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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씨 희곡 과제물로 본 전문가의 심리분석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조승희(23)씨가 작성한 폭력적인 내용의 희곡이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탐사 전문 사이트인 ‘스모킹 건’(www.thesmokinggun.com)은 18일 ‘버지니아 살인범의 폭력적인 글’이라는 제목으로 조씨가 지난해 단편소설 과목 과제로 제출한 ‘리처드 맥비프(Richard McBeef)’라는 작품명의 희곡을 게재했다. 내용은 친아버지를 잃은 존(13)이 의붓아버지 리처드 맥비프(40)에게 “음모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변태, 소아성애병자’ 등 욕설을 쏟아붓고 존의 친엄마 수(40)가 전기톱을 휘두르며 맥비프와 싸우는 장면 등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존 레넌과 마릴린 먼로가 정부에게 당했던 것처럼 음모로 친아버지를 죽였다.’는 등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는 의혹을 집어넣은 걸 보니 사회에 대한 편집증적인 피해 망상증과 이로 인한 정신 분열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성적인 성격의 그에게 억압된 강한 폭력 성향이 희곡으로 표현됐다.”고 진단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존으로 대변되는 자신의 존재가 억눌리고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내면으로는 언제든지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복수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암시한다.”면서 “연쇄살인범이나 다중살해범, 자살시도자 등 일탈적이고 삐뚤어진 자아관과 부정적이고 비논리적인 세계관, 인간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 모든 사람을 악인으로 보는 생각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단지 상관이란 이유만으로’

    “퇴근한 부하직원들 몸단속까지 시켜야…” 최근 경찰의 비리와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하 직원의 범죄로 직속상관들이 줄줄이 중징계를 받자 경찰 내부에서는 이 같은 볼멘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퇴근 후 저지른 사건까지 책임지다니전문가들도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징계로 당장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만 피하고 보자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 15일 0시15분쯤 서울 수서경찰서 생활안전계 소속 김모(40) 경사가 내연녀의 딸을 성추행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경사를 파면했고, 직속상관인 생활안전계장(중징계), 생활안전과장(징계), 서장(서면경고)을 줄줄이 문책했다. 당시 김 경사는 업무가 끝난 뒤였지만 “감독자까지 엄중 문책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의경이 경찰 차량을 몰고 무단 이탈해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방범순찰대장(직위해제)은 물론 서장(서면경고)을 징계했다. 형사들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폭행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형사과장(인사조치)과 서장(서면경고)까지 징계가 이어졌고, 수배 여성과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 사건은 서장과 수사과장, 소속 팀장이 직위해제되고 대구지방경찰청장까지 경고를 받았다. 서울의 한 간부급 경찰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범들이지만 퇴근한 뒤 저지른 범죄까지 단지 상관이라는 이유로 함께 처벌하는 것은 ‘징계를 위한 징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경찰은 “경찰이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지나치게 지휘 책임이 넓고 크다는 점 때문에 내부에서 ‘우리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탈 방지 인사배치 상담시스템 갖춰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평소 직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들의 인사 배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상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한국과 일본 경찰에만 있는 ‘가부장적인 징계시스템’”이라면서 “이 시스템에선 상하관계가 경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휘 책임이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관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일탈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인사배치 상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도 “직속상관 징계가 단발적인 경고 효과는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인 요인을 고치려는 것보다는 당장 홍보효과에만 기대는 것 같다.”면서 “평소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카운슬링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문제, 가족문제 등 범죄와 연결될 개연성이 있는 부분을 파악해 예방하는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폭행·공갈’ 조양은씨 구속수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사업가에게 10억여원을 빼앗고 알고 지내던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를 상해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어느 정도 돼 있다고 보이고, 조씨가 체포 당시 주거지가 아닌 강남 모 호텔에 장기간 투숙했던 점으로 미뤄 도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씨는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사업가 박모(46)씨로부터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초저녁부터 거리에는 인적이 끊겨요. 상당수 점포에는 무인 경비시스템을 달았죠.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4명의 부녀자가 잇따라 실종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일대는 16일 스산함이 감돌았다.‘화성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의 경찰 공개수사가 오는 19일로 100일을 맞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등 저녁 9시면 문닫아 지난해 12월24일 새벽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의 휴대전화 연락이 끊긴 비봉톨게이트 인근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0·여)씨는 “실종사건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너무 불안해 두달 전 사설 경비시스템을 달았다.”면서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밤만 되면 무서워 밖에도 못 나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봉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38·여)씨는 “한동안 밤에 물건 사러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설마 여기서 사라졌을까.’라며 애써 위안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12월13일 첫 번째 실종자인 노래방 도우미 배모(46·여)씨가 실종된 경기 군포시 산본1동 먹자골목 일대 주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배씨가 일하던 S노래방 옆 건물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유모(38·여)씨는 “오후 9시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불안해서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이들도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월9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무관)를 차린 뒤 매일 5∼10개 중대를 동원, 실종자 수색 및 범인 검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16일까지 567개 중대 연인원 5만여명이 수색작업에 동원됐지만 183점의 유류물(여성신발 82점, 휴대전화 27점 등)만 발견했을 뿐이다. 이마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것으로 확인된 유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유류물·제보 피해자와 관련 없어 경찰은 강력사건 최고인 50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주민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날까지 들어온 84개의 제보 역시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 여성들의 통화 내역 3만여건을 분석하고 동선을 중심으로 방범 및 교통 폐쇄회로(CC)TV와 교통정보 수집장치(AVI)에 등장한 용의차량 4000여대를 집중 수사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군포서 고위관계자도 “실종됐다는 사실만 알 뿐 현장이 없어 단서를 발견할 수 없는 상태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서 강력3팀 관계자는 “수사 초기 50일가량 집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지만 요즘은 단서가 없어 그나마 일요일은 쉰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경찰은 수색작업의 범위를 경기 용인, 안성, 시흥 등 인접 13개 경찰서로 확대하고, 당진 등 충남 5개 경찰서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화성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 가능성 배제못해”

    “강압적인 납치나 인신매매일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렇지 않길 빌어야겠지만 새로운 유형의 연쇄살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범죄전문가로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수사에 외부 전문가 수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찰대 표창원(42) 교수는 16일 기자와 함께 실종 현장을 둘러본 뒤 “실종됐다는 사실뿐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점이 없기 때문에 확대 해석보다는 실종자 수색에 전념해야 한다.”면서도 “실종자에게 무료로 차량 이동을 제공하는 척하면서 여성들을 차에 태운 뒤 화성 비봉면 일대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 4명의 실종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강압적인 납치나 인신매매일 가능성은 적다.”면서 “자칫 1970년대 미국에서 폴크스바겐을 몰고 다니며 수십명을 연쇄적으로 강간·살인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처럼 우리나라에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연쇄살인범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유사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범인이 현장에서 오랫동안 대기하면서 잠재적인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했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은 돌아다니면서 피해자를 적극 물색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면서 “과거 연쇄살인은 도보나 일부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이번 사건은 차를 이용했고, 또 연쇄살인은 충동적이고 비계획적이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체 은닉에도 별달리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수사를 답보에 빠뜨릴 만큼 철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미뤄 두 사건의 유사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화성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테드 번디 잘생긴 외모, 명석한 두뇌, 유머 감각으로 ‘연쇄살인의 귀공자’로 불린 법대생으로 197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살인마였다. 무려 36명의 젊은 여성을 살해해 1989년 사형됐다. 그는 청소년기의 성경험과 강간, 살해에 대한 망상으로 범죄를 실행에 옮겼다.
  • 출입국관리소 ‘표적단속’

    출입국관리소 ‘표적단속’

    경찰관을 사칭한 한국인에게 피땀흘려 모은 수백만원을 사기당한 네팔인이 되레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붙잡혀 구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 네팔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표적 단속’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 사연 보도 이틀 만에 단속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출입국관리소가 사기범이 붙잡히기도 전에 피해자를 붙잡아 강제 추방하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15일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가구공장에 서울 출입국관리소 소속 직원들이 찾아와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인 네팔인 A(32)씨를 붙잡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했다. 이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상대 사칭사기 극성’(서울신문 3월28일자 8면)이라는 보도를 통해 A씨의 사연이 소개된 지 이틀 만에 이뤄져 설움이 더했다. 당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한국인 직원 2명과 함께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A씨에게 “외국인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A씨는 바로 고개를 떨구었고 이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A씨를 붙잡았다.A씨는 결국 경기 화성시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곧 네팔로 쫓겨날 처지다. 가구공장 사장 동모(59)씨는 “4∼5㎞ 정도 떨어진 다른 공단에 최근 단속이 나왔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우리 공장은 2000년 문을 연 이후 단속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경찰관을 사칭한 한 한국인 남자에게 현금카드를 빼앗겨 4년 동안 일하며 모아둔 365만여원을 모두 뜯기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A씨는 이틀 뒤 경찰에 피해 사실을 고발했고 경기 남양주경찰서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을 쫓고 있었다. ●돈 찾은 뒤 자진출국 요청도 묵살 경찰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금을 인출한 농협과 우체국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지만 화면 상태가 좋지 못해 A씨의 도움이 없으면 수사에 차질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출입국관리소에 일시 구금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바로 출국되지 않으니 걱정말라.’고만 답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었고 이 가구공장은 외진 곳에 있어 주변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인데 A씨를 지목해 붙잡은 것은 표적단속”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검거 직후 A씨가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에 구금됐을 때 ‘돈이 한 푼도 없으니 범인 검거 전까지만이라도 일시 구금해제를 해주면 수사에 협조한 뒤 자진 출국하겠다.’고 말했지만 관리소측은 ‘경찰 수사는 면회 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관계자는 “A씨 같은 피해자가 범인도 붙잡히기 전에 강제 추방된다면 불법체류자들의 불안정한 신분을 노린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면서 “불법 체류자들도 강제 출국에 대한 두려움없이 범죄나 인권 피해 사실을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출입국관리국 김영근 사무관은 “최근 중국쪽 불법체류자들이 방문취업비자와 관련해 합법체류로 전환되고 있어 서울쪽 직원들이 지난달부터 동남아인들이 많은 남양주시로 단속 범위를 넓힌 것일 뿐 특정인에 대한 표적 단속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개의 삶 산다더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알고 지내던 사람을 폭행한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에 대해 상해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사업가 박모(46)씨로부터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해 10월6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황모(46)씨의 태도가 건방지다며 탁자 위에 놓인 물컵과 얼음통 등을 집어 던져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는 ‘22억원을 빼앗겼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조씨는 ‘10억원을 빌린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30분쯤 장기 투숙해 오던 역삼동의 한 호텔 12층에서 11층으로 방을 옮기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조씨가 수시로 호텔 방을 바꾼 점으로 미뤄 조씨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도피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년 넘게 행적이 묘연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씨는 15일 오후 용산서 유치장에 입감되며 “10원도 빌린 적이 없고 하나도 때린 적 없으며 도피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측 박창남 변호사도 “가족문제로 호텔에 머물렀을 뿐 도피는 경찰에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화’ 신혜성 음주 면허정지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인기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29·본명 정필교)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는 14일 오전 2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뒤 인근 삼성동까지 400m가량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신씨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097%로 측정돼 100일 동안 운전면허를 정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맥주 1병만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혈중 알코올농도로 보아 1병보다는 훨씬 많이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反FTA’ 분신 허세욱씨 끝내 숨져

    ‘反FTA’ 분신 허세욱씨 끝내 숨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1일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분신을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허세욱(54)씨가 15일 오전 11시23분쯤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허씨의 치료를 맡았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측은 “허씨가 오전부터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한·미 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대책위)는 “장례식을 사회장으로 치르기 위해 유가족들과 협의에 나섰지만 허씨의 가족들은 시신을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으로 옮겨 놓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기를 원해 장례 절차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한강성심병원 앞과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부에 허씨의 빈소를 차려 놓고 한·미 FTA 무효화와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가 이날 공개한 허씨의 유서에서 허씨는 자신이 일했던 서울 H운수 동료들이 넉넉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모금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전국의 미군기지에 뿌려서 밤새도록 미국놈들 괴롭히게 해 주십시오. 효순ㆍ미순 한(恨) 갚고 (미군 기지에 유해를 뿌려서 내게 될) 벌금은 내 돈으로 부탁합니다.”고 적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부유층 신분증위조 부동산 대출 11억 챙긴 5명 구속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전직 대학총장과 의사 등의 신분증을 위조해 이들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11억여원을 가로챈 정모(54)씨 등 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주모(40)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9월 의사 김모(55)씨의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김씨의 인감증명, 주민등록등본 등을 발급받은 뒤 부산의 한 은행 지점에서 김씨 소유의 해운대구 땅 148평을 담보로 7억 5000만원을 대출받는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11억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말 유명 사립대 전직 총장 홍모(71)씨의 주민등록증 등을 위조해 홍씨 소유의 경기 일산 땅 1300여평을 담보로 10억원을 대출받으려다 은행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치안센터 앞 ‘묻지마 살인’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11일 낮 12시4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2치안센터 앞에서 취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인근 동사무소로 가던 이모(75)씨가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1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3∼4m 뒤에서 이씨를 뒤따라가던 동료 김모(73)씨는 “치안센터 옆 골목에서 키 165∼175㎝가량의 마른 체형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이씨를 뭔가로 툭 치고 도망갔는데 이씨가 ‘저놈이 나를 찔렀다.’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없어진 물건도 없는데다 갑자기 나타나 다짜고짜 이씨를 찌르고 도망갔고, 이씨가 평소 원한을 살 만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유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용의자와 인상착의, 수법 등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23일 밤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H아파트에서 이 아파트 20층에 사는 서모(당시 71세·여)씨가 현관 앞에서 흉기에 가슴을 6∼7차례 찔려 숨졌다. 경찰은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수배전단을 뿌리며 수사하고 있지만 5개월째 단서조차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Local] 울산 항만공사 신규 채용

    7월 출범 예정인 울산항만공사가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채용 규모는 관리직 18명, 기술직 2명 등 모두 20명이다. 채용 분야는 경영기획·사무(노사)관리, 재무회계, 홍보, 마케팅, 국제협력, 전산, 토목 등 총 7개 분야다.1∼5급 직원 13명은 경력직으로,6급 직원 7명은 신입 사원으로 뽑는다. 원서 접수는 4월10∼20일 해양수산부 홈페이지(www.momaf.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받는다. 응모 자격에 연령 제한이 없다. 사회 봉사활동을 반영한다. 채용 절차는 서류심사를 통해 채용 인원의 10배수(6급 직원은 20배수)를 뽑는다.5월7일부터 이틀간 면접시험을 치른 후 5월1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은 아사코라는 여성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피천득은 태평양전쟁이 일찍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했다면 아사코와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었을 거란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인연이란 어떤 걸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상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그와 약지를 걸지는 못했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 ●이런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을 봤나 회사원 김모(27)씨는 소심한 상대 남자의 1% 성격 결함에 질려 99% 장점을 포기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그 남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하게 챙겨주는 편안함에다 진한 눈빛으로 나만 바라봐줄 것같은 마음을 표현해준 사람이었다.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 남자는 정작 둘만 있는 자리에선 긴장 탓에 안절부절했다. 결국 그 남자는 꼭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둘만의 만남을 원하는 김씨를 살짝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널 좋아해.”란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전화나 메신저로 ‘애매모호한 신호’만 보내왔다. “일종의 모멘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에게 끌렸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사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결국 1년 정도 지나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회사원 서모(26)씨는 부모의 황당한 개입 때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과의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씨는 대학 1학년 첫 미팅에서 주선자로 나왔던 엄마 친구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나 한눈에 쓰러졌다. 타이완 배우 금성무를 닮은 얼굴에 송승헌같이 짙은 ‘숯댕이’ 눈썹을 갖춘 완벽한 외모에다 밥집에 가면 쌀농사 지은 사람들 때문에 밥 한톨 남기길 꺼려하는 진중한 성격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서씨와 첫눈에 반했고 둘은 호감이 99%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2개월 뒤 그가 갑자기 소식이 뜸해져 서씨는 ‘차였구나.’ 생각하며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샜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엄마가 그쪽 부모의 이혼 경력을 이유로 그 남자의 엄마에게 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했더군요. 몇년 뒤에야 알고 너무 속이 상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남자의 결혼 압박이 맘에 걸려 ‘괜찮았던’ 그에게 결국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소개팅으로 만난 여섯살 위의 그 남자는 젠틀한 매너에 준수한 외모, 신중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번 꼬시긴 힘들어도 정작 꼬셔두면 계속 내 남자일 것만같아 마음이 점점 동하던 찰나, 문득 물어본 “올해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더 목표를 물었지만 그는 똑같은 답을 ‘한 번 더’ 던져 김씨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만난 지 3∼4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늘 입에서 결혼이야기를 달고 살아 결국 그게 발목을 잡더군요. 머뭇거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어요.” ●그가 옆에 없음이 두려워서 그만…. 회사원 정모(29)씨는 외로움이라는 장벽이 두려워 놓쳤던 그 사람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2년 전 모임에서 알게된 그는 곧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얘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매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한참 사랑해야 할 나이에 2년이나 그를 옆에 두지 못한 채 인내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죠.” 이후 2년이 지나 그는 돌아왔지만 예전같이 자신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는 정씨.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혼자일 게 두려워서 놓아버린 날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면서 “2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 소중한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25)씨는 2년전 여름 한달동안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미국 남자와의 인연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남자는 특별한 외모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힘이 되고 마냥 행복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도 양씨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지만 둘은 한달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만약 한국 사람이고 같은 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두말할 것없이 사귀었을 거예요.” 회사원 이모(27)씨는 ‘신분의 장벽’에 막혀 남자와 등을 돌렸다. 몇년 전 만났던 그는 함께 미술관 등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속상해 울면 득달같이 달려와 밥을 사주며 다독거려줄 줄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뭔가가 맞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남자는 법관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신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여자를 찾길 원하는 것 같았고 결국 결혼도 그런 여자와 하더라고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잘난걸(Girl)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남성 대부분이 오래전 사랑했던 혹은 짝사랑했던 여성을 가슴에 담아둔다. 사귀고 싶었지만 인연이 너무 짧았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고백하지 못했기에 마음 아프다. 회사원 유모(40)씨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인 28살 때 한 여성을 사귀게 됐다. 서로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지만 유씨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아가씨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결혼을 하면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혼자서 병수발해야 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부담스럽기는 유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이별이었다. 벤처기업 사장 최모(33)씨는 첫사랑을 2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다시 만났다.“한 손엔 애를 잡고 한 손에는 애를 업고 있었죠.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요. 단발머리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파에 찌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거시기’합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만 하고 헤어졌지요. 왜 그 때 잡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는 눈빛이 느낌으로 왔는데 여운이 한 달 가더라고요.” 고3때 만났다는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재수를 하게 되면서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상업고등학교에 다녔던 그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요.” 최씨는 가끔 “그 친구가 취직했던 전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해 본다.“그 친구가 데리고 있던 아기들이 내 새끼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염모(30)씨도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경우다. 군대 동기가 여동생을 소개해줘 1년 넘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다. 서로 끌렸는데도 끝내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학생 운동과 시민 운동을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박모(38)씨는 학내커플을 터부시하는 청교도적 분위기가 연애 전선에 딴죽을 걸어 버렸다.“1학년 때부터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 유모씨와 서로 좋아하면서도 차마 말을 못한 채 3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난거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화를 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돼 버렸어요.” 그 이후론 겉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것조차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여학생은 박씨에게 “우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때론 너무 바쁜 게 원수다. 유모(35)씨는 후배 소개로 어린이집 교사를 만났지만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일이 너무 많았다. 직장일에 의욕이 넘치던 유씨. 토요일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마다 꼭 일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두 달 가량이 지나가 버리니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까먹을 지경이 돼 버렸고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다. 나중에야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그 아가씨는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트 때마다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바람맞고,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하지도 못하고. 결국 지쳐 버린거죠.”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3때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한모(34)씨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1학기쯤 아주 예쁜 여학생이 독서실에 왔는데 세 명이 동시에 그 여학생에 반했습니다. 모두들 ‘내가 저 여자애 찍었다.’며 경쟁이 붙었지요. 처음엔 넷이서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여학생이 나를 뺀 두 친구를 저울질하는 걸 눈치챘어요.” 한씨는 좌절감에 혼자 술도 먹다가 결국 “나는 원래 걔한테 관심없었다.”며 마음에 없는 소릴 했다. 이제 두 친구가 경합을 벌였다. 물론 승자는 한 명.“선택을 못받은 친구는 많이 마음 아파했죠. 선택받은 친구도 의리 때문에 많이 미안해 하고요. 그래도 그 친구는 그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어요. 선택 못받은 친구만 노총각이죠.”그들은 지금도 친한 친구다. 네명이서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래도 한씨 마음 속에선 지금도 그 친구에게 미묘하게 샘을 낸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책꽂이]

    ●정신분석 시론(이승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정신분석을 매개로 한 자아해방의 글쓰기에 관한 성찰을 담은 시론집. 저자(한양대 국문학 교수)는 자아해방이란 자아를 의식의 감옥, 언어의 감옥, 현실의 감옥에서 풀어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시를 자아찾기-자아소멸-자아불이(不二)라는 세 명제로 요약해 설명한다.2만 5000원.●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조지 엘리엇 지음, 한애경 등 옮김, 민음사 펴냄) 영국 여류소설가 조지 엘리엇(본명 메리 앤 에번스)의 장편소설. 전통사회에서 산업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해 가는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한 마을을 무대로 진취적 여성 매기와 가부장적인 인물 톰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 빅토리아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를 비판한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악마는 우리를 유혹하지 않는다. 우리가 악마를 유혹하는 것이다.”라는 작가의 신념이 녹아 있다. 전2권 각 1만원.●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나가시마 유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소설 ‘맹스피드 엄마’로 일본 아쿠다가와상을 받은 작가의 소설집.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무대는 도쿄 옆의 도시 사이타마. 작가는 이곳을 “도쿄와 닮았지만 어딘가 개성이 부족한 도시”라고 말한다. 제목은 자메이카 가수 밥 말리의 노래 ‘No Woman No Cry’에서 따왔다.9000원.●오이디푸스의 숲(강유정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0년대 새로운 한국 소설의 지형을 살핀 평론집. 어머니를 아내로 취하고 그 사이에서 형제이자 아들인 아이를 낳은 패륜아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가 저지른 패륜을 “호명 불가능한 양가적 존재를 양산해낸 것”으로 규정하는 저자는 2000년대 문학을 눈먼 오이디푸스와 같다고 말한다.‘용서라는 이상과 자기 구원의 서사-공지영’ ‘지극한 반복, 중독의 미학-성석제’ ‘냉소라는 서사적 생존전략-은희경’ 등의 글이 실렸다.1만 6000원.●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아프리카 콩고 출신 환상문학 작가의 장편소설. 콩고의 ‘외상은 어림없지’라는 술집과 그 술집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이한 인생을 그렸다.1998년 첫소설 ‘파랑-하양-빨강’으로 ‘검은아프리카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철학적인 아프리카 우화를 통해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마르케스와 보르헤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연상시킨다는 평.9000원.
  • 性정체성앓이 학생 교실서도 내몰린다

    사춘기에 성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는 동성애자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집단따돌림(왕따)’과 전학·자퇴 권유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6일 동성애 상담을 맡은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동성애자 청소년들이 친구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하거나 일부 교사들로부터 자퇴와 전학을 권유받은 사례에 대한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교사가 “우리반 누가 이반인지 써라” 설문 경기도의 한 여고에 다니는 A양은 최근 담임 교사가 내준 설문지를 받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설문지에 ‘우리 반에 어떤 아이가 이반(異般·동성연애자)인지 써라.’라고 적혀 있었던 것. 이후 A양은 학생부실로 끌려갔고 교사에게 “어떻게 행동했길래 아이들이 너를 꼽았느냐. 다른 아이들은 또 누가 있느냐.”는 채근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양은 다른 ‘이반’들의 이름을 댔고 이들은 나란히 학생부실 앞 복도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선 뒤 다른 학생들의 놀림에 시달려야 했다. ●친구들에 끌려가 구타 당하기도 서울의 한 여고에 다니는 B양은 동성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아 친구들에게 집단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은 “나 변태 싫은데, 진짜 더럽다.”라고 비아냥거렸고 B양이 자리를 비운 사이 체육복이나 책을 찢어 놓고 사물함을 부수기도 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남자 고교에 다니는 C군은 학교에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자 교사가 C군의 부모를 불러 강제로 성 정체성을 밝히는 ‘아우팅’을 했다. 교사는 깜짝 놀라는 부모에게 “다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학교 지침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으니 한 달 동안 잘 생각해 보라.”며 은근히 전학이나 자퇴를 유도해 C군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D양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테러’를 당했다. 친구들은 홈피 방명록에 “네가 어떻게 우리 학교에 다니냐.”며 연달아 D양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D양이 황급히 홈피를 폐쇄하자 이번에는 비밀번호를 해킹해 D양이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까지 들어가 ‘○○○는 더러운 레즈비언이다.’라며 수치심을 안겼다. ●일탈·비행, 심지어 자살까지 불러 한국레즈비언상담소 관계자는 “동성애 관련 단체에서 학교측에 상담을 지원해 주겠다고 물으면 ‘이상 학생들을 계도해 다시 돌려놔야는데 더 이상하게 만들 일 있냐.’고 나오기 일쑤”라면서 “사회의 편견이 동성애 학생들의 분노를 일으켜 일탈과 비행,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변화를 일선 학교에서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교육기관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학교 상담체계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이재연기자 nomad@seoul.co.kr
  • 파렴치 美軍

    술집 화장실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던 미군 사병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길가던 30대 주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가 풀려났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미8군 2사단 소속 B(23) 병장과 F(21) 일병 등 2명을 붙잡아 강간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B병장은 5일 오후 9시20분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술집의 1층과 2층 사이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여성경찰관 A(29)씨를 주먹으로 때린 뒤 성폭행하려 했다.이들은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건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100m쯤 달아나다 붙잡혔다.이들은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미8군 2사단 캠프 케이시 소속 병사들로 이날 비번이라 서울 강남까지 술을 마시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50분쯤에는 인근 주택가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길을 가던 또 다른 한국인 여성 S(37)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청담지구대에서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풀려났다. 경찰은 “구속수사를 진행할 만큼 사안이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이들의 신병을 미 헌병대에 인도했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카드결제 자영업자엔 “꼭 해”

    #1 최근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고등학생 아들의 복수여권(5년)을 신청하기 위해 서울 모 구청 여권과를 찾은 회사원 조모(52)씨는 수수료 카드 결제를 거부당했다. 조씨는 창구 직원에게 항의를 했지만 “외교통상부에서 카드 결제는 수납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결국 그는 근처 은행에서 현금을 뽑아 수수료 4만 7000원을 내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2 지난달 말 근저당 설정을 하기 위해 서울의 한 지법 등기과를 찾았던 회사원 나모(29)씨는 등록세 등 수수료 인지대 14만원 가량을 카드로 결제하지 못했다. 나씨는 어쩔 수 없이 현금을 냈으나 현금영수증마저도 발급받지 못했다. 나씨는 “요즘 동네 편의점에서 과자 한봉을 구입해도 카드 결제는 물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데 공공기관에서 카드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세원 파악을 위해 국민들에게 신용카드 사용과 현금영수증 발급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공공기관들이 카드결제를 외면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 당국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과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 ●서울지역 여권수수료 카드결제 전무 A씨는 친구들과 함께 최근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카드결제를 놓고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설명이 담긴 영상·음성안내기를 대당 대여료 4000원씩 주고 빌리기 위해 카드 결제를 물어봤지만 직원이 거부했다.A씨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10분가량 승강이를 벌인 끝에 겨우 카드로 결제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여행사 직원 오모(32)씨는 여권 발급때마다 ‘뭉칫돈’을 들고 다녀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서울에 여권발급 수수료를 신용카드로 받아 주는 곳은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명의 고객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법인카드를 쓰지 못해 뭉칫돈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자영업자들에게 카드사용을 권고하고 5000원 이상 결제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라고 난리치면서 정부기관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대행은행도 카드수납 안해 외교통상부 여권과 관계자는 “민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카드 수수료에 대한 손비 처리를 국가예산 문제로 해결해야 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협의를 요구했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7월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전자여권 시스템으로 변화할 때 지로 형태로 수수료를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지로 수수료 문제가 있어서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지방법원에서 수입인지대 수납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원 등기나 소송 업무처리와 관련한 수수료를 수입인지대로 받는데 이 업무를 대행해 국고에 입금해주고 이 가운데 1%를 떼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카드 수수료를 우리가 물게 되면 수수료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에 카드 수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명화가 고용 108점 위조 유통

    무명화가 고용 108점 위조 유통

    이중섭(1916∼1956)과 변시지(81), 천경자(83), 이만익(69)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90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미술품 전문 위조 조직이 적발됐다. 위조에는 전직 화랑 운영자와 미술품 중간도매상, 극장 간판을 그리던 무명 화가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국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전국 화랑과 수집가 등에게 팔아온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51)씨를 서명위조 혐의로 구속하고, 복씨 동생(49)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위작에 사용할 그림을 수집한 최모(47)씨와 위작을 그린 전직 극장 간판 화가 노모(64)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통책 김모(54)씨 등 4명을 쫓고 있다. ●유명 화가도 ‘혀 내두른’ 위조 솜씨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 극장 간판 등을 그려 온 노씨 등 ‘위조 작가’ 4명을 고용해 경기 파주·안양·안산 등에 ‘위조 공장’을 차려놓고 이중섭과 변시지, 천경자와 이만익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 90점을 위조했다. 또 시중에 나도는 박수근(1914∼1965년) 등의 위작 38점 등 108점을 유통시켜 모두 1억 8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위조한 짝퉁 그림 108점의 진품 시가는 1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씨 등은 유명 화가의 진품 그림을 베끼는 위조책과 이들에게 작품 원본이나 도록을 제공하는 공급책, 위조된 그림을 시중에 판매하는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위작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복씨 등은 화랑에 자주 출입하며 출입증까지 가지고 있는 최씨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인사동 M화랑에서 변시지의 ‘해녀’, 이만익의 ‘가족-만남’과 ‘달꽃’ 등을 “대신 팔아 주겠다.”며 입수하거나 화랑의 도록과 팸플릿 등을 가져와 확대복사했다. 이후 파주(인물화), 안양(정물·풍경화), 안산(추상화) 등의 공장으로 그림의 전문 분야를 나눠 배급했다. 극장 간판 제작 40년 경력의 노씨 등 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반투명한 습자지를 대고 선을 베꼈다. 이를 미리 준비한 캔버스에 먹지를 대고 밑그림을 그린 뒤 색깔을 입히고 작가의 서명까지 그려 짝퉁 명화를 완성했다. 오래된 그림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녹슨 못과 지저분한 천으로 캔버스를 제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된 이만익 화백의 그림을 들고 이 화백을 찾았더니 ‘잘 그렸네. 미대 정도는 나온 실력’이라며 감탄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망시 진품감정 쉽지 않은 고령 화가 작품 노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화랑을 직접 운영하다 10년 전 부도를 낸 동생 복씨는 최근 유명 화가들의 그림값이 치솟자 형을 끌어들여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최근 뚜렷한 작품 활동이 없어 위조가 적발되기 어렵고, 작가가 사망하면 진품 감정이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 착안, 주로 고령 화가의 그림을 위조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변시지의 ‘조랑말과 소년’이라는 제목의 짝퉁 그림은 (사)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에서 진품으로 판명돼 수집가에게 900만원을 받고 팔렸다가 변 화백이 직접 위작이라고 판정해 돈을 물어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위작이라고 판명되면 ‘우리도 이름 모를 판매자에게 속았을 뿐’이라며 돈만 물어 주고 발뺌하는 수법을 썼다.”면서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 외엔 뚜렷한 그림 감정 전문기관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범행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의 화랑가와 미술품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가짜 그림 유통 경로와 다른 미술품 위조 조직의 행방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허씨, 다양한 시민운동… 독신생활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며 1일 분신해 중태에 빠진 택시기사 허모(54)씨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서울 H운수에서 16년 동안 택시운전사로 일해 왔으며 독신이다. 회사에서 노조 대의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고, 민노당 서울시당 대의원, 참여연대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 30일에는 참여연대 회원 자격으로 청와대 앞에서 한·미 FTA 체결 중단을 요구하며 몸에 피켓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참여연대는 ‘회원의 분신에 대한 참여연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서를 통해 “(허씨 분신에 대한) 모든 책임은 노무현 정부에 있으니 한·미 FTA에 대한 맹목적 질주는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민노총 소속 50대 택시기사 FTA반대 분신

    한·미 FTA 체결 막바지 협상이 열린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앞에서 50대 남자가 분신하는 등 반FTA 시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7분쯤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20여m 떨어진 도로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택시기사 허모(54·서울 관악구 봉천동)씨가 분신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허씨는 분신 직후 서울 용산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화상 정도가 심해 화상치료 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담당의사는 “얼굴과 하반신 등 몸 전체의 50%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에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허씨는 1.5ℓ들이 생수병에 든 연소성 액체를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FTA 협상을 중단하라.”고 여러 차례 소리 지르며 쓰러졌다. 경찰이 곧바로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했지만 이미 온몸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뒤였다. 허씨가 집에 남겨둔 B5 크기의 한 장짜리 유서에는 ‘(정부는)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미군 기지 이전과 한·미 FTA에 대해 토론한 적이 없다. 의제에도 없던 쌀을 넣어 연막전술을 펴서 쇠고기 수입하지 말고 굴욕적이고 졸속적이며 반민주적인 협상을 중단하라.’고 적혀 있었다. 허씨의 회사동료 이모(43)씨는 “평소 FTA 관련 신문 기사를 꾸준히 오려 모을 정도로 한·미 FTA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이 모는 택시 승객들에게 범국본 선전물을 나눠 주는 등 한·미 FTA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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