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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달만에 두산→SK→신세계 ‘쓱’…최주환 “유니폼 잘 팔리게 잘할게요”

    세 달만에 두산→SK→신세계 ‘쓱’…최주환 “유니폼 잘 팔리게 잘할게요”

    야구 선수로 살면서 한 번 바꾸기도 어려운 소속팀을 최주환은 석 달 만에 세 번이나 바꿨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해 12월 두산 베어스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는데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SK를 인수한 영향이다. 팀은 바뀌었지만 최고 2루수가 되겠다는 최주환의 꿈은 바뀌지 않았다. SK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2일 만난 최주환은 “2루수로서 30홈런을 넘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오랜 꿈인 2루수 골든글러브도 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최주환은 지난해 두산의 핵심 FA 중 하나였다. 두산은 최주환을 비롯해 허경민, 정수빈, 오재일 등 두산 왕조의 주축 선수가 FA 자격을 동시에 얻었다. 두산이 사정상 최주환과 적극 협상할 수 없을 때 SK가 움직였다. 최주환은 “2루수 자리를 걸고 공개구혼했는데 SK가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팀이란 걸 느꼈다”며 이적 배경을 밝혔다. ‘2루수 최주환’을 약속한 SK는 다른 구단의 경쟁을 따돌리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최주환은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에 잘 어울리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18년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6홈런을 날렸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6 홈런 16개로 타격능력을 뽐냈다. 통산 타율 0.297로 3할은 보장된 타자인 데다 장타력까지 갖추다 보니 4년 최대 42억원의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주환은 문학구장에서 25홈런은 기본으로 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속팀이 갑자기 바뀌면서 최주환은 SK 유니폼을 입고 정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최주환은 “FA를 계약했을 때 팀이 바뀔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기업이 바뀌는 게 흔한 일도 아니고 처음엔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최주환이 바뀌는 것도 기존 계약 내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금방 적응했다”고 웃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를 워낙 좋아하는 것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SK가 인수되면서 최주환이 화제가 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유니폼 때문이다. 구단에 따르면 최주환의 이적 후 팔린 유니폼은 400벌 정도로 짧은 기간에 아주 큰 인기를 끌었다. 최주환은 “팬들이 그만큼 기대를 해주시니까 유니폼을 구해주셨을 것”이라면서 “유니폼이 바뀌는데 내 가치를 내가 스스로 증명하면 새 유니폼도 잘 팔리지 않을까.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주환은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는데 고마웠던 그 마음을 야구장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현대차 안팎서 커지는 ‘애플카 협력 회의론’

    현대차 안팎서 커지는 ‘애플카 협력 회의론’

    현대자동차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에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현대차가 자칫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면서 자율주행 전기차의 주도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경영진 내부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애플과의 협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애플이 협력을 논의했다는 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이 2018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때부터 양사의 파트너십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계속 주저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우려하는 부분은 자사의 고유 브랜드가 애플카에 가려 묻힐 수 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를 더욱 키워야 할 시점에 애플카를 제조하면 현대차는 애플의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에 미치는 애플의 브랜드 파괴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가격 책정 등에서 혼선이 올 수 있어 애초부터 협력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출시를 한 상태에서 애플카를 생산하고, 또 가격 측면에서도 애플카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를 살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사의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과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이 어우러지면 애플카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전기차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애플카와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기아의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 애플카를 생산하는 방안이다. 현실화한다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살리면서 애플과도 협력하게 되는 ‘양수겸장’의 카드를 쥐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손잡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애플이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보니 뿌리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숨 막히는 여자농구 운명 공동체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숨 막히는 여자농구 운명 공동체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여자프로농구가 숨 막히는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2일 기준 여자프로농구는 1위 청주 KB와 2위 아산 우리은행이 0.5경기 차다. 시즌 전 박지수가 있는 KB가 이변이 없는 우승후보로 꼽힌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여기에 이번 시즌 부상병동이 된 우리은행의 전력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순위표다. 왕조를 다투는 두 팀이 운명 공동체가 된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이 부상자 발생으로 주춤하거나 하위팀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해 흔들릴 때 KB도 같이 흔들렸다. 달아날 절호의 기회마다 번번이 KB는 우리은행의 승패 패턴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맞대결에서도 현재까지 2승3패로 밀렸다. 이번 시즌 여자농구는 30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은 5경기, KB는 6경기가 남았다. 지금과 같은 양상이라면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다. 시즌 내내 최강자로 군림해온 KB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되지만 우리은행도, 신한은행도 만만치 않은 것이 문제다. 1, 2위 못지않게 5, 6위 부천 하나원큐와 부산 BNK 역시 운명 공동체이긴 마찬가지다. 하나원큐와 BNK 역시 0.5경기 차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나란히 9연패를 당했다. 코트 위에서 구심점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BNK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면 하나원큐는 시즌 중반 강이슬, 고아라의 부상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승보다 패가 많은 두 팀의 승패 패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나원큐는 5경기, BNK는 6경기가 남았다. 1패가 치명적인 상위팀과 정반대로 두 구단은 1승을 거두는 것이 탈꼴찌에 크게 유리하다. 플레이오프 탈락은 확정됐지만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하기엔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허용하지 않는다. 네 팀의 마지막 라운드 대결은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 어떤 스포츠든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이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은 리그의 흥미를 높인다. 더 잃을 것 없는 하나원큐와 BNK가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은 이제 딱 3주 남았다. 끈질긴 운명 공동체로 묶인 팀들이 결별하고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현대차 안팎서 번지는 ‘애플카’ 회의론… “하청업체 되면 어떡하나”

    현대차 안팎서 번지는 ‘애플카’ 회의론… “하청업체 되면 어떡하나”

    현대자동차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에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현대차가 자칫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면서 자율주행 전기차의 주도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경영진 내부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애플과의 협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애플이 협력을 논의했다는 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이 2018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때부터 양사의 파트너십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계속 주저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우려하는 부분은 자사의 고유 브랜드가 애플카에 가려 묻힐 수 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를 더욱 키워야 할 시점에 애플카를 제조하면 현대차는 애플의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에 미치는 애플의 브랜드 파괴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가격 책정 등에서 혼선이 올 수 있어 애초부터 협력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출시한 상태에서 애플카를 생산하고, 또 가격 측면에서도 애플카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를 살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사의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과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이 어우러지면 애플카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전기차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애플카와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기아의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 애플카를 생산하는 방안이다. 현실화한다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살리면서 애플과도 협력하게 되는 ‘양수겸장’의 카드를 쥐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손잡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애플이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보니 뿌리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학 황폐화 우려… 공영형 사립대 늘려 미래교육으로 나가야

    대학 황폐화 우려… 공영형 사립대 늘려 미래교육으로 나가야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고 정부는 그 미래를 추진한다. 교육부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교육에 접목한 미래 교육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은 역사성이 있는 영역이고 미래 교육이 과거 및 현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니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데는 조건이 있다. 미래 교육이 과거의 쟁점들을 덮어 버리거나 현재의 과제들을 피해 가는 방식이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교육의 가장 오래된 쟁점은 교육을 좀먹고 황폐화시키는 사학비리 문제인데 벌써 40년도 넘은 적폐다. 사학비리가 있는 한 우리 교육은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사학비리를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지름길이다. 최근의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인데 전문대와 지방사립대에 집중돼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의 소멸 위기를 방치하고 미래로 가는 길은 없다. ●한국 4년제대 80%·전문대 95% 이상 사립대 한국은 사립대학 천국이다. 4년제 대학의 80% 이상이 사립이고 전문대는 95% 이상이 사립이다.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명문 사립대학도 있으니 사립대학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사립대학이 개방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은 소유권에 기반한 폐쇄적인 족벌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여기서 사학비리가 발생한다. 당연히 구성원의 참여가 봉쇄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제한된다. 공적 교육기관이 아니라 흡사 사업체처럼 운영되는 대학도 있다. 이렇게 대학교육이 왜곡된 일차적인 책임은 역대 정부에 있다. 국가의 마땅한 책무인 고등교육의 진흥을 민간에 맡겨 버리고 관리감독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온갖 특혜를 부여하고 비리를 은폐하는 바람막이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 후 경제가 발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주요 7개국(G7)의 반열을 오르내리는 지금도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 때문에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하나는 사립대학이 많은 것이 당연시되는 삐뚤어진 교육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국공립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의 상황에는 무관심하고, 사립대가 많지만 한국과는 방식이 다른 미국의 경우는 무시되며, 사학비리에는 둔감해졌다. 또 하나는 족벌사립대학 때문에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사립대학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상황이니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자는 의견이 공감을 얻을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사학비리를 용납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돼 정부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비리재단의 복귀를 촉진하는 기구로 비판받았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방향을 바꾸었다. 아울러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대학의 재정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위기 상황이 지방대학에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입시로 대학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서 대학의 위기를 강조하고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고등교육의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 명백하다. 대학의 황폐화란 지방대가 고사하고 수도권에만 대학이 잔존하거나, 대학 안팎의 협력관계가 실종되고 경쟁 논리만 득세하거나, 대학에서 구성원의 목소리가 잦아들어 학내 민주주의가 소멸되거나, 학문이 사라지고 취업 위주의 실용학과만 남게 되는 등의 상황을 말한다. 이것은 대학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학비리 불용 여론 형성돼 정부 단호히 대처 우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사립대학은 특정인의 소유권적 사유물이 아니고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도 아니다. 국가의 공공재라는 말이다. 둘째, 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사립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셋째, 대학은 비영리 교육기관이므로 누군가 운영비를 책임져야 한다. 유럽에서는 국가가 책임지고 미국에서는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책임진다. 넷째, 대학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몰려 있을 이유가 없다. 대학을 지역으로 분산배치해야 한다. 좋은 대학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좋은 대학을 만들려면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철학이 바뀌지 않고서는 교육을 바꿀 수 없다. 무엇보다도 유교적·봉건적·권위주의적 흔적, 식민지 지배의 흔적, 군사독재의 흔적,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상업적 배금주의적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를 민주적이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교육,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이고 협동적인 교육으로 채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 구체적인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세 가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사학비리를 근절하고 대학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은 당장의 긴급한 과제다. 아직도 사학비리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사학비리가 있는 한 대학의 정상화는 불가능하고 대학의 발전도 요원하다. 둘째, 학령인구 감소에 맞추어 대학의 입학정원을 줄여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입학정원을 줄일 수 없고, 줄이더라도 지방대학만 줄게 되므로 수도권과 지방을 균등하게 줄여야 한다. 셋째,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을 병행함으로써 정원 감축에 따른 재정결손을 막아야 한다.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두뇌한국21사업(BK21), 인문한국지원사업(HK),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등 특수목적의 지원 사업이 있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라 재정을 지원하는 일반재정지원사업이 있다. 사립대학의 혁신을 지원하는 공영형 사립대학 정책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에 대한 지원은 초중등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사립대학은 국립대학에 비해 태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대학 수 감축·시장 논리에 맡기면 학생만 피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왕의 일반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사업, 사학혁신 지원사업 등을 통합하고 재정을 추가로 충당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대학, 지역과 탄탄하게 결합된 대학,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사립대학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건전한 사립대학을 육성하고, 지방사립대학을 보호함으로써 고등교육의 전반적인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공영형 사립대학의 효과까지 거두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립대학이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전환해 지역 거점 사립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이며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혹자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맞추어 대학을 줄이자고 한다. 틀린 주장이다. 대학의 폐교는 쉽지만 대학의 설립은 어렵고 좋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버드대학은 400년 걸렸고 옥스퍼드대학은 1000년 걸렸다. 미국의 5000개 대학을 감안하면 한국에 대학이 많은 것도 아니다. 좋은 대학은 많을수록 좋다. 학생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면 대학을 줄일 것이 아니라 대학의 입학정원을 줄이면 된다. 하버드대학의 입학정원은 서울대의 절반도 안 되는 1500명에 불과하다. 대학원생이 훨씬 많다. 그래서 연구 중심 대학이다. 대학의 생존을 시장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다. 매우 나쁜 주장이다. 대학은 기업과 달라 폐교가 쉽지 않다. 급여를 줄이고, 학생 복지를 줄이고, 시설투자를 줄이고, 임금을 체불하면서까지 유지된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학생들의 미래를 해치는 꼴이 된다. 국가와 군대를 시장에 맡길 수 없는 것처럼 교육 또한 시장과 무관하다. 그러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많이 늦었지만 더 늦으면 안 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닌 것처럼 지연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 상지대 총장
  • 프로야구 뜨거운 봄은 이미 시작됐다

    프로야구 뜨거운 봄은 이미 시작됐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이날 부산 사직구장 불펜에 방한을 위해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오태곤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연합뉴스
  • 쓱~ 팀은 바뀌지만… ‘비룡’의 땀은 쓱~ 마르지 않는다

    쓱~ 팀은 바뀌지만… ‘비룡’의 땀은 쓱~ 마르지 않는다

    선수 때 ‘쌍방울→SK’ 겪은 김원형 감독 “큰 변화에 당황스럽지만 기대감도 크다”주장 이재원 “유니폼 입는 감회 색달라”‘일렉트로스’ 상표 출원… 팀명은 미확정지난해 큰 인기를 끈 야구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단이 인수된 후 곧바로 가을 야구로 전개된다. 작가가 생략한 인수 직후의 이야기는 공교롭게도 딱 1년 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에 깜짝 인수된 SK 와이번스를 통해서다. ‘용진이 형’ 정용진 부회장이 ‘쓱’ 인수한 SK가 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단번에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된 SK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오전 최주환, 이태양 등 19명의 선수가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했다. 이재원, 최정 등 23명의 선수는 미리 제주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와이번스 엠블럼이 부착된 검은색 패딩을 입고 오후 2시쯤 강창학 야구장 실내연습장에 모였다. 비가 내려 야외훈련을 못 하게 된 선수들은 곧바로 실내에 짐을 풀었다. SK 선수단은 김원형 감독 주위에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짧은 함성과 함께 곧바로 스트레칭에 돌입했다. 선수들과 인사를 마친 김 감독은 차분한 표정으로 “큰 변화가 있어서 당황스러웠고 ‘설마’ 하는 생각도 가졌다”면서 “지금은 기대감이 크다. 두 달 만에 선수들을 봐서 설렌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가 SK로 인수되는 경험을 했다. 김 감독은 “그때는 모기업 재정이 안 좋아 어느 정도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지금과 분위기가 달랐다”면서 “선수들도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만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이기 때문에 변화에 항상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 풀기를 마친 타자들은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마에 구슬땀을 흘렸다. SK의 마지막 주장이자 새 야구단의 첫 주장을 맡은 이재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서 감회가 색다르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팬들 사이에 새 구단 명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가운데 이날 신세계그룹이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해 눈길을 끌었다. 일렉트로스는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의 캐릭터인 ‘일렉트로맨’과 관계가 있다. 류선규 단장은 “확정은 아니고 여러 후보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3월 5일을 기점으로 SK에서 신세계 야구단이 돼 이후에는 SK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식 유니폼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선수들은 SK가 빠진 임시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신세계 그룹 내 야구단 인수를 담당하는 부사장급 인사 2명과 실무진 2명이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선수단을 격려했다. 구단 측은 새 유니폼 제작과 관련해 팬들이 왕조 시절에 대한 향수로 빨간 유니폼을 선호한다는 점과 검은 모자를 좋아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또 가능하다면 인천을 상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프로야구 뜨거운 봄은 이미 시작됐다

    프로야구 뜨거운 봄은 이미 시작됐다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시작한 NC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마산구장에 비가 내리자 NC 관계자가 방수포 위에 고인 물을 빼내고 있다.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오태곤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창원 연합뉴스
  • 신지현·오승인 미모대결, 그 이상의 승부 펼쳐질 하나원큐 vs 우리은행

    신지현·오승인 미모대결, 그 이상의 승부 펼쳐질 하나원큐 vs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미녀스타 신지현과 오승인이 속한 부천 하나원큐와 아산 우리은행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은 1일 부천체육관에서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맞대결은 여자농구계의 대표 미녀인 신지현과 차세대 미녀스타 오승인을 같은 코트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승인은 아직 하나원큐전에 뛴 적이 없다. 신지현은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팀에선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가 됐다. 지난 30일 부산 BNK전에서 1쿼터 부상으로 빠져 있던 신지현은 막판 추격당하는 상황에 긴급 투입돼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당한 부상은 검진 결과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변이 없는 한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오승인은 아직 경기에 뛸 주요 전력은 아니지만 김정은과 최은실이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28일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오승인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면서 “KB전은 의외로 잘해서 많이 뛰게 했다. 부상이 걱정되는 선수인 만큼 뛰더라도 조금씩만 뛰게 하려고 한다”고 오승인 활용법을 밝혔다. 오승인은 벤치 자원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두 미녀스타의 대결도 팬들의 시선을 끌지만 두 팀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는 점이 더 관심을 끈다.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선 하나원큐가 1승3패로 열세였다. 시즌 순위도 하나원큐가 5위, 우리은행이 2위로 우리은행이 앞선다. 그러나 두 팀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나원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강이슬이 합류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올라왔다. 여기에 이훈재 감독이 신지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2가드 농구를 펼치면서 기복이 문제라고 지적받던 신지현도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44개 중 41개를 넣은 높은 자유투 성공률도 무기다. 반면 우리은행은 줄부상으로 시즌 중 가장 전력이 약한 상태다. 김정은 최은실에 이어 박혜진마저 허리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전은 위 감독도 손 쓸 방도가 없었다. 박혜진의 복귀 여부가 중요하다. 다만 우리은행은 2016~1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하나원큐와 30번 맞붙어 29번을 이겼을 정도로 천적이다. 이번 대결에 우리은행의 선두 싸움이 걸려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청주 KB와 뜻하지 않은 운명 공동체가 되며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춤할 때 KB가 같이 주춤한 탓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시즌 막판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한 경기 결과가 순위 싸움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당하는 1패는 곧 1위 자리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결코 승부를 양보할 수 없다. 하나원큐는 선수들이 10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상태로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하나원큐로서도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전을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불꽃 튀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르브론 제임스 7년째 NBA 수입 1위

    르브론 제임스 7년째 NBA 수입 1위

    ‘킹’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가 7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연간 수입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31일 NBA 선수들의 연간 수입 순위를 조사해 발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르브론은 연봉 3140만 달러와 후원 계약 6400만 달러를 더해 연간 수입 954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66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포브스는 “연간 후원금 6400만 달러는 역대 미국 팀 스포츠 사상 최고 액수”라며 “타이거 우즈, 플로이드 메이웨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이 기록한 통산 수입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클럽에도 가입을 눈앞에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끈 르브론은 2003년부터 계약을 맺은 코카콜라와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곧바로 펩시콜라와 계약을 앞두는 등 여전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NBA 선수 연간 수입 순위 2위는 7440만 달러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차지했다. 포브스는 “연봉 2500만 달러가 넘는 선수들이 NBA에서 34명이 나와 미국프로풋볼(NFL) 12명, 메이저리그(MLB) 7명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 정도면 천적관계… ‘꼴찌’ 현대건설에 또 일격당한 흥국생명

    이 정도면 천적관계… ‘꼴찌’ 현대건설에 또 일격당한 흥국생명

    여자배구 꼴찌 현대건설이 선두 흥국생명을 잡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또다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리카드를 잡아냈다. 현대건설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 25-22 18-25 25-23 15-10) 승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5연패를 탈출했고, 흥국생명은 6연승을 멈췄다. 흥국생명은 시즌 4패 중 2패나 현대건설에 당하며 뜻하지 않은 천적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5세트 막판 양효진의 노련함이 빛났다. 현대건설은 10-10 동점 상황에서 양효진의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12-10에서 양효진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헬렌 루소가 3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과 정지윤이 각각 19득점, 14득점을 올렸다.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양효진은 “언제쯤 승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강팀을 만나 1승을 거둬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이 된 것 같다”고 연패를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지난 20일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2세트를 먼저 내준 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승리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이너도 불사… 돌아올 다리 불사를 각오로 뛰는 양현종

    마이너도 불사… 돌아올 다리 불사를 각오로 뛰는 양현종

    마이너리그 거부권 제외 조건 낮춰MLB 구단들과의 계약에 장점될 듯 지난해 평균자책점·제구력 수치 하락현지 언론 “40인 로스터 보장 쉽지 않아”양현종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KIA 타이거즈와의 협상을 포기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너리그까지 감수할 정도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현지 언론은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KIA는 지난 30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고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MLB 진출을 모색했던 양현종은 30일까지 협상 유예를 요청했지만 끝내 제안을 받지 못했고 MLB 도전을 이어 가기로 했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도 괜찮다며 올인했다. 그러나 MLB 트레이드 관련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31일 “양현종이 40인 로스터를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며 비관적으로 봤다. MTR은 “2019년 평균자책점 2.29로 맹활약했던 양현종이 지난해 172와3분의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면서 “양현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2019년 22.2%에서 2020년 20%로 떨어졌고 볼넷 허용률은 2019년 4.5%에서 8.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양현종이 꿈을 이룰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만큼 변수가 복잡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해 MLB가 단축 시즌을 했고 마이너리그가 통째로 쉬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른 양현종은 다른 마이너리거와 달리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없다.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진 내구성도 보장됐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31일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구단들도 양현종과 경쟁이 되는 선수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였던 몇몇 구단이 있는데 마이너리그 거부권, 로스터 보장 문제로 난감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조건을 철회한 것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여전하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미국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양현종의 나이, 작년 성적 등이 아쉽다”면서 “특히 마이너리그에 가면 윤석민, 황재균, 박병호의 사례처럼 MLB로 올라가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양현종이 미국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규약상 국내 복귀에 문제는 없다. 이 때문에 양현종이 미국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국내리그 개막전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만 하면 복귀는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돌아올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낮은 상태다. 민 위원은 “미국 시장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지만 다른 선수 계약에 따라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면서 “현지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0점 맹폭’ 돌아온 버틀러, 5연패의 마이애미 구했다

    ‘30점 맹폭’ 돌아온 버틀러, 5연패의 마이애미 구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가 30점을 올린 지미 버틀러의 활약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5-104로 승리했다. 5연패로 부진하던 마이애미는 이날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복귀한 버틀러는 30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뱀 아데바요가 18득점 13리바운드, 타일러 히로가 15득점, 덩컨 로빈슨이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전반에 57-59로 끌려간 마이애미는 3쿼터 초반 히로와 버틀러의 득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도 앞서가던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상대에 슛을 허용해 103-104로 역전당했으나 42초 전 버틀러의 결승포가 터지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팀을 먼저 생각하며 ‘만능 배구소녀’가 되어가는 정지윤

    팀을 먼저 생각하며 ‘만능 배구소녀’가 되어가는 정지윤

    “적응이 될 때쯤 바뀌고 또 편해졌다 싶으면 바뀌어서요. 이젠 어디가 편한지 잘 모르겠어요.”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정지윤의 포지션은 센터와 라이트와 레프트와 다시 센터 그 사이쯤에 있다. 활용 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기 때문이겠지만 선수로서 혼란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정지윤은 혼란 속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게 시즌 4패째를 안긴 대반전의 현장에 ‘센터’ 정지윤이 있었다. 정지윤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14득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정지윤이 팀이 주문한 포지션인 센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이날의 승리는 없던 일이 됐을지 모른다. 2018~19시즌 센터로 입단한 정지윤은 라이트도 병행하며 멀티 능력을 뽐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이도희 감독의 권유에 따라 레프트도 준비했고 실전 경기에서 레프트로도 출전해왔다. 배구에서 보기 드문 공격 만능자원이다.그러나 이다현의 팔꿈치 부상으로 정지윤은 다시 센터로 부름 받았다. 이 감독이 미안해할 정도로 어려운 임무에도 정지윤은 “그래도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다현이가 아파서 무조건 해야 하는 자리니까 안 돼도 계속 하려고 한다”면서 책임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정지윤은 “포지션이 바뀔 때마다 혼란이 오고 안될 때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정지윤을 지켜보는 양효진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양효진은 “지윤이가 레프트에서 잘하기도 하고 점점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래도 길게 봤을 때 더 늘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성격이 좋아 어느 포지션에 가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항상 응원해주고 싶은 후배”라며 격려했다.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에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으면 팀은 급속도로 붕괴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여자부 최강 흥국생명에게 무려 2승을 거두는 팀이 됐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확실하게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를 당하며 팀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시즌을 포기할 수 없다. 정지윤은 “순위가 낮지만 그래도 남은 경기 무조건 다 이겨서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신지현이 보여준 존재감과 과제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신지현이 보여준 존재감과 과제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전반까지 15점 앞서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며 진땀승을 거뒀다. 하나원큐는 이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달렸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의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했다. 하나원큐는 3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 막판까지 추격당한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팀을 구한 자유투가 이날도 16개 중 14개가 들어가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하나원큐는 일찌감치 넉넉히 앞서는 경기를 펼치며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전 가드 신지현이 1쿼터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빠지는 위기 속에서도 하나원큐는 2쿼터를 마치고 15점을 앞섰다. 강이슬이 전반에만 21점을 넣는 화력을 폭발시켰다. 3쿼터도 68-55로 마치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4쿼터 반전이 시작됐다. 하나원큐가 강이슬의 3점으로 71점이 됐지만 BNK가 5점 차로 따라올 때까지 득점이 제자리였다. 결국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하나원큐는 75-74까지 추격당했다. 이날 강계리가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며 13점을 넣었지만 이훈재 감독은 결국 강계리 대신 부상으로 쉬고 있던 신지현을 투입했다. 신지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도 종료 29초 전 개인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로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만들어냈다. 신지현의 득점이 실패했다면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경기당 평균 11.5점 4.5어시스트 1.3스틸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한 신지현의 스타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경기마저 신지현이 나와야 할 정도로 하나원큐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신지현이 들어와 결정적인 득점을 해줬다”면서도 “강계리가 가드로서 조율하는 부분에서 코트를 좁게 쓰다 보니 서 있는 플레이가 많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픈 신지현을 투입했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가드진의 경기 운영은 감독으로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강계리 역시 아쉬워하긴 마찬가지였다. 강계리는 “반성을 진짜 심각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 리딩이 안 돼서 스스로 실망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의 말대로 하나원큐는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지현의 존재감을 확인한 동시에 신지현이 없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았다. 여기에 2경기 연속 경기 내용보다는 자유투에 의존해 승리를 챙기는 문제도 남았다. 이 감독은 “잘하고 지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이긴 것은 칭찬할 만하다”면서도 “상대가 쫓아오면 슛이 안 들어가고 강이슬만 찾는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목표한 승수는 10승이다. 현재 6승인 하나원큐가 달성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물 건너간 하나원큐로서는 남은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날 확인한 과제를 잘 극복해야 한다. 부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승하러 왔는데 쉽지 않더라” 겁 없던 스무살 케이타의 성장기

    “우승하러 왔는데 쉽지 않더라” 겁 없던 스무살 케이타의 성장기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20)는 이번 시즌 V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같은 나이의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시기에 케이타는 자신보다 구력이 훨씬 앞서는 선배들을 압도하며 배구판을 뒤흔들었다. 팬들을 매료시킨, 불꽃 스파이크를 꽂은 뒤 코트에서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는 행동은 스무살 청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케이타는 이번 시즌 849점으로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V리그 남자부 기준 10번 있었던 1000득점 고지는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변이 없는 한 득점 1위는 케이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긴 하지만 케이타도, KB손해보험도 고민이 크다. 바로 케이타의 득점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케이타는 1라운드에서 249점을 쓸어 담으며 V리그에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2라운드 214점, 3라운드 184점, 4라운드 173점으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내리막이다. 세트 수가 다른 점을 고려해 세트당 평균 득점으로 계산하면 1라운드 9.58점, 2라운드 8.92점, 3라운드 8.76점, 4라운드 7.21점이다. 이상렬 감독 역시 케이타의 슬럼프를 걱정했다. 이 감독은 27일 현대캐피탈전에 앞서 “케이타가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게 5라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케이타는 현대캐피탈전에서 29득점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이 감독은 “케이타에게 몸이 안 좋으면 얘기를 정확하게 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힘을 내달라고 했다”면서 “케이타가 황택의가 올려야 할 때 안 올린다면서 답답해해서 황택의에게 ‘케이타의 범실이 나와도 너의 잘못이 아니니 더 많이 올려라’고 주문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케이타가 굉장히 착한 선수인데 자기 고집이 있다. 안 될 땐 짜증 나니까 표현을 한다”면서 “오늘 자극을 받으니까 이판사판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감정적인 반응이 앞서는 어린 케이타를 이 감독이 차분히 지도한 결과는 승리로 나타났다. 케이타 역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케이타는 “시즌 초반엔 우승하러 왔다고 했는데 상대팀도 내 분석이 들어가고 하다 보니 우승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세상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보였던 스무 살 청년은 멋쩍게 웃었다.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케이타의 자신감까지 꺾을 순 없었다. 케이타는 “경기력이 나쁘진 않다. 앞으로 더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100%는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성적을 남기는 만큼 케이타는 V리그 장수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코트에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배워가는 케이타가 슬럼프와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꿈꾸는 우승도 그저 꿈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상액도 연봉순위도 2위 박민우 상처만 남은 ‘이마트가 낫지’

    인상액도 연봉순위도 2위 박민우 상처만 남은 ‘이마트가 낫지’

    NC 다이노스가 2021 선수단 연봉협상을 완료했다. NC는 29일 신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2021년 재계약 대상 선수 68명과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김진성 사례와 달리 이번 시즌은 모두 계약을 마치고 2월 1일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게 됐다. 미국 진출이 무산된 나성범이 기존 5억원에서 7억 8000만원으로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최저 연봉 2700만원을 받던 송명기가 307.4% 오른 1억 1000만원을 받아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킨 강진성은 38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215.8%의 야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날 연봉 발표 결과에 팬들의 관심은 박민우에게 쏠렸다. ‘구단이 갑’, ‘이마트가 낫지’라며 구단에 불만을 표했던 박민우가 연봉협상에서 어떤 이유로 불만을 품게 됐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5억 2000만원에서 6억 3000만원으로 올해 연봉이 1억 1000만원 올랐다. 인상액으로 따지면 나성범에 이어 2위다. FA를 제외한 연봉순위도 나성범에 이어 2위다.금액이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적지 않은 금액인 데다 나성범이 미국에 진출했다면 박민우의 인상액과 연봉이 최고가 되기 때문이다. 본인도 사과했고 선수협까지 사과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커진 박민우 논란은 결국 선수 본인에게 더 큰 치명타가 된 분위기다. 연봉 협상에 이견이 있었다면 연봉조정 신청을 한 주권처럼 절차를 밟으면 된다. 주권의 행보에 구단도 적극 응원했고 결국 주권의 승리로 끝났다. 팬들은 서로 윈윈한 모습을 남긴 연봉조정 결과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박민우는 밟을 수 있는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 뒷담화를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팬들에게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박민우는 올해 올림픽이 정상 개최되고 대표팀에 승선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선택은 자유지만 박민우가 FA 자격을 얻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그림이 더 안 좋아지게 될 수밖에 없다. 팬들도 박민우가 잘하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박민우로서는 한동안 따라다닐 인스타그램 논란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졸지에 소녀가장 됐던 신지현 “힘들었지만 더 잘해야죠”

    졸지에 소녀가장 됐던 신지현 “힘들었지만 더 잘해야죠”

    팀이 부진할 때일수록 존재감이 드러나는 선수가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는 ‘가장’이라는 애달픈 별명을 얻는다. 여자 프로농구에선 이번 시즌 부진을 겪는 부천 하나원큐의 주전 가드 신지현이 그렇다. 신지현은 29일 기준 평균 28분 16초 동안 11.83득점(12위) 4.61어시스트(5위) 1.30스틸(7위)로 모든 기록 면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복이 문제라고 평가받지만 최근 경기만 보면 그 기복도 사라진 분위기다. 리딩과 돌파 능력에 더해 득점까지 따라오다 보니 스스로가 꿈꾸는 ‘듀얼 가드’의 모습을 점점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지현은 강이슬과 고아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공격 면에서 신지현 말고 크게 견제되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보니 집중수비를 당했다. 이 기간 팀도 9연패에 빠졌다. 신지현은 “언니들이 부상으로 나가서 힘들었다”면서 “승리를 챙기고 싶었는데 챙기지 못해서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고 돌이켰다. 뜻하지 않게 소녀가장이 됐지만 신지현은 상황을 탓하는 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했다. 신지현은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못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내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놓고 계속 유지했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하니까 내가 스스로 내 컨디션을 떨어트리더라. 운동할 때부터 모든 걸 신경써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심신이 지쳐갈 무렵 강이슬의 복귀로 신지현이 가장 생활에 부담을 던 것은 큰 힘이다. 연패를 끊어낸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전도 신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강이슬이 연장전에만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지현은 “그동안 상대 에이스 전담 수비가 나한테 붙었다”면서 “이슬 언니 쪽으로 수비가 분산되니까 부담을 덜게 됐다”고 강이슬 복귀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경험이 되면서 책임감도 더 생겼다”면서 “견제수비가 많이 들어오지만 앞으론 잘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나원큐의 봄농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부산 BNK와 자존심이 걸린 탈꼴찌 대결도 있다. 두 팀은 30일 맞대결을 펼친다. 신지현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를 많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현실 된 ‘초저출산 시대’... 지자체 대책 마련 ‘진땀’

    현실 된 ‘초저출산 시대’... 지자체 대책 마련 ‘진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초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하고,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등 국내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의 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초 저출산 시대’가 현실이 됐다. 서울의 자치구들도 양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진땀을 내고 있다.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는 산후조리도우미 비용을 서울시 3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인 90%까지 지원한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신청일 기준 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 또는 배우자는 누구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출산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평균 본인 부담 금액은 3만~14만원 수준이다. 산모가 산후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서비스 제공기관이 보건소에 청구하면, 보건소에서 산모의 계좌로 비용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구는 향후 5년 동안 26억원을 투입해 임신 전부터 산후조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는 서울시 최초로 한시적 양육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양육비 미지급으로 미성년 자녀의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양육비 채권자에게 자녀 1명당 월 20만원씩 최대 9개월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다자녀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신청 시점부터 막내의 나이가 만 5세가 될 때까지 세자녀 가정은 세대당 월 10만원, 네자녀 이상 가정은 세대당 월 20만원의 출산특별장려금을 파격 지원한다. 넷째 이상 자녀가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입학축하금 50만원도 각각 지급한다. 출산지원금도 자치구별로 확대하는 추세다. 구로구는 지난해 8월 ‘서울시 구로구 출산장려 및 다자녀 가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올해부터는 그동안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던 첫째 자녀에 대한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둘째 자녀의 출산장려금도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렸다. 송파구도 첫째 자녀에 대한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올해부터 신설했다. 둘째 자녀의 출산장려금도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했다. 다섯째 자녀부터는 출산축하금을 200만원으로 대폭 늘린다. 강동구는 올해부터 출생하는 둘째 자녀의 출산축하금을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지원한다. 실제로 간접적인 방식보다 현금 지원 방식이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서 “통상 간접보조 중심의 정부 지출은 재정 누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동수당, 출산보조금 등의 현금보조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관련 예산에서 차지하는 현금보조 비중은 2015년 기준 14.3%로 OECD 국가 전체 32개국 중 31위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해 기준 현금보조 비중이 OECD 평균치인 50.9%를 상회하는 15개 국가들의 2018년 합계출산율 평균은 1.56명으로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의 예상 합계출산율은 0.72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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