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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증세·가계부채·재정건전성 공방 예고

    서민증세·가계부채·재정건전성 공방 예고

    16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지 정확히 3개월 되는 날이다. 기재부 국정감사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시작돼 오는 17일(국회)에 이어 24일과 27일 국회에서 종합감사 형식으로 열린다. 이번 국감에서는 담뱃세 인상 등 서민증세와 가계부채, 재정건전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야당은 정부의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이 부자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담뱃값 인상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조치일 뿐 증세와 관련이 없으며, 지방세 개편 역시 1992년 이후 조정되지 않은 정액세를 물가 등을 감안해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 중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도 논란거리다. 기재부와 여당은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대해 기업의 배당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당은 “재벌 세금을 깎아주고 주식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은 국감에서 법인세 인상과 부자감세 철회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현 정부에서 고소득층과 대기업 과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통계를 통해 입증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야당은 최 부총리 취임 뒤 단행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위험 수위에 있는 가계부채가 폭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7조 2000억원으로 2월 말(688조 1000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가계부채의 양 자체는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LTV 등의 합리화 이후에 대출 조건이 나빴던 2금융권 대출이 1금융권으로 전환되는 등 가계 부채의 질적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보다 20조 2000억원(5.7%) 늘어난 376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지난달에 발표했다. 기재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야당은 내년 예산안이 경기 진작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어렵고 ‘반 서민적’이어서 효과는 미미한 채 향후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적자만 키운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최 부총리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압박 발언과 의료 등 서비스업 선진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노원, 중년 이상 남성 자살 예방 강화

    노원, 중년 이상 남성 자살 예방 강화

    노원구는 자살 예방사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추진해 2018년까지 지역 자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2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민선 6기 ‘제2차 자살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 자살자는 141명으로 2012년 150명에 비해 9명 줄었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4.0명으로 2012년 25.2명에서 4.8% 감소했다. 또 65세 이상 독거노인들을 중점 관리한 결과 65세 이상 자살자는 2009년 41명에서 2012년 38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구는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 개입과 조치를 하지 못했던 중·장년 남성층과 65세 이상 남성 독거노인 사이에서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 사회적 고립감 등으로 자살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중·장년층에 대한 ‘마음건강평가’를 실시, 자살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살위험군으로 판명되면 이웃사랑 봉사단 연계, 말벗 서비스 등의 정서 지원, 우울증 치료, 종교 활동, 사회성 제고 프로그램 및 재가·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알코올의존증, 이혼, 질병, 가정폭력 등에 취약한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마음건강평가 및 정신상담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중·장년층 인구의 50%인 20만명에 대해 평가한다. 구는 또 65세 이상 자살위험군 180명이 거주하는 중계2·3동 주공 1단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콩나물 기르기, 웃음·노래교실 운영 등 ‘행복공동체 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을 펼친다. 자살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생활 밀착형 생명지킴이’도 양성한다.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자살유가족 지원사업’도 확대해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종합 지원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민선 6기 임기인 향후 4년간 지난 사업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세심히 살펴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준조세 규제개혁 차원서 전면 재정비하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부담금운용 종합 계획서’를 보면 내년에 부과할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은 18조 7262억원으로 전망됐다. 2001년 부담금관리기본법을 시행한 이후 14년 사이 준조세 부담금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준조세를 줄이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부담금 규모가 줄어든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3.0%)과 2010년(-2.3%) 두 해뿐이라고 한다. 부담금 수는 2001년 101개에서 올해 95개로 6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준조세는 단순히 기업부담의 경감 차원을 떠나 투명성 확보 및 조세법률주의와의 충돌 측면에서도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복지비용 확대 등 재정 상황을 고려해 준조세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낄지 모른다. 내년 부담금 규모는 정부가 잡은 법인세 세수 46조 466억원의 40%가량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나 준조세를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부담금은 조세 성격이 강하지만 조세부담률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 법에 의해 부과하는 만큼 준조세도 조세부담률에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만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비(非)자발적인 기부금은 조세로 전환해 조세법률주의에 의해 부과하고, 국회의 예산안심의에 의해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외(稅外) 부담이 기업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도 불구하고 부담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지자체 부담금 부과·징수 실태를 보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려면 읍·면지역을 뺀 지역의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10억원의 부담금을 징수하기도 했다. 제도개선 방안을 신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IBK경제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0억원 이상 중소기업 2만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준조세 등 규제 철폐를 현장에서 느끼는 주요 경영 이슈로 꼽았다. 특히 규제 가운데 준조세 정비(33%)를 생존경영 차원의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위한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준조세가 원가 상승 요인이 된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기업들은 투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법인세나 상속증여세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한다. 법인세는 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법인세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복지 수요의 급속한 확대로 증세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상황이어서다. 기업들의 준조세 부담이라도 줄여주는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준조세가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기업들은 내수 침체에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는다. 가계는 빚에 허덕이면서 소비 여력이 없고, 정부는 재정 건전성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해 무한정 돈을 풀 수는 없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엔화 약세, 유로지역의 경기 침체,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경제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투자 부진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 기업 투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올해에도 기업 관련 정부 규제 45건이 생겼다고 한다.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는 준조세를 손질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
  • 2017년 전체 예산 중 의무지출 비중 50% 넘는다

    2017년에는 전체 정부 예산지출 중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지출 비중이 50%를 넘기게 된다. 복지분야 지출이 매년 8%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씀씀이 면에서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한 지출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방교육교부금에 대한 ‘대수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2014~2015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예산과 기금 등 재정지출은 올해 355조 8000억원에서 2018년 424조원까지 불어난다. 연평균 증가율은 4.5%다. 문제는 의무지출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의무지출은 같은 기간 167조 2000억원에서 219조 6000억원까지 치솟는다. 증가율만 7.1%에 달한다. 총지출 증가율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나라 지출 중 비중은 올해 47.0%에서 2017년 50.2%로 절반을 넘어선 뒤 2018년에 51.8%까지 상승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복지분야 지출이 올해 69조 8000억원에서 2018년 96조 4000억원으로 연평균 8.4%나 늘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연금(연평균 15.0%)과 공적연금(11.0%) 등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그렇다고 복지 지출은 무작정 줄일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지출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외국에 비해 과도한 SOC 예산 등의 효율적 집행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990~2007년을 기준으로 GDP 대비 SOC 재정투입은 OECD 국가 중 지표별로 1~2위였지만 효율성 지수는 25~28위에 그쳤다. 도로와 교량 등 건설에 혈세를 퍼부었지만 ‘헛돈’만 썼다는 얘기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정부가 SOC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을 완화했지만 효율적인 예산 집행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국방비 역시 남북 긴장 완화 노력 등으로 증가율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방교육교부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 추세에 따라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방교육교부금을 내국세의 20.27%로 책정하는 것은 예산 낭비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비율을 19% 정도로 낮추고 보육 등의 재원은 예산을 따로 편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엄밀한 분석을 하지 못했던 교육청 관련 예산에 대한 평가와 감시 작업도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보조금 상한 소비자만 울린다

    지난 1일 시행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소비자 가계 통신비 인하라는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 가격도 비싼데 보조금도 적어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고가 기기의 경우 우리나라 출고가는 2011년 약 44만원, 2012년 약 52만원으로 각각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약 55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약 49만원으로 공급가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2012년 약 48만원으로 7단계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38만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54만원으로 2위였다. 출고가뿐 아니라 보조금 상한도 문제다.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만 해도 보조금 상한이 없다”면서 “출고가 차이가 없어도 보조금 상한 때문에 국민이 훨씬 더 돈을 많이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아이폰6(16GB)의 해외 실구매가는 얼마일까. 미국 내 아이폰6 출고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70만원 수준이다. 2년 약정에 월 약 4만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도 소비자는 약 21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일본은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 시(약정 30개월) 아이폰6가 공짜다. 출고가는 67만원이다. 반면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국내 아이폰6 출고가는 70만~74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의 출고가와는 많아야 7만원 차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 통신사가 최신 스마트폰에 지불하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는 이들 나라보다 최고 57만원 이상 높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보조금과 더불어 약정 할인으로 이용자의 통신 요금을 더 싸게 해주는 등 고가의 기기값을 상쇄해 주고 있어 외국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보조금 수준에 상응하는 약정 할인을 받으려면 국내에선 7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2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때 사용자는 월 2만원씩 모두 48만원을 요금에서 할인받는다. 이통사가 보조금 지급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꾸준하다. 단통법은 최대 30만원까지 보조금을 주게 돼 있다. 그러나 2년 약정에 월 14만원대의 최고가 요금제를 써도 현재 사용자는 13만~16만원밖에 지원받지 못한다. 단통법 통과로 고가 요금제에 쏠렸던 보조금을 저가 요금제나 자급제 단말기 구입자에게도 줘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보조금 지급이 어렵다는 게 이통사의 설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국세 수입이 계획에 못 미치는 ‘세수 펑크’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나라 곳간 살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수준은 어떨까. 12일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우리 경제 수준이었을 때보다는 재정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물가·저성장 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증세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일본이나 남유럽 국가들처럼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 등이 추산하는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경상 기준)는 2만 5931달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현재 한국보다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는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23개국이다. 이들 중 우리와 1인당 소득이 비슷한 해에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낮았던 국가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개국 중 호주, 핀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5개국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호주를 제외하고는 인구 1000만명 이하의 소국이라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호주는 1인당 소득이 2만 7273달러였던 2003년 당시 정부부채 비율이 13.2%에 그쳤다. 올해도 30.8%로 추정되는 등 재정건전성 부분에서 월등하게 양호했다. 나머지 국가 중 그리스는 2007년(2만 7447달러), 이탈리아는 2003년(2만 6560달러)에 우리와 국민 소득이 비슷했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각각 107.2%, 104.1%로 100% 선을 이미 넘겼다. 올해 기준으로는 각각 174.7%, 134.5%까지 치솟았다. OECD 회원국 전체를 기준으로 평균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유사했던 2001년의 평균 정부부채 비율은 69.2%였고, 올해 11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존 15개국은 같은 기준으로 1991년 58.9%에서 올해 107.7%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비슷했던 때는 1990년(2만 5139달러)이었다. 당시 정부부채 비율은 69.4%에 그쳤다. 올해 수준(243.5%)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재정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인구나 산업 구조 등을 봤을 때 우리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구나 2013년 말 기준 523조원에 달하는 공공기관 부채는 우리 나라살림의 또 다른 ‘폭탄’이다. 일반 정부부채에 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공공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012년 기준 65%로 껑충 뛴다. 유럽연합(EU)의 가이드라인인 60%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공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국가로 손꼽힌다. MB(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따라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공기업 부채를 거론하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학계에서도 현재 수준으로 세출과 세입을 운영했을 때 재정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사회복지 재정분석을 위한 중장기 재정 추계 모형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2013년 추정치인 20.8%로 유지하면 2050년에는 국가 채무비율이 115.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령화에 따라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복지지출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2050년 우리나라의 재정적자는 GDP의 10%, 국가채무는 9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국 빚을 내 연금과 복지제도를 지탱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높여 복지 지출을 충당하는 수밖에 없다. 조세연 분석에 따르면 2050년 국가채무 비율을 각각 30%, 6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세부담률을 2050년까지 각각 4.61% 포인트, 3.04% 포인트 높여야 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우선 현행 38%에서 40%로 올린 뒤, 세금을 내지 않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면제도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 법인세율을 22%에서 MB 정부의 법인세 인하 이전 수준인 24% 정도로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담뱃세나 주민세 인상은 서민에게 나라 빚을 떠안게 하는 동시에 부족한 세수를 보완하기도 힘들다”면서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라는 기조를 철회하고 세수 부담 능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공평과세 없이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한민국 재정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재정 안녕하십니까?

    최근 18년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나랏빚 비율이 4배 넘게 증가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회원국 중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나랏빚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과 달리 향후에 재정 ‘불량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관련 통계들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GDP(경상 기준) 대비 일반 정부부채(중앙정부부채+지방정부부채) 비율은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후 1996년이 8.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18년 뒤인 올해 비율은 4.42배 불어난 38.0%로 추정됐다. 비율 절대치만 29.4% 포인트 늘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나라 곳간 사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다. 이는 GDP가 1996년 5730억 달러에서 올해 1조 3079억 달러로 2.3배 늘어난 반면 정부 부채는 39조 7000억원에서 531조 3000억원으로 13.4배나 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OECD 전체 회원국 평균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72.9%에서 111.1%로 1.52배 증가했다. 속도만 감안하면 우리가 OECD 평균보다 나랏빚이 3배 가까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GS’ 국가들은 같은 기간 86.4%에서 133.7%로 1.5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의 절대치가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우리의 재정건전성이 이들 ‘불량국가’들 이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손쉬운 간접세를 더 걷는 대신 법인세 인상 등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1940선 턱걸이… 유럽발 악재로 ‘검은 금요일’

    코스피 1940선 턱걸이… 유럽발 악재로 ‘검은 금요일’

    유럽발 악재가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코스피도 194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각 나라의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24.33포인트(1.24%) 내린 1940.92에 마감됐다. 지난 5월 7일 1939.8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11.27포인트(0.57%) 내린 1953.98로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낙폭이 커졌다. 장중 한때 1930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회복하며 1940선에 겨우 머물렀다. 유럽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새벽 마감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1.97%), S&P500(-2.07%), 나스닥(-2.02%) 등 주요 지수들이 2% 안팎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15%, 상하이종합지수는 0.62%씩 하락했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3% 포인트 낮춘 0.8%로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같은 날 독일의 8월 경기종합선행지수가 장기평균치 100을 밑도는 99.7이라며 성장 악화를 경고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록에서 FOMC 참가자들도 주요 교역 대상국인 유럽, 중국, 일본의 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 결과 미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떨어진 1070.5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외국인의 팔자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달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6거래일 동안 1조 3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저점이 형성되지 못한 현재와 같은 증시 흐름에서는 각종 변수들의 단기 변화에 대한 해석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변수들이 혼란스러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우리 정부는 이달 중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8~29일 FOMC도 열린다. 증시 내부 성장동력이 아니라 외부 변수에 크게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란 속 ‘아일랜드식 대타협’ 방안 제기돼…공무원사회 반발이 관건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란 속 ‘아일랜드식 대타협’ 방안 제기돼…공무원사회 반발이 관건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아일랜드식 대타협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일랜드처럼 정부, 노조, 학계, 정치권이 모여 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09년 아일랜드는 공공지출을 20억 유로(25억 7000만 달러)를 줄일 계획을 피력하며 그 중 하나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아일랜드는 정부, 노조, 학계, 정치권 등이 두루 모인 대타협위원회를 통해 공무원연금을 22%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 아일랜드에서도 교사와 경찰 소방관 등 12만여명이 정부조치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거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아일랜드, 뉴질랜드와 더불어 총보수 중 고용주의 사회적 기여 즉 연금·퇴직금 등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교정시설 ‘자살 무방비지대’ 방치 안 된다

    구치소나 교도소 등 교정시설 내에서의 자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부끄럽게도 우리 국내 교정시설 수용자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한 달 평균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교정시설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388명으로, 대부분 미수에 그쳤지만 이 중 34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교도(矯導) 행정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에 의하면 자살자들은 대부분 교정시설에 입소한 지 1년 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살 사고는 교도관들의 근무 취약시간인 심야뿐 아니라 대낮에도 발생했다. 서 의원도 지적했듯 일과 시간에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일단 교정시설 근무자들이 수용자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재소자에 대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철저히 관리를 해왔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전근대적인 ‘징벌만능주의’적 처벌 위주 방식으로는 교도행정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기 어렵다. 바로 잡고 이끌어준다는 의미에 충실하게 교정·교화에 보다 방점을 둬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심리·상담치료 등의 프로그램은 한층 강화돼야 마땅하다. 마침 구치소 내에서 스스로 목매 숨진 수용자의 가족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숨진 수용자가 1차 자살 시도를 한 뒤 구치소 측에서 영상장비로 관찰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도 설비나 순찰 인원을 확충하는 등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교정시설이 수용자들을 ‘교도’하기는커녕 자살을 방조하거나 그 원인을 제공하는 장소에 그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사고가 날 때마다 흔히 교도관의 무사안일이나 자질 부족을 탓하지만 문제는 보다 구조적인 데 있다고 본다. 24시간 밀착 감시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완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도행정의 선진화야말로 국가혁신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특정 관계자만의 관심 영역에 머물고 있는 교정행정에 대한 일반의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
  • 스위스 비밀계좌 2018년 폐지… 떨고 있는 ‘검은돈’ 2148조원

    조세회피와 재산은닉에 악용되던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가 2018년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자국 금융기관 계좌 정보를 다른 나라와 자동으로 공유할 방침이라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다른 국가들과 계좌 정보 자동 교환에 관련한 최종 협상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적절한 시일 내에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17년부터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외국인 납세자 계좌정보 수집을 시작할 계획이다”면서 “의회와 유권자들의 관련법 승인 여부에 따라 첫 계좌 정보 교환은 이르면 2018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다. 스위스 은행들은 80년 동안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다. 스위스 은행권에 예치된 역외 자산은 2조 달러(약 2148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EU는 스위스 은행이 자국민들의 세금 회피를 도왔다며 압박해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5월 미국 부유층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에 26억 달러 벌금을 물었으며, UBS도 벌금 7억 8000만 달러를 냈다. 앞서 스위스 정부는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서 은행 계좌정보 자동교환 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협상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미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된 법률 초안을 만들어뒀다. 주요 40여개국은 2017년부터 계좌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지만, 스위스는 그보다 늦은 2018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LTV·DTI 동시 적용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30조 ‘부실 위험’

    LTV·DTI 동시 적용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30조 ‘부실 위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는 은행권과 보험권의 주택담보대출이 8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금은 30조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7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LTV·DTI를 동시에 적용받는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이 64조 4000억원, 보험권이 17조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LTV가 60%를 초과(16조원)하거나 DTI가 50%를 초과(14조 7000억원)하는 대출은 30조 7000억원이다. LTV·DTI 동시적용 대출의 37%가 위험한 대출인 셈이다. 정부가 지난 8월 1일부터 LTV 한도를 70%, DTI를 60%로 완화했지만 경매 등으로 넘어간 주택의 낙찰가율이 60~70%인 만큼 대출금이 집값의 60%를 넘거나 원리금이 소득의 절반을 넘어가면 통상 위험 대출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10조원은 부실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TV가 60%를 넘는 동시에 DTI가 40%(한은이 책정한 과다채무구간)를 넘는 대출은 은행권이 8조원, 보험권이 1조 8000억원이다. 이는 LTV·DTI가 동시에 적용되는 수도권 대출만 조사한 것이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20%를 차지하는 상호금융 대출과 지방 대출금 등은 빠져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하면 위험부채는 훨씬 더 많아지게 된다. 통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30%는 위험대출군, 위험대출의 33%는 떼일 위험이 매우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계부채 위험의 또 다른 신호는 빚을 갚을 능력 악화에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11년 157.4%, 2012년 159.3%, 2013년 160.7%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처분 가능한 소득보다 빚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은 115.1%, 일본은 129.3%, 독일은 93.2%다. 가계빚에 발목 잡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은 위기 직전인 2007년 143.1%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도 비율이 떨어지면서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줄곧 오름세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출 규제를 되레 풀어 빚을 더 늘리고 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국내 가계부채는 올 6월 말 기준 12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8월에는 기준금리(2.50%→2.25%)도 내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 가계부채가 1년간 0.2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단순 계산하면 2조 9000억원 늘어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던 1년 동안(2013년 6월~2014년 6월) 가계빚이 60조원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따른 증가분 추정치를 지나치게 작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와 한은이 가계빚 위험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를 원상 회복시키고 악성 대출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노동시간 연장 유감/문소영 논설위원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전 의원이 18대 대선 야당 경선에서 제시한 정치철학이었다. 2012년 7월에 동명의 책도 냈는데 출판사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단순히 노동 단축이 아니라”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내가 잘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내가 옳기 위해서 누군가는 반드시 틀려야 한다는 이분법을 반대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산업화의 역군이었던 아버지 세대가 고단한 야근에 치어 가족과 제대로 된 저녁상을 받아보지 못한 탓에, 은퇴하고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외면받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자주 봤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저녁이 있는 삶’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거기까지! 과연 한국서 가능할까. 너무 빠른 거 아니냐? 하고 회의했다. 초여름 해거름에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에 된장국의 구수한 냄새와 갓 지은 밥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지만 “야근할 사람들, 저녁 먹으러 갑시다”라는 부장의 재촉에 현실로 돌아오곤 했으니 말이다. 한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지난해 1인당 216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34개 국가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원래 1위의 자리는 1980~2007년까지 27년간 한국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다가, 2008년에서 간신히 멕시코에 넘겨준 것이다. OECD 평균은 1770시간이다. 독일은 최저 1388시간을 일하고, 노르웨이는 1408시간, 러시아도 1980시간 일할 뿐이다. 미국은 1788시간, 일본도 1735시간이다. 또 OECD 평균 노동시간은 2012년보다 2013년에 3시간이 줄었다. 한 국가의 높은 생산성이 노동시간에 달려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시간 감소가 세계적 추세라는 의미다. 담뱃값 인상만 선진국형이 아니라 노동시간 축소도 선진국형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추세에 역행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노동시간은 더 길게, 야근 수당은 더 적게’에 초점을 맞춰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한단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개정안은 현행 주당 12시간의 연장근무 한도가 주당 20시간이 돼 법정 근로시간이 현행 주 52시간에서 주 60시간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은 늘지만, 휴일근로수당은 현행 통상임금의 200%에서 150%로 줄인단다.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노동 착취냐’는 비난도 쏟아진다. 노동력을 쏟아붓는다고 생산력이 향상하지 않는 시대라 창조경제가 필요한 것 아니었나. 21세기의 가장도 ‘저녁이 없는 삶’을 산 탓에 미래에 가족에게 외면받는 불우한 삶을 살아야 하나.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국민 1인당 42만원 나라빚 이자비용…국가채무 이자비용 21조 2000억원

    국민 1인당 42만원 나라빚 이자비용…국가채무 이자비용 21조 2000억원

    국민 1인당 나라빚 이자를 약 42만원씩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2014∼2018년 국가채무관리계획’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예산 중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이자 비용으로 21조 2000억원을 책정했다.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5042만 3995명)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약 42만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올해 국가채무 이자는 지난해 국가채무 이자 18조 8000억원보다 12.8% 늘었다. 국가채무 이자 비용의 대부분은 국고채 발행이다. 지난해 국고채에 대한 이자 비용만 16조 7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국가채무 이자비용 중 약 89%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국고채의 월별 균등 발행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국고채 시장 운용을 안정화하기 위해 조기 상환 및 교환을 통해 만기를 분산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했다. 국고채 발행 외에 차입금 이자는 2009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 대해 정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4.3%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9.5%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편, 국민들이 내년에 납부해야 할 세금은 1인당 약 54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42만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 1인당 42만원, 너무 많은데?” “국민 1인당 42만원, 나라 빚이 이정도야?” “국민 1인당 42만원, 세금만 늘어가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부왕’ 게이츠 부부 작년 2조 8340억원 지원

    ‘기부왕’ 게이츠 부부 작년 2조 8340억원 지원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부인 멀린다(오른쪽)가 미국에서 2년 연속 기부왕에 오른 가운데 미국 등 세계 부자나라들은 해외개발원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최고 기부자 50인’에 따르면 빌 게이츠 부부는 지난해 총 26억 5000만 달러(약 2조 8340억원)를 기부해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을 통해 해외 말라리아와 소아마비 퇴치, 국내 교육개혁 자금을 지원했다. 이 부부의 누적 기부액은 302억 달러(약 32조 3000억원)로, 총자산의 37%에 해당한다. 포브스의 명단에는 미국 최고 부자들이 앞다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게이츠 부부보다 2000억원 모자란 26억 3000만 달러를 기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2위에 올랐다.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회장(11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9억 9100만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월가의 큰손 조지 소로스(7억 3400만 달러), 블룸버그통신 설립자 마이클 블룸버그(4억 5200만 달러), 월마트의 월턴 패밀리(3억 25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부자 나라들이 대부분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원조 목표치를 준수하지 못했다. 유엔은 DAC 회원국이 국가 자산의 0.7%를 해외 개발 원조에 지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DAC 28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해외 개발 지원금을 늘렸지만 자산 대비 지출액은 0.29%에 불과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기부자들이 모여 있는 미국의 자산대비 해외 원조 규모는 정작 DAC 내 선진 7개국(G7)들에 비해 한참 모자란 0.19%에 그쳤다. 지난해 지원금 39억 5000만 달러(약 4조 2245억원)를 증액한 영국은 G7국가 중 처음으로 원조 금액이 국가자산의 0.7%에 도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와 장기 재정전략/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고령사회와 장기 재정전략/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우리 사회는 작년 내내 기초연금의 지급 대상과 지급 금액을 두고 심한 사회적 갈등을 겪었다. 올해 들어와서는 재정부담 능력,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개혁이 추진되면서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노인 진료비는 지난 7년 사이에 2.5배나 증가해 51조원에 달하는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1인당 평균진료비는 국민 1인당 평균진료비의 3배가 넘고 있으니 고령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의료비 증가와 건강보험료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재정혜택과 조세부담을 둘러싼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은 이미 현실이 돼 버렸고 앞으로 더욱 첨예하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세계는 인류 초유의 고령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아세아 및 동부 유럽도 고령사회를 빗겨갈 수 없다. 우리의 경우는 그 심각성이 어떤 나라보다도 크다. 고령화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준비는 미흡한 반면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LTE급이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지난 50년간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아진 반면 노후준비를 위한 개인투자나 사회자산은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들이 노인인구로 편입될 전망이고 보면 준비 안 된 고령사회는 축복보다는 재앙임이 분명하다. 고령사회는 노장년층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사회다. 이는 노장년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됨을 의미한다. 각종 사회보장제도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의 경우 베이비부머들이 청년이 돼 노동시장에 본격 유입되면서 1965년에 노인연금의 지급연령이 75세에서 62세로 대폭 낮춰졌다. 베이비부머들의 고용 확대를 위해 노년층에게 더 빨리 연금을 줘서 은퇴를 촉진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들이 노령화돼감에 따라 노인연금의 지급연령도 62세에서 65세로, 그리고 70세로 상향됐다. 급증하는 연금재정 적자를 줄이고 노인들의 일자리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도 사정은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기초연금 실시, 정년연장 등은 노장년층의 강화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노장년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고령사회대책들이 지금 당장의 정치적 이해득실만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 세대 내에서도 특정세대는 혜택만 받고 여타 세대는 재정 부담만 지게 돼 세대 간 갈등이 촉발되기도 한다. 당장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고 재정적자의 족쇄를 미래세대에게 채우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로 고령사회대책은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긴 시계 하에서 윈윈 전략이 돼야 한다. 고령사회 대책과 같이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은 긴 시계(視界)를 갖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장 노동력이 부족해 출산을 장려하더라도 지금 태어난 아이가 경제활동을 하려면 20년 이상이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견을 갖고 인구문제에 대응하다 보면 역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 저출산 문제를 눈앞에 두고도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산아제한 정책이 1980년대 말까지 답습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미국의 경우 1996년에 클린턴 행정부가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공무원 인력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기존 공무원들은 그대로 둔 채 신규임용만 축소함으로써 공직사회의 급속한 노령화를 가져왔고, 불과 10년 후인 2007년에 베이비부머들이 62세 정년으로 일시에 대량 퇴직하자 공무원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정년 연장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현안 해결에 치중하다 보니 빨리빨리 문화에 매몰돼 있다. 5년마다 정부가 바뀌다 보니 정부계획과 비전 역시 5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국가재정운영계획 역시 5년 단위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유례가 없는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안목을 갖고 미리미리 준비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에 재정기획국이 신설된다 하니 이 차제에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장기 재정전략이 수립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설] 정년연장 청년채용 감소 부작용 안 된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줄이려는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적잖아 96만명에 이르는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감이 클 것 같다. 지난 8월 신규 취업자는 59만 4000명이지만 50대 이상이 43만 4000명(73%)이나 된다. 60세 이상이 19만 9000명으로 20대(11만 6000명)보다 훨씬 많다. 60대 고용률이 20대를 웃도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0대 고용률은 40%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들은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할 태세다.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해소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어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졸자에 적합한 공무원의 직무와 자격을 추가로 발굴하고, 공공기관·공기업 경영평가 항목에 고졸채용 실적을 반영, 고졸 채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높은 대학 진학률로 인해 청년 실업자들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졸 취업 재수생들은 27만명가량으로 대입 재수생(14만여명)의 2배에 가깝다. 취업 준비생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으로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직 인력 부족률은 20.9%나 된다고 한다. 고졸취업 대책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 청년실업을 줄이는 가시적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고용노동부는 통상임금 확대와 정년연장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최대 5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탓도 있지만 정년 연장 등에 따른 인건비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정년 연장은 불가피하다. 미국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법’을 만들어 나이를 이유로 한 강제퇴직을 연령차별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2027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4%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년을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로 단계적으로 더 늘려야 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이 청년층의 취업을 줄이는 부메랑이 돼선 결코 안 된다.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정년 연장이 청년층의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는 국내외적으로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근무기간이 오래될수록 임금이 많아지는 연공서열식 임금 시스템을 임금과 생산성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임금 협상 교섭은 마무리지었지만 통상임금 확대를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은 내년 3월 말까지 미뤘다. 더 이상의 노사 갈등은 없었으면 한다. 정부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권장하지만 도입 속도는 느린 편이다. 공공부문부터 앞장서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리는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중장년층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제조업 수준으로 높여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고용부는 어제 재학 중 기업에서 실무교육을 받는 일·학습병행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현장 일·학습지원법’을 입법예고했다. 차질없이 입법화돼 청년 고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 [문화마당] 이런 기특한 청춘들을 봤나/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이런 기특한 청춘들을 봤나/이애경 작가·작사가

    청춘은 청춘이라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그런데 이 청춘의 생각과 행동이 훌륭하기까지 하면 존경스럽고, 그 청춘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공인이나 연예인이라면 무한한 사랑을 쏟아주고 싶은 마음마저 생긴다. 기특한 청춘이 더 활짝 피어나고 아름다운 생동력을 발휘해 오랫동안 세상에서 아름답게 빛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본 세 명의 청춘이 그랬다. 가난한 무명 연기자의 설움 속에서 10년을 버티자고 다짐하며 인내함을 보여준 청춘, 시골에서 배우의 꿈을 꾸고 올라와 살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그들에게 갚기 위해서라도 조금 성공할 필요가 있다는 청춘, 아이돌 가수를 하면서 고되게 번 돈을 집안 사정이 어려운 부모님께 선물로 드린 청춘.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빛난 이유는 여행지에서 촬영 스태프들의 오토바이를 뺏어 타고 질주하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흘러넘쳐서도 아니고 물놀이를 하면서 단단하게 단련된 몸을 보여주어서도 아니다. 간간이 진행된 인터뷰들을 통해 그 청춘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지키며 잘 자라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찌질하게만 보이는’ 청춘을 잘 인내하고 버텨왔기 때문이다. ‘3포 시대’, 청년실업자 시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땅, 우리들의 생각을 이끌어줄 리더가 없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 마치 등대처럼 작은 빛을 비추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힘들었지만 버티고 있었다고, 그러니 힘을 내라고 그들은 우리들에게 잔잔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방송이 방영되고 며칠 뒤 식당에서 그 세 명의 청춘들에 대해 논쟁을 펼치는 대학생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 “야, 걔 너무 괜찮지 않니?”라고 세 명의 연예인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쓸데없이 잘생겼다는 둥, 어깨 깡패라는 등의 외모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터넷 반응도 잔잔히 들끓었다. 아마 몰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향해 도전해보겠다는 용기를 얻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향력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은 추레해져 버린 어른들이 세상에 넘쳐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동영상 협박까지 받게 된 연예인, 노상에서의 음란행위로 전 국민을 놀라게 한 법조인, 세금 탈루와 탈세로 입방아에 오른 스타, 뇌물수수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된 고위공무원, 마약과 도박 사건으로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연예인.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뉴스들을 보면 심란하기만 하다. 청춘에게 길을 제시해야 할 어른들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탤런트 김부선씨가 난방비 싸움으로 대중들로부터 큰 지지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런 어른을 쉽게 찾아볼 수 없으니까. 청춘은 청춘인 것만으로도 특권이다. 세상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주눅들지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빛나는 길을 가자.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나 습성을 깨고, 그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청춘은 그렇게 강하고, 또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는 푸른 봄처럼 생명력이 넘치니까 말이다.
  • [기고] 담배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자/최삼욱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고] 담배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자/최삼욱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 흡연율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성 흡연율은 3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 전체 회원국의 성인 평균 흡연율인 24.9%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높은 청소년 흡연율이다. 2013년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은 14.4%로 나타났다. 고 3의 흡연율은 무려 25%나 된다. 담배는 한 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뇌에서 쾌락과 관련된 보상회로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내성과 금단을 초래해 의존하게 만들어, 갈망을 조절하지 못하는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의 뇌는 충동 조절에 더 취약하며, 이른 나이에 중독 물질에 노출될수록 성인기에 더 심각한 중독 질환으로 진행하므로, 아예 이러한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담배와 관련된 우리의 사회적 환경은 어떤가.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선진국에서 남성 흡연율을 더 이상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해 저개발국과 여성, 청소년을 마케팅 표적으로 삼은 지 오래다. 음료수를 사러 편의점에 간 청소년들이 계산대에서 무차별적으로 담배 광고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OECD 회원국의 평균 담배가격이 6.4달러(약 6616원) 수준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것의 약 3분의1로 최하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국가의 모든 정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담배의 무분별한 편의점·온라인 광고를 금지하고, 세계 70여개국이 시행하고 있는 금연 경고그림 정책도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권고한 대로 이행 의무를 지켜야 한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가격 인상 정책은 특히 청소년에게 약 3배 정도 더 민감하므로, 청소년의 흡연 예방 및 금연을 위해서라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 2004년 담배가격 인상 후 청소년 흡연자 중 28.6%가 흡연을 중단했다는 연구 보고를 참고하면, 담배가격 인상이 청소년 흡연예방 및 금연에 강력한 정책 수단임을 알 수 있다. 담배가격 인상과 함께 금연 상담 및 약물치료 지원 등 치료 지원 정책도 시행돼야 한다. 흡연 피해는 20~30년 후에 본격 나타난다. 국민 건강의 폐해뿐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소년 흡연. 이제는 어른들과 국가가 이들을 지켜야 할 때다.
  • [사설] 대구 노사정 대타협, 다른 곳도 본받아야

    대구광역시의 노사정(勞使政)이 분규 없는 평화적 노사관계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 업계와 노동계 대표, 그리고 대구시가 지난 26일 노동계는 무분규와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를 보장하고 경영계는 투자 활성화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고용 개선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노동계에서 한국노총대구본부만 참여하고 민노총이 빠져 아쉽지만, 지자체 차원의 첫 노사정 대타협 사례로, 자못 기대가 크다. 이번 대타협이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침체일로인 한국경제를 되살릴 산업평화 협력 모델로 정착돼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길 바란다. 대구시 노사정이 굳이 이런 내용의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서울에서 가진 것은 무엇을 겨냥하나. 두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일 게다. 대구시가 1인당 지역총생산(GDRP) 순위에서 16개 광역시·도 중 꼴찌를 차지한 지는 오래다. 주력이던 섬유업종이 사양화됐지만, 대체산업을 일구지 못한 탓이 크다. 대구 노사정이 그간 다져온 안정적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무분규 평화협정’을 지역 브랜드로 삼아 투자 유치에 나선 배경이다. 대구에 이어 광주광역시도 노사 안정을 통한 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광주시는 최근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내정했다. 기아차 광주 공장의 평균임금을 낮추되 다량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동안 지방의 산업현장에서 고액 평균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영세 협력업체들을 포함한 지역경제 전체가 홍역을 치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진중공업이나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울산·창원·부산 등 산업거점에서 연례행사처럼 앓는 몸살이었다. 대구·광주서 일기 시작한 노사 상생의 기운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가야 할 이유다. 십수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한국이 확실한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요인은 여럿이다. 저하된 노동생산성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사회갈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갈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최대 246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말하듯 우리나라는 가위 ‘갈등 공화국’이다.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잦은 파업 등 노사 분규와 그 와중에 큰 피해를 보는 비정규직 문제 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은 불문가지다. 대기업 노조는 생산성을 웃도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사용자 측은 비정규직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할 당위성도 여기에 있다. 부디 대구에서 물꼬를 틔운 노사정 대타협이 저성장의 덫에 걸린 듯한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큰 물결로 이어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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