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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군사적 협력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양국의 정보 판단에 미묘한 ‘엇박자’가 난 듯한 모양새가 됐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받자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어떤 군사적 협력이 있다는 조짐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의 신관(포탄 기폭장치) 부품이 북한산으로 보인다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양측이 완전히 상치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하마스간 군사 거래 의혹에 대한 정보 판단에서 ‘온도차’가 감지됐다.우선 한미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대(對)하마스 무기 수출 등 협력에 ‘시차’가 존재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한국 측은 과거 오랜 기간에 걸쳐 북한과 하마스 간에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반면, 미 측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즈음한 시기와 그 이후로 국한해서 ‘거래 조짐이 없다’는 판단을 밝힌 것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러시아의 해당 무기 사용 정황을 공개한 것을 보면 대부분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이었다. 결국 커비 조정관 발언은 공개할 만한 북한-하마스 군사 거래의 ‘최신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취지였을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북한산으로 보이는 무기가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북한-하마스의 군사협력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미국으로선 하마스가 북한에 직접 ‘주문’을 넣고 무기도 직접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제3국의 개인 또는 단체 등 중개상을 거쳐 북한 무기가 하마스에 건너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한미 당국의 구체적인 후속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정보 판단 엇박자’처럼 보이는 이번 일이 의미하는 바를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선 고도의 민감성을 가진 북한 문제에 대해 최대한 입증된 내용에 기반해 입장을 밝히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려 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전세계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북한산 대량살상무기 등이 중동의 비국가조직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긴다. 그런 만큼 미국으로선 북한과 하마스 간의 거래가 포착됐다고 인정할 경우 그것은 중요한 안보 관련 ‘구멍’이 있음을 자인하는 것일 수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다.
  • 바이든, 오스틴 국방 ‘암 수술’도 몰랐다

    바이든, 오스틴 국방 ‘암 수술’도 몰랐다

    미국 백악관조차 몰랐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입원이 전립선암 수술 후 감염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이조차 국방부가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에야 알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행정 공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초 정기 검사에서 초기 전립선암을 발견했고 같은 달 22일 월터 리드 군의료센터에서 전신마취로 전립선 절제술을 받았다. 예후가 좋아 이튿날 귀가했으나 새해 첫날 요로 감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재입원했고 2일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장기에 복수가 차면서 손상이 생겨 치료받았다. 군의료센터는 “오스틴 장관이 호전되고 있고 완치를 기대한다”면서도 퇴원 예정일을 밝히진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오늘 아침에야 장관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직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각료들에게 메모를 보내 ‘업무 수행이 어려워 업무 권한을 위임할 경우 백악관에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오스틴 장관 파문으로 인해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선 셈이다. 국방부도 장관이 업무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경우 통보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날도 ‘장관 사퇴 계획은 없다’며 두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의 정치적 골칫거리가 된 오스틴 장관을 바이든 대통령이 신뢰하는 데는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가 이라크에 복무할 당시 상관이 오스틴이었던 개인 인연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中 “대만은 레드라인” 美 “민주주의 존중”… 대선 3일 앞 긴장 증폭

    中 “대만은 레드라인” 美 “민주주의 존중”… 대선 3일 앞 긴장 증폭

    오는 13일 미중 대리전 성격의 대만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격렬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9일 오후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남부 상공을 통과하자 ‘대만 상공에 미사일 비행’이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위성 발사에 전국 경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방부는 영문 경보에서는 위성을 미사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사과했다. 이달 들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를 탑재한 중국 정찰풍선이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 상공에서 관측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도 거의 매일 포착되고 있다. 차기 중국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 데 대한 대응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합의에 따라 미중 군사 대화 재개 차원에서 이날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열린 미중 국방정책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경쟁이 충돌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군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오래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으로 맞섰다. 중국은 선거를 앞두고 친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에 대만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 촉진을 위한 조치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의 석유화학, 섬유, 기계, 화장품 산업을 푸젠성에 유치하고 대만의 국제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수산,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및 기타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 조치 중단도 검토 중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대선 후 민진당 12년 집권이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분석을 보도하면서 대만 유사시 한국의 피해가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봤다.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약 1경 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피해가 대만 다음으로 커서 GDP가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 대만은 -40%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의 4개 전투비행대대 중에 2개 대대가 차출돼 대만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중국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대만 대선 D-3] 중국 위성 두고 “미사일 비행” 전국 경보…국방부 사과

    [대만 대선 D-3] 중국 위성 두고 “미사일 비행” 전국 경보…국방부 사과

    오는 13일 미중 대리전 성격의 대만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격렬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9일 오후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남부 상공을 통과하자 ‘대만 상공에 미사일 비행’이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위성 발사에 전국 경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방부는 영문 경보에서는 위성을 미사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사과했다.이달 들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를 탑재한 중국 정찰풍선이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 상공에서 관측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도 거의 매일 포착되고 있다. 차기 중국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 데 대한 대응이다.미국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합의에 따라 미중 군사 대화 재개 차원에서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열린 미중 국방정책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경쟁이 충돌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래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을 내고,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물과 불이 공존할 수 없듯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과 대만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중국은 선거를 앞두고 친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에 대만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 촉진을 위한 조치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의 석유화학, 섬유, 기계, 화장품 산업을 푸젠성에 유치하고 대만의 국제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또 수산,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및 기타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 조치 중단도 검토 중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대선 후 민진당 12년 집권이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분석을 보도하면서 대만 유사시 한국의 피해가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봤다.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달러(약 1경 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피해가 대만 다음으로 커서 GDP가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 대만은 -40%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의 4개 전투비행대대 중에 2개 대대가 차출돼 대만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중국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美국방 ‘수술 합병증’ 입원…바이든 사흘간 까맣게 몰랐다

    美국방 ‘수술 합병증’ 입원…바이든 사흘간 까맣게 몰랐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수술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입원 사실을 사흘 뒤에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졌다.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오스틴 장관이 긴급하지 않은 의료 수술 후 합병증으로 지난 1일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와 구체적인 수술 내역은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튿날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아직 입원 중이나 업무는 재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시점이 레바논과 이란에서 공격, 폭탄 테러가 잇따르는 등 중동 정세 혼란이 커졌던 때라는 점이다. 오스틴 장관은 입원일인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회의를 하면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위험에 놓인 홍해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국방장관의 부재 기간 일부 업무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 중이던 캐서린 힉스 부장관이 대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4일에야 국방장관 공백을 파악했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오스틴 장관의 입원 소식과 백악관에 대한 보고 지연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기자단은 대변인 등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안보 위험 시기에 국민에게 국방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와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6일 성명을 내고 “대중에게 적절한 정보를 더 잘 제공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개인적 의료 절차였으며, 공개에 대한 제 결정에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해명했다. 혼란 상황이라 안보 수장의 공백을 비밀에 부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상황은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 71세인 오스틴 장관은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41년간 군인으로 복무했다. 2016년 은퇴했고 2021년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국방장관은 대통령직 승계 서열 6번째다.
  • 한미일, 북핵 위협·中 남중국해 불법 영유권에 공동 대응키로

    한미일, 북핵 위협·中 남중국해 불법 영유권에 공동 대응키로

    한미일 3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차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인태 대화)를 개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무시하는 중국의 행위 등 인도태평양의 주요 위협에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은 북한이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확대하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것을 규탄했다.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중국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3국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입장을 상기하면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는 3국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지적한 남중국해에서 불법 해상 영유권 주장을 관철하려는 중국의 위험한 행동을 재차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어느 수역에서든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반대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다시 표명했다. 미얀마의 인도적·정치적·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우려스러운 동향도 공유했다. 이번 대화에는 정병원 한국 외교부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고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한미일 인태 대화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합의사항으로 이번에 공식 출범했다. 2022년 12월 한국의 첫 독자적 지역외교 전략인 인태 전략이 발표된 이후 우리나라가 역내 주요국들과 인태 대화를 정식 협의체로 발족한 첫 사례다. 정 차관보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태 안보 담당 차관보, 미라 랩 후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과 각각 면담하고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
  • “우크라에 꽂힌 北미사일 KN-23 잔해 발견”…실전사용 첫 정황 [월드뷰]

    “우크라에 꽂힌 北미사일 KN-23 잔해 발견”…실전사용 첫 정황 [월드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을 맞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 자국산 무기들을 직접 자랑하며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북한판 글로벌호크’ 무인기는 물론 ‘화성-18형’ 등 각종 IC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북한명 화성-11A)도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 KN-23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강타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지에 무인기 수십대와 미사일 99발을 동원해 공습을 가했고 약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로 자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러, 北 미사일로 우크라 영토 첫 공격”백악관 “러, 北 미사일 일부 우크라 향해 발사”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5일 소셜미디어(SNS) X(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4일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각각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도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을 KN-23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일 폐허가 된 하르키우에서 포착된 북한제 KN-23 미사일 추정 잔해 사진을 5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밀블로거, 전문가들은 이 사진들에 나타난 미사일 외형이 북한제 KN-23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우크라서 발견된 파편 북한제 KN-23”러 이스칸데르와 미사일 꼬리 방향타, 제트날개 등 차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는 5일 X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파편은 러시아 이스칸데르가 아니라 북한 KN-23의 파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진 속 잔해는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등 주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을 때 북한이 공개한 KN-23과 비슷했다. 특히 미사일 꼬리 방향타 모양이 KN-23과 정확히 일치했다.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9M723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해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KN-23과 이스칸데르는 외형상 유사점과 차이점이 분명하다. 일례로 고체 로켓 모터의 상단은 같으나, 제트날개(jet vane)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이스칸데르는 밑판과 노즐이 용접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KN-23은 볼트로 고정돼 있다.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KN-23과 마찬가지로 노즐이 볼트로 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해당 미사일은 하루키우 공터에 떨어졌다. 미국은 오작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실상 첫 KN-23 실전 사용…테스트 효과“北, SRBM 대가로 러 첨단기술 획득 희망”北공군력·군사위성 고도화 우려 KN-23은 2018년 2월 북한군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됐으며, 2019년 5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최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마찬가지로 변칙기동이 가능하다. 탄두부에 핵을 탑재하면 전술핵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에 SRBM을 지원한 정황을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수개월 전부터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살상력을 러시아를 통해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의 시험 발사 차원은 넘어선 것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이 더욱 심화할 것임을 암시한다. 북한은 빈번하게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실전에서 쓸 일은 없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직접 활용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역량 고도화 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실전에서 확인된 자국산 탄도미사일의 실전 능력을 통해 결함 또는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미사일의 성능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지금보다 한층 더 커지는 결과로 귀착될 수 있다. 또 만약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성능에 만족했다면 북한과의 관련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북한산 미사일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라나 단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과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얻으려 하는 ‘반대 급부’도 우려를 키운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러시아발 대북 군사지원이 현실화할 경우 안보상으로 우려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북한은 두차례 실패 이후 지난해 11월 3번째 시도에 나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고무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군사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으로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아가며 북한이 더욱 우수한 성능의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경우 북한 핵 및 재래식 전력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함께 지대공미사일을 획득하게 될 경우 북한이 한국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로 평가되는 공군력을 보강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북한이 제공한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공격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한국의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관한 한 한국은 미국에 ‘최종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하에 포탄 등을 수출하는 ‘우회 경로’를 활용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한 물량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황의 균형을 허무는 정도로 중대한 역할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나 국제사회로부터 한국도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러, 北 탄도미사일 수십발 받아 우크라 공격에 사용

    러, 北 탄도미사일 수십발 받아 우크라 공격에 사용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받아 일부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뿐 아니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서 제공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2월 30일 발사된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의 노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2일 발사된 미사일의 영향은 현재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NS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탄착 지점을 표시한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 전에 이뤄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원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이전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으려 하는 이들 무기와 기술은 “우려스러운 안보상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25~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한 것으로 한미 관련 당국은 판단한다. 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의 대러시아 군수품 공급이 계속됐고, 북한이 반대급부로 러시아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대북 관측통들은 추정한다.
  • 이란 테러 배후에 IS… “폭발물 조끼 사용”

    이란 테러 배후에 IS… “폭발물 조끼 사용”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 dpa통신이 4일 보도했다.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런 내용의 성명을 냈다.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이란에서는 원격 조종 폭발물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테러의 배후에 이스라엘, 미국이 있을 것이라고 지목하며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IS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인용해 두 명의 IS 대원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범행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IRNA는 폭발의 충격으로 크게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자살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도 “IS가 이란 공격 배후를 자처한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 조직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에 적대적이다. 2017년 6월에는 이란 테헤란의 의회(마즐리스) 의원회관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침입해 총격을 가해 민간인 18명을 살해하는 대규모 테러를 벌여 이란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란 역시 IS에 대해서만큼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극단주의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중동 내 IS 소탕 작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놓고 보면 IS와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IS는 같은 수니파 계열 무장정파 하마스에 우호적이고, 이란은 하마스의 가장 큰 후원 세력 가운데 하나다. 이런 복잡한 관계를 의식한 듯 IS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를 향해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국면에서 이란, 헤즈볼라 등 시아파 진영의 후원을 받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IS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종교 전쟁’으로 칭하며 “이슬람의 사자들이여, 미국과 유럽과 세계의 거리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그들의 동맹으로부터 먹잇감을 사냥하라”고 촉구하며 “어려운 목표보다 쉬운 목표를 먼저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하며 군대보다 시민을, 다른 것보다 회당과 교회 같은 종교적 목표물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 테러가 발생한 만큼 IS 세력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동 지역에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심상찮은 北… 美 미사일 탐지기 한반도 급파

    심상찮은 北… 美 미사일 탐지기 한반도 급파

    한미가 새해 첫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하며 동맹 작전능력을 강화했다. 4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가졌다. 육군의 사단 기갑·포병·공병·화생방·방공 부대와 스트라이커여단 예하 1개 대대가 연합전투단을 구성하고 주한미군 604 항공지원작전대대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훈련은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 A-10 공격기의 정밀 타격, 우리 군 비호복합·K1A2 전차 사격, 복합장애물지대 극복 순서로 진행됐다. 미군 장비 총 110여대가 투입됐다. 육군은 “한국군 대대장이 미 육공군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연합·합동 훈련”이라며 “한미 간의 통합된 지휘통제능력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밀한 연합작전수행 절차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수백㎞ 밖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미 공군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도 이날 오전 우리 상공에서 한반도 정찰 비행을 펼쳤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이치카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과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갖고 “북한의 어떠한 무기 이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경고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군사훈련을 거론하며 이날도 ‘말 폭탄’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사적 도발 책동으로 2023년의 날과 달을 보낸 윤석열 괴뢰 패당이 새해에 들어와서도 자멸적인 망동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올해가 격돌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대결 의식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괴뢰들은 전쟁을 부르는 도발적인 선택”, “추악한 미친개 무리가 발광할수록 도살장으로 가는 시간만 앞당길 뿐”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의 긴장 조성과 우리 사회에 대한 분열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선 개입 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통일전선부 등 대남 관련 기구를 정리·개편하라고 지시한 뒤 내부에서는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 일부 선전매체 홈페이지에서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남 소식 코너들이 모두 사라졌다.
  • 레바논 폭격 이어 이란 테러…‘일촉즉발’ 중동 확전 번지나

    레바논 폭격 이어 이란 테러…‘일촉즉발’ 중동 확전 번지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석 달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레바논과 이란 등에서 폭격과 테러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르는 등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국들이 제각각 상대국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군사 대응을 논하고 있어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연설에서 “이번 폭발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배후 세력을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2시 24분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서 솔레이마니 추모식을 겨냥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약 10분 간격으로 이어진 두 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100명 가까이 숨지고 부상자도 200명에 이른다. AFP통신, CNN,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전날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도 무장 드론의 공격을 받아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서열 2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우리(58) 부국장과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사미르 핀디(57) 등 고위 인사가 포함됐다. 알카삼 여단 초기 멤버인 알아우리 부국장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AFP·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우방인 미국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은 두 사건의 배후로 모두 이스라엘을 지목한다. 추모식 폭발이 4년 전 미국에 암살된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을 겨냥한 만큼 그냥 넘길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때도 닷새간의 장례식 마지막날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을 쐈다. 이번 사건 조사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배후로 밝혀진다면 이란은 즉각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행동에 나설 수 있다. 베이루트가 공격당한 이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면적으로 전쟁에 가담할 가능성도 커졌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외곽 폭격을 두고 “레바논에 전쟁을 건다면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며 “적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터이며, 우리와 전쟁하는 누구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지전에 정말 가까워질까 봐 걱정이다. (헤즈볼라가) 대응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암살에 대한 대응 여부는 헤즈볼라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두 사건의 배후임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베이루트 사건 발생 후 브리핑에서 알아루리 사망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방어와 공격 모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배후로 거론되는 두 차례의 공격이 저항 세력을 자극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하려는 이스라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먼저 공격한 세력에 대한 복수를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모든 아랍권 어머니에게 만약 아들이 (지난해 10월 7일) 학살에 가담했다면 그것은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강경 노선과 암살 작전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 등 ‘저항의 축’ 내 전쟁 개입 강도를 높이는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하지만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중동지역에 상당한 군 태세를 구축한 상태이며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함의 이동에 맞춰 최근 강습상륙함 USS 바탄이 이끄는 상륙준비단(ARG)을 동지중해에 있는 4000명 이상의 해병·해군, 50대 이상의 항공기와 합류시켰다”고 했다. 이날 중동 정세에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소식이 겹치면서 유가는 급상승했다.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9%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WTI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 김태효,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회의…북러 군사협력 대응 논의

    김태효,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회의…북러 군사협력 대응 논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4일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열고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은 김 차장이 이날 오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이치카와 케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과 ‘3국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열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국 참석자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의무와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군사협력 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이 보다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세 나라가 올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적극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 이란 폭발 사고에 국제사회 규탄… 美 “IS 소행으로 추정”

    이란 폭발 사고에 국제사회 규탄… 美 “IS 소행으로 추정”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한 데 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유족과 이란 국민, 정부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폭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이란 국민과의 연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번 테러는 민간인 사망자, 부상자 수를 충격적으로 증가시켰다”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잔인함과 냉소주의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웃한 이라크 역시 “우리 정부는 이 어려운 시기에 이란 정부, 국민 모두에게 지지를 표명한다. 연대의 표시로 이란과 함께 있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솔레이마니가 이끈 것과 같은 길, 대의, 전투에서 죽은 순교자들”이라고 불렀다. 요르단 외교부는 폭발 사건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이번 사고는 3일 오후 2시45분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을 중심으로 추모식이 진행되는 도중 약 700m 거리의 도로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이어 10분쯤 뒤 묘역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폭발 시간차를 두고 일어났다. 이란에서 국민적 추앙을 받았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에 맞춘 추모식인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국면이 겹쳐 순교자 묘역으로 수만명의 추모객 행렬이 이어진 탓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 이번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벌어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고 비난하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솔레이마니 장군에 원한을 품은, 세계의 ‘오만한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러 분자들이 우리나라를 불안케 하려는 다양한 음모를 좌절당하자 이란 국민에 대한 복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오만한 세력’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을 뜻한다.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번 일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없다”며 “그와 반대되는 어떤 추정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폭발과 연계됐다고 믿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이스라엘과 연관됐다고 볼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희생자와 그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폭발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아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고 누가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관련성을 묻는 반복되는 질문에 대해 “이스라엘이 어떤 식으로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그것은 테러 공격이자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IS의 행동 양태로 보인다”며 “이것이 현재 우리의 추정”이라고 말했다.
  • 이란 구축함 홍해 진입…‘수호자 작전’ 美와 충돌 우려

    이란 구축함 홍해 진입…‘수호자 작전’ 美와 충돌 우려

    미군이 해상 안보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홍해상에 이란 해군 구축함이 진입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 94함대 소속 1550t급 구축함 알보르즈호가 홍해 남단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알보로즈호의 임무에 대해선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 군함은 2009년부터 해로 확보, 해적 퇴치 등 임무 수행을 위해 홍해를 포함한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민간 선박들을 20여차례 위협하거나 공격해 왔다. 미군은 후티의 이같은 도발로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항행이 위험해지자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이다. ┃미군-후티, 홍해상 교전…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 공교롭게도 이번 보도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미군과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홍해상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아 출동했다”고 밝혔다.이어 후티 선박이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이어 승선을 시도해 미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반군의 고속단정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교전으로 후티 대원 최소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후티와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민간 선박 보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후티와 무력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후티 측은 “미국의 공격으로 우리 대원들이 순교했다. 적은 범죄의 결과와 그에 따른 대가를 짊어질 것”이라고 했다. 후티를 필두로 한 이른바 ‘저항의 축’(이란이 지원하는 중동의 반이스라엘 단체들) 세력과 서방 국가들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후티 겨냥 공습 검토 중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을 인용해 영국이 후티를 겨냥한 공습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섑스 장관은 이 매체 기고에서 지난해 12월 초 자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가 홍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드론 1대를 격추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영국은 기꺼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홍해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티에 오판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영국이 후티에 최종 경고를 보내는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군 ‘선박 엄호’… 홍해서 예멘 반군 고속정 3척 첫 격침

    미군이 홍해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은 예멘 후티 반군과 충돌했다. 미국 정부는 후티와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민간 선박 보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아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티 반군 선박이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이어 승선을 시도해 미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반군의 고속단정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교전으로 반군 대원 최소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후티 반군이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이후 미군과 후티 선박이 직접 교전한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의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 소속 머스크 항저우호는 전날 저녁에도 홍해 남쪽을 지나던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아 구조 요청을 보냈다. 이에 미군 구축함 2대가 출동해 예멘 내 후티 장악 지역에서 날아온 대함 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후티와 무력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 [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중일, 협력 정상화 의지 강해… 내년 상반기 정상회의 개최될 것”/논설위원

    [황성기의 오쿨루스] “한중일, 협력 정상화 의지 강해… 내년 상반기 정상회의 개최될 것”/논설위원

    한중일, 밀접한 생활·경제 공동체경쟁적 협력 관계 균형 추구해야협력 진전되면 정치·안보도 논의지난달 한중일 외교장관들 만나평화·경제·기후 등 6대 협력 추진미래세대 교류도 중점 사업 제안내년 ‘3국 협력체제’ 출범 25주년청년·민간·지방정부 교류 활성화3국 정상회의 정례화가 최대 목표 이희섭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연내 성사되지 못한 한국·일본·중국의 3국 정상회의가 내년 상반기에는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27일 서울신문과 만나 “3국 정부 모두 정상회의를 재개해 협력을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면서 “3국 협력은 경쟁적 협력관계를 얼마나 균형 있게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11월 부산에서 한국, 일본, 중국 외교장관이 만나 3국 정상회의를 조율했지만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내년 초에 정상회의가 열리나. “한중이나 일중 등 양자 관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런 양자관계를 넘어 3국 정부는 내년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상호 조율하면서, 성공적인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의장국인 한국과 일본은 정상회의 개최에 의욕적인 데 비해 중국이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3국 정부 모두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를 통해 3국 협력을 조속히 정상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국 정상회의 재개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도 7월 초 TCS 주최 3국 협력 국제포럼(IFTC)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3국 협력의 중요성과 정상회의 재개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와의 면담에서 적절한 시기의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했다. 중국의 3국 정상회의 재개 의지는 분명하다.” -한일중 정상이 만나 얘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을 텐데. “11월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인적 교류 ▲과학기술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개발 및 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 ▲평화·안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3국 장관들은 인적교류 증진, 감염병 예방, 대기오염 대응, 지식재산권 분야 등 다양한 협력사업이 3국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3국 정상회의 성과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동아시아 황사를 줄이기 위해 몽골 공동조사 및 사막화를 막는 조림 사업 등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의장국의 박진 장관은 3국 간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미래세대 교류를 중점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보자고 제안했고 일본, 중국도 동의했다.” -경제문제에서는 한중, 일중의 이해가 일치하는 게 있지 않나. 공급망 문제라든가.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3국이 직면한 현실은 복잡해졌다. 그러나 서로 경쟁할 분야는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되 협력할 부분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3국 간 경제협력은 경쟁적 관계를 얼마나 균형 있게 추구하느냐가 관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산업 분야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따라 3국 간에도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기술경쟁은 심화될 것이다. 하지만 기술표준이나 디지털통상 규범의 제정, 사이버 보안 협력은 모색해야 한다. 수소, 탄소포집저장 등 청정에너지 전환 산업의 해외투자, 기후변화의 기술적인 분야도 마찬가지다. 3국의 공통과제인 고령화와 그에 따른 실버·디지털·의료산업 등도 협력할 분야다. 자유무역과 세계화로 경제성장을 이룬 3국은 자유무역체제 수호를 위해서도 힘을 합쳐야 한다.” -한반도 안정은 한일은 물론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과거 3국 정상회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떤 성과를 냈는가. “3국 협력 초기에는 민감한 정치·안보 분야의 논의를 배제하고 경제 문제에만 국한했다. 3국 협력이 진전되면서 정치·안보 분야까지 논의가 확장됐다. 정치체제와 이념의 차이로 냉전시대 대립했던 3국 정상들이 동북아의 정치·안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3국 정상이 모여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3국과 세계의 공동 이익이라는 점을 정상회의 결과 문서로서 천명해 온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미일 공조가 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첨단기술 분야로 강화되면서 한일중 협력과 양립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미일 공조는 역내 평화에 긴요한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담보하는 안보공동체다. 한일중 협력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동북아 3국이 함께 생활하며 경제를 영위하는 생활·경제공동체라 할 수 있다. 미중 지정학적 경쟁 심화와 경제안보의 부상에 따라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면서 상호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필수불가결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바와 그로부터 얻는 국익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강하다. ‘서로 다름의 차이를 전제로 한 조화’를 의미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한중일 협력 사무국은 어떤 조직이고 무슨 일을 하나.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총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 총량의 20%를 점유하는 아시아의 중심축이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TCS는 동북아 3국이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 문화 창달이라는 비전과 목표 실현을 위해 3국 간 국제협정에 따라 2011년 9월 서울에 설립한 정부 간 상설 국제기구다. 지난 21일 ‘한중 경제 협력 및 발전과 세계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한일문화교류회의가 주최한 제16회 한중일 문화교류포럼이 10월 30일~11월 1일 열리는 등 3국 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TCS 사무총장은 2년 단임제로 3국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2명의 사무차장, 그리고 3국의 정부 파견 직원과 각국에서 채용된 직원 등 총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됐으니 12년 됐다. TCS의 존재 의의라면. “한일중 협력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역협력의 흐름에서 소외됐던 동북아에서도 지역협력 제도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3국 협력은 정부 간 협의체의 최정점에 있는 3국 정상회의와 3국 협력 제도화의 상징이자 실행기구인 한중일 협력 사무국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3국 협력이 시작된 이래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과 제도화의 진전을 이룬 것은 3국 정상의 정치적 합의와 결단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3국 협력의 명실상부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향후 TCS의 과제라면. “내년 4년여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3국 정상회의 정례화를 위한 모멘텀을 만드는 일이다. 동북아 3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세대 간 상호 이해와 소통·교류를 위해 대학생 교류사업인 ‘캠퍼스 아시아’ 프로젝트 확대, 문화·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 3국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등과 같이 풀뿌리 민간교류 차원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3국 협력의 저변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자 한다. 내년은 1999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한일중 정상이 조찬 회동을 통해 3국 협력체제가 출범한 지 2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TCS는 3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심화하고 미래발전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내년을 ‘3국 협력 도약의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3국 정부에 바람이 있다면. “한일중 협력은 종래 역사·영토 문제로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면 보복 수단으로 자원·무역을 무기화함으로써 경색이 장기화하는 소모적인 경험을 했다. 당장은 상대국에 일정한 타격을 줄 수 있었을지 모르나 결국 부메랑이 돼 모두 패자가 되고 말았다. 상호 불신은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으로 남는다. 이러한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희섭 사무총장은 1987년 외무부에 들어가 동북아1과장, 청와대 NSC 행정관,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해외에서는 주인도네시아 공사, 주일본 정무공사, 주후쿠오카 총영사로 일했으며 지난 9월 TCS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1962년생.
  • 예멘 반군 “미사일로 홍해 선박 공격, 이스라엘엔 드론”…미군 이라크 보복 공습

    예멘 반군 “미사일로 홍해 선박 공격, 이스라엘엔 드론”…미군 이라크 보복 공습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며 홍해 물류를 마비 위기로 몰아넣은 예멘 반군이 또 컨테이너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세 차례 경고를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티드8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또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 도시 에일라트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안의 군사시설을 겨냥해 여러 대의 드론을 출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홍해에서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공중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등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간 동안 홍해 남부 지역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공격 드론 12대, 대함 탄도미사일 3발,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아이젠하워 항모강습단의 구축함 USS 라분,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의 자산을 동원했다고 사령부는 밝혔다. 사령부는 “해당 지역에서 선박 피해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후티의 공격이 계속되자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체 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항로를 포기하고 있다. 뉴욕 유가도 홍해에서 선박들이 추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1달러(2.73%) 오른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1월 30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럽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휴일인 박싱데이로 휴장하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편이다.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지난 24일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함대의 출범에 힘입어 컨테이너선의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홍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날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다쳤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을 벌인 세력에 대한 보복 타격을 지시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오전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공격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상자의 신원과 드론이 방공망을 뚫은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성탄절을 맞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발생 직후 보고를 받고 국방부와 NSC에 대응 방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에 대해 보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의 거점 3곳을 표적으로 공습하도록 결정했다. 미군은 공격을 받은 지 13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공습을 단행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장세력 다수를 사살하고 이들의 시설 여러 곳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 공습은 중동에서 미군의 직접 개입이나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군에 대한 공격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공화당이 비판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미국은 이라크군 훈련 및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을 위해 이라크에 수천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목표로 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하마스뿐만 아니라 개전 이후 홍해에서 민간 선박과 군함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등 중동 전역에서 대리 세력을 통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 종전협상 난항… 하마스 “굴복 안 해” 이스라엘 “전쟁 계속”

    종전협상 난항… 하마스 “굴복 안 해” 이스라엘 “전쟁 계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둘 다 중재국 이집트가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으나 퇴짜를 놓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이집트의 협상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입장을 천명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의 군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전쟁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해 휴전과 관련한 일말의 기대도 접게 만들었다. 이집트 중재안에는 가자지구에서 적대행위를 끝내고 이스라엘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 석방하는 것은 물론 전후 과도 정부 수립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어 전쟁 발발 이후 나온 협상안 중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쪽 모두 격렬히 반대할 만한 대목이 들어 있다. 이스라엘로선 하마스 소탕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치지 못하고, 일정 기간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지와도 배치된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과도 정부에 하마스가 포함되는 것은 이스라엘 속내와 완전히 다르다. 팔레스타인 고위급 수감자들의 석방도 우파 내각에서 격렬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도 이집트 협상안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를 축출하고 지난 16년간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가 정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카타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 고위관리 이자트 리시크는 “적대행위의 완전한 종식” 없이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보낸 서한을 통해 다짐했다. 몇 시간 뒤 기사가 삭제된 사실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와르는 이날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격렬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점령군의 조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점령군도 인명과 장비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중재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방안이 회람되고 있어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파괴, 가자지구 비무장화, 급진주의 포기 등 세 가지를 가자지구 평화안의 선결 조건으로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A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기지 않고 전후에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국무부와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 계획 등을 논의한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등을 포함한 ‘가자 4원칙’으로 이스라엘과 다른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성탄절 전야부터 이날 새벽까지 24시간 사이 가자지구에 이어진 이스라엘 공습으로 2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사망자가 2만 674명(부상자 5만 4536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 이스라엘 전시내각 ‘가자 종전안’ 검토…결렬은 피했지만 진통 예고

    이스라엘 전시내각 ‘가자 종전안’ 검토…결렬은 피했지만 진통 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 중재국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제시받았으나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에 진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성탄절(현지시간) 오후 늦게 모여 이 방안을 논의했는데 대체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그렇다고 협상안에 퇴짜를 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는 이번 중재안을 카타르와 협의해 정했으며, 이를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하고 미국, 유럽 정부들에도 전달했다.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차가운 반응을 보였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제2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날 밤 인질 가족들에게 인질 석방과 관련한 여러 방안이 제시돼 있으나 의미 있게 검토되는 방안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진전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쪽저쪽 떠돌고 있는 이집트 방안과 다른 방안들이 있는데, 어떤 것이 유의미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이스라엘군 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전쟁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해 휴전과 관련한 일말의 기미도 내비치지 않았다. 중동 매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중재안은 단계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적대행위를 끝내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안을 담고 있고, 전후 팔레스타인 과도 정부를 수립하기까지 내용도 담아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나온 평화협상안 중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단계로 만들어진 방안에 따르면 1단계로 최대 2주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40∼50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20∼150명을 풀어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드론 정찰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진입을 허용한다. 2∼3단계에서는 대규모 인질·수감자 맞교환 석방과 함께 임시적이고 전문적인 정부 구성이 진행된다.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 아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정파가 참여해 과도 정부 수립을 논의한다.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대선과 총선을 치를 방법을 논의하는 동안 과도 정부는 가자지구와 서안을 통치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격렬히 반대할 대목이 들어 있다. 이스라엘로서는 하마스 소탕이라는 전쟁 선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치지 못하고, 전후 일정 기간은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온 것과도 어긋난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과도 정부에 하마스가 포함되는 것은 이스라엘의 의향과 완전히 다르다. 팔레스타인 고위급 수감자들의 석방도 이스라엘 우파 내각에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하마스는 이집트 협상안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의 파타를 축출하고 지난 16년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하마스가 정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카타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 고위관리 이자트 리시크는 “적대행위의 완전한 종식” 없이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집트 중재안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WSJ에 많은 방안이 회람되고 있어 어느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AP 통신 역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이집트 중재안에 긍정적 신호가 보이기는 하지만 돌파구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 “北 미사일 도발 막으려면 가상자산 해킹 차단해야”… 美백악관 핵심 고리 지목

    미국 백악관이 지속적인 북한 미사일 도발의 핵심 고리로 가상자산 해킹을 지목했다.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 수단이 되는 해킹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부문 부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에 있어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가상자산 탈취(근절)”라며 “북한은 해킹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하고 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조치를 어기면서 미사일 발사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상자산 분야는 급성장세에도 규제가 사실상 전무한 데다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에 북한 해커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국경을 넘나들며 자산을 옮길 수 있는 것도 북한이 국제 제재 감시망을 피해 가상자산 해킹에 집중하는 요인이 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해킹한 가상자산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 2150억원)에 이른다. “북한 해커들은 능력 있고 창의적이며 공격적”이라고 평가한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위한 사이버 자금 조달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의) 목표는 북한 정권의 해킹에 따른 이윤을 공격적으로 끊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의 해킹 행위가 가상자산 절도에 국한돼 있지만 공격 기술 자체는 극도로 고도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북한 해킹 조직 ‘킴수키’를 비롯한 북한 국적자 8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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