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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범 전 의문사위원장 ‘4월 혁명상’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한상범 동국대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사월혁명회(상임의장 노중선)가 선정하는 16번째 ‘4월혁명상’을 받았다. 사월혁명회는 “한 전 위원장은 친일·친미·반공으로 얼룩진 이 나라 지배세력의 실체를 파헤치고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학자적 양심과 꿋꿋한 기개로 평생을 바쳐 싸워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1960년 4·19혁명 당시 조선대 전임강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3선개헌 반대, 신군부 반대, 박종철 고문치사 진상규명 운동 등 독재정권에 항거,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헌신해왔다. 그는 2001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과거사 청산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다음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아 고 최종길 교수 의문사 인정 등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쏟았다. 한 전 위원장은 “앞으로 숙제가 더 많아진 것 같다.”면서 “4·19혁명은 5·16쿠데타와 군사독재로도 누를 수 없었던 개혁시대의 밑거름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월혁명상’은 1990년 1회 이소선 여사와 장준하 선생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라크 파병 저지 애국 농성단’에 이르기까지 매년 4·19를 기념해 민주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돼 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400억 꿀꺽’ 간큰 은행대리

    조흥은행 대리가 공금 400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부분을 날리고 경찰에 붙잡혔다.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에 검사반을 보냈으며, 사고 원인이 드러나는대로 관련자와 감독자를 엄중 문책키로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회사의 ‘기타 차입금’ 계정에서 400억원 가량을 횡령한 조흥은행 본점 자금결제실 직원 김모(31)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의 큰누나(43·학습지 교사)와 작은누나(38·행상)도 입건됐다. 김씨는 누나들의 이름으로 E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뒤 지난해 11월2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억∼70억원씩 모두 16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리는 중소기업자금 등 은행 대외차입금의 일부를 수차례에 걸쳐 상환하는 것처럼 속여 누나 명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조흥은행에 1999년 입사한 김씨는 경찰에서 “자금을 선물·옵션에 투자했으나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333억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평소 주식투자를 하다 공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다보니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계좌에는 67억원 어치의 주식만 남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피고인 법정서 부인에 흉기 난동

    피고인인 남편이 법정에서 증인 선서를 하려던 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난동이 벌어졌다. 서울 동부지법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0분쯤 이 법원 3호 법정에서 형사 제6단독 재판부의 심리 도중 피고인 H(49)씨가 증인 선서를 하려던 아내 B(50)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머리에 중상을 입혔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난동 과정에 H씨를 말리려다 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B씨 친구(48·여)도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당시 법정에는 구속사건이 아니어서 교도관이 없었으며 법정 경위 이모씨가 다른 방청객과 함께 H씨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최근 반복되는 법정난동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ㆍ물적 방호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법원내 폭력행위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H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故 록펠러 손자 데이비드 前회장 뉴욕현대미술관에 1억달러 기부

    |뉴욕 연합| 자선과 문화사업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록펠러가(家)의 데이비드 록펠러(89) 전 체이스맨해튼 은행 회장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무려 1억달러(10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뉴욕타임스는 정유사업으로 가문의 부를 일군 고(故) 존 록펠러 1세의 손자로서 MOMA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록펠러 전 회장이 대중을 위한 전시와 교육 등 서비스를 강화해 달라며 거액의 기부를 약속했다고 13일 보도했다.MOMA 창립 이후 최다 기부금이다. 록펠러 전 회장은 이 돈이 자신의 사후에 MOMA에 전달되겠지만 1억달러의 운용 수익에 해당하는 매년 500만달러를 별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3년이 넘게 걸린 개축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맨해튼 건물에 재입주한 MOMA는 록펠러 전 회장의 지원금을 강연과 학생 대상 프로그램 등 교육과 전시활동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 [Love & Wedding]

    행복을 자랑해주세요. 결혼을 앞둔 설레는 사랑 이야기는 물론 결혼생활의 행복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 가운데 매달 2분에게 앙코르 결혼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권을 드리고,5분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 보내실 곳: wedding@seoul.co.kr(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 사연 분량은 A4용지 절반 정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 선물:앙코르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6만원 상당) ■ 발표: 매월 마지막주 WE ■ 협찬: 토마토 스튜디오(www.tomatostudio.co.kr), 노비스튜디오(www.studio-novi.co.kr)
  • 탈주범 도운 친구 뒤늦게 영장

    청송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씨가 7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뒤늦게 주요 참고인인 이씨의 감호소 동기 엄모(39)씨를 구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탈주범 이씨를 도피시키기 위해 경찰에서 허위진술을 한 엄씨를 범인은닉과 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엄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쯤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온 이씨에게 택시비 20만원을 주고 2시간 동안 함께 머물다 8만원의 도피자금을 추가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처음부터 범인 은닉 혐의가 명백했던 엄씨에 대해 11일 뒤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인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가 경찰의 추적망을 잇따라 따돌리자 불똥이 엄씨에게 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춤으로 듣는 음악’ 만나보세요

    ‘춤으로 듣는 음악’ 만나보세요

    1990년대 이후 유럽 현대무용의 강자로 급부상한 벨기에. 안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45)는 그 중심에 서있는 무용가중 한명이다. 그녀가 이끄는 로사스(Rosas)무용단이 14∼1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로사스 무용단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미니멀리즘’과 ‘춤과 음악의 완벽한 합일’. 머리나 엉덩이, 발, 손 등 무용수의 신체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사소한 제스처가 전하는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안무 스타일은 안 테레사만의 개성적인 미니멀리즘을 확립시켰다. 또한 작품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움직임의 관점에서 완벽히 재해석해 ‘춤으로 듣는 음악’이라는 독자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2003년작인 ‘비치스 브루/타코마 협교(Bitches Brew/Tacoma Narrows)’.1960년대 후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비치스 브루’와 1940년 미국 워싱턴주에 건설된 지 4개월 만에 무너진 ‘타코마 협교’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니멀한 특징보다는 자유로운 즉흥연주에 온몸을 내맡기는 즉흥무용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비치스 브루’앨범에 참여한 연주자 숫자와 똑같은 13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재즈 리듬에 맞춰 즉흥으로 몸을 움직인다. 이어 어둡게 조명이 꺼진 무대위로 타코마 협교가 붕괴되는 모습이 투사되면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한순 흐트러지고,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안 테레사는 1992년 로사스무용단이 벨기에 모네극장의 상주 무용단이 되면서 안무가로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극장측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목·금 오후 8시, 토 오후 6시.3만∼7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백혈병 친구 우리가 도울래요”

    “친구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고 싶습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초등학교 학생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친구 이혜성(10·4학년)군을 돕기 위해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았다. 혜성군은 3학년 1학기 때인 지난해 6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5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병이 재발해 골수이식 말고는 방법이 없다. 국내에는 골수기증자가 없어 미국에 사는 기증자 2명을 찾아 검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 기연미(39)씨는 “아들이 곧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아픈 아이’라는 꼬리표로 상처를 받을까봐 그동안 주위에 병을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6일 뒤늦게 혜성군의 투병소식을 전해들은 친구와 교사들은 다 같이 팔을 걷어붙였다. 어린이회를 열어 성금을 모으기로 하고,8일부터 이틀간 학생 1600여명이 650만원을 마련했다.50명의 교사도 모금에 동참했다. 학교측은 12일 혜성군의 부모에게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혜성군은 “빨리 나아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뛰놀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성복(57)교감은 “아이들이 자기만 아는 각박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니 기특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폰팅알바’에 도청까지…‘막가는’ 060 음란스팸

    유료광고 전화번호인 ‘060’ 스팸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발송한 업체 대표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보통신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수신자가 동의해야만 광고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옵트-인(opt-in)’제도를 실시한 뒤 처음 검거된 사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성인전화로 연결되는 스팸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C텔레콤 대표 엄모(40)씨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W텔레콤 정모(42)씨 등 업체 대표 5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I업체 대표 김모(38)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전화방 등을 차려놓고 060 스팸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발송해 이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에게 통신료 명목으로 430억원 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엄씨는 고용한 여성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남성과 이들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스팸전화를 받고 전화를 걸어온 남성에게 성적인 대화를 유도해 30초당 500원,10분에 1만원 어치의 통신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동 전화 발송 시스템과 전화번호 자동생성 프로그램, 웹투폰 방식 등 첨단 기법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20∼40대 주부나 여대생 등을 한 시간에 8000원∼1만 2000원씩 주고 고용한 뒤 마치 일반회원 여성인 것처럼 위장시키고 음란행위가 가능하다는 사기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옵트-인’제도로 수신자 동의없는 광고를 보내면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060 문자메시지나 스팸전화를 피하려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spamcop.or.kr)나 전화 02-1336에서 수신 거부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실버 선생님들 떴다

    실버 선생님들 떴다

    “우리 인생은 이제 막 다시 시작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취업 문제가 심각해진 지금, 새 일자리에서 보람을 찾아가는 60대 ‘실버 강사’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라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강사 교육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예절과 구연동화 강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퇴직 후 제2의 보람 찾아 8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영이 어린이집’에서는 30여명의 어린이들이 권순자(66·여)씨가 만든 종이 코끼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권씨를 흉내내 이리저리 종이를 접으면서 경쟁하듯 “이렇게요?”라는 질문을 쏟아내자 권씨는 차근차근 접는 법을 다시 설명했다. 권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집 3곳을 돌며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난 1957년 사범대를 졸업하고 40년 남짓 초중등 교사로 재직하다 2003년말 퇴직했다. 이후 권씨는 무료함과 권태로움에 시달리다 지난해 8월 복지관에서 은퇴노인을 대상으로 강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과정에 참가했다. 권씨는 “기린·강아지·토끼·참새·비둘기 등 100여가지 모양으로 종이를 접으면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잘 따른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앓던 병도 사라져” 오진실(66·여)씨는 요즘 햇님 달님, 피리부는 나무꾼, 견우와 직녀 등 전래 동화 수십가지를 줄줄 외우고 다닌다. 오씨는 1953년 대구에서 여상을 졸업한 뒤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경리와 관리직을 맡다가 40년 만인 1993년 퇴직했다. 가끔 자원봉사를 하며 여가를 보내던 오씨는 현재 어린이집 2곳에서 구연동화 교사로 일하고 있다. 동화를 읽어줄 때 사용하는 호랑이와 도깨비 등의 그림판도 직접 만들 정도로 열성적인 오씨는 이제 어린이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씨는 “아이들 웃음 속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고질병이던 관절염도 씻은 듯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김영국(61)씨는 1971년부터 한국구화학교와 농아학교 등에서 30년 남짓 특수교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초 명예퇴직했다. 일거리를 찾던 김씨는 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을 얻은 뒤 복지관에서 소개받은 어린이집 2곳을 다니며 큰절하는 법, 걷는 법,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법 등 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할아버지 세대의 전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진지하게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에 보람을 찾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보수도 현실화됐으면…”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65세 이상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은 28.7%로 2002년 30.7%에 비해 다소 줄었다. 게다가 취업노인 중 56.6%는 농어업 종사자로 편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노인복지관 등이 65세 이상 노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사업으로 지난 2월 현재 전국에서 5105명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매달 20만원씩 받는 게 전부다. 이들은 “소외된 노인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면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현실에 맞는 보수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기개폐기 폭발 행인2명 사상…대낮 날벼락

    8일 오후 3시56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회관 앞길에 설치돼 있는 높이 1.2m의 전력공급용 지상개폐기가 5∼6차례 연쇄폭발하는 바람에 길을 가던 김모(67)씨가 철제 덮개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방모(69)씨가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이 사고로 이 일대 2400여가구가 14분 동안 정전됐다. 임모(63)씨는 “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펑’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개폐기가 터지고,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그 뒤로도 4∼5차례 더 폭발음이 났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2만 2900V의 전기가 지나는 고압 전기 개폐기가 순간적인 과부하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년 전 일제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상속으로]Love & Wedding

    결혼을 앞두신 분이나 결혼하신 분들의 재미있는 연애경험담, 결혼생활의 추억담을 실어드립니다. 사진이나 청첩장도 함께 실어드립니다. 매달 마지막주에는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 가운데 7팀을 추첨해 2팀에게 토마토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 촬영권,5팀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2장)을 드립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 ■ 선물:스튜디오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6만원 상당) ■ 발표: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 협찬:새로운 감각과 실험적인 사진의 토마토 스튜디오. (02)3442-2321,www.tomatostudio.co.kr
  • “낙산사 창건 당시 모습 복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6일 “낙산사는 이번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철저한 고증을 거친 뒤 불나기 이전의 상태가 아니라 통일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할 당시에 가깝게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찾아 1시간 가량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철저한 복원을 위해 낙산사 복원추진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어제는 낙산사의 보물 3점에 피해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오늘 새벽에야 동종이 소실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동종은 이른 시일 안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실된 보물 제479호 동종은 지난해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의뢰해 실측한 자료가 있어 복원은 어렵지 않다.”면서 “다만 원형을 잃었다는 점이 안타깝고 우리의 귀중한 보물을 잃은 것은 틀림 없다.”고 침통해했다. 유 청장은 “녹아 버린 동종의 잔해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 성분을 분석하여 앞으로 문화재 복원의 지표자료로 삼도록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복원을 한다고 해도 이미 원형이 훼손됐기 때문에 문화재 지정은 해제되며 해당 보물번호는 비워둔 채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산사의 국가지정문화재 3점 가운데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은 가까운 유스호스텔 지하로 옮겨뒀고, 보물 제499호 7층석탑은 기단부가 10×30×2㎝ 가량 떨어져 나갔다.”면서 “이번 기회에 이 부분을 복원하고 그동안 복원을 미뤄놨던 추녀 4개도 함께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낙산사의 원형 복원을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할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현재의 낙산사는 1953년 6·25전쟁 이후에 급히 지어진 것으로 원형에 맞춰 복원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중창된 것”이라면서 “원통보전을 비롯해 중요한 전각터를 발굴해서 원형을 찾아 복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양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되려면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되려면

    가끔 남편이나 아내에게 견딜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가 있다. 크게 호흡하며 숨을 고르고, 찬물을 마시며 식혀보려 하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렇듯 폭발직전의 상황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과연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까. 마셜 B 로젠버그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쓴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바오출판사)’에서 해법을 찾아보자. 비폭력 대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요령이다. 이 대화법을 익히면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게 되고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비폭력 대화법은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이다. 단 관찰할 때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게 유익하거나 해롭다는 가치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아들은 이를 자주 닦지 않는다.’와 ‘남편이 식사시간에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두 문장을 보자. 첫째 문장은 ‘자주’라는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하지만 둘째 문장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관찰 문장이다. 관찰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포현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다. 둘째,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이다. 우리는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가치 평가에만 주목한다. 이 때문에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예를 들어,‘아내에게는 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문장을 보자.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실제 느낌이 아니라 지레 짐작한 것이다. 이때 실제 느낌은 ‘슬프다.’나 ‘실망했다.’가 되었어야 한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의 취약점을 인정해 갈등 해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셋째, 자신이 포착한 느낌과 연결된 내면의 ‘욕구’다. 비폭력 대화법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우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은 되지만 우리 욕구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불만이 있을 때 가하는 비판, 판단, 평가 등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가치관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폭력 대화법은 ‘당신이 매일 늦게 와서 정말 짜증이 나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당신과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실망스럽군요.’가 좀더 자기의 욕구를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부탁’이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때 우리는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 지를 표현한 다음 구체적인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언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부탁보다는 무엇인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갈등 해결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탁은 상대에게 대안이 없는 절제만을 강요한다. 이 때문에 비폭력대화법은 ‘술을 마심으로써 당신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는 것인지 내게 말해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함께 의논해보면 어떨까요.’라는 식이 더 낫다는 것이다. 로젠버그 교수는 이 네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자고 제안한다. 비폭력 대화법으로 분노를 완전히 표현하는 방법은 분노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는 것이다. 즉 ‘그 사람의 행동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분노가 생겼을 때는 먼저 행동을 멈추고 심호흡을 한 뒤 내가 분노하는 이유를 우리의 욕구와 연결해 따져본다. 그리고 우리의 느낌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 사이의 간격을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갈등과 분노를 단지 서로에게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갈등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냉정함을 갖추게된다는 것이다. 오늘밤 남편이나 아내가 당신을 열받게 만들 때, 차분히 비폭력 대화법을 떠올려보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국보법 무혐의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인터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국보법 무혐의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인터뷰

    1930년 프랑스의 앙드레 모루아가 대하소설(大河小說,roman-fleuve)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대하’의 흐름처럼 계속된다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하지만 세계 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 한국에 있다.1질도 힘들다는 대하소설을 무려 3질이나 썼다.‘태백산맥’(10권)에서 시작돼 ‘아리랑’(12권)을 부르며 ‘한강’(10권)에 이르렀다. 등장인물만 하더라도 1200명이다. 실타래처럼 풀어놓은 삶의 희로애락, 켜켜이 쌓여진 원고지 높이가 7m30㎝에 이른다. 과연 몇명이나 읽었을까. 팔린 부수로 계산해보자. 태백산맥 600만부, 아리랑 350만부, 한강 200만부, 합치면 1150만부에 달한다. 태백산맥의 경우 인세수입은 30억원이며 아직도 대학도서관 대출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록깨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질도 힘든 대하소설 3질이나 집필 최근에는 태백산맥을 원고지에 베껴쓰는 독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돼 세계로 무대를 넓혀간다. 사람들은 작가를 가리켜 ‘접신(接神)’이라고도 한다. 조정래(63)씨. 빨치산과 분단문학가로 대표된다. 서울 서초동의 한 전통찻집에서 만났다. 태백산맥으로 11년만에 굴레를 벗었다. 그래서일까.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같은 느낌이 풍겨왔다. 인사말이 오고갔다. 먼저 태백산맥의 보안법 무혐의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는 “검찰의 용단에 감사한다. 목에 감겨 있던 쇠사슬이 풀린 기분이다. 빼앗긴 창작의 자유를 되찾아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그동안 동료작가들의 심리적 위축이 많았다. 이제는 후배작가들이 추구하려는 분단문학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검찰의 성숙된 변화이며 진정한 통일의 길을 한가닥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빼앗긴 창작의 자유 되찾아 홀가분” 누가 가장 반가워했느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온갖 고초를 함께 겪어온 아내”라면서 “(아내는)‘여보, 당신 이젠 자유야.’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대답했다. 순간 11년의 굴레가 생각났는지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회한이 교차했을 법하다.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는 듯했으나 금방 웃음으로 바꾼다. 차 한잔을 마신다. 순천 벌교에 들어설 ‘태백산맥문학관’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했다.“문학관사업은 원래 9년전 구체적으로 진행되다가 자유총연맹과 공안당국의 방해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다시 구체화됐다.”면서 “최근 착공됐으며 내년 5월에 개관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설계는 건축가 김원씨가 맡았다. 김씨와는 지난해 6월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서 주관한 평양어린이병원 개원과 관련해 방북 때 동행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문학관에는 육필원고와 태백산맥의 사건 일지, 협박편지, 방송녹화자료 등 고통의 흔적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2편의 유서도 선보인다. 조씨는 태백산맥으로 늘 미행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까닭에, 어느날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끝에 94년 2월과 97년에 유서를 썼다. “태백산맥 2회분을 쓰고나서 공안당국의 협박에 시달렸죠. 하루는 아내한테 ‘아이 데리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내는 ‘작가가 두려워서 글을 못쓰면 작가도 아니다.’고 했어요. 아울러 ‘어차피 작가의 영욕(榮辱)은 반반’이라고 하더군요. 제겐 큰 위로가 됐습니다.” 조씨 부인은 시인 김초혜씨다. 둘은 문단에서 소문난 캠퍼스 커플이다. 조씨와 함께 동국대 2학년때 문학서클 ‘용운문학회’ 멤버로 만나 결혼했다. 둘은 문학적 논쟁 외에는 부부싸움 한번 안할 정도로 40년동안 잉꼬부부로 살아오고 있다. ●하루평균 원고지 30매는 반드시 메워 대하소설을 3질이나 쓴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즉각 “험난하고 처절한 역사가 힘이 됐다. 분단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작가의 책무요, 알면서 안쓰면 비겁한 것이고 기피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과 외롭게 싸우면서 수없이 구슬을 뀄다. 또한 부친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부친은 일제 때 한용운 선생의 청년승려 비밀조직인 ‘만당’(卍黨)에 참여해 불교개혁과 일제에 항거했다. 조씨는 “선친의 문학비가 낙산사와 고흥에 세워져 있으며 유품 몇점이 아리랑문학관에 전시돼 있다.”면서 “(자신이)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맑은 풍경소리와 목탁소리가 곧 태교음악이었다.”고 회고한다. 불교소재의 글을 쓸 때에는 (원고지)파지 하나 없이 생득(生得)적 일사천리로 쓰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원고지로 글쓰기를 고집한다.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것을 싫어한다. 기계에 얽매이는 것이 싫단다.‘글발’을 받을 때에는 하루 150매까지 쓴다. 하루평균 30매는 꼭 쓴다. 이 대목에 이르자 “혹자들은 ‘돈을 많이 번 작가’라고 하지만 ‘글감옥’에 갇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 집필때마다 수차례 병원신세 예를 하나 든다. 어느 대학에서 작가 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의했을 때였다. 처음에는 조씨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던 학생들이 ‘조정래의 삶’(TV녹화자료)을 감상한 뒤에는 다들 “생각을 바꾸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작가론이 이어진다.“농부의 호미가 녹슬 겨를이 없듯이 작가 또한 열심히 밭고랑을 일구는, 인생을 끊임없이 경작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유했다. 이러는 동안 그는 세가지 병마와 싸웠다고 고백했다. 태백산맥을 집필할 때에는 위궤양으로 고생했다. 또 아리랑을 쓸 땐 오른팔 마비, 한강 땐 탈장 등으로 수차례 병원신세를 졌다. “피가 증발해버리고 하얗게 표백되는 현상이 거듭되고, 침대에 누우면 온몸이 조각난 것처럼 혼미해지고 ‘이대로 죽을 수도 있구나.’하며 잠에 빠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창밖을 응시한다. 목소리가 낮아진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태백산맥’을 쓰기 시작했어요.‘한강’을 끝내고 나니 어른이 되어 장가를 가겠다고 하더군요.‘글감옥’에 갇혀 지내느라 아들과 대화도 못해 어찌나 미안한지…, 글을 쓸 때에는 아내도 아들도 접근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손자들한테는 무척 다정다감한 할아버지로 대해준다고 했다. 주말마다 손자의 손을 잡고 나들이하며 더할 수 없는 행복에 빠져든다.“초록빛 잔디밭에서 하늘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만끽한다.”며 어린 아이처럼 활짝 웃는다. 특히 요즘에는 6살된 첫째 손자가 “할아버지, 저도 태백산맥을 쓸게요.”하는 재롱에 몇번이고 감동을 받는다. 조씨의 아들 도현(34)씨와 며느리 이민경(31)씨가 최근 4년5개월만에 ‘태백산맥’을 베껴쓰는 일을 끝마쳤다. 손자가 그런 모습을 지켜봤던 것이다. 조씨는 향후 10년 계획을 밝히면서 동화 2편을 반드시 쓰겠다고 강조했다. 손자와 지내다보면 동화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했다. 톨스토이도 말년에 동화를 썼다고 덧붙인다. 아울러 장편 3권과 역사속의 인물 10명을 택해 전기를 쓰는 것도 이미 기획돼 있다고 했다.“글이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예술의 한 장르”라면서 한번밖에 없는 생애에 언어의 여력을 계속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4남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주로 순천과 벌교에서 지내면서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을 겪었다. 이 경험은 훗날 중요한 문학적 토양으로 작용한다.1970년 ‘현대문학’에 ‘누명(陋名)’과 ‘선생님 기행’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월간문학’ 편집장,‘소설문예’ 발행인으로 활동했다.78년에는 도서출판 민예사를 설립했으며 ‘한국문학’ 주간을 지냈다. 이후 83년부터 ‘대하’에서 ‘소설’이란 배를 홀로 타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반야심경을 자주 외며 내공의 힘을 쌓지요. 또 건강을 위해 집(경기 분당) 주변 율동공원을 매일 한시간씩 산책합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전남 벌교 출생 ▲62년 서울 보성고등학교 졸업 ▲6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70년 현대문학 ‘누명’으로 데뷔 ▲73년 월간문학 편집장 ▲75년 소설문예 발행인 ▲77년 민예사 대표 ▲83년 태백산맥 집필 ▲86년 태백산맥 전10권 발간 ▲94년 아리랑 전12권 발간 ▲2001년 한강 전10권 발간 ▲이밖에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2003년), 조정래 문학전집 전9권,‘시간의 그늘’ 등 문학지에 소설 50여편 발표. ■ 상훈 제27회 현대문학상(유형의 땅), 대한민국문학상(인간의 문), 단재문학상(태백산맥), 노신문학상(아리랑). 제7회 만해대상 등
  • 학교폭력 보듬은 ‘사랑의 손’

    “무엇을 잘못한 건지 스스로 깨달을 수만 있다면 너희를 용서할 수 있단다.”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보호관찰소 대강당. 교복차림의 남녀학생 20여명과 학부모 3명이 책상을 두고 마주 앉았다.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가 마련한 ‘용서와 화해의 장’에 참여한 이들은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자 부모들이다. 학생들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렴.”이라며 손을 건네는 조정실(47)씨가 어색한지 그저 멀뚱멀뚱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조씨가 딸(19)의 사연을 털어놓자 학생들은 진지한 얼굴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조씨의 딸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0년 4월 점심시간에 학교 선배 5명에게 화장실로 불려나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앞서 딸이 일진회 학생들에게 당한 괴로움을 털어놓았고, 조씨가 직접 그 학생들을 야단치자 보복을 한 것이었다. 몽둥이와 주먹, 발로 마구 때려 딸은 40여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했다.5년이 지난 지금도 조씨는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딸이 행여라도 악몽으로 괴로워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조씨가 “처음에는 가해학생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웠다.”고 털어놓자 가해학생들의 머리는 더욱 더 수그러들었다. 이를 본 조씨가 “하지만 지금은 여기 있는 너희들이 모두 내 아들 딸과 같으니 서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자.”면서 한 명씩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아이들이 비로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창욱(가명·17)이는 학교 친구를 때리다 이를 부러뜨렸다. 창욱이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입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보니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야단맞을까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선배 집에 머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선배들과 어울려 학교 친구들 돈까지 뜯었지만 맞은 아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 이모(47)씨는 고개를 떨군 창욱이에게 “너는 이미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행사가 끝난 뒤 예지(가명·15)는 “피해 학생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무엇이 정말 잘못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보호관찰소 위광환 과장은 “학교 폭력 가해학생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향교와 서원 등을 돌며 80억원대의 문화재 수천 점을 훔친 50대와 이를 사들인 사설 미술관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경상도와 충청도 등을 돌며 불상과 고서 등 2300여점을 훔친 박모(53·무직)씨와 훔친 문화재를 고미술상으로 연결해준 한국고미술협회 전 경북지부장 정모(46)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알선책 손모(53)씨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서울 종로구의 사설 미술관장 권모(63)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문화재를 훔친 김모(41)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박씨 등 일당 4명은 지난 2월 15일 오후 8시쯤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에서 보물 제350호 중정당의 기단면석 2점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352점의 문화재 80억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충남 서산 해미향교의 청금록 등 고문서 10여권과 전남 보성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상의 배경장식인 광배와 1900년대 초반에 발행된 증권과 보험료 영수증까지 마구 훔쳤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의 인적이 뜸하고 경비가 소홀한 서원과 향교를 골라 밤시간대에 문화재를 훔쳤다. 이들은 부피가 큰 문화재를 파내어 운반하기 위해 크레인이 달린 2.5t 트럭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이들이 훔친 문화재의 감정을 의뢰한 결과 8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 강신태 반장은 “이들이 훔친 물건은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어야 알 수 있는 문화재들로 훔친 규모로 볼 때 역대 최대의 문화재 절도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초 빈번하게 발생했던 문화재 절도사건이 이들이 검거되자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아 더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걸작길옆 졸작

    |뉴욕 연합|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영국 테이트 미술관 등에 이어 미국 뉴욕의 유명 미술관들에서도 한 ‘낙서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몰래 전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현대미술관(MOMA), 브루클린 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뉴욕의 4개 유명 미술관은 스스로를 ‘뱅크시’로 칭하는 유럽의 한 남성이 전시중인 명화(名畵)들 옆에 자신의 그림을 몰래 걸어놓은 것을 뒤늦게 발견해 철거했다고 최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뱅크시’는 지난 13일 메트로폴리탄의 미국관에 방독면을 쓴 여성의 초상화를 부착한 것을 비롯해 며칠 사이에 잇따라 4개 박물관에서 경비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전시하는 데 성공했으나 박물관 벽이나 다른 전시작품들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가 몰래 내건 ‘작품’은 반전 구호가 낙서처럼 적힌 바탕에 페인트 스프레이를 들고 있는 옛 대영제국 장교 차림의 남자 초상화나 제트기 날개와 미사일, 위성 안테나 등을 장착시킨 유리 상자안의 실제 딱정벌레 등 하나같이 장난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뱅크시’는 뉴욕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수많은 미술관들을 돌아다니면서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이를 시도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이같은 행위의 동기를 설명했다.
  • [결혼이야기]이형근(33·LG전자 홍보팀 과장) 조혜진(31·주부)

    [결혼이야기]이형근(33·LG전자 홍보팀 과장) 조혜진(31·주부)

    지난 2003년 무더웠던 8월의 여름 날 오후, 후배 녀석이 사무실이 떠나가라 큰 목청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소개팅? 좋지∼이쁘고 성격도 좋다구? 그런데, 몇 년생이라구?” 그러고서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졌다.“음… 74년생이면, 나랑 동갑이네,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봐.” 한참 머뭇거리던 후배는 나에게 “이 대리님 소개팅하실래요 대리님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어리구 이쁘다는데요.” 이렇게 해서 나는 평생 반려자가 된 나의 반쪽 조혜진을 만나게 된다. 동그란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이 돋보이는 예쁘고 선한 첫 인상, 다소곳하고 얌전한 성품도 일품. 첫만남에서부터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두 번째 날에 나는 대뜸 그녀의 손을 잡아 버렸다.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1년여 연애 기간 동안 그녀와 나는 다툰 기억이 없다. 우리의 경우엔 어떤 문제도 없이 순조롭기만 했다. 나는 일산에 살았고, 그녀는 분당에 살았던 탓에 우리에게는 평일 데이트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은 평일날 영화를 본 뒤 그녀를 분당 집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다. 나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일산 집에 귀가할 수 있었다. 그 뒤부터는 평일 데이트는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투정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참을성도 많고 무엇보다 까다롭고 급한 내 성격을 잘 받아준다. 그렇게 열애 끝에 지난 1월28일 결혼식을 올려 현재 목동에 신혼 살림을 꾸리고 있다. 무엇보다 나 역시 그녀의 고운 성품에 동화되어 서로에게 필요한 ‘안성맞춤 부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지만 아직 집 거실에 번듯한 TV 한 대 장만하지 못했다. 나의 회사에서 세계적인 첨단 TV를 생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더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TV 구입을 못하게 하는 이유다. 그래서 아직 회사 동료, 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집 구경을 못시키고 있다. 결혼한 지 두 달도 안 됐지만 아내는 “TV 없이 집들이는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한다. 집들이를 하고 싶으면 어서 빨리 TV를 장만하자고 강요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답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 벽걸이 TV 가격이 더 내려갈 예정이란 말이야.” 결혼을 앞두신 분이나 결혼하신 분들의 재미있는 연애경험담, 결혼생활의 추억담을 실어드립니다. 사진, 청첩장을 보내주시면 함께 실어드립니다. 매달 마지막주에는 7팀을 추첨해 2팀에게 토마토스튜디오 웨딩사진 촬영권,5팀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2장)을 드립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 ■ 선물:스튜디오 촬영권(화장 및 드레스 포함,11×14인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6만원 상당) ■ 발표: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 토마토 스튜디오는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웨딩사진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새로운 감각으로 예비부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래요. (02)3442-2321,www.tomatostudio.co.kr
  •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 환경미화원들 ‘거리청소 민간위탁’ 반발 “예산낭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청소용역 민간위탁을 중단하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는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생활쓰레기 청소용역이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인력부족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탁상행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각 시청과 구청 등을 상대로 벌이던 환경미화원들의 산발적인 ‘투쟁’이 전국 차원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정부가 1998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쓰레기 처리업무를 본격적으로 민간단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올해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요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행정자치부에 청소용역 민간업체 위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환경미화 사업의 민간위탁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중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력부족에 근무시간 3시간이나 늘어” 경기 파주시에서 11년째 쓰레기 수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정래(46·가명)씨는 2001년 9월 일을 하다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도로 옆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청소차가 발을 밟고 지나간 것. 고씨는 이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밑이 뭉개졌고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씨가 빠진 뒤에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았고, 고씨는 같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일터로 복귀해야 했다. 고씨는 “분리수거를 한 뒤부터 하루 실제 근무시간이 3시간이나 늘어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고용업체는 인건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고 사람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에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정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이 무서워 무리해서 현장에 나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의 동료 김모(47)씨는 “부족한 인원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치기 십상”이라면서 “시청 소속이었을 때는 안전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해마다 4∼5건씩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업체선정과정서 비리도 잇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청소 용역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면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바뀌어 고용불안정이 심해지고 근무조건이 악화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행자부의 ‘환경미화원 인부임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 처리 작업 마무리 등 시간외 근무가 잦기 때문에 2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 대행업체는 별로 없다. 경기 안산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박모(48)씨는 “2001년 입사한 뒤 시간외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고될까봐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해했다. 경기 고양시의 주모(43)씨는 “동료들끼리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간부 귀에 들어가 회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4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민·관이 결탁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와 대책’이라는 자료에서 “인력을 계약인원보다 적게 채용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직원으로 기재해 인건비를 챙기는 업체가 허다하고,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쓰레기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양을 늘려 대행료를 가로채는 등 교묘한 수법의 비리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류검토를 소홀히 해 이를 부추기거나, 아예 업체와 짜고 부정을 눈감아주는 공무원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김인수 정책국장은 “지자체 노조가 연대해 행자부를 상대로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고 민간업체 위탁의 문제점과 실태를 점검하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위탁은 구조조정과 서비스 향상 일환” 행자부는 환경미화원의 민간위탁은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행정학계 등에서 민간위탁으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얻으라는 의견을 내 행자부에서 ‘민간위탁 추진지침’을 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일반 거리는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청소하고 있지만, 좀 더 지저분한 역세권은 민간업체에 위탁한 상태”라면서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변환경도 좀 더 깨끗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행정자치부 입장 “민간위탁 사업은 행정 경쟁력과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미화 업무의 민간위탁을 늘리고 있는 이유를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조직발전담당 윤건열 주사는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미화, 도로보수 등의 민간사업체 위탁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있는 업체에,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사업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청의 공사화처럼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의 민영화와 강도높은 정부조직 구조조정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주사는 정규직인 상근인력을 자연스레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민간위탁을 한 업체에 계속 줄 수는 없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공개입찰을 하게 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처음 민간업체에 위탁할 때는 비정규직이나마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자부는 정부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환경미화원들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내 어떤 자리도 완전한 고용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자부도 올해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용불안정은 사실상 인정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만 생각한다면 지자체 소속의 정규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뜻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홍희덕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노조 위원장 “청소업무는 생활과 밀접한 공공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홍희덕 위원장은 29일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점를 여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율성을 들어 민간위탁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민간위탁의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적 무장을 거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행자부를 상대로 환경미화원의 지방자치단체 직영화 방안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홍 위원장은 청소대행업체들이 행자부의 ‘환경미화원의 인부임 편성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대행업체는 지자체와 계약을 맺을 때 행자부에서 정한 환경미화원 임금기준을 준수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업체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새로이 임금협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민간위탁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행업체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규 환경미화원이 정년퇴직을 하면 빈 자리에 일용직을 충원시킨다.”고 지적했다. 청소업무가 중노동인 만큼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일용직 미화원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노동강도가 정규직원보다 훨씬 강해도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또 청소대행업체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는 61세까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보장했지만 대행업체들은 정년을 50대 중반으로 줄여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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