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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고위직 대폭 물갈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무직인 장·차관 아래 고위직인 실장급 직책 8자리 중 5자리를 교체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으로 잔측 움츠린 부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30일 송수근 기획조정실장의 1차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에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을 임명하는 등 1급 5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문화예술정책실장에는 김영산 전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장을, 문화콘텐츠정책실장에는 이우성 국제관광정책관이 임명됐다. 체육정책실장에는 이형호 문화정책관을, 종무실장에는 김재원 체육정책실장이 보임됐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차관보와 관광정책실장을 제외하면 1급 일반직 공무원 6자리 중 5자리를 물갈이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체부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과 별개로, 인사 쇄신을 통해 조속히 조직을 추스리고, 새해 평창올림픽 준비 및 문화예술 현안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 고려청자 3점 보물 된다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 고려청자 3점 보물 된다

    조선시대 후기 화가인 김윤겸(1711∼1775)이 영남 지역을 여행한 뒤 그린 ‘영남기행화첩’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김윤겸 필(筆) 영남기행화첩’과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영남기행화첩’에는 김윤겸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 부산 동래의 풍경을 담은 그림 14장이 담겼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옅은 청색의 선염(渲染·물이 마르기 전 붓질을 해 색이 번지도록 하는 기법)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 3점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입히는 퇴화(堆花)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만든 주전자와 밑받침 접시(승반)로, 안정감 있는 몸체와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상형청자 중 드물게 죽순을 형상화했다. 독창적인 기형(器形)과 빙렬(氷裂,표면에 가느다랗게 간 금)이 거의 없는 표면, 은은한 광택이 돋보인다. 이 밖에 18세기에 제작된 조선 불화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와 불교 서적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도 있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경상북도에서 활동하던 화승인 밀기, 채원, 서징이 1739년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에서 제작했다. ‘몽산화상법어약록’은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화상 덕이의 법어를 간략하게 줄인 책으로, 조선 초기 승려인 신미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색 뛰어났던 화협옹주가 쓴 화장품은…

    미색 뛰어났던 화협옹주가 쓴 화장품은…

    청화백자합 10점·청동거울 등 나와… 조선 시대 화장 안료 발굴은 처음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1735~1762)의 친누나로, 19살의 나이에 홍역으로 숨진 화협옹주(1733~1752)의 이장되기 전 무덤이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이 무덤에선 왕실의 여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화장 도구가 대거 출토됐다. 특히 유기물인 조선 시대의 ‘화장품 안료’가 발굴된 건 처음이다. 화협옹주는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딸로, 옹주가 된 11세에 영의정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혼인했다. 문화재청은 화협옹주와 부마인 신광수를 합장했던 삼패동 묘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영조가 직접 지은 글을 새긴 지석(誌石)과 청화백자합(뚜껑이 있는 그릇), 분채(粉彩·도자기에 칠한 연한 빛깔의 무늬) 백자 등을 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화협옹주의 화장 도구는 붉은색 안료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청화백자합 10점과 분채 1점, 목제합 3점, 청동거울과 거울집, 목제 빗 등이다. 조선의 옹주 중에서도 미색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화협옹주는 늘 화장 도구들을 가까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를 맡은 고려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부장품이 아니라 옹주가 직접 사용했던 화장 도구로 추정되는 기물들”이라며 “청화백자합에 담긴 물질은 성분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덤 안에 마련된 두 개의 회곽 가운데 오른쪽 회벽에서는 ‘유명조선화협옹주인좌’(有名朝鮮和協翁主寅坐)라는 글자가 확인됐고, 영조가 직접 쓴 글을 새긴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 지석도 출토됐다. 앞면과 뒷면, 옆면에 총 394개의 글자가 새겨진 지석에는 어여쁜 딸을 먼저 떠나보낸 영조의 애틋한 슬픔이 담겨 있다. 화협옹주 무덤은 지난해 8월 말(馬) 모양의 목제 조각 파편과 한 변의 길이가 약 50㎝인 석함 1개가 인근에 사는 농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같은 해 11월 1차 발굴조사를 통해 백자 명기(망자의 내세 생활을 위해 함께 묻는 작은 기물) 3개가 담긴 석함 1개가 추가로 나왔고, 이달 6~15일 2차 발굴조사에서 지석과 석함 1개가 나왔다. 이 묘는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시신을 묻는 장소)는 남아 있으나 유골은 없는 상태로, 이들의 무덤은 현대에 남양주 진건면으로 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관계자는 “화협옹주 무덤 유적은 사대부가와 결혼한 왕녀에 대한 장례 문화, 왕실 여인들의 생활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왜군과 싸우지 말라”… 이순신이 대노한 ‘금토패문’ 전문 첫 확인

    “왜군과 싸우지 말라”… 이순신이 대노한 ‘금토패문’ 전문 첫 확인

    임진왜란 당시인 1594년 3월 명나라 칙사인 담종인이 왜군의 꾐에 빠져 조선군은 왜군과 싸우지 말라는 취지로 쓴 ‘금토패문’(禁討牌文)의 전체 내용이 확인됐다. 당시 명나라 군대는 평양성에서 왜군에 크게 패한 후 일본 측과 강화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순신 연구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조선 중기 문신 약포 정탁의 ‘임진기록’에서 정탁이 옮겨 적은 이순신의 장계(狀啓) 초본에 ‘금토패문’의 전체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내용은 노 소장이 이날 펴낸 ‘교감완역 난중일기’ 개정판에 실렸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는 2차 당항포해전이 끝난 이후인 1594년 3월 10일 작성됐다. 이순신은 이 장계에서 담종인이 전하는 황제의 성지(聖旨)를 구체적으로 보고한다. 장계가 전한 ‘금토패문’은 “일본의 각 장수가 모두 갑옷을 풀고 전쟁을 그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니, 너희 조선도 전쟁의 어지러움을 벗고 태평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어찌 양국의 이익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한다. 왜군의 계책에 속아 오히려 이순신을 압박한 명의 오판 근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어 “너희의 각 병선은 속히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일본의 진영에 가까이 주둔하지 말도록 하라. 교란시키는 일을 만드는 것은 사단을 일으키는 것이다”고 명했다. 아울러 조선군이 왜군과 교전하면 처벌할 것이라는 경고도 패문에 담겨 있다. 이순신은 이 ‘금토패문’을 보고 병으로 10여일 넘게 앓아 누운 와중에도 크게 분노하며 울분을 토했다. 그가 답장으로 쓴 ‘답담도사종인금토패문’에는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예로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흉악하고 교활한 적들이 (…) 병기를 거두어 바다를 건너 돌아가려는 뜻이 과연 어디 있다 하겠습니까”라고 반박할 정도였다. 명과 일본 간의 강화 협상이 깨진 후에야 명은 왜군과의 전투를 재개한다. 이순신의 신중하고 정확한 정세 판단이 돋보이는 역사적 대목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까탈스럽다·걸판지다·겉울음·실뭉치’ 내년 1월1일 표준어 된다

    ‘까탈스럽다’와 ‘걸판지다’, ‘겉울음’, ‘실뭉치’ 등 4개 어휘가 새로 표준어가 된다. 기존 어법에 맞는 표현은 각각 ‘까다롭다’와 ‘거방지다’, ‘건울음’, ‘실몽당이’이다. 국립국어원은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단어 6개를 내년 1월 1일부터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까탈스럽다는 ‘가탈스럽다’보다 센 느낌을 주는 단어로, 표준어인 까다롭다와도 크게 뜻이 다르지 않고 실제로 많이 쓰여 표준어 지위를 얻었다. 반면 ‘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를 지칭하는 실뭉치는 기존 표준어인 실몽당이의 의미(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와 쓰임새 자체가 달라 별도의 표준어가 됐다. 이 밖에 ‘주책이다’와 ‘∼엘랑’의 경우 각각 ‘주책없다’와 ‘∼에는’으로 고쳐 써야 했지만, 문법에 어긋난 표현이 아니고 어감상 차이도 있어 표준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통공예, 디자인을 입다

    전통공예, 디자인을 입다

    전통공예 기술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창의적인 전통공예품 기획전인 ‘격(格), 례(禮)’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예올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2016년 국립무형유산원 전승자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한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전통공예 분야의 기법·재료·형태 등을 활용해 만든 60여종의 상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공예 시장의 활로 개척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는 갓일 박형언, 매듭장 박형민, 소목장 송영도·유진경, 자수장 윤정숙, 침선장 안혜선, 각자장 곽금원, 선자장 김대성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격, 례’ 기획전을 통해 장인들의 작품 활동 의욕을 높이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나아가 우리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현대 생활과도 조화를 이뤄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려 불상 셋 뜯어보니 한 공방 출신

    고려 불상 셋 뜯어보니 한 공방 출신

    구한말 조선 왕실이 일본인으로부터 각각 구입한 고려 시대 불상 3점이 한 공방에서 제작된 ‘삼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 펴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2’에 따르면 각각 입수 경위와 연도가 달라 100년 넘게 서로 다른 고려 시대의 불상으로 여겨져 온 금동아미타불좌상(가운데)과 금동관음보살입상(오른쪽), 금동대세지보살입상(왼쪽)이 복장물(腹藏物·불상 안에 넣는 물품) 조사와 박물관의 X선형광분석(XRF) 결과 동일한 공방에서 일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동아미타불좌상은 1908년 조선 왕실이 당시 350엔을 주고 구입한 것이고, 두 입상은 1912년 일본인 곤도 사고로로부터 600엔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이 불상 3점은 가늘게 뜬 눈과 살짝 다문 입가, 동그란 달걀형의 얼굴에 좁은 어깨 등 용모가 서로 닮아 양식적으로 동일하다는 추정이 줄곧 제기돼 왔다. 특히 몸 전체에 걸친 장신구의 세부 표현도 비슷하다. 이번 XRF 조사를 통해 세 불상의 구리, 주석, 납의 배합 비율도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존불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의 발원문을 통해 제작 연도가 1333년인 것으로 확정됐다. 삼존불의 복장물 납입에는 고려 시대의 고위 관료 등 수백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 내부에선 오색실과 동서남북·중앙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보배를 넣은 ‘후령통’, 불교 주문인 ‘진언’ 등이 발견됐다. 이들 복장물은 최소 두 차례, 즉 15세기와 17세기에 불상에 납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관주 문체 1차관 사표 수리…黃 권한대행, 정무직으론 처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26일 황 권한대행 측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5일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정 차관의 사표가 지난 23일 수리됐다. 황 권한대행이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박민권 전 차관의 후임으로 문체부 1차관에 발탁된 정 차관이 사표를 낸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 재직 시절 조윤선(당시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과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체부 내부에서 사의 철회를 설득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황 권한대행은 또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지난 23일자로 임명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김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지난 15일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한국마사회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황 권한대행의 공공기관장 인선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공석 중이거나 임기만료 예정인 공공기관장 인사를 차질 없이 계속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원’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에

    ‘한국의 서원’과 ‘서남해안 갯벌’이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2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2018년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할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한국의 서원’을, 세계자연유산 후보로 ‘서남해안 갯벌’을 각각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8년 ‘한국의 서원’과 ‘서남해안 갯벌’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들 유산의 등재 여부는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2018년까지는 한 국가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각각 하나씩 신청할 수 있으나 2019년부터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통틀어 한 개만 신청하는 것이 허용된다. 한편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는 ‘서울 한양도성’의 등재 심사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문화유산 11개와 세계자연유산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화려한 패션’에 가려진 노동자의 눈물

    ‘화려한 패션’에 가려진 노동자의 눈물

    유명 브랜드 기업들의 노동착취 염색·모피 가공 등 인한 환경오염 독점화와 인종차별의 실상 조명 자본 모순 극복 실마리 찾기 나서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탠시 호스킨스 지음/김지선 옮김/문학동네/364쪽/1만 7000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오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악마는 무슨 옷을 입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했다. “새로움”(Something new). 패션 산업은 소비자의 욕망을 읽어내는 데만 능숙한 게 아니라 더 많이 욕망하도록 부추긴다. 욕망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이자 사회운동가가 쓴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는 화려함으로 포장된 글로벌 패션 산업의 이면인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독점화와 인종 차별 등의 현실을 조목조목 파헤친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8층짜리 공장인 ‘라나플라자’ 정문.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건물 곳곳에 금이 가 위험하다고 항의하며 출근을 거부한다. 하지만 회사 관리자들의 한 달치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협박에 그들은 공장 건물로 들어간다. 한 시간 후 라나플라자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공식 사망자 수는 1136명, 부상자도 2500명에 달했다. 사상자들은 베네통, 프라이마크, 망고 등 패스트 브랜드부터 아르마니, 마이클 코어스, 휴고 보스 등 고가 브랜드의 하청 노동자들이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 생산국인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의 비극은 라나플라자 참사가 전부는 아니다. 방글라데시 경제는 저임금 하청 노동이 떠받친다. 노조 설립을 저지당한 채 ‘임금 후려치기’식의 노동 착취(스웨트숍)로 악명을 떨친 브랜드는 H&M,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갭, DKNY, 랄프 로렌, 버버리 등 수백개에 이르며 그 목록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착취는 인간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중국의 수질 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염색 업체들의 고객사는 디젤, 리바이스, 아베크롬비 앤 피치 등 패션 브랜드다. 티셔츠 한 장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물 2000ℓ가 필요하다. 20만 달러짜리 에르메스 버킨백 하나를 만들기 위해 3~4마리의 악어가 끔찍한 방식으로 도살당한다. 여우와 밍크 가죽을 재료로 한 모피의 85%는 공장식 사육을 통해 공급되며, 화학약품 처리 과정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표적 독성 산업이다. 수천개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패션 산업 자체도 자본의 독점 현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루이뷔통, 셀린느, 겐조, 지방시, 마크 제이콥스 등은 하나의 기업(LVMH)이 소유한 브랜드들이다. 구치, 보테가 베네타, 이브 생로랑, 알렉산더 맥퀸, 세르지오 로시 등은 케어링이, 카르티에, 반클리프&아펠, 몽블랑, 파아제는 리치몬트라는 다국적 기업의 소유물이다. 패션 브랜드를 대거 소유한 독점 업체들은 다시 대기업 산하의 패션 미디어와 공생 관계를 맺고 ‘트렌드’라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패션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도 편향적이다. 그 어떤 옷을 입어도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당신은 뚱뚱해” 하는 강박적 배제의 경험을 하게 만든다. 미디어는 백인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유색인종 모델들을 쓰지만 ‘이국적 풍경’의 소도구로 소비될 뿐이다. 저자는 이를 “끊임없는 경멸적 전형화” 과정으로 읽어낸다. 이 책에 비친 패션 산업은 혁명적이면서도 동시에 반동적이고, 권력에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그 자체가 권력인, ‘이중적인 지배문화’다. 패션 산업이 ‘악마스럽다’고 해서 옷을 벗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 전반에 글로벌 패션 산업의 적폐를 현미경으로 훑듯 미시적 분석에 열중하던 저자는 결말에서 급진적으로 바뀐다. 현 자본주의 시스템을 전복하지 않는 이상 패션 산업의 환멸을 극복할 수 없다는 답을 내놓는다. 논리적으로 편안한 ‘기승전결’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 예술적 불구로 만드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직시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을 맞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곱씹어 볼 만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유엔 주재 北외교관 금융 제재 강화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금융 계좌를 만들거나 거래를 할 때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 허가(General License 1-A)를 받도록 했다. 미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 주재 외교관이나 가족들에게 계좌 개설, 자금 거래, 대출 확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OFAC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광범위한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미국 은행과 금융거래 시 누린 면제 혜택을 미 정부가 걷어 낸 조치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원 차단을 위해 다양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에 외교관들의 계좌가 이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에서 얻은 이익의 본국 송금 통로로 북한 외교관들의 계좌가 활용된다는 논리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는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 제재안은 북한의 밀수 등 불법 활동을 막기 위해 북한 재외공관원당 한 개씩의 금융 계좌만을 갖도록 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달 초 고려항공을 비롯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개와 개인 7명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사업 오명 털기… 문화창조융합본부 내년 3월까지 폐지

    K-컬처밸리 등 민간 이양… 콘진원장 후보자 공개 검증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문화창조융합본부를 내년 3월까지 폐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지원 정책 전면 개편’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초대 본부장을 맡았던 곳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소속 사업들도 일제히 명칭을 바꾼다. 융합벨트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콘텐츠기업 창업 지원 사업인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으로 통합해 ‘콘텐츠코리아 랩 기업지원센터’로 새 출발을 한다. 정부가 주도해 온 ‘문화창조융합센터’와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사업은 민간 기업에 맡겨 향후 추진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2018년 초까지 ‘콘텐츠코리아 랩’을 ‘(구)벤처단지’ 사업과 통합해 ‘콘텐츠 팩토리’(가칭)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단 현재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 42개 기업은 내년 말까지는 현행 지원을 받게 된다. 인력 육성 정책인 문화창조아카데미는 ‘콘텐츠인재캠퍼스’(가칭)로 개편한다. ‘콘텐츠인재캠퍼스’는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 건물에 조성 중인 교육 시설로 내년 3월까지 이전한다. 최씨와 차씨 등 비선 채널을 통해 임명된 것으로 드러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콘텐츠진흥원장을 선임할 때는 문체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의 재량을 최소화한 뒤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고 후보자 공개 검증도 하기로 했다. 콘텐츠진흥원의 사업 공모 절차도 개선한다. 사업 공모 시 1200여개의 국내 대표 콘텐츠기업이 동의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심사평 등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문체부가 이 같은 개편안을 내놓은 것은 최씨 인맥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주무른 정황이 드러난 뒤 비판 여론이 집중되고, 부처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모두 폐지하거나 중단할 경우 콘텐츠산업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콘텐츠산업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분야에 대한 지원이 적기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털 건 털되 사업은 살려 나가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도 반영됐다. 국내 콘텐츠산업 종사자는 62만명에 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연극외길 60년’ 임영웅 대표 문체부 금관문화훈장 영예

    ‘연극외길 60년’ 임영웅 대표 문체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평론가 김윤식, 소설가 서정인, 화가 백영수, 사진작가 육명심은 은관문화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8명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임 대표는 1955년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를 초연하고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하는 등 60여년 동안 새로운 연극적 시도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복궁 떠나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

    경복궁 떠나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

    경복궁의 복원 정비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철거돼 이전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부에 보이는 투명 수장고를 짓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0년까지 건립될 예정인 ‘신(新)수장고 및 정보센터’를 전시·교육·체험 기능이 특화된 개방형으로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박물관들의 ‘보존하는 수장고’가 아닌 ‘보이는 수장고’를 지향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취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설계안을 공모해 개방형 수장고에 대한 이해, 유물 보존 환경, 헤이리 예술마을과의 연계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示間)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는 시간의 켜가 쌓이는 개방형 수장고를 의미하는 ‘시간’의 설계안에 ‘시간을 거닐다’, ‘시간을 마주하다’, ‘시간을 지키다’ 등 세 가지 개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6만 5000㎡, 연면적 1만㎡ 규모로 로비에서 관람객들이 수장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지어진다. 1층에는 수장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디스커버리 센터, 보존과학 연구 스튜디오가 들어서며, 2층은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에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수장고가 마련된다. 파주 수장고 건립을 시작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시대’를 끝내고 파주와 용산으로 이원화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44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개방형 수장고를 건립하고,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용산으로 본관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은 2031년에 철거할 예정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설립 70주년을 맞은 국립민속박물관이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것은 처음”이라며 “관람객들이 탐험가, 큐레이터, 학자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동물들과 함께… 영원한 삶 꿈꾼 고대 이집트인들

    동물들과 함께… 영원한 삶 꿈꾼 고대 이집트인들

    “오, 이 무덤 옆을 지나가는 살아 있는 자들이여!”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전시실 벽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로 이 문구가 적혀 있다. ‘영원한 삶’을 꿈꾸며 미라가 됐던 고대 이집트인들이 현대인에게 건네는 인사다. 미라는 이집트인들의 사후 세계 영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 주는 상징적 유물이다.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230여점 소개 이번 특별전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 중인 이집트 유물 230여점으로 구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유물 전시는 2009년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으로 꾸몄던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사람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장식한 관(棺), 조각과 미라가면(사진 위) 등으로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양이, 악어, 따오기(아래) 등의 미라와 관도 공개되며,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한 후 이집트 미라에 로마 문화가 접목된 ‘미라 수의’ 등도 볼 수 있다.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관에 넣고 죽은 이가 사후 세계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랐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오시리스는 사후 세계에 오는 사람들을 심판해 영생을 결정하는 신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망자가 이 심판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미라를 감는 붕대와 수의, 관 등에 글씨를 써넣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신분이나 경제력과 관계없이 영원한 삶을 바랐다. 전시에 나오는 유물 중 타인의 무덤에서 도굴한 뒤 이름만 추가로 새긴 비문이나 값비싼 물건처럼 보이도록 금칠한 가면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고양이·악어·따오기 등 미라와 관도 공개 내년 4월 9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6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사후 세계의 믿음’에서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각상을 통해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2부 ‘영원한 삶과 미라’에서는 미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 준다. 이어 3부 ‘영원한 삶을 위한 껴묻거리’는 망자가 사후 세계에서 풍요롭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묻은 부장품들로 꾸미고, 4부 ‘부와 명예의 과시, 장례 의식’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따라 달라진 장례 물품을 소개한다. 5부와 6부는 ‘신성한 동물들’과 ‘영혼이 깃든 동물 미라’를 주제로 동물숭배 사상이 깃든 조각상과 동물 미라를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집트 보물 속에 담긴 창의성과 예술,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들을 느낄 수 있다”며 “수천년 전 이집트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대공원 사상 첫 AI 양성반응…멸종위기 420마리 殺처분 비상

    서울대공원 사상 첫 AI 양성반응…멸종위기 420마리 殺처분 비상

    문화재청 “감염 땐 신속 살처분” 검은목두루미·큰장수앵무 등 13종 60마리 국내 멸종 우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 가금류가 2000만 마리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최대 동물원 중 한 곳인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의 황새와 원앙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서울대공원의 방역망이 AI에 뚫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공원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420마리의 조류가 살처분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폐사한 황새 사체 중간 검사 결과 H5 유전자형 AI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정됐고 같은 칸에서 사육하던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여 이들 원앙 5마리 등 총 8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AI에 노출된 500m 이내에 있는 조류를 모두 살처분하라고 했지만,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48종 420마리를 포함해 총 1316마리의 조류의 살처분 여부는 천연기념물 등을 관장하는 문화재청 등과 협의가 끝나야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환경부 총괄하에 천연기념물 조류에 대해서는 일단 감염 확산의 소지가 있으면 선조치, 후보고로 신속히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실제 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검은목두루미, 큰장수앵무, 고핀 등 13종 60마리는 국내에서 멸종된다. 이 종들은 국내에서 서울대공원만 보유하고 있다. 지방차지단체들도 AI 확산 여파로 순천만습지를 비롯해 철새도래지와 유명 관광지, 탐방 명소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AI 발생 농가 500m 이내에 있는 농장 가금류를 전부 도살처분하는 것은 AI 매뉴얼인 긴급행동지침(SOP)보다 더 강력한 방식이다. 산하기관과 협업해 ‘AI 기동방역 타격대’ 및 민간 전문인력도 투입한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닭고기 업체 관계자는 “오리 알을 부화장에 가져다줄 때 사용하는 일종의 틀인 ‘난좌’가 재활용되는 등 현장 곳곳에서는 방역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거대한 속임수’ 긴축, 국민을 조롱하다

    ‘거대한 속임수’ 긴축, 국민을 조롱하다

    긴축,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마크 블라이스 지음/이유영 옮김/부키/544쪽/2만 2000원 빌 게이츠가 동네 술집에 들어가는 순간, 그 술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된다. 모두의 평균 자산가치가 훌쩍 올라가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한 명의 억만장자와 기껏해야 수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여럿 있을 뿐이다. 경제학자들이 종종 예시로 드는 자원 배분의 통계적 기만이다. 이 같은 기만은 전 세계적인 경제 흐름에도 술수로 작용한다. 국가 재정을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긴축’ 정책은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절약은 선이고 낭비는 악’이라는 우리들 뇌리에 박힌 오래된 도덕적 관념의 작동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피그스’(PIIGS)로 불리는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의 재정 위기는 그 원인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이 지목되며, 긴축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게 만들었다. 국내외 대다수 언론들은 마치 기다렸는 듯 복지 지출에 뭇매를 가했고, 공공 지출과 복지를 축소하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제금융과 차관 제공을 조건으로 피그스 국가들에 공공 지출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요구한다. 미국도 재정적자에 대한 공세를 펴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레블 동맹’ 국가들에서도 긴축 정책이 시행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부상했던 ‘케인스주의’가 물러가고 긴축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 ‘긴축,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는 긴축 정책을 한마디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한다”고 직설적으로 공박한다. 그리고 재정 정책의 긴축을 주장하는 그 이면에는 ‘거대한 속임수’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마크 블라이스 미 브라운대 정치경제학과 교수가 짚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의 원인부터 살펴보자. 유럽의 재정 위기를 ‘국가 부채의 위기’로 진단한 것 자체가 기만적 프레임이다. 재정 위기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연쇄적인 폭탄 돌리기의 결과물이다. 유럽 은행들과 투자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막대한 규모로 레버리지를 키워 피그스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했다. 그 배경에는 국가와 중앙은행이 자신들을 파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대마불사’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다. 국채 이자율이 폭등하자 유럽 국가들은 은행을 구제하기 위한 국가 재정을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른바 ‘은행을 살리기 위한’ 긴축이었다. 은행 위기가 별안간 국가들의 ‘재정 위기’로 둔갑하고, 잘못은 은행이 저질러 놓고 책임은 각국 국민들에게 전가한 것이다. 바로 ‘이익의 사유화’와 ‘손실의 사회화’로, 저자는 이를 “노동자들이 은행가들을 구제하는”, “현대사 최대의 속임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긴축이 망친 경제 사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아울러 긴축이 가져올 수 있는 현대적 해악도 모두 짚어 나간다. 미국은 1930년대 긴축을 했다가 대공황을 유발했고, 영국은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위해 긴축하다 수렁에 빠진다. 독일은 긴축을 방관하다 나치즘으로 돌아섰다. 저자는 긴축이 계급적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낭비성 지출’이라는 이유로 공공 서비스가 감축될 때,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는 사람들은 소득분포상 최상위가 아니라 하위 40%에 위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위 소득 계층을 쥐어짜는 긴축은 더욱더 양극화되고 분열된 사회를 만든다. 긴축에 나선 대가는 저자가 이 책을 쓴 2013년 당시 예측대로 가고 있다. 긴축에 나선 국가들은 저성장 늪에 빠졌고, 높은 실업률과 불평등으로 인해 극우 포퓰리즘이 활개를 치고 있다. 긴축이 ‘위험한 선택’이라면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 할까. 저자는 투자은행을 망하도록 내버려 두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국가가 은행을 구제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실 채권을 처리하는 데 허덕이고 있지만 부실 은행을 적극 청산한 아이슬란드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당장의 국가부채를 줄이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증세’가 필요하지만, 이는 최고 소득 계층을 겨냥한 세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증세야말로 긴축 없이 국가부채를 줄이고, 구제금융으로 책임을 피해 간 이들에게 부여되는 ‘공정한 분담’이라는 주장이다. 추천사를 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긴축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현혹의 효과가 다해가는 증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나라 재정도 집안 살림과 똑같아서 빚부터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무지한 논리는 더이상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초 한글 신약성서 문화재 됐다

    최초 한글 신약성서 문화재 됐다

    1882년 3월 24일 중국 선양의 문광서원에서 발행된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인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절의 개신교 서적 4건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1959년 서울 용산구에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소속 존 로스 선교사와 이응찬·백홍준 등이 번역한 한글로 된 첫 신약성서다. 한국 교회의 성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성경 번역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인 이수정이 1885년 일본에서 국한문으로 번역한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 최초의 한글 구약성서인 ‘구약전서’, ‘예수성교전서’가 문화재가 됐다. 이날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해병대 기독교 신앙의 근거지로서 군종사(軍宗史)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는 진해, 부산에서 임시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다 사령부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25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이 교회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됐으나 2003년 보수공사를 거쳐 교회로서의 기능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와 1908년 간행된 ‘찬송가’(Union Hymnal)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높이가 8.6m에 이르는 커다란 그림으로, 상단과 기단 부분은 1927~1928년 제작됐고 하단은 1938년에 만들어졌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찬송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로 악보 없이 가사만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伊 문화재 복원력 첫 인증 ‘한지 세계화’ 신호탄 쏘다

    伊 문화재 복원력 첫 인증 ‘한지 세계화’ 신호탄 쏘다

    국제인지도 낮아 日 화지에 밀렸던 한지 세계 문화재 복원 재료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 우리 한지(韓紙)가 세계 중요문화재 복원 재료로 쓰이게 됐다. 한지가 해외 공인기관에서 문화재 복원 용도로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의령 신현세 장인의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가 유럽의 지류 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 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력 인증서를 획득했다. ●결합성·보존성 좋고 보강작업 용이 문화재 복원 재료로 한지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은 것이다. ICRCPAL은 지난해부터 한지의 성분·산성도검사를 포함해 생물학적, 물리화학적, 기술적 검사를 해 왔다. 이미 도서병리학연구소는 한지를 사용해 자국의 중요 문화재 5점을 복원했다. 그중 하나가 800년 전 가톨릭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1182∼1226)의 친필 기도문이 적힌 ‘카르툴라’(Chartula)여서 주목받고 있다. 카르툴라는 가톨릭 성인이자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받들어지는 성 프란치스코가 1224년 자필로 쓴 ‘하느님 찬미가’와 ‘레오 수사를 위한 축복 기도문’을 기록한 10×13.5㎝의 양피지로, 훼손된 부분을 한지로 보강했다. 카르툴라는 15일(현지시간) ICRCPAL 본부에서 공개됐다. ICRCPAL은 이 밖에 ‘로사노 복음서’와 로마 카사나텐세 도서관 소장의 ‘243 음악책’ 복원과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의 작품에 생긴 기름얼룩을 제거하는 데도 한지를 사용했다. 이번 한지의 문화재 복원 재료 인증서 획득은 향후 한지 세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전통 종이 화지는 50년 전 피렌체 대홍수 때 손상된 문화재 복구에 대거 쓰인 것을 계기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널리 활용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한지 교류 추진” 반면 한지는 결합성이 좋아 보강 작업이 용이하고, 성질이 중성을 띠어 보존성이 우수하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쓰인 사례는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 재단의 주도로 이뤄진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이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한지에 대해 추가로 인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로마예술대의 종이연구소 교수진과 한지 장인 간의 교류, 한지 정규 강의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청·적·황·백·흑’… 색 밝히다

    ‘청·적·황·백·흑’… 색 밝히다

    ‘청·적·황·백·흑’ 오색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 단색이다. ‘백’은 흰색 두루마기와 저고리 등 조선 선비들의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흑’은 관모와 관복 등 격식과 위엄을 상징했다. ‘적’은 구복벽사(求福?邪)의 의미를, ‘청’은 푸른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았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황’은 국왕의 고귀와 위엄, 신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왕실에서 쓰이던 색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엉뚱하게 휘말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색깔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했고, 그에 맞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전통 유물과 현대 미술작품 350여 점을 통해 우리 삶에 깃든 색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을 14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연다. 1부 ‘단색’은 오방색(五方色) 혹은 오행색(五行色)으로도 일컬어지는 오색(五色)에 담긴 가치와 변화상을 다룬다.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부터 ‘흑초의’(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 청화백자, 황룡포를 입은 고종을 그린 ‘고종황제 어진’ 등 대표적 유물이 소개된다. 2부는 음과 양의 조화, 상생과 상극의 어우러짐을 담은 유물과 작품으로 꾸며진다. 적색과 청색 비단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주단자, 붉은색 칠을 한 뒤 가장자리만 흑색으로 처리한 이층주칠농(二層朱漆), 조선시대 여성의 예복인 당의(唐衣)와 혼례복인 활옷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들여다본다. 왕의 존엄을 나타내는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五色光律) 등이 나온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색깔과 관련된 속담·한시·고사성어, 천연염료·안료 설명 자료, 색상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기량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색은 왕실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관혼상제 같은 중요한 의례에서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개념으로 사용됐다”며 “조상들은 여러 색의 어울림과 균형을 중시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서양의 색과는 다른 고유한 미감의 바탕이 된 한국적인 색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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