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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의 지켜보겠다”/일 외무성

    【도쿄 연합】 일본 외무성은 8일 북한이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확산 방지조약(NPT)에 따른 보장조치 협정(사찰협정)에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과 관련,『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이 몇가지가 있어 당분간 북한측의 진의를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 외무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핵사찰협정 체결의사 표시가 이 문제가 초점이 되고 있는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이나 9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가입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여부에 대해 『현단계에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히고 『10일부터 빈에서 시작되는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의 태도에 명확한 변화가 있었는가 여부에 대해 성명을 요청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 외무성은 북한측이 IAEA 사무국에 대해 「모델협정에 항의했지만 약간의 자구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7월중순에 협상팀을 파견한다」고 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 “중국,「대중동 무기금수회담」 참가”

    ◎“군사장비 판매규제 논의” 미 제의 수락/핵확산 금지조약 가입도 시사/남아시아 핵금회담에도 참여/외교부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은 중동지역에 대한 무기판매 제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의 주관 아래 열릴 강대국 회의에 참가하기로 동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7일 발표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양상곤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7월초 파리에서 열릴 이 회의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련을 제외한 4개국이 회의참가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중동지역에 다량의 무기를 판매하는 미·소·중·영·불 등 5개 강대국들이 모여 지역불안 해소를 위한 무기판매 제한원칙을 논의할 것을 제의했었다. 【도쿄 연합】 프랑스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가입문제를 포함,군축계획을 발표한 후 유일하게 핵확산금지조약 테두리밖에 남게 된 핵대국 중국이 6일 이 조약 가입에 전향적인 태도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단진 중국 외교부 보도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가 최근 발표한 포괄적인 군축계획에 대해 『우리들은 현재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정책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 부국장은 당면 중국의 핵무기 불확산정책에 대해 『중국은 핵확산을 주장하지 않고,장려하지 않으며,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타국의 핵무기 개발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며 조약을 이미 사실상 준수하고 있음을 강조,조인에 전향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고 일 교도(공동) 통신이 북경발로 보도했다. 【북경 AFP 연합】 중국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6일자 제의를 수용,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핵무기확산저지 협상에 참여하기로 7일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국은 핵확산저지문제에 관한 5개국 회담에 참여하는 데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샤리프 총리는 6일 핵무기확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소련·중국이 인도 및 파키스탄과 회담할 것을 제의했었다.
  • 불,핵금조약 곧 가입/북한에도 영향줄듯

    【도쿄 연합】 프랑스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할 방침을 금명간 발표할 것이라고 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1일 정부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프랑스는 핵보유국이면서 NPT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에 반발,지난 70년 발효 이후 20년 이상 가입반대입장을 고집해온만큼 같은 핵보유국으로서 가입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강한 압력이 가해질 것이 확실하다. 또 NPT체제의 보편성을 강화한다는 관점에서 NPT조약국의 의무인 핵사찰 수락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평양의 속셈 진단/앤드류 맥/호 국립대 평화연 소장

    ◎“북한 핵개발은 대외 「협상카드」”/대남·대미,교섭때 고삐로 활용 목적/「핵포기」 유도엔 남북군축이 첩경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한국에 대한 재래식 군비경쟁에서의 열세를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호주국립대학 평화조사연구소장인 앤드류 맥 교수가 주장했다. 그는 31일 출간된 국제문제 계간지 포린 폴러시 여름호에 게재된 『북한과 폭탄』이라는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길은 남북한 군축이라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부시 미 행정부내의 폭넓은 공통 인식이다. 미 정부내 논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여부가 아니라 핵폭탄 보유시기에 모아지고 있다. 그 시기에 대해 펜타곤과 국방정보국(DIA)은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믿고 있고,에너지부는 이보다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여기고 있다. 국무부의 견해는 그 중간 시점이다. 90년 2월 IAEA(국제원자력기구) 집행위원회에서 북한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핵 보유국의 비핵국 위협 배제와 ▲한반도 비핵지대화,즉 한국내미 핵무기 철수를 요구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는 법적 보장의 제공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내 핵무기 철수가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양의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내에 핵무기가 없더라도 미국은 함정 적재 핵무기나 미 본토에서 발사하는 전략핵미사일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제국주의 침략자」라고 매도하고 있는 미국으로부터 왜 이런 보장을 받아내려고 하는 것인지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입증할 확고한 증거가 없다면 북한이 과연 핵무기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아닌지에 관한 전략적 이유 등을 한번 검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한다면 왜 중요한 핵시설을 미국의 위성정찰과 군사공격을 피할 수 있는 지하에 건설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둘째,북한은 김일성이 주장한 것처럼 핵무기 생산기술자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셋째 의문은,핵무기를 제조할 의도가 있었다면 북한이 왜 IAEA사찰이 뒤따르는 NPT(핵비확산조약)에 서명했느냐는 것이다. 넷째,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한다면 그들이 떠들어온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안은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섯째,북한의 핵무기 계획은 무기체제로서 보다 협상용으로 더 유용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일부 주장에 의하면 영변에 건설중인 재처리시설은 앞으로 남북대화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가짜」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여섯째,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더라도 잠재력이 훨씬 큰 한국이 뒤쫓아서 핵개발을 할 경우 결과적으로 북한은 득을 볼 게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거의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 왜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드는지 그 이유에 관한 분석도 거의 없다. 북한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을 겨누고 있는 핵무기는 미국의 대북한 핵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 또한 남북한의 재래식 군비경쟁은 평양의 경제적 열세로 인해 점차 서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핵무기는 이러한 북한의 딜레머를 적은 돈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 원자로 가격을 제외할 경우 북한의 핵개발 소요 비용은 총 2억3백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국방예산의 5%에 해당한다. 비핵국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데 IAEA 안전협정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다. 북한이 안전협정에 서명할 경우 IAEA 조사관은 비밀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장이 아니라 북한이 지정한 시설에 대해서만 조사를 할 수 있다. 비밀 계획이 진행중이라는 의심이 있을 경우 IAEA는 해당시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또한 영변의 원자로와 재처리공장이 IAEA 안전협정의 전면 감시 아래 놓이더라도 북한은 합법적으로 영변서 플루토늄을 생산,비축할 수 있다. 비축된 플루토늄은 핵무기 제조에 비교적 신속히 이용될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 심각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동북아에 핵무기 경쟁이 벌어질지 모른다. 서울의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영변 원자로에 대한 선제 기습공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북한이 95년까지 핵무기를 제조하게 될 경우 한국은 늦어도 93년까지 핵폭탄 제조 계획에 착수,자체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핵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 정책 입안자들은 평양에 대한 안전협정 서명요구의 되풀이만으론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이 한국내 핵무기 배치여부를 시인도 부인도 않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재검토하고,북한의 핵 야심 포기를 조건으로 한국내 핵무기 철수를 고려한다면 문제해결에 진전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한국내 핵무기 철수는 북한의 핵 폭탄 제조를 중지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이 될지 모르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미국의 핵 철수는 한국으로부터 점증하는 재래식 군비위협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을 전혀 불식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남북한 군비통제의 추진이다.
  • “핵협정체결 거부땐/「특별사찰」활동해야/가이후,유엔군축회의서 연설

    【도쿄=강수웅 특파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27일 교토(경도)에서 개막된 제2회 유엔군축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핵불확산조약(NPT) 체결국이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협정 체결의무를 이행치 않고 있는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비록 직접 국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핵사찰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가이후 총리는 핵무기와 관련,NPT체제의 강화를 호소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의 보장조치에 대해서는 『그 유효성을 가일층 높이기 위해 특별사찰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북한 북경 대좌 「은혜」가 걸림돌/오늘 국교정상화 3차회담

    ◎평양의 경위 해명 따라 회담 무산될지도/일,유엔 동시가입·핵사찰 등 재촉구 확실 20,21일 이틀 동안 북경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평양·도쿄에서 열렸던 1,2차회담 때의 원칙론 표명과는 달리 쌍방의 관심사에 대한 실질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의 초점은 북한측으로서는 「전후 45년간의 보상」이며,일본측으로서는 북한의 「핵사찰수용」 문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문제와 납치된 일본여성 「이은혜」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은혜」 문제는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자체의 성패에조차 영향을 미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이 사건은 북한이 「공포의 테러집단」이며 「무법의 납치국가」라는 이미지를 깊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담석상에서 북한측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회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문제로 삼겠다』는 일종의 경고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측은 그 동안 일본 해안과 유럽 등지에서 실종된 일본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히라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협력여부가 국교정상화 교섭을 진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문제이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은 지난 4월 한일정기외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동시가맹」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한국이 북한보다 먼저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영·불 3국도 한국의 입장을 「전면지지」할 방침이며,중·소 양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단일의석에 의한 공동가입」 방식에 대해 「비합리적」(고르바초프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5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중국 공산당의 강택민 총서기는 고르바초프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에 관해 사전 조정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2차 회담에서 문제가 됐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이번에도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부터 19일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일·소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따른 보장조치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도록 일치된 인식을 표명했다. 또 지난번 평양에서 개최됐던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총회에서 각국은 북한의 저항을 뿌리치고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의무」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발표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회담은 이같은 국제정세하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이 회담의 진전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중단되고 있는 남북 총리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북한측의 자세가 극히 주목되는 국면이이라고 도쿄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한반도내 전술핵 불필요/미 해상·해저 핵으로도 북도발 저지”

    ◎김경원 전 주미대사 【서울 연합】 전경원 전 주미대사는 15일 『한반도내에 미군의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아도 미국의 핵우산하에 북한의 도발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이날 상오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발전연구원(원장 안무혁)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냉전 이후의 한국안보­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는 가운데 『한반도 영토내에서 전술핵무기없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은 해상 또는 해저에 배치돼있는 핵무기의 기술과 정확도가 1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됐기 때문에 영토내에 핵무기를 갖다놓지 않고도 미국의 핵우산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같은 입장에서 볼 때 한반도의 방위를 위해 현단계에서 영토내륙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사찰문제와 관련,『북한은 핵보유국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기 때문에 가입국의 의무사항인 핵사찰을 반드시 받아야한다』면서 『따라서 북한의 핵사찰문제와 주한미군의 핵무기보유 여부는 서로 연계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 「핵사찰 촉구결의」로 북한측 궁지에/평양 IPU총회가 남긴 것

    ◎남북대화 재개·정치인 교류 발판 마련/중국·베트남과의 접촉도 주목할만 분단 이래 국회의원의 첫 방북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던 제85차 IPU(국제의회연맹) 평양총회가 4일 폐막됨으로써 우리 국회 대표단은 8박9일간의 북한 체류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평양총회는 당초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는 없었지만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체결을 촉구한 결의문 채택을 최대성과로 들 수 있다. 아직까지 IAEA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NPT(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들에 대해 안전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절대적 의무라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북한을 비롯,여기에 해당되는 국가 등은 이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는 게 이 결의문의 주요 골자다. 결국 북한은 자신들이 결코 폐쇄사회가 아니라는 점과 김일성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 86개국 대표들을 자신들의 안방인 평양에 불러들였으나 「핵안전협정의 조속체결」이라는 국제적 압력을 재확인하는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된 셈이다. 바로 이점은 그 동안 주한미군의 남한내 핵무기철수를 전제조건으로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북한측 주장의 비현실성이 구체적으로 「공인」 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주한미군의 핵무기철거문제는 북한만이 외쳐대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쳐 더욱 충격을 줬음이 틀림없다. 따라서 전통적 우방인 중소로부터도 압력을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핵안전협정 체결여부를 놓고 앞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총회 회의록을 배포하면서 우리측 대표의 발언 내용을 왜곡한 것이나 각국 대표의 발언내용중에서도 북측에 불리한 부분을 삭제한 사실은 북한이 핵사찰의 국제적 압력분위기를 떨쳐버리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두번째 성과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 등 북한 정계의 주요인사들이 우리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남북 고위급회담 및 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남북대화의 재개 시사발언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북한은 구체적인 일자나 장소를 전혀 거론하지 않아 다른 나라를 의식한 대남 유화제스처에 그칠 공산이 크나,북한의 대화거부 단골 빌미였던 팀스피리트훈련도 끝난 마당에 남북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우리측 요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이 북측에 공식제의한 북한 의원의 서울방문을 비롯한 남북 정치인의 상호교류도 코리아 여자탁구 단일팀의 세계제패 등으로 외부적 여건이 성숙돼간다면 실현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대표단이 펼친 활발한 의원외교 활동도 적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우리 대표단은 총회 기간중 한국이 아태그룹회의 의장국인 점을 십분 활용,중국·베트남·라오스 등 미수교국 대표들과 양국 관계개선문제를 논의,기대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중국교수립문제와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의 지지 등을 깊숙히 논의한 것은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 무엇보다도 우리 국회 대표단이 처음 북한땅을 밟고 그곳에서 제한적이나마 여러 계층의 「인민」을 만나 개방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과기정보·인력 기업에 적극 지원”/노대통령,과학기자클럽 간담내용

    ◎「정보화」 기반구축에 54조원 투입/정부출연기관 업적평가제 실시 한국과학기자클럽은 30일 노태우 대통령초청 과학기술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노 대통령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요지. ­오는 2000년까지 국내과학기술 수준을 어떻게 선진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까. 『과학기술의 성패는 우리 겨레의 앞날입니다. 미국·일본·독일 등 과학기술분야의 선진국 등도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는 아닙니다. 전략적이며 핵심적인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도 국가 경제·산업에 결정적인 핵심기술에 국민적인 힘을 모아 도전한다면 10년은 충분한 기간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사찰거부와 주한미군의 핵무기보유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선언은 우리만의 의지로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핵은 세계적 문제입니다. 북한도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국이며 따라서 핵안전협정에 가입,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적인 핵사찰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정부는 물론 소련·중국 등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북한설득에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질오염·직업병 환자속출 등 환경오염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환경오염대책과 방향을 밝혀주십시오. 『지난 30년간 성장에만 치중,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환경관련기술개발과 전문인력양성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산업발전 위주로 치우치다보니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늦게나마 환경처를 격상시키고 환경관련 중장기 계획도 세웠지만 환경보전노력과 정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책과 노력이 자리잡히지 못한 때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환경문제에 있어서 피해자란 의식만 있고 가해자란 생각은 없는 듯합니다. 국민 각자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하여 내 주변부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산업의 구체적인 발전방향은 어떤 것인지요. 『정보통신기술은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기술이며 농촌과 도시의 격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95년까지는 통신위성 「무궁화호」가 쏘아올려 질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도서·산간벽지에서도 난시청이 해소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서비스가 시작될 것입니다』(배석한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보충설명을 통해 95년 중반에는 여권과 토지대장 등도 우체국이나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2000년까지 정보화사회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투자를 포함한 총 5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연금제실시와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정밀진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현재 출연기관에 대한 기관평가 및 업적평가가 진행중입니다. 연구소 중 실적이 나쁜 기관도 있다고 하더군요. 최종 평가에 따라 연구기관들이 효율적으로 연구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입니다. 또 책임연구제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실적좋고 우수한 연구원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김진현 과기처 장관은 선진7개국 기술수준에 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교수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과학재단의 연구원복지기금을 이용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소련과의 과학기술교류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소련은 무엇보다도 항공 및 우주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국내의 생산·실용화 기술과 이 분야를 비롯한 소련의 기초기술을 결합시킨다면 양국과학기술 및 경제발전에 이상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기술과 생산기술 두 분야를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킬 계획이며 과학기술투자를 어떻게 활성화하실 계획이십니까. 『이 두 분야는 근본적으로 나뉘어질 수 없습니다. 외국으로부터 기초과학의 이론조차도 수입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핵심대형기술과 공통애로기술은 계속 정부가 주도할 것이며 95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또 고성능반도체 고화질TV 등에 시드머니 등 개발연구자금이 지원될 것이며 연구개발활동에 대한 세제상 감면장치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 기조연설 과학기술의 자립 없이는 수출증대도 경제의 성장도 복지사회의 구현도 이룰 수 없습니다. 구미선진국들이 산업혁명 이후 2백∼3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를 우리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이루었습니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이며 가장 큰 문제는 설계나 제품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는 정부와 기업,대학과 연구소 등이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담하여 과학기술개발에 온 힘을 쏟는 것입니다. 기업과 경제계는 필요로 하는 산업기술을 뒷받침할 기초과학의 발전과 인재양성에도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은 물론 정보와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노력을 최대한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능력만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첨단기술,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기술,공공복지를 위한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첫째,본격적인 정보화사회에 대비하여 정보통신산업분야의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둘째,신물질 창출,신소재 개발,생명공학의 발전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갈 것입니다. 셋째,해양·항공·우주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넷째,쾌적한 환경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과학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다섯째,경제적이며 빠르고 쾌적한 교통혁명을 이루기 위한 관련기술의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고속전철의 건설을 계기로 첨단교통기술의 도입과 개발을 가속화하고 심각한 교통난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정보·신호체계도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여섯째,원자력 기술의 자립을 이룰 것입니다. 앞으로 원자력에너지의 활용을 확대하고 그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는 더욱 폭넓은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나는 이러한 모든 기술이 2000년까지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도록 그 기틀을 튼튼히 다져놓을 것입니다. 대학과 연구소는 기초과학의 사실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원리가 발견되면 불과 2∼3년내에 제품화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기술혁신의 원천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보다 사람과 돈입니다. 첫째,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여 그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과학 영재교육의 강화,자연계 대학 정원의 대폭증원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의 과학기술인이 존경과 높은 대우를 받으며 긍지와 보람을 갖고 일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과학기술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지난 87년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은 5천6백억원이었으나 올해는 그 배가 넘는 1조2천억원으로 증액되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과학기술투자 총액이 2001년까지 국민총생산의 5% 수준에 이르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평양 IPU총회 참가 박정수 단장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정당성 역설”/의원 남북교류·이산가족 방문 추진 『평양 IPU(국제의회연맹)총회 참석을 계기로 중단된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재개문제와 남북국회의원의 상호교환방문 실현에 힘쓸 생각입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박준규 국회의장의 친서를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오는 29일부터 5월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85차 IPU총회에 참석할 한국대표단장의 중책을 맡은 박정수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은 25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체류중 중요일정 및 주요인사면담 계획은. 『IPU 관례에 따라 우리측 단장이 기조연설을 하게 돼 있으며 특별의제인 「핵무기확산을 방지하는 문제」와 「아동 및 부녀자에 대한 가혹행위 금지문제」 토론에도 우리측 의원들이 주제발표를 하도록 짜여 있다. 또 김일성 주석과는 개회식,각국 대표단 접견,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공개석상에서 세 번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최고인민회의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28일 우리측 대표단 전원을 초청,만찬을 가지며 우리측도 이에 대한 답례로 30일 윤 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관계자를 초청,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임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 의장,허담 외교위원장,김용순·정준기 외교위 부위원장뿐만 아니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자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연형묵 정무원 총리,박성철·이종옥 부주석 등 북한 정계거물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김 주석과 우리측 대표단간의 별도 면담계획은 있는지. 또 그럴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아직까지 별도 면담에 관한 확정통보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 유화제스처의 일환으로 김 주석과 따로 면담할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김 주석의 건강상태라고 본다. 오늘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이 우리측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여러 가지 당부사항을 말했지만 김 주석에게 전해 달라는 친서는 받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김 주석을 따로 만날 경우 노 대통령의 「안부」는 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총회 기조연설에서 역점을 둬 강조할 사항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가입,남북국회회담 및 고위급회담의 재개,이산가족의 상호방문 허용 등을 역설할 계획이다. 특히 통일을 앞당기는 확실한 방법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이다』 ­북한이 이번 총회에서 수정된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그런 얘기를 여러 군데서 들었다. 북한이 만약 우리측 통일방안과 마찬가지로 2개의 지역정부가 통일 때까지 외교·군사권을 갖는 중간단계를 설정한다면 이는 상당히 고무적이며 우리측 기조연설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역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가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보는데. 『그렇다. 각국 대표들이 이 문제를 대부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된 북한이 IAEA핵안전협정을 체결,핵사찰을 받아들여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이처럼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남한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주한 미군의 핵무기 철수와 연계시키는 것은 분명 언어도단이다. 우리측은 총회기간중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러한 측면을 계속 강조할 생각이다』 ­북한이 이번에 대외 이미지제고를 위해 유화제스처를 사용할 가능성은. 『북한이 이번 총회를 유치한 주목적은 자기들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고립체제가 아니라 나름대로 개혁정책을 쓰고 있는 개방국가라는 점을 전세계에 홍보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을 안심시킬 목적도 있다. 따라서 각국 대표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매우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이며 우리 대표단에 대한 태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핵사찰문제에 관해 북한이 종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박 단장은 여야 중진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인솔,27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 입북한 뒤 5월5일 역시 판문점을 통해 귀경한다.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한반도비핵화」겨눈 다중포석/소의 대북한 「핵협력 중단」통보 의미

    ◎“미도 한국 핵 철수” 명분 축적용/평양측 호응땐 대미관계등 진전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해왔던 소련이 최근 북한에 대해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핵관련 협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해 국제적인 우려를 사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북한이 아직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국제 다자조약인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였으나 그로부터 18개월 안에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의무를 지금까지도 외면하고 있다. 현재 핵확산금지조약 규정은 가맹국은 핵무기를 제조·취득하지 않으며(제2조),원자력이 핵무기로 전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IAEA와 사찰협정을 체결하고,그 보장조치를 수락할 의무를 지도록(제3조)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평양 북방 88㎞ 지점 영변 근처에 3기의 원자로를 비롯하여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공위성 등을통해 이미 명백하게 밝혀졌으며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93년까지 핵실험이 가능하며 오는 95년쯤에는 미국이 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규모의 원자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도 북한이 95년쯤에는 원자폭탄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줄곧 자신들은 군사적 목적의 핵개발은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으나 지난해 11월 미 핵군사정보팀은 북한의 핵시설이 단순한 산업발전용이 아닌 핵무기제조용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 북한의 원자로에는 송전선이 없으며 핵연료재처리공장이 원자로 부근에 건설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변 원자로시설 주위에는 미사일과 방공포가 배치돼 있으며 인근에서는 폭발실험의 흔적도 엿보였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촉구했으며 일본도 올해초 일·북한 수교 1차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전후보상 문제 등과 함께 묶어 처리하는 입장을 취했다. 소련은 그 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식의 우회적인 표현으로 핵사찰의 수용을 촉구해왔다. 소련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지극히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것이어서 미국은 그 동안 소련이 북한에 대해 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심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소련의 기존 공식입장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한국내 미 핵무기의 철거를 주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소련의 「대북 공개압력」은 기존입장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련의 이같은 입장변화가 동북아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약화를 노린 다목적 계산의 일환이라고도 보고 있다. 그간 한반도지역의 비핵화를 강조해왔던 소련은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에 대해서는 핵사찰 수용을 강요하는 한편,미국과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내의 미군 핵무기 철수라는 반사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도 북한의 핵사찰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가시적인 태도변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면 미·북한 관계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가 미묘하게 얽혀 있어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 “19일 정상대좌 준비”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

    ◎“제주회담 남·북한 긴장완화에 도움”/고르비 방한,평양과 사전협의/북한도 핵사찰 예외될 수 없어 올레그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제주정상회담이 발표된 다음날인 11일 서울 한남동 소재 주한 소련대사관 대사실에서 부임 후 한국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합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 및 한·소 경협문제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소콜로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먼저 오는 19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도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이번 제주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 대통령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소련이 한국과 한국국민에 대해 많은 존경의 표시를 한다는 점이며 또한 양국 관계를 증진시켜야겠다는 우리의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이는 양국간의 정치적인 대화를 증진,심화시키는 것이며 아울러 경제 및 통상협력을 계속 증대시킬 것이라고 봐야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의 평화·안정·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정치정세와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 관계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요. 『이 지역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도정상회담에 앞서 소련은 북한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요. 『네,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이나 한국방문중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무슨 중대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들 방문이 이루어질 때까지 좀더 지켜봅시다. 우리는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정과 평화증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제창됐으며 그 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계속 발전됐습니다. 소련은 이 지역에서의 이 같은 협력을 위한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하여 이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새로운 제안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과 제주도방문을 기다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방한은 소련 대통령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한 후 북한방문계획도 갖고 있는지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방문시기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일 후 귀국길에 제주도에 들러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레이캬비크회담(양국 수도나 자기 영토가 아닌 제3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지칭한 듯)과 같이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유엔에 가입신청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그같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는지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1백% 존중하고 있습니다.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예외없이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하여 양측이 모두 유엔에 가입할 수 있다면 이 방안을 소련은 지지할 것입니다』 ­동북아 경제블록 형성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련은 경제블록을 구성할 것을 제창한 일은 없으며 또한 원칙적으로 경제블록 형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며 이는 블록으로서가 아니라 경제협력체로서 관련국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소련은 한·중·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 쌍무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기존 지역경제기구에 적극 참여,활동할 용의가 있고 또한 신설기구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소련의 시베리아개발을 위한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실적은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시베리아가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한·소가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유망한 지역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몇몇 프로젝트가 있지요. 한 가지 예를 들면 레닌그라드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를 거쳐 서울까지 오는 직접통신망을 구축,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한·소 양국의 기업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지요』 ­한반도에 있어서 소련의 핵정책은 어떠합니까. 『분명한 것은 소련이 핵확산금지협정(NPT)에 일찌감치 서명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그 후 우리는 이 협정의 강화를 주장해왔으며 이 협정은 북한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협정의 준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안전협정 준수 및 핵시설사찰 허용에도 북한을 포함하여 어떠한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중거리핵전력(INF)협정,핵무기감축,전략무기의 50% 감축 등 미소가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바이며 핵무기에 대한 위험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 북한 핵안전협정 체결/촉구문서 안보리제출/외무부 발표

    정부는 26일 한반도 및 동북아안전과 평화를 위해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문서를 유엔에 제출했다고 외무부가 이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파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한 이 문서에서 『북한은 조속히 IAEA의 핵안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이행하고 한반도의 신뢰구축장애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고 이 문서를 유엔안보리 공식문서로 채택,모든 회원국에 배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앞서 미국을 비롯,일본·호주·캐나다·폴란드 등 5개국은 지난 22일 북한의 핵안전조치 협정체결을 촉구하는 문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 북한­일 수교까진 “험난한 길”/평양 1차 본회담의 여운

    ◎핵사찰­전후보상 싸고 정면대립/“접점찾기”보다 쌍방입장 확인만 일본과 북한 사이의 역사적 정부차원의 첫 협상테이블이었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은 쌍방의 입장차이만 극명하게 드러낸채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예상됐던 바이기는 하나 양측은 역사인식·핵사찰·전후 보상문제에서 정면으로 대립,현상태에서 「호상의 접점」은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것은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의 길이 험난하며,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북한측은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30일 상하오 2차례,31일 상오 1차례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개최됐던 회담에서 그들의 속셈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한국을 의식한 정치적 발언은 서슴지 않음으로써 남북회담 자체에도 먹구름을 끼게 했다. 본회담에 앞서 일본측 대표단을 만난 북한의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은 『세계의 대다수가 선의를 갖고 일·조 국교정상화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비뚤어진 마음으로 보고 있는 세력도 있다』며 한국을 신랄히 비난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에의해 새롭게 논점으로 부상한 것은 일본측 사죄의 「문서화」 문제이다. 사죄문제에 대해 일본측은 다케시다 노보루(죽하등) 전 총재와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가 국회에서 전전의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며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본측 수석대표도 모두연설에서 『양국이 과거의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것은 유감』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북한의 전인철 수석대표(외교부 부부장)는 이 문제에 대해 『양국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일본국,나아가 정부 최고책임자의 사죄가 있어야 한다. 가이후총리가 김일성주석에게 전달한 친서에 과거 조선인민에 끼친 손실과 피해에 대해 사죄한 이상,1910년의 한일 합병조약을 비롯,일본이 구조선과 조인한 모든 조약 및 협정이 불법이며 무효라고 선언해야 한다. 이 사죄의 내용은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공식서류에 명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보상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측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보상」이 국교수립의 전제조건이라고 들고 나왔다. 보상방식도 전전·전시중의 식민지 통치시대에 대해서는 교전국간에 적용되는 「배상」과 「재산청구권」의 양면에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의 난관은 역시 핵사찰 문제였다. 일본측 나카히라 수석대표는 『국제사회의 핵의혹을 일소하기 위해서도 북한은 핵병기불확산조약(NPT) 가입국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해야만 한다』고 공박했으나 북한측은 『이 문제는 일·조교섭의 대상이 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더구나 북한측은 『미국이 핵병기로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법적보장을 받을 수 있다면 국제원자력기관(IAET)의 사찰을 받겠다』며 미국의 핵불공격 보장조치가 조건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의 존재에도 언급,『주한미군이 소유하는 핵병기도 동시에 문제로 삼아야 한다』며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은 물론,미·소 등 관계 각국이 그 향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일본도 한·미 양국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터여서 쉽사리 물러설 수는 없는 입장이다. 어쨌든 이번 제1차 본회담은쌍방의 입장차이가 크다는 사실만 확인한채 끝났다. 오는 3월 도쿄(동경)에서 개최될 제2차 본회담에서는 이 간격을 어느 정도 좁혀 회담을 진행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이곳 외교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평양의 일·북한 수교회담 전망

    ◎「핵사찰」·「배상」 싸고 난항 예상/「기본문제」등 4가지 의제 입장 표명/북의 정치공세속 상견례에 머물듯 30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래 최초의 본격적 정부간 교섭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은 1차 회담이어서 형식상으로는 양측 대표단의 상견례와 다음 회담의 일시,의제 진행방법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함으로써 내용상 깊이있는 회담이 되리라고는 볼 수 없다. 우선 양측의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에 임하는 쌍방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이어 예비회담에서 결정된 「기본문제」 「경제적 저문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문제」의 4개 의제에 대해 견해를 표명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1차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예상케 하는 요소는 너무 많다. 첫째는 쌍방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하는 요소이다. 1910년 한·일합병 및 전후의 남북분단에 따른 비정상적인 관계,나아가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역사의 공백」이 하루아침에 메워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외교차원을 떠난 북한의 정치공세는 능히 예상할 수 있다. 그것은 북경에서의 3차에 걸친 예비회담때 북한측이 제1차 본회담의 개최장소를 굳이 평양으로 할 것을 고집한 경위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일본을 「미제」 「일제」라는 표현으로 매도해 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일본과 수교해야 하는가」라는 대내설명이 필요하다. 그런점에서 북한측은 이번 일본의 대표단을 「과거를 반성하고 경제협력을 하기 위한 사죄사절단」쯤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쌍방대표단 사이에 신뢰관계가 생길 수 없다. 따라서 29일부터 2월1일까지 나흘동안 평양에 체재하는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본측 수석대표도 북한측 전인철 수석대표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에 중점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외무차관인 전수석대표에 대해 일본측이 알고 있는 바는 거의 없다. 고작 『술이 세고 글을 잘 쓴다. 일본어는 알고 있지만 보통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두번째 장애요인은 쌍방의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북한측은 김정일서기가 『대일회담을 오는 11월까지 결판내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이 회담을 서두른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측으로부터의 「경제협력」에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학측은 지난해 9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과 북한의 조선노동당 사이에 작성된 「공동선언」에 따라 전전 식민지시대의 36년분은 물론 전후 45년간을 더한 방대한 액수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막대한 누적채무를 안고 있는 경제위기를 이것으로 극복해 보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정부는 정당간의 공동선언에 구속될 수 없다』(중평 수석대표)는 입장이다. 식민지시대에 한해 「배상」이 아니라 「청구권」의 문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후분에 대해서는 『북한은 일본이 대북한 적대정책을 취해왔다는 것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납득할 수 없다』(외무성 간부)는 자세를 보인다. 과거 한·일 국교정상화때는 쌍방이 청구권을 포기,일본이 한국의 민생안정·경제발전을 위해 무상 2억·유상 3억달러의 경제협력을 하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 일본은 이번 북한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을 전례로 삼아 「보상」문제를 경제협력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또 하나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 문제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핵불확산조약(NPT)에 가맹하고 있으나 가맹국에 의무가 지워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핵병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은 높으며,한국·미국 뿐만 아니라 소련도 핵사찰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측은 『이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물론,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에서 한국·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핵사찰 수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더욱이 국교정상화에 따른 경제협력이 군비확충에 전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최근 일본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상문제와 핵사찰을 연관지어 처리하겠다는 듯이 발언한 것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관계자들은 이해하고 있다. 「보상」과 「핵사찰」은 개별문제이다. 중요성을 강조한 의사표명이 그처럼 와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핵사찰문제에 대해 북한측은 ▲한반도로부터의 미국 핵병기철수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 등을 핵사찰 수용조건으로 내걸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는 이처럼 양자관계만이 아닌 국제관계가 얽혀있다. 특히 일본으로서는 이해당사자인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따라서 일본측은 오는 3월쯤 도쿄에서 개최될 제2차 본회담후 나카히라 수석대표를 한국에 파견,대북한 교섭의 초기단계의 경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점에서 『교섭의 향방은 신만이 아는 것』(중평 수석대표)이라는 성급한 난항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일,“북한에 핵사찰 수용 촉구”/30일 수교 본회담때 제기

    【도쿄=강수웅특파원】 오는 30·31일 이틀동안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에 일본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조교섭 전임대사는 25일 외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의 초점이 될 「전후 45년간의 보상문제」에 관해 『지난해 9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과 북한 조선노동당 사이에 작성된 3당 공동선언에는 언급되어 있지만 정부는 이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카히라 대사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심각한 문제이며,북한이 핵병기 불확산조약(NPT) 가맹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한다는 자세로 교섭을 진전시키겠다. 관계 각국과 충분히 연락을 취하겠다』며 한국과 미국의 의향을 존중해가며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카히라 대사는 오는 29일부터 2월1일까지 4일간 평양에 머물며 북한의 김영남 부총리겸 외상과의 회담을 희망하고있으며,이때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외상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 핵안전협정 전제로/북한,미에 협상요구

    【내외】 북한은 1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 체결의 조건으로 미·북한간의 협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르는 핵안전협정 체결문제와 관련,발표한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이에는 이미 『핵안전협정 체결을 위한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져 임의의 시각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이 우리에게 핵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법적 담보를 주는 조건에서만 핵안전협정에 조인할 수 있다』고 주장,미·북한간의 협상을 핵안전협정 체결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 북한의 「핵사찰」 동의(사설)

    우리는 아직도 조개껍질 속에 들어 있는 듯한 북한에 대해서 약간의 변화라도 눈에 띄게 되면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적어도 변화의 조짐이라도 없나 해서 눈여겨 보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과 요즘 북경에서 수교교섭을 갖는 데 대한 관심도 그중의 하나이다. 최근 북한은 그동안 계속 거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사찰 문제와 관련,IAEA측과 그 대상 및 방법 등을 규정한 협정문서의 내용에 합의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아직 북한 당국은 물론 IAEA측의 공식언급은 없다. 북한으로서도 그동안 핵협정 가입을 고집스레 거부해온 만큼 우선 공식적인 입장천명을 유보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측은 하루라도 빨리 이를 공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남북대화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고 지금 대일교섭을 서두르고 있는 북한측에도 이익이 될 것이다. 국제외교면에서 북한측은 바로 이 핵문제와 관련해서 더욱 고립되고 있다. 지난 8월 제네바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서도 세계는 북한을 규탄한 바 있다. 북한은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나 그로부터 18개월 안에 IAEA와 핵안전조치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평양북방 영변근교에 원자로를 비롯하여 핵연료 처리시설을 갖추는 등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세계에 대해서,또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마당에서는 거꾸로 한반도의 비핵화 주장을 하고 나선다. 또한 그들이 전략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자 할 때는 항용 주한미군과 핵문제를 한데 묶어 대화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겨왔다. 북한은 지난번 두 차례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불가침선언 채택을 주장한 바 있다. 「불가침」에 관해서는 우리측도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가침」은 그 평화적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문제여서 상호 군축,군사정보교환 및 공개훈련참관,군축결과검증 등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일본과 수교협상을 하고 있고 우리 견해로는 북한이 궁극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대서방 창구를 통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특히 미국과의 수교를 겨냥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측의 대북한 인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 미측은 북한의 완강한 「핵자세」를 통해 그들의 호전성과 대남전략의 불변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미측이 북한에 대해 핵안전협정에 가입할 것을 계속 촉구ㆍ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군사적 목적의 핵개발은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핵안전협정 체결을 거부해온 만큼 그들의 진정한 평화의지가 국제적으로 공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북한이 변해야 하고 고립되지 말고 국제무대에 당당히 나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핵사찰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사실이기를 바란다. 그것이 북한 내부로부터의 괄목할 변화는 아니라 할지라도 핵사찰 동의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완화되리라고 확신한다.
  • 북한,핵사찰에 동의/IAEA와 대상ㆍ방법등 협정안 합의

    ◎“12월께 조기체결 기대” 브릭스사무국장 【도쿄=강수웅 특파원】 북한은 최근 핵시설에 관한 사찰문제와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사이에 사찰대상 및 방법 등을 정한 협정문서의 내용에 합의,양자간의 교섭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일 석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일본을 방문한 IAEA의 브릭스 사무국장(전 스웨덴 외상)이 니혼게이자이와의 회견에서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은 서방제국과의 관계개선에 장애가 되고 있는 핵사찰 문제해결을 위한 일보전진한 자세라고 이 신문은 평가하고 이에 따라 미ㆍ북한 관계도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85년 핵확산방지조약(NPT)에는 조인하고 있으나 이 조약이 18개월 이내에 체결할 것을 의무로 하고 있는 포괄적 보장조치협정에는 지금까지 조인하고 있지 않다. 이 협정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 전부에 대해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내용인데 북한측은 이 사찰을 받는 것을 계속 거부해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브릭스 사무국장은 이 회견에서 지금까지의 북한과의 교섭경위를 설명하고 『어떻게 사찰할 것인가라는 협정문서에 대해 완전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정체결의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12월에 개최되는 IAEA이사회까지는 해결됐으면 한다』며 조기체결에의 기대를 나타냈다. 북한이 IAEA와의 협정조인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병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증』에 대해 브릭스 사무국장은 『미국과 북한의 문제이며 IAEA는 직접 간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는 해설을 통해 북한이 핵사찰 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와 기본합의에 도달함으로써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더욱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정부도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3일부터 북경에서 개최되는 국교정상화를 위한 예비회담의 행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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