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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1호 유니폼’ 입고 귀국… 추신수 “한국야구 배울 각오”

    신세계 ‘1호 유니폼’ 입고 귀국… 추신수 “한국야구 배울 각오”

    2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합류한 추신수(39)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5일 입국한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임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추신수는 “한국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날 추신수는 구단이 준비한 ‘INCHEON’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명이 정해질 때까지 입을 신세계 야구단의 임시 유니폼이다. 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절친 정근우가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속마음을 나누는 정근우와 얘기하며 한국행 의견을 물었더니 처음에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어서 좋을 거라는 조언을 듣고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로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지만 한국 무대는 낯설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가 트리플A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 야구는 처음이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면서 “올해 나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미국을 떠나기 전 아내 하원미씨가 공항에서 배웅하며 애틋한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추신수 역시 “한국에 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게 나도 힘들었다”며 가족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토로했다. 신세계 야구단은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자연스럽게 이대호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언제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좋다”면서도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는데 한국에서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방역 절차에 따라 2주 격리 후 다음 달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박지수(청주 KB)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1위로 이끈 김소니아(24표)를 넉넉히 따돌린 수상이었다. 이로써 박지수는 2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MVP,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차지하며 7관왕에 올랐다. 상금만 1300만원. 2018~19시즌 자신이 세운 사상 첫 6관왕을 갈아 치운 대기록이다. 단일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MVP는 2011~12시즌 신정자(당시 구리 KDB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17.2득점 9.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박지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박지수는 매 경기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뛰며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세운 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화려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끈 박지수는 “MVP 욕심은 났지만 우승을 못 해서 못 받겠구나 생각했다”면서 “MVP를 10번은 더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로 서로 오래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다. 그는 확실하게 BTS아미임을 인증한 것이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이 수상했다. 강유림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9초 7.33득점 3.9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상식 후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선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특히 빛났다. 정 감독은 “KB는 헤비급이고 우리는 라이트급”이라며 “정공법으로 가다가는 핵 펀치에 KO 될 수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어 놓고 잽도 많이 날려 한 방 조심하면서 준비 잘해보겠다”고 했다.정 감독이 “박지수가 신장이 커서 상대 정수리를 보고 농구를 해왔으니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머리 감지 말라고 하겠다”고 하자 박지수는 “나는 냄새에 둔감하다”고 맞받아쳤다.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 우리와 신한은행이 올라가 3, 4위끼리 챔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상대팀을 긴장하게 했다. 김단비(신한은행) 역시 “3, 4위의 챔프전을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는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첫 대결로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 1차전에 돌입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 원 없이 야구하고 돌아와요”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 원 없이 야구하고 돌아와요”

    신세계그룹 야구단과 계약하고 국내 무대에 데뷔하는 추신수(39)를 향해 아내 하원미씨가 뜨거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하씨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남편을 배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렸다. 하씨는 “헤어짐은 항상 힘들다. 지난 며칠 동안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자아가 들락날락하며 울다 웃다가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으며 “가서 잘하고 와, 우리 걱정은 하지 마.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했다가 또다시 글썽글썽”이라며 남편과 잠시 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추신수가 미래가 불확실한 마이너리거 생활을 할 때도 함께 했던 2002년처럼 하씨는 남편의 새로운 도전을 믿고 응원했다. 하씨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 ‘추패밀리’는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하자”라며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야구만 신나게 마음껏 원도 없이 하고 돌아와요”라고 썼다. 추신수가 한국 무대로 오면서 가족들은 8개월여의 이별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은 추신수를 응원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인왕도 베스트5도 애타게 찾는 그 이름 “이슬 언니”

    신인왕도 베스트5도 애타게 찾는 그 이름 “이슬 언니”

    “언니가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고 우리 팀에는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강유림) 신인왕 강유림도, 베스트5 신지현도 애타게 찾는 이름이 있다.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이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강유림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했다. 단독 후보였지만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9초 7.33득점 3.9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실력으로 신인왕 자격을 입증했다. 하나원큐가 6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데 강유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강이슬이 5경기 평균 22점 9.2리바운드 3.4어시스트, 신지현이 18.8점 6리바운드 6.4어시스트로 하나원큐를 이끌 때 강유림 역시 11.6점 6.6리바운드 1.6어시스트로 언니들을 도왔다. 6라운드 기준 득점은 팀에서 3위, 리바운드 2위다. 강유림은 시즌 중에 “단독 후보여서가 아니라 받을 만한 실력이어서 받고 싶다”고 소망했고 시즌 마지막엔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내년 시즌 하나원큐의 전망을 밝게 만든다. 신인왕 강유림의 다음 시즌 목표는 봄농구다. 그러나 하나원큐의 봄농구를 위해서 강이슬을 빼놓을 수 없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이슬의 행보가 강유림에게도 중요한 이유다. 강유림은 “언니한테 장난으로도 가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언니의 길이니 어떻게 하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팀에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압박을 넣었다.강이슬을 애타게 찾기는 이날 베스트5에 꼽힌 신지현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던 신지현은 강이슬의 복귀와 함께 단번에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하며 생애 첫 베스트5에 선정됐다. 신지현은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서 “언니 없으면 난 죽는다. 상상도 하기 싫다”며 바로 옆에서 압박을 넣었다. 강이슬이 “얘가 나를 이렇게 협박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신지현은 강하게 강이슬의 잔류를 원했다. 신지현과 강이슬 조합이 보여준 경기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헤어지기 아까운 마음에서다. 그러나 강이슬의 잔류는 이들의 소원과는 별개다. 시장가치가 워낙 높다. 기존 에이스를 보유한 팀은 강이슬이 합류하면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실제로 시상식에서 한 구단 관계자가 강이슬 옆을 지나가며 “곧 만나자”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나원큐는 봄농구를 자주 경험하지 못하는 리그 대표 약체팀이다. 동시에 강이슬로 대표되는 팀이기도 하다. 보다 봄농구에 가까운 팀으로 떠나 자신의 커리어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지, 리더로서 팀을 이끌며 봄농구에 도전할지 강이슬의 선택이 신인왕과 베스트5의 다음 시즌 키를 쥐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커제 꺾고 ‘올킬’ 신진서 농심배 화려한 대미 장식

    커제 꺾고 ‘올킬’ 신진서 농심배 화려한 대미 장식

    신진서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 싹쓸이에 성공하며 3년 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신진서 9단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온라인대국으로 열린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3국에서 커제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의 농심배 우승은 통산 13번째다.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도 5승 10패로 좁혔다. 19회, 21회 대회 본선에서 패했던 신진서 9단은 단숨에 5연승을 수확했다. 탕웨이싱, 이야마 유타, 양딩신, 이치리키 료를 연달아 격파했다. 지난해 농심배에서 홀로 남아 중국기사들을 격파하고 마지막에 커제 9단에게 무너졌던 박정환 9단은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진서 9단은 “좌상변과 좌하변을 바꿔치기하면서 형세를 낙관하게 됐고 마지막에 상변을 붙여가면서 거의 이겼다고 봤다. 뒤에 박정환 9단이 남아 있었고 연승을 하면서 부담감을 덜어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이 홀로 싸워 안타까웠는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 결승에 올라 있는 응씨배와 춘란배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단체전이긴 하지만 커제 9단을 꺾었다는 점은 신진서 9단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경이적인 시즌을 보낸 신진서 9단은 올해 목표를 세계대회 무패 우승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가장 큰 벽이 될 커제 9단을 꺾으면서 자신감을 수확했다. 한국은 신민준 9단, 홍기표 9단이 1승씩을 거두고 신진서 9단이 막판 5연승을 보태면서 우승 상금 5억원도 거머쥐게 됐다. 신진서 9단은 5연승으로 연승상금 3000만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000만원, 이후 승리할 때마다 1000만씩이 추가 지급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 새역사를 쓴 박지수(청주 KB)가 올보라 정장을 입고 찐 A.R.Y.M(BTS 팬클럽)를 인증했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2018~19 시즌 자신이 세운 6관왕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의 위엄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5블록 4어시스트 야투율 58.3%의 놀라운 기록까지 보태며 그야말로 만능 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인 만큼 박지수의 기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러나 단순히 196㎝ 키만 가지고 박지수의 기록을 평가할 수 없다. 박지수는 어느 경기든 기본으로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들어왔고 KB와 상대하는 팀은 ‘박지수를 막아라’를 특명으로 경기에 임했다. 거친 수비에도 부상 없이 꾸준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박지수의 능력으로 봐야 한다. 박지수는 기자단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준우승팀의 MVP다.이날 박지수는 산뜻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다들 저보고 역시 아미라고 얘기하던데 그걸 노린 건 아니었다”면서 “원래 보라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봄이 다가오니 산뜻하게 입어봤다”고 웃었다. BTS를 생각하는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지수는 “우승을 못 해 못 받겠구나 생각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감사드린다”면서 “학창시절 득점상을 한 번도 못 받아볼 정도로 득점에서 특출나게 해본 적이 없는데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시즌을 평가했다. 이번 시즌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성장한 만큼 박지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지수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얼마나 더 MVP를 받고 싶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번은 더 MVP를 받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포스트 시즌에서 달랜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가 거의 확정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 힘듦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하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타올라라! 1982

    타올라라! 1982

    저물어가던 1982년생 황금세대의 야구가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한 추신수(가운데)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 한국 나이로 이제 40대가 된 선수들이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태울지 관심이 쏠린다.추신수가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24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추신수가 지난 7년간 보여줬던 안타, 미소, 우리 사회를 위해 했던 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남겼다. 텍사스는 추신수 얼굴에 ‘THANK YOU’와 ‘감사합니다’를 합성한 사진으로 추신수를 응원했다. 구단 매니저와 추신수의 동료였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만한 선수가 없었다. 한국에 가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8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을 만큼 미국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타자인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맺고 입단하면서 1982년생 선수는 오승환(왼쪽·삼성 라이온즈), 이대호(오른쪽·롯데 자이언츠), 김강민(신세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김태균과 정근우의 은퇴로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던 1982년생 선수들은 추신수 덕분에 관심을 받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은 추신수의 성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0.236을 기록했다. 출루율 역시 0.323으로 2019년 0.371에서 뚝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즌 준비가 어려웠고 60경기로 단축되면서 자신의 평균을 찾지 못한 변수가 있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24일 “한국과 미국은 평균구속 차이가 커 추신수가 히팅 포인트를 잘 잡고 때릴 여유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절친 대결도 흥미롭다. 둘 다 대한민국 대표 타자로 해외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긴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2년 내로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 역시 당연히 우승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서로 자극제가 된다면 두 선수 모두 에이징 커브를 비웃는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두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오승환도 질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오승환에게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했다. 오승환으로서는 갚아줘야 하는 입장이다. 유일한 1982년생 투수로 친구들을 상대하려면 올해도 마무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한솥밥을 먹는 김강민은 추신수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불꽃을 태울 동기가 충분하다. 이들과 입단 동기인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복귀로 친구들이 다시 한 번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출산율 0.84명 ‘쇼크’… 작년 인구 첫 자연감소

    출산율 0.84명 ‘쇼크’… 작년 인구 첫 자연감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떨어져 ‘세계 최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0.8명대로 떨어진 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물론 도시 국가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지난 15년간 2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퍼부었지만 헛바퀴만 돈 셈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이나 많아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 현상도 일어났다. ●작년 4분기만 합계출산율 0.75명 최악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19년(0.92명)보다 0.08명 감소한 0.8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2년 만에 0.8명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5명으로까지 내려갔다. OECD 평균 1.63명(2018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며, 37개 회원국 중 단연 최하위다. 한국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6명)이나 이탈리아(1.29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출생아는 10.0%나 줄어든 27만 2400명에 그쳤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인해 3.4% 늘어난 30만 51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만 3000명을 기록해 ‘인구 감소 원년’으로 새겨지게 됐다.●“내년까지 코로나발 인구 쇼크 지속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인구 절벽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고 내년까지 ‘코로나발 인구 쇼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구 자연 감소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CEO 참석해 안전의식 개선한 산재 청문회, 정례화하자

    산업재해 청문회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최로 그제 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재 사망률 1위 국가에서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날 청문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이 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하는지 보여 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청문회에는 지난 2년 산업재해를 빈번하게 일으킨 건설, 택배, 제조업 분야 대기업 9곳의 최고경영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산재 다발 기업 대표가 한 해 2000명 남짓한 산재 사망의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깨닫게 한 것은 적지 않은 소득이었다. 증인들은 처음엔 현장의 안전 상황에는 무지함을 노출했다. 2018년 취임 이후 노동자 8명이 사망한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시설 투자 등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장과 동떨어진 대책만 내놓는다’는 의원들의 질책만 불러왔을 뿐이다. 지난해 4건을 비롯해 6년 연속 산재 사망사고를 일으킨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도 산재를 노동자의 ‘안전 불감증’ 탓으로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최고경영자들의 인식에 변화의 여지가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럽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일은 왜 하청을 주느냐’는 지적에 “위험의 외주화와 180도 다른 개념으로 직접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박찬복 대표도 “앞으로 배송이 늦어지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증인들은 내년 중대재해기업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앞두고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고자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기업을 경영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국회 청문회는 자주 열릴수록 좋다. 이참에 국회는 우리가 최악의 산재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산재 청문회를 정례화하기 바란다. 산재기업 대표가 스스로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게 하는 청문회의 효능은 최소한일지언정 입증됐다고 본다. 산재를 일으킨 기업을 찾아가는 현장 청문회도 수시로 열어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
  • “소금 같은 존재” 우리은행 1위 숨은 공신 꼽힌 홍보람

    “소금 같은 존재” 우리은행 1위 숨은 공신 꼽힌 홍보람

    여자프로농구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산 우리은행에는 빛나는 조연이 숨어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전 경기를 소화한 홍보람(33)은 위성우(50) 감독이 우승 직후 꼽은 수훈갑이다. 홍보람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 3초 2.7득점 2.7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에 비하면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주축 선수가 연달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팀을 지킨 성실함은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위 감독은 23일 “홍보람이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면서 “농구는 희생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홍보람은 궂은 일을 떠맡으며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홍보람은 “감독님한테 감사하면서도 공격 면에서 많이 떨어지다 보니 한편으로 죄송하다”면서 “수비나 궂은 일에 신경 써서 뛰니까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동생들이 득점할 수 있게 스크린도 서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기록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홍보람만의 장점이다. 홍보람의 이번 시즌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불과 3년 전 발가락 부상으로 한 번 은퇴를 한 그가 복귀 후 처음으로 제대로 완주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2018년 수술로 은퇴를 선언했던 홍보람은 수술이 잘돼 김천시청 소속 선수로 뛸 수 있었다. 포기를 생각했던 농구를 다시 하게 되니 가슴 속에 열정이 생겼다. 홍보람은 “후회하기 전에 더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감독님한테 연락드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쳤던 홍보람은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했다. 2016~17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홍보람은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전 경기 출장은 생각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놀랐다. 이번 시즌 홍보람이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승리는 지난달 21일 열린 라이벌 청주 KB와의 맞대결이다. 홍보람은 4쿼터 62-6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3점슛과 2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79-76으로 승리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은 27일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홍보람은 프로 데뷔 직후 8년을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다. 홍보람은 “삼성생명이 쉽다고는 생각 안 한다”면서 “프로에 복귀하면서 우승하면 은퇴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이번에 이뤄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특수교사’ 등 국가공무원 4876명 이달 증원

    보호관찰과 해양경찰, 특수교사 등 현장 공무원 4876명이 이달 증원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국가공무원 증원 규모는 8345명이며 이 중 이달 증원하는 4876명에 대한 29개 부처 직제개정령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부처별 인력운용 상황 등을 고려해 3월 1300명, 2분기 285명, 3분기 1884명 등을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고, 코로나19 백신 국가출하승인 관련 전문인력 26명 등 긴급 현안 대응에 필요한 인력도 한시 반영한다. 이달 증원되는 공무원에는 국공립유치원 교사(728명), 특수교사(1214명), 보건·영양·상담 등 비교과교사(1774명) 등 교원이 3613명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해양경찰은 의무경찰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254명, 관제센터·상황실 82명, 해양오염 및 수상레저 안전관리 78명, 함정건조·장비수리 등 시설·장비 운영 83명 등 516명을 증원한다. 이 밖에 보호관찰 현장인력(188명), 악의적 체납 대응(59명), 공익법인 투명성 강화(40명), 부동산거래 탈세분석(13명),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방역(6명) 등이다. 최근 국가공무원 증원 규모는 2018년 9117명, 2019년 1만 2706명, 지난해 1만 1359명, 올해 8345명 등이다. 국가공무원 규모는 임기 말 기준 김영삼 정부 56만명에서 노무현 정부 60만명, 이명박 정부 61만명, 박근혜 정부 63만명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소방공무원 6만여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말 73만명이었으며, 올해 말에는 74만 4254명에 이를 예정이다. 전체 고용 대비 일반정부 비중(2017년 기준)은 한국 7.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7%, 미국 15.2%, 스웨덴 28.8% 등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추신수 ‘신세계’로 돌아온다

    추신수 ‘신세계’로 돌아온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20년간의 MLB 생활을 접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에서 뛴다. 신세계는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면서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MLB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자신의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신세계에서 뛰게 된 것은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SK가 추신수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야구를 시작했으며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늘 마음에 간직해 왔다”며 “이제 행동으로 옮겨 인생의 새 챕터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가 신세계에 합류하면서 4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이대호와 맞대결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그동안 소속 팀의 반대 등으로 좌절됐던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 만큼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생겼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5시 35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언니 나 죽어” 신지현이 강이슬에게 매달린 사연

    “언니 나 죽어” 신지현이 강이슬에게 매달린 사연

    “이슬 언니 없으면 나 죽어요. 상상도 하기 싫네요.”(신지현) 정규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여자프로농구가 벌써 비시즌 계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만큼 강이슬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강이슬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엮어 26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95-80 승리를 이끌었다. 어쩌면 하나원큐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고 뛰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강이슬은 3점슛 1위 타이틀을 사실상 확보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나원큐는 이 승리로 라운드 전승 및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강이슬의 복귀 이후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면서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전력으로 거듭난 하나원큐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을 찾은 이훈재 감독과 강이슬에게 FA 얘기가 빠질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어느 팀이나 강이슬에게 러브콜을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리그의 탑클래스 선수이니 거기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하고 FA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이슬이 하나원큐의 대표 얼굴인데 이런 선수가 앞으로 하나원큐가 플레이오프를 가고 챔피언결정전을 가는 데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속마음도 드러냈다.청주 KB가 박지수의 팀이고 신한은행이 김단비의 팀이듯 이 감독의 말대로 하나원큐는 강이슬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공격 옵션의 중심은 단연 강이슬이다. 강이슬이 다른 팀 에이스와 만나면 슈퍼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후반부 하나원큐의 상승세 역시 강이슬의 복귀를 빼놓을 수 없다. 신지현 혼자 팀을 먹여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던 상황에서 강이슬이 합류하자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고 코트가 더욱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신지현의 성장과 맞물려 하나원큐는 리그 최고 수준의 1, 2 옵션을 갖게 됐다. 신지현 역시 “이슬 언니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강이슬을 후반기 성적의 핵심 비결로 꼽았다. 실제로 하나원큐는 외곽에 강이슬, 인사이드에 신지현이 휘젓고 다닌 덕에 상대 수비를 종종 곤란하게 만들었다. 하나원큐는 6라운드에 79점(1위), 5.6리바운드(3위), 19.2어시스트(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이슬이 22점 9.2리바운드 신지현이 18.8점 6.4어시스트로 활약한 영향이 컸다. 강이슬도 “지현이가 잘하니까 수비 공간이 넓어지는 게 있다. 같이 뛰면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지현이 2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 역시 강이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러나 이 조합의 운명은 일단 여기까지다. 누구도 강이슬의 속마음과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기에 미래가 불확실하다. 신지현이 “언니 없으면 난 죽는다”고 하자 강이슬은 “얘가 날 이렇게 협박한다”고 웃으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신지현뿐만 아니라 양인영, 강유림 등 한층 성장한 선수들도 신지현과 같은 마음일 수 있다. 어느 팀에 갈지 모르지만 강이슬은 이미 최고 연봉을 예약해뒀다. 금액은 3억원으로 정해진만큼 치열한 영입 전쟁에서 누가 무엇으로 강이슬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다. 하나원큐 역시 강이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일단 강이슬은 “봄에는 들어오고 싶지 않다”며 장기 휴가를 선언했다. 봄이 끝나갈 때쯤 강이슬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소금 같은 존재” 우리은행 1위 숨은 공신 꼽힌 홍보람

    “소금 같은 존재” 우리은행 1위 숨은 공신 꼽힌 홍보람

    여자프로농구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산 우리은행에는 빛나는 조연이 숨어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전 경기를 소화한 홍보람(33)은 위성우(50) 감독이 우승 직후 꼽은 수훈갑이다. 홍보람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 3초 2.7득점 2.7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에 비하면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주축 선수가 연달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팀을 지킨 성실함은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위 감독은 23일 “홍보람이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면서 “농구는 희생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홍보람은 궂은 일을 떠맡으며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홍보람은 “감독님한테 감사하면서도 공격 면에서 많이 떨어지다 보니 한편으로 죄송하다”면서 “수비나 궂은 일에 신경 써서 뛰니까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동생들이 득점할 수 있게 스크린도 서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기록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홍보람만의 장점이다. 홍보람의 이번 시즌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불과 3년 전 발가락 부상으로 한 번 은퇴를 한 그가 복귀 후 처음으로 제대로 완주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2018년 수술로 은퇴를 선언했던 홍보람은 수술이 잘돼 김천시청 소속 선수로 뛸 수 있었다. 포기를 생각했던 농구를 다시 하게 되니 가슴 속에 열정이 생겼다. 홍보람은 “후회하기 전에 더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감독님한테 연락드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쳤던 홍보람은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했다. 2016~17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홍보람은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전 경기 출장은 생각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놀랐다. 이번 시즌 홍보람이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승리는 지난달 21일 열린 라이벌 청주 KB와의 맞대결이다. 홍보람은 4쿼터 62-6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3점슛과 2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79-76으로 승리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은 27일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홍보람은 프로 데뷔 직후 8년을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다. 홍보람은 “삼성생명이 쉽다고는 생각 안 한다”면서 “프로에 복귀하면서 우승하면 은퇴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이번에 이뤄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 진출 한화디펜스 레드백 과도한 ‘국뽕’은 오히려 독약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 진출 한화디펜스 레드백 과도한 ‘국뽕’은 오히려 독약

    지난달 12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이 호주 현지에 도착해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육군의 ‘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의 차기장갑차를 도입하는 LAND 400 3단계 사업에는 450여대의 장갑차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확보 그리고 시설 건설에 한화로 14조~20조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 국방부는 지난 15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의 레드백과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링스 KF41 시제차량 3대를 각각 인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시제차량들이 호주군에 인도됨에 따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호주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링스 KF41의 차량성능과 방호력 그리고 화력 및 운용자 평가와 정비와 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다.이후 2022년 상반기 2개의 후보 장비 가운데 하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스펙 상으로 레드백과 링스 KF41 비교해 보면 우선 화력 면에서 링스 KF41이 조금 앞선다. 링스 KF41은 라인메탈 디펜스가 만든 WOTAN 35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포탑도 라인메탈 디펜스가 만든 랜스 2.0을 사용한다. 반면 레드백은 미 노스롭 그루먼사가 만든 Mk44S Bushmaster II 30mm 체인건을 사용하며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사가 만든 MT30Mk2가 장착되었다.링스 KF41에 장착된 WOTAN 35mm 기관포는 사거리가 3km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중폭발탄약도 사용 가능해 지상뿐만 아니라 대공 표적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레드백과 링스 KF41에는 공통적으로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만든 스파이크 LR2 대전차미사일이 장착된다. 기동성면에서 레드백이 1000마력급 K9 파워팩을 탑재한 반면 링스 KF41은 독일산 1,140마력급 파워팩이 사용되었으며, 항속거리는 레드백이 520km인 반면 링스 KF41은 작전시 500km로 알려지고 있다. 레드백은 이밖에 기동성 향상을 위해 특별히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와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채용했다. 방호력은 두 장갑차 모두 호주 육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레드백과 링스 KF41은 공통적으로 이스라엘 엘빗사의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를 장착한다. 성능 면에서는 용호상박이지만 장외에서는 오히려 링스 KF41이 앞서는 형국이다. 우선 지난해 9월 링스 KF41은 헝가리 육군의 장갑차로 선정되었다. 또한 라인메탈 디펜스는 2018년 3월 LAND 400 2단계 사업, 즉 호주 육군의 차륜형 장갑차 도입사업에서 이겨 자사의 복서 차륜형 장갑차 210여 대를 납품하고 있다.또한 이전에는 호주 육군의 대형군용차량 계약을 따냈다. 이와 관련해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퀸슬랜드주 레드뱅크에 MILVEHCOE(Military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이라는 생산 및 후속군수지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LAND 400 3단계 사업과 관련, 올해 들어 호주 현지 협력사를 대폭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한화디펜스 레드백과 달리 링스 KF41은 주요 구성품들을 라인메탈 디펜스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의 과도한 레드백 장갑차의 홍보와 관심은 오히려 LAND 400 3단계 사업에 독이 될 수 있다며,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한화디펜스가 호주 현지에서의 홍보와 영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KBL 여성 심판 역사 만드는 홍선희 심판 “후배들 위해 제가 잘해야죠”

    KBL 여성 심판 역사 만드는 홍선희 심판 “후배들 위해 제가 잘해야죠”

    남자 선수들이 거칠게 뛰어다니는 코트 위에 찰랑찰랑한 긴 머리로 누군가 뛰어다닌다면 당연히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낯선 풍경일 수 있는 코트 위의 긴 머리를 이제는 낯설지 않게 만든 사람이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홍선희(44) 심판이 그 주인공이다. 홍 심판은 2007년 박윤선 심판에 이은 2호 여성 심판이자 KBL 최장수 여성 심판이다. 현재 KBL 소속 18명의 정규 심판 중 여성 심판은 홍 심판과 이지연(39) 심판뿐이다. 홍 심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대학시절까지 선수로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졸업반 때 진로를 고민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강습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심판의 길을 걸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만난 홍 심판은 “어릴 때부터 정해진 일정에 갇혀 생활했는데 내가 처음으로 의지를 갖고 스스로 뭔가를 해본 게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해서 하는 일인 만큼 애착도 컸다. 홍 심판은 2급 심판 자격을 시작으로 1급과 국제심판자격까지 따며 미래를 준비했다. 2002년부터 산곡북초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활동하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하대 체육교육과에 편입해 공부했다. 그러던 중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심판 제의가 들어와 2008년부터 프로 심판의 길을 걸었다.재미가 붙자 꿈도 커졌다. 홍 심판은 “KBL이 한국 최고의 무대니까 가고 싶었다. KBL 심판 모집 요강에 만 35세가 기준이었는데 그때가 딱 만 35세여서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면서 “WKBL로 돌아갔다가 2015년 심판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그때 KBL에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주변 도움 속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워낙 항의가 거칠어 자격지심이 생겼다. 홍 심판은 “처음에는 ‘KBL 경력이 없어서 그런가’, ‘여자라서 무시하는 건가’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보니 내가 타깃이 아니라 승부가 걸린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했다. 이어 “내가 정확하게 봤으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깨고 나와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KBL은 여성 심판이라고 남성 심판과 차별을 두지 않는다”면서 “특히 체력테스트는 선수도 연습하고 봐야 할 정도인데 홍선희 심판은 평소에도 많이 노력한다. 여성 심판의 새 역사를 쓰는 선두 주자”라고 칭찬했다. 최장수 여성 심판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는 “‘여자라서 그런가’란 생각은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심판은 “남자 리그고 남자들이 주도하는 거라고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여자니까 선수로는 못 뛰겠지만 심판이니까 충분히 뛸 수 있다. 누구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대우의 바람 같은 야구 인생 그래도 건강하게 45살까지

    김대우의 바람 같은 야구 인생 그래도 건강하게 45살까지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그리고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37살에 커리어 하이. 김대우는 그야말로 바람 같은 야구 인생을 산 선수다. 특급 유망주였지만 프로 지명을 거부하고 대학에 입학하더니 갑작스럽게 입대를 하고 메이저리그를 노크하고 대만 야구에 진출하는 등 간단히 표현하기 어려운 이력을 자랑한다. 문제아란 낙인과 함께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가늘고 긴 야구 인생을 펼쳐온 김대우는 지난 시즌 투수로 46경기에서 49와3분의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투수로 뛰었던 2009·2010·2018년 고작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대우는 “마음 같아서는 45살까지 하고 싶다”며 뒤늦게 핀 꽃의 소망을 나타냈다. 김대우는 “후배들이 코치하는 거 보면 멘탈이 붕괴되기도 하지만 오래 야구해야 하니까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웃었다. 김대우는 팀 내 구속 1위에 해당하는 평균 시속 147㎞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투수 중에 송승준(41) 플레잉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지만 어깨는 싱싱하다. ‘중간에 타자로 뛰느라 어깨를 안 써서 그런 것 아닌가’ 묻자 김대우는 “주변에서도 그러는데 팔은 이미 망가졌다. 그걸 극복할 수 있게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경쟁력을 갖추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던지는 팔 각도도 다양하게 바꿔보고 주변 조언도 많이 구한다. 윽박지르기만 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타자와 수 싸움 하는 재미를 깨우치기도 했다. 변화구도 빼놓을 수 없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빗맞는 공을 보고 깨우쳤기 때문이다. 김대우는 “투 피치 스타일로는 타자들 상대하기가 어렵다”면서 “롱런하려면 많은 구종이 필요해 최근에는 서클 체인지업도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우는 아직 프로 선수로서 승, 홀드, 세이브 등의 기록을 한 번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욕심부리지 않는다. 김대우는 “커리어하이를 찍었다고 내가 레전드 선수처럼 100승 할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으면서 롯데가 더 탄탄해지는 게 좋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선수로 만개한 김대우는 우승을 꿈꿨다. 그도 여느 다른 롯데 선수처럼 아직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김대우는 “내 기록보다는 팀에 폐 안 끼치고 우승에 이바지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며 희망찬 2021시즌을 다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승패는 의미 없다 ‘대축제’ 열린 환상의 가비지 타임

    승패는 의미 없다 ‘대축제’ 열린 환상의 가비지 타임

    황미우, 이혜미, 백채연, 고나연, 정유진 vs 이지우, 이채은, 최민주, 김두나랑, 이하은. 22일 부천 하나원큐와 인천 신한은행의 최종전이 열린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를 최종 마친 선수들의 이름이다. 코트에 좀처럼 볼 수 없던 선수들이 모처럼 대거 출전한 경기에서 이긴 팀도 패한 팀도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치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축제 분위기에 두 팀 선수들은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의 2020~21여자프로농구 최종전에서 하나원큐가 95-80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세웠던 목표인 10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 중 10승을 먼저 달성한 하나원큐는 이날 승리하며 두 번째 목표도 달성했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승패가 크게 의미 없는 경기였다. 3위를 확정한 만큼 플레이오프 준비가 더 중요했다. 정상일 감독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벤치 멤버들의 경기 감각과 컨디션 조율에 신경 썼다. 강이슬과 3점슛 대결이 걸린 김아름을 위해 1쿼터에 무리했던 신한은행은 점수 격차가 4-20으로 벌어지며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내줬다. 2~4쿼터가 박빙으로 흘러 역전이 어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원큐에게 넘어간 경기 흐름은 보기 드문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전 구단 상대 승리의 목표를 눈앞에 둔 하나원큐가 벤치 멤버를 기용하기 시작했고, 승패가 의미 없던 신한은행 역시 벤치 멤버를 투입했기 때문이다.순식간에 1군 경기가 퓨처스 경기가 됐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거의 없던 선수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신나게 누볐다. 하나원큐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쫓기는 수준이었다면 결코 연출되지 않았을 장면이다. 베테랑 주전들은 동생들의 골 하나에 열광했다. 혹여 공을 뺏기거나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땐 깊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기는 지더라도 응원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 신한은행 선수단이 크게 환호했고, 이에 맞서는 하나원큐도 만만치 않은 응원을 자랑했다. 결국 이날 4쿼터는 놀랍게도 도합 63점이 나왔다. 하나원큐가 31점, 신한은행이 32점이다.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다 보니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정 감독은 “동생들이 언니들을 위해 항상 고생하고 희생했는데 마지막 경기라서 그동안 못 뛴 선수들을 조금씩이라도 다 뛰어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 응원이 우리의 장점”이라며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최고로 좋은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들어갔을 때 한마음으로 응원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면서 “그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파트너로 연습을 많이 해줬는데 시합엔 못 뛰었다. 오늘 기회가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이날 2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신지현은 “평소에 가비지 타임을 만들어서 동생들을 많이 뛰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이라도 동생들이 뛰면서 골 넣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신지현은 “다음 시즌엔 그런 경기 만들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프로 종목 중 선수층이 가장 취약한 여자농구로서는 벤치 자원들이 주전 선수를 대신하기가 쉽지 않다. 한쪽이 분위기를 타면 넉넉하던 점수도 순식간에 뒤집히는 탓에 감독 입장에서도 벤치 자원 기용에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두 감독 모두 고민 없이 후보 선수들에게 보상을 줄 수 있었다. 이날 코트를 밟은 선수는 총 28명. 어느 한 쪽이 무리해서 승부를 걸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수치였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서로 목표를 달성한 두 감독의 마음이 통한 결과 이번 시즌 통틀어 가장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부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BL 여성 심판 역사 만드는 홍선희 심판 “후배들 위해 제가 잘해야죠”

    KBL 여성 심판 역사 만드는 홍선희 심판 “후배들 위해 제가 잘해야죠”

    남자 선수들이 거칠게 뛰어다니는 코트 위에 찰랑찰랑한 긴 머리로 누군가 뛰어다닌다면 당연히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낯선 풍경일 수 있는 코트 위의 긴 머리를 이제는 낯설지 않게 만든 사람이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홍선희(44) 심판이 그 주인공이다. 홍 심판은 2007년 박윤선 심판에 이은 2호 여성 심판이자 KBL 최장수 여성 심판이다. 현재 KBL 소속 18명의 정규 심판 중 여성 심판은 홍 심판과 이지연(39) 심판뿐이다. 홍 심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대학시절까지 선수로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졸업반 때 진로를 고민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강습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심판의 길을 걸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 KBL센터에서 만난 홍 심판은 “어릴 때부터 정해진 일정에 갇혀 생활했는데 내가 처음으로 의지를 갖고 스스로 뭔가를 해본 게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해서 하는 일인 만큼 애착도 컸다. 홍 심판은 2급 심판 자격을 시작으로 1급과 국제심판자격까지 따며 미래를 준비했다. 2002년부터 산곡북초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활동하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하대 체육교육과에 편입해 공부했다. 그러던 중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심판 제의가 들어와 2008년부터 프로 심판의 길을 걸었다.재미가 붙자 꿈도 커졌다. 홍 심판은 “KBL이 한국 최고의 무대니까 가고 싶었다. KBL 심판 모집 요강에 만 35세가 기준이었는데 그때가 딱 만 35세여서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면서 “WKBL로 돌아갔다가 2015년 심판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그때 KBL에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주변 도움 속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워낙 항의가 거칠어 괜한 자격지심이 생겼다. 홍 심판은 “처음에는 ‘KBL 경력이 없어서 그런가’, ‘여자라서 무시하는 건가’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보니 내가 타깃이 아니라 승부가 걸린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했다. 이어 “내가 정확하게 봤으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깨고 나와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KBL은 여성 심판이라고 남성 심판과 차별을 두지 않는다”면서 “특히 체력테스트는 선수도 연습하고 봐야 할 정도인데 홍선희 심판은 평소에도 많이 노력한다. 여성 심판의 새 역사를 쓰는 선두 주자”라고 칭찬했다. 최장수 여성 심판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는 “‘여자라서 그런가’란 생각은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심판은 “남자 리그고 남자들이 주도하는 거라고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여자니까 선수로는 못 뛰겠지만 심판이니까 충분히 뛸 수 있다. 누구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아하! 우주] 모항성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역주행 행성’ 발견

    [아하! 우주] 모항성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역주행 행성’ 발견

    태양계의 모든 행성은 태양의 자전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공전한다. 행성은 원시 태양 주변에 있던 가스와 먼지 디스크인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거의 예외 없이 별과 같은 방향으로 공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예외적으로 별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외계 행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별의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역주행 행성이 생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우연히 별 주변을 지나가던 떠돌이 행성이 중력에 의해 포획되는 경우다. 사실 태양계의 위성 중에도 행성의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역행성 위성이 있다. 토성의 위성 포이베(Phoebe)가 대표적인 경우다. 역행성 위성과 마찬가지로 우주를 유랑하는 떠돌이 행성이 우연히 별의 중력에 의해 포획된 경우 역행성 행성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아예 원시 행성계 원반의 축이 변하는 경우다. 두 개의 별이 서로를 도는 쌍성계는 흔하다. 만약 동반성의 중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원시 행성계 원반을 거의 뒤집어 놓을 수 있다. 동반성이 아니라도 다른 별이 우연히 가까운 위치에서 빠르게 지나가면서 공전면을 바꿀 수도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실제로 이런 사례를 발견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항성 천체물리학 센터 연구팀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지구에서 900광년 떨어진 K2-290라는 쌍성계에서 실제로 이런 사례를 확인했다. K2-290A는 적어도 두 개의 외계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각각 해왕성과 목성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두 행성 모두 수성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모항성을 공전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두 행성의 공전 궤도가 90도보다 더 큰 124도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180도 뒤집어진 것은 아니지만, 비스듬하게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셈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는 행성이라면 포획에 의한 역행성 행성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더구나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행성이 같은 각도로 공전하는 것은 행성이 형성되는 단계인 원시 행성계 원반 자체가 기울어지면서 생긴 결과로 봐야 한다. 만약 K2-290A가 다른 행성과 소행성을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같은 각도로 기울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형태의 역행성 행성계는 이론적으로 그 존재가 예상되긴 했지만,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공전 각도를 측정하기 어려워 직접 관측은 힘들었다. 그러나 강력한 망원경과 최신 관측 기술의 발달로 하나씩 그 존재가 밝혀지고 있다. 역행성 행성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다. 천문학자들은 역주행이 행성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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