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E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KIC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15-1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미미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48
  • [데스크 시각] 증세논란, 순리대로 풀자/김성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증세논란, 순리대로 풀자/김성수 경제부장

    박근혜 정부가 ‘증세(增稅)역풍’을 맞고 있다. “임기 내 증세는 없다”던 말은 부메랑이 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곤두박질쳤다. ‘증세논란’의 한복판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전조(前兆)는 있었다. 작년 8월의 일이다. 중산층에 세금을 더 물리려다가 된통 혼이 났다. “세금을 거둘 때 거위털을 뽑듯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에 민심은 등을 돌렸다. 한동안 잠잠하던 증세 논란은 1년 1개월 만에 다시 불거졌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1일. 정부는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린다고 했다. 군사작전하듯, 다음날에는 주민세와 자동차세(자가용제외)를 두 배 가까이 올린다고 발표했다. “거위털을 뽑는게 아니라 거위 목을 조르고 있다.” 야당은 신랄하게 퍼부었다. 그래도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세금이 분명 늘어나는데, 증세가 아니라고 하는 건 궤변이다. 누가 봐도 증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세금을 더 거두지 않고 무상보육 등 복지(분배)를 늘릴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애당초 없었다.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약속을 깨트렸으니,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상황을 설명한 뒤 협조를 구하고 어떤 것부터 손을 댈지 공론화하는 건 그다음이다. 그게 순리다. 지금처럼 담뱃세, 주민세 등을 먼저 올리는 것은 정공법이 아니다. 담뱃세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이 물게 되는 간접세다. 재벌회장이든 20대 대학생이든 똑같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서민이 더 과중한 부담을 진다. ‘서민증세’라는 불만이 그래서 나온다. 세수증대 효과도 크지 않다. 증세를 해야 한다면 소득세, 법인세 등 국세의 근간을 건드려야 한다는 조세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고, 이명박 정부 때 25%에서 22%로 내렸던 법인세율을 환원하자는 주장이다. 소득세의 경우 최고세율(38%)을 올리고,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1억 5000만원 초과 구간에 새롭게 한 단계를 추가하자는 방안도 나온다. 법인세도 내려줬지만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낙수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환원하거나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기업에 후하게 깎아줘서 펑크 난 세수를 애먼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털어서 메울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법인세를 1% 포인트만 올려도 2조 5000억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물론 정부는 법인세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4%)보다 한국의 법인세율(22%)은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과표 5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지난해 법인세 실효세율(실제로 내는 비율)은 이보다도 크게 낮은 18.5%에 불과하다. 세제의 기본은 공평과세다. 많이 번 사람은 많이 내고,적게 번 사람은 적게 내면 된다. 그래야 불만이 안 생긴다. 또 서민에게는 증세의 부담을 떠넘기면서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봉급을 3.8% 인상하려고 하는 것도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국민은 납세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권자다. sskim@seoul.co.kr
  • 개발국 살리고, 국격 높이는 ‘관광 ODA’

    개발국 살리고, 국격 높이는 ‘관광 ODA’

    ‘제3차 관광 분야 국제협력 정책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관광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ODA)에 대한 정책 우선순위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국내 집행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탈립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등 국내외 관광 관련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탈립 리파이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관광과 개발 협력(1세션), 관광 분야 ODA 정책(2세션)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우리에게 좀 더 많은 관광 분야 ODA 참여를 요청하는 세계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양새다. ODA는 한 국가의 중앙, 또는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원조집행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 향상을 위해 유, 무상의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수원국(受援國) 리스트에 오른 나라들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적으로 관광이 경제에 기여하는 몫은 크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에 이르는 6조 6000억 달러와 2억 6000만개 일자리가 관광산업에서 창출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관광은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리는 핵심 산업이다. 지난해 UNWTO,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등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외화 수입의 30%가 관광에서 나왔다. 최빈국의 경우 아예 외화 수입의 절반을 관광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저개발 국가의 관광 진흥을 지원한다는 것은 곧 저개발 국가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자는 ODA의 취지와 맥을 같이한다. 이 같은 인도적인 목적 외에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수원국 내 지한 인사를 확대하는 등의 부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ODA에서 관광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턱없이 작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분야별 ODA를 보면 사회 인프라 및 서비스(약 45%)와 경제 인프라 및 서비스(약 27%)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7~2011년 기준 분야별 ODA에서 관광 분야의 비중은 평균 0.1%(4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2010년 이후는 0.1%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관광 ODA 비중은 우리의 경제 규모와 저개발 국가에서 관광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작은 것이며, 2015년까지 우리나라 ODA의 최소 0.15~0.2%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의 공통된 견해다. 관련 분야 전문가 양성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다. 문체부에서 2005년부터 9개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광 ODA는 대부분 UNWTO 산하의 STEP재단 등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국내 관련 기구나 인력들의 참여가 제한적이었고 관련 전문가 양성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협업 시스템 구축이다. 현재 문체부와 관광공사 외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KDI CID) 등이 ODA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 간의 경험 공유나 협력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를 통해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관광 ODA 분야에서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KOICA는 원조기관의 전문성 및 현지 인력, KDI CID는 정책 컨설팅의 전문성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자나라 일본, 배고픈 아이들 점점 는다

    부자나라 일본, 배고픈 아이들 점점 는다

    일본 지바현에서 소학교(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늘 배가 고프다. 엄마는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느라 방과 후에는 A군 혼자다. 집에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먹어 보지만 흡족하지는 않다. 엄마가 돌아올 때쯤이면 A군은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의 아동빈곤율은 16.3%에 달해 사상 처음 전체 빈곤율(16.1%)을 웃돌았다. 1985년 10.9%에 불과했던 아동빈곤율이 27년 만에 무려 5.4%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가난이다. 특히 한부모가정의 빈곤이 심각하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10년 조사한 생산가능연령(20~64세)의 가구 형태별 빈곤율을 보면 ‘싱글맘+미혼 자녀’ 가정의 빈곤율은 30.3%, ‘싱글파더+미혼 자녀’ 가정의 빈곤율은 28.4%였다. 빈곤율이 가장 낮은 ‘부부+미혼 자녀’ 가정(10.1%)에 비해 약 세 배나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봐도 심각성은 두드러진다. 일본은 생산가능연령 가구 가운데 한부모가정의 빈곤율이 58.7%로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이에 대해 사회보장연구소 사회보장응용분석연구부의 아베 아야 부장은 “일본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일을 해도 생활에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난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가난한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빈곤이 파생하는 다른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 연구소가 올해 오사카시의 공립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빈곤층이 아닌 학생의 80%가 ‘꿈이 있다’고 답한 데 비해 빈곤층 학생은 72%에 그쳤다. 또 문부과학성이 오차노미즈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국 학력테스트에서 부모의 수입과 학생들의 국어·수학 학력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어렸을 때의 가난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아베 부장은 “일본 빈곤 문제의 특징은 워킹푸어가 많고 모자가정 등 특정 가구의 빈곤율이 두드러진다는 점, 또 정책에 의한 빈곤 감소 효과가 적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지난해 아동빈곤 대책 추진에 대한 법을 가결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아동빈곤 대책을 각의에서 결정하는 등 아동빈곤 문제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인터넷서 구입한 콘택트렌즈, 실명 위험↑” (英연구)

    “인터넷서 구입한 콘택트렌즈, 실명 위험↑” (英연구)

    값싼 가격에 혹해 인터넷으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저가 콘택트렌즈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각막손상 위험이 높아지며 심지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자매 교육기관 런던 무어필즈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 연구진은 “온라인으로 싼 가격에 구입한 콘택트렌즈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 각막손상과 같은 안과 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구진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2010년 이후 가시아메바(acanthamoeba)에 의한 각막염 환자의 비율이 영국 내에서 2배가량 증가했다. 가시아메바에 의한 각막염은 일반인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감염될 확률이 450배에 이르는데 연구진은 특히 온라인으로 저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원생동물인 가시아메바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 많이 서식하는데 특히 콘택트렌즈를 담가놓는 렌즈용기나 렌즈 액에서도 증식되기에 렌즈 사용자들이 감염되기 쉽다. 일단 감염되면 각막염이 발생하며 악화되면 각막궤양 및 각막천공으로 발전되는데 최악으로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토록 민감한 탓에 콘택트렌즈와 관련 제품은 정식의료승인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교체해주고 혹시 가시아메바 감염이 발생되지는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안과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줘야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 층들은 해당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안과병원을 찾길 꺼려하고 대신에 온라인 등을 값싼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는 경향이 높다. 문제는 정식 처방된 렌즈가 아니기에 젊은 층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가시아메바에 감염됐어도 계속 방치되다 너무 늦게 발견돼 치료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 무어필즈안과병원 존 달트 교수는 “웹사이트를 보면 별도의 처방전 없이 렌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온라인상에 여럿 있다. 젊은이들은 대개 해당 사이트를 통해 값싼 가격으로 렌즈를 구입 한다”며 “이런 곳들은 외국기반 사이트들로 영국 국립 시력협회(General Optical Council)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과거 한국소비자원의 ‘미용렌즈 등 콘택트렌즈 안전실태조사’에 내용을 보면, 미용 콘택트렌즈는 무자격자 및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계적인 착용-관리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합병증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공신력이 떨어지는 무허가 제조 회사에 의해 생산되는 미용 콘택트렌즈는 산소 투과성, 생체적합성, 색소 안정성 문제로 시력저하, 눈물흘림, 안구 통증, 충혈, 각막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금&여기] 소동/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소동/이민영 국제부 기자

    언젠가부터 소화가 안 됐다. 가끔 속이 쓰리기도 했다. 소화제를 먹는 날이 잦았다. 지난주부터는 배가 쿡쿡 찌르듯 아팠다. 갑자기 내장이 꼬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대인의 친구,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이번주 들어서다. 설사가 끊이지 않던 것이 이제는 검은 변을 보게 된 것이다. 뭔가 이상한 조짐을 느끼고 노트북을 두드려 검색을 해봤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혈변이나 흑변은 소화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관련 질병으로 넘어갔다.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식도 궤양, 식도와 위 접합부 열상…. “뭐 다 별 거 아니네”라며 창을 닫으려는 순간 덜 흔한 원인으로 ‘위암’이 적혀 있었다. 위암이 어떤 병인가. 암은 사망원인 1위를 놓치지 않는 질병이다. 게다가 한국인 위암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의사가 답변해 준다는 지식검색 창에서도, 각종 병원과 건강식품 광고가 난무하는 글에서도 흑변은 위암과 관련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위암’이라는 두 글자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가족들이 떠올랐다. 방정맞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결국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암 보험금 액수까지 확인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점심 때를 틈타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있다는 근처 병원을 찾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날 9시부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한 상태였다. 의사는 증상을 꼼꼼히 묻고 배도 이곳저곳 눌러보더니 내시경을 제안했다. 목에 마취제를 뿌리고 수액처럼 생긴 약이 들어가니 금세 잠들었다. 잠깐 잔 것 같은데 간호사가 날 깨워 진료실로 안내했다. 붉은 반점 하나 없는 위 사진을 보니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아무 이상 없이 깨끗한데요. 십이지장도 그렇고. 저기 붉은 기 보여요? 약한 위염 정도예요. 약 드릴 테니 조금만 드세요.”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느냐며 그것 때문에 긴장했을 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주일간의 소동이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허탈과 안도가 적당히 버무려진 채 병원을 나오자 조바심이 난 남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점심 먹었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 된다’는 상투적 문구가 생각났다. 다행히 소중한 것은 아직 옆에 있었다. min@seoul.co.kr
  • [2015 예산안] 내년 稅收 증가 사실상 7% 책정… 4년째 ‘장밋빛 전망’

    [2015 예산안] 내년 稅收 증가 사실상 7% 책정… 4년째 ‘장밋빛 전망’

    정부가 내년 국세 수입을 올해 계획보다 5조원 정도 늘어난 221조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로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계획을 잡은 것이다. 정부가 ‘4년째 장밋빛 세수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2015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내년 국세 수입으로 221조 5000억원을 책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216조 5000억원보다 2.3%(5조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명목 경제성장률 6.1%, 실질 경제성장률 4.0%를 가정해서다. 세목별로는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는 올해 대비 0.1% 늘어난 46조원에 그친다. 내년에 늘어나는 세금 5조 1000억원 중 기업 몫은 단 1000억원이다. 반면 국민들이 나눠 부담하는 소득세는 올해보다 5.7%(3조 1000억원) 늘어난 57조 5000억원으로 예상됐다. 담뱃세 인상에 따라 1조 7000억원 규모의 개별소비세가 새로 부과되면서 내년 개별소비세도 올해보다 29.6% 늘어난 7조 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득세 등은 내년 경기 개선에 따른 소득과 소비 증가로 늘어나지만 법인세는 올해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획 기준으로 전년 대비 늘어나는 국세 수입분에서 개별소비세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만일 담뱃세 인상이 없었다면 전체 국세 증가액은 3조원대에 머문다. 정부가 ‘세수 펑크를 막기 위해 담뱃값을 올렸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흡연자들은 기업의 세 부담 증가분의 17배나 더 낸다. 정부는 올해 세수가 경기 침체에 따라 계획보다 8조~9조원 정도 부족하다고 공식 인정했다. 올해 세수가 208조원 수준에 머문다는 뜻이다. 실적 기준으로 하면 내년 세수 증가분은 14조원에 육박한다. 실제 7% 정도 세수가 늘어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낙관적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세 총수입이 5% 후반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등을 합친 명목 GDP 성장률 6%를 감안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자칫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어졌던 세수 부족이 내년을 포함한 4년 연속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연구에서 성장률이 1% 증가할 때 세수는 1%까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 세입 전망을 과도하게 잡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부채 상황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2012년 기준 GDP 대비 국가부채는 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7%)보다 크게 낮다. 그러나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공기업 부채 통계를 내는 세계 7개 국가 중 최고 수준인 28%다. 영국(2%), 호주(9%), 캐나다(15%) 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공부문까지 감안한 광의의 국가 부채는 65%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세수를 과다하게 예상하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지고, 결국 미래의 젊은 층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면서 “일본처럼 막대한 국가 부채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엉뚱한 곳에 재원을 낭비하지 않는 동시에 증세 등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0·40대 남성 2명 중 1명꼴 ‘뻐끔뻐끔’

    30·40대 남성 2명 중 1명꼴 ‘뻐끔뻐끔’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2번째로 높으며, 특히 30~40대 성인 남성 절반가량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줄고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건강검진과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 설문으로 얻은 약 1만명의 데이터를 정리,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30대 흡연율은 54.5%, 40대는 48.0%로 2명 중 1명이 흡연자였으며,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42.1%)은 1년 전인 2012년(43.7%)과 비교해 1.6% 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나 감소 폭이 미미했다.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6.2%로 2008년 이후 6~7%대를 유지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은 현상도 여전해 고소득층(소득 상위 25%) 흡연율은 36.6%, 저소득층(하위 25%)은 47.5%로 10.9%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게다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하루에 소주 7잔 이상(여자 5잔)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가 많았고, 이들은 지방도 과잉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담배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37.2%, 20개비 미만은 26.8%, 평생 비흡연자는 10.9%였다. 비만 유병률은 담배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이 42.5%로 가장 높았고, 운동 부족률도 51.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흡연과 고위험 음주, 기름진 안주 섭취, 운동 부족’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국민 건강 수준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간접흡연도 심각해 2012년부터 공중이용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는데도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한 비흡연자가 55.5%에 달했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에 노출된 비흡연자도 47.3%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처럼 비흡연자·흡연자 모두 나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65세 이상 노인 75%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일통신] 아우디, 고향 독일서 BMW 도난 사고 추월

    [독일통신] 아우디, 고향 독일서 BMW 도난 사고 추월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처음으로 아우디가 BMW를 추월해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17일(현지시간)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독일보험총연합회(GDV)는 자동차도난통계를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아우디 자동차는 작년 한 해 동안 2012년에 비해 24%가 늘어난 2841대가 도난당해 이 부분 1위로 기록됐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BMW는 동년대비 4%가 줄어든 2748대가 도난당했다. 도난 대수가 아닌 전체 등록자동차 대비 동종 최고 도난차량은 랜드로버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랜드로버는 동종 전체차량 중 3.1%가 도난당했다. 아우디는 1.2%, BMW는 1.0%가 도난당했다. 인골슈타트에 본사를 둔 아우디의 경우 S4와 S3, S6가 가장 많이 도난당했으며,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는 X6와 X5 모델이 가장 많이 도난당했는데 이들은 모두 특히 고가의 차종들이다. 작년 독일 전체에서는 1만 8805대의 자동차가 도난당했다. 하지만 도난 건수는 2000년 이후 점차 들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1년에는 이의 4배가, 특히 최고 도난대수를 보였던 1993년과 1994년엔 각각 10만대 이상이 도난당했다. 가장 많은 도난사고가 난 도시는 수도 베를린으로 1000대 당 3.5대가 도난당했다. 하지만 바이에른과 바덴-뷔르템베르크, 라인란트-팔츠, 사르란트는 1만대 당 2대가 도난을 당해 도난율이 가장 낮은 주로 기록됐다. 2013년 독일 평균 도난율은 1만대 당 5대였다. 도난당한 차량에 대한 보험회사들의 지불액도 상당하다. 보험회사는 차 한 대 당 평균 1만 4000유로를 지불했으며, 전체 지불액수는 2억 6400만 유로에 달했다. 가장 값비싼 자동차가 도난당한 도시는 함부르크였다. 보험회사는 이 도시에서 도난당한 차량 한 대 당 평균 1만 7807 유로를 지불했으며 사르란트의 경우 한 대 당 평균 7894 유로를 지불해 가장 소액의 보험금을 지불했다고 독일보험총연합회는 발표했다. 실제로 독일에서 자동차 도난은 손쉬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독일 국영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검찰출신 엑베르트 뷜레스(67)는 “자동차 한대를 도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20초면 충분하다. 독일은 자동차 도난범들의 엘도라도”라며 도난에 대한 부주의한 대처를 질타했다. 그는 또한 “외국에 있는 도난 범죄단체들이 18~21세의 젊은이들을 독일에 보내 밤마다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도난 및 파손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뒤 현재 이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너무 경미하다고 지적했다.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씨줄날줄] 웰빙 & 웰다잉/구본영 이사대우

    “미국은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밌는 지옥’이다”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지인이 농담 삼아 한 얘기였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연수 중 그 말의 본뜻을 실감하게 됐다. 필자가 살던 중소도시의 다운타운에서는 저녁 9시만 넘으면 행인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연히 온갖 유흥업소들과 뒷골목 포장마차까지 흥청거리는, 불야성(不夜城) 서울의 밤 풍경이 오버랩됐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문 슬로건이다. 원어민 전문가들로부터 엉터리 영어라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다만, 쉴 새 없이 뭔가 큰일이 터져 심심할 겨를이 없는 한국적 상황을 상징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이 ‘다이내믹 코리아’에 사는 우리는 다른 나라 시민들에 비해 아직도 상대적으로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엊그제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된 2013 세계 웰빙(삶의 질)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35개국 중 겨우 75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생 목표, 사회관계, 경제 상황, 공동체의 안전·자부심, 그리고 건강 등 5개 항목에 대한 삶의 질 체감지수를 측정한 결과다. 주관적 측정인 만큼 오차가 클 수 있다지만, 구미 선진국은 물론 같은 아시아국가들에 비해서도 순위가 낮게 나왔다. 특히 경제상황을 제외한 항목에서 내전 중인 이라크 국민에 비해서도 현실이 고통스럽거나 고전 중이라고 응답한 한국인이 많았다니 충격적이다. 이런 결과는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물질적 풍요를 충족시키는 데만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득이 높아지는 것과 정비례해 행복감도 높아지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미 경제학자 이스털린은 이 이론을 처음 제기하면서 그 근거로 방글라데시와 같은 가난한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의 그것보다 오히려 높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스털린의 역설로 위안 삼기엔 우리의 현실은 심각하다.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라는 보고서를 보라.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노인 자살이 증가하는 추세는 뭘 가리키나. 경제적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영세 노인층의 절망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 해 인구 10만명당 29명꼴로 자살하는 나라라면 웰빙 못잖게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웰다잉’(Well Dying)에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약속이 빈말이 아니길 빌 뿐이다.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 대비책/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고령사회 대비책/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이는 고령자의 수명은 연장되고 저출산으로 인해 0~14세의 인구는 감소하면서 인구의 구성이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12.2%이며 곧 14%에 진입해 고령사회가 되기 직전이다. 2030년쯤에는 고령화율이 23%에 도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쯤이면 인구의 50% 이상이 65세가 넘는 고령자로 구성되는 임계지방자치단체가 16개 정도 나타날 것으로 추계된다. 임계지방자치단체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인구의 절반을 넘어 농사 등의 본업은 물론 농로의 유지·보수와 관혼상제 등의 사회적 공동생활이 어려워져 지방자치단체의 지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지자체를 의미한다. 급격히 상승하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비율은 사회 다방면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는 주로 농촌경제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고령화는 도시지역으로 점차 확산돼 도시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도시의 활력을 위축시킬 것이다. 이미 고령자의 우울, 자살, 고독, 가난, 보건 등의 이슈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저출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육아와 사교육에 소요되는 막대한 경비가 주는 경제적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적성을 살리기보다는 학업만을 강조하는 획일적인 사회의 가치가 이면에 자리 잡고 있다. 소위 인기 있는 직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다양한 직업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울러 남과 비교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창의를 토대로 여유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세대 간의 역할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세대 간의 발전이 이어지는 지속 가능 발전의 틀을 확립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성세대가 과도하게 구축한 도로, 항만, 터널, 지하도로, 공항 등 하드웨어 중심의 양적성장은 후속 세대에게 유지와 관리 등에 따르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안길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일본사회가 겪고 있는 비행장, 도로 등의 과잉 인프라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유형문화재보다는 무형문화재를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일자리와 연금 등에 관한 세대 간 합의도 매우 중요하다. 일자리의 확보와 창출은 청년과 고령자의 수요에 부응해 양자 간 조화 속에서 슬기롭게 조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고령자의 정년을 연장할 경우 청년 일자리의 부족을 야기함은 물론 사회의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연금을 설계할 당시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후속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연금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역할분담이 재조정돼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지니고 있는 미덕 중의 하나는 자녀의 교육에 올인해 왔다는 점이다. 인구에 비해 대학교의 진학률이나 해외 유학의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자녀들의 교육에 바치는 부모의 희생은 노후에 자녀들의 돌봄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틀이다. 그러나 현대생활의 패턴을 보면 자녀들이 부모들의 노후를 돌보는 일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고령자를 위한 국가의 역할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 또한 중요하다. 작금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국가의 책무를 지나치게 강조해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이슈로부터 국가가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을 질 수도 없다. 소위 고령자를 위한 ‘국가의 수비범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되 개인의 책임 또한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므로 개인의 자유만큼 스스로를 책임지는 방향이 바람직하고 또 그럴 역량도 충분하다. 이를 실현하는 방안 중의 하나로 ‘노노케어’의 사회적 확산을 제안한다. 고령자 상호 간의 돌봄을 통해 보람찬 삶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美 20대 노숙인 남성, 매일 밤 다른 여성과…

    美 20대 노숙인 남성, 매일 밤 다른 여성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한 20대 노숙인 남성이 많은 남성들이 꿈꾸는(?) 삶을 살아간다면서 영국 일간 미러가 미국 인터넷 매체 엘리트데일리(Elite Daily)의 취재 영상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숙자 조(Joe, 26)는 거의 매일 밤 처음 만나는 여성의 집에서 밤을 보내며 잠자리를 갖는다. 조는 “어떤 여성들은 술과 밥을 사주기도 한다”면서 “지난 밤에는 랍스타를 얻어먹었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어 조는 “뉴욕은 800만 명이 있는 놀라운 곳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여성들과 밤을 보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엘리트데일리가 취재한 영상을 보면 그도 나름의 노력을 하는 듯 보인다. 낮이 되면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드러그스토어 같은 곳에 가서 데오드란트와 헤어젤 샘플을 바르는 등 자신의 모습을 가꾼다. 그러나 조는 자신이 이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자신감에 찬 모습에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영상에서도 아무 여성이나 붙잡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당찬 모습을 보인다. 조는 또 인터뷰를 통해 “마약을 하는 것을 어머니에게 들켜 집에서 쫓겨났다”면서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은 널빤지 위에서 잔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절대 나처럼 되지 마라. 이런 삶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의 독특한 노숙 생활이 담긴 영상은 지난 15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현재 22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Elite Daily/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수습·경력기자 및 경영직 사원 모집

    [사고] 서울신문 수습·경력기자 및 경영직 사원 모집

    21세기 지식정보 시대에 언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정보를 순환하는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념이나 분단, 계층이나 지역에 오염된 혈액이 흐른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서울신문의 혈액형은 O형입니다. A형에게도, B형에게도 피를 나눠 줄 수 있는 O형처럼 서울신문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확하고, 공정하고, 공공성 있는 정보를 우리 사회에 서비스합니다. 이것이 110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신문인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역할입니다. 서울신문이 수습 및 경력 사원을 모집합니다. 함께 시대를 고민하며 정론을 펼쳐 나갈 언론 지망생들과 미디어 경영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제출서류 수습사원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www.seoul.co.kr)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③ 대학 전학년 성적증명서(전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1부 ④ TOEIC 등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2012. 09. 01이후 취득) ⑤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은 취업보호대상증명서 1통 ※②~⑤는 3차 면접 시험전형 당일 제출 경력사원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www.seoul.co.kr) ※자기소개서(경력 위주 기술) ② 편집 : 본인편집 지면 사본 / 취재 : 보도했던 기사 사본 ※A4 규격으로 10건 이내 사본제출, 파일 첨부 ■서류접수 수습:2014년 9월 16일(화)~ 9월 30일(화) 오후 6시 경력:2014년 9월 16일(화)~ 9월 22일(월) 오후 6시 ■1차 합격자 발표 수습:2014년 10월 15일(수) 이후 본사 홈페이지 개인별 조회 경력:2014년 9월 24일(수) 이후 개별 연락 ■수습 2차 필기시험 10월 19일(일) ■문의사항 경영기획실 인사부(2000-9522~5, 이메일 : ins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규제개혁/이인재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정책관

    현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정과제 중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언론에서도 전문가들의 기고를 자주 싣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규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개혁하면 어떤 효용이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소상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는 정부가 특정한 행정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법령과 조례에 근거를 두고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규제를 말한다. 규제는 법규에 근거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규제든지 만들어질 당시에는 어느 정도 정당성과 합리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도 변한다. 경제상황도 변하고 국민들의 우선순위도 변한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불필요하게 된 규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하고, 현재의 여건에 맞지 않게 과도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 기존의 규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비합리적인 규제의 신설을 억제하는 것이다. 규제 말고 다른 정책수단은 없는지 먼저 검토해야 하며 만일 규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포함한 일련의 노력을 규제개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규제개혁은 왜 필요한가. 첫째, 규제는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있어서 세금처럼 준수부담 또는 사회적 비용을 낳게 되기 때문에, 규제를 개혁하면 국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의 투자가 늘어 일자리 창출이 보다 활성화된다. 둘째, 규제의 정도가 심하거나 또는 비현실적일 경우 피규제자는 규제를 회피하려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부정과 비리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규제의 개혁을 통해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다. 셋째, 규제가 투명하고 공정해 특혜시비가 없는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 경제활동의 결과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됨으로써 부의 추구와 그 결과에 대해 서로 인정하는 사회적 풍토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규제개혁을 통해 우리나라의 규제 제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맞게 되면 국제교류와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제도개선 노력이다. 현 정부는 규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그 어느 정부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규제비용총량제, 규제개선청구제, 네거티브방식 채택, 그리고 감사원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적극행정면책 조항 신설이 그것이다. (서울신문 9월 4일, 8월 14일, 7월 29일, 7월 25일자 등)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의식 개혁이다. 특히 최일선 현장에서 개별적 규제 애로를 접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변화는 더더욱 중요하다. 각 애로는 건마다 상황이 다르고 법적용과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공무원들은 국민들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업의 존폐가 달린 규제 애로의 대상으로 보아야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진심 어린 규제개혁의 사례들을 현미경처럼 관찰하여 지적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 韓, GDP 대비 소득세 비중 OECD 최하위

    韓, GDP 대비 소득세 비중 OECD 최하위

    최근 정부가 담뱃세와 주민세를 올리는 방안을 발표하며 ‘서민 증세’라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득세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복지·안전 예산을 늘리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담뱃세 등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큰 세금을 올리는 대신 고소득층으로부터 소득세를 더 걷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소득세 비중은 4.0%로 통계가 집계된 28개 회원국 중 터키와 함께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슬로바키아(2.7%)와 체코(3.8%)뿐이다. GDP 대비 소득세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로 24.2%에 달했고 아이슬란드(14.2%), 핀란드(13.0%), 벨기에(12.6%), 스웨덴(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8.0% 이상이었고 일본도 5.4%로 한국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법인세 비중은 4.0%로 28개 국가 중 4위에 올랐다.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10.4%), 룩셈부르크(5.1%), 뉴질랜드(4.4%) 등이며 일본과 미국은 각각 3.4%, 2.6%로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의 GDP 대비 소득세 비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만큼 정부가 증세를 하려면 소득세부터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8%로 인상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소득세율을 더 올리는 대신에 주식양도차익 등 고소득층의 소득에 세금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소득세율을 전반적으로 올리기보다는 다른 소득에 비해 세금을 덜 내는 고소득층의 금융소득 등에 세금을 더 물리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면서 “법인세율도 소득세율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논쟁] 담뱃값 인상

    [이슈&논쟁] 담뱃값 인상

    10년간 묶여 있던 담뱃값을 2000원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찬반 논란이 뜨겁다. 흡연율을 낮춰 국민 건강을 증진한다는 게 담뱃값 인상의 취지지만, 우회증세·서민증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 담뱃값을 2000원 올리고 물가 인상에 따라 또 값을 올리는 물가연동제를 적용하면 10년 뒤에는 담뱃값이 6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흡연자가 서민층인 점을 고려할 때 서민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서민 부담이 염려된다고 서민들을 흡연과 건강악화라는 악순환에 방치해 둘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담뱃값이 오를수록 특히 청소년과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도 한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암 등 사망 원인 1~3위 흡연 탓… 가격인상은 일석이조 금연 정책 서홍 관금연운동협의회 회장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발표하자 흡연자들은 만만한 흡연자 호주머니를 노리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지만, 비흡연자 중에는 제발 담뱃값을 선진국처럼 1만원으로 올려서 흡연율을 낮춰 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담뱃값이 4500원일 때 세수가 최대치가 된다는 조세재정연구원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현 정부가 금연에는 관심이 없고 세수만 노린다는 흡연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더구나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잇달아 주민세와 자동차세 증세를 발표하고, 상속세 감면안까지 발표하자 ‘부자 감세와 서민증세’ 논란으로 번지면서 담배로 인한 건강 피해 문제는 실종되고 배는 산으로 간 격이 됐다. 이제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건강 문제로 돌아와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 중에 흡연자는 무려 1000만명이 넘는다. 우리 국민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혈관질환인데 모두 흡연이 주된 위험인자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정책을 펼 때 금연 정책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 금연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담뱃값이 지난 10년간 동결되면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담뱃값과 가장 높은 성인 남성 흡연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갖게 되었다. 이제 담뱃값 인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이다. 담뱃세 6조 8000억원 중 약 2조는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건강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 기금의 1.2%만 금연사업에 사용했다. 한마디로 정부는 국민의 금연에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 약 2조 8000억원의 세수가 새로 걷힌다. 이제 정부는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성하고, 증가하는 담뱃세를 어디에 쓸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에 중독이 심한 흡연자는 금연보조제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연보조제에 대해 보험 혜택이 없어서 흡연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하루빨리 금연보조제에 대해 보험 혜택을 줘야 한다. 일부에서는 ‘담뱃값을 올리면 저소득층의 부담만 커진다’는 논리를 편다. 원래 저소득층은 중·상류층에 비해 질병도 많고 평균수명도 낮다. 사회의 금연 분위기가 높아지면 중·상류층은 담배를 끊는데 저소득층은 담배를 끊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에 따른 흡연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건강 격차는 심각한 수준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하지 말라’는 주장은 ‘서민들은 담배 피우면서 건강을 해치도록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물론 담배를 못 끊는 서민들은 피해만 본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는 무료로 먹는 금연약을 포함한 금연보조제를 공급해야 하고, 보건소마다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확대해서 저소득층을 위한 방문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다행히도 정부는 이번 담뱃세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경고사진 도입, 금연진료 보험급여, 담배소매점 담배광고 금지 등의 비가격 정책을 같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밝힌 정책들은 항목만 나열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예산안에 대한 발표가 없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때 증세가 목적이라는 의혹이 사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담뱃세 인상은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금연정책이며, 새로 증가한 세수를 흡연자의 금연 지원, 대중매체를 이용한 금연캠페인, 청소년 흡연예방사업, 간접흡연 예방사업 등 금연 사업에 사용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정책의 후진국이다. 이제 금연정책에서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부는 지금 담뱃값 인상에 얽힌 비판들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민건강을 위해서 진지하게 금연정책에 임해야 할 것이다. <反> 서민주머니 털어 세수 충당 ‘꼼수’… 국민 건강 위한 가격 인상은 허구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부는 지난 11일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을 내년부터 4500원으로 올리겠다는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또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고, 담뱃갑에 경고그림 도입과 편의점 등 소매점의 담배광고 전면금지도 함께 발표했다. 1958년 필터 담배 아리랑이 시판된 이후 담배는 하나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성인들이 담배를 피우지만, 담배 속에 포함된 각종 위해물질과 흡연에 따른 건강문제, 간접흡연 등이 부각되면서 금연장소 확대, 담배광고 규제 등이 확대되어 왔다. 그 결과 식당에서든, 직장에서든, 거리에서든 흡연자들이 설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정책 확대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과연 담배를 끊게 유도하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인지 의문이 든다. 정부는 최소한 4500원 수준으로 담뱃값을 올려야 흡연율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담뱃값이 최소한 8000원 이상으로 인상되어야 흡연율이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담배 및 주류의 가격 정책 효과’ 보고서를 보면 연령, 소득수준,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금연에 나서겠다는 담배의 가격은 906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담뱃값이 9000원 정도 올라가면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4500원을 제시했다. 왜 정부는 절반 수준인 담뱃값 4500원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정부 연구기관 보고서가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세재정연구원의 ‘담배과제의 효과와 재정’ 보고서는 담뱃값이 오르면 담배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담배 소비가 줄고 흡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학의 수요·공급의 원칙에 부합한다. 문제는 담배가 다른 제품과 달리 중독성이 강해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즉 중독성이 강한 담배는 가격이 올라도 상대적으로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담배의 특성을 고려해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추계해 보니, 담배가격이 4500원일 경우 담배세수가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담뱃값이 4500원이어야만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담뱃세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담뱃값이 5000원 이상이면 오히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정부의 담배세금 인상 목적은 세수 극대화임이 분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세를 통한 소득재분배 효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분의1에 불과한 최하위권이다. 또한 담배세금, 주민세, 자동차세와 같은 간접세 방식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조세정의와 역행하는 것이며, 결국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구멍난 정부의 세수를 충당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정부는 기존 담배소비세에 더해 개별소비세를 추가해 담배를 마치 보석, 귀금속, 고급 자동차와 같은 사치품으로 분류하여 세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정부 재정의 위기는 이명박(MB) 정부 때 재벌과 고소득층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 부자감세로부터 기인한다. 잘못된 부자감세에 대한 철회 없이 거꾸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서민증세로 해결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지금은 담뱃값을 얼마 올릴 것인가 얘기할 때가 아니라 조세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논쟁해야 한다. 부자감세 철회 없는 서민증세 강행을 반대한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고 소득이 없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다. 박근혜 정부의 담뱃세 인상을 앞세운 세수확보정책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고착화’를 획책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담뱃값 인상 논란을 조세논쟁으로 전환시켜 조세정의와 재정건전화,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는 대토론을 벌여갈 것이다.
  • 취업 필수 스펙 오픽, 전략적인 인강 수강이 취업을 앞당긴다

    취업 필수 스펙 오픽, 전략적인 인강 수강이 취업을 앞당긴다

    요즘 대기업 입사 지원을 준비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매일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취업 필수 8대 스펙’이라 불리는 ‘학벌,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어학연수, 수상경력, 봉사활동, 인턴경력’을 쌓기 위한 ‘스펙전쟁’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8대 스펙’이 필수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를 갖추지 못하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고착화되어 당분간 스펙 쌓기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2012년에 청년 노동조합 ‘청년 유니온’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재학 기간 동안 학원수강료, 영어 시험, 어학 연수비로 지출하는 교육비가 평균 1467만원으로 조사되어 취업 준비생의 금전적 부담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취업 준비 비용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항목은 어학실력 향상을 위한 교육비이다. 학벌이나 학점은 이미 정해져 바꾸기 어렵지만 어학실력은 노력에 의해 향상이 가능하고, 전공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입사 지원 시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A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최근 지원자들이 서류 상의 어학 성적은 좋지만 실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영어 성적을 보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실무에서 영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면접장에서 가시적인 영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문법 위주의 실력을 테스트 하고, 비즈니스 영어에 국한된 토익보다는,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면서 영어 면접에 도움이 되는 ‘오픽(OPIc)’이나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같은 영어 말하기 시험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 지원 자격으로 지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 말하기 인강 전문 사이트인 용감한스피킹(www.bravespk.com) 대표강사 윤석환씨는 “일선에서 학생들과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과 ‘오픽’ 강의를 모두 진행해 본 입장에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시험은 ‘오픽’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픽’ 시험은 정확한 출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고 응시생별로 각기 다른 문제가 출제되어 출제 패턴도 예상이 불가능해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오픽’ 시험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과 경험이 풍부한 강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확실히 수험 기간을 단축하고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오픽 시험 준비 팁을 전했다. 또한 “말하기 시험은 무조건 학원에서 선생님과 대화하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 실전연습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절대적인 공부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복적으로 강의 내용을 반복해서 볼 수 있고 다양한 시청각 학습 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인강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커리큘럼이나 선생님의 전문성, 시스템적인 측면이 보장된다면 인강을 통해서도 반드시 영어 말하기 성적이 올라갑니다”라며 인강의 효과를 강조했다. 윤석환 강사는 수험생 2,000여명의 시험 후기 분석을 통해서 오픽 출제 원리를 알아내는 데 성공하여 최초로 오픽 유형서를 발간한 신뢰도 높은 오픽 1세대 영어 강사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강 퍼블리싱 전문 기업 용감한컴퍼니는 영어 말하기 학습자에게 최적화, 체계화된 예습복습 시스템을 구현한 데 이어 스타강사 윤석환씨를 대표 강사로 영입하여 ‘용감한스피킹’ 사이트를 새롭게 론칭하여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오픽 학습 컨텐츠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용감한스피킹(www.bravespk.com)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용감한스피킹 대표강사 윤석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축구팬 ‘꿈의 향연’ 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분데스리가 4 팀 점검

    축구팬 ‘꿈의 향연’ 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분데스리가 4 팀 점검

    축구팬들의 축제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부터 펼쳐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뮌헨, 첼시 등 각국을 대표하는 팀들이 총 망라된다. 이적시장을 마치고 새로운 선수와 감독들이 아직 체제를 정비해 나가는 팀도 있고 이미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들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UEFA 계수기준 3위를 달리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4개 팀들은 이번 시즌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 독일을 대표하는 클럽이라 할 수 있는 뮌헨은 이번 챔스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많은 선수들이 부상이거나 아직 팀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리베리와 로벤, 베나티아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고 현재 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알로소의 활약으로 엘리트클럽으로서의 면모를 잃지는 않고 있다. 펩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 당장은 상황에 맞는 방법을 그때그때 강구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뮌헨은 18일(목)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에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조 1위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동원 선수가 속해있는 도르트문트는 야심에 찬 선수영입을 마치고 새 시즌을 맞고 있다. 팀 아이콘 로이스가 부상이지만 카가와가 받쳐주고 있고, 임모빌레가 부진할 동안 라모스가 승승장구하고 있고, 주장 훔멜스가 부상으로 주전에서 제외되었지만 수보티치와 소크라티스가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클롭감독의 철학에 안성맞춤식이 되어가고 있는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의 활약이 눈에 띈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17일(수) 새벽 3시 45분에 오랜 맞수(?) 아스널을 홈구장인 시그날 이두나 파크로 불러들여 자웅을 겨루게 된다. -바이어 레버쿠젠 “손세이션널한 팀” 레버쿠젠은 로거 슈미트 감독을 불러들여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키쓸링-손흥민-찰하놀루-벨라라비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수준으로 손꼽힌다. 주장 롤페스와 브란트, 파파도풀로스가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쏠쏠한 이적시장에서의 영입으로 팀 내 큰 손실은 보이지 않고 있다. 레버쿠젠은 17일 프랑스 리그 2위 팀 모나코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경기는 새벽 3시 45분에 휘슬이 울린다. -샬케 04 여러 모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샬케는 리그 3경기 후 1무 2패로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다행히 훈텔라르, 드락슬러, 마이어 등이 조만간 팀에 완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 회베데스는 “리그 경기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챔스에서는 괜찮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며 챔스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샬케는 오는 18일 새벽 3시 45분에 첼시와 SB에서 원정경기를 갖는다. 분데스리가 4개 팀은 그 첫 경기부터가 심상치 않다. 사실상 조 1위 싸움이 첫 경기부터 펼쳐질 판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4팀 모두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실바와 티아고(출처:imago)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을 다녀왔다. 이름은 생소했고, 미리 구해 놓은 정보도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약 30년을 살았다는 한국인 가이드는 “마르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진짜 휴양지”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 진짜 휴양지에는 풍경 이외에 예술과 음식도 풍성하게 깃들어 있었다. 넉넉한 휴양지 마르케 기행문을 작성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경한 지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낯선 곳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공존한다. 이번에도 설렘과 조바심이 끊임없이 교차했는데, 불안정한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은 마르케의 수굿한 풍경과 아슴아슴한 예술이었다. 마르케주는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에 비유하면 강원도쯤 되겠다. 강원도가 그렇듯이 마르케도 바다와 산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자연이 넉넉하게 인심을 썼다. 구릉도 있고 동굴도 있다. 우리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가듯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르케에서 바캉스를 즐긴다. 마르케에 아예 ‘세컨드 하우스’를 두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 들어가면 금방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마르케 여행 첫날,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감청의 아드리아Adria해가 넘실거렸다. 수영복 차림의 커플 한 쌍이 소형 보트를 몰고 쏜살같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마주한 아드리아해였다. 첫 경험은 크로아티아에서였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있는 발칸반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와 크로아티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 바다의 근본적인 성분이야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어쩐지 느낌이 달랐다. 이탈리아의 아드리아해가 수더분하다면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는 아롱다롱했던 것 같다. 사랑이 넘쳤던 미남 화가 마르케에서 중요한 도시로 우르비노Urbino가 꼽힌다. 무엇보다 그림 애호가들에게는 성모화의 대가 라파엘로Raffaello의 고향이란 점이 돋보인다. 라파엘로가 활동하던 16세기 초는 르네상스의 전성기로 불세출의 화가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던 시기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 등이 자신들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대의 공기를 호흡했던 라파엘로가 이들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우선 성격이 사뭇 달랐다. 어딘가 신비롭고 고독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지녔다면 라파엘로는 성품이 사근사근해서 어딜 가나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활약했던 분야도 상이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미술을 넘어 조각과 건축 등에도 재능의 촉수를 뻗쳤다면 라파엘로는 회화에만 집중했다. 라파엘로는 1483년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첫 번째 미술 선생님은 궁정화가인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등진 이후에는 페루지아에서 그림 수업을 계속했고, 17살인 1500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의뢰받기 시작했다. 우르비노는 라파엘로의 고향이기는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해준 성모자상과 초상화들은 1504년부터 거주한 피렌체와 1508년에 입성한 로마에서 그린 것들이다. 14세기에 지어진 라파엘로 생가Casa di Raffaello에 들어섰다.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그가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방에는 성모와 아기 예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작은 안뜰과 우물의 존재는 라파엘로의 가정이 당시 꽤나 부유했음을 일러 주었다. 집 안 한쪽에 놓인 라파엘로의 흉상은 그가 상당한 미남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얼굴값’을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는데, 미술가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 작가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연애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열병을 초래했다고 한다. 안코나 마르케의 주도다. 안코나항은 아드리아해와 접한 이탈리아의 항구들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리스나 크로아티아 등으로 떠나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산 치이라코San Ciriaco 대성당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몬테펠트로가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이유 우르비노는 1998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 시대에 활짝 꽃을 피운 도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지의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이 우르비노로 모여들었고 이들이 물을 뿌려 가꾼 풍만한 문화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가 통치하던 시절(1444년부터 1482년까지)이 우르비노의 최전성기였다. 몬테펠트로는 원래 용병이었다. 남들의 전쟁에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대신 싸우는 것이 그의 직업이었다. 그는 뛰어난 군사 전략가인 동시에 계몽적인 지도자였다. 1444년 공작이 되고 난 후 이름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는데, 그의 바람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우르비노의 중심이자 지금도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이다. 비례와 균형의 미학으로 지어진 두칼레 궁전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르비노 태생의 라파엘로, ‘회화의 군주’ 티치아노, 몬테펠트로 부부의 초상화를 그린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원근법에 심취했던 파올로 우첼로 등의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우르비노를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부부 초상’과 두칼레궁에 소장된 페드로 베루게테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아들 귀도발도’를 보면 몬테펠트로의 얼굴이 ‘호감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무스름한 피부, 매부리코, 툭 튀어 나온 턱, 거슴츠레한 눈매는 고약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두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몬테펠트로의 왼쪽 얼굴만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1455년 창 시합에서 오른쪽 눈을 잃은 후 정면 대신 늘 왼쪽 측면을 그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상화는 사실주의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또 아들과 함께한 그림에서는 갑옷을 입은 채 책 읽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몬테펠트로가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임을 나타내고 있다. 루벤스를 보려면 페르모로! 페르모Fermo 에도 아퀼라Aquila라는 이름의 극장이 있다. 마르케주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이다. 1792년 문을 열었으며 1,000석 규모를 자랑한다. 플로어 앞쪽에 앉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 무대를 경사지게 만들었다. 1590년에 완성된 건물 프리오리Priori에는 루벤스를 비롯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과 1722년에 제작된 거대한 지구본이 눈길을 끄는 시립도서관이 있다. 아퀼라 극장 Via Giuseppe Mazzini, 4, 63023 Fermo, Italy +39-0734-284345 프리오리 미술관 Piazza del Popolo, 63023 Fermo, Italy +39-0734-217140 페사로가 낳은 아들 로시니 우르비노에서 차로 4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9만의 도시 페사로Pesaro를 찾았다. 우르비노의 인물이 라파엘로라면 페사로의 얼굴은 로시니Rossini다. <세비야의 이발사>, <빌헬름 텔>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 말이다. 로시니는 1792년 페사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소프라노였고 아버지는 호른 연주자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6살에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14살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가 첼로와 피아노,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곳은 볼로냐 음악학교였는데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밀라노시에서 그의 동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돈을 내게 주면 매일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농담을 즐겼다. 그의 익살맞은 성격은 오페라에도 잘 드러난다. 내용은 극적이고 선율은 유쾌하다. 페사로에는 로시니 극장이 있다. 181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로시니는 이미 20대에 작곡가뿐만 아니라 극장장과 지휘자로도 맹활약했는데, 로시니 극장에서도 당연히 지휘를 했다. 예전 극장은 음악 감상 이외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한다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한다.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시니 극장은 5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계층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달랐다. 2층 중앙석은 최고 권력자를 위한 자리였고 일반인은 4층부터 앉을 수 있었다. 페사로에서는 매년 8월이면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도 8월1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데, 무대에는 당연히 로시니의 작품을 올린다. 지난해 120만여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축제는 항상 성황을 이룬다. 참고로 티켓 가격은 20~180유로다. 어쨌든 마르케주에만 로시니 극장 같은 곳이 72개가 있다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악 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작업복을 입은 회장 마르케에서 음악과 관련된 도시로 마체라타Macerata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상징이 바로 스페리스테리오 야외극장Arena Sferisterio이다. 유럽의 중요한 야외극장 중 하나인데, 스페리스테리오의 공연 역사는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작의 후원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상연됐던 것이다. 스케일이 엄청났다. 무려 1,000명이 넘는 배우가 투입됐고 낙타나 말 같은 동물들도 출연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7회 공연으로 7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마체라타 오페라’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를 상연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관객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1927년까지 스페리스테리오에서는 공연이 열리지 않았다. 부활의 계기는 1967년에 찾아왔다. 마르케 출신의 카를로 페루치라는 인물이 ‘마르케 오페라 순회 공연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는데, 마체라타의 차례가 되자 스페리스테리오를 공연장으로 요구했던 것이다. 마체라타측으로부터 새로운 무대와 조명 등의 지원을 받은 페루치는 <오셀로>와 <나비부인> 등을 공연하며 야외극장을 부활시켰다. 1992년부터는 한여름에 스페리스테리오에서 서너 개의 오페라가 공연되는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했다. 스페리스테리오는 스포츠 경기장이었다. 주로 15세기부터 유행한 핸드볼 형식의 공놀이 경기와 투우가 벌어졌다. 스페리스테리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극장의 특이한 형태와 더불어 음향을 완벽하게 전달하는 구조에 있다. 아무런 음향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소리가 잘 전달된다. 직접 만나 본 아트 디렉터도 “소리가 극장 모든 곳에 동시에 도달하고 원래 소리의 두 배가 되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스페리스테리오의 무대에 앞 다퉈 올랐다. 이탈리아는 패션의 나라이자 명품의 본고장이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의 절반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가운데 무려 53%가 명품 산업 종사자라는 통계도 있다. 협회를 만들어 명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르케에서는 신발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곳에 프라다Prada, 토즈Tod’s, 체사레 파치오티Cesare Paciotti의 신발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마체라타에 있는 명품 구두 브랜드 로리블루Loriblu 본사를 방문해 제조 공정을 살펴보았다. 패션 문외한이지만 각 라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태도와 표정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 건물 안에 들어 있는 매장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순간, 우연히 로리블루 회장 부자父子를 마주쳤다. 놀랍게도 그들은 작업복을 입은 채 구두와 씨름 중이었다. 옷에 잔뜩 묻은 검댕이, 구두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처음 만난 우리 일행을 스스럼없이 대했다. 권위가 권위주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오래 가는 화이트 와인 페사로에 로시니 극장이 있다면 예시Yesi에는 페르골레시 극장이 있다. 맞다.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및 오르간 연주자인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가 예시 태생이다. 1710년에 태어난 페르골레시는 27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너무 짧은 삶을 살아서였을까. 그는 사후에 훨씬 더 큰 명성을 얻었다. 페르골레시의 작품 중 <마님이 된 하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음악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쉽게 말하자면 프랑스의 궁정 오페라가 우월하냐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이탈리아어로 쓰인 가벼운 내용의 희극)가 우월하냐는 논쟁이었다. 2년에 걸친 싸움은 결국 이탈리아측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역설적이게도 프랑스 희가극인 오페라 ‘코미크’의 탄생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790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1883년 재개관한 페르골레시 극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다음, 와인 테이스팅을 위해 발레아니 광장에 있는 에노테카Enoteca로 자리를 옮겼다. 에노테카는 마르케와인협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포도 품종의 개발과 와인 생산업자들의 보호 및 육성, 와인 유통 활성화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화이트 와인 2가지, 스푸만테 1가지, 레드 와인 1가지를 시음했는데 역시 베르디키오Verdicchio 품종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베르디키오는 마르케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상큼한 신맛이 일품이다.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 양조에도 쓰인다. 양조장에 따라서는 베르디키오를 늦게 수확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도를 낮추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베르디키오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탁월한 숙성력이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저장 기간이 짧은 편인데 베르디키오를 이용한 화이트 와인은 빈티지가 좋을 경우 10~15년 정도도 거뜬하다. ‘어린’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신맛과 살짝 매운 맛이 감돌고 ‘묵힌’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농익은 사과향이 난다. 마르케에 머물며 접한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이 아스콜라나 올리브Olive Ascolana튀김이다. 아스콜라나는 아스콜리나 지역에서 재배한 올리브로 크기가 커서 씨를 빼고 속을 채워 튀기기에 적합하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잘게 다진 고기의 식감이 서로 잘 어울렸다. 아드리아 해에 면한 항구도시 세니갈리아Senigallia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마우로 울리아시Mauro Uliassi를 만날 수 있었다. 17살이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생계유지를 위해 셰프의 길을 선택한 그는 “사실 처음에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 친구 생일을 맞아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해준 적이 있어요. 음식을 맛본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동한 나머지 저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더라고요. 그때 요리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됐죠. 지금의 제 아내가 이렇게 얘기해 주었어요. 당신의 손에는 영혼이 있다고.” 그가 준비한 저녁 정찬 메뉴는 단순하면서도 모던함을 추구한다는 그의 요리 철학을 닮은 듯 보였다. 특히 셰프 스스로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라 칭한 생선 위에 올린 프로슈토와 오징어를 넓적하게 썰어 먹물 소스를 끼얹은 요리가 사람들로부터 감탄을 이끌어냈다. 코스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 그리고 후식까지 음미하다 보니 시계가 어느새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it, 마르케 주정부, 알리탈리아항공 ▶travel info Airline 알리탈리아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해 로마까지 간 다음, 안코나행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로마-안코나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Hotel 산 피에트로San Pietro에 위치한 호텔 몬테코네로까지는 안코나공항에서 차로 25분 정도 걸린다. 해발 550m에 자리하고 있어 아드리아해와 언덕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호텔은 원래 12세기 수도원으로 이용됐던 건물이다. 지금도 고풍스런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 50개 객실 보유. via Monteconero 26, 60020 Sirolo (AN), Italy www.hotelmonteconero.it +39-071-9330592 Restaurant 라 토레La Torre 주방에 들어가 셰프가 파스타 만드는 과정을 구경했다. 밀가루에 달걀을 넣은 반죽이 병아리색을 띈다. 탈리아텔레. 우리네 칼국수처럼 면이 길고 납작한 탈리아텔레 파스타는 셰프가 열심히 치대서인지 면이 유난히 쫄깃쫄깃하다. 함께 넣은 조개, 새우 등의 해산물이 파스타의 풍미를 한껏 올려 준다. via la Torre 1, 60026 Numana (AN), Italy www.latorrenumana.it +39-071-933047 우르비노 리조트 레스토랑 우르비노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는 갓 구운 빵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한 다음 바람에 말린 프로슈토를 추천한다. 어깨살과 삼겹살도 있는데 부드럽고 짭짤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 도톰한 파스타와 부드러운 송아지 스테이크 그리고 카카오 셔벗까지 함께하면 완벽한 점심 정찬. Via San Giacomo in Foglia, 7, 61029 Urbino (PU), Italy www.tenutasantigiacomoefilippo.it/en/urbino-resort +39-0722-580305 Activity 프라사시Frasassi 동굴 | 1971년에 발견된 프라사시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연출하는 지하 세계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굴의 규모는 상당하지만 관람객에게는 약 1.5km 구간만 개방된다. 1시간 15분 정도 소요. 총 7개의 홀로 구성돼 있는데, 6·7번 홀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허락된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 동굴 내부의 기온은 연중 14℃로 일정하다. Largo Leone XII, n 1 - 60040 Genga (AN), Italy www.frasassi.com +39-0732-90090 피아스트라 수도원Abbazia Fiastra | 예시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피아스트라 수도원은 여전히 엄격한 계율을 신봉하는 시토 수도회 소속이다. 이탈리아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수도원 중 하나로 꼽힌다. 수도원 주변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Abbadia di Fiastra , 62029 Tolentino (MC), Italy www.abbadiafiastra.net +39-0733-818638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 아스콜리 피체노에는 도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두 개의 광장, 포폴로Popolo와 아링고Arringo가 있다. 아링고 광장에는 도시의 수호성인 에미디오에게 바쳐진 산 에미디오San Emidio 성당이 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시청 내부에는 시립미술관이 있다. 미니 열차를 이용하면 도시의 명소들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다. 가격은 6€ 다. 로레토Loreto |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띠는 도시가 로레토다. 성가聖家, 즉 성모마리아가 태어난 나사렛 집의 일부(지상 부분의 담벼락으로 추정)가 로레토 성당Basilica di Loreto 안에 옮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사렛에 남아 있는 성가의 지하 부분과 로레토 성가의 담벼락이 같은 벽돌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성당과 성가 내부는 기도를 올리는 순례자들과 일반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 통계청 ‘제6차 인터넷조사 및 조사방법론 국제워크숍’ 열어

    통계청 ‘제6차 인터넷조사 및 조사방법론 국제워크숍’ 열어

    통계청(청장 박형수)은 2014.9.16.(화)~17.(수) 양일간 대전 통계센터에서 ‘제6차 인터넷조사 및 조사방법론 국제워크숍(The 6th International Workshop on Internet Survey and Survey Methodology)’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갈수록 악화되는 조사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효율적 대안으로 웹기반조사, 행정자료 활용 등과 관련한 선진 해외 통계기관의 경험 및 공식통계 적용사례 공유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제20회 통계의 날(9.1.)을 기념하여 마련된 제6차 인터넷조사 및 조사방법론 국제워크숍은 ‘자료수집 방법의 다양화에 따른 국가통계 품질제고’라는 주제 하에 총 6개 세션으로 나뉘어 약 2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세션별 주요 의제는 △웹기반 통계조사의 품질관리 △빅데이터 △행정자료와 조사자료간의 정합성 제고 △공식통계 조사설계의 다양한 접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리에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국가통계기관, OECD, 유럽중앙은행 등 국제기구, 미국 미시건대학교, 워싱턴주립대학교를 비롯한 학계, 세계 최대 공공정책 리서치기관 중 하나인 GFK(Growth From Knowledge), 구글 등 민간 영역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형수 통계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국민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UN 통계위원회 “세계 통계의 날(10.20, 5년 주기)” 과 한국 “통계의 날(9.1, 매년)” 제정 의미 등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국내외적 통계인의 노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통계청 및 학계, 민간기관 등은 통계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동반자임을 언급하면서, 상호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공유를 통해 금번 워크숍에서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성과 도출이 이루어지기를 당부했다. 한편 통계청은 한국이 현재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架橋)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캐나다 통계청 방법론 심포지엄(International Methodology Symposium), 유로스탯 사방법론 컨퍼런스(Conferences on New Techniques and Technologies for Statistics)와 같은 유럽 및 북미지역 공식통계기관의 국제회의에 대응하는 ‘인터넷조사 및 조사방법론 국제워크숍’의 역내 개최를 통하여 국제통계사회의 통계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음의 지중해’...난민선박 침몰 최대 700명 사망

    ‘죽음의 지중해’...난민선박 침몰 최대 700명 사망

    지난 주말 지중해 해상 리비아 해안에서 두 척의 선박 침몰사고로 최대 700명의 인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dpa통신이 15일 보도했다. dpa통신은 200여명이 타고 있던 한 척의 배에서만 36명의 인명이 리비아 해안경찰에 의해 구출됐으며, 500여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한 척의 배는 훨씬 그 이전에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며칠 전 인신매매단체들에 의해 고의로 침몰됐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초해 국제이민기구(IOM)가 보고했다. 국제이민기구는 500여명이 타고 있던 배에는 시리아, 팔레스티나, 이집트, 수단국적의 사람들이 대분분이었다고 전했다. 이 배는 약 일주일 훨씬 이전에 이집트 항구 다미에타를 떠나 이제껏 항해 중이었다고 지난 13일 시칠리아에서 구출된 두 명의 팔레스티나인 피난민이 증언했다. 또한 이 두 명의 팔레스티나인 피난민은 지중해 한 가운데서 다른 배에 갈아타라는 명령을 피난민들이 거부하자 인신매매단체가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고 말했다. 그들은 구출되기 전 최소 36시간을 바다위에서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200여명이 타고 있던 다른 한 배에서는 160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비아 해군발표를 인용해 리비아 통신사 알-와사트가 보도했다. 이 선박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항구도시 타주라 연안해안에서 침몰했다. 현재 리비아 해안경찰이 시신을 인양 중이다. 국제이민기구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피난온 사람들이 10만 8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 이전 해인 2012년 4만 3천명 보다 훨씬 늘어난 숫자다. 이 기구는 인신매매단체가 리비아의 민병대에 의한 소란을 틈타 북아프리카 사람들을 이탈리아로 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사건은 지난 몇 년간 지중해 상에서 일어난 가장 커다란 난민사건으로 기록될 듯 하다. 국제이민기구 보고서는 이번 사건을 “집단학살행위”로 기록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는 2013년 10월에 일어난 이탈리아 섬 람페두사 연안에서 300명 이상이 익사해 사망한 일이 있다. 리비아 해안에서 이탈리아의 람페두사까지는 30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 tagesspiegel.de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