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E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A5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kt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FA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THE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55
  • 기술무역적자 8兆… 실속없는 ‘IT한국’

    기술무역적자 8兆… 실속없는 ‘IT한국’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68억 8900만 달러(약 7조 8445억원)에 달했다. 세계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핵심 원천기술 상당 부분이 미국·일본 등 해외기업 소유인 탓에 국내 업체들이 팔면 팔수록 기술 수입 규모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기술 수출과 수입 모두 대기업이 주도하면서 특정 기업의 실적부진이 곧바로 무역수지 악화와 직결되는 형국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2010년도 국내 기업의 기술무역 거래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수출은 33억 4500만 달러, 수입은 102억 34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1963년부터 실시된 기술무역 거래현황 조사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사이에서 발생한 특허·상표·실용실안·디자인·기술정보·기술서비스 등의 라이선스 매매 비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원천기술 보유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기술 수출은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조사기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술 수출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부진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국과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한 곳만 놓고 보더라도 2010년 기술수출 실적이 2009년보다 6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인하 등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사는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해외 수주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술 수입은 2009년보다 21.3%나 증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01년 이후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휴대전화 칩, 통신기술, 반도체, 자동차 전기장치 등 주력 수출품목의 원천기술 상당수를 해외에서 가져오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수록 기술 수입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실적과 기술 수입액 추이는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술 수출은 미국(14억 9570만 달러), 중국(8억 달러), 슬로바키아(1억 4500만 달러), 헝가리(1억 2500만 달러), 태국(7900만 달러) 등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진출에 따라 이뤄졌다. 수입은 전체 수입액의 44.7%를 차지한 미국(58억 7380만 달러)에 이어 일본(12억 5740만 달러), 아일랜드(4억 3270만 달러), 영국(3억 8140만 달러) 등의 순이다. 이창한 국과위 사무처장은 “수지 적자 감소를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축적 및 해외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타이완 동맹군 ‘반격’…韓 주도 TV패권 넘본다

    日·타이완 동맹군 ‘반격’…韓 주도 TV패권 넘본다

    한국 가전업체들에 세계 TV 시장 주도권을 내주고 고전하는 일본 업체들이 최근 타이완 업체들과 손을 잡고 명가(名家) 재건에 나서고 있다. 부품부터 TV 완제품 생산까지 일관 생산하는 삼성·LG의 방식에서 벗어나 패널과 부품 등은 타이완이 맡고, TV 제조는 일본이 따로 맡는 연합전선을 통해 한국 타도에 나선 것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일본 샤프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타이완 훙하이그룹과 자본 및 사업 제휴에 합의했다. 샤프가 669억엔(약 9150억원) 상당의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하면 훙하이그룹의 4개 업체가 이를 인수한다. 샤프 지분의 11%에 해당한다. 이로써 훙하이는 100년 역사를 지닌 샤프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훙하이는 또 샤프의 10세대 LCD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 지분 46.48%도 660억엔(약 9026억원)에 인수한다. 이로써 양사의 지분율은 같아지며, 훙하이는 10세대 공장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을 50%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삼성전자,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S-LCD’와 같은 운영 방식이다. 샤프 관계자는 “지금처럼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영역에 손대기보다는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면서 “두 회사의 강점을 살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수직 통합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샤프는 세계 최대 크기의 10세대 LCD 라인의 생산 부담을 덜어내며 재무적 안정을 얻게 됐다. 훙하이그룹 역시 LCD 시장점유율이 자회사인 치메이전자(15.3%)와 샤프(7.4%)를 합쳐 22.7%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27.6%), LG디스플레이(26.2%)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훙하이그룹은 애플 제품의 아웃소싱 기지인 폭스콘의 모회사인 만큼 향후 디스플레이 패널 납품 경쟁에서 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일본 소니도 타이완 LCD 업체인 AUO와 손잡았다. 소니는 최근 자사 엔지니어들을 타이완 AUO에 파견해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고해상도 패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개발했지만, 투자 여력이 부족해 아직까지 상용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AUO로서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OLED 패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소니의 OLED 원천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AUO가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소니가 이를 조립해 완제품을 내놓아 삼성·LG가 올해 상용화할 예정인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타이완은 일본 기업들에 우호적이어서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활발했다.”면서 “일본과 타이완 업체들의 제휴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학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CLO형 회장 될 것”

    함인석(61) 경북대 총장이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18대 회장에 취임했다. 함 회장은 취임사에서 “반값등록금과 취업률,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대표되는 고등교육의 위기 상황은 외부로부터의 영향도 있지만 제대로 준비해 소통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한 대학 내부에도 원인이 있다.”면서 “사회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과 자기 혁신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자율성 신장과 책무성 실천, 대학 간 발전을 위해 대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CLO형(Chief Listening Officer) 회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함 회장은 정부의 획기적인 교육재정 확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많은 변화를 예측할 수 있지만,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균형있는 재정지원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대학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대학 지원이 GDP의 1.2%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0.5%에서 올해 0.6%로 올리는 데 그쳤다.”면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늘려 경제 수준만이 아니라 대학의 교육·연구 분야도 OECD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함 회장은 ▲대학 자율성 신장과 책무성 실천 ▲대학 간 합의를 성실히 지키는 풍토 조성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 경북대 의대 교수로 임용된 뒤 의대 학장,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9월부터 경북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제 브리핑] 작년 공적개발원조 13억 2000만弗… 1인당 2만 9994원

    우리나라의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13억 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공식 통계전담기관인 수출입은행이 4일 밝혔다. 이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23개 회원국 가운데 17위다.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2만 9994원으로 전년보다 2264원 늘었다. 수은 측은 “23개 회원국 가운데 16개국의 ODA 규모가 감소했으나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물에 2030년까지 GDP 40% 투자해야”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물을 쓰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현재보다 40% 이상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물 관리 종합보고서를 인용, 노후 시설 개량과 엄격한 환경기준 준수 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모든 국가에 상당한 도전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도 40% 이상을 더 투자해야 하며, 프랑스와 영국은 20%를 더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은 20년간 매년 230억 달러(약 25조 8060억원)를 쏟아부어야 한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세계 물 시장 규모는 4828억 달러(542조원)다.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11위다. 물 산업은 연평균 4.9%씩 성장, 2025년에는 8650억 달러(97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공단 승진 ‘짬밥’순 깨진다

    고공단 승진 ‘짬밥’순 깨진다

    고위직 공무원의 승진은 ‘짬밥’ 순이라는 관행이 깨지고 있다. 정부가 2006년 국가 고위공무원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해 정부 경쟁력을 높이고 업무 성취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면서부터다. ●고위공무원단 탈락률 매년 증가세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위공무원 선발을 위한 역량평가 미통과율은 21.5%로 평가 시행 첫해인 2006년 미통과율 10.4%의 2배를 넘어섰다. 연도별 미통과율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15.6%, 2008년 15.1% 등 2009년까지 15% 초반대를 기록하다 2010년 20.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평가 도입 전까지는 일정 근무 연차가 차고 특별한 흠이 없으면 자동 승진했지만, 지금은 승진 대상자 5명 중 1명꼴로 탈락하고 있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평가 도입 초기에는 피평가자를 비교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해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었으나 평가를 반복할수록 평가위원의 심사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미통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공무원 역량평가는 4급 서기관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와 3급 부이사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이 평가를 통과해야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 역량평가는 매주 6명의 평가 대상자에게 고위공무원단 후보자교육을 5일간 실시한 뒤 실제 평가로 이어지며 역할수행 및 집단토론을 통해 ▲사고역량(문제인식, 전략적 사고) ▲업무역량(성과지향, 변화관리) ▲관계역량(고객만족, 조정·통합) 능력을 평가한다. 실제 고위공무원이 처리하는 업무와 유사한 상황을 제시한 뒤 평가 대상자의 행동 특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업무 등 6개 역량 종합 평가 평가위원은 관련 분야 교수 등 민간인과 전·현직 고위공무원 등 9명으로 구성되며,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후보자의 소속 부처, 출신 고교 및 대학 등과 연고가 없는 평가위원을 배치하고 피평가자의 사진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윤병일 행안부 고위공무원정책과장은 “현재 대기업을 비롯한 민간기업도 고공단 역량평가를 자체 인사평가를 위한 우수 사례로 배우고 있고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공단 제도화 수준 6위에 오를 정도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강만수 “HSBC 서울지점 인수 사실상 끝났다”

    강만수 “HSBC 서울지점 인수 사실상 끝났다”

    산업은행의 HSBC 서울지점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 1층에서 열린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HSBC 서울지점 인수와 관련, “사실상 얘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최근 영국에서 더글러스 플린트 HSBC 회장을 만나 인수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날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장 보육시설인 ‘KDB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지난해 48명의 고졸행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고졸채용’ 바람을 일으켰던 산업은행이 직장 보육시설 확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 1층에서 열린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보육을 희망하는 직원 전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보육 부담을 줄여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이 조성되면 정부의 저출산 해소정책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어린이집 개원 과정을 세심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여직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보육 문제로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장 내 어린이집을 추가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 산업은행은 2007년부터 바로 옆 건물인 정책금융공사 건물에 어린이집을 운영했지만, 정원(49명)이 적고 이마저도 정책금융공사 직원과 공동으로 사용해 직원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새로 문을 연 KDB어린이집은 산업은행 본점 1층에 마련됐다. 691㎡ 크기로 6개 보육실, 실내놀이터, 도서관, 식당 등을 갖췄다. 정원 90명에 모두 23명의 보육교사가 배치돼 교사 1명당 아동의 비중이 3.91명 정도로 낮은 편이다. 산은 관계자는 “일반 어린이집보다 늦은 밤 9시까지 문을 열어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어린이집 개원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 직장 보육시설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9년 기준 1.1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명보다도 낮다. 육아 부담은 저출산 문제와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45.8%가 직장 보육시설을 가장 도움이 되는 제도로 꼽고 있다. 그러나 직장보육 서비스 의무 사업장 833곳 가운데 직장에 어린이집을 설치한 비율은 37.5%에 그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생명의 窓] 항우울제에 대한 편견/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항우울제에 대한 편견/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진료를 하다 보면 이틀에 한명꼴로 새로운 우울증 환자가 찾아온다. 이들에게 항우울제를 쓰자고 권유하면 열명 중 2~3명은 약물치료를 거부한다. 이렇게 거부한 환자 중 절반은 다음 진료시간에 오지 않는다. 의사가 마치 독약이라도 권한 듯 항우울제 치료에 두려움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울증 환자들이 정신건강과에서 쓰는 약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낄 때마다 안타깝다. 정신건강과에서 쓰는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설득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장 흔한 편견은 정신건강과 약을 한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정신 질환이 있다. 조현증(과거 정신분열증)과 같이 뇌의 기능이 잘못되어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대부분의 정신건강과 병은 완치가 가능하다. 두번째로 걱정하는 것은 중독성에 대한 우려이다. 정신건강과 약은 무조건 중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신건강과 약물 중 항불안제 등은 중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항불안제의 습관성은 알코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성인들은 자유롭게 술을 마신다. 그렇게 술을 마신다고 모두 알코올 중독이 되지는 않는다. 일부 중독에 취약한(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만 중독된다. 항불안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일부 중독에 취약한 사람들만 중독이 된다. 우울증 환자가 불안을 견딜 수 있는 경우에는 항불안제를 처방하지 않고, 항우울제만을 처방한다. 항우울제는 습관성이 전혀 없는데도 정신건강과 약은 모두 습관성이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한국인 한명이 미국에서 총기 난사를 했다고 해서 한국인은 모두 난폭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혹시 우울증 환자에게 항불안제를 투약하더라도 불안이 가라앉을 때까지만 처방한 후 서서히 중단한다. 정신건강과 약물치료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정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약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저항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음이 우울해졌을 때 약을 복용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신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약으로 정신 상태를 바꿀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정신은 뇌 활동의 산물이다. 우리의 뇌도 분명하게 우리 몸의 일부이다. 생각을 하는 정신활동도 호르몬과 전기 등 뇌의 물질적 활동이다. 거꾸로 신체의 각 부위도 뇌처럼 스스로 감정을 느낀다는 증거들이 많다. 위장은 마치 스스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바로 소화가 안 된다. 실제 소화기관에는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수용체가 있다. 피부에는 스트레스 때 나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듯 정신과 육체는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정신과 육체를 별개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은 육체와 다르게 고귀하고, 영혼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다. 일부 종교인들은 우울증이 생겨도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들은 안수를 받거나 기도를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믿는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는 영혼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종교적 소관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고,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이런 거부감 때문에 아무리 우울증이 심해져도 치료를 받지 못한다. 유능한 사람들이 일시적인 우울증 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벌써 회복하여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현재 학원 운전기사인 강모(76)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셔틀버스를 몰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면서 100만원을 받았다. ‘일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에 만족했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일을 그만두게 된 강씨는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센터는 “원래 퇴직금이 나오지 않는다.”고만 설명했다. 강씨는 함께 일하던 다른 노인들도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그만두거나, 4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근 전국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노인들이 법을 알겠느냐는 생각으로 마땅히 줘야 할 보수를 주지 않고 있었다.”면서 “퇴직금을 못 받는 건 참아도 노인이라고 막 대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저임금 시달리다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나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일하는 노인이 늘고 있지만 임금 체불, 부당해고 등 부당한 처우를 받는 노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고용노동청에 제기한 진정은 지난 2007년 6941건에서 2011년 1만 266건으로 무려 47.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진정 건수가 26만여건에서 30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확연하다. 연령상 고용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은 고령자를 만 5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55~60세에 은퇴한 뒤에도 자녀들 뒷바라지로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노후를 위해, 또는 자아실현이나 건강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65~69세 노인 고용률은 2010년 기준 40.8%로 아이슬란드의 48.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일하는 노인이 많은 것이다. ●노후 미비로 65~69세 근로 OECD 2위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일자리가 그만큼 열악하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중반을 넘으면 정규직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은퇴 후 노동시장에 나왔을 때 주어지는 일자리는 거의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라고 말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시간제·하청·파견 등 근로여건이 나쁜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이며, 노인들의 경우 특히 이런 일자리밖에 없어 불만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뒤 다시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열악한 일자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日, 창의·자율성 교육 사실상 실패

    내년부터 일본이 지난 10년간 진행된 유토리(여유) 교육에서 완전히 탈피한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7일 실시한 검정 결과 고교 교과서 주요 10개 과목의 분량이 현행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탈(脫)유토리’ 교과서 제작이 사실상 끝나는 셈이다. 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학생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된 ‘유토리 교육’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심각한 학력저하와 공교육 후퇴를 초래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교육계와 언론 일각에서는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학년 평균 분량은 2621쪽이다. 유토리 교육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보다 무려 16%가 늘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2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어와 공민은 각각 25%와 19%, 이과·정보와 과학은 각각 17%와 16.5% 늘었다. 실제로 일본 교육은 유토리 교육 실시 이후 심각한 학력저하를 불러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교생 ‘국제학습성취도조사(PISA)’ 수학부문에서 2000년에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06년에는 10위로 추락했다. 수업시간도 유토리 이전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유토리 교육에서는 수업시간을 10% 줄여 학생들이 창의적 활동이나 여가에 자투리 시간을 쓰도록 했다. 실제로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OECD 국가의 연평균 수업시간(804시간)과 비교해 99시간이나 적었다. 문부성은 유토리 교육이 중단되더라도 종전의 주입식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실험과 체험실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체험하는 교육을 대폭 보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베컴 등장…영국판 무한도전, 국내 상륙

    베컴 등장…영국판 무한도전, 국내 상륙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는 ‘영국판 무한도전’이 국내 상륙한다. 28일 BBC 엔터테인먼트 채널 홍보사에 따르면 영국판 무한도전인 ‘스포츠 릴리프’(Sports Relief)의 하이라이트 방영분을 BBC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매일 밤 9시 특별 방영한다. ‘스포츠 릴리프’는 영국 최고의 운동 선수, 코미디언, 연예인들이 참가 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을 하는 이벤트 방송. 특히 올해 ‘스포츠 릴리프 2012’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단장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시즌을 방영한다. 이번 시즌에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유명 스타이자 축구의 전설 데이비트 베컴과 저명한 방송인 스테판 프라이, 탑 기어 UK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총 출동해 올해 영국 최대 TV 이벤트를 빛낸다. 오늘(28일) 밤 9시 BBC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존 비숍의 지옥의 한 주(John Bishop’s Week of Hell)’에서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백신 구매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미디언 존 비숍이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에서 출발해 영국 애드미럴티 아치에 이르는 먼 거리를 오직 자전거와 보트, 그리고 달리기로 단 5일 만에 주파한다. 또한 유명 코미디언이자 MC인 피언 코튼, 미란다 하트, 러셀 하워드, 패트릭 킬티, 데비나 맥콜, 지미 카가 출연해 영국 전체를 4일 만에 자전거로 논스톱 횡단하는 ‘백만불의 자전거(The Million Pound Bike Ride)’, 데이비드 윌리엄스가 총 수영 거리 140마일로 영불 해협을 8회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거리를 자선 모금을 위해 8일에 걸쳐 런던을 관통하는 템즈강을 수영으로 종단하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빅 스윔(David Williams’ Big Swim)’등 역대 캠페인 중 가장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에피소드가 매일 밤 9시 연속으로 방영된다. ‘스포츠 릴리프’는 한 주 간의 특별 방송을 마무리하는 이브닝 쇼 ‘세계로 가는 스포츠 릴리프(Sport Relief Goes Global)’와 함께 4월 1일 마무리된다. ‘세계로 가는 스포츠 릴리프’는 4시간 특집 편성으로 진행되는 자선 모금 코미디 하이라이트 이브닝 쇼로, 올림픽의 영웅 스테판 레드그레이브 경,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그 외 미란다 하트, 러셀 브랜드 등 다수의 코미디언과 닥터 후, 탑 기어 출연진이 참여한다. 탑 기어 UK 사회자이기도 한 ‘스포츠 릴리프’의 메인 사회자인 리차드 해먼드는 “전 세계 BBC 시청자들에게 스포츠 릴리프를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수 년 간 영국에서 스포츠 릴리프 활동에 함께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또 “케이프 타운에 스포츠 릴리프에서 후원한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는데, 기부금이 얼마나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이러한 사업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스포츠 릴리프 마일’을 통해 ‘스포츠 릴리프’에 참가할 수 있다. ‘스포츠 릴리프 마일’은 영국 전역을 무대로 벌어지는 대규모 참가 이벤트로, 올해 주행사인 ‘런던 마일(London Mile)’은 지난해 왕실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몰(Mall)’에서 열린다. 영연방 및 해외 협력 사무국과 영국 문화원을 통해 스포츠 릴리프 마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bbcentertainment.com/globalsportrelief/)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시간 없다던 얀손스 제 연주 4곡 청해 들어… 가능성 인정받아 기뻤죠”

    “시간 없다던 얀손스 제 연주 4곡 청해 들어… 가능성 인정받아 기뻤죠”

    1987년 독일 뮌스터에서 신학을 전공하는 가난한 유학생 부부의 딸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꼬마는 처음 활을 잡았다. 부모가 클래식을 좋아해 어릴 때부터 귀가 트인 덕. 여덟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4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은 불 보듯 뻔했다. 다행히 독일 공교육시스템은 돈이 없어도 남다른 재능만 있으면 음악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체계였다. 처음 출전한 국제 경연인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6년에는 3대 바이올린 콩쿠르로 꼽히는 하노버 바이올린 콩쿠르 정상에 올랐다. 그즈음 영국 BBC 뮤직매거진은 소녀가 독일 욈스(OEHMS) 레이블에서 발표한 음반을 평하면서 ‘최고의 감동, 놀라울 정도로 균형잡힌 연주. 메마른 감성의 청중이 아니라면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늘어놓았다.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5)을 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우선 라트비아 출신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69)와의 만남이 궁금했다. 얀손스는 지난 2008년 영국 그라모폰지가 꼽은 세계 오케스트라 랭킹에서 1위와 6위에 오른 로열콘세르트허바우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동시에 이끄는 마에스트로다. 유대계 에이전시들이 좌지우지하는 클래식계에서 얀손스 같은 거물의 눈에 든다는 건 튼튼한 동아줄을 잡는 것과 같은 의미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자가 사정이 생긴다면, 언제든 김수연을 불러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디션은 지난달 뮌헨에서 이뤄졌다. 얀손스에게는 ‘투 트랙’으로 추천이 들어갔다. 은사인 안나 추마첸코가 직접 제자를 소개한 건 물론 추마첸코의 추천으로 2010년 김수연의 뮌헨음대 졸업음악회를 지켜본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의 비올라 연주자 안드레아스 마르식도 다리를 놓았다. 당초 얀손스는 30분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다 듣더니 준비한 소품은 없는지를 물었다. 차이콥스키의 왈츠 스케르초를 연주했더니 내친김에 베토벤 협주곡 2악장과 3악장까지 요청했다. 음악이 멈추고서 무대로 나온 얀손스는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바이올린을 공부했는지, 음악 외의 취미는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물었다. 그는 “얀손스가 요즘 연주자끼리 날을 세워서 경쟁하는데 내가 더는 콩쿠르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연주회를 더 늘릴 수도 있는데 천천히 가는 길을 택한 까닭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가능성을 인정하고 나를 알아가려는 것 같아 무엇보다 기뻤다.”고 말했다. 물론, 얀손스는 김수연에게 “언젠가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수연이 요즘 품고 다니는 악기는 168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300만 유로(약 45억원) 짜리 귀하신 몸이다. 지난해 8월 독일의 웨스트 LB은행에서 후원을 받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만 해도 김수연은 9년쯤을 동고동락한 1742년산 카밀루스 카밀리가 있었기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바이올리니스트와 바이올린은 부부처럼 서로 소리와 연주 스타일을 닮아가기 때문에 비싸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는 “카밀리는 크리스털처럼 잘 다듬어진 맑고, 깨끗한 소리를 냈다. 내 연주 스타일과 잘 맞았다. 반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직선적이고 솔직하며 날카롭고, 할퀴는 음색을 지녔다. 2주쯤 직접 써보고 스승과도 상의했다. 지금은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바꿨다. 위험도 있지만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린은 소리를 만들어나가는 악기다. 연주자에 따라 음색과 울림이 변한다. 때문에 궁합을 맞추는 데 보통 1년은 걸린다. 하지만 김수연은 악기를 바꾸고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말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을 녹음했다. 그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특별히 예민한 편이라 친해지기에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여태껏 모든 녹음을 카밀라로 했는데 처음으로 내 목소리가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변하는 셈이다. 아직 완성된 녹음을 들어 보지 못해 궁금하고, 겁도 난다.”고 털어놓았다. 주인공은 겁이 난다고 하는데, 그와 ‘명기’(名器)의 만남에 대한 클래식팬의 기대치는 커지고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내놓는 세 번째 앨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2개의 로망스’는 하반기에 선보인다. 그 전에 둘의 궁합을 염탐할 기회도 있다. 6월 20일 LG아트센터에서 ‘솔로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기타리스트 박종호 등과 무대에 오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봄은 생동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봄이 되면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 격인 천식은 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겐이 흡입돼 기도에 흡착되면서 시작된다. 이 순간부터 몸은 격렬한 이상반응을 보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심각하며 발작적이다. 꽃가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 생활 속 모든 인자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천식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천식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에게 듣는다. ●천식은 어떤 질환인가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붓거나 과도한 점액이 생기는 염증이 유발되거나 기도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돼 조임으로써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런 천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즉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외부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천식 발작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하는 환경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알레르기성 유발 인자로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 대기오염, 찬바람 등이 꼽힌다. ●천식의 유병률 및 최근의 발생 추이는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천식 환자는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도 가리지 않는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증가 폭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천식 환자는 약 230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37%에 이르며 이 중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3%이던 것이 2008년에 3%로 늘었다. ●이런 추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의 환경성 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식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여기에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여기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은 대기오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숨 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야간이나 이른 아침의 기침 등이다. 이 밖에 야간에 지속되는 기침, 격렬한 활동 중이나 직후의 호흡 곤란, 이런 증상으로 잠이 깨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그러나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흡입제는 숨과 함께 들이마셔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국제천식기구(GINA)와 국내 치료 지침에도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 및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완화제(증상 개선제)와 조절제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제로, 신속하게 기도를 열어주므로 빨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할 때 사용한다. 다시 말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약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완화제를 적게 쓰는 상황이라면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완화제와 달리 조절제는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흡입용과 조절제의 장점을 묶은 복합제도 많이 쓰이는데 임상 보고를 보면 이런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폐 기능 개선이나 발작 감소 등 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완치보다 조절, 관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천식은 잘만 관리하면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경과가 좋다. 이 때문에 천식은 치료 목표도 임상적인 증상 조절 및 유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하며 증상 악화와 폐 기능 감소, 이상반응 등 향후 예상되는 증상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둔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증상 발현 횟수가 느는 것은 물론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입원을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우리 나라의 천식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의 51.8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천식환자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은 1차 치료 영역에서 잘만 관리하면 입원 사례가 크게 주는 질환이다. 알다시피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조절을 유지하는 환자라면 1차 치료기관에서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식은 제대로 조절·관리하지 않으면 결석, 결근이 잦아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운동과 수면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당연히 환자의 사회생활과 일상적 업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으므로 치료와 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세금 탓하지 마라 다 투자하는 거다

    #1 표가 걸린 정치권에서는 아직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시대의 화두인 복지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느 정도의 증세가 불가피하다. 아니, 지금도 세금투성이인데 또 세금을 내라고? 2009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된다. 한국의 소득세율은 17.2%로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낮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은 두 번째로 낮다. #2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록펠러 가문의 적자 데이비드 록펠러 시니어, 언론재벌 테드 터너, 빌 게이츠의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의 공통점은? 조시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정부가 추진한 상속세 폐지 정책 반대 운동을 벌였다. 잠자코 있으면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던 이들은 “세금을 사회에 투자하겠다.”고 생각했다.세금폭탄 피해자 대신 사회에 대한 적극적 투자자를 택한 것이다. #3 복지논쟁이 불붙으면서 보편적 복지냐, 잔여적 복지냐 하는 논쟁이 뜨겁다. 잔여적 복지란 복지혜택이 돈 없고 불쌍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 의료보험부터 잔여적 복지식으로 개편해 보면 어떨까. 미국을 참고할 법하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없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메디케어(Medicare)와 빈민층을 위한 메디케이드(Medicaid)가 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미국의 출산비용은 병원비만 2000만원이다. 감기에만 걸려도 15만원이다. 결국 문제는 세금을 어떻게 더 많이 걷을 것이냐보다, 그 돈을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목적에 맞게 얼마나 더 제대로 운용하느냐다.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시민 교과서’(전국사회교사모임 지음, 살림 프렌즈 펴냄)에 담긴 내용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는 ‘선생님 저자되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 7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고 넘어갔어야 할 이 내용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으니 난감하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시간당 5명 증세·하루 6명 사망… ‘결핵의 역습’

    1시간당 5명 증세·하루 6명 사망… ‘결핵의 역습’

    지난해 4만명가량이 결핵에 걸렸다. 1시간당 5명 정도가 새로 결핵 증세를 신고했고, 하루 평균 6명은 결핵으로 숨졌다.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보다 결핵 사망률이 무려 16배나 높은 셈이다. ●10만명당 80.7명꼴…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이른바 ‘후진국의 병’이라고 불리는 결핵이 창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결핵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23일 발표한 ‘2011년 결핵신고 새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환자는 3만 9557명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10만명당 80.7명꼴이다. 결핵 사망자는 연간 2300여명이다. 새로운 결핵 환자 가운데 남성은 여성보다 1.3배 많았다. 70세 이상 환자는 10만명당 248.5명에 이르렀다. 국내 결핵 환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 및 사망률 1위다. 2010년 OECD조사에서 결핵 발생은 10만명당 97명, 사망은 5.4명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발생 15명, 사망 1명에 비해 5~6배 수준이다. 2010년 기준 결핵 발생과 사망률 2위인 포르투갈도 10만명당 발생은 29명, 사망은 2.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독 결핵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결핵에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잠복결핵감염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에 걸려 몸속에 약간의 균이 살아 있지만, 증상과 전염성은 없고 각종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잠복 감염자의 5~10% 정도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 발병한다. 관리본부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거치면서 결핵이 광범위하게 퍼진 데다 1960년대 국민의 5%가 결핵환자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잠복결핵감염자는 국민의 30%인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결핵도 위험 수위다. 지난해 70대 이상의 새 결핵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0대 환자도 10만명당 84.4명으로 60대에 이어 4번째다. 20대 특히 여성들이 미용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다이어트에 매달리면서 식습관이 나빠져 결핵에 걸린다는 설명이다. 관리본부는 “6개월 이상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쉽지 않아 국내 결핵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보건소가 75%, 민간병원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간에 치료가 중단하거나 투약을 불규칙적으로 하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결핵균의 내성만 생긴다. ●치료성공률 민간병원 50% 수준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부터 제주 및 참여 시·군·구와 함께 ‘한국형 직접복약확인(DOT)’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보건소 담당자와 민간 병의원 담당자로부터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결핵환자에 대해 DOT요원이 방문하거나 환자가 병원을 찾아 결핵약 복용을 직접 확인토록 하는 것이다. 또 20~30대 젊은 층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이가 많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가정에 디지털 복약기를 설치해 결핵약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유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의 실물 경제의 발목까지 잡으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고급휘발유의 가격(세전 기준)이 비교 가능한 22개 국가 중 20개 국가가 최근 6개월간 6% 이상 급등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가에 대한 공포 프리미엄은 가격을 더 상승시키고 이는 이란에서 군사적 충돌이 없어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촉진의 달(4월 2일~5월 4일) 실적과 지준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가 그나마 유가 충격을 줄여줄 희망으로 봤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011년 9월 둘째주~2012년 3월 둘째주) 우리나라 고급휘발유 가격(세전 기준)은 6.2% 상승했다. 이는 22개 OECD 국가 중 고가 순위 20위에 불과하다. 폴란드는 25.7%가 급등했고, 독일(15.4%), 스웨덴(12%), 헝가리(10.7%), 프랑스(10.6%), 슬로바키아(10.5%) 등도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휘발유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도 지난 20일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을 각각 6.4%, 7% 올렸다. 지난 2월 3.3%와 3.6%를 각각 인상한 것을 고려할 때 올해만 10% 정도씩 높인 셈이다. 이로 인해 경기둔화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7.7로 2월(49)보다 크게 하락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PMI도 각각 47.6, 48.1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HSBC PMI 역시 48.1로 지난해 11월(47.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란의 지정학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이전 3차례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모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 1979년 이란혁명은 이듬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1990년 이스라엘의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 경기침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가의 ‘공포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고유가를 통제하던 중국 역시 문제에 봉착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인하해서 경기성장세를 도와줘도 부족할 판에 올해 들어 이미 두 번이나 인상해 부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풀린 자금이 원유 투기 자금으로 유입되는 것도 문제다. 유럽은 침체인데 유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급등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략비축유 방출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기 둔화로 인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시점과 소비촉진의 달에 나올 정부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촉진의 달 정책으로는 가전제품 보조금 제도 연장, 가구 보조금 제도 실시, 사치품 관세 인하, 인터넷쇼핑육성정책 등이 예상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라면의 배반’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 제조업체가 지난 9년간 가격을 담합해 인상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라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암묵적으로 주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 제조업체 4개사가 2001~2010년 9년간 6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을 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농심이 1077억원, 삼양식품 116억원, 오뚜기 97억원, 한국야쿠르트 62억원 순이었다. 농심의 과징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862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라면 업체의 가격 담합은 2001년 5월부터 시작됐다. 농심은 주력 상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450원에서 480원으로 올렸고, 삼양(삼양라면)과 오뚜기(진라면), 한국야쿠르트(왕라면)도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을 480원에 맞췄다. 시장 점유율이 100%에 가까운 이들 업체는 2008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가격을 750원으로 올렸고, 공정위 조사로 담합이 와해된 2010년까지 유지했다. 공정위는 라면 업체들의 담합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내역과 일시 등을 타사에 알려주면, 나머지 업체도 2~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격을 맞췄다. 때문에 각 업체의 주력 상품 가격은 항상 같았다. 라면 업체들은 또 판매실적과 거래처에 대한 영업지원책, 홍보 및 판촉 계획 등 주요 경영정보를 공유하며 담합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감시했다. 이들 업체가 2003~2009년 이메일로 주고받은 경영정보는 공정위가 확보한 것만 340건에 달한다. 가격 인상을 따르지 않는 업체가 있으면, 재고품 할인 기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 등으로 압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경영정보를 주고받으며 암묵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행위도 담합에 해당한다.”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 같은 행태를 엄중히 제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체의 담합이 깨지자 가격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가 한창 조사를 벌이던 2010년 삼양라면은 가격을 최대 50원까지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반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50원 인상했던 농심은 판매량이 4% 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고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형적 과점체제인 라면 시장은 구조적으로 담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담합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자료를 내고 “원가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타사의 가격 인상을 유도하거나 견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농심은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인 만큼, 후발업체와 가격 인상을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상숙·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부패지수 아시아에서도 바닥권이라니…

    우리나라의 부패지수가 아시아 국가에서도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소재 기업 컨설팅 연구기관인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어제 발표한 아시아 국가 부패지수를 보면 한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할 정도다. 부패지수는 6.9점으로 전년과 비교해 1점이나 악화됐고, 순위는 두 계단 하락한 아시아 16개 국가 중 11위를 기록했다. 국가청렴도가 태국(9위)이나 캄보디아(10위)만도 못한 나라가 됐다는 해외 연구기관의 평가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수출 강국이 됐다고 해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게 아니다. 거기에 걸맞은 격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부패 근절 없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부패지수는 2006년 5.44점에서 올해에는 6.9점으로 1.5포인트 가까이, 순위는 13개국 중 5위에서 16개국 중 11위로 악화됐다. 중앙 정치지도자, 국가공무원, 관세, 인·허가, 처벌제도의 실효성, 기업환경 등에서 부패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의 부패는 전년에 비해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느끼는 것과 외국인의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부패한 한국 이미지는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 발표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순위가 2010년 39위에서 2011년 43위로 추락한 것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위로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가 부패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경제에도 큰 마이너스다. 정직하지 않은 나라에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리 없다. 현 정부 들어 부패 방지를 유독 강조해 왔지만, 오히려 부패 지수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양극화, 모든 업종으로 확산”

    집단 간의 문제였던 양극화가 집단 안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재조명’ 5차 공개토론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모든 업종으로 확산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허리’ 부분이 약해지는 양극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종별로 양극화됐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국내 선도 대기업, 외국계 다국적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등으로 이뤄진 선도군과 1인당 부가가치율 등이 줄어든 취약업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도 기업형 업체가 나오고 있지만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비중은 1989년 28%에서 2010년 17%로 급감한 반면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인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은 45%에서 67%로 늘어났다. 우 연구위원은 “탈공업화는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업에서 방출되는 고용을 계속 흡수해 경제 전체의 부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자본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구조의 취약성에 1차적 원인이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1993년 0.71에서 2009년 0.56으로 줄었다.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이다. 우 연구위원은 기업이 아닌 사람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인력 육성, 고령층이나 생계형 자영업자 등 취약 근로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 강화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핵안보정상회의 한반도 안정 기여 기대한다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유엔총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세계 정상들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핵테러 방지와 원전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광명성 3호’ 발사 예고로,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핵 비확산이 의제가 아니지만, 이번 회의를 한반도 안정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010년 워싱턴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을 포함한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우리의 안방에 모이는 매머드급 국제 행사다. 국격 상승의 호기로 만들 수 있을지는 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정부가 참가국들을 설득해 원전 안전관리 방안을 의제에 포함시킨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조성된 국제 여론 동향을 잘 읽었다는 점에서다. 다만 정부는 이번 회의를 요란한 원전 세일즈의 장으로 삼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해야 한다. 개최국으로서 일단 핵물질의 테러 단체 유출이나 불법거래 방지는 물론 원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결실은 정상들의 ‘서울 선언’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 그런 과정 자체가 바로 한 차원 높은 국가 브랜드 마케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40여개 시민단체와 일부 야당이 얼마 전 ‘핵안보정상회의 대항 행동’을 결성했다. 진보 내지 좌파 단체들이 탈원전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렇다 치자.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회의의 성공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이들과 손을 맞잡다니 딱한 노릇이다. “공당으로서 회의 자체를 물리적으로 방해할 생각은 없다.”더니 총선에서 진보 성향의 표가 아쉬워 한 다리만 걸치는 꼴이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수권을 바란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운위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 때마침 북한이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혔다. 여든 야든 북핵 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국면에서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야말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지름길임을 잊어선 안 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