대학일반부 48팀 등 112개 팀을 28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오리온 홈페이지(orions.co.kr), 페이스북에 나와 있다. KBO 올스타전 사용구 예약 판매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 판매 사업권자인 ㈜FSSNL은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KBO마켓(www.kbomarket.com)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경기 사용구를 10일 오후 2시부터 예약 판매한다.
  •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미국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긴급히 소집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해야 한다면(if we must) 대북 군사수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의 북한 교역국 간의 ‘교역제한’ 카드도 빼들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고 지적한 그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논의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를 계기로 새로운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후 채택된 고강도 대북제재 2270호와 2321호 결의에 이은 초강력 대북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용과 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엉터리 계획서 쓴 ‘콜럼버스 공무원’… 항해하게 하라, 대한민국이여

    [퍼블릭 뷰] 엉터리 계획서 쓴 ‘콜럼버스 공무원’… 항해하게 하라, 대한민국이여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이 “말만 할 뿐 실행을 않는다”고 욕을 먹더니 요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달빛(Moonshine)만 쳐다본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 않고 달빛만 본다”… 공무원 비하 신조어 미국인 작가 존 A 셰드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듯이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다. 무사안일의 항구를 떠나 큰 바다로 내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혹시라도 관료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법규나 매뉴얼 또는 국민 정서라는 밧줄에 묶여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살펴볼 때가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고 개혁적인 공직자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어찌하여 다산은 무려 500권이 넘는 책들에 예외 없이 공직자들에게 고(告)하는 소망 사항을 남겼을까? 이는 아마도 정부 관리들이 청렴하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한 나라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관리가 임용될 때(赴任)부터 관직을 떠날 때(解官)까지 지켜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을 소상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250여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감동적이다. 특히 청렴과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디테일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선생은 “조정은 백성의 심장이고 백성은 조정의 팔다리”라며 정부와 국민을 상생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았다. 또한 “나라에 놀고먹는 사람이 많으면 나라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엄하게 질책하였다. 복지부동 공무원들은 당연히 없어야 하지만 주변 여건이 이들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면 이를 바꿔 볼 때도 되었다고 본다. 소신 있는 ‘돈키호테’에게 정상 참작의 아량을 베풀 여지는 없을까? 요즘은 자신의 무용담을 떠벌리는 돈키호테들은 사라졌다. 무관용 원칙 때문일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측면도 없지 않다. 중국인은 일찌감치 나침반을 발명하고도 미지를 항해하지 못했지만 콜럼버스는 ‘엉터리’ 항해 계획서로 스페인 국왕을 설득시켜 위대한 항해를 감행했다. 지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발견한 곳을 인도라고 믿었던 콜럼버스의 착각에 웃을 수 있지만 그가 인류 역사에 남긴 모험의 발자취는 결코 폄하할 수 없다. 21세기는 분명한 목표가 보이는 산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사막을 더 닮았다고 한다. 생텍쥐페리가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라고 말했듯 수시로 변하는 사막을 건너는 데는 지도가 소용이 없다. 매뉴얼만 뒤져서는 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 “무관용 원칙… 공직사회 위축 부작용 우려” 이런 맥락에서 돈키호테 같은 공무원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의 비리는 엄하게 다루어야 하고 무사안일을 꾀하는 관료는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예외 없는 무관용 원칙 적용이 공직사회를 위축시켜 결국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을 키우고 있다면 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그때의 사회면] 사건(2) ‘공공의 적’ 사건

    [그때의 사회면] 사건(2) ‘공공의 적’ 사건

    1994년 5월 발생한 대한한약협회 서울지부장 박모씨 부부 피살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박씨 부부의 장남이었다. 아들이 부모를 흉기로 잔혹하게 찔러 죽인 이 존속살해 사건은 영화 ‘공공의 적’의 모델이 됐다.범인 박한상(당시 23세)은 지방 대학에 다녔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학생 신분으로 유흥가를 드나들며 방탕한 생활을 하자 부모는 주변 권유로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러나 박은 미국에서 더욱 방탕해져서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을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었다. 몇 달 안 돼 3만 달러를 잃고 뒤늦게 알아챈 부모로부터 “그렇게 살려면 호적에서 파 가라”는 심한 꾸중을 듣자 박은 미국 영화에서 본 대로 부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박의 부모는 한약상을 해 100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박은 부모를 죽이면 그 재산이 자신의 것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박은 흉기를 준비한 뒤 집에서 거짓 잠을 자다 5월 18일 밤 10시 20분쯤 부모가 귀가하자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혈흔을 남기지 않으려고 옷을 모두 벗고 침대보로 몸을 감싼 뒤 양손에 흉기를 들고 안방에서 잠에 든 부모를 각각 40~50차례나 찔러 숨지게 했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가 온몸에 묻은 피를 씻고 미국 영화에서 본 대로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질러 범행 흔적을 지우려 했다. 박은 장례식장에서도 일부러 정신을 잃는 척하는 등 범행을 숨기려 했다. 경찰은 박을 처음부터 의심하긴 했지만 명백한 증거도 없고 “설마 부모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은 몸에 묻은 핏자국과 이빨 자국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간호사와 큰아버지의 제보로 박은 범행 8일 만에 덜미가 잡혔고 모두 자백했다. 박한상은 이듬해 8월 25일 사형 확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설경구와 이성재가 출연한 영화 ‘공공의 적’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한다. 물론 사건과 영화의 줄거리가 일치하지는 않고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내용만 같다. 범인 이성재는 학생이 아니라 펀드 매니저로 나온다. 영화에는 부모를 살해한 뒤 밀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들어 있고 이를 모방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지만 집행을 20년 동안 하지 않은 사실상의 사형제 폐지 국가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7년 12월 30일 여자 사형수 3명을 포함해 23명을 마지막으로 사형시켰는데 박한상은 여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박한상뿐 아니라 유영철, 강호순 등 세상을 뒤흔들었던 엽기적인 살인마들도 아직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박한상 사건을 보도한 당시 신문의 사회면.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세상에서 제일 밝은 ‘별’ 쏘아올리는 러시아

    세상에서 제일 밝은 ‘별’ 쏘아올리는 러시아

    러시아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밤하늘에 가장 반짝이는 별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소형 위성 큐브샛(CubeSat)의 일종인 마약(Mayak)은 겉보기 등급이 -10등급 정도로 -4.5정도인 금성보다 밝고 -12.5정도인 달보다는 덜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밝기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밝다. 럭비공보다 작은 마약은 낙하산 모양을 하고 있어 우주의 부산물들과도 큰 충돌없이 대기권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원이나 제어 시스템 모두 머리카락보다 20배 가는 반사형 고분자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이 소형위성을 만드는 데 2000만~30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약의 제작자인 모스크바 폴리테크닉 대학의 학생들은 러시아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적은 돈을 가진 소규모 팀도 우주에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기금을 요청했다. 한편 마약의 밝은 빛 때문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는 천문학자도 있다.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의 킬더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인 닉 하우스(Nick Howes)는 "지구 주변의 천체를 연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데 크라우드펀딩으로 추진된 말도 안되는(Nonsense) 일이 연구를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마약의 밝기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이플사이언스(IFLScience)는 큐브셋의 밝기를 약 -3.6등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약은 러시아연방우주청의 도움을 받아 소유즈 2 로켓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리더는 알렉산더 셴코(Alexander Shaenko)는 "세계 어디에서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마약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osmomayak.com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자전거 타던 남성 공격한 새 매인줄 알았더니…

    자전거 타던 남성 공격한 새 매인줄 알았더니…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이 반복적인 새의 공격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잉글랜드 스태퍼드셔주 샌든 인근 도로서 자전거를 타던 아이단 윌리엄스(Aidan Williams)가 반복적인 새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길. 도로를 따라 천천히 자전거를 타던 윌리엄스에게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머리를 쪼아댔다. 다행스럽게도 윌리엄스는 헬멧을 쓰고 있어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자신을 공격한 새가 매라고 생각한 윌리엄스는 “이상하게도 매는 혼자 자전거를 타는 사람만을 공격하는 것 같다. 큰 자동차나 그룹으로 모여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매는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늘 혼자이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업이 군인인 윌리엄스는 매번 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같은 매의 공격을 받았지만 주행 코스를 바꾸지 않았다. 월리엄스의 소식을 접한 조류왕립학회(Royal Society of Birds)의 마틴 포울리(Martin Fowlie)는 BBC 방송을 통해 “해당 새는 매가 아닌 대머리 수리이며 아마도 어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새가 둥지에서 새끼를 낳는 시기는 포식자와 다른 맹금류들에게 조금 더 공격적일 수 있다”면서 “새들이 보통 사람들을 공격하진 않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상= BBC News, NH-65 PRODUCTION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실질공조’ 숙제 남긴 한·미 정상 북핵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젯밤(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정권 교체를 통해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두 정상의 만남은 적어도 앞으로 4년, 즉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를 마치는 시점까지의 한·미 관계 전반의 지형을 결정짓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중차대하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를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힘을 앞세운 대북 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보려 하는 문 대통령의 온도 차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회담의 과제였던 것이다. 첫걸음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본다. 많은 우려와 어려움 속에서도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를 이어 나갈 기반을 다지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두 정상이 서로 이견은 최소화하고 이해와 공감은 극대화하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자리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에서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지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군사적 해결까지 포함한 북핵 카드를 꺼내 든 트럼프로서는 상찬 중의 상찬으로 받아들일 만한 언급일 것이다.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빗대어 ‘문샤인 폴리시’로 표현하며 사실상 ‘허튼소리’(moonshine)라고 조롱하는 미 행정부 일각과 보수 학계의 부정적 인식에도 상당 부분 쐐기를 박을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로 문 대통령을 맞이하고 사드 배치에 대한 압박을 자제한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성공적 회담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이 헤쳐 가야 할 도전은 이제부터다. 이날 두 정상이 원론적 합의로 민감한 현안을 비켜 간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북핵 앞 한·미 동맹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증한다. 당장 미 행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그제 중국 단둥은행을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며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 은행이 북·중 교역의 핵심 루트라는 점에서 북한의 거센 반발과 미·중 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북한과의 대화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더더욱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다시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섣부른 낙관론에 입각한 대북 유화책만으론 타개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정부의 주도면밀한 상황 대응이 요구된다.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더 높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은 앞으로 예상되는 다각도의 안보 시나리오를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
  • 美대법, 트럼프 反이민명령 일부 발효

    난민 120일 입국 제한도 허용…최종심도 트럼프 손 들어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수정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잇단 실패 끝에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일부 효력 판결을 받았다. 미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이슬람권 6개국(이란·시리아·리비아·예멘·소말리아·수단) 출신 국민의 90일간 입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수정 행정명령 가운데 일부는 법적 분쟁이 끝나기 전이라도 일단 발효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앞서 수정 행정명령의 발효를 모두 금지했던 연방항소법원 2곳의 판결을 일부 뒤집은 것이다. 이는 대법원 공판 전에 일단 수정 행정명령을 긴급하게 발효할 수 있게 해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진 것이다. 대법원은 오는 10월 첫 공판을 열겠다고 이날 밝혔다. 재판부는 미국에 있는 개인 또는 개체와 ‘진실한 관계(bona fide relationship)’가 있음을 신빙성 있게 진술하지 못하는 이들 6개국 외국인들에 대해 90일간 입국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모든 난민의 입국을 120일간 금지하는 수정 행정명령의 조항도 일단 발효를 허용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판결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했다. 지난 4월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이 합류하면서 진보와 보수가 팽팽했던 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5 대 4의 ‘보수 우위’로 복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제1호 행정명령으로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놓았지만, 인종 차별 논란 속에 국내 각지의 지방연방법원에서 잇달아 제동이 걸리자 지난 3월 초 일부 내용을 완화한 수정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버지니아 주(州) 리치먼드에 있는 제4 항소법원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9 항소법원에서 효력 정지 판결을 받자 반이민 행정명령 자체가 결국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대법원의 이날 결정은 잠정적이지만, 실제 최종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수 성향인 고서치 대법관과 클라렌스 토마스·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이날 행정명령 전체가 발효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연구)

    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연구)

    스마트폰을 손에 닿는 곳에 놔둔다면, 설령 전원을 꺼놔도 인지능력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쓰는 대학생 참가자 795명을 대상으로, 자기 스마트폰을 놔둔 곳에 따라 인지능력에 차이가 생기는지를 측정했다. 이들 연구자는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520명을 각각 컴퓨터 앞에 앉게 하고 집중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런 검사는 이들 참가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 즉 주어진 시간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두뇌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 이때 모든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을 무음 상태로 바꾸고 나서 연구진의 요청에 따라 무작위로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그 기기를 놔둬야 했다. 그 결과,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놔둔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둔 이들보다 검사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참가자들보다도 좀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사람들이 주어진 일에 완전히 집중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는 단순한 존재는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악화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에이드리언 워드 조교수는 “우리는 스마트폰이 더 눈에 띄는 곳에 있을 때 참가자들의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과정은 제한된 인지 자원(cognitive resources)의 일부를 사용한다”면서 “이는 두뇌 유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 275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스마트폰 의존도나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욕구 정도가 이들의 인지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했다. 이들 참가자는 첫 번째 실험 참가자들과 똑같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일련의 검사를 받았으며, 이때 무작위로 분류돼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자기 스마트폰을 꺼둔 상태로 놔둬야 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의존도가 떨어지는 이들보다 검사 점수가 낮았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거나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놨을 때만 그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이 곁에 있으면 전원을 켜두거나 꺼두는지 아니면 책상 위에 두거나 그 밑에 두든지에 상관이 없었다. 스마트폰을 보이는 곳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은 두뇌의 일부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집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므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수행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워드 조교수는 “참가자들은 자기 스마트폰에서 알림을 받아서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단순히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은 떨어지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조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polkadot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2의 지구’ 찾기…美 이어 유럽도 가세

    ‘제2의 지구’ 찾기…美 이어 유럽도 가세

    2009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외계 행성 탐사에 혁명이라고 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이미 확인된 외계 행성만 수천 개에 달하고 그 가운데 적어도 수십 개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환경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심각한 고장 이후에도 K2 연장 임무를 통해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케플러를 대신할 더 강력한 행성 사냥꾼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그것으로 케플러에 비해 훨씬 강력한 성능으로 더 많은 외계 행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렇게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외계 행성을 대규모로 찾는 나라는 미국뿐이지만, 유럽 우주국도 이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근 6억 유로의 예산이 승인된 플라토(PALTO·PLAnetary Transits and Oscillations of stars)는 2026년 발사를 목표로 한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다. 케플러는 우리 은하에 있는 수천 억개의 별 가운데 극히 일부인 15만 개의 별 주변에서 많은 행성을 찾아냈다. 테스는 50만 개의 별 주변에서 훨씬 많은 행성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이며 플라토 역시 30~100만 개 정도 별 주변에서 외계 행성 사냥에 나설 것이다. 이렇게 많은 별 주변에서 외계 행성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은 식현상(transit)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포착해서 행성의 존재를 확인한다. 만약 행성 존재가 의심되는 경우 추가 관측을 통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최종 판단한다. 케플러 역시 이 과정을 통해 수천 개의 외계 행성을 확인한 것이다. 테스나 플라토 모두 훨씬 강력한 성능의 망원경과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서 0.01% 이하의 매우 미세한 밝기 변화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별의 밝기 변화를 포함한 데이터는 지구로 전송되어 과학자들이 분석하게 된다. 강력한 컴퓨터와 지상의 망원경을 사용해서 외계 행성의 존재를 검증하는 과정은 몇 년이 필요하지만, 이 기술 역시 발전해서 점차 외계 행성을 찾고 분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테스와 플라토가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면 케플러보다 훨씬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구와 유사한 행성 역시 적어도 수백 개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제2의 지구라고 할 만큼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을 여럿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그 가운데 생명체의 징후를 찾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그때의 사회면] 사건(1) 강진 갈갈이 사건/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사건(1) 강진 갈갈이 사건/손성진 논설주간

    전남 강진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게 ‘강진 갈갈이 사건’이다. 1974년 4월부터 MBC 라디오가 방송한 ‘법창야화’의 첫 소재가 된 사건이다. 당시 이 드라마를 들으려고 밤 10시가 되면 사람들은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았다. 이 방송 때문에 50대 이상에게 아직도 강진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다.그런데 이 사건은 방송 당시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발생일은 1939년 10월 30일로 일제강점기 때인데 마치 당시 사건처럼 방송한 것이다. 이 사건은 동아일보가 짤막하게 보도했는데 사건 발생 후 7개월 가까이 지난 이듬해 5월 23일자였다. 기사 앞부분에 ‘작일 해금’이라고 쓴 것을 보면 보도가 통제됐던 사건인 듯하다. 기사에 나와 있는 사건 내용은 이렇다. 강진군 군동면의 어느 마을에 사는 오모(당시 26세)씨가 채모(당시 43세)씨의 첩인 ‘술장수’ 정모(당시 31세)씨와 정을 통하다 채씨에게 여러 차례 발각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오씨가 도박을 하자고 꾀어 채씨를 뒷산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목을 잘라 죽였다. 오씨는 사건을 사교(邪敎) 신자의 범행으로 위장하려고 얼굴 피부를 벗기고 가짜 증거품을 남겨 놓았다. 경찰은 처음에 사교도들의 짓인 줄 알고 여러 혐의자들을 조사하다 1940년 2월 28일에야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대구고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드라마에서는 훨씬 더 끔찍하게 그려졌다. 방송작가 최풍(1979년 사망)씨는 이 사건을 공소장이나 판결문을 보고 각색한 게 아니라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의 이장에게서 듣고 줄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사건 내용과 드라마는 차이가 있을 것이고 과장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밤중에 방송한 사건 드라마 ‘법창야화’는 1980년 10월 30일 47화 ‘17년 만의 외출’을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 요즘 같으면 드라마 ‘모래시계’와 같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라디오 드라마로서는 대단한 인기였다. 방송사 측은 방송이 끝나면 청취자들에게 퀴즈를 내 엽서로 정답을 받아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었는데 수백만통의 엽서가 쏟아졌다고 하니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 또 첫회의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이 사건을 소설로 꾸며 ‘문화방송 연속실화극 제1화 강진 갈갈이 사건’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당시에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아무튼 강력 사건은 어느 지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법인데 강진 하면 갈갈이 사건부터 떠오르니 이 방송으로 강진의 이미지가 나빠진 데 대해 강진군민이라면 유감이 있을 것이다. 사진은 법창야화 방송 3돌 사은 퀴즈에 응모한 엽서가 200만통을 넘어섰다는 경향신문 1977년 3월 5일자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아이 많이 낳는 세종시/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이 많이 낳는 세종시/이동구 논설위원

    어린 시절 ‘월튼네 사람들’(The Waltons)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미국 CBS 방송이 1972년 9월에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1981년 6월까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자녀 7명과 함께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일상생활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 시골 마을의 소소한 사건들을 엮어 낸 수작이다. 이 드라마가 국내에 소개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가정은 대부분 4~5명 이상의 자녀를 둔 대가족 형태였다. 7공주, 9남매를 둔 가정도 흔했으니 공감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30~4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나라 가정은 적막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단출해졌다. 한 가정에 자녀가 평균 둘도 채 안 된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 남녀들도 넘쳐난다. 올 초 발표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최하위였다. 전 세계 225개국 중에서도 220위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은 1.17명에 그쳤다. 서울 여성의 경우 0.92명으로, 우리 여성 1명이 평생 한 명을 낳을까 말까 한 실정이다. 2032년부터는 현재 5100만명 수준인 전체 인구도 줄어든다고 한다. 이러다 정말 2075년쯤이면 우리나라 인구가 40%쯤 줄어들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잘 알려져 있다. 취직조차 어려운 데다 비싼 집값, 양육비, 교육비 마련마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당장 유아기 동안 돌봐줄 여건이 안 된다. 그러니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정부라고 손 놓고 있었던 게 아니지만 현실은 딴판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무려 10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서울신문이 어제 보도한 세종시의 출산율 증가 사례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주목할 만하다. 세종시는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1.82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유는 국공립 유치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기 때문이란다. 다른 지역 어린이들이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하늘의 별 따기인데 세종시의 국공립 유치원 비율은 93%나 돼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물론 좋은 주거 환경과 안정적인 직장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참고할 만하다. 국공립 유치원만 늘려도 출산율이 높아진다면 해법 하나를 찾은 셈이다. 정책 당국자들이 눈여겨보기 바란다.
  • 강에 물 한 바가지 버린 남성, 교도소행 위기…왜?

    강에 물 한 바가지 버린 남성, 교도소행 위기…왜?

    미국의 한 부부가 올린 영상이 네티즌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WFTV9과 뉴욕데일리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한 남성이 수생 초식성 포유동물인 매너티(바다소)가 서식하는 강물에 물을 뿌려 매너티를 놀라게 하고 괴롭힌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인 마리아 맥코믹은 남편 스콧이 플로리다 주 볼루시아 카운티에 있는 세인트 존스 강에서 양동이에 담긴 물을 붓는 모습을 촬영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리아는 “남편이 배에서 물을 퍼내고 있었는데, 물을 버릴 때마다 강가에서 거대한 흙탕물이 튀기는 것을 보았다”며 “이 강에서 수영하지 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강 속에 매너티가 사는 것을 몰랐던 것인지 이를 알면서 재미로 계속해서 물을 뿌린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예민한 매너티 무리에게 부부가 버린 물은 큰 파장으로 돌아왔다. 멸종위기종인 매너티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지내는 생물로, 특히 기온이 떨어지거나 교미기간에 따뜻한 물이 있는 존스 강으로 찾아온다. 플로리다 주민 대다수는 이를 잘 인지하고 있기에 어떠한 경우라도 그들의 서식지를 침해하지 않는다.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이 부부가 주에서 정한 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 동물 보호협회(The Flor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매너티를 자유롭게 내버려두고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수영을 하거나 배를 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로리다 주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학대할 경우 2급 경범죄에 속한다. 연방정부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이라면 기소를 당할 수도 있다”며 “최대 1년 징역형, 최고 5만달러(약 57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들은 그들이 남성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종류의 동물이 물 속에 있었는지 확인해주지 않았고, 보고된 사건을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뉴욕데일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플로리다주 강 매너티 괴롭힌 남성, 결국엔…

    플로리다주 강 매너티 괴롭힌 남성, 결국엔…

    남성의 철없는 행동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미국에 거주하는 마리아 맥코믹(Maria McCormick)이란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때문에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디베리의 세인트 존스 강(St. John ‘s River)을 찾은 마리아와 남편 스미스 맥코믹(Smith McCormick). 스미스는 아내가 찍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라본 뒤, 잔잔한 강물 위에 플라스틱 통에 담긴 물을 뿌렸다. 그 순간 물속 이곳저곳서 엄청난 물보라가 솟구친 후, 커다란 물결이 일었다. 이 엄청난 소란의 주인공은 스미스의 행위에 놀란 해우로 알려진 매너티들. 마리아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게재하며 “이 강에서는 다시는 절대 수영하지 않겠다“란 캡션을 남겼다. 하지만 영상을 접한 수 천명의 소셜 이용자들은 부부를 비난했다. 볼루시아 카운티 주민 윌리엄 머피(William Murphy)는 지역방송 WUVV9을 통해 “그 광경을 보니 진저리가 났다”면서 “(보호종인) 매너티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무척 화가 났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해양&야생 보호 위원회(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 FWC)는 “보호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괴롭히는 행위는 플로리다주에서 2급 경범죄에 해당된다”면서 “매너티를 보호하는 주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60일의 징역형이나 5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해양&야생 보호 위원회는 해당 동물이 확실히 매너티인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대표 동물인 매너티는 바다생물 듀공과 더불어 인어를 연상시키며 전신이 방추형동물로 주로 브라질 북부의 레시페와 미국 플로리다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irahog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집권 이후 사흘에 한 번 꼴로 공개 행사를 다니던 김정은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정은이 외부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전용기나 전용차 대신 노동당 간부의 차량을 주로 이용하며, 장거리 이동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은밀히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심리적으로 이토록 위축된 것은 최근 우리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 준비에 바짝 긴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김정은은 정보망을 총동원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유사시 김정은과 전쟁 지도부 제거 임무, 즉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임무여단 창설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 부대는 오는 12월 공식 창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를 들여다보면 김정은이 이토록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정예 부대에게 보급형 장비를?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 부대’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모 여단을 모체로 창설 준비에 한창이며, 최근 1개 대대 규모의 적 지도부 타격 TF를 편성했다. 적의 심장부에 들어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고, 최근 군에서 미국의 ‘델타포스(Delta-force, 정식명칭 : ACE)’나 ‘데브그루(DEVGRU)’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참고해 최정예 부대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자주 내비친 만큼 이 특수임무 TF의 장비 수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정상급 특수부대를 모방해 창설하겠다는 부대이고, 상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위 병력을 거느린 김정은이기 때문에 특수임무 TF는 당연히 최고 수준의 장비가 지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5월 창설된 부대의 장비 수준은 대단히 심각했다. 이들의 주무장은 구식 K-1A 소총, 부무장은 반세기도 넘은 콜트 M1911A1이나 국산 K-5 권총이었다. 여기에 국산 PVS-11K 광학조준경이 지급됐고, 국산 방탄헬멧과 국산 보급 방탄복,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10L 용량의 전투용 배낭 등이 보급품으로 주어졌다. 주무장인 K-1A 소총은 배치된 지 30년이 넘는 구식 소총이다. 여기에 피카티니 레일을 달아 각종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량했지만, 극한 상황에서의 기계적 신뢰성 부족 문제와 개머리판의 안정성 부족으로 인한 명중률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특수작전 수행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예비역 특전사 간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K-1A 소총은 오염에 취약한 가스작동식(Gas direct action) 방식으로 극한 상황에서 잦은 고장 문제가 발생하며, 내구성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작전요원들에게 K-1A 대신 독일제 HK416이나 미국제 SIG516 등 우수한 신뢰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최신형 소총을 지급하고 있지만, 특전사는 당분간 소총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총에 장착하는 광학조준경 역시 논란이 많은 장비다. 국산 장비인 PVS-11K 광학조준경은 방위사업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장비지만, 적지 않은 수의 특전사 간부들은 이 광학조준경이 무겁고 조준하기 불편하다며 ‘A’사나 ‘E’사, ‘T’사 등 해외업체가 제작한 100만 원대 광학조준경을 사비로 구매해 쓰고 있다. 특수임무부대에게 지급된 방탄헬멧과 방탄복, 기타 군장류 역시 일반 보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보급형 제품들이다. 방탄헬멧은 단안식 야시경 장착이 가능한 국산 신형 방탄헬멧이다. 대부분의 특수부대가 광학장비와 통신장비 부착이 용이한 MICH(Modular/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 미군 델타포스나 데브그루는 이보다 더 진보한 FAST 헬멧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이 이러한 장비를 원한다면 적게는 30~40만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방탄복과 기타 군장류 역시 국산 보급품이 지급됐다. 최근 선진국 특수부대들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우수한 방호성능, 그리고 위급 상황시 신속하게 방탄복을 벗을 수 있는 신속 해체 기능이 있는 최신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의 개인 장구류는 선진국 최신 트렌드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렇게 부족한 장비 수준은 유사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대는 평양에 홀로 침투해 중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을 뚫고 목표를 제거한 뒤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가진 특수임무여단이 최근 최신 장비를 대거 도입한 호위사령부의 대규모 병력들을 상대로 침투나 탈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목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군수보급체계를 일반 육군과 분리하고, 특수작전 환경에 맞는 고유의 장비를 특수작전요원들이 직접 소요를 제기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특전사의 예산 및 보급체계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 받아 직접 장비를 도입하는 해군 특수전전단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에 버금가는 우수한 장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육군 특전사는 항상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군 없이는 평양도 못가 올 연말 특수임무여단이 창설되고, 이 부대에 평양 침투 명령이 하달되더라도 이 부대는 미군의 도움 없이는 평양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이동수단과 지원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수작전은 소규모로 편성된 특수부대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한 고도의 정보자산과 전문 분석가들이 필요하며, 특수부대를 작전 현장까지 투입하고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침투용 자산과 기타 지원 전력이 필요하다. 미군의 경우 각 군 특수전사령부 직속으로 대규모 지원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에는 180여 대의 침투작전용 헬기를 보유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해군특수전사령부에는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로 무장한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이 운용되고 있다. 공군특수전사령부 역시 침투용 수송기와 공중화력지원기 등으로 중무장한 여러 개의 특수전항공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CIA의 무인기나 헬기 등이 군의 특수작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러한 지원 자산이 보유한 최첨단 항공기와 보트, 차량을 이용해 작전 지역에 투입된다. 가장 먼저 전자전기가 투입되어 적의 레이더와 통신시설을 먹통으로 만들고, 이어서 MC-130이나 MH-47과 같은 침투용 항공기가 초저공으로 비행해 작전 지역에 특수작전 요원들을 실어 나른다. 작전을 펼치는 요원들의 머리 위에는 무인기와 화력지원용 항공기들이 비행하며 주변 지역의 적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강력한 화력까지 제공해 준다. 이들이 공중을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헬기들이, 강이나 바다를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보트가 작전 지역 근처까지 들어와 특수전 요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돕는다. 하지만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은 이러한 지원 자산이 전혀 없다. 평양 침투에 앞서 적의 방공망을 제압해 침투용 항공기의 안전한 진입을 도와줄 전자전기나 전문 방공망제압기가 없고, 작전부대 머리 위에서 정보와 화력을 제공해줄 무인기나 화력지원기도 없으며, 야간에 적 방공망을 피해 초저공으로 적진까지 특수부대원들을 실어 날라줄 수송수단조차 없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헬기나 UH-60 헬기는 야간 지형 추적 비행이 어렵고, 소음 감소를 위한 별다른 개량도 실시되지 않은 일반 수송용 헬기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미군의 MH-47이나 MH-60과 같은 특수작전용 헬기 각각 1개 대대를 오는 2022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4년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 확보된 항공기는 C-130 수송기를 일부 개량한 기체 몇 대 뿐이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판매 승인도 받아놓지 않고 있다. 즉,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이 참수작전을 하려면 미군 특수작전항공단이 한반도에 상시 주둔하면서 우리가 요청할 경우 즉각 항공기와 지원전력을 제공해 주어야만 한다. 즉, 우리나라가 참수작전을 하고자 결심해도 미국이 돕지 않으면 특수임무여단을 평양 근처에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독자작전이 결정되어 기존 헬기 전력으로 침투를 강행할 경우 북한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밀집 방공망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미군만 나서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한국군의 참수작전 전략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군은 단독으로 참수작전을 수행할만한 능력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한국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한을 상대로 의미 있는 전쟁 억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군 수뇌부 사이에 만연했던 “필요하면 미군 자산을 가져다 쓰면 되지 왜 굳이 우리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 제대로 된 전략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비효율적이고 기형적 구조의 군사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한다면 군이 외치는 국방개혁은 언제까지나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KCRP, 범세계적 종교기구 중 가장 모범적 종교 간 대화 활동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KCRP, 범세계적 종교기구 중 가장 모범적 종교 간 대화 활동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Asian Conference on Religion and Peace)는 틱낫한 스님, 테레사 수녀 등 아시아 각국 종교 지도자들의 발의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한 세계 평화 기여를 목표로 창립됐다.1976년 싱가포르에서 창립총회가 열려 22개국 종교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 총회에서 평화에 대한 공동 관심을 확인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공동 대응하자며 아시아권의 범종교 협력 기구로 발족한 것이다. 현재 22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북한, 중국, 일본, 인도,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 등 22개국이 정식 회원 국가로 가입해 있고 5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한다. 한국 종교계는 ACRP 창립 때부터 옵서버를 파견하다가 1986년 서울 총회 유치를 계기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창립을 이루게 됐다. 강원용 목사가 의장,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중앙위 의장이 사무총장에 피선, ACRP를 이끌기도 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혹은 RfP·Religions for Peace)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범세계적 종교 기구다. 1970년 일본 교토에서 창립된 이래 다종교 간 대화·협력을 통해 화합과 상생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인간성 회복을 통한 개발과 발전, 지구 생태계와 환경보호, 갈등과 분쟁, 폭력 극복을 통한 세계 평화 같은 구체적인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KCRP가 창립된 1986년 회원 국가로 가입, 가장 모범적인 종교 간 대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WCRP 총회 유치를 추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항생제 내성균 억제 방법…흙 미생물서 발견(연구)

    항생제 내성균 억제 방법…흙 미생물서 발견(연구)

    지금까지 발견된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큰 새로운 항생제를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등 연구진이 이탈리아 토양 표본에서 위와 같은 특성을 보인 새로운 항생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 온라인판 최신호(15일자)에 발표됐다. ‘슈도우리디마이신’(PUM·pseudouridimycin)으로 명명된 이번 항생제는 연구소 실험에서 세균 20종의 발육을 억제했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은 물론 성홍열(세균성 인후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항생제 역시 중합효소(polymerase)를 억제하긴 하지만 같은 효소를 표적으로 삼는 리파마이신 계열의 살균성 항생제인 리팜피신(rifampicin)과는 다르게 작용한다. 또한 이번 항생제는 현재 시판 중인 항생제보다 약제 내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10배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탈리아의 생명공학기업 나이콘스(Naicons)와 함께 3년 내 임상시험에 들어가 10년 안에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토양에서 발견된 미생물이 새로운 항생제의 가장 좋은 원천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hikdaigaku86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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