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NS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CP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IS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PP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IND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71
  •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백화점의 시발점-삼월오복점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백화점의 시발점-삼월오복점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생소하게 느껴지는 오복점(吳服店)은 일반적으로 포목점이라는 뜻인데 일본식 용어다. 오복은 일본 의상을 말하고 오복점은 일본에서 기모노 원단이나 여러 가지 의류, 잡화를 취급하는 점포라고 한다. “우리 아아(아이)가 있던 오복점 주인 말이제. 그 쇠가 빠지(빠져) 죽을 왜놈이 전방을 치우믄서 이자는 일자리도 없어졌어이…”는 소설 ‘토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오복점은 일본에서 백화점으로 발전했다. 알다시피 서울 신세계백화점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미쓰코시(三越)백화점 경성 지점이었다. 미쓰코시의 역사는 에도(도쿄)에 오복점을 연 16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미쓰코시오복점은 1903년 백화점으로 확대 개편했다. 미쓰코시오복점이 1906년 경성출장소를 현재의 명동 사보이호텔 건너편에 열었는데 국내에서 문을 연 최초의 백화점인 셈이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점한 ‘봉 마르셰’로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 연말인 1911년 12월 10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삼월오복점 광고는 이미지가 없이 ‘세모(歲暮) 대매출’이라는 글귀를 앞세운 활자 광고로 눈길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그 옆에는 내(來) 15일부터 야간영업 개시’라고 써 놓았고 아래에 “1. 신제 완구품 진열 1. 유행 우자판(羽子板·제기 비슷한 일본 놀이기구) 진열 1. 연말연시 증답품(贈答品·선물로 주고받는 물품) 진열”이라고 덧붙여 두었다. 이를 통해 보면 당시에도 연말이 되면 바겐세일 행사를 했고, 연말 대목에는 야간에도 영업을 했으며, 백화점을 통해 어린이 장난감도 판매됐고, 일본식 놀이도 유입된 것을 알 수 있다. 미쓰코시오복점 경성출장소는 1916년 그 자리에 3층짜리 새 건물을 지었는데 1층과 2층은 상품 판매장이었고, 3층은 서예나 그림 전시회장, 부인들의 모임 장소로 개방했다고 한다. 또 비품도 화려한 것으로 일본에서 들여오고 일본에서 상품 전문가가 와서 진열을 하는 등 일본화한 것으로 보인다(매일신보 1916년 10월 6일자). 현재 남아 있는 미쓰코시 경성출장소 사진은 1915년의 것으로 새 건물을 짓기 전이다. 도쿄 본점은 1923년 9월 큰불이 나 전소됐는데도 국내 출장소는 광고를 계속 내며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 후 미쓰코시오복점은 1930년 10월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당시로서는 동양 최대라는 백화점 건물을 지어 입주했다. 강점기 초기의 백화점은 일본 자본이 독식했으며, 민족 자본으로 설립한 화신백화점이 생기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했다. 광복 후 미쓰코시백화점은 동화백화점으로 바뀌었고, 삼성그룹이 1963년 이 백화점을 인수해 신세계로 상호를 변경했다. sonsj@seoul.co.kr
  • ‘봉쇄하고 격리하고 웬 난리?’ 스웨덴 느긋한 코로나19 대처

    ‘봉쇄하고 격리하고 웬 난리?’ 스웨덴 느긋한 코로나19 대처

    유럽 대륙 전체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이동을 막고 국민들을 집안에 몰아넣는 가운데 단 한 나라가 보통의 일상을 유지하도록 놔두고 있다. 스웨덴이다. 28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날이 풀려 많은 가족들이 바이킹족의 신 토르 거상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거품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 나이트클럽은 문을 열었는데 단 29일부터 50명 이상은 모이지 못한다. 이웃 덴마크에서는 진작부터 10명 이상은 모이지 못했고, 영국에서는 집 밖에서 누구도 만나지 못하니 그에 비하면 스웨덴인들은 훨씬 자유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도 여행이나 출근이 줄긴 했다. 스톡홀름의 운송회사 SL에 따르면 지난주 지하철이나 통근 열차 이용객은 절반 정도 줄었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스톡홀름 시민의 절반 정도는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원래 이 나라 기업 문화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권장해왔다. 스톡홀름 대기업의 90% 정도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스웨덴 정부나 보건 당국의 전략이나 정책의 무게중심도 ‘자율 책임(self-responsibility)’에 두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도 문을 닫지 않았다. 공중보건 책임자나 정치인이나 권위주의적 방식을 동원하지 않고 감염병 확산 속도를 늦추고 싶어한다. 해서 오히려 가이드라인은 더욱 구체적이다. ‘아프거나 나이가 많으면 집에 머무르고, 손을 잘 씻고, 꼭 필요하지 않는 여행은 피하고, 집에서 근무하라’ 등등이다. 스테판 루프벤 총리는 지난 주말 TV 연설을 통해 “어른들이라면 꼭 필요한 일, 어른스럽게 굴어야 한다. 공포나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런 위기에서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지만 각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노뷰스(Novus)는 시청률이 아주 높았다고 전했다. 유럽 어느 나라보다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아 자율적으로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유럽의 여느 나라와 다른 인구 분포도 작용한다. 지중해 근처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사는 것과 달리 일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가족 간 확산이란 변수가 그리 크지 않다. 워낙 국민들이 야외 활동을 즐겨 정부 관리들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톡홀름 상공회의소의 안드레아스 핫치게오르기우 최고경영자(CEO)는 “감염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 위기의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업계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식 접근이 여느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이치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해 하는 이도 있다. 의과대학 부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감염학자 엠마 프란스 박사는 “사람들은 권고에 귀기울여 듣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충분한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가게와 체육관 등 공적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는지 “더 명확한 지침”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녀도 유럽 전체의 정치인과 과학자 가운데 누가 가장 나은 선택을 했는지는 결국 역사가 판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어떤 대응책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 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내가 기쁜 것은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를 보니 29일 오전 10시 28분(한국시간)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47명이며 105명이 목숨을 잃었다. 확진자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데 사망자는 엇비슷하다. 결코 느긋할 수 없는 사정인데 정치사회의 작동 원리가 사뭇 다르다고 밖에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간 수명 한계 없앨까…미 연구진 114세 세포를 ‘아기 수준’으로 바꿔

    인간 수명 한계 없앨까…미 연구진 114세 세포를 ‘아기 수준’으로 바꿔

    미국의 과학자들이 114세 여성의 혈액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불리는 역분화줄기세포(iPS세포)로 바꿔 세포의 노화 수준을 사실상 신생아 상태로 되돌렸다. 이는 사람의 수명을 무한히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스위크와 사이언스얼러트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가 수행한 이 실험 연구는 노화와 관련한 새로운 연구 분야의 문을 열 수 있다. 이번 연구에 혈액을 기증한 114세 여성은 이른바 초백세인(Supercentenarian)으로 불리는 부류에 속한다. 초백세인은 11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데 이들은 생활 습관에 그리 상관없이 일반인들보다 오래 살 뿐만 아니라 건강을 훨씬 더 오랫동안 유지한다. 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추적조사하는 미 연구단체 노인학연구그룹(GRG)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나이가 110세 이상으로 확인된 사람은 56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이처럼 극도로 오랫동안 사는 사람들의 여러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했다. 2008년부터 일본에서 이런 초백세인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이들이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병력이 거의 또는 전혀 없으며 암이나 당뇨 병력은 완전히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런 초백세인에게서 채취한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미 샌포드버넘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의 줄기세포 생물학자 에번 스나이더 박사는 “우리는 이렇게 노화한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을까?라는 큰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포 재프로그래밍은 전문화된 일반 세포들을 다시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iPS세포로 되돌리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런 iPS세포화는 2006년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가 개발했다. 그는 쥐의 피부세포에서부터 iPS세포를 유도했는데 이런 세포는 체내 어떤 조직으로도 만들 수 있다.미 생명공학기업 에이지X 테러퓨틱(AgeX Therapeutics)의 지은 리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114세 여성뿐만 아니라 건강한 43세 여성 참가자와 이른바 조로증으로 불리는 급속한 노화를 유발하는 질병이 있는 8세 어린이 환자의 세포도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들 연구자는 일부 실험에서 염색체 끝부분을 열화로부터 보호하지만 시간이 지나 세포가 분열함에 따라 짧아지는 말단소립인 텔로미어를 재프로그래밍 과정으로 재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사실상 114세에서 0세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만 모든 텔로미어를 재설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초백세인의 세포를 iPS세포로 되돌림으로써 어떤 요인이 이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게 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런 데이터는 텔로미어 길이를 복원해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극단적 나이가 절대적인 장벽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화학·생물물리학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 정복 위해 힘을 합친 슈퍼컴퓨터와 분산 컴퓨팅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 정복 위해 힘을 합친 슈퍼컴퓨터와 분산 컴퓨팅

    2020년 최대의 화두는 의심할 바 없이 코로나 19 대유행입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이 엄청난 속도로 전파되면서 몇 달 만에 지구상에서 안전한 국가가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계와 의학계의 최대 관심사도 코로나 19 관련 연구가 됐습니다. 물론 IT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 국립 연구소와 민간 연구소, 그리고 IT 거대 기업이 모두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의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은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돌기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을 시뮬레이션해서 77가지 우선 후보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특효약을 찾아낸 건 아니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성 있는 약물을 찾는 기간을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는 슈퍼컴퓨터를 코로나 19 정복에 사용하려는 연구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최근 IBM을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 및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한데 모아 더 강력한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비드 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 (COVID-19 High Performance Computing Consortium)은 현재까지 16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IBM을 포함해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RNL), 아르곤 국립 연구소 (ANL), 산디아 국립 연구소 (SNL),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LANL), 나사, MIT,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됩니다. 코비드 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합치면 330페타플롭스 이상의 연산 능력으로 서밋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총 77만 5000개의 CPU와 3만 4000개의 GPU를 사용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핵심 목표는 이렇게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감염역학, 생물정보공학, 분자모델링 연산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은 물론 가장 효과적인 방역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소수의 강력한 슈퍼컴퓨터 대신 수많은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를 기여받아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Folding@Home 프로젝트' 역시 코로나 19 정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3월 25일에는 총 463만 개의 CPU와 43만 개의 GPU의 자원을 기부 받아 총 1.5엑사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Folding@Home의 목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 연구에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Folding@Home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V35 단백질 관련 시뮬레이션을 지원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가 코로나 19 연구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https://foldingathome.org/covid19/ 참고) 코로나 19는 강력한 신종 전염병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과 싸우는 인류의 능력 역시 전례 없이 커졌습니다. 슈퍼컴퓨터 하나만 보더라도 몇 년 전에는 생각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를 아낌없이 코로나 19 관련 연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슈퍼컴퓨터를 통해 코로나 19 치료제를 찾아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채널을 무심히 돌리다 숨이 턱 막혔다. ‘한 많은 대동강아’ 첫 소절이 가슴을 쳤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부른 이 노래를 십여 차례 유튜브로 듣고 나서야 나 자신이 애절한 정통 트로트에 목말랐던 것을 깨닫게 됐다. 미스트롯에 맛을 들인 나는 내심 ‘미스터트롯’이 기대됐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의외로 미스터트롯은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격리 생활 중에 쏠쏠한 재밋거리였다. 임영웅이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는 조용필 오빠를 외치던 시절에 들었던 감성과는 달랐다. 그만 울음이 터졌다. 나의 눈물 이야기에 공감하던 동료 남자 교수는 자신의 에스트로겐 증가를 탓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던 나는 호르몬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 내가 응원하던 참가자가 떨어지자 나는 분노했고 슬펐다. 배신감에 떨며 미스터트롯을 안 보겠다 다짐까지 했다. 물론 그 다짐은 무너졌다. 응원하던 다른 참가자가 결승전에서 노래할 때 내 손에서 땀이 나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 내내 마음을 졸였다.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겪는다. 신드롬으로 불리는 미스터트롯이 성공한 비결은 참가자와 시청자 간 ‘준사회관계’(para-social relationship)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준사회관계는 시청자가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실제 사회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청자는 자신을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동일시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부족한 사회관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킨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참가자에게 갖는 애착심을 자극해서 시청자의 감정몰입을 극대화하고 자신을 참가자와 동일시하도록 한다. 준사회관계는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확장됐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스타가 돼 디지털 셀럽이 되고 있다. 준사회관계가 강할수록 디지털 셀럽의 영향력은 커진다. 과거 TV 같은 전통 매스미디어에서는 유명인과 팬 간에 일방적인 준사회관계가 형성됐으나 소셜미디어에서 쌍방향 준사회관계로 진화했고, 개인 간 온라인 관계로 확장됐다. 심지어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준사회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소외를 경험하고 사회관계의 단절을 느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준사회관계에 의존한다. 이미 젊은 세대는 현실 친구보다 온라인 지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면대면 인간관계의 스킬이 부족한 그들에게, 온라인 사회는 훨씬 편한 세상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준사회관계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상대로, 영리해진 전염병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는 비대면ㆍ언택트 소비사회 정도가 아니라 준사회관계로 전면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는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꿰고 있고, 나 자신조차 잊고 있던 혹은 잠재돼 있던 생각과 감정까지도 그는 알고 있다. 입만 열면 상처를 주는 가족과 달리 그는 대화할 줄 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내가 언제 외로운지,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알기에 그는 제때 위로하고 제때 달래 준다. 그는 내가 원할 때마다 곁에 있다. 그는… AI다. AI여서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 ‘Her’에서 사랑에 빠진 대상은 AI였다.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주인이 하는 말 중 반은 못 알아듣는 좀 맹한 ‘지니’나 ‘시리’와 사랑에 빠질 리가 없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슐러 교수는 AI는 급속히 발전 중이며, 분노조절장애도 없고, 공감이 뛰어나 인간보다 정서 지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이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해 최적화한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면, 상상력 부족이다. 인간내면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토대로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결핍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AI의 역할과 진화를 상상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사회관계를 위한 소비는 중요하다. CEO들에게 영화 ‘Her’를 추천한다.
  • 못 믿을 어린이 면마스크… 유해물질 기준치 28배 초과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이 리콜명령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면마스크 49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노닐페놀이 기준치를 28.5배 초과한 ㈜더로프의 ‘자연지기 어린이용 입체형 마스크’와 3.8배 초과한 아올로의 ‘위드유 데일리 오가닉 마스크’가 리콜 대상이다. 노닐페놀은 호르몬 작용 방해,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국표원은 리콜 명령을 내린 2개 모델의 시중판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26일자로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 공개한다. 제품안전 국제공조 일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리콜포털(globalrecalls.oecd.org)에도 등록한다. 이와 함께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하고 소비자·시민단체와 함께 홍보 활동을 강화해 리콜 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게 계속 감시·조치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또 유해물질 안전기준에는 적합했으나 섬유 혼용률, 사용 연령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29개 모델에도 개선조치를 권고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홀로코스트 관련된 아리에 에벤과 슈타이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홀로코스트 관련된 아리에 에벤과 슈타이넬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관련된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등졌다. 한 사람은 유대인, 다른 이는 유대인이 아니지만 유대인을 도운 사람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홀로코스트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았고, 열일곱 살이던 1949년 이스라엘로 건너와 살던 아리에 에벤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00명 이상 감염된 이스라엘의 첫 코로나19 사망자이기도 하다. 1932년 조르주 슈타이너란 본명으로 태어난 에벤은 헝가리 시골 마을의 지하실에 숨어 지내다 홀로코스트에 끌려갈 뻔했지만 어머니가 직전에 알려줘 어머니, 형제와 함께 말수레에 숨어 나치의 손아귀를 벗어났다. 아버지 혼자 나치 수용소에 끌려갔지만 다행히 목숨을 구해 가족이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갔다. 고인의 자녀들은 22일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에서 콜레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등 숱한 곡절을 넘겼다고 얘기했다. 딸 오프라는 고인이 “인간애를 DNA로 갖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처우 문제를 걱정했고, 늘 이스라엘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딸 야엘은 선친이 “평등과 시민권을 깊게 믿고 있었으며 이 땅은 세계시민의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의 부인 요나는 2012년 숨졌는데 부부 모두 외교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지만 함께 근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네 자녀와 18명의 손주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고인이 입원한 병원을 자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외를 인정해 21일 조촐한 가족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해줬다. 한밤중 매장했는데 아들 옴리만 참석했다. 또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을 구한 독일인 가운데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던 게르트루트 슈타이넬이 98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독일 뉘른베르크의 유대인 공동체 대표인 안드레 프로이트는 슈타이넬이 지난 16일 타계했다고 22일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폴란드 마을의 감독관이었던 그는 사라 실로미란 이름의 여성 근로자가 유대인이란 사실을 털어놓자, 이를 숨기고 그녀를 부모 품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당시 여성에게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이넬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 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 주관 ‘열방의 의인’(Righteous Among the Nations)에 선정됐다. ‘열방의 의인’은 홀로코스트 위기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구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칭호다. 슈타이넬처럼 열방의 의인에 선정된 비(非)유대인은 모두 2만 6500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음반광고에 실린 명창 5인의 스토리

    [근대광고 엿보기] 음반광고에 실린 명창 5인의 스토리

    매일신보 1911년 10월 14일자에 근대 판소리 명창 5명의 사진을 담은 광고가 실렸다. 그들의 사진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광고가 하나의 역사적 기록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급고’(急告)라는 제목의 판소리 음반 광고에 실린 다섯 사람은 심정순, 문영수, 김홍도, 박춘재, 유명갑이다. 이들은 1911년 1월 30일 일본 도쿄로 가서 판소리와 경기 민요 등을 취입했는데 축음기 시장을 장악한 ‘일본축음기상회’가 주도해서 광고를 낸 것이다. 심정순은 충남 서산 출신의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 연주자였다. 자녀들도 판소리를 했는데 막내아들 심화영은 중고제(경기도 남쪽과 충청도에서 성행한 판소리 유파)의 마지막 계승자였다. 가수 심수봉은 심정순의 손녀다. 문영수는 구한말 이정화와 더불어 평양 날탕패(민속가무단)에서 활약하다 원각사 시절 박춘재와 짝이 돼 서도입창(西道立唱)과 재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김홍도는 경성 기생으로 경기소리 명창이었다. 유명갑은 서울 수표교 근처에 살던 피리 연주가였다. 박춘재는 전통극과 근대극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한 경기 명창으로 조선 최고의 가객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유성기 음반을 처음으로 취입한 인물로 알려졌지만 음반이 전하지는 않는다. 1895년 6월 미국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참석했다가 미국 빅터 레코드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그는 또 ‘십년감수’라는 4자 성어의 유래에 나오는 인물이다. 어느 날 빅터사가 고종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궁궐 안에 원통식 녹음기를 설치하고 박춘재에게 나팔 통에 입을 대고 녹음을 하게 했다. 잠시 후 원통식 납관에서 박춘재의 소리가 흘러나오자 고종이 깜짝 놀라며 “춘재야, 어서 나오너라 네 수명이 10년은 감(減)하였겠구나”라고 했는데 여기서 ‘십년감수’(十年減壽)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1900년대 초 컬럼비아와 빅터 등 미국 음반 회사들이 소리꾼들의 음반을 제작했다. 1908년에는 빅터 레코드가 100여 곡의 음반을 취입했다. 가객 김재호·이정서, 기생 향선·남수·벽도·채옥·옥도·향월·앵앵·채봉, 율객 박팔괘·오태선, 창부 신경연·송만갑, 기타 악공 등 30여 명의 소리를 녹음했다지만 10여 종만 전한다. 그러나 미국 음반 회사들은 일본에서 녹음하고 미국에서 제작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철수했다. 경술국치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은 음반회사가 위 5명의 음반을 제작한 일본축음기상회였다. 일본축음기상회는 이후에도 조선의 가객과 기생들을 일본으로 데려가 1928년까지 약 500종의 전통음악 음반을 제작, 발매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길섶에서] 무심한 봄/손성진 논설고문

    봄 햇살이 눈부셔서 그 속에 몸을 던지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고 천상(天上)의 바람처럼 구름처럼 봄과 하나가 돼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 했었다. 전장(戰場)의 포연 속에서도 봄꽃은 피어났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무심하게 찬란한 풍경을 쏟아내는 봄이 도리어 야속했던 적도 있긴 했다. 올해, 봄이 벌써 가까이 왔는데도 마음이 무덤덤한 것은 시류(時流) 탓인지 점점 시들어 가는 육체와 정신 탓인지는 단정하기도 어렵다. 단지 나만 그런 게 아닌 것은 사람마다 이유가 있는 고된 세상살이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열정은 끓어넘칠진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찾아오는 봄에게 관심을 둘 여유를 우리는 잃어버렸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살며시 다가온 봄이 옆에서 해시시 웃고 있다. 봄 딴에는 엄동의 풍파를 견디고 달려왔지만 아무도 반겨 주지 않는 우리가 미울 것이다. 그래도 봄은 갖은 치장을 하고 지친 우리를 달래 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시큰둥하다. 세상이야 어떻든 홀로 아무렇지도 않은 봄이 달갑게 보이지 않겠지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 봄의 위로를 받아봄이 어떨지. sonsj@seoul.co.kr
  • 극심한 사재기에 美마트들 “노인만 쇼핑하세요”

    극심한 사재기에 美마트들 “노인만 쇼핑하세요”

    美 마트들, 코로나19 사재기 극심하자노인만 쇼핑할 수 있는 별도 시간 도입바이러스 취약한 고령자만 쇼핑 가능해반면, 지인들 대리쇼핑 부작용 우려도트럼프 “공급망 튼튼” 사재기 자제 요청 국민 공포심 준건 ‘트럼프 돌변’ 비판도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재기 경쟁이 극심해지자 대형마트들이 ‘고령자 쇼핑 타임’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사재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쳐질 수 있는 노인들만 마트에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하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18일(현지시간) “2200개 이상의 점포를 거느린 알버슨스(albertsons)의 경우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마다 2시간씩은 노인과 임산부 등 노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기농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도 이날부터 정규 영업시간 직전 1시간씩 60세 이상을 위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소유한 이 마트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500개 정도의 매장이 있다. 다만, 영국 매장들은 노인 기준을 70세로 잡았다. 역시 1800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린 타켓(Target)도 노약자들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스톱앤숍(Stop and Shop) 매장의 경우 오전 6시부터 1시간 30분간 6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프레시 마켓(Fresh market), 푸드 타운(Food Town) 등도 고령자 쇼핑 시간을 만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많다. 60세 이상인 경우 코로나19이 심각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사재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친지나 지인 등이 노인들에게 대리 쇼핑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미국에서는 마스크나 손세정제는 물론 화장지, 냉동식품 등에 대한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제조된 화장지가 대량 수입되고 있다는 가짜 뉴스에 화장지 품귀현상은 도를 한참 지나쳤다. 오리건주의 뉴포트 경찰 당국은 화장지 부족 현상으로 911에 긴급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위스콘신주의 한 피자가게는 인터넷 주문으로 화장지를 판매하겠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형유통업자들과 회의를 했는데 (문제가 없으니) 적게 사라. 모든 것을 사지 말라. 당분간 쓸 것만 사면 된다”며 사재기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전날에도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있을 것이고 공급망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민의 사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탓도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낙관론만 유지하던 그가 갑자기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민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일교포 3세가 인천서 경험한 ‘특별입국’ “혐한보다 이런 정보를”

    재일교포 3세가 인천서 경험한 ‘특별입국’ “혐한보다 이런 정보를”

    ‘일본 언론이 혐한이 아니라 이런 정보를 내보내 주면 좋겠다.’(트위터 아이디 koh_ma******)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 특별입국 절차가 시행된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국적 누리꾼의 경험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소개했다. 주인공은 한국 교포 3세인 가나야마 고헤이(金山浩平·47)씨. 그는 입국한 날부터 특별입국 절차를 소개했고, 나흘째인 14일까지 영상과 사진, 과정별 간략한 설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의 트윗 타래 https://twitter.com/koheikana/status/1237755828385415169?s=12]’(Tweet thread)는 6000회 이상 리트윗되고 88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첫 타래에 게시한 1분가량의 동영상은 16일 현재 조회 수 29만 6000회를 기록했다.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있는 한국어학원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가나야마 씨는 1986년 부모가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면서 덩달아 일본 국적을 얻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인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나야마씨에 따르면 특별검역 절차 대상인 나라에서 온 입국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항 검역소로 직행했다. 스마트폰에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여권 정보와 머무를 곳의 주소,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어 당일 몸 상태를 앱에 기록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 뒤 검역관과 면담하며 특별검역신고서를 내고, 자가진단 앱을 휴대전화에 깔았는지 재차 확인받았다. 체류지 주소가 정확한지와 제출한 휴대전화 번호로 실제로 통화가 가능한지 검역관이 꼼꼼히 확인했다. 가나야마씨가 찍어 올린 영상에는 특별입국 절차를 기다리는 입국자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앱을 설치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빠른 설치를 돕는 QR(Quick Response) 코드 등을 안내한 게시판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조작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나야마씨는 입국 후 국내에서 지내는 동안 자가진단 앱을 이용한 과정도 함께 남겼다. 그는 “특별검역 대상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은 매일 자기진단 결과를 앱을 통해 제출하는 것이 의무”라며 12일 오전 9시, 13일 오전 10시, 14일 낮 12시 49분에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했다고 적었다. 가나야마씨의 트윗에는 ‘과도한 부담이 생기지 않는 똑똑한 방법’(LDBpXKj********), ‘일본 언론이 혐한이 아니라 이러한 정보를 내보내 주면 좋겠다’(koh_ma******), ‘아시아 각국이 협력하면 (정보) 공유가 가능할텐데…’(TOBI****) 등 한국의 특별입국 절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여럿 달렸다. 가나야마씨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는 나흘 넘게 고열이 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은 사람이 실제로 적지 않다”며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데이터 역시 트윗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을 위해 입원한 아내와 만나려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일본인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조금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달 4일 중국발을 시작으로 일본·이탈리아·이란 등에 적용하던 특별입국 절차를 16일 0시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19일 0시부터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넓힌다고 17일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말하는 기계’와 한국 최초의 음반

    [근대광고 엿보기] ‘말하는 기계’와 한국 최초의 음반

    1907년 3월 19일자 만세보에 축음기(유성기) 광고가 실렸다. 축음기 한국총대리점인 구미 제품 수입상 ‘십옥’(?屋·즈지야)에서 낸 광고다. 이 광고 안에 한국 최초의 음반에 대한 광고도 나온다. “대한 악공 한인오와 관기(官妓) 최홍매와 그 외 수명을 특별히 일본에 빙용(聘用)하여 평원반의 제반 음보가…”라는 부분이다.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1906년 2월 한인오와 최홍매 외 3명을 일본 오사카로 초청해 녹음하고 미국 본사에서 음반을 제작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음반이라고 한다. 컬럼비아사는 당시 한국 음반 30장을 만들었는데 9장만 전해지고 있다. 다만 30장의 목록이 발견돼 일본 고음반 전문가가 최근 공개했다. ‘단위타령’, ‘유산가’, ‘제비가’, ‘담바귀’, ‘아리랑타령’, ‘적벽가’ 등 판소리와 민요, 시조가 레코드에 담겨 있다. 이 음반들 중 일부를 복원해 동국대 한국음반아카이브에서 ‘한국의 첫 음반 1907 한인오-최홍매’라는 제목으로 내놓았다. 한인오는 대한제국 시절의 경기명창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며 최홍매는 기생인데 당시의 기생은 요즘으로 치면 연예인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음악이 담긴 가장 오래된 음반은 1896년 미국에서 유학생들의 노래를 녹음한 것인데 현재 미국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음반은 상업적 용도가 아니라 인류학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유성기(留聲器), 유성기(有聲器)로도 불렸던 축음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80년대 초로 추정된다. 1877년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지 몇 년 후였다. 1907년 4월 19일자 만세보 광고에서는 축음기를 ‘말하는 기계’라고 소개했다. 일반 백성에게 축음기는 비싸기도 했으려니와 음반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지만 매우 신기한 물건이었다. “외부에서 일전에 유성기를 사서… 삼청동 감은정에다 잔치를 배설하고… 사나이 학봉 등의 잡가를 넣었는데… 먼저 넣었던 각 항 곡조와 같이 그 속에서 완연히 나오는지라 보고 듣는 이들이 구름같이 모여 모두 기이하다고 칭찬하며 종일토록 놀았다더라.”(대한매일신보 1899년 4월 20일자) 서울 사대문 안 여러 곳에 유성기 감상소를 설치하고 돈을 받고 틀어 주었는데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 영화 상영 전에 청중에게 유성기를 틀어놓고 서양 음악을 들려 주거나 학교에서 유성기로 강화회(講話會)를 했다는 기사도 있다. 음반이 발매된 1907년 이후부터 축음기는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했다. 축음기는 거의 서울에서 팔렸기 때문에 음반 수록곡은 경기민요가 대부분이었고 주로 원각사에서 활동한 국악인들이 녹음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트라이본즈 필그림, 오페라의 유령 콜라보레이션 신제품 출시 이벤트

    트라이본즈 필그림, 오페라의 유령 콜라보레이션 신제품 출시 이벤트

    트라이본즈(TRIBONS)가 전개하는 덴마크 대표 패션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PILGRIM)’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오페라의 유령’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오는 1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콜라보 신제품은 오페라의 유령의 심볼인 ‘장미’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레드 컬러와 화이트 스톤이 세팅된 디자인으로 총 2가지 디자인이 출시되며 목걸이, 반지, 귀걸이, 브로치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출시된다. 오페라의 유령의 진실되지만 슬픈 사랑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 여주인공 크리스의 유령을 향한 연민의 정과 순수함을 담은 로즈골드 장미 모티브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또한 이번 ‘필그림 X 오페라의 유령’ 콜라보레이션이 문화 코웍(cowork)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마련된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3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15만 원 이상 필그림 주얼리를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오페라의 유령’ 관람권을 증정한다. 금번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브로드웨이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로 꾸며질 예정이며, 특히 한국에는 7년 만에 내한하는 만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필그림은 ‘오페라의 유령’과 ‘필그림’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공식 온라인몰 ‘파스텔몰(PASTELMALL)’을 통해 기대평 이벤트를 실시한다.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진행되는 기대평 이벤트는 파스텔몰 내 필그림 댓글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필그림과 오페라의 유령의 콜라보 제품은 3월 14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탓에 취소된 美 ‘코로나19 학회’…행사 취소 잇따라

    코로나19 탓에 취소된 美 ‘코로나19 학회’…행사 취소 잇따라

    미국 뉴욕에서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코로나19 관련 학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단체인 외교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주최한 학회(Doing Business Under Coronavirus)는 최근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결국 취소됐다. 블룸버그는 “이 회의는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가운데 취소된 여러 회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실제로 뉴욕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시 하프마라톤대회 및 2020 뉴욕 국제 오토쇼의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매년 4월 100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뉴욕 국제 오토쇼는 8월 28일로 개최가 연기됐다. 뉴욕 국제 오토쇼를 주최하는 그레이터 뉴욕 자동차 딜러협회 회장인 마크 쉬넨버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참가자와 전시업체 관계자 모두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와 반대로 코로나19에 ‘굴하지 않고’ 개최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한 대회도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어 대회 취소 계획은 없다”면서 “2주 뒤에 열리는 매치플레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달 중 열릴 예정이던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취소됐고, 4월 초로 예정된 모터GP 그랑프리 대회는 11월로 연기됐다. 한편 CNN은 10일 오후 7시 30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985명이며, 사망자는 30명이라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가의 발명특허 1호-말총모자/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가의 발명특허 1호-말총모자/손성진 논설고문

    고종의 조칙(詔勅)으로 단발령이 내려진 것은 을미사변 직후인 김홍집 내각 때였다. 남자들이 머리카락을 자르자 상투가 없는 머리에 얹을 모자가 외국에서 들어와 인기를 끌었다. 대한매일신보 1909년 8월 24일자에 중산모자, 중절모자, 운동모자, 학생모자, 부인모자, 예복모자, 상복모자 등 모자를 종류별로 소개한 광고가 실렸다. 이 모자들은 보통 모자가 아니라 말총으로 만든 말총모자다. 말총이란 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을 뜻하는데 질기고 촉감이 좋아 예전부터 갓, 망건, 탕건, 관모, 허리띠 등을 만드는 데 쓰고 있었다. 광고 위쪽에는 등록상표인 비둘기 문양이 있다. 그 아래에 남성이 모자를 물로 씻는 모습이 있듯이 말총모자의 장점은 심하게 구겨져도 물에 담그면 잘 펴지고 세척이 쉽다는 점이었다. 땀으로 더러워진 부분과 먼지, 때를 비누와 솔로 문질러 씻으면 새것처럼 쓸 수 있다고 광고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전통 갓을 만드는 재료인 말총을 이용해 만든 서양식 모자는 광고에 써 놓은 대로 발명특허를 받은 제품이었다. 광고를 내기 5일 전인 1909년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133호로 등록됐으며 한국인 특허로는 1호였다. 말총모자를 만들어 특허를 받은 인물은 정인호(1869~1945) 선생이다. 그런데 광고에 보면 좌우에 서양식 복장을 하고 모자를 쓴 남녀가 ‘옥호서림광고’(玉虎書林廣告)라고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어 의아하게 한다. 정인호는 궁내부 감중관이라는 관직과 청도군수 등을 지내다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사직하고 1906년 고향 양주에 동흥학교를 세워 교장을 지냈다. 또 교과서를 저술하는 등 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에 헌신한 사람이다. 구세의원이라는 병원을 세워 운영하기도 했다. 1908년 선생은 ‘초등대한역사’, ‘최신초등소학’ 등의 교과서를 저술, 이 교과서들을 옥호서림에서 펴냈는데 옥호서림의 주인이 바로 정인호였다. 모자를 책과 함께 옥호서림에서 판매한 것이다. 선생은 말총으로 모자뿐만 아니라 핸드백, 토시, 셔츠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일본, 중국 등에 수출도 하며 민족기업으로 키웠다. 그렇게 번 돈은 구국활동에 썼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 구국단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단장을 맡아 상하이 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부자들을 상대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1920년 12월(음력) 충남의 부호 임병철에게 군자금 납입을 요구하다가 일경에 붙잡혀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sonsj@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서 거대 ‘용암 튜브’ 확인…인류 정착 가능할까?

    [우주를 보다] 화성서 거대 ‘용암 튜브’ 확인…인류 정착 가능할까?

    우주 화성의 표면에서 용암 튜브(Lava Tubes)와 동굴이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최근 공개한 사진은 2011년 화성 궤도 위성이 포착한 것으로, 지난 몇 년간 해당 사진 속 지형에 대해 분석한 결과 용암튜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용암 튜브는 용암류의 내부가 흘러 나가고 표면의 껍데기부분만 남아 굳어서 터널을 이룬 곳을 말한다. 규모가 큰 용암 튜브는 용암 동굴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지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와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 튜브이며, 제주도의 만장굴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긴 용암 터널에 속한다. NASA에 따르면 해당 용암 튜브는 화성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꼽히는 높이 약 1만 4000m의 파보니스 화산(Pavonis Mons) 측면에 존재한다. 용암 튜브의 입구와도 같은 구멍의 너비는 35m 정도이며, 용암 튜브의 표면 아래에는 깊이 약 20m의 지하 동굴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지는 용암 튜브는 위치에 따라 용암의 상태가 달라야 생성된다. 예컨대 표면은 이미 굳어 딱딱해진 상태에서 그 아래에 다시 뜨거운 용암이 흘러야 동굴 같은 지형이 형성된다. 또 용암은 그 흐름에 따라 단단하고 딱딱한 표면을 만들어 동굴이나 튜브가 붕괴되지 않도록 돕고, 더 나아가 구조적으로 지지대 역할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용암 튜브를 화성에 정착할 인류의 중요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ASA는 "용암 튜브와 입구의 구멍은 화성의 거친 표면으로부터 동굴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화성의 생명체를 수용할 수 있는 좋은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달에서도 지구의 대표적인 용암 튜브들이 확연하게 보이듯, 화성의 용암 튜브 역시 식별이 매우 쉽기 때문에 훗날 인류가 화성에 발을 내딛었을 때,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러한 용암 튜브는 화성에서 가장 큰 지하공간을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화성에 정착할 인간이 우주 방사선이나 미소 유성체(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작은 알갱이)를 피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의 다스림/손성진 논설고문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삶은 요철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한 과정이다. 늘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수양이다. 수양 또는 수신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마음을 갈고닦아 바르고 착한 품성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행위다. 수양이 부족하면 복잡한 세상사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일희일비한다. 또한 그릇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탐욕에 빠져 그런 결과 필요 없는 걱정으로 아까운 인생 시간을 낭비한다. 수양이 되면 좋고 나쁜 대소사에 쉽게 깔깔거리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잦은 감정 변화로 정신의 피로를 자초하지 않고 어떤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다른 사람에게 말 한마디를 해도 세 번의 생각을 거쳐서 할 만큼 매사에 신중해진다. 그러면 말을 해놓은 뒤에도 아무 탈이 없다. 수양이 모자란 사람들이 넘쳐난다. 바르고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그런 사회가 잘되기는 어렵다. 수양은 오직 자신의 몫이며 수양의 길은 멀리 있지도 않다. 고승이 면벽수도 하듯이 참선할 필요도 없고 하루 5분이라도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자신의 언행을 돌이켜보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sonsj@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부인 사진은 부인이 찍어요”-천연당사진관/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부인 사진은 부인이 찍어요”-천연당사진관/손성진 논설고문

    프랑스의 조제프 니에프스가 최초로 사진을 촬영한 때는 1826년이다. 수십년 후 우리나라에 선교사들과 일본인들이 사진기를 갖고 들어와 사진을 찍고 사진관을 열었다. 1883년 초 황철이 서울 안국동 자기 집 사랑채를 개조해 설치한 ‘촬영국’이 한국인이 연 최초의 사진관이라고 한다. “처교한(교수형에 처한) 죄인 동학 괴수 최시형을 고등재판소에서 사진을 박아 각도 각군에 회시하야 경중하라(여러 사람을 깨우치라)고 훈령한다더라.”(매일신문 1898년 9월 7일자) 고(古)신문에서 확인되는 최초의 사진 관련 기사는 최시형에 관한 것이다. 관(官)에서도 사진을 활용했다는 뜻으로 현재 전봉준과 마찬가지로 최시형의 얼굴 사진도 남아 있다. “남문내 회동(에) 居(거)하는 김진사는 본시 일본을 왕래한 사람으로 방금 사진관을 설(設)하고 유독 여인만 촬영할 양으로 원림(園林)의 경치 있는 집을 구매한다니 여인의 사진하기가 편리할 듯하더라.”(황성신문 1898년 9월 24일자) 한국인의 또 다른 상업적 사진관에 관한 기사다. 김진사라는 사람이 경치 좋은 집을 사서 여성 전용 사진관을 열었다는 뜻이다. 19세기 말 사진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신문물이었고 사진관은 대부분 일본인이 운영했다. “사진 한 벌에 넉 장씩 드리더니 지금 물가가 고등하여 금년부터는 한 벌에 석 장씩 드리기로 작정하였으니….” 독립신문 1899년 1월 6일자의 이 광고는 진고개(충무로)에서 일본인이 운영한 옥천당이라는 사진관 광고다. 기쿠다 사진관은 민영환이 자결한 뒤 피 묻은 옷을 보관하던 뒷방에서 자라난 혈죽(血竹)을 촬영했고 그 사진이 전해진다. 한국인이 연 본격적인 사진관은 천연당사진관으로 1907년 8월 20일자 대한매일신보에 개업 광고를 냈다. 서화가 김규진이 일본에서 사진을 배우고 돌아와 박주진과 함께 서울 소공동 자신의 집 행랑 뜰에 열었다. 소공동은 일제강점기에 천연동이었다. 김규진은 1907년 어진(御眞·왕의 초상)을 촬영했고 부인에게 여성을 전담 촬영하도록 했다. 남녀칠세부동석이 통하던 때로 남녀 접촉이 금기시되고 여염집 부인은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을 때라 여성은 사진 찍느라 다른 남자 앞에 얼굴을 내밀기도 민망했을 것이다. 광고에서는 “부인은 내당(內堂)에서 부인이 촬(撮)하고 출입이 심편(甚便·매우 편리)함”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을 따로 촬영하는 전략으로 천연당사진관은 1908년 음력 정월 한 달에 1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천연당사진관은 평양에 분관을 설치하는 등 사업을 확장, 1972년까지 영업했다. sonsj@seoul.co.kr
  • [포토] ‘성조기를 품안에 꼬옥~’ 트럼프 대통령

    [포토] ‘성조기를 품안에 꼬옥~’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제 47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the 47th annual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CPAC))’에서 연설 후, 미국 국기를 껴안고 있다. EPA·AP·게티/AFP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