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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응시료가 비싸고 접수시키기가 힘들어도 대안이 없잖아요. 한마디로 울며 겨자먹기죠.” 최근 온나라가 토플 대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토플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토플 준비생들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유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시료 200弗 넘어도 시험 볼것 23일 밤과 24일 새벽 서울 종로와 강남의 토플 학원가를 찾아가 토플 준비생과 학원 강사를 만나 토플대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들이 중간고사에 들어가 수강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열기는 여전했다. 종로 Y어학원 야간 강좌를 듣는 이모(25·경기대 4년)씨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시험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토플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ETS측에 한국 학생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26·단국대 3학년)씨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영어시장이 ETS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ETS의 독점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입시 제외해도 어차피 대학 가려면… 강남 L어학원 토플 새벽반을 듣는 이모(24·여·숭실대 4년)씨는 “토플을 보려고 웃돈을 주고 해외로까지 나가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ETS가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면서 “아마 응시료가 200달러가 넘어도 대부분이 토플시험을 그대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접수 때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2년생 오모(15)양은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한다고 해도 대학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토플을 봐야 한다.”면서 “다니고 있는 특목고 준비 학원에서도 토플 위주의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하려면 토플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버 신설? 비용만 더 오를라 ETS 한국사무소 설치와 등록서버 신설로 응시료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를 준비중인 회사원 양모(26)씨는 “ETS가 서버를 구축, 관리,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 토플 응시료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가주관 시험 왜 빨리 안만드나 L어학원 강사 정모(32)씨는 “미국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과 지필고사 시험(PBT)의 반영에 차이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PBT와 iBT 응시자로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플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학영어테스트(CET)나 일본의 실용영어검정시험(STEP TEST) 같은 시험제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체계적으로 나서 ‘국립영어교육평가연구원’이나 ‘국가영어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상) ‘우리만의 규제’ 재정비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상) ‘우리만의 규제’ 재정비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경없는 경쟁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기업과 기업인들이 바뀌어야 할 것도 물론 적지 않지만 한·미 FTA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 등 규제를 손보는 문제는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 등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기업이 오히려 ‘역(逆)차별’을 당할 수 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23일 “미국 등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기업이 오히려 ‘역(逆)차별’을 당할 수 있다.”며 “논란이 됐던 기업 관련 각종 규제 등을 다시 짚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만의 규제’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국 기업규제 수준 175개국 중 23위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FTA 발효 시점을 2009년으로 본다면 그 전에 미국과 같은 경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늦어지면 제도와 정책기조를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에 얽힌 미국이 규제를 풀지 못하도록 ‘시비’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학 한경연 기업연구본부장은 “경제제도나 기업정책을 미국과 호환이 되도록 재정비해야 할 때”라면서 “실기(失機)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은 경쟁국과 비교하면 그리 좋지 않다. 올해 세계은행이 발간한 기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활동 전반에 대한 우리나라의 규제수준은 175개 조사국 중 23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나 아시아 경쟁국들, 브릭스(BRICs)보다 규제가 많은 편이다. 특히 고용 및 해고, 투자자 보호, 창업 등의 분야에 대한 규제 정도가 심하다. 재계에서는 기업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로 ‘경제력집중규제’(출자총액제한제도 등)와 ‘수도권집중규제’를 들고 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다. 출총제는 오는 7월부터 7개 기업집단 27개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삼성, 현대차 등 가장 잘 나가는 기업만 발목을 묶어 놓았다.”며 “이게 바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는 않다. 강수경 참여연대 간사는 “한·미 FTA라는 기회를 이용해서 모든 규제를 미국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 등 규제를 손보는 문제는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팀 서기관은 “미국 등 외국기업도 우리 기업의 투명성을 원하고 있다.”면서 “계열사 출자한도도 순자산의 25%에서 40%로 높여 대기업의 부담을 덜어줬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수도권 규제제도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세영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은 “대도시는 경쟁국 대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지역평준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웃한 일본은 지난 2002년 수도권 규제를 풀었다. 수도권 규제에 나섰던 영국과 프랑스도 지금은 대도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외 투자가 발 돌리는 현실 특히 수도권 규제는 내·외국인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레고랜드’ 유치 무산을 보자. 지난 2002년 경기 이천시는 덴마크의 세계적 테마공원 레고랜드 유치에 수년간 매달렸으나 쓴잔을 맛봤다.6만㎡(약 1만 8000평) 이상 입지를 원천적으로 불허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본유치 2억달러, 고용창출 1500여명, 연간 관광수입 2억 500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예상됐다. 독일로 간 레고랜드에는 현재 한해에 180여만명이 찾는다. 26일 충북 청주에 반도체공장을 짓는 하이닉스도 아쉬움이 크긴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정부의 ‘이천 증설안’ 불허(不許) 결정으로 차선책을 택했지만 “반도체 공장은 인프라와 연구소가 같이 움직여야 시너지가 난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STX가 지난달 말 중국 다롄(大連)에서 조선소 기공식을 한 것은 한국에서는 땅을 제대로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조선소에서만 2만여명의 일자리가 나온다.STX는 모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선박건조에 필요한 생산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STX는 진해공장 확장을 추진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공무원 증원 앞서 생산성 따져봐야

    정부가 올해 1만 2317명을 증원하는 등 향후 5년 안에 공무원 5만 1223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대로 올해 공무원 증원이 이뤄진다면 참여정부 5년간 늘어나는 공무원 수는 모두 6만여명에 이른다.‘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공무원 수를 동결했던 문민정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3만 4000여명을 감축한 국민의 정부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정부는 “국민에 필요한 서비스 공급이 정부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복지와 교육, 치안, 환경 등 대민 서비스 지원 인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대민 서비스 확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마땅히 정부의 공공서비스는 강화돼야 할 것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들어 지난 4년간 늘어난 공무원 5만명의 80%가 대민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복지분야 공무원 수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민서비스 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공무원 증원에 앞서 정부가 생각해야 할 대목은 정부의 생산성과 공공서비스의 효율성이다. 과연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정부의 생산성이 향상되는지, 공공서비스의 질이 그만큼 높아지는지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참여정부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본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는 전년보다 5단계나 추락한 24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주된 요인이 정부부문의 비효율성이었다. 공공제도부문지수가 전년 38위에서 47위로 추락한 것이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4년 정부혁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이렇다면 공무원 증원에 앞서 정부의 생산성,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펴야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기업 민영화 등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국민에겐 복지분야 공무원 수보다 질이 먼저다.
  •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교원 턱없이 부족 보강 불가피” 앞서 각 부처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향후 5년간 13만 9765명을 증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행정자치부는 5만 1223명만 증원하는 검토안을 마련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원 규모는 겨우 6040명으로 산정했다. 가장 많이 증원되는 것은 교원 분야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3일 “교원 법정 정원의 확보율이 현재 초등은 98.3%, 중등은 82.4%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6년 4월 현재 초등학교가 24.0명으로 OECD 평균 16.9명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19.4명,15.1명으로 OECD 평균 13.7명,12.7명을 밑돈다. 정부는 노동분야에선 재취업률을 2005년 21.7%에서 2010년엔 32%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분야에선 다소비 식품의 불합격률을 1.5%에서 1.0%로 낮추고, 치안 서비스에선 범인 검거율을 2005년 87.2%에서 2010년 90.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정공무원 1인당 수용자 비율도 4.3명에서 3.5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공무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전문가 “정부방향 밑그림 다시 짜야” 그러나 한국정책과학학회 이창원(한성대 교수) 회장은 “철도공사까지 포함하면 참여정부 들어 8만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났다.”면서 “때문에 차기정부 출범에 앞서 학계, 시민단체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바람직한 정부 방향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 누구도 현재와 같이 큰 정부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하고 증원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히 총량만 갖고 인력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정부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인력 조정도 이에 걸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안전·교육 등의 분야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담당 인력을 늘리고, 일반 행정 분야는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성돈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정말 필요한 인원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됐는지 의문”이라며 “복지 인력, 안전 관리 인력은 시민단체, 봉사단체 인력이나 전문 경비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늘린 정부 인력을 다시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임금, 공무원 연금 등의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잉여 인력은 줄이고 신규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제살 깎기는 외면한 채 증원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창용 김재천기자 sdragon@seoul.co.kr
  • 日언론들 “일본은 ‘땅따먹기 전투’서 뒤졌다”

    한·미 FTA 협정이 타결되자 일본 주요 언론들도 3일자 조간신문을 통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일간지 닛케이는 사설을 통해 “한·미간의 난제를 뛰어넘어 이뤄 낸 FTA체결은 일본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며 “2004년 11월 이래 중단되었던 한·일 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교섭을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동아시아 경제의 핵”이라며 “한·미간의 통상 장벽이 무너지면 쌍방간의 큰 이익이 생길 것이다.”며 경계하기도 했다.이어 “농민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한·일 양국도 노력하면 서로의 벽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한·미 FTA 합의와 중국의 위협론’이라는 기사에서 “‘반미’를 지향하는 노무현 정권이 한·미 FTA 체결로 ‘친미’가 된 느낌이며 FTA 체결 배경에는 경제 팽창과 중국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은 경제 대국인 미국과 협력해 경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미국을 이용해 중국에 대항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한·미 FTA 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경제 독자성과 규모성이 없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처럼 될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 신문도 한·미 FTA로 인한 일본에의 영향을 분석하며 자국의 경제 강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일본은 FTA를 둘러싼 ‘땅따먹기 전투’에서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한·미 FTA 타결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일 FTA 교섭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분발을 촉구했다. 또 한·미 FTA 합의에 따라 기대되는 한국 수출 산업의 향상에 주목하면서 “지난해 북미 시장의 액정 TV 점유율 조사 결과 삼성(13.5%)이 선두 소니(18.9%)를 맹추격 하고 있다.FTA 타결을 방패삼아 삼성이 저단가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자동차에 있어서도 “관세 철폐로 현대자동차가 탄력받아 마쓰다나 후지중공업의 중·소형차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지털콘텐츠팀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지난 21일 시험횟수 확대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토플 접수대란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토플과 토익 등 ‘외제’ 영어시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체적인 영어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소홀했던 국내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 비해 차별받는 토플 응시료 문제와 토플 수강 현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토플 접수’ 대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토플 응시료가 미국·타이완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비싸 수험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TS와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회 170弗… 타이완보다 20弗 비싸 23일 서울신문의 의뢰로 이익훈 어학원이 토플시험 사이트를 통해 주요 국가에 토플 시험을 직접 접수한 결과, 우리나라 토플 iBT(인터넷 방식 시험) 응시료는 170달러(약 15만 8000원)로 미국·타이완 150달러, 독일, 영국, 스페인 155달러에 비해 15∼20달러(1만 4000∼1만 9000원)가량 비쌌다. 일본, 중국, 홍콩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170달러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토플과 토익 시험에 2003년도부터 2005년도까지 3년 동안 총 564만명이 지원,2236억원의 응시료를 ETS에 지불했다. 수험생들은 국내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4)씨는 “토플 응시료가 다른 시험에 비해 2∼3배 비싼 것도 불만이지만 미국이나 타이완에 비해 왜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토플 응시 취소 비용도 50%나 돼 양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사기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TS측 “겨우 수지타산” 주장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대학생 윤모(26)씨는 “예전 PBT(지필고사시험) 응시료는 50달러였는데 지금은 140달러라니 한국 수험생을 얕보는 것 같다.iBT도 170달러로 너무 비싸다.”면서 “ETS가 독점이라고 너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역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 주모(27·여)씨도 “우리나라의 토플 응시 인원이 많으면 적어도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토플 응시 인원은 2005년 6월 기준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연간 10만 2000여명, 일본 8만 2000여명, 중국 1만 7900여명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서울신문이 ETS측에 이메일을 보내 토플 응시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ETS본사 공보관 톰 유잉(Tom Ewing)은 답변을 통해 “시험이 네가지 분야의 기술을 측정해 쓰기에 4명의 채점관과 말하기에 3∼6명의 채점관이 동원돼 점수를 매긴다.”면서 “응시료는 시험을 제작, 주관, 채점하는데 있어 수지타산을 겨우 맞추거나 손해보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별로 응시료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이용할 수 있는 응시료 정보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응시료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 중에서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이어 “시험을 주관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에 보다 가깝게 맞추기 위해 각 국의 응시료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각 국의 테스트 비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험지 배송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경제대국 한국, 법질서 등 사회적 자본 빈약”

    지난 주 김성호(57) 법무부 장관을 경기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잠깐 만났다. 일정이 빡빡하다며 만남을 꺼렸지만,‘법의 날’을 앞두고 몇가지만 물어보겠다는 단서를 달고서야 가능했다.“이렇게 바빠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자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의 그물을 촘촘히 짜고 있다.”며 선문답으로 답했다. 원론적인 말을 꺼냈다. 장관이 말하는 법과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법치주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평소 소중함을 잊기 쉬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의 대답에는 소신에 찬 법철학이 묻어 있었다. 공기와 같이 소중함을 잊기 쉬운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필요한 법률적·제도적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그의 책무라는 얘기였다. ●법질서 수준 OECD 30國 중 27위 김 장관은 우리 국민들의 법질서 수준이 낮다는 말로 당위성을 설명했다.“우리나라의 법질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쯤 됩니다.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이죠.18세기 이후 사회는 물적자본, 인적자본 시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사람 사이의 협력이나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요소 즉 법질서, 신뢰, 원칙, 정직성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족합니다.10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법질서 수준이 낮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법질서 수준을 OECD 국가 정도로만 유지했으면 매년 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 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도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한 법질서와 경제 사이에는 ‘사회적 자본’이란 화두가 있었다.“사회적 자본은 정치적 민주화, 경제성장 못지않게 선진국가 도약의 한 축입니다. 서로 신뢰를 못하니까 법질서가 깨지고, 결국 반칙을 한 사람이 더 잘 나가게 됩니다. 이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일 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제창한 ‘최소인자 결정의 원칙’을 보면 식물이 성장하는 데 여러 영양분이 필요하고 골고루 다 있어야 하는데, 하나만 모자라도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이죠.” ●불법집회·시위 이젠 용납 안돼 그러면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장관은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데어야 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어긴 만큼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표현으로 말을 이어갔다. 특히 불법 집회나 시위는 법치주의에도 맞지 않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시대, 식민지 시대, 민주화가 덜된 군사정부 시대는 법을 좀 어기더라도 대항하는 일이 ‘의로운 일’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방도 되고, 민주화된 지금은 그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선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누구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과거사정리위에서 과거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의 남용도 이제는 용서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범국민운동본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했을 때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 이후 불깡통이나 죽창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집회나 시위를 하더라도 ‘떳떳하게 하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가면 쓰고(익명) 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공권력을 비하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작은 잘못만 보고 공권력을 나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법무부 ‘서비스기관´ 거듭나야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가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법과 원칙이 살아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 정부는 국민이 안락하게 살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쿠폰 배급 등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공무원 숫자나 국가 공공기관 보조인력을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결국 민간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회사가 더 생겨야 하고, 기업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업을 옭아매면 투자하기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 개정 때도 기업 입장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관이 친(親)기업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친기업적인 정서라기보다는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데 있어 법무부의 역할 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종전에는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을 뿐입니다.”언제 경제 공부를 많이 했느냐는 물음에 “검사 시절 기업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 등을 봐왔다.”며 웃었다. 최근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사법적 기능에 대해 물었다. 김 장관은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매듭지어가고 있습니다만, 개혁안이 수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로 피고인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더라도 범죄가 생기면 즉시 잡아내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못하면 법과 원칙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조건, 즉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때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증죄 등이 있지만 말을 전혀 안 하고,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책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수사기관에 협력할 의무, 진술해줄 의무 등이 촘촘히 규정돼 있다면서 구속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추상적이고, 재량도 너무 컸습니다.10년 이하의 징역형이라고 하면 편차가 너무 크고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습니다. 청탁을 하거나 전관예우 등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그는 법원이 양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듯, 수사기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불구속과 구속의 기준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한 예로 ‘죄질이 나쁜 경우’라고 했을 때 죄질이 나쁜 정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손을 때렸다든지, 칼로 찌른 것이라든지 명확히 구분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이제 시작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국민연금법 개정 단일안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다. 보험료율은 9%를 그대로 유지하되 급여율은 현행 60%에서 단계적으로 40%로 낮춘다는 것이다. 또 기초노령연금은 한나라당안과 열린우리당안을 절충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하위소득 60%에 대해 평균소득의 10%를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2047년으로 예상되는 연금 고갈시기를 2070년으로 늦추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추진하던 국민연금 개혁이 ‘덜 받는’ 절반의 개혁으로 봉합된 셈이다. 우리는 미래세대가 짊어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덜 내고 많이 받는’ 국민연금 수급구조를 ‘적정부담-적정급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지역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납부예외자와 장기체납자로 인해 광범위한 연금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초연금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치권의 단일안은 최선은 아닐지라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급여율이 40%로 떨어지면 국민연금이 ‘용돈’ 수준으로 줄어 연금 불신을 가중시키는 등 가입 기피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다. 국민연금은 노후의 생계를 지탱해주는 최소한의 보험금이지 안정적인 생활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공적부조와 국민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노후의 사회안전망을 3중,4중으로 설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단일안은 국민 노후를 위한 기초공사를 끝낸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국민연금 개혁과 더불어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의 연금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능하면 올해 중 특수직역 연금개혁도 마무리하기 바란다.
  • “OECD중 자살률 1위 범국가적 대책 시급”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홍강의(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자살예방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가 2005년 1만 20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6.1명에 이를 정도로 범사회적, 범국가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학술대회는 오강섭 성균관대 교수 사회로 오경자 연세대 교수, 홍콩의 폴 S F 립 박사, 일본의 요시토모 다카하시 박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홍콩과 이스라엘, 일본 등 각국의 자살 방지 사례를 소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희주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관은 “정부가 자살 문제에 대해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2008년부터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은 홈페이지(www.suicideprevention.or.kr) 사이버 상담실이나 전화(1577-0199,1588-9191)로 하면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친구와 잘됐으면…”

    “입사 13년만에 1억 500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섭(36) 무궁화전자 대리는 19일 자신의 꿈을 담담하게 말했다. 일견 평범하게 들렸지만 그가 앉은 휠체어를 보면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무궁화전자 첫 입사생인 그는 1995년 입사 이후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주식, 부동산투기로 ‘억억(億億)’하는 세태에 13년간의 월급을 저축으로 모았다는 그의 이야기가 청량제처럼 들렸다. 그는 “중도에 나가면 개인사업을 하고 싶어 다달이 월급의 80%를 꼭 저축했다.”고 말했다. 이 대리가 일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무궁화전자에는 그와 같은 장애인이 123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 170명의 73%를 넘는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장애인 전용 공장이다. 이들 가운데 1∼2급 중증 장애인도 66%인 76명이다. 삼성전자가 94년 23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1971년생인 그는 84년까지는 정상인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수술을 했다.‘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 실의와 좌절, 절망으로 고통을 겪다 87년 특수학교를 다녔다.“다른 회사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사 원서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그의 경험담이다. 직장을 가진 그는 스스로 ‘행운아’로 여기고 있었다. 무궁화전자는 최첨단 TV인 LCD TV의 컨트롤보드를 비롯해 청소기·전화기 등을 만든다.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정상인들의 70∼80% 수준이다. 반면에 불량률은 거의 없어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OEM)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스팀청소기 ‘바로바로’를 냈을 때”라고 말했다. 자기 브랜드 제품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에 깊은 자긍심이 배어 있었다.6개월 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전사자원관리프로세스(ERP)가 채택됐을 때도 무척 기뻤단다.“다음에 제가 공장장이 되면 기자님을 한번 초청하겠습니다.”라며 크게 웃는 그의 모습은 휠체어가 아니라 의자에 앉은 보통 사람과 꼭 같았다. 수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ETS 독과점’ 공정위에 신고

    논란이 되고 있는 토플(TOEFL) 시험 접수 방식과 관련, 주관사인 미국의 교육평가원(ETS)이 시장지배적 지위(독과점) 남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됐다.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변호사는 19일 “ETS가 정당한 이유없이 유통단계에서 공급 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의 공급량을 감소시킨 것은 부당한 출고조절 행위에 해당된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우편으로 발송,20일 공정위에 접수될 예정이다. 최 변호사는 ETS가 7월 시행되는 토플 접수를 전 세계 가운데 한국에서만 받지 않았으며 사전 공지 없이 일부 시험장 접수만 다시 받은 것은 공정 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ETS가 미국 내 민간기구이고 국내에 지사도 없지만 공정거래법 2조는 “국외에서 이뤄진 행위라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국내법 적용을 받는다.”라고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될 우려가 있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서가 접수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혐의가 있다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플 불공정 여부 예의주시”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토플(TOEF L)과 토익(TOEIC)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논란이 되고 있는 ETS의 시험 접수 문제와 관련해 “검토를 통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처음에는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 아직 조사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시장지배적 지위(독과점)의 남용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불공정거래인지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 시험인데 국내에서 토플이나 토익만 보는 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과거 토익 시험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제기돼 관련 약관 중 불공정한 부분을 시정조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플대란’ 9일째인 18일에도 7월 인터넷 토플시험(IBT)에 대한 기습 접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ETS로 비난이 잇따르자 본사의 폴 램지 수석 부사장이 20일 한국을 방문, 대책을 발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토플 관계자가 해명을 위해 직접 방한하는 것은 1980년대 성적표가 다른 나라로 배송된 사건 이후 처음이다. 폴 램지 부사장은 20일 한국에 이어 21일 일본도 들를 예정이다. ETS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7월14일과 28일 광주 전남대에 대한 IBT 접수를 인터넷 사이트(ets.org/efl)에서 받았다.이날도 사전 공지를 띄우지 않았으며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려 접수는 1시간여만에 끝났다. ETS의 대행업무를 맡는 톰슨 프로메트릭사는 “우리도 접수 시간을 통보받은 바가 없다. 잔여 좌석이 남은 관계로 IBT 접수는 계속 될 것 같지만 창구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백문일 강아연기자 mip@seoul.co.kr
  • “가계 빚 위험 카드대란 수준 근접”

    가계부채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가계부채의 위험도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위험도는 지난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반드시 버블 붕괴의 도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가계부채발(發) 신용위기에 대한 적색경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연구소는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스페인, 호주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또 증가 속도는 과거 가계부채발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의 스웨덴, 노르웨이나 최근 주택담보대출 부실화가 진행되는 미국, 영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 확대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며 “지난해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2002년말(132조원)보다 4년만에 64.5% 늘어났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제조업 임금상승률 가파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임금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3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OECD 평균에 못 미쳐 우리 제조업의 임금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통계청과 OECD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임금지수는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62.1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의 153.6보다 5.53% 오른 수치로,OECD 27개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았다. 게다가 회원국 평균 2.39%의 2.3배에 이르렀다. 국내 제조업 임금지수는 2000년 100을 기준으로 2001년 106.4,2002년 119.1,2003년 129.5,2004년 142.5,2005년 153.6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지난해 제조업 임금지수 상승률은 헝가리가 8.49%로 가장 높았다. 우리보다 임금 상승폭이 높은 국가는 슬로바키아(6.86%), 체코(5.98%), 폴란드(5.92%) 등 동구권 국가뿐이었다. 반면 영국(5.15%), 뉴질랜드(4.44%), 스페인(4.21%), 호주(4.18%), 멕시코(4.06%), 노르웨이(4.03%), 아일랜드(3.89%), 이탈리아(3.34%), 덴마크(3.17%), 오스트리아(3.16%), 룩셈부르크(3.10%), 스웨덴(3.01%) 등은 우리에 못 미쳤다. 프랑스(2.81%), 벨기에(2.22%), 네덜란드(1.76%), 미국(1.47%), 일본(0.96%), 독일(0.91%), 캐나다(0.44%), 포르투갈(0.29%) 등은 임금 상승률이 3%대를 넘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OECD 평균인 2.54%에 못 미쳤다. 이는 미국(3.3%), 노르웨이(2.3%), 스페인(3.5%), 영국(2.3%), 그리스(3.2%), 룩셈부르크(2.7%), 멕시코(3.6%), 포르투갈(3.1%)보다도 낮은 수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플’ 한국 또 농락

    미국교육평가원(ETS)이 토플 지필고사(PBT·Paper Based Test) 접수를 시작한 첫날인 17일,PBT 접수와 거의 동시에 기습적으로 7월 인터넷 토플시험(IBTㆍInternet-based TOEFL) 등록도 함께 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ETS는 이날 오후 3시5분쯤 아무런 공지 없이 인터넷 접수 사이트(www.ets.org/efl)를 통해 서울 숭실대, 대전 충남대, 대전 한국정보통신대, 전주 전북대 등 4곳의 테스트센터에 대한 IBT 7월 시험 접수를 시작했다.ETS가 예고없이 온라인 접수를 제한적으로 개방한 것은 13일,16일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 시각은 6월 PBT시험 접수를 받기 시작한 시각인 오후 3시와 거의 같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일부러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비판을 제기했다. 6월3일로 예정된 PBT 시험 접수는 이날부터 새달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접수 개시 2시간20여분 만인 17일 오후 5시20분쯤 10개 테스트센터에 대한 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이날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록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소동을 겪었으며, 일부 고사장은 접수가 시작된 지 1시간도 안돼 마감돼 과열 현상을 보였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토플대란을 감안해 특수목적고 입시에서 토플을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에 권장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일에 열리는 전국 외국어고 교장단 회의에서 토플 수요를 줄이는 입시 개선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짜담배 1갑당 1500원 탈세

    가짜·밀수담배의 제작·유통경로는 어떻게 이뤄지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 보좌진은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 가짜담배 생산 현황을 파악했다. 이들에 따르면 베이징, 산둥, 옌타이, 웨이하이 등에 가짜담배 생산지가 산재해 있다. 광저우시 매리어트호텔에서 이뤄진 현지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선 ▲가짜담배는 정규 공장에서 쓰다 남은 원료로 생산하고 ▲제조기계는 중국 전매청에서 폐기한 기계를 헐값에 구매해 사용하며 ▲공장 1곳에 15명 안팎의 종업원이 일하면서 이중 3∼4명은 전직 중국 전매청 직원 출신이고 ▲현지 생산업자는 이윤이 원가의 3배가 넘어야 공장을 가동한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지난해 6월 광저우시 외곽에서 벌인 중국공안의 한 차례 단속에서만 9만 5000갑의 한국담배 포갑지(포장지)가 압수됐다. 이강원 보좌관은 “한국에서 위조주문이 들어가면 2주 내로 제조가 완료된다.”며 “광둥성, 푸젠성 등 양쯔강 이남 연안지역에 공장이 몰려있는데 바다가 가까워 가짜담배 밀수출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담배는 산둥반도 등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인천항으로 유입되거나 광둥성 샤먼항 등에서 컨테이너로 부산항에 대규모로 밀수입된다. 컨테이너의 경우, 다른 물품과 섞어 수출하는데 중국에선 항만컨테이너 검사율이 1% 미만, 한국도 2%선이라 현실적으로 가짜담배 유입을 막는 게 어렵다. 이런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산 담배는 국산 정품의 10∼30% 가격에 불과하다. 정품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베트남산 27.8%, 필리핀산 16%, 미얀마산 12.5% 순이다. 특히 필리핀산 가짜담배는 유통업자에게 120∼606%에 달하는 폭리를 보장한다. 양담배 ‘카멜’의 경우, 한갑당 현지 생산비 15페소(270원), 국제특급우편(EMS)운송료 100원을 감안해도 국내에 들어오면 2030원의 유통마진이 남는다. 생산비 대비 549%의 순수익이다. 필리핀산 가짜담배 중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정품 양담배를 빼돌려 밀수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가짜담배를 생산·유통하면 담배사업법, 형법, 상표법, 관세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박재완 의원은 “국내 담뱃값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갑당 1500원이 넘는 세금포탈, 청소년 등 흡연층의 건강악화, 암시장에서 조성된 자금의 국제 범죄조직 유입 등 폐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법률·회계 등 사업서비스업 노동생산성 美 절반 못미쳐”

    우리나라 법률·회계·건축기술·광고 등 사업서비스업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인수·합병(M&A)등을 통한 대형화·전문화 등으로 발전방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펴낸 ‘사업서비스업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42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서비스업은 법률·회계 서비스를 비롯해 정보처리 및 컴퓨터 운영 관련업, 연구 및 개발업,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광고, 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 총액을 취업자 수로 나눈 것을 말하며,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고용 대비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생산액(부가가치)은 2005년중 약 4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12.5%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11.0%로 우리의 두배 수준이다. 사업서비스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2860만원으로 금융(8170만원), 통신(1억 7650만원) 등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제조업·서비스업 등의 1인당 부가가치는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업서비스업은 1995년 3900만원에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한은은 이같은 저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방확대가 예상되는 법률·회계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물가, 美의 95% 수준

    우리나라 물가가 미국 물가에 비해 몇년새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미국 물가의 95%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수준을 100(구매력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물가는 95로 계산됐다. 이는 미국에서 100원에 팔리는 물건이 우리나라에서는 95원에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물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비교물가 수준은 5년새 50.7%나 올랐다.12월을 기준으로 2001년 63,2002년 68,2003년 70으로 조금씩 증가하다가 2004년 84로 급증한 뒤 2005년 86, 지난해 95로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9월 한국과 FTA를 체결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국의 물가수준은 스위스가 156, 노르웨이가 164, 아이슬란드가 167로 집계돼 한국에 비해 최소 50% 이상 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FTA 협상을 추진중인 국가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물가를 100으로 했을때 캐나다가 114, 일본이 129였다. 유럽연합(EU)국가 중에서는 스페인 108, 이탈리아 119, 벨기에 124, 네덜란드 124, 프랑스 127, 독일 128, 영국 132, 아일랜드 156, 덴마크 161 등으로 나타났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플 ‘야바위 접수’

    국내 토플시험 응시생들이 두 번 울었다. 인터넷 토플(IBT·Internet-based TOEFL)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거짓말’ 때문이다. ETS는 지난 12일 홈페이지(www.ets.org)에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7월 접수 창구를 개방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7월 시험 접수 시작일로 알려진 지난 10일 이후 3일째 접수가 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일자 표시한 공식 입장이었다. 그러나 ETS는 공지와는 달리 13일 오전 제한적으로 시험을 접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ETS의 공지만 철석같이 믿고 접수를 시도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은 “또 속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ETS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부터 1시간 정도 접수 창구를 ‘깜짝 개방’했다. 전화로 등록을 받는 톰슨 프로메트릭 콜센터 한 관계자는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부터 서울 한양대와 충남 천안 나사렛대 등 2곳에서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등록을 받았고,1시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시험장 한 곳이 수용할 수 있는 응시자 인원이 평균 1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7월7·14·28일 세 차례 시험에 접수한 수험생은 고작 몇 백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험생들은 이날 깜짝 접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어이가 없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인 김모(28)씨는 “며칠 밤을 꼬박 새워 접수를 시도했지만 로그인 자체가 안 됐는데, 공지도 안 하고 접수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플 관련 사이트도 ETS에 대한 불만으로 하루 종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토플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 유명 사이트에는 ETS를 질타하는 1000여건의 글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는 한국에 물어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주관하니까 모른다고 하더라.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이냐.”며 화를 참지 못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재수 없이 자리를 비웠다가 등록을 못했다. 지쳐서 포기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미교육위원단 측은 “시험 장소를 4곳에서 25개대로 늘렸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너무 많아서 이렇게 됐다. 지금은 등록할 자리가 없으니까 신청이 적게 되는 거지 아예 접수가 안 되는 상황이 아니다.”는 어설픈 해명만 되풀이했다. 이렇듯 토플 대란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되풀이되자 일부에서는 “더 이상 토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국내 영어학원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토플이나 토익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텝스나 토셀 등 국내에서 개발한 새로운 공신력 있는 토종 시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토플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국내 중·특수목적고와 대학 진학을 위해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응시하는 국내 제도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나라당의 ‘정치감각’/곽태헌 산업부장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몇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사례 1 지난 2002년 9월30일 당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공식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현실성이 없는 공약”이라며 무시했다. 한나라당의 첫 반응은 “서울의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서울에 집없는 유권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서울의 집값이 떨어진다고 했으니…. 한나라당은 어설프게 대응한 것을 알았는지 다음날에는 “서울의 집값이 떨어지면 금융기관들이 부실해져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금융시스템 붕괴는 와닿지 않았다. #사례2 비슷한 시기에 이번에는 한나라당에서 군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먼저 내놓았다. 군 복무기간 단축,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편성연령 인하 등은 선거때마다 나오는 표를 겨냥한 단골 메뉴들이다. 당장 민주당 박주선 제1정조위원장은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2개월을 단축하면 매년 2만 2000명의 병력이 부족해지고 연 4000억원의 추가예산이 든다.’고 하더라.”면서 “남북 대치상황에서 국방 전투력을 급격히 약화시키는 복무기간 단축은 시기상조”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한술 더 떠서 복무기간을 4개월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사례3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월26일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는 TV 프로그램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현재 내는 돈(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소득의 9%인데, 받는 돈은 소득의 60%여서 국민연금은 2034년이면 적자가 나게 돼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처럼 보통 내는 돈은 소득의 15%로, 받는 돈은 소득의 40%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 내고 덜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날 민주당은 예상대로 “우리는 현재처럼 하겠다.”고 나왔다. 더 걷지도 않고, 덜 주지도 않겠다는 말이다. 현 정권은 집권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국민연금을 바꾸려 하고 있다. 지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렵게 타결됐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다소 보완해야 한다는 토를 달았지만 한·미 FTA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무슨 정책이나 제도로 이익을 볼 계층은 뚜렷하지 않다. 또 이익을 볼 계층은 결속이 잘 되지도 않는다. 반면 피해가 예상되는 쪽은 확실한 편이다. 당연히 단결도 잘 된다. 지난 주말 성묘를 겸해 고향을 찾았다.“이명박과 박근혜도 (FTA에)찬성한다는데…. 농민표는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야.” 숙부의 말씀이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FTA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자리를 줬던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정치란 이런 것이다. 요즘 한 통신회사의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쇼를 하라.” 소위 3불정책(기여입학제·대학별 본고사·고교 등급제)을 보완하고 싶어도 표를 생각한다면 대선주자들은 입을 닫고 있는 게 낫다.‘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표를 더 얻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돈 있는 사람들보다는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못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의 선거판에서 정직과 양심은 아직까지는 덕목이 아니다.2002년이나 5년이 지난 지금이나 한나라당의 정치감각은 변한 게 없다.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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